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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담배가 심리에 끼치는 영향 *황당 : 라이터 불에 앞머리 태웠을 때. *슬픔 : 아버지가 나보다 값이 싼 담배를 피우실 때. *허탈 : 재를 떨었는데 불똥이 통째로 떨어졌을 때. *당황 : 통째로 떨어진 불똥이 발견되지 않을 때. *기쁨 : 한 개비 남은 줄 알고 페이스 조절했었는데 두 개비 남아있을 때. *갈등 : 아버지 담배를 슬쩍 하려는데 몇 개비 안 남았을 때. *유혹 : 담배를 끊었는데 TV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이 담배 피울 때. *억울 : 화장실 가서 담배를 피우려는데 라이터를 안 가져왔을 때. *환장 : 조카에게 담배 사고 거스름돈으로 과자 사먹으라고 했는데 애들한테는 담배를 안 팔더라며 과자만 사왔을 때. *분노 : 담배를 거꾸로 물고 필터를 태워 버렸을 때.
  • [데스크시각] 거꾸로 가는 전교조(2)/손성진 사회부장

    같은 제목으로 쓴 지난번 칼럼(2005년 11월11일자)에 이런 줄거리의 댓글을 누군가 달았다.‘우리 애가 다니는 학원에서는 한달에 두번 정도 전화로 애가 어떤 상태인지 알려주고 취약한 점, 강한 점을 설명해주어 정말 돈이 들더라도 학원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작은애 학교 선생님은 어떤 애가 준비물을 안 가져왔다고 도장을 그 애 머리를 향하여 던졌다.’ 이 글을 썼을 학부모는 그러면서 경쟁을 통해 (자질이 부족한) 교사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좋고 나쁜 점 하나씩만을 보고 전체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었다.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전교조가 이 학부모에게 어떤 대답을 들려줄지 궁금하다. 전교조는 교원평가제에 이어서 차등성과급 지급과 방과후 학교에 반대하는 데도 선봉에 나서고 있다. 아마도 이념적인 편향성을 이유로 전교조를 싫어하는 교사들도 전교조 교사들에게 속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을 게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데는 비전교조 교사나 전교조 교사나 한마음 한뜻이기 때문이다. 평가제나 성과급제를 반대하는 전교조에, 전교조 간부를 지낸 청와대 비서관이 쓴소리를 했다고 전교조가 거센 역공을 펴고 있다.‘교사들의 이익만 대변해 국민들로부터 고립되고 있다.’는 그의 표현은 아마도 국민의 십중팔구는 동의할 것 같은데 말이다. 전교조의 고립은 ‘명예로운 고립’이라는 억지식 논리를 편 어떤 이의 글도 쓴웃음을 짓게 한다. 학부모와 학생과 함께해야 할 교사가 고립되는 것이 명예롭다니.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라면서, 상대를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는 대립과 갈등은 교육 문제에 이념을 대입시켜 이분법적인 사고로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기득권 수호라는 이면의 목적을 이념으로 가리려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개혁적인 정책을 도리어 시장주의와 자유주의의 산물이라고 반박하는 게 아닐까. 전교조의 이념과 이상(理想)이 잘못됐다는 말이 아니다. 이념 문제를 따지는 것도 신물이 나지만, 그 이념과 이상과도 다른 엇박자 주장을 펴기 때문에 전교조는 거꾸로 간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 이념과 이상을 좇았던 사람들도 결국에는 또 하나의 이익단체로밖에 보이지 않는 전교조에 등을 돌리고 있다. 학생의 머리에 도장을 던지는 한 교사의 일로 교사 전체를 폄하해서는 안 되겠지만 자질이 떨어지는 교사들을 솎아내고 걸러내서 교사 전체의 자질을 향상시키려면 평가제와 성과급제는 필요하다. 덮어놓고 반대만 하는 태도가 교차점을 찾을 수 없는 이념 투쟁과 다를 게 뭔가. 교사들은 프로 의식이 부족하다. 학부모들에게 프로 의식으로 무장한 학원 교사들이 더 낫게 보이는 건 당연하다.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야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원 교사들은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친절하게 상담도 해준다. 프로야구나 축구선수들은 한해 한해 성적에 따라 연봉이 올라가거나 깎이면서 경쟁력을 키운다. 정말 연봉이 깎이지 않으려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운동선수들도 발전의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성과급제다.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개혁적인 전교조의 이념과 어울린다. 학교에도 경쟁 원리가 도입되어야 한다. 그것이 자본주의·자유주의식이라고 배척하는 이념 매몰적 논쟁은 그만두자. 경쟁 없는 학교가 협동농장과 다를 것은 없다. 전교조 자유게시판에 이런 글이 눈에 띈다.“전 5년간 기간제교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느낀 건 전교조가 기간제교사를 위해 한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오직 정교사의 이권을 위해 일한다는 겁니다. 다른 교원단체보다 인권이니 진보적이니 하지만 전교조는 말뿐이었습니다. 교직이라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할 뿐 정작 약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의 손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전교조의 기득권화, 가식적 모습, 진보를 가장한 권위주의 배타적 성격, 정식교사가 된 후 더욱 이런 점을 많이 느낍니다.” 귀담아 들어야 할 목소리다. 손성진 사회부장 sonsj@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자치, 개혁실험이 필요하다/이건영 중부대 총장

    지방선거를 치르던 날, 사전에 후보자들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내 탓이지만, 투표장에서 6장이나 되는 투표용지를 받고 난감하였다. 수많은 후보자 이름이 적힌 용지를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 선거를 왜 하나? 이쯤 되면 민주시민 노릇하기도 고역이다. 이렇게, 우리는 민선 4기의 시장을 뽑고, 도지사를 뽑고 의원님들을 뽑았다.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잠자고 있던 주민의식이 일어나고, 소위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었다고 한다. 반면 안타깝게도 이제 지방행정마저 중앙정치에 예속되고 오염되었다. 우리의 정당은 야속하게도 지역정당 구조인데, 이 경향이 이번 선거에서 지방에 그대로 흘러 넘쳤다. 그리고 아이로니컬하게도 당대표를 내세워 지방개혁을 외쳤던 집권당이 참패를 하였다. 그러나 지금이 바로 지방에 개혁의 바람이 필요한 때라고 믿는다. 무엇보다 지방개혁의 출발점은 행정구역의 재정비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최근 광역의회로 통합한 제주도특별자치구역은 모두가 지켜보아야 할 실험이 될 것이다. 지방은 기초단체의 자치의식이 강한 반면 대도시는 기초단체의 의미가 별로 없다. 광역단체와 기초단체를 획일적으로 놓은 현재의 시스템은 불합리하다. 중앙과 광역 그리고 기초단체간의 역할분담체계도 재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어느 도시에건 가장 중요한 일은 중앙부처에서 나온 직할부대들이 하고 있음을 본다. 지방자치단체의 일은 단순 행정서비스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가령 부산시의 항만은 부산시로 이관해야 하지 않을까? 부산에 있는 3개에 이르는 국립대학은 계속 교육부가 관장하는 것이 타당한가? 부산지하철은 건교부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타당한가? 현재 중앙의 특별지방행정기관 수가 무려 수천 개에 이르며 여기 속한 공무원은 전체 공무원 수의 40%에 해당한다. 교육기능, 환경보존, 사회문화, 지역개발 등은 지방정부 중심으로 개성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어느 쪽이냐 하면, 나는 중앙 역할의 과감한 지방이양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재정의 합리적 배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광역단체의 경우 주요 수입원은 취득세, 등록세이고 기초단체의 경우 주요 재원은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이므로 부동산시장의 파동을 거치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었다. 서울의 강남지역은 재산세를 거꾸로 인하해 주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지방행정체계 역시 새로운 역할의 정립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에서 과감하게 업무를 이양받는 반면 또 민간에게 맡길 것은 넘겨야 한다. 중앙에도 똑같은 말을 해야 하지만, 지방정부도 작은 정부로 개편되어야 한다. 상당 부분은 민간에게 위탁 또는 이양할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지방자치가 되면서 재원을 확충한다면서 또는 기업마인드를 도입한다면서 많은 지방단체가 수익사업에 뛰어들고 결과적으로 기구 확장을 가져온 사례가 많다. 단지를 개발한다거나 하천골재 채취사업과 농산물 직판장을 만든다거나 또는 도자기회사를 운영한다거나 등등 경험 없이 지방자치단체들이 달려들어 손해를 보고 있는 곳도 많다. 민선자치 이후 지방공사나 공단의 설립은 물론 소위 제3섹터식의 관민합작 사업이 활발하였다. 그동안 지방조직도 방만해지고 군살이 붙기도 하였다. 앞으로 지방개발의 거품을 빼고 특색있는 개발로 방향을 바꿔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포퓰리즘이다. 가령 수도권규제완화, 그린벨트 해제 등은 항상 선거와 함께 무책임하게 거론되었다. 지역개발만큼 달콤한 공약은 없다. 또 전시효과적이고 가시적인 것도 없다. 그래서 지방마다 거창한 청사진을 만들고 의욕적으로 불도저를 굴려왔다. 이 중 상당수는 재원이나 전망이 불투명하다. 정치적으로 필요할지 몰라도 경제적으로는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다음 달부터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다. 지방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중앙무대에는 신물이 나도 내 고장 내 지방에는 활기가 돌았으면 한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World cup] 52골중 9골이 교체 선수 발끝에서 터졌다

    [World cup] 52골중 9골이 교체 선수 발끝에서 터졌다

    #‘조커’:(명사)트럼프의 으뜸 패, 혹은 다른 패 대신 쓸 수 있는 패 축구에서 ‘조커’도 사전적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후반전에 투입돼 막힌 경기 흐름을 뚫어주는 해결사를 의미한다. 독일월드컵에서 17일 새벽 1시(한국시간)까지 터진 52골 가운데 9골(16%)이 후반 교체멤버, 즉 ‘조커’의 발끝에서 후반 25분 이후에 터져나왔다. 산술적인 수치로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순도’를 짚어보면 승부의 추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금쪽같은 득점이었다.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승부로 축구 팬들의 심장박동수를 한껏 끌어올렸던 호주-일본전과 한국-토고전에서 조커의 진가는 빛났다. 12일 F조 일본전에서 0-1로 끌려다니던 호주는 경기종료 8분을 남기고 후반 교체 투입된 팀 케이힐(27·에버턴)의 동점·역전골과 존 알로이지(30·알라베스)의 쐐기골로 ‘사커루’의 성가를 높였다. 13일 G조 토고전에선 한국의 ‘골든보이’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7분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라 승부를 뒤집었다. 15일 A조 독일-폴란드전의 승부도 노련한 조커 올리버 뇌빌(33·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의 발끝에서 갈렸다. 후반 26분 교체투입된 뇌빌은 종료 직전 다비트 오동코어(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크로스에 몸을 날리면서 슬라이딩 슛,1-0 승리를 안겼다. 같은 날 열린 H조 경기에선 1-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9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 자베르(34·알 힐랄)가 튀니지의 골문을 흔드는 역전골을 터트렸다.A매치 161경기째 투입된 ‘백전노장’ 알 자베르가 골을 넣은 것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2분 만으로, 채 몸도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조커들의 맹활약은 감독에겐 ‘용병술의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다 준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과 거스 히딩크 호주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감독 모두 “탁월한 용병술과 선수 교체타이밍”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조커들이 맹위를 떨치는 것은 현지의 이상 고온과 관계가 있다. 중계를 지켜보다 보면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의 축구화가 그라운드에 박혀 있는 듯한 장면이 자주 눈에 띈다.‘킬러 본능’을 지닌 조커들에게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무거워진 수비 움직임은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조커의 투입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은 감독에겐 ‘도박’이지만 팬들에겐 경기를 보는 또다른 재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주말화제] 진화하는 명품

    [주말화제] 진화하는 명품

    명품이 변신 중이다. 소비자 취향의 다양화에 맞춰 특정 계층만을 겨냥, 호사스러움을 추구하던 ‘전통’을 내던진 것이다. 품명이 최신 유행을 좇는가 하면, 거꾸로 희소성의 가치를 더 높이려고 브랜드를 숨기는 등 더욱 은밀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품의 다양화가 20∼50대 등으로 고객의 연령대가 넓어졌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명품 소유심리가 ‘과시욕’에서 ‘자기만족’으로 달라진 것도 트렌드이다. ●“드러내 알려라” 프라다·루이뷔통·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은 한동안 문양 등을 작게 하거나 숨기다 최근엔 큼지막하게 붙여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짝퉁(가짜)’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루이뷔통 핸드백의 경우 두꺼운 면직물인 데님 등의 소재에 노랑·분홍 등 눈에 잘 띄는 화려한 색상의 감각적인 제품을 내놓았다. 검은색·고동색의 가죽 소재 전통에서 벗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신(新) 로고주의’로 정의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대생 두세 명 중에 한 명은 루이뷔통이나 샤넬 등 소위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닌다.”면서 “일부 명품의 경우 찾는 고객이 다양해지면서 대중화를 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희소성에 호소하라.” 브랜드를 숨기는 명품은 여전히 많다. 일반인이 전혀 모르거나 알 수 없도록 브랜드 문양을 달지 않은 명품들이다. 실제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브리오니’는 ‘숨기기 마케팅’으로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명품이다. 이 제품은 써본 고객의 입소문으로 전해져 명품군으로 자리잡았다. 장혜진 신세계 과장은 “이같은 무명주의(無名主義) 제품은 ‘매스티지(Masstige·대중적 명품)’에 대응하는 명품군”이라고 말했다. ●명품은 ‘과시욕’ 아닌 ‘자기만족’ 루이뷔통 핸드백을 가지고 있다는 웹 디자이너 박혜원씨는 “친구들과 모이면 모두 루이뷔통·구치·샤넬 등 명품 핸드백이어서 별로 돋보이지 않는다.”며 “그래도 명품을 가지고 있다는 만족감과 소속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고남선 현대백화점 명품팀 바이어도 “명품을 사거나 접근하기가 힘들었던 과거에는 자기 과시욕이 컸다면, 요즘은 누구나 살 수 있기 때문에 자기만족으로 소유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명품은 주방용품에서 마침표? 명품은 잡화와 액세서리에서 출발,‘패션과 보석’을 거쳐 ‘주방’에서 마침표를 찍는다는 게 통설이다. 양경욱 현대백화점 차장은 “파티에서 최고의 와인잔과 양식기 세트 등을 보여주는 게 명품 진화의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국내 명품시장은 패션으로 진행 중이다. 구자원 LG패션 부장은 “명품 의류를 입는 사람은 그에 맞춰 잡화와 액세서리를 하게 된다.”며 의류의 구매력을 평가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300여 명품이 있으며 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최후의 패착,백166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최후의 패착,백166

    제7보(166∼191) 상변 흑집과 좌변 백집은 각각 100집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 그런데 바둑은 반집을 다투는 초미세한 국면이다. 그렇다면 40초 초읽기의 짧은 시간 속에서 대국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마도 알고 있을 것이다. 빠른 계산으로도 알겠지만 평소의 훈련에 의해 지금 바둑이 극미한 승부라는 것을 감각적으로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짧은 시간을 계가하는데 투자한 탓인지 백에게서 마지막 실수가 튀어나왔다. 백166으로 한점을 따낸 수가 패착이 되고 말았다. 정수는 (참고도1) 백1로 치받는 것이었다. 흑의 정수는 3으로 후퇴하는 것인데, 그것은 진다. 따라서 집으로 손해 보지 않으려면 흑2로 잇고 버텨야 하는데 백3의 치중부터 9까지를 선수한 뒤에 백11로 막으면 상변에서 수가 난다. 흑12로 넘으면 백13을 선수하고 15로 뚫어서 흑돌이 거꾸로 잡힌다. (참고도2) 백1로 둘 때 흑2로 버티는 수가 최강수이지만 백3부터 11까지를 선수한 뒤에 역시 13,15로 끊는다. 그러면 흑이 자충에 걸려 23까지 상변 백 대마가 산다. 백166이 패착이라면 흑167이 승착. 그리고 흑179,181이 결정타로 흑189를 선수하여 1집을 이득 봐서 흑승이 결정됐다. 남은 잔 끝내기는 총보에서 소개한다.(170=▲) 유승엽 withbdk@naver.com
  • 먹을거리 창업 서울서 시작해야 히트치나?

    먹을거리 창업 서울서 시작해야 히트치나?

    ‘모든 유행은 서울에서 시작된다?’ 의류나 식음료 회사가 새 브랜드형 매장을 시작할 때는 으레 서울 명동이나 종로, 강남 한복판에 ‘플래그 숍(대표매장)’을 낸다. 얼리어댑터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유행은 서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주위를 잘 살펴보면 낯선 이름의 체인점들이 서울 주요 상권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급스러워야 잘 팔린다.’는 중심 상권에서도 색다른 아이템과 저가 정책으로 거꾸로 유행을 몰고 온 곳들이다. ●저가형으로 고가 시장 공략 인천 부평에서 시작된 생과일 전문점 ‘캔모아’도 그런 경우다. 부평지역 중·고등학교 주변 허름한 상가 건물에서 시작한 이 매장은 현재 서울에 50개, 수도권에 113개나 자리잡고 있다. 비결은 서울의 고급형 외식 브랜드와는 정반대의 저가 정책에 있다. 이곳의 주 메뉴는 생과일 음료와 과일, 그리고 토스트. 과일음료, 과일라볶이(라면볶이) 등 과일을 응용한 메뉴들이 대부분 3000원선을 넘지 않는다. 생크림과 토스트가 3회이상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학생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캔모아 강석준 이사는 “지역 학생들을 주 타깃층으로 삼아 싼 메뉴 위주로 구성했는데 의외로 서울에서도 통했다.”면서 “출발이 서울이 아니었기 때문에 타브랜드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면서 지역 내 입소문을 기반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1000원숍’으로 1000원숍 열풍을 다시 끌어낸 이랜드월드의 ‘에코숍’은 경기도 안산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아 성공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7월 2001아울렛안산점에서 상품 구성과 유통 방법 등을 검증한 뒤 서울 영등포로 진출했다. 집안 인테리어 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컨셉트로 호응을 얻었다. 이랜드에 따르면 불과 20여평의 매장에서 나오는 일 평균 매출은 약 500만원.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안으로 40개 매장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 60개, 수도권에 300여개의 매장을 둔 ‘코리안숯불닭바베큐’는 수원 영통의 대학가 작은 매장에서 시작됐다. 배달 치킨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멕시칸 치킨´(전국 매장 800개)의 고향은 경기도 김포. 전국 매장 158개를 둔 체인점 ‘장충동 왕족발’도 알고 보면 이름만 장충동일 뿐 실제론 대전 대덕에서 출발한 곳. ●‘세련’과는 멀지만 색다른 분위기로 승부 코리안숯불닭바베큐의 경우 한국 전통 가옥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로 꾸몄다. 세련된 인테리어보다는 비용이 덜 들면서도 친숙한 치킨집 이미지를 살린 것. 메뉴는 양념·치킨 통닭의 단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한식·양식 바비큐, 소금구이 바비큐, 칠리 바비큐를 만들어 다양하게 구성해 서울 사람들의 입맛 확보에도 성공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뉴라이트, 맥락 고려않고 무분별 차용”

    복잡하고 어렵다던 포스트이론을 대중들에게 가장 쉽게 전달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뉴라이트의 공이다.90년대를 휩쓸었던 탈현대론·해체주의·탈민족주의·탈식민주의로 정리되는 포스트이론은, 사실 최첨단 패션같았다. 멋지긴 한데, 뭔지는 잘 모르겠고 보통 사람이 평소에 저러고 다니긴 어렵겠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민중·민족 중심의 세계관을 깨겠다는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백두산 신화 해체’를 내세우는 등 포스트이론을 대거 차용하면서, 마침내 그 면모가 구체적으로 대중들 손에 쥐어졌다. 계간지 ‘실천문학’은 여름호 특집 ‘탈주체론을 넘어서’를 통해 바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한다. ●한국과 서구는 ‘맥락’이 다르다 송두율 교수는 서구사회에서 생산된 포스트이론을 맥락이 전혀 다른 한국에 무분별하게 가져다 쓸 수 없다고 지적한다. 포스트이론의 강점은 구체적 개인의 생생한 삶을 민족·국가와 같은 거대담론에 희생시키지 말자는 데 있다. 그런데 포스트이론 수입 과정은 거꾸로 한국이라는 구체적 국가의 상황을 서구의 유행 포스트이론 아래 매몰시켜버린다. 송 교수는 특히 한국과 서구를 동등하게 비교한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특수한 유럽은 이미 보편의 힘을 가지는 특수로 한국의 특수와는 다르다.”는 것. 그렇기에 탈식민문학 문제를 건드리는 하정일 원광대 교수는 서구의 탈식민론을 그대로 가져다 오는 게 아니라 우리 현실에 맞는 탈식민론을 만드는 것이 외려 탈식민론의 본뜻에 맞다고 지적한다. 포스트이론 자체가 특수성을 옹호하는 이상 “우리의 특수성을 해명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는 설명이다. 평론가 박수연이 특집 서론에서 직접적으로 되묻는 질문이 가장 뼈아프다.“따지고 보면 우리가 언제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딛고 그것에 준해서, 마오주의도 아니고 스탈린주의도 아니며 다만 우리 자신일 뿐인 현실주의자로 살아있었던 적이 있기나 한 것일까.” 주체가 되어본 적이 없는데, 왠 탈주체냐는 반문이다. ●“이성중심주의 비판 목적은 탈이성아냐” 특집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글은 헤겔을 중심으로 포스트이론을 논하는 김윤상의 ‘헤겔의 차이론과 포스트구조주의’다. 알려졌다시피 푸코·들뢰즈·라캉·데리다 등 주요 포스트이론가들은 한결같이 ‘반헤겔’을 내세운다. 그러나 김윤상은 반헤겔을 일종의 ‘전략적 선택’이라 해석한다. 그 한 예가 헤겔을 로고스중심주의자·동일자의 철학자라며 강하게 비판했던 해체론자 자크 데리다의 경우다.90년대 초 러시아 철학자들이 해체론을 러시아 전통사상가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논의하자, 그 자리에 초대받은 데리다는 외려 “나는 로고스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는 형이상학의 부활을 위해 급진적인 비판을 수행했을 뿐이며, 이런 배경을 모르고 해체론만 가져다 쓰면 “이데올로기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는 몰이해”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헤겔을 정점으로 완성됐다고 평가받는 이성중심주의를 비판했던 것은, 이성을 부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한번 이성을 흔들어 일깨우기 위한 작업이었다는 얘기다. 포스트이론가들치고 나중에 ‘나는 (너희들이 해석한) 그런 포스트이론가가 아니다.’고 말하지 않은 사람이 드문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다. 동시에 서구에서는 급진적 기획이었던 포스트이론이 한국에서는 기껏해야 노장사상 운운하는 유미주의에 빠져들거나, 과거사청산 반대·남북통일반대 등 보수적 논리로 나타나는 이유도 짐작해볼 수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복지협의체,활성화되고 있나/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며칠 전에 울주군의 지역복지대회에 다녀왔다. 울주군과 시설, 지역주민대표들이 참여하여 당면 복지과제와 발전방향, 이를 위한 지역복지협의체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이다. 울주군은 전국의 군 단위 자치체로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복지사무소 시범사업에 참여한 곳이라서 복지사업에 대한 군수 이하 간부들과 복지전담공무원들의 자세가 남달랐다. 다른 군 단위 지자체가 시범사업을 신청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까지 관성적으로 해왔던 복지 관련 업무를 고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일에 매달려야 하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엄창섭 군수 이하 관계자들의 용기에 격려를 보내고 싶다. 이날 대회에서 필자는 지역복지협의체가 대부분 과거의 지역복지협의회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역복지와 깊은 관련을 갖고 있는 복지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태도변화, 지역복지시설 대표와 전문가들의 자세전환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복지협의체의 위원이 과거의 지역복지협의회 위원과 대부분 비슷하고, 자치단체장이 바뀐 지역에서만 일부 교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2005년부터 시작된 지방분권화작업으로 지역복지협의체가 법적으로 해야 될 일은 매우 중요해졌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역복지계획을 지역복지협의체가 실제적으로 준비하고 계획을 짜서 집행하고 또 평가하는 일이다. 이 계획의 구체적 실현성을 위해 지역이 복지수요와 욕구, 복지자원 등 복지와 보건, 고용 등 제반 복지관련 데이터를 조사하고 중요현안도 챙겨야 한다. 그런데 전국 대부분의 지역복지협의체가 변화된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첫째 이유는 사회복지사업법으로 지역복지협의체의 역할과 임무를 보장해 주고 있는데도 대개의 위원들이 이를 잘 모르고 있고, 위원들의 대표성과 회의의 민주적 운영에 애매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울주군처럼 지역복지협의체의 활성화를 위한 토론을 거쳐 정확한 인식을 갖게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하지만 복지부 차원에서 위원인선의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지침으로 통일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둘째로 지역복지협의체에서 지역주민의 기대가 대개 지역복지계획수립에 있는데, 이 계획수립이 아직도 계획이라고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치단체장 선거 시기에 나왔던 선거구호나 선전과 비슷하다. 구체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복지계획 수립이 이뤄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1∼2년 전부터 복지 데이터 확보를 강조하자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지역대학에 2000만∼3000만원의 연구용역을 의뢰해 복지 데이터와 복지계획을 작성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자기 지역에 맞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한 복지계획이 수립되려면 지역주민의 생활실태조사는 물론이고 실업자와 비정규직, 만성질환자별 통계 등 필수적인 요소들이 파악돼야 하는데 그런 통계자료를 갖고 있는 지자체는 거의 없다. 정확한 정보의 공유가 없는 막연한 욕구조사는 지역복지발전을 거꾸로 왜곡시킬 위험성도 갖게 된다. 따라서 지역복지협의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 즉 여러 부처로 나눠져 있는 복지관련 업무의 통합과 일원화, 지역복지협의체 위원의 대표성과 운영의 민주성을 보장할 수 있는 지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지역의 경우 대형건물 신축 등 전시성 복지사업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욕구를 정확하게 조사하고 그에 기초한 장단기 계획수립 과정에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의 실질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 관의 들러리가 아니라 지역복지의 주체로서 민·관 협력과정이 중요하다. 울주군의 경우 민간위원장의 자세가 적극적이고 공정한 인물이므로 이같은 문제점을 잘 극복하여 군 단위 지자체에 가장 모범적인 지역복지협의체 운영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울주군 지역복지 관련 여러분들의 건투를 빈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 [한승원 토굴살이] ㄹ형에게 바지락을 선물하며

    [한승원 토굴살이] ㄹ형에게 바지락을 선물하며

    ㄹ형,내 토굴 앞 바다에서 캔 바지락을 조금 보내드립니다. 부담스러워하지 마시고 맛있게 삶아 국을 내어 드십시오. 아마, 다른 어떤 바다에서 난 것보다 더 향기롭고 고소할 것입니다. 저의 토굴로 찾아온 사람들이 말합니다.“선생님에게는 세월이 거꾸로 흐르는 듯싶습니다. 얼굴이 날이 갈수록 희어지고 눈이 맑아지십니다.” 물론, 저를 기분좋게 하려는 덕담일 터이지만, 그러할지라도, 서울에서 이리로 이사온 이후, 비쩍 말라 있던 제 체중은 63㎏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은 아마 제가 살고 있는 장흥 안양 율산마을 앞의 오염되지 않은 여닫이 바다에서 나는 석화 무침과 바지락과 붕장어 곰국으로 끓인 시래깃국을 상식하고, 가끔 이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회를 먹고 앞산에서 딴 차를 마시고 마음을 비우고 사는 까닭일 터입니다. ㄹ형, 귀하고 맛있는 것을 혼자서만 감추어놓고 먹으면 입술이 부르틀 뿐 아니라 살이 내린다고, 어린 시절 어른들이 말했는데, 저는 내내 그것을 굳게 믿고 살아왔습니다. 때문에 저는 ㄹ형에게 율산 마을 앞 갯벌에서 나는 바지락을 선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을 공동양식장을 일 년에 한 차례씩 개장하는데, 저의 늙은 아내는 거기에서 6일 동안 힘들게 캔 것들을 자식들과 친지들에게 고루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아내가 고맙습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듯, 고생은 아내가 하지만, 고맙다는 인사는 남편인 제가 다 받게 되었습니다. ㄹ형, 지도에서 보면 장흥 율산 마을은 ㄷ자 모양의 득량만 서북쪽 연안에 위치해 있는데, 그 앞 여닫이 드넓은 갯벌은 생금(生金)밭이라고 소문나 있습니다. 자궁 모양의 득량만 바다의 갯벌은 유달리 차지고 무르고 깊어 플랑크톤이 많으므로, 큰 고기들은 이리로 알을 낳으러 들어오곤 합니다. 여기에서 잡힌 모든 해산물들은 다 맛있습니다. 가뜩이나 마을 뒤에는 드높은 사자산 엉덩이 부분과 삼비산 자락(일명 일림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그 아래에는 2층으로 된 특이한 1급수의 청록색 저수지 둘이 있는데, 그곳에서 흘러나와 농토를 적신 물이 여닫이 연안 바지락밭으로 들어옵니다. 바지락은 청정의 담수가 잘 공급되어야 오동통하게 살찌고 고소하고 진한 단맛이 납니다. 율산 마을 바지락밭만큼 담수가 잘 공급되는 곳은 이 나라 어디에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마을의 한 가구에는 40평쯤의 바지락 밭이 배정되어 있는데, 그것은 1400평의 논하고 바꾸어주지 않습니다. 모 심을 일도 없고, 농약을 치거나 거름을 하거나 밭갈이할 일도 없고 누가 도둑질해갈 우려도 없습니다. 아무 때든지 용돈이 궁하면 바구니와 호미만 들고 나가 캐다가 시장에 팔면 되므로 그것을 대학 가르치는 밭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또 마을 공동 바지락 양식장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한 해에 2억원 이상이 수확됩니다. 또 그 아래쪽의 키조개 양식장 피조개 새조개 양식장 임대 수익이 아주 짭짤하여 마을 어촌계의 재정은 근동에서 제일 넉넉합니다. 웰빙 세상이 되면서 우리 마을의 바지락은 시장으로 출하될 새가 없습니다. 외지 사람들의 주문을 받아 팔기에도 부족합니다. 장흥 버스터미널 근처의 수산물 가게에는 외부의 바지락이 스며들어와 율산 바지락 행세를 하고 있을 지경입니다. 이 바지락 국을 내어 수제비를 해먹어도 좋고, 술 마신 이튿날 보얗게 국물을 내어 마셔도 좋을 것입니다. 고단백 식품인데다가 천연 이뇨제가 들어 있는 이것은 산후조리에도 좋다고 합니다. 많지 않은 것이지만 고향 친구의 향기와 맛이라 여기시고 달게 드시기 바랍니다. ㄹ형, 이제 그것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기는 합니다만, 나는 고소하고 시원한 바지락국을 마실 때마다 ‘새만금 제방 공사는 참으로 미친 짓이다.’하고 생각하면서 슬퍼합니다.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백,타개에 성공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백,타개에 성공

    제3보(53∼87) 흑53의 씌움으로 우변 백 일단은 완벽하게 갇혔다. 외곽으로의 탈출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백 대마는 잡힌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우선 백54로 건너붙이는 수가 맥점이다. 이 수로 일단 흑 한점이 거꾸로 잡혔다. 그러나 잡혀 있는 흑 한점이 백 대마의 급소를 치중한 격이어서 백은 이 흑 한점을 잡고도 미생이다. 그런데 진시영 초단은 백 대마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갑자기 손을 빼서 흑55로 지켰다. 이 수는 또 무슨 뜻인가? 흑55는 좋게 표현하면 조심성이 많은 수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연약한 수이다. 즉 이 수로는 (참고도) 흑1로 젖혀야 했다. 백2로 받을 때 흑3에 지켜도 충분했다. 물론 흑A로 계속 밀어서 백 대마를 계속 몰아붙일 수도 있지만 그때는 백B, 흑C, 백D로 끊고 싸움을 걸어오는 수가 두렵다. 실전 흑55도 그 싸움을 피한 것이지만 그래도 젖힘 한수 정도는 선수해야 했다. 백56,58로 젖혀 이어서는 우변 백 대마가 확실하게 살았다. 더구나 백가도 선수이기 때문에 흑은 중앙 백 두점을 공격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흑59로 지켜둔 것인데 백60으로 뛰어나가니 모든 백돌이 연결돼서 타개에 성공한 모습이다. 곤마로 쫓기면서 위기에 처했던 백돌들이 모두 수습되면서 형세는 다시 원위치. 오히려 흑이 덤의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더구나 흑67이 약간의 실수. 흑나, 백다의 교환을 하고 둬야 했다. 백68,70이 날카로운 반격으로 76까지 흑 두점을 역으로 잡아서는 기분 좋은 흐름이다. 그러나 진초단도 중앙의 두터움을 바탕으로 87에 한껏 다가서서 아직은 팽팽한 바둑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민생 우선’ 카드로 노선투쟁 피할듯

    열린우리당의 과도체제를 이끌 ‘김근태호(號)’가 난항 끝에 돛을 올렸지만 험난한 풍파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 패배로 확인된, 등 돌린 민심 수렴은 물론 당 내홍 수습과 정계개편 움직임에 따른 대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김근태 신임 의장은 일단 ‘서민경제 회복’과 ‘통합’의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이날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를 정국운용의 최우선 기조로 제시했다.‘개혁 피로증’을 언급하면서 개혁과 정계개편은 후순위로 미뤘고 당내 통합을 역설했다. ‘좌 편향성’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의장 추대 때까지 극심한 견제를 받은 김 의장으로선 ‘민생 우선’을 전면에 내걸어 당내 노선투쟁의 종식을 노리는 이중 포석을 한 셈이다.●부동산·세금 정책 기조 유지 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째도 서민경제, 둘째도 서민경제, 셋째도 서민경제”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층 회귀를 위해 서민경제 안정에 ‘올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이다. 김 의장이 ‘5·3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내각책임제라면 물러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철저한 반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정·청 관계 설정에 대해 김 의장은 ‘갈등 최소화’로 방향을 잡았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시급하지 않다. 당이 정비된 이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밝혀 빨라야 내주께 이뤄질 전망이다. 부동산·세제 정책 기조 유지도 이런 맥락이다. 김 의장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와 방향은 옳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조의 일관성과 타당성을 견지하면서 필요하면 정책위에서 일부 국민의 문제 제기를 경청하고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세조정의 ‘여지’를 남겼다. 한 측근은 “여기서 물러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 온다. 기조는 유지하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선(先) 당통합 후(後) 정계개편 김 의장은 “민주화운동 이력을 훈장으로 달지 않겠다.”,“대권을 위해 꼼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주자와 당 의장의 역할에 일정한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의장은 정동영 전 의장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정동영계’의 협조를 끌어내면서 당내 통합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주개혁 대연합’ 등 정계개편 문제는 일단 후순위로 미뤘다. 김 의장은 이날 “당이 단합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한 다음에 있을 수 있다. 거꾸로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계개편의 구심력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당의 분열만 가속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김 의장은 당을 수습, 재건한 이후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은 이계안 비서실장과 박우섭 비서실 부실장을 제외하고는 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본인이 지쳐서 못하겠다는 곳과 인사요인이 발생한 곳만 개편하고 주요 당직자를 거의 유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봉준호감독이 들려준 영화 ‘괴물’의 포인트

    봉준호감독이 들려준 영화 ‘괴물’의 포인트

    “영화 ‘괴물’은 정말 괴물 같은 영화다.” 얼마 전 막내린 칸 영화제에서부터, 이 동어반복적인 소문이 모락모락 퍼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화사했던 관객 반응에다 ‘최고영화’라는 평론가의 평까지 겹쳐서다. 이 덕에 해외판매액은 이미 700만달러를 넘어섰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찍었기에 하는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다.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의 얘기를 들어봤다. ●“괴물 앞에 서는 사람은 톰 크루즈가 아닌 송강호다” ‘괴물’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게 포인트. 한국영화로서는 첫 시도인데다, 기술력과 정교한 연출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한국영화 가운데 SF물로 성공한 사례가 없어서다. 봉 감독은 기본 컨셉트부터 거꾸로 갔다.“우주나 땅속 깊은 곳의 괴물이 아니라 우리가 늘 보던 한강에서 나오는 괴물이에요. 그래서 무엇보다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선보인 괴물은 큰 덩치에 괴력을 발휘해 63빌딩을 넘어뜨리는 괴물이 아니라, 비교적 작은 덩치에 한강 오염으로 인한 기형이나 돌연변이의 느낌이 나는 괴물이었다.“괴물과 마주보고 서있는 사람은 아널드 슈워제네거나 톰 크루즈가 아니라 송강호와 그의 가족들입니다. 이것도 괴물을 디자인할 때 잡았던 컨셉트 중 하나입니다.” 흔히 보아 오던 괴수영화에서 쓰이는 ‘엄청난 괴물 vs 위대한 영웅’ 구도가 아니라,‘현실성 있는 괴물 vs 평범한 가족’의 구도를 그렸다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한국적 괴물’이라는 얘기다. ●“평범한 가족 얘기지 프로파간다가 아니다”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요소는 정치적 메시지다. 전작 ‘살인의 추억’에서 80년대말 정치적 혼돈 상황을 워낙 매끄럽게 녹여 냈기 때문이다. 더구나 칸 영화제에서도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니라 “스릴러와 코미디, 가족영화에다 정치적 비평까지 곁들인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한국적인 유머가 녹아 있어서 한국 관객들이 더 많이 웃을 수 있을 것”,“여름철 시원한 액션물로도 손색이 없을 것”,“괴물 자체보다 이에 맞서는 가족 얘기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 등등 자랑을 늘어 놓던 봉 감독도 ‘정치적 비평’이라는 대목에서는 말을 아꼈다.“원래 어떤 사회적 메시지나 프로파간다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문제는 이렇게 평범한, 평범하다 못해 뭔가 부족하기까지 한 가족이 괴물을 상대로 싸울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데 있어요.” 평소에 그토록 잘난 척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사라져 버린 상황. 거기에서 사회적 메시지가 나올 수는 있지만 미리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괴물은 어떤 영화? 한강변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소박하게 살던 가족이 어느날 나타난 괴물에게 딸을 빼앗기고 이를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스토리.‘괴물’의 사실적 묘사를 위해 ‘킹콩’,‘반지의 제왕’ 등에 참가한 해외 CG팀까지 동원했다. 여기에 쏟아부은 돈만 해도 순제작비의 절반가량인 50억원. 봉 감독뿐 아니라 송강호·변희봉·박해일·배두나 등 출연 배우와 스태프가 ‘살인의 추억’ 멤버들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후반작업 중이며 7월27일 개봉예정이다. 상영시간은 1시간54분 가량.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안거’ 스님도 사람일세

    ‘안거’ 스님도 사람일세

    스님들의 여름, 겨울철 집단 수행인 안거(安居) 기간에 수행처 선방은 일반인은 물론, 스님들까지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금기의 영역이다. 득도를 위한 치열한 현장이지만 이곳 또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기에 생활의 단면들이 새록새록 스며 있다. 현성(40) 스님이 지난 2002년 전남 장성군 백양사의 산내 선방인 운문암에서 3개월간 안거를 지내면서 기록한 일상들을 세상에 알린 산문집 ‘동안거’(민족사 펴냄)는 그래서 독특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선방이란 영역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면서 한국불교에 대한 나름대로의 지론을 과감하게 풀어놓았다. 현성 스님은 충북 괴산 공림사로 출가해 1998년 계간 ‘포스트모던’에 소설 ‘미인암(美人巖)’으로 등단한 재주꾼 수좌. 일찌감치 소설에 뜻을 두었지만 출가 스님인 탓에 다른 세상을 살면서 문재를 인정받은 인물로, 이번 글은 민족사의 제1회 출판원고 공모 당선작이다. 그래서인지 무엇보다 선방의 자잘한 일상을 감칠맛나게 풀어낸 글솜씨가 돋보인다. 안거를 나려는 선방에 등록하는 방부 들이기부터 스님들이 모두 모여 안거기간 동안 각자 할 일들을 정하는 소임 맡기(용상방),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참선과 운력, 해제까지 안거의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선방에서 일어나는 스님들의 비밀스러운 일들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는 점.‘안거 초보자’의 입장에서 가감 없이 전하는 이런 이야기들을 스님은 “출세간(出世間)에 나타나는 세간(世間)의 모습들”이라고 말한다. 참선에 든 스님들에겐 독이나 마찬가지인 냄새 나는 파스나 화장품을 쓰는 스님들을 보는 시선이 스님답지 않게 솔직하다. 중생구제의 원을 세운 스님들이지만 역시 사람이기에 원초적인 욕심은 속인들과 다름이 없다. 참선에 들기 전 몰래 라면을 끓여 먹은 스님들이며 선방에서 방귀를 뀌는 스님들에 대한 단상이 흥미롭다. 참선에 들어서도 ‘원자폭탄급’ 방귀를 대수롭지 않게 뀌는 스님에서부터 면도칼로 삭발하던 중 피를 본 일, 불륜인 듯한 남녀가 암자로 승용차를 몰고 들어선 것을 보고 당황했던 일들이 흥미롭게 풀어진다. 현성 스님은 “안거를 두번밖에 지내지 못한 초보 수행자의 입장에서 스님들의 엄숙한 영역인 선원과 수행자들의 모습을 세상에 공개하는 것을 망설였지만 거꾸로 솔직한 모습을 알리는 게 한국불교와 수행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9500원.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SBS ‘진실게임’ 월드컵특집때 태극기 거꾸로 달아 ‘빈축’

    SBS ‘진실게임’이 현충일인 6일 월드컵 특집을 방송하면서 태극기를 거꾸로 달아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날 프로그램은 무대 뒤쪽 양편에 태극기를 걸면서 오른쪽에는 제대로, 왼쪽에는 위아래를 뒤집어 붙였다. 방송이 끝난 후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제작진의 부주의를 지적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랐다.
  • 8일 개봉 ‘러닝 스케어드’

    8일 개봉한 액션 영화 ‘러닝 스케어드(Running Scared)’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참 ‘불친절한’ 영화가 될 성싶다. 인물설정이나 대립구도에 대한 뚜렷한 설명없이 시동걸자마자 피튀기는 총격전으로 관객들의 RPM을 마구 끌어올린다.‘어라∼’ 싶은 순간 영화는 이내 무슨 자동차 추격전마냥 미국 저소득층의 뒷골목을 구석구석 휩쓸며 내달린다. 시속 100㎞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몇 초도 안 걸리는 스포츠카 같다.‘이쯤에서 쉼표 한번 찍어주겠지.’ 하는 기대감은 이런 속도에 밀려 멀찌감치 사라진다. 막판 반전에 가서도 ‘지금 이게 바로 반전이거든요.’하는, 혹시 모를까봐 딱 꼬집어 설명해주는 상냥함도 없다. 마치 굳이 관객 시선을 끌 생각이 없다는 듯 군다. 관객들 입맛에 맞게 차려낸 밥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거꾸로, 그렇기에 뭔가 찾아 먹으려 드는 영화팬들에게는 이만한 요깃거리가 없어 보인다. ‘러닝 스케어드’는 한마디로 ‘권총 찾아 삼만리’.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사건의 뿌리에는, 조그만 은색 크롬 권총 한 자루가 놓여 있다. 주인공 조이는 총격전 끝에 경찰이 죽자 마피아 조직의 보스로부터 범행 은폐를 위해 총을 없애라는 지시를 받는다. 조이는 지하실에 이 총을 고이 모셔두는데(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조이의 이상한 언행은 마지막 반전에서 명확해진다.), 그만 옆집 꼬마 올렉이 가져가서는 양아버지를 쏘고는 달아나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양아버지, 러시아계 마피아 조직원이다. 경찰이 총을 가진 올렉을 먼저 잡아버리면 이전 경찰관 살인사건이 탄로나고, 불복종 때문에 조직에서 제거당할 수 있는데다, 러시아계 조직과 한판 붙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조이는 필사적으로 올렉과 총을 찾아 나서는데…. 이 영화에서 제일 흥미진진한 대목은 올렉의 여행이다.‘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선보인 아마드의 여행에 비교할 수 있는데, 방향은 정반대다. 아마드가 안내하는 세상이 확트인 자연과 순수한 동심의 풍경화라면, 올렉이 보여주는 세상은 온갖 욕구불만의 더러운 찌꺼기들이 쓸려내려오는 하수구다. 올렉의 여행이 어떤 결말을 맺을까 궁금해질 무렵, 영화는 극적인 반전 카드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탄탄한 이야기가 깔린 영화지만, 쿠엔틴 타란티노풍 스타일은 여기서는 단점에 가까워보인다. 맺고 끊는 게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부글대기만 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부담스럽다. 그래선지 올렉역을 소화해낸 캐머런 브라이트의 무표정한 열굴이 더 기억에 남는다.18세 이상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LG카드 인수전 ‘이상하네’

    최근 하나금융지주는 김승유 회장 주재로 전략회의를 열었다. 안건은 당연히 LG카드 인수 문제. 누구도 인수 당위성을 주장하지 않았다. 한 고위 임원이 “은행과 달리 카드사 인수는 리스크(위험)가 크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자 다른 참석자들도 “가치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입찰에는 참여하되 높은 가격을 써내지는 않겠다는 것이 고위층의 입장”이라고 말했다.●가격 낮춰 운 좋으면 먹을 수 있다?LG카드 인수전이 거꾸로 가고 있다. 가격 싸움보다는 명분 싸움만 요란하다. 경쟁자보다 한푼이라도 더 써내 매물을 차지하려는 인수·합병(M&A)의 속성은 오간 데 없고, 인수 후보자들은 저마다 어떻게 하면 입찰가를 낮게 쓸지를 고민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뒤여서 다소 조심스러운 하나지주뿐만 아니라 현재 가장 유력하다는 신한금융지주 역시 “절대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국민은행과 하나지주가 보였던 ‘가격 높이기 경쟁’과는 정반대다.LG카드 인수전에 정통한 한 인사는 “외환은행은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차지해야 할 대상이었지만,LG카드는 무리하지 않고도 운이 좋으면 먹을 수 있는 매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과 달리 카드는 기본적으로 ‘외상거래’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민감해 언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LG카드 주식 대부분은 채권은행이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때문에 현재 주당 4만 8600원대인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해석이 많다.●신한 `대세론´ vs 농협 `토종자본론´유력 후보인 신한지주와 농협은 가격보다는 명분 싸움에 치중하는 양상이다.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인 신한은 “우리가 아니면 대안이 없다.”는 식의 ‘대세론’을 펴고 있다. 반면 농협은 ‘토종자본론’을 주장한다. 예비실사가 끝나기도 전에 영국의 바클레이즈은행이나 외국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발을 뺀 것도 인수전을 김빠지게 만들었다.주채권은행이자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24일로 끝날 예정이었던 예비실사 기간을 2주 연장했다.산은은 후보들의 요구 때문에 연장했다고 설명하나, 후보들은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매각 일정을 늘려서라도 입찰 가격을 높여야 한다는 산은의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산은 관계자는 “대세론이나 토종자본론과 관계 없이 가격을 많이 써내는 쪽에 팔 수 밖에 없다.”면서 “턱없이 낮은 가격이 제시되면 당연히 유찰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10년만에 막내린 신포 경수로 사업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어제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사업 종결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9월 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지만 허탈감만은 감추기가 어렵다. 북핵 문제를 그대로 남겨둔 채 지난 10년여간 경수로 건설에 투입된 국민 혈세 11억 3700만달러만 고스란히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한·미·일 등 KEDO 당사국간 합의로 경수로 청산과 관련한 추가 국민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신포 경수로 사업 종료는 북핵 문제가 우리에게 있어서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아는 바와 같이 신포 경수로 사업 중단은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 추진과 뒤이은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그리고 이듬해 1월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비롯됐다. 북·미가 사업 중단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으나 이를 가리기에 앞서 그만큼 서로의 불신이 깊다는 것이며, 이는 지금도 계속되는 현실이다.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으로 신포 경수로 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북핵 폐기와 함께 남측의 200만㎾ 대북 전력공급, 미국의 중유 지원 등을 합의했으나 이마저도 북측 위폐논란으로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신포 경수로 청산조차도 북측의 위약금 요구로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다.KEDO는 북측에 경수로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지만 현실은 거꾸로 현지의 건설중장비조차 북측이 쉽사리 내줄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신포 경수로의 콘크리트 외벽을 뜯어낼 상황을 접하면서 북·미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은 즉각 6자회담에 복귀, 합의한 핵 폐기 프로그램 이행에 나서야 하며 미국도 금융제재 중단 등 보다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북에 보여야 할 것이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 “수도권 규제 풀어 투자적지로”

    “분열과 갈등의 정치행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습니다. 선거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고, 생각이 달랐던 부분까지 통합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1일 첫 기자회견에서 “국가 전체가 분열과 갈등 때문에 침체에 빠져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혜와 힘을 모아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그러면서 수도권 규제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경기도는 단순히 수도권이기 때문에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군사보호시설이나 상수원보호지역으로 묶여 오히려 소외된 지역”이라며 “이같은 실정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어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과 활기가 점차 떨어져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보다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면서 “수도권 규제를 풀어 경기도가 가장 매력있는 투자지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양극화 해결의 비법도 수도권 규제완화에서 찾겠다고 했다. “양극화도 문제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전 국민이 하향평준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그는 “지금 우리는 세계의 추세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모두 오른쪽으로 가는데 우리만 반대로 가는 것처럼 시장원리를 거스르고 있어 국민이 피폐해지고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성장을 하기 위해선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 적지이면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인 경기도가 규제에 묶여 투자를 못하고 있다.”며 “규제 철폐를 통해서 이를 해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번에 3장·두차례 투표…복잡해서” 무효표 2배 늘듯

    5·31 지방선거의 투표방식이 복잡해 무효표 비율이 4년전 선거 때보다 2배 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 각지의 투표소에서는 복잡한 투표방식 때문에 기표를 제대로 하지 못해 무효표가 속출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유권자 한명이 한번에 3장씩 두차례에 걸쳐 모두 6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해야 하는데다,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유권자들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1∼4가 제2투표소를 찾은 이모(87) 할머니는 먼저 받은 투표용지 석장 중 한장에만 기표해 투표함에 넣는 바람에 나머지 두장은 무효처리됐다. 이 할머니는 “지지하는 당 하나에만 찍으라는 줄 알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투표사무원 장혜진(28·여)씨는 “‘석장 여기 먼저 넣으세요’란 말을 많이 했다.”며 “투표함이 2개라 투표함에 어떤 용지를 넣을지 헷갈려 하는 노인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구별로 2∼4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가 도입된 데 따른 유권자들의 실수도 적지 않았다. 복수의 기초의원을 뽑는 것을 투표용지에 복수의 후보를 찍으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서울 관악구 봉천4동 선거관리위원은 “기초의원 후보 한사람에게만 기표해야 한다고 계속 안내를 해도 ‘두명을 찍는 것 아니냐’고 문의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투표가 2차례에 걸쳐 진행되자 유권자들이 투표소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오락가락하는 사례도 속출했으며, 처음 기표한 3장을 투표함에 넣고 다시 최초 투표용지를 받은 곳이나 밖으로 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투표사무원들까지 이번 선거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기초와 광역 투표용지 배부순서를 거꾸로 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의 무효표 비율을 잠정집계한 결과 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무효표 비율은 2% 안팎이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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