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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 러브호텔 허가 취소

    경기도 부천시가 최근 건축허가를 받은 후 공사를 진행중인 중동 신도시내 러브호텔에 대해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 부천시와 부천시의회 의장단,시민단체 대표 등은 2일 숙박시설 건축반대민원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고 집단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원미구중동 신도시내 포도마을 일대 러브호텔 2건에 대해 ‘신축허가 취소’를 결정했다. 시는 또 이날 이후 신청되는 주택가 및 교육시설 주변 숙박시설에대해서도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11일과 6월12일 부천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공사를 진행중인 원미구 중동 1162의 8 지하1층,지상10층,객실수 56개 규모와 중동 1162 지하1층,지상7층,객실수 47개 규모 등 2건의 러브호텔 공사는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날 대책회의 결과 아무리 합법적인 절차내에서 행정행위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권리가 공익적인 가치보다는선행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시는그동안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에도불구하고 “현행법상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취소 또는 용도변경을 하게되면 행정소송에서 시가 패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허가취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러브호텔 건축주들은 시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행정소송 등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
  • 여의도 中企전시장 땅 절반 매각

    서울시 소유의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부지 중 절반인 5,000평이 외국 기업에 호텔용지로 매각된다. 서울시는 부지 전체를 외국 기업에 매각 또는 임대해 대규모 호텔을건립하기로 하고 외국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상당수 투자자들이 과다한 초기투자 비용을 우려, 분할 매입 의사를적극 표명함에 따라 이같이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해당 부지를 분할,전망이 좋은 북쪽 5,000평은국제적 규모의 호텔과 오피스 빌딩을 건립할 것을 전제로 매각하고남쪽 5,000평은 공공목적의 개발 필요성이 있을 때까지 나대지로 보유하되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으로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러나 용산구 한남동 한강변의 옛 면허시험장 부지인 한강진에 장기 체류 외국인 사업가와 가족들을 위해 레지덴셜호텔을 건립하기로 한 계획은 추진할 방침이다. 남산 경관 보호를 위해 최고 고도지구로 지정된 이곳에는 높이 18m,5층 규모에 150개 객실과 비즈니스센터 등을 갖춘 호텔이 들어서게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사직동팀 강압수사 여부 조사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29일 신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로부터“지난해 2월 박지원(朴智元) 당시 공보수석으로부터 압력전화를 받고 손용문(孫容文) 이사 집무실로 찾아가 소파에 앉아 보고했으며 영동지점 일부 직원들에게도 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손전이사 등을상대로 진위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손전이사와 영동지점 박모 팀장 등 3명의 직원들은 “이씨로부터 박전장관이 압력전화를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부인했다. 검찰은 손씨가 전날 “지난해 4월29일 이씨와 사직동팀 내사문제 등을 상의하던 중 최수병(崔洙秉) 당시 이사장이 2차례 전화를 걸어와통화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최전이사장도 금명간 재소환키로 했다. 특히 최전이사장을 상대로 그동안 손씨와의 통화사실을 부인한 이유와 함께 당시 손씨와 2차례 통화한 사이에 제3자에게 연락,이씨의 내사문제를 알아본 뒤 이씨에게 사표제출을 종용했는지도 확인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다음주 초 박주선(朴柱宣)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도 불러 최이사장에게 이씨의 비리사실을 알려줬는지 등을 조사할방침이다. 또 청와대 사직동팀 요원들이 지난해 4월22∼23일 내사과정에서 이씨를 10시간 넘게 경찰서와 호텔 객실에 불법 감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모 경정 등 사직동팀 요원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씨를 숨겼던 권오갑씨에 대해 불구속수사키로 했다. 이종락 박홍환기자 jrlee@
  • 러브호텔 171곳 세무조사

    국세청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러브호텔 171곳에대한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조사대상은 서울의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있는 73곳,팔당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15곳,일산등 신도시 업소 19곳,기타 지역 64곳이다.조사에는 지방청 조사요원531명이 투입되며 조사기간은 다음달 말까지 한달이다. 국세청은 국세통합전산망(TAX)으로 부가가치세 신고·납부 상황을분석하고 러브호텔 현장을 확인,1일 객실 회전율,신고소득,재산보유현황 등을 조사해 ▲수입금액 탈루혐의가 있는 사업자 ▲실질사업자가 아닌 건물주 명의로 위장해 사업자등록을 한 뒤 임대소득을 탈루한 사람 등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 또 건축·시설비 등 초기투입 자금의 출처가 납세실적과 비교해 분명하지 않거나 변칙증여·상속을 위해 자녀 명의로 위장 개업한 사람도 조사를 받는다.막대한 시설 자금이 정당하게 세금을 납부한 뒤 조성된 돈인지,실제 업황에 맞게 수입금액을 신고했는지 등을 조사하고탈세 수법이 악의적일 때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최근 성업중인 러브호텔들이 신도시나 상수원 지역에 마구들어서 물의를 빚는 것은 물론 이용 고객의 카드를 받아주지 않고 현금 수입 신고를 누락하는 등 음성·탈루 소득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성진기자 sonsj@
  • 직통전화 뒤늦게 개설 北 ‘의제 다양화’ 신호?

    북측 대표단이 판문점을 경유해 평양으로 연결되는 직통전화를 뒤늦게 깐 까닭은? 북측 대표단이 숙소 겸 회담장인 제주 롯데호텔 12층 대표단 객실에판문점을 거쳐 평양 인민무력부로 연결되는 직통전화 4회선을 24일밤 개설한 사실이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북측은 팩스와 겸용인 직통전화를 통해 회담 진행상황과 관련된 사항을 평양에 보고하고 훈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화는 수동전화 3회선,전자식 자동전화 1회선 등이다. 우리측 당국자는 “통신망을 통해 누가 몇회에 걸쳐 통화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측은 당초 협의과정에서 직통전화 가설요청을 하지 않았던북측 대표단이 제주 도착 첫날인 24일 저녁 긴급하게 직통전화를 가설한 데 대해 ‘경의선 철도와 도로개설에 따른 군사문제’로 의제를국한하지 않고 보다 광범위한 논의에 응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분석하고 있다. 24일 제주공항에서 회담장인 롯데호텔까지 1시간20분동안 진행된 조성태-김일철 양측 수석대표의 ‘승용차 밀담’을 통해 나눈 양측의논의가 김부장이 합의할 수 있는 이상의 차원으로 진전된 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제주에서 평양까지 직통전화가 가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남북한은 회담이 열릴 경우 상호 편의보장 차원에서 관례적으로 직통전화를 설치해주고 있으며,현재 남북한은 ▲남북회담 지원용18회선 ▲남북경제 회담용 1회선 ▲남북 적십자 중앙기관간 직통전화2회선 등 21회선을 가동하고 있다. 서귀포 노주석기자
  • 월드컵대회 숙박시설난 우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때의 숙박시설 완비 대책과 대회 이후의 경기장 부대시설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 월드컵축구대회 관련 기관인 문화관광부와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서울시를 비롯한 10개 대회개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에서 81건의 위법·부당사례를 적발,시정을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회조직위는 98년 개최도시에 통보한 ‘숙박분야 준비 기본지침’에서 공급가능한 객실수를 실제 공급할 객실수(17만2,095개)보다 1.4배 많게 책정했다.또 대회조직위는 숙박수요를 산정하면서 평상시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하는 객실수(최고 7,442개)를누락시켜 시정권고를 받았다.부산시는 경기장 할인점이 최소한 2,500평이 돼야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데도 겨우 529평만 확보하는 등 대부분의 개최도시가 경기장 주변의 상권과 수익성 분석을 소홀히 했다. 감사원은 또 서귀포시에서 태풍이 잦은 6∼9월에 시행하려던 경기장지붕가설 공사가 사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지난 5월 마스트와 지붕막을 설치토록 해 태풍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정기홍기자 hong@
  • 조총련 고향방문단 입국

    재일 총련(總聯) 동포 1차 고향방문단(단장 朴在魯·77·총련 부의장) 63명이 22일 오전 11시40분 대한항공 KE706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그리던 고국 땅을 밟았다. 대한적십자사의 초청으로 방문한 이들은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친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원가든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숙소인 서울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여장을 풀고 5박6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방문단은 워커힐호텔 객실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가족 및 친지들과 개별상봉을 해 반세기 만에 회포를 풀었다.저녁에는 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전영우 이창구기자 ywchun@
  • 풍수지리 西歐서도 알아준다

    풍수지리설이 서구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베를린무역관은 21일 서구에서 풍수지리학이 자리를 잡으면서 독일에서만 2,000명이 넘는 풍수지리 자문가가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활발하게 응용되는 분야는 건축.독일 조립식 건축물 생산업체인 베베르하우스는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건축물을 제작,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바이에른주 마싱시는 최근 90만㎡를 개발하면서 풍수지리설에 따라 공단을 배치,많은 업체들의 호응을 받았다. 함부르크의 파크-하얏트호텔은 조화를 강조하는 풍수지리설을 기초로 자두나무와 현무암 등으로 내부를 장식,평균 객실사용률을 지난해63.5%에서 70%로 높였다. 이동통신업체인 오렌지사는 회사제품에 불행을 가리키는 숫자인 ‘4’를 되도록 피하고 행운을 뜻하는 ‘8’을 쓰도록 하고 있으며 종업원들에게도 행운의 색으로 알려진 빨강이나 파랑,검정옷을 입을 것을권장하고 있다. 에데카 슈퍼마켓 담스타트지점은 냉동제품은 신선하게 보이도록 파란색,자연식품은 따뜻하게 보이도록 검정이나 녹색 등의 포장재를 사용,고객유치에 성공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들어 환경과의 조화가 인간생활과 부(富)에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는 서구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인터넷 검색엔진인 알타비스타에서 12만개의 풍수지리 관련 단어를 검색할 수있는 것만 봐도 그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창조적 사고와 지식기반경제

    1990년대 중반 이후 선진국들은 지식과 정보의 활용에 기반을 둔지식기반경제(knowledge-based economy)의 실현을 위하여 인적 및 물적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지식기반경제하에서는 우선 지식과 정보가 축적 유통될 수 있는 인프라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과정보를 창출할 수 있는 지적인력이 필요하다.우리나라의 경우 전자는컴퓨터와 인터넷 시스템의 급속한 확충으로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있으나 후자에 대한 이해나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지식기반경제에서는 단순히 몸으로 열심히 일하여 양적목표를 달성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소위 마당발이 우대받고 출세하는 시대는지났다.빌 게이츠는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최고의 거부가 되었고 수십명 또는 수명의 소수인원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시장가치가 수천명또는 수만명을 보유한 거대기업보다 큰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창조적인 사고나 지식은 빌 게이츠 같은 세계적인 경영인이나정치인,관료,거대한 발명가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얼마전 우리나라에서 어느 농부가 끊임없는 개선의 노력으로슈퍼고추의 생산에 성공하여 화제가 된 것과 같이 농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모든 사회분야에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창조와 혁신적인 지식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미국의 경영평론가 톰 피터스가 신지식인의 전형으로 제시하는 사람은 학자나 과학자,기업경영인 같은 저명인사가 아닌 예상외의 엉뚱한 사람이었다.리츠칼튼 호텔의 청소부 아주엘라가 바로 그주인공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일(객실청소 및 침대시트 정리)을 끊임없이 개선-개발-혁신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였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신지식인이라는 것이다. 보통근로자는 평생직장을 생각하는 반면 지식근로자는 평생직업을생각한다.항상 자기계발을 지속하며,능력을 갖춘 근로자라면 현재의직장뿐만 아니라 어디서든지 정년을 넘어 평생동안 직업을 가질 수있기 때문이다. 특히 21세기 대표적인 지식정보산업으로 불리는 금융산업에서는 창의와 새로운 지식의 활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과 직결되는 사항이다.우선 정보통신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사이버금융거래가 일반화되고있다.이에 따라 은행 등 금융기관은 종전의 예금과 대출 등단순한 자금중개업무 중심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종합정보서비스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는 창의적인 금융서비스 개발과 새로운지식 정보의 활용능력이 곧 금융기관간 또는 직원 개개인간 우열을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이근영 금감위원장
  • 신용금고 지점장 협박 20억 강탈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오모씨(33) 등 3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백모씨(35) 등 2명을 수배했다. 백씨 등은 지난 6월1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투숙해전화로 “300억원을 예치하려 하니 방법을 설명해 달라”며 J상호신용금고 영동지점장 박모씨(46)를 호텔로 유인,흉기로 위협·감금하고박씨로 하여금 “엔화 1억5,000만엔을 환전하려는 고객이 있으니 현금을 갖고 오라”고 금고측에 전화를 걸게 한 뒤 직원4명이 객실로들어서자 흉기로 위협해 현금 5,000만원과 100만원권 수표 1,950장등 20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추석명절 과소비’기승

    국제 유가 급등 등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나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망국병인 과소비풍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를 맞아 조상에게 정성스럽게 차례를 지내거나 모처럼 가족·친지들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기보다는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 계층간 위화감마저 조성되고 있다.국내 관광지의 콘도는 예약률이 90%를 웃도는 등 휴가철을 방불케 하고 있다.골프장은 만원사례이며,백화점에서는 45만원짜리 코냑이 불티나게팔리면서 품귀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설악·홍천·양평 3곳에 콘도시설을 보유한 D콘도는 지난 7월 말부터 회원들의 추석 연휴 예약신청이 쏟아져 고심 끝에 추첨을 통해 입주자를 선정했다.비회원용 방도 얼마남지 않아 지난해 70∼80%였던예약률이 9일 현재 세곳 모두 90%를 웃돌고 있다.설악 D콘도는 객실683개 가운데 9일 681개,10일 653개가 예약된 상태다. 해외 여행객도 지난해 추석 연휴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일본,동남아 등 추석용 패키지 상품과항공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서울 인사동 K관광은 항공좌석을 지난해보다 200석 많은 1,000석을 확보했으나 보름전에 모두 팔렸다.T항공여행사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도 거의 매진되는 등 추석을 외국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도권지역 골프장은 100% 예약됐다.골프를 치기 위해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김포세관이 이번주 접수한 골프채 반출신고는 하루평균 160여건으로 해외 골프 투어철인 12월에 버금갈 정도다. 서울 소공동 L백화점에서는 지난해 추석행사기간 562억원의 상품권이 팔렸으나 올해는 80% 이상 늘어난 1,020억원어치나 팔렸다.또 45만원짜리 ‘헤네시’코냑이 뜻밖에 잘 팔려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귀성객 김영록(金永錄·33·회사원)씨는 “유가와 금리가 폭등하는등 경제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데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해 안타깝기짝이 없다”고 탄식했다.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박찬성(朴讚星·46) 사무총장은 “일부계층이 우리 경제의 실상을 제대로 못보고 외화를 낭비하면서 계층간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황선옥(黃善玉·49)씨도 “이번 추석 연휴에는 무분별한 여행을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차분하게 보내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가경제를 돕는 길”이라며 조용한 추석보내기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경운 이동미 홍원상기자 kkwoon@
  • 시드니 소식 D-13/ 재호주 교민 남북공동응원 계획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선발대는 1일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로부터 선수·임원이 묵게 될 숙소의 열쇠를 건네받아 집기류 점검에 착수했다. 윤강로 KOC국제담당 사무차장 등 선발대는 조직위가 건네준 꾸러미의 열쇠가 모두 390개나 돼 한나절동안 이를 분류하느라 진땀을 흘려야했다. 선수촌 숙소의 경우 방 고유번호가 깨알같은 글씨로 새겨져 있어 열쇠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들어올 선수·임원들의 숫자가 다소늘어날 것에 대비,4인 1실 규정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5∼6인 1실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선수단의 경우 선발대의 강력한 항의로 이같은 어려움을 당하는 객실이 4∼5개에 불과하지만 상당수의 선수단은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커 논란이 일것으로 보인다. ◆재호주 대한체육회 등 교민단체들이 남북 공동응원을 계획하고 있다. 차재상 시드니올림픽 한·호후원회 회장은 한국선수단 뿐 만 아니라 북한대표팀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증권,삼성전자 등 일부 국내 기업과 주호주대사관의 후원으로 14만호주달러가 모아져 각 경기장 입장권과 응원도구를 확보했다.교민들은 마라톤과 체조,역도 등 강세를 보일 북한선수들에 대해서도 차별을 두지않고 한반도기를 동원할 계획이다. ◆올림픽 도로사이클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훈련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속팀 US포스탈측은 “암스트롱이 프랑스남부 니스에서 동료인 타일러 해밀턴과 도로주행 연습도중 반대편에서 오는 승용차와 부딪쳐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93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암스트롱은 3년간의 암투병끝에 사이클계에 복귀,올해 최고 권위의 투르드 프랑스를 2연패했다.
  • 금강산관광 1박서 9박까지 다양화

    금강산 관광 상품이 현재 3박4일 에서 1박2일∼9박10일짜리로 다양해진다.관광코스도 현재 3개(구룡연 만물상 해금강)에서 올해 안에내금강 3∼4개,총석정 등 4∼5개 코스가 더 개발된다. 현대상선은 속초와 북한 고성항(옛 장전항)을 3시간만에 잇는 금강산 쾌속선 ‘트레저 아일랜드’호를 다음달 20일부터 운항,1박2일짜리 관광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고성항 부두에설치된 해상호텔 ‘호텔 해금강’도 동시에 개관한다. ‘트레저 아일랜드’호는 길이 115m,폭 20m 크기로 객실 89개와 330개의 좌석을 갖춰 승객과 승무원 등 최대 780명이 승선할 수 있다.대형 식당과 디스코텍,노래방,기념품점 등 각종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이 배는 시속 37㎞로 연안 5마일에 근접해 항해하기 때문에 속초∼장전을 3시간에 주파할 수 있다. ‘호텔 해금강’은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160개의 객실에 최대33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레스토랑,커피숍,디스코텍,헬스클럽 등을갖추고 있다. 현대상선은 북한측으로부터 임대한 ‘금강산 여관’도 10월 중순쯤운영할 예정이며,관광일정 연장에 따른 금강산 관광코스의 확대를 위해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함혜리기자 lotus@
  • 2000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내일 개막

    천년의 향기를 간직한 고도(古都) 서라벌,도시 전체에 신라인의 그윽한 미소가 풍기는 ‘박물관’ 경주에서 71일간의 문화예술 여행을 즐기세요.세계 60개국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가 9월1일 개막돼 11월10일까지 보문단지 엑스포행사장과 경주시에서 펼쳐진다. ‘새 천년의 숨결’을 주제로,‘만남과 아우름’을 부제로 내건 올해 엑스포는 2년전 행사와는 달리 전통문화와 미래문화,순수예술과 문화산업을 생생하게 비교체험하고 가상현실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문화에 접목시켜 컨셉트를 확충시킨 게 눈에 띈다. 난립하는 지방축제와 ‘변별력’을 기르기 위해 지난 대회 관람객 300만명보다 적은 200만명을 유치 목표로 잡고 내실있는 행사를 기획했다.그렇지만 크고 작은 행사가 무려 44가지.알차게 즐기기 위해선 미리 챙겨야할 것들이 많다. 현재 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cultureexpo.or.kr)에서는 기준요금보다 20% 싼값에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대입 수험생을 위해선 11월18일부터 아흐레 동안 특별기간으로 개방한다.문의 조직위원회 (053)357-2114,경상북도 관광진흥과 (053)950-3343,경주시 관광진흥과 (054)779-6393­96◆처용과 도솔가 처용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제는 아내와 동침하는 역신을 노래와 춤으로 감화시켰다는 신라설화 주인공 처용을 새천년의시대정신인 관용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하는 ‘셔발 발긔 다래’가 펼쳐진다.표재순씨가 연출한 개막제는 행사기간 내내 주말 밤마다 천년전 신라인들의 가장행렬 속에 재공연된다. 문화게릴라 이윤택의 역작,‘도솔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역시 ‘도솔가’를 지어 나라를 존망의 위기에서 건져낸 신라 고승월명을 동양의 짜라투스트라에 비겨 60억 인류에게 보내는 화합과 평화의 춤사위를 선사한다. ◆천년의 향기 ‘솔솔’ 지금 당신의 눈앞에 천년전 안압지와 포석정에서 날아오른 나비가 어른거린다면. 과학과 문화가 만나는 주제영상 ‘서라벌의 숨결 속에서’가 이러한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준다.70억원을 들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가상현실 전용극장을 설립,첨단 버추얼 리얼리티 기법으로 신라시대경주를 재현했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됐다.신라의탄생과 멸망,삼국통일과정,왕궁과 남산의 전경,심지어 남산에 핀 꽃향기까지 맡을 수 있다.관람객은 특수안경을 쓴 채 신라인과 직접 만나는 환상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대한매일 28일자 14면 참조)◆젊은이들의 신라 젊은이들이라면 이번 엑스포를 위해 특별제작된삼국시대 배경의 컴퓨터게임,‘천년의 신화’ 경진대회에 참여해보는것이 어떨까.게임관에서 매일 오후2시 개최된다. 근초고왕과 광개토대왕,무열왕이 영토확장을 위해 쟁패하던 역사를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즐기며 젊은 기상을 떨쳐보일 수 있다.10월28일과 29일 개최되는 전국대회 우승자에겐 내년 3월 일본 도쿄게임쇼 참관 자격이 주어진다. 사이버 캐릭터쇼도 있다.캐릭터 디지콩이 여자친구 아나콩을 두고 자신의 무리들과 페인콩파와 한판 춤대결을 벌인다.육각형 건물 5개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DDR 60대를 동시운영해 춤대결을 실시간쇼로 진행한다. 8세기 고승 혜초의 발자취를 쫓아 만든 미로게임 ‘천축국 대탐험전’은 1,000평의 창조마당에 2㎞ 길이의 미로를 설치,250∼300m를 최단거리로 꾸몄다. ◆찬란한 인류 문명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이스터섬의 모아이석상,영국의 스톤헨지,이집트 구푸왕의 배 등 사라진 문명의 베일을 벗기는문화이미지전 ‘찬란한 빛 사라진 문화여’와 한국문화와 유라시아대륙의 문물을 비교 전시해 신라인의 문화적 포용성과 창조적 역량을확인하게 하는 주제전시 ‘동방의 빛을 따라서’도 볼만하다. ◆우루왕과 아사달 경주시 반월성터에서 10월13일부터 사흘동안(오후7시) 공연되는 국립극장의 총체연극 ‘우루왕’이 눈길을 끈다.국립무용단과 국립오페라단이 함께 하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과 우리 설화 ‘바리데기 공주’를 재구성해 웅장한 무대를 꾸민다. ◆들를만한 곳 경주하면 떠오르는 불국사 석굴암보다는 40여 골짜기마다 가득히 보물과 문화재를 품고 있는 남산을 꼭 한번 들러야 한다.골굴사 기림사 감은사지 문무대왕릉을 훑는 것도 괜찮다.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9월29일∼10월8일)과 영주 풍기인삼축제(10월2일∼7일),봉화 송이축제(9월11일∼20일)와 연계해 즐기는 것도 한방법. 먹거리로는 천북면 화산 불고기단지와 대릉원 주변 한정식과 쌈밥집,팔우정 사거리해장국을 꼽을 수 있다. ◆여행상품 서울 경기지역 여행사 30여곳이 포항 호미곶 일출과 죽도시장 관광 및 엑스포 관람을 묶은 무박2일 여행상품(5만5,000원)을판매한다.문의 (053)357-2114,(054)745-7087행사기간중 엑스포 입장권을 지닌 관람객들은 호텔현대 등 경주의 호텔과 콘도 객실료 30%와 부대시설 20∼50%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국립경주박물관 무료입장 선재미술관,신라역사과학관 할인도 가능하다. 임병선기자 bsnim@
  • 멜론씨 가져간 ‘北 현대판 문익점’

    지난 15∼18일 서울을 방문했던 북한의 채소 생산 및 축산작업 전문가 백기택씨(68)가 멜론을 키워보겠다며 씨를 가져간 것으로 밝혀져화제가 되고 있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의 한 직원은 21일 “백씨가 ‘식사 때 나온 과일중 멜론이라는 것을 여기와서 처음 봤다.씨를 말려서 북에 가져가 길러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얘기를 듣고 문익점이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왔다는 얘기가 떠올랐다”면서 “백씨는 씨를 말리기 위해 객실 안에 한움큼을널어 놓았었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있는 학산협동농장에서 작업반장으로일했고 축산작업반을 맡아 고기생산량을 높이는 한편 남새(채소)전문작업반을 맡아 최고수확고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올려 북한의 최고영예인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백씨는 8·15 상봉 당시 남쪽에 살고있는 문옥씨(67) 등 여동생 3명과 함께 유복자로 태어난 딸 금옥씨까지 만났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북이산상봉/ 취재기자 방담

    역사적인 8·15 이산가족 상봉은 세계적인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감히 연출하지 못할 최고의 ‘휴먼드라마’였다.부둥켜안은 이산가족들은 떨어질 줄 몰랐고 가슴은 뜨겁게 하나가 돼 통일의 길이 멀지 않음을 느끼게 했다.3박4일간의 상봉장면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본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감격의 순간을 되짚어본다. ■이번 상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15일 첫날 단체상봉이었습니다.북측 방문단의 상봉장소인 코엑스 3층 컨벤션홀은 상봉단 100명과 그 가족 500명 등 모두 600명이 쏟아내는 혈육의 정으로 온 국민의 눈물샘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남측 방문단의 고려호텔 단체상봉은 보다 리얼했습니다.일부 이산가족은 실신하기도 했죠.워커힐호텔프레스센터에서 멀티큐브로 이를 지켜본 취재기자들도 연신 눈가를훔쳤습니다. ■이 와중에 간간히 웃음거리도 있었습니다.단체상봉 순간 한 기자가북측에서 온 할머니에게 “어떻게 만났습니까?”라고 묻자 “어떻게만나긴 어떻게 만나. 여기서 만났지”라고 대답,그 기자를 무색케 했죠.순간프레스센터는 웃음바다가 됐습니다.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라고나 할까요. ■얘깃거리는 많습니다.또 다른 기자가 북측 이산가족에게 “만나니기분이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저리 좀 비켜.우리끼리 얘기 좀 하게”라며 귀찮다는 표정이었습니다.인터뷰에 응하는 것보다 가족상봉이 더 중요했던 것이죠. ■평양을 방문한 남측 상봉단은 북측 가족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적잖게 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북측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모습이 역력했습니다.이몽섭씨(75·경기 안산시 초지동)의 딸 도순씨(55)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준비해주신 선물입니다”며 아버지에게선물을 건넸고 최성록씨(79·대구 서구 비산동)의 딸 영자씨(53)는“50년만에 만난 것은 모두 장군님의 덕분입니다.통일되는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삽시다”라고 말했습니다. ■‘남과 북 두 부인,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이선행씨(81·서울 중랑구 망우동)는 북한 TV가 취재를 하자 아들 형제에게 “아버지없이자식을 훌륭하게 키워준 것은 주석님이다.주석님 만세를 부르고 싶은심정이다. 나는 나대로 남에서 조국에 충성하고 너는 북에서 조국에충성해라”고 당부했습니다.서울에 온 북측 방문단도 예외없이 기자들이 취재를 하면 가만히 있다가도 느닷없이 정치적 발언을 했습니다. ■서울에 온 평양 상봉단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하경씨는 개별상봉때 세 아들이 큰 절을 하려 하자 손을 내저으며 “먼저 장군님께 절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기자들이 앞에 있으니 50년만에소원을 풀겠다”며 ‘김일성 주석님 만세’를 세번이나 외쳐 취재기자들이 쓴웃음을 지었죠. ■그러나 이런 것들은 남과 북의 상이한 체제에서 오는 문화 차이로자주 만나면서 극복되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입니다. ■서울과 평양 상봉단의 현격한 ‘감성지수’도 화제였습니다.북측방문단 100명은 대부분 북한사회에서 ‘힘깨나 쓰는’ 계층인 반면남측 방문단은 자율추첨에 의한 탓에 그야말로 각계각층에서 골고루구성됐죠.여하튼 북측 방문단의 감정 절제력은 대단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오전 브리핑에서 “서울 공연을 위해 방한하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해상을우회하는 항로가 아닌 휴전선 상공을 통과하는 직항로를 이용한다”는 반가운 오보(?)를 발표한 일도 있었습니다.자세히 알아보니 이 해프닝은 브리핑 직전 박 총장 등 우리측 관계자들이 북측 수행단 창구를 통해 들어온 소식 중 “육로영공(陸路領空)을 통하는 직항로”라는 문구를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벌어졌다는군요.브리핑 후 북측이“육로영공을 통한다는 것은 휴전선 통과가 아니라 평양과 서울을 ‘〈’자 혹은 ‘ㄷ’자로 잇는 것”이라는 연락을 해와 부랴부랴 브리핑 내용을 취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북측 상봉단 가족들의 뒷얘기를 알아보겠습니다.이들이머문 서울 올림픽파크텔 객실은 사흘 밤 내내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잠들지 못한 사람들의 심정은 매일 달랐어요.상봉 하루 전인 14일 밤이 특히 길었습니다.“혹시 못 오는 것은 아닐까,얼굴을알아 볼 수 있을까,무슨 말을 먼저 할까…”고민은 꼬리를 물고 계속됐지요.15일 밤은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였습니다.흥분된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호텔측에 우황청심환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밤새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취재가 점점 힘들어 지더군요.“내 마음 잘 알지 않느냐,이제 그만하자”는 등수심이 가득한 노인들에게 말을 걸기가 어렵더군요. ■가족들의 식사량도 분위기에 따라 달랐습니다.만나기 전에는 떨려서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상봉 후에는 “아들 만나느라 힘을 너무 뺐어,역시 시장이 반찬이야”라며 밥그릇을 싹싹 비우더라구요.이별을앞두고서는 제대로 수저를 드는 사람이 없었어요. ■이별을 아쉬워 한 가족들을 아이디어도 많이 짜냈습니다.숫제 휴대전화를 북측 가족에게 건네주기도 했습니다.때문에 공항으로 가면서계속 통화를 할 수 있었죠. ■북측 방문단에 ‘스타’가 많은 점은 향후 남북 교류에 긍정적인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원로 국어학자 류렬씨,계관시인오영재씨, 남북 합작영화를 찍고 싶다는 리래성씨 등은 진한 인상을남긴 만큼 앞으로 남북간 문화교류의 선봉장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외신기자들은 상봉의 드라마를 ‘눈물 전쟁’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냉전이라는 ‘이념 전쟁’의 종말에 따라 그동안 정치적으로 희생되고 붕괴된 가족사,민족사가 복원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충격’이라는 의미겠지요. ■취재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은 남북 상봉단이 최소한의 통제선 안에서만 3박4일의 체류일정을 보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앞으로는 상봉과 상호방문의 취지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통제는 최소,자율은 최대’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많은 이산가족들은 “집에 데려와 따뜻한 밥 한그릇 먹이는 것이 소원”이라고 되풀이했습니다.또 북측 방문단은 “돌아가신 부모님 산소에 술 한잔 올리지 못하는 불효자를 용서해 달라”면서 슬피 울기도 했습니다.50년만에 만난 부모형제가 한 이불 속에서자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못 나눈다는 것은 정말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대표적인 사례가 18일 새벽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극적으로 이뤄진 량한상씨와 노모 김애란씨의 상봉이죠. ■이산가족 교환방문사업을 계속하려면 비용절감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서해 직항로보다는 판문점을 통한 육로를 이용하고 ‘일정은 짧게,만남은 길게’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1,500여명의 취재진이 북적댄 워커힐호텔은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는 평가입니다.미비점이 발견되면 지체없이 보완하는 기민성도 갖췄습니다.반면 상봉단 가족들이 머문 올림픽파크텔은 준비상태가 수준 이하여서 상봉가족과 취재진들이 대단한 곤욕을 치렀습니다. ◆방담기자 명단. ◇한종태차장,진경호 오일만 주현진기자(정치팀)◇조현석(경제팀)◇김재천(디지털팀)◇오승호차장,전영우 이창구 안동환 이송하 조태성 윤창수기자(사회팀)◇김용수 심재억(전국팀)◇황수정 이순녀(문화팀)◇장택동(특집기획팀)◇류길상(체육팀)◇박록삼기자(행정뉴스팀)
  • 이선행씨 꿈같은 방북기 “꽃다웠던 아내모습은 어디로…”

    아내와 자식을 각각 북에 두고 온 뒤 남으로 내려와 지난 68년 재혼한 이선행(80)·이송자(81) 부부는 평양 방문에서 북에 사는 가족들을 만났다.다음은 선행씨의 방북기. △14일 북행(北行) 하루 전.청와대 오찬을 마치고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들어서니 비로소 내일이면 북의 가족을 만나러 간다는 게 실감이나기 시작했다. △15일 오전 7시.짐을 꾸려 호텔 로비로 내려오니 마음은 벌써 평양에 가 있는 것 같았다.꿈 속을 거닐듯 발걸음이 가벼웠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이륙 1시간 뒤 비행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이산가족,대한적십자사 관계자,보도진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버스를 타고 평양∼순안간 고속도로를 따라 평양으로 향해 오후 2시쯤 숙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오후 6시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상봉의 순간이 왔다. “아닌데….아닌 것 같은데…” 나는 너무 늙어버린 북의 아내 홍경옥(76)을 한 눈에 알아보지 못했다.26세 꽃다웠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깊은 주름만 속절없이 패어있지 않은가. “혼자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 많았지” 하지만 최근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경옥이는 50년만에 본 남편의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안타까웠다.어린애였던 장남 진일이(56)와 셋째 진성이(51)는 내가 죽은 줄 알고 오래 전부터 제사를 지내왔다며가족사진을 내밀었다. 아내는 내가 북의 가족들을 만나는 바로 앞에서 큰아들 박위석(61)을 만나 눈시울을 붉혔다. △16일 오전 10시부터 객실에서 개별 상봉을 했다.북의 아내와 아들진일·진성이가 찾아왔다. “진일아,손주들 이름이 뭐랬지” 진일이는 백지를 꺼내더니 북의 친척들과 손주들의 이름을 도표처럼그려가며 일일이 가르쳐줬다. “이게 우리집 새 족보다” 절로 함박웃음이 나왔다. 같은 시각 아내는 북의 큰아들과 만났다.처는 “위석이가 ‘외손자가 공부를 잘 해서 인민학교 단위원장(학생회장)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면서 “헤어질 때 7살짜리 응석받이였던 위석이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훌쩍 2시간이 지났다.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쯤 유람선을 타고 대동강 유람에 나섰다.대동문·연광정 같은 유적과이끼 낀 평양성 성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란봉은 보기 좋았다. △17일 이산가족 방북단 선정 통보를 받고 북에 갈 날을 기다릴 때는그렇게 안가던 시간이 개별 상봉때는 왜 그렇게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나는 북의 아내에게 “스물여섯 예쁘던 얼굴이 왜 이리 쭈글쭈글해졌어”라고 말했다.그 동안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남북 가족이 함께 하는 점심시간이 됐다.그동안 몇번 지나가면서 아내,북의 아내가 스쳐 지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선뜻 인사를 나누지 못했는데 북측 안내원이 합석을 권유,비로소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진일이는 아내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아버지를 돌봐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어서 통일이 돼서 아버지 90세 생일상은 제가차려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18일 아침 일찍 숙소로 배웅을 온 북쪽 가족들을 보니 그제야 “정말 가야 하는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모두들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다.겨우 버스에 올라 멀어지는 가족을 바라보면서 15일 왔던 길을 되짚어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1시쯤 비행기가이륙했다.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평양의 모습을잠시 내려다보는데 불과 1시간도 안돼 김포공항에 내렸다. 이렇게 짧은 길을 그렇게 오래 걸려 돌아오다니…. 특별취재단 연합
  • 남북이산상봉/ 휴대전화로 오빠 극적상봉

    남측 가족의 실수로 상봉자 명단에서 누락된 막내 여동생이 휴대전화로 계속 통화를 한 끝에 북에서 온 큰오빠를 50년 만에 극적으로만났다. 최상화씨(56·경기도 광주군)는 16일 북측 이산가족 숙소인 워커힐호텔 로비에서 이제나 저제나 큰오빠 상길씨(68)가 호텔 밖으로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했다. 상화씨는 전날 상길씨에게 “오빠,내일 내가 호텔로 가서 기다리고있을게.밖으로 나갈 때 잠깐이라도 볼 수 있게”라고 전화를 했고,이날도 호텔 1층에서 “오빠,나 지금 호텔 1층이야”라고 상길씨가 있는 객실로 전화를 했다. 상길씨는 “상화야,이따 오후에 버스 타고 밖으로 나갈 때 내가 너를 알아볼 수 있게 네 이름을 크게 써서 버스 앞에 서 있거라.내 너에게 손을 한껏 흔들어 주마”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 때까지 가만히 기다릴 수 없었던 누이는 호텔 지하 1층엘리베이터 앞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오빠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1시간 가까이 지났을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물 밀듯이 밀려나오는 가족들 사이에서둘째 오빠와 언니들의 손을 잡고내려오는 오빠의 얼굴을 발견했다. “오빠…” “네가 상화냐” 6살 때 고향인 경기도 여주군 동네 뒷산에서 어깨동무를 해주며 “대장부 살림살이 이 정도면…”으로 시작되는 노래를 흥얼거리던 10대 미소년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지만,두 남매는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반세기를 뛰어넘은 재회의 기쁨도 잠시.오는 18일 오빠가 떠나기 직전 공항에서 잠깐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을 빼고는 언제 또 있을지 모르는 후일의 만남을 기약하며 상화씨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만찬장으로 들어가는 오빠의 모습을 뒤로 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李善行·李松子부부‘따로상봉’

    북에 각각 처자식과 아들을 두고 내려온 뒤 남한에서 결합해 살아오다 이번에 함께 방북단에 선정된 이선행(李善行·81) 이송자(李松子·82)씨 부부의 가족간 만남은 16일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숙소인 고려호텔 객실에서 가족별 개별상봉을 가진 이날 이선행씨는“오늘은 가족끼리 더 시간을 갖고 17일 마지막 개별상봉때 두 가족을 인사시키겠다”고 말했다.이씨 부부의 방은 같은 층이지만 각자의가족끼리만 별도의 상봉이 진행됐다.흩어진 가족간의 혈육의 정을 나누기에도 시간이 너무나 짧았던 까닭이다. 이송자씨는 오전 10시쯤 객실에 찾아온 큰아들 박위석씨(61)를 반갑게 맞이했다.전날 첫 상봉때는 반세기만에 처음 보는 얼굴이라 다소서먹했지만 두번째 상봉은 한결 달랐다. 박씨가 “어머니 앞에서 생전 처음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말하자이씨는 “건강에 안좋은 걸 뭐하러 피우니”라며 야단쳐 반세기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보통의 모자지간으로 되돌아간 모습이었다.박씨는자신의 외손자(13)가 공부를 잘해 인민학교 단위원장(학생회장)을 하고 있다는 자랑도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증손자 얘기를 들으며 이씨는 아들의 어렸을 적 모습을 찾아내려 애썼다.‘50년의 무정한 세월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두 사람의 눈망울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선행씨는 옆방에서 북쪽 아내 홍경옥씨(76)와 장남 진일(56),3남진성씨(51)를 만났다.이씨는 커다란 백지를 펼쳐놓고 북의 두 아들손자와 친척들의 이름을 도표처럼 그려가며 일일이 확인했다.이씨는“이게 우리집 새 족보”라며 50년만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남쪽 부부의 ‘따로 상봉’은 이렇게 지나갔다. 평양 공동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호텔직원이 전하는 北상봉단 ‘서울첫밤’

    북측 상봉단은 서울에서의 첫날밤을 비교적 안정되고 차분하게 보냈다. 16일 오전 호텔측의 객실점검 결과 북측 상봉단은 밤새 술은 거의들지 않았다.호텔 관계자는 “북측 상봉단이 우리의 전통술을 많이찾을 것으로 보고 객실 미니바에 안동소주와 문배주,이강주,소주 등을 고루 비치했으나 밤새 마신 술은 모두 4∼5병에 불과했다”고 말했다.안주는 포장 육포와 믹스너츠를 선호했다. 반면 담배는 많이 피웠다.흡연자들은 저녁시간대에 1∼2갑의 담배를주문했으며 남북한이 합작 생산한 한마음과 타임을 많이 찾았다. 한편 잠자리에 들 시간에 전기와 관련된 주문이 여러건 룸서비스 담당자에게 접수됐다. “이렇게 밤새 불을 켜놓으면 되겠느냐.출입구쪽 작은 등 하나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꺼달라”거나 “전깃불을 꺼야겠으니 소등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 등이었다.룸서비스 관계자들은 “다른 일로는별로 서비스요원을 부르지 않은 북측 상봉단이었지만 ‘전기’에 관해서는 과민하다 할만큼 절전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며 “북의전력난과 무관치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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