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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은 미래다] 물은 잘 다스려야

    [물은 미래다] 물은 잘 다스려야

    해마다 물난리가 되풀이되고 있다. 여름에는 홍수가 휩쓸고 지나가고 봄·가을에는 가뭄으로 국토가 타들어 간다. 주요 하천유역에서는 15개 다목적댐이 수공(水攻)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집중호우가 잦아 다목적댐 홍수조절 능력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물난리를 막기 위한 사전 투자와 효율적인 물관리 시스템이 재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충주댐 덕 한강 중하류 수해 면해 2007년 여름 한강수계에 국가적인 위기가 닥쳤었다. 장마철 평균 강우량이 898.8㎜로 예년(322.3㎜)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났다.7월10∼22일 충주댐 유역에는 619㎜가 쏟아졌다. 예년보다 3.3배나 많았고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류 따질 것 없이 한강 유역은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남한강 유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북한강 유역은 5개 댐이 홍수피해를 단계적으로 줄여줬지만 남한강 유역은 북한강 유역에 비해 수역이 2∼3배 넓어 상대적으로 홍수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충주댐이 전부였다. 충주댐 상류 충북 단양 지역은 도시와 논밭이 침수되기 시작했다. 도담삼봉까지 물에 잠길 정도였다. 경기 여주 지역과 한강 하류도 금방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충주댐(저수용량 27억 5000만㎥)이 버티고 있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밖에 남겨두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물만 내려보내고 들어오는 물을 가두면서 시간을 끌었지만 비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댐 상류 단양 주민들은 도시가 물에 잠긴다며 수문을 열라고 아우성이었다. 반면 댐 중·하류 주민들은 수문을 닫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와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는 충주댐 운영 이후 최대인 2만 2650㎥/s(초)가 유입됐지만 그중 40% 수준인 9050㎥/s만 조절 방류하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수문을 닫아둘 수도 없었다. 계획 수위를 넘으면 댐 안전에도 문제가 생겨 일시에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상류지역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북한강 유역은 5개의 댐이 홍수를 조절해 주고 유입량도 줄어들고 있었다. 물관리센터는 한강유역 기상을 확인한 뒤 소양강댐을 비롯한 북한강 유역 댐 수문을 닫는 대신 남한강 댐 수문을 서서히 열기 시작해 방류량을 추가로 3000㎥/s 늘렸다. 댐은 곧 계획홍수위에서 0.9m의 여유를 보이면서 위급상황에서 벗어나고 단양지역도 완전 침수 위기에서 벗어났다. 충주댐으로 유입된 28억㎥ 가운데 13억㎥만 하류로 흘려보내고,15억㎥를 묶어두었다. 충주댐 하류는 하천변 378ha(113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결국 충주댐이 버텨준 덕분에 서울 등 한강 중·하류 지역 도시는 물에 잠기는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복구보다 예방사업 투자에 비중을 16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감에서 의원들은 한결같이 홍수와 가뭄을 막기 위해 다목적댐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수자원공사가 전국 15개 다목적댐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상 기후다. 홍수 빈도가 커지고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2002년 8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강원 강릉에는 하루 870.5㎜나 내렸다. 사망 209명, 실종 37명,6조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났다.8조원이 넘는 복구비를 쏟아부었다. 다음해 태풍 매미도 예외 없이 큰 피해를 몰고왔다.1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4조 2000억원, 복구에 6조 5500억원이 투입됐다.2006년 7월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도 62명 사망에 1조 8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피해복구비만도 3조 5125억원을 들여야 했다. 그런데도 물관리는 엉망이다. 예방 사업보다 복구비가 많은 비효율적인 투자가 되풀이되고 있다. 치수 관련 예산은 ‘치수사업비)복구비’ 구조로 돼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다. 댐 건설도 환경파괴, 수몰지역 주민대책 등으로 한계에 직면해 있다. 심명필(한국수자원학회장) 인하대 사회기반 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기 전에 치수 관련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자연 재해를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화할 수는 있다.”면서 “재해 관련 예산을 늘리되 복구보다 예방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홍수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막는 비결은 다목적댐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석영 한국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강우 규칙성이 사라지고 비 내리는 일수는 줄어드는데 강우 강도는 커져 특정 지역 홍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가 좁고 산악지형이라서 홍수 피해를 많이 입지만 지리적 여건을 이용하면 되레 물을 자원으로 개발하고 홍수도 막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중소 규모 댐 건설 투자를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위기맞은 MB 경제리더십

    위기맞은 MB 경제리더십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경제만은 살릴 것이라는 국민들의 믿음이 사라지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금리를 인하하며 금융시장 안정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10일 코스피지수 등 각종 지표로 본 시장 민심은 이런 정부의 노력을 철저히 외면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의 경제리더십에 대한 불신은 당장 여론조사 수치로 입증된다. 쇠고기 촛불시위가 진정되면서 어렵게 30%선에 턱걸이했던 국정지지율은 최근 20% 안팎으로 주저앉았다.10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서는 19.1%까지 떨어졌다.9일 발표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능력과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40.5%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5.5%나 됐다.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응답자 가운데 39.4%는 경제살리기 능력 부재를 이유로 꼽았다. 이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불신으로 반전되면서 국정과 시장을 더욱 혼란으로 이끄는 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MB경제’에 대한 불신은 외환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6일 정부가 은행의 자구노력을 강조하며 외화자산 매각을 주문하자 시장은 정반대로 반응했다. 달러화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는 온데간데없이 달러 수급에 대한 불안감만 키우며 환율 폭등을 불러일으켰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이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도 한몫한다. 지난 6일 이 대통령이 한·중·일 금융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측은 즉각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국제적 공조를 강조하면서, 정작 이를 위한 사전노력은 소홀히 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4·4분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을 바탕으로 한 이 대통령의 위기돌파 낙관론도 신뢰를 얻지 못하는 형국이다. 정부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시장이 정부의 신호를 거꾸로 해석하고 반응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운신 폭은 갈수록 좁아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민·관 합동회의를 통한 위기대응을 주문하는 지적에 대해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를 하게 되면 시장에서는 오히려 ‘정말 위급한 모양’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초대석] 여인국 과천시장 ‘역발상 시책’

    [초대석] 여인국 과천시장 ‘역발상 시책’

    여인국 과천시장이 ‘역발상 시책’이라는 생소한 복지개념을 도입해 화제다. 여 시장은 최근 각 부서장과 팀장이 모두 참석한 ‘2009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에서 시민들의 입장을 거꾸로 생각해보는 역발상사업을 제안했다. 시정 전반에 걸쳐 72개 팀으로부터 1건씩 모두 78건의 역발상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하도록 의무화했다. 여 시장은 “시민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떤 방식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직원들이 힘든 만큼 주민들의 복지가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공휴일 민방위·옥상 녹화 등 큰 호응 시가 예시한 역발상 사업으로는 ▲민방위 교육 공휴일 및 야간 운영 ▲여성을 위한 일시보육시설 연장 운영 ▲민원처리기간 단축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풍수해보험 단체가입을 위한 자원봉사자 연계 등이 대표적이다. 민방위교육 시간대 변경은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근무시간 중에 일부러 시간을 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벌써부터 호응이 크다. 시민회관 2층에 위치한 일시보육시설 운영시간대를 오후 6시에서 8시로 2시간 연장해 운영함으로써 보육수요에 맞는 ‘맞춤형 육아서비스’도 가능해졌다. 교통정보 실시간 제공방식과 공무원 현장방문방식의 급수공사 신청제도도 있다. 여 시장은 최근 에너지절약을 위해 청사 옥상을 숲으로 바꾼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심지에 부족한 녹지량을 확보하고 도시 열섬화 방지 및 에너지 비용절감 등을 위해 1510㎡ 크기의 시청사 옥상 등 공공건물 옥상녹화 공사를 최근 완료했다. ●태양광 발전 마을회관 건립 기후변화 시범도시답게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춘 마을회관도 만들었다. 국비 1억 7000여만원을 포함해 8억 1600여만원을 들인 과천2동 마을회관의 20㎾ 태양광 발전설비는 30㎾ 형광등 400개와 사무실 컴퓨터 약 60대, 냉난방기 20평형 3.6대를 가동시킬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여인국 시장은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주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임기 동안 과천의 깨끗한 이미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시민 입장서 보면 市政 답이 나옵니다”

    “시민 입장서 보면 市政 답이 나옵니다”

    여인국 과천시장이 ‘역발상 시책’이라는 생소한 복지개념을 도입해 화제다. 여 시장은 최근 각 부서장과 팀장이 모두 참석한 ‘2009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에서 시민들의 입장을 거꾸로 생각해보는 역발상사업을 제안했다. 시정 전반에 걸쳐 72개 팀으로부터 1건씩 모두 78건의 역발상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하도록 의무화했다. 여 시장은 “시민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떤 방식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직원들이 힘든 만큼 주민들의 복지가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공휴일 민방위·옥상 녹화 등 큰 호응 시가 예시한 역발상 사업으로는 ▲민방위 교육 공휴일 및 야간 운영 ▲여성을 위한 일시보육시설 연장 운영 ▲민원처리기간 단축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풍수해보험 단체가입을 위한 자원봉사자 연계 등이 대표적이다. 민방위교육 시간대 변경은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근무시간 중에 일부러 시간을 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벌써부터 호응이 크다. 시민회관 2층에 위치한 일시보육시설 운영시간대를 오후 6시에서 8시로 2시간 연장해 운영함으로써 보육수요에 맞는 ‘맞춤형 육아서비스’도 가능해졌다. 교통정보 실시간 제공방식과 공무원 현장방문방식의 급수공사 신청제도도 있다. 여 시장은 최근 에너지절약을 위해 청사 옥상을 숲으로 바꾼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심지에 부족한 녹지량을 확보하고 도시 열섬화 방지 및 에너지 비용절감 등을 위해 1510㎡ 크기의 시청사 옥상 등 공공건물 옥상녹화 공사를 최근 완료했다. ●태양광 발전 마을회관 건립 기후변화 시범도시답게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춘 마을회관도 만들었다. 국비 1억 7000여만원을 포함해 8억 1600여만원을 들인 과천2동 마을회관의 20㎾ 태양광 발전설비는 30㎾ 형광등 400개와 사무실 컴퓨터 약 60대, 냉난방기 20평형 3.6대를 가동시킬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여인국 시장은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주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임기 동안 과천의 깨끗한 이미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李대통령 라디오연설 소통채널 될까

    이명박 대통령이 13일부터 주1회 라디오 연설에 나선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직접 국민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2003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전파독점, 일방적 소통이라는 논란이 그대로 재연될 것으로 보이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오전 7시반에서 8시 사이에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가칭)라는 이름으로 7∼10분 분량의 라디오 연설을 방송할 계획이다. 라디오 연설은 전날인 일요일에 청와대에서 녹음해서 방송국에 보내지면 방송사들이 원하는 시간에 내보내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방송 여부와 시간대 선택은 전적으로 방송사 자율이다.”면서 “국정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서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국민과 대통령이 하나가 되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연설은 정책 전달보다는 주로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느낀 소회나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진솔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일단 처음에는 연설 형태로 시작하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대담이나 청취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의 형식으로 방식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첫 방송의 주제는 ‘경제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1930년부터 시작한 노변담화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니 우리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주1회가 너무 많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진행되면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로 한 데에는 그동안 대통령의 생각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발언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걸러지거나 축약되면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전달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같은 시간대에 모든 방송사의에서 방송이 되면 전파 독점이라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방송 여부는 언론사 자율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같은 시간에 일제히 방송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청와대의 바람대로 일방적인 라디오 방송이 국민과의 소통에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인제대학교 김창룡 언론정치학 교수는 “일부 대통령들이 ‘국민과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정례화를 언급했지만 민감한 시기에 부정기적으로 시도했다가 거꾸로 정치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면서 “국민들의 궁금증과 이론(異論)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따라야 한다. 일방적 발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홍보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라디오 연설에서는 정치적인 사안은 다룰 의도가 없으며 2003년 야당이 요구했던 반론방송 여부는 방송사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변신하는 국악, 고정관념 바꾼다

    변신하는 국악, 고정관념 바꾼다

    KBS 1TV ‘문화지대’는 10일 오후 11시30분 방송에서 국악의 변화상, 파리의 한국 미술작가전, 그리고 한국 여성계의 대표화가 윤석남 등을 두루 조명한다. 국악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는 하루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고리타분한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이 오랫동안 편견으로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국악계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국악에 현대감각이 묻어나는 가요와 서양 클래식 등을 가미하거나 완전히 다른 예술장르와 조합하는 등 변신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이런 국악계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평소 국악을 어려워하거나 꺼려하던 이들이 고정관념을 벗고 국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또 거꾸로 국악의 풍부한 예술성에 자극을 받아 먼저 국악에 손을 내미는 음악인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문화지대’는 이처럼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 국악의 색다른 도전을 화면에 담았다. 프로그램은 또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의 미술작가 전시회도 찾아간다. 지난 2일부터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간판스타들이 프랑스 파리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단체전을 열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 루이뷔통 재단의 후원으로 12월까지 계속될 전시에는 서도호, 이형구, 플라잉시티, 함진, 정수진 등 모두 10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지대’는 화가 윤석남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 페미니즘 계간지 ‘if(이프)’의 첫 발행인이기도 했던 그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주목받아왔다. 결혼 이후 아이를 기르던 주부가 마흔살이 넘어 화가의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 그의 인생사 자체가 미술계에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어느덧 일흔 줄에 접어들었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은 그의 개인전 ‘윤석남 1025-사람과 사람없이’를 다음달 9일까지 연다. 진돗개, 달마시안, 골든리트리버, 셰퍼드 등 나무로 만들어진 1025마리의 유기견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새달 30일까지 경기도 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언니가 돌아왔다’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김문 기자가 만난 사람] ‘바람의 나라’ 만화가 김진

    [김문 기자가 만난 사람] ‘바람의 나라’ 만화가 김진

    어느날이었다. 무심코 ‘삼국사기’를 거꾸로 읽었다. 흥미진진, 재미에 푹 빠졌다. 마법에 홀린 듯 점점 깊이 들어갔다. 그러자 어떤 목소리가 아득히 들려왔다. 저절로 따라갔다. 희뿌연 안개 속에 덩더쿵 굿판이 벌어진다. 누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리왕, 무휼, 해명, 호동, 세류, 연, 가희, 여진…. 그러더니 금빛 찬란한 왕관을 쓴 사내가 눈앞에 등장했다. 바로 ‘대무신왕’이었다. 위풍당당, 그 모습 뒤로 북소리와 함께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바람의 나라∼바람의 나라∼’였다. ●‘바람의 나라´ 17년… 100만부 이상 팔려 2000년 세월을 뛰어넘어 한 작가와 ‘대무신왕’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1991년 ‘대무신왕’이 만화 ‘바람의 나라’로 현세에 다시 나타났던 것. 이후 제목에 걸맞듯이 ‘바람’의 위력이 결코 멈추지 않는다.17년째 메가톤급 태풍이 계속 불고 있다. 만화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건국 초기의 역사를 다룬 판타지 물이다. 지금까지 25권째 발간되면서 100만부 이상이나 팔릴 정도로 두꺼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바람의 나라’는 온라인게임의 세계에서 13년째 지존을 지키면서 무려 6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뮤지컬로도 여러 차례 공연됐으며 이제는 안방극장(KBS-2TV, 송일국 주연)으로 파고들어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사로잡고 있다. 과연 언제까지 ‘거센 바람’이 계속 불어댈까. 여류 만화가 김진(48)씨.‘삼국사기´를 읽다가 대무신왕에 푹 빠져 ‘바람의 나라’라는 걸작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지난달 30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2008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 대상’에서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받아 그 위상을 공식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다 그만두고 1983년 한국만화가협회의 김형배씨 추천으로 ‘여고시대’ 잡지에 ‘바다로 간 새’로 데뷔했다. 이후 25년동안 숱한 작품을 쏟아냈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이 대체로 심각하고, 난해하며, 다소 어둡다고 평가한다. 서울 강남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올해로 데뷔 25년이 됐습니다. “23세때 시작했으니 만화가로는 늦은 편이네요. 우리나라 만화시장이 불황을 겪을 때였지요. 잡지라고 해봐야 ‘여학생’‘여고시대’등이 있었으나 그나마 꼭지만화였지요.” ▶요즘 TV드라마 ‘바람의 나라’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원저작자로 어떻게 보시는지요. “원작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드라마 작가나 연출자 등의 영역이 어느정도 있겠지만 역사를 어긋나게 하지 말고, 또 역사를 의심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삼국사기를 토대로 작품을 쓰는 데 무척 오래 걸렸고 고생도 많이 했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삼국사기´ 읽다 대무신왕에 푹 빠져 ▶‘바람의 나라’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17년 전이지요, 육영재단에서 발간하는 ‘댕기’라는 순정만화잡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역사물을 써달라는 청탁이 왔어요. 의외였지요. 어쨌든 그때부터 무엇을 쓸까 고민하면서 자료를 뒤졌습니다. 어느날인가 ‘삼국사기’가 손에 잡히더라구요. 아무 생각없이 거꾸로 읽었습니다. 아주 재미있대요. 고구려 건국 초기역사에 이르더니 ‘호동의 아빠’가 저를 불렀습니다.(웃음)” 그는 작품을 구상하거나 집필을 할 때 가끔 주인공을 불러낸다고 했다. 작품속의 주인공 또한 작가를 부르는 경우도 있단다. 그럴 땐 서로 만나 질펀하게 굿을 하면서 무언의 교감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남(주인공)의 인생이라도 작가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역사속의)그 사람이 했던 일과 인생을 틀리게 해서도 안 되고 역사 또한 망가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어쩌면 역사속의 인물과 만나 굿판을 벌이는 것이 업보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아울러 모든 역사를 작품으로 다룰 수는 없으며 서로 인연이 있어야 된다고 부연했다. ▶‘바람의 나라’가 뮤지컬, 온라인게임, 드라마 등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로 계속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실패도 많이 했어요. 하고자 하는 쪽에서 의뢰가 오면 조심해서 (원작을)보내줍니다. 그러고 나서 종종 회의도 느낍니다. 다른 장르로 접목을 시킨다는 것, 다시 말해 작품에도 운명이 있거든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독자들이 다치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면 당연히 원작자가 손상을 입게 됩니다. 작품이 (원작자)손에서 떠나고 나면 접근금지가 되거든요.” 앞으로 국내 문화콘테츠 산업에서 원소스멀티유스가 발전해나가려면 원작의 큰 줄기를 결코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재창조와는 분명 다르기 때문이란다. ▶‘바람의 나라’는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됐나요. “우리는 ‘삼국사기’가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요.‘바람의 나라’를 집필하면서 15년 넘게 ‘삼국사기’를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고대사화 등 방계자료들을 많이 모았지요. 나중에는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도 인정하게 되더군요. 아무튼 ‘삼국사기’를 축으로 하면서 다른 자료를 추가했고 자신이 없는 것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는데 혹 균형이 안맞을까 고민하다가 다시 교정하고 그랬지요. 현재 27권째 연재 중이고 앞으로 30권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세 부분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돈이 필요할 때마다 우선 신용카드로 쓰고 나중에 통장에서 돈을 꺼내 결제하는 월급쟁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대학진학 때 관광학과를 택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됐는지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친구 따라서 입학원서를 쓴 것밖에 없어요. 원래부터 글을 쓰고 만화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유리왕 소홀히 다룬 부분 보강해 소설로 ▶소설도 썼는데요. “만화에서 유리왕에 대해 소홀히 다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때마침 청탁이 왔고 유리왕도 ‘나를 불러내 굿을 한번 하라.’고 하더군요.(웃음), 유리왕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소설을 썼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살 때 아버지가 ‘새소년’ 창간호를 사다줘 처음 만화를 접했다. 양쪽 페이지에 걸쳐 있는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과 킹콩이 대치하는 그림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하는 놀라움었다. 이후 예쁜 그림이 그려진 동화책과 만화책을 많이 접했다. 그러면서 그림과 글로 표현하려는 욕구가 저절로 생겨났다. 초등학교때는 물론이고 중·고교 시절에도 그림과 글짓기 백일장 등에 단골로 출전, 전국대회에서 입상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에는 소설가가 되고 싶어 신춘문예에 공모했으나 낙방했다. 결국 글과 그림, 천성적인 끼를 택했고 오늘날 300만 독자를 거느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그는 독신으로 살고 있다. 이에 대해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고 또 관심도 없다.”고 했다. 하루종일 밤낮 구분없이 작업실에 파묻혀 사는 게 행복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진은 누구 ▲1960년 서울 출생 ▲83년 대학 관광학 전공 그만두고 ‘여고시대’ 잡지에 ‘바다로 간 새’로 데뷔 ▲90년 스포츠조선 ‘신들의 황혼’ 연재 ▲91년 ‘바람의 나라’ 첫 출간, 현재 25권째 ▲95년 명지대 사회교육원 만화 창작과 지도교수, 일본 동아시아 만화아카데미상 대상 수상 ▲97년 여성만화인협의회 회장,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 수상 ▲99년 문화부 주최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 ▲2008년 ‘바람의 나라’ 문화부 선정 ‘대한민국 만화대상’ 수상 # 주요 작품 별의 초상,1815,The Song, 짝꿍,SOS! I LOVE YOU,LOVE MAKER, 숲의 이름,HERE, 꿈속의 기사,HEY! 튜즈데이,3+1=?, 어떤 새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남쪽으로 날아간다, 바람의 나라, 푸른 포에닉스, 조그맣고 조그맣고 조그마한 사랑 이야기, 레모네이드처럼, 노랑나비같이, 신들의 황혼,FRESH, 은빛 아프락사스 등.
  • [사설] 학원비 경감대책 현실성 있나

    서울시교육청이 학원비 거품을 빼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겠다며 새로운 학원 수강료산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학원비경감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10월 시범 도입 후 12월부터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수강료를 초과 징수하다가 적발되는 학원에는 영업정지, 등록말소 등 강력한 행정제재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단속강화로 상위 16% 학원에 이어 나머지 학원도 연쇄적으로 학원비를 내릴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13년 전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에서 상한선을 정하는 방식만 바꾼 새 시스템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기본권침해의 소지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얼마전 행정법원은 “학원별 원가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합리적 근거도 없는 제한으로 학원의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지역교육청에 패소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학부모단체에서는 11개 지역교육청에 3명씩 배치돼 있는 단속인원으론 ‘언발에 오줌누기’식 제재에 그칠 것이라며 냉소적이다. 학원비가 되레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나마 가이드라인을 지키던 대형 학원들이 그동안 덜 받았다며 수강료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교육비 폭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각종 ‘프리미엄 과외’는 이런 학원비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무엇보다 국제중 설립 등 사교육을 부추기는 정책을 주도하면서 거꾸로 학원비 거품을 빼겠다는 시교육청의 이번 조치는 ‘자기모순’이라는 지적을 뼈저리게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의문의 CJ회장 ‘뭉칫돈’

    국내 굴지의 그룹 회장 개인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이 조직폭력배에게 회장의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자 살인을 청부한 사건이 발생했다.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자금을 관리하던 이 그룹 전 재무팀장 이모(40)씨를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사채나 사설경마 등에 투자해 돈을 불려 주겠다며 접근한 조직폭력배에게 돈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하자 또 다른 폭력배들을 동원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회장의 개인자금 180억여원을 ‘대전 사거리파’ 출신 조직폭력배 박모(38)씨에게 빌려줬다가 박씨가 이 가운데 80억원을 갚지 않자 지난해 5월부터 정모(37)·윤모(39)씨 등 폭력배 2명에게 박씨를 살해해 달라고 청부했다. 박씨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던 안모(41)씨를 통해 이씨가 거액의 자금을 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해 자신에게 돈을 투자하면 거액의 이자를 챙겨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살인을 청부받은 정씨는 친구 김모씨 등 2명과 함께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오토바이 ‘퍽치기’를 위장해 둔기로 박씨의 머리를 때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윤씨도 지난해 7월 동료 1명과 함께 박씨를 납치해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 감금했으나 살해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와 윤씨 등 4명은 오히려 박씨의 ‘거꾸로 이씨를 협박하면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회유에 넘어가 “살인청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이씨를 협박해 11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씨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박씨도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해 보강 수사 뒤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이다.2005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재무팀장으로 재직하며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했던 이씨는 사건이 불거지자 사표를 냈다.경찰은 문제의 자금이 그룹 직원 명의의 차명계좌 수십개를 통해 관리돼 온 점을 중시해 회사 쪽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자금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CJ그룹은 “회사 대주주의 경우 증권거래법상 공시 의무가 있어 회사에서 자금을 관리해 주고 있다. 이 돈은 회장의 개인자금이며 회사 자금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벌회장의 개인 돈을 조직폭력배의 꾐에 빠져 사채업 등 비정상적인 투자로 불리려 했다는 점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데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거액의 투자를 팀장급이 관리했고 이를 그룹 쪽에서 방치한 데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012학년도 수능 1과목 줄듯

    현재 중학교 3학년들이 치르게 될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응시과목 수가 지금보다 한 과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서울 삼청동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2012학년도 수능 응시과목 축소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안은 ▲탐구영역에서 최대 3과목 선택하고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 1과목 선택(1안) ▲현재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고교 1학년 내용을 출제범위에 포함하고 선택 2과목, 제2외국어·한문 1과목을 보는 방안(2안) ▲현행 수능 응시과목 수 유지(3안) 등 3가지다. 현재 수능에서 학생들은 선택 여부에 따라 최대 8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다. 언어영역·수리영역·외국어(영어)영역 3과목에 사회·과학탐구영역에서 많게는 4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1안은 탐구영역 최대 선택과목 수를 현재 최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1개 줄이자는 것이다. 교사의 37.3%, 교수의 37.2%, 교사단체의 33.3%가 찬성하는 등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응시과목 수를 크게 줄이지 않아 교육과정 파행을 막을 수 있지만, 학습부담 경감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다. 2안을 택하면 현재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고교 1학년 교육과정이 포함된다. 문과생은 최대 8개과목에서 9개과목으로 오히려 1개과목이 늘어난다.언어·수리·외국어 3개과목에 고교 1학년 과목인 국사·공통사회·윤리 등 3개과목(이과생은 공통과학 1과목)에다 선택 2개과목, 제2외국어·한문 중 1개과목을 더해 많게는 9개과목이 된다. 학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학습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2012학년도부터 수능 응시과목을 최대 5개로, 현재 중 2가 치르게 될 2013학년도부터는 최대 4개과목으로 축소하겠다는 당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발표와는 거꾸로 가게 된다. 3안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4학년도 수능부터 축소방안을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다. 평가원은 수능과목 축소와 관련, 영어시험을 수능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결정된 것은 없으며 모두 원점에서 재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인수위 안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응시과목을 많이 줄인다고 학습부담 경감,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양락 평가원 출제연구부장은 “탐구영역 과목수를 줄이면 사교육 수요가 오히려 국·영·수에 더 몰려 학부모 입장에서는 사교육비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하지만 문흥안(건국대 입학처장)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은 “이번 방안에서 제외된 언어영역·수리영역·외국어영역도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탐구영역과 동일선상에서 논의하는 것이 적정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참고해 복수의 시안을 만들어 다음달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다. 교과부는 이 시안을 검토한 뒤 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이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오이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작년에 오이 모종을 여남은 수 사다가 심어놓고 줄을 타고 올라가도록 막대기를 어른 키만큼이나 비스듬히 세우고 그물망을 씌웠다. 자식을 기르는 심정으로 온갖 정성을 다했지만 다른 집 오이처럼 쭉쭉 자라주질 않았다. 본래 오이란 놈은 넝쿨식물이라 줄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이놈은 어찌된 셈인지 도무지 줄을 탈 낌새를 보이지 않았다. 방향을 모르나 싶어서 앞줄기를 잡아서 끌어다 놓았지만 하루가 지나면 또 방향을 밑으로 틀었다. 급기야는 모가지에 줄을 묶어 당겨서 그물 쪽으로 유도했지만, 줄을 타는가 싶으면 다시 꺾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또다시 매달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답답한 마음에 대가리를 더 세게 잡아 묶어서 줄을 당기니 넝쿨째 들려 올라왔다. “이놈아 내일까지 안 올라가기만 해봐라. 모가지를 비틀어버릴 거야.” 며칠이 지나 가보면 그놈은 여전히 대가리를 거꾸로 처박고 아래로만 고난의 행군을 계속했다. “어쭈, 그래 좋다. 해보자 이거지?” 오기가 발동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지쳐버렸다. 어차피 물건 못 될 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나의 오이 넝쿨은 청춘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비극적 운명 앞에 놓이게 되었다. ”불쌍한 오이야, 잘 가소. 다시는 이 세상에 오이로 오지 마라. 그리고 부디 나를 원망 말아라.” 오이 넝쿨에 낫을 댔는데, 그 순간 넝쿨을 잡은 손에 묵직한 느낌이 왔다. 넝쿨 밑에 뭔가 소불알만 한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참외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아무리 참외와 오이가 구분이 모호해도 참외 모종을 오이라고 판 모종집 아주머니가 원망스러웠다. 말 못 하는 참외의 목을 비틀었던 나의 무지도 무지지만 그 고통을 묵묵히 당해야 했던 참외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을 거다. 네가 아무리 모가지를 비틀어봐라. 그래도 새벽은 온다. 머쓱해진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미운 오리 새끼 같은 놈.”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 2국] 바둑,온라인 전략게임으로 재탄생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 2국] 바둑,온라인 전략게임으로 재탄생

    제8보(95~119) 바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온라인게임‘바투´가 전략게임시장에 출시된다. 11줄의 바둑판에서 진행되는 바투는 동시에 3개의 돌을 놓은‘베이스빌드´,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돌인 ‘히든´ 등 다양한 게임적 요소를 바둑의 전략성과 결합시켰다. 바둑TV의 모기업인 온미디어에서 개발한 바투는 2년여의 준비기간 동안 수백 명의 한·중 프로기사들과 보드게임전문가들이 테스트에 참여했다. 바투는 11월 오픈 서비스에 맞추어 조훈현 9단, 이세돌 9단 등 유명 프로기사 8명이 참여하는 바투인터내셔널을 개최하며,2009년 초부터 총상금 30억원 규모의 바투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할 예정이다. 흑95,97은 모양은 다소 사납지만 흑대마의 삶을 확인하며 백모양에 단점을 만들어 두려는 의도. 덕분에 흑99로 끊는 수가 선수로 듣고 있어 백의 포위망이 상당히 엷어졌다. 백110으로 들여다본 다음 백112로 씌운 것이 상당한 강수. 흑대마를 쉽게 살려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두터움에서 약간 앞서고 있는 백으로서는 <참고도1> 백1로 잇고 흑에게 백 석점을 내주더라도 충분한 형세지만, 여기서 흑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고자 강공책을 선택한 것이다. 흑이 113으로 찌른 후 흑117까지는 필연의 진행. 김기용 4단은 백118로 이은 다음 <참고도2> 백A로 들여다보는 수와 B로 잇는 수가 맞보기로 흑이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전 흑119가 백의 의표를 찌른 호착으로 이제는 거꾸로 백의 응수가 궁해졌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손담비, ‘원초적 본능’ 재연 티저영상 화제

    손담비, ‘원초적 본능’ 재연 티저영상 화제

    가수 손담비(24)가 새 타이틀 곡 무대에서 영화 ‘원초적 본능’의 한 장면을 재연한다. 오는 18일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된 타이틀 곡 ‘미쳤어’의 티져 영상에서 손담비는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스톤이 다리를 넘기는 장면을 연상케 하는 안무를 선보이며 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속사 측은 “손담비는 새 타이틀 곡 무대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무대를 연출한다.”며 “특히 의자에 거꾸로 앉아 다리를 넘기는 장면은 원초적 본능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만큼 아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위 조절을 위해 이 안무는 등을 보인 채 뒷모습을 보이게 되며 무대 연출의 클라이막스가 될 이 안무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손담비를 제외한 다른 댄서들은 잠시 무대에서 물러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손담비는 ‘여자 비’라는 예명이 무색하지 않는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새벽녘까지 연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 “‘미쳤어’ 무대를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쳤다. 한편 손담비의 타이틀 곡 ‘미쳤어’는 복고풍의 사운드와 슬픈 가사가 어우러진 미디움 템포 곡으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신화의 에릭이 마지막으로 랩 작사 및 피쳐링에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늘에 ‘거꾸로 된 무지개’ 등장해 화제

    최근 영국 하늘에 ‘거꾸로 무지개’가 등장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국 케임브리지 상공에 나타난 이 무지개는 아치형인 일반 무지개와 달리 아래쪽으로 둥근 활 모양의 무지개로 빨간색이 아래쪽에, 보라색이 위쪽에 위치해 있다. 일반적으로 비가 그친 뒤 태양의 반대 방향에 무지개가 형성되며 위쪽에 모여 있는 물방울(또는 얼음결정)은 붉은색, 아래쪽은 보라색을 띠면서 줄을 형성한다. 그러나 2만 피트 상공에 나타난 이 ‘거꾸로 무지개’는 드문 대기상태에 따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무지개를 발견한 뒤 사진으로 기록한 기상학자 자클린 미튼(Jacqueline Mitton)은 “대기의 얼음들이 반사돼 나타난 현상”이라며 “대기의 구름과 얼음이 태양빛을 받고 굴곡되는데, 이때 얼음의 결정들이 평소와는 다른 대기상태를 형성하면서 이 같은 무지개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육안으로는 크기를 짐작하기 힘들지만 매우 희귀한 현상임에는 틀림없다.”면서 “기상청에서 지낸 60년간 이런 무지개는 처음”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기상청 대변인도 “영국에서는 매우 드문 ‘거꾸로 무지개’”라면서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음의 결정(빙정·氷晶)이 적절하게 기울어지면서 태양빛에 굴절, 좀처럼 보기 힘든 선명한 무지개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정일 정보’ 유출 우려한 듯

    ‘김정일 정보’ 유출 우려한 듯

    북한이 민간 대북지원 단체 ‘평화3000’측에 방북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진짜 배경은 무엇일까. 공식적으로 북측은 ‘실무준비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다.‘공화국 창건 60주년 행사’와 추석 행사 등이 잇따라 ‘남쪽 손님’들을 맞을 준비가 완벽하지 못하니 방북을 일주일쯤 연기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초 예정했던 방북일(18일)을 채 이틀도 남겨놓지 않고 ‘초청장’을 기다리던 단체측에 갑작스럽게 방북 연기를 요청한 점이 미심쩍다. 북측도 남측 매체들이 연일 김정일(얼굴)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 문제를 보도하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100명 이상의 대규모 방북단이 넘어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방북단을 통해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 등과 관련된 정보가 북한에 들어가거나 거꾸로 평양의 분위기가 흘러나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대북지원 단체 한 관계자는 “준비가 촉박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북측의 의도는 17일 오전 중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20일부터 23일까지 평양 등을 방문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이견 없이 초청장을 보내올지 여부가 주목된다. 북측이 초청장을 보내면 평화3000 방북연기 요청과 관련된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이후 민간단체들의 잇따른 대규모 방북을 통해 ‘9·9절’ 이후 평양지역의 현재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데스크시각] ‘초광역화’ 행정구역 개편 모색을/ 최치봉 지방자치부 차장

    [데스크시각] ‘초광역화’ 행정구역 개편 모색을/ 최치봉 지방자치부 차장

    행정구역 개편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최근 현행 16개 광역시·도 체제를 허물고 인구 30만명이 안 되는 기초자치단체를 60∼70개로 통·폐합하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도 이에 찬성하고 나섰다. 빠르면 이번 정기 국회에서 관련 특위가 구성되고, 행정구역 개편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현안을 놓고 여·야가 이렇게 빠른 시일 안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거꾸로 보면 국민 대다수가 행정구역 개편에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제는 방법과 시기, 이로부터 야기될 지역·주민간 갈등 등 ‘각론’에 대한 ‘해법 찾기’가 더 중요한 요소처럼 보인다. 그러나 100여년 만에 손대는 지역간 경계 허물기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하기엔 이르다. 주민·정치인·전문가 등 주체별 시각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할 말도 많고 다양한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통합 대상 지역간 정서·문화적인 차이도 걸림돌이다. 우선 민주당이 제안한 개편 방안은 기초자치단체의 바로 위 계층인 광역시·도의 폐지를 전제로 한다. 민주당은 광역시·도를 없앨 경우 약 30조원의 예산이 절감되고, 이를 저소득층·노인복지·교육 부문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사이의 과도한 기능 중복’을 지적한 지 오래다. 효율성만 따지면 진즉 현행 3∼4단계의 행정 구조를 더욱 단순화했어야 옳다. 그럼에도 과거 정부들은 말만 꺼내 놓고 한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해 관계에 얽힌 정치인의 반대, 주민간 갈등 등을 추스를 만한 능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갓 출범한 정부의 추진력이 보태지면 그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광역시·도 폐지 방식은 상당수 광역단체의 반대는 차치하고서라도 시대 흐름과 거꾸로 간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완충지대’ 역할을 해 온 광역자치단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기초자치단체를 상대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입김’과 조직 확대가 불가피하다. 기초자치단체 입장에서 보면 더욱 강한 ‘시어머니’를 모셔야 할 판이다. 유럽과 일본 등이 ‘지방 분권화’쪽으로 가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꼴이다. 기능과 제도를 보완한다면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설득력은 약하다. 또 하나의 방안은 한국지방자치학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 중인 ‘준 연방제’ 방식의 통합이다, 전국을 4∼5개 권역별로 통합하고, 그 아래에 100여개 정도의 기초자치단체를 두는 방안이다. 이는 현 정부가 추진 중인 ‘5+2 광역경제권’ 육성 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 일본은 전국을 9∼11개 권역으로 묶는 미국 주(州) 개념의 ‘도주제(道州制)’개편을 추진 중이다. 유럽의 각 국가도 ‘리전(Region)’개념의 ‘초광역화’를 꾀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빠른 정보 유통과 교통 발달이 가져다 준 결과이다. 선진 각국의 중앙정부도 외교와 국방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한을 주(州)정부에 넘기는 추세이다. 주(州)가 독립적인 주체로서 경제활동을 통해 도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통일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선 8도 체제’를 연상케 하는 ‘초 광역시’로의 개편을 심도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대 흐름과 세계적 추세와도 맞는다. 그렇다고 ‘밀어붙이기식’으로는 안 된다. 국론 분열과 소모적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행정구역 개편은 주민 자치를 근간으로 하는 ‘풀뿌리민주주의’와 ‘효율성(조직 축소)’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과거처럼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여론 수렴이 필수적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최치봉 지방자치부 차장 cbchoi@seoul.co.kr
  • 410년만에 다시보는 명량대첩

    1597년 음력 9월16일 오전, 일본 수군이 133척의 전투함을 이끌고 진도와 해남 사이 울돌목으로 들어섰다. 이 때 해류는 벽파진 쪽에서 목포 쪽으로 흘렀다. 일본 함선에서 보면 순방향이었다.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겨우 13척의 전선으로 일본 함대를 맞이했다. 오후가 되자 좁은 해협의 물살이 거꾸로 바뀌었다. 조선 수군의 공격선에서 보면 순방향이다. 빠른 물살에 뒤엉킨 일본 전함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순신은 총공격을 명령했다. 판옥선으로 부딪치고 함포로 집중 공격했다. 적선은 불타고 부서졌다. 적장이 사로잡힌 뒤 참수되자 적들은 퇴각을 시작했다. 조선수군이 뒤따라가며 이들을 전멸시켰다. 전라도를 통해 내륙 침략을 시도했던 일본의 야욕이 좌절된 순간이었다. 정유재란 때 울돌목 바다에서 왜군을 대파했던 승리가 400여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명량대첩축제’를 통해 재현된다. 전남도는 16일 “다음달 11∼14일 전남 해남 우수영과 진도 벽파진 사이 울돌목 일대에서 ‘평화와 상생’을 주제로 ‘명량대첩축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 축제를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충무공 이순신 관련 축제들과 차별화시켜 한국의 대표 축제로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축제기간 100여척의 선박을 동원, 명량대첩의 실제 해상전투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봉화와 4㎞에 이르는 대형 강강술래 등 야외 무대공연인 총체극도 이어진다. 이번 축제 때는 거북선 모양의 크루즈 유람선인 ‘울돌목 거북선’이 독도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울돌목에 등장한다. 명량해전 당시 바다를 누볐던 판옥선과 안택선을 재현한 배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또 배를 타면서 울돌목의 빠른 물살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일본과 중국의 관광객들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백의종군 랠리’ ‘1만명 삼도수군통제사 입성식’ ‘명량 21품 마당놀이’ ‘국제 굿 페스티벌’ 등도 준비했다. 도는 명량대첩축제 때 펼쳐지는 대형 총체극을 관광상품으로 개발, 상설 공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역사교과서 선정 연수회 참석대상서 수업 주체 교사 제외시켜 시·도교육감協, 학교 자율 침해 논란

    “결국 ‘학교자율화’와는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 “균형 잡힌 역사교육을 위한 것이지,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할 생각은 없다.” 한동안 잠잠하던 ‘교과서’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선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게 도화선이 됐다. 전국 16개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8일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 선정 때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교과서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좌파성향’의 교과서를 일선 학교에서 채택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학교의 고유권한인 교과서 채택에 교육감이 개입하는 것은 학교자율화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시·도교육감이나 일선 교육장은 대통령령에 따라 교과서 선정 때 학교장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최종 교과서 선택권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학교장의 고유권한”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교과서 채택은 같은 교과 교사들이 교과서 3종을 추천하면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를 하고 순위를 정한 뒤 학교장이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협의회는 앞으로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학교장과 학운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교과서 분석 자료에 대한 연수를 한 뒤 교과서 선정절차를 갖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연수 과정에서 교육청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연수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중요 주체인 교사도 빠져 있다. 혹시나 나올지 모를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임병구 전교조 대변인은 “정부의 학교 자율화가 ‘허구’임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비난했다. 윤종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도 “교과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정해야 하는데 정부와 교육당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학교의 자율성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가세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균형 잡힌 역사를 위해 돕기 위한 것으로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연수 과정도 학교장과 운영위 의원들이 참석해 같이 논의해 보자는 취지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예향 광주, 미술에 취하다

    예향 광주, 미술에 취하다

    광주는 지금 미술잔치로 온도시가 통째로 들떠 있다. 지난 5일 개막한 제7회 광주비엔날레는 11월9일까지 긴 전시 여정에 들어갔다. 참여작가는 세계 36개국 127명.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대면한다는 건 짜릿한 즐거움이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도 잠시. 막상 작품들의 홍수에 맞닥뜨리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난감해진다. 비엔날레 관람 경험이 없는 이들에겐 감상포인트를 찍기가 버거운 게 사실이다. 꼼꼼히 뜯어보기로 한다면야 하루해가 짧다. 하지만 바쁜 세상. 미리 개괄적인 정보를 갖고 핵심만 콕콕 찍어보는 순발력을 발휘하면 당일치기 관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주요 행사장을 중심으로 관람지도를 그려본다. # 비엔날레 전시관 중외공원에 있는 메인 전시공간.1층 전시장 초입에서부터 눈이 즐겁다. 박제동물들을 역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놓은 설치작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힘 숀펠트의 ‘네 명의 음악가’. 고전동화 ‘브레멘의 네 명의 음악가’를 비틀어 재현한 것으로, 의사소통 과정에서 빚어지는 오해와 착각을 은유했다. 내용을 알고보면 흥미 두 배인 볼거리. 전시장을 돌기 전에 알아둘 기본정보가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특정 주제 없이 최근 해외에서 열린 주요 기획전들의 일부를 옮겨놓았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일관된 주제의식 아래 작품을 둘러볼 수 없어 감상이 산만한 것이 흠이다. 기획자(오쿠이 엔위저 총감독)의 취향에 따라 세계 여러 곳의 기획전들을 모자이크해 놓은 탓에 난해한 현대작품들 틈바구니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세계 화단을 주도하는 대형 작가들의 이름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거꾸로, 수십개 기획전의 묘미를 한자리에서 압축해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최고 스타급인 독일 작가 한스 하케의 작품은 꼭 챙겨볼 것. 물결치는 거대한 흰 천이 전시장을 압도하는 ‘넓고 흰 물결’, 닳아빠진 소파를 동원해 빈부문제를 환기시키는 ‘빈국에서 부국으로의 이동’은 전시장의 꽃이다. # 거장을 만나는 광주시립미술관 메인 전시관 뒤편의 시립미술관에는 대형 작가가 버티고 있다. 건물을 잘라 조각과 행위예술을 넘나드는 ‘아나키텍처’란 장르를 개척한 미국 출신의 세계적 거장 고든 마타-클락의 작품이 와 있다. 지난해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회고전 일부를 옮겨왔다. 주택을 절반으로 자른 화제작 ‘둘로 쪼개기’를 비롯해 회화, 영화, 사진, 작가의 메모장 등이 두루 소개된다. # 대인시장,“미술은 살아 있다∼” “미술은 살아 꿈틀대는 생물”이라고 웅변하는 ‘복덕방 프로젝트’(기획 박성현 큐레이터)가 한창이다. 퇴락한 재래시장 곳곳의 빈 점포들이 생기와 기발함으로 중무장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붉은 비닐포대에 바늘과 실로 사람 형상을 수놓은 마문호의 ‘열망:천 개 만 개 꽃을 피우다’, 버려진 홍어 생식기를 탁본 석고작업해 소외계층들의 현주소를 은유한 박문종의 ‘1코 2애 3날개 4속살’ 등이 그들. 시장사람들의 왁자한 일상언어들과 버무려진 미술현장의 묘미가 기대 이상이다. # 한숨 돌리며 찾는 의재미술관 메인 전시관, 시립미술관, 대인시장까지 밀도 있게 돌고 나서 쉬엄쉬엄 완상하면 좋겠다. 성(性)관음증의 인간욕망을 적나라하게 투사한 일본작가 고헤이 요시유키의 사진이 특히 흥미롭다. 작품에 대한 큰 기대를 갖지는 말 것. 의재 허백련의 유작들 사이사이에 출품작들이 끼여 있어 다소 산만하다. 하지만 비엔날레 관람을 차분히 마무리하기엔 더없이 맞춤한 공간이다. 걸어 내려오는 무등산자락의 초가을 공기가 달다. 광주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뚱뚱한 강도, 굴뚝으로 도망치다 끼어 체포

    몸매를 생각하지 않고 굴뚝으로 도망친 강도가 1시간 이상 굴뚝에 거꾸로 박힌 채 허우적대다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4일 발생했다. 이 강도는 경찰에 쫓기면서 배가 불룩한 산타 클로스가 굴뚝을 오르내리는 걸 연상한 게 실수였던 셈이다. 경찰은 소방대를 불러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강도를 체포했다. 영화 같은 도주였다.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길에서 행인을 털던 2인조 강도가 경찰에 총을 쏘며 저항했다. 경찰이 총을 쏘며 대응하자 두 사람은 흩어져 도주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본부에 연락을 취한 뒤 강도 중 1명을 필사적으로 추격했다. 경찰이 바짝 뒤를 따르자 다급해진 강도는 자가용을 타고 가던 여자에 총을 쏘고 자동차를 강탈했다. 여자는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러나 이렇게 훔쳐 탄 자동차는 300m를 채 가지 못하고 엔진이 꺼졌다. 운전석에서 밀려난 여자가 순간적으로 경보기 단추를 누른 탓이다. 강도와 경찰의 뜀박질이 다시 시작됐다. 도주하던 강도는 주택가로 뛰어들었다. 그리곤 지붕에서 지붕을 뛰어넘으며 경찰을 따돌렸다. 그러면서 발견한 게 빨간 벽돌로 지은 아름다운 굴뚝. 강도는 굴뚝 뚜껑을 치우곤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러나 넉넉해 보였던 굴뚝은 그가 통과하기엔 너무나 비좁았다. 강도는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두 다리를 허우적대면서 꼼짝없이 굴뚝에 갇히고 말았다. 경찰은 공중에서 이를 환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범인이 도주한다는 연락을 받고 본부에서 경찰헬기를 띄우고 있었던 것.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범인은 “제발 굴뚝에서 빼달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의 지원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결국 굴뚝을 깨고 범인을 구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얼마나 심하게 몸을 구겨 넣었던지 범인이 다치지 않게 굴뚝을 깨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며 “범인을 조사하면 도주한 공범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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