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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석가탄신 2556주년 기념전 6월 5일까지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 다보성갤러리. 무소유의 법정스님, 초대 조계종 종정 효봉 학납 스님, 초대 조계총림 방장 구산 수련 스님 등의 묵서를 비롯해 각종 선화, 달마도, 연꽃사진 등 스님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30-7566. ●‘두 낫 엑시트’(Do Not Exit)전 6월 15일~7월 7일 서울 견지동 갤러리아페타. 각종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신화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획전. 강상훈·이용제 등 5명 작가의 작품 20여점 전시. (02)722-6477.
  • 여수엑스포 관람객들 격렬하게 항의한 이유가…

    여수엑스포 관람객들 격렬하게 항의한 이유가…

    여수 세계 엑스포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황금연휴 첫날인 26일 개장 보름만에 7만여명의 방문객을 처음으로 기록했고 일요일인 27일에는 10만 인파가 몰리면서 환불 소동이 벌어지는 등 하루 종일 인파로 북적댔다.    27일에는 오전 10시쯤 8개 인기 전시관의 예약이 100% 완료되면서 이들 전시관에 들어가지 못한 관람객들이 조직위 사무실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는 등 항의 소동이 빚어졌다.  관람객들은 “아쿠아리움, 한국관 등 8개 인기관의 예약이 끝나 이 날 관람이 불가능하게 된 만큼 환불을 해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삿대질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조직위 측은 “환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환불 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관람 소동이 곳곳에서 벌어지자 이 날 낮 12시부터 전시장 예약제를 전면 폐지하고 선착순 입장을 시켰다. 그동안 80개 전시관 가운데 아쿠아리움, 한국관, 주제관, 기후환경관, 해양생물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로롯관 등 8개 인기 전시관은 예약제를 실시했다.  조직위는 “관람 편의와 예약문화 선진화를 위해 예약제를 실시했으나 박람회장에 일찍 도착해도 예약자에 밀려 관람이 늦는다는 불만을 수용, 예약제를 폐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엑스포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도 등장했다. 엑스포 디지털갤러리(Expo Digital Gallery·EDG)에서는 누워서 60인치 LED TV 6324대 규모의 거대 화면을 통해 공연 실황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엑스포장을 돌아다니느라 지친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신청사 건축학 개론] 시민 편의시설 가이드

    신청사는 전체 면적 9만 788㎡ 가운데 사무공간 2만 7138㎡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복도와 계단 같은 공용 공간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우선 지하 1~2층에는 7600㎡ 규모의 시민 소통공간인 ‘서울시민청’이 자리 잡는다. 이곳은 시 홍보전시관으로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홍보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시민 공간으로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특히 지하 1층은 이동로와 환기 시설을 제외하면 모두 시민공간으로 만들어진다. 1층과 연결된 원형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드러나는 지하 1층은 3분의2 이상이 시민작품을 전시하는 ‘시티갤러리 통(通)’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공간에는 시청 터에서 나온 유물과 옛 집터 등을 원형 그대로 전시하는 ‘유구 전시실’과 은행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2층은 시티갤러리와 구내식당, 부속시설 등으로 공간을 꾸몄다. 시티갤러리에는 시민작품은 물론 시민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신문고’도 있다. 신청사 1층은 ‘에코플라자’로 불린다. 정문에 들어서는 순간 7층 높이의 수직벽에 1600㎡ 규모의 수직정원이 시민을 맞는다. 공기를 정화하고 여름철 실내온도를 낮추는 ‘친환경 에어컨’ 역할을 한다. 재스민·라벤더·산호수 등의 식물을 심어 방문객을 사로잡는다. 수유실도 마련해 아이와 함께 시청을 찾는 부모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스컬레이터 주변은 설치작가 전수천씨의 높이 25m짜리 설치물 ‘메타서사-서벌’이 감싸고 돈다. 8~9층에는 공연과 각종 행사가 가능한 5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이 1개씩 생긴다. 발표회·공청회·음악회·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를 자유롭게 열 수 있다.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하늘광장’도 있다. 소형 카페와 의자, 각종 장식품이 배치돼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옛 시청 건물은 ‘서울도서관’으로 변신한다. 지상 5층, 지하 4층에 연면적 1만 8977㎡(전용면적 9807㎡) 규모로 1층은 일반 자료실과 전시실, 2층은 북카페와 디지털 자료실, 3층은 시정자료실 및 구 시장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상 1~4층 전면부 안쪽 벽면 100m를 전부 책으로 채우는 ‘벽면 서가’를 만든다. 이 도서관은 서울 각 지역의 도서관을 총괄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한다. 일반 도서관에서 보기 어려운 서울시정 관련 자료는 물론 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와 영사도서 등 각종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시 종합자료관 홈페이지(http://src.seoul.go.kr)에서 전문서적과 일반서적 등 5만권의 책 목록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시는 개관 직전까지 발간되는 신간 2만권을 추가로 확보해 모두 7만권을 들여놓을 방침이다. 종합자료관 홈페이지에서 ‘희망도서 신청’ 메뉴를 통해 원하는 책 신청도 가능하다. 책 이외에도 1050종가량의 영화 DVD와 250종의 오디오 북(귀로 듣는 책)도 마련된다. 2층 유리다리를 통해 신청사 본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송원 “檢서 부르면 한국 가겠다” 저축은행 ‘그림 커넥션’ 드러날까

    홍송원 “檢서 부르면 한국 가겠다” 저축은행 ‘그림 커넥션’ 드러날까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송원(59) 서미갤러리 대표가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검찰 측에 밝힌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직전인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홍 대표에 대해 검찰이 사실상 소환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그림을 매개로 한 정·관계 로비 등 ‘그림 커넥션’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최근 미국에 있는 홍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해 현지 소재를 확인했으며 홍 대표로부터 “검찰에서 부르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합수단 관계자는 “홍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불러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미갤러리 측은 “(홍 대표의) 미국 출장은 사전에 정해진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도피성 출국 의혹을 부인했다. 홍 대표는 지난 2010년 고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미국 추상화가 사이 톰블리의 ‘볼세나’ 등 5점의 그림을 담보로 잡히고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억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30억원으로 솔로몬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두 은행 간 불법 대출의 연결고리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합수단은 특히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지난해 9월 하나캐피탈에서 145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홍 대표에게서 담보로 받은 그림 5점을 임의로 담보로 제공한 점에 주목, 김 회장의 배임 여부를 캐고 있다. 합수단은 또 김 회장이 지난해 저축은행 퇴출을 막기 위해 정·관계 인맥이 넓은 임석(50·구속)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그림 10여점과 금괴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 대표 소유의 그림이 로비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추적 중이다. 홍 대표는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 등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렸고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2008년 특검의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 당시 홍 대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거래하면서 자금을 세탁해 줬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2002년 구입 당시의 금융전표 보관기한이 지나 무혐의로 결론 났다. 앞서 2007년 5월에는 한 전 청장이 서미갤러리에서 사들인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전군표 당시 청장의 부인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건넨 것으로 드러나 홍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10년에는 오리온그룹의 횡령·배임 사건에 연루돼 직접 처벌도 받았다. 홍 대표는 오리온그룹이 비자금 세탁용으로 사들인 루돌프 스팅겔의 ‘무제’ 등 그림 3점을 임의로 대부업체에 담보로 맡기고 208억원의 대출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성동구청사 ‘장난감 세상’ 회원 1만명

    개관 8주년을 맞은 성동구 청사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23일 구에 따르면 2004년 5월 문을 연 청사에는 많은 주민들이 민원업무 외에도 북카페와 장난감 세상, 도서관, 체육시설 등을 이용하기 위해 찾는다. 광장 앞 쉼터는 단연 높은 인기를 누린다. 향토적 정취가 그득한 초가정자 두 채와 각종 수생식물이 살고 있는 연못, 낡은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해 만든 무인 도서관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1층 ‘비전갤러리’에 가면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역의 오늘과 내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성동미니어처’,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고 사용자제작 콘텐츠(UCC)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기도 마련돼 있다. 매월 3층 대강당에서 저명한 경제·교육 전문가, 연예인 등의 강의로 꾸며지는 명사특강엔 매회 300여명이 몰려든다. 2층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서는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과 전문상담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지하 1층 ‘무지개 장난감 세상’에서는 연회비 1만원이면 장난감을 무료로 빌리거나 가지고 놀 수 있다. 현재 누적 회원 수 1만여명, 올해 등록 회원 수는 1500명에 이른다. 오는 9월에는 청사 옆에 어린이집도 들어설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저축銀 정관계 금품로비 대형게이트 번지나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대출 담보로 제공하거나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임석(50·구속)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건넨 그림이 기존 9점 외에도 2점 더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은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 6일 수사에 착수한 후 김 회장이 지난해 8월부터 세계적인 거장 파블로 피카소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의 작품 9점을 임 회장에게 대출 담보로 제공하거나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 작품의 가격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합수단 관계자는 “김 회장은 양파 같은 사람이어서 수사 과정에서 11점 외에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출 위기에 몰린 저축은행들이 구명 차원에서 현금과 금괴, 고가의 미술품까지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전 저축은행 사례처럼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한 금품 로비 등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수단은 일단 김 회장이 청와대 김모 행정관의 부탁으로 그의 형에게 100억원 상당의 빚을 탕감해 준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들어갔다. 경기 용인시의 S병원을 운영 중인 김 전 원장은 160억원의 빚을 갚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경영권을 잃게 되자 동생에게 도움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2010년 11월쯤 차명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미래저축은행 사당지점에서 거액을 불법 대출한 다음 S병원의 채권을 모두 사들이는 방법으로 제1채권자가 됐다. 법원에 법정관리 중단을 신청해 병원을 낙찰받은 김 회장은 김 전 원장이 설립한 의료재단에 60억원을 받고 다시 병원을 되돌려줘 사실상 100억원의 이득을 보게 해 준 것으로 합수단은 파악하고 있다. 합수단은 또 홍송원(59) 서미갤러리 대표가 갤러리 소장 그림 등을 매개로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의 불법적인 교차대출에 직접 개입한 점을 중시, 정·재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홍씨가 저축은행들의 퇴출 저지 로비 등에도 관여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미래저축은행에 박수근, 김환기 화백 등의 그림 5건을 담보로 맡기고 285억원을 대출받아 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홍씨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인 지난 5일 해외로 출국,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그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담보가 안 되기 때문에 대출 자체의 불법성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또 홍송원… 미래저축 ‘그림 커넥션’ 몸통?

    또 홍송원… 미래저축 ‘그림 커넥션’ 몸통?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파블로 피카소와 알베르트 자코메티 등의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검찰·금융당국은 그림을 매개로한 정·관계 로비 등 ‘그림 커넥션’을 파헤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증자 과정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보고 증자 과정을 들여다 보고 있다. 당국은 그림 커넥션의 핵심에는 서미갤러리의 홍송원 대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체는 미국으로 출국한 홍 대표가 귀국해야 드러날 전망이다. 21일 검찰·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김찬경 회장은 서미갤러리에서 미술품을 빌려서 증자를 위한 담보로 활용했다. 김 회장은 서미갤러리에서 빌린 수백억원 상당의 그림 5점을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캐피탈에 담보로 제공하고 145억원의 증자를 받았다. 이 그림들은 미국 추상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의 ‘볼세나(무제)’,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등으로 총 100억원을 넘는다. 대출받은 작품들의 상당수는 대여 미술품이어서 미래저축은행의 장부에도 기록돼 있지 않다. 결국 소유권도 없는 작품들을 담보로 145억원을 대출받은 ‘현대판 봉이 김선달’인 셈이다. 수사당국은 피카소와 자코메티의 작품은 장부에 기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김 회장이 2011년 가을 오리온 비자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구치소에 있었던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를 찾아가 미술품 대여를 부탁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과의 미술품 거래 내역 등을 확인하려면 홍 대표 조사가 불가피하지만 홍 대표는 미래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기 전에 출국한 상태다. 관계자는 “홍 대표가 귀국해야 그림 커넥션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국내 재벌들과 고가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연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려왔으며 삼성 비자금·한상률 전 국세청장 로비·오리온 비자금 사건 등에 모두 연관된 인물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술품, 세금 ‘0’·단기 고수익·환금성… 슈퍼리치 투자처 각광

    미술품, 세금 ‘0’·단기 고수익·환금성… 슈퍼리치 투자처 각광

    “부산저축은행 등 다른 사건에서는 고가의 스포츠카·보석·문화재·양주 등도 은닉한 경우가 있었는데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그림에만 투자했습니다.” 20일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통상적인 투자처인 부동산을 제외하면 미술품에만 투자한 것이 기존의 사례와 매우 다르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술품은 최근 ‘슈퍼리치’(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사이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대형 비리 사건마다 미술품이 등장하는 것은 이런 현상과 관련이 깊다.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등장했다. 200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6억 5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사건에는 최욱경의 ‘학동마을’이, 오리온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앤디 워홀의 ‘플라워’가 얽혀 있었다. 지난해 7조원대 비리로 파산한 김민영 부산저축은행 전 행장 역시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화가인 장샤오강과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와 경영진이 소유한 미술품은 91점, 추정가는 2000억원을 웃돌았다. 최근 미술품은 단기간에 수십배까지 오르는 투자수익과 뛰어난 환금성 때문에 확실한 투자품으로 급부상했다. 김찬경 회장이 소유한 작품의 화가·조각가인 파블로 피카소나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세계 톱10 안에 드는 최고의 거장들이다. 특히 피카소는 역대로 가장 비싸게 팔린 10대 작품 중 3개를 제작했다.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약 1246억원)은 올해 들어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약 1403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2년간 최고가 자리를 지켰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현대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 역시 20여년 만에 10~100배로 올랐다. 중국 아방가르드 작가의 경우 10년에 10배 상승을 보장한다는 얘기도 있다. 세계적으로 재산 1억 달러 이상의 슈퍼리치들이 미술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관리하는 이유다. 게다가 미술품을 거래할 때는 세금을 물지 않는다. 양도세와 취·등록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보유세 역시 한 푼도 물지 않는다. 증여·상속세도 없기 때문에 ‘세금 없는 대물림’에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양도세가 없어 로비용으로 활용되기가 쉽다. 세금이 없으니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신분이 전혀 노출되지 않아서다. 김찬경 회장이 고가 미술품을 많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술품 로비 여부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본관 2층에 미술관을 만들어 놓고 방문하는 귀빈의 경우 안내하곤 했다.”면서 “주위에도 본인의 소장품을 은근히 자랑했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러니 미술품을 투자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아트 딜러’들도 나타나고 있다. 재벌들의 그림 거래를 중개하면서 연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아트 딜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증자를 대가로 담보로 잡았다가 약 73억원에 매각한 톰블리의 ‘볼세나’(무제)는 국내 한 갤러리를 통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2 이승철 콘서트 ‘LOVE CROSS’ 6월 1~2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아프리카 차드의 학교 건립을 위한 콘서트로 계단식 좌석을 설치하고, 5.1 서라운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야외 공연의 정취를 보여줄 예정이다. 7만 7000~16만 5000원. 1544-4997. ●이승환 회고전 6월 22~7월 1일 서울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 가수 이승환이 아티스트로 보낸 지난 23년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의미의 소극장 공연. 전석 9만 9000원. 1544-1555. [연극·뮤지컬] ●뮤지컬 ‘결혼’ 1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조건에 목매는 현대 남녀의 결혼관을 풍자한 뮤지컬로 결혼이라는 과정을 빌려 인생의 철학적 의미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이다. 4만~5만원. (02)775-7775. ●연극 ‘레슬링 시즌’ 29일부터 6월 10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 장민호 극장. 왕따, 성 정체성, 동성애 등 민감한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는 맹랑한 문제극으로 8명의 고등학생이 지름 9m 원형 매트 안에서 끊임없이 겨룬다. 3만원. 1688-5966.. [국악·클래식] ●시로 노닐다, 주시유락(奏詩遊樂)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신사동 윤당아트홀.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창작곡 6곡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가야금 연주자 이주인이 선보인다. 무료. 010-5496-9294. ●막심 코시노프 바이올린 리사이틀 6월 3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악장 막심 코시노프가 화려하고 섬세한 색채로 차이콥스키의 ‘추억’,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 등을 연주한다. 3만~15만원. (02)461-6712. [미술·전시] ●‘새벽여행 길에서 길을 묻다’ 27일까지 서울 통의동 갤러리드팔레.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출신 신동철 작가는 맑고 투명한 담채로 수묵화 자체의 맛을 잘 살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시된 80여점의 작품들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우리 산하 곳곳을 답사하면서 머리에 그려 두었던 소나무와 농가의 소소한 풍경들을 담았다. (02)730-7707.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사이’ 얀 샤우덱 사진전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5·6전시장. 문학에 카프카, 음악에 스메타나가 있다면 사진에는 얀 샤우덱이 있다. 체코가 자랑하는 사진작가 샤우덱은 인간 누드에 몰입해 왔다. 그의 누드는 그대로의 육체를 고스란히, 그것도 지극히 풍자적인 시선을 가지고 찍어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느껴볼 수 있다. 8000원. (02)722-4414.
  • 김찬경 미래저축회장 피카소·자코메티 등 수백억대 작품 보유

    김찬경 미래저축회장 피카소·자코메티 등 수백억대 작품 보유

    5000억원대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세계적인 거장 파블로 피카소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의 작품 9점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작품의 가격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작품들을 담보로 솔로몬 저축은행에서 증자 자금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미술품 등은 미래·솔로몬 저축은행의 자산 목록에는 기록돼 있지 않아 사정당국은 은닉된 미술품을 이용한 로비가 있었는지 추적 중이다. ●솔로몬저축 자산목록에도 그림 20여점 20일 검찰·금융당국·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세계적인 거장 피카소의 ‘화가’(Le Peintre)와 작품명 미상의 자코메티 조각품 등 총 9점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다. 피카소와 자코메티는 하나의 작품을 1억 달러(약 1100억원) 넘는 고가에 매각한, 세계에 단 3명의 작가 중 2명이다. 특히 1963년, 1967년 등 피카소(1881~1973년)의 노년에 제작된 ‘화가’는 동명의 작품이 여럿이지만 대부분 수십억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담보로 잡았던 미국 추상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의 ‘볼세나’(무제)는 지난 11일 뉴욕에서 624만 2500달러(약 73억원)에 팔린 바 있다.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노상의 여인들’ 등 2점은 지난 3월 경매에서 11억 2000만원에 매각됐다. 사정 당국은 김 회장이 이들 작품 9점과 동생 명의의 건물을 솔로몬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450억여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김찬경 회장, 아산 골프장 소유 유지 9점의 작품은 솔로몬·미래 저축은행의 자산 목록에는 기재돼 있지 않으며, 갤러리의 수장고에 수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사정 당국은 작품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이 이들 작품 외에도 은닉한 재산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에서도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그림 20여점이 자산 목록에서 발견됐다. 이외 김 회장이 부산의 한 기업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아산시 소재 아름다운CC 골프장은 김 회장이 그대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보 관계자는 “시가로 1800억원 정도라고 듣고 있지만 분양권을 팔았기 때문에 실제 회수액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뭉치고… 변신하고… 교회 2제] 옛 건물은 문화예술 전시장으로

    [뭉치고… 변신하고… 교회 2제] 옛 건물은 문화예술 전시장으로

    동작구는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내 옛 성무교회(공군사관학교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해 올해 안에 각종 전시전을 열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서울시로부터 관련 특별교부금 7억원을 지원받아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중구(충무아트홀), 금천구(금나래아트홀), 구로구(구로아트밸리갤러리), 광진구(나루아트센터) 등 주변 자치구들은 각종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지만 동작구에는 공공 전시공간이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2500여명에 이르는 관내 예술인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았고, 주민들의 불만도 높았다. 구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토지 소유 주체인 서울시와 협의를 갖고 교회 건물 사용 협조 및 관리 전환을 요청하는 등 문화예술공간 확충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구는 리모델링비 6억원, 설계·감리비 1억원 등 총 7억원을 들여 미술 및 사진작품, 시화전 등을 전시할 공간을 연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른 시일 안에 서울시 및 공군본부 등과 문화예술공간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계획이다. 옛 성무교회 건물은 보라매공원 입구에 자리했다. 보라매병원, 백화점 등 대형 건물과 이웃해 있다. 따라서 많은 유동인구 등 비교적 많은 장점을 갖췄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용이한 곳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전시공간 부족으로 창작의욕을 갖고도 활동하는 데 제한을 받던 예술인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아울러 지역 문화예술의 진흥과 인프라 확충에도 한몫 거들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호화 크루즈 ‘레전드호’ 상륙

    [2012 여수세계박람회] 호화 크루즈 ‘레전드호’ 상륙

    “원더풀, 판타스틱, 스바라시이!”(훌륭합니다!) 16일 오전 10시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아시아 최고 유람선인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레전드호’가 상륙했다. 7만t 규모로 길이 264m, 폭 32m다. 레전드호에 타고 있던 영국, 타이완, 일본 등 관광객 2000여명이 여수엑스포장에 동시에 쏟아졌다. 노르웨이 스베레 라이언 선장은 “여수 바다에 들어서는 순간 다른 나라보다 뛰어난 자연 경관이 환상적이었는데 바다와 인접해 우뚝 솟아 있는 각종 전시관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예약 시스템·교통 편리” 이 승객들은 애초 낮 12시에 도착해 저녁 8시에 떠날 예정이었지만, 여수엑스포를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2시간 빠른 10시에 도착했다. 또 여수박람회장에서 가장 큰 볼거리인 47m의 원형 구조물인 빅오쇼를 관람하고 떠나기 위해 당초보다 3시간 연장해 밤 11시에 아쉬움을 안고 떠났다. 특히 이 외국인들은 자국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영국에서 온 린 던칸(50)·엘레나 오비올(24) 모녀는 “볼 것이 너무나 많고, 예약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돼 있어 편리하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집에 삼성TV가 있어서 삼성, LG 이름을 알고 있다.”며 “이 기업관들과 큰 물고기가 바다를 떠다니는 엑스포디지털 갤러리, 화려한 야경인 빅오쇼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3개 나라의 엑스포를 구경했다는 네덜란드 국적의 여은(44)씨는 “스페인 사라고사엑스포보다 훨씬 아름답고, 경치가 좋다.”면서 “주제관 옥상에서 바다와 박람회장을 찍은 사진이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여은씨는 “중국 상하이는 여수보다 8배 이상 클 만큼 규모면에서 압도적이었고, 한국은 개개의 건물이 뛰어나 2개 나라 중 어디가 더 훌륭한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어 안내표기 부족 아쉬워” 미국 댈러스에서 온 에디슨 브라운(49) 부부는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국제행사로 여수엑스포를 수첩에 적어 두고 이곳을 찾게 됐지만 규모가 적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올 1월부터 숙박을 예약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순천에 방 2개를 구했다.”며 “환승주차장을 이용해 쉽게 도착할 만큼 교통은 무척 편했다.”고 했다. 일본에서 식구 4명과 함께 온 다나카 미즈코(29)는 “일본에서도 여수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한다.”며 “생각보다 관람객들이 많고, 빅오쇼는 정말 황홀했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하지만 안내표지판에 외국어 표기가 부족하고, 인기가 있는 아쿠아리움 예약표도 모두 한글로만 쓰여 있어 내용을 전혀 모를 정도로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패션 인생 60년 기념전 여는 디자이너 노라노

    [김문이 만난사람] 패션 인생 60년 기념전 여는 디자이너 노라노

    세월의 옷 단추를 잠시 풀어보자. 1956년 11월 29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반도호텔 그랜드볼룸. 경쾌한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지자 관객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피아노 연주는 ‘마포종점’ ‘초우’ ‘비 내리는 호남선’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젊은 작곡가 박춘석씨가 맡았다. 이어 원피스 코트 앙상블 등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처음 보는 광경에 시선을 집중했다. 1부가 끝나고 2부에서는 바이올린 선율 속에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나온 여인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또다시 흥분했다. 마지막으로 그해 최고의 여배우상을 수상한 조미령씨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천천히 등장했다.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모델들이 나란히 무대에 섰다. 사회자가 “오늘의 주인공 디자이너 노라노!”라고 외쳤다. 그러자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답하며 많은 꽃다발을 주인공에게 안겼다. 우리나라 최초의 패션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열정 하나로 60여년 동안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오롯이 패션 인생을 살아온 디자이너 노라노(84)씨. 그에게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국내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 최초의 해외 유학 디자이너, 최초로 패션쇼를 연 디자이너 등이다. 또한 그의 아버지 노창성은 최초의 방송인이었고 어머니 이옥경 또한 최초의 아나운서였으니 말 그대로 ‘최초’라는 수식어를 연이어 만들어낸 특별한 집안이다. ●“50년대 옷 딸에게 물려줄 것”에 큰 감명 노씨는 요즘 또 하나의 ‘최초’를 준비하고 있다. 1952년 서울 명동에 의상실을 처음 연 후 올해로 6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호림미술관 JNB갤러리에서 ‘Nora Noh의 LA VIE EN ROSE展’(노라노의 장미빛 인생전)이라는 전시회를 연다. 패션계에서는 60년 동안 의상실을 운영하면서 한번도 빠짐없이 계절마다 패션쇼를 하고 60주년 행사를 갖는 디자이너는 세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의미 부여를 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세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여배우들과 다양한 분야의 VIP 고객들로부터 증정받은 노씨의 작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작품을 연도별로 전시해 195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의상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노씨의 작품을 오마주한 현재의 내로라하는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및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 등도 다수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유명 스타일리스트 서은영씨 등에 의해 기획됐다. 한국 패션의 뿌리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특히 노씨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4년 동안 과거의 여배우 등 국내외에서 자신의 옷을 소장한 사람들을 만나 시대별로 인기를 끌었던 의상을 다시 수집해 한곳에 모은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84살이란 나이를 뛰어넘어 영원한 현역으로 살아가는 노씨를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의 의상실에서 만났다. 검은 커튼 레이스 재킷 차림이 인상적일 만큼 젊어 보였다. 까만색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원래 흑색이라는 것은 상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성에게는 자주 독립을 상징한다.”며 웃었다. 평생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살아온 자신감을 녹여낸 듯한 옷차림이라고나 할까. 물론 예나 지금이나 자신이 직접 옷을 만들어 입는다. 노씨가 앉은 자리 뒤편에는 하얀 웨딩드레스가 걸려 있었다. 궁금해하자 “1959년 미스 코리아 오현주씨가 미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을 때의 의상이다.”라면서 “이번 전시에 선보이려고 그대로 재현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전시 얘기부터 나왔다. “젊은 친구들이 (전시를) 하는 거고, 저는 단지 지난 60년 동안 만들었던 옷들을 다시 제공받아 전시장에 건네주는 역할을 할 뿐이지요. (잠시 생각하더니) 사실은 나이 80이 넘게 되자 60년 세월에 대해 뭔가 현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여러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편하고 참 오래 입었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50년 전에 제가 만들었던 옷을 아직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분들에게 보답하는 뜻에서라도 어떤 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이러한 노씨의 생각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에서 그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50년 전 약혼식 때 옷을 입었던 사람과도 연락이 닿았고 1962년 당시 양단 코트를 가지고 있다는 재미교포에게서도 소식이 왔다. 1950년대에 만든 한복 느낌의 ‘아리랑 드레스’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해외 교포에게는 여러 번 사정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빌려 오기도 했다. 특히 영화 ‘로마의 휴일’이 유명했을 무렵 배우 엄앵란씨가 즐겨 입었던 오드리 헵번의 원피스나 1960년대 TV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나옥주, 사미자, 윤소정, 정혜선 등 유명 스타들이 드라마를 통해 입었던 의상도 어렵지 않게 제공받았다. 또한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가 부임지에 갈 때 입었던 의상도 기증받았다. “해외에 계신 어떤 분은 아리랑 드레스를 지금도 매년 8·15 때 입고 있으며 죽을 때까지 간직했다가 꼭 딸한테 물려주겠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너무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두 400벌 정도 모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특색 있는 것 위주로 60벌 정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영화배우, 음악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분들이 아직도 옷을 갖고 있어 참 고맙더군요. 저도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엄앵란씨가 제 옷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새삼 알게 됐습니다(웃음).” ●“옷은 잘 절제된 멋 나와야”가 신념 이어 의상의 시대적 변천사와 관련해 잠시 언급한다. “1950년대는 아시다시피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던 시절이었지요. 영화나 연주 의상, 쇼 의상, 창극 의상 등을 제작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유행에 따라갔습니다. 1960년대에는 TV드라마가 생겨나면서 의상 협찬을 통해 제 옷이 대중들에게 다가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성복 시대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여성들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투피스 형태의 여성용 정장이 생겨나 인기를 끌었지요.” 노씨는 이 무렵 미국 뉴욕의 고급 백화점 ‘삭스’에 진출해 ‘메이드 인 코리아’ 패션을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아울러 뉴욕에서의 패션쇼 등을 통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아마 2000년 봄이었지요. 미 브라운대학 초청으로 강의를 할 때였습니다. 참석자 대부분이 교수였는데 제가 1940년대에 미국에서 패션 공부를 했던 일, 1980년대 뉴욕 7번가에 진출해 한국산 실크를 널리 알리며 외화를 벌어들인 일 등 50년을 한결같이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옷이란 잘 절제된 멋이 나와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했더니 다들 많은 박수로 대접을 해주더군요. 특히 50년 외길을 걸어온 점에 아주 놀라워했습니다.” 이때 미국의 패션업계에서는 “노라노는 한국에서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창조한 여인이며 그녀의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퍼졌다.”고 높이 평가했다. 노씨는 일제강점기였던 1928년 3월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서 유복한 집안의 차녀로 태어났다. 어릴 적에는 혼자 된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외할아버지는 과거에 급제한 뒤 영어 공부를 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영친왕 이은의 영어 교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아버지는 1927년 초 우리나라 최초의 방송국인 경성방송국을 개국한 공로자이며 일본어를 할 줄 알았던 어머니는 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하게 됐다. 이처럼 일찍부터 ‘멋을 내는 가풍’의 외가 쪽이나 부모들을 보고 자란 덕분인지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의 끼를 타고 났다. ●“놀고먹는다는 것은 죽음 기다리는 것” 경기여고 재학 시절에는 책을 무척 좋아하는 문학 소녀였다. ‘이와나미 문고’라는 일본의 문고판 책은 거의 다 읽다시피 했을 정도다. 그러다 고 3때 일제 징집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결혼했으나 얼마 안 가 이혼하게 되면서 원래의 끼를 살려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 광복 직후 외환은행 설립을 위해 한국에 온 미국인 스미스의 비서로 일하면서 가끔 각국의 대사들과 장관들이 참석하는 파티를 도울 때 직접 드레스를 만들어 본 것이 계기가 돼 스미스의 추천을 받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됐다. 이후 미국과 한국, 프랑스와 일본 등을 오가며 토종 한국 패션을 세계에 알렸다. 학창 시절 읽었던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에서 주인공 ‘노라’가 집을 떠나 자신의 인생을 찾듯 노씨 역시 ‘노라’라는 이름을 갖고 새 인생을 펼쳤던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60년 동안 쉼 없이 일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첫째는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했고 둘째는 어떤 목적이나 욕심을 두지 않았으며 사람 만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산다는 것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고 놀고먹는다는 것은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도전은 하되 욕심을 버렸기에 오늘날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군가에 의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노라노 디자이너는 본명은 노명자다. 192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를 졸업했다. 1947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프랭크 왜건 테크니컬 칼리지’를 졸업하고 귀국했다. 6·25전쟁이 한창일 때 피난지인 부산에서 쇼 의상 등을 만들었고 1952년 서울 명동에 의상실 ‘노라노의 집’을 열었다. 이후 패션의 중심지 파리로 건너가 ‘아카데미 줄리앙 아트스쿨’에서 수학한 뒤 1956년 서울 반도호텔에서 한국 최초의 패션쇼를 열었다. 1966년에는 최초의 기성복 패션쇼를 열었고 1970년부터 1973년까지 파리 프레타포르테 패션쇼에 참가했다. 1974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이후 매년 계절마다 국내에서 패션쇼를 여는 등 60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 세계 패션그룹 ‘패션대상’(2000) 등이 있다.
  • “공공성 키워드로 국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

    “공공성 키워드로 국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

    지나치게 수익성을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던 예술의전당이 공공성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철민(54)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은 1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개관 25주년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대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서 공공성을 키워드로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공연·전시 단체(혹은 개인)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오는 7월부터 모든 대관료를 5% 내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을 계획이다. 하루 660만원가량인 오페라극장의 경우 33만원 정도의 대관료가 인하된다. 개인과 중견작가의 작품발표 공간인 갤러리 7의 대관료는 43%나 큰 폭으로 내린다. P석, VVIP석 등 상위등급 좌석 수를 늘리기 위한 대관공연 기획사들의 꼼수도 발붙일 수 없게 된다. 모 사장은 “예술의전당 전 공연장에 5~6단계의 표준좌석등급제(R석·S석·A~C석)를 실시하는 한편, R석의 비율을 전체 좌석의 25% 수준으로 묶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300~25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의 경우 R석은 최대 800~900석을 넘지 못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자체 기획공연과 국립예술단체 및 협력 기획사의 공연에 대해 관람료의 40~50%를 할인해주는 청소년 싹틔우미 회원의 연령제한을 현재 19세에서 24세로 넓혔다. 또 비싼 티켓 값 탓에 공연관람을 못하던 청소년(24세 이하)과 문화바우처를 소지한 저소득층을 위해 하반기부터 ‘스탠바이 티켓’을 판매한다. 공연 당일까지 매진되지 않은 좌석에 대해서는 공연 당일 3시부터 5000~1만원의 싼값에 표를 팔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외국 행사요원 7000여명 안식처 ‘엑스포타운’ 24시

    내·외국 행사요원 7000여명 안식처 ‘엑스포타운’ 24시

    여수 엑스포 개막 이후 관람객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조직위와 운영요원 등의 수고는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밤 늦은 시간에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음 날엔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 일정을 준비한다. 박람회 기간 내·외국 행사요원 7000여명이 숙소로 사용 중인 엑스포타운의 24시를 들여다봤다. 지난 13일 밤 박람회장의 ‘게이트 4’를 나서 엑스포타운으로 향하던 한 여성 도우미는 피로에 잔뜩 절은 모습이었다. “다리가 무겁다.”면서도 “맥주 한 캔과 소시지 하나를 샀는데 한 모금 들이켤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옆에 있던 동료는 “오늘 하루 너무 힘들어 그만둘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하소연했다. 폐장시간인 밤 11시, 엑스포타운 옆 환승주차장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들이 철수를 서둘렀다. “피곤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환하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들은 목포에서 지원 나온 전경들이라고 했다. 관람객들이 막바지 기념촬영에 몰두하고 있을 무렵 흰색 조리복을 입은 최종례(62)씨가 잰걸음으로 숙소인 엑스포타운으로 향했다. 최씨는 “하루 3000명분의 식사를 준비했는데 4분의1가량만 팔려 아쉽다.”고 말했다. 30년간 군생활을 한 뒤 제대한 최씨는 박람회장 내 식음료점에 재취업했다고 한다. 자원봉사자로 지원했으나 탈락한 뒤 식음료점 구인광고를 보고 문을 다시 두드렸다. 보안요원인 김슬기로운(20)군은 환히 불을 밝힌 엑스포 디지털갤러리 밑에서 뒷정리에 나섰다. 밤 12시 무렵 교대자가 내려오면 김군도 숙소로 돌아가 단잠을 취할 수 있다. 김군은 “여수 토박이로 고교 졸업 뒤 진로를 고민하다 지원했다.”면서 “남들이 빅오쇼 볼 때도 자리를 지켜야 하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폐장 직후 조직위의 차재옥 과장도 서둘러 빅오쇼가 열렸던 야외무대로 향했다. 50대인 차 과장은 “가족이 가장 보고 싶다.”면서 “폐장 직후에도 각종 전시관과 공연시설 관계자는 점검에 나서느라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엑스포타운의 실제 생활은 어떨까. 1블록에는 강동석 위원장과 간부진, 외국인들이 머물고 있다. 2블록은 운영진과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취재진이 들어선 아파트는 가구마다 TV만 갖춘 채 이불과 요가 있는 방이 3~4개씩 딸려 있었다. 경기 시흥에서 내려운 주부 자원봉사자 손경희(47)씨는 “가구당 성별·연령별로 7~9명씩 무리지어 생활하는데 아침부터 전쟁을 치른다.”며 “여자 9명이 화장실 2곳으로 나뉘어 화장까지 마치려면 새벽 6시에는 일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가구마다 실장이 있어, 밤 11시 30분과 자정에 걸쳐 두 차례 점호가 이뤄진다. 지난 10일 엑스포타운에 입주한 손씨는 여수엑스포 1기 자원봉사자로, 10일의 봉사기간을 마치면 2기와 임무를 교대해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는 엑스포타운의 분위기를 “가족 같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박수정(24)씨와는 벌써 ‘우리 딸’이라고 부를 만큼 가까워졌다. 손씨는 “그동안 20대를 철없다고 생각했으나 이곳에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여수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첨단기술의 바다에 빠져들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첨단기술의 바다에 빠져들다

    “바다와 어우러진 첨단기술이 흥미를 배가시킵니다.”(일본인 관광객 아사노 도미코) 여수엑스포의 국내 기업관과 각국 전시관들이 앞다퉈 흥미로운 첨단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13일 엑스포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이 같은 첨단기술은 박람회장 곳곳의 전시 콘텐츠 속에 숨어 있다. 관람객들은 입장권 예매 순간부터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전시관 예약과 교통·숙박·관광·쇼핑 등의 맞춤형 정보를 접한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IT) 기술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박람회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접하도록 도와준다. 박람회장 중앙의 엑스포디지털 갤러리(EDG)는 세계 최고 화질의 발광다이오드(LED)와 3D사운드 등 미래 기술을 대변한다. 대우조선해양관에는 최첨단 해양 IT 기술과 장비가 집합했다. 물 속을 유유히 떠다니며 유려한 움직임을 드러내는 대형 물고기 로봇 ‘피로’는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을 피해 다닌다. 터치 스크린으로 조종도 가능하다.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 ‘찰리’는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센스까지 자랑한다.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찰리는 이번 전시가 끝나면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30개의 모터를 이용해 사람의 표정을 흉내내는 로봇 ‘에버 4’, 립싱크 전문 로봇인 ‘메로’, 정교한 춤동작을 선보이는 ‘나오’, 손가락 움직임이 정밀한 ‘로보 데스피안’, 현란한 몸동작이 인상적인 로봇 댄스 그룹 등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7개 기업관은 첨단기술의 경연장이다. LG관에선 세계 최초의 미디어 샹들리에가 등장했다. 포스코관에선 귓속 달팽이관을 형상화한 공간에서 3D 디지털 빅맨쇼를 경험할 수 있다. SK텔레콤관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스마트폰으로 혈당과 혈압을 측정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헬스 기술을 제공 중이다.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영상을 물 위에 투사한 레이저 쇼가 등장하는 ‘빅오쇼’도 놀라운 기술력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여수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2 김범수 콘서트 ‘겟올라잇쇼케스트라’ 25~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수 김범수가 데뷔 이후 처음 세종문화회관에 입성해 펼치는 공연으로 40인조 오케스트라와 17인조 빅밴드와 함께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6만 6000~12만 1000원. (02) 515-0314. ●바비킴 소극장 콘서트 ‘Love Chapter2’ 6월 28일~7월 1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힙합과 솔을 넘나드는 보컬리스트 바비킴이 여는 두 번째 소극장 콘서트. 7만 7000~8만 8000원. 1644-4575. [연극·뮤지컬] ●뮤지컬 ‘풍월주’ 7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 고대 신라의 신분 높은 여자들을 접대하는 곳 ‘운루’에 각각의 사연을 품은 남자들이 모여든다. 그들은 바람과 달의 주인이라는 의미로 ‘풍월주’로 불린다. 운루의 제일가는 남자 기생 ‘열’, 달 그림자처럼 항상 열의 뒤를 바라보는 ‘사담’, 천하를 호령하지만 사랑을 얻지 못한 여왕 ‘진성’의 얽힌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4만~5만원. 1577-3363. ●연극 ‘그을린 사랑’ 6월 5일~7월 1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한 여인의 삶과 열망, 저항 및 자신의 기원을 찾는 세 개의 운명들에 대한 이야기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예술영화 최다관객동원을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만~5만원. 1644-2003. [국악·클래식] ●카르멘 모타의 알마 23~2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스페인 플라멩코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카르멘 모타의 최신작. 1막은 정통 플라멩코와 탱고, 재즈, 현대무용이 어우러지고 2막에서는 행복과 슬픔, 고독, 환희 등 감정들을 표현했다. 5만 5000~15만원. (02)2005-0114. ●정오의 음악회 15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극장이 오전에 선보이는 국악 콘서트. 재일교포 작곡가 양방언의 ‘프런티어’를 시작으로 동요 메들리, 남도민요, 살풀이 등이 이어지면서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이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가수 김현철의 특별무대도 준비했다. 1만원. (02)2280-4115~6. [미술·전시]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유영국 10주기전 18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 모더니즘 회화의 대부로 꼽히는 유영국(1916~2002) 작가의 작품 60여점을 6개의 작업시기별로 나눠서 조망한 전시다. 미술관급 전시라 상업갤러리로서는 이례적으로 입장료가 있다. 3000~5000원. (02)519-0800. ●엑스레이 작가 한기창 초대전 7월 5일까지 충남 아산시 외암리 당림미술관. 수묵이나 물감이 아니라 의학도구로 활용됐던 엑스레이를 이용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041)543-6969.
  • [열린세상]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에 거는 기대/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에 거는 기대/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문 동기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쇼핑, 음식, 명소 탐방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최근에는 한류 붐을 탄 공연 등의 문화예술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파리는 매년 1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뉴욕타임스는 파리가 외국인을 끄는 매력 중 하나로 분위기 있는 동네문화를 들었다. 카페, 치즈가게, 빵집, 푸줏간 등이 전통적 영업과 형태로 도시 미관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명 ‘라파랭법’으로 불리는 제도가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작은 상점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파리의 매력은 누라 뭐라 해도 문화예술이다. 세계 문화의 수도답게 사람들은 문화예술 명소를 순례하듯 다닌다. 파리 체류 당시 필자는 이 도시만의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를 추천해 달라는 지인들의 요청을 종종 받곤 했다. 그때 안내한 곳 중 하나가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이었다. 이곳은 19세기 은행가이며 미술수집가였던 에두아르 앙드레와 그의 부인 넬리 자크마르의 저택으로 티에폴로의 천장벽화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그림, 18세기 프랑스 회화와 당시 풍요로웠던 귀족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전시와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도 있다. 프랑스가 세계문화의 중심이 된 핵심 요소는 세계 각지의 문화예술인들이 몰려들 수 있게끔 그 판을 만들어 준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예술인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미술 분야의 경우 주요 인상파 작가를 제외하면 근현대 미술 사조의 프랑스 작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 도처에서 피카소와 고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지만 이들은 프랑스인이 아니다. 명품 패션분야는 어떤가. 샤넬의 제2전성기를 연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독일 출신이고, 150년이 넘는 전통의 루이뷔통에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어 역시 루이뷔통이라는 찬사를 듣게 한 사람은 뉴욕 출신인 마크 제이컵스였다. 파리 오케스트라의 현 지휘자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파보 예르비다. 국립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은 정명훈씨가 맡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 문화예술의 강점은 개방성과 다양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이들을 지원한다. 국적은 의미가 없다. 이들의 창작품은 프랑스에서 전시 공연되고 프랑스에 남으며, 메이드 인 프랑스로 판매된다. 이를 보고 즐기고 사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프랑스를 찾는다. 지금 광주에는 아시아 문화전당 건립이 한창이다.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여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만든다는 국책사업의 일환이다. 무려 7000억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하여 2014년 개관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문화예술의 공연·전시·연구·교육 등의 기능을 포괄하는 복합문화예술기관을 지향하며, 다양한 아시아문화 원형자원을 수집 보존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아시아 예술커뮤니티를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는 아시아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 예술인들의 작업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함께 고민하고 작업하며 새로운 문화예술을 창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적 예술가도 배출되고 이것이 다시 전 세계 예술인을 불러 모으는 동력이 될 것이다. 더불어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도 찾아올 것이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여기에 있다. 프랑스는 복합문화공간인 퐁피두센터 운영재원의 80% 가까이를 국가에서 지원한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단순히 전당의 건립과 운영에 그치지 않는다. 당연히 전당과 연계한 도시의 문화예술적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관광산업도 육성해야 한다. 광주비엔날레가 궤도에 올랐지만 아직도 작품의 유통을 담당하는 변변한 갤러리조차 없고 방문객을 위한 숙박시설도 태부족인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현재 아시아 문화중심도시가 지닌 의미는 각별하다. 이를 계기로 광주가 아시아 문화예술을 포용하고 융합하는 거대한 판이자 진정한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환상의 ‘빅오’쇼… 화려한 개막

    여수세계박람회가 1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오는 8월 12일까지 93일간의 대항해에 나섰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이명박 대통령과 곤살레스 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2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를 겸한 개막식 행사를 했다.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바다의 소중함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전시관, 신 나는 문화 예술 공연 등 160년 역사상 가장 빛나는 박람회를 구현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엑스포 개막식 이후 공식만찬에서 “남해안은 환경 자체가 아름답고 국내에도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다.”면서 “엑스포를 계기로 남해안 일대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시간 50분 동안 해양 무대인 ‘이어도’에서 여수엑스포의 주제인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형상화한 대규모 해상 공연과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개막식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빅오(Big-O)쇼였다. 워터스크린 디오를 활용한 빅오쇼는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영상을 물 위에 투사한 레이저쇼와 해상분수쇼, 불꽃쇼가 함께 어우러져 이번 박람회 최고의 볼거리였다. 여수엑스포는 전 세계 104개 국가가 참가하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다. 모두 2조 1000억원이 투입된 행사장은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과 원형 해상 무대 빅오, 스카이타워,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등 4개의 특화 시설과 주제관, 한국관 등 76개 주요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출발 전혀 다른데 결과는 흡사” 아크릴 겹바른 두 작품전 눈길

    “출발 전혀 다른데 결과는 흡사” 아크릴 겹바른 두 작품전 눈길

    참 묘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결과물은 엇비슷하다. 아크릴 물감을, 적게는 수십번, 많게는 수백번 겹쳐 올린다. 단순해 뵈지만 제작하는 데는 품이 제법 든다. 투명에 가까울 정도로 얇게 바르고,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바르기를 반복해야 한다. 시간에다 재료비가 만만찮다. 한 작가는 “마누라가 비싼 물감 이렇게 많이 들이는 작업을 왜 하느냐고 해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다른 작가는 “남편이 산업디자인을 하느라 쇳가루와 나무가루를 풀풀 날려대서 작품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며 투덜거리는 이유다. 수십, 수백개의 얇은 색깔이 겹쳐져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위치나 주변 사물, 조명 같은 조건에 따라 색깔이 미묘하게 변한다. 해서 실제 눈 앞에 두고 요모조모 뜯어보는 재미가 적지 않다. 결과물은 이처럼 엇비슷한데, 접근법은 전혀 다르다. 거창하게 동·서양이라 해도 되고, 망원경과 현미경이라 해도 되고, 관조와 분석이라 해도 되고, 명상과 과학의 차이라 해도 된다. 6월 3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학고재갤러리 두 곳에서 ‘스케이프 드로잉’전을 여는 김태호(59) 작가의 출발점은 경기 파주시 법흥리 경모공원이다. 실향민들이 조금이라도 고향 가까이 묻히기 위해 조성된 묘역이다. 작가도 장인이 묻혀 있어서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보겠다고 모였는데, 정작 보이는 건 묘역 뒤 푸른 하늘뿐이다. 실향민들의 수많은 생각이 겹쳐지면 결국 하늘빛이 될까. 해서 작가는 그 모든 풍경들을 겹쳐서 그리기 시작했다. 한 캔버스 위에다 이 색으로 바람도 그리고, 저 색으로 나무도 그리고, 다른 색으로 강도 그렸다. 그리고 최종은 녹색톤으로 마무리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녹색빛이 감도는 가운데 밑에서는 다양한 색이 우러난다.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통의동 갤러리시몬에서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전을 여는 최선명 작가의 출발점은 빛은 파동이라는 과학적 사실, 그리고 인상파화가 클로드 모네다. 인상파는 빛에 민감했던 화가들이다. 모네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일과에 따라 변하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들을 화폭에다 담았다. 작가는 그게 그 시절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그 변화하는 모습을 모두 하나의 화면에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해서 그리는 대상은 노을지는 하늘 같은 풍경들인데 어슴프레한 것이 약간 헷갈린다. 작가는 색이 내는 파장을 고려해 가면서 일일이 단계별로 그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차츰 저물어 가는 시간을 한 화면에 담아 버린 것이다. 미니멀, 모노크롬 화풍에 대한 일종의 변주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런 접근법의 차이는 다음 발걸음에도 이어진다. 김태호 작가는 그렇게 제작한 작품들을 빈 공간에 여유롭게 툭툭 던져 두는 방식을 택했다. 하얀 전시공간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면서 중간중간 널찍한 나무 평상까지 배치해 뒀다. 영문도 모른 채 들어서면 ‘어, 뭐가 전시된 거지. 이거랑 저거는 뭐가 다르지.’ 싶을 정도다. 김 작가는 “전시 제목을 ‘멍 때림’이라고 하려다 말았다.”며 웃었다. 복잡한 깊이가 담긴 그림이지만, 그런 것일랑 신경쓰지 말고 멍하니 보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3층 전시장에는 아예 물을 채워 넣고, 꽃이나 나무까지 배치하려고 했는데 너무 연극적으로 보일까 봐 그만뒀다고 한다. 최선명 작가는 1층에다 영상작품을 걸어 뒀다. 쌓아지다가 멈춘, 미완성의 바벨탑이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고 라틴어·히브리어·영어·아랍어가 네 방향으로 갈라지는 장면을 담았다. 이 작품 역시 수학적 계산을 하느라 제작에만 3~4년 걸렸다고 한다. 지금 인간이 보는 것은 모든 민족과 언어로 갈라지는 상황이지만, 신의 눈에 이것은 찰나의 순간일 것이고 언젠가는 한데 모일 것이라는 기원이 담겨져 있다. 빛 속에 숨은 파장을 분석한 뒤 이를 재배치해서 흐르는 시간을 한 공간에 담아내듯, 최초의 분열에서 최후의 통합을 읽어내는 것이다. 소설에 비하자면 일종의 전지적 작가시점인 셈이다. 작가는 성경 말씀까지 인용해 가며 시공간의 응축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김 작가는 세상만사 복잡한 일을 한데 뭉뚱그려 지워버리는 쪽으로 걸어갔다면, 최 작가는 그 뭉뚱그려 지워버린 것 사이에 세상만사 복잡한 일을 치밀하게 배열해 둔 쪽이다. 그러고 보니 금호미술관과 갤러리시몬은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앉아 있다. 이것도 묘하다면 묘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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