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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로림 조력발전 심의 통과… 주민 반발

    가로림 조력발전 심의 통과… 주민 반발

    충남 서산 가로림조력발전소 공유수면 매립계획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자 서산·태안 어민들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지난 9일 중앙연안관리심의회를 열고 한국서부발전 산하 ㈜가로림조력발전이 신청한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가로림만 일대 34만 3170㎡의 공유수면 매립계획을 환경피해 최소화 등의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2007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된 뒤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거듭한 지 2년여 만이다. 국토해양부는 심의에 앞서 “지난 5개월간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로림조력발전소 반대 투쟁위원회 위원장 박정섭(51·서산 도성어촌계장)씨는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18개 어촌계 가운데 12곳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데 무슨 주민의견을 수렴했다는 것이냐.”면서 “심의 무효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싸움은 지금부터다. 서산·태안 주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치단체들도 나설 수 있게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압박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그동안 “발전소가 건설되면 세계 5대 갯벌이 훼손되고, 어족자원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주민갈등으로 지역공동체가 해체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면서 정부와 국회 등에 계획철회를 요구해 왔다. 가로림조력은 2015년까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태안군 이원면 내리에 2㎞의 제방을 쌓아 건설하며 520㎿의 전기를 생산한다. 건설비로 1조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화력은 그 절반만 들여도 같은 규모로 지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조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발전연구원 정종관 박사도 “조력발전소를 만들면 갯벌이 30% 줄어 수산물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가로림조력발전소는 2007년 경제성, 환경지속성, 사회형평성 등 3개 기준에 대한 분석에서 단 1개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로림만은 생태계가 잘 보존된 서해안의 최대 해양산란장으로 갯벌 면적이 8000㏊에 이른다. ㈜가로림조력발전은 최종 승인을 거쳐 어업보상 협의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중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남도 국내 첫 소금박람회 연다

    전남 신안군 등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을 국내외에 알리는 박람회가 열린다. 전남도는 12~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09 소금박람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소금만을 주제로 한 최초의 행사이다. 건강과 맛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린다. 전남의 청정해역 갯벌천일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 식품기업이나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이를 주민소득증대로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전남산 천일염의 명품화·세계화를 꾀한다. 도는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외 식품전 등에서 선보인 전남산 갯벌천일염을 해외 바이어에게 알리고 수출 상담회를 갖는 등 판매 시장 확대에 나선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남도 국내 첫 소금박람회 연다

    전남 신안군 등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을 국내외에 알리는 박람회가 열린다.전남도는 12~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09 소금박람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소금만을 주제로 한 최초의 행사이다. 건강과 맛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린다. 전남의 청정해역 갯벌천일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 식품기업이나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이를 주민소득증대로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전남산 천일염의 명품화·세계화를 꾀한다.도는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외 식품전 등에서 선보인 전남산 갯벌천일염을 해외 바이어에게 알리고 수출 상담회를 갖는 등 판매 시장 확대에 나선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역경제 이렇게 살렸어요”

    인구가 5만명인 충북 영동군은 재정자립도가 15.3%에 불과한 ‘벽촌(僻村)’이다. 하지만 군과 주민들은 영동이 전국 포도 생산량의 15%(4만t)를 재배하는 산지(産地)라는 점에 착안, 지난해부터 포도가공 산업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마을 곳곳에 농가형 와인 양조장(와이너리)을 조성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판로를 개척했다. 2013년까지 미국 최대 농산물 유통업체인 ‘Green Land’와 800만달러(약 100억원)의 수출협약을 맺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개최한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는 행·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의 소득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늘리려는 갖가지 묘안들이 소개됐다. 울산 울주군은 최근 곡물가격이 급상승해 축산 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부터 유휴농지에 가축의 사료로 쓸 수 있는 청보리를 재배했다. 오는 2013년까지 총 3000㏊에 재배할 계획이며, 사료비 절감 등 총 65억원의 순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전국에서 가장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는 전남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남해안 갯벌에 눈길을 돌렸다. 이곳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완만해 천일염이라는 양질의 소금 생산이 가능하다. 전남은 ‘천일염 산업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말 신안군 일대를 ‘천일염 특구’로 지정해 생산·가공 시설을 짓는 등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또 소금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소금산업법’을 제정, 현재 1300억원 규모의 천일염 시장규모를 2013년까지 1조 3000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회를 통해 소개된 각 지자체의 지역경제 활성화 사례들을 전국에 알려 벤치마킹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고려 조세제도·선박기술 실증적 확인

    고려 조세제도·선박기술 실증적 확인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앞바다는 물살이 빠르고 암초가 많다. 선박의 좌초도 잦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70년대부터 고기 잡던 어부들의 그물에 심심찮게 청자와 백자 조각이 걸려들었고, 1981~1987년에는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과 해군이 이곳에서 합동 탐사를 벌이기도 했다. 2007년 수중 유물 25점이 어부들에 의해 발견, 신고됐고 지난해 5월 긴급 탐사를 벌여 청자대접 등 66점을 수습했다. 두 달 뒤 본격적으로 벌인 수중발굴조사로 청자잔 등 449점을 물 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3월에도 청자 대접 등 48점을 인양했다. 지난 6월에는 아예 온전한 형체의 선박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도 1호선’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배 안에서 고려 때 죽간을 처음으로 발굴하는 쾌거를 올렸다. ●죽간 외에 곡물·젓갈 등도 발견 수중고고학 측면에서 진짜 ‘보물선’이다. 나아가 태안 앞바다 316만㎡(약 95만평) 전체가 수중 유물의 보물창고로 자리잡고 있다. 향후 몇십년 두고두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4일 밝힌 마도 앞바다 인양 유물은 1207년 겨울에서 1208년 초에 걸쳐 해남(죽산현), 나주(회진현), 장흥(수령현) 일대에서 곡물류와 젓갈류, 도자기 등을 모은 후, 개경에 있는 관직자(관직명 大將軍, 別將, 校尉, 奉御同正 등)에게 올려 보내기 위해 배에 싣고 가던 중 마도에서 좌초된 것들이다. 그리고 오는 15일 인양할 예정인 ‘마도1호선’은 길이 10.8m, 중앙 폭 3.7m규모로 남동~북서 방향으로 갯벌에 묻혀 있다. 선수나 선미 등이 바다 바닥에 처박힌 형태가 아니라 일부러 얹은 듯 반듯이 놓여 있다. 2개의 돛대구멍이 있으며, 그동안의 수중 발굴 선박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선체구조물도 확인된다. 이번 발굴의 의미는 당시 식생활상, 조세제도, 공납 체제 등 경제시스템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마도 1호선’을 통해 향후 고려 선박 구조와 조선 기술 연구의 중요 자료를 확보한 데 있다. ●화물의 발신지·수령자 정확히 표시 ‘대장군 김순영 죽간’을 비롯한 최초의 고려 시대 죽간은 물론 벼[租, 白米], 조[粟], 메밀[木麥], 콩[太], 메주[말장(末醬)]와 같은 곡물류와 고등어[古道], 게[解] 등의 젓갈도 있다. 이외에도 기장, 피와 생선뼈, 멸치젓, 대나무 반, 석탄 등 화물도 있어 종류가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각 화물별로 여러 가지 도량 단위[石(섬), 斗(말), 缸(항아리)]와 정확한 수량을 표시했다. 수량은 거의 갖은자(壹, 貳, 參, 肆, 伍, 拾, 卄)로 표시하여 정확성을 꾀했다. 목포대 사학과 최연식 교수는 “이 죽간들은 정교하게 가공된 것은 아니지만 당시 호남 남부 지방에서 대나무가 구하기 쉬운 재료였던 만큼 널리 쓰였을 것”이라면서 “특히 ‘김순영 죽간’에서 보이는 ‘전출(田出)’은 당시 조세제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행가방]

    ●쫄깃쫄깃한 겨울 꼬막맛?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꼬막의 고향 보성군 벌교에서 꼬막 축제가 열린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벌교제일고 특설무대와 대포리 갯벌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공존하는 갯벌, 풍경이 있는 문학’을 주제로 꼬막잡기, 꼬막까기, 꼬막 삶고 시식하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소설의 무대를 다니며 문학 기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꼬막은 예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알려져 있고 남해안의 청정해역에서만 서식하며 헤모글로빈이 많이 함유돼 노약자나 산모 등에게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061)850-5601. ●서울 근처까지 단풍 들었다 곤지암리조트 옆의 노고봉(해발 574m) 등산로 3.8㎞ 주변의 단풍이 다음달초까지 절정이다. 산책로 1.7㎞ 주변 단풍도 훌륭하다. ‘곤지암패키지’는 객실 1박과 함께 곤지암리조트의 ‘스파 라 스파’의 럭셔리 스파를 묶었다. 다국적 푸드 레스토랑인 미라시아에서의 아침 뷔페와 동굴와인카브 레스토랑 라그로타에서의 저녁식사가 제공된다. 웰컴와인 1병도 준비됐다. 조금 비싸다. 요금은 42만 2000원부터다. (02)3777-2100, www.konjiamre sort.co.kr ●아시아나 항공권 있으면 물놀이 공원 할인! 서울 용산역 광장 옆에 있는 드래곤힐스파는 이달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매직보딩패스 국제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매직보딩패스 프로그램이란 아시아나항공의 탑승권을 받은 뒤 7일 간 국내외 53개 제휴사에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시하면 할인 혜택 등을 받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드래곤힐스파는 아시아나 탑승권 지참시 입장료의 50%를 할인해 준다. 주중 1만원이 5000원이 된다. 주말 1만 2000원의 50%면 당연히 6000원. (02)792-0001. ●리조트, 지역과 통하다 안면도 오션캐슬과 덕산 스파캐슬을 운영하는 엠캐슬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명을 ‘리솜리조트’로 바꿨다. ‘리솜(Resom)’은 ‘마음의 평안(RElaxing State Of Mind)’을 뜻하는 영문 약자다. 리솜리조트는 최근 충남 안면도에서 10주년 기념행사 및 법인명 변경선포식을 가졌고 축하쌀 100포대를 안면읍에 기증했다. (02)3470-8055.
  • 전남 갯벌보존 국제연구소 추진

    전남도가 미래의 생태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갯벌의 보존과 개발을 위한 국제갯벌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9일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개막한 ‘제1회 한·와덴해 3국 협력체 간 공동워크숍’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국 갯벌의 40%가 집중된 전남지역에 국제갯벌연구소를 설립해 세계 여러 나라와 함께 갯벌보존과 활용 등에 대한 국제적인 노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우리는 갯벌을 훼손한 경험과 보존한 경험, 다양하게 활용한 경험 등을 갖고 있다.“며 “이런 경험을 세계 여러 나라와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갯벌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워크숍’은 지난 3월 한·와덴해 협력체 간 갯벌보전 양해각서 교환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와덴해는 독일과 네덜란드, 덴마크 등 3개국에 걸쳐 분포된 해안으로 갯벌면적이 우리나라 갯벌면적(2550㎢)의 약 3배(7500㎢)에 달한다. 이들 3개국은 갯벌 보전을 위한 공동관리체계를 확립한 뒤 지속적인 갯벌 복원을 통해 체류형 생태관광지로 개발했다. 현재 생태관광객 연 1000만명, 관광수입 연 10조원, 3만 79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희망UP 현장을 가다] (20)19일 개통 인천대교

    [희망UP 현장을 가다] (20)19일 개통 인천대교

    국내 최장, 세계에서 7번째로 긴(21.38㎞) 인천대교가 19일 0시 자동차 통행을 시작한다. 인천대교는 짙은 안개에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첨단공법을 적용, 4년4개월만에 공사를 마쳤다. 국내 교량 건설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넘어 세계 토목 전문가들의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토목 기술의 희망을 심어준 현장이다. 삼성물산건설부문 인천대교 현장소장 김화수 상무는 “첨단공법 개발과 공사 노하우를 충분히 쌓아 아무리 어려운 토목공사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공기 단축은 고도의 기술력과 발상의 전환 때문에 가능했다.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을 적용했다. 문제는 길이 50m, 무게 1350t짜리 콘크리트 교량 상판을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느냐였다. 삼성건설은 현장에 아예 상판 생산 공장을 지어 이틀에 한 개꼴로 생산했다. 상판 하나를 생산하는 데 기존 공법으로는 28일이 걸리지만 시루떡을 찌는 원리로 콘크리트에 증기를 쏘아 단 12시간만에 양생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찾아낸 것이다. 별도 공장을 짓는 비용이 들긴 했지만 워낙 많은 상판이 필요했기 때문에 외부에서 상판을 만들어 옮겨오는 것보다 공기를 단축하고 공사비를 줄이면서 품질도 확보할 수 있었다. 상판 설치에는 철도공사에 적용하던 FSLM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바다 한가운데서 상판을 들어올려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3000t급 바지선에 상판을 실어 바퀴가 250개 달린 차로 운반한 뒤 제 자리에 앉히는 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상판 지탱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에 엄지손가락 굵기의 강선을 심었다. 상판에 가로·세로로 강선을 넣은 것은 세계 최초로 시도됐다. 트레이드 마크가 될 사장교 주탑(238.5m) 건설에는 삼성건설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버즈두바이에 적용한 ‘층당 3일 공법’을 그대로 썼다.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쓰는 거푸집을 1개층 공사가 끝나면 저절로 다음층으로 올라가게 하는 공법이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거푸집을 뜯어 다시 설치하지 않아도 돼 30분 만에 거푸집을 설치하는 효과를 얻는다. 바닷속에 기초 말뚝을 박는 공사 또한 난공사였다. 조수간만의 차가 최고 9.5m, 조류 속도는 1.68m/s에 이르는 데다 안개도 심해 물때를 맞춰 공사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하지만 다른 현장과 달리 물막이 공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지름 3m의 대형강철관 24개를 바다에 심었다. 여기에 콘크리트를 부으면 바닷물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공법을 개발했다. 인천항을 드나드는 선박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공기도 단축하는 효과를 얻었다. 강철관은 갯벌층을 지나 지하 60m까지 박혀 있다. 말뚝의 지지력은 세계 최고기록인 2만 9000t을 견뎌낸다. 인천대교 개통으로 인천공항~송도신도시 운행 시간은 20분으로 단축된다.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으로 편도 5500원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먹고~보고~즐기는~ 벌교 꼬막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벌교꼬막의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설이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5일시장에 들어선다. 보성군은 4일 국내 꼬막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벌교에 모두 100억원을 들여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문화공간을 갖춘 ‘벌교꼬막 웰빙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군은 그동안 타당성 조사와 주민 설문 등을 거쳐 위치를 5일시장으로 결정했으며 연말에 착공, 내년 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벌교꼬막 웰빙센터는 1만㎡ 부지에 홍보관, 체험장, 저장·가공·유통시설 등을 갖춘 2층 규모의 복합 관광타운으로 조성된다. 이 센터는 인근에 세워진 소설 태백산맥 문학관과 함께 벌교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득량만 청정갯벌에서 생산되는 벌교꼬막은 지난 2월 전국 최초로 수산물 지리적 표시 제1호로 등록됐으며 보성군이 ‘천상갯벌’과 ‘꼬미·쫄미’라는 상표를 등록하는 등 벌교꼬막의 명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벌교꼬막의 종묘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정부 2010 예산안] 장병 생일에 떡케이크 비인기종목 20억 지원

    내년부터 장병들에게 생일축하용 쌀떡 케이크가 지급된다. 비인기 체육 종목의 청소년 대표팀 운영비도 예산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공공기관에서 퇴직한 공공서비스 전문가를 개발도상국에 파견하는 사업도 시작된다.28일 정부가 발표한 2010년 예산·기금안에는 다양한 이색 사업이 포함돼 있다. 먼저 핸드볼, 펜싱, 역도, 카누, 복싱 등 15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을 위해 20억 6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들 종목이 훈련이나 경기 여건이 열악한 만큼 청소년 대표팀과 물리치료사 운영 등을 지원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폐막 이후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비인기 종목 지원 확대를 대통령에게 건의한 결과 예산이 마련됐다.”고 말했다.●퇴직 공무원 개도국 기술자문 파견장병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도 있다. 정부는 생일을 맞는 장병 47만여명에게 1인당 1만원짜리 쌀케이크를 지급, 사기 진작과 쌀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예산 47억원이 신규로 배정된다. 한여름에 40도 이상 올라가는 활주로에서 근무하는 정비사 등을 위해 얼음조끼를 지급하고,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혹한기용 안면 마스크를 개인별로 보급하는 데에도 13억 8400만원의 예산을 쓰기로 했다.공기업에서 퇴직한 전문가들이 개도국의 정부나 공기업에 기술자문관으로 파견될 수 있도록 주거비나 활동비, 항공료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전력·물관리, 교통 시스템 등 공공서비스를 수출상품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42억원이 투입된다.매립 등으로 훼손되거나 오염 방치된 폐(廢)염전과 폐양식장 등을 갯벌로 복원, 생태계 기능을 회복하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하는 사업도 15억원을 들여 진행한다. 전북 고창, 전남 순천, 경남 사천 등 3곳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사육지도 충남 예산에 조성된다. 이를 위해 황새 서식지를 조성하고 황새 연구를 위한 실험동이 건립된다. 새 축제 등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첫 민영 여주 소망교도소 내년 10월 개소먹거리 안전을 위해 멜라민 과자나 석면 베이비파우더 등 위해(危害) 상품이 발견되면 전국 유통매장에서 판매를 중단할 수 있는 시스템도 1억원을 들여 확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나 환경부 등에서 나온 위해상품 정보를 유통업체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이다.내년 10월에는 10억원 정도의 예산 지원을 받아 민영교도소(여주 소망교도소)도 처음으로 문을 연다. 범죄피해 서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범죄피해자복지센터 설립에도 30억원을 쓰기로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송도 갯벌 6.1㎢ 습지보호구역 지정

    인천시 연수구 송도 일대의 갯벌 6.1㎢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인천시는 23일 매립이 진행되는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갯벌 2.5㎢와 매립을 놓고 논란이 이는 11공구 갯벌 3.6㎢ 등 모두 6.1㎢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여론 수렴과 유관기관 협의 등을 거쳐 국토해양부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동시에 조류 대체서식지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습지보전법에 따라 매립, 간척, 골재 채취 등 각종 개발행위로부터 훼손을 방지할 수 있어 송도 갯벌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이 가능하다. 시는 정밀조사나 타당성 조사가 아니더라도 ‘송도국제도시 조성사업 환경영향조사’ 등 기존 매립 관련 조사를 통해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송도 일대는 어업권, 광업권, 공유수면 점·사용허가권 등 이해당사자들의 권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에 시는 습지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6·8공구 인근 갯벌 일부가 인천대교와 제2서울외곽순환도로 계획지역에 포함된 탓에 면적 산정이 다소 불확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체 서식지의 경우 11공구 동측 해안을 중심으로 인공섬 3곳(19만㎡), 염습지 1곳(26만㎡), 담수호 1곳(59만㎡), 탐조대, 탐방로 등을 만들어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조류의 도래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영광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영광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노을은 쉬 사라지지 않았다. 적당히 소용돌이치며 뭉텅이진 구름이 있었고, 또 그 구름이 너무 요동치지 않게 간간이 흔들어주는 적당한 바람이 있었다. 태양은 철렁이는 수평선 위에 점점이 뿌려진 일곱개의 섬, 그리고 파도에 닿을 듯 말 듯 띠 모양으로 떠있는 구름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즐겼고, 뭍의 사람들은 멀찌감치 떨어진 해안 어귀에서 바람과 바다, 노을을 함께 즐겼다. 태양이 물 아래로 잠긴 것은 그 뒤로도 한참 지나서였고 검붉은 노을의 여운이 없어지기까지는 그로부터 또 한참 뒤였다. 노을이 아름다운 영광(靈光) 칠산 앞바다의 모습이다. 이 바다는 이곳 사람들의 젖줄과 같다. 주꾸미, 낙지, 민어, 전어, 돔, 조기, 보리새우 등 갯것들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잡혀 넉넉한 삶을 이어오게 했다. 오죽했으면 조기를 잡으러 갈 때 배 위에서 ‘칠산 바다에 돈 실러 간다.’고 노래했을까. 세월이 흘러 이제는 먹을거리를 찾아 전국을 떠도는 식객(食客)들이 여행객의 주류가 됐으니 그 발걸음이 더더욱 영광 땅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칠산 앞바다를 주황색과 보라색, 회색빛 감도는 붉은 색으로 덧칠하는 노을은 미식(美食)을 탐하며 배 두드리는 여행객들에게 심미(審美)의 만족감까지 덤으로 얹어준다. 영광 사람들도 노을이 자랑스러웠나보다.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17㎞ 길이의 백수 해안도로 어귀에 아예 노을박물관(061-350-5600)까지 뒀다. 또한 천년고찰 불갑사 일대에는 온통 붉은 상사화(相思花) 천지다. 땅에서 기다란 줄기가 맥없이 쑥 솟아나는가 싶은 모양이지만 그 위에 피어난 꽃술은 마치 농염한 여인의 기다란 눈썹처럼 근사하게 벌어져 있다. 가버린 봄을 추억하려는 가을 여인의 모습이라고 할까. ●영광의 특별한 먹을거리는 소금으로 만들어진다 식객으로 혀끝의 만족을 찾아갔다가 미(美)의 절정 한 조각 붙들고 돌아올 수 있는 곳, 영광이다. 굴비는 조기 말린 것이다. 조기 중에서도 머리에 다이아몬드 모양을 갖고 있는 참조기만이 영광 법성포 굴비라는 영예를 얻고 귀한 몸이 될 수 있다. 단단한 머리에 노란 빛을 띠고 있어 황금투구를 쓴 조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비싼 굴비는 산지 가격으로만 한 마리에 10만원을 훌쩍 넘어서니 귀하신 몸이 틀림없다. 이 참조기들은 음력 3월 즈음 알을 낳기 위해 중국 앞바다에서 추자도와 흑산도를 지난 뒤 연평도로 올라가는 도중 칠산 앞바다에서 잡혔다. 하지만 요즘은 영광 칠산 앞바다에서만이 아니라 추자도, 중국 등지에서도 많이 잡힌다. 그래서 이곳에서 잡힌 조기만이 아닌, 이곳에서 소금 뿌려 말린 굴비를 ‘법성포 굴비’라고 부른다. 법성포 굴비라고 별다를 것 없다며 폄하할 때 주로 들먹여지는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법성포 굴비가 다른 이유는 분명하다. 조기를 염장 건조하는 해다올의 박윤수 사장에 따르면 1년 이상 묵혀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염장하는 제조기법이 다른 지역 굴비와 다른 이유 첫 번째다. 또 하나는 하늬바람이다. 옴폭 들어간 법성포에는 강한 바닷바람이 몰아쳐 파리가 얼씬도 하지 못한다. 거리 하나, 산 하나만 넘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파리들이 웽웽거리니 천혜의 조기 덕장임에는 틀림없다. 실제로 너른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던 지느러미 달린 물고기에게 무슨 주민등록번호가 있다고 나누겠는가. 중국 고깃배에 잡히면 중국산, 추자도 고깃배에 잡히면 추자도산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겠다. 하지만 풍어 깃발을 펄럭거리며 만선의 배가 들어오던 법성포에는 더이상 고깃배가 들어오지 않는다. 2년 전 매립사업을 진행해 법성포 갯벌길 일부만 남기고 흙으로 메웠다. 하지만 법성포 굴비를 파는 가게는 여전히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법성포 굴비를 찾는 데 어려움은 없다. 영광의 특별한 먹을거리는 대부분 소금으로 시작한다. 굴비는 물론 꼴뚜기젓, 낙지젓, 갈치속젓 등 짭짤한 것들 모두 마찬가지다. 이곳은 국내 생산량의 11%를 차지하면서 신안 다음으로 많은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예로부터 소금을 만드는 곳인 염산(鹽山)면 등에는 현재 모두 124개의 소금 만드는 회사가 있다. 칠산 앞바다 물을 받아쓰고 있다. 영백염전 김영관 회장은 “간수를 뺀 소금은 나트륨 함량이 88%로 단맛이 난다. 친환경소금은 나트륨 함량이 더 적어서 74~78% 정도”라면서 “짠 음식이 안 좋다는 것은 정제염을 먹을 때 얘기일 뿐 천일염은 오히려 몸에 좋은 소금”이라고 말했다. ●상사화 군락에 서면 나도 사춘기 소녀 먹을거리에 대한 탐닉만으로 그치면 폼이 덜 난다. 이달 하순에서 다음달 초순이면 불타는 상사화가 지천에 가득하다. 부드러운 꽃잎의 곡선이 농염한 여인인 듯 보였지만 찬찬히 보니 불덩어리 하나를 높이 치켜든 모양새이기도 하다. 평일임에도 또 아직 상사화가 절정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성미 급한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불갑사 지나 불갑산까지 삼삼오오 무리지어 꽃놀이에 나섰다. 불갑사 입구 주차장에서 15분은 족히 올라가야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곳에서도 용천봉, 도솔봉까지 가려면 최소 1시간은 올라가야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 아주머니들은 등산복을 잘 갖춰 입었지만 굳이 정상까지 올라갈 이유는 없다. 적당히 그늘 좋은 곳, 상사화 군락 잘 보이는 곳에 자리 깔고 앉아 각자 싸온 맛난 음식과 이야기 보따리 꺼내 놓으면 그곳이 바로 수십 년 전 사춘기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신호로써 단풍이 인생의 비의(秘意)를 품게 만든다면 영광 불갑사의 상사화는 인생의 봄날이 봄에만 머물러있지 않음을 알려주는 희망을 건네준다. 가을 꽃놀이가 가을 단풍놀이보다 좋은 이유다. 영광의 모든 유적지, 공원 등이 그러하듯 불갑사 역시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다. 영광군청 관계자는 지난해만 50만명의 ‘상추객(賞秋客)’들이 찾았고, 18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올해 축제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가능하면 주말보다는 평일에 찾아야 넉넉한 마음으로 상사화를 즐길 수 있다. ●여행수첩 ▲먹을거리 영광에서는 모싯잎 송편이 유명하다. 모싯잎과 쌀, 천일염 약간, 그리고 소로 들어가는 콩이 전부다. 보통 송편의 서너 배 크기로 일할 때 새참으로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고 해 ‘머슴 송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찌고 나면 남색에 가까운 빛깔로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다. 영광에는 만나떡집(061-351-1462) 등 60여 곳의 모싯잎 송편 떡집이 있다. 전국으로 배달이 되니 서울에서도 맛볼 기회는 있다. 또한 황토갯벌장어가 있다. 일반 민물 양식 장어와 달리 갯벌의 염도를 함유한 지하수로 장어를 키워 더욱 고소한 육질을 자랑한다. 불갑사 입구에 장어정(061-353-5476)이 유명하다. 장어정식이 1만 3000원. 이 밖에도 청보리를 먹여 키운 한우와 함께 흔히 오도리로 통하는 보리새우는 영광 먹을거리의 또다른 자랑이다. ▲가는 길 광주 송정역이나 터미널까지만 오면 영광은 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서해안고속도로 영광나들목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광까지 직접 가는 버스는 40분 간격으로 있다. 글 사진 영광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강화에 농어촌테마 체험공원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에 휴식과 체험 공간을 갖춘 농어촌테마공원이 만들어진다. 인천시는 2012년 말까지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장화리의 갯벌과 농경지, 저수지, 하천 등을 활용해 농어촌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시는 테마공원을 자연친화적 휴식·레저·체험 공간으로 만들기로 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실시설계가 끝나면 국비 25억원과 시·군비 25억원 등 모두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0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장화리 마을을 테마공원으로 꾸미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민 소득증대는 물론 도시와 농촌간 교류 촉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릉3동 사람들의 삶, 민속이 되다

    정릉3동 사람들의 삶, 민속이 되다

    ‘지금, 여기’를 사는 2009년 서울특별시민의 삶 또한 민속(民俗)이 된다. 농촌에서 논밭을 갈거나 바다, 갯벌에서 그물 던지며 낙지 캐는 삶만이 민속은 아니다. 도시 한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선술집을 여는 것도, 소박한 마을 공동체인 반상회의 삐뚤빼뚤한 기록도 충분히 민속학적 가치를 가진 자료가 될 수 있다. 서울특별시 정릉 3동 사람들의 삶 역시 훌륭한 민속이다. 국민대 앞에 있는 한 굿당은 노래방, PC방처럼 아예 ‘굿방’이다. 굿을 하기 위해 하루 15만~25만원의 대여료를 내고 빌릴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40년짜리 스카이아파트의 몇 남지 않은 가구는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재개발 철거의 불안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산다. 그럼에도 내년을 기약하며 화단 앞에 김장독을 묻고, 연탄아궁이에 불땔 연탄을 차곡차곡 쟁여 놓는다. 옥상에는 가지·호박·상추를 심어 가꾼다. 반장수첩에는 ‘청소비 1000원, 전기요금 6420원’ 등을 빼곡히 적으며 몇 남지 않은 공동체의 틀을 이어나간다. ●돋보기 들이대듯 가감없이 일상 직시 국립민속박물관이 15일 서울 정릉 3동의 생활과 종교, 역사, 풍속 등을 조사 정리한 도시민속조사보고서 ‘변화, 공감, 소통’, ‘김정기 조성복의 살림살이’(이상 김현경·박성연·이건욱 공저) 두 권을 발간했다. 정릉 3동은 도시화, 산업화 과정에서 서울 주변부로 편입되며 세월의 변화 과정을 묵묵히 지켜낸 공간이다. ‘변화’, ‘공감’, ‘소통’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 이번 책자는 민속박물관 연구원들이 지난 한 해 내내 정릉 3동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가슴과 발로 쓴 현장 보고서다. 때로는 망원경으로 내다보듯 강물처럼 흘러가는 정릉 3동을 객관적으로 기술하는가 하면, 때로는 바로 곁에서 돋보기 들이대듯 그곳 사람들의 남루한 일상을 친구, 이웃의 눈으로 가감없이 직시한다. 실제로 연구원 3명은 정릉 3동에 반지하방을 얻어 숙식하며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콘텐츠 담아 DVD 제작 천진기 민속연구과장은 “단기 방문을 통한 조사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현장에서 밀착 조사를 진행하며 민속연구의 틀 자체를 바꿔냈다고 자부한다.”면서 “보고서에 담지 못한 부분은 DVD로 만들어 영상·녹음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 민속박물관은 이번 보고서 2권을 지난해 펴낸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도시민속조사보고서와 함께 총 4장의 DVD로 만들었다. 점점 잊혀져 가는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삶에 대한 총체적인 기록이 되는 셈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0년내 지중해 능가 남해안시대 연다

    10년내 지중해 능가 남해안시대 연다

    부산과 경남, 전남 3개 시·도에 걸쳐 있는 남해안이 10년 안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동북아 복합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이들 3개 시·도는 남해안을 동북아의 해양관광 및 물류·경제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설계도인 ‘남해안권 발전종합계획’ 최종안을 이달 중 국토해양부에 제출한다고 15일 밝혔다. 국토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1년2개월여에 걸쳐 마련한 것이다. 남해안 시대를 주창하고 나선 경남도가 주도했다. ●3개 시·도 35개 시·군·구 미래 청사진 발전종합계획은 남해안에 떠 있는 2460개의 보석 같은 섬과 아름다운 바다를 종합적으로 개발하고 연안지역을 복합경제지역으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계획안은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11월 중에 최종 확정,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이 사업은 남해안에 인접한 3개 시·도의 35개 시·군·구과 관련돼 있다. 계획 기간은 제4차 국토종합계획의 목표연도이며 동·서·남해안발전특별법이 만료되는 2020년까지다. 무궁무진한 개발 잠재력을 가진 남해안에 세계의 자본이 몰려들게 될 것이다. 10년 안에 동북아 5위 경제권 진입과 제2의 수도권 형성, 2시간대 통합경제권을 이루어 동북아 복합경제 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종합계획안에는 자연환경, 제조업, 관광, 항만·물류, 도로, 농·수산업 등 6개 분야에 걸쳐 모두 27개의 사업이 담겨 있다. ●영광~부산기장 자전거도로 건설 환경분야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남해안을 일주할 수 있도록 국도 77호선을 따라 전남 영광에서 부산 기장까지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을 비롯한 녹색길 조성사업이 눈에 띈다. 갯벌·습지·강을 활용한 에코센터를 조성하는 등 전남·경남·부산을 생태관광벨트로 조성한다. 관광사업은 남해안을 지중해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관광휴양지로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섬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휴양시설, 외국인 별장, 고급숙박시설, 해양레포츠단지, 경비행장 등을 조성한다. 부산 북항과 목포·여수·통영항은 3대 국제 크루즈항으로 건설한다. 경남 고성 해상에는 폐선박을 이용한 해상박물관을 건립하고 경남·전남 해안에는 은퇴한 사람들을 위한 고급 별장과 휴양시설이 조성된다. 문화예술벨트와 헬스케어벨트를 구축하고 요트를 비롯한 해양레포츠의 명소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섬과 육지는 한려대교(남해~여수), 이순신대교(거제~마산), 새천년대교(전남 신암 암태~압해)를 비롯한 오션 브리지로 이어진다. 영호남이 만나는 섬진강 주변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동서통합지구로 꾸민다. 목포~부산 간 경전선이 복선 전철화되고 목포~진도, 광주~완도, 광양~여수, 통영~거제 등 4개 구간 고속도로 221.2㎞가 건설돼 남해안이 2시간대로 통합된다. 남해안의 전통·첨단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선·항공우주·로봇·해양바이오·핵과학산업 등을 집중 육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대부분의 사업은 2020년까지 1단계로 마무리된다.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은 2021년 이후에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들어 있다. ●“제2수도권·2시간대 경제권 이룬다” 국토연구원은 2020년까지 이 같은 남해안권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데 26조 4000억원(국비 12조원, 도비 6조원, 민자 8조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규제 완화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 토지임대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최대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수도권만으로 국가성장을 이끌기에는 한계에 이르렀으며 무궁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남해안이 이 계획을 통해 대한민국 새로운 성장동력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9시 51분/박정현 논설위원

    저어새는 주걱 모양의 부리로 물을 저으면서 먹이를 잡아 먹는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저어새’다. 영어 이름은 ‘spoonbill’. 숟가락(spoon)처럼 생긴 부리(bill)를 가진 새라는 뜻이다. 저어새는 전세계적으로 2000여마리밖에 없는 아주 드문 새다. 우리나라는 1999년 강화군 서도면 일대에서 저어새 서식지가 처음 발견됐고 천연기념물 205호로 지정됐다. 그런 귀한 저어새가 최근 인천 송도 갯벌 매립 예정지인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발견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저수지에는 30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심에서 부화와 산란을 하는 첫 사례라고 한다. 환경단체들은 저어새 보호를 위해 갯벌매립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어새가 송도 갯벌뿐 아니라 서울 도심에도 날아들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 시계를 가슴에 안은 저어새 환경위기시계다. 시계를 만든 환경재단은 환경이 나빠지면 새가 먼저 사라지고, 저어새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조류라는 점을 감안해 저어새를 환경위기시계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설명한다. 환경위기시계는 지구환경 파괴에 따른 환경전문가들이 느끼는 인류생존의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현한 것이다. 환경전문가들의 설문으로 시간을 정하는데, 9시를 넘으면 환경이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12시는 사람의 생존이 불가능한 시각이다. 저어새 환경위기시계는 9시51분을 가리킨다. 지난해 9시26분보다 나빠졌다. 환경위기시계의 세계 평균 시각은 9시22분으로 지난해보다 11분 늦춰졌다. 환경위기시계가 처음 만들어진 1992년에는 7시49분(꽤 불안함)이었지만 4년 만에 9시를 넘어선 뒤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다. 환경위기시계의 시각을 재촉하는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꼽힌다. 온난화 정도를 나타내는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점수는 70점. 일본(64) 중국(61) 독일(56) 영국(55)보다 높다. 롯데백화점 앞을 지나면서 저어새 환경위기시계를 볼 때마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야겠다는 각오를 우리 모두 다져야겠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게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길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화성·탄도호 제2시화호 되나

    화성·탄도호 제2시화호 되나

    내년부터 담수화가 시작되는 경기 화성호와 탄도호가 ‘제2의 시화호’로 전락할 것이란 주장이 9일 제기됐다. 시화호는 갯벌을 막아 만든 담수호로 제방을 쌓아 해수 유통을 중단시킨 지 3년 만에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했다. 담수호에 상류의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오염됐다. 물고기가 집단폐사하고 기형 물고기가 발견됐다. 결국 2000년 시화호의 모든 수문을 개방에 해수를 유통시켰다. 그 결과 죽었던 호수와 갯벌에 생명이 싹트면서 생태계가 원래 모습대로 되살아났다. 경기개발연구원 팔당물환경센터 송미영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화성호와 탄도호의 담수화 타당성 재검토 필요’ 연구보고서를 통해 두 간척호 담수화 사업의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과 비교해 화성시의 인구가 2배, 축산업은 4배, 산업체 4배, 폐수발생량이 4배 이상 증가하면서 화성호의 수질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호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002년 3.5에서 현재 5가량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2020년까지 화성시 인구 급증과 각종 개발사업으로 오염 증가가 예상되는 화성호에 해수 유통을 중단하면 수질은 지금보다 2배 정도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COD가 10으로 높아지면 화성호 담수화시 목표치인 호소수질환경기준 4등급 8을 초과해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려워진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화성호 인근에 위치한 탄도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되는 지천의 수질이 좋지 않은 데다 지형적인 여건으로 수질관리마저 어렵기 때문이다. 탄도호는 현재 COD가 8.7으로 이미 기준치를 초과해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해수유통을 막으면 수질이 2배가량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송 위원은 “현재 화성호 등은 해수 유통으로 그나마 수질이 유지되고 있는데 이를 막을 경우 수질이 악화돼 시화호처럼 담수화 자체에 대한 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기존의 수질보전 대책 외에 획기적으로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태고의 자연 간직한 노르웨이

    태고의 자연 간직한 노르웨이

    │오스달·베르겐(노르웨이) 박록삼특파원│노르웨이다. 누구는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을 떠올리고, 또 누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더듬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노르웨이는 마치 진초록색의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숲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길이 이어진다. 마치 물빠진 갯벌에 갯 생명이 꿈틀거린 흔적인 듯. 땅 위에 내려 곁에서 보니 온통 10m는 훌쩍 넘어서는 자작나무들이다. 중간중간 연둣빛 감도는 벌판은 소와 양을 키우는 목초지가 있다. 사람의 흔적이다. 길 따라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물 따라가는 배 갑판 위에서도, 오슬로, 베르겐 같은 도시 거리를 설렁설렁 걷다가도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대로 그림 속 풍경이 된다. 그 풍경 속에 도난, 분실, 폭행 등 걱정이 없는, 자연을 닮은 착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 2009년 9월 3일 목요일 게이랑에르·노르·송네·하당에르·뤼세 등 5대 피오르 외에도 노르웨이는 곳곳이 피오르다. 대서양과 접하고 있는 서쪽 해안선 곳곳은 물론 스칸디나비아 반도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 오슬로까지 온통 피오르 천지다. 피오르는 빙하로 깎여 깊숙이 파인 만(灣)의 해안을 일컫는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노르웨이를 찾는 순간, 이미 피오르 지형 한복판에 들어선 셈이다. 그리고 태고의 자연이 빚어낸 웅장하면서도 오밀조밀한 역설의 미학 앞에 연방 감탄을 뱉어내게끔 된다. ●자연의 웅장함 앞에 넋을 잃다 특히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200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구 4만명이 모여사는 작고 조용한 섬 올레순은 공항을 끼고 있어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찾는 이들에게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올레순에서 1시간 30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는 헬레슐트로 이동한 뒤 페리를 타고 게이랑에르까지 뱃길을 따라간다. 1시간 10분의 뱃길 이동은 순식간이다. 빙하와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폭포가 비단 실타래를 풀어 헤쳐 놓은 듯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한 큰 갈고리로 긁어내린 듯 촘촘히 고랑 파인 협곡, 눈덮인 산 정상의 고요함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부른다. 그리고 깎아지른 척박한 바위 틈에서도 끈질긴 생명을 부지하는 울창한 숲과, 그 숲의 생명력을 배운 듯 띄엄띄엄 외롭게 놓인 집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배 두 척이 비껴가면 건너편 배에 탄 사람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반면 204㎞ 길이로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는 거대한 규모를 앞세운다. 폭과 길이뿐 아니라 묵직하게 자리잡은 채 굵직하게 꿈틀거리는 산세는 게이랑에르 피오르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너무 웅장하기에 난간에 몸 내밀고 세밀하게 들여다보려 하기보다는 간이 의자일망정 뱃전에 가져다 놓고 느긋하게 햇살을 쬐며 하늘과 바다, 양쪽 산등성이를 지긋이 즐기는 것이 낫다. 변덕 심한 노르웨이 날씨에서 햇살까지 비춰준다면 금상첨화다. 또한 송네 피오르를 이용하면 플람에서 보스까지 잇는 ‘플람스바나’ 열차를 탈 수 있다. 세 개의 협곡과 한 개의 강을 건너며 8개의 역을 잇는 이 열차는 노르웨이에 피오르와 빙하만이 아닌 아름다운 협곡도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키스포센역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5분간 머물면서 93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의 물방울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계곡 사이를 울려퍼지는 노래에 정신이 아득해질 즈음 폭포 허리 근처에서 님프(요정) 두 명이 춤을 추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폭포의 웅장함과 노랫소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는 자칫 이 장면을 놓치기 십상이다. ●빙하는 만년빙(萬年氷)이 아니다 감탄의 정점에는 빙하가 있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고도(古都) 베르겐에서 다섯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브릭스달 빙하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로 꼽힌다.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있는 산장에서 트롤카를 타고 빙하를 향해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선다. 정상까지 2.5㎞ 거리이며 트롤카에서 내려서도 1㎞ 가까이 걸어야 거대한 빙하를 먼발치가 아닌, 코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일진광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흙모래 바람이 얼굴을 마구 후려쳐 연방 따끔함을 느낀다. 빙하는 1950m 정상에서 시작돼 두 산봉우리 사이를 400m 정도 흐르다 얼어붙은 모습이다. 텁텁한 느낌의 흙먼지를 뒤집어쓴 곳도 있지만 연한 파스텔톤의 푸른빛으로 신비한 색깔을 띠고 있다. 아래에는 빙하가 녹은 물이 거대한 호수를 이룬 뒤 퀄퀄 흘러넘쳐 몇 백m를 흐르는 강물을 이뤘다. 빙하 앞에 서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서로 잘난 체 건방떠는 게 얼마나 우스운 모양새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드러낸 빙하는 불과 10년 전의 모습과도 다르다. 현지 관광청 직원은 “지금은 빙하 아래가 래프팅을 할 정도로 널찍하게 만들어진 호수지만 몇 년 전까지는 이곳이 모두 빙하 덩어리였다.”고 말했다. 지구 환경의 온갖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북유럽의 거대한 태고시절 빙하까지 서서히 녹이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까지 직항은 없다. 핀에어로 핀란드 헬싱키에 가는 것이 가장 짧은 거리다. 8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여기에서 다시 2시간 30분 정도 비행기를 더 탄 뒤 오슬로까지 이동한다. 노르웨이에서는 굳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이유가 없다. 그저 베르겐 또는 오슬로에 들른 뒤 피오르 또는 빙하, 역사·문화 등 목적을 분명히 한 뒤 두세 곳 정도만 보면 충분하다. 노르웨이 음식은 매우 짜다. 덕분에 밥 먹으면서, 또 밥 먹은 뒤 연방 물을 들이켜야 한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엄청난 물가 수준이다. 가게에서 생수 한 병을 사먹으려면 25크로네(약 5000원)를 줘야 한다. 함부로 물 사먹기도 어려운 나라다. 미용실에서 파마하는 데 50만원 정도 한다니, 머리 질끈 동여매고 다니는 금발의 노르웨이 여인네들의 자연미는 비싼 물가의 불가피한 산물인가 싶다. 아울러 시내 교통비 역시 10분 남짓 택시를 타면 4만~5만원 훌쩍 넘어서는 것은 기본이다. 자유여행을 왔다면 도시에서는 일종의 자유이용권인 오슬로패스, 베르겐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 등으로 나뉘며 이 패스 하나로 버스나 지하철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 미술관 등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식당 할인도 포함되니 잘만 쓰면, 아무리 물가 비싼 노르웨이지만 짠돌이 여행이 가능하다. 또 오슬로에서는 만 하루 동안 자전거를 빌리는 데 1만 5000원 정도니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입구에 있는 유니온호텔은 노르웨이에서도 손꼽히는 스파를 자랑한다. 송네 피오르를 따라 도착한 뒤 플람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인 라르달은 연어의 생태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주 작고 깨끗한 마을로 숙소는 린드스트룀호텔이 유일하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고갈’-출구 잃은 인간성 상실 그려

    1964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공장과 굴뚝과 연기와 폐기물의 광경이 펼쳐진 회갈색 공간에다 ‘붉은 사막’이란 이름을 붙였다. 출구 없는 삶과 소외의 공포에 억눌린 여자는 남자에게 “내 불안을 상상도 못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존재감을 잃은 인간, 공간만큼 황폐해진 인간관계를 꿰뚫었던 ‘붉은 사막’의 불안한 앰비언스 사운드는 40여년 지나 만들어진 ‘고갈’에서도 계속된다. ‘고갈’의 사막은 푸른색이다. 공장과 굴뚝과 연기와 폐기물이 다시 등장하는 ‘고갈’에는 이상하게도 인간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부재’는 ‘고갈’의 핵심이다. 여자가 갯벌에서 무언가를 캐내고(혹은 파묻고) 있다. 난폭하게 접근한 남자는 그녀를 모텔로 데려가 씻겨 준 다음 붉은 드레스를 입힌다. 담벼락에 붙여둔 매춘 전단을 본 노동자들이 방문하면, 그녀는 몸을 판다. 어느 날, 딱한 처지를 목격한 중국요리 배달원이 그녀를 비참한 삶 밖으로 끌어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남자에게로 되돌아간다. 언뜻 독일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명언 - ‘모든 인간관계는 창녀와 뚜쟁이의 관계다’ - 이 떠오를 법한 내용인데, (쌍둥이형제 김선과 여러 편의 장·단편영화를 만들어온) 김곡이 자본주의사회를 읽는 키워드로 삼는 게 바로 ‘착취’다. 비슷한 시기에 만든 단편영화 ‘자가당착’에서 피지배자를 ‘마네킹’으로 묘사한 김곡은 ‘고갈’의 인물에게도 인간성을 지운다(갯벌에 앉은 여자는 유인원처럼 보이며, 그녀를 범하는 남자들은 비인간적인 형태의 가면을 쓴다). 김곡의 암울한 비전은 현실의 비극으로부터 출발한다. 감독의 눈에 ‘자기 배를 채우기에 급급한 극소수 지배계급, 민중을 보호하기는커녕 공격하는 공권력, 개똥 같은 정보를 제공하느라 신이 난 미디어, 민중의 행복에 무관심한 정부’는 모두 다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며, ‘고갈’은 그런 것들에게 지배당하는 사람들마저 짐승으로 변한 가까운 미래를 다루면서 혁신적 SF영화로 기능한다. 시간의 의미는 인간에게만 존재한다. “만난 지 10개월 됐다.”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미쳐 날뛴다. 흐르는 시간을 인식한 순간, 여자는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곧 태어날 생명이 안겨줄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짐승의 삶에 경악한 그녀는 출구를 찾아 끝없이 달리지만, 출구는 굳건히 막혀 있다. 구원자 또는 천사를 자처한 배달원이 여자를 끝내 구원하지 못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짐승에겐 ‘사랑과 애정’ 정도만 가능할 뿐, 이미 짐승이 되어버린 인간의 구원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김곡은 ‘인간들이 지금처럼 뺏고 뺏기며 사는 세상에는 출구가 없다.’고 선언한다. 표현의 수위와 등급분류 논란으로 인해 한바탕 소란을 치른 ‘고갈’은 ‘충격의 영화’로 불린다. 그러나 루이스 브뉴엘의 ‘안달루시아의 개’ 이후 이미지의 충격은 끝장난 게 사실이며, 실험영화와 예술영화, 대중영화를 넘어 독자적인 세계를 선보인 ‘고갈’은 ‘쇼킹 블루’를 의도한 게 아니라 ‘푸른 사막’에 대해 말하려는 영화다. 영화의 후반부. 잘린 ‘유두’를 ‘두유’ 포장지에 담아 떠나보낸 여자는 통곡을 하지만, 물질화된 인성을 죽음에서 구제할 천사는 이미 사라진 뒤다. 결국 사막에는 두 짐승만 남는다. ‘고갈’은 짐승으로 살던 자들이 악몽에서 깨어나길 원한다. 그러므로 진짜 질문은 영화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내가 본 것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영화평론가
  • 신곡수중보 이전 논란

    다양한 생태계 보고로 알려진 장항습지는 수중보 이전설치 논란으로 수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창 공사 중에 있는 경인운하를 한강과 연결해 배가 다닐 수 있으려면 김포대교 아래의 신곡수중보를 14㎞ 아래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도와 김포시는 수중보 이전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에 환경단체와 고양·파주시는 수중보를 하류에 설치할 경우 장항습지가 60% 이상 사라져 생태관광이나 보호지역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1987년 설치된 신곡수중보는 퇴적작용으로 인해 거대한 습지를 형성했기 때문에 통수 단면의 축소, 김포쪽 제방 쇄굴(유속으로 교각주변 흙이 사라지는 것)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한강 물길의 복원, 치수 안정 등을 위해 수중보 이전을 건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인운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중보 이전 문제가 고개를 들자, 고양지역시민사회연석회의는 장항습지를 지키기 위한 ‘고양시민 1만명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초기 진화에 나섰다. 16일 고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천문학적 숫자의 펄콩게와 갯지렁이가 갯벌과 수질을 정화하는 자연의 콩팥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강 하류 쪽에 다른 수중보를 건설해 물을 가두면 갯벌이 사라져 버드나무 군락과 수많은 생명체들도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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