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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빛 낙조 품은 꽃밭 안면도

    붉은빛 낙조 품은 꽃밭 안면도

    황금빛 바다가 서서히 해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하늘 동편에 등을 기댄 조사(釣士)들은 낚싯대 대신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해변 모래밭 위에 나란히 늘어선 사람들은 말을 잊은 지 오래. 모래밭 위에 발자국이 벌써 바닷바람에 지워지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 몰랐다.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대는 손놀림과 찰칵대는 개폐음만이 이 풍경이 그림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듬성듬성 자란 소나무가 부끄러운 노인의 머리모양과 나약한 어깨를 떠올리게 하는 할미·할아비 바위. 그 작은 섬들을 겨우 넘어 해가 바다 위에 붉은 물을 들이며 사위어들고, 조사들이 부단히 낙조를 낚아대는 순간 해는 모습을 감추고 밤이 찾아온다. 손에 남은 건 몇 장의 사진, 이 정도면 월척이다. 안면도 꽃지 해변에 있는 할미·할아비 바위 해넘이 풍경은 태안 8경 중 여덟 번째지만 낙조 중에는 제일이다. 해가 수평선과 만나며 빛살을 부드럽게 흩는 ‘오메가형 낙조’를 볼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곳이라 한다. 물론 그것도 날씨가 좋은 날 이야기다. 몇 날을 찾아가도 이 귀한 풍경은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단다. 한겨울 모진 바람 이겨내며 해변에 나서면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4월말 이미 해가 궤도를 많이 벗어나 있다. 그래도 이곳 낙조의 인기는 여전하다. 4월 저녁, 바닷바람이 거세지만 여기저기 삼각대를 세워둔 ‘찍사’들은 이 붉은 빛에 홀려 멍하니 서쪽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꽃지해변 낙조 태안8경 중 최고 안면도다. 태안이다. 기름 얘기는 이제 하지 말자. 태안이 기름을 벗고 꽃으로 뒤 덮였다. 24일 개막하는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장은 해가 넘어가는 할미·할아비 바위 바로 뒤편에 꾸며져 있다. 지난 2002년 이후 7년 만인데 이번에는 ‘꽃, 바다, 꿈’이란 주제로 행사를 연다고 한다. 바닷가 넓은 땅을 뒤덮은 꽃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행사 개막을 앞두고 아직 기지개를 켜지 못한 꽃이 많지만, 색색 풀빛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꽃이란 낙조처럼 매일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보니, 매일 밤 시든 꽃을 갈아주고 있다고 한다. 관람객들은 언제든 싱싱한 꽃과 만날 수 있다. 물론 시든 꽃은 버려지지만. 꽃으로 만든 숭례문, 조롱박 터널이나 각 시·도에서 모여든 대표 꽃 품종들도 볼 만하지만 꽃 박람회 스타들은 따로 있다.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로 훌쩍 떠날 때 가져간 씨앗을 기억하는가. 그때 그 씨앗이 ‘우주꽃’이란 이름으로 전시된다. 불에 타도 꽃이 핀다는 ‘그래스트리’, 5kg에 육박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씨앗,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마술장미’ 등도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행사는 15일에 예매를 마감했는데 이미 11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입장권을 예매했다고 한다. 권오인 조직위원회 총괄부장은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아져 준비가 바빠졌다.”며 행복한 투정을 한다. 기름띠 제거 자원봉사 할인을 내건 것이 제역할을 톡톡히 했단다. 박람회에는 재작년 기름유출사고 자원봉사자들에게 파격적인 반값 할인을 내걸었었다. 행사 준비는 이것저것 신경 쓴 모양이다. 특히 남녀 화장실 비율이 1대1.7이라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여자 화장실 앞에서 가방 들고 오래 서 있는 남자들이 없어지게 됐으니. 꽃박람회만으로 아쉽다면 바로 곁에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도 들러볼 만하다. 바람이 잘 통하는 헐렁한 옷을 입고 휴양림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온몸에 있는 나쁜 기운이 씻겨져 나가는 기분이다. 목욕탕에서 벗겨낼 수 없는 마음의 때도 시원하게 벗겨낼 수 있는 기회. 휴양림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태안읍 방향에 있는 안면암도 가볼 만하다. 거기 가면 물이 들어오며 떠오른다는 안면암 앞 부교도 봐야 한다. ●꽃게찜·우럭젓국·간자미무침 등 먹거리 풍성 낙조든 꽃이든 배가 고프면 눈에 들 리 없다. 안면도도 일단은 섬마을. 신선한 해산물이 으뜸이다. 특히 태안의 5월은 꽃게의 시즌이다. 알이 차고 살이 단단해 맛이 제대로 올랐다. 꽃게찜도 맛있지만 무엇보다고 갓 담근 신선한 게장맛이 제대로다. 접시에 담긴 게장에 윤기가 조르르 흐르는데, 덥석 잡아다 한 입 베어 물면 짭조름한 육즙과 게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혀가 반응하기 전에 침샘부터 반응할 것이다. 또 빼먹을 수 없는 게 우럭젓국. 우럭은 회로만 먹지 않는다. 우럭을 포를 떠 소금을 치고 바닷바람과 햇살에 며칠 말린 것을 쌀뜨물, 파, 고추 등과 함께 끓이면 우럭젓국이 된다. 우럭에서 배어나오는 짭짤한 고기맛에 구수하고 단백한 국물 맛이 어울려 입맛을 당긴다. 살짝 햇살을 받아 쫄깃해진 살코기 맛은 환상적이다. 이 지역에서는 즐겨 먹는 음식. 간자미무침은 추운 겨울에 제맛을 낸다고 한다. 살과 오돌오돌한 물렁뼈가 매콤한 양념과 함께 독특한 맛을 느끼게 하는데, 여전히 맛있지만 철이 좀 지나긴 했다. 박속과 낙지를 함께 끓여 칼국수를 해먹는 시원한 밀국낙지도 별미. 신선한 바지락, 개불, 해삼내장도 맛봐야 한다. 물론 기름 냄새 따위는 나지 않는다. 방포항 꽃다리옆에 있는 방포회타운(041-674-0026)에 가면 바닷내 가득 머금은 개불, 해삼, 와다 등 푸짐하고 신선한 해물을 즐길 수 있다. 태안읍에서 안면암 가는 길 전에 위치한 솔밭식당은 주위를 둘러봐도 솔밭은 안 보이지만 우럭젓국과 게장 맛은 환호성을 지를 만하다. 게장정식(2만원)을 주문하면 신선한 게장과 더불어 깔끔한 밑반찬으로 혀를 희롱할 수 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가다 서산 IC나 해미IC, 홍성 IC에서 빠져나와 32번 국도를 타고 태안 방면으로 향하면 된다. 태안읍까지 와서 7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안면도다. 운전 실력과 교통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2시간 반 정도면 서울에서 안면도에 닿는다. 버스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태안행 버스가 매일 2~3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기차여행을 원한다면 천안까지 와서 태안행 시외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상세한 안내를 원한다면 태안군 문화관광과(041-670-2544)에 문의. ●묵을 곳 창문을 두드리는 새하얀 파도, 포근하게 부서지는 바닷바람, 안면도의 낭만을 한껏 즐기고 싶다면 안면도오션캐슬(041-671-7000)이 제대로지만, 아쉽게도 회원제로 운영하는 콘도다. 일반회원은 예약은 할 수 없고 당일 빈 객실이 있을 경우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사랑과 낭만은 고급 콘도가 아니라도 어디서든 나눌 수 있다. 태안군은 믿을 만한 숙박업소 500여곳을 ‘가격표시제 참여업소’로 정해 꽃박람회 홈페이지(www.floritopia.or.kr)에 소개해 두었다. 안면읍에만도 260여개 업소가 있다. 어디든 웬만큼 열심히 귀를 기울인다면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휴양림 안에 있는 ‘숲속의 집’도 가족들은 물론 연인들이 삼림욕을 즐기며 야생의 기운을 흡수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미 새달까지 예약이 다 찼다. 불행히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 연인들이 있을 경우 재빨리 예약할 것. 글 사진 태안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盧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취재선진화 한다면서… 성접대 받고 혈세 낭비 컴백! 뽀빠이 바지 수입화장품 왜 비싼가 했더니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직업은? 블로거 신해철 “(욕 많이 먹어서)죽어도 부활할듯” 잔인한 바다표범 사냥 모습 담은 동영상
  • 제주 크루즈 관광 활기

    국제 크루즈 관광유람선인 코스타 크라시카호가 22일 제주를 찾는 등 크루즈 제주관광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코스타 크라시카호는 22일부터 10월9일까지 7개월간 5~10일 주기로 모두 22회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다. 이 배는 승무원 590명, 승객정원 1680명의 5만 2000t급으로 수영장, 피트니스클럽, 레스토랑, 면세점, 연회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호화 유람선이다. 7개월 동안 중국(상하이, 톈진, 홍콩)~제주~일본(후쿠오카, 가고시마, 나가사키)을 정기항로로 운항해 중국, 유럽, 미국 등에서 관광객 2만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타 크라시카호에 이어 올해 모두 9척의 유람선이 37회에 걸쳐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한편 전북 군산항과 제주 화순항을 잇는 뱃길이 29일 열린다. 전남 목포 소재 J&K라인㈜은 1만 6000t급 카페리선을 취항시킬 예정이다. 주 3회 월·수·금요일 군산항 국제여객부두에서 오후 10시, 화·목·토요일 화순항에서 오후 7시 출항할 예정이며 항해시간은 10시간 정도 소요된다. 요금은 3등객실 기준 1인당 3만 3000원선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룸살롱·모텔 연계 1년 100억 매출

    여성 접대부 100여명을 고용해 룸살롱과 모텔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대규모 기업형 업소가 경찰에 적발됐다.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6~17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의 불법 성매매 업소를 합동단속해 28곳을 적발하고 업주와 여종업원 등 115명을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단속에는 지방청·경찰서 상설단속반원 73명이 투입됐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은 4층 건물에 룸살롱 32개와 모텔 객실 48개를 차려 놓고 여종업원 100여명을 고용해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성매매를 알선해 오며 1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은평구 응암동의 한 퇴폐 업소는 스포츠 마사지 간판을 걸어 놓고 합법을 가장한 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종업원 5명을 고용해 유사 성행위를 알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의 전 경찰서 단속반원 700여명을 총동원해 오는 28일까지 유사성행위 등 불법 성매매를 일삼는 신·변종 업소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또 동반자살… 4명 사망

    펜션에 투숙했던 남녀 5명이 연탄불을 피워 놓고 동반자살을 기도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 가운데 여고생 등 10대 2명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오전 11시54분쯤 강원 횡성군 갑천면의 한 펜션에서 김모(26·경기 성남), 권모(33·대전)씨 등 남자 2명과 이모(19·경기 파주), 나모(17·고교 2년·대전)양 등 10대 여성 2명을 포함한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들과 함께 쓰러져 있던 양모(40·서울)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중태다. 펜션 관리인 김모(56)씨는 “퇴실 시간이 지나도록 인기척이 없어 방에 들어가 보니 4명이 이불을 덮은 채 나란히 숨져 있었고 1명은 현관문 앞에서 신음하고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며 “객실에는 이들이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연탄과 화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에서 렌터카를 빌려 횡성으로 이동해 14일 오후 함께 펜션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자의에 의해 가는 겁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남긴 점으로 미뤄 인터넷 자살 관련 사이트를 통해 만나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8일에도 강원 정선군 북평면 한 민박집에서 신모(35)씨 등 30대 남녀 4명이 처지를 비관해 동반자살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지하철 3호선 전동차 6월 교체

    오는 6월부터 서울지하철 3호선 전동차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첨단 편의시설을 갖춘 신형으로 교체된다. 1984년 운행을 시작한 3호선 전동차가 내구연한인 25년이 됐기 때문이다.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는 3호선의 새 전동차를 4월부터 순차적으로 반입, 시험운행 등을 거쳐 6월부터 본격 운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새 전동차는 유럽 디자인회사인 엠비디 디자인(mBd design)이 디자인하고 현대로템이 제작했다.새 전동차는 3호선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기본으로, 부드럽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곡선형으로 설계됐다. 특히 기존 85㏈인 소음을 76㏈ 이하로 낮춰 전국 지하철 전동차 가운데 가장 소음이 적다. 새로 개통할 지하철 9호선 전동차의 소음은 79㏈이다. 여름철 객실 냉방 용량도 기존 시간당 4만㎉서 4만 6000㎉로 늘렸다. 따라서 여름철 출근길이 훨씬 쾌적해 질 전망이다. 또 자동온도조절장치를 탑재해 계절에 맞은 일정 온도를 항상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1량당 12석의 교통약자보호석을 설치하고 좌석 높이를 기존 42㎝에서 40㎝로 조정했다. 또 입석 손잡이 높낮이를 혼용해 키가 작은 승객을 배려했다. 알루미늄 세라믹 도장을 한 불연소재를 내장재로 사용했으며 화재감지기, 비상인터폰 등 각종 안전·비상장치를 갖췄다.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내구연한이 지금의 전동차보다 5년 이상 늘어나 앞으로 30년 이상 시민의 발로 뛰게 될 것”이라며 “1량당 가격이 9억 8000만원 정도로 다른 노선 전동차에 비해 10~15% 저렴하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대신증권 ‘국공채CMA’ 국채와 통화안정증권만 100% 편입·운용해 은행채, 카드채, 회사채까지 섞어서 운용하는 CMA에 비해 안정성과 환금성이 훨씬 뛰어난 상품이다. 금리도 연 2.5% 수준으로 은행의 보통예금보다 높고 회사채나 은행채 비중이 높은 다른 CMA의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양한 부가혜택도 있다. 송금 때는 이체수수료가, 출금 때는 우리·국민은행의 경우에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다. 또 롯데카드와 연계한 ‘대신CMA 체크카드’ 기능도 있어서 연회비 부담 없이 롯데백화점 5% 할인, 주유소 포인트 적립, 롯데호텔 객실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 입출금 내역을 정리할 수 있는 ‘알뜰가계부’ 기능도 제공한다. 종합계좌 시스템 형태이기 때문에 주식·선물옵션·적립식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한생명 ‘(무)대한유니버셜CI통합종신보험’ 중대질병(CI) 보장을 80세에서 평생보장으로 늘렸다. 중도인출·추가납입, 월 대체보험료 충당 같은 기능이 있어 수입이 불규칙한 사람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대질병에 대해서는 보험금의 80%를 ‘케어프리보험금’으로 미리 받아 쓸 수 있다. 관상동맥 우회술, 대동맥류 인조혈관치환술, 심장판막수술 등 8가지 중대 수술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평생 동안 사망보장도 지속된다. 기본보험금에 가산보험금을 합해 지급한다. 목돈이 필요하면 연 12차례 해약환급금의 50% 이내에서 중도인출을 할 수 있다. 어려울 때 월대체보험료 충당 기능으로 보험을 계속 유지하고 여유자금이 있을 때는 기본 보험료의 2배까지 보험료를 추가납입할 수 있다.
  • 골프·도박·성매매 ‘패키지 원정’ 사기극

    골프·도박·성매매 ‘패키지 원정’ 사기극

    골프를 미끼로 사기도박과 성매매를 하게 한 뒤 돈을 뜯어낸 국내 최대 규모의 ‘중국 원정형 사기도박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 유명 골프클럽을 돌며 재력가들에게 접근해 중국으로 골프를 치러 가자고 유인한 뒤 현지 불법 도박장으로 유인해 1인당 수억원을 갈취하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수법이다. 골프-도박-성매매를 한데 묶은 패키지 원정 상품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2007년 5월부터 리베라·대명 등 국내 유명 골프클럽을 돌아다니며 재력가에게 접근해 중국으로 놀러 가자고 꾀어낸 뒤 사기도박·성매매를 알선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모(74·총책)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홍모(61·바람잡이)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나머지 공범 권모(56·해병대 수사관 퇴직)씨 등 8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강남·영등포 지역과 중국 등 양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국내에는 총책(우두머리) 밑에 모집책·바람잡이(남자)·인출책·자금세탁책을 두고, 중국에는 바람잡이(미모의 여인·2인1조)·섭외책·가이드·봉고차 운전기사·호텔 내 사설 도박장 관리자·룸살롱 운영자·공안 브로커 등을 두며 활동했다. 김포의 부동산 재벌인 이모(74)씨는 이들에게 속아 13억여원을 뜯긴 케이스다. 이씨는 2007년 5월 김포의 시사이드 골프클럽에서 총책인 김씨를 만나 내기 골프를 쳐 세번 계속 이겼다. 함께 친 홍씨(바람잡이)가 중국 원정골프를 제안해 흔쾌히 승낙했다. 그해 8월 중국 산둥성(山東)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미모의 여인 배모(44)·이모(57)씨를 식당에서 만나 동석했다. 이씨는 배씨 권유로 호텔 객실 내 사설도박장에 간 뒤 배씨가 권한 음료수를 마시고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도박을 하다 8억여원을 잃었다. 이씨는 이튿날 홍씨의 주선으로 룸살롱에 갔다가 2차(성매매)에 나간 뒤 모텔에서 공안에 검거됐다. 공안은 미성년자 강간범으로 이씨를 체포해 유치장에 가뒀다. 경찰서를 찾은 김씨가 “5억원이면 풀려난다.”고 하자 이씨는 곧장 송금했다. 김모(55)·안모(48·건설사 사장)씨도 같은 수법으로 각각 6억여원과 4억여원을 빼앗겼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일당 중 강남지역 총책 이모(66)씨 등 2명을 검거했다. 이번에 붙잡은 범인들은 영등포 지역 총책과 조직원들이다. 경찰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조직들이 많다. 총책 등 주범만 50여명에 달하고, 국내·외에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하부 조직원들은 더 많을 것”이라면서 “규모로는 국내 최대의 사기 조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검거된 강남의 이씨 조직이 40여차례, 이번에 적발된 김씨 조직이 38차례, 또 다른 조직이 30여차례 중국을 왕래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 [하드코어 맛기행②] 남도의 백미, 홍어와 막걸리 그리고 간장게장

    [하드코어 맛기행②] 남도의 백미, 홍어와 막걸리 그리고 간장게장

    맛 기행에서 가장 힘든 때가 바로 아침이다. 현지의 이름난 맛 집 치고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곳이 없다. 24시간 문을 여는 해장국집 부류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그런 집은 해당 지역의 맛을 대표할 수도 없거니와 서울의 흔한 식당에 비해서도 낫다고 할 수 없다. 인터넷이나 현지 귀동냥을 통해 아침 일찍 문을 여는 현지의 맛 집을 반드시 확인해둬야 한다. 이번 목포행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토요일 아침 들를 곳을 정하지 못했다. 현지에서 소개를 받을 수 있을 거라던 생각이 너무 안일했다. 결국 맛 기행에서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묵던 호텔에서 아침을 때우게 된 것이다. ▶아뿔싸! 준비 부족으로 먹게 된 호텔 조찬당시 묵었던 호텔은 신안비치호텔. 관리가 시원치 않아서 낡고 불편하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밖으로 보이는 목포 앞바다의 풍광만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곳이다.한 순간 눈의 즐거움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그 곳을 숙소로 정했다. 대개 호텔 조찬이라는 것이 계란 요리에 쏘시지, 그리고 빵과 같은 어정쩡한 미국식 아침인 경우가 많다. 전날 술이라도 한 잔 한 날이면 아침이 고역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고맙게도 신안비치호텔의 아침은 동서양이 희한하게 접목한 메뉴들이었다. 서양식 조찬에 해장국과 죽, 김치 등이 어우러진 드물게 보는 조합이었다. 빼어난 맛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쓰린 속을 달랠 정도는 됐다.▶토요일 점심, 삼합과 간장게장의 명가 인동주마을점심을 두고는 맛 집에 앞서 메뉴부터 고민했다. 이른 봄이라는 여건상 목포의 다섯 별미 가운데 욕심을 낼만한 것이 마땅치 않았다. 한정식과 삼합이 최종 후보로 남았다. 호남 지역의 싸고 푸짐한 한정식이야 두 말할 나위 없는 선택이고. 삼합은 이제 젊은 세대에게까지 알려지기 시작한 목포 지역의 별미. 곰삭힌 홍어에 묵은지, 그리고 삶은 돼지고기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사실 홍어의 맛을 익힌 지는 얼마 안 된다. 아직도 한 점을 통째로 삼키지 못하고, 수저나 젓가락으로 두 동강을 내 먹는 처지다. 3년 전쯤 틈만 나면 홍어를 권하던 선배에게 살의(殺意)까지 느꼈던 것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더군다나 먹을수록 입맛이 당긴다. 필시 조만간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의 목록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한정식 집 후보로는 마지막 순간까지 두 곳이 남았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옥정과 한양한정식. 전자의 음식이 주로 깔끔한 쪽이라면 후자는 해물이 중심을 이룬다. 그런데 두 곳 다 문제가 있었다. 12만원 한 상이 기준이다. 한두 명이 가서 음식을 주문할 곳이 아니었다. 전화를 걸어 두 명 자리를 예약할라치면 어김없이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둘이서 먹기에는 좀 많을 것인디.” 두 곳 다 그랬다. 솔직한 답이 마음에 들었다. 결국 삼합으로 점심 메뉴를 결정했다. 이제 삼합으로 소문난 집을 고를 차례다. 역시 네다섯 개를 골라 간 곳 가운데 현지 추천을 감안하니 마지막까지 두 곳이 경합했다. 전통의 금메달식당과 신흥 맛 집 인동주마을. 금메달식당은 좋은 홍어를 쓰는 대신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었다. 인동주마을은 삼합과 간장게장을 다 욕심내는 미식가들을 겨냥해 최근에 생긴 명소다. 게다가 이 집의 명물인 인동주까지 덤으로 맛볼 수 있다. 인동주는 호남 지역에서 이름난 인동초를 넣은 막걸리. 3만 5천 원 정도면 인동주 한 병을 곁들인 한 상을 마주할 수 있다.인동주마을의 삼합은 최고로 평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홍어의 곰삭은 정도도 그렇고, 돼지고기 부위만 해도 그렇다. 다른 곳과 달리 이 곳에서는 돼지머리 편육을 쓴다. 갓 삶았을 때 맛이 최고인 다른 부위와 달리, 편육은 차게 먹어도 그만 이라는 점을 배려한 조치다. 그러나 늘 맛보던 삼합이 아니라고 할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정작 이곳의 진짜 별미는 한 접시 그득하게 담겨 나오는 간장게장이다. 대게와 참게 중간 정도 크기의 게가 삼삼하면서 기름져, 간장게장 전문점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맛이다. 삼합을 못 먹는 젊은 고객들도 간장게장 때문에 이 식당에 들를 정도다. 하긴 이 집 게장은 입맛 떨어질 때마다 생각 날 법도 하겠다. 전국 어디서든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선뜻 발 길을 돌릴 수 있었다. <사진설명>(신안비치호텔사진)신안비치호텔 객실에서 바로 보이는 바다, 한식과 양식이 어설프게 조화를 이루는 호텔 조식(간장게장사진)인동주마을의 간장게장, 인동초로 만든 막걸리, 홍어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롯데시티호텔마포 10일 오픈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는 롯데호텔이 1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마포’를 연다. 국내 특급호텔이 비즈니스호텔을 여는 건 처음이다. 교통 요지인 공덕동의 주상복한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내에 지하 4층, 지상 8층의 규모로 객실 284개, 레스토랑 1곳, 회의실 2곳, 수영장, 피트니스센터로 구성돼 있다. 향후 메디컬 클리닉과 스파도 입점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확실히 자리잡은 외국계 비즈니스호텔 체인에 맞서기 위해 특1급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췄다. 더블, 트윈, 온돌 등 3가지 형태로 구성된 객실은 크기가 24.8~36.4㎡(8~11평)로 기존 비즈니스호텔에 비해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모든 객실에 샤워 부스는 물론 욕조까지 설치돼 있으며 비즈니스 호텔에 걸맞게 객실 안에서 인터넷 사용이 무료다. 셀프 코인 세탁실, 다리미실은 물론 각층에 자판기와 제빙기까지 구비해 놓고 있다. 이용료는 1박 기준으로 15만~16만원선(세금 별도)이다. 롯데시티호텔을 시작으로 2012년엔 김포공항 복합 쇼핑몰 ‘김포 스카이파크’ 안에 200실 규모의 ‘롯데시티호텔김포’를 세우고 이후 서울 서초, 부산 김해에도 비즈니스호텔을 차례로 개관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특급호텔 3곳 통합 VIP 멤버십카드 출시

    리츠칼튼서울, 밀레니엄서울힐튼,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등 3개 특급호텔은 통합 VIP 멤버십 카드인 ‘슈퍼 트리플’을 출시했다. 한 장의 멤버십 카드로 3개 호텔에서 횟수 제한 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객실은 주중·주말에 관계없이 40%, 식음료장(연회장 제외)은 인원수에 따라 최대 33%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회원 가입시 객실, 레스토랑 등 무료 이용권과 다양한 할인 쿠폰이 증정되며, 가족 연회 행사 때 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이밖에 신라골프장,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제주해비치호텔, 서울대병원, 워커힐 면세점, 현대백화점 등 9개사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할인 혜택 및 선물을 증정한다. 세금포함 40만원으로 2만원을 더 내면 배우자 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유효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년. (02)3451-8239.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전남 겨울전지훈련 특수 ‘톡톡’

    전남 겨울전지훈련 특수 ‘톡톡’

    ‘겨울(11~3월)마다 전남은 돈 폭탄을 맞는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 군종합운동장 맞은편 백악관 식당. 평일에도 항상 손님들로 만원이다. 남자 종업원은 “1, 2층(테이블 36개)은 평일에도 일반 손님을 포함해 축구·태권도·사이클 선수들로 넘쳐 났다.”고 자랑했다. 강진읍에서 가장 큰 숙박업소인 뉴프린스모텔의 여주인 김영숙(57)씨는 “객실 60여개가 동이 났고, 많을 때는 하루에 선수와 학부모 등 300여명으로 꽉 찼다.”고 말했다. 숙박료는 2인 1실에 3만원, 한 명이 추가되면 5000원을 더 내야 한다. 이처럼 올겨울 강진군의 음식·숙박업소들이 수십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겨울철이면 관광객이 없어 파리를 날렸던 강진이 겨울 전지훈련지로 뜨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남도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한 팀은 27개 종목 1337팀에 연 인원 46만 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쓴 직접효과(매출)는 256억원에 이른다. 인원은 지난해 860팀 27만 9000명에 비해 18만 7000여명(67%)이 증가했고 직접매출도 지난해 153억원에서 무려 103억원 늘었다. 직접매출은 선수 1명이 숙박을 할 경우 5만 5000원씩 잡고 계산, 경제적 파급효과보다 정확성이 높다. 반면 남해안이 있는 경남에선 18만여명, 제주에선 7만여명이 겨울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 강진군 17%를 비롯해 해남 13%, 순천 12%, 광양 9%, 목포 8% 순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축구가 15만 6000여명(34%)으로 가장 많았고 태권도, 육상을 합친 3종목이 22만 2000여명(48%)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훈련 선수들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21만여명·46%), 충청남·북도, 전북, 부산 순이었다. 장태기 도 스포츠산업과장은 “선수들이 요구한 훈련센터와 전천후 연습장 등을 조기에 완비하고 한옥민박촌 등 웰빙형 전지훈련촌을 지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남에선 제89회 전국체전을 비롯해 42개 종목·연맹별 등 130여개 대회가 열려 80여만명이 다녀가 직접효과 657억원, 간접유발효과 1863억원 등으로 분석됐다. 박봉순 도 스포츠마케팅 담당은 “올해 소년체전과 장애인체육대회 등 3개 대회가 열리는 기회를 이용해 전남을 겨울 훈련지로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Zoom in 서울] 5월 개통 지하철 9호선 타보니

    [Zoom in 서울] 5월 개통 지하철 9호선 타보니

    오는 5월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9호선의 1단계 구간(강서 개화역~강남 신논현역 25.5㎞)의 시승식이 20일 열렸다. 서울시 공무원과 지하철9호선㈜ 관계자, 취재진 등이 시범운행된 지하철에 올랐다. 오전 11시30분 개화역 승강장에 새 9호선 전동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객차당 폭 3.12m, 높이 4m, 길이 20m인 열차는 한적한 김포 들녘을 가로지르며 김포공항역을 향해 속도를 냈다. 철로가 덜 연마된 탓인지 전동차가 조금 좌우로 흔들리긴 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전동차의 구조와 좌석수는 기존 지하철과 똑같다. 옆으로 이어진 7인용 벤치형 좌석이 양쪽으로 3개씩 6개가 있고, 경로석이 3개씩 네 모퉁이에 있다. 기존 10량에서 4량만 운행되는 전동차의 총 좌석 수는 216석. 좌석수도 똑같지만 좌석의 폭을 더 넓힌 점이 큰 특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인당 의자 폭은 기존 430㎜보다 20㎜씩 늘려 쾌적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객실 손잡이는 총 64개인데 이 중 절반인 32개는 손잡이의 높이가 160㎝로 기존 손잡이보다 10㎝가량 낮다. 키가 작은 승객을 위한 배려다. 차량과 차량 사이에는 고무 주름막으로 연결돼 외부 바람과 소음이 차단됐다. 차량 연결통로에 출입문이 없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철로가 직선 구간인 공항시장역 방향으로 달리면서 전동차는 ‘자동운행모드’로 전환됐다. 기관사가 운전 바에서 손을 떼고 전동차가 스스로 움직였다. 전동차의 기관사는 1명뿐이다. 전동차가 역사에 다다르자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자동속도 제어장치 덕분인지 전동차에서 노트북 화면이 흔들리지 않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객실당 8개씩 설치됐던 선반이 4개로 줄었다.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 두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승객들은 우산 등을 의자 아래쪽에 넣어 둘 수 있지만,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공항철도 또는 지하철 5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김포공항역에서는 서로 연결된 환승 승강대 사이를 막아뒀다. 환승요금을 부과하기 위해서라지만 불과 10m도 안 되는 길을 두고 수백m를 돌아가야 해 ‘환승역’이라는 이름이 무색해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국토해양부와 각 열차간 환승요금 부과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자로 건설된 지하철 9호선의 영업연장 1㎞당 운영인력은 20.3명으로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76.2명)의 25% 수준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가짜 미네르바 K는 대북사업가 권씨의 작품?

    월간 신동아를 통해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행세를 해온 K씨가 가짜 행세를 계속한 데에는 대북사업가로 알려진 권모 씨의 강한 압박이 작용했던 것으로 동아일보사의 자체 진상 조사 결과 드러났다. 권씨가 어떤 이유로 이런 역할을 했는지 검찰이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사는 18일 1면에 ‘거듭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으로 사과문을 싣고 지난 2월17일 첫 번째 사과문에서 독자들에게 약속했던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요약해 1개 면에 실었다.진상조사위는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 등을 비롯한 신동아 기자들로부터 K씨가 진짜 미네르바라고 믿었던 경위를 여러 차례에 걸쳐 장시간 조사한 것은 물론,대북사업가로 K씨의 기고문과 인터뷰 게재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권씨와 K씨,누리꾼 3명 등을 심층적이고 다면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편집장은 물론,기자들 실명까지 공개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려 한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신동아 취재진이 K씨의 신원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간과했다고 시인했다. 진상조사위의 활동 기간에 출판편집인이 회사를 떠났고 출판국장과 신동아 편집장에게 오보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직하는 등 엄중 문책을 단행했다고도 밝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권씨가 K씨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했다는 점.18일자 동아일보 29면 한 면에 게재된 보고서 요약본에 따르면 신동아팀이 지난 2월12일 심야와 13일 새벽에 걸쳐 서울의 한 호텔 객실에서 K씨에게 가짜가 아니냐고 계속 추궁하자 K씨는 “기고문을 보낸 것도, 인터뷰를 한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하도 심하게 압박이 들어와 거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됐다. 박대성이 구속됐을 때는 죽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는 것. 13일 새벽 3시쯤 권씨가 “K씨랑 좀 더 이야기해 보겠다.”고 제안했고 K씨도 “담담당당(권씨의 다음 아고라 필명) 선생이랑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 두 사람만 남겨놓고 신동아팀은 객실에서 나왔는데 이 과정에서 권씨가 K씨의 신체에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했다는 진술을 양 측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신동아팀은 이날 오후 충정로 사옥 인근 카페에서 K씨를 다시 만나 왜 미네르바를 사칭했느냐고 재확인하자 K씨는 “독서클럽 멤버 중에 50대 K 씨가 있다. 그가 진짜 미네르바다. 이름은 모르지만 50대 K 씨를 찾을 수 있다. 만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K씨는 신동아팀의 거듭된 추궁에 “포털사이트 다음이 아닌 네이버에서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활동한 적 있었다.미네르바가 유명해진 이후 사람들이 나를 자꾸 미네르바라고 단정했다.내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믿어주지 않아 그냥 미네르바 행세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조사결과 신동아측이 K씨에게 건낸 원고료는 K씨에게 건재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이 부분은 권씨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신동아로부터 원고료를 받아 K씨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신동아는 K씨의 원고료 88만원은 그와 같은 인터넷 독서클럽 멤버의 은행 계좌로 송금했고,K씨는 진상조사 과정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독서클럽 멤버 역시 K씨가 돈을 받으려 하지 않아 자신이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신동아는 전했다. 동아일보사의 진상 조사는 이 대목에서 멈춰 있다.왜 권씨가 K씨에게 위해를 가할 정도로 가짜 미네르바 행세에 강한 집착을 보였는지,K씨는 (’이날 처음 만난) 권씨로부터 어떤 약점을 잡혔길래 이런 수모를 감수하고 있었는지 등은 앞으로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동아일보사의 진상조사로는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려운 대목일 수도 있다.기왕 검찰은 진짜 미네르바 박대성(31)씨를 구속해 현재 공판이 진행 중이다.권씨가 K씨로 하여금 완력을 행사한 경위가 명확히 규명되어야만 여전히 진짜 미네르바는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일부 누리꾼의 주장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다음은 동아일보가 18일자 29면에 게재한 동아일보사 진상조사단의 진상조사 보고서 요약본이다.신동아 3월호에 전문이 실렸다. 1.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및 활동 동아일보사는 2009년 2월 16일 자매지인 ‘신동아’에 기고문(2008년 12월호)을 싣고 인터뷰(2009년 2월호)를 한 K 씨가 미네르바를 사칭했다는 출판국의 보고를 받고, 당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는 신동아의 편집장과 기자들에게 각자 K 씨 보도 관련 경위서를 제출받았으며 조사위원들이 이를 토대로 1명씩 면담을 실시했고 필요 시 추가 면담했다. 송문홍 편집장과 K 씨 보도에 관여한 기자들의 동의하에 당사자들의 e메일 내용도 확인했다. 면담 및 조사 활동과는 별개로 진상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과 이민웅 한양대 언론정보대 명예교수를 외부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3차례에 걸쳐 조사위 활동 전 과정과 조사 내용 및 결과를 설명하고 보고서에 대해 자문 및 검증을 받았다. 최용원 출판편집인은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황의봉 출판국장은 2차례 6시간 40분 동안, 송문홍 편집장은 4차례 22시간 반 동안 면담 조사했다. 신동아팀 윤영호 편집위원, 조성식, 정현상 기자는 1차례씩 각각 1시간 반, 1시간 반, 1시간 45분 동안 면담했다. 허만섭 기자는 2차례 5시간 반 동안, 송홍근 기자는 3차례에 걸쳐 13시간 40분 동안 면담했다. 황일도 기자는 1차례 3시간 동안 면담했으며, 한상진 기자는 2차례 3시간 45분 동안 면담했다. 면담 외에도 필요할 때마다 전화와 e메일 등을 통해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작업을 했다. K 씨는 2차례 만나 7시간 40분 동안 조사했다. K 씨는 이후 잠적해 추가 조사를 할 수 없었다. 대북사업가로 알려진 권모 씨에 대해서는 3차례 만나 19시간 10분 동안 조사를 실시했다. 누리꾼 M은 1차례 만나 2시간 10분가량, 누리꾼 I는 1차례 2시간 반가량 면담 조사에 응했다. 누리꾼 S는 면담 조사를 거부한 대신 1시간 반가량 1차례 조사위원과 e메일 및 인터넷 채팅을 통해 질문에 답했다. S는 이후 조사위에 e메일을 보내 자신의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Ⅱ. 2008년 12월호 K 씨 기고문 게재 경위 송문홍 편집장은 2008년 11월 8일경 권 씨로부터 “미네르바 기사를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전화로 받았다. 송 편집장은 11월 10일 다시 권 씨의 전화를 받고 신동아 12월호에 K 씨와의 인터뷰를 추진하려 했다. 권 씨가 송 편집장에게 보낸 인터넷 채팅록을 분석한 결과, 권 씨는 11월 11일 한 인터넷의 ‘경제독서모임’에서 활동하는 누리꾼 ‘M’의 주선으로 K 씨와 처음으로 인터넷 채팅을 했다. K 씨는 채팅 기록에서 권 씨에게 자신을 계속 ‘늙은이’라고 표현하며 “늙은이가 경고한 대로 문제(가) 터지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저번에 외신에 대한민국 외환위기설 기사제보 외국계 지인에게 늙은이가 터뜨렸습니다.”“심적 고통이 몸까지 상하게 합디다. 그래서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등을 언급했다. 권 씨는 K 씨에게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여러 차례 권했다. 송 편집장은 11월 12일 권 씨와의 통화에서 “미네르바가 인터뷰를 꺼린다.”는 말을 듣고 13일 K 씨의 기고문을 싣기로 결정했다. K 씨는 11월 13일 밤부터 11월 14일 새벽까지 기고문을 작성했으며 다음 아고라에 올라 있는 미네르바 박대성 씨의 글과 자신의 이전 글을 섞어 기고문을 작성해 M을 통해 신동아팀에 전했다고 조사위에 밝혔다. 누리꾼 M은 K 씨 기고문을 11월 14일 오전 송 편집장의 e메일로 발송했다. 송 편집장은 신동아팀 황일도 기자에게 e메일로 받은 기고문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황 기자는 기고문을 읽어본 뒤 “최소한 필자의 신원을 밝혀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송 편집장은 기고자의 신원 자체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몇 가지 질문을 11월 14일 오후 e메일로 M에게 전달했다. ‘노란 토끼’란 무엇인지, ‘미네르바는 50대 초반, 증권사 근무와 해외체류 경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보도가 맞는지 등이었다. M은 같은 날 오후 송 편집장에게 e메일로 답장을 보내 “(원고가) 중구난방이니 일관성 유지 측면에서 손을 좀 봐 달라. 영감님이 담담당당(권 씨의 아고라 필명) 선생님께서 보시고 오케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신다.”고 밝혔다. M은 답장 e메일에서 “노란 토끼는 환투기세력을 언급한 것이고, 증권사 근무 경력이 있고 해외 체류경험이 있다. 나이는 노코멘트” 등이라고 답변했다. 황 기자는 원고를 정리한 뒤 송 편집장에게 “앞뒤 문체가 확연히 다르고, 내용상 중복되는 대목이 몇 군데 눈에 띈다. 원고를 정리한 사람이 여러 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M은 11월 15일 오후 송 편집장에게 e메일을 보내 “영감님께서 ‘꼭 미네르바라고 (기고문에 적시)해야 하느냐, 사이버경제논객 장사꾼 정도로 하면 안 되겠느냐’고 여쭤봤다. 지금도 글을 안 싣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Ⅲ. 2009년 2월호 K 씨 인터뷰 게재 경위 권 씨는 신동아 12월호가 발매된 날인 11월 18일 K 씨와 다시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조선하고도 연락하는 중입니다. 그쪽이 쉽게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송편(송 편집장)이 이미 데스크 한 자리를 가지고 이번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동아의 방향이 가장 극악한데… 그걸 이제는 못하는 겁니다. 한 번 정하면 부인 못하는 곳, 그래서 조선을 일단 눌러두고 동아부터 때린 겁니다. (중략) 그리고 이진법 내에도 혼란은 생깁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2009년 1월 8일 박대성 씨가 미네르바라며 박 씨를 구속했다. 1월 12일 오전 본사 임원들과 일부 실·국장들이 참석하는 월요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신동아 미네르바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밀한 확인 취재를 최용원 출판편집인에게 주문했다. 송 편집장은 월요 간담회에서 제기된 문제점 등을 13일 권 씨에게 e메일로 보냈다. 송 편집장은 1월 14일 다시 M에게 e메일을 보내 K 씨 인터뷰를 요청해 이날 20:00경 지하철 아현역에서 K 씨를 만나 인근 카페에서 1시간 반 정도 대화를 나눴다. 송 편집장은 22:00경 K 씨에게 “차라리 우리 회사로 가자.”고 설득해 그를 출판국 회의실로 데리고 갔다. 인터뷰는 1월 15일 03:30경까지 진행됐다. 실명을 밝히라는 요구에 K 씨는 망설이다 자신의 이름은 ○○○이며, 한 외국 언론사의 정부 부처 출입기자를 안다고도 말했다. 허만섭 기자는 1월 15일 K 씨의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언론사에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정부 부처 출입기자인 Y 씨가 K 씨를 아는지 문의했다. 허 기자는 다음 날인 1월 16일 그 지인으로부터 ‘Y 씨가 △△은행에 다니는 ○○○(K씨 실명)을 안다고 하더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조사 과정에서 말했다. 신동아 기자 대부분은 당시 K 씨를 미네르바라고 생각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황의봉 출판국장은 1월 15일 오후 발행인에게 K 씨와의 인터뷰 사실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이에 따라 15일, 16일 주요 간부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대부분 회의 참석자들은 K 씨가 미네르바인지 진위를 가릴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므로 IP, ID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을 명쾌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Ⅳ. K 씨 자백 경위 1월 28일경 허만섭 기자는 외국 언론사 Y 씨를 직접 만나 신동아 2월호 인터뷰 과정에서 촬영한 K 씨 사진을 보여주며 아는 사람인지 다시 확인을 시도했다. 이에 Y 씨는 “나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송 편집장은 2월 6일 M에게 e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어 K 씨와의 만남을 주선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K 씨가 M을 통해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자, 송 편집장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1월 14일 인터뷰 당시 찍은 K 씨의 사진과 녹취한 음성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M에게 말했다. K 씨는 2월 12일 오후 “오늘 저녁에 만나겠다. 담담당당님(권 씨)을 인터뷰 장소로 데리고 오라.”고 제안했다. 일부 기자는 “신동아의 취재 공간에 제3자인 권 씨를 데리고 가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2월 12일 20:00경 송 편집장, 권 씨, K 씨, M 등 4명이 지하철 당산역 인근에서 만났다. 22:00경 송 편집장, 송홍근 기자, 한상진 기자와 권 씨, K 씨 등 모두 5명은 S 호텔 객실로 자리를 옮겼다. 신동아팀은 가장 먼저 K 씨에게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해 K 씨의 성명과 주소, 생년월일 등을 확인했다. 이어 K 씨에게 “미네르바가 맞다면 그동안 글을 올린 ID와 패스워드를 밝히라.”고 요구했고, K 씨는 “사실 글은 내가 직접 올리지 않아서 ID와 패스워드는 모른다.”고 말했다. 2월 13일 01:00경 ID 문제 등을 계속 질문하던 한상진 기자가 K 씨에게 “당신 미네르바 아니지?”라고 물었고 K 씨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네”라고 답했다. K 씨는 또 “기고문을 보낸 것도, 인터뷰를 한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하도 심하게 압박이 들어와 거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됐다. 박대성이 구속됐을 때는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03:00경 신동아팀은 K 씨에게 “그만 가라.”고 했으나 K 씨는 가지 않았다. 이에 권 씨가 “내가 K 씨랑 좀 더 이야기해 보겠다.”고 제안했고 K 씨도 “담담당당 선생이랑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 두 사람만 남겨놓고 신동아팀은 객실에서 나왔다. 신동아팀은 호텔 1층 로비에서 30여 분간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기자 등이 “객실에 권 씨와 K 씨 둘만 남겨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03:30분경 신동아팀은 호텔을 나왔고 권 씨와 K 씨는 객실에 함께 있다가 07:00경 귀가했다고 조사위에 밝혔다. 조사위는 이 과정에서 권 씨가 객실에서 K 씨의 신체에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했다는 진술을 양 측으로부터 확인했다. 황의봉 출판국장은 이날 11:00경 출근한 송 편집장으로부터 K 씨의 자백 사실을 처음으로 보고받았다. 신동아팀은 진위를 재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충정로 사옥 인근 카페에서 K 씨를 만났다. K 씨는 왜 미네르바를 사칭했느냐는 질문에 “독서클럽 멤버 중에 50대 K 씨가 있다. 그가 진짜 미네르바다. 이름은 모르지만 50대 K 씨를 찾을 수 있다. 만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신동아팀은 통상의 원고 마감일을 하루 앞둔 2월 14일 오후 출판국에서 전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동아 기자들은 K 씨가 가짜 미네르바라고 최종 결론 냈다. 황 국장은 회의를 마친 뒤 전화로 최용원 출판편집인에게 K 씨 자백 상황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Ⅴ. K 씨와 권 씨 K 씨는 1976년생으로 출생지는 ○○이며 지방 도시의 S고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K 씨는 지방의 모 대학을 졸업했다고 말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K 씨는 자신이 2000년 H 창투를 시작으로, C 투자증권의 한 지점에서 영업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가 H 창투를 다녔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K 씨가 C 투자증권에 다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 씨의 진술에 따르면 권 씨는 1963년생으로 출생지는 ○○이다. 조사 과정에서 대학을 중간에 그만두었다고 했으나 확인 결과 1982년 지방의 K대에 입학해 1989년 졸업했으며, 1989∼1995년 KOTRA 특수사업과에서 근무했다. 송문홍 편집장은 1997년 미국 연수 후 권 씨를 처음 만나 10여년간 만남을 지속하며 외교안보 분야의 정보를 제공받아 왔다고 조사에서 밝혔다. 권 씨는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담담당당’이란 필명으로 글을 게재하고 있다. Ⅵ. 문제점 ① 검증의 부재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 K 씨의 기고문을 게재하는 과정에서 필자에 대한 신원과 경력을 확인하지 않았다. 송 편집장은 K 씨를 소개한 권 씨의 얘기만을 믿고 K 씨를 미네르바라고 속단했다. 기고도 K 씨에게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누리꾼 M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받았다. 신동아가 2009년 2월호 K 씨와의 인터뷰를 기사화할 때도 신원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인터뷰 게재 당시 신동아가 알고 있는 것은 K 씨의 성명뿐이었다. 검찰이 박대성 씨를 미네르바로 특정한 가장 중요한 근거였던 IP와 ID 문제에 대해서도 신동아팀은 엄밀하게 검증하지 못한 채 기사를 게재했다. ② 게이트키핑 시스템 미작동 K 씨와 관련한 일련의 보도를 제작 책임자인 송 편집장이 주도하면서 사실상 게이트키핑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신동아팀 기자들은 기고문의 게재 경위나 인터뷰 성사 과정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송 편집장의 판단과 결정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③ 윤리적 문제 송 편집장은 M으로부터 K 씨의 기고문을 받은 뒤 글의 내용에 관한 몇 가지 추가 질문을 M에게 전달했다. 신동아 2008년 12월호의 <편집자주>는 M과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을 토대로 작성했다. 그럼에도 ‘K 씨를 여러 차례 접촉했다’는 모호한 표현을 씀으로써 K 씨를 직접 만났거나 그와 전화 인터뷰를 한 듯한 인상을 줘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 신동아팀은 2월 13일 03:00경 권 씨와 K 씨만을 호텔방에 남겨두고 현장을 떠났으나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난 데다 K 씨에게 신동아 기고를 수차례 요구한 사람이 권 씨였던 만큼 K 씨가 집에 돌아갈 때까지 신동아팀 관계자가 현장을 지켰어야 한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다. 송 편집장은 사내 정보를 제3자인 권 씨에게 지속적으로 유출했다. Ⅶ. 개선 대책 동아일보사는 이번 신동아의 미네르바 오보를 계기로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고, 독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해 시행할 방침이다. ① 취재 및 보도 원칙 재정립과 교육 강화 사실의 검증, 익명 취재원 처리, 인용, 정정, 반론, 표절금지, 사진 및 영상물의 사용 등에 관한 기준을 재정립한다. 이 같은 원칙과 기준을 데스크와 기자들에게 교육을 통해 실천토록 한다. ② 인터넷 정보 활용 원칙 마련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정보에 대한 사실 확인, 내용 검증, 인용 기준, 정정보도 등에 관한 원칙을 마련해 시행한다. ③ 게이트키핑(단계별 기사 검증) 강화 기사 관련 정보의 정확성과 기사 가치 판단에 대한 보도·논평·편집 간부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단계별로 충실한 게이트키핑이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취재 내용에 관해 기자들과 데스크 간의 의견 교환을 활성화한다. ④ ‘스탠더드 에디터’ 제도 도입 스탠더드 에디터는 보도 준칙의 실행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보도와 취재 윤리를 실천하기 위한 관련 교육을 담당한다. ⑤ 내부 심의 강화 신문 기사 위주로 이뤄졌던 회사 차원의 내부 심의 기능을 잡지, 인터넷 기사까지 확대한다. ⑥ 독자위원회(가칭) 설립 동아일보사는 사회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한 독자인권위원회를 2001년부터 운영해 왔다. 이를 ‘독자위원회’로 확대 개편한다. 독자위원회는 독자의 인권보호는 물론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정확히 준수했는지 심의한다. 독자위원회의 심의 대상에는 신문뿐 아니라 잡지, 온라인 기사까지 포함한다. 동아일보 진상조사위원회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인 여배우 12명 돌아가며 만나는 재벌” 연 8만명 중동여행…여행사들 생계수단 체육활동중 부상자도… 도넘은 유공자 남발 결국 법정 가는 고교등급제 의혹 ’녹색기획관’은 자리 늘리기? 의사·경찰·‘나이트 삐끼’까지 “코끼리 주사 한 방만…” 애원
  • 뉴질랜드의 성매매 허용 그 뒤 6년

    뉴질랜드의 성매매 허용 그 뒤 6년

     뉴질랜드는 지난 2003년부터 성매매를 합법화했습니다.비슷한 시기 유럽에선 성매매를 규제하는 조치가 잇따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영국 BBC 인터넷판은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을 조명하는 기사를 2회에 걸쳐 내보내기로 하고 17일 첫 회를 실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공창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활발하게 논란이 벌어지곤 했습니다.다소 예민한 내용이지만 품격있는 논쟁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BBC 원문을 그대로 옮깁니다.    크라이스트처치주 출신의 의료 종사자였던 ‘소피’는 지난해 그 일에 종사해선 모기지 대출금을 충분히 갚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업을 잠깐이나마 바꾸기로 했다.윤락녀가 된 것이었다.그녀는 “전 집을 잃지 않으려면 빨리 돈을 모아야 했어요.”라고 말했다.  다정다감한 말씨에 수줍은 미소가 인상적인 30대의 그녀는 심지어 ‘작업 중’에 입는 짧은 치마 차림에도 결코 전형적인 ‘주홍글씨 여성’처럼 보이지 않았다.”전 술도 안 마시고 담배는 물론,약물도 안해요.채식주의자거든요.” 그녀는 자신의 새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했다.  바처럼 생긴 직장에서 그녀는 오랜 시간 손님을 기다렸다가 뒤쪽에 마련된 침실로 옮겨간다.그녀가 처음에 상상했던 약물에 찌들린 영업장도 아니었다.”여기 나온 아가씨들은 예쁘기만 해요.오랜 시간 앉아서 얘기를 나누지요.”  소피의 선택에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없다.2003년 성매매개혁법이 발효된 이래,알선업소를 운영하는 것이 허용됐기 때문이다.성 노동자들은 다른 모든 이와 똑같은 권리를 누린다.    이 법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성매매 알선 조직을 합법화한다.  -4명의 윤락녀들은 동등한 파트너로서 동업할 수 있다.  -성매매를 위한 광고를 허용한다.  -알선 업자들은 법원에 등록해야 한다.  -성 노동자들은 통상적인 피고용자 대우를 누리며 건강과 안전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뉴질랜드의 정책 전환은 유럽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1999년에 스웨덴조차 성적 서비스를 돈주고 사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했으며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뉴질랜드의 성 노동자들에게 스웨덴식 규제에 대해 물어보면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다.웰링턴 출신의 루시(23)는 “남자들을 기소하건 소녀들을 기소하건 산업을 기소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녀가 일하는 곳은’ 본 톤’이란 클럽인데 시간당 200달러(약 28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업소다.성매매개혁법으로 인해 그녀는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수입이 곱절로 늘었어요.고객들과 사장님께 감사드려요.원할 때면 언제나 일할 수 있는데 전에 누리지 못했던 최고의 혜택”이라고 그녀는 말했다.매니저 사라는 고객들을 범죄인 취급하는 것은 산업에 재앙이 되고 소녀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고급 고객들을 내쫓는 짓”이며 “위험스러운 부류들만 남는 거예요.너저분한 인간들은 그래도 엉겨붙거든요.”라고 덧붙였다.  변호사나 공무원 같은 고급 고객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는 본 톤은 뉴질랜드식 성매매 합법화의 이상적인 성과처럼 보인다.침실은 호텔의 럭셔리 객실처럼 꾸며졌고 사무실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오피스공간처럼 보였다.노동자들은 충분히 존중받으며 일한다고 했다.  사라는 소녀들을 학대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손님을 내켜하지 않는 소녀들을 보호한다고 말했다.그녀는 ‘미야’라고 불리는 한 소녀가 타월로 몸을 가린 채 나타나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손님의 요구를 들었다고 말하자 “걱정 마.너를 부를 수 없다는 것을 내가 그에게 설명할게.”라고 말했다.  미야는 직장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었다.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는 돈벌이를 위해 성행위를 할 때에도 반드시 콘돔을 쓰라고 권고했던 것.  그러나 성매매 합법화의 긍정적인 면이 본 톤처럼 고품격 사업체에만 국한된 것일까?  뉴질랜드매춘녀연맹(NZPC)에서 일하는 변호사 캐서린 힐리는 더 안전한 직업관행이 이제 일상에 뿌리내렸다고 주장했다.성매매 조직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여성들은 이제 자신들의 권리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착취를 일삼는 포주들은 소수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그녀는 “성 노동자들이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런 역동성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주에서 23년 동안 성 노동자로 일하다 지금은 NZPC의 대변인으로 일하는 애나 리드는 착취 관행이 드물어졌다면서 “예전 포주들은 지각할 경우에도 엄청난 벌금을 물리곤 했어요.아무런 이유없이 해고하기 일쑤였죠.하지만 지금 소녀들은 자신의 권리를 훨씬 더 잘 대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힐리에 따르면 합법화에 따른 또다른 혜택 하나는 경찰과의 관계가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것이다.예전에는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경찰에게 도움조차 청하지 않았지만 이제 소녀들은 사법경찰이 자신들 편이라고 느끼고 있다.  지난해 발간된 의회 보고서에서도 이런 내용이 언급돼 있다.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윤락녀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자신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합법화 이후 성매매 사업에 뛰어든 본 톤의 소유자 제니퍼는 전통적인 윤락업소들이 여전히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여전히 이 산업은 전환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2003년 이전에도 업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현재 크라이스트처치주에서 ‘남성들의 클럽 겸 가든 바 카프리’를 운영하고 있는 모니크는 정반대로 보고 있다.그녀에 따르면 성매매가 불법이었던 시절에도 경찰과의 관계는 괜찮았으며 소녀들을 착취하는 일도 그리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성매매가 합법화됐다고 해서 성적인 거래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믿기에는 아직 이르다.지난해 한 교사가 밤에는 윤락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체포됐던 일이 있다.많은 성 노동자들이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한다.그녀들은 주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오직 믿을만한 친구들한테만 털어놓는다.이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도 실명을 밝히길 꺼려했다.  성매매 행위는 합법화됐지만 뉴질랜드에 사는 누구나 이웃집에 윤락녀가 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본 톤은 광고에서도 주소를 언급하지 않고 있고 전화번호만 게재했다.크라이스트처치주의 업소들은 시내 대부분의 구역에서 자신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금지구역으로 설정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싸우고 있다.그러나 이 업계의 압도적인 다수는 양지로 걸어나오면서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고 느끼고 있다.  애나 리드는 윤락녀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섹스도 하고 돈도 있고 남자들도 있잖아요.”라고 말한 뒤 “정치인들이 우리를 희생자로 묘사할 때는 오줌을 갈기고 싶다.”고 말했다.”성 노동자라고 하면 으레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는 불쌍한 소녀라는 고정관념부터 깨뜨리는 게 중요하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자체 국제대회 유치 제살깎기 경쟁 예산 낭비 우려

    지자체 국제대회 유치 제살깎기 경쟁 예산 낭비 우려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제대회 유치과정에서 과열경쟁을 빚으면서 예산낭비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2년 세계장애대회 유치를 위해 대구를 비롯해 부산, 인천 등 3개 도시가 경합 중이다. 개최지 선정 관련 실무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지난 2일 부산과 대구, 3일 인천에 대해 실사를 한 데 이어 4일에는 후보지별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세계재활협회 총회 등 장애인 관련 5~6개 대규모 국제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이 대회는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세계재활협회, 아시아태평양 장애포럼 등 국제 장애단체와 우리나라 보건복지가족부가 공동 주최한다.이 대회에는 모두 100여개국에서 3000여명이 참가해 99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대회에서는 지역이름을 딴 UN선언문이 채택되는 등 개최지는 세계적 장애인복지 선진도시로서의 상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지자체들이 대회유치를 위해 앞다퉈 과도한 인센티브를 주최측에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은 10억원의 지원금을 제안했다. 이는 대회 예산 규모 16억원의 60%를 웃도는 것이다. 여기에다 6일 동안 사용될 전시장 사용비도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실사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억원의 지원금을 제안한 대구도 금액으로 환산하면 부산에 뒤지지 않는 안을 내놓았다. 재활기기 전시회 경비 2억원과 대구엑스코의 국제대회 지원금 5000만원을 추가로 제시했다. 또 전시장 사용료를 할인하고 784실 규모의 대구대기숙사(장애인용객실 100개)를 참가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토록 한다는 것. 가장 늦게 실사를 받은 인천도 당초 8억원의 지원금을 제안했으나 부산과 같은 금액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캐나타 퀘벡대회에서 이미 2012년 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회 개최지 결정은 국제행사와 장애인 행사 경험, 장애인 교육시설, 대회 관련 인프라 등이 판단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과 강원도가 하계·동계올림픽 유치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펴고 있는 것도 국력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원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 3수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부산이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부산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두번째 실패한 2007년 7월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범시민지원협의회를 발족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정부에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건의하면서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다음달 올림픽 유치 전략을 총괄할 ‘태스크포스’와 ‘부산스포츠발전위원회’(가칭)를 구성하는 등 국내에서 후보 도시로 지정되기 위한 본격적 활동에 나선다. 부산의 움직임에 강원도는 크게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 활동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행보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는 까닭이다.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신청 마감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 신청 마감은 10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며 “벌써부터 두 도시가 국내에서 감정적·소모성 경쟁을 벌이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골프장 갖춘 대학캠퍼스 등장

    대학 캠퍼스에 골프장이 조성됐다. 3월2일 개교하는 충북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의 중원대학교는 별의별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다른 대학교에서는 찾기 어렵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3홀의 골프장. 학교 건물 주변을 골프장이 둘러싸고 있어 골프장인지 학교인지 헷갈린다. 중원대는 스포츠과학부 학생들과 골프 교양과목 수강생들을 위해 골프장을 조성했다. 1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장도 있다. 학생회관과 여학생 기숙사에는 각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온천탕이 마련됐다. 국제규격의 잔디축구장과 실내수영장, 야외수영장, 테니스장도 있다.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만나러 왔다가 숙박할 수 있는 호텔수준의 게스트하우스(객실100개)도 있다. 당구장은 이미 공사가 끝났고, 조만간 볼링장을 만들 계획이다. 기숙사와 학생회관은 헬스장도 갖추고 있다. 학교측은 각종 시설을 학생들에게 무료 개방할 경우 이용자가 몰려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 최소 비용을 받을 예정이다. 임정완 중원대 대외협력담당은 “학교내에 골프장이 조성된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라며 “괴산군과 협약을 맺어 싼 가격에 골프장과 온천탕 등을 괴산군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순진리회가 설립한 중원대는 5개학부로 올해 신입생 260명을 선발했다. 전교생에게 기숙사 및 중식이 무료 제공된다. 신입생들은 모두 입학금(78만원)을 면제해 준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여행가방]

    ●봄, 봄, 봄… 다채로운 봄맞이 행사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30종, 2만 5000송이의 꽃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봄꽃 정원, ‘페어리 가든’ 행사를 새달 26일까지 갖는다. 5개의 정원으로 나뉘어 에버랜드 봄꽃의 상징인 튤립을 비롯해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마술장미’,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들이 지천에 널려 있는 봄을 느낄 수 있다. 한화리조트는 산정호수의 밀크 스쿨 낙농체험(온천, 아침 뷔페 포함 4만 4000원), 한과 만들기 체험(온천, 아침 뷔페 포함 3만 6000원) 상품을 내놓았다. 백암온천은 ‘영덕대게 맛 기행’(객실, 왕복 열차, 투어버스, 조·중식, 온천 포함 10만 6300원) 상품이 알차다. 경주의 ‘스프링 골프 패키지’는 객실과 골프 라운딩을 포함해 15만원. 새달 1일부터 5월31일까지 판매한다.(02)1588-2299. 넥스투어는 다양한 봄맞이 여행 상품을 준비했다. 당일 일정으로 ‘딸기 농장, 경춘선 기차 여행’(어른 4만 9000원), ‘보성 차밭 담양 웰빙 기차여행’(어른 6만 1000원), ‘진해 벚꽃 군항제 기차여행’(어른 5만 9000원), ‘섬진강 매화꽃 기차여행’(어른 5만 9000원) 등이 상춘객을 유혹한다. 2박3일 동안 섭지코지, 분재예술원, 소인국 테마파크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알뜰제주여행 상품은 어른 18만 6000원. (02)2222-7889. ●KLM 한국 취항 25주년 맞이 이벤트 네덜란드 KLM 항공사가 창설 90주년, 한국 취항 25주년을 맞아 이벤트를 펼친다. 일반인 및 여행사를 대상으로 ‘가장 오래된 항공권’을 보내면 무료 항공권 및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새달 1일부터 31일까지 KLM으로 서울~암스테르담~서울 항공권을 보내면 된다. www.klm.co.kr 또는 (02)2011-5512. ●김연아도 응원하고, LA도 둘러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관광청, 미주나라, IB스포츠는 새달 22일 열리는 2009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LA 및 요세미티·나파밸리·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고,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전 경기를 관람·응원할 수 있는 ‘김연아 공식 응원 LA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자유여행 1종과 패키지 3종으로 구성됐다. (02)2273-9268. ●서울랜드, 삼일절 나라 사랑, 태극기 사랑 삼일절 90주년을 맞아 서울랜드는 새달 1일 나라 사랑, 태극기 사랑 행사를 연다. 태극기 탁본 체험, 삼일절 골든벨, 감옥 체험, 대형 태극기에 메시지 남기기, 특별 밴드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오전 11시부터 세계의 광장에서 시작된다. (02)509-6000.
  • [여행가방]

    ●모두투어 창립 20주년 이벤트 새달 1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모두투어네트워크 (www.modetour.com)가 5월31일까지 풍성한 이벤트를 연다. 행사 기간 중 고객 1인당 1000원씩 적립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천원의 기적’, 홈페이지에서 출석도장 20개를 찍은 방문객 중 170명에게 20만원짜리 여행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도전! 모두투어 개근상’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고로쇠 판매 개시 한화리조트 지리산에서는 화엄사 주변에서 채취한 고로쇠 약수를 3월말까지 판매한다. 배송비 포함 18ℓ 6만원, 4.3ℓ 4팩 6만 5000원. 고로쇠 패키지도 마련했다. 객실 1박과 조식(2인)이 10만 9000원~11만 6000원. (061)782-2171. ●3·1절 기념 독도 탐방 우리테마투어(wrtour.com)는 3·1절을 앞두고 울릉도와 독도 등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7일 밤 서울시청 앞을 출발해 정동진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울릉도 관광, 독도 탐방을 마친 뒤 1일 밤 돌아오는 1박3일짜리 일정이다. 28만원.(02)733-0882.
  • ‘빈병 1500만개’로 만들어진 이색 사원

    “공병으로 만들어진 사원에서 소원을 빌어보세요.” 빈병으로 만들어진 타이의 한 사원이 해외 언론에 소개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 만개 병의 사원’(the Temple of a Million Bottles)이라 불리는 이 사원은 방콕에서 400마일 떨어진 시사켓(Sisaket)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사원에 거주하는 승려들이 지난 1984년부터 모아왔던 빈 병으로 만들어진 이 사원에는 맥주병을 비롯한 총 1500만개의 병이 소요됐다. 타이 정부가 빈병 모으는 것을 도왔으며 호수위에 지어진 주(主)사원 외에도 화장터와 승려들의 기도실, 화장실 그리고 여행객들을 위한 객실 등 크고 작은 건물들이 세워졌다. 이 사원의 건축에 가장 많이 쓰인 병은 ‘하이네켄’의 초록색 병과 타이 대표 맥주인 ‘Chang’등이며 일부 벽화는 병뚜껑으로 만들어져 이곳을 찾는 많은 신도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저마다의 무늬와 색이 고스란히 보존된 채 건물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병들은 위생적이고 청소가 쉽다는 장점이 있어 승려들에게도 만족을 주고 있다. 한 승려는 “우리는 현재도 빈병을 모으고 있으며 아직 남아있는 빈병이 꽤 많다.”면서 “더 많은 ‘유리병 사원’을 증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친환경 건축물로 인정받은 이 사원은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허니문 제주’ 다시 뜨나?

    ‘허니문 제주’ 다시 뜨나?

    지난 11일 오후 제주공항 1층. 비행기에서 막 내린 관광객들 사이에 커플티 차림의 신혼부부 모습이 간간이 보였다. 수원에서 왔다는 박모(31)씨는 아직 신부 화장도 지우지 못했다. 행복에 겨워 보였다. 그는 “예약했던 일본행을 포기하고 제주로 신혼여행을 왔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공항에는 그동안 거의 자취를 감췄던 신혼부부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공항 안내데스크 관계자는 “주말이면 갓 결혼한 부부들의 다정한 모습이 부쩍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연말부터 점점 증가… 관광업계 희색 고환율 여파 등으로 ‘허니문 제주’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는 신혼부부들의 늘어난 발길에 무척 고무된 모습이다. 최경달 신라항공여행사 대표는 “1990년대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제주를 찾는 신혼여행객은 거의 사라졌지만, 지난 연말부터 신혼여행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특급호텔 등 고급 관광업소가 설레고 있다.”고 전했다. 한결 고급스러워진 관광 인프라가 신혼부부들을 ‘러브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풀장이 달린 빌라 등을 갖춘 최고급 펜션이 속속 들어섰고, 예전과 달리 요트와 승마 등 고급 레저가 가능해졌다. 게다가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 전 외국여행 경험이 풍부해서 굳이 신혼여행지로 외국을 고집하지 않는다. 올레리조트 김수범 이사는 “외국행 단체 패키지보다 단 둘만의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제주의 고급 밀월여행이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이모씨는 “올 때만 해도 ‘남태평양 유명 허니문 관광지를 선택할 걸’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와서 보니 제주의 겨울 풍경과 고급 시설 등이 마음에 쏙 들었다.”고 말했다. 제주의 특급호텔 등은 요즘 신혼여행객을 잡기 위해 앞다퉈 허니문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행비 지출이 많은 허니문 여행 특성상 신혼부부 한쌍을 유치하면 일반 관광객 5명 이상의 유치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급호텔, 앞다퉈 특선 상품 개발 제주 S호텔은 신혼여행객을 대상으로 스위트룸과 공항픽업 서비스, 허니문 특선메뉴 등으로 구성된 ‘로맨틱 허니문 프로모션’을 개발, 판매 중이다. L호텔은 딜럭스객실과 중대형 렌터카 24시간 대여·야외 석식 뷔페·아이스링크 이용 등을 묶은 허니문 패키지 상품을, H호텔은 스위트룸과 신혼부부 환영파티·커플스파 등으로 구성된 ‘로맨틱 러브 패키지’를 팔고 있다. S호텔 관계자는 “신혼여행은 제주의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특히 효자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환율 등을 등에 업고 제주는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만났지만, 허니문 제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제주도와 도 관광협회는 5~6년 전부터 제주 방문 신혼여행객에 대한 기본 통계조차 집계하지 않고 있다. 신혼여행객 숫자가 미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허니문 제주는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사실상 관광당국과 관광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져 왔던 것이다. 제주도의회 강문철 의원은 “허니문 여행객의 욕구와 특성을 파악하고 이들을 만족시키는 전문 여행코스와 쇼핑상품 등을 서둘러 개발해야 모처럼 만난 호재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13일 중국 관광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중국청년여행사(CYTS), 중국국제여행사(CITS), 베이징신주국제여행사(BTG) 등 중국 3대 여행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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