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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국제아트페어, 새달 13일 개최

    한국화랑협회 주최로 열리는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9월 13~17일 20개국 181개 화랑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라틴아메리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등 이 지역 미술품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될 뿐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현주소’ 등 일반인 상대 공개 특강도 마련된다. 지난해엔 17개국 192개 갤러리가 참가해 8만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올해에는 참여 화랑 수를 줄이는 대신 부스 디자인을 정돈하는 등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동화 같은 그림 속 잔혹무도한 이야기

    동화 같은 그림 속 잔혹무도한 이야기

    거 참 귀엽다. 개구리 왕눈이의 아로미가 사는 연못 같은 풍경이다. 그림체도 언뜻 만화 같고 인물들도 슥슥 간단하게 드로잉한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자세히 하나씩 들여다보면 잔혹하다. 온몸으로 화살을 다 맞은 사람도 있고, 성폭행을 당했는지 옷이 반쯤 벗겨진 채 울고 있는 여인도 있고, 아이를 강제로 물에 빠트려 죽이는 인물도 보인다. 어라 이게 뭔가 싶다. 9월 23일까지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2인전에 참가한 전경(37)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는 ‘코메리칸’이다. 미국 뉴저지에서 나고 자랐다. 백인들만 있는 동네였다. 그는 “작품 속 캐릭터가 모두 아시안인 것은 그게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세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체성의 문제를 미술로 풀어낸 것이다. 연필과 수채를 쓰면서 그걸 한국에서 가져간 한지 위에 펼쳐 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풀어낸 얘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상대적으로 눈에 익숙하다. 작가는 그것을 북한, 중국, 일본 등 한국의 주변국 얘기를 그림 속에다 풀어 놓았기 때문이라 했다. “할아버지가 2년 전쯤 돌아가셨는데 그때 남기신 말씀이 ‘북에 남은 가족을 찾아 달라’는 거였어요. 할아버지가 북에서 결혼하셨고, 월남한 뒤 미국에 왔다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 빈 공간을 제가 상상한 이야기들로 채워 넣은 겁니다.” 그림이 동화풍이면서도 섬뜩한 느낌이 드는 것은 분단, 위안부, 북한 같은 이야기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다. 굉장히 꼼꼼한 작업이라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는 매력이 있다. 함께 전시하는 강임윤(31) 작가의 고래 연작도 흥미롭다. 어릴 적 울산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래가 등장하는 이누이트 신화에서 힌트를 얻어 그렸는데,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굉장히 대담한 필치로 그려 낸 것이 인상적이다. (02)735-844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대1 응대…식사 대접, 백화점 ‘中 VIP 모시기’

    1대1 응대…식사 대접, 백화점 ‘中 VIP 모시기’

    롯데백화점은 17일부터 24일까지 제1회 ‘중국인 고정고객 초대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 중국인 고객의 매출과 방문 횟수를 분석해 상위 55명을 뽑았다. 행사에는 오브제, 타임, 마인, 아이작컬렉션, 린, 미샤, 지고트 등 중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여성복 브랜드가 참여했다. 해당 브랜드의 숍매니저들은 일일이 중국에 전화를 걸어 행사 내용을 알렸고 매장을 찾은 중국 여성들을 1대1 응대하며 쇼핑을 돕고 식사까지 대접하는 등 극진히 모셨다. 10% 추가 할인에 구매액에 따라 5~7% 상품권도 지급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이달 중국인 매출 205%↑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 부진에 허덕이는 백화점 업계에 중국인들이 고마운 존재가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런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최근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과 쇼핑은 특정한 때를 가리지 않는 것이 추세다. 이에 고정 고객이 형성되면서 특별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마련된 행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초대 고객 중 11명은 한 차례 방문 때 2000만원을 넘게 쓰는 ‘큰손’들”이라고 귀띔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중국 고객 매출은 인롄카드 기준 1~7월에 전년 대비 180% 늘었다. 8월 들어서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05% 뛰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중국인 매출도 95% 늘었으며, 갤러리아 명품관의 중국인 매출도 121% 신장했다. ●새달말 中 국경절 연휴 맞아 기대감 고조 그래서 다가오는 중국 국경절 연휴(9월 30일~10월 7일)에 거는 기대도 크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브랜드 광고만 하던 명품관 에비뉴엘 건물 외벽에 중국인 고객을 겨냥한 광고판을 내걸었다. 또 지난 22일자 중국 인민일보에 ‘동심동덕’(同心同德·같은 목표를 갖고 한마음으로 돕는다)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싣기도 했다. 강남에서 중국인 쇼핑객의 발길이 가장 잦은 갤러리아도 지극정성이다. 국내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했던 VIP룸을 이달부터 중국인 VIP들에게도 개방했다. 위안화와 홍콩달러화로 결제도 가능토록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국경절 연휴 기간에 브랜드별 할인행사, 상품권 및 사은품 증정, K팝 스타 이벤트 등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누런 천은 산이요, 검은 선은 물이로다

    누런 천은 산이요, 검은 선은 물이로다

    “아유, 집에서 버럭하니까 그렇죠.” 역시 아줌마의 화젯거리는 남편과 자식 얘기다. 아들 얘기가 나오니 어디 참한 색시감 하나 없냐고 연신 수소문했다. ‘경상도 싸나이’인 남편 오광수를 두고 표미선 표갤러리 대표가 “여러 자리에서 그렇게 많이 뵀지만 목소리는 별로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더니, 집에서 워낙 큰소리치니까 바깥에서는 과묵하다고 되받아 놓고는 깔깔 웃는다. 30일부터 서울 소월로 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차우희(67) 작가. 남편 오광수는 국립현대미술관장,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까지 지낸 한국 미술평론계의 1세대이자 대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작가는 남편 곁에 머물지 않았다. 독일 화랑 전속 작가로 활동하다 보니 늘 독일을 들락날락했고, 1985년 독일연방정부 기금 지원까지 받고서는 아예 독일을 근거지로 유럽 무대에서 뛰었다. 1년에 길어 봤자 두세 달 한국에 들어와 지내다 다시 나가는 생활을 38년쯤 했단다. 독일에 잠깐 머물고 한국에 오래 머물게 된 건 3년쯤 됐다. 교통사고 등으로 몸과 마음을 심하게 다친 뒤부터다. “안 그래도 독일 화랑에서 왜 빨리 와서 작업하지 않느냐고 난리”란다. 왜 이산가족 생활을 각오하고 독일행을 결심했을까. “남편 때문에…”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나인데 남편이 워낙 유명한 평론가다 보니 내가 뭘 해도 남편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 싫었다.”고 했다. 그럼 남편은? 그 긴 세월 홀아비 같은 생활을 쉽게 납득했을까. “제가 울보 막내딸이에요. 남편이 한 번 버럭하면 한마디도 못 하거든요. 그러니까 남편 생각에 제가 독일 가 봤자 3일만 있으면 울면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 거죠.” 울보 막내딸을 38년간 유럽에서 버틸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은 오직 작가 개인의 역량 그 자체를 인정받겠다는 자존감 덕분이다. 지금도 한국에 살면서도 남편은 식당에서나 만난단다. “저는 1층에서 아들과 삽니다. 2층에는 남편 방과 서재가 있고요, 3층은 식당이에요.” 밥 먹을 때 3층으로 집합했다가 밥 먹고 나면 각자의 층으로 돌아가 각자의 일에 몰두하는 방식이다. 재밌게도 이번 작품은 이런 생활 패턴에서 나왔다. 원래 작가의 주된 작업 주제는 미니멀 계열로, 강렬한 흑백 대조가 인상적인 오디세이와 배다. 그렇게 유럽을 떠돌아다니며 생활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런데 한국에 머물면서 3층 식당에서 밥 먹다가, 옥상에 텃밭을 가꾸다가 집 앞의 인왕산을 만나 버렸다. 원래는 작업실에 음식 냄새 올라오는 게 싫어 일부러 높은 층에 식당을 배치했는데 3층과 옥상을 오르내리다 문득 그 풍경에 녹았다. 그래 저걸 해 보자 싶었고 이번 전시 제목을 ‘오마주 정선’으로 정했다. 인왕제색도를 남긴 겸재 정선에 대한 헌사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가장 와 닿는 부분은 누런 느낌, 그러니까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따뜻한 느낌의 장판 같은 분위기”다. 인왕산을 그렸고, 정선에 대한 오마주니 흑백 대조가 나올 법도 하건만 누리끼리하다. 캔버스나 천을 찢어 꿰매고 잇대는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한 뒤 한 10년을 지글지글 끓었다 식었다 반복한 장판 같은 느낌의 색을 발라 뒀다. “유럽은 늘 쌀쌀한 느낌이어서 따뜻한 장판이 그리웠다.”더니 “누런색이 땅의 상징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간혹 검은색이 중간중간에 흩뿌려져 있다. 흐르는 물을 상징하는 색이란다. 그러고 보니 작가는 온통 검은색 옷만 걸치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그런 복장을 고집했단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작품을 보니 떡 하니 버티고 선 인왕산 사이로 흩뿌려진 물줄기들을 추상적으로 그려 낸 작품들이 실은 오디세이의 배처럼 해외를 떠다니다 모처럼 고국에 안착해 따뜻한 장판을 둘둘 말고 앉아서는 마냥 행복해하고 있는 작가를 그린 것 같다. 9월 28일까지. (02)543-733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통플러스]

    질스튜어트액세서리 ‘팔레르모 백’ 출시 LG패션의 질스튜어트액세서리가 ‘팔레르모 백’을 출시했다. 미국 드라마 ‘가십걸’의 실제 주인공인 미국 사교계 명사 올리비아 팔레르모를 모티브로 제작한 제품이다. 토트백 형태로 주황, 파랑, 검정 등 세 가지 색상이다. 57만 8000원. 천호식품 건강관리 위한 ‘황기운탕’ 천호식품이 환절기 건강관리를 위한 ‘황기운탕’을 내놨다.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주고 기운을 살려준다. 활력 증진에 뛰어난 황기, 오미자, 맥문동을 진액으로 추출해 담았다. 출시 기념으로 이달 말까지 1박스를 구매하면 10팩을 증정한다. 80㎖×60팩, 8만 8000원. 비비안 신상품 ‘쿠셔닝 볼륨 브라’ 비비안이 가슴에 느껴지는 압박감을 줄인 ‘쿠셔닝 볼륨 브라’를 출시했다. 와이어를 가슴이 직접 닿지 않는 컵 바깥쪽에 넣었고 와이어 아랫부분에는 푹신하고 통기성 좋은 소재를 덧대 착용이 한결 편안하다. 6만 9000원. 삼양사 ‘큐원 비디랩 쌀국수’ 2종 삼양사는 튀기지 않은 쌀국수 형태의 컵면 ‘큐원 비디랩 쌀국수’ 2종을 선보였다.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 등 두 가지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루 포함한 다이어트식으로 설계됐다. 각 1800원. 갤러리아백화점에 ‘르라보’ 입점 갤러리아백화점이 24일 미국 수제 향수 ‘르라보’ 매장을 명품관에 연다. 국내 첫 매장으로, 고객의 이름 등을 라벨에 인쇄해 향수병에 붙여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50㎖ 23만원, 100㎖ 32만원.
  • [한국여자오픈] 김자영 “동생한테 배워” 김효주 “언니가 부러워”

    23일 국내 여자 프로와 아마추어의 ‘지존’ 맞대결이 성사된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538야드). 이날 개막한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는 평일이지만 김자영(21·넵스)과 김효주(17·대원외고)의 맞대결을 보러 온 갤러리로 붐볐다. 김자영은 이번 시즌 벌써 3승을 거두며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로 최강. 김효주는 고교생 아마추어로 한국여자골프투어(KLPGT) 시즌 개막전(롯데마트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여자오픈에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둘이 같은 대회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것은 처음이다. 첫 날은 1언더파 71타를 친 김자영의 판정승이었다. 공동 6위.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는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 1타를 잃은 것이 아쉬웠다. 김효주는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23위에 그쳤다. 김자영은 “효주의 실력은 이미 알고 있던 터라 기대가 컸다.”면서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치켜세웠다. 버디 2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4개나 범한 김효주는 “대회 코스 전장이 길어 두 번째 샷이 상당히 중요한데 잘되지 않았다. 오늘 전반적으로 된 게 하나도 없었다.”면서 “자영 언니가 실수 없이 퍼팅을 잘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부러웠다.”면서 “프로대회에선 어딜 가나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배희경(20·호반건설)은 4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남성여고 3학년이던 지난 2010년 KLPGT LIG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이 된 배희경은 지난해 투어에 데뷔한 지 두 시즌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강제퇴거 1년… 서울역 노숙인을 만나다

    강제퇴거 1년… 서울역 노숙인을 만나다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이 섞어서 사는 게 세상살이 아닙니까? 노숙인이라고 건물에 들어오지도 못하는 게 말이 됩니까? 완전히 후퇴해도 한참 후퇴한 것 아닙니까?” 서울역에서 2년 째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는 박형수(가명·55)씨의 말이다. 24일 밤 8시 케이블채널인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강제퇴거 1년을 맞은 서울역 노숙인들을 만났다. 21일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는 무료급식소를 찾아 삼삼오오 모여드는 노숙인들이 보인다. 강제퇴거 조치가 있은 지 1년이 됐지만 시행 전 모습과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지난해 8월 22일 코레일은 시민의 안전과 서울역 이미지 개선을 이유로 노숙인들에게 밤 1시 30분부터 4시 사이에 역 내에서 취침을 금지하는 강제퇴거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노숙인에 대한 차별은 낮에도 이어진다. 노숙인들은 서울역 광장에서 비 피할 곳이 없어 처마 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눴다. 옛 서울역 건물 주변은 차단봉이 설치돼 접근조차 못 했다. 가로수와 가로등 밑은 앉기 불편한 구조로 돼 있어 잠시 쉴 자리마저 잃었다. 노숙인 인권단체인 홈리스행동의 설문 조사 결과, 강제퇴거 조치로 인한 피해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의 23.8%가 ‘비나 더위, 추위 등을 피할 곳이 없어졌다’고 대답했고, 19.9%가 ‘억울함·모멸감·심리적 위축이 심해졌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노숙인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주거 및 일자리 지원과 상담·응급구호 활동, 쉼터 확대 등 노숙인 지원정책을 마련했지만 노숙인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일 서울역 주변 노숙인은 243명으로 지난해 8월 23일 조사했던 218명보다 되레 25명 늘었다. 매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집계되는 노숙인 수도 평균 200명에서 230명 안팎으로 나타났다. 이우룡 서울시 자활정책팀장은 “서울역 노숙인은 경기악화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계속 유입되는 부분이 있다. 이분들 위해서 앞으로 정신질환자, 노숙 시설기피자 등 유형별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29일부터 열리는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에 있는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땀 흘리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났다. 또한 올해로 백수(99세)를 맞은 한국 추상미술 1세대 한묵 화백을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만났다.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꿈이고 소망”이라고 말하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만나 그간 구정살림의 소회와 앞으로 남은 임기의 계획을 들어본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자미로콰이 내한공연 ‘아우디 라이브 2012’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재즈에 힙합, 펑키, 솔, 디스코를 접목한 애시드재즈의 대표 격인 영국의 6인조 밴드 자미로콰이가 2008년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내한 공연을 한다. ‘버추얼 인새너티’ ‘코스믹걸’ 등 대표 히트곡은 물론 2010년에 발표한 앨범 ‘록 더스트 라이트 스타’의 수록곡까지 기대해도 좋다. 9만 9000~13만 2000원. (02)3141-3488. ●러시아워 콘서트4 ‘말달리자’ 9월 18일 오후 7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데뷔 15년차 5인조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이 클래식, 발레, 재즈 공연을 주로 하는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1만 5000원. (02)2005-1427. 연극·뮤지컬 ●연극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24일~9월 23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 선생 사후 1주기를 맞이해 추모의 의미를 담은 배우 손숙의 모노드라마다. 한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통해 겪는 가치관의 변화와 인간 내면을 그려냈다. 전석 4만원. (02)3272-2334. ●뮤지컬 ‘메노포즈’ 10월 28일까지 서울 영등포동 CGV팝아트홀 위드 신한카드. 갱년기 여성을 소재로 한 이야기와 귀에 익숙한 올드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이다. 백화점 속옷 코너에서 우연히 만난 중년 여성 네 명. 속옷 하나를 가지고 옥신각신하다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번 무대에는 가수 노사연과 이은하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 4만~8만원. (02)744-4334. 클래식·무용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차이나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내한 오는 2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1956년에 설립된 중국 유일의 국립오케스트라 차이나내셔널심포니(지휘 리신차오)가 2009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장하오천과 피아노협주곡 황하를 연주한다. 2만~20만원. (02)6303-1977. ●무용 ‘사람, 사람들’ 오는 29~30일 서울 용산동 극장 용. 정옥조 숙명여대 무용과 교수가 이끄는 ‘나는새공연예술진흥회’의 공연. 1부에서는 정 교수가 1994년에 안무한 ‘빈 배’를 재구성하고 2부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신작을 선보인다. 1만~3만원. (02)2263-4680. 미술·전시 ●조경희 개인전 9월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사간동 자작나무갤러리. 독일에서 공부하고 이탈리아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작가는 존재로서의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색 사용이나 사실적 묘사를 최대한 자제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33~7944.
  • 홍대 옆 들여다보기

    홍대 옆 들여다보기

    ‘사람 많은’ 유흥가로 변해 가는 듯한 ‘홍대 앞동네’의 풍경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넘쳐나는 인파를 피해, 사라진 문화를 찾아 홍대의 변두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STREET 홍대 옆 자마이카왕-강렬한 이국적인 매력을 뽐내는 ‘자마이카왕’은 남미 특유의 분위기와 레게, 스카 음악에 취해 볼 수 있는 레게 바이다 홍대 옆 들여다보기 ‘사람 많은’ 유흥가로 변해 가는 듯한 ‘홍대 앞동네’의 풍경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넘쳐나는 인파를 피해, 사라진 문화를 찾아 홍대의 변두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그들의 발길이 향한 길 끝에는, 북적거리는 홍대 중심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들이 오롯이 숨어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백선영 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Area 01 홍대옆 상수동 & 당인동 두 개의 시간이 함께 흐르는 곳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홍대 중심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지만, 상수동과 당인동 일대는 신기할 만큼 시간이 더디게 가는 동네다. 오래된 연립주택과 아파트, 작은 원룸 건물만이 즐비하던 이곳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홍대 복합문화공간의 상징인 ‘이리 카페’가 이사를 오면서부터이다. 이후 작은 카페와 밥집들이 와우산 3길 주변에 하나둘씩 들어서게 되었고, 상업화되어 가는 홍대를 아쉬워하는 이들의 갈증을 풀어 주는 오아시스로 자리매김했다. 조용한 골목에 드문드문 들어선 개성 넘치는 밥집과 술집에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던, 딱 90년대 홍대의 모습이 이곳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오래도록 골목을 지킨 터줏대감들과 새롭게 둥지를 튼 젊은 이주민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스스럼없이 공존하는 모습 또한 이곳의 매력 중 하나다. 아직도 옛날 방식으로 깨를 볶아 참기름을 짜는 기름집 바로 옆에 원두를 볶아 커피를 내리는 카페가 있고, 디카를 들고 골목을 구경하는 이방인과 길가에 앉아 쉬던 할머니가 자연스레 인사를 건네며 지나치는, 두 개의 시간이 얽혀 만들어 내는 묘한 풍경이 일상이 되어 흐르는 곳. 그리고 그 풍경이 이끄는 대로 그저 발길을 옮기기만 하면 어느 새 이 동네와 친해진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의 사랑방 이리 카페 한쪽에서는 독립영화 감독들이 수다를 나누고 한쪽에서는 클럽 DJ가 노트북으로 열심히 믹싱 작업을 하며, 홀로 집필에 몰두하는 작가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 산울림소극장 근처에 자리했다가 3년 전 지금의 상수동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후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들락거리며 쉬어가는, ‘예술인들의 아지트’다. 물론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찾아와서 편하게 쉬어갈 수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엄청난 양의 디자인 서적, 화보집, 소설, 시집, 각종 잡지들이 이곳에서의 시간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커피와 차, 간단한 식사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고 생맥주와 안주류도 판매해 간단히 술 한 잔 하기에도 좋다. 부정기적으로 낭독회나 공연, 사진전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37-4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1시(일요일 새벽 2시) 문의 02-323-7861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갤러리와 카페의 멋스러운 동거 그문화 다방 & 갤러리 이리 카페와 더불어 상수동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꼽히는 곳. 일러스트 작가와 콘텐츠를 연구하는 아트콘텐츠그룹 ‘엠큐피엠’이 운영하는 갤러리 겸 카페로, 차를 마시며 각종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오른쪽은 갤러리, 왼쪽은 카페 공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약 한 달 주기로 교체되는 전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커피와 차 등 음료는 물론이고 샌드위치, 피자, 맥주, 위스키에 이르기까지 주류도 충실한 편. 그중에서도 직접 삶은 국산 팥과 근처 참기름 집에서 공급받은 미숫가루로 만드는 팥빙수는 꼭 맛봐야 할 메뉴이다. 직접 구워내는 수제 호두타르트와 고소한 쿠키도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이곳의 마스코트인 ‘검둥이’를 꼭 만나 볼 것. 사람을 잘 따르고 순해서 손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스타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 28-9 1층 영업시간 낮 12시~새벽 1시(일요일 오후 1시~밤 10시) 문의 02-3142-1429 www.artetc.org 전국의 명품 막걸리 다 모여라 무명집 송명섭막걸리, 대대포막걸리, 산이막걸리를 아시는지? 이곳은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브랜드 막걸리가 아니라 전국의 장인들이 솜씨를 발휘해 만든 명품 생막걸리를 두루 맛볼 수 있는 막걸리펍이다. ‘제대로 만드는 안주와 술만으로 승부한다’는 주인장의 고집은, 일일이 직접 마셔 보고 선정한 최고의 막걸리 리스트와 함께 음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차돌박이 버섯잡채, 홍어삼합, 해물 김치 반반전 등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직접 만들어 낸 안주들은 어느 것을 주문해도 만족스럽다. 실내를 잔잔히 채우는 70~80년대 추억의 가요들은 30~50대 손님들에게 훌륭한 술친구가 되어 주며, 미대 출신의 주인장이 직접 인테리어 한 감각적인 분위기의 실내는 20대의 감성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그 때문일까? 이곳의 단골들은 연령 폭이 무척 넓은 것이 특징이다. 어떤 막걸리를 마실지 고민된다면 가장 인기 있다는 제주 한라봉막걸리와 김해 봉하막걸리, 해남 산이막걸리를 선택해 보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29-7 2층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2시 문의 010-2722-0119 재활용 예술의 끝판왕 앤트러사이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을씨년스러워 보이는 오래된 공장 건물이 이토록 멋진 카페로 재탄생할 줄을.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지붕과 보수가 시급해 보이는 허물어진 벽, 녹슨 철문으로 만든 테이블, 오래된 컨베이어 벨트 등 폐기해야 할 것 같은 각종 소품들로 대담하게 멋을 낸 앤트러사이트는 홍대에서 가장 독특한 카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쪽에 자리한 창고에서는 매일 원두를 로스팅하는데, 커피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약배전(약하게 볶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7가지 원두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갈아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데 꼭 맛봐야 할 메뉴이다. 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와 직접 구워내는 크랜베리 스콘도 맛있다. 저녁 늦은 시간에 왔다면 맥주 한잔으로 더위를 식혀 보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57-6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2시(주말 오전 9시~밤 11시) 문의 02-322-0009 T clip. 이곳도 놓치지 마세요 카페 코알라 테이크 아웃 아메리카노가 단돈 2,000원! 샷 추가도 무료인 착한 카페. 이태리식당 달고나 테이블이 5개뿐인 작은 파스타집이지만 언제나 줄서서 먹어야 하는 인기 맛집. 카페 스톡홀름 유럽풍의 외관이 근사한 카페.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운영한다. 쇼낸 심야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제대로 된 일본식 요리와 사케를 맛볼 수 있는 이자카야. 탐라식당 고기국수, 멜튀김, 몸국 등 생소한 제주도 음식을 두루 내놓는 식당이다. LP愛 해바라기 카페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곳. LP음악이 흐르는 카페이다. 바 상수리 ‘바 다’를 운영하던 오너가 새로 차린 칵테일 바. 가끔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해찰하기 좋은 곳 뭐 그리 대단할 건 없다. 길은 비밀을 알려주지도, 거창한 철학을 설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홍대 주변을 천천히 해찰하는 자들은 시시껄렁한 골목 사이에서 영감을 흡수한다. 사소한 것들에 애정을 쏟느라 우회하는 만큼 세상은 넓어진다. Area 02 홍대옆 연희동 은근슬쩍 떠오르는 문화예술의 보금자리 ‘연희동’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대부분은 고급 주택가나 전직 대통령이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를 것이고, 맛있는 중국요리집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희동의 이미지란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연희동을 이야기할 때, ‘문화예술’이라는 단어를 빼놓으면 이곳을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다. 그저 조용한 주택가에 불과했던 연희동에 예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서울문화재단에서 문인들을 위한 창작공간인 ‘연희문학창작촌’을 오픈한 2009년 말의 일이다. 비슷한 시기를 전후해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홍대를 빠져나온 작가들의 작업실과 크고 작은 문화 공간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낮은 단독주택들 사이사이로 감각적인 외관의 갤러리들이 거짓말처럼 들어서면서 어느새 연희동은 홍대를 대체하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대안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연희동의 명소들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연희동의 랜드마크로 통하는 ‘사러가 마트’를 출발점으로 잡는 것이 좋다. 거미줄처럼 뻗은 골목에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독특한 외관의 갤러리, 아트스튜디오,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와 레스토랑을 마치 동네 주민처럼 산책하며 둘러보는 것이 제대로 된 공략법이다. 높은 빌딩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요소이다. 골목 산책을 끝낸 후 ‘궁동공원’에 오르는 것도 잊지 말 것. 그곳에서 연희동이 품은 최고의 예술작품이라고 불러도 좋을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예술가의 비밀 아지트로 놀러 오세요 갤러리 싱킹강 드로잉 작가 강일구씨가 작가와 대중이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자신의 집을 개조해 오픈한 비영리 갤러리 겸 쉼터이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유쾌하면서도 따스한 예술세계에 빠져 볼 수 있는 곳이다. 지하에는 작가의 작품 30~40점이 전시된 갤러리와 영화나 LP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스크린 룸, 세미나실이 자리하고 있고 아슬아슬한 나선형 계단을 따라 3층의 다락방으로 올라가면 작가의 아담한 작업실이 펼쳐진다. 공간들을 차례로 둘러본 후 지하의 휴식 공간에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행들과 원하는 만큼 쉬고 놀다가 가면 된다. 각자 먹을 음식을 준비해 가서 조리해 먹을 수도 있으나 술 반입은 금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방문을 원하는 날로부터 최소 3일 전에 미리 이메일로 예약을 해야 한다. 개관시간 오후 7시30분~밤 12시 문의 ilgook@hanmail.net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근사한 나만의 작업공간을 갖고 싶다면 더 미디엄 언뜻 보기엔 멋진 카페처럼 보이는 이곳은, 미디어 아트 관련 일을 하는 에이전시 ‘더 미디엄’의 사무실이자 갤러리, 아카이브, 회원제로 운영되는 오피스 카페의 4가지 테마를 지닌 복합공간이다. 조용히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개인 공간 혹은 작은 사무실이 필요할 경우 회원 등록을 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월 회비 20만원을 내면 1일 드립커피 1잔이 제공되며, 여기에 6만원을 더하면 점심식사가 포함된다. 작업기간이 짧다면 주 단위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린터와 스캐너, 팩스, LCD 모니터, 프로젝터 등 기본적인 사무기기도 갖춰져 있으며 미리 얘기하면 작은 회의나 미팅을 열 수도 있다. 통유리로 된 실내는 밝으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이며, 한쪽에 자리한 서재에서는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한 각종 예술서적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32-27 3층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문의 070-4084-8965 www.themedium.co.kr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한 갤러리 카페 카페 129-11 번지수를 카페 이름으로 그대로 사용한 이곳은 차를 마시며 예술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이다. 주인장의 동생인 배준성 작가와 더불어 김남표, 장펑 등 국내외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카페 벽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천장에 가득 붙어 있는 삼나무 조각들은 동적인 흐름을 표현한 작품인 동시에 도심에서 삼림욕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아이디어. 특히 혼자 온 손님이 독서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치한 1인용 테이블이 특색 있다. 동네 카페 치고는 메뉴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인데 직접 시켜서 먹어 보면 비싸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다른 카페에 비해 양이 무척 넉넉하며 어떤 음료를 시키더라도 잔이 비면 즉시 아메리카노 커피를 리필해 준다. 런치 메뉴로 제공되는 프렌치 토스트와 소시지, 달걀, 음료가 함께 나오는 프렌치 토스트 세트가 인기 있으며 흑임자 빙수, 유기농 두유 녹차 셰이크는 둘이 먹어도 넉넉할 만큼 양이 많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29-11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1시 문의 02-325-0129 T clip. 이곳도 놓치지 마세요 카페 포르 편안한 분위기의 갤러리 카페이자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에스프레소 하우스 가정집을 개조한 분위기의 로스팅 카페. 테라스 공간이 예쁘다. 뱅센느 민트색의 외관이 돋보이는 카페. 블루베리 팬케이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코미치 앙증맞은 인테리어와 귀여운 소품이 사랑스러운 카페. 테이크아웃시 40%를 할인해 준다. 베어리버거 최근 오픈한 따끈따끈한 수제 버거집. 패티를 참숯에 구워내 은은한 향이 일품이다. 김뿌라 연남동의 유명 스시집이 최근 이곳에도 오픈했다. 저렴하고 맛있는 오늘의 생선초밥(1만5,000원)이 대표 메뉴. 민스 키친 모던한식 레스토랑.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한식 메뉴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99세 노작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채색하다

    99세 노작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채색하다

    “거, 왜 나이 얘기를 꺼내 가지고…. 전 나이 생각 안 합니다. 여기 모두가 죽을 사람들이고, 산다는 건 곧 죽음 속에서 산다는 얘기지요. 모두가 만나는 게 죽음인데 때 되면 간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말투는 어눌하고 발음은 샌다. 그런데 느릿느릿 말을 이어가는 와중에 흘리는 싱긋 웃음은 해맑다. 9월 16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강남에서 한국 추상의 1세대, 기하추상의 대부로 꼽히는 한묵(작은 사진) 작가의 회고전이 열린다. ●시대별 작품 40점·미공개작 4점 전시 작가는 1914년생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아흔아홉으로 최고령 생존 작가다. 그런데 1961년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겠다며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아직 거기서 산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자주 이름이 들먹여지는 작가는 아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데다 스스로도 작품에 진전이 없다 싶으면 애써 전시를 하지도 않았으니 더 그랬다. 그래서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작업해 왔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낸 도록이 첫 도록이란다. 한국 개인전도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 ‘오늘의 작가전’ 이후 처음이다.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나 만주로 이주한 작가는 그 곳에서 미술을 배우고 일본 가와바타미술학교에서 공부를 이어 나갔다. 광복과 함께 금강산에 머물다 분단으로 북한에 남았다가 1·4 후퇴 때 월남해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를 거쳐 홍익대 교수로 부임했다. 그야말로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 낸 것이다. 이제 홍익대 교수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이 꾸려졌을 때 작가는 홀연히 그림을 제대로 그리겠노라며 프랑스행을 택했다. 프랑스 공부를 통해 이전 한국에서 하던 구상 같은 추상을 버리고 완전한 기하추상의 작업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작품 40여점과 미공개작 4점을 전시해 뒀는데 작가의 변화상이 읽힌다. 초기에 한국전쟁으로 인한 비참한 상황을 그려냈다면, 프랑스로 건너간 뒤엔 3차원적 공간을 2차원 캔버스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들, 3차원에다 시간까지 끌어들여 만들어낸 작품들로 차츰차츰 변화해 왔다. ●한국전쟁 후 모습·광주민주화운동 참사 그려 아무리 추상이라 해도 한국 현대사를 겪은 상흔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1958년 잡지 ‘신태양’ 표지 그림으로 그린 ‘흰 그림’은 발표 당시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해서 크게 화제가 된 작품이다. 1987년작 ‘동방의 별들’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담은 작품이다. 부인 이충석(81)씨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르몽드 신문에 그 참상이 전해졌는데 그 뒤로 한 1년 정도는 붓을 못 잡을 정도로 괴로워했다.”면서 “그들의 눈동자를 위로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작가와 이중섭(1916~1956)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유학 시절, 금강산 시절, 서울 시절을 모두 함께했을 뿐 아니라 이중섭의 마지막을 수습한 이가 바로 작가다. 그런데 이중섭 얘기만 나오면 작가는 입을 잘 열지 않는다. 생전에 한 번도 인정받지 못하고 거의 굶어 죽다시피 한 그가 안타까워 그러는 것이다. 부인에 따르면 지난해 이중섭 장례식 때 쓰였던 방명록을 우연히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건네줬더니 너무 속상해하며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고 했다. 그 비통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 싫다는 것이다. 부인조차 “이중섭에 대한 얘기는 아픔이 너무 커서인지 절대 안 하려고 해서 나도 별로 들은 바가 없다.”고 전할 정도다. 기자의 질문에도 작가는 회갑 때 이중섭을 기리며 지었다는 ‘친구가 날아간 동녘하늘을 바라보며’라는 시만 보여줄 뿐이었다. (02)519-08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철거 위기에 놓인 세계적 건축가 레고레타의 ‘더 갤러리’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철거 위기에 놓인 세계적 건축가 레고레타의 ‘더 갤러리’

    이어도로가 시작되는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앞 해안에는 멕시코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의 작품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철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쓸쓸하게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 빛과 색과 물, 세 가지 언어로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로 명성이 높았던 레고레타의 작품이 제주섬에 들어서게 된 것은 중문단지에 ICC JEJU가 들어서면서다. 제주도는 2003년 3월 ICC JEJU를 완공했다. 이어 ICC JEJU의 활성화를 위해 바로 옆 부지에 앵커호텔 건설을 추진하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영국에 본사를 둔 홍콩그룹 타갈더에 부지를 매각했다. 타갈더 그룹은 앵커호텔과 레지던시 리조트를 건립하기로 하고 2005년 9월 제주 현지에 설립한 ㈜JID를 통해 당시 78세였던 레고레타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하지만 시공사의 워크아웃과 JID의 투자비 확보 문제로 지난해 1월 공정률 5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고 그해 10월 B사가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됐다. B사는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더 갤러리’의 부지는 인수했지만 건물은 인수에서 제외해 더 갤러리의 소유권은 JID에 그대로 남게 됐다. 서귀포시는 더 갤러리가 2009년 3월에 들어설 때 앵커호텔과 레지던시 리조트인 카사 델 아구아의 분양을 위해 모델하우스인 가설 건축물로 허가를 받은 데다 존치 기간(2011년 6월 30일)도 만료됐다며 철거를 결정했다. 주한 멕시코 대사가 지난달 23일 서귀포시를 방문해 철거 중단을 요청하는 등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 현대 건축의 대표작이자 한국의 문화유산이라며 철거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문관광단지 동부 지역의 경우 해안선으로부터 100m 이내에는 호텔 등 영구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는 데다 더 갤러리는 애초부터 철거할 목적으로 지은 가설 건축물이어서 해안선으로부터 30∼80m 사이에 있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앵커호텔과 레지던스 리조트가 레고레타가 설계한 것”이라면서 “레고레타의 작품이 제주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델하우스가 철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일 명화 14점 하루 전시

    한·일 명화 14점 하루 전시

    14일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12층 갤러리에서 열린 글로벌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프리뷰 행사에서 여성 고객들이 박수근 화백의 1962년작 ‘나무와 세 여인’을 살펴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미국 뉴욕 크리스티 본사가 주관하는 ‘일본과 한국 미술’ 경매전에 출품될 14점의 미술품을 단독 전시하며, 15일 하루 동안 일반에 공개한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 2012 런던올림픽이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내며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개에 가까운 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선수 하나하나가 흘린 피와 땀이 기적을 일궈 냈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적 스포츠 대국이 되기까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온 기업의 노력도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스포츠 관련 지원액은 4276억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8403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25억원은 아마추어 비인기 종목 육성에 투입돼 탁구·레슬링·양궁 등 18개 종목에서 23개 실업팀을 운용했고, 선수단 운영(471억원), 협회 지원(140억원),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714억원) 등 국내 스포츠 체질 개선에 유용하게 쓰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당시 10대 그룹이 지원한 종목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가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메달을 합작하며 ‘재계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이들이 한국 스포츠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메달보다 더욱 값진 일이다. ●삼성 5개 종목 지원하며 김현우 등 결실 삼성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올림픽 종목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라톤과 경보 등 육상을 지원하고, 삼성생명은 레슬링과 탁구, 에스원은 태권도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삼성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얻어 내며 결실을 봤다. 1983년 창단된 삼성생명 레슬링단의 김현우 선수는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레슬링을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남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정재성·이용대 선수도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에 속해 있다. 남자 탁구에서도 삼성생명 소속인 유승민·주세혁 선수가 속한 단체전에서 중국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삼성은 테니스(삼성증권)와 럭비(삼성중공업) 선수단도 운영하며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 27년간 양궁 후원하며 세계 정상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종목 양궁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7년째 후원해 왔다. 특히 결승전 당시 양궁 선수들이 우승하자마자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달려가 부둥켜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돼 화제가 됐다. 정몽구 회장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양궁 사랑은 한국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의선 회장은 선수촌에서 양궁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까지 이동 거리가 너무 멀다고 판단해 양궁장 근처의 특급호텔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 줬다. ‘신아람의 눈물’로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펜싱과 이번에도 올림픽 4강에 올라 또 한 번 ‘우생순 신화’를 일궈 낸 여자핸드볼은 SK가 후원하는 팀들이다. SK는 이번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들을 올림픽 최고의 ‘관심 종목’으로 바꿔 내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비인기’ 펜싱·핸드볼 신화는 SK 작품 SK텔레콤이 지원하는 펜싱은 유럽의 전유물으로만 여겼던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며 사상 최대 성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수영 박태환 선수 전담팀도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영양 상태,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박 선수는 ‘오심 판정’ 등 악재를 이겨 내고 은메달 2개를 따는 등 분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를 맡은 뒤 ‘2020년까지 핸드볼을 국내 3대 인기 스포츠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하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434억원을 들여 핸드볼인의 숙원이었던 전용 경기장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핸드볼 발전 재단을 만들어 70억원의 기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SK가 적극 후원 중인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팀을 연달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한화 후원 사격에서만 금메달 3개 따내 사격에서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통 큰’ 지원이 돋보였다. 사격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사격 종목 참가국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을 찾지 못하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며 사격 종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로 선전하자 김 회장은 사격 선수단에 거액의 포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KT 소속 진종오 2관왕 1985년 사격선수단을 창단하고 지원해 온 KT 역시 자사 소속인 진종오 선수가 사격 10m와 50m에서 2관왕에 오르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 선수의 금메달 뒤에는 KT와 이석채 회장의 아낌 없는 후원이 있었다. 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권총은 이 회장이 오스트리아 총기 회사 ‘스테이어 스포츠’에 특별 주문제작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권총이다. KT는 또 진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직원 신분으로 전환해 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진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T 임직원들은 진종오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축하를 전했다. ●체조 금 뒤엔 포스코 있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체조 도마 종목에서 양학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결선에서 5위에 오르며 선전하자 27년간 한국 체조를 지원해 온 포스코그룹의 사회공헌 역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자청한 이후 지금까지 13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해 왔다. 지금도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가 체조협회장을 맡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일본군 위안부할머니 전문 안세홍 사진작가

    [김문이 만난 사람] 일본군 위안부할머니 전문 안세홍 사진작가

    얼마나 기다리고 사무쳤으면 ‘흙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라고 했을까. 해마다 맞이하는 광복절이지만 올해만큼은 타국에서 떠도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향마저 잃은 채 비참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한 젊은 사진작가가 발품을 팔며 온몸으로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 내고 있다. 안세홍(42)씨는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도쿄 한복판, 그러니까 신주쿠(新宿)에 있는 사진 전시관인 니콘살롱에서 일본 우익단체들의 갖은 협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위안부 할머니들 사진전’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해 12월 안씨가 처음 사진전 신청을 했을 때만 해도 니콘살롱은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大阪)에서도 사진전을 열자.”고 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그런데 전시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사진전 개최 불가’ 통보를 해 왔다. 이유는 “일본군 위안부 사진전은 정치색이 강하다.”는 것. 그러자 안씨는 도쿄지방법원에 사진전 개최 불가를 취소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실 니콘살롱이 갑자기 방침을 바꾼 까닭은 니콘의 주요 주주인 미쓰비시(三菱)가 전쟁물자 제조로 성장한 회사인 만큼 주주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결국 도쿄지방법원은 “위안부 사진전이 일정한 정치성을 띠고 있지만 사진 문화의 향상이라는 목적도 함께 있다. 니콘은 사진전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라.”며 안씨의 손을 들어 줬다. 이렇게 해서 안씨는 일본에서 무사히 전시를 마쳤고 이번에는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통의동에 위치한 ‘갤러리 류가헌’에서 26일까지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라는 제목으로, 눈물로 살아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원한을 달래고 있다. 그는 이번 서울 전시에 이어 앞으로 오사카와 히로시마, 삿포로 등 일본에서만 12개 도시 순회 전시를 할 예정이며 뉴욕, 파리, 베를린, 런던 등 국제 사진전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일본 10여개 도시를 순회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그 실상을 알리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갤러리 류가헌’에서 안씨를 만났다. 전시장 입구에 박대임 할머니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다. 깊게 파인 주름이 겹겹이 쌓여 있고 양손은 자신의 고향 지도를 매만지며 시름에 잠겨 있는 표정이었다. 일본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 제목을 ‘겹겹 프로젝트’라고 한 것은 ‘한 많은 세월 속에 주름이 겹겹이 쌓였다.’고 해서 그렇게 정했다면서 사진 설명을 해 준다. “박대임 할머니가 지금 살아 계셨으면 100세인데 5년 전 돌아가셨습니다. 1934년 22세 때 한 살 된 아들을 업고 중국에 있는 일본군 주둔 지역으로 끌려갔지요. 2003년 중국 산둥반도 요산현 지역에 살고 계신 박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같이 살고 있더군요. 할머니 집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의 지도가 걸려 있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지도를 만져보며 고향(청주)을 그리워하곤 했지요.” 박 할머니를 어떻게 만났느냐는 질문에 “일본군이 주둔해 있던 곳에 가서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를 찾다가 수소문 끝에 만나게 됐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가 중국에서 만난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는 모두 12명. 그 가운데 벌써 8명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까지 살아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도 대부분 90살 전후이기 때문에 아마 몇 년 후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주인공들이 모두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70여년 전 한반도 전국 각지에서 끌려온 우리나라 처녀들은 몇날 며칠이고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몸을 중국으로 가는 기차에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망막한 오지에 내던져진 꽃다운 처녀들은 또다시 일본군의 트럭에 실려 총칼의 공포에 떨며 만주에서 윈난, 태평양 연안에 이르기까지 전장의 위안소로 내몰렸지요. 그들은 아직도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채 한국과 북한, 타이완,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를 단순히 ‘위안부’가 아닌 ‘전쟁과 여성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의 의미도 그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박 할머니의 사진을 비롯, 13세 때 위안부로 차출당한 고(故) 배삼엽 할머니, 19살 때 위안부로 끌려간 뒤 현재 헤이룽장성 오지에 살고 있는 이수단 할머니, 20살 때 사시키라는 일본 이름으로 끌려간 고 박서운 할머니 사진 등 모두 40점이 눈물로 걸려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강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위안부 문제를 잘 모르더라구요. 정보가 차단돼 있고 왜곡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그동안 찍은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을 열어 그 사실을 생생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쿄에서 전시를 열었고 이번에 서울에서 전시를 하게 됐지요.” 도쿄 전시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8000명에 가까운 관람객들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특히 20~30대의 젊은이들이 전시장을 많이 찾았다. 또 일부 뜻있는 관람객들은 ‘겹겹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싶다고까지 할 만큼 관심을 보였으며 위안부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지에 대한 앙케트 조사에는 1200명이 응답을 했다. “홍보는 제 스스로 했습니다. 그동안 일본에서 무당을 주제로 사진전을 두 번 열었고 강연 등을 통해 나름대로 인프라를 구축했지요. 이러한 인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시 내용을 알렸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보고 난 관객들 중 일부는 전시 불가를 통보한 니콘살롱 측에 거친 비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가 맨 처음 위안부 할머니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1996년 ‘나눔의 집’(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집)에서 자원봉사할 때였다. 당시 월간 ‘사회평론’에서 나눔의 집을 대상으로 화보를 찍었고 이 과정에서 안씨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처음에는 할머니들이 입을 열지 않았지만 역사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안씨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인터뷰에도 응했다. 2년 뒤인 1998년 창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제목으로 첫 전시회를 연 이후 지금까지 15년째 거의 매년 ‘위안부 할머니’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많이 아는 듯하지만, 중·일전쟁 때 중국으로 끌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그들은 일제에 의해 청춘을 짓밟혔고, 지금도 가난과 외로움에 타국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서나마 그분들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는 고등학교 시절 ‘전태일평전’을 읽으면서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졌고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항상 사진에 관심을 가졌다. 눈으로 본 것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학생 신분에 무작정 ‘사회사진연구소’(사사연)를 찾아가 사진을 배우고 ‘사사연’이 문을 닫을 때까지 3년 동안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후 절집과 무당집을 찾아다니며 사진 작업을 하다가 위안부 할머니로 방향 전환을 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오는 10월 중순 다시 중국 후베이성과 헤이룽장성 등지로 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중국뿐만 아니라 타이완,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 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년 후에는 전쟁과 여성 인권에 관심이 있는 세계 각국 사진작가들과 함께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을 순회하는 투어 사진전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과 북한, 미국 등의 여러 사진작가들과 뜻을 함께해 놓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한·일 간의 감정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이슈화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적이다. “파인더 속의 할머니는 한 사람의 인간 그 자체였습니다. 깊이 파인 주름에서, 사방에 널브러진 손때 묻은 물건에서, 글썽이는 눈망울에서, 할머니의 한 맺힌 가슴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안세홍 그는… 1971년 강원도 옥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중학생 시절부터 탈춤 사진을 찍기 시작해 장애인, 인권사진, 일본군 위안부 등 사회 소외계층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의 뿌리를 바탕으로 무속, 불교, 민속 등 전통문화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며 배우고 사진 작업을 해왔다. 현재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샤머니즘을 심도 있게 작업 중에 있으며 일본 10여개 도시를 중심으로 강연회와 ‘위안부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1998), ‘겹겹-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2003), ‘영혼을 부르는 몸짓’(2011), ‘겹겹-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2012) 등이 있다. 저술로는 ‘중국으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2002), ‘눈밖에 나다’(2003), ‘일본군 위안부’(2004)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주제로 한 영상작업이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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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 ●씨스타 단독콘서트 ‘팜므 파탈’ 9월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올해로 데뷔 3년차를 맞는 걸그룹 씨스타의 첫 단독 콘서트. 7만 7000~8만 8000원. 1544-1555. ●울랄라세션 콘서트 ‘더 비기닝’ 25~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원년멤버 군조가 합류하면서 5인조로 새롭게 태어난 울랄라세션이 15인조 라이브 세션, 퍼포머·댄서 20명 등 40명의 출연진과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7만 7000~9만 9000원. 1544-1555. 국악·클래식 ●그아이, 유관순 15~17일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 광복 67돌을 맞아 국립국악원이 선보이는 음악극. 천안 병천의 말괄량이 유관순이 이화학당에 입학해 겪는 여러 사건을 통해 단단해지고 용기 있는 청소년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그렸다. 1만~2만원. (02)580-3300. ●바이올린 김양준 & 비올라 조미형 듀오 연주회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섬세하고 깊이있는 비올라와 따뜻한 감성을 담은 바이올린의 만남.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등 연주. 1만~2만원. (02)586-0945. 연극·뮤지컬 ●연극 ‘뜨거운 바다’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고예술극장 대극장. 대본 없이 공연을 만드는 독특한 연출로 잘 알려진 재일교포 2세인 고(故) 쓰카 고헤이(김봉웅)의 대표작으로 1985년 한국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다. 아타미 해변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형사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취조놀이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3만~7만원. (02)3668-0007. ●‘뮤지컬 드립걸즈’ 9월 1일~10월 28일 서울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으로 인기를 끈 개그우먼들이 3년 만에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공연. ‘김꽃두레’ 안영미, ‘강선생님’ 강유미, ‘국민요정’ 정경미, ‘미녀 개그우먼’ 김경아 등 이미 구축한 각자의 캐릭터를 활용하면서 미용과 패션, 음악, 요리, 육아 등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4만~5만원. 1588-0688. 미술·전시 ●‘명화를 훔친 명화’전 9월 23일까지 서울 서교동 산토리니서울갤러리. 미술 하면 여전히 귀족적 이미지다. 그런 미술 영역에서 명화를 좀 더 대중적으로 풀어놓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윤복과 김홍도의 작품에 제자들의 얼굴을 합성한 권여현 등의 작업들이 선보인다. (02)322-8177. ●김보민 개인전 ‘모퉁이 집’ 16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 갤러리가 기획한 젊은 작가 연속 전시의 첫번째 주자다. 정통 동양화의 상상력으로 바라본 현대 도시의 풍경을 신선하게 그려냈다. (02)511-0668.
  • [책꽂이]

    ●산간한일(강재연 지음, 오늘의책 펴냄) 강원 인제군 백담골. 내설악의 차디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그곳에 자리 잡고 사는 시인이 자연과 자연을 대하는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시에 담았다. 1만원. ●민중의 집(정경섭 지음, 레디앙 펴냄) 스웨덴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스웨덴 사민당의 전설적인 구호 ‘국민의 집’은 비교적 널리 알려졌다. 저자는 주간지 기자 시절 외국 자료를 보다 우연히 이 국민의 집이라는 것이 대단히 특별한 것이 아니라 유럽 사민주의 전통 속에서 풀뿌리민주주의의 일환으로 흔히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볍게 맥주 한잔할 수 있는 선술집에다 강당, 회의실, 강의실이 갖춰진 자그마한 건물이었다. 유럽 여행을 통해 이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2008년 11월 서울 망원동에 한국 첫 민중의 집을 만들었다. 그 기록을 담았다. 1만 5000원. ●한국의 장터(정영신 글, 눈빛 펴냄) 책장마다 ‘발꼬랑내’가 무럭무럭 피어난다. 1987년 이후 지금까지, 이제는 사라져 가는 시골 장터를 찍은 사진 가운데 430장을 엄선한 사진집이다.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선 사진전도 연다. 2만 9000원. ●한국 가족, 철학으로 바라보다(권용혁 지음, 이학사 펴냄) 해외 유명 이론을 수입하기에 급급한 한국 철학계의 동향을 비판하면서 한국적인 입장에서 본 가족 철학의 정립을 시도했다. 가족 철학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동양 속에서도 은근히 서로 다른 한·중·일 3국의 가족 철학에 대한 얘기들이 눈에 띈다. 2만원. ●죽은 자의 권리를 말하다(문국진 지음, 글로세움 펴냄) 한국 최초의 법의학자인 저자는 살아 있을 때의 인권 못지않게 죽은 뒤의 권리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니까 약간이라도 의심되는 죽음이 있을 경우 검시는 지체 없이 실시돼야 하고 이것이 사후인권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법의학자로서 각종 제도 개선안과 법의학자 양성 제안 등을 녹여 뒀다. 1만 4800원. ●팟캐스트&유튜브 실전제작법(한지환 지음, 이지스퍼블리싱 펴냄) 인터넷 기술 발달로 제도권 언론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팟캐스트 방송이 유행이다. 이 새로운 매체를, 특별한 프로그램을 배우거나 장비를 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이 스마트폰 등에서 구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을 이용해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뒀다. ‘나는 꼼수다’ 등 팟캐스트 분야의 1인자들이 공개하는 제작 노하우도 소개했다. 1만 6800원.
  • 갤러리로 들어온 ‘뒷골목 그래피티’

    갤러리로 들어온 ‘뒷골목 그래피티’

    그래피티와 캔버스. 어째 궁합이 안 맞아보인다. 그래피티라면 아무래도 ‘작품만 봐주세요.’라고 하얗게 속삭이는 화이트 큐브보다는 어디 한구석에 쥐똥도 굴러다니고 파리 좀 날아다니는 후미진 뒷골목에 있어야 어울릴 성 싶다. 서울 방배동 갤러리토스트는 이런 그래피티 작품을 갤러리에다 끌어다놓은 이색적인 연속 전시를 선보인다. 장 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앤디 워홀 같은 이들로 낙서화니 팝아트니 하는 말로 유명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 그래피티가 크게 인정받는 분위기는 아닌 상황에서 마련된 전시다. 홍삼, 반달, 제이플로우, 후디니의 전시가 10월까지 이어진다. 4인 릴레이 전시에서 1번 타자로 19일까지 ‘스트리트 보이’(Street Boy)전을 여는 홍삼(29)을 만났다. ●“스프레이 작업땐 해방감 느껴” 아니나 다를까 “기분이 묘했다.”고 했다.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한다. “굵은 마커나 스프레이 작업은 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 있어요. 해방감이랄까, 그런 기분. 그런데 캔버스 위에다 하려니까 그림 그리는 작업하는 사람처럼 얌전해지더라고요.” 그 느낌은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어떤 작품은 스프레이 느낌이 충만한데, 다른 작품에서는 스프레이가 양념 정도로만 쓰였다. 이 묘한 기분은 작가의 정체성과도 관련있다 했다. 원래 어릴 적 꿈은 이현세, 허영만 같은 정통 만화가. 그래피티엔 고등학교 때 홀딱 빠졌다. 홍익대 애니메이션과로 갔지만 그때 재밌게 했던 것은 교내 힙합동아리였다. 노홍철,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어울렸던 시간이다. ‘홍삼’이란 이름도 그때 얻었다. “본명이 김홍식인데 형들이 장난삼아 부르던 이름이 홍삼이었어요. 작가 이름으로 굳어버린 거죠.” 최종 진로는 미술로 정했다. 그래피티계에선 드물게도 가장 한국적인 정규 미술교육을 확실하게 받은 셈이다. “심지어는 어릴 적에 미술학원도 착실하게 다녔어요. 하하하.” 그래서인지 그가 내놓은 캐릭터 ‘스트리트 보이’에서는 그래피티하면 떠올리는 반항이나 정치적 풍자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예술이란 게 세상 얘기라 정치가 빠질 순 없겠지만 자신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의미를 과하게 찾으시더라고요. 정치적인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봐 줬으면 해요.” 놀다 보니 문화가 됐고 문화가 되다 보니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생겨났던 것이지 처음부터 정치적인 것을 의도하진 않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의 스트리트 보이는 빨강 후드티에 파란 바지를 입고 흰 모자를 눌러쓰고 있지만 얼굴은 텅 비워뒀다. 작가 스스로도 “아마 전 세계적으로 그래피티 작가들 가운데 자기 캐릭터에서 얼굴을 지워버린 건” 자신뿐이라고 말한다. 그걸 작가는 “슬픔”이라 불렀다. ●“한글 응용한 작품 선보이고 싶어” “그래피티에도 역사성이 있죠. 제가 선보이는 건 1970~80년대 풍의 작업이에요. 한국에서 그래피티가 널리 퍼지면서 다양하게 분화됐는데 최근 일부 작가들의 경우 유행에 부합한 상업적인 분위기로 일러스트레이션처럼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한국의 그래피티는 이런 거라고 얘기를 만들어낼 수 없어요. 그래서 뿌리부터 밟고 나가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몇몇 분들은 왜 요즘 같은 시대에 옛날 풍으로 작업하느냐는 말도 많이 하세요.” 좀 재수 없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고 물었더니 “먹물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고 흔쾌히 인정했다. 그래도 그래피티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작업, 한글을 응용한 작업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그의 작업을 길거리에서 만날 수는 없을까. 홍대 앞에서 제법 작업했는데 개발물결에 통째로 사라져버렸단다. 대신 압구정 굴다리를 가보라 했다. 길거리 작업에도 룰은 있다. 원래 있던 그래피티 위에다 덧대 그릴 수 있다. 단, 더 잘 그린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한다. 재미, 놀이의 요소다. 그러고 보니 작가의 작품 가운데서도 ‘I B T Y’라는 문구가 보인다. 아이 베터 댄 유(I Better Than You), 너보다는 내가 낫다는 말이다. 이번 전시는 19일까지. (02)532-646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올림픽 메달 꿈꾸는 펜싱 기대주들

    올림픽 메달 꿈꾸는 펜싱 기대주들

    “열심히 운동해서 원우영 선배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서울 홍익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이하 홍대부고)에서 만난 정재승군의 말이다. 정군은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2 세계 청소년·유소년 펜싱선수권대회’ 사브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일 저녁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 STV에서 방영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펜싱 꿈나무들을 만났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이탈리아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펜싱은 단체전 금메달 1개와 개인전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메달리스트 6명 중 원우영과 김정환(이상 남자 단체 사브르 금메달), 최병철(남자 개인 플뢰레 동메달) 등 3명이 홍대부고 출신이다. 남자 사브르 이욱재 감독 역시 같은 학교 출신이다. 홍대부고는 1957년에 펜싱부를 창단해 지금까지 졸업생 400여명을 배출했다. 졸업한 학생들은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거치며 배운 노하우를 다시 후배들에게 전수하면서 대대로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또한 학교는 2007년에 펜싱 연습장을 짓고 가정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했다. 제한된 예산이라 살림은 늘 팍팍하지만 학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남모를 걱정이 있다. 3학년인 송재관군은 “운동도 힘든데 미래에 대한 걱정이 너무 큽니다. 특히 대학에 가기가 정말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대한펜싱협회에 따르면 전국에 펜싱부가 있는 고등학교는 남녀 합쳐 57곳이고 등록된 선수만 463명이다. 하지만 펜싱부가 설치된 대학은 겨우 14개, 선수 190명이 전부다. 이마저도 특기생 전형에 성별, 종목별로 선발 요건이 달라 대학 진학의 문은 더 좁아진다. 게다가 펜싱 연습장을 제대로 갖춘 학교도 그리 많지 않다. 홍대부고 서정화 교장은 “펜싱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같은 재단인 홍익대 산업스포츠학과에 갈 수 있도록 펜싱부 정원 배정을 요청할 생각이다. 또 현재 훈련 장소가 협소해서 증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경기 과천 서울동물원을 찾아 가마솥 더위에 지친 동물들의 여름나기를 담았다. 또 112년 만에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우리 악기 11점을 보여준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산토리니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독특한 전시회 ‘명화를 훔친 명화’전도 소개한다.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취임 2주년을 맞아 소통과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행정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하는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을 만나 남은 2년의 계획을 들어본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누구나 외로운 ‘투명인간’이다

    누구나 외로운 ‘투명인간’이다

    전시장에 척 들어서면 적막하다. 그래서 좀 안 어울려보이기도 한다. 카메라를 움켜쥔 연인,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북적대는 곳이니 말이다. 거꾸로 그렇기에 외롭고 힘들어 하는 작품들에게 ‘투명 인간’(Invisible Man)이란 제목을 붙여둔 것이 잘 어울려 보이기도 한다. 23일까지 경기 파주 헤이리 갤러리이레에서 열리는 최태훈(47) 개인전은 그런 느낌이다. 조각으로 표현한 인물은 정말 투명인간이다. 사람은 싹 지워졌고 후드티, 바지, 신발로만 묘사되어 있다. 존재감은 인물 안에 숨겨진, 명멸하는 불빛으로 대체됐다. 후드티와 바지는 워낙 오래 입어서 닳아버린 듯 빛이 반짝일 때마다 옷 위로 떠올랐다 사라진다. 분명 스테인리스스틸이 재료인데 직조물의 느낌을 내준다. 전시는 1층에서 3층까지 이어졌는데 층을 밟아 올라갈수록 위안을 찾아 헤매는 모습, 그리고 마침내 스테인리스스틸 옷을 다 벗어던지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운 모습으로 끝맺었다. 이게 부검을 앞둔 변사체의 모습인지, 자포자기의 몸부림인지, 피로를 풀기 위한 깊은 잠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언제나 열심이지만 결국 겉도는 게 우리의 인생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만들었다는게 작가의 말이다. 너무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전시는 연극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편의 심리드라마 같아서다. 다시 문을 열고 나와 헤이리 길을 걸으면 더 큰 삶의 기쁨을 맛볼는지 모른다. (031)941-411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마지막 한발에 역전 김종현 깜짝 은메달

    마지막 한발에 역전 김종현 깜짝 은메달

    “사격 하면 김종현이란 이름이 떠오르게 하고 싶었다.” 런던올림픽을 한 달가량 앞두고 열린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김종현(27·창원시청)이 밝힌 목표였다. 모든 운동선수의 꿈,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김종현이 이뤘다. 6일 런던 울위치의 왕립포병대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에서 합계 1272.5점(본선 1171점+결선 101.5점)을 쏴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네 번째 메달. 2000년 시드니대회 공기소총에서 강초현(30·한화갤러리아)의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소총에서 나온 귀중한 메달이다. 남자 소총 선수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은철(공기소총 금메달)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기도 하다. 앞서 오전에 열린 본선(1200점 만점)에서 1171점을 쏜 김종현은 5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라이벌’ 한진섭(31·충남체육회)은 슛오프(마지막 결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추가 사격) 끝에 아쉽게 9위에 머물러 함께하지 못했다.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1180점)을 낸 니콜로 캄프리아니(이탈리아), 50m 소총 복사 세계기록 공동 보유자(600점 만점)인 매튜 에몬스(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결선 무대에 선 김종현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3발과 9발째 각각 9.4점, 9.5점을 쏜 것을 제외하면 안정적으로 10점대를 쐈다. 마지막 한 발을 남겨 두고 김종현은 에몬스에게 1.6점 차로 뒤져 3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10발째, 김종현은 10.4점을 쏜 반면 에몬스는 7.6점을 쏘며 스스로 무너졌다. 김종현은 마지막 한 발에서 에몬스를 제치고 ‘깜짝’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종현의 은메달로 기분 좋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미국(금 3, 동 1), 중국(금 2, 은 2, 동 3)을 제치고 사격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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