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금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정착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세종대왕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모니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희화화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95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리운 땅, 눈물로 빚은 진주섬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리운 땅, 눈물로 빚은 진주섬

    전남 고흥으로 봄마중 나선 길이었습니다. 나로도 끝자락의 봉래산에 올라 먼발치로나마 바다 건너 오는 봄을 맞으려 했지요. 한데 정작 눈과 가슴을 휘어잡은 건 소록도였습니다. 고백하자면 고통과 절망의 섬이라고만 알았던 소록도에 두 외국인 간호사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이 깃들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체감했던 것이지요. 그 감동 덕에 고흥 여정은 한결 깊어졌고 따뜻해졌습니다.●소록도 소록도는 고흥반도 끝자락의 녹동에 딸린 섬이다. 섬의 생김새가 어린 사슴을 닮았다 해서 소록도다. 2009년 소록대교가 놓이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지금은 한센병을 이겨 낸 500여명이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살아가고 있다. 현지에선 이들을 ‘환우’라 부른다. 한센병에서 완전히 치유됐으나 후유증으로 몸의 일부가 온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데 이제 ‘소록도 주민’이라 바꿔 불러야 옳지 않을까 싶다. 환우라는 표현에서조차 어두웠던 기억의 편린이 가시질 않으니 말이다. 소록도는 중앙공원 등 극히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오래전엔 ‘외부인’이 ‘소록도 주민’들을 가둬 두기 위해 출입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지금은 반대다. ‘소록도 주민’들이 ‘외부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건 바다와 나란히 놓인 소나무 길이다. ‘수탄장’(愁嘆場)이라 불리는 곳. 예전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이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한 채 그저 눈길로만 상봉하던 장소다. 소록도 성당의 김연준 주임신부는 “소나무 하나하나에 자살의 기억이 담겨 있다”고 했다. 희망을 잃은 데다 끔찍한 노역에 시달리던 많은 한센인들에게 소나무가 유일한 탈출구였던 셈이다. 김 신부는 소록도를 두고 진주라고도 했다. 진주가 조개의 눈물이 응집된 것에 빗댄 표현이다. 이 애절한 사연 담긴 소록도 갯벌 위로 초록빛 감태가 지천이다. 봄은 시나브로 섬 여기저기서 넘실대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소록도의 명소는 중앙공원이다. 2만㎡(6000평) 규모로, 예상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중앙공원 초입의 소록도갱생원 검시실(등록문화재 66호)과 감금실(등록문화재 67호)은 일제강점기에 인권 유린이 자행됐던 곳이다. 환자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와 이동권을 박탈당했고, 걸핏하면 감금과 체벌을 당했다. 지금도 당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센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1962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3)와 1966년 마가렛 피사렉(82)이 소록도에 정착하면서부터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두 간호사는 당시 동포 의사들조차 꺼렸던 환우들의 상처를 맨손으로 만지며 치료했다. 전염에 대한 오해를 단박에 깨는 행동이었다. 이후 이들은 ‘큰할매’(마리안느), ‘작은할매’(마가렛)란 애칭으로 불리며 소록도 주민들과 40여년을 함께 지냈다. 김연준 신부는 “두 분은 수녀가 아닌 간호사”라고 했다. 당연히 수녀였을 거라 여겼던 그간의 인식이 오해였던 셈이다. 두 할매가 2005년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뒤에도 우리는 이들이 수녀원에서 편히 여생을 보낼 것이라 여겼다. 이 또한 오해였다. 김 신부는 “두 할매가 최저 수준의 국가연금으로 민가와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극히 평범한 노인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김 신부가 이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성금을 모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두 할매에게 빚진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6일 시사회를 마쳤고, 4월 중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두 할매가 머물렀던 사택은 지난해 ‘고흥군 소록도 병사성당’과 함께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병사성당’은 소록도 내 한센인들의 생활 공간인 병사(病舍) 지역에 1961년 건립됐다. 중앙공원 맞은편의 소록도 성당(1번지 성당)과 구별하기 위해 흔히 ‘2번지 성당’이라 불린다. ‘마리안느·마가렛 사택’이나 소록도 1, 2번지 성당 모두 일반인 출입 금지다. 한데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고흥군이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된다. 중앙공원 등 소록도의 일반적인 명소 이외의 곳들까지 돌아볼 수 있다. 물론 이때도 성당이나 사택 밖을 오가는 건 금지된다. ●봉래산 고흥반도 왼쪽에 소록도가 있다면 오른쪽엔 봉래산이 있다. 아름다운 다도해 전경과 2만여 그루의 삼나무, 편백나무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들머리는 봉래면사무소에서 나로우주센터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의 무선국 주차장이다. 정상(410m)을 찍고 편백나무숲을 지나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거리는 약 6㎞ 정도. 천천히 걸어도 3시간이면 족하다.주차장 바로 아래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편백숲(1.9㎞), 오른쪽은 정상(2.2㎞)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초반부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그리 힘들 정도는 아니다. 등산로 양쪽으로는 노란 복수초가 지천이다. 동토(凍土)를 뚫고 핀 꽃의 자태가 가냘프면서도 단단하다. 소사나무들이 시립한 산길을 30분 정도 오르면 머리 위로 느닷없이 하늘이 열린다. 바로 여기부터 다도해의 진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능선길을 걷는 내내 양옆으로 빼어난 풍경들이 매달린다. 가장 큰 볼거리는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다. 수령 100년을 헤아리는 삼나무 9000여 그루와 편백나무 1만 2000여 그루가 산등성이에 그림처럼 들어앉아 있다. 아침 햇살이 퍼질 때면 뾰족한 우듬지들이 화살촉 모양으로 빛난다. 그 모양새가 멀리 나로우주센터에 세워진 로켓을 닮았다. 고흥 앞바다엔 밤하늘의 별처럼 섬이 많다. 다도해의 풍경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팔영산이나 천등산, 거금도 적대봉 등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 빠듯한 일정의 여행자로선 선택하기 어려운 코스다. 방법은 있다. 마복산을 찾으면 된다. 정상 아래 마복사를 겨냥해 차를 몰아 가다 마복사 못미처 사거리에서 해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빼어난 풍경 전망대가 나온다.영남면 쪽에도 바닷가 풍경이 많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옆은 고흥우주발사전망대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미산 아래 용암마을은 고흥 8경 중 6경인 용바위를 품었다. 먼 옛날 용이 승천할 때 타고 올랐다는 바위산이다. 높이 약 120m에 이르는 바위산의 자태가 웅장하다. 용바위와 남열해변 사이엔 다랭이논이 펼쳐져 있다. 고흥 여정을 마칠 무렵 중산일몰전망대는 꼭 들르길 권한다. 너른 갯벌 너머 섬들 사이로 해가 지는 장관과 만날 수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 갈림목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완주에서 다시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순천 초입의 해룡교차로에서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을 타고 고흥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고흥 시티투어는 순천역에서 출발한다. 고흥에선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 앞 만남의 광장에서 타면 된다. 탑승 신청은 고흥군 관광과(830-5244)에서 받는다. 요금은 1만원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5000원. →맛집:이맘때 고흥에서 맛봐야 할 것이 토속 음식인 피굴이다. 굴을 껍데기째 살짝 끓여 속과 국물을 따로 보관한 뒤 냉장고에 서너 시간 넣어 둔 국물에 속을 넣고 김 등을 뿌려 먹는다. 토속 음식 전문 식당에 미리 부탁해야 맛볼 수 있다. 해주식당(834-7242)이 알려졌다. 4인 이상 주문하면 피굴, 낙지팥죽 등 다양한 토속 음식을 한정식으로 내놓는다. 1인 3만원. 일반 백반(7000원)도 정갈하고 맛있다. 과역면에 있다. 도화면 중앙식당(832-7757)도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참빛횟집(843-8890)은 붕장어탕을 잘한다. 녹동항에 있다. 해송식당(835-2288) 역시 정갈한 백반으로 이름난 집이다. 고흥읍에 있다. →잘 곳:가고파그집(www.gagopahome.co.kr)이 널리 알려졌다. 내나로도에 있다. 하얀노을모텔펜션(833-8311~3)도 정갈하고 조용하다. 펜션 옆 나로2대교에 서면 빼어난 해돋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녹동항 쪽에도 썬비치호텔(844-7661) 등 일반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 ‘해피라움 블루’, 세종시 수익성 높은 상가로 투자자 ‘눈독’

    ‘해피라움 블루’, 세종시 수익성 높은 상가로 투자자 ‘눈독’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세종시 내 인지도 높은 상가 브랜드 ‘해피라움 블루’ 상가 분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대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부동산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40~5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 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이 노후 대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낮은 금리탓에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재테크에 나서는 젊은 세대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상가, 호텔, 지식산업센터 등 많은 수익형부동산 상품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브랜드, 집객, 임대수요 등 확실한 수익률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상품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역시 상가다. 이달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가의 평균 수익률은 6.40%을 기록해 시중 금리인 1.25%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지식산업센터 등이 임대에 대한 부담이 있는 반면 상가는 투자자가 직접 상가 운영을 하거나 임대를 주는 등 활용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선호되고 있다. 상가 투자에서 중요한 부분은 역시 집객 수요다. 지역 내 우수한 입지와 랜드마크급 규모를 갖추면 다양한 MD 입점이 가능해 가족단위는 물론 연인, 친구 등 집객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특히 지역 내 선호도 높은 상가 브랜드의 경우 인지도가 높아 더욱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볼 수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세종을 비롯한 입주가 활발한 지역에 경우 상가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높아 투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세종시에서 분양 중인 상가 ‘해피라움 블루’가 상가로 주목받고 있다. 여러 차례 세종에서 인기리에 분양돼 높은 선호도는 물론 다양한 특화설계 상가로 중무장해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세종시 해피라움블루는 세종시 3-1생활권 C3-1, 2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7층으로 이뤄진다. 행복한도시개발㈜은 금강 수변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테라스특화거리를 조성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실제 금강과 가장 가까운 공간을 공중가로형 입체테라스로 설계, 테라스를 조성해 수변조망을 극대화했다. 이와 동시에 보행 동선에서 접근이 용이하도록 통로를 배치해 고객 유입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세종시 해피라움블루는 최근 프리미엄이 높은 금강변 상가로 우수한 조망권은 물론 향후 미래가치도 두텁게 평가받고 있다. 전방향 탁트인 조망권을 확보했고 금강1교(학나래교), 2교(한두리교), 금강 낙조, 나성, 중앙호수공원 등 주변 경관 조망도 매우 우수하다. 또한 건축디자인 특화구간에 입지해 독특한 입면디자인도 자랑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닝별로 거리의 테마를 차별화해 걸으면서 쇼핑하는 즐거움을 부여할 계획이다. 세종시에서 인기를 끈 ‘세종 4-1생활권 리슈빌수자인’, ‘세종 더샵 예미지’, ‘세종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세종 중흥리버뷰’등 아파트들도 조망권을 강조했다. 이어 세종시 3-1생활권 13블록에는 ‘해피라움페스타’가 공급된다. 해피라움블루와 바로 마주하고 있는 입지다. 두 상가를 연결하는 브릿지(Bridge) 및 상호 연계된 기획 MD가 도입될 계획으로 모두 합쳐 토지면적만 총 1만9944㎡(연면적 약 4만평)에 달한다. 완공 시 ‘해피라움 블루·페스타’는 세종시 최대규모의 랜드마크 상가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이 상가는 압도적인 규모에 의해 입지적으로도 대전과 가장 인접한 세종시 3생활권에 위치해 충청권 전체를 대표하는 핵심 상권을 주도할 전망이다. 준공 시 세종시는 물론 인근의 대전 유성과 대덕, 신탄진 등 충청권 전역에서의 광역적인 수요를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복합터미널 및 지선환승센터 등 대중교통 환승여건도 좋고 대전세종간 자전거도로, 자전거금강종주길 등 친환경 녹색교통체계의 교차지에 위치해 고객 유입이 더욱 풍부할 전망이다. 특히 해피라움 블루는 우수한 대중교통 환경까지 갖춰 더욱 눈길을 끈다. 세종시의 핵심 교통시설로 지목되고 있는 BRT 역세권 입지를 지녀 상권의 활성화는 물론 유동인구를 쉽게 유입해 직접적인 수혜와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해피라움 블루는 지하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과 직접 연결되는 동선의 설계를 선보인다. 세종시 주요 역세권 지역에 들어서는 만큼 세종시 내부는 물론 대전 등의 광역 교통이용도 수월해 세종을 넘어 충청권역을 대표하는 상가로 거듭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쿠바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페달 자동차’ 화제

    쿠바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페달 자동차’ 화제

    마음만 먹으면 중고차는 얼마든지 살 수 있을 정도로 자동차가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자동차 장만이 쉽지 않은 공산국가 쿠바. 그런 쿠바에서 고등학생들이 만든 자동차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다니 고메스(18) 등 고등학생 3명이 만든 자동차는 엉성해 보이지만 제법 차량 티가 난다. 학생들이 모델로 삼은 건 포드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한 '포드T'. 자전거타이어처럼 얇은 타이어부터 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고물상을 뒤져 발견한 부품을 사용했지만 겉모양은 '포드T'의 레플리카(복제품)이라고 손색이 없다. 재밌는 건 자동차의 동력이다. 이젠 가벼운 버튼 조작으로 시동을 거는 시대지만 이 자동차는 탑승자가 열심히 페달을 돌려야 간다. 페달로 움직이는 성인용 장난감인 셈이다. 하지만 재미로 만든 차는 아니다. 학생들은 실제로 이동수단을 갖기 위해 페달 자동차를 만들었다. 쿠바에선 자동차가 워낙 비싼 탓에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하는 탓이다. 미국의 봉쇄로 여전히 경제가 어려운 쿠바에서 웬만한 중고차를 장만하려면 약 3만 달러(3384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신차를 구입하려면 5만 달러(약 5640만원)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자동차가 필요했지만 거금을 마련할 길이 없자 의기투합해 자동차를 만들기로 했다. 완성된 차에 번호판까지 달아 놓으니 제법 자동차다워 보였다. 고메스는 "친구들과 가까운 해변으로 놀러갈 때 매우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동을 겸해 약간의 운동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사진=파노라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증시 위기 닥쳐도 돈 떼이지 않도록… ‘거래 증거금’ 9월 도입

    어느 날 A가 자신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50주를 B증권사를 통해 C에게 팔았다. C가 해당 주식 가격의 40%만 우선 내면 거래는 체결된다. 2거래일 안에 C가 나머지를 B증권사에 입금하면 A는 50주에 해당하는 돈을 받는다. 그런데 만약 2거래일 안에 2008년 리먼 사태처럼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고 가정해 보자. C뿐 아니라 대부분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져 나머지 돈을 못 낼 수 있다. 이럴 경우 B증권사의 결제불이행이 발생하고 중앙청산소 역할을 하는 한국거래소가 A에게 돈을 지급해야 한다. 거래소는 이런 경우 등을 대비해 오는 9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거래증거금 제도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거래증거금이란 증권사가 거래소에 예치하는 담보금이다. 증권 거래 체결 시점과 실제 결제 시점 간 가격변동이 불러올 수 있는 위험을 막기 위해 일종의 담보 형식으로 맡기는 돈이다. 시중은행들이 고객 예금을 내주지 못할 사태에 대비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돈(지급준비금)을 맡기는 것과 비슷하다. 거래증거금 제도는 해외 주요국 증시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는 결제시차(2거래일)가 짧고 증권사 부담이 크다는 점 등을 들어 도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의사결정 기구에서의 발언권 약화 등 상대적 차별을 받을 수 있어 도입하기로 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증시의 거래증거금 미비를 국제기준 미충족 사항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부과 대상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증권상품이다. 거래소는 증권사들의 하루 평균 거래증거금 규모를 2221억원으로 추산했다. 한 곳당 약 43억원 수준이다. 김도연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는 “결제 안정성 강화와 한국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한 특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어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박상진 대외부문 사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재소환해 15시간 동안의 조사를 마치고 어제 새벽 1시쯤 귀가 조치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26일 만이다. 또 박 사장의 영장 청구는 당초 삼성의 경영 공백을 우려해 이 부회장을 제외한 삼성 수뇌부 3명에 대한 불구속 기소 방침을 철회한 것이다. 특검의 강경 기류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삼성에 대한 고강도 보강 수사에 나섰다.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고 판단한 까닭에서다. 이 부회장이나 박 사장 누구든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박 대통령을 포괄적 뇌물죄로 확실히 얽어맬 수 있다는 게 특검의 입장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 달라고 청탁하며 그 대가로 최순실씨에게 거금을 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과 정유라씨 지원 등으로 건넨 430억원이 뇌물이라는 것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1차 영장 기각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삼성SDI의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의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회의 ‘특혜’ 등을 새로운 증거로 확보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런 일들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정씨에게 30억원대의 명마 ‘블라디미르’를 우회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특검이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을 뇌물공여의 공범으로 본 이유다. 특검의 수사는 엄격할 수밖에 없다. 증거가 없으면 범죄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 증거제일주의에 근거해서다. 삼성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불법을 저질렀으면 처벌받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박 대통령의 죄를 묻기 위해 꿰맞추기식의 수사는 안 된다. 혹여 보강 수사가 먼지떨이식으로 무리하게 진행된 것은 아닌지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구속을 수사의 성과로 여기고 얽매여서는 곤란하다. 형사소추의 기본 원칙은 불구속 수사다. 법원은 이 부회장의 1차 영장 청구 때 ‘뇌물 범죄에 대한 소명과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기각했다. 결국 특검이 내놓은 이 부회장의 새로운 증거에 대한 다툼의 여지 유무가 법원의 판단에 맡겨졌다.
  • 실리콘 여성인형 7명 키우는 ‘아버지와 아들’…왜?

    실리콘 여성인형 7명 키우는 ‘아버지와 아들’…왜?

    최근 중국의 한 중년남성이 거액을 들여 실리콘 인형 7개를 사들여 집 안에서 키우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구이저우(贵州)성에 사는 이 남성은 실리콘 인형을 옆에 앉혀놓고 식사를 하고, 운전을 하며, 등에 업고 산에도 오른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6일 전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아내와 이혼한 뒤 당시 5살의 아들을 홀로 키워왔다. 이후 2010년 아름다운 실리콘 인형을 보고 마음에 들어 집에 데려 오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왔다. 마침내 2014년 아들이 성인이 된 것을 기념하며 1만7000위안(약 280만 원)을 주고 인형 하나를 선물로 주었다. 이후 지금까지 총 10만 위안(약 1680만 원)을 들여 7개의 실리콘 인형을 집에서 돌보고 있다. 게다가 인형 옷만 100여 벌이며, 인형들이 머무는 방은 별도로 구비해 인테리어를 하느라 별도로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다. 사진찍기를 좋아했던 그는 인형을 모델 삼아 사진을 찍곤 한다. 아이 키우듯 정성스럽게 인형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애완동물처럼 먹이고, 배설물을 치우는 수고가 없는데다, 인형들은 아름답고 말도 잘 듣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거금을 들여 인형을 사들인 이유에 대해 그는 “인형은 여성의 가장 훌륭한 장점들만 모아둔 종합체”라면서 “몸매가 너무 완벽해 일반 여성매장에서 사온 옷은 입힐 수가 없는 점에서 비즈니스의 기회를 엿봤다”고 밝혔다. 그는 인형을 키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인형 옷을 만들어 팔면 좋은 비즈니스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인형 옷이나 장신구들을 제작, 판매하는 분야에서 일하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인이 된 아들이 바깥에 나가 아무 여자나 만나 성인병에 걸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인형은 병에 걸릴 염려가 없어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게다가 아들은 형제자매가 없어 외로운데 집에 예쁜 인형들을 여동생처럼 삼고 있으니 즐겁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다소 불편한 눈총을 주는 사람들에 대해 그는 개의치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애완동물 키우는 것과 뭐가 다르지?"라고 반문했다. 사진=펑파이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학군단 출신 이충희 듀오 대표 ‘안보 강화 성금’ 3억원 쾌척

    학군단 출신 이충희 듀오 대표 ‘안보 강화 성금’ 3억원 쾌척

    학군단(ROTC) 출신 사업가가 국방부에 3억원의 성금을 냈다. 국방부는 12일 ㈜듀오 이충희(61) 대표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국의 독자적 방위역량을 강화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보탬이 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금 사용처와 관련, 국방부는 “기부자의 뜻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첨단 유도무기 개발에 필요한 ‘유도무기 추진기관 전용 온도챔버’를 구매해 국방과학연구소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비는 유도무기 추진 기관의 환경적응 능력을 시험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가안보를 위해 선뜻 거금을 기부한 데 대해 감사하다”며 “국방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첨단 무기체계 개발 등 군사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TC 15기 출신인 이 대표는 이탈리아 브랜드 에트로의 잡화와 의류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2002년 ‘백운장학재단’을 설립, 지금까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1200여명에게 27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미꾸라지로 25억원 자산가 된 노숙자, 비결은?

    미꾸라지로 25억원 자산가 된 노숙자, 비결은?

    노숙자에서 25억원 자산가가 된 ‘서민갑부’ 김남영(59)씨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12일 방송된 채널A ‘서민갑부’의 주인공인 김남영씨는 깊은 산속에 초가집을 짓고 산다. 과거 한우식당을 운영했던 그는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도 찾아와 장사 노하우를 물어볼 만큼 승승장구했지만 사업 욕심으로 인해 거금을 들여 확장했던 사업이 폭삭 망하며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됐다. 하루아침에 집도 잃고 돈도 잃은 김남영씨는 하나뿐인 아들과 함께 공원에서 노숙하며 밥 한 끼 먹는 것도 감사하며 지냈다. 그러던 그는 폐가를 수리해 추어탕 식당을 마련했다. 우물에서 키운 미꾸라지를 직접 절구에 빻아 마법의 육수에 끓여 손님들을 맞으면서 추어탕 하나로 7년 만에 연 매출 12억을 달성하게 됐다. 할머니 때부터 이어져온 전통 방법으로 절구에 미꾸라지를 빻는 것은 물론 육수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이틀 동안 가마솥 앞을 지키는 일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먹어본 이들은 그 맛을 쉽게 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무려 13가지.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석결명이라고 불리는 전복 껍질로, 열을 제거하고 시력을 좋게 해 동의보감에도 나올 정도다. 그는 “내 가족을 배불리 한다는 마음으로 최고의 재료와 최저의 값으로 보답하는 것이 성공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의 이중적 이웃 사랑/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의 이중적 이웃 사랑/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인들의 이웃 사랑은 각별하다. 중국인들이 좋은 이웃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지를 보여 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생겼을 정도다. 그 성어는 ‘백금으로 집을 사고, 천금으로 이웃을 사며, 좋은 이웃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다’(百買屋, 千買隣, 好隣居不換)이다. 1500여년 전 남북조시대 ‘남사’(南史)의 ‘여승진전’(呂僧珍傳)을 보면 그 내력이 나온다. “송(宋)나라 계아(季雅)는 성품이 올곧아 윗사람의 눈밖에 났다. 남강(南康) 태수로 있던 그는 태수직을 언제 그만둘지 몰라 새로 기거할 집을 보러 다녔다. 그가 산 집은 여승진의 옆집이었다. 보국(輔國) 장군을 지낸 여승진은 매우 강직하면서도 인자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는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계아가 찾아와 인사를 올리자 여승진이 “집을 얼마 주고 샀느냐”고 물었다. 그가 집값으로 1100만냥을 치렀다고 하자 여승진은 “100만냥이면 충분한데…. 너무 비싸게 샀다”며 의아해했다. 계아는 “100만냥으로 집을 사고, 1000만냥으로 이웃을 샀습니다.” 이웃이란 바로 여승진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내심 감동한 그는 계아를 반갑게 맞으며 함께 오순도순 여생을 보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이웃 사랑이 남다르다. 2014년 방한한 시 주석은 서울대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중 양국은 아주 가까운 이웃입니다. ‘백금매옥, 천금매린, 호린거금불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회를 찾아서도 이를 강조했다. “서울 방문은 친척집에 오는 느낌입니다. 중·한은 좋은 이웃인 만큼 한국에 오면 많은 친근감을 느낍니다.” 시 주석은 2013년 주변 외교공작 좌담회에서도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親不如近隣), ‘가족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이웃도 잘되기를 바란다’(親望親好, 隣望隣好), ‘먼 길을 갈때는 좋은 친구가 있어야 하고 사는 곳에는 좋은 이웃이 있어야 한다’(行要好伴, 住要好隣)는 등 중국 속담을 종횡무진 구사하며 이웃 사랑을 강조했다. 2014년 몽골을 방문한 시 주석은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백금매옥, 천금매린, 호린거금불환’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그런데 중국의 요즘 행태는 대단히 이중적이다. 돈 좀 벌었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일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발표한 보복으로 연예인 출연과 배터리 보조금 규제, 여행 20% 제한, 전세기 노선 규제, 화장품 수입 불허 등의 조치도 모자라 ‘핵무장’ 폭격기로 겁박하는 등 무차별 난타 중이다. 몽골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하자 중국은 금융 및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회담을 중단하고 중국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에 통관비를 징수하는 등 전방위 제재를 가했다. 그렇다고 모든 이웃에 이런 작태를 보이진 않는다. 중국은 나포했던 미군의 수중 드론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훔친 드론 가져라”라고 격하게 반응하자 아무 조건 없이 곧바로 되돌려 줬다. 강자 앞에서는 공갈포만 쏘다가 약자 앞에서는 뒷골목 주먹패처럼 행패를 부린다. 이익이 되면 삼키고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내뱉는다. 중국의 작태가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겉은 군자 풍모지만 속에는 소인이 똬리를 틀고 있다. khkim@seoul.co.kr
  • 향초 팔아 한달에 100만원씩 버는 9살 소년 화제

    향초 팔아 한달에 100만원씩 버는 9살 소년 화제

    '성공하는데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한 소년이 있어 화제다. 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NZ)는 호주 멜버른에서 향초 판매 사업을 시작한 어린 소년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호주 멜버른에 사는 태딘 플루드(9). 소년은 목요일 저녁마다 향초를 만들어 주말시장에 판매한다. 향초 가격은 10~15호주달러(8700원~1만3000원)정도. 일주일에 300호주달러(26만원) 이상 1년에 1만 5,000호주달러(1,305만원)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인다. 태딘은 부모님이 애플 워치를 사주지 않자,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사업 아이템으로 마트에서 양초만들기 세트를 찾았고, 유튜브를 통해 제작 기술과 장사 수완을 익혔다. 그리고 자신의 할머니에게 개당 5호주달러(4350원) 가격에 6개의 초를 팔아 사업 자금을 벌었다. 그 돈은 다시 더 많은 양초 한 묶음을 사는데 투자했다. 9살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수익금을 학교 은행계좌에 예금해두고 싶었지만,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그럴 수 없어 애를 먹었다. 학교 은행 측은 용돈이 아닌 몇백 달러가 넘는 거금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미성년자 계좌를 개설한 태딘은 페이팔(인터넷 결제서비스)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태딘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호주의 상업은행인 ANZ은행의 계좌를 갖게됐고, 스퀘어리더(Square Reader, 스마트폰에 설치해 신용카드로 결제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하는 기기)에 투자해 페이팔 금지조치를 막았다. 또한 쇼핑센터내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점포를 임대하는 대신, 팝업스토어의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앞으로 태딘의 꿈은 자신의 소매점을 열어 노숙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진=인스타그램(candlebytf)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보이스피싱범 잡은 은행원

    은행원의 기지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인출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최모(5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0분쯤 울산 남구 달동의 한 은행 지점에서 하모(38·여)씨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한 1400만원을 인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하씨는 경찰에서 “‘기존 고금리 대출금을 모두 갚으면 저금리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주겠다’는 상담 전화를 받고 시키는 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최씨의 범행은 은행 직원의 기지로 미수에 그쳤다. 직원 A씨는 다른 사람이 거금을 송금하자마자 돈을 찾으려 한 점, 최씨가 ‘전세금’이라는 등의 변명을 했지만 불안해하는 점 등을 수상하게 여겨 112에 신고했다. 또 A씨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며 돈을 내주지 않았다. 덕분에 최씨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최씨에게 인출을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돈이 필요해 심부름했으나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조직은 추적의 단서를 남기지 않으려고 카카오톡으로만 최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범인 검거를 도운 A씨에게 상장과 사례금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일제강점기 기술 너무 축약… 침략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일제강점기 기술 너무 축약… 침략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논란 끝에 국정 역사교과서인 ‘올바른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이 28일 공개됐다. 한국사의 시작인 상고사부터 현대사까지 곳곳에서 이념과 기술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서울신문은 시대사별로 대학 역사학과 교수와 고등학교 역사교사들을 섭외해 현장검토본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독자들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학자들에게 ① 내용의 충실성 ② 사료의 충실성 ③ 구성의 충실성 ④ 기술의 충실성 ⑤ 논란 가능 여부 ⑥ 총평으로 나눠 물었다. 일부 번호가 없는 것은 응답이 겹치거나 답하지 않은 부분이다. 고등학교 ‘한국사’와 중학교 ‘역사’의 필진이 같아 한국사만 분석했다. [상고사] ■일부 개인 학설 지나치게 강조… 객관성 의심 소지성정용(51) 충북대 고고미술사 교수 ① 선사·고대 부분은 기존의 교과서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하나, 일부 논란을 의식하거나 개인 학설을 지나치게 강조한 듯한 부분이 보인다. 청동기문화에서 갑자기 고조선의 서술로 넘어가면서 고조선의 출현 과정을 잘 보여 주지 못하고 낙랑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를 생략한 것은 위치 논란을 의식한 서술로 생각된다. ② 백제의 요서경략설 같은 경우 일부 사료에 나오기는 하지만 그 기록의 합리성이 의심받고 있고 고고학적으로 거의 뒷받침되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견이 있다고 하면서 사실처럼 느끼도록 서술했다. ⑤ 백제가 해상교류를 통해 동아시아의 교류를 주도한 나라임은 틀림없지만, 해상 강국이라는 표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백제의 일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또 4세기 서해안의 대양횡단이 가능한 것처럼 지도상에 표시한 것은 집필자 개인의 주관적 학설을 그대로 일반론화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 ⑥ 많은 내용이 너무 일반론적인 반면 낙랑 위치처럼 논란이 많은 부분에서는 집필자 개인의 주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서술의 객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교과서라면 왜 국론을 분열시키고 거금을 들여 국가에서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그 정당성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현 고고학 연구수준과 큰 괴리… 역사인식 못 키워이남규(61)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최신 조사연구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현재 고고학적 연구수준과 괴리가 너무 크다. 잘못된 검인정교과서 틀에 부분적인 자료만 첨가했다. 중심적이고 본질적인 내용들이 많이 누락됐다. 각 시대의 역사문화적 진상과 흐름이 명료히 이해되지 않는다. ② 자료가 체계적, 종합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각 시대의 문화적 실체와 변동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③ 한국 고대사 분야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인 한군현-삼한-삼국 형성과정에서 역사적 진실과 괴리된 서술을 하고 있다. ④ 역사적 배경과 맥락은 물론 시대별 문화변동의 계기와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학생들의 이해는 물론 역사에 대한 흥미 촉발도 어려워 보인다. ⑤ 고조선 부분은 고고학적 자료 중심의 설명과 해석으로 한결같이 서술하고, 신화적 내용은 본문에서 자료탐구 부분으로 한정해야 한다. 한군현의 역사적 사실을 축소 내지는 배제해 삼한의 문제와 고대국가 형성기의 서술에 있어 문헌기록과 고고학적 사실과 괴리를 크게 한다. 최근 삼한 관련 고고학 자료들이 폭증해 삼국의 고대국가 형성에 대한 서술을 새로이 해야하는데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불확실한 문헌사 중심 설명이 중심을 이뤄 논쟁 여지가 많다. ⑥ 고교생의 고고학과 역사학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역사인식과 이와 관련한 판단 역량을 키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겨우 이 정도의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그 난리를 쳤다니 한심할 뿐이다. 정부는 올바른 국정역사교과서를 쓸 능력이 없음을 이번에 여실히 보여줬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 [고대사] ■정치·문화사 위주 서술… 일부 사료 뒷받침도 안 돼전덕재(54) 단국대 사학과 교수 ① 내용이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다. 삼국시대 통치체제의 성격과 변화 및 삼국과 통일신라, 발해 귀족과 일반 백성들의 생활상, 고대의 수취제도 등에 관한 내용이 완전히 빠져 있다. 지나치게 정치사·문화사 위주로 서술했고 사회경제사 및 생활사에 대해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② 대체로 기존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서술 가운데 사료로써 뒷받침되지 않은 것, 사료와 불일치하는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③ 내용은 매우 소략한 편이다. 사료에 대한 소개가 매우 적다. 다만 문화사 부분은 이전의 교과서에 비해 충실하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의 균형 잡힌 역사 이해라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다. ④ 비교적 쉽게 서술됐다. 다만 지나치게 간략하게 서술해 전후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불가피하게 부교재를 사용하거나 교사의 부가적인 설명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⑤ 학계의 통설과 괴리되는 서술, 다양한 오류 및 근래의 통설과 배치되는 서술도 다수 눈에 띈다. ⑥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술 양을 대폭 축소하거나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게 두드러진다. 그러나 고대사 부분은 내용과 구성이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고, 최근의 연구성과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고려사] ■이자겸 사대외교를 ‘평화 관계 유지’ 기술… 자의적 느낌황선의(43) 백영고 교사 ① 이전 교과서보다 전체적인 분량은 적으나 절대적 차이는 없어 보인다. 사회사나 경제사 서술은 대단히 간략한 반면 정치사는 이전 교과서의 서술보다 훨씬 자세하고 다소 복잡하게 돼 있다. ② 사료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글과 사료의 크기나 구성과 같은 편집이 조악한 느낌이 든다. ⑤ 동북 9성의 위치 논란에 대한 설명은 생략돼 있다. 다만 학설 중에 최대 영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인 공험진 등은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⑥ 당시의 경제상이나 사회상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전달하면서 정치사 중심의 흐름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인물 중심의 서술이 도드라져 보인다. 예를 들어 “태조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었던 고려의 왕권은”, 혹은 “(광종은) 이에 반발하는 호족을 ‘과감하게’ 숙청하면서 왕권을 안정시켜 갔다”라는 기술에서 볼 수 있듯이 왕 중심의 단순한 정치 서술을 넘어 영웅적 사관이 비치는 듯하다. 또 고려의 대외관계 중 거란과 금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통상 이자겸의 사대 외교를 “금과의 외교관계를 통해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통상 자학사관을 피하기 위한 자의적 서술과 같은 느낌이 든다. [조선사] ■검증·교정 안 거쳐 졸속… 학계서 통용되기 힘든 학설 포함돼송양섭(51)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현 검정 교과서의 체제와 문제점을 대부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충실성 정도는 검인정 이래 집필 기준의 틀에서 쓰인 교과서의 그것과 거의 유사하다. ② 현 교과서에서 활용된 사료가 재활용·재배치된 느낌이다. 교육부 발표에서 강조하면서 새롭게 넣었다는 균역·준천·탕평이라는 영조의 삼대 치적도 이미 중학교 미래엔 교과서에서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 ③·④ 현 교과서의 문제를 그대로 답습했고, 일부 순화하지 않은 용어나 표현이 거슬린다. ⑥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서술, 학계에서 이미 통용되기 힘든 학설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균역법의 시행 관련 서술은 상당 부분 부정확하거나 오류다. 신분제 동요와 관련된 신분 구성 비율에 관한 설명도 보편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집필진 전공이 고르게 배치되지 않고 특정 분야에 치우쳐 학계의 연구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급히 작업하면서 나타난 문제인 듯하다. 초안은 한 자 한 자 엄밀한 검토를 거치고 주변의 전공자들에게도 수시로 문의하면서 수십 차례 검증과 교정을 하는 게 통상적이다. 검토본은 터무니없이 짧은 기간에 밀실 집필을 하면서 내용의 검증을 원천봉쇄한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한 사진에 내용 축약 지나쳐… 서술과정도 뒤죽박죽서광욱(53) 대구 경일여고 교사 ① 전반적으로 내용이 지나칠 정도로 축약됐고 서술 과정이 뒤죽박죽이어서 교사가 교과 내용을 재구성해서 수업을 해야 할 상황이다. 학생 주도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② 과할 정도로 사진이나 그림 자료가 많다. 역사 과목의 특징상 자료의 제시는 필요하지만 사족처럼 보이는 그림이 많다. ③ 시간에 쫓겨서인지 교과 구성에 연계성이 부족하다. 임진왜란의 극복 과정에서 민중의 노력이나 광해군의 활약상이 전혀 서술되어 있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④ 기존 교과서로 공부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을 만큼 조선의 건국 과정이나 정치 조직의 정비 과정 등이 지나치게 단조롭게 서술됐다. ⑤ 이성계의 건국을 합리화하며 명의 내정간섭이나 종속관계를 부정하고 있지만 실제 내정간섭이 이루어졌다. 조선 후기 민란의 발생을 단순하게 제도상 문제로만 서술해 민중들의 의식 수준 향상을 누락하고 있다. ⑥ 교육 현장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집필자 선정부터 편찬까지 좌우 편향 없이 역사적 사실만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다양한 견해를 수렴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할 역사교사로서 자괴감이 생길 정도다. ■독도 수호 안용복 4단원서만 설명… 3단원 조선은 빠져서인원(55) 진선여고 교사 ① 조선 시대는 전체 내용적인 측면에서 7차 국정 국사 교과서 및 2009 개정 교육과정 이후 검정 한국사 교과서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대외 관계에서 백두산정계비와 독도를 수호한 안용복의 이야기를 4단원에서만 설명하면서, 정작 3단원 조선 부분에서 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용 배치와 설명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 보인다. ② 7차 국정 국사 교과서 이후 교과서들의 특징은 학생 주도 수업을 중시하면서, 사료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탐구 생활을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2단 구성으로 설명 부분이 많다 보니 각 내용에 해당하는 사료를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7차 국정 국사 교과서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③ 제시된 사료들은 내용과의 연계성은 충분하다. 일부 사료들은 기존의 사료와 다른 새로운 사료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배워야 할 내용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사료가 축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④ 전체적으로 기존의 서술 방식과 큰 차이가 없으며, 일부 내용은 풀어서 서술한 면도 보인다. 그러나 135쪽의 예송에 대한 설명 등 일부 내용은 충분한 설명 없이 어렵게 서술된 점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⑤ 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없다. ⑥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는 국정이든 검정이든 교과서 내용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적다. 문제는 고대사와 근현대사의 서술 부분이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절차상의 문제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국정 교과서를 발간한다면 내용에서의 이념 여부 문제를 떠나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그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근대사] ■제2차 한일협약은 을사늑약인데… 日측 입장서 기술이계형(50) 국민대 특임교수 ① 근대사 부분이 축소 기술되다 보니 장과 절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④ ‘Ⅵ. 일제 강점과 민족운동의 전개’는 일제의 침략상과 한국의 민족운동의 실상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목차 구성이 민족운동에 쏠려 있다. ‘2장 민족분열정책과 국내외 민족운동의 전개’는 ‘민족분열정책’의 주체가 명시돼 있지 않고 ‘3장 1930년대 이후~’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했지만 내용 중 1920년대 부분도 있기 때문에 구성이 적절하지 않다. ⑤ 일본과의 조약 명칭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1차, 2차, 3차 한일협약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의 입장에서 기술되는 것이다. 공식적인 조약 명칭은 1907년 7월에 체결한 ‘한일협약’밖에 없다. 이를 기준으로 일제가 한국을 침탈하기 위해 체결한 여러 조약들에 숫자를 매긴 것에 불과하다. 특히 2차 한일협약은 을사늑약인데 이를 한일협약이라고 한다면 을사늑약의 체결 자체가 무효임을 주장하는 것과 배치된다. ⑥ 일제강점기에 대한 기술이 너무 소략하다. 관련 내용이 국내외뿐만 아니라 1910~1940년까지 방대한 양이다 보니 모든 것을 다룰 수는 없지만 너무 축약해 전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친일파 문제에 대해서도 지식인, 예술인, 종교인 등의 친일 활동이 있다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미주지역 독립운동 등 특정 내용 부각 위한 노력 눈에 띄어신주백(53) 연세대 HK연구교수 ① 개항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동아시아사와 한국사를 연계한 설명이 부족하고, 결과적인 사실만 나와 있어 현 검정 교과서들보다 더 불친절하다. 특정한 내용을 부각시키기 위한 모습이 눈에 띈다. ‘외교 독립 선전 활동의 전개’(224쪽)처럼 미주지역의 독립운동에 높은 비중을 뒀다. 전체 민족운동의 양상과 운동 방법을 고려할 때 한쪽 분량으로 언급할 이유는 없다. ② 탐구활동이 지나치게 없다. 현 교과서처럼 여러 사료를 학생 스스로 분석하고 교사가 토론식으로 수업하는 데 방해될 수 있다. ③ 본문 내용과 시각자료의 연계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제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지도가 부족하고, 만화 등 상상력을 자유롭게 자극하며 학생의 흥미를 유발할 형식이 없다. 불성실한 구성이다. ④ 평이한 문장으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 듯하다. 그러나 본문과 다른 구성요소 사이의 연계가 자연스럽지 않아 교사의 전달 효과와 학생의 학습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 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와 민족운동의 관계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은 생소한 내용이다. ⑥ 본문을 완성하는 데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 내용을 받쳐 주는 다른 학습요소에 대한 완성도가 매우 떨어진다. 편집이 딱딱하고 불성실해 전형적으로 주입식 교육에 맞는 교과서가 새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개항기 외세 일본과의 대항관계 너무 간략 서술 한계왕현종(56) 연세대 역사문화학교수 ① 근대사에 대한 서술이 너무 축소됐다. 기존의 검정 교과서의 분량(60쪽)의 3분의2 수준이다. 근대 세계사의 전개와 한국사를 연관시켜 이해할 수 없게 구성했다. ② 자료의 이해는 자료 탐구활동의 일환으로 된 반면 사진 자료의 설명이 지나치게 많다. 관련 사료를 제시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어 본문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다. ③ 근대국가의 건설 운동 부분은 지나치게 간략하다. 각 운동의 전개와 대립, 외세 일본과의 대항관계가 제대로 서술되지 않아 중학교 교과서의 서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④ 용어와 개념 그리고 인물에 대한 서술이 학생들의 수준에서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한 면에 좌우 양단 구성은 교과서 체제에서는 처음 사용된 것으로 가독성, 이해력을 떨어뜨리는 편집이다. ⑤ 개항기 서술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으로 독도의 영유권 문제, 대한제국 패망 원인, 대한제국과 광무개혁의 논쟁, 동학농민전쟁의 역사적 의의 등이 언급되지 않는 등 이 시기 공부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⑥ 만일 검정 과정이 있었다면 탈락 사유가 많다. 학생의 눈높이, 단계적인 역사이해, 역사 쟁점에 대한 이해를 고려하는 내용이 없다. 학생들을 중학교 수준으로 간주하고 주입식 교육을 하려는 일방적이고 획일화한 역사 교과서다. [현대사] ■냉전·반공주의 기조… 민주주의 진전 부분 등은 거의 없어허은 (50)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냉전·반공주의와 성장주의가 기조를 이루면서 주요한 시기와 서술들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거나 누락했다. 일상생활문화와 민주주의의 진전을 설명하는 부분도 거의 없다.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강조하는 데 치중해 주한미군 주둔이 한국사회에 초래한 제반 문제점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② 20세기 역사를 평면적으로 접근하게 만들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서술들이 적지 않게 확인됐다. ③ 민주공화국의 실제 내용을 채워 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민주화운동에 관한 서술이 여전히 부족하다. 재야인사, 학생들의 반독재 민주화운동뿐만 아니라 노동자, 여성, 종교 분야의 생존권 투쟁, 인권운동 등을 더 충실히 서술해야 한다. 냉전반공체제가 초래한 국가폭력에 대한 언급도 매우 부족하다. 북한사 서술이 매우 소략하며, 그나마도 체계적인 역사적 서술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④ 역사 지식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읽을 때 오독하거나, 현 시국을 체험한 학생들이 용납할 수 없는 부분 또한 적지 않다. ⑤ 대한민국 수립이나 5·16 군사정변과 같이 역사학계에서 논란이 되었던 부분을 모호하게 다루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은 민주공화국을 위한 한국 현대사의 도정에서 그 의의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으로 제목을 바꾸는 게 옳다. ⑥ 역사학계가 민주공화국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이 교과서는 그 내용의 충실도나 완성도와 상관없이 나와서는 안 될 교재다. ■역사 교과서라기보다는 정치·경제·통일 교과서 성격 강해 김찬수(49) 동원고 교사 ① 실제 역사학자가 아닌 집필진이 썼기 때문에 ‘역사적인 관점’이 부족하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라기보다는 정치, 경제, 통일 교과서의 성격이 강하다. ② 냉전적 사고를 기반으로 해 남북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분단 비용, 국방비 문제 등에 대한 서술이 부족하다. 남북 체육 교류, 남한 통일단체의 노력과 대학생들의 통일 열망 등이 보이지 않는다. ③ 279쪽에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지수의 경우 2012년 20위로 8.13이었는데 2015년 22위로 후퇴한 것 등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 ④ 282, 283쪽 외환위기 극복 등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논하면서 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 하고,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계층 간 교육 격차가 확대된다고 비판하는 등 서술이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다. ⑤ 논란이 되는 부분은 피하고자 한 의도가 역력하다. ‘이승만 국부’ 만들기나 ‘박정희 치적 강조’ 등 뉴라이트 사관이 보인다. 이승만의 독재 장기집권욕은 외면한 채 이승만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했다는 식으로 정부 차원의 문제로 서술한다. 이승만에 의해 반민특위가 해체되고 친일 청산을 실패한 것도 간단하게 언급했다. 제주 4·3 사건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베트남 전쟁도 참전으로 얻은 이익만 쓰고 이면의 고엽제 피해, 양민 학살 문제는 두루뭉술하다. ⑥ 이승만에 대해 북진통일 주장, 한강 인도교 폭파, 보도연맹 사건, 작전 지휘권 이양 문제를 외면하면서 정작 6·25전쟁에 대해서는 상세히 다루는 등 균형 감각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6·25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학살 등은 외면하고 있다.
  • 최순실 조카 장시호 체포… 혈세 6억·삼성 돈 16억 맘껏 썼나

    최순실 조카 장시호 체포… 혈세 6억·삼성 돈 16억 맘껏 썼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를 18일 전격 체포했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는 최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동계스포츠 분야의 각종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친척 집 인근에서 장씨를 체포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장씨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도피 생활을 하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해 6월 우수한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신생 법인임에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예산 6억 7000만원을 지원받아 그 배후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앞서 17일 김 전 차관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 사이 삼성그룹이 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와 삼성의 연결관계를 파헤치려는 검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박상진(63·대한승마협회장) 삼성전자 사장, 삼성가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48) 제일기획 사장을 소환한 데 이어 이날 장충기(62)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까지 불러 조사했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재단 출연금 774억원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원을 후원했다. ‘최순실 독일기업’ 비덱스포츠 지원금 35억원, 한국동계스포츠센터 지원금 16억원까지 합치면 삼성이 최씨 기업과 재단 등에 쓴 돈은 최소 255억원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의 압박에 못 이겨 거금을 낸 것인지, 아니면 대가를 바랐는지 파악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가성이 입증될 경우엔 제3자 뇌물공여죄가 적용될 수 있다.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의 동의로 합병이 성사됐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 투자 매물이 쏟아져 국민연금은 6000억원대에 이르는 평가 손실을 떠안았다. 그해 9월 이후 비덱스포츠와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합병 성사와 관련해 사전에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고리로 청와대와 삼성 측이 재단 지원 등에 대한 묵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광장] 냄새나는 선의/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냄새나는 선의/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기업인들이 선의로 내주셨다”고 대통령이 정리한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태를 예의 주시하던 재계도 앞을 가늠키 어려운 만큼 검찰의 ‘선의 수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선의(善意), 말 그대로 ‘좋은 뜻’에서 그 돈을 줬다면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무슨 뒷말이 나오고 의혹이 일겠는가. 그러나 순수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최순실과 그 하수인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까지 출연금 모금에 개입한 흔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면서 검찰 수사는 불가피해졌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선의 여부를 밝히는 수사다. 박 대통령은 선의라고 했지만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도 피해자”라는 기업들의 반응에 ‘당신들은 수혜자’라는 게 국민의 눈높이다. 검찰의 선의 수사는 간명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업들이 나눠 낸 774억원이란 거금이 단순히 문화·체육 융성 차원의 쾌척이라면 별 문제가 아니지만 그 돈에 대가성이 숨어 있어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한다면 돈을 낸 기업인들은 줄줄이 사법 처리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도 더욱 궁색한 처지에 몰릴 것이다. 삼성전자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본격 수사에 나선 검찰이 명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물론 돈을 안 내면 안 되는 분위기였다는 것은 정설일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권력이 요구하면 거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미운털이 박혀 한 방에 훅 가는 것을 그동안 많이 봐 왔다. 기업 입장에선 달라는 대로 주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할지 모른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낸 롯데가 나중에 돌려받기는 했지만 추가 70억원 요구에 3개월을 끌다가 송금한 것도 뒤탈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라는 삼성도 그렇고 현대차, SK, LG, 포스코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선의가 됐든, 뭐가 됐든 돈을 주는 데서 끝나고, 뒷거래나 보상은 없었느냐 하는 점이다. 처음엔 대통령 말마따나 선의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캐면 캘수록 냄새가 난다. 일부 대기업들이 일정한 대가를 기대하고 돈을 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경유착인 동시에 반시장적 범죄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80억원 출연금을 낼 테니 국세청 세무조사를 도와달라고 최순실 일파에게 요청했다는 이중근 부영 회장의 뒷거래 의혹은 이번 수사에서 밝혀져야 한다. 기업 하는 사람이 돈을 거져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기정사실화시킨 케이스다. 부영그룹 건은 단초에 불과하다. 올해 광복절 특사에서 재벌 총수로는 유일하게 특별사면된 이재현 CJ 회장, 검찰 수사 중에 박 대통령을 독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어떤가. 최순실이 만든 재단에 협조한 데에 따른 ‘보너스’는 아닌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이번 수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 대통령 지시로 모금을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이미 보도가 됐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안 전 수석은 물론 대통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7월 청와대에 초청된 기업인 중 주요 그룹 총수 7명을 박 대통령이 따로 만나 재단 기금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기업 총수를 독대해 돈을 요구하는 것은 군사정부 때나 가능한 일 아니었던가. 검찰은 배수진을 쳐야 한다. 박 대통령을 정경유착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야당의 목소리가 나올 만큼 엄중한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어디 야당뿐이겠는가. 유불리가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법대로 하면 된다. 권력과 돈이 세트로 돌아가는 것은 전형적인 후진적 시스템이다. 쌍팔년도에나 있을 법한, 투명하지 못한 시스템이 운영되니까 뒷거래가 생기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에 반강제적으로 기부를 강요하는 비정상적 시스템이 깨끗하게 청소돼야 한다. 검찰의 수사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하다. 누가 됐든 단죄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것은 검찰에 달려 있다. ykchoi@seoul.co.kr
  • 온라인 게임, 채팅에 빠진 中독거노인…연민, 비난 엇갈려

    온라인 게임, 채팅에 빠진 中독거노인…연민, 비난 엇갈려

    중국의 한 60대 노인이 휴대폰 게임에 50만 위안(약 8500만원)이라는 거금을 쓰고, 온라인 게임 채팅을 통해 젊은 여성 세 명과 교제를 나눈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하지만 노인을 온라인 채팅게임에 빠져들게 한 이유가 다름아닌 ‘외로움’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거노인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다. 중국강소망(中国江苏网)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뤼(刘)씨는 몇 년 전 평생을 함께 해온 부인과 사별했다. 자식이 셋이나 있지만, 베이징 순이구(顺义区)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생활해오고 있다. 자식들은 가끔 돈을 부쳐줄 뿐, 직접 뤼씨를 방문하는 횟수는 지극히 드물다. 그러다 보니 뤼씨에게는 부족할 것 없는 ‘돈’은 있지만 일상을 함께 하는 ‘가족’은 없는 셈이다. 그는 “생활하는 데 부족함은 없지만, 돈을 보고 있다고 거기서 ‘행복’이 나오지는 않았다”면서 “이 나이에도 게임에 돈을 쓰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지”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채팅에서 사귄 여자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는 “처음에는 게임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줄은 몰랐는데, 어느날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여자가 나를 ‘영감’이라고 부르더라고… 불현듯 아내 생각이 났지”라고 말했다. 서로 전화번호도 알리지 않고, 그저 온라인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눌 뿐이지만, 그는 “채팅을 할 때면 마치 편지를 쓰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젊은 시절 아내에게 편지를 쓰곤 했는데, 그때로 돌아가 아내에게 편지를 쓰는 기분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게임에 이미 50만 위안의 거금을 쓴 그는 “나에게 돈은 충분하고, 자식들도 돈을 보내주고 있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손주들을 데리고 찾아온다면 이 돈을 게임에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자식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는 이는 없었다. “줄곧 연락이 되질 않는다”고 말하는 뤼씨의 표정에서 외로움이 묻어났다. 50만 위안을 게임에 쏟아 붓고, 온라인 채팅으로 여자친구를 사귀는 그가 정작 간절히 바라는 것은 누군가 곁에 함께 해 줄 사람의 따스한 온기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나우! 지구촌] 2500만원 들여 집수리…알고 보니 남의 집?!

    [나우! 지구촌] 2500만원 들여 집수리…알고 보니 남의 집?!

    부푼 마음으로 기껏 새로 이사 갈 집의 집수리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집이 내 집이 아니었다?! 시트콤에나 나올법한 황당한 일이 중국의 한 남성에게 발생했다. 중국 충칭완바오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23살인 궈씨는 얼마 전 충칭(重慶)시 위중(渝中)구에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 궈씨가 구입한 아파트는 6동 40층 4호로, 그의 부동산 등기증명서에는 ‘6동 40-4호’라고 표기돼 있다. 그는 자신의 등기증명서를 확인한 뒤 자신이 새로 구입한 아파트를 찾아가 집수리를 시작했다. 15만 위안, 약 2520만원을 들여 집수리에 나선 궈씨는 공사가 절반 정도 지났을 무렵, 아파트 관리소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공사 중인 40-4호는 궈씨가 구입한 집이 아니라 타인의 집이라는 것. 궈씨가 부동산업체를 통해 알아본 결과, 그가 구입한 집이 있는 40층의 설계도면에는 40-1부터 40-8까지 총 8개의 호가 있었다. 즉 한 층에 8채의 집이 있다는 것인데, 이중 4채는 39층의 집과 연결된 복층형 집이었다. 실질적으로 40층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집은 40-2호, 40-4호, 40-6호, 40-8호 등 총 4채인 셈인데, 아파트 건물 문패에는 이것이 각각 40-1호, 40-2호, 40-3호, 40-4호라고 적혀있었던 것이다. 궈씨가 구매한 집의 부동산등기증명서는 설계도를 따른 것으로서, 그는 증명서에 따라 40-4호라고 적힌 집에 들어가 공사를 시작했지만 사실상 그 집은 40-8호였다. 하지만 서류상으로 그가 공사를 해야 할 집은 40-2호였다. 또 현지 언론이 조사한 결과, 궈씨가 거금을 들여 공사를 하던 집은 지난 7월 매매가 된 상태였다. 엄연히 집주인이 있는 집에 들어가 거금을 들여 집수리를 해 준 꼴이 된 것. 궈씨는 설계도면만 본 채 등기증명서를 내어준 관공서 및 설계도면과 실제 호수가 다르다는 것을 공지하지 않은 부동산업체 측에 모두 문제가 있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현지의 한 변호사는 “애초에 궈씨가 집을 계약하기 전 봤던 집이 문패에 40-4라고 적힌 집(설계상 40-8호)이었고 이 집을 계약한 것이기 때문에 집수리와 관련해 부동산업체가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운우리새끼’ 김건모母, “무슨 프로그램이 이따위냐” 녹화 중 버럭

    ‘미운우리새끼’ 김건모母, “무슨 프로그램이 이따위냐” 녹화 중 버럭

    김건모 어머니가 녹화 중, ‘버럭’하는 모습을 보여 출연자들을 폭소에 빠뜨렸다. 오는 21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되는 SBS’미운우리새끼’에서는 ‘아들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김건모 엄마는 “건모가 어렸을 때, 친구의 기타를 부셔 홀로 끙끙 앓았던 적이 있다”며 “혼자 마음 졸이던 아들을 위해 거금의 기타 값을 내가 대신 물어줬다”며 쿨하게 과거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어 “그 때 건모가 나한테 얼마나 감동했겠냐?”며 결국 어머니의 미담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듣고 있던 악동 서장훈이 “결국 어머니에 대한 미담이었던 거냐?”며 웃음을 참지 못하며 되물었고, 이에 김건모의 엄마는 “미담이 듣기 싫으냐? 무슨 프로그램이 이따위냐!”며 꿋꿋하게 응수해 다시 한 번 ‘맘크러쉬’의 면모를 보였다. 한편, 노총각 아들을 둔 엄마들의 촌철살인 토크가 벌어지는 SBS ‘미운우리새끼’는 오는 21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호갱 탈출] “한달만에 에어 운동화가 터졌는데 교환 안 해준대요”

    [호갱 탈출] “한달만에 에어 운동화가 터졌는데 교환 안 해준대요”

    직장인 A(34·남)씨는 지난 7월 유명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서 밑창에 ‘에어’가 달린 운동화를 샀습니다. 살을 빼려고 운동을 하기 위해 큰맘 먹고 20만원이라는 거금을 질렀죠. 그런데 운동화를 신은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왼쪽 신발의 에어가 터져버렸습니다. A씨는 신발을 들고 매장에 가서 교환을 요구했죠. 하지만 매장 직원은 운동화를 살펴본 뒤 “고객님께서 신발을 신다가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서 구멍이 났네요”라고 말하면서 교환이 안 된다고 합니다. 과연 A씨는 새 운동화로 교환받지 못 하는 걸까요? 1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A씨의 경우처럼 운동화의 에어가 터졌다면 판매자나 제조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 과실 없이 운동화에 하자가 있어서 에어가 터진 경우여야 하죠.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신발에 봉제·접착·염색 불량 등 하자가 있다면 판매자 및 제조사가 ‘무상수리→교환→환급’ 등의 순서로 소비자에게 배상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교환·환급을 요구해도 판매자나 제조사가 무상수리를 해주겠다고 하면 교환이나 환불은 안 되고 수리를 받아야 합니다. 에어 운동화는 제품 특성상 완벽하게 수선이 안 됩니다. 에어 자체가 신발과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대부분이어서죠. 에어만 바꿀 수가 없기 때문에 운동화를 교환 또는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튼튼한 신발이라도 못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찔리면 구멍이 날 수밖에 없겠죠. 외부물체에 찔려서 에어가 터진 흔적이 있다면 소비자 잘못으로 인정됩니다. 안타깝게도 교환·환불을 못 받죠. 문제는 소비자가 신발을 신다가 날카로운 물체에 찔리지 않았는데도 에어가 터진 경우죠. 배상을 받으려면 외부 물체에 찔리지 않았고, 제품에 하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소비자가 직접 입증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비자의 잘못이 없는데도 에어가 터졌고, 판매자나 제조사는 배상을 해주지 않는다면 소비자원의 ‘신발제품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면 됩니다. 신발제품심의위원회에서는 신발의 손상 위치와 형태, 소비자 진술 등을 참고해 누구의 과실인지를 판단해줍니다. 임창민 소비자원 부산지원 조정관은 “에어 운동화는 대부분 나이키 제품인데 나이키에서는 소비자원 심의 결과를 존중해 제품 불량으로 판단될 경우 100% 배상해주고 있다”면서 “소비자 과실로 판단됐다면 소비자도 더 이상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없어서 배상을 못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키는 에어 운동화를 팔 때 소비자의 취급 부주의로 에어가 터질 경우 수리나 교환·환불이 안 된다고 미리 설명해주고 있어서 소비자원도 강제적으로 배상을 권고할 수는 없다고 하네요.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잉어킹?…태국서 100kg 넘는 세계 최대 잉어 잡혀

    ‘포켓 몬스터’에 등장하는 잉어킹의 실사판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잉어가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물고기는 무게가 222파운드(약 100.69㎏)에 달하는 샴잉어로 최근 태국 반뽕에 있는 한 호수에서 잡혔다. 참고로 샴잉어는 전 세계 잉엇과 물고기 중 가장 큰 종이므로, 이 물고기는 잉어 중 가장 큰 것이다. 지금까지 샴잉어 최대 기록은 150파운드(약 68.03㎏)였다. 이 놀라운 물고기를 잡은 주인공은 영국인 낚시꾼 팀 웹(57)이다. 그는 이 대물을 낚기 위해 무려 90분간 땀을 흘리며 힘겨루기를 벌여야 했다. 그는 이 물고기를 호수 주인에게 거금을 주고 사들여 자신이 소유한 ‘팜 트리 라군’이라는 이름의 3.5에이커 호수로 옮기기로 했다. 이곳에서 호수까지는 약 40㎞가 떨어져 있어 픽업트럭 뒤에 방수 시트를 깔고 잉어를 젖은 담요에 싸서 6명의 장정이 힘을 보태 실어 운반했다. 그는 세계 기록을 달성했음에도 국제게임낚시협회(IGFA)에 기록 인증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운영하는 호수 낚시터에 이 물고기를 놔두고 싶었기 때문. 그의 낚시터는 샴잉어 외에도 수십 종의 대형 어종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대물을 낚는 손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샴잉어의 특징은 머리가 크고 잉어 특유의 수염이 없으며 등지느러미에 가시가 없다. 샴잉어는 맛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현지에서는 식용으로 쓰여 포획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줄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웃돈 얹어 집 산 中기업…‘8888만8888달러’ 맞추려

    웃돈 얹어 집 산 中기업…‘8888만8888달러’ 맞추려

    중국인들의 유별난 '8'에 대한 애착이 부동산에도 작용해, 가격은 따지지도 않고 ‘8’을 여덟번 조합한 거금에 부동산을 사들인 중국기업이 화제다. 부동산 구매시 조금이라도 가격 에누리를 누리려는 것은 전세계 모든 구매자들의 특징이다.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매방식은 좀 특이하다. 중국언론은 BBC 인터넷뉴스를 인용해, 최근 호주 시드니의 집 한 채가 ‘88888888.88’ 호주 달러(약 749억원)에 중국기업에 판매되었다고 전했다. 중국 롱중그룹(融中集团)은 집값을 깎기 보다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 ‘8’이 ‘8’번 들어간 가격을 택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8이 '빠(fa)'로 발음되는데, 이것이 '돈을 벌다'는 뜻인 '파차이(發財)'와 발음이 유사해 부귀를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이 주택은 시드니 중심 상가구역인 켄트스트리트 333호에 위치하며, 세계적 미항으로 손꼽히는 시드니하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번 거래를 진행한 시드니 부동산기업은 “중국인들이 부동산 구매시 숫자 ‘8’을 내세운 경우는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글로벌 은행 UBS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부동산 거품지수’에 따르면, 시드니는 밴쿠버, 런던, 스톡홀롬에 이어 4번째로 부동산버블 위험에 처한 도시로 집계됐다. UBS는 보고서에서 “시드니 부동산시장은 몇 년 전부터 중국 투자자들의 목표시장이 되고 있으며, 이미 과열현상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드니의 집값은 2015년 하반기에 고점을 통과한 후 다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BBC 뉴스는 "구매자들은 정말 숫자 '8'의 행운을 빌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시드니는 집값 거품이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