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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대비 실명제’ 정부도 시행

    올해부터 공무원들의 업무추진비 등 각종 경비 사용에 대한 투명성 관리가 대폭 강화된다.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건당 50만원 이상의 접대를 할 경우 상대방의 이름을 의무적으로 기재토록 한 ‘경비 실명제’가 도입돼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재외 공관의 외교활동비 등도 증빙서류의 작성 의무화 등으로 엄격한 사후관리가 실시된다. ●경비집행 투명성 높아질 것 25일 기획예산처가 각 부처에 통보한 ‘2004년도 세출예산집행지침’에 따르면 건당 50만원 이상 지출한 업무추진비는 사용목적과 일시·장소는 물론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까지도 의무적으로 기재토록 했다.지금도 정부회계처리 기준상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기재토록 하고 있으나 정부가 건당 사용금액 등 세부 기준을 확정,실질적인 통제장치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기준은 ▲접대·연회비·체육대회 경비 등 일반업무비와 ▲직급별로 지급되는 각종 활동비 등 특정업무비 ▲축·조의금과 직원사기진작비 등 정원가산금을 비롯한 업무추진비 일체의 항목에 대해 적용된다. 예산처 이만섭 공보관은 “예산집행지침은 감사원 회계감사 등의 중요한 준거자료가 된다.”면서 “이번 지침에 분명한 기준을 못박은만큼 예년과는 달리 경비집행의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외공관 경비사용도 엄격 제한 지난달 외교통상부 내부 고발로 파문을 일으킨 재외공관 운영 경비의 사용도 엄격히 제한된다.공관의 각종 행사와 오·만찬 경비의 경우 일시·장소·참석자 성명 등을 포함한 ‘외교활동비 사용계획 및 결과 분석’ 서류를 공관별로 작성,상시 비치토록 규정했다. 또 업무출장시 배우자 동반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허용가능한 범위를 외교부 내부 지침으로 구체적으로 적시하도록 했다.외교활동비는 주재국 인사와 외교 접촉에 따른 접대비 및 선물비 등에 사용하되 내국인 접대는 불가피한 경우로 사용을 제한했다. 임차계약 만료 혹은 계약갱신으로 인해 다른 건물로 옮길 때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종전 규모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정부는 이밖에 올해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 사업 162개를 44개로 통폐합,‘통합사업단위’로 예산을 편성하는 등 각 지자체의 예산집행 자율성을 대폭 강화했다. 사업단위별 총액의 20% 범위에서 지자체 자율로 세부사업에 대한 예산집행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지자체의 보조금 사업에 대한 통제위주의 관리방식을 변경,통합사업의 운용실적을 평가해 그 결과를 이듬해 예산에 반영하는 등 정책분석 및 사후평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의사면허 5~10년마다 갱신 醫協 수용 의사

    정부의 의사면허 갱신제 도입 방침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의사면허 갱신제 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한의사협회 김세곤 상근부회장은 25일 “의사 재교육은 의사와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의사면허 갱신제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시험보다는 연수교육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김 부회장은 대변인도 맡고 있어 그의 발언은 의협 입장으로 봐도 무방하다. 의사면허 갱신제는 의사국가시험에 합격,자격을 취득한 의사들이 일정기간마다 시험이나 연수교육을 통해 면허를 연장하는 제도다.미국·캐나다 등 상당수 선진국들은 의학지식·기술의 발전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면허 갱신 방법은 시험과 연수,두 가지가 거론된다.물론 일정요건에 미달하면 면허가 취소 또는 정지된다.현재 의사 수는 8만 1200여명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공청회를 열고 5년,10년 등 일정기간마다 시험을 보거나 재교육을 통해 의사면허를 연장하는 ‘면허 갱신제’(re-certification)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선 의사에 한해 면허 갱신제를 도입한 뒤 치과의사,한의사,약사 등 전문의료인 전체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의사들을 관리하는 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있지만,의사들이 청구한 과잉진료비를 삭감하는 등 기본적인 관리에 그치고 있을 뿐 사후관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그동안 20대 중반에 의사면허를 취득,30세 전후에 전문의 자격을 받으면 평생 아무런 도전 없이 의사자격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의료계 안팎에서 비난 및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운전면허만 해도 일정기간마다 적성검사를 통해 면허를 재발급받는데 반해,하물며 생명을 다루는 의사면허가 평생 통용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컴퓨터 등의 발전에 힘입어 의학기술이 급변하고 있지만,재교육 없이 옛날 의술로만 진료를 하는 것에 대한 의료소비자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의협은 면허 갱신제를 비롯,의사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그러나 갱신제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더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면허 갱신 방법도 시험보다는 연수를 선호하고 있다.물론 의료계는 공정한 평가 잣대를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걱정한다. 의사면허 갱신제가 도입되면 진료에는 뒷전인 일부 하위권 의사들과 의료사고를 많이 낸 의사들이 면허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료계의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력을 쌓고 있는 대다수 의사들은 별다른 불이익이 없을 것 같다. 김성수기자 sskim@ ■면허갱신제 추진 안팎 1980년대 서울에서 일어난 일이다.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콩팥에 결핵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명백한 ‘오진(誤診)’이었다.결국 이 병원 의사는 형사입건됐다. 당시 의사는 자신의 의학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진단이 사실로 믿었다고 항변했고,‘허위진단’은 아닌 것으로 간주됐다.하지만 진단결과만 철석같이 믿고 불필요한 치료를 받았던 환자 아닌 환자들은이미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본 뒤였다. 의사가 새로운 의료지식의 습득은 뒤로 한 채 옛날에 배웠던 의학지식과 기술로만 진료하면,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방증해주는 사건이었다. 이는 의료계 안팎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인 의사면허 갱신제(면허연장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의사들을 제대로 관리하고,진료수준을 높이려면 면허 발급 후 사후관리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면허만 따면 영원한 의사? 우리나라에서는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있고,여기에 합격하면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의사면허가 있으면 의사로서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월급쟁이 의사로 일하는 것도,개업을 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의사 개인의 자유다. 20∼30대에 의사면허만 따면 70살이 넘어 죽을 때까지 평생토록 의사자격에 대해 아무런 제약이 없다.말 그대로 ‘한번 의사면 영원한 의사’다. 하지만 급속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의학지식과 기술을 제대로 익히려면 의사의 재교육은 필수과제가 된지 이미 오래다.의학지식의 반감기가5년이라는 학설은 구문에 속한다.더구나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직접 다루는 의사들을 단 한번의 국가시험을 통해 면허를 주는 방법만으로 질 관리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의료수준 평가는 못해 의사들도 관련법(의료법)에 따라 지금도 보수교육(재교육)을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하지만 교육을 안 받아도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어 실효성은 크게 떨어진다. 그나마 의사들을 관리하는 기관으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있지만,의사들이 청구한 과잉진료비를 삭감하는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해놓은 정도다.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료행위의 수준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는 기관도 없고,제도도 없다는 게 문제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환자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든가,제왕절개를 가장 많이 한다든가 하는 불명예스러운 통계가 양산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증진연구팀 송현종 책임연구원은 “의사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면허 갱신제는 물론 전문의 시험제도 등 의료제도와 의료인력 재교육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면허갱신,어떻게 하나?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방법은 5년,10년 등 일정 기간마다 시험이나 연수교육을 통해 의사면허를 연장하는 것이다.물론 일정기준에 미달하게 되면,의사면허의 연장은 불가능하다. 보건복지부는 면허갱신제를 의사부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할 계획이다.방법은 시험보다는 지금과 달리 상당수준의 내용을 갖춘 연수교육을 의무화하는 쪽이 유력하다.시험을 다시 보는 것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아서다. 복지부 보건자원과 한익희 서기관은 “의사들에 한해 먼저 면허갱신제를 도입하고 이어 치과의사,한의사,약사 등 전문 의료인 전체로 (이 제도를)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이 먼저 변해야” 면허갱신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구체안이 논의되고 있다.예컨대 수십년 동안 대학에서 연구만 했던 의사가 개업을 해서 환자를 보려는 경우에는 별도의 시험을 의무화하자는 방안 등이다.‘장롱면허’를 갖고 있는 운전자의 운전능력을 믿을 수 없듯이,환자와 의사 양쪽을 위해 진료능력을 갖췄는지 따져보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의료사고를 많이 낸 의사라면,면허연장제의 기간을 줄여서 의사로서의 능력을 갖췄는지 자주 검증해보거나 또는 별도의 시험을 보도록 의무화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의학지식만을 평가하는 현재의 의사 국가시험을 의사로서의 임상수행능력(skill)과 태도까지 종합 테스트하는 쪽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의대 의학교육실 이윤성 교수는 “의사면허갱신제가 논의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의사들 스스로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어차피 사회적 압력에 의해 타율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선진국선 어떻게 하나 외국에서도 한번 의사 면허를 따면 죽을 때까지 의사 지위가 보장될까? 우리나라와 달리 상당수 선진국들은구체적인 제도와 장치를 통해 의사들의 면허를 관리하고 있다.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우선 ‘스텝 1,2,3’이라는 3단계의 어려운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의사면허를 딸 수 있다.이후 자신이 속한 주(州)의 의사로 등록하게 된다.면허를 유지하려면 정기적으로 자격이 만료되기 전 주 의료위원회에서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자격을 갱신해야 한다. 이 때 각 주마다 정하고 있는 보수교육(재교육)을 받고,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면허유효기간은 각 주마다 1∼3년으로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또 지난 1998년부터 면허사후관리체계(PLAS)를 만들어 면허의사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관리하고 있다. 이 체계는 크게 특수목적시험과 능력평가시험 두 가지다.특수목적시험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유효한 면허를 갖고는 있지만,주 의료위원회에 자신의 의학지식을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는 의사들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다.면허를 처음 취득하고 수년이 지난 후에 (면허를) 확인하고자 할 때나,일정기간 전문적인 의료활동을 하지 않아 다시 면허를 회복하고자 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능력평가시험은 특정 의사가 병원직원평가위원회나 다른 집단 등으로부터 진료행위 자질에 대한 의심을 받았을 경우,의사로서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치러진다.환자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도 해당되며,2∼3일에 걸친 평가를 통해 의료행위를 지속하는 게 적정한지 최종 판단한다. ●캐나다 州의사위·의학회서 담당 캐나다도 주 단위에서 의사면허를 부여하고,각 주의 의사위원회나 의학회에서 면허의사를 관리한다.전문의 수련과 평가는 왕립의학회가 관장한다. 이들 평가기관은 의사면허를 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행하는 진료행위의 수준을 감시하고,의사들에 대한 불만 등의 민원사항을 조사하는 역할도 맡는다. ●일본 5년마다 자격갱신 실시 일본은 평생 의학교육 강화 차원에서 일본의사회가 주축이 돼 기본적인 의료과제와 의학과제 등에 대해 공부하고 의사들이 스스로 학습결과를 신고하도록 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성과는 미흡한 수준이다.아울러 전문의 인정 갱신제도를 통해 5년마다 자격을 갱신하고 있다. 프랑스는 민간단체인 전국 의사위원회에서 전문의 면허를 관장하고 있고,의료행위의 질 관리,윤리교육 등도 함께 맡고 있다. 영국도 일정기간이 지난 후 면허를 재발급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히 기간의 경과에 따른 형식적인 면허 갱신이 아니라,반복적인 연수와 교육을 통해 의사들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에 익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 가수 서태지 “美 영주권 포기”

    서태지(사진)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측은 “서태지가 2000년에 취득했던 미 영주권 갱신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태지는 이번에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면 두 번 다시 영주권을 발급받지 못한다.따라서 앞으로는 국내 활동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서태지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영주권 포기 이유로 거론한 ‘덕수궁터 미 대사관 신축 불만’에 대해 “그런 견해를 이전에 밝혔기 때문에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사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30일부터 3일간 콘서트를 열 예정인 서태지는 24일 오후 3시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27일에는 7집이 음반 도소매점과 편의점에서 동시 발매된다. 박상숙기자 alex@
  • 운전면허 갱신만료 ‘토→월’ 연장

    경찰청은 올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공기업과 금융·보험업 등으로 확대 실시됨에 따라 운전면허 갱신기간 만료일이 토요일이 될 경우 그 다음주 월요일까지 적성검사 기간을 연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운전면허 갱신을 위한 적성검사 기간 만료일이 24일(토)인 사람은 26일(월)까지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 서울 ‘예술의 전당’ 명칭 독점권 있나/상표권 침해 논란

    ‘예술의 전당’ 명칭 사용은 상표권 침해인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이 “같은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의정부·청주·대전시를 상대로 최근 각각 1억원씩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서울지방법원에 냈다. 10년째 ‘청주 예술의 전당’을 운영 중인 청주시와,2000년과 지난해 11월 각각 ‘의정부 예술의 전당’과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을 개관한 의정부시와 대전시는 통보도 없이 곧바로 손배소를 제기한 ‘예술의 전당’측에 어떻게 대응할지 부심하고 있다. ●의정부·청주·대전시 상대 손배소 ‘예술의 전당’ 측은 1988년 ‘예술의 전당’을 시효 10년의 특허법상 업무표장 등록을 한 후 98년 갱신,독점적 사용권이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도시에서 이 명칭을 쓰는 것은 법적으로 분명한 상표권 침해일 뿐 아니라,유사 명칭으로 영업 혼선을 초래하고 브랜드와 기관 이미지가 손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업 혼선·공연장소 착각 사례 많아 가수 조용필 공연에 일본에서도 관객이 몰려오고,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뀌는 현실에서 공연장소를 착각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의정부 공연 티켓을 들고 서초동 예술의 전당을 찾는 관객도 있고,카드사에서 지방 예술의 전당 직원의 신원조회를 서울 예술의 전당에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서울 예술의 전당이 개관하기 이전엔 어느 공연 공간에서도 사용된 적이 없는 고유명사”라며 “그동안 지방 예술의 전당에 공문으로 명칭 사용금지를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지방선 “공연공간 뜻하는 대명사일뿐” ‘예술의 전당’은 보통명사 ‘예술’과 ‘전당’ 사이에 조사 ‘의’가 있긴 하지만 보통명사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술의 전당’은 행사 위주의 공연이 대부분이었던 60∼70년대의 ‘회관’(시민회관)에서 행사와 공연을 겸하는 80년대의 ‘문예회관’을 거쳐 90년대부터 순수 공연공간을 뜻하는 대명사로 굳어져 왔다는 것. 조석준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관장은 “국가적 차원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예술의 전당’ 명칭은 개방돼야 한다.”며 “지방 예술의 전당이 개관될 때마다한차례씩 공문을 보내 명칭 사용 자제를 요청했지만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던 서울 ‘예술의 전당’이 곧바로 손배소를 제기한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美 새 이민법 찬반 엇갈려/“불법체류 양성화” “대선용 득표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7일 제안한 이민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미국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법안에 대한 평가와 반응이 극도로 엇갈리고 있다는 뜻이다. ●공화당 내부서도 반대의견 분출 부시 행정부는 불법 체류자를 양성화해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고 일부 직종의 노동력 부족을 해소,미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 언론이나 워싱턴 정가의 분석은 대선을 앞둔 히스패닉계 끌어안기로 본다.8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체류자 중 히스패닉계가 절반이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3분의1밖에 받지 못했다.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이미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민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개혁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이민정책 자체보다는 유권자를 겨낭한 정치적 책략이라고 비난했다.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불법 체류자가 5년간 문제없이 일했다면 임시직이 아닌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의견이 분출됐다.톰 탠크레도 하원의원은 “행정부의 우선권이 국가안보가 아닌 저임금과 정치적 관심에 집중됐다.”며 “법안을 폐기시킬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불법행위에 보상하는 것은 커다란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부시 대통령은 불법행위에 대한 사면은 불법 이민만 영속시키기 때문에 반대하지만 임시 근로자 신분은 허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히스패닉계 단체의 반응도 엇갈린다.실제 미국에서 일하는 불법 체류자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크게 환영하는 반면 일각에선 히스패닉을 포함한 이민자들을 부시 대통령이 하층계급으로 분류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것이라는 지적이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 개정안의 핵심은 새로운 ‘임시 근로자 프로그램’이다.미국인들이 찾지 않는 일자리에 미 고용주가 원할 경우 외국인들을 ‘임시 근로자’ 신분으로 채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현재 미국에서 일하는 불법 체류자도 신고하면 합법적인 신분이 될 수 있다. 임시직 채용기간은 3년이며 1차례 갱신할 수 있다.종료되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미 언론은 갱신기간이 3년이며 따라서 임시직 근로자가 미국에 머물 기간은 6년으로 예상했다.임시 근로자로 있으면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지만 합법적 절차에 따라 영주권을 신청한 사람들보다 우선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국가는 미국과 협정을 맺어야 하며 임시 근로자에게는 별도의 카드가 지급된다.이 카드를 소지하면 임시 채용된 기간에는 본국과 미국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다.미국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는 근로자는 본국에서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받도록 유인책도 제공한다.부시 행정부는 현재 14만명으로 제한한 취업관련 영주권 발행도 완화할 방침이다. mip@
  • 국제플러스/伊관제사 파업으로 ‘유럽 항공대란’

    |제네바 연합|이탈리아 항공관제사들이 8일(현지시간) 파업을 벌이면서 유럽에 항공대란이 발생했다. 지난 2년간 임금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데 불만을 품고 있는 이탈리아의 관제사들은 20시간 동안의 밤샘 협상이 끝내 결렬되자 이날 오전 10시부터 8시간의 한시적인 파업에 돌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탈리아 국영 알리탈리아 항공사는 파업이 발생함에 따라 166편의 국제선과 162편의 국내선 운항을 대거 취소했다.
  • 주5일시대 달라지는 삶의 질/종교계 다양한 이벤트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 종교계가 갖고있는 인식은 ‘위기이자 기회’라는 것이다.휴일이 하루 늘어나면서 기존의 신행(信行)패턴에 큰 변화가 생겼고 탈도심 현상으로 인한 성당이나 교회,도시사찰에서의 썰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같은 상황에서 종교계는 특성을 살린 이벤트며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이런 시도들이 아직까지 생활 속에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교의 경우 휴가철에만 실시하던 수련회며 사찰체험을 연중 진행하는 등 탈도시 인구를 흡수하려 애를 쓰고 있지만 이들에게 불교적 가치와 세계관을 알리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특히 내적 성찰과 정신적 행복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미진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인한 썰물현상은 개신교가 가장 심한 편.최근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옥한흠 목사)가 목회자 2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5일 근무제 시행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72.4%가 주5일 근무제가 한국 교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응답했고 80% 이상이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수련원이나 전원·주말교회를 운영하거나 금요 저녁예배를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지나치게 신도들의 휴가의식에 타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따라서 교인들을 신앙적 성숙으로 이끌고 영적 만족을 줄 수 있는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서 신도들의 영적 성숙도와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봉사활동 확대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주교의 경우 주5일 근무제가 생활화된 유럽의 교회들이 더 이상 신자들을 성당으로 끌어들이려 하지 않는 대신 신자들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견지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것에 주목한다.신앙적인 뒷받침이 전제되지 않는다면,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사업을 전개한다 해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천주교는 ‘우리 교구 우리 본당 신자’의 개념을 넘어서 주말이면 도심을 벗어나게 될 많은 신자들이 신앙의 끈을 놓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해관광지역 교구와 본당과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을 중점과제로 삼았다. 김성호기자
  • 이슈 따라잡기/‘의사면허 연장제’ 도입 신경전

    한번 면허를 따두면 평생 유효한 현행 의사면허제도에 대해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메스를 가하기로 했다. 의료소비자인 국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질을 관리하고 평생 의학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공청회를 열고 5∼10년 등 일정기간마다 시험을 보거나 교육 이수를 통해 의사면허를 연장하는 ‘면허연장(re-certification)제도’의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20대 중반에 의사면허를 취득한 뒤 30세 전후에 전문의 자격을 받으면 평생동안 아무런 도전없이 의사자격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의학기술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재교육 없이 15∼20년전 배운 의학지식만 갖고 환자를 다루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서울대 의대 이윤성 교수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열렸던 의료제도 발전 특별위원회 등에서 이미 이런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다. 미국에서는 가정의 자격시험에서 이미 면허연장제도와 비슷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 교수는 “5∼10년의 기간을 두고 지금보다 강화된 형태의 재교육을 (의사가) 받게 하자는 것이며,용어는 ‘면허갱신’ ‘면허유지’ ‘재면허’ 등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면서 “기득권에 제한을 두는 측면이 있어 의사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국민들로부터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의사들 스스로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면허연장제도를 도입하기는 하되,의료계의 반발과 현실성을 고려해 일단 시험을 치르는 방법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 진행근 보건자원과장은 “면허 연장을 위해 의료신기술을 습득하는 형식의 재교육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교육을 안 받으면 일시적으로 면허를 폐지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일단 의사부터 이 제도를 적용하고,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으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특히 개원의협의회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제도개선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당장 변호사 등 다른 전문자격증을가진 직종과의 형평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의협은 일단 회원들의 의견을 더 수렴해야 한다는 쪽이다. 의협 관계자는 “공청회 자체도 의협은 빼놓고 연구원과 복지부 관계자끼리 모여서 의견을 모은 사안인 만큼 (면허연장제도를)도입하든 말든 복지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베이징 “88올림픽 벤치마킹”/서울市와 협력증진 선언문 합의

    |베이징 조덕현 특파원|중국 베이징시가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 개최 경험을 벤치마킹하는 등 서울과 베이징간 교류협력이 한층 강화된다. 서울-베이징 자매우호도시 체결 1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을 방문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6일 왕치산(王岐山) 베이징시장과 문화·체육·역사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서울-베이징 실질적 교류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제협력 위주로 교류가 이뤄졌지만,앞으로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다.경제방문단의 상호방문을 적극 지원하고,서울과 베이징간 관광상품 개발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또 황사 등 대기문제에 따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정보교환과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멸종위기 동물을 보전하고 혈통갱신을 위해 서울대공원과 베이징동물원 간에도 교류하기로 했다.학생들의 교류도 확대되고,2008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베이징시에 행사 준비 노하우도 알려줄 계획이다. 앞서 이 시장은 베이징시 류치(劉淇) 당서기를 만나 “칭화대(淸華大) 학생 10명을 서울에 초청해 젊은층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며,서울시와 베이징시가 이를 구체화해 젊은층의 교류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또 “베이징시와 서울시가 분야별로 적은 인원이라도 직원 교환근무를 실시하면 좋겠다.”고 제의했다. hyoun@
  • “보험료 아깝잖게 서비스 다양화”/창립2주년 교보자보 신용길 사장

    “사고가 나지 않으면 매년 갱신하기 아까운 것이 자동차보험이지요.그러나 우리회사는 보험 가입시 보장혜택뿐 아니라 문화생활 등에서 각종 서비스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해 고객들이 보험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겠습니다.” 교보자동차보험 신용길(愼鏞吉·사진) 사장은 21일 창립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업계 최초로 보험 가입자에게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그레이드 멤버십카드(UMC)’를 발급하겠다.”며 “이에 따라 고객들은 보험관련 서비스 외에 자동차·문화·여행·음식·건강 등 일상생활에서 각종 할인서비스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사고가 나지 않으면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교보자보가 기존 및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UMC는 렌터카·자동차용품업체·영화관·레스토랑·호텔·여행사·헬스클럽·병원·골프연습장 등 전국 300여개 가맹점에서 5%에서 최고 60%까지 이용료나 요금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 사장은 또 “2001년 10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올 9월까지 원수보험료 3073억원,계약건수 61만 9288건으로 시장점유율 3%를 넘어서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 2월부터 월 기준 흑자를 실현,올해 말까지 50억원 규모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4∼8월 재가입률이 78.6%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2010년까지 직판 손보시장 1위 및 자동차보험 2위권으로 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경기자
  • 열차 식당칸 사라질 듯/직영 한화 “적자 누적”… 내년 3월까지만 운영

    내년 4월 이후에는 열차 여행을 할 때 식당칸을 이용하기가 힘들어진다. 새로 개통될 고속철 자체가 식당칸이 없는 데다 현재 운영 중인 새마을호 식당칸도 대부분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철도청은 승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새마을호 식당칸 영업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마땅한 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고민 중이다. 10일 철도청에 따르면 내년 4월 개통시 운행될 고속철 차량 46편성에는 식당칸이 아예 없다.새마을호도 식당칸 운영업자인 ㈜한화개발측이 누적된 적자 등을 이유로 더 이상 영업하기 어렵다고 밝혀왔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새마을호 식당칸은 모두 55량.지난 83년까지는 철도청이 직영했으나 이후 ㈜한화개발에서 입찰을 통해 식당칸을 맡았다.지난 99년 ㈜한화개발은 연간 총 사용료 36억원에 3년 동안 영업을 하기로 재계약했으나 적자가 계속 늘어나자 올해 초 계약갱신 때 내년 3월까지만 영업하기로 했다.지난 8월부터는 55량 중 20량을 철도청에 반납했고 홍익회가 이를 떠맡아 운영하고 있다. 한화개발측 관계자는 “2000년에는 29억 3000만원,2001년에는 27억 8500만원,지난해에는 33억 1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내년 4월 이후에는 적자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고속철이 개통되면 새마을호 승객이 지금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선 서울∼부산 등 장거리 운행열차에만 식당칸을 일부 운영할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금융권 비정규직 월급여 정규직의 40% 밑돌아/금융산업노조 2577명 설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및 처우 개선이 노동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기관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상당수 비정규직들이 고용계약 갱신 등을 통해 정규직처럼 일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나친 처우 불평등은 업무생산성 저하와 고객서비스 악화 등 부작용을 낼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3배 금융산업노조가 국내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 종사자들을 상대로 실시해 17일 공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임금은 많아야 정규직의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급여형태가 월급제(성과급 포함)인 경우,비정규직은 월 132만원으로 정규직(372만원)의 35.4%에 불과했다.연봉제(성과급 포함)를 채택한 경우에도 비정규직은 1835만원으로 정규직 4693만원의 39.1%에 그쳤다.이번 조사는 국민은행,산업은행,농협중앙회,신용보증기금,자산관리공사,금융결제원 등 31개 기관,2577명(정규직 1534명,비정규직 1043명)이 대상이었다.비정규직은 정식 직원이 아니라 일용직이나 일정기간 약정을맺고 일하는 근로자들을 말하며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계약직(74.1%),파트타이머(10.5%),용역직(4.1%),파견직(2.4%)이 비정규직으로 분류됐다. ●“비정규직은 10년 지나도 말단 행원” 나이가 많아질수록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25세 이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급이 각각 182만 8000원과 115만 1000원으로 격차가 70만원이 채 안됐으나,41∼45세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각각 413만 4000원과 141만 4000원으로 272만원 벌어졌다.비정규직은 아무리 경력이 오래돼도 정규직 초봉(25세 이하)만큼도 받지 못하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비정규 직원은 “대졸 정규직원은 1년이 지나면 ‘계장’이 되고 임금도 뛰지만 비정규직들은 10년을 넘겨 일해도 말단 행원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금융노조 비정규직특별위원회 박창완 국장은 “비정규직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금융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를 줄이고 근로의욕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온라인 자동차보험 잘나간다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기존 상품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선발로 나선 중소형 손보사들은 고객들의 호응이 커지자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반면,뒤늦게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대형사들은 보험설계사 감축 등의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2005년까지 30%에 육박할 듯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인터넷·전화로 가입,설계사나 대리점 수수료를 줄여 보험료를 일반 상품보다 15% 정도 낮춘 상품이다.2001년말 업계 최초로 온라인 자보상품 판매를 시작한 교보자동차보험을 비롯,지난해 사업에 뛰어든 제일·대한화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3개사의 지난 7월 온라인 자보 보험료 수입 실적은 297억원으로,전월보다 53억원이 늘어났다.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4%를 넘어섰다. 업계는 올해말 온라인 자보의 시장점유율이 8∼10%,2005년까지 30%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보자보 관계자는 “5월 이후 매월 4만건 이상을새로 유치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면서 “고객 10명중 8명 정도가 다시 가입하는 등 갱신율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신규 업체가 뛰어들고 기존 대형사들이 준비를 서두르는 등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금감위 허가를 받은 교원나라자보는 다음달중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며,LG화재도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1대 9로 투자한 합작사 ‘다음다이렉트라인’을 설립,하반기중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합작사의 영업계획은 베일에 가려져 있어 다른 대형사들의 동향을 살펴가면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형사들,눈치보며 저울질 삼성·동부화재,현대해상 등 메이저사들도 온라인 업체와 접촉하는 등 내부적으로 영업 준비를 끝냈지만 설계사 감축 등 조직 와해가 우려돼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 영업의 실익이 있었다면 벌써 진출했을 것”이라면서 “자보뿐 아니라 장기보험 등 주력상품은 설계사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초우량 고객 골라 고품격 서비스/카드사 ‘프리미엄 마케팅’ 박차

    초우량 고객을 잡기 위한 신용카드 업계의 ‘프리미엄 마케팅’이 활발하다.신용불량자가 잇따르고 신규 회원 유치 중심의 확장 경영이 한계에 부딪힘에 따라 우량고객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산에서다.특히 신규회원 유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우량 회원들에게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클럽’ 마케팅 전략을 2일 발표했다.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년도 1년간 카드사용 실적 및 신용도 등을 매년 1월 심사해 초우량 회원을 선정,프리미엄 클럽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클럽 회원으로 선정되면 삼성카드와 제휴한 호텔신라,휘닉스파크,한화리조트,티켓링크 등 13개 업체의 특별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삼성카드는 제휴 업체를 연말까지 20여개로 확대하고 초우량 회원들에게 우대 수수료 제공,전용 상담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LG카드는 초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1대1 전담 상담과 무료 휴대전화 단문메시지(SMS)서비스,로열티 매거진 발송 등 서비스를 하고 있다.1만포인트 이상 적립한 우량고객들을 대상으로 포인트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전용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편 ‘전국 아마추어 골프 최강전’을 열어 우량고객 대상 골프대회를 열고 있다.지금까지 총 2500여명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여기에 참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고객 및 초우량 고객의 비율은 카드사별로 10∼15%선”이라면서 “대부분 카드사들이 고객의 신용도와 연체율,다른 카드사에 대한 채무정보 등을 조합해 우량 회원을 선정,카드 발급에서부터 카드 이용·갱신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차별화된 관리기법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오피니언 중계석/문화예술 산업화

    갈수록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문화예술이 급속하게 엔터테인먼트화하고,순수 문화예술의 향유층과 투자층이 줄고있다.‘문학수첩’ 가을호에는 ‘문화예술의 문화산업화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하재봉(시인·인하대 겸임교수)씨의 ‘문화산업의 성장과 방향’이라는 찬성론과 한기(서울시립대 국문과 교수)씨의 ‘개체 단위 비대화의 논리와 공룡화의 위험’이라는 반대론을 게재했다.두 사람의 논지를 요약한다. 문화예술 산업화 찬성론 문화산업을 문화예술의 상업화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소수의 예술 창조자들과 그것을 향유하는 일부 마니아들을 위해서만 문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문화예술이 특정계층에서만 이루어지는 정신적 마스터베이션이 아니라면,우리는 마땅히 고급 문화예술이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모색해 보아야 한다.모든 문화산업 논쟁의 핵심은 이것이다. 가령 중세에는 문화예술이 재정적 후원을 해주던 특정 파트롱을 위해 생산되었으나 이제는 광범위한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위해 창작되고 있다.더 많은대중이 인간정신의 가장 고귀한 생산물인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문화의 산업화는 예전에는 출판과 영화 분야가 고작이었지만 이제는 뉴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정보화 사회의 촉진으로 사회 전방위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문화예술계에서는 그 위력에 놀라 움츠리고 있는데,그러한 수구적이고 자기방어적인 태도를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대중문화에 대한 엘리트주의적인 비판의식은 버려야 한다.문화의 민주화,문화의 평등화를 실천할 수 있는 다원주의적 대중문화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물론 이윤 창출과 정신의 창출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는 문화산업의 집중화 현상은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물질적 생산품을 생산하는 거대기업이 대중의 무의식을 문화적으로 지배하려는 우울한 음모가 진행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산업의 진행에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는 없다.근본적으로 문화산업의 확산은 대중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다.문화창조자들이해야 할 일은 문화산업의 거시적 현상을 파악하고 대중을 위한 실천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문화예술 산업화 반대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은 상품화의 운명을 피할 수 없고,오래 전부터 문학과 예술 역시 명백히 상품이었다.문화상품의 경제적 가치는 단순하게 평면적인 매출액으로만 환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정책 당국자들이 국가 산업을 관장하는 경제 정책의 총괄적 차원에서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 파급효과가 계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바야흐로 국제적인 브랜드 경쟁의 시대에 문화 상품이 미칠 수 있는 국가 이미지 창출의 효과는 막대하다. 그러나 문화 상품은 수익 측면만이 아니라 비용 측면까지 함께 고려해 그 가치를 산정해야 한다.상품에는 투입 대 산출이라는 경제의 일반원칙이 철저히 지켜질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문화상품을 둘러싼 이같은 기업적 전략화,곧 문화·예술의 산업화가 가져올 어두운 그늘의 현실 역시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요컨대 가족적이고 유기체적이고 목가적이기조차 했을 문화,예술의 공동사회적 분위기를 깨뜨리고 급속하게 이익사회의 분위기로 옮아가게 만드는 가교의 역할을 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철저히 계산적이고 도구적 이성이 사회를 지배할 공산이 크다. ‘대중 기만으로서의 계몽’을 수행하는 문화산업의 역할이 지나치게 팽배함으로써 문화와 예술의 자족적 기능,혹은 사회 비판적 기능이 위축되고 거세될 뿐 아니라,인류 사회 자체의 자율적이고 자기 갱신적인 가능성과 활력이 도태되는 결과가 빚어질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문화,예술산업의 총체로서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속화는 경쟁력 강화라는 이름 아래 개체 문화 단위의 비대화를 가져와 공룡의 멸망과 같은 인류 사회의 비극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리 이종수기자 vielee@
  • 영장 받은후에 지명수배/ 새달부터… ‘영장청구前 면담’ 확대

    앞으로 수사기관이 도주한 피의자나 기소중지자 등을 지명수배할 경우 법원으로부터 반드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이는 지명수배자를 검거하는데 긴급체포가 남발돼 영장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대검찰청은 29일 이런 내용은 담은 새 지명수배 지침을 전국 검찰과 경찰에 내려보내 다음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위해 대검 예규를 개정,짧게는 1주일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이던 체포영장 유효기간을 지명수배자의 공소시효 만료일까지로 바꿔 체포영장을 계속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또 지명수배 도중 피의자의 사망이나 공범의 무죄판결 등 사정변경이 있을 경우 이를 즉각 반영키로 했다. 대검은 지난 98년 법정형이 징역3년 이상으로 지명수배된 피의자는 긴급체포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지명수배 예규에 삽입,체포영장제도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검찰은 또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건을 서류로만 판단하는 것에서 벗어나 검사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기 전 피의자를 직접 불러 신문하는 ‘영장청구 전 피의자 면담제도’를 다음달부터 전국 검찰청에 확대시행키로 했다. 조태성기자
  • 고시플러스

    ●부산광역시 교육청(pen.go.kr) 기능직(10급) 공무원 189명을 채용한다.해당분야 및 선발인원은 사무보조 90명(장애인 5명),조무 80명(장애인 4명),전산 5명,운전 14명 등이다. 원서는 다음달 2∼5일 부산시 교육청과 각 지역교육청 민원실에서 교부하며,부산시 교육청 원서접수처에서 접수한다.문의는 부산시 교육청 총무과 인사팀 (051)860-0316∼8. ●기획예산처(mpb.go.kr) 영문 에디터 O명을 채용한다.응시자격은 경제·통상·영어학 등 관련분야의 학사학위 이상 취득자로 토플 620점·토익 930점·텝스 90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원서는 다음달 6일까지 e메일(cosytop@mpb.go.kr) 또는 팩스(02-3480-7603),우편 등을 통해 접수한다.문의는 기획예산처 재정협력팀 (02)3480-7813∼4. ●경상남도(gsnd.net) 의료기술직(9급)과 선박직(기능 10급) 직원 1명씩 모집한다.의료기술직은 방사선사,선박직은 6급 항해사 이상 또는 소형선박조종사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원서는 27일까지 경남도 총무과와 각 시·군청 총무(자치행정)과에서 교부하며,경남도총무과에서 접수한다.문의는 (055)211-2631. ●임업연구원(kfri.go.kr) 임업연구사 3명을 특별채용한다.해당분야는 임업경제,식물세포 및 조직배양,갱신육림 또는 산림생태 등이다.원서는 오는 29일까지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2동의 임업연구원 서무과에서 교부·접수한다.문의는 (02)961-2504. ●국가정보원(nis.go.kr) 정보보안과 지역연구분야 경력직 직원을 선발한다.응시자격은 67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 정보보안분야의 경우 전산분야 석사학위와 관련분야 3년 이상 경력을 가져야 한다.지역연구분야는 러시아어 통·번역이 가능한 박사학위(정치학,경제학,법학) 소지자다. 원서는 오는 29일까지 국가정보원 인력관리실에서 교부·접수한다.문의는 (02)564-3300.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5)이어령-세계사 새 조류와 한국 지성인

    “우리는 지금 하나의 벽화 앞에 있다.그것을 너무 떨어져서 또는 너무 가까이 가서 바라보면 안된다.적당한 거리가 필요할 것이다.말하자면 형상의 윤곽만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원거리와 반대로 어느 부분의 디테일만 보이는 근접된 거리에 서지 않는 것이 좋다.”(이어령 ‘저항의 문학’(1959)중에서) 전후문학(戰後文學)에 대해 공부하면서 이어령 선생의 글을 접한 적이 있다.무덤 속에서 죽은 이상(李箱)을 깨워낸 그는 당대의 한국문학에 현대성과 보편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그리고 지금도 그는 한국사회의 한 끝에 서 있다. 어느 날 아침 라디오에서 기업가들을 앞에 놓고 세계사의 향방을 이야기하는 선생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그 젊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하시는 말씀이 최신식이었던 까닭이다.나는 오늘도 그런 기대를 안고 선생을 찾아갔다. “문명비평가로서,중앙일보 고문으로서 선생님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내 나이가 이제 고희를 지났습니다.새로 시작하기보다는 정리하는 쪽으로 하려고 합니다.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하나는,내가 본래 문학평론을 했기 때문에 현암출판사 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와 소설을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방식으로 정밀 분석하는 시리즈를 내려고 합니다.두 번째는 10월부터 일본문화연구소의 초청으로 일본에 장기체류하게 되는데 거기서 동아시아 문화 읽기를 시리즈 방식으로 써나가려고 합니다.마지막은,서양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한국의 입장에서 새 문명의 지도를 그려보려는 뜻에서 세계 각국을 주유하면서 석학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특히 마지막 대목이 흥미롭습니다.” “잘 알다시피 영국·미국·호주·필리핀·싱가포르·일본 이런 나라들은 해양 국가들입니다.미국이라는 게 큰 대륙이지만 문명사적으로 보면 유럽에서 떨어져나간 섬이죠.일본이 대륙권 문화에서 떨어져나간 섬처럼 말이죠.소위 섬들의 문화입니다.그런 해양 세력 하고 유럽 중심 속의 유라시아 하고 우리나라·러시아·중국 등을 대비해 보려고 합니다.그러니까 사실상 문명 충돌은 헌팅턴이 본 것처럼 이슬람 대 기독교,이렇게 되는 게 아닙니다.지정학적인,지리적인 위치에 따라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부딪치는 관계인 거죠.우리는 반도라는,양립성을 가지고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 위치에서 세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의 목소리는 카랑카랑하고 자신감에 차 있다.선생을 문명비평가라 칭한 것은 잘한 일 같다. “선생님께서는 1934년생이신데요.어느 누구보다 부단한 갱신을 이뤄 오셨습니다.이를 가능케 한 시대나 세대상의 배경은 없을는지요?” “내가 성장하던 시대는 자기 정체성이 분명하게 없었던 시대였죠.서울의 도시체험이라고 하는 것도 첨단 도시가 아니라 완전히 폐허의 도시였어요.전쟁 때문에 울타리도 없고 길거리도 없고.한마디로 우리 세대는 자기 정체성마저도 상실된 시대이기 때문에 제로에서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나는 이것이 굉장한 불행인 줄 알았는데 내 일생을 살아가는 데 귀중한 체험이 되었습니다.연필이 왜 좋은가.만년필이 있고 볼펜이 있는데.지울 수 있기 때문이죠.한번 쓰면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게 요즘 젊은 세대들이 아닌가 해요.386세대,한총련세대 전부 지워지지 않는 볼펜 같습니다.우리 세대는 확실하게 지워질 수 있었습니다.끝없이 자기를 소거했던 거죠.내가 컴퓨터를 좋아하는 것은 아무리 어마어마한 것이라 해도 컴퓨터는 딜리트 키 하나만 누르면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이 쾌감이 우리 세대를 대표하는 겁니다.이것이 지금까지의 내 문학이론의 기본적인 바탕입니다.끝없이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 자기를 몰입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선생은 말을 끊을 사이도 없이 숨 가쁘게 말씀을 이어간다.나는 선생의 어조와 표정에서 씌었거나 들린 사람의 표징을 본다. “선생님은 문학비평에서 문명비평으로 그 폭을 넓혀 오시지 않았던가요?” “내가 역사나 사회로부터 도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요.문학이라는 것은 사회개혁의 수단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이지 내가 사회와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소리는 아닙니다.나 보고 직함이 많다고 하는데,그러나 나는 너무나도 단순하게 살아왔습니다.창조적 상상력을 위해서 일평생을 바쳤고,그것이면 뭐든 가리지 않고 지적 호기심을 바쳤다고 할 수 있지요.책도 그렇게 읽었고.다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을 나는 믿지 않는 사람이에요.인생이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재미없게 왜 한 우물만 파느냐.토끼도 수십 마리 쫓아라,놓쳐도 좋다,수백 개의 우물을 파라는 겁니다.끝없이 수맥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우물을 하나 파서 마십니까.나는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고 토끼를 잡는 사람도 아니고 토끼를 쫓고 우물을 파는 사람,창조가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했습니다.진짜로 토끼를 잡아서 놔주면 내 작업은 끝난 거예요.이것을 잡을 때까지 전심을 다하는 그 긴장을 나는 사랑하는 것이지 토끼 잡아서 뭐합니까.내가 목마름의 갈증이 있는 한 나는 또 하나의 우물을 파지만 우물을 파서 마셔도 내 갈증이 없어지지 않는데 내가 왜 한 우물만 팝니까.우물 파기와 토끼 잡기,이것이 내 평생의 일이지요.” 이제 나는 질문을 선생의 문명비평 쪽으로 돌려본다.“선생님께서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쓰신 칼럼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불러일으켰던 것으로 아는데요.” “내가 그 칼럼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오늘날 전쟁이 뭐냐 하는 것이었어요.새로운 시대에 있어서의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평화다,반전이다,참전이다를 가릴 것 없다는 거죠. 우리의 생활 곁에 끝없이 선고받은,종전 없는 전쟁이 들어섰다는 거죠.부뚜막에 전쟁이 올라와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이죠.그것을 갖다가 모럴문제,환경문제,발전문제로만 보는 것은 좁다 이거죠.그러니까 새롭게 보아야 하는 것이죠.” “오늘날 세계는 이라크 전쟁,북한의 핵문제 같은 ‘낡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가 하면 초국가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해 나날이 새로운 국면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과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는지요?” “오늘날 어느 나라를 보든지 세계 시스템이라는 것은 국민국가예요.국민국가라고 하는 틀이 점점 커져서 글로벌화하다 보니까 다민족 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어요.중국 같은 나라가 55민족이 사는 나라가 아닌가 말이에요.미국도 다민족 국가고.스위스도 조그맣고 말레이시아도 조그마하지만 전부 다민족 국가예요.언어도 다 다르고.그게 바로 네이션 스테이트예요.그런데 지금 남들은 그런 국민국가에서 벗어나서 국민국가 자체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국민국가는커녕 통일도 못하고 있단 말이죠.그런 와중에도 한국은 세계적인,소위 보편적인 시스템에 들어서 있습니다.한국은 지금 세계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이 보편 시스템에 들어와 있는 걸 거부할 수가 없어요.인권,보편주의,보편성,합리성,자유,평등 이걸 거부할 수가 없어요.북한은 80%의 질서 속에 남아 있고 우리는 20%의 질서 속에 들어와 있어요.지금 남한은 20% 중에서,세계 IT 국가 중에서도 최강국이다 이거예요.이걸 잘 알아야 된단 말이죠.그러니까 민족주의적 감상으로 보면,핵문제 등에서 물보다 피가 더 짙다고 얘기하면서,정권이 뭐 민족이냐 이런 디테일한 문제를 따지기 전에 그냥 진짜 민족이다 우리끼리,그러니까 남의 나라가 위협하면 같이 싸워야 된다,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현실적으로는 북핵문제라든지 이웃나라와의 공조문제라든지 했을 때는 20%에 속해 있으면서도 80%에 남아 있는 북한을 아우르는 데에서 오는 사고의 편차,물질적 경제적인 편차,국제적 외교관계들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상황이 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지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요?” “소위 ‘엔드 오브 히스토리(end of history)’, 역사는 결론이 났다.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그렇게 보았습니다.헤겔식 절대주의죠.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충돌론에서 정반대로 문화는 상대주의다,어느 하나가 세계를 지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나는 후쿠야마도 헌팅턴도 잘못됐다고 봅니다.문명충돌이라고 할지라도 이슬람 하고 이렇게 싸우는 것이 아니죠.명색은 지금 이라크와 미국이 붙어서 기독교문명과 이슬람문명이 싸우는 것 같지만,그러면 왜 유럽이 미국하고 손잡고 싸워야 하는데 안 그러느냐.왜 이슬람국가들이 다 같이 싸우지 못하고 방관하는 나라가 있느냐는 거죠.지금은 소위 지정학적 내셔널리즘이 지배하고 있어요.글로벌까지도 아니에요. 지역 컬처입니다.그럼 지역 컬처는 뭐냐.크게 보면 대륙문화권과 해양문화권의 충돌입니다.그러니까 세계를 좀더 복합적으로 크게 보아야 합니다.이런 눈으로 우리 반도를 보면 우리는 국내적으로가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볼 수 있어요.그렇다면 혼자,일국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고 어딘가와 연맹을 지어야 하는데 이념적 연맹이 아니고 세계 시장질서 속에서 하나의 경제권이라는 연맹을 맺어야 해요.쉽게 말하자면 세계시장이 글로벌리즘으로 바뀌면서 경제내용이 바뀌었다는 거지요.물동 중심의 경제가 지금 문화 콘텐츠 중심 경제로 바뀌고 있어요.배고픈 경제로부터 눈 고픈 경제,귀 고픈 경제로 바뀌고 있어요.이러한 경제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 공유권을 만들어야 합니다.이것은 정치이념이나 경제이념 하고는 달라요.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나라 위에 경제 공동체가 생기고 그것이 한 단위가 되어 세계시장에 참여하게 되는 거지요.그러니까 결론은 창조적인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겁니다.화석처럼 굳은 사고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강렬한 해체를 통해서 재창조해야 합니다.” 선생의 사고는 크고 넓다.그 속에서 나는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선배들의 세계관을 엿본다.386이라는 이름으로 한정된 세계관으로는 이 세계관에 맞서 양립할 수가 없음이 명약관화하다.큰 사고가 없이는,우물 안 사고로는 한국사회는 이미 대적할 수 없는 괴물이 돼 버린 것이다. 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방교수가 본 문명비평가 이어령 ●긴장감 부르는 예리한 눈매·맺힌 입술 이번이 몇 번째 만남인가.나는 선생을 기억하지만 선생은 기억이 없으시다.‘구운몽’에 그런 구절이 있다.귀인은 잊기를 잘 한다고.귀해 보이는 인상이다. 그리고 귀가 긴 선생.집안이 원래 대대로 장수를 했다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었는데 앞에 우뚝 선 모습이 칠순의 연세에 그렇게 단단해 보일 수가 없다. 옛날 1950년대,1960년대 문학잡지에 나오는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모습에서 그렇게 변한 게 없다.안경 너머로 눈매가 날카롭다.맺힌 입술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 한다.저 모습 어디서 그 예민한 비평 감각이 솟아오르는 것인가. ●한국문학에 현대성·보편성 척도 제시 1934년생 충남 아산 출생.서울대학교 문리대 학생 시절부터 28세로 요절한 천재 이상(李箱)의 문학을 재발견해 냈다. 1950년대 후반에 걸쳐 김동리,조연현,서정주 등 이른바 문협 정통파의 전통주의,복고주의에 대해 전통 개념을 재해석하면서 구세대 문학에 대한 전후세대 문학의 독자성을 주장했다.(‘저항의 문학’)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특히 문학의 창조적 측면에 언어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비평활동을 전개하면서 김수영 등과 이른바 불온시 논쟁을 벌이면서 ‘문학적’ 저항을 주장했다.소설가 남정현이 ‘분지’로 필화를 겪을 때 증인 신분으로 변론을 맡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이화여자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장군의 수염’ 등을 위시한 소설 창작,‘문학사상’ 창간,이후 문화부장관,중앙일보 고문 등을 지내면서 다방면에 걸쳐 광범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현대 한국문학에 현대성·보편성의 척도를 제시해온 비평가다.
  • 외국인 합법고용 길 열렸다 / ‘고용법’ 국회 통과… 내년 8월부터 내국인 조건 보장

    내년 8월부터 국내 노동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난다. 외국인근로자 고용법이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8월부터는 외국인도 내국인과 동일한 고용조건을 보장받게 된다.국내 노동관계법에 따라 퇴직금과 연월차 수당을 지급받고 노동 3권도 누릴 수 있다. ▶관련기사 3면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근로자고용법을 재적의원 272명 중 245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 찬성 148명,반대 88명,기권 9명으로 가결처리했다. 이로써 산업연수생의 잦은 이탈과 불법체류자 고용으로 인력수급이 불안정했던 중소기업들도 합법적으로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정부로서도 3D업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그동안 묵인했던 관광비자 입국을 통한 불법체류자를 엄격하게 단속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특히 불법체류 외국인 30여만명 가운데 8월 중 강제출국될 처지에 놓였던 22만 7000여명이 계속 국내에 체류할 수 있게 됐고 중소기업의 인력대란도 피할 수 있게 됐다.나아가 이들에 대한 인권유린도 막을 수 있어 ‘외국인근로자 인권 후진국’의 오명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재 입국해 있는 체류기간 4년 미만의 불법체류자는 취업업종 등 신청절차를 통해 지금부터 바로 구제된다.또 산업연수생제도와 병행 실시되기 때문에 ‘1사업장 1제도’ 원칙에 따라 연수생도 당분간 허용된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상승과 노조결성,가족 정주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또 청년과 여성,고령자 등 내국인의 고용기회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그 보완장치로 외국인의 경우 ‘3년기한 계약,1년마다 갱신’ 조건을 달았다.가족동반도 허용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외국인근로자 임금인상 등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이날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대북송금 관련 새 특검법에 대해서는 257명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찬성 151명,반대 105명,기권 1명으로 부결시킴으로써 새 특검법안은 폐기됐다. 전광삼 박정경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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