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금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재범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우울증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도시농업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95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반도체 강국은 ‘일장춘몽’인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반도체 강국은 ‘일장춘몽’인가

    중국의 반도체 강국은 ‘일장춘몽’(一場春夢·한바탕 달콤한 꿈)인가?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으로 꼽혀온 쯔광(紫光)그룹(Tsinghua Unigroup)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견뎌지 못하고 결국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로 출발한 쯔광그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쯔광그룹은 지난 20일 밤 전략투자자 유치 공고를 냈다. 이번 공고는 법원의 승인으로 쯔광그룹이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지 4일 만에 나온 것이다. 베이징시 중급인민법원은 앞서 19일 채권자인 후이상(徽商)은행이 낸 쯔광그룹 파산 구조조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인민법원은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맡을 관리인으로 쯔광그룹의 현 경영진을 임명한 바 있다. 중국의 기업 파산법은 관리인이 법원의 파산 구조조정 인용 결정으로부터 6개월 안에 구조조정안을 마련해 법원과 채권단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시한은 최대 3개월 연장될 수 있다. 기한 내에 관리인이 구조조정안을 내놓지 못하면 법원은 채무자의 파산을 선고하게 된다. 파산 절차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추가 투자자 유치와 채무 조정을 통해 기업을 살리는 파산 구조조정이다. 다른 하나는 채무 기업을 해산시키고 남은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나눠주는 파산 청산 절차다. 쯔광그룹에 적용되는 파산 구조조정은 빚의 일부를 탕감하거나 출자 전환해 존속 가치가 있는 기업이 살아날 발판을 마련하게 해준다는 면에서 한국의 워크아웃(기업회생 절차)과 비슷하다. 쯔광그룹은 파산 구조조정 개시 전에도 이미 잠재적인 투자자들과 물밑 협의를 진행해왔는데 이제 이 같은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셈이다.쯔광그룹은 이번 공고에서 전략투자자가 자사의 사업 일부가 아닌 사업 전체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여러 기관과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투자를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쯔광그룹에서 수익성이 좋은 일부 사업체만 따로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저장(浙江)성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와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국자위, 알리바바그룹 등 잠재적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제안인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은 쯔광그룹이 46.45%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쯔광구펀(紫光股份·Unisplendour)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쯔광구펀은 중국 최대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다. 서버와 PC, 공유클라우드, 공유기 등 사업 분야에서 화웨이(華爲)와 경쟁 중인 신화싼(新華三)그룹을 거느리고 있다. 쯔광그룹이 제시한 전략투자자 신청 마감일은 오는 9월 5일이다. 이날 신청 상황에 따라 쯔광그룹의 존속 여부가 1차적으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쯔광그룹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졸업한 명문 칭화(淸華)대 산하 기업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칭화대의 기술지주회사인 칭화홀딩스가 지분 33.3%(지난해 6월 기준)를 갖고 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웨이궈(趙偉國) 쯔광그룹 회장은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 국자위의 직접 관리를 받는 중앙기업인 쯔광그룹은 산하 자회사만 588곳에 이른다. 쯔광구펀을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장춘추(長江存儲·YMTC), 반도체 설계업체 쯔광궈신(紫光國芯), 팹리스 쯔광궈웨이(紫光國微), 휴대폰 반도체 전문 설계업체 쯔광잔루이(紫光展銳·UNISOC), 교육서비스업체 쯔광쉐다(紫光學大) 등 상장사만도 36곳이나 된다. 쯔광그룹은 한때 중국 정부가 반도체기금 230억 달러(약 26조 5000억원)라는 거금을 아낌없이 지원했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곳이다. 2018년 4월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창장춘추 공장을 직접 방문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당시 자오 회장은 일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내로 세계 5대 메모리 반도체기업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 힘입어 창장춘추와 쯔광잔루이, 쯔광구펀, 쯔광궈웨이 등을 잇따라 설립하며 종합 반도체업체(IDM)로 급성장했다.하지만 쯔광그룹은 중국 안팎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는 실패해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됐다. 2015년에는 휴렛팩커드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 h3c 테크놀러지 지분 51%를 23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6년에는 후베이(湖北)성, 중국 집적회로 산업투자기금과 협력해 창장춘추를 설립했다.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투자였다. 차이신은 “쯔광그룹이 지난 10년 간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선 가운데 산하의 여러 반도체 사업에서 돈을 불태웠지만 스스로 이익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부족했다”며 “2019년 이후 채권을 발행하지 못했고 계속 쌓인 채무로 결국 위기가 폭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쯔광그룹이 몰락 징후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이때부터 부채 상환 압박이 시작됐는데 그 시기 그룹 부채는 이미 2029억 위안(약 3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13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를 갚지 못하면서 첫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냈다. 이어 12월에는 4억 5000만 달러짜리 외화표시채권도 만기에 상환하지 못해 부채는 급격히 늘어났다. 반면 사업으로 돈을 벌어 빚을 갚을 능력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쯔광그룹의 순이익은 2억 7500만 위안에 그쳤다. 2019년 기준 쯔광그룹의 전체 자산은 3000억 위안 규모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 홍콩사무소의 게리 응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백기사가 구조조정 전에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려운데 지금까지는 한 명도 없었다”며 “구조조정 절차가 끝나면 외부 투자자를 찾는 게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사실상 계열사 분리매각 불가피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중국 반도체 업계의 큰 관심은 쯔광그룹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향배에 있다. 쯔광그룹의 창장춘추는 수백억 위안대 자금을 투입해 충칭(重慶)시 양장(兩江)신구에 D램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고 64단 3D 낸드 기반의 256기가바이트급 낸드 플래시 등 일부 제품을 양산 중이지만 아직 투자 규모 대비 실적은 미진해 시장 내 존재감은 매우 약한 편이다. 차이신은 “(중국)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비상장사인 창장춘추의 생산 확대 계획이 쯔광그룹의 채무 문제로 지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쯔광그룹은 국내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쯔광잔루이가 만드는 SoC는 아직 미국 퀄컴이나 대만 미디어텍, 삼성전자 등이 만드는 제품보다는 사양이 떨어지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에 힘입어 중국 내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공급을 빠르게 늘려나가는 추세다. 쯔광그룹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설립된 반도체 관련 신규 기업은 2만 2000여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 90개 이상이 중국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관영 신화통신은 반도체 분야에 대해 올해 ‘자금 블랙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정보 공개사이트 치차차는 지난 10년 간 중국 반도체 관련 투·융자건수가 3374건, 총금액은 800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중 올해 상반기에 2944억 위안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융자액 1098억 위안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 간 큰 여성 도주범, 경찰 지명수배 글에 댓글 “수배 포상금은요?”

    간 큰 여성 도주범, 경찰 지명수배 글에 댓글 “수배 포상금은요?”

    “내 수배 포상금 어디 있는 거지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여성 로레인 그레이브스는 지난 3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에릭 그레이브스(30)를 총격 살해하는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지명 수배됐다. 직접 총을 쏜 것은 아니었고 범행에 무기를 쓸 수 있도록 도왔다. 둘의 성(姓)은 같은 것이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가족이나 친척인지 미국 언론 보도를 검색해도 알 수가 없었다. 아울러 범행 동기도 알 수가 없었다. 털사 경찰서는 총을 쏜 용의자와 역시 총기를 직접 건넨 용의자는 얼마 안 있어 검거해 기소했는데 로레인의 행적은 묘연하기만 했다. 절박해진 경찰은 매주 한 번씩 페이스북 계정에 그녀의 행적을 아는 이들은 제보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했다. 그런데 지난 14일 경찰이 새롭게 글을 다시 올리자 3시간 뒤 달린 위의 댓글이 경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누리꾼들이 “경찰이 널 추적하기 전에 SNS를 멀리하는게 좋을 거야”라고 조언했고, 결국 그는 댓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 사람의 행적은 SNS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많은 누리꾼들이 깜짝 놀랐다. 범죄 이력이 있는지 전에 수갑을 찬 자신의 사진을 보고도 버젓이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 댓글을 단 담대한 행동 때문이었다. 몇몇 누리꾼이 걱정한 대로 로레인은 다음날 곧바로 검거됐다. 경찰이 그를 체포하는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일간 USA 투데이는 전했다. 과연 로레인에게 현상금이 주어졌을까? 경찰은 그녀가 왜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는지 알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그녀가 자수한 것이 아니라 검거됐다고만 밝혔다. 따라서 포상금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살인 액세서리 혐의로 기소했으며 보석 증거금으로 50만 달러가 책정됐다.
  •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각국 규제에 이어 투자자 집단소송 직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각국 규제에 이어 투자자 집단소송 직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 조치에 이어 이번엔 투자자들의 집단 소송 위기에 직면했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 장에서 시스템 정지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 700여명은 11일(현지시간) 바이낸스에 손실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프랑스의 한 변호사와 협력 중이다. 이들은 그룹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디스코드’를 통해 뭉쳐서 정보를 교환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탈리아 소재 로펌 렉시아아보카티가 바이낸스를 상대로 비슷한 요구를 내놨다. 이들은 유럽 소재 바이낸스 사무실 11곳에 서한을 보내고 헬프데스크에도 이메일을 발송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던 지난 5월19일 바이낸스 앱이 한 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이에 따라 빚을 내서 가상화폐에 투자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은 매우 큰 손실을 봤다. 최대 125대 1의 레버리지 선물 투자를 허용하는 바이낸스에서는 0.8달러만 내면 100달러 상당의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지만, 해당 가상화폐 시세가 증거금 이하로 하락하면 강제 청산을 당하게 된다. 일본 도쿄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다니는 인도 출신의 아난드 싱할(24)은 13살 때부터 미국 유학을 위해 저축한 5만 달러는 물론 앞서 가상화폐 투자로 번 2만 4000 달러까지 한 시간 만에 몽땅 날렸다며 “다시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의 부실한 대응도 투자자들의 분노를 키웠다. 앱 정지 사태 직후 바이낸스의 임원 에런 공이 트위터에 ‘직원들이 피해자들에게 연락할 것’이라며 사과 메시지를 올렸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해당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싱할은 동료 투자자로부터 전달받은 보상요구 양식을 작성해 바이낸스에 보냈으나, 바이낸스는 투자금 손실에 대한 면책 동의를 조건으로 겨우 ‘VIP 플랫폼’ 3개월 무료 사용을 제안했다고 한다. 특히 바이낸스는 특정 지역에 본사를 두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거래소여서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어렵게 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바이낸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보상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은 홍콩 국제중재센터에 분쟁 해결을 요청해야 하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중재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아이자 레즈니스는 “바이낸스는 평범한 소비자들의 법적 대응을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趙長鵬·44)이 2017년 조세피난처 케이먼 제도에 설립한 가상 화폐 거래소다.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본사는 따로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십 개의 디지털 코인, 선물, 옵션, 주식 토큰 등 전 세계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블록체인 포렌식 회사 체인어낼리시스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바이낸스가 다른 가상 화폐 거래소보다 범죄행위에 얽매인 자금 이동이 더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앞서 일본과 케이맨제도, 영국 등 각국으로부터 영업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 비트코인 폭락 때 1시간 멈춘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집단소송 위기

    비트코인 폭락 때 1시간 멈춘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집단소송 위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지난 5월 비트코인 가격 폭락 당시 시스템 정지 조치로 고객들에게 크나큰 손실을 입혀 투자자들로부터 집단소송 위기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바이낸스 고객 700여명이 손실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프랑스의 한 변호사와 협력 중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그룹채팅 앱 ‘디스코드’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다른 투자자 그룹이 바이낸스를 상대로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 소재 바이낸스 사무실 11곳에 서한을 보내고 헬프데스크에도 이메일을 발송했다. WSJ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던 지난 5월 19일 바이낸스 앱은 1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이로 인해 빚을 내서 암호화폐에 투자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매우 큰 손실을 봤다. 최대 125대 1의 레버리지 선물 투자를 허용하는 바이낸스에서는 0.8달러만 내면 100달러 상당의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지만, 해당 암호화폐 시세가 증거금 이하로 하락하면 강제 청산을 당하게 된다. 일본 도쿄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다니는 인도 출신의 아난드 싱할(24)은 13살 때부터 미국 유학을 위해 저축한 5만 달러는 물론 앞서 암호화폐 투자로 번 2만 4000달러까지 1시간 만에 몽땅 날렸다며 “다시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의 사후 대응도 실망스러웠다고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전했다. 앱 정지 사태 직후 바이낸스의 임원 에런 공이 트위터에 ‘직원들이 피해자들에게 연락할 것’이라며 사과 메시지를 올렸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고, 해당 트윗은 삭제됐다. 싱할은 동료 투자자로부터 전달받은 보상요구 양식을 작성해 바이낸스에 보냈으나, 바이낸스는 투자금 손실에 대한 면책 동의를 조건으로 겨우 ‘VIP 플랫폼’ 3개월 무료 사용을 제안했다고 한다. 특히 바이낸스는 특정 지역에 본사를 두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거래소여서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어렵게 한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낸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보상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은 홍콩 국제중재센터에 분쟁 해결을 요청해야 하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중재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아이자 레즈니스는 “바이낸스는 평범한 소비자들의 법적 대응을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44)이 중국에서 설립한 바이낸스는 최근 일본, 케이맨제도, 영국 등 각국으로부터 영업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 공모주 슈퍼위크가 온다… 100조 역대급 ‘쩐의 대란’

    공모주 슈퍼위크가 온다… 100조 역대급 ‘쩐의 대란’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공모주 청약 시장에 다음달 초 ‘슈퍼위크’(엄청난 일주일)가 찾아온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과 카카오 계열사 중 한 곳인 간편결제업체 카카오페이의 일반 청약이 8월 첫주 연달아 진행되기 때문이다. 100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돈이 일시에 몰려 증권사 전산망에 과부하가 걸리면 투자자가 불편을 겪을 우려도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의 일반 청약 일정이 8월 첫째 주에 연속해서 잡히면서 청약 업무를 하는 증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보통 대어급 공모주들은 흥행을 고려해 청약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하기에 업계에서는 이번 일정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인다. 크래프톤은 애초 이달 14~15일 청약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공모가 거품 논란 속에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고쳐 제출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특히 이달 말에는 카카오뱅크 청약도 예정돼 있다. 기업 가치가 10조원 이상인 공모주 3개의 청약이 2주일 사이에 잇달아 이뤄지는 것이다. 각 회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예상해 보면 크래프톤이 24조 3512억원, 카카오뱅크가 18조 5289억원, 카카오페이가 12조 5512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8월 첫째주에 100조원 넘는 청약 증거금(청약을 원하는 주식 가액의 50%)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IPO 시장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89조 9017억원)을 모았는데, 이 기업의 공모가 기준 시총은 7조 5000억원으로 크래프톤이나 카카오페이보다 낮다. 개인투자자들이 두 회사의 청약을 위해 동원할 자금 규모가 10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크래프톤은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종목이라 투자 심리를 더 자극할 여지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종잣돈을 한 증권사에서 다른 증권사로 특정 시점에 옮기면 전산장애로 거래가 지연되는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SKIET 청약 때도 자금이 몰려 이체가 지연되기도 했다. 증거금은 보통 청약 마감으로부터 2영업일 뒤 반환된다. 크래프톤 청약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으로 배정받지 못한 증거금을 8월 5일 돌려받을 전망인데, 이날이 카카오페이의 청약 마지막 날이라 청약을 원하면 곧바로 돈을 주관사인 삼성증권이나 대신증권으로 이체해야 한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일반 청약 물량 전부를 균등 배정하기로 해 청약자가 많아질 수 있다. 최소 청약 물량(20주)을 신청한 사람에게 주식을 골고루 배정한다는 얘기다.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관계자는 “다른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함께 얼마나 사람이 몰릴지 시뮬레이션하며 대비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급우와 코치에 27차례 메다꽂힌 대만 7세 소년 70일 만에 사망

    급우와 코치에 27차례 메다꽂힌 대만 7세 소년 70일 만에 사망

    지난 4월 학교 유도 수업 도중 스물일곱 차례나 바닥에 메다 꽂혀 병원에서 70일 동안 코마 상태로 지내온 대만의 일곱 살 소년이 결국 세상을 등졌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년은 급우와 코치로부터 메치기를 당해 심각한 뇌진탕을 겪다가 나중에 코마(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 상태)에 처해져 생명유지 장치를 달고 지내왔다. 부모는 도저히 소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들여 생명유지 장치를 떼는 데 동의했다. 29일 밤 9시 펭위안 병원은 소년의 혈압과 심장 박동이 떨어져 사망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대만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이 “이제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렴, 가엾은 동생” 같은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60대 후반의 유도 코치는 폭행과 미성년자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호란 성(姓)만 알려진 이 코치는 이달 초 10만 타이완 달러(약 404만원)를 증거금으로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어이없고 황당한 일은 지난 4월 21일 이 소년은 삼촌이 주선해 촬영하고 있었던 유도 수업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삼촌은 소년이 얼마나 유도를 배우기에 적당하지 않은지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이 수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나이가 더 많은 급우에게 여러 차례 메다 꽂혀 비명을 질러댔지만 코치는 다시 일어서게 한 뒤 나이 든 소년에게 계속 소년을 메다 꽂으라고 지시했다. 나중에는 자신이 직접 그를 들어올려 메다 꽂았다. 코치는 소년이 의식을 잃은 척한다고, 혼쭐을 내야 한다며 이런 행동을 했다고 가족들은 주장했다. 빤히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삼촌이 왜 코치를 뜯어 말리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 하지만 대만 전문가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관념이 너무 뿌리 깊어 감히 제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취재진에게 삼촌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나중에 깨닫고 끔찍해 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코치는 정식 면허도 갖고 있지 않았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던 그날 아침이 기억난다. 아들은 뒤돌아서 ‘엄마안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날 밤 그는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문제의 코치에 대해 더욱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하며 그게 안되면 소년의 부모에게 충분한 배상이라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 에베레스트에서 적어도 59명 코로나19 감염됐는데 네팔 “그런 일 없다”

    에베레스트에서 적어도 59명 코로나19 감염됐는데 네팔 “그런 일 없다”

    지난 4월 네팔 쿰부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86m) 베이스캠프(EBC, 해발 고도 5361m)에서 장부 셰르파(38)는 감기에 고열을 앓았다. 그는 바레인 왕자의 에베레스트 등정을 돕기 위해 기용된 셰르파(티베트 출신 고산 부족과 부족민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였는데 고산 가이드를 뜻하는 보통 명사가 됐다)였다. 상태가 나빠지자 그는 수도 카트만두의 병원으로 후송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주일 입원 치료를 받고 집에서 엿새를 보낸 뒤 그는 EBC로 돌아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유능하고 경험 많은 셰르파 구하기 힘들어 등반 회사는 다시 그를 불러 들였다. 왕자가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엄청난 돈을 날릴 상황이었다. 에베레스트 최초의 확진자가 된 그는 몸이 성치 않았는데도 5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에 왕자를 비롯한 15명의 대원들을 이끌고 베이스캠프를 떠났다. 이달 초 등반 시즌이 막을 내릴 예정이라 시간이 빠듯했다. 이렇게 해서 적어도 59명의 확진자가 산에 돌아다녔고, 이 중 다섯은 정상을 밟았다. 물론 정부나 방역당국의 공식 기록으로 확인된 숫자는 아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산악인들과 상업등반 회사 관계자 인터뷰,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글을 뒤져 이렇게 집계했다고 27일 전했다. 네팔산악연맹의 회장을 지낸 앙 체링 셰르파는 “셰르파나 산악인들은 슈퍼맨“이라며 “이 문제는 심층 연구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에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관광청 간부도 산악인 중에는 폐렴 환자만 한 명 있었으며 감기 같은 일은 건조한 산악 공기를 감안하면 별 일 아니라고 했다. 산에서 상당수가 헬리콥터로 후송됐고 여러 건의 탐사 일정이 취소됐는데도 네팔 관광당국은 하나도 발병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워낙 많은 비용을 들인 데다 훈련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네팔까지 오는 일도 쉽지 않고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도하는 일도 흔치 않아 좀처럼 등정 노력을 그만 두려 하지 않는다. 4월에 노르웨이 등반가 에를렌트 네스와 영국 산악인 스티브 데이비스를 비롯해 다른 등반가들도 소셜미디어에 에베레스트 등정 중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소개했다. 네스는 페이스북에 병상에서 마스크를 쓴 사진과 함께 “두 곳 병원에서 사흘 동안 있었고, 오늘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곧 병원을 떠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네팔은 셰르파 뿐만 아니라 다른 네팔리들도 마찬가지로 백신 부족에 시름을 앓고 있다. 이 나라 정부는 부자 나라들이 백신 공급을 늘려달라고 매달리고 있는데 이 나라 인구의 3% 정도만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에베레스트 등 고산 등반을 불허했다가 2019년 20억 달러 (약 2조 2620억원)의 수입을 까먹었다. 만약 실제 감염자 수를 그대로 공표했더라면 관광지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등반 허가 증거금 수입을 날릴 수 있어 어떻게든 이를 막고 싶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짐작했다. 올해 408명의 외국 등반가가 몰려 들었고, 실제 감염자 수는 59명 이상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수의 셰르파와 상업등반 회사들은 EBC에 체류하는 팀당 서너 명은 감염됐을 것으로 짐작했다. 국제산악가이드협회의 푸누루 셰르파는 10명의 가이드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고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허가를 얻어 등반에 나선 이들 가운데 절반쯤이 포기했는데 코로나19 확진 때문이거나 히말라야에 폭풍우를 몰고 오는 사이클론 내습 탓이었다. 미국 유타주 태생으로 뉴질랜드에 사는 스콧 심퍼는 지난달 11일 에베레스트 정상을 발 아래 뒀는데 카트만두로 돌아와서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카트만두의 호텔에 열이틀 격리됐는데 지금도 완전히 이겨낸 것은 아니다. 아내이며 가이드인 안나 킬링은 “남편은 산에서 감염됐는지를 정말 모르더라”고 했다. 네스도 카트만두로 후송됐는데 의사들이 산에 돌아가지 말라고 해 그는 귀국했다. 3년 동안 들인 돈만 4만 달러쯤인데 네팔 병원비까지 더해졌다. 꿈에도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크로아티아 등반가인 마리오 첼리니치는 EBC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4년이나 훈련에 열중한 것이 아까워 정상으로 나아갔다. 그는 코로나나 고산병이나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한다며 “그 산은 언젠가 당신을 죽게 할 수도 있는 아름다운 꽃과 같다. 매혹시킨다. 당신이 여기 오면 존중받는다. 그리고 8000m까지 오르면 완전히 어쩌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산이 어떤 운명을 결정하든 당신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 먹 가는 돌? 시인의 명품벼루를 본 뒤 그 입이 부끄러워진다

    먹 가는 돌? 시인의 명품벼루를 본 뒤 그 입이 부끄러워진다

    문방사우 중 하나의 ‘예술적 반전’‘위원화초석’·‘남포석’ 100점 엄선1000여점 수집… 관련 시도 80편벼루가 이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웠던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인 이근배 시인의 등단 60주년 기념 한국 옛 벼루 소장품전 ‘해와 달이 부르는 벼루의 용비어천가’가 마련된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시장에 들어서면 명품 벼루 100여점이 뿜어내는 예술적 향취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선비의 문방사우(종이, 붓, 먹, 벼루) 중 하나로만 여겨 온 벼루의 놀라운 반전이다. 시인의 벼루 사랑은 유별나다. 연벽묵치(硯癖墨痴·벼루 먹 수집에 미친 선비)를 자처한다. 그동안 수집한 벼루가 어림잡아 1000여점을 넘는다. 벼루와 관련한 연작시도 80여편을 썼다. 이번 전시에선 시인이 가장 아끼는 위원화초석 벼루 60여점과 남포석 벼루 40여점을 엄선해 내놨다.위원화초석 벼루는 조선 전기인 15~16세기 압록강 기슭 위원(渭原)에서 나오는 강돌로 만든 벼루로, 녹두색과 팥색이 시루떡처럼 층을 이룬 모양이 마치 풀과 꽃이 어우러진 듯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다산 정약용이 으뜸으로 꼽은 남포석 벼루는 19세기 이래 충남 남포군 성주산에서 채취한 돌로 제작했다. 벼룻돌에 새겨진 문양의 섬세함과 치밀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해와 달의 형상 주위에 새, 나무, 원숭이, 포도 등 온갖 생명체들을 살아 숨 쉬듯 생생하게 새겨 넣었다. 단순히 먹을 가는 데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품이란 사실을 증명하는 명품 벼루들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시인은 “농부가 밭이 있어야 농사를 짓듯 선비도 벼루가 있어야 글농사를 지을 수 있다”면서 “일생일연(一生一硯), 즉 평생에 좋은 벼루 하나를 갖기 원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문방사우 가운데서도 선비들의 각별한 애정을 받았다”고 예찬했다. 이어 “벼루는 한중일 세 나라에서 사용하는데 중국은 돌은 좋지만 조각 기술이 떨어지고, 일본은 좋은 돌도 기술도 없다”면서 “두 가지를 다 갖춘 한국 벼루가 세계 최고”라고 단언했다. 한학자이자 명필이었던 할아버지 곁에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벼루를 접했지만 본격적으로 벼루에 홀린 건 1973년 창덕궁에서 문화재관리국 주최로 열린 벼루전시회를 본 직후였다. ‘좋은 벼루를 갖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여 100만원이란 거금을 주고 중국 벼루를 처음 수집했다. 중국 벼루가 최고인 줄 알던 때였다. 그러다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 벼루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물불 안 가리고 수집에 나섰다. “요즘도 벼루 전시회나 박물관 등에 가면 혹시 내 벼루보다 뛰어난 게 있을까 하는 기대와 내 벼루보다 좋은 벼루가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든다”는 시인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내 벼루보다 나은 건 못 봤다”며 웃었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글 사진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게임계 ‘빅3’ 위협 크래프톤…새달 공모주 대박 터뜨릴까

    게임계 ‘빅3’ 위협 크래프톤…새달 공모주 대박 터뜨릴까

    올해 1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이 94%‘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연내 출시다른 흥행작 없고 해외발 악재가 변수크래프톤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라 불리는 국내 게임계 빅3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크래프톤이 다음달 증권시장에 상장하면 3N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게임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놓고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시선과 ‘거품’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교차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5030만 4070주다. 공모 희망가 최하단인 45만 8000원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23조 392억원, 희망가 최상단인 55만 7000원을 적용하면 28조 193억원에 달한다. 넥슨(23조원)과 엔씨소프트(18조원), 넷마블(11조원)보다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이다. 회사의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대성공 덕분에 2007년에 설립된 크래프톤은 14년 만에 국내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게임사 등극을 앞뒀다. 회사 주식 702만 7965주를 보유한 창업자 장병규 의장의 재산 가치는 공모 희망가 최하단 기준으로도 3조 2188억원에 달하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보유한 68만 4255주의 상장 후 주식 가치도 최소 3133억원에 달하며 ‘대박’을 예고했다. 다음달 14~15일 일반인 투자자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이 예정됐는데 지난 4월 진행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 9017억원)가 기록한 역대 최고액의 청약 증거금을 경신할지 관심이 쏠린다. 크래프톤의 가장 큰 강점은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해외 매출액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4610억원이었는데 그중에 해외 매출이 4390억원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94% 이상이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만 따지면 넷마블(4023억원), 넥슨(4007억원), 엔씨소프트(501억원)를 제치고 크래프톤이 국내 게임사 중에 가장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넥슨(4561억원) 바로 뒤에 크래프톤(2271억원)이 자리하며 엔씨소프트(567억원)와 넷마블(542억원)을 제쳤다.더군다나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는 크래프톤의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사전 예약자만 1700만명에 달한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도 사전 예약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두 게임이 연착륙한다면 영업이익에서도 넥슨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크래프톤의 가장 큰 우려점은 배틀그라운드 말고는 현재 내세울 만한 흥행작이 없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이 3년여간 개발해 2011년 내놓은 게임 ‘테라’는 현재 업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6년여간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출시한 ‘엘리온’도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연이은 해외발 악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의 불똥이 크래프톤에 튀었다. 배틀그라운드의 해외 유통을 중국 업체인 텐센트가 맡은 것을 이유로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다. 크래프톤이 직접 서비스하겠다며 내놓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사전 예약자가 몰리긴 했지만 인도 정치권·재계에서 서비스 반대 목소리가 나오며 위기에 처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에서도 당국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폭력성을 이유로 서비스 중단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중국 텐센트와 끈끈한 밀월 관계를 가진 것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 때문에 2017년부터 한국 게임에 허가를 내주지 않자 텐센트가 직접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화평정영’이라는 게임을 2019년에 내놨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화평정영은 서로 다른 게임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텐센트로부터 화평정영에 대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텐센트(15.5%)의 주식은 장 의장(16.4%)에 불과 0.9% 포인트 차이인데 두 기업이 사이가 안 좋아지면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 “인도에 반중 정서가 심각한 상황에 크래프톤과 텐센트가 끈끈한 사이라는 사실은 부정적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크래프톤이 국내 최대 게임사?”…‘거품’이냐 ‘세대교체’냐 갑론을박

    “크래프톤이 국내 최대 게임사?”…‘거품’이냐 ‘세대교체’냐 갑론을박

    크래프톤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라 불리는 국내 게임계 빅3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크래프톤이 다음달 증권시장에 상장하면 3N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게임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놓고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시선과 ‘거품’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교차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5030만 4070주다. 공모 희망가 최하단인 45만 8000원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23조 392억원, 희망가 최상단인 55만 7000원을 적용하면 28조 193억원에 달한다. 넥슨(23조원)과 엔씨소프트(18조원), 넷마블(11조원)보다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이다. 회사의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대성공 덕분에 2007년에 설립된 크래프톤은 14년 만에 국내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게임사 등극을 앞뒀다. 회사 주식 702만 7965주를 보유한 창업자 장병규 의장의 재산 가치는 공모 희망가 최하단 기준으로도 3조 2188억원에 달하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보유한 68만 4255주의 상장 후 주식 가치도 최소 3133억원에 달하며 ‘대박’을 예고했다. 다음달 14~15일 일반인 투자자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이 예정됐는데 지난 4월 진행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 9017억원)가 기록한 역대 최고액의 청약 증거금을 경신할지 관심이 쏠린다.크래프톤의 가장 큰 강점은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해외 매출액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4610억원이었는데 그중에 해외 매출이 4390억원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94% 이상이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만 따지면 넷마블(4023억원), 넥슨(4007억원), 엔씨소프트(501억원)를 제치고 크래프톤이 국내 게임사 중에 가장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넥슨(4561억원) 바로 뒤에 크래프톤(2271억원)이 자리하며 엔씨소프트(567억원)와 넷마블(542억원)을 제쳤다.더군다나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는 크래프톤의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사전 예약자만 1700만명에 달한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도 사전 예약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두 게임이 연착륙한다면 영업이익에서도 넥슨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크래프톤의 가장 큰 우려점은 배틀그라운드 말고는 현재 내세울 만한 흥행작이 없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이 3년여간 개발해 2011년 내놓은 게임 ‘테라’는 현재 업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6년여간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출시한 ‘엘리온’도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연이은 해외발 악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의 불똥이 크래프톤에 튀었다. 배틀그라운드의 해외 유통을 중국 업체인 텐센트가 맡은 것을 이유로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다. 크래프톤이 직접 서비스하겠다며 내놓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사전 예약자가 몰리긴 했지만 인도 정치권·재계에서 서비스 반대 목소리가 나오며 위기에 처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에서도 당국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폭력성을 이유로 서비스 중단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와중에 중국 텐센트와 끈끈한 밀월 관계를 가진 것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 때문에 2017년부터 한국 게임에 허가를 내주지 않자 텐센트가 직접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화평정영’이라는 게임을 2019년에 내놨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화평정영은 서로 다른 게임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텐센트로부터 화평정영에 대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텐센트(15.5%)의 주식은 장 의장(16.4%)에 불과 0.9% 포인트 차이인데 두 기업이 사이가 안 좋아지면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 “인도에 반중 정서가 심각한 상황에 크래프톤과 텐센트가 끈끈한 사이라는 사실은 부정적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 ‘국가 명승’ 지정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 ‘국가 명승’ 지정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10일 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지난달 26일 2021년 제5차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 회의를 거쳐 전날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확정 고시했다. 고흥군의 국가 명승 1호다. 고흥 금강죽봉(金剛竹峰)은 고흥군 도화면 남단에 있는 섬이다. 지죽도 태산(또는 남금산)에 있는 주상절리다. 예부터 바다쪽에서 보면 마치 바위가 왕 대나무처럼 솟아 있어 그 일대를 ‘금강죽봉’이라 불렀다.금강죽봉은 수직절벽 높이가 100m로 절경을 이룬다. 흰색의 응회암이 발달한 주상절리로 지질학적 특성이 두드러진다. 바다와 맞닿은 부분에 해식동굴, 바위경사지인 해식애와 기암괴석들, 산 능선부의 억새군락지,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곰솔) 등 식생경관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다도해 경관이 함께 연출돼 경관적 가치도 뛰어나다. 주변에 소록도와 나로도, 거금도 등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조선시대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기지인 발포진과 이순신장군 사당인 충무사가 위치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문화재청과 주민이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며 “금강죽봉이 경사가 가파르고 수직절벽인 만큼 안전성 확보는 물론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돈빌려 선물 사야 하는데…올해 5월엔 신용대출 왜 줄었을까

    돈빌려 선물 사야 하는데…올해 5월엔 신용대출 왜 줄었을까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 전월보다 1.6조 줄어‘가정의 달’ 5월, 대출 증가하는 경향과 달라‘공모주 흥행’ SKIET 청약 증거금 반환 영향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년여만에 처음 줄었다.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증거금을 내려고 은행에서 잠시 빌린 돈을 곧바로 갚은 영향이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큰폭으로 늘어 가계부채는 여전히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살아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24조 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6000만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줄어든 건 2014년 1월(-2조 2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감소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5월 기타대출 잔액은 276조원으로 전월보다 5조 5000억원이나 줄었다. 보통 5월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처럼 선물 비용 등이 들어가는 행사가 많아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이 패턴을 벗어난 것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SKIET 공모주 청약에 몰렸던 대출 자금이 상환되면서 신용대출 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8~29일 진행된 SKIET 공모주 청약에는 증거금 81조원이 몰렸는데 이 가운데 약 9조원 가량은 투자자들이 은행권에서 신용대출 등을 받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11조 8000억원이나 늘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달 3일 주식 배정을 받지 못한 증거금 대부분을 돌려받은 투자자들은 이를 곧바로 갚으면서 일시적으로 치솟았던 기타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SKIET 청약증거금의 영향으로 감소한 기타대출 총액이 약 8조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했다. 기타대출은 줄었지만 가계대출의 다른 축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큰폭으로 늘었다. 가계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47조 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원 늘었다. 5월 증가액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세번째로 많다. 또 기업들이 5월에 은행에서 대출받은 액수도 5조 7000억원이나 늘어 통계 작성 이후 네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박 차장은 “(증거금 반환이라는) 일시적 영향을 제외하면 가계대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규모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음 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는 건 자연스러워보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나우뉴스]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나우뉴스]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코로나 전사’로 불리던 인도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300명 넘는 희생자의 시신을 거뒀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4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1년 반 동안 희생자 장례를 지도한 60대 자원봉사자가 정부와 지역사회의 방관 속에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 퇴직 공무원인 찬단 님제(67)는 팬데믹 이후 13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거뒀다. 가족도 수습을 꺼리는 희생자의 장례를 정성껏 치렀다. 지난 4월 나그푸르시 시장 다야상카르 티와리가 ‘코로나 전사’라며 그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주변 도움이 절실해졌을 때 그에게 손 내민 사람은 동료 봉사자들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님제는 4월 말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접종 다음 날부터 그를 비롯, 아내와 아들 등 가족 5명이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 중님제 상태가 가장 심각했지만, 병상 부족으로 치료받을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동료 봉사자들이 나그푸르지방의회 등 정부 기관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외면했다. 동분서주하던 가족이 거금을 들여 사립병원에 병상 하나를 겨우 확보했지만, 님제는 지난달 26일 한 달간의 투병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 ▲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 퇴직 공무원인 찬단 님제(67)는 팬데믹 이후 13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거뒀다. 가족도 수습을 꺼리는 희생자의 장례를 정성껏 치렀다. 지난 4월 나그푸르시 시장 다야상카르 티와리가 ‘코로나 전사’라며 그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동료 봉사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님제와 가까웠던 아르빈드 라타우디는 “정부와 지역사회에 끊임없이 도움을 청했다. 정부 병원에 병상 하나만 마련해달라고, 님제에게 필요한 치료제 좀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1300명 넘는 시민의 존엄성을 지켜준 그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외면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라타우디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를 수수방관하는 나그푸르지방의회 등을 업무태만죄로 고소할 것”이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적시에 도움을 받지 못할 때 시민이 겪을 고충을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나그푸르 당국은님제 사망 8일 만인 지난 3일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약을 찾았는지 묻고, 님제가 사망하기 전 요구했던 치료제 몇 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악으로 치닫던 인도 코로나19 상황은 두 달 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만4460명으로, 62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30만 명의 감염자가 쏟아졌던 4~5월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사망자는 2677명이었다. 그래도 누적 확진자는 2880만9339명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도 34만6759명으로 전 세계 세 번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손가락욕했다고 총 쏴 여섯 살 소년 숨지게 한 미 20대 둘 검거

    손가락욕했다고 총 쏴 여섯 살 소년 숨지게 한 미 20대 둘 검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속도로에서 차로 시비를 벌이던 여성과 여섯 살 아들이 탄 자동차에 총격을 가해 소년을 숨지게 한 20대 용의자 둘이 사건 발생 보름 만에 체포됐다.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는 6일(이하 현지시간) 마커스 앤서니 에리스(24)와 윈 리(23)를 코스타 메사에 있는 그들의 집에서 검거했다고 LA 타임스가 전했다. 마침 희생된 에이든 레오스의 장례식이 거행된 다음날이었다. 두 사람은 100만 달러의 보석 증거금이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돼 8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인데 검찰은 두 사람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원래 5만 달러 현상금을 내걸었으나 지역 정치인들과 카페 주인, 다른 주민들이 요르바 린다에 있는 유치원에 등원하다 참변을 당한 소년을 안타깝게 여겨 어느새 50만 달러로 불어났다. 조앤나 클루넌은 지난달 21일 아침 8시쯤 은색 셰보레 소닉을 운전해 오렌지 카운티의 55번 프리웨이를 달리고 있었다. 뒷좌석 카시트에 아들 에이든이 앉아 있었다. 모자의 자동차는 북쪽으로 향하는 카풀 차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나들목으로 나가기 위해 차선을 바꾸려 하자 에리스와 리가 탄 흰색 폭스바겐 골프 스포츠웨곤이 오른쪽에서 끼어들었고, 양보를 해달라고 손짓을 하는데도 자꾸 막자 조앤나가 손가락 욕을 했다. 그러자 흰색 세단에서 누군가 총을 쐈고 총알은 트렁크 왼쪽을 뚫고 카시트까지 뚫은 뒤 소년의 등을 맞혔다. 소년이 외마디 비명을 지른 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어머니는 갓길에 차를 급히 세웠다.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가던 레예스 발디비아 부부가 조앤나가 울며불며 차 밖으로 나오더니 뒷좌석의 에이든을 끌어낸 뒤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보고 차를 세웠다. 발디비아가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조앤나는 “차에서 사격을 받았다”고 답했고, 그제야 발디비아 부부는 소년의 몸에 피가 묻어 있음을 알아봤다.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한 응급요원들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병원으로 옮겼는데 얼마 안 있다가 결국 눈을 감았다. 미군에서 복무했던 발디비아는 어린이가 총에 맞는 일은 정말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이유도 없고 정당화될 수도 없다.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코로나 전사’로 불리던 인도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300명 넘는 희생자의 시신을 거뒀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4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1년 반 동안 희생자 장례를 지도한 60대 자원봉사자가 정부와 지역사회의 방관 속에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 퇴직 공무원인 찬단 님제(67)는 팬데믹 이후 13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거뒀다. 가족도 수습을 꺼리는 희생자의 장례를 정성껏 치렀다. 지난 4월 나그푸르시 시장 다야상카르 티와리가 ‘코로나 전사’라며 그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주변 도움이 절실해졌을 때 그에게 손 내민 사람은 동료 봉사자들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님제는 4월 말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접종 다음 날부터 그를 비롯, 아내와 아들 등 가족 5명이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 중님제 상태가 가장 심각했지만, 병상 부족으로 치료받을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동료 봉사자들이 나그푸르지방의회 등 정부 기관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외면했다. 동분서주하던 가족이 거금을 들여 사립병원에 병상 하나를 겨우 확보했지만, 님제는 지난달 26일 한 달간의 투병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동료 봉사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님제와 가까웠던 아르빈드 라타우디는 “정부와 지역사회에 끊임없이 도움을 청했다. 정부 병원에 병상 하나만 마련해달라고, 님제에게 필요한 치료제 좀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1300명 넘는 시민의 존엄성을 지켜준 그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외면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라타우디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를 수수방관하는 나그푸르지방의회 등을 업무태만죄로 고소할 것”이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적시에 도움을 받지 못할 때 시민이 겪을 고충을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나그푸르 당국은님제 사망 8일 만인 지난 3일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약을 찾았는지 묻고, 님제가 사망하기 전 요구했던 치료제 몇 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악으로 치닫던 인도 코로나19 상황은 두 달 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만4460명으로, 62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30만 명의 감염자가 쏟아졌던 4~5월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사망자는 2677명이었다. 그래도 누적 확진자는 2880만9339명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도 34만6759명으로 전 세계 세 번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친을 114회 찌른 14세 美 소년의 엄마, 피묻은 청바지 빨아 체포

    여친을 114회 찌른 14세 美 소년의 엄마, 피묻은 청바지 빨아 체포

    지난달 13세 여자친구를 114회나 흉기로 찔러 잔인하게 살해해 미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린 플로리다주 14세 소년의 어머니가 아들의 범행 증거들을 인멸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트리스틴 베일리는 지난달 9일(이하 현지시간) 잭슨빌에서 남쪽으로 32㎞ 떨어진 숲속에서 끔찍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에이든 푸치가 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말 체포돼 통상의 예처럼 소년범으로 재판을 받지 않고 성인과 마찬가지로 정의의 심판대에 서게 됐는데 그의 어머니 크리스탈 스미스(35)가 지난 5일 세인트 존스 카운티 보안관실에 자수했다고 폭스 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다음날 일제히 전했다. 현지 방송 폭스12 탬파가 입수한 페쇄회로(CC) TV 동영상을 보면 아들이 체포되던 날, 스미스는 아들 곁에 서서 부보안관과 아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줄곧 지켜봤다. 아들이 임의동행 형식으로 부보안관을 따라 호송차에 오른 뒤 그녀는 아들 방으로 가 청바지 두 벌을 들고 나와 욕실 싱크에 넣어 깨끗이 빨았다. 스미스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데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다. 그들은 스미스가 푸치 방에 청바지들을 갖다놓기 전에 핏자국이 남아있는지 꼼꼼이 점검하기까지 했다. 수사관들은 나중에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청바지들을 압수했다. 청바지들과 욕실 싱크에서는 혈흔 반응이 나왔다. 스미스는 현재 2만 5000 달러(약 2700만원)의 증거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푸치는 일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는 경찰 호송차 안에서 손가락으로 승리의 V 자를 그려 미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상장 대박 SK·당기순익 폭증 LG… 코로나 위기에도 몸집 불린 ‘빅4’

    상장 대박 SK·당기순익 폭증 LG… 코로나 위기에도 몸집 불린 ‘빅4’

    과감한 경영 전략으로 성장세 이끌어SK, 기업공개 계열사 3곳 모두 성공LG그룹 적자서 작년 흑자 3조 넘어 삼성그룹 매출 6.1% 증가한 333.8조현대차그룹 올 영업익 188% 증가 예상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웠던 기간에도 국내 ‘4대 그룹’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증권시장에 돈이 몰린 틈을 타 계열사 세곳을 연달아 기업공개(IPO)하며 ‘상장 대박’을 터트렸고, LG그룹은 지난해에 당기순이익 증가액만 3조원을 넘기며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체력이 좋은 기업들이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과감한 경영 전략으로 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다. ●작년 SK그룹 당기순익 23% 늘어 9.8조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그룹의 상장사 20곳의 시가총액은 205조원(우선주 제외)으로 삼성그룹(681조원)에 이어 국내 대기업집단 중 두번째로 높다. 이 중에서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상장한 SK바이오팜(8조 8493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2조 3547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10조 1242억원)의 시가총액은 31조 3282억원으로 약 15%에 달한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증거금을 기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 9017억원)를 비롯해 IPO에 나선 계열사마다 큰 화제를 모은 덕에 덩치가 커졌다. 코로나19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푼 돈이 주식 시장으로 몰리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IPO에 나선 전략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으며 먹혀들어간 것이다. 또한 SK그룹은 지난해 일부 계열사들이 경제 위기의 타격을 받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SK하이닉스를 앞세워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국내 발생 실적만 집계)에 따르면 2019년 7조 9650억원이었던 SK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에는 23% 증가한 9조 8270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큰폭으로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LG화학 1분기 영업익 창사 첫 1조 돌파 LG그룹도 코로나 국면에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다. 주요 계열사인 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 등 10여곳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3조 9453억원, 영업이익은 5조 292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 매출이 36조 3502억원, 영업이익은 2조 934억원이었는데 각각 31%, 152%씩 늘어난 수치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1조 408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84% 폭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LG전자도 1분기 매출 18조 8095억원, 영업이익 1조 5166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LG그룹의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3조 3020억원 증가한 3조 2150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장사를 잘했다. ●저력 드러낸 삼성·현대차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앞세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은 333조 8310억으로 전년 대비 6.1% 늘며 국내 최대 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장 셧다운’과 ‘반도체 부족’ 현상 등을 겪으며 지난해 매출(181조 9160억)과 당기순이익(3조 8650억)이 모두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룹의 핵심인 현대자동차의 올해 매출이 116조원에 영업이익은 6조 900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2%와 188%씩 증가하며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코로나 시국에도 ‘몸집 키운’ 4대 그룹…‘영업익 신기록’·‘상장 대박’ 행진

    코로나 시국에도 ‘몸집 키운’ 4대 그룹…‘영업익 신기록’·‘상장 대박’ 행진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웠던 기간에도 국내 ‘4대 그룹’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증권시장에 돈이 몰린 틈을 타 계열사 세곳을 연달아 기업공개(IPO)하며 ‘상장 대박’을 터트렸고, LG그룹은 지난해에 당기순이익 증가액만 3조원을 넘기며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체력이 좋은 기업들이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과감한 경영 전략으로 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그룹의 상장사 20곳의 시가총액은 205조원(우선주 제외)으로 삼성그룹(681조원)에 이어 국내 대기업집단 중 두번째로 높다. 이 중에서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상장한 SK바이오팜(8조 8493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2조 3547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10조 1242억원)의 시가총액은 31조 3282억원으로 약 15%에 달한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증거금을 기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 9017억원)를 비롯해 IPO에 나선 계열사마다 큰 화제를 모은 덕에 덩치가 커졌다. 코로나19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푼 돈이 주식 시장으로 몰리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IPO에 나선 전략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으며 먹혀들어간 것이다.또한 SK그룹은 지난해 일부 계열사들이 경제 위기의 타격을 받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SK하이닉스를 앞세워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국내 발생 실적만 집계)에 따르면 2019년 7조 9650억원이었던 SK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에는 23% 증가한 9조 8270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큰폭으로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LG그룹도 코로나 국면에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다. 주요 계열사인 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 등 10여곳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3조 9453억원, 영업이익은 5조 292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 매출이 36조 3502억원, 영업이익은 2조 934억원이었는데 각각 31%, 152%씩 늘어난 수치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1조 408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84% 폭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LG전자도 1분기 매출 18조 8095억원, 영업이익 1조 5166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LG그룹의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3조 3020억원 증가한 3조 2150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장사를 잘했다.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앞세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은 333조 8310억으로 전년 대비 6.1% 늘며 국내 최대 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장 셧다운’과 ‘반도체 부족’ 현상 등을 겪으며 지난해 매출(181조 9160억)과 당기순이익(3조 8650억)이 모두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룹의 핵심인 현대자동차의 올해 매출이 116조원에 영업이익은 6조 900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2%와 188%씩 증가하며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SKIET 공모에 ‘영끌 빚투’…가계빚 한달 새 16조 불어

    SKIET 공모에 ‘영끌 빚투’…가계빚 한달 새 16조 불어

    SKIET 청약 증거금 대출 약 9조원대신용대출도 11.8조원 사상 최대 기록삼성家 상속세 1조 납부금 마련 대출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여부에 촉각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폭으로 늘었다. 대출받아 공모주 투자를 하는 등 ‘빚투’(빚내서 투자)의 여파로 보인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차주(대출받은 사람)의 부담이 커져 딜레마다. 오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25조 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6조 1000억원 늘었다.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81조 5000억원)은 한 달 새 11조 8000억원이나 늘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25조 4000억원이 늘어 3월(9조 5000억원)과 비교해 증가 폭이 크게 늘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28∼29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이 81조원 몰렸는데 이 수요가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SKIET 관련 대출 규모는 9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청약에 동원된 자금은 대부분 미리 뚫어놓은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을 통해 받은 것이기에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를 내려고 지난달 말쯤 1조원 안팎을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빌린 점도 대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세자금 대출 등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잔액 743조 2000억원)도 한 달 새 4조 2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 속도는 3월(5조 7000억원)과 비교해 떨어졌다. 한은과 금융 당국은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 폭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SKIET 청약이 월말에 진행돼 대출 잔액이 잠시 늘었지만, 5월 초 관련 대출은 모두 상환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시각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는 등 조이고 있지만 대출 증가세가 쉽게 잡힐 것 같지는 않다”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예외가 많고,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대출 수요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한 해 전보다 2.3% 올라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한은 입장에서는 유동성(돈)을 빨아들이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 빚을 진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0.50%인 기준금리를 언젠간 정상화해야 하는데 너무 늦게 올리면 오히려 가계부채가 더 쌓여 힘들어진다”면서 가계부채가 조금이라도 적을 때가 금리 인상의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상장날=따상’ 깨진 SKIET… 유동성이 띄운 공모주 거품 빠지나

    ‘상장날=따상’ 깨진 SKIET… 유동성이 띄운 공모주 거품 빠지나

    역대급 청약 증거금(약 81조원)이 몰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시장 기대와 달리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시작한 뒤 바로 상한가 직행) 달성에 실패했다. SKIET는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직후 공모가(10만 5000원)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5.95%까지 올랐다. 하지만 10분 만에 25% 넘게 빠졌고, 그후 큰 변화 없이 이어져 결국 26.43% 하락한 15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상승률은 47.1%로 지난해 91.1%를 기록한 하이브(전 빅히트)보다 낮았다. SKIET 시가총액은 11조 155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37위에 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3월 첫날 기록한 시총(12조 9285억원)을 밑돌았다. SKIET 성적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은 공모가에 따른 과도한 가치평가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의 급락, 미국 증시 하락 등을 꼽았다.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풀리는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이 총발행 주식의 15%여서 안정적인 상승을 기대했다. 일반적으로 유통 물량이 작으면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수요 예측 당시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IET 가치평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며 “분리막 기술을 보유한 중국의 상하이은첩보다 더 높게 평가되는 건 어렵고, 10만원 중반 수준의 주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SKIET 적정 주가로 유안타증권이 10만∼16만원, 하나금융투자가 14만 8000원, 메리츠증권이 18만원을 제시했다. 주식시장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따상은 기본적으로 그날 시장 분위기에 따라 결정된다”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뚫었으면 따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우려로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기술주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황 연구원은 “2차 전지 분리막도 기술주처럼 성장 산업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역대급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몰렸음에도 따상에 실패한 만큼 앞으로 공모주 열풍이 가라앉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리서치센터장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모주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카카오뱅크에 청약 증거금이 지금보다 더 몰릴 테지만, 기업 규모가 너무 커 따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