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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링, 드라마엔 없다

    힐링, 드라마엔 없다

    드라마들이 다시 복수와 치정, 살인이라는 고전적인 ‘막장’을 답습하고 있다. 예능과 다큐멘터리가 ‘힐링’과 ‘가족’을 들고나와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는 가운데 시청률 무한 경쟁에 내몰린 드라마들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 가운데 MBC ‘백년의 유산’, SBS ‘야왕’ ‘돈의 화신’ 등이 벌써부터 막장 논란에 휩싸였다.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설정으로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는 것과 동시에 뭇매를 맞고 있다.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시청률 20.5%를 찍었고,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돈의 화신’도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겼다. 월화드라마 ‘야왕’은 방영 10회 만에 1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보는데 어떡하느냐며 은근히 시청자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서울 변두리에서 3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 ‘백년의 유산’은 따뜻한 드라마일 것이란 기대를 여지없이 저버렸다. 첫 회부터 극단적인 ‘시월드’의 모습을 과도하게 그리면서 논란을 불러왔다. 시어머니(박원숙 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며느리(유진 분)에게 폭행과 막말을 일삼는다. 시어머니는 이혼을 결심한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감금한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던 며느리는 사고를 당해 기억까지 잃는다. 그런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불륜이란 누명을 덧씌운다. 이후 시어머니를 상대로 며느리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고부 갈등을 한 차원 넘어섰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달 초 첫 전파를 탄 SBS ‘돈의 화신’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돈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검사 이차돈(강지환 분)을 주인공으로 독극물 살해, 불륜, 살인이 잇따르고 있다. 비리로 얼룩진 세태를 풍자한다던 제작 의도와는 한참 엇나갔다. 주인공 이차돈의 아버지 이중만(주현 분) 회장은 내연녀 은비령(오윤아 분)이 부하인 지세광(박상민 분)과 밀애를 즐기자 그들을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계획이 노출되면서 오히려 독살당한다. 이 회장의 아내는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쓴다. 은비령과 지세광이 밀애를 즐기고 함께 샤워를 하며 키스하는 등 적나라한 노출 장면은 선정성 논란까지 불러왔다. 살인과 불륜, 치정, 복수 등 막장 코드의 집합이란 평가다. ‘돈의 화신’ 못지않게 ‘야왕’도 선정성 논란에 빠졌다. 극 초반부터 자살, 미성년자 성추행, 의붓아버지 살해 후 암매장까지 극단적인 설정이 이어졌다. 주다해(수애 분)를 공부시키고 유학까지 보내기 위해 남편인 하류(권상우 분)가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지상파 TV에서 이례적으로 19세 시청 등급을 내걸고 방영됐지만 호스트바에서 오가는 노골적인 ‘은어’와 반라의 남성들이 연기하는 접대장면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원래 ‘막장’은 갱도의 막다른 부분을 뜻한다. 터무니없는 설정으로 갈 데까지 간 드라마를 부를 때 흔히 쓰인다.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배신과 복수 등이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사실 막장 드라마는 한 장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보다 더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설정이 태반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스토리의 진화 없이 선정성과 자극만 강해지는 추세”라며 “(지적받은 드라마들은) 막장의 종합세트 같다”고 평가했다. JTBC 등 종합편성채널까지 가세한 다채널 시대에 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부른 결과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케이블, 종편과의 드라마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면 안정적으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독한 소재’가 필요하다”면서 “시청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다급함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 유행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한 주기적 흐름이란 해석도 있다. 1~2년 간격으로 불거지는 막장 논란이 그렇다. 지난해에는 MBC ‘빛과 그림자’ ‘해를 품은 달’ ‘닥터진’, SBS ‘추적자’ ‘유령’ ‘신사의 품격’, KBS ‘각시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이 각기 다른 색깔로 ‘고퀄’(고퀄리티) 드라마 열풍을 몰고 왔다. 시대물, 로맨틱코미디, 수사물, 타임슬립 등 장르가 다양해지자 한석규, 장동건, 이범수 등 충무로 스타들의 안방 나들이도 잦아졌다. 방송가에선 “왜 욕하면서 보던 막장 드라마가 불현듯 자취를 감췄냐”는 얘기까지 돌았다. 반면 2011년에는 SBS ‘신기생뎐’ ‘당신이 잠든 사이’, MBC ‘애정만만세’ ‘천번의 입맞춤’, KBS ‘웃어라 동해야’ 등이 상식 밖의 스토리로 막장이란 비판을 받았다. 평론가 김어준은 저서 ‘닥치고 정치’에서 “세상의 모든 큰 유행(메가트렌드)은 반드시 이전 유행의 결핍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이를 설명했다. 예컨대 꽃미남이 유행하면 다음은 꽃미남이 갖지 못한 근육을 가진 짐승남, 이후에는 지적이면서 근육도 적당히 가진 차도남이 대세를 이룬다는 것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막장 드라마는 주기적인 패턴을 보이면서 강화되거나 주춤거리는 양상을 띤다”면서 “앞으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쑥 들어가고 새로운 패턴의 드라마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北, 곧 核실험·미사일 동시도발 가능성”

    “北, 곧 核실험·미사일 동시도발 가능성”

    북한이 올해 한두 차례 더 핵실험을 하겠다고 중국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선임 연구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북한이 곧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결합한 형태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북한을 7차례 이상 방문해 핵시설을 직접 참관하는 등 미국에서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진 학자로 평가받는 헤커 박사는 15일(현지시간) CISAC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의 3차 핵실험 관련 문답식 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이번 3차 핵실험은 2009년 2차 핵실험 당시의 2배가량 위력인 것으로 추정되며,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단기간 내에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은 기술적으로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 둘 중 한 곳에서 3차 핵실험을 했다면 추가(4차) 핵실험을 할 갱도가 아직 하나 더 남아있는 셈”이라면서 “북한이 곧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하나의 정치적 효과를 위해 두 번의 실험을 하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12일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으로 나온다면 보다 강도 높은 2차, 3차 대응으로 연속조치들을 취해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해커 박사는 “아마도 추가적인 핵실험을 한다거나, 아니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결합한 형태의 도발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핵실험을 할 때마다 북한이 가하는 위협이 크게 신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한발짝 더 다가서는 것을 의미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무기라는 것은 다른 나라를 위협할 수는 있어도 실제 사용은 (북한)정권이 붕괴에 직면했을 때만 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이 이번 3차 핵실험의 노하우를 이란에 파는 것”이라면서 “만약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의 핵무기 생산 노하우를 얻는다면 국제사회에 들키지 않고 은밀하게 핵무기를 보유하는 단계에 가까이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황식 총리 ‘北核 대화보다 제재’ 피력

    김황식 국무총리가 14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화보다는 제재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군의 핵 무장론에 대해 “당장의 핵주권 보유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핵실험) 갱도의 내용 등에 비춰 볼 때 추가 핵실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면서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 해법과 관련해선 “그동안 대화와 제재 ‘투트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실효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명백히 인식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더 실효적인 제재 방안을 강구해 결코 북한이 핵 개발에 성공할 수 없고 그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노력을 새로운 각도에서 시도해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확실히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현 단계에서 대북 특사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 “과연 (특사 파견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초당적 대응에 나섰다. 결의안에서 여야는 북한을 향해 모든 핵프로그램 폐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촉구하며 정부가 유엔 등 관련 당사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단호한 대책 수립과 대비 태세 확립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문하는 내용이 빠진 대신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 결의안은 재석 의원 185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의원 6명은 당론인 ‘대화’가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표결에 불참했다.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야는 북한의 3차 핵실험 대응책을 추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여당은 대북 압박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상황의 전략적 관리를 주문하는 등 온도 차를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北 핵무기 선제타격 위한 ‘킬 체인’ 조기 구축

    군 당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의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북한의 핵무기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킬 체인’(Kill Chain) 구축을 앞당기는 등 군사적 대비태세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 핵 위협이 고조되면서 커진 국민 불안을 잠재우고 추가도발시 강력대응하겠다는 경고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 당국이 조만간 공개하기로 한 순항미사일은 지난해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한 데 대한 대응조치로 공개했던 현무3C 지대지 순항미사일의 개량형인 ‘천룡’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를 2~3년 내 지정된 함정과 잠수함에 배치 완료할 방침이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비행기처럼 양력을 이용해 관성항법장치 등으로 정해진 목표를 향해 비행하며 정밀타격에 활용된다. 탄도미사일은 순항미사일보다 속도와 파괴력이 우위에 있으나 정밀도가 떨어진다. 함대지 미사일인 현무3C 개량형의 경우 육지의 고정식 발사대와 달리 북한군의 레이더 사각지대인 해상과 수중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북한에 ‘보이지 않는 적’으로 두려움을 줄 수 있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순항미사일과 더불어 탄도미사일 전력을 미국과 함께 구축할 ‘킬 체인’의 주요 타격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대를 실시간 추적탐지해 식별한 뒤 타격 여부를 25분 안에 결정하고 공격한다는 개념이다. 한·미 군 당국은 이를 당초 2015년까지 구축하기로 했으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군은 특히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을 조기 전력화하고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도 2015년까지 실전 배치하며 군사용 정찰위성도 2021년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은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 공격 징후를 어떻게 파악하고 징후 포착 때 어떤 단계에서 선제 타격 개념을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하지만 군의 공언에도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의 이동식발사대를 제압하는 데 제약이 따르고 북한이 핵공격을 시도할 경우 이를 선제타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위크 대표는 13일 “순항미사일은 고정된 목표물을 정밀타격할 수 있지만, 이동하는 목표물을 신속히 타격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군이 보유한 500㎏ 탄두의 탄도미사일 등으로 노출된 목표물을 타격할 수는 있으나 지하 갱도에 숨겨진 핵시설을 파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동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서쪽)과 3번(남쪽)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어제 한 곳(2번)에서 핵실험을 했고 남은 갱도에서 추가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강행] 北 “2·3차 대응”… 남은 세 가지 카드는

    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추가 대응을 예고함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보다 강도 높은 2차, 3차 대응으로 연속 조치들을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대응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적대세력들이 떠드는 선박검색이요, 해상봉쇄요 하는 것들은 곧 전쟁행위로 간주될 것이며 그 본거지들에 대한 우리의 무자비한 보복타격을 유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물리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핵 실험 외에 국제 사회를 긴장시킬 군사적 ‘카드’가 아직 남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우선 예상 가능한 조치는 추가 핵실험이다. 북한은 3차 핵실험에 앞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에서 관련 작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핵실험 장소는 서쪽 갱도였고, 아직 연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남쪽 갱도가 남아 있다. 핵실험은 2회 이상 실시하는 게 일반적이며 파키스탄은 1998년 총 6차례 연쇄 핵실험을 했다. 정부는 북한이 ‘파키스탄 프로세스’를 밟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정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향후 유엔의 안보리 제재 논의를 구실로 추가 핵실험 ▲이동식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핵탄두 실전배치 선언을 할 가능성 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에 대한 초점 흐리기, 중국의 북한 비호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남 무력시위 등 도발을 자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무력 도발이 가까운 남한을 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2차 핵실험을 한 그해 11월 서해상에서 ‘대청해전’을 일으켰었다. 군사적 충돌을 빚을 수 있는 요소가 상존하고 손쉽게 미국 등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곳이 남한이란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핵실험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점을 외무성 담화에서 분명히 했지만 징검다리로 남한을 군사적으로 압박, 미국으로부터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얻어내려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핵실험 임박 긴박한 한반도] 北 수평갱도에 9중 차단문·3중 잔해 차단벽 설치

    [北 핵실험 임박 긴박한 한반도] 北 수평갱도에 9중 차단문·3중 잔해 차단벽 설치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에 파 놓은 수평갱도에 충격 흡수와 방사성물질 차단을 위해 9중 차단문과 3중의 잔해 차단벽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같은 설비로 인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방사성동위원소(방사능 핵종)로 북한의 핵실험 방식을 탐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방부는 2010년 9월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 ‘내가 본 나라’에 등장한 2009년 5월 2차 핵실험 당시 갱도 개념도 화면을 캡처해 4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길이 1㎞ 내외, 지름 2~3m로 추정되는 수평갱도는 달팽이관 모양으로 이뤄졌으며 9개의 차단문이 설치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갱도가 전반적으로 꼬여 있는 것은 핵 폭풍과 잔해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충격을 흡수해 함몰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9개의 차단문 가운데 핵폭발이 이뤄지는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1번 차단문은 3중의 고강도 강철문으로 구성됐으며 나머지 차단문은 토사나 돌덩이로 되메우기를 한 형태일 것으로 분석한다. 핵폭발 잔해를 차단하고 폭발 당시 힘이 차단문에 급격히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격벽도 세 곳이나 설치됐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때 직선으로 갱도를 팠는데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달팽이관 형태로 갱도를 팠고 이번 3차 핵실험 때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갱도에 설치한 견고한 차단장치에 따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플루토늄탄이나 고농축우라늄(HEU)탄 중 어떤 방식으로 핵실험을 진행했을지 쉽게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핵실험 시 지진파 관측 이외에도 외부로 누출되는 제논과 크립톤 등 방사능 핵종을 포집해 그 성분 분석을 통해 플루토늄이나 우라늄 사용 여부를 식별하기 때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핵실험 임박 긴박한 한반도] 北 동시다발 실험… 핵탄두 소형화 시기 단축?

    정부가 북한이 예고한 3차 핵실험이 1, 2차 실험 당시와 달리 핵무기의 실전 배치를 앞둔 마지막 단계라고 판단함에 따라 이번 핵실험의 목적과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이번 실험으로 자체 보유한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정도의 소형화 기술을 확보할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동시에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당초 서쪽 갱도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나 남쪽 갱도에서도 물자와 사람의 분주한 활동이 파악되는 등 핵실험 준비가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높은 수준의 핵실험”을 공언한 만큼 이 두 곳에서 실험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 핵무기 소형화 시기를 단축 시킬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핵무기 개발 단계는 플루토늄, 우라늄 등의 핵물질 획득 및 고폭장치 개발→핵무기 제조→핵실험→소형화 및 전력화 등의 4단계로 이뤄진다. 2차례에 걸친 핵실험 단계까지 마친 북한이 핵무기를 전력화시키려면 이를 운반체계인 사거리 1만㎞ 이상의 미사일에 탑재해야 하고, 이를 위해 중량 500㎏, 직경 90㎝ 이하의 소형화한 탄두를 제작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는 미국을 겨냥할 경우를 상정한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 파키스탄은 1998년 단기간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두 얻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이틀 동안 8회에 걸쳐 핵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함형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실험 횟수를 늘려 최적화에 필요한 노력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만큼 단일 핵실험보다는 연속 실험이나 동시다발적 실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차례의 플루토늄 핵실험을 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고농축 우라늄(HEU)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현재 40㎏ 정도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으나 영변의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이 가동되지 않고 있어 더 이상의 플루토늄 추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북한이 소규모 시설에서 제조, 은닉이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중요한 결론 내렸다”…임성남 北핵실험 논의 中방문

    김정은 “중요한 결론 내렸다”…임성남 北핵실험 논의 中방문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각급 기관의 성명을 통해 연일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단계적으로 위기를 최대한 고조시킨 뒤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회의에서는 우리 당의 선군 혁명 영도를 높이 받들고 군력(군사력) 강화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킬 데 대한 문제와 조직문제가 토의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의 권력구조상 노동당이 국가 기구보다 상위의 최종 결정 기구라는 점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전날 미국이 한국의 나로호 발사를 두둔하고 자신들의 위성발사를 부정하는 것은 ‘이중 기준’ 이라면서 “초강경 대응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한국이 대북제재에 가담하면 “보복의 불벼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내 서쪽과 남쪽 갱도 두 곳에서 동시에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공언한 이상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행사인 ‘슈퍼볼’이 열리는 4일이나 공휴일인 18일 ‘대통령의 날’ 등을 택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 “정부 부처별로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 태세를 잘 갖추라”고 지시했다. 우리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핵실험과 추가도발 저지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이날 중국으로 출국했다. 한·미 양국 군은 4일부터 6일까지 미국 핵추진 잠수함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동해에서 무력시위 성격의 종합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韓 밀착 감시·美 핵잠 입항·北 입대 종용… 긴장의 한반도

    韓 밀착 감시·美 핵잠 입항·北 입대 종용… 긴장의 한반도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에 맞춰 미군 핵추진 잠수함 등의 한반도 입항을 공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임에 따라 한·미·중 등 국제사회의 핵실험 저지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다. 군 당국은 1일 북한이 핵실험 전후로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요격할 전력 태세를 갖추는 등 군사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정보당국은 북한이 첩보 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기습 발사와 같이 허를 찌르는 위장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이 내주 초 동해안에서의 훈련을 앞둔 미 해군 전력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하자 1주일 후 우리 군의 현무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북한에 경고한 사실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산에 입항한 이지스급 순양함(9800t급)인 샤일로함은 미 7함대의 주력 순양함으로 탄도미사일 요격용 SM3 미사일을 탑재해 북한이 핵실험과 동시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언제든지 요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잠수함이 한반도 해상에서 훈련한다는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근해에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북한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국은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스텔스기와 B2전략폭격기 2대를 괌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B2폭격기는 유사시 북한 핵기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력으로 여겨진다. 특히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도 곧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이 도발 위협을 지속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대한 도전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은 핵개발을 위한 마지막 단계일 수 있기에 안이하게 대처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해 이번 실험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진전을 가져올 수 있고 1, 2차 핵실험 당시와는 다른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미 하원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비록 현 정부에서 핵 실험이 이뤄지더라도 차기 정부에서도 이를 그대로 좌시할 수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로이스 위원장에게 “국군포로의 조기 송환이 중요한 과제이며 북한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한·미 동맹”이라고 밝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한편 북한도 청년들에게 군 입대를 종용하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각급 학교 학생들의 입대 탄원 모임이 진행됐다”면서 “인민군 입대를 탄원하는 청년들이 시간이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핵잠수함 공개 ‘對北 무력시위’

    美핵잠수함 공개 ‘對北 무력시위’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핵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순양함이 한국을 방문해 연합훈련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첩보위성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함에 따라 군 당국은 핵실험 막바지 단계에 맞춘 교란 전술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1일 “한·미 해군이 내주 초 동해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최종 훈련 일정을 협의 중”이라면서 “훈련 참가를 위해 미국 측 6900t급 핵추진 잠수함(SSN) 샌프란시스코함과 9800t급 순양함인 샤일로함이 각각 진해항과 부산항에 입항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미 해군 전력의 방한은 양측의 연간 훈련계획에 의해 진행되는 것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방한이 사전에 훈련 일정이 예고되지 않은 가운데 이뤄졌고 군 당국이 그동안 언론에 잘 드러내지 않던 핵추진 잠수함을 이례적으로 공개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이자 경고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 외부 노출을 피하기 위해 지붕 모양의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미국 의회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만일 추가 도발이 있다면 국제사회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결의문을 채택한 뒤 북한의 움직임을 봤을 때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핵실험 초읽기?

    군 당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를 포착하고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해 전방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 결과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에 핵실험 후 갱도 밖으로 새어 나오는 방사능을 측정하는 계측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핵실험장 수평갱도 속의 핵 기폭장치를 원격 조종해 폭발시키는 지휘통제차량과 유사한 차량이 포착돼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 “이를 통해 3차 핵실험 준비가 거의 완료됐으며 북한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과 남쪽 갱도에 주목하고 있다. 서쪽 갱도는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고 남쪽 갱도는 실험장 주변을 은폐·엄폐하는 단계로 하루면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군은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전후로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공군의 금강·백두 정찰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 등을 동원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사분계선 인근 부대에서는 북한군의 화력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경기도 연천의 육군 25사단을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보고받은 뒤 “적의 미사일 기지가 후방에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도발 원점이 어디든지 일거에 격멸할 수 있도록 사거리 800㎞급 탄도미사일이 빨리 실전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北, 추가도발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타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북한이 23일 비핵화 포기 선언 및 3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이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도 안 돼 가장 높은 수위인 ‘성명’ 형식으로 핵 억지력 강화 카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남북관계가 거친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 등 강경 모드로 나갈 경우 대북 정책의 기본 틀도 다시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기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도 난제가 된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조선반도 비핵화 대화는 없다”며 직설 화법으로 공언함으로써 향후 북핵 문제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는 로켓 발사→안보리 제재→추가 도발→안보리 재제재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핵 억지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건 추가 핵실험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명에 등장한 ‘질량적으로’라는 표현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과 우라늄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비핵화 대화의 종언을 공언하면서도 “조선 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나름대로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속하게 추가 행동을 하기보다는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한국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당분간 저울질하는, 소강 국면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3차 핵실험 강행은 전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할 기술적 준비를 끝냈다”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수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팠던 갱도를 다른 데서 옮겨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웠으며,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진행해왔다. 북한이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웠다면 갱도 안에 핵실험 장비와 계측장비를 이미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로 메우고 케이블을 빼낸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시사… 한반도 정세 ‘급랭’

    北, 3차 핵실험 시사… 한반도 정세 ‘급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3일 북한의 지난해 12·12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하자,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 억제력 강화 기조를 공언하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은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3차 핵실험 가능성도 시사했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남북관계가 최고조로 경색되면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 등 대북 정책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차 핵실험을 공식 언급하며 처음으로 북한에 상황 악화를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은 이날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여 만에 내놓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가증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6자회담, 9·19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며 “앞으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한 조건에서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도 불가능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의 핵실험 갱도를 정밀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대해 “통신 위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용위성들과 보다 위력한 운반로켓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적으로 상황을 악화시켜 나가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북한은 핵무기 및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탄도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는 등 안보리 결의를 전면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에는 ▲조선 우주공간 기술위원회 등 기관 6곳과 개인 4명 제재 추가 ▲북한 금융기관 활동 감시 강화 촉구 ▲대량 현금인 ‘벌크 캐시’(bulk cash) 규제 ▲전면적인 대북 수출 통제 조치인 ‘캐치올’(catch-All) 조항 신설 등을 담았다. 이어 북한이 추가 발사나 핵실험을 할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결의를 채택한 건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 “북 핵실험 임박 새 정황 없다”

    정부 “북 핵실험 임박 새 정황 없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정부 당국의 모니터링에서는 현재로서 핵실험 임박 정황이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2일 “어떤 경우에도 북한 핵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무모한 핵실험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 “북한이 핵실험을 했던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24시간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갱도를 폐쇄하거나, 차량이 오가는 등의 긴박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는 갖추고 있다”면서도 “새롭게 포착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과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이 모두 ‘선(先) 미사일 발사-후(後) 핵실험’의 도발 패턴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전례대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2009년 핵실험 후 최근까지 추가적으로 갱도를 굴착해 온 만큼 북측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적극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지난 12일 인수위 브리핑에서 “북한 핵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무모한 핵실험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박 당선인의 입장을 전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최후의 카드(핵실험)’를 소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장거리 미사일과 달리 핵의 경우 미국과의 협상용 카드 성격이 짙은 데다 남한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기적 측면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개정 헌법에 핵보유국 지위를 명시한 상황에서 강력한 제재를 자초할 수 있는 핵실험을 강행하는 게 소득도 없고 북·미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어렵다”며 “향후 대내외적인 정세 판단에 따라 핵실험 시기가 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겨울나라, 강원도 태백을 가다

    겨울나라, 강원도 태백을 가다

    강원도 태백으로 갑니다. 태백산 등 사방을 둘러친 고산준봉들은 물론 마을 길섶이며, 들녘 곳곳이 하얀 눈꽃으로 가득 찬 곳. 그래서 겨울이면 으레 다녀와야 하는 성지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태백은 둘러볼 데가 은근히 많습니다. 입소문만 덜 났을 뿐이지요. 이맘때라면 방학 맞은 자녀들과 함께 여러 체험 시설들을 둘러볼 만합니다. 산악도시에 늘어선 맛집들에선 미각을 충전하기 제격일 겁니다. 태백산 눈꽃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이 시베리아급 추위에 맞서 겨울산을 오른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흰 눈을 딛고 선 주목의 푸른 바늘잎에서 싱싱한 생명력을 만끽할 수 있다면 하루의 노고에 대한 대가로 충분하지 싶습니다. 철쭉과 눈꽃… 한해 두번의 꽃밭 섭씨 영하 22도. 시베리아와 다를 바 없는 온도다. 버프(얼굴 가리개) 틈새로 새나간 입김이 눈썹에 작은 눈꽃을 만든다. 야생동물들도, 사람도 좀처럼 겪어 보지 못했던 맹추위다. 태백산은 ‘태백의 지붕’이다. 최고봉인 장군봉(1567m)과 문수봉(1517m) 등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태백산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정선과 영월을 거쳐 남한강이 되고, 남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낙동강의 원류가 되기도 한다. 태백산은 한 해 두 번 꽃밭이 된다. 초봄 철쭉이 흐드러지게 필 때, 그리고 거센 눈보라가 주목 등 나무에 눈꽃을 피울 때다. 그 가운데 태백산을 상징하는 것은 역시 눈꽃이다. 정기가 강한 태백산을 닮아 겨울의 한복판을 뚫고 눈부신 꽃을 피워 올린다. 이름값은 뜨르르 하지만 오르기는 험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등산 초반에 거푸 ‘깔딱고개’와 만나는 당골 코스에 견줘 유일사 코스는 한결 수월하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하산까지 4~5시간이면 족하다. 유일사 주차장이 들머리다. 고도가 850m쯤 되는 곳이니, 예서 장군봉까지 표고차는 700m쯤 된다. 등산 코스는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내려 오는 게 일반적이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까지는 4㎞, 천제단에서 망경사를 거쳐 당골광장까지는 4.4㎞ 거리다. 천제단에서 부쇠봉 가기 전, 주목 군락지를 돌아본 뒤 샛길을 따라 망경사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30분 정도 더 소요되는데 눈 덮인 주목들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들머리에서 1시간쯤 오른 길모퉁이. 기골이 장대한 주목이 산객들을 반긴다. 수령 500년은 족히 넘긴 고목이다. 김상구 문화관광해설사는 이를 “가장 운 좋은 주목”이라고 했다. 바람 없고, 볕 좋은 곳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키 낮고 헐벗은 여느 주목에 견줘, 늘씬하게 잘 빠졌다. 몸매로만 보자면 ‘슈퍼 모델’이다. 유일사를 지나 천제단으로 향하는 8부 능선쯤부터 주목 군락지가 펼쳐진다. 첫눈이 내린 뒤 봄소식이 전해올 때까지, 한 해 6개월 가까이 겨울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태백산 주목이다. 여기부터는 대체로 ‘전형적인’ 주목들이 선을 보인다. 온몸으로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했던 탓에 하나같이 키 작고 헐벗었다. ‘살아서 千年, 죽어서 千年’ 주목 주목은 흔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불린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나무의 속은 텅 비었다. 나이테가 있어야 할 자리엔 휑하니 바람구멍만 뚫렸다. 도무지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느낌을 갖기 어렵다. 한데 밖의 이파리들은 ‘시베리아급’ 추위가 무색하게 푸른 빛이다. 비었으되, 되레 생명으로 충만한 공간이다. 그 상태로 천년을 살고, 또 천년을 죽어간다. 태백산엔 제단이 세 개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천제단이라 부르는 영봉의 천왕단과 장군봉의 장군단, 부쇠봉 가는 길의 하단 등이다.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에게, 하단은 땅(자연)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이 세 제단을 묶어 천제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늘을 받들고 땅을 경외하며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의 고백이 이 세 제단에 담겨 있다. ‘360도 회전식 전망대’ 천제단 장군봉에 이르면 태백산은 흰옷으로 갈아입는다. 극한의 파란 하늘과 완벽한 무채색. 극명한 대비다. 바람이 매서울수록, 눈꽃도 화려해진다. 하얗게 영근 나무들은 시리고 부신 눈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예서 말잔등처럼 평탄한 능선을 따라 300m쯤 더 가면 영봉이다. 정상엔 천왕단이 비범한 자태로 서 있다. 흔히 천제단이라 불리는, 바로 그 제단이다. 검은 박석을 켜켜이 쌓아 둥글게 울타리를 쳤고, 안에는 ‘한배검’ 비석을 세웠다. 한배검은 단군을 일컫는 존칭이니, 예가 민족의 성지임을 단박에 알겠다. 천제단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인다. 그 너머로 백두대간의 고산준령들이 거칠 것 없이 줄달음친다. 360도 회전식 전망대다. 하산길에도 볼거리가 적지 않다. 단종의 위패를 모신 단종비각을 지나면 망경사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망경사의 자랑은 용정이다. 한국 명수 100선 중 으뜸이라는 우물이다.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의 제수로도 쓰인다. 당골광장 진입로의 청원사도 둘러볼 만하다. 절집 안쪽의 용담 또한 한국 명수 100선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태백엔 자녀들과 함께 가볼 만한 전시, 체험시설도 은근히 많다. 최근 문을 연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의 안전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장성동에서 철암동에 이르는 약 30만평(약 96만㎡)의 부지에 국비 포함, 약 1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됐다. ‘365세이프타운’은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과 챌린지 월드, 강원도 소방학교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있다.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은 시뮬레이터를 타고 3D, 4D의 영상을 통해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 재난을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시설들로 꾸며졌다. 챌린지 월드는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 집라인, 조각공원 등 야외체험시설들로 구성됐다. 강원도 소방학교에서는 소방공무원들로 구성된 전문교관들과 함께 심폐소생술, 화재현장 탈출을 위한 농연훈련체험 등 이색 체험 활동을 벌인다. 지구 간 이동은 곤돌라를 이용한다. 입장료가 비싼 것이 흠. 자유이용권의 경우 어른 2만 2000원, 중고생 2만원, 어린이 1만 8000원이다. 카드 할인 등 입장료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해 보인다. 태백시 관광 홈페이지(www.tour.taebaek.go.kr) 참조. 550-3101~5(이하 지역번호 033). 청소년안전체험관 ‘365세이프타운’ 태백산과 함백산 등 고산준령들에 둘러싸인 ‘태백’은 5억년 전(고생대 캄브리아기)엔 얕은 바다였다고 한다. 지금도 삼엽충 등 고생대의 화석들이 태백의 지층 곳곳에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고생대 지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은 구문소(천연기념물 417호) 일대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바로 이 구문소 옆에 들어서 있다. 고생대 삼엽충과 두족류, 공룡 화석 등은 물론 자체 제작한 영상물, 입체 디오라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의 관람동선을 따라가면 지구의 46억년 역사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기별로 서식했던 다양한 고대생물들의 화석과 이해를 돕기 위해 설치해 둔 모형들도 눈길을 끈다. 고생대의 바닷속을 연상케 하는 입체영상실, 지질탐험을 주제로 구성된 체험관, 실제 고생대 지층 위의 화석과 만날 수 있는 야외학습장 등도 갖춰져 있다. 홈페이지(www.paleozoic.go.kr) 참조. 581-8181. 한우부터 닭갈비까지 ‘맛집 순례’ ‘태백체험공원’은 탄광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정부의 석탄합리화정책에 따라 1993년 12월 폐광된 ‘함태탄광’의 건물 일부와 부지를 기부받아 조성했다. ‘촌스러운’ 이름과 달리 안으로 들어갈수록 제법 볼거리가 쏠쏠하다. 함태탄광은 890여 명의 직원들이 연간 378만t의 석탄을 생산하던 탄광이다. 실제 사용하던 사무소를 개조해서 만든 현장학습관, 광부들의 생활상을 복원한 탄광사택촌, 석탄을 채취하던 갱도를 그대로 보존한 체험갱도 등의 시설이 있다. 550-2718. 태백산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태백석탄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태백은 여느 산악도시에 견줘 유난히 맛집이 많다. 전국의 물산이 모이는 교통의 요지도 아니고, 다양한 식재료가 생산되는 건 더더욱 아닌데도 그렇다. 김상구 해설사는 탄광 시절의 영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태백은 석탄산업이 호황이던 1970~1980년대, 전국에서 몰려든 광부들로 북적였다. 돈은 넘쳐났지만, 쓸 곳은 마땅치 않았다. 언제 막장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절박감 속에서 광부들은 먹고, 마시는 일에 돈을 썼다. 그 덕에 전국의 내로라하는 식재료들이 죄다 태백으로 쏠렸다는 거다. 태백에서 분식집 빼고 가장 ‘흔한’ 게 고깃집이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의 박시현 주무관은 “태백에서 한우를 파는 업소만 43개에 달한다”며 “그 가운데 제법 이름 날리는 집은 1년 매출액이 수억원대에 이른다”고 했다. 상장동의 배달실비식당(552-3371), 태백한우골(554-4599) 등이 육즙 풍부한 고기맛으로 이름났다. 태백의 닭갈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볶음식으로 유명한 춘천과 달리 두툼한 다릿살과 가슴살 등을 철판에 넣은 뒤 육수를 부어 고구마, 떡, 냉이 등과 함께 끓여낸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황지동의 태백닭갈비(553-8119)가 많이 알려져 있다. 연화반점(552-8359)은 탕수육과 짜장면이 맛있는 집이다. 특히 탕수육은 잘 튀긴 돼지고기에 감자전분을 입혀 옛날 탕수육처럼 희게 만든다. 쫄깃한 수타 짜장면과 해산물 듬뿍 얹은 짬뽕(2인분 이상)도 일품이다. 음식은 주문을 받은 후 만들기 시작한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통리역 아래 있다. 25일~새달 3일까지 눈축제 강산막국수(552-6680)는 쫄깃한 메밀 막국수와 고소한 수육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매콤한 양념이나 진한 육수로 맛을 지키는 여느 막국수집에 견줘 직접 뽑은 면발과 다소 밍밍한 육수가 자랑이다. 두문동재 터널을 지나 태백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 장성동 중앙병원 인근의 평양냉면(581-0101), 삼수령 가는 길의 초막고갈두(553-7388)도 각각 독특한 맛으로 입소문 난 집이다. 멋진 눈조각과 태백산의 그림 같은 설경을 만날 수 있는 ‘태백산 눈축제’가 25일~2월 3일 태백산도립공원과 태백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20회째를 맞는 ‘눈축제의 고전’이다. 축제를 대표하는 초대형 눈조각은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 들어서는 타이태닉호다. 올해 타이태닉호가 침몰된 지 100년 된 것을 모티브 삼았다. 초대형 눈조각들로 가득 찬 당골광장은 물론, 마장공터 아래광장과 황지연못, 태백역, 오투리조트 등에도 개성 넘치는 눈조각들이 전시된다. 태백산민박촌 앞 솔밭에선 개썰매와 스노모빌 썰매가 운영된다.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좋은 편백나무 족욕체험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 국도→영월→태백 순으로 간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550-2085. →잘 곳 오투리조트가 첫손 꼽힌다. 함백산의 불쑥 솟은 구릉에 자리 잡고 있어 해돋이와 마주할 수 있다. 태백시내에선 패스텔이 깔끔하다. 도 호텔과 모텔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황지를 끼고 있는 메르디앙호텔(553-1266)도 깔끔하다.
  • 美연구소 “北, 3차핵실험 준비 정황”

    美연구소 “北, 3차핵실험 준비 정황”

    북한이 올해 여름과 가을에 수해를 입어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핵실험 시설을 복구해 3차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2주 내에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는 28일 자체 운영하는 북한 동향 분석 웹사이트 ‘38 노스’에서 지난 13일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은 심각한 수해로 주요 시설이 파괴됐으나 11월 핵실험장 운영 능력을 회복했으며 혹한기 자료 수집 장비 보호용 등으로 보이는 텐트 덮개 등의 구조물이 새로 설치됐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갱도로부터 흘러나온 물줄기가 텐트 구조물 윗부분을 따라 흐르고 있으며 텐트 덮개로부터 갱도 입구까지 나 있는 인도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는 인부들이 두 시설 사이를 오가며 작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미연구소는 “텐트 근처에 차량 이동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갱도 내 핵실험을 위한 모든 필요한 설비가 이미 들어갔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수해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능력을 복원함으로써 정치적 결정만 내리면 2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핵실험장을 준비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핵실험장 남쪽 갱도 입구에서 나오는 물줄기 형태를 봤을 때 불가측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실험 준비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면 갱도 내부 핵실험 장치와 관련된 자료 수집용 감지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물이 불어나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물줄기의 흐름상 양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내년 1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장을 복구함으로써 로켓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한 해 동안 프로그램 제작진은 불철주야 전국의 야생 현장을 누볐다. 길이 1㎝ 작은 생명체의 움직임 하나에 울고 웃었던 현장들. 야생동물의 습격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무릅썼던 희로애락이 묻어나는 1년간의 기록과 생생한 제작기, 그리고 야생 상태에 대한 최초 영상기록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비밀을 공개한다. ●수목드라마 전우치(KBS2 밤 10시) 이치(차태현)는 갱도를 무너뜨리려다 오히려 정체가 발각돼 위험에 빠진다. 하지만 기지를 발휘해 무사히 위기를 넘긴 이치는 마전자 창고에 불을 지른다. 그리고 이치는 혼란을 틈타 사람들을 구출한다. 한편 무연(유이)은 강림(이희준)과 마숙(김갑수)을 갱도로 유인해 화약을 터트린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마리는 용석의 집으로 찾아가 기자와 기영, 그리고 용석을 만나 진주와의 결혼을 취소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용석과 기자의 태도는 싸늘하다. 한편 자룡은 공원에서 떡볶이 장사를 시작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연히 이 모습을 본 재룡은 자룡이 회사에서 해고된 것을 알게 되는데….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펭귄이 섭씨 영하 60도의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것은 3겹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꾸러기 대원들은 펭귄과 새의 깃털 구조에 대해 알아보고, 추운 겨울 우리 몸의 체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해 본다. 또한 색깔에 담긴 의미에 대해 알아보며 색깔이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되면서 화제가 된 수능 만점자들. 그중에서도 포항 동성고 3학년 서준호군은 학교 수업만으로 이번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과 사회탐구영역 2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학교 수업이 어떻게 수능 만점의 비결이 될 수 있었던 걸까.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우리네 2부(OBS 밤 11시 5분) 매섭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지는 쪽방촌에서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나 본다. 젊은 시절 일터에서 사고로 손가락 세 개를 잃고 거리를 방황하며 노숙 생활을 하던 이광화씨와 평생을 고아로 살며 어린 나이부터 일을 해 왔던 아내 허희자씨의 일상을 통해 소외된 우리 이웃의 소중함을 전한다.
  • 기막힌 기름 ‘도둑들’ 석달간 50m 땅굴 파 송유관서 73억대 훔쳐

    기막힌 기름 ‘도둑들’ 석달간 50m 땅굴 파 송유관서 73억대 훔쳐

    송유관 기름을 훔치기 위해 3개월 동안 길이 50m의 땅굴을 파고 주유소까지 차려 73억원대의 기름을 훔쳐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근에 주유소까지 차린 5명 구속 경북지방경찰청은 4일 대한송유관공사 소유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친 정모(34)씨 등 5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훔친 기름을 사들인 주유소 업자 등 8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11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경북 김천시 아포읍 일대를 지나는 지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휘발유와 경유 400여만ℓ(시가 73억 2000여만원)를 훔쳐 팔아 온 혐의를 받고 있다. ●땅굴 파려 레이저 수평계도 동원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5월 하순쯤 송유관이 매설된 인근 주유소를 매입한 뒤 곡괭이와 삽 등으로 3개월간 폭 1m, 높이 1m가량의 땅굴을 50m가량 판 뒤 송유관로에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땅굴을 오차 없이 정확하게 뚫기 위해 측량장비인 레이저 수평계와 지하공기 정화용 장치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차량이 다니는 도로 밑의 땅굴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버팀목을 양쪽에 설치하고 파낸 흙을 신속하게 밖으로 운반하기 위해 갱도 바닥에 레일을 설치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어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유압호스를 주유소 지하 저유탱크에 연결한 후 기름을 빼냈다. 훔친 기름은 탱크로리에 옮겨 담아 서울, 경기 등 전국의 주유소에 시중가보다 ℓ당 150~200원가량 싸게 팔아 처분했다. ●송유관公 알고도 수사의뢰 안해 정씨 등이 70억원대의 기름을 훔치는 동안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일부 구간에서 송유관 유압이 떨어지는 것을 파악했지만 경찰에 수사 의뢰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종화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이들은 현장 총책, 저장책, 운반책, 주유소 바지사장 등 역할을 분담했다.”며 “훔친 기름을 구입한 주유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갑자기 땅이 푹 꺼져…” 2층 집 40m 싱크홀로 사라져

    “갑자기 땅이 푹 꺼져…” 2층 집 40m 싱크홀로 사라져

    ”자고 일어났더니 집이…” 하룻밤 사이에 집이 땅 속으로 감쪽같이 꺼져버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이른 아침 중국 후난성 창사시의 한 마을에 사는 저우즈쥔(67)은 안방 뒷편 화장실에 가던중 무엇인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 집 밖으로 나왔다. 소리를 따라 확인에 나선 노인은 현관 앞에 큰 구멍이 나있는 것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우즈쥔은 “땅이 꺼지는 소리가 계속 들려 방에 누워있는 몸이 불편한 아내가 걱정됐다.” 면서 “아무래도 땅이 집을 삼켜버릴 것 같아 두 아들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득달같이 달려온 두 아들은 재빨리 어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곧바로 집안에 있던 가재도구까지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땅은 계속 꺼지기 시작했고 다음날 2층 짜리 노인의 집은 물론 주위 20여 그루의 나무까지 감쪽 같이 땅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18일 점심 때 까지 파인 구멍은 무려 지름 30m, 깊이 40m.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창사시 당국은 집 주위 100m를 출입금지 구역으로 통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졸지에 집을 잃은 노인은 “큰 구멍에서 갱도에서 쓰이는 파이프를 발견했다.” 면서 인근 광산의 영향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광산 측 관계자는 “만약 낙반의 영향이라면 3일간이나 구멍이 계속 커질 수 없다.” 면서 “주위에 흐르는 지하수의 영향일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에대해 당국은 “자세한 조사를 해봐야 알겠으나 현재로서는 자연재해 가능성과 주위에 있는 광산의 영향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태백 함태탄광 부활 멀어지나

    강원 태백시의 희망인 함태탄광 재가동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최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법안 소위원회의 법안 심의 유보 결정에 따라 함태탄광 재가동을 포함한 석탄산업법 개정 심의 일정이 연기되면서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함태탄광 재가동을 주 내용으로 한 석탄산업법 개정은 1989년 정부에서 석탄 중심에서 석유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면서 탄광의 문을 강제로 닫게 했지만 최근 세계 에너지환경이 바뀌어 양질의 석탄을 캐낼 수 있는 광산을 다시 재가동시키자는 취지다. 더구나 현재 작업 중인 탄광들의 채탄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문을 닫은 양질의 석탄을 간직한 함태탄광의 재가동이 힘을 얻고 있다. 태백지역 주요 탄광인 석공 장성광업소는 갱도 깊이가 지표에서 1025m까지 내려가며 채탄 가능한 광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막장 온도도 35도에 육박해 계속 작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1993년 폐광된 인근의 함태탄광은 채탄 가능한 광량이 1100만t이나 되는데다 갱도 깊이도 350m가량으로 얕아 연계 개발 가치가 뛰어나다. 이 같은 이점으로 함태탄광을 살리려는 석탄산업법 개정은 지난 7월 국회 입법 발의됐지만 최근 국회 지경위 법안 소위원회에서 심의 유보됐다. 염동열 국회의원은 석탄산업법에 광업권이 소멸된 폐광이라도 경제성이 인정되면 인근 탄광이 통합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 신설을 발의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경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어 내년 2월에 심의되더라도 가결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경부는 석탄산업법 개정이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어긋날 뿐더러 잠재적인 석탄광 개발자에 대한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 온 석공 장성광업소로선 인근의 함태탄광 연계 개발에 제동이 걸리며 장기 채탄이 힘들게 돼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지역경제 붕괴까지 우려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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