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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소프트뱅크의 ARM 서버 시장을 탐하다

    [고든 정의 TECH+] 소프트뱅크의 ARM 서버 시장을 탐하다

    IT 업계에서 최근 있었던 가장 놀라운 인수 합병은 바로 소프트뱅크(회장 손정의)가 35조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ARM을 인수한 일입니다. ARM은 직접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자사의 프로세서 설계를 라이센스를 주고 다른 회사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현재 스마트폰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임베디드 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엑시노스도 애플의 A 시리즈 프로세서도, 퀄컴의 스냅드래곤도 모두 ARM의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죠. 사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바일 기기는 물론 전자 기기 상당수가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매출 규모는 작아도 ARM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ARM도 넘보기 어려운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전통적인 컴퓨터의 영역인 슈퍼컴퓨터, 서버, 데스크톱 PC 부분입니다. PC는 사양산업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성장세인 서버 및 고성능 컴퓨팅 부분에서도 점유율이 미미하다는 것은 앞으로 이 회사가 성장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전통의 강자는 인텔, IBM, 오라클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ARM이 저전력의 작은 CPU에 집중해온 만큼 고성능 CPU를 지닌 이들과의 경쟁은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ARM은 다수의 CPU를 이용하는 새로운 그물망 아키텍처(mesh architecture)를 선보였습니다. 여러 개의 CPU로 승부를 보기 위해 4개의 ARM CPU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고 다시 이를 32개까지 서로 연결했습니다. Corelink CMN (coherent mesh network) - 600이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최대 128개의 ARM CPU를 연결해서 성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CPU를 서로 연결하면 마치 도로에 차가 쏟아져나오는 것처럼 서로 병목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CMN -600은 이를 최적화해서 성능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렇게 많은 CPU가 메모리에 접근하면 역시 여기에서도 병목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새로운 DDR4 메모리 컨트롤러인 DMC-620은 최대 8채널 DDR4 메모리 (3,200MHz)를 지원해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각각 1TB 메모리 지원이 가능해 최대 8TB DDR4 메모리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매우 크지만, 서버 및 고성능 컴퓨터 분야에서는 필요한 성능이기도 합니다. ARM은 이 CMN - 600과 DMC-620을 통해서 전 세대 제품 대비 2.5배의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고성능 CPU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 IBM 같은 다른 경쟁자를 누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과거 인텔이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려 했을 때 x86 CPU는 너무 크고 전력 소모도 커서 ARM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었지만, 반대로 서버 시장에서 승부를 보게 되면 ARM은 최신 CPU인 A72를 사용해도 인텔의 최신 CPU의 상대가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버 시장에도 저전력 서버 등 여러 틈새시장이 있는 만큼 ARM의 시도가 계속해서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시장에는 고성능 컴퓨터와 인공지능 같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ARM의 시도가 앞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中기업, 시드니 ‘8888만8888.88달러’ 주택 구매…별난 ‘8’사랑

    中기업, 시드니 ‘8888만8888.88달러’ 주택 구매…별난 ‘8’사랑

    중국인들의 유별난 '8'에 대한 애착이 부동산에도 작용해, 가격은 따지지도 않고 ‘8’을 여덟번 조합한 거금에 부동산을 사들인 중국기업이 화제다. 부동산 구매시 조금이라도 가격 에누리를 누리려는 것은 전세계 모든 구매자들의 특징이다.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매방식은 좀 특이하다. 중국언론은 BBC 인터넷뉴스를 인용해, 최근 호주 시드니의 집 한 채가 ‘88888888.88’ 호주 달러(약 749억원)에 중국기업에 판매되었다고 전했다. 중국 롱중그룹(融中集团)은 집값을 깎기 보다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 ‘8’이 ‘8’번 들어간 가격을 택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8이 '빠(fa)'로 발음되는데, 이것이 '돈을 벌다'는 뜻인 '파차이(發財)'와 발음이 유사해 부귀를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이 주택은 시드니 중심 상가구역인 켄트스트리트 333호에 위치하며, 세계적 미항으로 손꼽히는 시드니하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번 거래를 진행한 시드니 부동산기업은 “중국인들이 부동산 구매시 숫자 ‘8’을 내세운 경우는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글로벌 은행 UBS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부동산 거품지수’에 따르면, 시드니는 밴쿠버, 런던, 스톡홀롬에 이어 4번째로 부동산버블 위험에 처한 도시로 집계됐다. UBS는 보고서에서 “시드니 부동산시장은 몇 년 전부터 중국 투자자들의 목표시장이 되고 있으며, 이미 과열현상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드니의 집값은 2015년 하반기에 고점을 통과한 후 다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BBC 뉴스는 "구매자들은 정말 숫자 '8'의 행운을 빌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시드니는 집값 거품이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청도 운문산·고흥 거금도 등서 수달 등 멸종위기종 서식 확인

    생태·경관보전지역과 특정도서·해안사구·무인도서 등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해 다양한 생물종이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이 2015년 4월부터 1년 동안 경북 청도 운문산과 전남 고흥 거금도 적대봉 등 생태·경관보전지 2곳과 충남 서산·태안과 전남 보성 권역 내 특정도서 11곳, 무인도서 50곳 등 65곳을 대상으로 ‘특정지역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운문산에서는 신규 210종을 포함해 1076종의 생물종이 확인됐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Ⅰ급 수달과 Ⅱ급 삵·담비·하늘다람쥐·올빼미 등 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적대봉에서는 449종의 신규 종을 포함해 759종의 생물종이 확인됐고 수달 등 7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국립생태원은 28일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스트리트 테라스 상가 대세... 세종시 카페거리 투자자 관심↑

    스트리트 테라스 상가 대세... 세종시 카페거리 투자자 관심↑

    최근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상업시설의 트렌드는 테라스 형태다. 답답한 건물 형태의 상가에서 벗어나 탁 트인 개방감과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형태의 테라스를 적용한 상가가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테라스형태의 상가들이 이어져 있는 스트리트형이 더 해지면 마치유럽의 거리를 거니는 듯한 기분으로 다양한 상업시설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스트리트형 테라스 상가는 이용하는 수요자들은 물론 상업시설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 대표적으로 신사동 가로수길, 정자동 카페거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독특한 컨셉을 바탕으로 사계절 많은 사람들이 찾으며 활발한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테라스 특화거리의 인기 비결은 수요자들이 단순히 소비하는데만 그치치 않고 다양한 테마나 볼거리로 오감만족이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에도 스트리트형 테라스 상업시설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세종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명소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종시 3-1생활권 C3-1, 2블록에서 분양하는 세종시 해피라움블루는 대평동 카페거리의 테라스형으로 꾸려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 상가의 규모는 지하 3층~지상 7층으로 이뤄진다. 해피라움블루는 고객 유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설계 특화가 도입됐다. 행복한도시개발㈜은 금강 수변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테라스특화거리를 조성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실제 금강과 가장 가까운 공간을 공중가로형 입체테라스로 설계, 테라스를 조성해 수변조망을 극대화했다. 이와 동시에 보행 동선에서 접근이 용이하도록 통로를 배치해 고객 유입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관계자는 12일 “최근의 소비자들은 답답한 건물보다 탁 트인 개방감을 지닌 테라스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테라스상가는 실내공간을 외부로 연장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동시에 서비스면적으로 제공, 실면적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어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시 3-1생활권 13블록에는 ‘해피라움페스타’가 공급된다. 해피라움블루와 바로 마주하고 있는 입지다. 두 상가를 연결하는 브릿지(Bridge) 및 상호 연계된 기획 MD가 도입될 계획으로 모두 합쳐 토지면적만 총 1만9944㎡(연면적 약 3만2천평)에 달한다. 완공 시 해피라움블루는 세종시 최대규모의 랜드마크 상가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이 상가는 압도적인 규모에 의해 입지적으로도 대전과 가장 인접한 세종시 3생활권에 위치해 충청권 전체를 대표하는 핵심 상권을 주도할 전망. 준공 시 세종시는 물론 인근의 대전 유성과 대덕, 신탄진 등 충청권 전역에서의 광역적인 수요를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세종시의 주요 역세권 중 하나로서 지하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과 직접 연결되는 동선이 설계된다. BRT는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며 ‘bus rapid transit’를 줄인 말이다. 건설비가 지하철도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하고 도착정보시스템과 버스우선신호체계, 환승터미널 등 지하철도의 시스템의 장점을 갖추어 버스지만 정시성과 신속성·수송능력을 크게 높여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통근 수단이다. 세종시 해피라움블루와 해피라움페스타는 세종시의 핵심 교통시설로 지목되고 있는 BRT 역세권 입지를 지녀 상권의 활성화는 물론 유동인구를 쉽게 유입해 직접적인 수혜와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여기에 복합터미널 및 지선환승센터 등 대중교통 환승여건도 좋고 대전세종간 자전거도로, 자전거금강종주길 등 친환경 녹색교통체계의 교차지에 위치해 고객 유입이 더욱 풍부할 전망이다. 콘셉트 및 차별화된 MD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해피라움블루에는 최근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하우스 웨딩을 비롯해 프리미엄급 한식, 일식당 등이 들어선다. 해피라움페스타에는 키즈테마파크, 라이프스타일서점 등이 입점, 다양한 키테넌트(핵심 점포) 업종이 확보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서언-서준, 인생 첫 용돈 500원 위해 ‘알바 투혼’

    ‘슈퍼맨이 돌아왔다’ 서언-서준, 인생 첫 용돈 500원 위해 ‘알바 투혼’

    ‘슈퍼맨이 돌아왔다’ 쌍둥이 서언-서준이 거금 500원을 손에 넣기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오늘(4일) 방송될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46회에서는 ‘소중한 건 곁에 있다’가 방송된다. 이중 서언-서준이 500원 용돈을 얻기 위해 구슬땀까지 뻘뻘 흘리며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녔다고 해 이목이 집중된다. 서언-서준은 생애 처음으로 우편물 배달에 나섰다. 서언-서준은 아파트 현관에 모여 있는 수십 개의 우편함 중에서 자신의 우편함 속 편지를 찾아오기로 한 것. 아직 숫자를 읽지 못하는 서언-서준은 아빠가 직접 적어준 숫자를 일일이 대조해보며 명탐정에 빙의, 우편함 찾기에 열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집배원 업무를 마친 서언-서준은 마사지사로 변신했다. 피곤한 아빠의 몸을 풀어주기 위해 전신 안마에 나선데 이어 새치까지 뽑아주는 센스를 발휘해 이휘재의 만개 미소를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오전 내내 쉴 틈 없이 일을 한 서언-서준은 지치지 않는 듯 이휘재에게 일 거리를 더 요청하며 일개미 본능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영역을 넓힌 서언-서준은 친구 승훈이네 집까지 찾아가 콩까기 아르바이트도 자진했다는 후문. 쉴 틈 없이 다이내믹한 하루를 보낸 서언-서준은 과연 얼마를 벌었을지, 용돈벌이 풀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146회는 오늘(4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 ‘보이스피싱’ 점입가경...칭화대 교수도 30억원 날려

    中 ‘보이스피싱’ 점입가경...칭화대 교수도 30억원 날려

    중국의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또 한 명의 젊은이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유명 대학교수는 거금 1760만위안(약 29억4000만원)을 날렸다. 지난달 19일 광동(广东)성 후이라이(惠来)현의 예비 여대생 차이수엔(蔡淑研)은 보이스피싱에 속아 학비와 생활비 1만 위안을 잃은 뒤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30일 저녁 여대생의 아버지가 딸을 찾았을 때는 이미 목숨을 잃은 뒤였다. 그녀는 얼마전 16만 위안(한화 267만원)의 상금에 당첨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상대방은 우선 돈을 송금해달라고 요구했고, 그녀는 세 차례에 걸쳐 총 9800위안(한화 164만원)에 달하는 돈을 송금했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에 속은 사실을 알게 된 차이수엔은 극도의 충격에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녀는 유서에서 “부모님이 주신 돈을 모두 잃었다. 대학 진학을 할 수 없을까 두렵다. 희망 뒤에 절망이 왔고, 생을 마감함으로 자책감을 떨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차이 양의 모친은 농사일을 하고, 부친은 타지에서 어렵게 돈을 벌어왔다. 그들은 “딸을 잃었는데, 돈이 무슨 소용이냐”며, “하루 빨리 범인을 잡아 딸의 죽음을 달래주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이 뿐 아니다. 칭화대(清华大)의 한 교수도 보이스피싱에 속아 거금 1760만위안(한화29억4000만워)을 잃었다. 교수는 그동안 모아온 저축액과 집을 팔아 이 거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공안국이 수사에 개입했지만, 아직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산동(山东)성 린이(临沂)시에서도 대학입학을 앞둔 쉬위위(徐玉玉) 양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대학 입학금 9900위안을 잃은 충격에 심정지로 사망했다. 이어서 같은 지역에 사는 대학생 쏭전닝(宋振宁) 역시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잃은 충격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처럼 중국의 보이스피싱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리커창(李克强) 국무총리는 1일 열린 국무원상무회의에서 ‘무선통신관리조례 (수정초안)’을 통과시켰다. 초안은 무선주파수 관리시스템의 개발 및 이용 개선, 행정심의 간소화, 사건 관리감독 강화 및 ‘가짜 기지국’ 이용 통신사기범 대한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는 약 60만 건, 피해규모는 222억 위안(약 3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

    이 근처에어떤 이의 유해가 묻혔다그는 아름다움을 가졌으나 허영심은 없었고,힘을 가졌으나 오만하지 않았고,용기를 가졌으나 잔인하지 않았고,인간의 모든 미덕을 갖추었으나 악덕은 없었다. 이런 칭찬이, 인간의 유해 위에 새겨진다면무의미한 아부가 되겠지만,1803년 5월에 뉴펀들랜드에서 태어나1808년 뉴스테드에서 죽은 개, 보츠웨인을 추모하기 위해서라면당연한 찬사이리라. Near this Spotare deposited the Remains of onewho possessed Beauty without Vanity,Strength without Insolence,Courage without Ferocity,and all the virtues of Man without his Vices. This praise, which would be unmeaning Flatteryif inscribed over human Ashes,is but a just tribute to the Memory ofBoatswain, a Dogwho was born in Newfoundland May 1803and died at Newstead Nov. 18th, 1808……(후략) 자신이 사랑하던 개가 죽었을 때 스무 살의 바이런이 바친 추모의 글이다. 광견병에 걸린 애견을 바이런은 혹시 모를 전염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한다. 바이런 가문의 사유지였던 뉴스테드 교회에 가면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Epitaph to a Dog)이 새겨진 무덤이 있는데, 개의 무덤이 주인이었던 시인의 무덤보다 크단다. 바이런이 사망한 뒤에 그의 친구인 홉하우스가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의 도입부를 자신이 썼다고 주장하는 편지를 남겼는데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시에 밴 풍자, 마치 칼로 찌르는 듯 간결한 위트에서 바이런의 숨결이 느껴지는데, 두 친구가 같이 보츠웨인을 매장하며 추모시를 합작했는지도 모르겠다. 동물을 사랑해 무덤을 만들고 비문까지 새겨 넣은 사람이 자신의 친딸에겐 어쩜 그리 냉담했는지. 밀방크와 결혼해 딸을 낳은 뒤 이혼하고 영국을 떠난 바이런은 이탈리아로 망명해 다시 고국에 돌아오지 않았고, 생후 1개월 만에 아버지와 헤어진 딸 에이다는 살아서 바이런의 얼굴을 다시 보지 못했다. 제네바에서 만난 클레어를 임신시켜 낳은 딸 알레그라는 아버지와 지내다 이탈리아의 수도원에 맡겨져 다섯 살에 어머니도 아버지도 곁에 없이 병을 앓다 죽었다. 자신이 아버지 없이 자라서 그랬던가. 바이런은 1788년 런던에서 몰락한 스코틀랜드 귀족의 피가 흐르는 어머니와 ‘미친 잭’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방탕했던 아버지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바이런이 세 살 때, 서른여섯의 나이에 프랑스에서 죽었다. 바이런도 그의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 그리스에서 죽었고, 바이런의 딸 에이다도 서른여섯 살에 암으로 사망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바이런의 유년기는 그리 풍족하지 않았다. 어머니 캐서린은 한없이 부드럽다가도 금방 난폭해지고, 예민하며 불안정한 정서를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삼촌이 죽으며 상당한 영지와 ‘남작’ 직위를 상속받은 바이런은 해로 고등학교와 케임브리지를 다니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겼다. 학교를 마친 뒤 바이런은 유럽여행을 떠난다. 친구 홉하우스와 함께, 그리고 하인이 셋이나 동행한 모험이었다. 포르투갈, 스페인을 거쳐 그리스, 터키 등 지중해와 근동을 순례하며 바이런은 시를 썼다. 2년여에 걸친 여행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온 바이런을 하루아침에 유명인사로 만든 시집이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Childe Harold’s Pilgrimage)이다. 8절판에 찍은 3000부가 시장에 나온 지 이틀 만에 다 팔렸다. 바이런 자신도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유명해졌더라”(I awoke one morning and found myself famous)라고 말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였다. 전례 없는 인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이런 특유의 위트로 풀어낸 ‘세상에 대한 권태’와 우울한 분위기가 아니었는지. 몇십 년 지속된 프랑스혁명에서 비롯된 피로감, 타락한 정치와 종교에 대한 환멸을 바이런처럼 재치 넘치는 언어로 표현한 시인은 없었다. 나는 바이런을 졸업했지만 입시와 취업에 매몰된 우리 아이들에게 바이런을 알리고 싶다. 이렇게 살다 간 젊음도 있었다고. 그리스 독립군에 거금을 빌려주고 자비로 군대와 군수물자를 동원해 1개 여단을 훈련시킨 그는, 싸우기도 전에 전쟁터에서 병으로 숨졌다. ‘반대’를 위해 태어난 시인.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압제에 반대하며, 독재와 관습과 위선에 맞서 싸운 바이런의 삶은 헛되지 않았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유럽에 그리스 문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돼 1827년 영국과 프랑스와 러시아가 파견한 군함들이 터키 함대를 파괴했고, 몇 년 뒤에 터키에서 독립한 그리스 국가가 탄생했다.
  • 익명의 독지가 보은 자영고에 1억300만원 전달

    충북 보은 자영고등학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독지가가 장학금과 도서구입을 위해 써달라며 1억 300만원을 학교에 기탁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선수 교장은 “지난 18일 충북 보은군에 거주하는 분이 학교를 방문해 거금을 기탁하며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며 “기탁자의 뜻에 따라 이 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성실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독지가는 자영고를 졸업하고 현재 보은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고는 기탁금 1억 300만원 중 300만원은 도서구입을 위해 사용하고 1억원은 장학금으로 매년 500만원씩 향후 20년간 신입생, 한국농수산대학 진학학생, 성적우수 빈곤학생, 전국 FFK 영농학생 전진대회 금상 입상자 등에게 수여할 계획이다. 이 기탁자는 지난 2월에도 415만원의 장학금을 자영고에 전달해 3학년 졸업생 83명 전원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수요 에세이] 어머니께 드린 돈/전호환 부산대 총장

    [수요 에세이] 어머니께 드린 돈/전호환 부산대 총장

    장터에서 사온 몇 개의 달걀을 어미닭 품에 안겼더니 병아리로 부화되었다. 40∼50마리의 닭에서 나온 달걀을 시장에 내다 팔아 초등학교 월사금도 내고 어머니께 드렸다. 학비나 돈을 벌려고 닭을 키운 것은 아니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한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했다. 천진한 호기심이 또 다른 결과를 나은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1930년대 경암 송금조 선생의 이야기다. 또 하나 더 있다. 학교 앞 문구잡화 가게에서 연필 한 다스를 통째로 사 친구들에게 낱개로 팔아 이윤을 남긴다. 자신은 친구들이 쓰고 버린 몽당연필을 주워 붓두껍에 끼워서 사용했다고 한다. 선생은 어려서부터 돈을 무척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선생이 아직도 궁금한 것은 돈을 좋아했던 진정한 이유다. 철부지로서 돈 자체를 좋아했던 것인지, 어머니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 돈이어서 좋아한 것인지 아직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꼭 돈을 모아서 어머니께 드려야지 했던 어린아이의 천진한 마음이다. 이것은 아들로서 어머님 은혜에 보답해야겠다는 어른스러운 생각과는 분명 다른 것이다. 이상은 최근 출간된 경암 선생의 자서전 ‘나는 여기까지 왔다’의 일부 내용이다. 나는 교사인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합천군 소재 3곳의 초등학교를 다녔다. 중학교도 2곳을 다녀야 했다. 3학년 초 갑자기 아버지께서 진주로 전근을 가셨다. 합천이라는 시골에서만 살았던 나로서 진주라는 도시는 아주 큰 도시였다. 개학 한 달 만에 옮긴 진주의 중학교에서는 수학 교과서를 이미 다 배우고 있었다. 시골 중학교에서는 겨우 시작만 했을 뿐인데. 첫 시험에서의 성적이 전교 30여등이었다. 그때까지 줄곧 1등만 했던 나는 물론 부모님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때 내가 받은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스트레스로 나는 결국 폐렴에 걸려 집에서 2주를 쉬었다. 공부가 싫었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집에서 5㎞ 남짓 떨어져 있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을 했다. 내 기억에 버스요금이 편도에 10원 정도 한 것 같다. 수업을 마치고 걸어서 집으로 가면 10원이 절약되었다. 한 달이면 200여원 모였고 나는 이 돈을 어머니께 드렸다. 교사인 아버지의 월급으로 밥은 굶지 않고 살았다. 그러나 마산에서 공부하는 형님의 유학 경비와 집 월세금 마련으로 어머니는 이집 저집에서 돈을 항상 빌렸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돈을 드리는 것이 정말로 기뻤다. 어린 시절 경암 선생께서 어머니께 돈을 드리면서 느꼈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이유다. 경암 선생과 나의 차이점은 분명 있다. 선생은 닭장을 경영해서 남긴 이윤으로 어머니께 드렸고 나는 어머니가 주신 용돈을 절약해서 드린 것이다. 내게 사업이라 할 만한 첫경험은 대학 1학년 때이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 ‘스카이 하이’를 보고 대학을 가면 꼭 행글라이더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977년 2학기를 마치고 다 배운 교과서를 팔아 행글라이더를 만들어 금정산에서 비행을 했다. 저렴하게 만든 것이라 금방 부서졌다. 이대로 비행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어 경비 마련을 위해 운동장에 행글라이더를 펼쳐 놨다. 입회비 3만원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하숙비가 2만원 하던 시절이었다. 71명의 회원이 들어왔고 213만원의 돈으로 행글라이더 7대를 손수 만들었다. 대학 축제 때 금정산 정상에서 대학 운동장으로 날아갔고 당시 문홍주 총장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았다. 콘텐츠만 좋으면 돈은 들어온다는 것을 그때 체험했다. 경암 선생이 사업에 성공해 큰돈을 번 이유이기도 하다. 경암 선생은 쉰 줄에 요산 김정한 선생을 만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2003년 우리나라 개인 기부로는 최대 액수인 305억원을 우리 대학의 발전 기금으로 약정해 화제가 되었다. 195억원의 거금을 기부하고 기부금 운영 문제로 학교와 마찰이 일어나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선생의 자서전에서 ‘나는 기부에 실패했다. 다시는 나 같은 기부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라는 울분의 소리가 마음을 적신다. 기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의 선물이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한없이 주고 싶은 기쁜 마음의 선물을 어머니가 버린 탓이다.
  • ‘인형 외모’ 성형중독男 “더 이상 수술 안해!”

    ‘인형 외모’ 성형중독男 “더 이상 수술 안해!”

    성형수술 덕분에 인형(?) 같은 얼굴과 몸을 갖게 된 남자가 "더 이상 성형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독한 성형중독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때문이다. 브라질의 성형미남(?) 로드리고 알베스(33)가 그 주인공. 바비인형의 남자친구 켄 같은 외모를 동경한 그는 지금까지 43차례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성형에 쓴 돈만 약 40만 달러, 우리돈으로 4억3740만원에 이른다. 덕분에 '인간 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알베스는 최근 '성형 중단'을 선언했다. 뒤늦게 성형의 심각한 부작용을 몸소 체험하면서다. 문제가 된 건 코다. 알베스는 지금까지 총 6번 코에 손을 댔다. 부작용이 나타난 건 마지막 수술을 받은 직후였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코가 사라진 상태였다". 덜컥 겁이 나 달려간 병원에선 "너무 여러 번 수술을 받아 심각한 괴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거금을 들여 만든 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보험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괴사 진단을 받은 알베스는 즉각 100만 달러짜리 신체보험에 들었다. 그리곤 병원치료를 시작했다. 다행히 괴사의 진행을 막을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구멍이 난 것처럼 흉해진 코를 복원하는 일. 알베스는 "(예전엔 무턱대고 수술을 받았지만) 복원수술을 받기 위해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있다"며 "복원수술 후엔 더 이상 성형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알베스는 "이제 더 이상 성형수술에 목숨을 걸진 않겠다"며 "수술 외에도 (운동 등) 동일한 효과를 내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진경준·우병우 비리’부터 ‘성우 교체’ 논란까지…넥슨의 험난한 4개월

    ‘진경준·우병우 비리’부터 ‘성우 교체’ 논란까지…넥슨의 험난한 4개월

    국내 게임업계에서 손꼽히는 회사인 넥슨이 연일 쏟아지는 사안에 흔들리고 있다.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의 커넥션 의혹부터 자사 게임으로부터 발생한 논란까지, 약 4개월 동안 넥슨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타임라인 형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3월 25일 :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 주식 부정거래 의혹 제기 넥슨 비극의 시작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3월 25일, 공직자 재산이 공개되면서 당시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 2005년 넥슨의 비상장 주식 1만주를 매입해 시세차익 약 100억원을 얻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넥슨은 “개인 간 주식거래”라고 해명했지만 지난 4일 진경준 검사장 등이 넥슨으로부터 4억2500만원 회삿돈을 받아 주식 1만주를 산 거래 내역이 포착되며 기업비리 의혹으로 확대됐다. 결국 김정주 NXC 대표는 지난 13일 오후4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7월 13일 : ‘서든어택2’ 성적 부진과 선정성 논란으로 캐릭터 삭제 경영진의 논란에도 불구, 넥슨은 FPS 게임 ‘서든어택2’와 RPG게임 ‘바람의 나라’ 등을 제작하는데 힘을 쏟았다. 특히 PC방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여온 ‘서든어택’의 후속작 서든어택2를 제작하는 데는 300억의 거금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전격 발매한 후 전작에 비해 발전이 없다는 혹평을 들으며 출시 2주 만에 국내 PC방 순위 10위권에서 벗어났다. 넥슨은 발매 일주일만인 13일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서든어택2의 여성 캐릭터 ‘미야’와 ‘김지윤’ 캐릭터를 삭제 조치하게 됐다. 7월 18일 : 우병우 수석 처가 부동산 거래 의혹 이어 18일에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 검사장의 주선으로 넥슨에 1300억 원대의 처가 부동산을 처분했다는 추가 의혹마저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넥슨과 우병우 수석은 즉시 “양측 간의 관계는 전혀 없었으며 단순히 중개사를 통한 거래였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부동산 매매 이후 우 수석 처가의 근저당이 바로 해결된 점, 넥슨코리아가 20억 가량의 손실을 보면서도 부동산을 되팔았던 점 등이 드러나며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 7월 19일 : ‘클로저스’성우 교체 논란 다음날인 19일 넥슨은 온라인 액션게임 ‘클로저스’의 신규 캐릭터 ‘티나’ 담당 성우 김자연을 교체했다. 김자연 씨가 여성혐오 반대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후원하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였다.넥슨과 김 씨 측은 ‘부당해고가 아니다’는 해명을 내놓았으나 여전히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 트위터 등 일각에서는 ‘#김자연성우를_지지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넥슨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승은 인턴기자 seunging@seoul.co.kr
  • 농가 안정화는커녕… 돈육선물시장 3년째 개점휴업

    농가 안정화는커녕… 돈육선물시장 3년째 개점휴업

    거래소 “때가 온다”며 폐지 안 해 양돈 농가와 돼지고기 가공제품 가격 안정화 등을 위해 도입된 돈육선물 시장이 3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구제역 같은 질병이나 계절적 수급 등의 요인으로 해마다 돼지고기값이 요동치고 있지만 이를 보완해야 할 선물시장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돈육선물 시장에서 2013년 7월 이후 3년간 체결된 계약은 단 한 건도 없었다. 2010년 567억여원어치가 거래됐던 돈육 선물은 이듬해 381억여원으로 줄었고 2012년부터는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한국거래소의 돈육선물 시장은 2008년 7월 문을 열었다. 미국과 독일에 이어 당시 세 번째로 열리는 돈육선물 시장이었고 국내에서는 금선물에 이은 두 번째 상품선물이었다. 개장 당시에는 기대가 높았다. 돈육 선물은 6개월 뒤 돈육을 일정한 가격에 팔겠다는 양돈 농가의 매도 주문과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나 육가공 업체의 매수 주문이 맞아떨어지면 거래가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돼지고기값이 급변해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개장 3년 뒤부터 거래가 끊기다시피 하자 2013년 거래소는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시장에서 거래를 할 때 증권사에 담보로 맡기는 위탁증거금을 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추고 위탁증거금률(21→18%)과 거래증거금률(14→12%)도 내려 영세 양돈업자 등의 참여를 유도했다. NH선물 등과는 시장 조성 계약을 맺고 원활한 거래를 위한 유동성 공급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는 반짝 효과에 그쳤다. 시장 초기부터 참여하며 돈육선물팀을 운영하기도 했던 NH선물에는 현재 담당자도 없는 상태다. 돈육선물 시장이 이렇게 쪼그라든 데는 부족한 시장 수요와 양돈 환경 변화 탓이 크다. 박찬수 한국거래소 금융파생제도팀장은 “돈육선물 거래가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큰 농가들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양돈농가들이 상대적으로 영세하다”며 “여기에 육가공 업체들이 특정 농가와 계약을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농가들이 거래소에서 선물 거래를 할 유인이 적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돈육선물 시장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는 게 거래소의 태도다. 시장 유지 비용이 크지 않은 데다 선물시장은 언제 어떤 계기로 활성화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이유에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농가 안정화는커녕… 돈육선물시장 3년째 개점휴업

    양돈 농가와 돼지고기 가공제품 가격 안정화 등을 위해 도입된 돈육선물 시장이 3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구제역 같은 질병이나 계절적 수급 등의 요인으로 해마다 돼지고기값이 요동치고 있지만 이를 보완해야 할 선물시장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돈육선물 시장에서 2013년 7월 이후 3년간 체결된 계약은 단 한 건도 없었다. 2010년 567억여원어치가 거래됐던 돈육 선물은 이듬해 381억여원으로 줄었고 2012년부터는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했다.한국거래소의 돈육선물 시장은 2008년 7월 문을 열었다. 미국과 독일에 이어 당시 세 번째로 열리는 돈육선물 시장이었고 국내에서는 금선물에 이은 두 번째 상품선물이었다. 개장 당시에는 기대가 높았다. 돈육 선물은 6개월 뒤 돈육을 일정한 가격에 팔겠다는 양돈 농가의 매도 주문과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나 육가공 업체의 매수 주문이 맞아떨어지면 거래가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돼지고기값이 급변해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그러나 개장 3년 뒤부터 거래가 끊기다시피 하자 2013년 거래소는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시장에서 거래를 할 때 증권사에 담보로 맡기는 위탁증거금을 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추고 위탁증거금률(21→18%)과 거래증거금률(14→12%)도 내려 영세 양돈업자 등의 참여를 유도했다. NH선물 등과는 시장 조성 계약을 맺고 원활한 거래를 위한 유동성 공급을 추진했다.하지만 이는 반짝 효과에 그쳤다. 시장 초기부터 참여하며 돈육선물팀을 운영하기도 했던 NH선물에는 현재 담당자도 없는 상태다.돈육선물 시장이 이렇게 쪼그라든 데는 부족한 시장 수요와 양돈 환경 변화 탓이 크다. 박찬수 한국거래소 금융파생제도팀장은 “돈육선물 거래가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큰 농가들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양돈농가들이 상대적으로 영세하다”며 “여기에 육가공 업체들이 특정 농가와 계약을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농가들이 거래소에서 선물 거래를 할 유인이 적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돈육선물 시장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는 게 거래소의 태도다. 시장 유지 비용이 크지 않은 데다 선물시장은 언제 어떤 계기로 활성화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이유에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오늘의 눈] 공매도 불공정 경쟁 논란 없애려면/이정수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공매도 불공정 경쟁 논란 없애려면/이정수 금융부 기자

    “탱크를 몰고 오는 상대를 벌판에서 소총 한 자루로 막아서도록 하는 게 과연 공정한 경쟁일까요.” 얼마 전 기자와 만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공매도 거래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이런 비유를 꺼냈다.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처럼 개인도 공매도를 할 수 있게 전면 허용하든지 아니면 공매도 제도를 아예 없애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진다고 자본력이 월등한 전문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수익률 싸움에서 개인이 이길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었다.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로 늘 거론되지만 최근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 투자자가 처음 공개되면서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공시 직후 거래소 홈페이지가 잠시 마비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것은 실제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가 아니라 중개 역할을 한 외국계 증권사가 대부분이었다. 구체적인 헤지펀드의 공매도 현황이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한 탓에 공매도 폐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공매도는 급등하는 주식 가격 안정과 하락장에서의 유동성 공급 등 장점이 있어 대부분의 나라에서 허용하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내린다는 원성이 많지만 공매도의 경우 ‘업틱룰’이 적용돼 가격을 낮추면서 팔 수 없는 제한이 있다. 개인도 공매도와 유사한 투자 기법을 활용할 수 있지만 제한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증권사가 증권금융 등에서 빌려 온 종목을 다시 빌리는 대주거래는 종목과 물량이 한정돼 있다. 또 매각할 주식 금액에 해당하는 담보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활용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개인의 공매도를 제한하는 데는 그럴듯한 명분이 있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위험성이 높은 투자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레버리지가 높은 파생상품인 옵션 거래 시 모두 80시간의 교육과 총괄평가를 거쳐야 하고 개시증거금 5000만원이 필요하다는 것 등의 요건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다행히 개인투자자가 공매도를 포함한 헤지펀드 전략을 간접적으로나마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이 이르면 연내에 도입된다. 헤지펀드 재간접투자 공모펀드가 그것이다. 현재는 최소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있어야 헤지펀드에 가입할 수 있지만 재간접펀드가 도입되면 500만원으로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재간접펀드가 공매도 논란의 직접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그러나 논란이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능한 투자 대안은 될 수 있다. 다만 거쳐야 할 관문이 남았다. 재간접 공모펀드는 지난 국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헤지펀드는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한 탓이다. 그러나 지금의 공매도 논란을 조금이나마 잠재우려면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재간접펀드가 도입되더라도 헤지펀드와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재간접 공모펀드는 여러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극복하고 개인투자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그만큼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 상품의 개발이 필수다. tintin@seoul.co.kr
  • 아들 위해 ‘스파이더맨’ 됐지만, 결국…대륙 울린 엄마

    아들 위해 ‘스파이더맨’ 됐지만, 결국…대륙 울린 엄마

    최근 중국에서는 병든 아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길거리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나섰지만, 결국 아들을 하늘로 떠나 보내야 했던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다. 펑파이신문망(澎湃新闻网)의 6일 보도에 따르면, 광시(广西) 구이핑(桂平)에 거주하는 허엔메이(何燕梅)씨는 지난해 6월 아들(5세)이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후군(HLH)을 앓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아들을 데리고 베이징의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아들은 베이징징두(北京京都) 소아병동에 입원했다. 4월 초에는 골수이식수술을 받았다. 허씨 가족은 이미 150만 위안(한화 2억6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아들 치료비에 썼다. 하지만 치료를 지속하려면 거액의 돈이 더 필요했다. 허씨는 마침내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며 돈을 받았다. 아들 치료비를 위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엄마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중국사회는 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아들의 병세는 나날이 악화되었고, 병원에서도 위급통지서를 발급했다. 아들은 병세가 악화되자 불안감을 호소하며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애원했다. 2차 골수이식수술까지는 2주 가량이 남았지만, 아들은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했다. 게다가 치료비도 모자란 상황이었다. 결국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허씨는 귀성길에 올랐다. 그녀는 “치료를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며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남아있다면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흐느꼈다. 지난 4일 부부는 아들을 구급차에 싣고 베이징을 출발해 고향인 광시로 향했다. 이틑날 구급차가 광시 췐저우(全州)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4~5시간의 여정길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아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토록 염원했던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숨을 거뒀다. 허씨는 “아들은 매우 강했고, 생각도 깊은 아이였다”며 아들을 추억한 뒤 “아들이 떠난 뒤 머릿속은 텅 비어버리고, 아들의 그림자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모은 모금액 15만 위안 중 치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만 위안으로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후군 환우들을 위한 기금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문경근의 남북통신]대북제재 ‘해방구’된 베이징-평양행 국제열차

    [문경근의 남북통신]대북제재 ‘해방구’된 베이징-평양행 국제열차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 분위기에도 곳곳에서 ‘구멍’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평양-중국 베이징(北京) 국제열차의 북한 승무원들이 무역업자들의 밀무역을 눈감아 주고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평양행 국제열차가 대북제재 통제품의 유통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이를 활용한 북한의 외화벌이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북한과 중국을 왕래하는 국제열차가 대북제재의 ‘해방구’ 역할을 하는 셈이어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는 5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신의주, 중국 단동(丹東)을 거쳐 북경까지 오가는 국제열차가 최근 밀무역 유통열차로 이용되면서 승무원들의 위세가 대단하다”며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대북제재를 돈벌이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무역업자들이 부탁하는 상품에 대해 박스 한 개당 보통 300~600위안(미화 50~90달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물론 상품의 중요도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고, 어떤 경우엔 몇백 달러를 요구할 때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역설적이게도 북한 국제열차 승무원들에게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이 오히려 장사 ‘대목’입니다. 대북제재로 통제 품목이 늘어나자 무역 업자들은 거금의 뇌물을 줘서라도 물건을 북한으로 들여오기 위해 바빠지고, 승무원들은 가만히 앉아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동안 국제열차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대표적 여객, 운송수단이었기에 말단 승무원이라도 목돈을 벌수 있어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승무원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중국어 회화도 물론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당락만 따지면 ‘뇌물과 빽’이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취직만하면 뇌물의 몇배를 회수할 수 있어서 모두가 탐을 내는 자리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한 대북소식통은 “달러는 물론 코냑과 같은 고가의 술 등 통제 상품을 지속적으로 들여오면서 중개 비용을 받고 있는 열차 승무원들의 주머니는 두둑해진다”면서 “이들은 불황기가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평양행 국제열차 내에서 힘의 서열을 따지자면 열차를 담당 하는 보위부 요원→보안원→승무원 순으로 내려갑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빚에 쪼들려 내동댕이쳐지는 중국 대학생들

    빚에 쪼들려 내동댕이쳐지는 중국 대학생들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여대생 린샤오(林曉·가명·19)는 지난 2월 급전이 필요해 온라인 대출을 통해 500 위안(약 8만 9000원)을 빌렸다. 1주일이 지나자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650 위안을 갚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자가 1주일에 무려 30%(연 1560%)에 이르는 엄청난 고리의 대출이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 상환액을 일정한 수입이 없는 그녀로서는 도저히 갚을 수 없어 연체할 수밖에 없었다. 500 위안, 1000 위안 등 소액 대출을 여러 곳에서 받았지만 대출금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카드 돌려막기로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이런 와중에 큰 돈을 빌려준다는 곳이 있다는 ‘복음’과도 같은 소식이 들렸다. 간단한 신상정보와 신분증을 담보로 즉시 5000 위안이라는 거금을 빌려준다는 얘기였다. 여대생들의 신상정보 및 가족·지인 정보, 나체로 신분증을 들고 찍은 사진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뤄다이(裸貸)’였다. 다급해진 그녀는 이를 통해 큰 돈까지 빌려 빚을 청산하려고 했지만 대출금을 갚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린샤오가 대출금 12만 위안을 빌려 갚으려고 나섰을 때는 빚은 어느새 25만 위안으로 불어난 탓이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 대출 사실을 가족들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한 상태이다. 린샤오는 돈을 빌릴 때 “제 때 갚지 못하면 온라인 상에 나체 사진을 공개해버리겠다”며 협박했다고 고백했다. 중국 대학 캠퍼스 내에서 ‘뤄다이’가 만연하고 있다. 인터넷 사금융 플랫폼인 ‘제다이바오’(借貸寶) 등에 뤄다이 고금리 사채업이 성업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학비나 생활비로 급전이 필요하지만 담보가 없는 여대생들 사이에 ‘제다이바오’라는 형태의 불법 대출이 성행하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등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제다이바오는 유명 사모펀드인 주징(九鼎)홀딩스가 설립한 인터넷 사금융 플랫폼으로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법률 기관, 대형 포털 사이트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다이바오 형택의 대출은 나체사진을 담보로 제공하면 대출금 규모가 일반 기준보다 2∼5배 많아지지만, 문제는 상환 기일을 지키지 못할 때 발생한다. 기일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사채업자는 나체 사진을 차입자의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이자율도 1주일에 30%의 고리로 올린다. 심지어 일부 사채업자는 해당 여대생에게 성 상납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다이바오’ 측은 “이번 사건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개인 사채업자가 저지른 불법 행위로 플랫폼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와 교육부가 대학 캠퍼스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대출의 관리·감독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무분별한 ‘캠퍼스 대출’은 고금리로 이뤄져 학생들이 대출금을 못 갚는 악순환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허난(河南)성의 대학생 정(鄭·21)모는 대부업체 14곳에서 59만 위안을 대출받았다가 갚지 못한 채 시달리다 투신 자살하는 불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더욱이 이들 대학생이 돈을 못 갚을 경우 대출금 상환 독촉이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체들은 학생 본인은 물론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까지 빚 독촉 문자를 수 없이 보내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도피 생활을 할 정도다. 중국에서는 은행 문턱이 높아 일반 시민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사채에 의존할 정도로 지하금융이 번성한다. 공안 당국은 지난해 8∼9월 한 달 만에 2400억 위안 규모의 불법 자금을 운영해 온 지하금융 업체 37개사와 업자 75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캠퍼스 대출이 중국에 한국의 ‘워킹 푸어’(직장은 있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빈곤층)에 해당하는 ‘충망쭈‘(窮忙族)를 대량 양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 캠퍼스 대출 규모가 이미 1000억 위안을 넘어선 만큼 충망쭈 학생들이 큰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차오시쥔(趙錫軍)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학생들에게 금융상품 교육을 강화하고, 캠퍼스 대출 심사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P2P(개인 간 개인) 대출업체들이 대출 규정을 철저히 지키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돈 몰리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 낮으면 재미 못 본다?

    돈 몰리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 낮으면 재미 못 본다?

    이번 여름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 들어온 해태제과는 상장 직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공모가(1만 5100원)보다 4배 가까이 오르면서 ‘대박’을 쳤다. 워낙 저금리인 데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보니 상장 직후 상한가를 노리고 공모주 청약 신청을 하려는 개미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공모주 투자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직접 청약을 해 주식을 배정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모주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쌈짓돈으로는 1주 배정받기도 쉽지 않다. 자신이 ‘돈이 좀 있는’ 개미라고 생각한다면 ①번으로, 그렇지 않다면 ②번으로 가라. ① 경쟁률 100대1 보고 들어가라 증권업계의 한 투자 고수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공모주가 뜰 때마다 청약을 신청한다. 증권사 리포트 같은 것은 별로 믿지 않는다. 상장되지 않았던 기업이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분석을 잘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비교 분석이 됐을 리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신청 물량이나 수량을 조절하는 기준은 있다. 그는 “경쟁률이 100대1이 넘으면 할 만하고, 50대1 이하면 별로 재미가 없는 편”이라며 “잘 모를 땐 잘하는 놈이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률이 높을수록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줄어든다. 예컨대 상장을 앞두고 있는 호텔롯데의 공모가가 주당 10만원으로 정해진다고 치자. 경쟁률이 100대1이라면 청약증거금(50%)으로 500만원을 넣고 100주를 신청한다고 해도 겨우 1주가 떨어진다. 물론 주식으로 배정받지 못한 돈은 2~3일 내에 환급되지만 개미들이 공모주 청약으로 큰돈을 끌어들여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 투자 고수는 “대개는 하루이틀 만에 되파는데 1주일 수익률을 0.3~0.5% 수준으로 본다”면서 “공모주는 큰 손해 없이 괜찮은 수익을 얻는 정도로 보고 너무 욕심부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② 개미 투자자는 공모주 펀드가 안전 직접 투자가 어려운 사람들은 간접 투자 방식인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펀드는 전문가들이 분석을 통해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로 채권 혼합형인 공모주 펀드는 주식형이 10~30%가량 포함돼 있다”면서 “금리보다 조금 높은 ‘플러스 알파’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도 인기다. 특히 1인당 5000만원까지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율 대신 원천세율을 적용하는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하지만 회사채 등 채권을 투자 대상에 포함시킨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펀드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연초 이후 국내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3일 기준)은 1.00% 수준으로 높지는 않다. 1년 수익률은 평균 1.86%, 2년 수익률은 6.08%, 3년 수익률은 8.24%였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IPO가 주로 연말에 많기 때문에 수익률도 1분기에는 비수기일 수 있다”면서 “6월부터 하반기에 기대되는 IPO 물량이 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③ 일정 챙기고 펀드 가입 서둘러라 공모주 청약 일정과 방식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등을 통해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공모주 청약 정보 사이트 아이피오스탁(ipostock.co.kr) 등을 참고할 수도 있다. 공모주 펀드에 관심이 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공모주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소프트 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에 들어가는 펀드들도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마다 청약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자금이 들어오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더이상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 모든 주식 투자가 그러하듯 대박에 대한 신화는 접고 시작해야 한다. 공모가를 상회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와는 달리 지난해 공모주 절반 가까이는 연말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에 처음 나오는 만큼 적정 가격을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수요 예측 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일 수익률도 높은 양상을 보여 수요 예측 결과를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월세살이’ 자동차 정비공 3000만원 장학금 내 놔

    ‘월세살이’ 자동차 정비공 3000만원 장학금 내 놔

    월세방에서 어렵게 사는 40대 자동차 정비공이 고향 후배들을 위해 3000만원을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쯤 충북 괴산고등학교에 40대 남자가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왔다. 정비공 작업복을 입은 이 남자는 청주시 신봉동의 한 자동차정비소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송한영(45)씨였다. 고등학교를 나오지 못한 송씨는 “고향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5만원권으로 현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송씨의 고향은 괴산군 소수면 아성리다. 이 돈은 송씨가 수년 전 지인에게 거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해 포기하고 있던 것 가운데 일부를 최근 받은 것이다. 송씨는 거액을 기부하면서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학교 측에 수차례 당부했다. 송씨는 학교 측의 끈질긴 요구에 사진 한 장만 찍고 연락처도 남겨 놓지 않은 채 바로 학교를 빠져나왔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교와 고향 후배들을 생각하는 송씨의 선행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최근 이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 괴산고는 송씨의 기탁금을 일단 이율이 높은 정기예금 상품에 예치할 계획이다. 이후 ‘송한영 장학회’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괴산고 전원태 교장은 “송씨의 뜻에 따라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송씨의 장학금이 학생들이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진경준, 넥슨 뒤 봐줬나… 김정주 곧 소환

    현직 검사장인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넥슨 비상장 주식 특혜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진 검사장과 김정주(48)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등 관련자들의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뇌물·배임 등 핵심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각각 10년, 7년)가 이미 지난 상태여서 형사처벌이 가능한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염두에 뒀다는 의미다. 진 검사장이 넥슨 관련 사건을 봐주거나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것으로, 김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6일 검찰 관계자는 “주식 매입자금 출처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강도 높은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 검사장, 김 대표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의 수사 초점은 일단 매입자금 출처와 김 대표의 개입 정도에 맞춰져 있다. 지난 3월 25일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때 진 검사장은 매입자금(4억 2500만원)에 대해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때 “내 돈과 처가에서 빌린 돈”으로, 또 “넥슨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말을 바꿔 진 검사장 진술의 신빙성은 상당히 훼손된 상태다. 2005년 6월 진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주식 매입자금을 빌릴 때 넥슨이 상환 때까지 넉 달간 이자를 요구하지 않은 점, 또 주식 양도 당시 정관 명시 사항과 달리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점 등이 일반적인 금전 거래와는 다른 ‘특혜’로 읽히는 대목이다. 넥슨 관계자도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식 판매자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지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상법에 따라 정상 거래된 것으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양도 당시 판매자인 넥슨 임원 이모(54)씨가 주당 십수만원으로 평가되던 넥슨 비상장 주식을 4만원이라는 헐값에 팔아넘긴 이유 역시 검찰이 관심이 두는 대목이다. 이렇게 사들인 주식값은 지난해 120억여원까지 30배 이상 뛰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해당 주식이 사실상 김 대표의 차명주식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또 1995년 검사 생활을 시작해 11년차였던 ‘공무원’ 진 검사장이 4억 2500만원이라는 거금을 ‘올인’할 정도로 넥슨 투자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배경도 살펴보고 있다. 진 검사장이 넥슨의 일본 상장 등 내부 정보를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김 대표는 2004년부터 일본 상장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5년 이후 진 검사장이 담당 혹은 관여했던 사건들에 대해서도 샅샅이 살펴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그가 내사를 포함해 넥슨 관련 사건을 봐주거나 편의를 제공했을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넥슨은 다른 정보통신(IT) 기업들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지배구조 개편, 상장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숱한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수사기관에 수차례 넥슨의 불법행위 관련 투서가 전달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검 감찰위원회 등 진 검사장 징계 관련 절차도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검사장에 대한 조직 내부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방검찰청 한 검사는 “거짓말로 검찰 조직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애매한 신분 때문에 4월 이후 지급된 급여가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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