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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 청년예술인 집 걱정은 하지 마세요”

    “서초 청년예술인 집 걱정은 하지 마세요”

    서울 서초구에 청년예술인을 위한 임대주택 ‘서리풀 청년아트타운’이 들어선다. 서초구는 14일 서리풀 청년아트타운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올 6월 준공한 서리풀 청년아트타운은 서초동 서초음악문화지구 인근에 있다. 지상 1층~5층 규모로, 2개 동 총 29가구로 구성돼 있다. 공급면적은 24.11㎡(약 7.3평)부터 32.38㎡(약 9.8평)까지 있다. 입주 청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택 내부에 개별 냉난방시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이 설치돼 있다. 입주민 전용 악기 연주 연습실, 공동 커뮤니티 공간 등 청년예술인을 위한 특화된 공간도 있다. 서리풀 청년아트타운은 자립 기반이 취약한 청년예술인의 안정적 거주와 행복 증진을 위해 서초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협력해 공급하는 서울시 수요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다. SH공사가 주택을 매입하고, 서초구가 입주자를 선정해 운영한다. 서초구는 그동안 청년예술인을 위해 서리풀 청년아트센터, 청년아트갤러리 등을 운영해 왔다. 전년 기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70% 이하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면서 서울시에 거주하는 19~39세 청년예술인이면 신청 가능하다. 임대 기간은 2~6년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청년예술인들이 서리풀 청년아트타운을 통해 주거 걱정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예술인들의 예술활동이 멈추지 않도록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청년 예술활동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말 선 넘었다”…할머니 고문까지 나온 웹툰 ‘헬퍼’[이슈픽]

    “정말 선 넘었다”…할머니 고문까지 나온 웹툰 ‘헬퍼’[이슈픽]

    “남성이 느끼기에도 저급하다”, “선을 넘었다” 14일 네이버웹툰 ‘헬퍼’에 올라온 네티즌 반응이다. 해수욕장에서 납치당해 인터넷 생중계로 강간당할 위기에 처한 여중생들, 사이비 목사에게 성희롱당하는 하반신 마비 장애 여성 등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모멸적 묘사. 아무리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과 극적 연출을 위한 표현의 자유를 감안한다 해도 선을 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8월 기안84의 ‘복학왕’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웹툰 편집에 대한 내부 가이드라인을 손보고 서비스 담당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헬퍼2 논란으로 부정적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유료 미리 보기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최신화에서 알몸으로 보이는 어느 여성 노인이 결박당한 채 맨머리에 주사기로 약물을 강제 투여받는 장면이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한 독자는 “사지가 묶인 채 뇌에 뽕(주사) 맞고 알몸에 머리털 다 빠져 침 질질 흘리는 모습이 네이버웹툰에 정상 연재될 수 있는 작화 수준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웹툰 ‘헬퍼’…어쩌다 논란의 중심에 섰나 ‘헬퍼’는 도시를 지키는 주인공 장광남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저승과 이승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물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시즌 1은 독특한 그림체와 탄탄한 스토리, 수많은 명대사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연재가 이어지고 있는 헬퍼2는 기존 전체이용가에서 ‘만 18세 이상 이용가’로 바뀌었다. 학교 내 성폭행, 마약투여, 불법 촬영물 촬영, 살인 등의 내용을 담은 웹툰 내용이 문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시즌 2가 시즌 1과 비교해 “작가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웹툰 내용뿐만 아니라 가수 아이유와 스윙스, 방탄소년단 멤버 RM 등을 연상하는 캐릭터의 등장도 문제가 됐다. 특히 아이유를 모델로 한 인물로 평가받는 ‘이지금’(아이유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이라는 캐릭터는 중학생으로 주인공에게 성적 착취를 당할 뻔한 인물로 묘사됐다.네이버웹툰 “불쾌감 느낀 독자에 사과…이슈 논의 중”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내 ‘헬퍼 마이너 갤러리’는 지난 11일 공식 성명을 내고 247화에 대해 비판하며 문제를 공론화했다. 공식 성명을 공지한 아이디 kodoku는 “(남성이 느끼기에도) 평소 헬퍼의 여성 혐오적이고 저급한 성차별 표현에 진저리가 날 정도였고 특히 이번 9일에 업로드된 할머니 고문 장면은 정말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차별적인 웹툰이 19금이라고 해서 네이버라는 초대형, 그리고 공인에 가까운 플랫폼에서 아무런 규제 없이 버젓이 연재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갤러리 이용자만으로 공론화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제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 측은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이슈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이날 “불편함 느낀 독자에게 사과하며 이번 이슈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작가의 작품 표현에 대해 네이버웹툰이 개입하는 것이 ‘사전검열’ 이라는 의견과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K-웹툰’에 대한 콘텐츠 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월간 순사용자 6700만명, 월 유료 거래액 800억원을 돌파했다고 최근 홍보 자료를 배포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지만, 그에 걸맞은 책임 의식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 8월에도 기안84 이슈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문제가 된 회차는 복학생 304회로, 여자주인공이자 기안그룹의 인턴인 봉지은은 회식 자리에서 큰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순 뒤 40대 노총각 팀장으로부터 정사원으로 채용되는 내용이다. 특히 두 사람은 이 회차의 마지막에 사귀는 사이로 나오는데, 일련의 상황은 결국 능력이 부족한 봉지은이 노총각 팀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으로 정사원이 됐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혐오 논란으로 번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방탄소년단 RM, 미술 서적 보급에 1억 기부

    방탄소년단 RM, 미술 서적 보급에 1억 기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본명 김남준)이 미술 서적 보급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RM이 스물일곱번 째 생일(9월 12일)을 맞아 미술책 읽는 문화가 확산하고 청소년들이 예술 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을 통해 1억원을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RM의 기부금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출간한 미술 도서 중 절판돼 구하기 어렵거나 재발행이 필요한 도서 제작에 쓰인다. 이렇게 제작된 도서는 10월 중 전국 공공 도서관 400곳과 도심에선 먼 도서·산간 지역 초·중·고 학교도서관에 기증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책방에도 판매용으로 비치할 계획이다. 도서는 김환기, 이중섭, 변월룡, 유영국, 박래현, 윤형근, 이승조 등 한국 작가 도록 7종과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전시 도록 중 1권을 묶은 한 세트 8권으로 구성돼 총 4000권이 마련된다.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RM이 평소 영감과 휴식을 얻은 미술 분야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며 본인이 책을 통해 미술을 더 깊게 이해하는 것처럼 미술관 접근이 어려운 청소년들도 쉽게 미술을 접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와 기쁘고 놀랐다”고 말했다. RM은 바쁜 일정에도 틈날 때마다 전국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 등을 방문하는 등 미술애호가로 유명하다. BTS는 올해 초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한 글로벌 현대미술 협업 프로젝트 ‘커넥트, BTS’를 세계 5개 도시에서 열기도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경계 없는 상상으로 화폭에 옮긴 고대사

    경계 없는 상상으로 화폭에 옮긴 고대사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꼿꼿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여인. 그 옆엔 다른 여인이 공손히 손을 모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두 여인의 상반된 태도가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의 제목은 단군신화 속 인물인 ‘호녀’. 신화의 주인공은 환웅의 말을 충실히 따라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된 웅녀지만, 이 그림은 동굴을 박차고 나온 호녀가 주연이다. 주체적이고 저항적인 현대의 여성상을 투영한 신화의 재해석이 인상적이다.민중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인 최민화가 한국 고대사를 소재로 한 연작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을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 전시장에 펼쳤다.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고조선부터 후삼국까지 유사를 모아 편찬한 역사서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대서사를 화폭에 옮긴 그림들이다. 천제 환웅이 신시에 내려온 장면, 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나는 순간, 해모수 전투와 엄체수를 건너는 주몽의 모습 등이 캔버스 위에서 살아 꿈틀거린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이한열 노제에서 사용된 걸개그림 ‘그대 뜬 눈으로’으로나 공권력을 향한 저항의 몸짓을 담은 ‘분홍’ 연작, 도시를 배회하는 청춘들의 불안을 그린 ‘회색 청춘’ 연작 등으로 최민화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꽤 낯설고 이질적이다. ‘지금, 이곳’의 현실을 누구보다 핍진하게 포착해 온 민중미술 작가는 어쩌다 신화의 세계로 눈을 돌린 것일까.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내게 신화를 다루는 일은 오늘의 문제를 다루는 것과 같다”고 했다. 1980년대 중반 태국, 인도를 시작으로 그리스, 이집트 등 틈날 때마다 문명의 시원을 찾아 해외여행을 하면서 서구 문물에 밀려 사라지는 우리의 전통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전통의 일상화는 예술가의 몫”이라는 고민 끝에 한국의 고대 서사에 걸맞은 상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는 도전에 나섰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서양 신들의 형상은 르네상스 회화를 통해 익숙한 반면 정작 한국 신화 속 인물에 대한 회화적 이미지는 생소하다. 그런 시도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전시작들은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조선 민화, 고려 불화, 르네상스 회화, 힌두 미술 등 동서고금의 미술사를 종횡무진한다. 역사적 고증은 아예 제쳐 두고 예술가의 창의적인 관점으로 인물을 묘사하고 장면을 재구성했다. 국경과 민족, 종교를 구분 짓는 서구의 근대적 역사 개념에서 벗어나 인류 보편의 서사로 ‘삼국유사’를 재해석하는 대담한 시도는 때론 기발하게, 때론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환웅이 웅녀에게 마늘과 쑥을 건네는 장면은 아담이 이브에게 사과를 건네는 성서 속 장면과 겹쳐지고, ‘서동요’ 속 선화 공주와 서동의 모습은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연상시킨다.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주몽의 늠름한 자태는 르네상스 회화의 근육질 남성을 닮았다. ‘분홍’과 ‘회색 청춘’ 연작에서 보듯 색채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작가는 이번 ‘원스 어폰 어 타임’ 연작에선 한국의 오방색과 희미하게 퍼져 나가는 힌두 문화의 색감을 섞어 투명하면서도 선명한 파스텔톤 화면을 완성했다. 순간적인 집중 대신 차분하게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연작만으로 여는 개인전은 처음이지만 1990년대 말 구상부터 시작해 준비 기간은 20여년이 넘는다. 지하 전시장에 빼곡히 걸린 드로잉과 밑그림 등에서 그간의 혹독한 습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강남 공사장 울타리는 ‘로드쇼 갤러리’

    강남 공사장 울타리는 ‘로드쇼 갤러리’

    서울 강남구가 공사장 안전을 위해 설치한 가설울타리를 예술작품으로 변신시킨다. 강남구는 지난 11일 논현동 106 일대를 시작으로 연평균 300곳에 달하는 지역 공사장의 가설울타리에 예술작품을 입히는 ‘미미위 갤러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미미위 갤러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어진 구민들의 일상 속 힐링을 위한 것으로, 통행량이 많은 도로변의 공사장 가설울타리와 가림막을 지난해 개최된 주민참여형 문화예술 경연대회 ‘아트프라이즈 강남 로드쇼’ 전시 작품들로 꾸미는 프로젝트다. 강남구 관계자는 “미미위 갤러리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미관 개선은 물론 다양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구민들에게 친숙해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프라이즈 강남 로드쇼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내 아티스트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 사업으로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논현역부터 학동역까지 1㎞ 구간에 걸쳐 열렸다. 당시 1300여점의 작품이 접수되면서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승호 뉴디자인과장은 “공사장의 밋밋한 가설울타리에 펼쳐진 미미위 갤러리는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미미위 정신’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작품을 구민과 공유해 ‘코로나블루’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산 기장에 ‘新문화 1번지’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 세운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문화예술타운이 들어선다.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 개발업체인 아트하랑은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아트하랑은 최근 부산도시공사와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사업을 본격화했다. 오시리아역 인근에 조성되는 문화예술타운은 사업비 6500억원이 투입되며 대지면적 6만 7867㎡, 면적 26만 3426㎡,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설된다. 대형 공연장 및 중·소형 공연장과 갤러리·전시장·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이 들어선다. 부산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뮤지컬과 케이팝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해 공연과 전시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 유명 맛집과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조성해 놀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함께하는 복합문화예술타운으로 건립된다. 아트하랑은 지난 12일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 등 33명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자문위원회는 앞으로 문화예술타운의 미래 비전과 전략, 핵심과제 등 문화예술타운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폭넓은 조언을 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부산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 시민 등이 참여하는 ‘문화예술타운 포럼’을 개최해 문화예술타운의 미래와 개발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목 대표는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을 ‘빛과 색, 음악이 흐르는 부산문화예술의 등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도예가 김은강 개인전 ‘시간의 흔적’

    도예가 김은강 개인전 ‘시간의 흔적’

    사슴, 코끼리, 나비…. 구상과 비구상 그 사이 어디쯤 서 있는 동물 형상들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한줄 한줄 쌓아올린 흙띠의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살려 마치 몸통과 다리에 붕대를 감은 것처럼 보인다. 도예가 김은강이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도스에서 개인전 ‘시간의 흔적’을 연다.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가시화하는 작업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각자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하는 안내자로 동물을 등장시켰다. “무슨 동물을 만들 건 보는 사람은 본인의 기억에 비추어 보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형체를 만들 때 생긴 손자국이나 색을 바르고 닦아낸 흔적을 없애지 않은 이유도 시간과의 싸움, 그 지난한 과정의 잔상을 기억하고자 함이다. 이화여대와 동대학원 도자예술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1999년, 2017년 두 차례 개인전과 10여 차례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편한 군대’ 지적했다 카투사에 고개 숙인 우상호 “상처 드린 점 사과”

    ‘편한 군대’ 지적했다 카투사에 고개 숙인 우상호 “상처 드린 점 사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0일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를 향해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또한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전날 우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의 카투사 갤러리에서는 성명서를 내고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이낙연 대표의 발 빠른 해명을 요구한다”며 “이 순간에도 카투사의 장병들은 복무 신조를 지키기 위해 땀 흘리며 근무 서고 있다”고 항의했다. 전날 이 의원 논란이 불거지기에 앞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몇몇 의원들이 국민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들이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추 장관 방어를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무리한 주장을 하자 이 부분에 대한 경고를 한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군대 두번 가셨나요?” 카투사들 화났다…우상호 발언 후폭풍(종합)

    “군대 두번 가셨나요?” 카투사들 화났다…우상호 발언 후폭풍(종합)

    카투사 출신들 “명예 실추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씨의 군 복무 논란과 관련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은 성명을 내고 우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또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카투사는 ‘Korean Augmentation(Augmenter) to the U. S. Army’의 약자로서 주한 미군에 배속된 한국육군 사병을 말한다. 우 의원은 앞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카투사는 원래 편한 곳이라 의미 없는 논란”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먼저 4700명 이상의 회원이 팔로우한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에는 ‘우상호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이 올라왔다. 이들은 “우 의원의 발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은 현역 카투사와 각자 생업에서 카투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예비역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6·25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군 생활 중 전사, 전상 또는 순직한 수많은 카투사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카투사들은 미군과 같이 생활을 하기에 대한민국 육군에 비해 근무환경이 다를 뿐 정신적·육체적 고충은 타군과 똑같거나 혹은 타군들은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타군 내 힘든 보직이 있고 쉬운 보직이 있듯이 카투사들 역시 그러하다”며 “우 의원의 카투사 폄훼 발언은 카투사들의 근무 실상을 잘 알지 못해 했던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헌법기관으로서 진중하게 발언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체 카투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저열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 발언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존엄성을 갖고 군 복무에 최선을 다한 후배 현역 카투사, 선배 예비 카투사들의 명예와 그들의 숭고한 기여를 훼손했다”면서 “우 의원은 카투사 폄하 발언을 철회하시고 전체 예비역 및 현역 카투사 장병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해명 요구”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에도 우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문이 올라왔다. 이들은 “카투사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미군에 귀속된 병사들이며, 부대나 보직마다 복무환경이 다르므로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 강도는 제각각이고, 카투사에도 육군의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우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다. 카투사 갤러리 측은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대표가 (카투사에 대해) 무엇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이 대표의 발 빠른 해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카투사로 복무했으며, 용산 미군기지에서 미8군 제21 수송중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해당 전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국에 있는 카투사들 화났다”, “군대 두 번 가지 않고서야...어떻게 알지? 각자 내가 있던 곳이 제일 힘들다고 느낀다”, “엄마 전화 한 통으로 휴가 연장은 보이스카웃때 이야기”, “후폭풍 크다”, “혹 떼려다 혹 붙였네”등 반응을 보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국 수호’ 외쳤던 與 지도부… 秋법무 아들 논란엔 침묵 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논란을 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태도가 지난해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때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 지도부가 똘똘 뭉쳐 ‘조국 수호’를 외쳤으나, 지금 이낙연 대표 등 대다수 지도부 구성원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해찬 지도부에서 이낙연 지도부로 바뀐 탓도 있지만, 추 장관 지키기에 당력을 집중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판단이 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추 장관 논란에 대해 언급한 것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새 지도부에서 추 장관 관련 언급은 지난 4일 김종민 최고위원이 “추 장관에 대한 정치공세는 검찰개혁을 흔들어보려는 것”이라고 비판한 게 처음이다. 조 전 장관 사태 때도 앞장섰던 친문 김 최고위원 외에 다른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와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이 대표가 추 장관 논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특유의 신중함과 나서봤자 당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 의혹만 나올 뿐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된 것이 없는 데다 김 최고위원이 전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나설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추 장관 아들 특혜 논란을 두고 ‘군 미필자가 많은 국민의힘 탓’이라고 억지스러운 주장을 내놓은 김남국 의원과 ‘김치찌개 주문 독촉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한 정청래 의원 등을 겨냥한 경고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의 신중함과 별개로 개별 의원들의 부적절한 옹호는 9일에도 이어졌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특혜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의 카투사 갤러리는 성명서를 내고 “이 순간에도 카투사의 장병들은 복무신조를 지키기 위해 땀 흘리며 근무 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도 카투사 출신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낙연도 카투사 출신인데…우상호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

    이낙연도 카투사 출신인데…우상호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도 카투사 출신이어서 관련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우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라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육군 병장 출신인 그는 “예를 들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당시 한창 대선을 치르고 있을 때였고, 원내대표로서 (추 장관의)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에 들어간 순간 노동강도가 없는 보직일 텐데 추 장관이 걱정할 일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의 본질은 아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냐 아니냐였는데 이미 확인이 돼 끝난 사안”이라며 “대응하거나 개입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의 카투사 갤러리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우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카투사 갤러리는 성명서에서 “우상호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이낙연 대표의 발빠른 해명을 요구한다”며 “이 순간에도 카투사의 장병들은 복무신조를 지키기 위해 땀 흘리며 근무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카투사를 복무한 것으로 알려져 우 의원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총리시절인 지난해 7월 한미동맹포럼에서 “입대 후 카투사로 배속돼 한미동맹을 최일선에서 경험했다”며 “일병부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할 때까지 29개월 동안 미8군 제21 수송중대에서 주한미군과 함께 근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1974∼1976년 미8군 제21수송중대에서 근무한 카투사 출신으로, 제5회 한미동맹포럼 행사에서 미군전우회 명예 회원증을 받았다. 당시 이 대표는 “청춘의 한 기간을 카투사로서 주한미군과 함께 땀 흘리며 일했던 것은 저의 크나큰 자랑이며 자산”이라며 “저도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하늘이 감춘 그림… 스님, 암각화에 꽂히다

    하늘이 감춘 그림… 스님, 암각화에 꽂히다

    5년간 모은 탁본 70점 인사동서 전시 고령 장기리 암각화 처음 접한 뒤 매료 몽골·카자흐 등 알타이지역 10번 탐방문자가 없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동굴과 바위에 갖가지 형상을 그리거나 새겨 뭔가를 표현했다. 암각화다. 신석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까지의 것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에겐 울산 반구대암각화가 익숙하다. 그 암각화는 먹고 사는 생활상의 단순한 표현을 넘어 알지 못하는 세계를 향한 동경과 두려움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종교적 상징으로까지 해석된다. 지난 5년간 암각화에 미쳐 살아온 조계종 스님이 그간의 고행과 깨달음을 책과 전시로 정리해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을 지내고 지금은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소임을 맡은 수락산 용굴암 주지 일감 스님이 주인공이다.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 전시회(15~21일)에 앞서 지난 7일 전시장인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만난 일감 스님은 “원래 암각화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15년 전 수묵화가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김호석 화백과의 인연으로 경북 고령 장기리 암각화를 본 뒤 그야말로 ‘꽂혔다’. 2016년부터 암각화 분포 지역인 러시아 연방의 알타이공화국, 몽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이른바 ‘범알타이 권역’을 10여 차례 탐방하며 150여개의 탁본을 떴다. 가져올 수 없기에 탁본으로 떠 왔다고 했다.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과 텐트를 날려 버리는 강풍, 호흡조차 힘든 해발 3000m의 고산지대에서 암각화 탁본을 뜨는 작업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암각화는 깨어 있는 사람들을 기다려 하늘이 감춰 놓은 비장(秘藏)의 그림´이라는 스님은 그 소중한 흔적들을 찾아가 만나는 과정을 놓고 “말길이 끊어진 자리를 찾는 선(禪) 수행과 흡사하다”고 했다. 스님 말을 빌리자면 암각화는 고통 없는 세상, 즉 낙원으로 향상(向上)하려는 의지를 종교적으로 승화시킨 예술이자 영혼의 성소인 셈이다. `하늘이 감춘 그림…’ 전시회는 스님이 5년간 수행처럼 이어 온 암각화 탐방의 결실인 탁본들을 일반에 보여 주는 자리. 150점 중 70점을 엄선해 내놓았다. 울산 반구대암각화 복제 작품 1점도 들어 있다. 전시는 갤러리 2개 층에서 나눠 열리는데 ‘하늘’ 영역으로 명명된 지상 1층에선 ‘태양신’, ‘바람신’, ‘하늘마차’, ‘기도하는 사람들’처럼 암각화에서 주로 하늘과 신으로 묘사된 작품들을 보여 준다. ‘땅’의 영역으로 나눈 지하 2층은 인간이 사는 대지며 생명을 담아낸 작품들로 꾸몄다.전시에 앞서 불광출판사에서 펴낸 동명의 책은 `암각화 명상록´이라고 할 수 있다. 70편의 암각화를 대할 때마다 떠올랐던 감흥을 시와 짧은 에세이로 정리했다. “학위만 없을 뿐 박사급 수준의 식견을 가지고 있는 일감 스님은 암각화가 말하고자 하는 그 떨림을 감지하는 특별한 감(感)이 있다”고 했던 수묵화가 김호석의 평가가 실감 난다. 시로 담아낸 그 영감의 순간들은 선 수행으로 단련된 스님의 선어(禪語)록처럼 꿰어진다. 커다란 사슴이 새겨진 암각화 앞에 서선 “피와 살은 배고픔을 채워 주었고/ 종래에는 뭇 생명들의 애달픈 염원을 안고/ 다시 또 내려올 하늘이 되었다/ 아 하늘사슴이여”라고 풀고 있다. 사람들이 짝을 지어 춤을 추는 암각화를 놓곤 “제사, 기도, 소원성취/ 그런 말은 다 잊어버렸고/ 춤을 출 뿐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신이 태어난다”고 했다. 스님이 보는 암각화는 결국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일궈 낸 `화엄만다라´인 셈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내 최대 미술장터 키아프, 온라인 행사로 전환

    국내 최대 미술장터 키아프, 온라인 행사로 전환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오프라인 전시 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한국화랑협회는 오는 25~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 예정이던 키아프 전시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협회 측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모든 변수를 고려해 행사를 준비해 왔지만 수도권 내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며 전국적으로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정부의 강력한 방역 지침에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대신 키아프 웹사이트(www.kiaf.org)에 140여개 화랑의 작품 4000여 점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뷰잉룸을 마련했다. 또한 갤러리 소개글과 출품 작가의 대표작 이미지를 담은 모바일 앱북을 도입했다. 웹사이트에서 QR코드로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온라인 뷰잉룸은 오는 23일 오후 3시부터 10월 18일 자정까지 운영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이제 오피스 대세는 ‘섹션 오피스’…‘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섹션 오피스’ 분양

    이제 오피스 대세는 ‘섹션 오피스’…‘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섹션 오피스’ 분양

    산업구조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오피스 시장에도 ‘섹션 오피스’가 새롭게 인기 있는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오피스 형태는 큰 평수를 기반으로, 벽 구분 없이 50~100명 이상이 근무할 수 있는 형태가 주된 형태다. 지금도 이 형태를 띠고 있는 오피스가 대부분이고, 해당 오피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다수지만, 앞으로는 변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신생 기업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가장 최근 추산된 자료인 2018년 신생 기업 수는 92만 개다. 눈여겨볼 점은 이 중에서 90%가 1인·소규모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들에게는 기존 형태의 대형 오피스가 필요하지 않고, 작은 공간이 필요하다. ‘섹션 오피스’가 바로 이런 수요자들의 요구에 의해 탄생한 상품으로, 사무실을 공간 단위로 쪼개서 유동적으로 임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섹션 오피스’는 작게 시작한 기업이 성장하더라도 추가 공간 확보가 쉽게 가능한 점 때문에 많은 신생 기업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최근 청량리역 인근에서 섹션 오피스가 분양을 알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단지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섹션 오피스’다. 이 오피스는 지난해부터 분양이 시작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단지의 랜드마크타워 내에 들어선다. 4개의 아파트 단지와 랜드마크타워로 구성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앞서 있었던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최근 분양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단지다. 청량리역과 직접 연결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오피스 입지로는 근로자들의 출·퇴근 동선을 고려해야 하는데, 민자 역사와 직접 연결돼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청량리역이 다양한 철도 노선과 지하철, 버스 노선을 보유한 대형 역세권인 만큼 섹션 오피스 단지의 인기는 초반부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임급 오피스 단지에서 볼 수 있는 비즈니스 라운지나 가든 등 조경 공간도 눈에 띈다. 다양한 고급 라운지를 제공해 입주사 근로자 및 방문자들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남겨준다는 계획이다. 높은 근무 만족도를 위해 ‘갤러리 포레스트’나 ‘시크릿 카페’, ‘스탈릿 가든’ 등 녹지를 최대한 조성했다. 또한, 오피스 입주사 전용 승강기가 설계돼 편리한 출·퇴근이 가능하다. 한 투자 전문가는 “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점점 고도화되고 개개인의 아이디어가 중요시돼 작은 기업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섹션 오피스 시장이 더욱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섹션오피스’ 홍보관은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에서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에서 즐기는 이국적인 호캉스 ‘카시아 속초’ 관심 집중

    국내에서 즐기는 이국적인 호캉스 ‘카시아 속초’ 관심 집중

    올여름 휴가는 ‘호캉스’가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해외 여행이 어렵게 되면서, 국내에서 편안하면서도 안전한 휴식을 취하려는 수요자들의 ‘호텔’로 몰렸기 때문이다. 자유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이 지난해 여름(7~8월) 해외여행을 떠났던 자사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는 국내 호캉스를 2번 이상 즐길 것’이라는 답변이 7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4회 이상 가겠다는 답변도 34.7%였다. 반면 국내 호캉스가 해외여행 대비 아쉬운 점은 ‘해외에서만 느낄 수 있던 이국적 분위기’가 33.5%로 1위를 차지했다. ‘바다나 숲, 야경과 같은 다양한 뷰의 부족’(19.6%)이라는 의견도 많았는데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난 분위기, 이국적 자연환경 등을 가장 아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남아 등에서 즐기던 ‘스파나 마사지’ 등 가성비 높은 휴식이 아쉽다는 대답은 17.3%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이국적인 분위기와 자연환경, 스파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반얀트리 그룹이 위탁운영하는 ‘카시아 속초’가 바로 그것이다. 1987년 설립 이후 ‘영혼의 안식처’를 표방해온 반얀트리 그룹은 세계 유수의 여행지를 대표하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체인이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40개의 호텔과 리조트, 60개의 스파, 70여 개의 리테일 갤러리, 3개의 골프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휴양을 제공하고 있다. 반얀트리 그룹은 지난 7월 마스턴제88호속초피에프브이㈜와 ‘카이사 속초’ 위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반얀트리 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카시아 호텔 브랜드의 상품 개발을 위한 기술과 디자인, 서비스, 운영 시스템 등을 제공하며 위탁 운영까지 맡게 됐다. 반얀트리 그룹의 국내 첫 진출이라는 상징성에 걸맞은 이국적인 설계도 반영된다. ‘카시아 속초’는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건축가 20인에 선정된 김찬중 건축가가 책을 모티브로 한 통합 디자인을 구현해 외관 조형미를 높였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특화 시설도 도입된다. 막힘없는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에는 모래사장을 더해 전용 해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외 부대시설로는 세계적 아트북 출판사인 ‘애술린(Assouline)’ 서적으로 채워진 도서관과 지하 1000m 광천수를 활용한 고급 스파와 사우나, 국제회의 및 비즈니스 행사가 가능한 400석 규모의 연회장 등이 있다. 한편, ‘카시아 속초’는 개별 등기를 통한 오너십제로 운영된다. 계약자는 1년 중 30일(성수기 7일, 주말 7일, 평일 16일)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며, 남는 335일은 반얀트리그룹에서 위탁 운영해 그 수익금을 배당받을 수 있다. 반얀트리 그룹의 카시아 속초는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일원에 연면적 12만 560㎡, 지하 2층~지상 26층, 총 717실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VIP라운지를 운영 중이며,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숲속 동물 벗 삼는… 나무가 집이다

    숲속 동물 벗 삼는… 나무가 집이다

    침실 중앙 관통하는 나무 둥치… 창 열면 새소리에 그림 같은 숲목재로 지어 나무와 하나인 듯… 전국 곳곳 ‘트리 하우스’ 가볼 만요즘 ‘트리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말 그대로 ‘나무 위에 지은 집’이다. 비행기 타고 멀리 날아가야 볼 수 있는 집이려니 싶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해진 요즘, 나뭇가지를 타고 넘어오는 싱그러운 바람 맞으며 코로나19로 쌓인 우울감을 날려 보는 건 어떨까.●야생 트리 하우스 재현한 강원 ‘나는 숲이다’ 강원 홍천군 화촌면. 홍천 읍내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가는 깡촌이다. 더이상 길이 없는 산골짜기에 ‘나는 숲이다’ 캠핑장이 있다. 트리 하우스는 캠핑장에 딸린 여러 형태의 숙소 중 하나다. 이 캠핑장의 옛 이름은 ‘까르돈’이다. 자연보호구역을 지키는 사람들이 지내는 숙소를 뜻하는 러시아어다. 트리 하우스는 러시아의 ‘까르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캠핑장 대표이자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감독인 최기순씨가 시베리아 호랑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타이가 숲의 나무 위에 지은 야생 트리 하우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원래는 두 채였으나 층층나무 위에 지은 건 허물고 남은 한 채만 숙소로 운영하고 있다. 빨간 지붕의 트리 하우스는 참나무 위에 얹혀 있다. 침실 중앙으로는 참나무 둥치가 관통한다. 방은 두어 명이 자기 적당한 크기다. 집기라고는 침대와 전등, 난방기구 등이 전부다. 주방과 샤워시설을 겸한 화장실 등은 집 밖에 뒀다. 집 규모가 작기도 하려니와 주방이나 화장실을 방에 두면 날파리 등 온갖 해충이 들끓기 때문이다. 방은 작아도 창문은 세 개나 냈다. 그 덕에 창문 너머로 푸르름 가득한 숲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가만히 앉아 있자면 외지인의 방문에 놀랐던 새들이 그제야 소리 내 울기 시작한다. 캠핑장은 숲속의 집(펜션)을 비롯해 생태체험장, 최 감독의 사진을 전시한 갤러리, 숲속 카페 등으로 이뤄졌다. 몇몇 건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목재로 지어 이질감 없이 숲과 동화되는 느낌을 준다.●10월 한 달만 개방하는 ‘홍천 은행나무숲’ 홍천과 평창이 경계를 이룬 내면 광원리의 ‘홍천 은행나무숲’에도 트리 하우스가 있다. 홍천 은행나무숲은 관광지라기보다 개인 정원에 가까운 곳이다. 숲은 풍경만큼이나 아름다운 사연을 담고 있다. 숲이 조성된 건 30여년 전이다. 유기춘 대표가 몸이 아픈 아내를 위해 오대산 자락에 정착하면서부터다. 당시 유 대표는 아내의 쾌유를 빌며 은행나무 묘목을 하나둘 심었고, 그게 홍천 은행나무숲의 유래가 됐다. 어느덧 30여년이 지나고 나무들도 둥치가 커졌다. 해마다 가을이면 숲은 노란빛의 풍경화를 펼쳐냈다. 유 대표는 이 가을의 장관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길 원했고, 2010년부터 일 년 중 딱 10월에만 숲을 개방하고 있다.트리 하우스는 은행나무숲 가장자리에 있는 소나무 위에 조성됐다. 수령이 100년은 족히 넘을 듯한 굵은 소나무다. 밖에서 보기엔 작아도 안은 제법 ‘번듯한’ 복층 구조다. 1층은 난간 쪽에서 밖을 보기 좋고, 위층의 다락방은 여럿이 둘러앉아 쉬기에 맞춤한 구조다.트리 하우스는 은행나무숲 개방 시기에 맞춰 문을 연다. 날씨에 따라 다소 변화는 있지만, 대체로 10월 한 달 동안 운영하는 편이다. 자세한 개방 시기는 홍천군청에 연락하면 알 수 있다. 다만 트리 하우스에서 숙박은 불가능하다. ‘인증샷 맛집’ 정도로 이해하면 맞을 듯하다. 입장료는 없다.●전북 김제 업사이클링 ‘미즈노씨네 트리 하우스’ 전북 김제의 ‘미즈노씨네 트리 하우스’도 소문난 명소다. 한국인 아내의 고향 인근에 정착한 일본인 미즈노 마사유키가 65년 된 폐가를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작품’이다. 새의 둥지를 콘셉트로, 200년 된 느티나무를 기둥 삼아 지었다. 건축 자재는 폐교나 오래된 농협 창고 등에서 나온 목재들을 활용했다. 미즈노 가족이 정착한 폐가 바로 옆은 당산나무다. 하나는 수령 300년을 헤아리는 갈참나무, 또 하나는 200년 된 느티나무다. 이 가운데 트리 하우스를 떠받치고 있는 건 느티나무다. 마을을 지키는 신성한 나무 위에 트리 하우스가 올라선 셈이다. 게다가 당산나무가 훼손될 수도 있는 일을 하겠다는 이가 일본인이다. 당연히 건축 초기부터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집주인인 미즈노는 “할머니, 할아버지 한 분 한 분 찾아가 자연과 동심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더니 어느 순간엔가 마을 사람들이 저를 일본인이 아닌 사람으로 대하기 시작하더라”며 “트리 하우스는 완성된 게 아니며 앞으로도 누구나 꿈꾸던, 나무의 일부가 되는 집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즈노씨네 트리 하우스는 폐가를 정비한 살림집과 홈 카페, 공방 등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공간이다. 트리 하우스에 올라 나뭇가지 사이로 펼쳐지는 시골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좋고, 잡초 가득한 뜨락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쉬는 맛도 각별하다. 다른 지역에도 트리 하우스가 몇 곳 있다. 다만 숙박은 불가하고 체험 시설로 활용된다. 출렁다리로 이어진 충남 공주 ‘이안숲속’의 트리 하우스, 숲속 도서관으로 쓰이는 전남 곡성 섬진강도깨비마을의 ‘둥둥 나무집’ 등이 인기다. 경기 용인의 용인자연휴양림, 경남 합천 황매산오토캠핑장 등에서도 캠핑장 시설의 하나로 트리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트리 하우스를 보급하는 데 선구적 역할을 했던 경기 평택의 ‘트리 하우스’는 아쉽게 숙소 운영을 중단했다. 준공 검사, 숙박업 허가 등 복잡한 법 규정의 문턱을 넘지 못해서다. 현재는 방송 드라마 촬영 등 상업 시설로만 쓰인다. 따라서 단순 방문 목적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 글 사진 홍천·김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엄마, 코로나 없어지면 나 여기 가볼래

    엄마, 코로나 없어지면 나 여기 가볼래

    어느 지역이나 소리 없이 강한 것들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파가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외려 덜 알려진 곳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런 강소형 관광지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북 충주에 그런 공간이 몇 곳 있다. 조만간 명소 반열에 올라설 게 분명하지만 대부분 ‘신상’ 여행지들이어서 아직은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SNS 핫플’ 오대호아트팩토리 먼저 오대호아트팩토리부터. ‘오대호’란 이름을 처음 듣는 이들은 대부분 미국의 오대호를 떠올린다. 그래서 굉장히 너른 호숫가에 조성된 공간을 흔히 연상하는데, 사실은 폐교된 능암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오대호아트팩토리는 국내 정크아트 1세대로 꼽히는 ‘오대호’ 작가의 갤러리 겸 체험 공간이다. 정크아트는 버려진 것들을 활용해 만든 조형미술 작품을 뜻한다. 한때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소형 작품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뛰어놀던 운동장은 대형 작품 전시장 겸 온갖 탈것이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버려진 공간에 정크아트 작품들이 들어섰으니 그 무대에 그 작품인 셈이다. 문을 열자마자 한국관광공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에 선정되더니 곧이어 한국의 언택트 관광지 100선, 11월에 가 볼 만한 곳(2019) 등에 거푸 이름을 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핫플’로 떠오른 건 당연지사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이라 초등학교 등 단체 체험객 수는 격감했지만 오히려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겐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1300점 정도다. 폐차로 만든 대형 로봇, 녹슨 못으로 만든 고슴도치 등 다양하다. 작품엔 하나같이 이름이 없다. 왜 그럴까. 언제 아이들 손에 부서질지 몰라서다. 여느 갤러리와 달리 오대호아트팩토리에선 아이들이 전시 작품을 마음껏 만져도 된다. 부수지만 않으면 된다. 주인장은 외려 “부숴도 좋으니 다치지만 말라”고 걱정이다. 고궁 잔디밭에 발가락만 얹어도 경비원의 불호령이 떨어지는 세상인데, 이런 놀이터가 또 있을까 싶다. 그렇다고 적당히 만든 것도 아니다. ‘쓰레기 같은 것들’을 이어 붙여 생명을 불어넣었다. 하나하나, 정교하게. 그 덕에 버려진 폐교에 다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맴돌기 시작했다. 버려진 것들의 반란은 이렇듯 유쾌하다. 오대호아트팩토리의 강점 중 하나는 탈것으로 쓰이는 정크아트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두발자전거에서 네 바퀴 자동차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탈것 대부분은 아빠의 노동을 ‘강제’하는 것들이다. 힘에 부칠 수도 있겠지만 부디 하루 정도는 온전히 아이들의 슈퍼맨이 돼 주시길.‘사진 맛집’ 활옥동굴 SNS ‘사진 맛집’을 꼽자면 ‘활옥동굴’을 빼놓을 수 없다. 1919년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활석광산을 재활용한 공간이다. 7080세대에겐 교실 마룻바닥 닦을 때 쓰던 ‘곱돌’을 캐던 곳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 최대 활석광산이었던 활옥동굴은 ‘중국제’ 활석이 밀려들면서 2018년 문을 닫게 된다. 이후 활석광산을 인수한 기업이 광물 채광을 중단하고 동굴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업태도 완전히 변경됐다. 현재 개방된 동굴 길이는 1.8㎞ 정도다. 전체 동굴 길이 55㎞에 비하면 아주 짧은 구간이다. 동굴 내부는 거무튀튀한 여느 동굴과 달리 밝고 은은한 느낌이다. 동굴을 이루고 있는 백운석 등이 밝은 우윳빛이기 때문이다. 동굴 안에는 와인저장고, 건강테라피 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 ‘사진발’이 잘 받는 곳은 밝은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민 ‘음악실’, 물고기 형상의 조형물들이 빛을 내는 ‘해양세계 빛의 공간’ 등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동굴 호수에서 즐기는 카약 체험이다. 밑창이 투명한 카약을 타고 동굴 내부에 형성된 커다란 호수를 돌아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동굴 내부는 꽤 쌀쌀하다. 평균기온 13도. 와인셀러 내부 온도와 비슷하다. 겨울에는 외투를 벗어야 할 정도로 따뜻하지만 반팔 차림의 여름철엔 한기가 느껴질 만큼 차다. 동굴 입구에서 긴팔 옷을 대여해 주지만 태부족이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긴팔 옷은 필수다. 건장한 남성이라도 연인에게 멋진 포즈로 겉옷을 벗어 주려면 얇은 재킷 하나는 가져가는 게 좋겠다.탄금호 하류 중앙탑사적공원 탄금호 하류 쪽의 중앙탑사적공원은 ‘중원문화의 꽃’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을 중심으로 조성된 복합 공원이다. 남한강변을 따라 중앙탑과 26점의 조각 작품, 조형미술 작품 등이 펼쳐져 있다. 중앙탑공원은 밤에 찾는 게 좋겠다. 경관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중앙탑 옆의 탄금호 무지개길이 특히 인기다. 물 위에 설치된 1.4㎞ 길이의 구조물인데, 요즘 충주를 대표하는 SNS ‘핫플’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밤에 경관 조명이 켜질 때 특히 아름답다. 남한강 상류의 삼탄(三灘)은 자태가 수려해 ‘충북의 동강’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충주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이 여름이면 찾아가 물놀이를 즐길 만큼 꽤 알려진 관광지이지만 외지인은 여전히 찾기 어렵다. 게다가 지난 장마 때 입은 피해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적다. 삼탄유원지에서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삼탄역이다. 수해 후유증으로 기차는 멈춰 섰고, 플랫폼엔 새소리, 물소리만 가득하다. 적요한 공간에선 조용히 쉬는 게 제격이다. 강변을 천천히 산책하며 족욕을 즐겨도 좋고, 조약돌을 주워 물수제비뜨는 것도 좋겠다. 삼탄유원지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하류 쪽으로 가면 산자락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물놀이터가 펼쳐진다. 특히 마곡리와 구곡리 구곡교 일대는 어느 유원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글 사진 충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삼정면옥은 충주에선 드물게 슴슴한 평양냉면을 내는 집이다. 육수는 개운한 편. 다만 면이 구수한 맛이 덜해 충주 사람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반면 돼지고기 수육은 ‘엄지 척´ 할 정도로 맛있다. 충주 시내 관아골목에 있다. 충주에선 ‘회’ 하면 송어회로 통한다. 송어회에 채소 얹고 콩가루 뿌린 뒤 초장 넣고 썩썩 비벼 먹는 송어비빔회 돌풍을 일으킨 곳이기 때문이다. ‘들림횟집’, ‘황금송어’ 등 스무 곳이 넘는 송어회 식당이 영업 중이다. -중앙탑사적공원의 경관 조명은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 당신에게 해남은 어떤 곳인가요?

    당신에게 해남은 어떤 곳인가요?

    해남관광의 진정한 매력을 담아낸 ‘진짜 해남’ 책자가 발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군이 발간한 이 책자는 관광지별 정보를 수록한 재미없고 뻔한 홍보책자가 아닌 해남을 오롯이 한 권에 담아낸 에세이북이다. 에디터가 직접 살면서 취재한 내용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해남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풍부한 음식, 즐길거리 등이 이야기 형식으로 술술 풀어져 있다. 가벼운 책 읽기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와 손그림이 책자 곳곳에 재미를 더하면서 기본 홍보책자와 차별화했다. 총 180쪽 분량으로 자연에 파묻히기 좋은 해남과 자꾸만 찾아가고 싶은 곳, 오래 있어도 좋은 곳, 또 다른 행복으로 모두 4개 주제를 다뤘다. 코스별 여행과 인포(info), 갤러리는 여행의 정보와 감성을 돋게 한다.마음을 돌아보며 걷는 달마고도에서 부터 머물고 싶은 금강저수지, 해남에 살고 싶어지는 해남매일시장, 오랜 시간을 기억하는 우수영 등 해남의 다양한 모습을 한 줄 한 줄 가볍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포에는 에세이에서 깊게 다루지 않았던 해남의 주요 정보를 간략히 소개하면서 타깃별 추천코스도 게재했다. 군 관계자는 “딱딱한 관광지별 나열식 소개에서 벗어나 살아보면서 만난 해남을 책으로 만들어 전국 여행사와 학교 등에 배포하고 있다”며 “‘진짜 해남’ 책자를 통해 호기심을 갖고 직접 방문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특색있는 식음료를 소개한 해남카페 웹진과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등 맞춤형 관광홍보책자를 발간해 나갈 계획이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로나 앓은 지 반 년 됐는데 아직도 낫는 법을 모르겠어요”

    “코로나 앓은 지 반 년 됐는데 아직도 낫는 법을 모르겠어요”

    “코로나19와 싸운 지 반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몸이 좋지 않다.” 영국 런던의 한 갤러리에서 일했던 모니크 잭슨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확진을 받고 투병해 이겨냈지만 여전히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녀는 투병 일기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그려 자신이 겪은 증상과 완치되려고 애를 썼지만 헛된 것으로 판명된 치료 과정들을 그려 눈길을 끈다고 영국 BBC가 1일 소개했다. 영어 기사를 200자 원고지에 옮기니 무려 62장 분량이었다. 최대한 간추려 소개하려 한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_coronadiary 난 지금도 일년 전 봤던 테드(Ted) 강연의 버섯 얘기를 떠올리곤 한다. 강사는 버섯이 월드 와이드 웹 설계의 기본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며 전체 숲 생태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24주 연속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운 난 버섯 생각을 많이 한다.3월부터 아프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경미한 증상이 느껴졌지만 절대로 가시지 않았다.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내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 아프기 전의 난 매우 외향적이었다. 타이 복싱에 브라질 전통 격투술인 주짓수로 단련했고 하루에 20㎞ 정도 사이클로 출퇴근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아껴 스스로 양치질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침대 옆에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적은 목록을 두고 들여다본다. 게으른 사람이 아닌데 계단을 내려오는 일밖에 하지 않는 날이 많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 스스로 탈출구로 삼을 수 있는 일이라곤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몸 상태를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뿐이다.코로나19가 의료진을 가장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어떤 사람은 지독히도 앓는데 어떤 사람은 그냥 가볍게 아픈 정도로 끝나는 것이다. 나도 함께 기차 여행을 다녀온 친구와 동시에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로 얼마나 아픈지 정보를 교환했지만 어느 순간 연락을 끊었다.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처음 2주 동안은 독감 같았다. 런던 날씨는 쌀쌀했지만 열이 펄펄 나 옷을 거의 벗은 채로 머리에 얼음을 대고 지냈다. 체온계는 다 팔려 구할 수가 없었다.둘째 주에 숨쉬기가 곤란해졌다. 앰뷸런스가 왔지만 산소 수치가 괜찮다고 했다. 당시는 진단 키트가 부족해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도 못했다. 자연요법을 해봤다. 생마늘과 고추를 통째로 먹었다. 괴이쩍게도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하루 두 사람 이상에게 문자를 보내지도 못할 정도로 힘이 없었다. 둘째 주가 지난 뒤 이전과는 다르게 가슴 중앙에 쿡쿡 찌르는 느낌이 왔다. 불난 것처럼 뜨끔거렸고, 왼쪽에 이가 갈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심장마비에 걸렸다고 생각해 111에 신고했다. 파라세타몰 약을 먹어보라고 했다. 그들은 왜 그런지 잘 모른다면서도 일부 사람이 그 약을 먹고 나아졌다고 했다.그 약은 정말 효험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통증이 배와 목에서 시작돼 불타는 것처럼 느껴졌다. 의사들은 궤양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바이러스 증상 중 하나라고 말을 바꿨다. 6주가 됐을 때 소변을 볼 때 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고, 등 아래가 아팠다. 의사들은 항생제를 세 차례나 주사하더니 나중에 박테리아 감염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 뒤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다.소셜미디어를 끊었다. 코로나 단어만 들어도 걱정이 되고 호흡에 문제를 일으켰다. 소셜미디어를 연결하면 시신 행렬을 볼까 두려웠다. 온라인 쇼핑이 유일한 위안 거리였다. 어쩌다 코로나 얘기가 눈에 들어오면 그것도 싫어 구글링도 그만 뒀다. 친구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었는데 흑인이나 소수인종일수록 더 죽더라는 얘기를 듣고 겁이 덜컥 났다. 내게 두 인종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 팟캐스트에서 두 백인 진행자가 흑인들이 많이 죽는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자 난 똑바로 앉아 전화를 잡고 미국의 흑인 친척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가만 돌아보니 내가 코로나19를 겪으며 만나는 거의 모두가 소수인종 출신이란 것을 깨달았다. 음식 배달원이나 간호사, 응급요원 등등. 몇 주가 또 지나자 목과 귀가 아팠는데 귀는 누군가 손으로 짓누르는 것처럼 아파 진짜 이상했다. 손 색깔이 푸르스름해져 원활하게 피가 공급될 수 있도록 손마디를 꾹꾹 누르곤 했다. 의사가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의사들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데 급급했다. 이제 온몸이, 발가락까지 붉은색이 감돌았다. 몸의 구석구석이 돌아가며 찌르는 것처럼 아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느날 친구와 통화하다 얼굴 오른쪽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거울을 봤더니 그대로였다. 의사는 심장마비가 온 것 같다는 그녀의 말에 증거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누군가 내 다리를 손으로 잡고 있는 느낌, 머리카락이 얼굴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성가신 느낌, 심지어 입안에 머리칼이 잔뜩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의사들과 5~10분 통화하며 몸 안에 일어난 일을 설명하는 데 충분치 않았다. 그들이 하는 말은 늘 ‘봐라, 코로나 걸렸어. 우리도 이걸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몰라. 그러다 괜찮아지겠지 뭐’였다. 수고한 의료진이나 국민건강보험(NHS) 직원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나 같은 사람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9주째에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정부는 일주일만 격리하면 증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아파트에 동거하던 사람과도 따로 방을 쓰고 따로 식사했다. 하루는 바람을 쐬려고 집밖으로 조금 나섰다가 어린 아이와 접촉할 뻔했다. 아이 엄마는 아픈 사람이 집 밖에 나온다면 안 된다고 소리를 질렀다. 난 속으로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라고 되뇌었다. 친구들도 하나둘 떨어져갔다. 이즈음에야 영국 정부는 증상이 있는 누구나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해서 친구가 운전하는 차에 앉아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 안도하기도 했다가 몸이 안 좋은데 음성이라니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4개월이 됐을 때 셰어하우스를 떠나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숨쉬기가 나아져 계단을 오르며 안 멈춰도 되게 됐다. 하지만 청소하려다 4분 정도 숨이 안 쉬어져 졸도해 3주 동안 꼼짝 없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7월이 돼도 의사들은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이메일 조금 보내고 의사들과 얘기하고 친구와 수다 떨면 지쳐서 양치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녹초가 됐다. 심리 치료를 받아 차도가 있자 NHS에 가입한 모든 이들에게 꼭 해보라고 선전 활동을 했다. 우연히 버섯 얘기를 했더니 모두들 재미있어 했다. 전문가들은 버섯이 모든 나무와 소통할 수 있으며 건강한 나무로부터 그렇지 않은 나무로 영양분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문앞에까지 친구들이 몇달째 음식을 가져다준다. 그 친구들이 고맙기만 하다. 내 방에 여전히 고립돼 있지만 이전보다 더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게 예술이야? 나도 하겠네… 이런 반응 나오면 성공이죠”

    “이게 예술이야? 나도 하겠네… 이런 반응 나오면 성공이죠”

    바구니·놋그릇 등 잡동사니로 작품 제작 코로나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시기에 놓치고 살았던 일상의 가치 다시 깨달아플라스틱 바구니, 놋그릇, 거울 등 일상 속 잡동사니들로 다양한 설치작품을 만드는 작가 최정화는 “일상이 예술”이라고 말하는 생활예술 예찬론자다. 익숙하고 하찮은 물건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예술이며, 그건 예술가만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여긴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P21갤러리에서 개막한 최정화 개인전 ‘살어리 살어리랏다’(10월 10일까지)는 작가가 오랫동안 전파해 온 일상의 예술화, ‘생생활활’(生生活活)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인류가 혼란을 겪는 시기 일상의 가치에 주목해 온 작가의 작업이 한층 관심 있게 다가온다. 수십 년간 틈틈이 수집한 동서고금의 각종 오브제들을 결합해 예술품을 만드는 방식은 여전하지만, 이번 전시에선 상형문자와 숫자를 활용한 연작을 처음 선보인다.독특한 문양의 스카프와 머플러 위에 형광 네온사인으로 생(生)과 우(雨) 자가 반짝거리고, 버려진 나무 패널 위에선 황금비율의 비밀로 불리는 피보나치수열이 빛을 발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흙에서 싹이 자라는 모양이 점점 변해서 ‘날 생(生)’이 되잖아요. 숫자의 질서인 피보나치수열은 곧 자연의 질서를 말하고요. 이번 전시에선 그러한 자연의 원리가 중요하다는 걸 전하고 싶었습니다.” 고려가요 ‘청산별곡’에서 따온 전시 제목에는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되길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이상향은 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는 평온한 일상에 있다는 걸 그동안 잊고 지냈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가치들을 다시 일깨워줬습니다.”대형 야외 설치작업이나 미술관 전시를 주로 해온 작가가 상업 화랑에 서는 건 3년 만이다. ‘모두를 위한 공공미술’을 강조하면서 소수 컬렉터 대상의 판매가 주목적인 상업화랑 전시는 일견 모순이 아닐까. 작가는 “저도 그게 딜레마”라며 웃었다. “하지만 요즘은 관람객이 갤러리에 오면 사진을 찍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잖아요. 예술이 주인공이 아니라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갤러리 전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작가는 오는 10월 경남도립미술관에서 같은 제목으로 대규모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서 구한 재료로 지역의 생활과 문화, 역사를 예술로 형상화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청과물시장의 짐수레, 수산물시장의 각종 도구,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등이 작품 재료가 된다. 늘 그랬듯 지역 주민, 활동가 등과 협업한다. “내 작업을 보고 ‘이게 예술이야? 예술이 이래도 돼?’라는 의문을 넘어 ‘나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성공입니다. 예술은 내가 아니라 관객이 완성하는 것이니까요.” 글· 사진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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