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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펫 대가의 음악·마약·사랑

    트럼펫 대가의 음악·마약·사랑

    계절의 끝자락, 감정의 속살을 헤집어줄 글이 어떻게 시며 연애소설뿐이랴. 세상을 뜬 뒤, 시간의 켜가 쌓여갈수록 처연해져서 팬들을 여전히 아프게 열광시키는 이름 쳇 베이커(1929∼1988). 쿨 재즈를 대변하는 미국 출신 트럼페터이자 보컬리스트였던 그의 이야기가 ‘쳇 베이커-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제임스 개빈 지음, 김현준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로 묶여 나왔다. ●저자, 5년간 주인공 행적 추적 에필로그까지 장장 856쪽에 이르는 책은, 대단히 중독성 강한 전기(傳記)라는 사실부터 귀띔해야겠다.“LA 외곽의 흑인촌에 위치한 잉글우드 파크 묘지. 언덕 주변에는 곳곳에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방금 제초를 끝낸 푸른 잔디의 상큼함도 묘지를 가로지르는 비행기의 탁한 매연에 가려 별다른 느낌을 전해주지 못했다.” 1988년 5월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의문사한 ‘마약쟁이’ 트럼페터의 장례식 광경으로 운을 떼는 책은 그대로 한 권의 소설 같다. 온갖 악명에서부터 때로는 ‘20세기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흐느낌’으로 보들레르, 릴케에 비유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 논쟁적 인물. 그 복잡다단한 이야기가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소설풍의 흥미진진함으로 속력을 붙여갈 수 있는 건 지은이와 옮긴이의 기막힌 호흡 덕분이다. 저자 제임스 개빈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1996년부터 5년 동안이나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베이커의 행적을 좇았다. 이전에 발간된 것들과는 달리 베이커의 인물상에 정확히 초점이 맞춰질 수 있었던 것은 그 결과이다. 번역을 맡은 재즈비평가 김현준의 주무르는 듯한 글맛도 책읽기의 즐거움을 훌쩍 끌어올린다. 음악, 마약, 그리고 사랑. 끊임없이 음악성 시비에 휘말려야 했던 베이커의 삶을 관통한 세 가지 코드에 주목한 책은 시간의 흐름에 주인공의 행적을 실었다. 미국 오클라호마의 작은 집에서 태어나 찰리 파커의 오디션에 발탁돼 음악인으로 입문한 뒤 1950년대 바람이 일기 시작한 쿨재즈의 대표적 아티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 마약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방황했던 이후의 삶이 주변인물들과의 밀착인터뷰를 통해 실감나게 재구성됐다. 유럽 투어 도중 이탈리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1년여 옥살이를 했던 과정,1968년 갱단에 집단구타를 당해 트럼펫 연주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 사연, 천신만고 끝에 1974년 재기하는 순간 등도 마치 일대기 영화를 펼쳐보이듯 사실적으로 인화해냈다. ●미스터리로 남을 뻔했던 사건들 영원히 미스터리로 묻힐 뻔했던 몇몇 사건들을 진실에 가까운 결론으로 이끌어낸 대목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탈리아 법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최후를 맞는 정황 묘사 등은 오래도록 베이커에 천착한 지은이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들이다. 그의 첫눈에 들어 오랜 연인으로 머물렀던 프랑스 여인 릴리앙 퀴키에와의 연애담에서는 책장이 정신없이 넘어간다. 베이커의 무대 위 연주 장면, 지인들과 함께한 사진 60여장이 함께 실렸다. 책에 달린 ‘덤’이 쏠쏠하다. 베이커 전성기 때의 음악 가운데 우리 독자들의 감성에 잘 맞을 35곡을 해설이 덧붙은 베스트 음반(EMI)으로 함께 내놨다.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 클래식 음반점 풍월당에서는 베이커의 삶과 음악세계를 주제로 한 음악감상회도 열린다.3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화 ‘아드레날린 24’ 한국인 ‘비하 논란’

    영화 ‘아드레날린 24’ 한국인 ‘비하 논란’

    미국영화 ‘아드레날린 24’(감독 마크 네빌딘·브라이언 테일러)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에피소드가 대거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영화속에서 논란을 되는 있는 부분은 한국인을 악덕 기업주로 묘사한 것과 한국인이 조직폭력배로 등장해 총기를 난사한 부분이다. ’아드레날린24’는 LA에서 프리랜서 킬러로 일하는 체브(제이슨 스타뎀)가 조직폭력배 베로나(호세 파블로)가 투여한 중국산 신종 바이러스를 맞고 죽음의 위기에 봉착,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액션물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로 지난 3일 국내 개봉해 박스오피스를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본 관객들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듯한 설정때문에 불쾌했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신촌에 사는 여대생 김민경(24)씨는 “여전히 할리우드 속 한국인은 생각없이 일만하는 돈벌레로 묘사되고 있다”며 “거기에 무차별적인 악당(?) 이미지까지 추가된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영화 속에서 한국인 비하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 한 장면은 크게 세 부분이다. ▲ 우선 무개념 인터뷰 장면. 주인공 체브가 LA 도심 한복판에서 총격적을 벌일 때 10대로 보이는 한국여성이 “너무 멋있었어요. 멋져요”라며 방송국 기자와 인터뷰를 한다. 한국인을 생각없는 사는 시민의 전형으로 희화한 것이다. 다음으로 ▲ 한국인을 돈벌레로 묘사한 장면도 충격적이다. 체브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셔츠공장 지하에서 베로나 일당과 총격전을 벌일 때 한국인 공장장은 노동자들은 대피시키기 보다 “앉아. 일해. 걱정마”라며 일하기를 강요한다. 심지어 일당이 작업실을 침범해 총기를 난사할 때도 책임자는 “앉아. 일해”라고 다그치며 노동 착취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문제가 된 장면은 ▲ 잔인하기 그지없는 총기난사 부분이다. 주인공 체브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10여명의 한국인 갱단이 일제히 총을 꺼내들고 상대를 향해 난사한다. 물론 이 장면은 주인공이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는 순간인 만큼 없어서는 안될 장면이다. 그러나 10여명의 한국인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은 섬뜩하기 그지없다. 할리우드는 그동안 빈번히 한국인을 왜곡된 시선으로 그려왔다. 1997년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영화 ‘폴링다운’은 주인공이 LA 한인타운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해 문제가 됐다.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크래쉬’는 한국인을 돈벌레로 묘사해 눈총을 샀다. 지난 4월 개봉된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에서는 실력없고 말많은 한국인 안마사를 등장시켜 불쾌감을 안겼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지만 할리우드 속 한국 이미지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여전히 생각없이 일하는 돈벌레일 뿐이다. 여기에 잔인한 이미지까지 덧붙였다. 스스로는 문화 강대국이라 자부하지만 우물 안 이야기다. 밖에서 보는, 아니 영화에서 그려지는 한국인은 여전히 지독한 비주류다. <사진 = 영화 ‘아드레날린 24’에 등장하는 한국인 >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김지혜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

    ●오르페브르 36번가(KBS2 토요명화 밤 12시25분) 서장이 되기 위해 친구에서 적이 된 경찰의 엇갈린 인생을 그린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36 Quai Des Orfevres)’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다루면서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사랑과 우정, 배신과 용서 등 극단적인 감정을 오가는 비극을 바탕으로 강력한 액션 장면과 리얼리즘을 보여준다. 이는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프랑스 개봉 당시 평단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악명 높은 갱들을 소탕하기 위해 경찰당국은 혈안이 됐다.‘정의의 사자’를 자청하는 레오(다니엘 오테유)와 권력에 목타는 클랑(제라르 드파르디유)은 경찰 동료로 연락책과 연줄을 이용해서 범인들의 행방을 추적하고자 한다. 이런 과정에서 레오는 실리앵이라는 연락책 때문에 뜻하지 않게 다른 범죄에 연루되고 만다. 대신 실리앵은 그에게 갱단의 소굴을 알려준다. 하지만 레오가 연루됐던 범죄는 클랑과 절친했던 연락책이 사망하는 사건이 돼버렸고, 이를 클랑이 눈치챈다. 친구였던 둘 사이는 적대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만다. 갱단 소탕 과정에서 둘이 함께 투입이 되는데, 클랑의 실수로 레오의 동료 에디가 죽고, 그런 동료의 죽음에 레오는 클랑을 원망한다. 분에 찬 레오는 이를 상부에 보고해서 클랑을 해직시키려고 하는데, 클랑도 실리앵 일을 상부에 보고하자 오히려 레오가 감옥에 갇히게 된다. 또 다른 사건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클랑은 레오의 아내를 살해하게 된다. 그리고 클랑은 국장이 되면서 부패한 경찰의 내부를 보여주는데…. 할리우드 영화를 상대로 자국 영화시장을 가장 잘 방어해온 프랑스 영화계가 최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프랑스 영화산업에 힘을 불어넣은 영화가 바로 올리비에르 마셜 감독의 ‘오르페브르 36번가(2004)’.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치밀한 구성으로 프랑스에서 2005년 자국영화 관객동원 1위에 올라서며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110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中 영화검열 못참아” 이연걸 좌절감 토로

    “中 영화검열 못참아” 이연걸 좌절감 토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중국계 액션스타 이연걸(영어명 jet li)이 고국인 중국에 대해 좌절감을 토로했다. 2000년 자신의 히트작 ‘로미오 머스트 다이(Romeo Must Die)’가 갱단들의 폭력을 다룬 내용으로 검열에 걸려 중국에서 상영 금지된 데 이어 2001년에는 ‘키스 오브 드래곤(Kiss of the Dragon)’이 외국인을 죽이는 중국 경찰관을 맡은 이연걸의 캐릭터 때문에 또다시 상영 금지되었다. 최근 이연걸은 “영화는 항상 사실적이지만은 않다.”면서 “중국 정부의 엄격한 검열 때문에 중국의 영화산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정부는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매년 약 20편의 외국영화 상영을 허락하고 있다. 또 영화국은 공격적인 장면들을 포함한 영화에 대해서 삭제 편집을 요구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조니 뎁의 ‘캐리비언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는 주윤발의 출연 장면이 모두 삭제되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주윤발이 대머리에다 추악한 해적으로 묘사되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한편 이연걸은 중국 쿵푸대회 챔피온 출신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전 홍콩에서 이름을 날렸다. 제트 리라는 이름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유명해진 그는 ‘리셀웨폰 4’를 포함한 미국 액션영화 여러 편에 출연했으며 중국어 영화인 ‘영웅(Hero)’에도 출연했다. ‘영웅’은 2002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이연걸은 현재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킹덤(The Forbidden Kingdom)’을 액션영화의 대가인 청룽(성룡)과 함께 촬영하고 있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택시4’… 5일 개봉

    다니엘이 모는 총알택시의 무한질주를 기대했다면 섭섭. 어리숙한 형사 에밀리앙과 경찰서장 지베르의 ‘덤앤더머’식 코미디를 원한다면 대만족. 5일부터 국내 극장가를 달릴 ‘택시4’의 감상평은 이렇다.1편부터 택시를 몰아 온 뤽 베송이 제작·각본을, 2편부터 합승한 제라르 크라브지크가 감독을 맡았다. 출연진 또한 모두 낯익은 얼굴들이다. 다니엘과 에밀리앙 역의 새미 나세리·프레데릭 디팡달의 호흡은 여전하고, 정신없고 수다스러운 경찰서장 지베르 역의 베흐나흐 파흐씨의 감초연기 또한 관객을 즐겁게 만든다. 그동안 독일갱단, 일본 야쿠자 등을 상대해 온 이들이 이번에 상대할 악당은 53건의 무장강도와 122건의 살인을 저지른 희대의 살인마 반덴보시. 에밀리앙은 반덴보시의 감시 업무를 맡으나 어처구니없게 그를 풀어주게 되고 다니엘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는 설정은 전편과 다를 바 없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들이 외모뿐 아니라 성격까지 자신들을 꼭 닮은 아이들의 아버지가 됐다는 것. 유명 인사를 카메오로 등장시킨 3편처럼 이번에도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다니엘의 첫 손님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지브릴 시세. 마르세유 축구장으로 “콩코드기 부품을 사용해”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다니엘의 택시가 미끄러져 들어오고 시세가 내리자마자 축구경기가 시작되는, 확실한 ‘그림’을 만들어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아쉽게도 다니엘의 총알택시가 비좁은 도심이 아우토반인양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뿐이다. 이후부터 트렁크에 살인범을 담아 넣는 마지막까지 택시는 정차상태. 속도감이 확 떨어진 영화를 채우는 건 에밀리앙, 경찰서장 지베르를 비롯한 덜 떨어진 경찰들이 살인마를 체포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몸짓 개그와 만담이다. 전편에 비해 총알택시의 활약상이 줄어들어 아쉽지만 머리보다 몸이 앞서는 형사들이 벌이는 유치하고 엉뚱한 악당 체포기가 밉지만은 않다.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마피아와 공모 카스트로 독살 기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960년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암살하기 위해 마피아를 고용했던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CIA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702쪽 분량의 비밀공작 문서에 따르면 카스트로 집권에 위협을 느낀 CIA는 로버트 마휴라는 중재자를 통해 폭력갱단인 조니 로셀리를 접촉, 카스트로를 제거하는 대가로 15만달러를 제안했다. 마휴는 CIA가 배후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로셀리에게 카스트로 집권으로 사업상 심각한 재정적 손실을 봤다는 이유를 댔다. 비밀계약을 체결한 이들은 미국내 1급 수배범 2명과 공모해 카스트로에게 접근이 가능한 쿠바 관리인에게 독극물 알약 6알을 전달하는 등 수차례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사건은 1971년 워싱턴포스트 잭 앤더슨 기자에 의해 최초 보도됐으나 문서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비밀문서에는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CIA의 암살음모와 불법도청, 언론인 감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베트남전이 격화되던 1967년 린든 존슨 대통령은 외국 공산주의 정부(소련)가 미국 반전운동을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CIA는 여배우 제인 폰다의 개인 우편을 수시로 뜯어보고, 반전 논조의 기자들에 대해 전화 도청을 실시하는 등 7년 동안 미국인 30만명과 반전조직을 감시해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했다. 이중 두드러진 반전 활동을 편 7200명은 별도 감시파일을 만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1960년 쿠데타로 물러난 콩고 반식민지도자 패트리스 루뭄바와 도미니칸 공화국 독재자 라파엘 트루히요를 암살하려던 계획도 밝혀졌다. 이번 문서공개에 대해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상당수가 언론보도나 정부와 의회의 특별조사를 통해 알려진 내용인 데다 검열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한 부분이 많이 남아 있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토요영화]

    ●SWAT(MBC 밤 12시30분) 미국 특수기동대 ‘스왓’(SWAT: Special Weapons And Tactics)의 활약상을 다룬 경찰 액션물이다. 동명의 TV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3년 미국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6.71(10점 만점). 스왓팀 멤버였던 짐 스트리트(콜린 파렐)는 테러 진압 중 동료 브라이언 겜블(제레미 레너)의 실수가 문제가 돼 팀에서 방출된다. 스왓팀이 인생의 목표였던 스트리트는 낙담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강등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겜블은 이러한 처사에 실망해 경찰을 그만둔다. 명망있는 스왓 교관 댄 혼도(사뮈엘 잭슨)가 새로운 멤버로 스왓을 다시 꾸리려 할 때 스트리트는 또 한번 기회를 얻게 된다.5명의 정예멤버는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사상 최고의 특수조직으로 거듭난다.이들은 체포된 마약왕 알렉스 몬텔(올리비어 마르티네즈)을 수송하기 위해 투입된다. 그는 연행 도중 방송 카메라에 대고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 자에게 1억달러를 주겠다.”고 소리친다. 그의 발언은 돈에 목말라 있던 미국 전역의 갱단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스왓팀은 마약왕을 수송하는 동안 여러차례 갱단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미국 개봉당시 이 영화는 액션장면 등 기술적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줄거리 구조가 너무 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TV 시리즈가 원작이기 때문에 원작에 출연한 배우들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속 훈련장에서 스트리트와 동료와의 시합 도중 동료의 권총이 짓눌렸는 데도 발사가 계속되는 장면 등 몇몇은 ‘옥에 티’로 지적되기도 했다.류지영기자superryu@seoul.co.kr
  • [일요영화]

    ●어페어 오브 더 넥클리스(SBS 밤 1시5분)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세 가지 이유로 로스박에서의 7년 전쟁의 패배, 네덜란드에서의 외교적 중재 실패, 그리고 ‘목걸이 사건’을 꼽았다고 한다. 그 거짓말 같은 실화인 ‘목걸이 사건’을 다룬 영화가 바로 ‘어페어 오브 더 넥클리스’다.1786년 프랑스 파리. 잔은 왕실과의 불화로 어렸을 때 집안이 몰살당하고 혼자 살아남는다. 잔은 자신의 몰락한 가문의 저택을 되찾을 돈을 구하기 위해 사기극을 벌인다. 잔은 28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를 이용한 사기극을 꾸민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편지를 위조해 추기경의 환심을 사고, 왕비에게로 갈 목걸이를 중간에 가로채겠다는 것. 그러나 영적인 힘을 지닌 한 백작이 잔의 정체를 꿰뚫어본다. 한 여인이 만들어낸 ‘목걸이 사건’스캔들이 예기치 않게 왕실의 사치를 폭로하고 다가올 프랑스 대혁명의 기운에 불을 지핀다. 아카데미 의상상 후보에 오른 작품인 만큼 시대 의상과 왕정 풍경은 볼만하다. 조너선 프라이스가 맡은 타락한 추기경이나 애드리언 브로디가 맡은 잔의 건달 남편은 시대 분위기를 설득력 있게 전해준다.‘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주인공 힐러리 스웽크의 새로운 변신도 눈에 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을 내려친 프랑스 대혁명을 유발한 요부의 성적 매력을 그대로 발산하며 열연을 펼쳤다.2002년 작품. 상영시간 108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아치와 씨팍(캐치온 오후 10시) 임창정과 류승범이 더빙해 화제를 모았던 애니메이션. 모든 자원이 고갈되고 인분만이 유일한 에너지원이 된 어느 도시. 자체 생산이 가능한 이 에너지원을 많이 만드는 사람에게 중독성 강한 ‘하드’(아이스크림)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오늘도 하드를 찾아 헤매는 아치와 씨팍. 그리고 이들의 앞 길을 방해하는 ‘보자기 갱단’. 불의를 못 참는 과묵하고 냉철한 형사 개코가 합세하면서 숨막히는 싸움이 시작된다.
  • 내셔널지오그래픽 ‘갱스터’ 방영

    탤런트 권상우 사건으로 조직폭력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케이블·위성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살인, 강도, 폭행 등 미국 강력범죄 사건들의 중심인 갱단들을 살펴보고 미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폭력사태의 실체와 위험을 집중 조명하는 NGC 테마기획 ‘갱스터 파라다이스´(총 4부)를 13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후 10시에 1편씩 방영한다. 갱단 조직원과 경찰관계자 인터뷰, 수사관들이 어렵게 구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내에서 갱단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원인을 분석하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들의 조직형성 과정과 폭력문화의 실상을 살펴본다.
  • [책꽂이]

    ●웃는 남자(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열린책들 펴냄) 어린 시절 어린이 매매단에 납치돼 끔찍한 수술을 당한 뒤 평생 웃을 수밖에 없는 기형적 얼굴을 갖게 된 주인공 콤프라치코스의 이야기. 위고가 19년간 영국 망명 기간에 집필한 소설 가운데 하나로 17세기 영국 귀족사회와 하층민의 생활을 소상하게 그렸다. 아름답고 순결한 맹인 소녀와 당대 최고의 권세를 지닌 여공작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콤프라치코스의 모습.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전2권 각권 9800원.●고야의 유령(밀로스 포먼·장 클로드 카리에르 지음, 이재룡 옮김, 현대문학 펴냄) 18세기 말에서 19세기초, 전통적인 가톨릭 군주제와 혁명의 물결이 첨예하게 맞서던 시대의 스페인. 그 가운데에 궁정화가로 명성을 날린 프란시스코 고야가 있었다. 고야의 눈에 비친 스페인과 유럽의 현실은 이성이 잠든, 악마만이 득실거리는 세상이었다. 왕족의 초상화를 그리며 명성을 인정받았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판 사탄의 후계자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고야 작품엔 암울한 기운이 짙게 배어 있다. 이 소설은 종교재판소의 수도승 로렌조 신부가 고야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하면서 시작된다.9500원.●내쫓긴 아이들(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김연수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4인조 청소년 갱단의 극단적인 폭력과 일탈행위를 통해 정치와 일상의 파시즘 문제를 파헤친 소설.200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1965년에 발생한 실화 ‘우도 분더러 사건’을 토대로 이 작품을 썼다. 파시즘의 폐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르트르의 희곡 ‘알토나의 유폐자’와 비교된다. 청소년들의 끔찍한 행태와 무정부주의적인 경향은 장 콕토의 ‘무서운 아이들’을 연상시킨다는 평.9800원.
  • “학교서조차 수니·시아파 집단싸움 일쑤”

    6일(현지시간) 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영국 BBC의 바그다드 특파원 앤드루 노스 기자는 5일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냉소와 학교 교실로까지 번져간 종파갈등,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업가 등 이라크의 절망적인 상황을 소개했다. 다음은 노스 기자의 ‘바그다드 일기’ 요약.●“새로운 계획? 뭐가 달라지는데” 미국에서 새 이라크 계획이 나온다고 하지만 바그다드 주민들은 거의 무시한다. 관심을 갖는 것은 나같은 사람뿐. 한 가게 점원은 “뭐가 달라질까? 미국은 전에도 새로운 계획을 제시했지만, 결국 상황은 악화됐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라크인들에게 최우선의 관심은 생존. 납치되지 않고, 길거리의 교전에서 목숨을 잃지 않는 것이다.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선 주민들은 엄청나게 올라버린 물가에 시달린다. 지난달 23일 사드로 테러 발생으로 통금이 실시된 이후 1㎏에 700디나르(500원)였던 토마토는 3000디나르(약 2150원)로 올랐다. 매달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탈출하고 있다. 한 의사는 “친구들이 만나 주로 하는 얘기는 ‘너도 떠날 거냐’는 것이다.”고 말한다.●학교 운동장까지 점령한 폭력 종파간 균열은 이라크 사회 깊숙하게 침투했다. 지난 주말 한 학교를 찾아갔다.14세 소년은 “우리학교엔 시아·수니 갱단이 있고, 얼마전엔 운동장에서 집단싸움까지 벌였다.”고 했다. 나는 거의 매일 아침을 폭발음과 총소리로 눈을 뜬다. 미 행정부는 현재의 상황이 내전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 주 상황을 보라. 여긴 고전적 의미의 전쟁상태다.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 사망자는 2900명. 이 가운데 40%가 이 사막에서 숨졌다. 나도 최근 미 해병대에 배속돼 팔루자 인근 지역에 갔는데 상황이 심각했다.●모진 인간사의 현장들 이런 와중에 돈벌이를 위해선 목숨을 아끼지 않는 부류도 있다. 미군에 음식·의약품 등을 공급하는 한 남자는 미군측과 계약을 체결, 바그다드와 쿠웨이트를 오가며 생필품을 후송하고, 이를 위한 경호업무까지 맡고 있다. 그는 “지난번 수송작업에 160명이 나섰는데,40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스스로도 여러차례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고 한다. 왜 계속하느냐고 물었더니 “간단하다. 돈이다.”고 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화이트 히트(EBS 오후2시20분) 흑백 할리우드 갱스터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동시에 그 다음 불어닥칠 누아르액션의 전조를 나타낸 작품으로 꼽힌다. 그렇기에 갱스터 영화 혹은 40년대 영화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순위를 어떻게 뽑아내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 그래서 오래된 영화임에도 ‘특별전’ 형식으로 영화사를 더듬을 때면 꼭 등장하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미국 영화사 최고의 터프가이 가운데 한 명인 제임스 캐그니가 갱단 두목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갱단 두목 코디는 이중인격자에 가깝다. 두목으로서 코디는 냉혹하고 잔인하기 이를 데 없지만 어머니에게 필요 이상 매달리는 마마보이이기도 하다. 코디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은 오직 어머니만이 낫게 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어머니 역시 이 사실을 너무도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인다. 그러던 어느날 코디는 갱단을 이끌고 현금수송열차를 습격해 여러 명을 죽인 뒤 30만달러를 턴다. 성공적인 한탕이었지만 사방에서 죄어오는 수사망이 부담스러웠던 코디는 남이 저지른 사소한 죄를 뒤집어쓰고 자진해서 감옥으로 들어간다. 코디가 감옥으로 사라지자마자 믿었던 마누라는 조직의 2인자와 눈이 맞아 달아나버리고, 코디 어머니는 이들 배신자를 처단하려다 외려 목숨을 잃는다. 이 소식을 들은 코디는 복수를 위해 탈옥을 계획하는데, 감옥 동료 ‘빅’의 도움으로 준비를 착착 진행해 나간다. 사실 빅은 사라진 30만달러를 되찾기 위해서는 코디의 살인·강도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미 법무성이 몰래 감옥에 넣은 형사 ‘행크’였다. 과연 코디는 교도소 담벽을 타넘어 통쾌한 설욕전을 벌일 수 있을까.1949년작,114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화양연화(MBC무비스 오후7시) ‘해피 투게더’,‘중경삼림’으로 친숙한 왕자웨이 감독의 작품. 신문사 편집장 초모완과 사장 사모님 수리첸의 불륜을 알듯말듯 미묘한 감정의 교류로, 엄격하게 절제된 스타일로 그려냈다. 이 때문에 왕자웨이 스타일의 결정판으로 오랫동안 화제를 모았다. 지금도 그 때의 ‘충격’을 못잊어하는 팬들이 많다. 약간 끈적하면서도 나른한 재즈음악을 모아뒀던 OST도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지나치게’ 스타일리시하다는 비판도 있다. 타이완과 홍콩에서는 이런저런 상을 휩쓸다시피 했고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촬영상을 받았다.‘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2000년작,97분.
  • [책꽂이]

    ●백화점의 탄생(가시마 시게루 지음, 장석봉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1852년 근대 자본주의의 문화수도 파리에서 문을 연 세계 최초의 백화점 봉 마르셰의 창업자 부시코 부부 이야기. 이를 통해 백화점이 어떻게 ‘욕망의 쇼윈도’‘자본주의의 꽃’이 됐는지를 보여준다. 부시코 부부는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백화점의 상술과 문화전략을 만들어낸,‘소비자본주의’를 발명한 천재상인이었다.1만 1000원.●남인희의 길 이야기(남인희 지음, 삶과꿈 펴냄) 예로부터 도로는 국가발전의 중요한 인프라로 인식돼 왔다. 도로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한 대표적인 민족은 로마인이다. 중국의 진시황이 5000㎞의 만리장성을 쌓기 시작한 기원전 3세기에 로마는 도로건설의 시발점이라 할 아피아 가도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해 우리가 길다운 길을 갖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다. 길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담긴 에세이.1만 5000원.●역사를 뒤흔든 위인과 악인 100, 그들의 어머니(다이어그램 그룹 지음, 황종호 옮김, 하서 펴냄)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자신의 어머니를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어머니’라고 표현했다. 갱단 두목 알 카포네의 어머니는 아들을 항상 ‘착한 아이’로 생각했다. 스탈린의 어머니는 아들이 성직자가 되기를 원했던 신앙심 깊은 여성이었고, 조지 워싱턴의 어머니는 미국 독립전쟁 중에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 농장 일이나 돌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명인의 어머니와 그 배경을 가벼운 에피소드를 통해 만나본다.9500원.●평양기생 왕수복 10대 가수 여왕되다(신현규 지음, 경덕출판사 펴냄) 기생 출신으로 최초의 유행가수가 된 왕수복 평전. 평양 기성권번 기생학교를 나온 그는 정오에 평양에서 공연하고 비행기를 타고 경성에 내려가 저녁엔 다시 청중 앞에 설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광복 전후 고향 평양에 머물면서 납북 또는 월북 인사로 취급된 그는 1930년대 대중가요사에서 정당한 위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공훈배우의 칭호를 얻은 그는 북한에선 매우 드물게 개인적인 창작으로 독창회를 여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1만원. ●힘 빼는 기술(우에하라 하루오 지음, 이소영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스모에 ‘히키와자’라는 기술이 있다. 먼저 있는 힘을 다해 상대를 밀어붙이면 상대 선수도 이에 질세라 온힘을 다해 밀어내려 하고, 그런 상대의 항력이 극에 달했을 때 순식간에 밀어붙이던 힘을 빼거나 상대선수의 몸을 잡아당기는 기술을 말한다. 히키자와가 성공하려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힘과 물러나는 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래 에너지인 해양온도차발전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물러서는 미덕’이 사라진 사회를 안타까워한다.1만원.
  • “무기를 버려라” 섹스파업 돌입

    범죄도시로 유명한 콜롬비아 페레이라에서 갱 단원의 부인과 여자친구 수십명이 ‘섹스 스트라이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갱단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문제를 놓고 현지 시장과 논의하는 자리에서 남자들이 총을 버릴 때까지 성관계를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갱단원을 파트너로 두고 있는 다른 여성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랩송을 녹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내보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장실 관계자는 “이들을 만나봤더니 일부 갱단원이 총을 반납하지 않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고, 즉석에서 섹스 스트라이크를 벌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면서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총을 버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이라는 콜롬비아의 커피 경작지대에 위치한 도시로, 지난해 480명이 각종 범죄와 폭력사고로 숨졌다. 콜롬비아 라디오 방송이 인용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갱단원들은 경제적 궁핍 때문이 아니라 지위 상승과 권력, 성적 매력 때문에 범죄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갱단원과 사귀고 있다는 제니퍼 바이어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폭력은 결코 섹시하지 않다는 점을 그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30일을 향해 쏴라’ 주인공 자살했다

    1969년에 제작된 명화 ‘내일을 향해 쏴라’는 주제가 ‘빗방울은 머리에 떨어지고’,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볼리비아 군인들과 총격전 끝에 최후를 마치는 마지막 장면으로 팬들의 기억에 각인돼 있다. 그러나 영화의 모델이었던 미국인 무법자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는 동반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1890년대에 두 사람이 숨어 있던 볼리비아의 탄광 마을 산 빈센테 경찰서가 보관하고 있던 문서에서 밝혀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 서부에서 몇차례 열차를 턴 게 화근이 돼 볼리비아까지 쫓겨온 이들은 강도 행각을 계속하다 결국 볼리비아 군인들에게 포위당해 달아날 수 없게 되자 한 사람이 상대 머리를 쏜 뒤 자신의 머리에도 방아쇠를 당겨 최후를 맞았다. 이들의 포위 작전에 참여했던 후스토 콘차 대령은 경찰 조서에서 “2발의 총성과 3차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고 검시관 리오스는 한명은 머리와 팔에 총격을 입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다른 사람도 머리와 팔에 여러 발의 총탄을 맞고 의자에 걸터앉은 채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전날 밤 총격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이를 비관해 서로 자살을 결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영화를 연출한 조지 로이 힐 감독은 남미의 먼나라까지 쫓겨와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돈만 생기면 써버리고 떨어지면 갱단과 함께 은행을 터는 이들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매우 낙천적인 인물로 낭만적으로 묘사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유학생 절반 마약 경험”

    “美유학생 절반 마약 경험”

    “마약은 절대로 남의 자식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르는 척 쉬쉬하고 덮어 두다 보니 상황이 자꾸만 악화되고 있습니다.”세계 마약퇴치의 날(26일)을 맞아 고국을 찾은 재미동포 한영호(50) 목사는 청소년 마약 문제의 심각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 청소년 마약중독자 재활센터인 ‘나눔선교회’를 운영하며 16년간 이 일에 헌신해 왔다. 실상을 외면하는 동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마약으로 자녀를 잃었다고 전했다. 한국 사람 대부분이 마약은 먼 나라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 목사는 재미교포 청소년의 70% 이상이 마약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유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한 목사는 “미국에 와 제대로 공부하는 유학생은 열 명 중 한두 명꼴”이라면서 “최소 절반은 마약 경험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돈은 많고 공부에는 별 뜻이 없는 ‘도피 유학생들’은 십중팔구 마약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눔선교회의 도움을 받아 재활에 성공한 청소년은 544명. 이곳을 거쳐간 청소년도 1000명이 넘는다. 교포뿐만 아니라 유학생도 상당수 있었지만 부모들이 “내 자식이 그럴 리 없다.”며 아이를 한국으로 데려갔다. 그는 “제대로 된 재활기관이 없는 한국에서 그 아이들이 어떻게 됐을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흔히 마약은 ‘뒷골목 문화’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미국에서는 잡지에 버젓이 마약판매 광고가 난다. 학교에서 ‘문제아’가 아니라도 누구나 마약을 살 수 있다. 교회도 아이들이 마약을 접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부모들이 믿고 맡긴 곳에서조차 마약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 혼자만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것은 마약을 배우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공부하고 있는 아이가 송금을 자주 요청하거나 최근 찍은 사진에서 지나치게 말라 보인다면 의심을 해봐야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유학생도 마약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밤새 공부를 하기 위해 마약의 힘에 의존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한 목사는 자신이 과거 갱단에서 마약을 만들어 팔았던 마약중독자 출신이다. 총도 맞아 봤고,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끝에 신앙생활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때부터 청소년 마약 문제에 팔을 걷어붙였다. 언제 마약을 끊었느냐고 묻자 “16년간 참고 있을 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 목사는 최근 캐나다에도 재활센터를 연 데 이어 미국 시카고 센터도 준비 중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활동을 하고 싶지만 처벌이 우선인 현 제도 하에서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성인 만화영화 ‘아치와 씨팍’ 더빙 참여 플래시애니팀 ‘오인용’

    성인 만화영화 ‘아치와 씨팍’ 더빙 참여 플래시애니팀 ‘오인용’

    육두문자와 폭력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 정지혁 병장. 대한민국 육군의 정복(?) ‘주황색 추리닝’의 고문관 김창후 이병. 온몸에 깔깔이를 말고도 항상 무릎과 허리가 시린 말년 병장…. 이 정도만 해도 아는 사람은 낄낄댈 것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걸작, 오인용의 ‘연예인 지옥’이다. ●주변인물 목소리 연기도 도맡아… “애드리브 참기 힘들었어요” 한동안 소식이 뜸하다 싶던 오인용이 ‘아치와 씨팍’에서 ‘일심파’ 목소리 연기로 되돌아왔다.“플래시 시절부터 ‘아치와 씨팍’을 재밌게 봤고요. 마음껏 내지른다는 점에서 우리 작품과 코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연락받고는 두말 않고 출연했습니다.” 모르고 보면 오인용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만한 애니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극장판 애니 더빙은 혹 어색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애드리브’를 참기 힘들었다 한다.“몇몇 분들은 플래시 대사를 MP3로 듣다가, 잘 안들리는 부분을 물어보세요. 그런데 우리도 몰라요. 플래시는 대본이 없거든요.” 플래시 때는 스토리만 만들고 일단 마음껏 내질렀다. 대사만 재밌으면 거기에 맞춰 그림을 늘리면 된다. 그래서 이번 더빙에선 ‘잔머리’를 썼다.“자세히 보시면 인물이 등 돌리거나 허리 숙이거나 하는 장면은 거의 애드리브예요. 입이 안 보이니까요. 크크크.” 이 덕에 3시간 예정돼 있던 녹음작업은 이틀로 늘었다. 톤도 조금 조절했다.“주연보다 조연이 더 튀면 안돼서”,“워낙 하드코어적인 수위를 낮추느라”였다. 고로, 일심파에 실린 오인용의 ‘포스’는 여전하지만, 플래시보다는 점잖다. 그리고 주요 캐릭터 외 주변인물의 목소리 연기도 이들이 도맡았다.“‘오신 김에 해주시죠.’, 뭐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이들 목소리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듯. ●“정지혁 병장의 욕설 생활밀착형으로 진화중” 오인용은 이제 보폭을 늘리려 하고 있다.2004년 말 활동을 잠정 중단한 뒤 1년 정도 옴니버스식 구성의 장편 애니를 준비했다. 그런데 투자를 못받았다.8년간의 제작 끝에 마침내 빛을 본 ‘아치와 씨팍’은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배아파 죽겠단다.“‘블루시걸’(1994년) 이후 두 번째 성인용 장편 애니는 우리가 만들고 싶었거든요.” 장기적으로는 ‘기획’을 노린다.“게임이나 캐릭터사업 같은 부가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장편애니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플래시 300편을 제작한 노하우를 활용하고 싶어요.” 아, 아무래도 팬들에게는 제일 궁금한 점은 플래시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일 듯. 다행히 그동안에도 작업은 계속했다. 공개를 위해 몇몇 업체와 계약을 타진 중이다. 이번에는 네티즌들과 교감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할 생각이다. 여기에다 희소식 하나 더. 정지혁 병장의 욕설이 ‘생활밀착형 욕설’로 진화하고 있단다. 최근 결혼한 정지혁씨가 살림하다 보니,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욕이 마구 떠오르고 있단다.“아∼ 이 채 썰어서 튀겨 먹을…….”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인용은 누구인가 2002년 결성된 오인용(5p)은 정지혁(혁군)·장석조(데빌)·장동혁(씨드락)·민상식(씩맨)·천상민 5명의 팀이다. 계원조형예술대를 졸업한 이들은 원하는 애니를 마음껏 만들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자체 제작한 플래시 애니를 인터넷에다 띄웠다. 이 가운데 하나가 ‘무뇌중’과 ‘스티붕유’ 캐릭터를 등장시켜 욕설과 폭력에다 웃음을 버무린 ‘연예인 지옥’ 시리즈. 연예인 병역기피 이슈와 맞물려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이마에 숫자 ‘5’가 찍힌, 모가지 싹둑 잘린 대머리 아저씨가 ‘오인용!’이라 외치는 이들 홈페이지에 하루 10만명이 몰려들더니, 누적 접속자 수가 4000만명에 이르렀다. 두달 만에 10만명을 모아 최단기간 최대회원수 모집 기록을 세운 팬클럽 카페의 회원 수는 지금 60만명 수준이다. 톱스타 연예인 이상이다.‘돼지’,‘폭력교실’,‘바나나걸’ 등 후속작도 히트했다.‘인터넷 하위문화’의 전범으로 이들 작품을 분석하는 글도 나왔다. 시련도 빨랐다.‘무뇌중’ 캐릭터 때문에 연예기획사에서 소송을 걸었고, 정보통신부에서는 과도한 욕설과 폭력을 이유로 ‘19금’ 딱지를 붙였고, 폭발적으로 늘어난 접속자로 인해 서버비용이 한 달에 700만∼800만원에 이르렀다.2004년 말 잠시 활동을 접었다가 얼마전 한 포털사이트에서 3개월 서비스한 뒤 다시 활동을 중단한 상태. 오인용은 지금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치와 씨팍’은 어떤영화 ‘아치와 씨팍’(제작 JTEAM)은 본격 극장판 성인용 애니다. 에너지 자원이 고갈된 미래의 어느 시점. 이젠 ‘똥’이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정부는 ‘하드’까지 주면서 배변을 격려한다. 문제는 이 하드가 중독성이 심하다는 것. 똥이 시원찮은 중독자들은 ‘보자기 킹’(신해철)을 모시고 ‘보자기 갱단’을 만들어 하드를 탈취하고, 이에 맞서 정부는 무적의 인조인간 ‘개코’를 투입한다. 개코의 활약에 밀린 보자기갱단은 대신 똥 한번에 많은 하드를 받아낼 수 있는 ‘이쁜이’(현영)를 쫓기 시작한다. 너무 많은 하드를 받아가는 이쁜이는 이미 정부의 추적대상이다. 이쁜이를 이용해 하드밀거래로 떼돈 벌던 ‘아치’(류승범)와 ‘씨팍’(임창정)도 이쁜이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이들 사이에 본격적인 이쁜이 쟁탈전이 시작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취는 시원한 액션이다. 영화 ‘이퀄리브리엄’처럼 예술적인 쌍권총술을 보여주는 개코가 화면의 상하좌우를 마구 뒤흔드는 바람에 액션신이 너무도 입체적이고 화려하다. 여기에다 유머는 양념. 오인용이 연기한 ‘일심파’는 물론, 막판 신해철의 엽기적 랩에는 웃지 않을 수 없다. “잿빛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애니가 반드시 미야자키 하야오식의 동화여야만 하는가.”라는 반문이 설득력 있을 정도로 충실한 완성도를 보인다.18세 이상, 28일 개봉.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브리핑 World cup]

    ●‘대형사고´ 칠 국가 AP통신은 18일 독일월드컵에서 ‘대형사고’를 칠 국가로 코트디부아르와 호주, 우크라이나를 꼽았다. 특급골잡이 드로그바를 보유한 코트디부아르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등이 포진한 죽음의 C조에서 살아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 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도 벌써 16강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셰브첸코의 회복이 관건이지만 유럽예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김남일 전용 축구화 월드컵 공식후원사 아디다스는 32개 출전국의 특색을 살려 새롭게 디자인한 축구화를 18일 공개했다. 이 축구화는 김남일을 비롯,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 등 각 국가를 대표하는 한 선수만이 신게 된다. 김남일의 축구화 뒤편에 ‘대한민국’이 한글로, 측면에 ‘다이내믹 코리아’가 영문으로 새겨져 있으며, 뒤축 안쪽에는 ‘오 필승 코리아’의 한 구절이 표기돼 있다. ●브라질 폭동 월드컵이 해결? 상파울루에서 발생한 유혈폭동을 배후조종한 갱단 두목이 경찰과 협상 카드로 ‘월드컵 시청권’을 요구했다.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인 ‘PCC(제1도시군사령부)’를 이끌어오다 수감된 마르콜라(본명 마르코스 카마초)는 최근 주 정부와 협상에서 “투옥 중인 동료들이 독일월드컵 시청을 원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셰브첸코 2주후 훈련 재개 우크라이나의 간판선수인 안드레이 셰브첸코(30·AC밀란)가 훈련을 재개하는 데 2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올레그 블로킨 감독은 18일 “우리는 셰브첸코가 있고 없고에 따라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뀐다.2주 후에 훈련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獨 현대판 로빈후드?

    “우리가 노획해 간 귀하의 물건들은 이 도시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됐습니다.” 최근 독일 함부르크의 고급 식품매장 ‘프레시 파라다이스 고에데켄’으로 날아든 편지의 일부다. 발신자는 지난주 이곳을 습격한 ‘공짜 함부르크’라는 이름의 갱단이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9일 “최근 빈민돕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부유층 전용매장을 약탈하는 일이 벌어져 함부르크 부유층과 시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판 로빈후드’를 자처하는 이들이 ‘거사’를 감행한 것은 지난 주말. 매장 관리인은 분홍색 캣슈트를 입고 복면을 한 30여명이 몰려와 순식간에 1만 5000유로(약 1800만원)어치의 물건을 쓸어담아 갔다고 밝혔다. 이들의 약탈품 목록에는 99유로(약 12만원)짜리 샴페인과 108유로(약 13만원)짜리 일식 코비아 고기, 사슴 앞다리, 연어 등 서민들은 쉽게 접하기 힘든 고급 음식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현장을 뜨기 전 종업원에게 꽃 한다발을 안기는 여유를 부렸다. 첨부된 쪽지에는 “우리가 없다면 백만장자의 도시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글귀와 함께 ‘거미부인’,‘성(聖)게바라’ 같은 장난스러운 서명이 적혀 있었다고 매장측은 전했다. 사건 직후 순찰차 14대와 헬기 1대가 동원돼 함부르크 중심가를 샅샅이 뒤졌지만 허탕이었다. 경찰은 “모든 흔적을 완벽히 없애버릴 만큼 프로급 솜씨”라면서 “심지어 매장 바깥의 감시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면서 전리품을 흔들고 우리를 조롱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공짜 함부르크’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조직원 40여명이 부촌인 블랑케네세 지역의 한 만찬장에 침입해 닥치는 대로 음식물을 약탈했다. 당시 이들은 만찬장 기둥에 “비만의 시대는 끝났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사라졌다. 1년 전부터 이들을 추적해온 함부르크 시경의 보도 프란츠 수사본부장은 “그들의 메시지는 매우 정치적이지만 단순히 상황을 즐기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면서 “문제는 범행간격이 지나치게 길고 솜씨가 능란하기 때문에 꼬리를 잡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공짜 함부르크’의 정체를 대학생과 무정부주의자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캠페인조직’으로 막연히 추측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11개월간 아프리카 가나서 활동 혼혈인 케빈 다넬

    11개월간 아프리카 가나서 활동 혼혈인 케빈 다넬

    “한국에서는 ‘검은 원숭이’라고 놀리고, 미국에 갔더니 재미교포 2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서러운 마음에 술과 마약에 빠져 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혼혈의 아픔도 잊게 됐습니다.”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연합(IYF)의 해외봉사단 귀국 발표회에는 여느 한국인과 다른 외모를 가진 청년이 아프리카에서 한 봉사활동 경험을 발표한다. 주인공은 케빈 다넬(25·워싱턴대 4년).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따돌림을 당했던 검고 조그맣던 아이가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었다. 경기도 포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케빈은 초등학생 때 싸움을 한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른 동네에 놀러가면 아이들이 돌을 던지며 검둥이라고 놀렸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도 몰랐고, 내가 반 흑인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말을 하는데 다르게 보는 시선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케빈이 말썽만 피우자 어머니는 열 살 될 무렵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케빈은 영어도 못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지만, 이번에는 재미교포 2세들이 무시하고 놀렸다. 케빈은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하나 혼란스러웠다.”고 되돌아봤다. 미국에서 커가면서 케빈의 분노와 원망도 커가기만 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미국에서 술과 마약에 빠졌고,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타코마에서 가장 세력이 큰 갱단에 들어가 1인자 자리에 올랐다가 친형제 같은 친구가 총에 맞아 죽는 것도 지켜봤다. 그러다 우연히 해외봉사 사진전을 보게 됐다. 얼굴색과 상관없이 서로 도우며 해맑게 웃는 사진 속의 또래들을 보면서 “나 같은 마약중독자도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문을 두드렸다. 케빈은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동안 아프리카 가나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장티푸스에 걸려 죽을 고비도 맞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마을 노인들의 일도 도왔다. 이제 남들의 이야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케빈은 “한국과 미국에서 나처럼 무시당하면서 서럽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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