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객실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지검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구애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버섯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72
  • 학교 밖에서 진로 체험을...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거점형 꿈의대학’ 대폭 늘려

    학교 밖에서 진로 체험을...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거점형 꿈의대학’ 대폭 늘려

    고등학생들이 대학 등 학교 울타리 밖에서 강의를 들으며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이번 1학기 ‘거점형 경기꿈의대학’을지난 1학기(3개)에서 14개로 대폭 늘렸다고 22일 밝혔다.  경기꿈의대학은 경기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진로를 개척하는 역량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한 무료 프로그램으로, 경기도 소재 고등학생이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기관에서 개설한 강좌를 선택해 수강하면 된다. 학생이 직접 대학이나 기관에 방문해 수강하는 ‘방문형’과 지리적 접근의 어려움을 고려해 지역 내 지정 시설에서 수강하는 ‘거점형’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올해 1학기 거점형 꿈의대학을 작년 1학기 대비 3개에서 올해 14개로 늘렸다. 화성오산 지역이 대학과 고등학교 간 접근성이 떨어지고 학생들의 이동시간이 평균 40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거점형 꿈의대학을 늘렸다고 교육지원청은 설명했다. 1학기 수강신청을 한 학생은 1525명으로 지난해 1학기(821명)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교육지원청은 “운영지원단을 운영하며 강좌내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벌이고 학생 및 교사, 강사와의 면담을 통해 꿈의대학의 운영 현황과 인식도를 분석한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꿈의대학 강좌 중 ‘실습으로 배우는 항공사 객실 승무원의 직업탐구’를 수강하는 한 고교 2학년 학생은 “장래희망이 항공사 객실 승무원인데 진로체험을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방용호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경기꿈의대학은 학생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핵잼 라이프] “자리 좀 바꿔 줄 사람” 이코노미석 앉은 두 근육남

    [핵잼 라이프] “자리 좀 바꿔 줄 사람” 이코노미석 앉은 두 근육남

    우람한 근육을 가진 두 남자가 한 비행기에서 그것도 이코노미석에 나란히 앉게 된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017년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남자’(WSM·World‘s Strongest Man)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영국인 에디 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날 비행기 안에서 찍은 이 같은 사진을 공유했다. 누군가가 찍어준 이 사진은 에디 홀이 범상치 않은 생김새의 한 남성과 나란히 앉아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남성은 홀의 동료로 같은 대회에서 네 번이나 우승한 이력을 지닌 미국인 브라이언 쇼로 알려졌다. 자칭 ‘짐승’(The Beast)으로 키가 190.5㎝나 되는 홀은 이날 런던발 스코틀랜드행 여객기를 탔을 때 키가 2m나 되는 쇼와 우연히 나란히 앉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비행 내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는 후문. 심지어 두 사람은 앉은키도 커서 머리를 좌석에 받힐 수조차 없다. 홀의 경우 오른쪽 팔이 완전히 통로 쪽으로 빠져나와 있어 객실승무원이나 다른 승객들이 걸어갈 때 몸을 틀어서 비켜줘야 했다. 이에 대해 홀은 “누구 우리 중 한 명과 자리를 바꿔 달다”면서 “물론 나라도 자리를 바꿔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두 남자는 오는 25일에도 뉴욕행 비행기에 함께 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에디 홀/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리 좀 바꿔 줘” 이코노미석 나란히 앉은 두 근육남

    “자리 좀 바꿔 줘” 이코노미석 나란히 앉은 두 근육남

    우람한 근육을 가진 두 남자가 한 비행기에서 그것도 이코노미석에 나란히 앉게 된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017년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남자’(WSM·World‘s Strongest Man)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영국인 에디 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날 비행기 안에서 찍은 이 같은 사진을 공유했다. 누군가가 찍어준 이 사진은 에디 홀이 범상치 않은 생김새의 한 남성과 나란히 앉아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남성은 홀의 동료로 같은 대회에서 네 번이나 우승한 이력을 지닌 미국인 브라이언 쇼로 알려졌다. 자칭 ‘짐승’(The Beast)으로 키가 190.5㎝나 되는 홀은 이날 런던발 스코틀랜드행 여객기를 탔을 때 키가 2m나 되는 쇼와 우연히 나란히 앉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비행 내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는 후문. 심지어 두 사람은 앉은키도 커서 머리를 좌석에 받힐 수조차 없다. 홀의 경우 오른쪽 팔이 완전히 통로 쪽으로 빠져나와 있어 객실승무원이나 다른 승객들이 걸어갈 때 몸을 틀어서 비켜줘야 했다. 이에 대해 홀은 “누구 우리 중 한 명과 자리를 바꿔 달다”면서 “물론 나라도 자리를 바꿔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두 남자는 오는 25일에도 뉴욕행 비행기에 함께 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에디 홀/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김이설 작가

    [문화마당]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김이설 작가

    고백하자면, 5년이 지나도록 나는 단 한 번도 세월호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없다. ‘그날 아침’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쓰지 못했고, 4월/바다/배/노란색/기억이라는 단어도 쉽게 적지 못했다. 심지어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그해 9월부터 많은 작가들이 매월 모였던 ‘세월호 304 낭독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결국 취소한 적도 있다. 놀랍게도 그해 4월 이후 지금까지, 나는 내 본분으로 알고 있던 소설쓰기조차 제대로 못 해내고 있다. 가족이나 동료들, 친구들에게 그간, 사실은 지금까지도 이러하다고 고백했을 때, 고개를 끄덕여주고 말없이 내 손을 잡아주고 같이 눈물을 훔쳤을 뿐, 그 누구도 나에게 유난하다고 하지 않았다. 어떤 이도 소설을 쓰는 사람이니 공감력이 뛰어나서 그렇다는 빈 소리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나 혼자만 겪은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핏줄을 잃은 이들의 입장에 이입되었다.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 그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다. 회복될 수 없는 상처에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그 도리가 없는 자들이 분명하듯이. 그러므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통해 무엇이 잘못됐고 누가 잘못했는지 더욱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용기를 내어 그날을 기억해낸다. 무척 화창한 아침이었다고. 약속이 있어 분주히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습관적으로 틀어놓은 TV 화면에 얼핏 바다에 기운 여객선이 보였고 승객 모두 구조했다는 소리가 들렸다고, 그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여객선은 각기 다른 크기의 객실들로 빼곡하게 들어찼을 터였다. 승객도 많고, 자동차와 화물도 잔뜩 실었을 것이다. 층마다 복도가 무척 좁았다는 생각에 미치자 불안해졌다. 배가 저렇게 기울고 있는데 승객들이 이미 배에서 다 나왔다고? 여객선 구조를 떠올리며 의심을 품었던 건, 바로 전 해에 그와 비슷한 여객선을 타고 제주에 갔다 왔기 때문이었다. 우리 가족이 네 시간쯤 보냈던 그 여객선 객실은 배의 가장 끄트머리, 통로에서 가장 깊숙한 작은 객실이었다. 어린 두 딸과 우리 부부는 객실이 마치 비밀 아지트 같은 기분이 들어, 층과 층을 연결하는 나선형 계단도, 그 길고 좁은 복도를 한참 걸어 들어가는 것도 즐거웠다. 행복한 공간으로 추억하던 좁고 긴 복도와 가파른 나선형 계단, 수많은 객실에 물이 차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만 아득해졌다. 말을 잃은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세월호 참사로 팽목항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안산에 가보거나 살아본 적도 없다. 가까이에 세월호에 관련된 사람도 없으며, 생존 피해자들과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나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앉아 손톱을 물어뜯으며 떨곤 했다. 새로운 소식 하나라도 놓칠까 싶어 초조했다. 안타까웠고 슬펐고 무서웠다. 화가 나기도 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너무 많이 울어 남편이 억지로 TV를 껐던 날도 많았다. 무엇보다 희망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절망적인 표현인지 실감했고, 그 사실에 수시로 몸서리쳤다. 누군가는 그래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누군가는 마음껏 울라 했고,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고, 그럴수록 써야 한다고, 그래도 노래를 부르라고, 차라리 웃으라고도 했다. 모두가 옳은 말이었다. 결국 잊으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5년간 끝없는 슬픔과 절망을 경험하고 공감했던 이들이라면 서로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계속 살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지만 적어도 도리는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 “죽은 공간도 살려내는 게 예술의 힘”

    “죽은 공간도 살려내는 게 예술의 힘”

    청년 디자이너들과 54년 된 창고 개조 아이디어 공유하면서 밤새 싸우기도 1층에 식당·갤러리, 2~4층 객실 마련 “활기 더해줄 디자인, 도시재생에 필수”“죽은 건물에 디자인을 더하면 공간이 살아날 수 있어요. 물론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도 여러 사람이 사용하고 공유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어버리죠.”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54년 된 낡은 창고를 ‘스몰하우스빅도어’라는 이름의 작은 호텔로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는 남정모(39) 대표의 원래 직업은 그래픽 디자이너다. 남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문 예술학교인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스티’(AAU) 출신이다. 남 대표는 “귀국 후 ‘디자인메소즈’라고 산업·그래픽 디자이너 4명이 모여 팀을 만들었는데, 2014년쯤 지인이 당시 낡은 창고를 모텔로 만들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모텔이 아닌 호텔로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일이 시작됐다”면서 “처음에는 단순한 디자인 호텔을 생각했는데, 공간을 설계하고 꾸미는 과정에서 점점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는 부분이 커졌다”고 말했다. 작업을 진행한 디자인메소즈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의자’를 디자인해 런던디자인페스티벌 최우수상을 받은 김기현씨 등 실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일종의 디자이너조합이다. 실력 있는 청년 디자이너들이 모였지만 작업은 쉽지 않았다. 남 대표는 “미니멀리즘(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본질 중심의 단순함을 표현하는 예술)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쪽으로 방향은 잡혔는데, 고집이 보통 아닌 사람들이 각자 아이디어를 구현하려다 보니 밤새 싸우기도 많이 했다”며 웃었다.그는 디자이너를 비롯한 예술가들이 도시의 침체된 지역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 영국 런던 템스강 남쪽의 도시재생인 코인스트리트나 독일의 동베를린에선 예술가들이 도시재생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남 대표는 “개발업자가 사무실 건물을 짓는 것보다는 작지만 재미있는 호텔이 도시의 다양성을 더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공간이 아닌 눈길을 끄는 디자인과 감각이 도시재생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물을 바꿔 후미진 골목으로 발길을 옮기게 하는 것도 어렵지만, 한번 옮겨진 발길을 계속 머물게 하기는 더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 대표가 꺼내 든 카드가 공유다. 이렇게 탄생한 호텔 스몰하우스빅도어는 1층에는 식당과 갤러리, 2~4층은 객실, 옥상에는 라운지가 있는데 갤러리와 라운지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자주 활용된다. 호텔 운영에도 이런 철학이 그대로 담겼다. 그는 다른 호텔과 달리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 남 대표는 “호텔에 묵으러 오는 분들은 대부분 호텔을 소비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를 통해 오는 분들은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려는 특징이 있다”면서 “문화의 다양성과 공유가 앞으로 도시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귀농·귀어 꿈꾸는 청년들 “전남에 살어리랏다”

    귀농·귀어 꿈꾸는 청년들 “전남에 살어리랏다”

    귀농어촌 체험 ‘농촌형’에 230명 신청 한달 살며 재능 찾는 ‘청년형’도 인기전남도가 인구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귀농어를 꿈꾸는 사람들과 남도 지역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체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도는 농어촌에 일정 기간 체류해 귀농어촌을 체험하는 ‘농촌형’과 도시 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재충전하고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찾게 하는 ‘청년형’으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상반기에는 오는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3개월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5일에서 최장 60일간 농어촌에서 머물며 숙박 및 농어촌 체험교육에 참가한다. 비용은 무료다. 도는 예산 10억원을 책정했다. 농촌형 희망자는 홈페이지(live.jeonnam.go.kr)에서 마을과 숙박할 객실, 기간을 정해 신청하면 된다. 총비용 5억원 한도 내에서 접수한다. 현재 230명이 신청했다. 이 중 10일 이상이 51%인 12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귀농어를 결심하고 사전준비를 위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형은 외지 청년들에게 거주공간과 지역정착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총 2기수 170명을 모집한다. 기수당 한 달 동안 거주하며 지역에서 재능에 맞는 일을 찾는다. 청년형은 이달부터 참가자를 모집한다. 다음달까지 공간 조성을 완료해 6월부터 1기를 운영한다. 청년형은 순천시에서 2곳, 고흥·화순·무안·영광군 등 5개 시군에서 6개 사업이 선정됐다. 박병호 행정부지사는 “도시민이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도록 주민 만남 등 주민들의 텃세 예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마을과 농가, 지역 청년단체들이 협력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레일, 산불 피해 강원지역 지원… 강릉선 KTX 30% 할인

    코레일, 산불 피해 강원지역 지원… 강릉선 KTX 30% 할인

    강원도를 오가는 강릉선 KTX 운임이 이달 말까지 30% 할인된다. 자원봉사자는 전국 모든 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코레일은 오는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강릉선 KTX를 이용하는 강원 지역을 방문객에게 3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코레일은 아울러 다음달부터 출시하는 열차 관광상품에 별도 할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산불 발생 후 관광객 감소 등 고통을 겪는 강원지역의 추가 피해를 막고, 경제회복에 보탬이 되기 위해 지원에 나선 것이다. 자원봉사자가 고성, 속초, 동해, 강릉, 인제 지역 피해복구 및 봉사활동을 위해 열차를 탈 경우 KTX(특실 제외)를 포함한 전국 모든 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역 창구에 자원봉사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구입한 승차권은 역 창구에 자원봉사증명서를 제시하고 환불 신청할 수 있다. 코레일은 또 이번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낙산연수원 객실 33개와 세미나실, 대회의실, 소회의실을 제공한다. 재난구호 성금 1억원을 기탁하는 등 전사 차원에서 이재민 돕기에 나선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산불로 큰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지역주민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철도 운영기관으로서 피해지역 복구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번개탄’ 구입자 신고한 택배기사 덕에 목숨 부지한 남자

    [여기는 중국] ‘번개탄’ 구입자 신고한 택배기사 덕에 목숨 부지한 남자

    택배 배달 직원의 양심 있는 신고로 생명을 구한 남자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저장성(浙江) 항저우(杭州)에서 ‘와이마이'(外卖)에 재직, 택배 업무를 담당하는 유 씨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받은 ‘번개탄’과 ‘투명 테이프’ 대량 구매 목록자를 인근 공안국에 신고했다. 와이마이는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각종 배달 업무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업체다. 평소 이 일대에서 택배 기사로 재직 중인 유 씨에게 할당된 주문 내역에 마치 자살을 암시하는 제품이 있었던 것을 수상히 여겼기 때문. 지난 1일 유 씨에게 할당된 주문 전표에는 ‘부탄가스 3개’와 투명 테이프 8개가 적혀 있었다. 그는 배송 목적지가 인근의 모텔을 주소로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자살’을 목적으로 한 주문일 것이라 추측했던 것이다. 그는 곧장 가장 가까운 이 지역 공안국에 신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과 함께 배송지를 찾았다. 해당 모텔의 객실에는 실제로 21세 남성 정 씨가 체크인, 입실한 상태였다. 다만, 공안국 관계자의 출동에 겁을 먹은 택배 주문자 정 씨는 “자살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그저 구매 후 가지고 놀 용도로 주문한 것”이라고 신고자 유 씨와 공안의 추궁을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약 10분 동안의 현장 조사 후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린 공안은 이날 철수 결정을 내렸다. 다만, 해당 공안국은 지역 관할 파출소를 대상으로 정 씨를 겨냥, ‘추후 자살 시도가 있을 경우 긴급 출동 대상자’로 정보 전달을 해놓은 상태였다. 실제로 이튿날인 2일 오후, 앞서 공안국으로부터 ‘자살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 정보를 전달받았던 지역 파출소에는 ‘자살하려는 20대 남성이 소란을 피운다’는 한 통의 전화 신고를 받는다. 곧장 신고 목적지로 긴급 출동한 파출소 직원들은 출동 장소가 지난 밤 택배 직원의 신고를 받고 도착했던 모텔 투숙객 정 씨가 투숙한 방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모텔 직원의 신고 당일, 파출소 직원들은 해당 객실 밖으로 새어 나오는 자욱한 번개탄 연기 속에서 쓰러져 있는 정 씨를 구출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파출소 직원의 긴급 출동 덕분에 목숨을 구한 정 씨는 인근 병원 회복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한 정 씨가 대학 진학 등에 실패, 미래에 대해 가망이 없다고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정 씨 부모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살아갈 힘을 잃고, 사건 당일 택배 주문으로 구입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던 것을 확인했다. 또, 같은 날 정 씨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자살할 준비가 이미 끝났으며, 마음을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유언을 전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후 병원을 찾은 택배 배달 직원 유 씨는 자살 시도 후 건강을 회복한 정 씨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 배달 직원 유 씨는 병실에서 회복 중이었던 정 씨를 만나, 한 때 요리사의 꿈을 가졌던 그가 현재는 택배 업무를 통해 얻은 수익을 저축하고 있으며 향후 요리 전문대학에 진학해 꿈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꿈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유 씨는 “향후 어려운 처지 속에서 서로 용기를 주는 형과 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했다”면서 “4월 1일 만우절에 받은 택배 목록을 보고 용기를 내서 신고한 것이 이렇게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하는 계기가 될 줄은 몰랐다. 정 씨가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유 씨의 양심 있는 신고에 대해 관할 공안국 측은 500위안의 장려금을 수여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흉가 체험’ 유튜버 또 시신 발견…이번엔 울산

    ‘흉가 체험’ 유튜버 또 시신 발견…이번엔 울산

    흉가 체험 등 공포를 소재로 다루는 유튜버가 영상을 찍으려고 수년간 비어있던 건물에 들어갔다가 진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4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시신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1인 미디어 활동가(BJ) A(36)씨로 이날 공포체험 생중계 영상을 찍으려고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한 폐쇄된 온천숙박업소 건물 3층 객실에 들어갔다가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이 건물은 1999년 건축됐으나 부도가 나 이듬해부터 유치권을 행사 중인 곳이다. A씨가 발견한 시신은 백골 상태였다. 인근에서는 변사자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 날짜(2014년 12월 2일)와 짧은 문장을 적은 메모도 나왔다. 경찰은 이 메모와 신분증 등을 토대로 변사자 사망 당시 50대 후반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가보니, A씨가 벌벌 떨고 있었다”며 “실제 영상이 생중계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30대 유튜버가 흉가 체험을 하다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례가 있다. B(30)씨는 광주 서구의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가 60대 남성 시신을 발견했다. 오래전부터 운영하지 않아 폐건물로 방치된 이 요양병원에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병원 건물 주변에 철망이 쳐져 있었다. 병원에 풍기는 스산한 분위기는 흉가 체험 방송을 진행하기에 제격이었다. 철망을 넘어 몰래 병원으로 들어간 B씨는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며 비어있는 병원 내부를 돌아다니다 2층 입원실 문을 연 뒤 크게 놀랐다. 입원실 입구 쪽에 내복을 입은 60대 남성이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시신에서 외부 충격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해 노숙하다 사망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포체험 영상 찍던 유튜버, 폐건물서 백골시신 발견

    유튜버가 공포체험 영상을 찍으려고 폐건물에 들어가 진짜 시신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4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1인 미디어 활동가(BJ) A(36)씨가 이날 오전 3시쯤 울주군 상북면의 폐쇄된 온천숙박업소 3층 객실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날 공포체험 영상을 찍으려고 폐건물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은 1999년 지어졌으나 부도가 나 이듬해부터 유치권 행사 중인 곳이다. 경찰 조사결과, A씨가 발견한 시신은 백골 상태였다. 인근에서는 변사자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 날짜(2014년 12월 2일)와 짧은 문장을 적은 메모도 나왔다. 경찰은 이 메모와 신분증 등을 토대로 변사자 사망 당시 50대 후반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가보니 A씨가 벌벌 떨고 있었다”며 “실제 영상이 생중계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양회서 사라진 ‘제조2025’… 中, 5G 굴기로 기술혁신 이끈다

    양회서 사라진 ‘제조2025’… 中, 5G 굴기로 기술혁신 이끈다

    중국은 1년여 전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발발한 이후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대신 “혁신으로 발전을 선도하면서 신성장 원동력을 육성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자극해 중국 위협론을 불러일으킨 ‘중국제조2025’를 내세우기보다는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을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차세대 정보기술 등을 육성해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인재 집단을 바탕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혁신 현장을 들여다보았다.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만든 텐센트의 선전 본사를 비롯해 호텔, 법원 등 많은 다중 이용시설 로비에는 ‘지치런’(機器人)이라 불리는 로봇이 있다. 안내 로봇들의 기능은 대체로 단순해서 호텔에서는 방 번호를 누르면 엘리베이터를 작동시켜 객실 앞까지 안내해 주고 다시 원래 있던 로비로 돌아간다. 텐센트 로비의 로봇 이름은 작은 텐센트란 뜻의 ‘샤오T’로 특히 회사를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공공기관의 로봇은 어디서 어떤 민원을 볼 수 있는지 안내한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는 지난해 베이징에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공원인 ‘하이뎬 공원’을 건설했다. 하이뎬 공원은 원래 2003년 문을 연 오래된 공원인데 여기에다 자율주행차 등 각종 인공지능 장치들을 설치하고 지난해 12월 개장했다. 하이뎬 공원이 있는 곳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 한복판이다. 중관춘은 중국을 비롯한 다국적 정보통신 기업뿐 아니라 대학, 창업공간, 전시관 등이 모여 있는 거대한 산업단지다.1일 인공지능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달리기 트랙에 설치된 카메라다. 카메라에 일단 얼굴을 비춰 인식하게 한 다음 1㎞의 트랙을 달린 뒤 다시 모니터에 얼굴을 인식하면 달린 거리, 소모 열량, 평균 속도 등이 표시된다. 공원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 무인 자율주행 버스 ‘아폴로’다. 세계 첫 상용 자율주행 버스인 아폴로는 한 번 충전으로 100여㎞를 달릴 수 있다. 이 버스는 공원 서문과 놀이터 사이를 오가며 위챗으로 예약한 뒤 탈 수 있다.증강현실을 이용해 태극권을 배우는 장치도 인기가 많다. 스크린 앞에서 인공지능 장치가 일러 주는 대로 태극권 동작을 따라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발로 작동하는 피아노 건반도 있다. 공원에 마련된 미래체험관은 역시 위챗으로 예약해야만 입장이 가능한데 로봇 등이 설치돼 있다. 정협 위원으로 양회에 참가한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지난달 “미래 스마트 사회의 발전 기반인 인공지능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며 “지난 20년은 휴대전화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졌고, 앞으로 20년은 휴대전화 의존도가 낮아지고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업종에 심각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심각한 견제를 받고 있는 차세대 정보기술인 5세대 이동통신(5G)에 쏟아붓는 중국의 노력도 상당하다. 중국에서 5G 통신 관련 투자는 2019~2025년 1조 5000억 위안(약 2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5G를 사용하는 인구는 2025년 5억 7600만명에 이르러 전 세계 5G 사용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양회에서는 미디어센터에 5G를 구축한 컴퓨터가 마련됐으며, 베이징의 관광 명소인 톈안먼광장에도 5G가 설치됐다. 상하이는 훙커우 지역에 5G 기지국을 228개 건설했다. 올해 안에 상하이에는 1만개가 넘는 5G 기지국이 만들어지고 2021년까지 여기에 3만개가 더 생길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상하이 훙커우 축구장에서 열린 5G 개통식에서 우칭(吳淸) 상하이 부시장은 5G 기술을 사용해 영상 통화를 했다. 5G는 기존 휴대전화의 심 카드를 교체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5G 통신망 지역에서 5G 지원 단말기만 있으면 된다. 5G를 통해 고화질 영상 통화, 고속 인터넷 접속, 로봇 안내, 로봇 음식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후베이성은 중국 최초의 5G 스마트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 고속도로에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loT), 인공지능 등 차세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교통 상황을 측정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중국의 5G 굴기는 공업화신식화부(공신부)가 맡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대 통신사에 전국 범위의 저주파 5G 시험 사용 허가를 발급했다. 5G는 정부의 적극적 육성책에 통신 3사와 화웨이, ZTE 양대 통신장비 회사가 시너지효과를 내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통신사는 장비업체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에 힘입어 장비업체는 통신사의 대규모 발주를 등에 업고 5G 인프라를 확장하고 시장을 키워 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양회를 앞두고 열린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5G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과 함께 ‘신형 인프라’로 정의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3G, 4G 투자와 비교할 때 5G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기술적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혁신을 통한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에서 중국의 가장 큰 장애는 역설적으로 기술 부족이다. 양회의 마지막은 항상 총리의 기자회견으로 장식되는데, 질문은 중국 외교부와 국무원에서 사전에 모두 정해진다. 국력을 과시하는 잘 짜인 시나리오와 같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기자가 던진 중국의 단점을 지적하는 질문이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인민일보 기자는 지난달 15일 “지난해부터 일부 기업은 정리해고를 실시했으며 일부 국내외 기업은 외국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일부 기업은 적절한 숙련 근로자를 채용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며 일자리 정책과 기술 부족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총리에게 물었다. 리 총리의 대답은 ‘혁신’이었다. 그는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증진하고 혁신 플랫폼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과학기술 혁신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창조적 활동”이라며 “과학기술 인원들이 일심전력으로 연구에 몰두해 혁신적 돌파를 가져올 수 있도록 번거롭고 까다로우며 불필요한 규정·제도들을 대거 취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창업과 대중혁신을 심화하기 위해 부가가치세 기초공제액 기준을 월매출액 3만 위안(약 500만원)에서 10만 위안으로 올려 조세 특혜 정책의 효과를 골고루 퍼뜨리겠다고 덧붙였다. 총리는 각 부류의 인재를 널리 모으고 적절히 등용하면 중국의 혁신은 더욱 좋은 발전을 이루고 “인류의 문명과 진보를 위해 응분의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의 순쉐궁(孫學工) 소장은 “중국 자체의 혁신 능력과 핵심기술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지만 중국은 발전에 필요한 강인성과 거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경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아시아플러스, 미얀마 만달레이 1,000세대 규모 공동주택 개발용지 계약 체결

    ㈜아시아플러스, 미얀마 만달레이 1,000세대 규모 공동주택 개발용지 계약 체결

    대한민국의 ㈜아시아플러스는 지난 23일 미얀마 굴지의 기업인 AAA Group, Fu Xing Brothers Group과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 Pyi Gyi Tagon Township에 약 1,000세대 규모 공동주택 건설을 위해 한국의 민간기업 최초로 토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만달레이 지역의 토지 계약을 체결한 ㈜아시아플러스는 China Marketing & Global Consulting 전문가인 ㈜엠플러스아시아 대표인 이철호, 디벨로퍼로서 ㈜도시창조를 이끌고 있는 연호준 대표, 부동산 마케팅 회사인 ㈜스웰의 조승아 대표로 구성됐다. ㈜아시아플러스는 글로벌 부동산 개발 및 유통사업 진출을 위해 준비된 법인으로 지난 2017년부터 미얀마 사업의 준비를 본격화해왔다. 지난 2년여간 행정, 세무, 법무, 경제 등의 다각적인 미얀마 시장조사와 함께 부동산 개발을 위한 현지의 파트너쉽 구축및 인적 물적 투자가 이뤄졌으며, 금번의 토지 계약 체결로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본계약은 만달레이 Pyi Gyi Tagon Township 토지주 THAN WIN 사무실에서 AAA Group 대표이사 NAY MYO SHWE, Fu Xing Brothers Group 대표이사 AUNG KYAW OO, ㈜아시아플러스 대표진이 참여한 가운데 체결됐다. AAA Group과 Fu Xing Brothers Group은 중국계 화교3세 그룹으로서 각각 시멘트와 철강을 공급하는 굴지의 미얀마 기업이다. 일각에서는 상기 두기업과 공동사업 체결은 개발도상국의 물자 조달 리스크를 해소한 성공적인 사업 구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만달레이는 미얀마 인구 440만인 제1의 도시인 양곤에 이어 인구 120만의 제2의 도시다. ㈜아시아플러스는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 공동주택 사업을 추진배경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아시아플러스 관계자는 “만달레이는 이국인에게는 낯설지만 과거 버마왕조의 수도였으며, 인구 120만의 대도시이자 미얀마 미래 교통의 중심”이라며 “만달레이가 중국, 태국, 인도, 베트남과 연결되는 미얀마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아시아플러스의 미얀마 개발 거점은 만달레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에 있었던 Invest Myanmar Summit 2019의 발표에서 만달레이를 거점으로 한 산업단지 및 교통시설의 개발이 주된 키워드였던 점을 유추해보면 공동주택 개발의 적합지로 만달레이를 선택한 것은 최적의 선택이었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의견이다. 아울러 미얀마는 지난 2011년 경제 개방과 함께 2012년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제네럴일렉트릭을 필두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에 힘입어 연평균 5%~7%대의 고속성장을 기록하며 점진적 개방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콘도미니엄법이 제정됐고 2018년 외국인의 지분확보가 완화된 회사법 개정이 이뤄졌으며 2019년 보험 및 금융 개방을 예고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K-Culture의 열풍으로 한국의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회사법 개정에 효과로 롯데, 현대기아자동차, 신한은행 등의 국내 기업이 미얀마에 진출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의 개방·개정법중 공동주택 사업의 주된 논점은 지난 2016년 제정된 콘도미니엄법이다. 일각에는 공동주택 소유에 대한 안정성을 높여 주택담보대출을 활성화하고, 그 동안 외국인이 소유할 수 없었던 부동산을 일부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줌으로써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콘도미니엄법 제 15조 b항에 의거 콘도미니엄 전체 세대 중 40% 이하를 외국인에게 분양할 수 있다.) ㈜아시아플러스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만달레이 Pyi Gyi Tagon Township의 공동주택 개발과 함께 만달레이의 투자 및 산업 지형 변화에 빠른 선점과 대응을 위해 만달레이 최대 규모의 670객실을 보유한 Grand Park Hotel의 객실 일부 3개층(108객실) 및 10층 전체면적(계약면적 약 4,297㎡)에 공유오피스 운영 사업을 위해 계약을 완료했다. 오는 2019년 7월 오픈을 목표로 현재 실내 인테리어 설계에 착수했다. ㈜아시아플러스는 2차 프로젝트로 약 330,580㎡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토지주와 협의에 있으며, 만달레이의 아파트 및 인프라 관련사업에 적극 진출할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급호텔에서 찾은 ‘소확행’

    특급호텔에서 찾은 ‘소확행’

    로드샵보다 저렴한 가격서비스·분위기·맛은 ‘특급’‘가성비 甲’ 호텔 프로모션 고급 소비문화의 상징인 특급호텔이 달라지고 있다. 관광객을 제외하고 과거 호텔에서 식사와 쇼핑을 즐기는 주 소비계층은 중산층 4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호캉스’ 문화가 퍼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공유문화까지 확산되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도 ‘하이퀄리티 파인다이닝’을 즐기고 싶다는 수요가 많아졌다. 불황도 한몫했다. 국내 호텔들은 2017년 박근혜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 여러 대외 변수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빈 객실을 채우기 위해 호텔들은 패키지 상품들을 앞다퉈 내놨다. 덕분에 ‘넘사벽’으로 느껴졌던 가격 문턱도 낮아졌다. 잘만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이나 청담동, 용산구 한남동 등의 일반 로드숍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호텔의 안락한 서비스와 함께 맛있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호텔에서 싸게 놀 수 있는 알짜배기 프로모션들을 소개한다.●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고급 샴페인을 절반 가격에 와인 세계에서 샴페인은 와인 애호가들의 마지막 단계, ‘끝판왕’으로 통한다. 산미에 탄산이 어우러져 음용성이 뛰어난 데다 바디가 가벼워 무한정 마실 수 있지만, 그 어떤 와인보다 비싼 가격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날 샴페인을 마시기로 결심했다면 와인바보다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의 와인&다인 레스토랑 ‘나인스 게이트’를 택하는 것이 ‘개이득’이다. 나인스 게이트의 심야 프로모션인 ‘오픈 더 시크릿 게이트’는 오후 9시 이후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할인 메뉴판을 준다. 소믈리에가 선정한 15종의 샴페인, 와인 등을 40~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할인 행사인데, 특히 샴페인 가격이 매우 경쟁력이 있다. 제임스 본드의 샴페인으로 알려진 ‘볼링저 브릿’은 11만원에, 러시아 황실에 제공된 프리미엄 샴페인인 ‘루이로드레 브륏 프리미에’를 10만원에 즐길 수 있다. 일반 와인 바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고, 와인 숍에서 파는 정가보다 싸다. 호텔 관계자는 “이 프로모션을 이용한 고객들의 한 달 내 재방문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특급 셰프의 특급 파스타 허기를 이탈리안 음식으로 달래고 싶을 때는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으로 올라가보자.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후 6~9시 이탈리안 셰프가 준비하는 3가지 대표 파스타와 와인, 디저트, 커피까지 모두 포함된 ‘크레이지 포 파스타’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뛰어난 전망과 함께 이 모든 구성을 1인 5만 8000원에 즐길 수 있다. 20년 경력의 이탈리안 셰프 루카 카리노가 내놓은 파스타 맛은 여느 미슐랭 레스토랑에 뒤지지 않는다. 삼겹살과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로마 스타일의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를 첫 메뉴로 맛본 뒤 셰프가 직접 뽑아낸 말탈리아티 해산물 파스타에 파란색의 블루 멜로 허브차를 부은 색다른 파스타가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직접 대형 파마산 치즈휠 위에서 링귀니 면과 트러플이 곁들여진 크림 소스를 바로 비벼서 제공하는 크림 파스타도 만날 수 있다. 디저트로는 이탈리아 정통 푸딩인 판나코타와 함께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여의도 켄싱턴호텔 중국집 가격의 중식 코스 호텔에서 부담 없는 점심을 먹고 싶다면 켄싱턴호텔 여의도 중식당 샹하오를 추천한다. 요리류 2~3종과 식사류 1종, 그리고 디저트 1종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모두 1만~2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여의도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 모임에 제격이다. 샹하오는 중식요리의 특징 중 하나인 자극적이고 기름진 맛 대신 식재료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려낸 건강식 위주의 중식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런치 세트 3종의 코스별 제공되는 메인 요리는 샹하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구성됐다. A세트는 삼품냉채, 일품해삼, 아스파라거스 소고기 볶음, B세트는 XO가리비 버섯볶음, 어향동구, 갈릭 깐풍기, C세트는 유산슬, 토마토 칠리 중새우로 제공된다. 식사류는 삼선짜장면, 삼선짬뽕, 볶음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후식은 제철 식재료로 만든 메뉴로 제공된다. 가격은 A세트 2만 5000원, B세트 1만 9000원, C세트 1만 7000원이며 2인 이상 주문할 수 있다.●장충동 신라호텔 ‘싱글몰트 위스키 덕후’ 라면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월세방을 포기하는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과 같은 청춘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은 서울 신라호텔의 바&라운지인 ‘더 라이브러리’다. 호텔 바답게 중후한 가구들이 풍기는 클래식한 분위기에 울려퍼지는 라이브 재즈 연주 소리가 매우 고급스럽지만 싱글 몰트 위스키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글렌모렌지 싱글 몰트 테이스팅을 주문하면 우아하면서도 풍부한 향을 자랑하는 ‘글렌모렌지 라산타’와 풍미가 강렬한 ‘글렌모렌지 퀸타 루반’, 그리고 디저트처럼 달콤한 ‘글렌모렌지 넥타 도르’가 각 30㎖씩 제공된다. 여기에 초콜릿과 50㎖ 미니어처 위스키를 증정하는데 가격은 5만 5000원이다. 위스키의 왕 맥켈란 시리즈는 3잔에 6만원. 위스키 한 잔에 2만원이 훌쩍 넘는 웬만한 서울의 바들과 비교하면 ‘특급호텔 바’임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이다. 이밖에 ‘아란 몰트’ ‘발베니’ ‘하이랜드(Highland)’ 등 80종 이상의 다양한 싱글 몰트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장미사진관, 백세건강원… 시간이 멈춘 마을

    장미사진관, 백세건강원… 시간이 멈춘 마을

    속수무책으로 빠른 세상에 현기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 넘긴 것 같은데 달력 한 장을 또 넘겨야 할 때, 하루만 뉴스를 안 봐도 대화에 끼기 힘들 때, 1년 전 유행가를 듣는 것도 겸연쩍을 때. 그럴 때는 빠름과 정반대에 있는 어딘가로 떠나보는 게 어떨까요. 충남 서천의 판교마을은 모든 것이 느린 마을입니다. 마을의 또 다른 이름이 ‘시간이 멈춘 마을’이니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마을은 1970년대 어디쯤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오래된 골목 따라 녹슨 철문, 빛바랜 간판, 간판 속 예스러운 글씨가 이어집니다. 간판은 마을에 극장, 사진관, 주조장이 있었음을 일러 줍니다. 해묵은 간판이 말합니다.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아직 변하지 않은 것도 이렇게나 많다고요.키 낮은 집들, 미용실 아랫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할머니들, 낡은 자전거를 탄 어르신 등 마을의 첫인상은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다. 정겹고 소박하지만 낡고 허름하다. 하나 이곳은 서천에서 손꼽히게 잘나가던 마을이었다. ●1930년대엔 인구 8000명 넘었던 큰 마을 1930년, 마을 남쪽에 장항선 판교역이 들어섰고 큰 우시장이 열리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마을 인구는 8000명을 넘었다. 우시장이 열리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깨가 부딪힐 정도였다고. 판교마을의 시곗바늘이 느려진 건 일대가 철도시설공단 부지로 묶이며 건축 제한에 걸리면서부터다. 쑥쑥 크던 마을은 개발이 어려워졌고 1980년대에는 우시장마저 사라졌다. 지금 마을에 남은 이들은 480명 남짓.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젊은이가 떠난 곳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젊은이가 는다. 개발되지 못한 마을은 옛 모습을 간직했다는 이유로 주목받는다. 마을이 입소문을 타는 건 예스러운 분위기 때문이다. 마을 곳곳에 남은 수십 년 된 간판은 과거로 순간 이동을 한 듯, 1970년대를 재현한 영화 세트장을 걷는 듯 특별한 감흥을 선사한다.판교마을 여행은 마을의 옛이야기를 읽어 가는 일이다. 간판에 깃든 이야기를 꺼내어 먼지를 털고 그때를 되짚어 보는 일이다. 수십 년 전 세월을 헤아리느라, 간판에 얽힌 사연을 상상하느라 걸음이 느려지는 것도 당연하다. 마을은 1시간이면 둘러볼 정도로 아담하다. 관광지가 아닌지라 이정표는 없지만, 오성초등학교를 기점으로 마을 중앙에 난 도로를 따라가면 이 골목과도 저 골목과도 이어진다. 판교역이나 판교면행정복지센터에서 스탬프 투어 지도를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지도에 가볼 만한 곳이 잘 정리돼 있다. 마을 어귀에 있는 농협 창고는 출발지로 적당하다. 때밀이로 벽을 박박 문지른 듯 외벽은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졌다. 빨간 철문 위에는 ‘협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판매하자’는 표어가 남아 있다. 표어는 마을 농민들끼리 힘을 모아 잘살아 보자는 의지의 표명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젊은이 핫플레이스 된 옛 풍경 간직한 동네 마을 오른쪽 끄트머리, 판교철공소 맞은편 건물은 ‘공관’으로 불리던 극장이다. 새마을운동 당시에 세워졌으니 50세를 바라보는 극장이다. 극장이 드물던 시절 부여, 보령, 서천 등 인근 주민들도 영화를 보러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어둑한 건물에 영사기가 돌아가고, 관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 문을 열었으리라. 낡은 건물이 극장이었음을 알려주는 단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같은 1960~70년대 흥행작 포스터와 매표소 창구다. 창구에 새겨진 영화 관람료는 일반 500원, 청소년 200원. 지금의 20분의1 가격이다.공관 건너편, 판교농협하나로마트 옆 골목에 담벼락 벽화가 있다. 사람 반, 소 반, 판교마을에서 열린 우시장을 그린 것이다. 벽화에서 북서쪽 길을 따라가면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을 인 적산가옥이 나온다. 장미사진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카메라를 든 젊은이들이 인증샷을 많이 남기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동면(판교면의 당시 이름) 주민 5500여명을 쥐락펴락한 일본 부호 11명이 살았다. 광복 후에는 우시장에 온 사람들이 묵는 여관이었다가 그 후 반쪽은 쌀가게, 반쪽은 사진관이 됐다. 간판에 ‘쌀, 잡곡 일절’, ‘사진관’ 글씨가 또렷하다. 드르륵, 미닫이문을 수시로 여닫았을 마을 사람들을 상상해 본다. 쌀 한 됫박을 사서 밥을 안치고 기억하고 싶은 날을 사진으로 남겼을 순한 사람들을 말이다.장미사진관 맞은편의 백세건강원은 낡고 빛바랜 것으로 가득한 마을에서도 으뜸이다. 지붕 슬레이트는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벽에 덧댄 나무판자 역시 성한 데가 없다. 건강원 건물은 한때 통닭집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왼쪽 창에 붕어즙, 흑염소 중탕 등 각종 건강식품을, 오른쪽 창에 ‘백숙, 통닭’ 글씨와 ‘근육질’의 닭을 그려 넣었다. 판교마을 여정의 종착지는 마을 북쪽의 주조장이다. ‘동일주조장’ 간판 아래 재미난 숫자가 있다. ‘TEL 45.’ 서천 지역 번호가 041이 아니라 45이던 시절, 그러니까 1996년에 지역 번호가 세 자리로 바뀌기 전에 생긴 주조장이다. 자료에 따르면 건물은 1974년 이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3대째 가업을 이은 주조장은 주민들에게 술을 공급하며 팍팍한 일상을 달래줬다. 쌀이 귀하던 1970년대에 주조장은 밀가루로 막걸리를 빚었다. 덕분에 주민들은 술 마시는 낙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주조장의 시간은 20여년 전에 멈춰 있다. 열린 창 사이로 보이는 달력은 2000년 12월. 주조장은 2000년에 문을 닫았다. 문을 닫았다고 과거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창 사이로 달력 날짜를 짚어볼 때, 마을 사람들이 주조장 앞을 지날 때, 막걸리에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버리던 날이 되살아날 때, 주조장은 모두에게 확실한 기억이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 ‘변치 않음’이 판교마을을 지킨다. 1590년대 세워진 문헌서원…4000번을 매만진 한산모시●가정 이곡·목은 이색 정신 깃든 서원 문헌서원은 고려의 대학자 가정 이곡 선생과 목은 이색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사원이다. 서원이 세워진 건 1590년대, 조선 선조 때다. 19세기에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됐으나 100여년 뒤 유림들에 의해 지금 자리에 복원됐다. 문헌서원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채는 건 서원을 둘러싼 언덕의 솔숲이다. 대나무처럼 꼿꼿한 소나무 군락이 서원을 에워싸 청신한 기운이 감돈다. 서원은 크게 사당, 강당, 재로 나뉜다. 사당은 선현에 제사 지내는 곳, 강당은 원생들이 공부하는 곳, 재는 원생들이 숙식하는 곳이다.●유생들 모여 학문 논하고 수양하던 진수당 홍살문과 진수문을 지나 마주하는 진수당은 강당에 속한다. 유생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고 자신을 수양하던 강당이다. 훌륭한 건물은 머무는 사람을 담아야 하는 법. 진수당의 건축 양식은 선비 정신을 반영했다. 복잡한 포나 장식을 피하고 단청 색을 줄여 독서하고 사유하기 마침한 공간이 됐다. 진수당을 마주한 방향에서 서쪽으로 가면 이색 신도비, 북으로 몇 걸음만 더 오르면 목은이색선생영당이다. 영당은 목은 이색 선생의 초상(보물 제1215호)을 모신다. 바로 옆 아름드리 배롱나무는 영당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 늦여름 배롱나무에 진분홍 꽃이 환히 피면 한옥과 꽃의 어울림이 아름답겠다.●1500년 역사 자랑하는 대표 공예품 ‘모시’ 모시 풀이 처음 발견된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 기슭에 한산모시관이 있다. 한산모시관은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통의 맥을 잇는 공간이다. 한산모시는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산의 대표 공예품. 한산모시의 또 다른 이름은 ‘가늘 세(細)’ 자를 써서 한산 세모시, 올이 가늘고 촘촘해 붙은 이름이다. 얼마나 가늘면 ‘밥그릇에 모시 한 필이 다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모시짜기 역사부터 제작까지… 한산모시관 한산모시관은 한산모시 전시관, 전통공방, 한산모시 홍보관 등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ㄱ자 모양의 전통공방이다. 공방에는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장인 외 여러 장인이 머물며 모시 짜기 시연을 한다. 눈앞에서 장인이 개량 베틀을 돌리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베틀 주변에 가습기를 몇 대씩 놓고 비닐 천막을 친 건 건조하면 날실이 벌어져 끊어지기 때문이란다. 전시관은 한산모시의 역사, 제작 과정과 사용 도구, 모시로 만든 옷 등 한산모시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 준다. 한산모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모시 한 필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고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수확한 모시풀로 모시의 원재료인 태모시 만들기, 이로 태모시를 쪼개 일정한 굵기로 만들기, 모시 올의 머리와 꼬리를 이어 모시실 만들기 등 베틀로 모시를 짜기 전의 과정만 일곱 가지에 이른다. 한국의 전통 여름 옷감 정도로만 여겼던 모시가, 4000번의 손길 끝에 태어나는 귀한 옷감으로 다시 보이는 순간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지나 서천공주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서부여IC교차로에서 ‘군산, 서천’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대백제로를 따라간다. 수성교차로에서 ‘판교, 현암리’ 방면 좌회전 후 종판로를 따라가면 판교마을이다. →맛집 : 옛 판교역이 있던 자리에 판교음식특화촌이 들어서 식당이 모여 있다. 판교마을 내 삼성식당(951-5578)은 50년 가까이 된 냉면집이다. 메뉴는 단 세 가지로 물냉면, 비빔냉면, 왕만두다. 메밀면을 써서 쫄깃한 식감과 상큼한 육수의 궁합이 좋다. 서천특화시장 맞은편에 자리한 두레분식(953-4305)은 해물칼국수를 잘한다. 바로 앞 수산시장에서 사 온 생바지락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잘 곳 : 문헌전통호텔(953-5896)은 문헌서원 안에 자리한 한옥 호텔이다. 8개의 객실이 있으며 호텔 내 식당에서 정갈한 한정식 메뉴를 차려낸다. 휴모텔(952-0077)은 전 객실에서 서해가 보인다. 창밖 경치가 아름다울뿐더러 갯벌 체험이나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 모텔 투숙객 1600명 ‘몰카 생중계’ 당했다

    모텔에 무선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음란사이트에 생중계한 일당이 검거됐다. 불법 촬영당한 피해자는 1600여명에 달한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박모(50)씨와 김모(48)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임모(26)·최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영남·충청 지역 10개 도시를 돌며 숙박업소 30곳 객실 안에 무선 인터넷프로토콜(IP)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1600여명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영상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료 음란사이트에 전송해 생중계했다. 범행을 통해 3개월간 약 700만원의 부당 이득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김씨는 과거 웹하드를 운영하다가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2016년 알게 된 두 사람은 해외 음란사이트를 보다가 실시간 몰래카메라 영상을 촬영하기로 공모했다. 두 사람은 해외에 서버를 두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해외사이트에서 개당 20달러(약 2만 3000원)를 주고 구입한 무선IP카메라를 TV셋톱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안에 교묘하게 숨겼다. 셋톱박스 틈새나 콘센트 구멍 등에 1㎜ 사이즈의 렌즈가 들어오게끔 맞추고, 납땜으로 고정했다. 이후 숙박업소 내 무선인터넷을 카메라와 연결시켜 실시간으로 영상이 송출되도록 했다. 숙박업소에서 찍힌 영상은 미리 마련해 둔 해외 서버를 통해 유료 음란사이트로 생중계됐다. 또 생중계 영상 가운데 일부는 자극적으로 편집해 또 다른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영상]모텔 헤어드라이어 분해해보니…몰카가 숨어있다

    [영상]모텔 헤어드라이어 분해해보니…몰카가 숨어있다

    경찰, 숙박업소 30곳에 IP 카메라 설치한 4명 검거불법 촬영 영상 음란사이트에 생중계…700만원 편취모텔 내 집기에 무선 IP 카메라를 몰래 설치하고, 투숙객을 불법 촬영한 뒤 이를 음란사이트에 생중계한 일당이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박모(50)씨와 김모(48)씨 등을 성폭력처벌법(카메라 이용 촬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범행을 도운 임모(26)·최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영남·충청 지역 10개 도시, 30개 숙박업소 42개 객실내에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1600여명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영상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료 음란사이트에 전송해 생중계하는 방법으로 3개월간 약 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자금을 지원한 최모(49)씨와 해외사이트에서 IP 카메라 구입을 대행해 준 임모(26)씨 등도 범죄를 방조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알게 된 박씨와 김씨는 실시간 몰래카메라 영상 위주의 해외 음란사이트에서 착안해 범행을 계획했다. 과거 웹하드를 운영하다 음란물 유포 등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두 사람은 해외에 서버를 두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영상이 안보이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경남 양산을 시작으로 숙박업소 30곳의 42개 객실에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했다. 해외사이트에서 개당 20달러(약 2만 3000원)를 주고 구입한 카메라를 TV셋탑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안에 교묘하게 숨겼다. 셋탑박스 틈새나 콘센트 구멍 등에 1㎜ 사이즈의 렌즈가 들어오게끔 맞추고, 납땜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후 숙박업소 내 무선인터넷을 카메라와 연동한 뒤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할 수 있게 준비했다. 숙박업소에서 찍힌 영상은 미리 마련해 둔 해외 서버를 통해 유료 음란사이트로 생중계됐다. 또 생중계 영상 가운데 일부는 자극적으로 편집해 또 다른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사이트에 업로드된 영상물만 모두 803건에 달했다. 이들이 운영한 음란사이트는 영상물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영어 위주로 서비스됐다. 개설된 지 3개월된 이 사이트 회원은 4099명이었고 이 가운데 한 번이라도 유료 결제를 한 회원은 97명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숙박업소 관리자의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용자들은 객실 내 불을 모두 끈 뒤 스마트폰 불빛을 이용해 렌즈가 반사되는 현상을 확인하는 간이점검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포토] ‘이런 곳에 몰래 카메라가?’…모텔 투숙객 ‘몰카’ 촬영, 인터넷에 생중계

    [포토] ‘이런 곳에 몰래 카메라가?’…모텔 투숙객 ‘몰카’ 촬영, 인터넷에 생중계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게자가 숙박업소 객실에 설치된 초소형 몰래 카메라를 공개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숙박업소 객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촬영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중계한 박모(50)·김모(48)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임모(26)·최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 콘센트에, 드라이어에…‘모텔에 몰카 생중계’ 일당 검거

    콘센트에, 드라이어에…‘모텔에 몰카 생중계’ 일당 검거

    숙박업소 30곳 42개 객실에 몰카 설치해 실시간 송출셋톱박스·콘센트에 초소형 무선 IP카메라 교묘하게 숨겨숙박업소에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음란사이트에 생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성폭력처벌법(카메라 이용 촬영) 등의 혐의로 박모(50)씨와 김모(48)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영남·충청 지역 10개 도시, 30개 숙박업소 42개 객실내에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1600여명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영상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료 음란사이트에 전송해 생중계하는 방법으로 3개월간 약 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자금을 지원한 최모(49)씨와 해외사이트에서 IP 카메라 구입을 대행해 준 임모(26)씨 등도 범죄를 방조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부터 알게된 박씨와 김씨는 실시간 몰래카메라 영상 위주의 해외 음란사이트에서 착안해 범행을 계획했다. 과거 웹하드를 운영하다 음란물 유포 등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두 사람은 해외에 서버를 두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경남 양산을 시작으로 숙박업소 30곳의 42개 객실에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했다. 해외사이트에서 개당 20달러(한화 2만 3000원)를 주고 구입한 카메라를 TV셋탑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안에 교묘하게 숨겼다. 셋탑박스 틈새나 콘센트 구멍 등에 1㎜ 사이즈의 렌즈가 들어오게끔 맞추고, 납땜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후 숙박업소 내 무선인터넷을 카메라와 연동한 뒤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할 수 있게 준비했다.숙박업소에서 찍힌 영상은 미리 마련해 둔 해외 서버를 통해 유료 음란사이트로 생중계됐다. 또 생중계 영상 가운데 일부는 자극적으로 편집해 또 다른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사이트에 업로드된 영상물만 모두 803건에 달했다. 이들이 제공한 영상이 재유포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이 운영한 음란사이트는 영상물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영어 위주로 서비스됐다. 개설된 지 3개월된 이 사이트 회원은 4099명이었고 이 가운데 한 번이라도 유료 결제를 한 회원은 97명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숙박업소 측에서는 객실 내 셋톱박스와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스피커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이용자는 객실 불을 끄고 스마트폰 불빛을 켜 렌즈가 반사되는 곳이 있는지 살피면 카메라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남아공 베테랑 조종사 알고보니 자격 위조해 20년간 여객기 조종

    남아공 베테랑 조종사 알고보니 자격 위조해 20년간 여객기 조종

    조종사의 음주비행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는 한 베테랑 조종사가 자격을 위조해 20년 이상 여객기를 조종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메일앤드가디언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조종사가 자격을 위조한 사실은 비행 중 준사고(incident)를 일으켜 보고를 위해 조사받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으로 향하던 남아프리카항공(SAA) SA206편 여객기가 스위스 상공에서 수차례 선회비행해 항공사 측은 조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항공사는 원인을 조사하고 향후 운항을 개선하거나 사고에 관한 징계 등을 내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윌리엄 챈들러 부기장이 소지한 운송용 면장(ATPL·Airline Transport Pilot Licence)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챈들러 부기장은 항공사에 조종사로 입사하는 데 필요한 상업용 면장(CPL·Commercial Pilot Licence)만 갖고 있던 것이다. 남아프리카항공에 따르면, 당시 비행 중에는 객실승무원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선회비행이 수차례 발생했다. 독일에 착륙한 뒤 안전보고를 해야 했고 거기서 당시 제어권을 갖고 있던 챈들러 부기장이 시행한 수차례 선회 비행으로 기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항공사 측은 2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조종사의 면허가 위조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를 처음에 공표하지 않았다. 일부 직원의 문제 제기로 부정행위가 세상에 드러난 것이었다. 남아공에서는 조종사로 고용된 뒤 5년 안에 최상위 면허인 운송용 면장을 취득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고용이 취소된다. 이를 취득하려면 필기시험뿐만 아니라 신체검사까지 합격해야 하며 전체적으로 1500시간(이중 야간비행 100시간) 비행이 필요하며, 취득 비용은 15만 랜드화(약 1183만원)에 달한다. 챈들러 부기장은 1994년 남아프리카항공에 조종사로 입사했으며 그 이전에는 항공기관사로 근무했다. 항공기관사 역시 5년차 이하 부기장처럼 상업용 면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1999년이 지나도 운송용 면장을 따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남아프리카항공은 찬들러 부기장이 운송용 조종면허를 취득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시점에 대해 공개할 상황이 아니라면서 왜 그가 조종사로 계속 근무할 수 있었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내부 정보에 의하면 이전에도 챈들러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챈들러와 같은 시기에 들어온 조종사들은 2005년 기장으로 승격했으나 챈들러는 승급을 거부하고 부기장으로 남은 것이다. 진급 과정에서 조종사 면허를 제출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누구도 그가 왜 진급하려하지 않는지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챈들러는 이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스스로 퇴사했다. 남아프리카항공은 챈들러의 위조 자격이 발각된 뒤 이를 은폐하려고 했던 관리자를 정직 처분했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항공사는 물론 남아공 민간항공관리국(SACAA)도 왜 챈들러의 위조 자격증을 알아채지 못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종사는 조종기능심사와 신체검사 등으로 매년 면허를 갱신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현재 남아프리카항공은 챈들러가 위조 자격으로 벌어들인 금액을 산출하고 있는데 그 액수는 복리후생을 포함해 수십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사기 피해로 챈들러를 고소하지 않고 회사의 면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만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정은은 분짜를 먹었을까

    김정은은 분짜를 먹었을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쌀국수, 분짜 등 특색있고 맛좋은 요리로 유명한 베트남에 가서도 북한에서 공수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 사실이 전해졌다. 마이프억중 베트남 외교부 의전국장은 12일 VN익스프레스 인터뷰에서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중 국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머문 닷새 동안 두 차례 공식만찬을 제외하고 평양에서 가져온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20층에 마련한 별도 식당에서 먹었다. 반면 다른 북한 대표단은 호텔 식당을 이용했고, 쌀국수 등도 맛봤다. 중 국장은 북측이 김 위원장의 숙소, 이동 경로 등을 회담일에 임박해서야 알려준 탓에 진땀을 빼야 했던 사연도 소개했다. 북측이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공식 통보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하려고 방북한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2월 14일 오전 7시 30분이었다. 민 장관이 평양을 떠나기 불과 2시간 전이었다. 북측은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을 알려주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비행기나 기차로 베트남에 갈 것이라고만 했다. 북측은 2월 15일 “선발대가 2월 16일 하노이에 간다”고 통보했고 다음날 하노이에 도착한 선발대가 “김 위원장이 기차로 랑선성 동당역으로 갈 것”이라며 역 보수를 요청했다. 북한과 베트남 실무팀은 2월 17일 동당역을 함께 점검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9일 전이었다. 베트남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은 2월 16일 북측에 객실 109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위한 방이 북측 요구에 맞지 않아 숙소에서 배제됐다. 북측 선발대는 다음으로 멜리아호텔을 둘러봤으나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다가 2월 18일에야 멜리아호텔에 객실 120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남아 있는 객실이 부족했다. 2월 22일 레호아이쭝 베트남 외교부 차관이 멜리아호텔 사장에게 직접 전화해 가까스로 90개 객실을 확보했다. 회담장 낙점도 쉽지 않았다. 북미 모두 국립컨벤션센터(NCC)를 회담장으로 원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 건물이 너무 넓어 적합하지 않다고 봤고, 북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묵는 JW메리어트호텔과 너무 가까워 꺼렸다. 미국은 회담장으로 베트남 정부 영빈관을 선호했다. 그러나 북측이 거부했다. 오페라하우스는 회담할 장소가 부족했고, 경호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북측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도착한 2월 26일에서야 “2월 27일 메트로폴호텔에서 만찬이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중 국장은 “(북한으로부터) 정보를 매우 늦고 급하게 받는 것이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압박이었다”면서 “전체 계획이 아니라 정보를 조금씩 제공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베트남 예술가들의 평양 공연 가능성을 언급했고, 나중에 베트남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