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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플러스 / 더샵 스타파크 5427억 몰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주상복합아파트 ‘더샵 스타파크’ 청약접수(24∼25일) 결과 378가구 분양에 2만 7134명이 접수,평균 71.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청약증거금은 가구당 2000만원으로 이틀동안 모두 5427억원이 더샵 스타파크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 378가구 분양에 3만여명 ‘북새통’

    정부의 연이은 집값 안정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중 유동자금이 여전히 부동산 주변을 맴돌고 있다.기존 주택에 정부 대책이 집중되자 이제 주상복합아파트로 돈이 몰려드는 양상이다. 23일 청약접수를 시작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포스코건설의 ‘더샵 스타파크’ 분양 현장에는 인파가 밀려들어 주변지역 교통이 마비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포스코건설은 34∼47평형 378가구 분양에 이날 하루에만 성남은 물론 서울 등으로부터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설명했다.이 아파트의 청약증거금은 가구당 2000만원으로 하루만에 대략 5000억원 이상의 돈이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청약대기자들의 줄은 모델하우스를 몇바퀴나 돌 정도로 길게 늘어졌다.분당에 사는 장모(48)씨는 “아침 6시부터 줄을 섰지만 3시20분까지도 접수를 못했다.”면서 “청약접수 현장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린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주변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크게 올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청약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더샵 스타파크의 분양가는 평당 평균 1440만∼1445만원.기존 주상복합아파트 시세와 비슷하지만 일반아파트보다는 비싼 편이다. 수도권에서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도 은밀하게 활동을 재개했다.드러내놓고 명함을 돌리지는 못했지만 “당첨되면 프리미엄을 얹어 팔아준다.”며 청약자들에게 연락처를 건네기도 했다. 이처럼 청약인파가 몰린 것은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아 당첨되면 프리미엄을 받고 자유롭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더샵 스타파크는 300가구가 넘지만 7월 이전에 분양승인을 받아 전매제한에 해당되지 않는다. 인근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장 인기있는 47평형의 프리미엄이 2000만원선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청약자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막대한 차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이 과열되는 것과 달리 기존 아파트는 상당히 썰렁한 모습이다.실제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6억 3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10일째 팔리지 않고 있다고 대치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공모주 청약대출 한도 축소

    최근 공모주 청약이 과열 양상을 빚자 증권사들이 청약대출 한도 축소에 나서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번주부터 공모주 청약을 받기 위해 투자자가 빌릴 수 있는 금액을 청약증거금의 10∼80%에서 10∼50%로 줄이기로 했다. 교보증권은 청약자금 대출한도를 ‘청약 첫날 경쟁률이 5대1 이상일 경우 청약증거금의 80%’에서 ‘청약 첫날 경쟁률이 2대1 이상일 경우 청약 증거금의 50%’로 변경했다.청약자금 대출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공모주 청약 이틀째부터 이뤄진다.교보증권은 그러나 우수고객의 경우 종전의 대출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동원증권이 지난 7월 처음으로 청약 대출 한도를 청약 증거금의 80%에서 50%로 줄인데 이어 대신·교보증권도 가세함에 따라 다른 증권사도 청약대출 한도 축소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9일 온·오프라인 교육업체 디지털대성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2908대1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공모시장에서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청약증거금 대출 급증으로 인한 공모 시장의 가수요를 막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 최돈웅의원 100억수수 시인 / 昌 알았는지 수사할까

    지난해 대선 전 SK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사실을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시인함에 따라 검찰의 칼끝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의원이 한나라당에 자금을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들은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특히 검찰 수사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20일 일시 귀국한 이 전 총재는 “선거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면 마땅히 후보였던 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의원의 100억원 수수의혹이 처음 공개됐을 때 한나라당의 반응은 “그럴 리 없다.”는 것이었다.대선 때 공식적으로 선거자금을 만진 김영일 사무총장은 “최 의원이 돈을 가져 온 적 없다.”고 말했다. 중앙당 후원회장이었던 나오연 의원도 “SK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모두 적법한 것이었다.”고 밝혔었다. 특히 이 전 총재와 경기고 동기동창인 최 의원이 검찰 수사에서 100억원 수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온 점과,한나라당의 미온적인 대처에 섭섭한 감정을 내비친 점 등은 심상치 않다. 최 의원이 이 전 총재 진영의 핵심멤버임을 내세우며 비밀리에 선거자금을 모았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준다. 대선 당시 한나라당에는 ‘부국팀’이라는 회원 25만명의 비선조직이 가동됐었다.나중에 공식 선거조직으로 통합됐지만 상당한 자금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검찰의 조사가 계속되면 이 전 총재의 인지여부가 초점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100억원이라는 거금에 대해 총재로서 몰랐을 리 없다는 추정과 세풍에 시달렸던 터라 선거자금에 대해서는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은 이 전 총재의 인지 여부 등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다.검찰 관계자는 이 전 총재의 인지여부도 수사대상이냐는 질문에 “아직 너무 이른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이 이 자금을 개인적으로 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강원도 알부자로 소문난 최 의원이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사업이 상당히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SK그룹측으로부터 받은 100억원대 돈을 전부 빼돌렸을 가능성은 없는데다 최 의원 주변인물들은 “사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남의 돈에 손 댈 정도는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씨줄날줄] 돈벼락

    우리 속담에 벼락이 들어가는 것들은 대개 무섭거나 혼나는 경우에 인용되곤 한다.‘벼락맞을 소리’,‘벼락치는 하늘도 속인다.’,‘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벼락 맞아 죽을 놈’ 등등.벼락은 일본인에게도 무서움의 대상이다.일본인에게 무서워하는 것을 대 보라고 하면 지진 벼락 화재 아버지를 차례로 꼽는다고 한다. 하지만 벼락 앞에 ‘돈’자가 붙으면 딴판이 된다.한자어로는 횡재(橫財)다.돈벼락은 누구나 맞아보고 싶은 벼락이다.그래서 서민들은 또 허탈감을 맛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불나방처럼 로또 복권으로 몰려든다.돈벼락이 떨어지는 곳은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지난해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캠프의 공보특보였던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16일 “대선에서 이긴 뒤 밀려온 권력의 파도와 돈벼락에 이성을 잃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그는 “(노무현 참모들이) 이참에 못 먹으면 안 될 것처럼 달려들더라.”라면서 “파도가 몰아치면 입을 다물고 있어도 짠물이 들어가는데 입을 벌리고 있었으니 얼마나 들어갔겠느냐.”고도 말했다. ‘돈벼락은 권력에서 나온다.’는 걸 보고 들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2001년에는 아태재단이 7년동안 200억원이 넘는 돈을 거둬들였다는 보도로 나라가 떠들썩했다.몇푼의 기부금도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아태재단에 거금을 쾌척했는지는 삼척동자라도 알 터이다.2002년에는 민주당 박정훈 의원 부인이 한 인터뷰에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부탁으로 김홍일 의원에게 돈을 담은 상자를 천장까지 쌓아두었다가 전달했다면서 ”신권은 휘발유 냄새,구권은 퀴퀴한 냄새가 나 골치가 아팠다.”고 말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돈냄새 골치 아프게 맡아보고 싶은 서민들의 욕망을 크게 자극했다. 유 대변인 주장이 ‘이혼 뒤 앙심을 품고 내뱉은 독설’이든 내부자 고발이든,서민들은 노 대통령 당선자 캠프의 돈벼락 실상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있다.유 대변인이 “구체적인 사안은 알아도 말 못한다.”고 덧붙이기까지 했으니 궁금증은 쉬 가라앉지 않을 터이다.권력의 비정상적 횡재(橫財)가 그대로 묻힐지,아니면 진상이 드러나 횡재(橫災)가 될 것인지 목하 시정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석진 논설위원
  • [데스크 시각] 한푼,그 하찮음과 귀함

    최근 우연히 한 기사를 읽고 실소를 금치 못한 일이 있다.1920년대의 한 신문에 실린 것이었다.그 기사는 ‘검사에 붙잡혀갈 때까진 한푼도 돈을 먹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수뢰고관들의 상투적 수법이다.수뢰와 거짓말,이것이 고관의 자격인지…’라고 묻고 있다.어쩌면 요즘과 그토록 빼닮았는지. ‘한푼’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각종 금품과 관련된 의혹에 연루된 고관대작들은 언제나 “한푼도 안 받았다.”고 주장한다.SK비자금 사건과 관련,어젯밤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직전까지 “한푼도 안받았다.”고 강조했다.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도 마찬가지 멘트를 날리고 있다. 이같은 ‘한푼 발언’의 선배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2000년 진승현게이트 때 법무차관인 한 인사는 1억원 수수의혹에 대해 “진씨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한 적이 있다.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H의원,K씨 등 내로라 하는 고관대작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한푼’을 통해 ‘절대 결백하다.’고 강하게 항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듣는 이로서는 어쩐지 씁쓸하다.차라리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3000억원 조성의혹과 관련,“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게 고마울 지경이다. 물론 ‘한푼’을 거론하는 사람 가운데에도 돌팔매질을 당하지 않아야 할 깨끗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검은 속내를 백일하에 드러냈다.이런 것을 지켜볼 때마다 그들의 후안무치와 파렴치에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속담에선 이런 행태를 놓고 ‘한 입으로 까마귀질 한다.’고 한다는데 이런 ‘까마귀질’이 언제까지 되풀이될지 불황에 찌든 서민의 마음은 더욱 스산해진다. 그러나 ‘한푼’은 한편으로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따뜻하게 온기를 전하기도 한다.어제 아침 신문에 실린 ‘305억 대학발전 기금으로 선뜻’이라는 제목 아래의 기사가 그것이다.거금을 만든 향토기업가 송금조(79)씨도 한푼을 모으는 데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또 삯바느질로 한푼두푼 돈을 모아 장학금으로 내놓은 할머니,평생 성당에서 받은 월급을 저축해 불우이웃성금으로 내놓은 신부 등도 있다.한푼을 고귀한 위치로 끌어올린 분들이다.나만 위해달라,나만 보아달라고 하다 수틀리면 네탓이라고 하는 세태속에서 꼿꼿하게 선 낙락장송이라고나 할까. 지금 우리 사회에는 실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엽기 현상’들이 속출하고 있다.스와핑·알몸 인터넷채팅 등 개인 윤리의 추락과 이혼·패륜 등 가정해체가 가속화하고 있다.지역이기주의와 내몫챙기기도 극성이다.아무도 양보하지 않는다.하루에도 수십수백건의 시위가 벌어진다.수많은 논리가 인터넷공간과 오프라인을 채운다. 이같은 아노미 직전의 시절을 맞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이러면 어떨지 한번 생각해 본다.가장 쉬운 것부터 해보자는 것이다.해답도 없는 수많은 논란일랑 ‘그들’에게 맡겨두고 땅에 떨어진 한푼의 값어치 하나만 높여 보자는 것이다.그것은 ‘한푼도 안받았다.’는 거짓말을 매섭게 심판하는 것일 수도 있고,“돈을 받은 게 잘못됐다.”고 뉘우친 사람에 대해 상찬하는 것일 수도 있다.이를 통해 더이상 한푼을 하찮게 여기지 못하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한푼을 소중하게’라는 시민사회 운동이라도 벌어져야 할 판이다. 박 재 범 부국장 겸 사회부장
  • SK비자금 수사 확산 / 한나라 “당선뒤 돈받은건 탄핵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SK로부터 1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16일 파상공세에 나섰다.특히 한나라당은 대선 이후 자금수수가 이뤄진 점을 들어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네진 ‘뇌물’이라며 탄핵을 언급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한나라당은 최씨가 지난해 대선 당일인 12월 19일 SK에 자금을 요청했고,노 대통령 아들 결혼식 날인 12월 25일 손길승 SK회장으로부터 11억원을 받은 점,이 돈 가운데 3억 9000만원은 대선 빚을 갚는데 썼다고 한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최병렬 대표는 “SK가 최씨에게 11억원을 준 것은 노 대통령을 보고 준 것이며,노 대통령이 몰랐을 리 없다.”면서 “대통령 당선 이후 받은 돈은 뇌물이며 미국 같으면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홍사덕 총무도 “결혼축의금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당선자가 거금을 받은 것만으로도 사퇴하거나 탄핵받아 마땅하다.”고 가세했다.홍준표 의원은 “대선 빚이라면 노 대통령의 빚으로 봐야 한다.”면서 “공무원(대통령) 될 사람이돈을 받았으니 최씨는 뇌물전달죄,노 대통령은 사전수뢰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집중포화를 퍼부었다.김성순 대변인은 “지난 2월 22일 SK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고,노 대통령이 취임 다음날인 2월 26일 사정속도조절 발언을 한 것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최 전 비서관 구속으로 노 대통령과의 관련성이 일정 부분 확인됐다고 보고 17일부터 시작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관련 의혹들을 집중 제기,여세를 몰아간다는 방침이다.첫날 정치분야 질문에서 김무성·안상수·안택수·이원창 의원 등이 노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을 제기할 태세다.23일 사회·문화분야 질문 때는 홍준표 의원을 긴급 투입해 최씨의 또다른 비리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홍 의원은 이와 관련,“최씨가 SK로부터 받은 11억원은 곁가지이며 본체는 부산 건설업체들로부터 받은 돈으로,검찰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 돈도 노 대통령 당선 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병렬 대표는 “청와대 핵심측근들과 관련해 우리 당에 많은 얘기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진상을 추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전날 “노 대통령의 다른 핵심측근이 더 큰 문제”라며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었다. 진경호기자 jade@
  • 305억 대학발전기금으로 선뜻/부산대에 거액 쾌척한 향토기업가 송금조 회장

    자수성가한 70대 향토기업가가 현금으로 305억원이라는 거금을 대학에 발전기금으로 내놓아 화제다. 부산지역 기업가인 경암(耕岩) 송금조(宋金祚·79) 회장은 15일 오전 11시 부산대학교에서 발전기금 출연식을 갖고 현금 305억원을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는 약정서를 김인세(金仁世) 총장에게 전달했다. 송 회장은 이날 출연식 자리에서 100억원을 전달하고 나머지 205억원은 2009년까지 6차례 균등하게 나누어 전달하기로 약속했다.근검,절약이 몸에 배 출연식에도 허름한 양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왔다.지인들은 “점심식사로 5000원짜리 이상을 드셔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305억원이라는 대학발전기금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인·재벌기업을 통틀어 최고 금액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송 회장은 “후세 교육에 대한 일념에서 지역을 대표하고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부산대를 택해 기금을 내놓게 됐다.”며 “부산대가 세계속의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 총장은 “출연한 뜻을 받들어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소중하게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학교측은 송 회장이 조건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924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겨우 마친 송 회장은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해군복무를 마친뒤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지난 53년 양조장을 시작으로 약품도매·정미소·수산업 등을 하며 타고난 성실성과 근검절약으로 재산을 모아 태양사(스텐인리스 제조업)·㈜태양·㈜태양화성 등을 설립해 재력가가 됐다. 부산 서면의 평범한 단층주택에 아내 진애언씨(59·전 경희대 음대교수)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자녀가 없다. 송 회장은 현재 현금과 부동산 등 사재 1000여억원으로 교육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남은 모든 개인 재산도 앞으로 사회에 환원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
  • 駐中 대사관 탈북자 실태 / 최소 2~3개월 ‘칼잠’자야 3국행

    베이징 동부 자오양(朝陽)구 싼리둔(三里屯) 외교단지내 주중 한국대사관과 영사부의 문은 13일 현재 굳게 닫혀 있다.지난주부터 현재 수용된 탈북자들의 수가 수용한계를 넘어,더 이상 영사업무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주중 대사관 영사부에 들어와 기거하는 탈북자들은 현재 120∼130명선으로 영사부의 적정 수용 능력인 50명선의 두배를 훨씬 웃돌고 있다.탈북자의 출국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공안(公安·경찰)측의 조사가 늦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이들의 출국을 원활히 하기 위한 중국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앞으로도 영사부는 이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정상적인 영사업무는 계속 보기가 힘든 형편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평소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비자발급을 위해 장사진을 이룬 인파들이 사라져 영사부 앞은 극히 한산하다.주중 대사관이 “영사부내 탈북자들의 수가 급증해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다.”며 업무 중단조치를 내린 것은 지난 7일.1주일째 영사부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영사부 정문에는 게시된 업무 중단 고시문을 읽고 발길을 돌리는 민원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한국의 거래처에서 초청장을 받고 입국 비자를 신청하러 왔다가 “꼭 가야 하는데…”라며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들이 간혹 눈에 띌 뿐이다.흰색 영사부 건물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이곳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임시 숙소가 나온다.외부와 엄격히 차단됐고 촘촘한 창살로 막아 놓은 창문 앞에는 탈북자들이 말리려고 내건 빨래들이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고 있다. 영사부 관계자는 “올초에는 하루에 1명꼴로 탈북자들이 이곳에 들어왔는데 최근 두세달 동안 두배 이상이나 늘었다.”고 밝혔다.평균 1명의 탈북자가 영사부에 진입 후 제3국으로 출국하기까지 최소한 2∼3달이 걸린다.새로 탈북자가 영사부 진입에 성공할 경우 이 사람은 그동안 들어온 탈북자 처리 때문에 15∼30일 정도 영사부에서 대기해야 한다. ●영사부앞 발길돌리는 민원인 줄이어 자기 순번이 와도 중국 공안의 조사 대상은 하루 2명에 불과하다.통역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사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중국 공안의 무성의도 처리 지연의 큰 이유중 하나라고 한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20명이면 열흘이라는 시간이 조사로 허비되고 사실 확인까지 다시 한달 정도가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중국 관료체제 특유의 ‘만만디 행정’도 출국 처리 지연에 한몫한다. 이 때문에 대사관측은 올들어 수차례나 처리 속도를 빨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제대로 시정되지 않고 있다.탈북자 처리문제를 놓고 중국 공안 내부의 강온파간의 갈등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탈북자들의 처리속도를 빠르게 할 경우 더 많은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중국 경찰내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주중 대사관이 탈북자들의 주요 루트가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중국 공안내 세력들이 처리 속도를 지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주중 대사관의 영사업무 중단 조치도 내심 중국 공안을 압박하는 일종의 카드”라고 밝혔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공안이 인원을 늘려 조사기간을 단축하고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이는 것이 탈북자 처리 속도가빨라지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영사부내에서 자율적으로 단체생활 현재 주중대사관 영사부내에는 120∼130명의 탈북자들이 숙식을 하고 있다.이들은 아침 7시에 기상해 밤 11시 취침까지 외부인들과 엄격히 단절된 채 자율적인 단체생활을 한다.창밖에 내걸린 빨래를 제외하곤 여기가 탈북자 수용시설이라는 징표를 발견할 수 없다.영사부 내부건물은 500여평이고 이중 3분의1 정도가 탈북자 수용 시설이다.50명선의 적정 수용 능력을 두배 이상이나 뛰어넘은 상황이다. 영사부 직원 휴게실과 창고 등을 개조해 강당 크기의 큰 방 1개와 중간크기 방 2개,여러 개의 작은 방으로 이뤄졌다.휴게실은 물론 면담실까지 모두 탈북자 숙소로 변한 것이다.방마다 실장이 있고 일요일 오후에는 자체적으로 예배 등 종교활동도 허용됐다.24시간 건물 안에서 나올 수 없지만 쓰레기 당번만은 예외다.바깥 바람을 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경쟁률’이 높다고 한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남녀간 취침 장소가 구분돼 있으나 한 가족의 경우 가급적 한 방을 내주고 있다.”고 전했다.잠은 군대 내무반처럼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지만 5명 정원의 방에 12명이 ‘칼잠’을 자는 것이 현실이다.이들은 하루 세번의 식사 시간 이외에 대부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이 시간 동안 독서를 하거나 남한 TV를 시청하지만 일부는 영어회화 등에도 열심이다.하지만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섞여 있어 갈등도 표출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식사.하루에 300그릇이 넘는 식사를 대기 위해 베이징 인근 한국식당들을 번갈아 한달 정도 지정한다.김치찌개와 된장찌개,설렁탕 등이 주 메뉴다.건강관리 또한 주요 관심사다.보통 의사들이 정기적으로 왕진을 한다.지난 4월 사스파동 때 노심초사했다는 것이 대사관측 설명이다. ●중국정부,국제여론 의식해 감시 느슨 지난해 5월 23일 탈북자들이 처음으로 영사부에 진입한 이후 그동안 200여회에 걸쳐 500여명이 이곳으로 들어왔다.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철조망을 넘거나 육탄돌격도 마다하지 않던 탈북자들은 올들어 가짜 중국 공민증(주민등록증)을 들고 버젓이정문으로 들어온다.탈북자 문제가 더 이상 국제적 이슈로 되지 않기를 바라는 중국정부가 상대적으로 감시를 느슨하게 풀어준 것도 주요 이유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올초부터 미국과 독일 스페인 등 제3국 대사관 영사관 진입을 시도했던 탈북자들이 최근 들어 감시가 소홀한 주중 대사관 영사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귀띔했다.한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 대부분은 북한을 탈출한 이후 2∼3년씩 중국 대륙을 떠돌며 한국행을 노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탈북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나 조선족 브로커들과 선이 닿아 이들의 도움으로 가짜 공민증을 만들어 주중 대사관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가짜 공민증 비용은 보통 200(3만원)∼300위안(4만 5000원)이지만 한국행이 성공할 경우 정착금(3000만원) 중에서 대략 1000만원 안팎의 거금을 브로커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동북 3성에 20여만명 떠돌아 최소 1만명에서 최대 20만명(시민단체 주장)으로 추정되는 탈북자들은 대부분 지린과 랴오닝,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 퍼져있다.지린성 옌볜조선족 자치구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에서는 지난해 6월 탈북자 색출을 강화한 이후 이들을 숨겨준 중국인(조선족 포함)들에게 무거운 벌금형을 내리고 신고하면 포상도 있다. oilman@ ■중국내 탈북자 실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내 탈북자들은 제대로 인간대접을 받지 못한다. 언제 북한으로 송환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탈북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어 중국내에서도 불안한 생활이 계속된다.이런 상황에서 기본적 인권을 침해당해도 호소할 데가 없다.대부분 극빈 생활을 하고 있고 심각한 인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탈북 여성들이 주로 농촌지역에 사는 중국동포 노총각의 결혼 상대로 소개됐으나 지금은 한족 남성들의 탈북 여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매혼이 성행하고 있다.탈북자는 중국에서 결혼을 해도 법적으로 인정된 혼인관계가 아니어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최근엔 일부 탈북 여성들이 산간 오지나 농촌,향락업소에 팔려가 감금된 채로 성폭행을 당하거나 원치 않는 임신과 매춘을 강요당하기도 한다.또 탈북을 원하는 북한 여성들을 데려와 매춘을 알선하는 전문조직도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북자들은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착취당하고 있다.친척 등의 도움을 받고 있는 탈북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은신처를 구하기 위해 산간 오지에서 양몰이를 하거나 벌목장에서 일하기도 한다. 현지인들이 꺼리는 힘든 작업을 하면서도 터무니없이 적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체불 임금을 요구할 경우엔 고발하겠다는 협박을 받거나 폭행당하기 일쑤다.임금을 요구하다 중국 당국에 고발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거나 피신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여론 조사에 따르면 일하면서 생활하는 탈북자들 중 40%가 숙식은 제공받지만 임금은 전혀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자 안전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여론 환기가 시급하다고 이들을 돕는 인권단체들은 호소하고 있다.
  • 2908대 1/디지털대성 공모 경쟁률 사상 최고

    온·오프라인 교육 전문업체인 디지털대성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면서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원증권은 9일 디지털대성의 공모주 일반 청약을 마감한 결과,14만 700주 모집에 4억 918만주가 신청돼 경쟁률이 2908.22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지난 7월 엠씨에스로직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 때 세운 종전의 최고 경쟁률 2838.96대 1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번 디지털대성의 청약 증거금은 9820억 4930만원으로 시중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주당 공모가는 4800원이며 액면가는 500원이다. 디지털대성은 2000년 설립됐으며 학원 프랜차이즈와 동영상 강의,교육정보 서비스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2억 8000만원,12억 2000만원이었다. 이중 대성N스쿨,대성초등제넥스 등 학원 프랜차이즈 부문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최대주주는 대성출판(25.6%),2대 주주는 KTB네트워크(16%)다. 연합
  • WOMEN JOB/전업주부 탈출기

    전업 주부들은 말한다.“나도 일하고 싶다.”.아직도 “놀고 먹는 게 가장 좋은 팔자”라고 말하는 여성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주부들은 가사노동만 하는 데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고등학교나 대학 졸업후 잠깐 직장을 가진 뒤 가정에서만 머물렀던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된다.청년 실업이 증가하는 요즘에 30∼40대의 아줌마가 일을 원하는 것은 ‘헛된 꿈’ 취급을 받기에 딱 맞다.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살리고 싶은 여성들은 우울하다.구하면 열린다고 했던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롭게 직업을 구하는 데 성공한 여성들도 있다.이들의 특별한 ‘전업 주부 탈출기’를 소개한다. 장희숙(41·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아직도 은행에서 일하던 시절의 꿈을 꾸곤 한다.97년,명예퇴직으로 직장을 떠났던 일을 “그동안 한 결정 중 가장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직장을 떠난 후 딱 한달은 재미있었다.그러나 늘 나는 뭔가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젖어 있었다.”고 했다. 6년째 접어든 전업 주부의 일상을 접고 그는요즘 취업 전선에 뛰어들 준비로 바쁘다.지난 8월 말부터 마포신촌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리고 있는‘리본공예·비즈공예 쇼핑몰’ 강좌를 듣기 시작하면서 예전의 활달함도 되찾았다. “특별한 기술도 없는 입장에서 뭔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모험이었어요.뭘 해야 할지 막막했고….그런데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도 있고,또 간단하지만 기술을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강좌가 끝난 후 시장조사도 할겸 재료도 살겸 동대문시장에 들러 감각을 익히는 생활이 즐겁습니다.”11월 말에 강좌가 끝나면 수강생 중 마음맞는 이들과 함께 쇼핑몰을 열거나,가게를 할 의논을 하느라 분주하다.“고1,중1 아이들의 사교육비가 최소한 60만원은 들어요.이것만 모으면 우리 부부 노후자금으로는 부족함이 없겠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열심히 해서 아이들 뒷바라지할 겁니다.” ●직장 그만둔 것, 가장 잘못한 결정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했지만 채 활용도 못한 채 89년 결혼했다는 이진희(36·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뒤늦게 전공을 살려 직업을 구했다.올 연초부터 노원YWCA에서 ‘컴퓨터 강사’로 주부들은 물론 일반인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지난해 단기 컴퓨터강사 양성과정을 밟은 뒤 취업을 했다.그는 이제 달라진 삶의 충만감에 푹 빠져 있다.“진작 일을 찾지 않았던 것에 대해 후회할 정도로 만족해요.14년동안 살림만 하다보니 도대체 뭘 해야 할지,내가 뭘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는데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씨는 “중1인 아들이 가장 좋아한다.”며 “요즘엔 아이들도 엄마가 뭔가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요.특히 컴퓨터를 알게 되니 아이와 대화도 잘 되죠.” 라고 자랑했다. ‘대단하다.’고 말하는 주위의 전업 주부들에게 그는 컴퓨터를 배울 것을 권한다.“꼭 직업을 갖지 않더라도 달라지는 세상을 알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기본이니까요.주위 전업 주부들에게 제가 역할모델이 되고 있어요.” ●잃었던 자신감 되찾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결혼정보회사 ‘뮤즈’를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는 김은미(37·구리시 교문동),민은주(32·서울 강서구 화곡4동),안효선(38·서울 양천구 목동),최정애(36·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씨도 역시 10년 안팎 경력의 전업 주부에서 웨딩플래너로 변신했다.웨딩플래너란 예식장 섭외부터 드레스와 예물,예단준비까지 결혼준비를 도와주는 직업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 웨딩플래너 교육을 받은 이들은 올 3월,여행사 한 편을 빌려 창업했다.이들은 지난 봄에 이어 두번째 결혼시즌을 맞으면서 요즘 신바람이 났다. 결혼 전 호텔리어였다는 김은미씨는 “나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수입 100% 저축… 남편 수입으로만 생활 웨딩플래너란 시간제약이 없는 근무 조건과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도와주는 일인 만큼 성취감이 크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솔직히 집에만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오니 모든 게 얼떨떨했어요.전문적인 지식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인간적인 면으로 밀고나가자는 전략이 맞아 떨어져 입소문이 나니까 자꾸 고객이 찾아오고 있어요.” 결혼식이 계절을 타기 때문에 수입이 한결같지는 않고,아직은 창업초라 기대에는 못미친다면서 ‘잘만하면 한달에 1000만원이란 거금도 벌 수 있는 직업’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남편의 수입으로 생활하고,자신의 수입은 몽땅 저금하고 있다는 김씨는 첫 수입으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사줬고,2년후에는 가족과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김씨와 함께 일하는 안효선씨는 텔레비전을 통해 웨딩플래너란 직업을 알게 되면서 “결혼 경험도 있으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지 3년만에 꿈을 이뤘다.“10년간 집에만 있다보니 대인 관계는 물론 매너도 부족해 영업일이 쉽지는 않았어요.하지만 말도 제대로 못하던 제가 직업을 가진 후 성격이 밝아졌어요.경제력을 갖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제대로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격증 따 취직하기도 어렵지만 자격증에 도전하는 여성들도 있다.문춘희(35·서울 서대문구 홍제2동)씨는 지난해 3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 전산세무회계사무원 국가공인 2급자격증을 취득,연초부터 한 개인세무회계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시험공부하기 위해 독서실에가서 공부했어요.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일이라 선택했는데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요.”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자격증을 따도 나이 때문에 취직이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는 그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말했다.김경혜(49·서울 동대문구 청량리1동)씨도 전산세무회계사무원 국가공인 2급 자격증 소지자로 현재 취업 중이다. “20대도 취업못하는데 아줌마가 무슨 취직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일해요!”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여성들,그들의 얼굴은 해맑다. 허남주기자 hhj@ ■어디서 배울까 2002년 국내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49.5%로 미국(67.6%),일본(60.1%)에 크게 못미치며 0ECD국가 평균 59.3%와도 차이가 난다. 특히 고학력 여성의 비율은 선진국에 뒤처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7%로 활용도가 더 떨어지는 겻으로 나타났다.이는 미국(72.5%),일본(62.8%)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많이 배운 여성일수록 직장을 갖지않는 한국적 현실을 단지 여성들이 가정에 안주하기를 바란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자녀양육부담이 여성 개인에게 집중된 현실에서 직업을 가진 여성들도 결혼과 임신·출산을 이유로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아에서 벗어난 전업주부들은 일을 찾고 있으나 특별한 기술도 없고,경력이 단절된 이 여성들이 일할 곳은 없다. 현재 비경제활동 여성은 958만명.그중 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상태의 여성도 15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이들 가운데 취업을 원하는 여성은 약 15만명으로 추산된다.여성개발원 김태홍 박사는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둔 전문대 졸업이상의 고학력자가 40%를 넘을 뿐아니라 30대에서는 무려 고학력자가 50.5% 이상이다.이들의 활용에 대한 새로운 정책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국내 전업주부 교육과정 여성부 산하 전국여성인력개발센터와 서울시여성발전센터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전업 주부 재취업 유망직종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표참조) 전업 주부를 중심으로 취업희망 주부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전업 주부 재교육은 국가보조 80%와 자비 부담 20%로 실시돼 저렴하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신직업 위주로 구성된 교육과정은 테이크아웃 전문창업과정 등 소자본외식업 전문과정·가정식배달서비스과정·애견토털패션 전문과정 등을 비롯,미술지도사·방과후아동지도사·약국행정실무인 메디-팜 오피스전문가·문화체험지도사·논술지도사·한문지도사·케어복지사 등 다양하다. 지난해 여성부 지원 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교육을 이수한 사람 879명 가운데 60% 이상이 취업했다. 전업주부교육을 맡고 있는 마포신촌여성인력개발센터의 박정숙 사무국장은 전업 주부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선 것만으로도 이미 ‘50%는 성공’이라고 말했다.“여자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이 뭔가 부족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같아 흔히 ‘자아 실현’이라고 미화시켰던 때가 있었지만 이젠 현실적으로 의식이 달라지고 있어요.아직도 육아문제,‘벌면 얼마나 버느냐?’는 부정적인 말이 덫이 되기는 하지만요.”그래서 박 국장은 전문적인 내용 외에 직업의식 훈련과 여성학 강좌도 포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선 미국에서는 여성이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직업센터’를 설치,공공취업을 유도하고 있으며,‘성인진로상담센터’를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무료진로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95년부터 연방정부에서 여성재진입 고용서비스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주정부에서는 ‘WOW’라는 직업의식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다.‘타임스체인지’ 등 비영리기관에서는 직업탐색 워크숍과 교육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생애학습추진센터’를 통해 주부와 노인 등에 맞는 학습정보를 제공하고,‘여성센터’를 통해 여성직업교육훈련과 사회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 [대한포럼] 1野多與 구도와 신당

    정치지형이 어지럽다.한나라당을 대칭으로 민주당과 김원웅·유시민 의원의 개혁당,‘독수리 5형제’로 불리는 이부영·김부겸 의원 등 국민통합연대,부산·경남지역 개혁인사 중심의 신당연대로 갈려있다.코드로 보면 ‘1야(野)다여(多與)’구도인 셈이다.국민의 정부 초기 민주당과 자민련의 ‘1야(野)2여(與)’구도 이후 두번째 맞는,한국 정당사에서는 희귀하고 매우 불안정한 정치지형이다. 신당논의가 안개속임을 보여주는 증거다.올 1월초 민주당내 개혁파 의원들이 인적청산을 전격 제기했을 때만 해도 서슬퍼런 파죽지세로 비쳐졌던 신당논의였다.야당도 잔뜩 겁먹은 표정이었고,‘탈당파 5인방’을 만들어낸 동인이 됐다.노무현 대통령도 ‘내 마음은 뻔한 것 아니냐.’는 말로써 힘을 보탠 그 부동의 대세가 반년이 다 되도록 표류하는 이유는 뭘까. 민주당 개혁신당파의 첫 그림은 인적청산을 통한 주류의 교체였다.압축하면 대선때 후보단일화에 힘을 실었던 민주당 중진의원들에 대한 2선후퇴 시도였다.당시 한 의원으로부터 “이들이 반발해 당을 뛰쳐나가 봐야 ‘호남의 민국당’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그럴듯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상당히 고난도의 정치셈법이었던 셈이다. 호남의 민국당화는 한마디로 ‘이회창 학습효과’다.지난 2000년 총선때 공천에 탈락한 김윤환·이기택 전 의원들이 민국당을 창당했으나,결국 영남지역을 휩쓴 반 DJ정서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전례를 염두에 둔 계산이다.‘노무현 신화’의 창출로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광풍처럼 몰아치는 분위기에 휩쓸려 중진들의 반발도 결국 ‘영남 민국당’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게 아닌가 한다. 현재 정치권은 현대비자금의 2000년 총선때 유입여부를 놓고 혼란스럽다.전 정권의 실세였던 동교동계가 이로 인해 거의 초토화된 상태이다.확실한 텃밭을 가진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국민회의가 왜 이런 거금이 필요했던 것일까.그 원죄는 새천년민주당의 창당으로 봐야 한다.원내 과반수를 목표로 한 인위적인 신당 창당은 ‘돈 먹는 하마’가 될 수밖에 없었고,정권의 실세 누구도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악연이 오늘의 사태를만들었다. 이처럼 과거 잣대로 보면 신당은 확실한 텃밭을 바탕으로 시대정신을 읽는 안목과 정치흐름에 대한 통찰이 전제되어야 한다.또 국민의 관심속에 그럴듯하게 출발하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신당이 표류하는 이유는 개혁파 의원들의 새정치에 대한 열정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이나 정치역량은 과거의 벽을 뚫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의원선서때 유시민 의원이 보인 파격이 시선을 끌긴 했으나 국민적 동의를 얻었는가는 별개인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 신당은 처음 밑그림처럼 그리기에는 역부족임이 드러나고 있고,타이밍도 상당히 잃었다.정체성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추진 동력이 약해져도 속수무책이고, 지역주의 후폭풍 역시 간과했다. 오죽했으면 노 대통령을 보좌하다 총선출마를 위해 나온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몸을 의지할 당을 찾지 못하고 있겠는가.다음달 초 민주당을 제외한 개혁당,통합연대,신당연대가 3자회동을 갖고 단일신당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하나,아마 십중팔구 정기국회를 앞두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신당은 이미 출발선상을 떠났고,실험대에 올랐다.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아니면 해일을 동반한 특급 태풍이 될지 아직은 예단할 수 없다.다음 총선에서 살아남을까도 불분명하다.확실한 것은 해안선의 경계를 바꿀 특급 태풍은 못 되더라도 새로운 정치실험적 요소가 많다.과거 3김의 젊은 정치가 그랬듯이 지역과 보혁,빈부,세대 갈등이 씨날처럼 얽힌 한국정치를 단번에 풀어내기는 애초부터 어려웠다.하지만 정치는 자기를 내던져야 새 길이 열린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개미들 안전투자처로 이동

    “경기전망도 나아지고 시중 부동자금도 많다는데….이제 주식시장으로 돈이 좀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30일 A증권사 여의도 영업점에서 만난 김모 과장은 썰렁한 객장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종합주가지수가 7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뭉칫돈을 갖고 찾아오는 고객은 없고 예탁금을 빼가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증권 관계자는 “개인은 외국인을 따라 들어오지 못하고 오히려 투자금을 빼내 안전하고 고수익을 보장하는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자금 이탈 가속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자금 이탈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실질예탁금은 1조 5000억원 이상 순유출돼 월간 기록으로는 지난 2000년 3월(1조 5804억원) 이후 최대의 순유출을 기록했다.실질예탁금은 고객예탁금에서 미수금과 신용잔액,개인순매수금을 뺀 금액으로,순수하게 증시에 들어오거나 빠져나간 자금을 집계한 것이다. 실질예탁금은 4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4조 751억원이 빠져나가 1∼3월유입된 4조 1856억원의 대부분이 증시에서 이탈했다.6월 중순까지 11조원대까지 늘었던 전체 고객예탁금도 최근 9조원대로 급감했다가 지난 29일 10조원대를 겨우 회복했다.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낮았을 때 들어왔던 개인 투자자금이 차익을 실현,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증시 조정폭이 크면 단기적으로 다시 들어올 수도 있으나 경기회복의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개인이 살 만한 종목이 부각되지 않는 한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증시자금 어디로 흘러가나 개인 투자자들이 빼간 예탁금의 상당부문은 최근 수천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공모주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증권금융에 따르면 올 1∼3월 평균 300대1에 불과했던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6∼7월 1500대1까지 올랐다.공모주에 대한 청약증거금도 웹젠(3조 2700억원)에 이어 유엔젤·파워로직스 등에 1조∼2조원 이상 몰렸다.증권금융 박범수 차장은 “증시 이탈자금이 부동자금이 된 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공모주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경쟁률이 높아 손에 쥘 수 있는 주식 수는 적지만 거래시점에 바로 매매,단기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과장은 “증시 이탈자금이 저금리이다 보니 은행보다는 오히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주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이달 들어 주식형 펀드 잔액은 2조원 이상 줄어든 반면 MMF는 7조원이나 증가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수익상품·펀드에 눈돌려야 최근 은행·증권·투신사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주식·채권형 신종증권과 공모주·고배당주 펀드에도 증시 이탈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또 삼성·LG·현대카드 등이 판매한 후순위 전환사채 청약에도 4조원 이상이 몰렸으며,굿모닝신한·대우·동원·삼성증권 등이 공모하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이밖에 현투증권 등 투신업계가 공모주나 고(高)배당주를 편입시켜 운용하는 펀드도 안정성과 수익성 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공모주펀드는 개인이 직접 공모주를 청약하는 것보다 청약비율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부정한돈 들통나면 법 탓만” 판사가 “왕가슴 정치인” 비판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사건과 관련,현직 판사가 정치권을 비판하는 글을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대전지법 금산군법원 유재복(劉載福) 판사는 지난 17일 사법부 내부통신망에 띄운 ‘새가슴을 가진 분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부터 4억 2000만원이나 받은 여당 대표가 자숙은커녕,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이 없다고 검찰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율사 출신 의원들이 앞장서 그분을 편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판사는 “수뢰 혐의를 받은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법 탓을 하는데 도대체 그 법의 제정자가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어 “‘왕가슴’을 가진 정치인들은 부정한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면 일단 부정하고 거짓이 탄로나면 정치 희생양이라고 억울해한다.”고 비꼬았다.유 판사는 수억원의 거금을 받고도 당당한 정치인의 ‘왕가슴’과 사소한 규칙 위반에도 가슴 졸여하는 소시민의 ‘새가슴’을 비교하며 “사소한 규칙이라도 철저히 지키려는 ‘새가슴’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더 맑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49년‘국회프락치사건’ 대표적 왜곡사건이지”/오늘 55주년 제헌절맞는 제헌의원 김인식 옹

    209명 가운데 단 둘만 남았다.제헌절 55돌을 맞는 제헌국회 의원은 김인식(金仁植)·정준(鄭濬) 옹뿐이다.그나마 17일 국회에서 열리는 제헌절 행사에는 김옹만 참석한다.정옹은 요즘 당뇨 증세 등으로 거동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헌절을 하루 앞둔 16일 국회에서 만난 김옹은 참으로 정정했다.1913년생이니 올해 만 90세다.160㎝ 가량의 땅땅한 체구였지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나이를 가늠키 어려웠다. “감회가 어떠십니까.”하고 물으니 세상을 뜰 걱정을 먼저 했다.“죽고나서가 걱정이지.다들 돌아가시고….한 분은 병석에 있지.나마저 가면 어찌되나 몰라.또 어떤 왜곡된 말들이 나올지 말야.살아있어도 이렇게 말들이 많은데…” ●“어떤 일들이 왜곡될지…” 김옹은 ‘왜곡’의 대표적 사건으로 지난 1949년 ‘국회 프락치 사건’을 꼽았다.“반공주의자 아니면 당선이 안 되던 시절이야.그런데 무슨 빨갱이라고 몰아붙여.당시 한민당에서 무소속이나 다른 당 의원들이 말을 안 들으니까 만들어낸 사건이야.” 김옹도 이에 연루될 뻔했다고 한다.“나중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그만하자고 해서 흐지부지됐더랬지.나도 문턱까지 가지 않았드랬어.내래 황해도 해주 출신인데 무슨…” 그러고 보니 거센 이북 사투리가 더욱 강하게 들린다.“고향 땅에서 공산당들이 하는 짓거리를 두 눈으로 다 봤지 않았겠어.그래서 월남한 거이지.남로당 조종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나.” 그는 지금도 월북한 의원은 하나도 없다고 단정했다.모두 납북됐다는 주장이다. 제헌 국회의 총 의석수는 300석이었다.이 가운데 실제 선거가 치러진 곳은 198곳.북한 몫으로 100석을 남겨 놓았고,제주는 4·3사건으로 인해 3개 선거구 가운데 2곳에서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이후 제주와 기타 보궐선거 등으로 11명의 의원이 추가로 선출돼 209명을 제헌의원이라고 했다.공식적으로는 6·25 때 10명이 학살당하고,51명이 납북된 것으로 돼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 국회 프락치 사건을 통해 ‘반민족행위특별위원회’가 와해된 것이 한스럽다고 했다. ‘소장파 전성시대’로 불린 제헌 국회에서 소장의원들은 김구·김규식 등과 함께 통일운동과 친일파 처단에 앞장섰으나 이 사건으로 소장세력이 무력화하고 친일파가 득세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국가보안법 발의 김옹은 국가보안법을 발의한 주인공이다.“정권을 절대로 공산당에 넘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법안을 발의했다.”고 한다.“국보법을 개정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 없애면 안돼.햇볕정책? 김정일은 말을 듣지 않아.김대중 정권부터 북한에 말려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질 않아.불안해.” 김옹은 여러차례 이 말을 강조했다.인터뷰 도중 제헌절을 앞두고 문안 인사차 찾아온 김두관 행자부장관에게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제를 돌렸다.“요즘 정치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그랬더니 “오늘날 정치인들 물질 만능에 휩싸여서…”라고 했다.아마도 최근 여권의 대선자금 파문을 지칭하는 듯했다. ●적산가옥,국회 결의로 거절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제헌의원들 집이 없어 되겠느냐고 했다는 거라.적산가옥을 하나씩 주라고 했어.국회 사무총장이 보고하더라고.그런데 우리가 반대했지.아,국민이 먼저 잘 살아야지.국회에서 결의해서 안 받았어.국방장관이 의원 개개인에 지프차를 준다고 했어도 그거 안 받고 걸어다녔어.제헌의원들은 그렇게 살았어.” 그가 소개한 제헌 국회의 또다른 사례.“제헌 의원의 임기는 2년이었잖아.그런데 5·10선거에 당선된 뒤 연장하자는 주장이 있었거든.그러나 ‘그래서야 되겠느냐.헌법 만들고는 물러나야 한다.’고들 했지.(의원을)정 또 하고 싶으면 선거해서 다시 들어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이야.” 그러면서도 정치 행태로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습도 금방 눈에 띄었다.“그 때도 한민당에서 다른 의원들 불러다 입당하라면서 술대접도 하고 춤도 추고 그랬다.”는 것이나,김옹 자신도 “고향사람에게서 5만환이라는 ‘거금’을 받아들고 선거를 치렀다.”는 사실이 그랬다.40년대 말에도 돈 없이 선거 치르기 어렵고,정치판에 술이 빠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마지막 제헌동지회장 국회수첩 뒷부분에 보면 ‘국회 유관단체’란에 ‘제헌동지회’가 등재돼 있다.김인식 옹이 회장이고,정준 옹이 감사로 돼 있다.이들이 세상을 뜨고 나면 제헌동지회는 아마 사라질 것이다.19대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옹은 이제 임기가 끝나면 20대 임기를 ‘무기한’으로 할 계획이다.더 맡을 사람이 없어서다. 김옹은 일본 와세다 대학 법과를 졸업하고 귀향한 뒤 45년 대동청년단 서북사무처장을 맡았고 인천 옹진을에서 당선됐다.와병 중인 정옹은 1915년 생으로 평양신학교를 졸업했으며,김포에서 당선된 뒤 3·4·5회 4선을 지낸 데 이어 MRA(세계도덕재무장)세계대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지운기자 jj@
  • 정대철 파문 / 윤창렬은 누구

    윤창렬(49·사진)씨가 지난해부터 ‘굿모닝시티’를 폭발적인 인기속에서 100% 분양하고 쓰러져 가던 건설회사 ㈜한양을 인수했을 때 그는 7억원으로 9800억원을 손에 쥔 입지전적인 인물로 표현됐다.지난해 5월 분양도중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장광고 정정명령을 내렸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그는 모교인 연세대에 5억원을 기부하기도 하고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에서 주는 2002년 ‘자랑스런 검우인상’을 받으며 ‘성공 인생’을 만끽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부지도 없이 상가를 분양해 거금을 가로챈 ‘희대의 사기꾼’이었다. 윤씨는 지난 54년 전북 익산에서 ‘1년에 돼지고기 한번 구경하기 힘들었다.’는 빈농의 1남2녀중 둘째로 태어났다. 중학교 입학성적이 3등이었지만 집안일을 도우려고 보름만에 자퇴한 윤씨는 13세의 나이로 인천에서 목수일을 하는 외삼촌의 가게로 들어가 목공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목공소를 옮겨다니다 가구점을 직접 경영했지만 벌었던 돈을 모두 사기당하기도 했다.19세까지 윤씨는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등 사는게힘들어 3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다고 한다. 다시 서울로 와 가구점에서 5년 가까이 일을 해 고향에서 1만평이 넘는 땅을 사들였다.‘국졸 학력’으로 입대를 면제받은 윤씨는 그때부터 익산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해 중졸·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하고 29세의 나이에 연세대 중문과 83학번으로 입학,한때 사법시험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윤씨가 부동산사업에 입문한 것은 지금은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아내 때문이었다.지난 87년 결혼한 아내는 남대문시장에서 블라우스 도매상을 하고 있었다.상가중개일을 보고 배운 끝에 89년 하남도시개발을 만들어 하남시의 하수도공사를 따내기도 했지만 사업이 무산돼 투자금 20억원을 날리기도 했다.90년대 초에는 분양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적도 있는 그는 남대문 쇼핑몰인 S쇼핑타운과 K쇼핑몰 개발에 참여하면서 분양사업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그리고 96년 한동토건을 인수해 굿모닝시티 사업을 꾸몄다. 윤씨는 쇼핑몰 부지 매입도 못한 상태에서 건설 인·허가를 받아내려 했고 금융권 대출도 로비로 성사시키려 했다.정치권 ‘브로커’들을 대거 고문으로 영입해 전방위 로비에 활용했다.‘미꾸라지가 용을 잡아먹은 격’이라는 한양 인수도 로비가 큰 작용을 했다.지난해 8월 연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동기회장을 맡고 불우청소년 지원단체의 총재도 지내며 고위층과 친분을 맺어온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증권사, 기관 증거금면제 여전 주식거래 대형 미수사고 우려

    지난해 증권사에 개설된 기관투자가의 증거금 면제 계좌에서 대형 미수사고가 잇달아 터졌음에도 불구,많은 증권사들이 기관투자가에 대해 계속 증거금을 면제해주고 있어 사고의 불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3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기관투자가에 대한 위탁증거금 면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은 물론,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증거금을 면제해주고 있었다.특히 서울·한양·한투증권 등 세곳은 실질적 심사절차 없이 기관투자가들에 무조건 외상계좌를 열어주고 있다.기관투자가들에 대해 위탁증거금을 일부 징수하는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자체 신용도 심사를 거쳐 증거금 면제의 길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어온 기관 위탁증거금 면제계좌의 온라인 거래가 절반 이상인 16곳에서 여전히 허용되고 있었다.동부·서울·이트레이드·한누리투자증권 등 4곳은 신용심사도 거치지 않은 채 증거금 면제 온라인 계좌를 터주는 것으로조사됐다. LG·삼성·교보·대신·대우·동양·동원·하나·한투·현대·현투·신영 등 12곳은 신용평가 또는 지점장·본부장 승인 등 형식적 심사절차를 거치도록 해뒀다. 증거금 면제계좌란 주식거래를 할 때 증거금을 한푼도 안 걸어도 되는 일종의 외상계좌를 말한다.하지만 지난해 8월 작전세력들이 대우증권 온라인 법인계좌를 도용,델타정보통신 주식 300만주를 사기매수한 사건이 발생했다.뒤이어 지난해 12월에는 LG투자증권 해외지점의 외국인 기관투자가 증거금 면제계좌에서 1700억원대 초대형 미수사고가 발생,증거금 면제 관행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사설] 납치, 살해… 국민은 불안하다

    요즘 딸들이 불안하다.연약한 여자들을 납치해 돈을 챙기며 목숨까지 해치는 살해극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초등학생에서 여대생까지 닥치는 대로 납치해다가 거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서울과 대전,인천과 목포 등 전국이 무대가 된다.서울에선 귀가하던 여대생을 인질로 부모를 협박해 현금으로 1억원을 챙기고도 무참히 살해했다.목포에선 몸값을 건네면서 납치된 딸을 구하려던 아버지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딸들의 수난 시대다. 납치의 횡행은 사회적 규범이 근본적으로 뒤틀린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인 것이다.무슨 짓을 하든 코앞의 곤경만 벗어나면 된다는 하루살이 사고 방식의 결과이다.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카드 빚이 대종을 이루는 ‘개인 부채’도 끔찍한 범행을 부추기기도 했을 것이다.하룻밤에 현금으로 1억원을 챙긴 범행에서 보듯 큰돈을 챙길 수 있다는 착각도 보태졌을 것이다. 납치는 특별히 반인륜적 범죄로 단죄되어야 한다.극도의 공포심을 유발하고,온갖 학대를 가하는 납치 범죄야말로 사람의 탈을 쓰고는 못할 짓일 것이다.납치범은 결코 용서받지 못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우리 사회에 왜 이 같은 극단적인 범행이 범람하는지 범정부 차원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관련 기관과 교육 현장과 가정이 각기 주체가 되어 대책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다. 납치 범행의 유혹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범인은 검거되고 엄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확인시켜야 한다.이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자임한 경찰의 몫이다.경찰력이 갖가지 요구를 내건 집회나 시위에 동원되면서 정작 민생 치안엔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순찰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길을 가던 여대생들이 납치되는 비극은 다시 있어선 안 될 일이다.경찰의 수사 역량도 보강해야 한다.딸의 납치범에 돈을 주러 갔던 아버지가 희생된다면 이 나라 경찰을 어떻게 믿고 살 수가 있겠는가.경찰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 이기명씨 땅 매매관련 2차계약도 차명 의혹

    청와대가 1일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의 용인 땅 2차 매매계약자로 밝힌 윤동혁(42)씨가 실제로는 40억원을 동원할 능력이 없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이씨의 2차 매매계약의 진실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윤씨를 아는 정치권의 한 인사는 1일 “윤씨는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정치권과 관계된 인사들 대부분이 아는 인물로,40억원의 거금을 동원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도 “이기명씨가 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윤씨를 내세웠고,윤씨는 관청에 아는 인사가 많은 민주당 경기도지부 비상근 정책실장 박상운씨를 통해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윤씨의 자금동원 능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날 “용인 땅 2차 매매계약은 소명산업개발 실소유주인 윤동혁씨가 이기명씨의 임야처분 소식을 듣고 찾아와 맺게 된 것”이라고 밝힌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윤씨는 이씨와 17년 전부터 아는 사이로,이 땅에 대한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며 “이씨와 그의 지인간의 개인적 거래에 대해 특혜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측은 또 지난 3월 4일 말소된 소유권이전청구권 가등기와 관련,“가등기 권리자는 청와대 노동개혁 태스크포스팀에서 근무하는 김남수 행정관으로,가계대출을 받는데 제한이 많았던 이씨가 사업자 등록이 돼있는 김 행정관으로 하여금 국민은행으로부터 10억 3000만원을 대출받게 해 이를 자신이 사용한 것”이라고 밝히고 “김 행정관이 자기 피해를 담보할 목적으로 가등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김남수씨가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용인 땅 거래 및 노인복지시설 건립 등이 노 대통령의 경제활동의 일환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 대통령에게 개입설의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박 대변인은 또 “매매가가 시가의 두 배인 평당 20만원에 책정된 것은,노인복지시설 건립 허가에 대한 확신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결국 이들 거래는 참여정부가 시도하는 신종 권력형 특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盧대통령 ‘의혹’ 증폭 끝내야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주변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나름대로 성의를 다했다고 평가한다.비록 일각에선 부정적 견해를 제기하기도 하지만,노 대통령의 말처럼 양심에 거리끼는 일이 없기에 그같은 해명도 가능했다고 믿고 싶다.기자회견 내용과 배포된 관련 자료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 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적어도 노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불법·부정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참여정부가 초기부터 깊은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던 측면에서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의 발원지는 이미 알려진 대로 생수회사인 ‘장수천’이었다.노 대통령은 이 회사를 사실상 인수했지만 결국 경영부실로 폐업했다고 밝혔다.이 과정에서 김해와 거제의 상가와 임야,후원회장 이기명씨의 용인 땅 등 문제의 부동산들이 담보로 잡히거나 가압류됐다는 것이다.그리고 관련자 모두는 막대한 손해만 봤다는 설명이다.그야말로 청탁이나 특혜,비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관련자료를 통해 제시된 구체적인 경위와 수치 등을 짚어보면 노 대통령의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의혹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측근인 안희정씨가 받은 3억 9000만원의 최종 사용처가 불분명하다.안씨는 개인적 친분관계를 통해 2명에게서 생수회사 투자금조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이들이 안씨 개인만 보고 거금을 주었다고는 보기 어렵다.노건평씨 등 주변 사람들의 축재와 자금조달 경위 등도 의문의 대상이다. 그러나 특별히 꼬집어 대통령의 불법·부정을 지목할 수 없다면 ‘의혹 논란’은 이쯤에서 마무리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안희정씨 문제도 검찰의 수사가 끝난 뒤 적절한 절차를 통해 해명하는 것이 옳다.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장기간 계속되는 것은 국민에게도 불행한 일이다.소모적 논쟁을 오래 끌어서는 안 된다.이런 점에서 노 대통령의 해명이 보다 빨리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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