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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명장 혼 깃든 남원 명품 한옥… ‘남도여행 허브’ 우뚝

    [명인·명물을 찾아서] 명장 혼 깃든 남원 명품 한옥… ‘남도여행 허브’ 우뚝

    ‘춘향전’의 배경이 된 전북 남원시 요천로에 있는 명승 제33호 광한루원.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들어가는 광한루원 주변에 남원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조성됐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사랑을 꽃피운 오작교를 건너 광한루원 북문을 나서면 고대광실 같은 한옥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이 바로 명장들이 혼을 담아 건립한 ‘남원예촌’이다. 남원예촌은 광한루원 주변에 관광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주시 국장 재직 시절 전주한옥마을 개발을 최초로 입안했던 이환주 남원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지역개발 사업이다. ‘남원예촌’은 ‘남원이 간직하고 있는 전통문화와 예술이 한데 어우러지고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사업은 시 전역에 흩어져 있는 유무형의 전통·문화·관광자원을 광한루원 주변에 집적화하고 구도심과 연결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광한루원 주변에 숙박체험시설, 전통문화 체험공간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광한루원 중심의 관광권역을 원도심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남원예촌사업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600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1지구부터 5지구까지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1지구 전통한옥체험시설이 지난 7월 완공됐다. 2지구 전통문화체험지구와 3지구 예촌길 조성사업은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내년부터는 4지구 ‘고샘지구 추억의 거리’, ‘남원 전통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은 1단계 사업 완공으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150억원이 투입된 전통한옥숙박체험시설은 최고급, 고품격 전통한옥단지다. 조상들의 혼과 지혜를 담아 전통한옥의 멋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최고급 한옥체험시설이다. 전통한옥숙박시설 7동, 다목적동, 정자, 관리동 등이 들어섰다. 남원예촌은 각 분야의 장인들이 순수 고건축 방식으로 시공한 명품 한옥단지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최기영 대목장이 총지휘를 했다. 기와는 이근복 번와장이 참여했다. 조찬형 소목장, 유종 토수분과위원장 등도 명품 한옥 건립사업에 참여해 직접 시공했다. 예촌의 명품 한옥은 기둥과 내외부 모든 목재를 옻칠로 마감했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원의 옻칠 비법을 적용했다. 옻칠은 그동안 팔만대장경 등 문화재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했던 마감 기법이다. 건축 내·외부를 옻칠로 마감하는 것은 화재, 곰팡이, 좀, 흰개미 등 목재의 취약한 점을 개선하고 품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예촌은 내부도 구들과 황토 흙벽의 가치와 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전통한옥 체험공간이다. 온돌은 우리 선조의 지혜가 집약된 구들장을 재현했다. 구들장은 세계 유일의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난방 방식이다. 전통 구들방에서 잠을 자면 구들에서 발산되는 원적외선이 온몸에 전달돼 피로 회복과 잔병 치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박객들이 아궁이에 직접 장작을 때며 가마솥에 옥수수와 고구마를 삶아 먹는 체험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을 선물한다. 벽은 친환경 자재인 전통 황토 흙벽으로 만들었다. 대나무를 쪼개 외엮기를 한 틀에 황토와 짚을 반죽한 흙을 붙여 벽을 만들었다. 황토 반죽은 미역과 다시마 끓인 물을 이용했다. 황토 흙벽은 콘크리트나 단열재로 마감된 아파트와 달리 공기를 정화시켜 주고 머리를 맑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남원예촌은 1단계 사업을 완공한 이후 광한루원에 머물던 관광객이 구도심으로 확산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남원을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관광지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남원예촌 한옥체험 수요는 증가하는데 방이 모자라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리산, 곡성 기차마을, 여수·순천만 등을 여행하는 관광객들도 남원예촌 숙박을 선호하고 있어 남도 여행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는 2지구 전통문화체험단지와 3지구 예촌길 조성 공사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전통문화체험단지에는 모두 75억원을 투입해 기존 건축물을 보수하거나 신축한다. 조갑녀 전수관, 가나안 식당을 보수하고 황희초당, 정자, 예촌마당 등 신규 시설이 들어선다. 이곳은 전면 개발이 아닌 지역의 한옥 자원을 최대한 복원하고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조갑녀 전수관은 ‘민살풀이춤’의 대가인 조갑녀 선생이 머물렀던 근대한옥을 손봤다. 서당인 관서당, 가나안 식당 등은 옛 모습을 되살렸다. 남원시는 민살풀이 등 잠재된 문화예술 자원을 회복해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통서당, 명품 음식관, 명인공방, 예촌마당 등에 걸맞은 사업 콘텐츠를 개발해 전통과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체험단지는 인접한 전통한옥숙박단지 방문객과 광한루원을 경유하는 관광객을 이곳으로 불러들여 관광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구도심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지구 예촌길 조성사업은 제일은행 사거리부터 광한루원 북문까지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는 공사다. 구도심 본정통의 보행로를 확장하고 테마가 있는 조형물을 설치한다. 실개천이 흐르는 친수공간을 만들고 이야기가 있는 조경사업을 추진한다. 광한루원 동문 주변에는 물레방아 갤러리도 들어선다. 2층 전통한옥으로 381㎡ 규모다. 물레방아 갤러리는 사라져 가는 방앗간을 이전하고 광한루원 연못으로 유입되는 옛물길을 복원해 물레방아를 재현하는 등 남원 고유의 전통자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예촌길은 1지구 전통한옥단지와 2지구 전통문화체험단지를 연결하고 구도심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보행공간을 제공해 지역 재생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내년에 착공할 4지구 ‘고샘지구 추억의 거리’는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을 준 상태다. 주요 사업으로는 고샘 테마길 조성, 옛물길 복원, 안숙선 명창 전수관 건립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고샘 테마길은 7080 테마 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사업 대상지 내에 대장간, 목공예점, 음악다방, 막걸리집, 만화방, 점집 등 추억의 공간을 조성한다. 1970~1980년대 마을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골목길을 정비하고 주거환경도 개선한다. 기존에 있는 빈집은 게스트 하우스와 갤러리로 개조하고 골목 샘터에는 쌈지공원을 조성해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끝까지 추적해 징수한다… 고액체납자 뿌리 뽑는 용산

    끝까지 추적해 징수한다… 고액체납자 뿌리 뽑는 용산

    서울 용산구가 지능적인 방법으로 세금을 내지 않는 고액체납자를 뿌리 뽑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끝까지 추적해 ‘1원’까지 받아 낸다는 자세다. 구는 지난달 29일 지방소득세 등 1300만원을 체납한 A씨의 한남동 집을 수색했다고 1일 밝혔다. A씨와 배우자는 부동산 등 재산이 조회되지 않았지만 최근 수차례 해외 출국 기록이 있었고 70여평대 갤러리를 운영하며 고가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었다. 구는 정황상 체납자가 세금을 낼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날 가택수색을 해 명품 가방과 TV 등 자산가치가 있는 물품을 압류했다. A씨는 뒤늦게 “오는 7일까지 체납 세금을 다 내겠다”고 약속했다. 구의 세금징수팀이 고액체납자의 집을 수색한 건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한남동, 서부이촌동 등에 고급 주택이 즐비한 용산구에는 지방세 1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가 206명(2016년 초 기준)에 이른다. 이들이 밀린 세금은 60여억원이다. 구 관계자는 “세금을 내지 않으려 재산을 숨기는 방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방세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전방위적 체납 징수에 돌입해 올해 들어 12억 6000만원을 징수했다. 가택수색 외에도 체납자 실태조사 및 납부 독려, 자동차세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관허사업 제한 요청 등을 하고 있다. 또 고액체납자에 대한 세무직원들의 ‘책임징수제’와 나이스시스템을 활용한 은행예금 압류 등 채권확보 활동을 강화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복지예산 등 지방재정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납부 능력이 있는 고액체납자들에 대한 징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행하듯 옻칠로 시간을 입히다

    수행하듯 옻칠로 시간을 입히다

     그의 그림은 마크로스코의 평면회화, 혹은 단색조 회화를 떠올리지만 실은 보기에만 그럴 뿐 내용은 많이 다르다. 옻이 물감 대신 칠해졌고, 캔버스가 아니라 자체 제작한 금속 화판을 사용했다.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 허명욱(50)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12월 4일까지 열린다.  전시명 ‘칠漆 하다’는 면이 있는 사물에 물감 따위를 바르거나 도포하는 사전적 의미에서 더 나아가 작가가 무수히 반복하는 시간의 중첩을 통한 칠을 의미한다. 전통 한국 공예에서 마감 도료에 머물렀던 옻칠은 작가의 평면 회화 화면에서 묵직하고도 엄격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금속 화판 위에 오랜 시간을 두고 각각의 다양한 색들을 서로 중첩시키는 행위를 반복한 결과다. 그 중첩된 흔적들은 오롯이 시간의 무게로 다가온다.  옻칠의 특성상 작가는 30도 이상의 온도와 70% 습도를 유지한 고온다습한 여름과 같은 실내환경에서 생칠에서부터 수십번의 흑칠을 하며 꼬박 서너달을 흘려보낸다. 흑칠 이후 금속 화판에 처음 입힌 삼베를 자르고 그 면에 마감칠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수도자의 수행의 방불케 한다는 점에서 단색화 작가들의 작업과 맥이 닿아있다. 작품들은 대부분 화면이 둘로 나뉘어 있다. 한쪽은 거칠고 다른 한쪽은 반질반질하다. 전시 작품 중 ‘무제’시리즈 3점에서는 순도 99.9%의 금박을 사용하기도 했다. 시간의 제약 앞에서 변치 않는 것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상징하는 금은 옻의 특성 때문에 채도가 높아지고 명 색이 명료해 지는 간색들과 대조를 이룬다. 작가는 “마무리 작업으로 작품의 한쪽에서는 시간이 정지하지만 다른 면에서의 자연적 시간은 계속 소멸을 향해 진행 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양화의 일반 페인팅 도료가 아닌 한국 옻칠을 택하게 된 2008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작가는 인간이 설정한 인위적인 시간성과 작품 제작 단계에서 개입하는 시간성, 이들이 함께하는 총체적인 시간성을 작업의 주제로 삼아왔다. “마음의 근원을 찾아 수행하듯 수십개의 다른 색을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켜켜이 채워나가며 내면의 정화를 시도한다”는 작가의 사유의 끝은 어디일까. 가장 공들인 작품 ‘무제’를 보면 그가 얻은 답은 ‘공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전시장에는 평면 회화 뿐 아니라 폭 30㎝ 가량되는 옻칠 용기 수백여개를 쌓은 설치작품도 있다. 제각기 다른 성별, 직업, 연령을 가진 180명에 의해 닳고 때가 묻어 돌아 온 옻칠 용기와 자연에 의해 변화된 옻칠 용기를 함께 놓은 것으로 ‘자연에 조응한 조형성’ 혹은 ‘시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들여다 보게 해 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제주 해녀들의 삶 담은 사진집 ‘잠녀’(潛女) 출간

    제주 해녀들의 삶 담은 사진집 ‘잠녀’(潛女) 출간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가운데 제주 해녀들의 삶을 담은 사진집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 해녀 문화는 다음달 2일까지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11차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사진가 박정근씨는 2012년부터 4년 간 바다와 상생하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집 ‘잠녀(潛女·열화당)’를 발간했다. 박정근씨는 열화당 사옥 1층 갤러리로터스에서 다음달 12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잠녀 사진전’도 연다. 박정근씨는 1978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그동안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간 군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온 사진가로 유명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야성 이요원 진구, 12년 만에 재회 “이렇게 만나고 싶진 않았는데..유감”

    불야성 이요원 진구, 12년 만에 재회 “이렇게 만나고 싶진 않았는데..유감”

    ‘불야성’ 이요원이 진구와 다시 만났다. 29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불야성’(연출 이재동, 극본 한지훈)에서는 서이경(이요원)과 박건우(진구)의 인연이 공개됐다. 이경은 건우와의 과거를 떠올렸다. 12년 전 일본에서 스님에게 사기 당한 건우는 이경이 돈을 뺏아가는 걸 보고 자기 몫도 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이경은 “한번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네 것이 아냐”라고 냉정하게 대했다. 건우는 이경을 붙잡으려다 업어치기를 당했고, 기타가 부러진 걸 보고 울상을 지었다. 미안해진 이경은 새 기타를 사들고 건우를 찾아갔지만 그는 “스포츠카 보다 구닥다리 똥차가 좋다”며 사양했다. 이후 이경과 기타 가게를 찾아간 건우는 직접 연주해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건우는 이경과 산책을 하던 길에 “네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뭔지, 니가 누군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경은 “일환금융에서 일한다. 돈 빌려주고 이자 받고 하는 게 내 일이다”라고 말했고 건우는 “돈 말고 네 시간 좀 빌려 달라”며 고백했다. 이후 이경은 건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대가로 그를 포기하고 사업을 물려받겠다며 아버지와 거래를 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이별한 것. 현재로 돌아와 이경과 건우는 뜻하지 않게 재회하게 됐다. 이경이 돈세탁을 위해 이용하던 미술품이 건우의 회사 무진그룹 감사팀에 의해 발각될 위기에 처한 것. 이경은 차를 돌려 현장으로 갔고 그 자리에서 건우는 돈세탁을 지시한 S 갤러리의 대표가 이경임을 알게 됐다. 12년 만에 본 이경의 모습에 건우는 입도 떼지 못하고 이경은 건우에게 “오랜만이야”라고 차분하게 인사했다. 이경은 “유감이네. 이런 식으로 만나고 싶진 않았는데”라며 냉정한 모습을 유지했다. 첫사랑이었던 두 사람이 적이 될지 아군이 될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MBC ‘불야성’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동화 특별전-무당 금파’... 굿에 대한 모든 것 담아

    ‘최동화 특별전-무당 금파’... 굿에 대한 모든 것 담아

    무속인의 삶을 걷기까지 겪었던 많은 시련과 역경을 진솔하게 그리는 ‘최동화 특별전-무당 금파’가 오는 30일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최된다. 순수 인물다큐 사진전 ‘최동화 특별전-무당 금파’는 황해도 굿의 옛 전통을 보여주는 무속인 박수무당에 초점을 맞춰 단편적인 굿의 퍼포먼스를 표현했다. 자신의 연민과 욕심을 버려 새로운 깨달음으로 모든 이들을 축원하는 무당의 길을 가고 싶다는 한 무속인의 삶을 담은 전시회다. 최동화 작가는 29일 “신과 인간의 경계선에서 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울부짖는 그의 모습은 나를 전율케 하기에 충분했다. 신을 모시는 무속인인 그의 얼굴이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일반인들과 사뭇 다른 감정선에 흔들리면서도, 편견 없이 담아 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최 작가는 굿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종교인으로서 무당의 길을 걷고 있는 ‘무당 금파’를 통해, 삶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구하는 구도자의 삶을 조명했다. 또한 이번 특별 전시회에서는 굿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돕기 위해 ‘무당 금파’가 매년 한번 3일간 진행하는 진적굿과 지난 5월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광화문 평화콘서트 굿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첨단 시설 갖춘 ‘래미안 아트리치’

    [부동산 플러스] 첨단 시설 갖춘 ‘래미안 아트리치’

    삼성물산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 58-56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아트리치’(조감도)를 분양 중이다. 래미안 아트리치는 지하 2층~지상 23층 14개동, 총 1091가구로 이 중 61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실내 미세먼지와 공기 오염을 줄여주는 ‘사물인터넷(IoT) 홈큐브’는 물론 출입자의 안면 인식만으로 가구 현관문이 열리는 ‘안면인식 출입시스템’도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로 지하주차장 내 비상호출, 공동현관 자동 문열림,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 등도 제공한다. 모델하우스는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에 있다. 입주 예정은 2019년 2월. (02)764-1616.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김용익 개인전 원형의 반복적인 도상을 기반으로 한 최근 2년간의 신작 30여점을 선보인다. 얇은 질감과 가벼운 색채가 주조를 이루는 작품들은 모더니즘 회화의 미학적 추구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은유한다. ‘20년이 지난 후에’, ‘유토피아’ 등 최근 2년간 제작된 평면작업들을 선보인다. 12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제갤러리 2관. (02) 3210-9821. ●이태경 개인전 현대인의 심리적 변화와 소외, 불안, 욕망과 억압을 해체된 인물상을 통해 표현하는 작가의 전시회. “나는 주변의 사람들을 그린다. 동시에 나는 나를 그린다”고 말하는 작가는 객관적 실체인 타인 속의 나, 혹은 자신 속의 타인을 탐구한다. 1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옥션갤러리. (02)733-4867.
  • 일이 곧 예술… 땀이 곧 작품

    일이 곧 예술… 땀이 곧 작품

    누구에게나 먹고사는 것은 가장 큰 문제다. 팔리지 않는 예술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더욱더 큰 문제일 것이다. 그래도 삶은 살아가야 하는 것. 선배 작가의 어시스턴트를 하거나 도안이나 간판, 페인트 작업을 하고, 영상 기술이 있는 작가들은 촬영이나 편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버틴다. 노동이 예술이 될 수는 없을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삼탄빌딩 1층에 자리한 송은아트큐브. 전시장 바닥에는 페인트 통과 붓, 롤러, 분무기가 놓여 있고 벽은 페인트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아마도 새 전시를 앞두고 전시장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실은 ‘오늘의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정형(33) 작가의 개인전 모습이다. “그동안 많은 현장에 다녔다. 내일도 현장에 간다. 하루를 대가로 노동을 하는 현장이기도 하고 ‘오늘’이라는 이름을 단 나의 전시이기도 하다. ” (작가 노트 중에서) 이정형은 홍익대 도예유리학과를 나와 홍익대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설치미술가 겸 전시공간디자이너다. 선배 작가들의 어시스턴트로 현장 작업을 돕다가 4년 전 동료 몇 명과 공간디자인 회사를 차리고 전시장 공간설계 및 디자인을 생업으로 삼아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가의 길을 택한 그로서는 부업이 본업이 되는 상황이 고민이 될 법도 한데 그는 현명하게도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작가는 “삶을 위해 일을 해야 했고, 일을 하다 보니 작업을 하지 못해 작가로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일을 하면서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전시와 작업이 인과관계를 갖고 선순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동과 예술의 접점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장 공사 현장에서 발견하는 예술적 요소들에 주목해 이를 작업으로 선보여 왔다. 지난해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가진 첫 개인전 ‘파인워크스’에서는 공간조성공사를 하면서 남은 잔해나 페인트 통, 사다리 등 현장에서 찾은 다양한 오브제를 전시장으로 옮겨 예술작품으로 보여줬다. 도색작업을 하기 위해 모아 둔 페인트통을 전시장으로 옮겨 온 ‘페인터’라는 작품에서 그는 페인트 통에 담긴 롤러를 화가의 팔레트나 붓과 동일시했다.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면장갑을 설치한 ‘위대한 손가락’, 여러 번의 페인트칠로 표면이 두꺼워진 전시장 벽면을 재현한 ‘예술의 전당’ 등을 통해 공사현장에서 발견한 사물을 마치 추상조각이나 회화처럼 보여지도록 연출했다. ‘누구의 것도 아닌 공간’(아마도 예술공간, 2016), ‘서울 바벨’(서울시립미술관, 2016), ‘아시아 창작공간네트워크-아시아 민주주의의 씨실과 날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교류원, 2015) 등 다양한 그룹전에서 작업현장의 오브제들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갤러리나 미술관에서는 오랜 시간을 들여 전시를 준비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모두 허물어 버립니다. 쓸모없어지는 부산물들이 쌓이죠. 준비하고, 부수고, 짓고, 부수고… 이런 독특한 전시 시스템을 보여주기 위해 부산물들을 전시장에 가져왔습니다. ” 이번 송은아트큐브 전시에서 그는 공사가 진행 중인 생업의 현장이자 개인전을 위한 현장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노동과 예술의 경계에서 겹쳐지는 지점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작업이 진행되는 공사현장을 내보임으로써 생계를 위한 노동이 창작행위가 되고, 예술의 범주에 들어서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전시장을 둘로 나눠 한쪽에서는 공사 현장을 재현하고, 전시장 뒤편의 분리된 방에서는 2012년부터 공사현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아카이브와 공사현장의 부산물을 이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노동과 예술작업을 동시적인 관점에서 보고자 했다”면서 “관람객들이 예술과 비예술의 사이에서 작가의 노동이 특별한 노동인가, 작가가 노동하면 모두 예술인지, 그렇다면 작업자도 예술가가 될 수 있는지 등 많은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로 활동하면서 현장 감각이 있기 때문에 전시장 공사를 하는데 유리한 점도 있고, 전시장 공사를 하면서 다른 작가들과 주제에 대해 리서치를 하면서 얻는 경험이나 지식이 작업에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면서 “회사의 일을 키울 것인지, 조절 가능한 이대로 갈 것인지가 지금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송은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송은문화재단이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전시는 오는 12월 3일까지. (02)3448-010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대구·부산선 ‘퇴진 촉구’ 거리 행진… 광주 금남로 7만명 모여 ‘자유 발언’

    26일 서울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 40여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는 1만 8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가했다. 이날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집회는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비까지 내리는 날씨 탓에 애초 예상 인원 1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단체로 비옷을 입은 대학생, 교복 차림의 중·고등학생, 직장인, 70~80대, 엄마·아빠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 등이 촛불 행진을 했다. 부산에서는 10만명(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참가했다. 서면교차로와 연결되는 중앙대로 5개 차로와 주변 도로에 몰렸다. 집회 뒤 남구 문현교차로까지 3㎞ 구간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세종시 시민 1500여명은 이날 촛불집회 후 거리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통령기록관 앞 박 대통령 친필 휘호 표지석에 검은 천을 씌우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메모장과 시민 계고장을 붙였다. 대전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 사거리에서 있은 촛불집회에는 대전시민 4만여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갖가지 피켓을 들고 ‘범법자 박근혜를 즉각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산, 서산 등 충남지역 6곳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주에서는 7만여명(경찰 추산 1만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개최됐다. 집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해 시민단체와 변호사, 학생, 시민 등 각계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특히 국토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도 주민 100여명이 예리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대구와 부산에서는 박사모 회원들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전국종합·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5차 촛불집회] ‘박근혜 하야’ 촛불, 전국을 뒤덮다…눈·비도 소용없었다

    [5차 촛불집회] ‘박근혜 하야’ 촛불, 전국을 뒤덮다…눈·비도 소용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전국을 뒤덮였다. 눈과 비가 내렸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박근혜 지지율 ‘0%’을 기록한 호남지역은 곳곳에서 촛불을 들어 올리며 외치는 ‘대통령 하야’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18곳에서 촛불을 켰다. 박근혜퇴진광주시민운동본부는 26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7만명(경찰 추산 1만 5000명)이 참석했다. 각계각층이 모여 촛불을 들고 한목소리로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집회에 앞서 시민들과 학생들은 금남로에서 시국대회를 열었고, 조선대에서 금남로까지 촛불행진을 펼쳤다. 광주 촛불집회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해 각계각층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자유발언 중간에는 프랑스혁명을 다룬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개사한 숭일고 학생들의 공연, 합창단, 율동패 등 공연이 펼쳐져 집회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 파도타기와 대형 걸게 퍼포먼스를 한 뒤 2개 구간으로 나뉘어 금남로 일대에서 행진한다. 전남지역에서는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특히 국토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도 주민 100여명이 예리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주민들은 선언문에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온 국민이 광화문 광장으로 달려가는데, 겨울 바다를 핑계로 서울이 멀다는 이유로 마냥 바다만 쳐다볼 수 없었다. 멀리 섬마을에서도 그 뜻을 함께하고자 촛불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순천에서는 자전거 100여대가 도심행진을 펼치며 박근혜 퇴진을 촉구했다. 광양, 여수, 목포에서도 결의대회와 시민행진이 이어졌다. 전북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가 오후 5시쯤부터 전주 충경로 사거리에서 ‘제3차 전북도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비옷을 입거가 우산을 쓴 7000여명(경찰 추산 3500여명)의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전북도당에서 풍남문 광장까지 약 1㎞ 구간을 행진한 뒤 박 대통령의 하야와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오후 8시부터는 8개 밴드가 무대를 꾸미는 ‘하야하?’ 콘서트가 열렸다. 익산과 군산, 정읍에서도 시민들은 촛불을 높이 들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인 대구에서는 오후 3시쯤부터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한 ‘박근혜 퇴진 4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약한 비가 내렸지만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갈수록 늘어났다. 오후 8시 현재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추산 7000명)이 모였다. 오후 5시 시민 자유발언을 했고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계산오거리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거리행진(2.1㎞)을 했다. 이어 방송인 김제동씨의 광장콘서트가 열렸다. 부산에서도 박근혜정권퇴진부산운동본부 주최로 오후 7시 30분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주최 측 추산 10만명(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넘은 시민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궂은 날씨 속에서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들고 ‘이게 나라냐’, ‘하야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과 촛불을 들고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서면교차로와 연결되는 중앙대로 5개 차로와 주변 도로를 가득 채웠다. 참석자들은 오후 9시부터 남구 문현교차로까지 3㎞ 구간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울산에서는 오후 4시쯤부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중·고등학생의 ‘하야체조 플래시몹’을 시작으로 시민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자유발언과 공연도 펼쳤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남구 번영로타리까지 왕복 2㎞ 구간을 행진하며 박 대통령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울산시민운동은 6000여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남에서는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오후 5시부터 창원시청 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1만여명(경찰 추산 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국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오후 6시 30분쯤 창원광장을 출발해 중앙사거리까지 2.2㎞ 거리를 행진했다. 진주·김해·양산 등 경남지역 11곳에서도 총 1만여명(경찰 추산 24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 충북 지역 노동·시민단체로 꾸려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오후 5시부터 청주시 성안길 입구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집회를 시작하기 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의 실정에 국민은 실의와 포기가 아닌 항쟁으로 엄동설한을 뚫고 거리에 나섰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라고 주장했다. 대전에서는 오후 5시쯤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 3만 5000여명(경찰 추산 24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영상상영, 시국선언문 낭독 노래공연, 시민 발언, 거리행진 등의 순으로 집회를 이어갔다. 세종과 충남 서산·부여·공주·서천·논산 등 5개 시·군에서도 촛불이 켜졌다. 강원도에서는 춘천과 영월, 태백 등지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정권퇴진 춘천시민행동은 오후 5시부터 춘천에 있는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월에서는 오후 6시부터 영월비상시국 시민행동이 주관하는 정권퇴진 촉구 촛불 문화제가 별빛폭포 일원에서 열렸다. 제주에서는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오후 5시부터 제주 음악인 시국선언 콘서트 ‘설러불라’가 1시간가량 진행됐다. 설러불라는 ‘그만두라’는 뜻을 담은 제주 방언이다. 이들은 오후 6시부터 촛불을 들고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경기도에서 성남시 야탑역 부근에서와 수원역 등지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전국종합
  • [이주의 어린이 책] 엄마도 어렸을 적 꿈속 요정과 놀았대요

    [이주의 어린이 책] 엄마도 어렸을 적 꿈속 요정과 놀았대요

    한밤중 개미 요정/신선미 글·그림/창비/36쪽/1만 3000원 어느 날 꿈에 어린 시절 나를 무척이나 사랑해 줬던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났다. 환히 웃고 있는 할머니 앞에서 나는 그 시절 어린아이로 돌아가 있었다. 꿈을 깨고 나서도 한참이나 할머니가 그립고 서글펐다. 꿈속에서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는 것,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 앞에서 ‘어린 재롱’을 부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경험은 놀라웠다. 동양화가 신선미(36)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 ‘한밤중 개미 요정’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동양화가답게 그의 그림책은 한 폭의 화첩을 펼쳐 놓은 듯 정갈하면서도 한 점, 한 점 화폭 안에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그려 낸 현대 여성과 그의 아들, 꿈과 현실을 분주히 오가는 요정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작가가 실제로 어린 시절 봤다는 요정들은 그의 아들과 교감하며, 작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엄마의 어린 시절 ‘상상 친구’였던 요정들과 그 엄마의 아들인 아이는 친구가 된다. 이제는 요정을 보지 못하거나 더이상 믿지 않게 된 엄마는 어른의 모습을 대변한다. 짧은 동화이지만 반전도 있다. 요정들이 아이 손에 남겨 둔 꽃반지는 엄마를 아이로 돌려놓는다. 전통 동양화와 버무려진 동화적 판타지가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트파크 갤러리에서 작가의 동명 전시회도 열린다. 12월 18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예술의전당 사장도 최순실 작품?..인선 자료 미리 받아봐

    예술의전당 사장도 최순실 작품?..인선 자료 미리 받아봐

    국정농단 사태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고학찬씨를 임명한다는 내용의 후보자 인선 자료를 미리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씨가 인선 자료를 확인한 다음날 고학찬 사장 임명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씨가 예술의전당 사장 임명까지 좌지우지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이는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확보한 최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챙조정수석의 공소장 별지에 기록돼 있다. 별지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13년 3월 13일 ‘예술의전당 이사장 인선안’을 받아봤다. 다음날인 2013년 3월 14일 문체부는 고학찬 당시 윤당아트홀 관장을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한다. 윤 의원은 예술의전당 이사장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씨가 받아본 문서는 사장이 이사장으로 잘못 기재된 문건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임명 당시 국회, 문화계와 시민단체 등에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1970년부터 1977년까지 TBC 동양방송 프로듀서를 지낸 그는 이후에도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국장,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겸임교수를 지내는 등 방송 쪽에서만 활동을 해 왔다. 극장 운영 경력은 260석, 150석의 극장과 갤러리를 갖춘 서울 강남의 소극장, 윤당아트홀을 2009년부터 관장으로 맡아온 것이 다였다. 고 사장은 대선 전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의 문화예술분야 간사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 당시에는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때문에 낙하산 논란도 일었다. 윤소하 의원은 “검찰의 공소장 별지에는 고학찬 사장을 비롯해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국정원장등 사정기관의 장은 물론 미래창조과학부장관, 문화재청장등 장차관등 40여명의 인선 정보가 들어 있었다”며 “인사개입 수준이 아닌 인사조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내 폰 안전지킴이 ‘바이러스 꼼짝마’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내 폰 안전지킴이 ‘바이러스 꼼짝마’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강력한 악성코드 탐지 성능에 사생활 보호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을 더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무료 보안 솔루션이다. 출시 후 대규모 마케팅 없이 현재까지 240만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사용자 평점 4.5점(5점 만점), 카테고리(도구) 인기 앱과 인기 급상승 랭크에 등록되는 등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글로벌 독립 보안제품 성능 평가기관인 ‘AV-TEST(www.av-test.org)’의 모바일 백신 분야 테스트에 2013년 첫 회부터 매회 빠짐없이 참가해 23회 연속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2014년 1월부터 최근 2016년 9월까지 진행한 총 17회 테스트 중 13회 테스트에서 악성코드 진단율(protection)부문 만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악성 의심 파일 정보를 안랩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시간 조회하는 ‘클라우드 진단기능’, 스미싱이나 악성 URL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는 ‘URL·문자 메시지 검사 기능’을 추가하는 등 보안성을 강화했다. 애플리케이션의 스마트폰 CPU 사용률이 높으면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량과 스마트폰 구동 성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지난해 ‘AV-TEST’에서 스마트폰 검사 시 2.38%의 CPU 사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업체 평균인 22.86%보다 훨씬 적은 수치라는 게 안랩 측의 설명이다. 2016년도 테스트에서도 27개 글로벌 보안제품의 평균치를 밑도는 CPU 사용률을 기록하는 등 업계 최저 수준의 스마트폰 자원(CPU) 사용률을 제공하고 있다.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다양한 사생활 보호 기능과 편의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사적인 사진을 숨기는 ‘갤러리숨김’ ▲특정 앱을 잠그는 ‘앱잠금’ ▲현재 내 스마트폰 앱이 어떤 정보·권한에 접근하는지 확인하는 ‘개인정보보호도우미’ ▲인터넷 접속 히스토리를 삭제하는 ‘개인정보 클리너’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앱을 정리해 메모리 점유를 줄여 사용 속도를 올려주는 ‘프로세스 및 메모리 최적화(부스터) 기능’ 등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안전·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단독] 2금융권 관계자, 채무정보로 ‘파주 프로방스’ 강탈 의혹

    [단독] 2금융권 관계자, 채무정보로 ‘파주 프로방스’ 강탈 의혹

    “대출정보 이용 재산 가로챘다” 20년 키워 온 운영자 고소장 금감원도 대출 자료 등 조사 연간 150만명이 찾는 ‘파주 프로방스 마을’을 제2금융권 관계자들이 파산 직전인 고객의 대출정보 등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해 탈취했다는 고소장이 제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도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프로방스 마을을 조성해 20년간 운영해 온 이모(여·54)씨의 고소장을 최근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금감원은 프로방스 주차빌딩 소유권 변경 과정에서 거액의 특혜 대출을 해 준 의혹을 받는 금융회사에 관련 대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진정서에서 “2011년 지인 소개로 알게 된 M건설 P대표가 120억원 규모의 주차빌딩 공사를 자신에게 맡겨 주면 고향 선배 K가 부행장으로 있는 H저축은행(현 S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 연장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 대출·시공·상가 분양 등의 모든 업무를 맡겼으나 당초 약속과 달리 1년 후 대출 연장이 되지 않는 등 이유로 파산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씨가 파산한 뒤 프로방스 지분과 주차빌딩을 H저축은행 대출 담당자가 모두 인수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H저축은행 K부행장은 퇴직한 뒤 금융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H저축은행 대출 담당 P과장은 자본금 500만원인 A법인을 신설했다. A법인은 제2금융권에서 53억원을 대출받아 자산관리공사 경매로 나온 주차빌딩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A법인은 B은행이 채권관리회사에 헐값으로 매각한 ‘프로방스 채권’을 5개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아 인수해 프로방스 소유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프로방스 채권’은 이씨의 남편 하모씨가 프로방스를 담보로 받은 대출채권(최고가 179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발생했다. 이씨는 “P대표, K부행장, P과장 등이 대출 취급 과정에서 알게 된 ‘나와 남편의 채무 관련 개인정보’를 활용해 프로방스를 탈취한 만큼 이들의 부도덕한 공모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한 뒤 “자본금 500만원의 신설 법인이 프로방스 부실채권을 담보로 거액을 빌린 과정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주장에 K 전 부행장과 P대표는 “P과장이 세운 A법인이 프로방스 등의 소유권을 확보한지 몰랐다”고 밝혔다. 법률사무소 윤경 윤석준 변호사는 “프로방스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자기자본이 없이 대출로 주차빌딩을 짓다가 부실화됐기 때문에 이씨 부부의 잘못도 없지 않다”면서도 “다만 제2금융권이 수익도 없는 신생 기업에 특혜 대출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향토 기업을 집어삼킨 사례로 불법이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P과장 등이 대출 과정에서 알게 된 개인의 영업적인 비밀을 이용해 채무자의 재산을 가로챘다면 금융윤리뿐 아니라 법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프로방스는 1996년 8월 경기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82-1 일대에서 레스토랑으로 개업해 이색적인 건축과 갤러리촌 등으로 유명한 헤이리와 파주영어마을, 임진각 및 통일동산 등과 함께 관광명소로 성장했다. 연간 150만명이 찾는 수도권 명소였으나 최근 쇠락해 매출이 절반 밑으로 추락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 2금융권 관계자, 채무정보로 ‘파주 프로방스’ 강탈 의혹

    [단독] 2금융권 관계자, 채무정보로 ‘파주 프로방스’ 강탈 의혹

    “대출정보 이용 재산 가로챘다” 20년 키워 온 운영자 고소장 금감원도 대출 자료 등 조사 연간 150만명이 찾는 ‘파주 프로방스 마을’을 제2금융권 관계자들이 파산 직전인 고객의 대출정보 등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해 탈취했다는 고소장이 제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도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프로방스 마을을 조성해 20년간 운영해 온 이모(여·54)씨의 고소장을 최근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금감원은 프로방스 주차빌딩 소유권 변경 과정에서 거액의 특혜 대출을 해 준 의혹을 받는 금융회사에 관련 대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진정서에서 “2011년 지인 소개로 알게 된 M건설 P대표가 120억원 규모의 주차빌딩 공사를 자신에게 맡겨 주면 고향 선배 K가 부행장으로 있는 H저축은행(현 S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 연장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 대출·시공·상가 분양 등의 모든 업무를 맡겼으나 당초 약속과 달리 1년 후 대출 연장이 되지 않는 등 이유로 파산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씨가 파산한 뒤 프로방스 지분과 주차빌딩을 H저축은행 대출 담당자가 모두 인수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H저축은행 K부행장은 퇴직한 뒤 금융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H저축은행 대출 담당 P과장은 자본금 500만원인 A법인을 신설했다. A법인은 제2금융권에서 53억원을 대출받아 자산관리공사 경매로 나온 주차빌딩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A법인은 B은행이 채권관리회사에 헐값으로 매각한 ‘프로방스 채권’을 5개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아 인수해 프로방스 소유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프로방스 채권’은 이씨의 남편 하모씨가 프로방스를 담보로 받은 대출채권(최고가 179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발생했다. 이씨는 “P대표, K부행장, P과장 등이 대출 취급 과정에서 알게 된 ‘나와 남편의 채무 관련 개인정보’를 활용해 프로방스를 탈취한 만큼 이들의 부도덕한 공모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한 뒤 “자본금 500만원의 신설 법인이 프로방스 부실채권을 담보로 거액을 빌린 과정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주장에 K 전 부행장과 P대표는 “P과장이 세운 A법인이 프로방스 등의 소유권을 확보한지 몰랐다”고 밝혔다. 법률사무소 윤경 윤석준 변호사는 “프로방스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자기자본이 없이 대출로 주차빌딩을 짓다가 부실화됐기 때문에 이씨 부부의 잘못도 없지 않다”면서도 “다만 제2금융권이 수익도 없는 신생 기업에 특혜 대출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향토 기업을 집어삼킨 사례로 불법이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P과장 등이 대출 과정에서 알게 된 개인의 영업적인 비밀을 이용해 채무자의 재산을 가로챘다면 금융윤리뿐 아니라 법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프로방스는 1996년 8월 경기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82-1 일대에서 레스토랑으로 개업해 이색적인 건축과 갤러리촌 등으로 유명한 헤이리와 파주영어마을, 임진각 및 통일동산 등과 함께 관광명소로 성장했다. 연간 150만명이 찾는 수도권 명소였으나 최근 쇠락해 매출이 절반 밑으로 추락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제2롯데월드 피난 62분 걸려... 개선전보다 1분 개선”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제2롯데월드 피난 62분 걸려... 개선전보다 1분 개선”

    국내 최고층 빌딩인 제2롯데월드의 유사시 피난계획이 개선 전과 비교해 1분 단축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서울시 주택건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제2롯데월드 피난안전구역 설치 및 피난시설, 피난유도계획」(이하 피난계획)을 바탕으로 이와 같이 밝혔다. 2010년 11월 11일 제3차 설계변경 계산 분에 따르면 당초 피난시간은 63분이었으나, 2015년 8월 27일 제7차 설계변경 시, 전망대 면적축소와 당초 갤러리로 사용될 예정이던 공간이 오픈공간으로 변경됨에 따라 바닥면적 및 산정인원이 축소되어 피난시간이 1분 단축됐다. 제2롯데월드는 유사시 피난용승강기와 특별피난계단을 통해 피난이 이루어지며, 피난계획 변경 전후를 피난용승강기 이용 시 63분에서 60분으로 단축되었으나 특별피난계단 이용 시에는 62분으로 동일했다. 피난계단 이용이 어려운 노약자, 장애자를 위해 설치되는 피난안전구역은 22층, 40층, 60층, 83층, 102층에 위치해 있고, 총 19대의 피난용승강기가 준비되어 있다. 피난용승강기와 특별피난계단을 연동한 피난 시에는 변경 전 63분에서 변경 후 62분으로 1분 단축되는데 그쳤다. 김인제 의원은 “제2롯데월드의 전체 피난계산 결과가 대책 변경 전 63분에서 변경 후 62분이 소요되어 단 1분이 줄었을 뿐이다. 특히 노약자, 장애인 등이 이용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재난상황 발생 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피난계획에는 매점이나 객장에 있는 직원들이 유사시 안전요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어, 실제 상황시 대응에 미흡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준공 전에 노약자, 장애인을 포함한 이용객과 사무원들이 고층부에서 1층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한 재난대응 시뮬레이션과 화재 및 재난 대비를 위해 실제 상황을 가정한 현장조사를 반드시 실시하고, 롯데에서 제시한 62분, 63분과 크게 다를 경우 준공허가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으로부터 “피난계획 실행 시 분명 착오점이 있을 수 있으니, 62분의 시간이 반드시 지켜지도록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또한 김 의원은“피난 시 주변 교통량이나 주차여건에 따라 완전피난을 위한 시간이 달라질 수 있고, 준공 이후 인근 송파, 강남 지역의 교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제2롯데월드 건물의 임시사용 조건 중 하나인 주차장 예약제, 요금제에 대한 ‘준공 후 운영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주변 교통량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피난대책과 교통대책을 보다 면밀히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2롯데월드 뿐만 아니라 서울시에 위치한 초고층건물 피난계획에 대해 서울시 차원의 대책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유사시 신속한 피난과 구조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담미술제 28일부터… 청담·삼성동 12개 갤러리 참여 “예술이 희망이다”

     강남 최대 지역미술축제인 ‘청담미술제’가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서 열린다. 1991년 시작된 청담미술제는 올해로 26회 째를 맞는다.  참여 갤러리는 갤러리미, 갤러리 순수, 리갤러리, 메이준갤러리, 사라아트&패션, 스페이스옵트, 줄리아나갤러리, 청화랑, 칼리파갤러리, 훈갤러리, 아트코어브라운, 카이노스갤러리 등 12곳이다. 1977년 개관한 청담동 터줏대감 갤러리미부터 최근 개관한 스페이스옵트와 리갤러리 등 기존 화랑과 신생화랑들이 어울렸다. 아트코어브라운과 카이노스갤러리의 참여를 통해 삼성동 지역으로 미술제를 확장했다. 갤러리미는 김태정, 사공우, 우무길, 박재곤, 한농, 이석조 작가를 소개하고 리갤러리는 강운 작가의 기획초대전을 계획하고 있다. 카이노스갤러리는 데이비드 걸스타인과 이왈종, 김창열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쥴리아나갤러리는 솔르윗, 앤디 워홀, 데미언 허스트, 호안 미로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이우환, 정상화, 김영원 등 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한다. 사진, 영상, 시각디자인 전문 갤러리로 지난 9월초 오픈한 스페이스옵트는 황규태, 구본창, 임안나 등 20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제 위원장인 박미현 줄리아나갤러리 대표는 “1991년 처음 청담미술제가 열릴 때만 해도 갤러리들이 청담동 대로에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명품 매장들이 들어서 갤러리 공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경기불황으로 청담동 갤러리들이 휘청이면서 미술제 운영에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신사동, 삼성동 등 인근 지역으로 미술제 참여를 확대해 나가면서 예술문화지역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5시 서울 갤러리아 명품관 동관 중문 앞에서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시간이 머문 풍경, 느릿느릿 걷는다

    시간이 머문 풍경, 느릿느릿 걷는다

    여섯 가지 묘한 매력 품은 정원 ‘겐로쿠엔’… 에도시대 향기 가득한 ‘자야가이’… 번잡한 도심 위 고풍스러운 풍경들 일본인들의 교토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듯하다. 수도를 교토의 동쪽으로 옮긴다는 뜻에서 도쿄(東京)라 이름 지었듯, 자국의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도시들엔 거의 예외 없이 ‘작은 교토’(小京都)란 애칭을 붙여 준다.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시도 그중 하나다. 현지 가이드는 “전국 31개 ‘작은 교토’ 가운데 첫손 꼽히는 곳이 가나자와”라고 했다. 2차 세계대전을 피해간 데다, 지진도 적고, 발전마저 더뎌 옛 거리나 문화유산 등이 그대로 남았다. 인구 48만명의 중형 도시가 연간 700만명을 넘나드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가나자와는 지난해부터 일본인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여행지’가 됐다. 험준한 일본 중북부지역을 관통해 도쿄까지 가는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됐기 때문이다. 호쿠리쿠는 우리의 동해와 접한 이시카와현 등 네 현을 뭉뚱그린 표현이다. 호쿠리쿠 신칸센의 관문은 가나자와 역이다. 역 입구엔 높이가 약 14m에 달하는 문이 세워져 있다. 쓰즈미몬(鼓門)이다. 일본 전통 예능에 쓰이는 북을 형상화했다. 쓰즈미몬 뒤는 거대한 ‘모테나시 돔’이다. 3109장의 유리를 덧대 만들었다. 비가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우산의 형태로 조성했다. 방문객에게 우산을 건네듯 ‘모테나시’(환대)를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유리 돔에 담겼다. 가나자와는 비와 눈이 많다. 동해에서 몰려온 공기가 다테야마 연봉 등 거대한 산군에 막혀 비와 눈으로 쏟아져 내리기 때문이다. 구름 한 점 없이 쨍한 날이 일년에 20일 안팎에 불과하다. 그럼 만지면 묻어날 것처럼 맑은 날에 이 지역 사람들은 뭘 할까. 많은 이들이 가나자와 성을 찾는다. 정확히는 성으로 드는 후문인 이시카와 문을 찾는다. 이 문의 지붕 기와엔 납 성분이 함유돼 있다. 그 때문에 여느 성의 지붕과 다르게 흰빛을 띠는데, 구름 한 점 없는 날에는 그 빛깔이 무척이나 신비롭단다. 그래서 맑은 날이면 이 문을 찾아 막연히 바라본다는 것이다. 맑은 날 ‘들로 산으로’를 외치며 활동성을 강조하는 우리와는 다소 다른 감각인 듯하다. 이시카와 문 맞은편엔 저 유명한 겐로쿠엔(兼六園)이 있다. 병립하기 어려운 여섯 가지(六) 요소를 두루 갖췄(兼)다는 정원이다. 넓고 활기찬 광대(廣大)와 깊고 고요한 유수(幽遂), 섬세하게 엮어낸 사람의 손길(人力)과 자연이 오랜 기간 빚어낸 창고(蒼古), 가까이서 보는 샘물(水泉)과 드넓게 둘러보는 조망(眺望) 등 상반된 경관이 어우러져 있다는 뜻이다. 이바라키현의 가이라쿠엔, 오카야마현의 고라쿠엔과 더불어 일본 내 3대 정원으로 꼽힌다. 면적은 11㏊로 도쿄돔 야구장의 세 배에 달한다. 마에다 가문이 1676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70여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벚꽃 피는 봄에 방문객이 가장 많고, 단풍 물든 가을과 겨울철 ‘유키쓰리’ 때도 관광객이 몰린다. 유키츠리는 많은 눈에 부러지지 않도록 소나무 가지를 800개의 줄로 엮는 것을 일컫는다. 겐로쿠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가스미가 연못’이다.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을 형상화 한 ‘호라이 섬’(거북을 표현했다는 견해도 있다)과 학을 상징하는 ‘가라사키의 소나무’, 연못 위 정자 우치하시테이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연못 초입의 ‘고토지(琴柱) 등롱’은 이시카와현의 대표 아이콘이다. 가야금의 줄을 괼 때 쓰는 굄목, 이른바 ‘기러기발’을 형상화한 석등이다. 일본인들에게 석등은 기복의 대상이다. 수많은 이들의 바람이 석등에 덧씌워진다. 고토지 등롱은 일본 내 여러 석등 가운데서도 가장 앞줄에 설 만큼 명성이 ‘떠르르’하다. 석등 앞엔 작고 둥근 다리가 놓였다. 7줄 가야금을 본뜬 다리다. 이름도 고토바시(琴橋)다. 연못의 물은 가나자와 남쪽의 하쿠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끌어올린 것이다. 고저 차에 따른 수압을 이용해 물이 정원 이곳저곳을 돌아 흘러가도록 설계됐다. ‘네아가리노마쓰’(根上松)도 볼만하다. 여러 가닥으로 엉킨 굵은 뿌리를 밖으로 드러낸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다. 네아가리노마쓰는 사실 자연적으로 자란 나무가 아니다. 13대 번주가 수령 160년의 소나무에 여러 차례 삽목 등을 가해 만든 일종의 분재다. 높이 15m에 뿌리 높이만 2m에 이른다. 겐로쿠엔에서 자라는 200종 8800그루의 나무들 가운데 가장 독특한 형태지 싶다. 겐로쿠엔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21세기 미술관’이 대표적이다. 미술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의 원형 구조다. 누구나, 어느 곳으로든 자유롭게 오가며 예술을 향유하라는 취지다. 위치도 독특하다. 가장 고풍스런 겐로쿠엔과 번화가인 가타마치 사이에 있다. 전통과 현대를 자연스럽게 잇겠다는 뜻이다. 미술관은 전시실 14개와 시민 갤러리,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블루 플래닛 스카이’, ‘수영장’ 등 독특한 설치미술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그 유명하다는 가나자와 단풍도 겐로쿠엔 맞은편 도로에서 처음 만났다. 일본인들의 단풍에 대한 감각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우리가 내장산처럼 화사한 단풍을 즐긴다면 일본 사람들은 거무튀튀한 삼나무 사이에 노랗고 빨간 단풍나무 한두 그루가 섞여 있는 풍경을 더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가나자와 시청 앞에 도열한 열댓 그루 단풍나무는 그야말로 ‘터널’이라 부를 만큼 ‘많은’ 숫자다. 우리 시골마을의 플라타너스처럼 거대한 키에 형형색색의 단풍잎을 매단 자태가 독특하고 곱다. 가나자와 성 서쪽에는 ‘나가마치 무사저택지’가 있다. 400여년 전 중, 하급 무사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다. 마을을 관통하는 실개천을 따라 옛 가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관광객들에게 공개된 집은 노무라 가옥 한 채다. 노무라 가옥은 ‘연식’이 다양하다. 이시카와현 남쪽의 가가시에 있던 400년 된 집을 100년 전에 가나자와로 가져와 180년 된 정원 주변에 이축했다. 그러니까 정원 따로, 집 따로인 셈이다. 집 창문 등엔 유리가 끼워져 있다. 180년 전 네덜란드에서 유리 제작 기술이 전해질 무렵 끼워진 것이다. 요즘 유리와 달리 표면이 울퉁불퉁한 건 그 때문이다. 찻집 거리도 볼만하다. ‘찻집 거리’라는 본래 뜻과 다르게 에도시대 ‘자야가이’(茶屋街)는 게이샤들이 웃음을 팔며, 무사들의 손을 잡아끌었던 유흥가였다. 에도시대 중심도시였던 가나자와에도 자야가이가 3곳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곳은 히가시차야가이다. 찻집 골목으로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2층 목조 건물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기모노를 입은 학생과 젊은 여성들의 모습도 곧잘 눈에 띈다. 대표적인 찻집은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인 ‘시마’(志摩)다. 1820년대에 지어진 상태 그대로다. 찾는 이들이 많아 차 한 잔 마시려면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가나자와는 금박(箔) 공예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 내 금박 제품의 99%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자야가이 등 관광지에서 금박 입힌 관광상품들을 살 수 있다. 먹거리를 찾아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오미초 시장이다. ‘가나자와의 부엌’이라 불리는 곳. 시장의 역사는 얼추 280년을 헤아린다. 우리나라였다면 그야말로 ‘기록적인’ 역사를 자랑할 만한 곳이다. 하지만 1000년을 넘나드는 유적들이 도시 곳곳에 허다하니 이 정도 연혁으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 한다. 시장엔 180여곳의 식재료 상점과 음식점 등이 밀집돼 있다. 맛집들이 많아 점심 시간이 아니더라도 늘 줄을 서야 한다. 가장 이름난 음식은 가이센동(해산물덮밥)이다. 값은 보통 3000엔 안팎이다. 회나 초밥, 금박 입힌 황금 아이스크림 등도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가나자와(일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26일 19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세종대로 일대를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살펴본다. 이 지역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에 분노한 100만 시민이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민주주의 새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6개월 전 기획한 코스가 우연치 않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다 보니 답사가 숙연히 기다려진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다고 하니, 이번 답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광화문광장은 이런 국민들의 공통의 기억 속에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한 곳으로 향후 서울미래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서울미래유산을 지정하는 이유는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인해 근현대 서울 시민의 생활상이 담긴 문화유산이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미래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보전하는 사업이 서울미래유산 지정·보존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유산의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가 아니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유연한 보전 방식을 강조한다. 서울에는 현재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11월 초입 남산골 한옥마을은 가을 한가운데 푹 빠져 있었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울긋불긋한 단풍과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푸름이 어울려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지난 5일 16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인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한양공원비까지 이필용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공부와 남산 일대 단풍 구경까지 일거양득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가 맞닥뜨린 역사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두 개의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나는 일제가 할퀸 역사의 생채기이고, 또 하나는 분단의 비극이 가져온 ‘반공’이 국시(國是)이던 시절 유린된 인권”이라고 말했다. ‘딸깍발이’ 서생 모여 살던 남산골 조선통감부 관저·일본인 집단 거주촌 생겨나 남산은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 무단통치의 전초기지였고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와 부속 건물들이 진을 치고 있던 곳이다. 한옥마을 언저리는 필동으로, 원래는 부동(部洞)이었던 곳이 붓동으로 불리다 와전돼 정착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수비하는 금위영의 별영인 남별영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집단 거주촌인 왜성대(倭城臺)와 조선통감부(후일 조선총독부), 통감(총독) 관저가 자리잡고,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민족 정기를 짓눌렀다. 조선에 대한 무단통치와 독립운동 탄압에 혈안이 됐던 일본군의 조선헌병사령부도 남산에 있었다. 이같이 짙게 드리운 ‘억압의 그림자’가 후일 중앙정보부가 남산에 자리잡는 단초를 제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해방 후에는 국군 수도경비사령부, 헌병사령부 등이 있다가 각각 남태령(1991년)과 용산(1972년)으로 이전했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이 동네에 있었고 1965년 주월한국군사령부가 이곳에서 창설됐다. 옛날엔 가난한 ‘딸깍발이’ 서생들이 모여 살았던 남산이 총포가 난무하는 무력 기지로 변한 것이다. 딸깍발이는 청렴과 결백을 생명으로 삼는 선비를 상징하는 우리말이다. 한옥마을 한쪽에는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의 추모비가 있다. 일석이 생전에 남산골 선비를 ‘딸깍발이’라고 했다. 한옥마을 안에는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와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오위장 김춘영, 도편수 이승업 가옥을 옮겨다 놨다. 순종비인 순정효황후는 1910년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한일합병 날인을 강요하는 것을 엿듣게 되고 옥새를 치마에 숨겨 내주지 않았다. 끝내 백부인 친일파 윤덕영(벽수산장 주인)에게 빼앗겼다는 일화가 전한다. 한옥마을 전통정원 남쪽에는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있다. 이 해설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타임캡슐을 묻었는데, 보신각종 모형의 캡슐 안에는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생활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넣었다”며 “400년 뒤인 2394년 11월 29일에 후손들에게 공개된다”고 말했다. 교통방송,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소방방재본부 등이 있는 곳은 예장동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5군영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곳을 줄여서 예장이라고 한 것이 지명으로 이어졌다.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백성들이 살지 않고 공터로 남아 있던 것을 일제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쓰나미처럼 밀려들면서 이곳을 장악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장 마스타 나카모리가 진을 쳐서 왜장대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긴또강’(김두한)과 세력을 다퉜던 일본 건달들이 살았던 곳도 이곳이다. 정부는 1946년 일본식 동명 정리 작업을 하면서 왜색을 지우기 위해 이곳 도로 이름을 충무로로 했다. 남산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애니메이션센터 앞 통감부 표지석총독부에 폭탄 던진 김익상 의사 표지석도 남산을 본거지로 삼았던 일제는 예장동에 경성신사(대성궁)를 세우고 근처에는 일본군 헌병사령부를 지었다. 또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조선신궁도 지었다. 조선통감부는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일제는 처음에는 광화문 육조거리의 대한제국 외부(外部) 청사를 통감부 건물로 사용하다가 1907년 2월 28일 예장동 8번지 일대 남산 왜성대에 르네상스 양식의 2층 목조 건물로 신청사를 건립했다. 신청사는 1910년 8월 29일 을사늑약 후에는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됐다. 1920년 조선 총독과 총독부를 암살·파괴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고, 1921년에는 의열단 김익상이 전기수리공으로 위장해 총독부 청사에 들어가 폭탄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 김익상 의사의 의거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통감부 표지석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가 이전하자 광복 전후 과학관으로 사용되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통감부 관저는 현재 서울종합방재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다목적 광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유스호스텔 오른쪽 동산에 있는 통감관저 표지석에는 ‘일제침략기 통감 관저가 있던 곳으로, 1910년 8월 22일 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총리대신 이완용이 강제병합 조약을 조인한 경술국치 현장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글씨는 고 신영복 선생이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던 2010년에 쓴 것이다. 이곳에는 또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기억의 터’ 조형물이 있고, 고종을 겁박해 을사늑약을 강요한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해를 거꾸로 처박아 놓은 ‘거꾸로 세운 동상’도 놓여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방송통신대 국문학과 동기 오남희(69)·황정례(65)·장종영(59)씨는 “서울 시내 한복판이지만 그동안 말로만 들었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다”며 “이곳에 남겨진 가슴 아픈 조선의 역사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심우용(47) 서울대병원 복지팀장은 “구한말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인터넷 검색 중 이번 답사를 알게 됐다”며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답사를 하는 게 재밌고 유익해서 주위에도 많이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지금은 유스호스텔·종합방재센터 등 활용 명동에서 바라본 남산 북쪽 기슭은 대공 수사의 본실인 옛 중앙정보부 본관과 부속 건물이 두루 포진한 곳이다. 음습한 북쪽 기슭, 설계자인 건축가 김수근식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다람쥐 꼬리만 한 햇볕 한줌에 끌려온 이들이 목숨을 부지했던 엄혹한 시절이 있었다. 1961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란 이름으로 국가 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 유린의 시대가 얼마 전이다. 한옥마을을 벗어나자 소릿길이 나왔다. 길이 84m의 터널로 시내에서 옛 중정 제5별관(대공수사국)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영문도 모르고 두 눈을 가리운 채 이곳을 지났던 이들은 얼마나 큰 두려움에 떨었을까. 환청처럼 들렸던 철문 소리, 타자기 소리, 물소리, 발걸음 소리, 노랫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이는 ‘네 개의 문’이란 서울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작품으로 버튼을 누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여 나온다. 터널을 지나면 지금은 서울시청 남산별관으로 쓰이던 중정 제5별관이 나온다. 멀쩡한 사람도 간첩단에 엮여서 산 송장이 돼 나왔던 곳이 이곳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옛 중정 제6별관이다. 지상 구조물이 없고 지하 3층으로 이뤄진 ‘지하고문실’이다. 이 해설사는 “1973년 서울대 최종길 교수는 이곳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으나 투신 자살한 것으로 조작됐고,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들도 이곳에서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하는 등 1970~1980년대 수많은 간첩 사건들이 이곳에서 조작됐다”며 “특히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끌려와 모진 고초를 당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6별관은 옛 중정 본관(서울유스호스텔)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중정 본관은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가 유스호스텔로 변신했다. 유스호스텔 오른편 문학의 집은 중앙정보부장(안기부장)의 공관이었다. 1961년부터 1981년까지 이곳을 관저로 사용했던 중앙정보부장은 모두 11명이다. 그 옆 산림문학관은 경호원 숙소였다. 문학의 집에서 명동 쪽으로 내려오면 ‘주자파출서 터’가 있다. 이 파출서는 안기부에 끌려온 이들의 가족들이 소재 파악을 위해 몸부림치던 곳으로 극소수 시민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숭의여대 한편엔 경성신사 참배 터1938년 신사 참배 거부·자진 폐교 역사 서울시청 남산별관, 서울유스호스텔, 교통방송, 문학의 집 등이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2009년 서울시가 이 일대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려 했으나 통감부 터가 발견되면서 무산됐다. 지난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통방송청사·남산2청사 등 건물 4개 동 철거를 시작으로 남산 예장 자락 2만 2833㎡를 도심공원으로 종합 재생하는 ‘남산 예장 자락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코스 후반부인 리라초등학교를 지나 숭의여대에 다다랐다. 운동장 한쪽에는 1898년 경성신사 참배 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성신사는 서울의 일본 거류민단이 주도해 남산 왜성대에 세운 신사다. 1903년 평양에 세워진 전신 숭의여학교는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1938년 자진 폐교를 했다. 해방 후 정부로부터 경성신사 부지를 불하받아 재개교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을 따라 나왔다는 민병홍(54)씨는 “오늘 걸었던 길은 생전 처음 걸어 본 길이어서 첫사랑으로 기억될 어느 가을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일제와 국가 폭력이 민중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남산을 오르내릴 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보시라”고 마무리했다. 한양공원비 앞에서 답사 마무리를 하는 도중에도 관광객을 태운 삭도(케이블카)는 쉼 없이 오가고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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