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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神과 악마와 함께 있었다”

    “나는 神과 악마와 함께 있었다”

    구리 광산에서 그들은 ‘기적’을 캤다. 지하 700m 칠흑 같은 절망의 갱도에 갇혀 사투했던 칠레 광부 33명이 매몰 69일 만인 13일(현지시간) 마침내 세상 빛을 만났다.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전날 밤 11시 20분쯤 사고 현장인 칠레 북부 코피아포 산호세 광산에서 공식 구조작전에 들어간 칠레 당국은 약 1시간 만인 13일 0시 11분(한국시간 13일 낮 12시 11분) 첫 구조 대상자인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하 대피용 갱도에 대기 중이던 아발로스는 구조요원이 타고 내려간 구조 캡슐 ‘피닉스’를 타고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왔다. 69일간 죽음의 공포와 맞서온 광부들이 캡슐로 지상에 오르기까지는 단 17분이 걸렸다. 최초의 구출이 성공한 순간 사고 광산 앞 ‘희망캠프’는 환희의 도가니였다. 광부들의 무사귀환을 숨죽이며 기다리던 가족들과 시민들은 아발로스가 건강한 모습을 드러내자 “비바! 칠레”(칠레 만세)를 외치며 일제히 박수를 터뜨렸다. CNN, BBC 등 전 세계에 주요 뉴스로 생중계된 구조과정에서 광부들은 70일 가까운 매몰 생활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캡슐에서 나온 아발로스는 가족과 구조대원을 힘차게 포옹한 뒤 기다리고 있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을 껴안았다. 다섯 번째로 구출된 최연소 광부인 히미 산체스(19)는 상기된 얼굴로 “나는 신(神)과 악마와 함께 있었다. 가장 힘들 때는 2개월 된 딸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고 감격했다. 칠레 당국은 1명 구조에 소요되는 시간을 평균 1시간으로,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에는 36~48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구조 첫날 낮 12시 현재 아발로스를 비롯, 마리오 세풀베다 에스피나세(40), 후안 야네스 팔마(52), 볼리비아 국적의 카를로스 마마니(23), 오스만 아라야(30), 마리오 고메스(63), 알렉스 베가(32), 호르헤 가예구이요스(56), 에디손 페냐(34), 카를로스 바리오스(27), 빅토르 사모라(34), 빅토르 세오비아(48) 등 15명이 거의 50분 간격으로 잇따라 구출됐다. 광부들의 수호성인 이름을 따 ‘산로렌소’로 명명된 이번 구조작전에는 광산 기술자와 구조 및 의료요원 등 250여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됐다. 구조팀은 심리적 공포를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광부 5명을 먼저 구조한 뒤 마지막으로 작업반장인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수아를 구출할 계획이다. 구조된 광부들은 현장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인근 도시인 코피아포의 병원으로 옮겨져 48시간 동안 정밀진단을 받게 된다. 칠레 정부는 광부들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적어도 6개월간 육체적·정신적 상태를 정기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69일 만에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기적의 생환 드라마에 전 세계도 뜨겁게 환호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도 잇따라 축전을 보내 산호세 광산의 기적에 갈채를 보냈다. 칠레 광부 33명은 지난 8월 5일 산호세 광산 갱도 중간 부분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700m 지하에 갇혔다. 당초 광부 대부분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매몰 17일 만인 8월 22일 전원 생존을 알리는 광부들의 쪽지가 탐침봉에 매달아 올려지면서 전 세계의 주목 속에 구출작업이 펼쳐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작업반장 우르수아 ‘질서유지’…최고령 고메스 ‘정신적 지주’

    작업반장 우르수아 ‘질서유지’…최고령 고메스 ‘정신적 지주’

    69일 동안 지하 700m에 갇혀 있던 칠레 광부들이 속속 구조되면서 이들이 지닌 사연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작업반장이자 마지막 구출 예정자인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수아 이리바렌은 매 순간 과단성과 지혜를 발휘해 자칫 혼란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지하 700m 대피소를 인간애와 규율이 갖춰진 곳으로 만들었다. 특히 매몰 직후 부족한 음식 배분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고 지상에서 캡슐을 통해 음식이 내려왔을 때에는 무리한 영양섭취를 자제시키는 등 광부들이 건강을 유지하도록 힘썼다. ●아발로스 ‘갱도 속 카메라맨’ 12세 때부터 광부 일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인 마리오 니콜루스 고메스 에레디아는 다른 광부들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했다. 고메스는 광부들이 3명씩 한 조를 이뤄 서로 보살피도록 하는 ‘3인조’ 규칙을 만드는 등 다른 광부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다독였다. 올해 63세로 최고령자인 그는 올해 19세로 ‘막내’인 히미 산체스 라게스와 44살이나 나이 차이가 난다. 3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생환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는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동료들의 모습을 담아냈던 ‘갱도 속 카메라맨’이었다. 그는 구조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돌발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침착성을 인정받아 첫 번째 구출자로 뽑혔다. 그의 동생 레난 안셀모는 ‘갱도 속 의사’ 역할을 했다. 아리엘 티코나 야네스는 갱도 속에서 아빠가 됐다.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딸 에스페란사가 태어나는 장면을 친척이 촬영해준 덕분에 티코나는 동료들과 함께 동영상으로나마 득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아발로스 동생은 ‘의사’ 역할 라울 엔리케스 부스토스 이바네스는 ‘늑대를 피하다 호랑이를 만난’ 경우다. 부스토스는 애초 지난 2월까지 중장비를 다루던 기술자였지만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아내와 두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4월 가족과 1125㎞나 떨어진 산호세 광산에 취업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절망의 막장서 ‘희망캠프’로…지구촌 인간승리에 감동

    절망의 막장서 ‘희망캠프’로…지구촌 인간승리에 감동

    “비바, 칠레.” 지하 700m 갱도에서 광부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를 실은 캡슐 ‘피닉스’(불사조)가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광부 가족들을 비롯해 칠레 국민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쳤다. 영상 3~4도의 차가운 사막의 밤은 69일 만에 맞은 뜨거운 만남에 후끈 달아올랐다. 69일간의 가혹한 지하생활을 버텨낸 광부들, 애를 태우며 무사생환을 기원한 가족들, 첨단 기법에 장비까지 동원하면서 최선을 다한 구조팀 등 모두는 서로 감사했다. 축하의 노래를 부르며 기쁨의 춤을 추는 등 광부 가족들이 머문 ‘희망캠프’는 축제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칠레 전역 교회에서는 광부가 구조된 순간 일제히 종소리가 울려퍼진 데다 거리의 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환영했다. 나아가 지구촌은 리얼리티 쇼와 같은 ‘인간 승리’, ‘기적의 생환’에 감동했다. ●희망이 실현됐다 아발로스는 33명의 광부 가운데 첫 번째로 구조 캡슐에 올랐다.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희망을 잃지 않는 동료들의 생존투쟁을 담아 지상으로 전달했던 그다. 이른바 ‘갱도 속 카메라맨’이다. 그동안 아발로스가 보여준 침착성과 리더십이 첫 구조자로 선정된 이유다. 아발로스는 캡슐을 타고 구출되는 과정의 정보를 나머지 32명의 동료들에게 알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아발로스는 캡슐에 탄 지 17분 만에 부축 없이 캡슐에서 걸어 나왔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켰다. 그리고 달려든 아내와 아이, 친척들에게 “치, 치, 치, 레, 레, 레(칠레)”라고 소리 지르며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구조대원,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도 차례로 껴안았다. 피녜라 대통령은 아발로스가 등장하자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칠레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했다. 두 번째 구출자 마리오 세풀베다가 나오자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마리오, 마리오”를 외쳤다. 세풀베다는 지하 갱도에서 들고 나온 바위 조각을 피녜라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 세 번째로 생환한 후안 일라네스는 캡슐을 탄 17분간을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네 번째로 나온 유일한 외국인으로 볼리비아 출신인 카를로스 마마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모두에게 감사한다.”면서 “다시는 광산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빛을 다시 본 광부들은 모두 면도를 말끔하게 하고, 구조팀이 지급한 안전복으로 갈아 입고 나온 까닭에 말쑥하고 건강해 보였다. 구조팀은 몸 상태가 좋은 아발로스 등 4명을 먼저 끌어올린 뒤 고혈압·당뇨·피부질환 등을 앓는 광부들을 구출했다. 맨 마지막엔 작업반장이자 리더인 루이스 우르수아를 구조할 계획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희망캠프라는 이름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이름이었다.”면서 “이곳에 담긴 정신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기념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레를 넘어 전 세계에 희망과 기적의 메시지를 전하는 곳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희망캠프에서는 지난 8월 5일 갱도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래 광부 가족들이 눈물을 웃음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면서 매몰된 광부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광부 아리엘 티코나가 매몰된 사이에 태어난 ‘희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도 엄마의 품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티코나 가족은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딸의 이름을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에스페란사’로 지었다. ●구조는 과학이었다 아발로스를 태운 캡슐이 지상 가까이 도달했다는 사이렌이 울리자 모두 숨을 죽였다. 아발로스가 나오자 비로소 어둠 속의 사막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구출된 광부들은 헬멧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검은 선글라스, 긴팔 옷, 혈전 방지를 위한 특수 양말, 지상과 교신하기 위한 통신장비인 헤드폰과 마이크, 심장박동과 호흡·체온 등을 잴 수 있는 생체 모니터 고정 벨트 등을 착용했다. 또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아스피린을 복용했다. 광부들은 700m 지점에 있는 대피장소에서 캡슐에 탑승하는 지하 622m에 있는 구조작업장까지 이동, 한 명씩 차례를 기다렸다. 구조된 광부들은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이틀간의 정밀 진단을 위해 코피아포 시내의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광산구조 전문가 마누엘 곤살레스는 전날 캡슐을 타고 갱도에 내려가 광부들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구조팀은 유례없는 장기간의 구조작업을 위해 생필품 보급로 확보와 각종 지질조사, 장비점검 등을 마친 뒤 사고 25일 만인 지난 8월 30일부터 굴착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광부들이 갇힌 지점까지 작은 구멍을 파는 데 성공한 구조팀은 3주 동안 광부들을 끌어올릴 캡슐이 오르내릴 수 있을 만큼 넓은 통로를 뚫었다. 구조작업에는 광산기술자, 구조 전문가, 의료 요원 등 250여명이 동원됐고,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구조현장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칠레 국내외 취재진이 무려 2000명을 넘었다. 취재진이 너무 많이 와 기자들에게 나눠줄 배지가 동나는 바람에 즉석에서 아이디를 발급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CCTV, 아랍권 보도 위성채널인 알자지라 방송도 현장에 기자를 파견, 속보를 전했다. 각국 포털과 매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구조 관련 속보를 쉼 없이 내보냈다. 구조의 모든 상황은 돌발 사태를 우려, 30초 이상의 시차를 두고 칠레 국영TV를 비롯해 미국 CNN, 영국 BBC 등이 생중계했다. 사진기자와 카메라는 90m쯤 떨어진 지정 장소에서 현장을 촬영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전 세계가 영원히 잊지 못할 멋진 밤”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구조캡슐? 두 줄에 널빤지 달아 겨우 나왔죠”

    “구조캡슐? 두 줄에 널빤지 달아 겨우 나왔죠”

    “구조 캡슐이 다 무엇입니까. 구조돼 밖으로 나오니까 아내가 기절하더라고요.” 1967년 충남 청양군 사양면(현 남양면) 구봉광산에서 붕괴사고 16일 만에 구조돼 국내 갱구 붕괴사고 현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존했던 이로 남아 있는 양창선(79·충남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씨는 40년이 넘었지만 그때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사고가 난 것은 8월 22일 오전 8시. 갱이 무너지지 않도록 받쳐놓은 나무들이 썩어 무너지면서 갱도가 막혔다. 이 금광은 1000m까지 갱도를 뚫은 뒤 125m마다 양수기를 설치해 물을 밖으로 빼내며 작업을 했다. 사고 당시 양씨는 지하 125m에서 양수기를 돌리고 있었다. 지하 250m 등에도 인부들이 있었지만 반대 통로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하 125m에는 별도 통로가 없어 양씨는 그대로 갇혔다. 그때 36세였다. 그는 “갱구가 무너지자 암흑천지로 변하면서 고립됐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말했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추위였다. 여름이지만 지하는 항상 15도 이하였다. 양씨는 6.6㎡ 공간에서 전화기를 발견하고 군대에서 배운 손기술로 복구해 붕괴 3일 만에 가까스로 지상과 통화했다. 그는 “전선 4가닥 가운데 2가닥은 전화선으로 쓰고, 2가닥에 전기를 넣어달라고 해 백열전구를 켠 뒤 추우면 이를 껴안고 견뎠다.”고 했다. 양씨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로 목을 축이면서 버텼다. 그는 “밥과 아이들, 아내 생각이 났다.”면서 “그러나 배고픔은 10일이 지나니까 무감각해지더라.”고 말했다. 구조를 기다리며 누워 있었고, 간간이 선잠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갱도에 묻혔던 양수 파이프를 발견하고 이를 빼내 구멍을 넓혔다. 몸이 간신히 빠져나갈 정도였다. 그는 “좁은 틈으로 지상에서 내려보낸 줄 두 가닥에 그네처럼 널빤지를 매단 뒤 몸을 묶고 빠져나왔다.”고 기억했다. 9월 6일, 사고 16일 만이었다. 양씨가 밖으로 나오자 가족들은 기절했다. 뼈만 남은 몸에 수염만 잔뜩 자라 송장이 돼서 나오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양씨는 구봉광산을 1년 더 다녔다. 그는 “당시 대명광업소 사장이 ‘양씨가 그만두면 1만 7000여명의 종업원이 다 떠난다’고 붙잡아 감독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지금은 부인 김금순(75)씨와 둘이 살면서 큰아들의 농사를 돕고 있다. 이날도 양씨는 산에서 밤을 수확하다 인터뷰 요청에 잠깐 읍내로 나와줬다. 양씨의 고향은 황해도 송화군 읍내리. 1·4후퇴 때 피란와 해병대에 입대, 제대 후 형이 전기기사로 있던 구봉광산 광부로 들어왔다. 원래 이름은 ‘김창선’이다. 해병대 입영통지서에 양씨로 바뀌어 그대로 사용하다 구출된 뒤 원 이름을 뒤찾았다. 고향이 북한이어서 ‘빨갱이’로 몰릴까봐 군대에서는 이름을 고쳐달라고 하지 않았단다. 양씨는 “사고 뒤 틈만 나면 낚시를 다녔다.”며 “칠레 매몰 광부들도 취미생활 등 좋아하는 것에 몰두해야 사고 악몽을 빨리 잊고 광산에서 다시 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칠레 매몰광부 33人 ‘68일간의 사투’ 끝내고…드디어 13일 ‘지상의 빛’을 보다

    칠레 매몰광부 33人 ‘68일간의 사투’ 끝내고…드디어 13일 ‘지상의 빛’을 보다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의 매몰광부 구조 캡슐의 가동 시점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면서 사고 현장은 12일 가슴 터질 듯한 기대와 설레임, 조바심으로 부풀어 올랐다. 사랑하는 이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과 구조 관계자들은 물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까지 현장에 나와 구조 준비상황을 지켜봤다. BBC, AP 등 현장에 집결한 세계 각국 외신들은 이날 광산 입구 ‘희망 캠프’ 주변은 광부들을 의미하는 숫자 33과 ‘영웅들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 등이 적힌 깃발과 플래카드 등으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사진] 칠레 광부들 구조되기까지 ●구조캡슐 ‘불사조’ 지하 610m까지 성공 당초 칠레 당국이 정한 캡슐 가동 시점은 13일 0시(한국시간 낮 12시). 그렇지만 순조로운 작업 준비로 구조 작업은 12일 밤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도 이날 “구조시간이 예정보다 몇 시간 앞당겨질 것”이라면서 “이날 밤 8시(한국시간 13일 오전 8시)쯤부터 구조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칠레 당국도 구조를 위한 마무리 작업이 속도를 더하자 “예정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구조 시간을 더 앞당길 수 있다.”며 단 1분이라도 빨리 구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탄광 붕괴로 지하 갱도에 갇힌지 이날로 68일. 이들 서른 세명의 광부들을 지름 53㎝, 길이 4m의 캡슐에 태워 622m의 구조 갱도를 통해 지상으로 구출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5~30분. 구조대는 이미 이날 새벽 갱도 입구 56m 아래까지 갱도를 강화하는 금속관 설치 작업을 마무리한 뒤 ‘불사조’로 불리는 구조 캡슐을 지하 610m까지 내리는 데까지 성공한 상태라고 BBC가 전했다. 광부들이 매몰돼 있는 곳에서 12m 떨어진 지점이다. 라우렌세 골본 칠레 광업부 장관은 “구조 캡슐이 구조 갱도 안에서 어떤 흔들림도 없이 완벽하게 이동했다.”며 “갱도 안에서 낙석은 물론, 티끌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BBC도 “캡슐이 구조 갱도를 통해 구조지점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동안 운반체에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혈압변화 등 갑작스러운 건강이상 우려 그렇다고 걱정이 없지는 않다. 우선 구조 갱도가 직선으로 돼 있지 않아 캡슐이 지상에 닿으려면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는 구조 갱도를 10여 차례 회전시키면서 끌어 올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구조 갱도의 붕괴나 낙석, 구조 캡슐의 갑작스러운 운행 정지 등은 걱정거리다. 구조작업을 서두른다 해도 1명 구조에 길게는 1시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33명을 모두 구출하는 데는 하루 하고도 반나절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그 사이의 돌발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70일 가까이 지하에 갇혀 있다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좁은 틈을 헤집고 올라오는 광부들이 갑작스레 혈압 상승이나 심장마비, 호흡곤란 같은 증세를 나타낼 우려도 있다. 광부들의 구조 순서는 여전히 발표되지 않았다. 이날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최고령 마리오 고메스(63)를 비롯해 고혈압과 당뇨병 증세가 있는 광부들이 여섯 번째부터 열여섯 번째 사이에 구출된다고 전했다. 유일한 볼리비아인 카를로스 마마니는 가장 먼저 나올 5명 가운데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들은 구조 캡슐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해군 특수부대 의료대원들이 광부들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순서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칠레 광부 이르면 11일 ‘세상 밖으로’

    칠레 광부 이르면 11일 ‘세상 밖으로’

    땅 밑 광산 막장에 두 달 넘게 갇혀 있는 33명의 칠레 광부들이 이르면 11일 빛을 보게 된다.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9일이면 광부들이 있는 지하 624m 지점까지 구조 갱도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 통로가 확보되면 2~3일 내 광부들을 탄광 밖으로 꺼낼 수 있다. 작업이 순조롭다면 11~12일쯤 구조가 가능하다. 구조 현장은 구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급진전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매몰 광부들도 지상과 연결된 통신선을 통해 “며칠 안에 땅 위로 올라가 가족을 만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광부들은 어떤 순서대로 세상 밖에 나올까. 구조 순서는 당뇨병, 고혈압 등 질환을 앓는 사람과 고령자부터다. 매몰 광부의 정신·육체적 상태, 성격 등을 고려해 정했다. 구조 갱도가 뚫리면 지상에서 해군 군의관 3명, 구조전문가 13명이 매몰지점으로 내려가 33명의 매몰자를 순서대로 캡슐에 태워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5일 발생한 산호세 광산의 붕괴로 광부들은 63일째 지하 갱도에 갇혀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칠레 광부 구조 카운트다운

    60여일째 지하 700m 갱도에 갇혀 있는 칠레 광부들이 빠르면 열흘 안에 햇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에서 “매몰 광부들에 대한 구출작전이 눈 앞에 다가왔다.”면서 “이 달 중순 쯤 매몰된 33명의 광부들에 대한 구출작업이 시작될 것이며, 그 광경이 전 세계에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자신의 유럽순방 계획을 구조 시점에 맞춰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칠레 구조당국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특수제작된 캡슐에 광부들을 실어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작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굴착기가 지하 624m까지 파들어 갔으며, 광부들과 접촉할 수 있는 물리적 거리로만 따지면 48시간의 작업 분량이라고 보도했다. 구출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코피아포 사고 현장 주변의 임시 텐트촌에는 축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 8월5일 칠레 북부 코피아포시 산 호세 광산의 붕괴로 지하에 갇힌 광부 33명은 17일간 외부세계와 고립돼 있다 생존사실이 기적적으로 알려지면서 칠레 당국은 물론 세계적 관심 속에 구조작업을 진행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살아 있어 행복합니다”/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살아 있어 행복합니다”/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나무 한 포기 없는 삭막한 칠레 북부의 산호세 광산. 이곳에서 감동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8월22일 지하 700m 밑에서 “우리는 모두 대피소에 잘 있다. 33인”이라는 쪽지가 올라왔다. 탄광 매몰 17일 만이었다. 절망과 비탄의 산호세 광산은 ‘희망의 캠프’로 바뀌었다. 시추공의 작은 구멍으로 음식·약품 등을 공급하고 있지만, 지금도 광부들은 암흑·더위·습기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다행히 신속한 굴착작업으로 이르면 이달에, 늦어도 다음 달엔 구조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놀라운 일은 그들이 어떻게 외부와 접촉이 완전히 끊긴 채 17일을 견딜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생존의 필수조건인 비상식량과 물이 있었고, 독성가스가 거의 없었다는 매몰 환경은 이들에게 무엇보다 큰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바깥 세상과 연락이 두절돼 언제 구조될지 모르는 17일간의 사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막장의 혼란과 불안을 희망과 질서로 바꾼 리더십이었다. 리더로 나선 인물은 최연장자인 예순두 살의 마리오 고메스였다. 그를 도운 또 다른 2명의 리더는 작업반장 우루주아(54)와 건강담당 배리오(50)였다. 이들 모두 광부 집안 출신이다. 그들이 탄광에서 일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90년이 넘는 베테랑 광부들이다. 열여섯 살 때부터 광부로 일한 고메스는 젊은 나이에 수직갱도에서 손가락이 끊어지는 끔찍한 사고 이후, 작은 성경책에서 위안을 찾았다고 한다. 삶의 역경을 헤치고 살아온 고메스였기 때문에 매몰 광부들에게 정신적 리더가 될 수 있었다. 33인의 광부들은 3명씩 팀을 짜 조직적으로 생활했다. 혼자서는 쉽게 무너져도, 단결하면 강해질 수 있다. 모두를 위해 각각 맡은 역할과 책임이 있을 때 살아갈 이유와 힘이 생긴다. 바로 하모니의 힘이다. 이틀에 참치 두 스푼과 비스킷 한 개씩을 나눠 먹는 극한 상황에서도 광부들은 단합했다. 각각 맡은 음역 파트를 책임지듯이, 33인의 광부들은 각각 맡은 소임을 다하며 희망과 상생의 하모니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역경 속에서 광부들을 살아가게 만드는 또 하나의 힘은 바로 평범한 일상의 리듬과 소소한 삶의 즐거움이다. 광부들의 생존은 확인되었지만, 3000~4000t의 돌더미 밑에서 그들을 구조하는 일은 몇 개월이 걸릴지 모르는 어려운 작업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염려한 것은 낮과 밤이 없는 어둠 속에서 인간이 겪는 정신적·신체적 외상이다. 매일 해가 뜨고 지고, 여기에 맞춰 24시간의 사이클로 살아가는 일상이 인간 생존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광부들이 가장 먼저 요구했던 것은 바로 ‘칫솔’이었다. 이어 담배, 레드와인, 심지어 아이팟 충전 등을 원했다. 축구경기 TV 중계, 도미노 카드게임 등 일상적 오락 역시 그들을 견디게 하는 즐거움이었다. 물론 가족과의 편지와 통화도 중요했다. 가슴 찡한 사랑 메시지도 있지만 집안 일, 청구서 대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등 일상의 소소한 걱정과 대화가 오히려 그들에게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는 위안이 되었다. 재난과 역경 속에서 우리가 꼭 부여잡는 희망의 동아줄이 평범한 일상 그 자체라는 게 칠레 광부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오늘도 살아 있는 일상을 감사하는 삶이 아니겠는가. 아이러니하게도 33인의 칠레 광부를 사지로 몰아넣은 것도, 그들을 살아남게 만드는 것도 모두 그들이 바로 ‘광부’였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낮과 밤을 바꾸는 고된 노동, 어둠 속에서 견딜 수 있는 체력, 늘 생사고락과 죽음의 공포를 같이한 동료들의 연대감, 그리고 어떤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강인한 삶의 의지…. 고된 삶에서 체득한 위기 극복의 DNA가 역경 속에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가장 평범한 인간이 고난 속에서 오히려 가장 위대한 영웅이 되는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이유이다. “살아 있어 엄청 행복하다.”는 칠레 광부들 모두가 하루빨리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의 기적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 “칠레광부 11월께 구조”

    지난달 5일 발생한 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의 붕괴로 700m 아래 갱도에 갇힌 광부 33명을 구조하기 위한 굴착작업이 광부들이 있는 곳까지 구멍을 뚫는데 성공했다고 17일(현지시간) 칠레 정부가 밝혔다.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다음 단계에서는 직경 30㎝인 구멍의 크기를 광부 구조에 필요한 직경 65~70㎝로 넓히는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진들은 구멍을 넓히는 작업에 6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굴착 작업이 현재와 같은 상태로 진행되면 11월 중에 광부들을 구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구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칠레 정부의 예상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셈이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엔지니어 레네 아길라는 “굴착 작업에 새로운 난관이 생기지 않는다면 매몰된 광부들이 11월 중 지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폐광지 삼척 ‘와인메카’ 변신 시동

    ‘동굴의 고장’ 강원 삼척시가 천연동굴과 폐갱도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와인산업에 팔을 걷어 붙였다. 삼척시는 폐광지역인 도계읍의 특화 대체작목으로 자리잡은 ‘머루와인(끌로너와)’의 상품성을 높이고 와인산업을 고부가가치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명품 와인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가 주목하고 있는 신상품은 ‘동굴와인’과 ‘아이스와인(Ice Wine)’이다. 동굴와인은 천연동굴이나 탄광지역의 폐갱도가 많은 ‘동굴도시’의 특수성을 와인 상품 개발에 접목시키는 방법이다. 와인은 최적의 보관 온도가 13도인데, 삼척지역 곳곳에 산재해있는 동굴이나 폐광 갱도가 와인의 숙성과 보관에 안성맞춤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스와인은 일교차가 큰 도계읍 고원지대의 기후 특성을 활용해 최고급 머루와인을 생산하겠다는 취지에서 상품화한다. 실제로 해발 600m 고원지대에서 생산되는 삼척 도계지역의 머루와 포도는 맛과 당도가 뛰어난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존의 신리 너와마을에서 생산되는 ‘끌로너와’는 지난해 강원지역 와인 품평회에서 최고의 맛과 향을 지닌 금상 수상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동굴와인과 아이스와인의 상업성과 성공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해 16,17일 이틀간 도계읍 신리너와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 등 5명이 색다른 와인상품 개발에 성공한 전북 무주군과 경북 청도군, 경남 거창군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며 “머루와인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머루 생산을 위한 시설에서부터 가공, 포장, 마케팅 전반에 지속적인 지원을 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칠레 광부들 “담배맛 그리웠다”

    한 달 넘게 지하 700m 갱도에 갇혀 있는 33명의 칠레 광부들에게 담배와 전기가 공급된다고 CNN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칠레 구조당국은 11일 광부들이 갇힌 지하 갱도에 전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송전선을 공급했으며, 광부들이 간절히 요청해온 담배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몰된 광부들은 진작부터 생필품과 함께 담배를 내려 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당국은 폐쇄공간의 공기오염을 이유로 담배 대용으로 니코틴 패치와 껌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압축기로 광부들이 갇힌 갱도 안의 환기문제를 해결하면서 담배 공급을 승인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광부들은 매일 담배 2갑을 나눠 피울 수 있게 됐다고 하이메 마날리치 보건장관은 밝혔다. 담배가 광부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전등은 그들의 수면 패턴을 되찾아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전기가 공급돼 지하 갱도에 전등이 설치되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밤낮을 구분하지 못했던 광부들이 생활리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칠레 매몰광부 “담배 좀…” 정부 “안돼”

    근 한 달 가까이 지하 700m 갱도에서 갇혀 지내온 칠레 광부들에게 술과 담배를 줘라? 구조되기까지 앞으로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넉 달여를 땅속에 더 갇혀 있어야 하는 33명의 광부들에게 술과 담배를 공급하는 문제를 놓고 칠레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몰된 광부들은 공급받기를 원하는 물품 가운데 하나로 술과 담배를 꼽았다. 이에 구조 당국은 이들에게 정말 술과 담배를 줘도 되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고, 논란 끝에 일단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이미 마날리치 칠레 보건부 장관은 “광부들은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무덥고 습한 곳에 갇혀 있다.”면서 “술을 구조물품에 추가해 달라는 간절한 요구가 있었으나, 그들의 영양상태를 생각하면 아직은 들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칠레 구조당국은 광부들에게 고단백, 고칼로리의 영양식품들만 제공해 왔다. 제발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해달라는 메시지를 올려보내는 광부들도 많아졌다. 구조현장에 파견된 미 항공우주국(NASA) 전문가들은 “매몰 상태로 장기전을 펼칠 이들에겐 삶의 낙을 찾을 수 있는 오락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막 갱도를 뚫는 작업에 들어간 만큼 공기오염 때문에라도 담배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구조당국은 당분간은 니코틴 패치와 껌을 담배 대용으로 내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참고 견뎌야해” “여보…사랑해”

    부인 히메나(41), “당신 건강해?”, 남편 파블 로(45), “괜찮아, 걱정하지 마.” 부인 제시카(43), “돌아오면 결혼식 얘기하자.”, 남편 에스테반(44), “돌아가자마자 결혼식 올리자.” 부인 칠(36), “구출될 때까지 참고 견뎌.”, 남편 세고비아(48), “사랑해.” ●‘하루200m’ 통로 뚫기 작업 착수 칠레 북부 코피아프의 산호세 광산의 지하 700m에 매몰된 광부들이 29일(현지시간) 지난 5일 사고가 난 이래 처음 가족들과 인터폰을 통해 직접 대화를 했다. 통화는 한 가족에 1명씩 1분 정도 이뤄졌다. 대화에는 안전과 건강을 빌고 용기를 북돋는 가족들의 절절함이 묻어났다. 히메나는 아쉬움 속에 통화를 마친 뒤 “평소 남편의 목소리였다. 길지 않았지만 달콤했다. 들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른 가족들도 “생각했던 것보다 건강한 것 같다.”며 기뻐했다. 아들과 전화한 어머니 알리시아 캄포스는 “짧은 대화였지만 목소리를 들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금껏 갇힌 광부들과 가족의 연락 수단은 편지뿐이었다. 라우렌세 골보르네 광업부 장관은 “광부들과 통화할 수 있는 ‘비둘기’로 명명된 전화회선 및 기기를 매몰 현장에 내려 보냈다.”면서 “광부들이 마음을 전하는 새로운 수단이 생겼다.”고 밝혔다. ●우울증 방지위해 MP3·DVD 공급 칠레 정부는 본격적으로 구출을 위한 통로뚫기 작업에 들어갔다. 최상의 조건에서 하루에 20m씩 파 내려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책임자인 안드레스 수가레트는 “우리가 파 내려갈 갱도는 702m 아래로 곧장 내려갈 것”이라며 작업에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작업은 먼저 직경 35㎝의 구멍을 뚫은 뒤 다시 광부들이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직경 66㎝까지 넓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골보르네 장관은 구조기간을 앞당길 방법을 찾고 있지만 “현재로선 1~2개월 안에 구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광부들이 지루함을 달래고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등 심리적 안정을 위해 MP3 및 DVD, 비디오 게임기 등을 보내기로 했다. 또 영화와 축구경기를 감상할 소형 홈시어터와 질병 감염을 막을 특수 양말 등 다양한 물품도 전달할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갱도에는 가수도 간호사도 있어요” [동영상]

    “흩어져야 산다.”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산 호세 광산이 무너져 지하 700m에 갇힌 33명의 광부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생존수칙’이다. 27일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사고 발생 20여일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매몰 광부들은 철저히 업무분담을 하면서 구출될 순간까지 버티기로 했다. 세계의 이목을 받으며 지하갱도에 갇혀 있는 이들의 임시 대표 역할은 원래 작업조장이었던 이가 맡았다. 구출되기까지 기약 없는 장기전에 들어간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생존포인트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는 것. 50년 넘게 탄광에서 잔뼈가 굵은 맏형 마리오 고메스(63)가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동료들을 다독이고 있다. 광부들과의 연락을 맡은 칠레 당국의 관계자는 “불안할 때 기도할 수 있는 예배단을 만들기 위해 작은 성물을 지하갱도로 내려보내 달라고 주문해 왔다.”고 전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인 한 광부는 평소의 기질을 살려 노래모임 등 레크리에이션을 책임졌다. 또 간호사로 일한 적이 있는 이는 의료 및 심리 테스트를 전담했다. 지하갱도에서 하루를 1년처럼 버텨야 할 광부들은 다양한 이력을 가진 동료들 덕분에 큰 위안을 얻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개인별 업무분담을 하되 그룹의 안전을 위해 전체를 2개 팀으로 나눈 것도 새로운 생존투쟁 전략이다. 한 팀이 취침에 들어가면 나머지 팀은 생존을 위한 필수업무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불침번’을 서고 있다. 광부들이 분업에 나선 것은 최악의 경우 넉 달여를 땅 속에서 견디려면 무엇보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실제로 사고 3주째로 접어들면서 광부들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메 마날리츠 칠레 보건장관은 “광부들의 체중이 평균 10㎏씩 빠졌고 탈수증세를 보이는 데다 서너명은 심각한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고 밝혔다. 광부들은 지금 지상으로 연결된 튜브를 통해 물과 산소를 공급받고 있다. 지하로 물과 음식, 의약품 등을 내려보내는 데는 금속 캡슐을 이용하며 칠레 국민들은 캡슐에 ‘비둘기’라는 별명을 붙여 광부들의 생존을 기원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길이 1.6m, 지름 12㎝ 크기의 캡슐은 지난 22일 처음 내려보낼 때에는 무려 1시간이 걸렸으나 그 뒤 캡슐을 개량한 뒤로 지금은 30분으로 단축돼 하루 평균 12차례를 오가며 광부들의 생존을 돕고 있다. 전문가들은 덥고 습기찬 지하탄광에서 버티려면 1인당 하루 평균 4ℓ 안팎의 물을 마셔야 할 것이라고 구조 당국에 조언했다. 칠레 정부는 생존 광부들이 있는 지하 700m 깊이까지 지름 약 66㎝의 수직갱을 파내려 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칠레구리협회가 사용하는 40t 크기의 대형 굴착기를 동원하고 있으며 하루 20m를 굴착할 수 있는 이 기계가 광부들을 구조하기까지는 석 달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매몰 광부들의 가족들이 현장 안전관리에 태만했다는 이유로 정부 당국자와 광산업자를 상대로 소송을 낸 가운데 26일 코피아포 주 법원은 광산 개발업자의 자산 180만달러를 동결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칠레 생존 광부 33인 ‘인내심과의 투쟁’ 이기려면

    칠레 생존 광부 33인 ‘인내심과의 투쟁’ 이기려면

    광산이 붕괴돼 지하 700m에 갇힌 칠레 광부 33명이 인내심과 체중유지를 위한 길고 긴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사고 발생 17일 만인 22일 생존이 확인된 이들을 구출하는 데 무려 4개월쯤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자칫 평정심을 잃고 우울증에 빠지거나 지나치게 살이 찔 경우 치명적인 상황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부들의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엇보다 우선 구출기간을 절대 광부들에게 알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로드리고 인스페테르 칠레 내무장관은 “누구도 이들에게 암흑 속에서 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경솔하게 알리는 짓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입단속에 나섰다. 칠레 정부는 또 광부들이 건강을 유지하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구조를 위해서는 지름 66㎝로 단단한 암반을 지하 688m 이상까지 조심스럽게 뚫고 내려갈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광부들이 살이 쪄 허리둘레가 90㎝를 넘으면 구조용 터널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설명했다. 하이메 마날리츠 칠레 보건장관은 “건강과 안정 차원에서 규칙적인 생활과 유머감각을 갖도록 노래와 게임 카드 등을 넣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극한 상황에서 생존하는 기술에 대해 조언을 구했으며 NASA 측도 이에 응하기로 했다. 2006년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 섬에 서 갱도 속에서 14일 동안 매몰됐던 경험이 있는 토드 러셀은 “유머 감각을 유지하고 서로 의지하라.”고 격려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러셀은 “매몰 5일째 되는 날 구조대원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나서도 구조될 때까지 9일을 더 기다려야 했는데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생존은 순전히 맘 먹기에 달렸다. 4개월은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3명 모두 무사해요” 땅속 700m 기적 메시지

    “33명 모두 무사해요” 땅속 700m 기적 메시지

    “우리 서른세 명은 모두 무사하다.” 손바닥만한 종이 조각에 붉은 펜으로 선명하게 쓰인, 이 한마디에 22일(현지시간) 1600만명의 칠레 국민들이 환호했다. 칠레 북부 산호세 탄광이 무너지면서 생사를 몰랐던 광부 33명이 지하 700m 지점에서 무려 실종 17일 만에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850㎞ 떨어진 코피아포시 인근의 산호세 광산에서 구리와 금을 캐던 광부 33명이 무너진 흙더미에 갇힌 것은 지난 5일. 이후 이들을 살려내기 위한 구조작업이 범국민 차원에서 벌어졌지만 워낙 지하 깊숙한 곳에서 일어난 사고라 아무도 손을 쓰지 못했다. 그러고는 17일이 흘렀고, 저마다 한가닥 생환의 기대마저 접기 시작했다. ●지름 68㎝ 수직통로로 음식·산소 공급 기적은 그 순간 일어났다. 밤낮 없이 700m를 파고 내려간 구조대의 드릴이 광부들이 매몰된 지점에 구멍을 뚫는 데 성공했고, 이때까지 생명의 끈을 끈질기게 부여잡고 있던 광부 33명은 드릴 끝에다가 자신들의 생존 사실을 알리는 종이쪽지를 담은 플라스틱 통을 매달았다. 붕괴 현장에서 초조하게 생존 여부를 기다리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지하 700m 갱도에서 올라온 쪽지들을 큰 소리로 읽어나가자 현장에서 2주일 넘게 천막을 치고 광부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과 수백여명의 관계자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BBC는 “피녜라 대통령의 발표를 TV와 인터넷으로 지켜본 수백여명의 시민들은 수도 산티아고의 중심 광장인 플라자 이탈리아에 나와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전국 곳곳에서 방송을 지켜 본 국민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올 들어 대형 재난에 큰 인적, 물적 피해를 입어 의기소침해 있는 칠레 국민들에게 무너진 탄광에서 분투하고 있는 광부들의 생존 소식은 남다르게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출까지 4개월 걸려… 정신력 관건 피녜라 대통령은 구조대가 뚫어놓은 수직 통로를 통해 비디오 카메라를 넣어 매몰 광부들을 촬영하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웃통을 벗은 8~9명의 광부들이 손을 흔들며 기뻐했다. 카메라에 다가서는 그들의 얼굴도 자세히 보였다.”고 말했다. 구조 책임자들은 “새 터널을 뚫고 매몰된 광부들을 구출하려면 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립감 극복과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셈이다. 매몰 광부들은 메모를 통해 “작은 아파트 방만한 공간에 갇혀 있지만 굴착기로 지하수를 찾고 있다.”고 알려왔다. 마리오 고메즈(63)라는 늙은 광부는 가족들에게 사랑을 전하면서 “몇 달을 더 기다리더라도 우리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적어보냈다. 구조대는 붕괴 지점에 닿은 지름 68㎝구조 통로를 통해 물과 음식, 액체산소 등을 내려 보냈다. 또 가족들에게 목소리와 모습을 전할 수 있도록 오디오와 비디오 기기도 내려 보낼 계획이다. 이석우 기자 jun88@seoul.co.kr
  • 유목하듯 떠돌며 사랑을 노래하다

    모든 시(詩)는 길 위에 있다. 길 위의 시가 가 닿는 시선은 머물지도, 머뭇거리지도 않는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은 해안선이 이어지는 고흥 앞바다 길에서도, 추풍령 고개 휘적휘적 넘는 걸음에도, 아프리카 케냐의 슬픈 골목을 걸으면서도 시의 애잔한 눈길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길 위에 선 시인(詩人)은 예나 지금이나 사랑을 노래한다. 멀리 달아나지도, 잡힐듯 다가서지도 않은 꼭 그만큼의 거리에 있는 그 사랑을 노래한다. 기차로 퇴근하는 길에서도 쉬 잡히지 않은 사랑을 그리며 노랑 꼬리 달린 연을 꼭 품고 다닌다. 그리고 ‘바람 속으로 바람이 불어와’ 마음껏 하늘을 헤엄칠 수 있기를 꿈꾼다. 시인 황학주(56)가 자신의 여덟 번째 시집 ‘노랑꼬리 연’(서정시학 펴냄)으로 다시 한 번 웅숭깊고 섬세한 서정을 풀어냈다. 전남 고흥에서 아프리카로, 강원도 망상역에서 서울 방학동 반지하방으로, 유목하듯 떠돌며 써내려간 61편의 작품들이다. 그는 “이번 시집에도 사랑에 관한 시들이 많다.”면서 “영원한 사랑 같은 말은 간절하지만, 실제 삶 속에서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시의 몸을 입고 나타나는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길 위에서 스쳐 지나고 떠나버린 모든 것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는 매개로 등장하는 것은 기차다. 피서객들 틈바구니에서 힘겨운 삶의 복판에 있는 젊은 어미가 탄 기차는 ‘망상역’을 지나치고, ‘목마름이 심한 별들’을 달고온 사내(은하수역, 저쪽)와 모노레일 협궤에서 간신히 이어지는 위태로운 사랑의 당신과 나(협궤), 그리고 기차 덜컹거리는 사이 떠나버린 누이(수국) 등에 대한 상념으로 이어진다. 또한 ‘갱국’(‘갱’은 다슬기의 방언) 한 그릇으로 돌아본 어머니의 일생은 ‘슬픈 갱도’로 확장된다. 기차는 또한 킬리만자로 코끼리의 슬픔이 담긴 공간(킬리만자로 역)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말 서울문학대상, 서정시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아프리카 민간구호단체인 ‘피스 프렌드’ 대표로 1년에 3~4차례씩 케냐, 탄자니아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망자 중 일부가 폐렴에 걸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폐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초기에는 감기증상과 비슷해 넘기기 십상인 폐렴의 감염경로,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15분) 온두라스 감옥에 구금된 26세 한국 여성. 1년 전, 다이빙 강사의 꿈을 안고 온두라스 로아탄 섬으로 떠났던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온두라스 현지 관계자들이 공개하지 않았던 이야기. 새롭게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과 의혹들. 아직 진행 중인 온두라스 한지수씨 이야기를 공개한다. ●살맛납니다(MBC 오후 8시15분) 인식은 유진에게 레지던트 시험을 보지 않은 이유를 말하라고 한다. 유진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는 기분이 어떤 건지 느껴보길 바랐다며 지난번 자신 몰래 출판사 계약을 취소한 부분을 언급하며 반항한다. 한편, 인식과 언쟁을 벌인 뒤 집에서 뛰쳐나온 유진은 민수네 집 앞에서 민수를 기다린다. ●아내가 돌아왔다(SBS 오후 7시15분) 서현은 병원에서 임신이 아니라는 검사결과를 통보받고는 서운해한다. 서현은 상우와 저녁을 먹으며 임신이 아니라는 소식과 더불어 꼭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하는데, 상우는 그런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서현과 상우는 다은이 없어졌다는 박여사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라 집으로 들어간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태백산맥 산자락에 있는 금광. 대한민국의 금광 역사를 새로 쓰는 사람들이 이곳에 있다. 지하 120미터의 숨 막히는 어둠 속 한 줄기 빛에 의존하여 황금빛의 꿈을 좇는 사람들. 발파로 인한 붕괴위험과 귀를 찢을 듯한 소음이 갱도 안을 뒤덮고 있고 날카로운 낙석은 광부들의 목숨을 위협하는데…. ●리얼메디컬 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림프관에 이상이 생겨 팔 다리가 붓는 림프부종의 위험성이 공개된다. 림프부종은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피부가 딱딱하게 굳고 합병증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할 수 있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외과 의료진이 림프부종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 삼척 도계 교육·의료·관광도시로 변신

    삼척 도계 교육·의료·관광도시로 변신

    강원 삼척시가 회색빛 폐광도시 이미지를 벗고 ‘녹색 건강·문화도시’로 도시면모를 바꾼다. 삼척시는 13일 탄광도시인 도계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강원대 도계캠퍼스와 육백산 일대(위치도)를 화훼 휴양단지와 교육·의료·휴양·관광 등이 조화를 이룬 녹색 건강·문화도시로 가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비와 도비·탄광지역개발기금 등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폐광지역특별법이 유효한 2015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시에서 열린 강원대 도계캠퍼스 및 폐광지역 종합발전계획, 육백산 화훼휴양단지 조성 기본계획에 관한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보고됐다. 연구용역을 맡은 강원대 도계캠퍼스 발전기획단은 도계지역을 고원관광 개발의 최적지로 꼽았다. 강원대 도계캠퍼스 개교에 따라 의료·관광분야의 인적 자원도 풍부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도계지역의 미래상으로 ▲강원대 도계캠퍼스의 보건 의료 전문 인력 양성과 외국어 교육을 통한 글로벌 건강 도시 ▲육백산 자연휴양림과 약초 화훼단지 조성, 청정 음식문화 도시 구축을 통한 문화 관광 도시 ▲지열을 이용한 웰빙식품 개발, 와인 연구, 폐갱도 문화체험 등을 통한 녹색 에너지 도시를 제시했다. 육백산 화훼휴양단지 개발은 폐광지역 개발 활성화를 위한 대체산업으로 추진한다. 이곳에는 기존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휴양과 레포츠, 볼거리, 체험활동 위주로 특화해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주요 시설물은 관광객들의 기호에 따라 분류하는 방안과 자연치유시설과 인공치유시설 분리 방안 등 6가지 구체적 계획이 제시됐다. 약초재배단지와 연결해 휴양이나 신체적·정신적 치료를 돕는 스토리텔링 상품도 기본계획에 포함됐다. 이를 기반으로 도계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공공주택 건설, 대학로 조성, 도계 유리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척시 지역개발사업단 관계자는 “도계지역의 구체적인 종합발전계획 용역이 연말까지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며 “대학을 중심으로 회색도시가 관광·의료중심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버려진 탄광촌 갱도 와인 노다지로 변신

    버려진 탄광촌 갱도 와인 노다지로 변신

    “폐 갱도 안에서 레일 위를 달리는 축전지차(트램카)와 와인을 즐깁시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가 탄광문화관광촌을 건립하면서 폐 갱도를 활용한 이색 체험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하이원리조트는 28일 리조트 입구의 옛 동원탄좌 자리에 탄광문화관광촌을 건립하면서 1㎞에 이르는 폐 갱도 안에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레일을 따라 축전지차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옛 동원탄좌 ‘650 수평 갱도’를 활용한 갱도 체험장은 이달 말부터 무너진 갱내 80m 지점에 대한 임시개통과 안전진단 공사에 들어갔다. 해발 650m에 있어 650갱으로 이름 붙여진 폐 갱도에는 와인셀러, 와인바, 축전지차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갱내 관광을 원하는 관광객들은 축전지차로 갱 안을 따라 이동하며 갱구 체험을 할 수 있다. 축전지차는 광부들이 사용하던 레일차를 개조해 만들었다. 갱 안에 와인을 판매하는 상품코너와 카페식의 와인바를 두고 관광객들이 저장된 와인을 직접 맛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폐 갱도 개발은 651억원을 들여 조성되는 탄광문화관광촌의 일부사업으로 추진된다. 탄광문화관광촌 부지는 하이원리조트 진·출입로에 있으며 면적만 27만 776㎡에 이른다. 본격적인 공사는 2011년쯤 시작해 2013년 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폐 갱도 개발 외에 탄광마을과 기념공원 등이 들어선다. 탄광마을에는 현재의 탄광촌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뒤 관광객들을 맞으며 드라마 촬영장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기념공원에는 탄광기념비와 탄광지역의 추억을 알리는 조형물이 들어선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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