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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영자피고 집유석방/“전매등 인정되나 투기증거 없다”

    ◎서울남부지원… 검찰선 항소키로 서울지법 남부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이근웅부장판사)는 28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 목병원원장 목영자피고인(56)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목피고인에게 국토이용관리법 위반죄를 적용,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석방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공소장대로 목피고인이 국토이용관리법을 위반한 사실은 인정되나 다른 상습투기꾼들과는 달리 단기적인 전매차익을 노린 명백한 투기목적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목피고인이 서울 강서구 개화동,강남구 청담동,경기도 하남시 일대의 땅을 허가없이 매입하거나 매입가격을 허위신고한 점 등은 유죄가 인정되나 이는 자신의 병원이전과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동인학원의 이전 등을 위해 처분한 것으로 실형을 선고받을 만큼 비난받을 성질의 거래행위로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법원의 이날 판결은 토지거래허가지역안의 땅을 미등기전매하거나 불법매매하더라도 명백한 투기혐의가 인정되지 않는한 실형을 선고하지 않는다는 판례를 남김으로써부동산투기사범의 엄정한 처벌을 원하는 국민의 법감정과는 상치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판결에 대해 『현행법규상으로는 판결이 당연한 것으로 판단되나 사회적 지탄이 되고 있는 부동산투기를 엄단한다는 차원에서 실형을 선고하는 것이 국민의 법감정과는 일치한다고 본다』면서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 민정ㆍ민주계 당권분쟁 표면화 조짐/김영삼대표“기강확립”발언의 파장

    ◎민정 조기 당권장악 시도로 파악,강력 반발/민주 내각제개헌 저지 겨냥,계속 강경자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기강확립」발언을 계기로 민자당내 민정ㆍ민주계간의 당권을 둘러싼 분쟁이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의원세미나에서 나온 김대표의 발언은 계산된 흔적에도 불구,일과성사건으로 끝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대표가 민정계 당직자와 정부 관계자 등 3명에 대해 「어떤조치」를 취하려 한다는 등의 설과 함께 민정계가 기지 당권장악의 시도로 파악,일련의 움직임에 집단 반발하기 시작함으로써 사건이 확대,증폭되고 있다. 박태준 최고위원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대표가 기강확립문제를 다른 최고위원들과 협의했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 『김대표가 당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겠다고 「독백」처럼 이야기하길래 그냥 듣기만 했다』고 「협의」자체를 부인하고 나섰다. 박최고위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기강」같은 단어는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의원들을 상대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부연,김대표의 발언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섬으로써 민정계 반발을 공개화시키고 있다. 민정계의 민주계에 대한 반발은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보다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친구 전민정당 사무총장은 당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당사이전문제를 놓고 『당이 다 깨져가는 판에 무슨 이사냐』면서 『당지도부가 국민의 신망을 얻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세상이 시끄러운데 한가한 이전논의를 할 때냐』고 당지도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민정계가 기강확립 발언과 때를 맞춰 김대표 지휘의 당운영방식ㆍ지도노선 등에 집단 반발하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지난 21일 김대표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2차 추경예산안 보류조치와 기강확립 발언이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는데서 찾아진다. 김대표의 추경예산안 처리보류ㆍ기강확립 발언 등 일련의 「강성조치」를 민정계는 당권 완전장악을 위한 계획된 행동으로 이해하고 있다. 즉 민정계는 김대표가 리더십을 확고히 다지는데 가장 유리한 여건을 갖춘 정기국회를 통해 당운영에 관한 전권을장악하는 시간표를 짜두었고 이 시간표 아래서 추경예산안 처리보류,기강확립 발언이 단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듯 하다. 민정계가 민주계의 당권장악 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개헌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김대표에 의한 당권장악력 강화가 내각제개헌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란 해석과 무관치 않다. 민정계의 모든 정치적 구상은 올해안에 사회ㆍ경제적 안정을 이룩하고 연말쯤 평민당측과 개헌에 대한 대타협을 벌여 내년중 내각제개헌을 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는 내각제를 원치 않으며 내각제저지의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조기당권장악을 시도하는 것으로 민정계는 풀이 한다.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김대표의 조기부상은 막아야 하는 것이 민정계의 당내현안인 셈이고 김대표의 조기당권장악 계획과 그 저지가 맞부닥치고 있는 만큼 민자당의 내부진통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 김대표측의 조기당권장악 시나리오에 대해 민정계 김윤환 정무장관 등은 지난 18일부터 범민정계차원의 대책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장관은 이날 박최고위원과 3시간동안 당운영문제를 놓고 밀담을 가진데 이어 22일 나웅배ㆍ이자헌ㆍ심명보ㆍ오한구의원,24일에는 이한동ㆍ이종찬ㆍ이찬구의원과 26일밤에는 정창화ㆍ박희태ㆍ장경우ㆍ신경식의원과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김장관등은 김대표가 보여주는 일련의 당운영방식이 내각제개헌 저지에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노태우 대통령의 개헌에 대한 의중을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표와 민정계의 갈등은 민정계가 공세보다는 언제나 수비적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특징을 가진다. 당내분이 밖으로 드러날 경우 그 책임이 결과적으로는 노대통령에게로 돌아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민정계는 민주계의 공격을 수비하는 이상의 확전을 도모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김대표가 구체적으로 민정계 인사 몇몇을 「기강확립」의 본보기로 조치하려 하거나 추경 단독보류와 같이 국회운영 등에 관해 독자적인 조치를 계속해 내릴 경우 정기국회 중반에 민자당내에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민정계 주변에서는지난 24일 김대표가 김정무장관을 부른 자리에서 기강확립을 위해 민정계 당직자 두사람과 민정계 지구당위원장 출신인 정부인사 1명을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결국 이번 내홍의 파장은 김대표측이 민정계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당권 조기장악의 프로그램을 계속 실천에 옮길 것인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김대표측으로서는 민정계의 반발이 공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기강확립」이란 이름으로 뽑아 든 칼을 제자리에 놓기가 오히려 어려운 처지로 몰리고 있다. 또한 민정계로서도 김대표의 당운영에 관한 「독주」를 더이상 용인하는 것은 원상회복을 갈수록 어렵게 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어 결과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 한강둑 복구 다소 늦어져/80m 진척

    ◎강바닥 깊이 패여 5∼6일 더 소요 경기도 고양군 지도읍에서 한강둑의 복구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주민 및 육군등 2천여명은 14일 헬기와 덤프트럭등을 동원,철야작업을 벌여 유실된 제방 3백여m 가운데 80m를 복구했다. 이 복구작업은 당초 15일까지 마무리지을 예정이었으나 강물이 넘칠 때 밑바닥이 심하게 패이는 바람에 수심이 8m정도로 예상보다 깊어진 데다 둑위의 도로가 비좁아 대형 덤프트럭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등으로 복구가 5∼6일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민ㆍ관ㆍ군 합동재해대책본부는 둑을 본래 높이 만큼 쌓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우선 2m정도만 쌓아 물길을 잡은 뒤 다시 보강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이날도 군장병 1천7백60명,현대건설ㆍ대림건설ㆍ한국건업 등 2천여명의 인력과 시누크헬기 2대,덤프트럭 1백14대,포크레인 4대 등의 중장비를 동원하여 서울 강서구 방학동 개화산과 경기도 고양군 교하면 덕은리 야산등 4곳에서 흙과 돌더미를 실어와 한시간에 6백t씩을 쏟아 붓고 있다. 4개 읍 면 79개리 5천1백여㏊를 침수시켰던 강물도 차츰 빠져 이날 하오 8시 현재 32개리 1천5백80㏊로 침수지역이 줄어들었으나 물이 모두 빠질 때까지는 앞으로 사흘정도 더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터진 한강둑 내일까지 복구/수위 낮아져 흙탕물 빠져

    ◎민ㆍ관ㆍ군 철야 “물막이 공사”/“겨울 오기전 주택 모두 수리” 정부방침/전기ㆍ수도 어제부터 거의 다시 들어와 【일산=박대출ㆍ오승호기자】 65년 만에 한강둑이 무너져 홍수가 나면서 물바다로 변했던 경기도 고양군 일산ㆍ지도읍 및 송포면 일대 수재지역에 13일부터 무너진 둑에 돌과 흙을 부어넣는등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복구작업이 이처럼 일찍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12일 하오 11시20분쯤부터 한강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범람했던 강물이 다시 한강으로 역류,침수지역의 수위가 50㎝ 안팎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12일 하오 계속 물이 불어날 것에 대비,안전지대로 대피했던 원당과 벽제지역 주민들이 이날 낮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으며 침수지역에서 고립되어 있던 주민들과 대피소에 수용되어 있던 주민들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가재도구를 챙기는등 복구작업에 나섰다. 무너진 한강둑의 복구작업에 나선 민ㆍ관ㆍ군 합동대책본부는 13일 상오 6시부터 물막이작업을 시작,밤을 새워가며 유실된 양쪽 강둑에서 동시에 흙을 부어 메워나갔다. 복구작업에는 국군장병 1천7백60명및 현대건설관계자 등 2천여명과 덤프트럭 1백63대,포크레인ㆍ페이로더 등 건설중장비 90대가 동원했다. 하류쪽 강둑 복구공사를 맡은 군부대측은 한꺼번에 5t의 흙을 실어나를 수 있는 치누크 헬기 2대를 동원,6㎞쯤 떨어진 원당읍 성사리 야산에서 흙을 실어날라 제방을 쌓고 있어 상류쪽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측은 정주영명예회장의 진두지휘로 1.5㎞쯤 떨어진 강서구 방화동 개화산에서 덤프트럭으로 흙을 날라 복구공사를 벌였다. 이날 무너진 둑의 복구작업은 1시간에 15t트럭 40대 분량의 흙을 사용,14일 0시 현재 무너진 둑 양쪽 끝에서 모두 70여m를 메웠다. 대책본부측은 둑의 복구공사를 너무 급히 할 경우 침수된 물이 한강으로 빠져나가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판단,물의 역류상태를 살펴가며 둑을 완전히 복구하는 시간을 48시간정도로 잡고 있다. 대책본부는 당초 둑의 복구공사를 컨테이너에 흙을 채워 메우는 방법으로 할 것을 검토했었으나 한강수위가 낮아지면서 물살도 약해지자 이를 취소했다. 이밖에 침수와 함께 불통됐던 전기와 수도도 12일 하오부터의 긴급복구작업으로 대부분 재개통됐으며 일부 노선버스도 다시 운행을 시작하고 있고 열차운행이 중단됐던 경의선도 이날 하오부터는 운행이 재개됐다.
  • 36개동에 대피령/한강ㆍ안양천ㆍ중랑천변 저지대

    서울시는 이날 하오5시 한강수위가 위험수위인 10.5m를 넘어섬에 따라 홍수피해가 우려되는 한강연안 저지대와 안양천변ㆍ중랑천변 등 36개동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홍수주의지역은 다음과 같다. ◇한강연안 저지대=상암ㆍ성산ㆍ하수ㆍ망원ㆍ원효4ㆍ보광ㆍ한남ㆍ자양ㆍ염창ㆍ가양ㆍ양평ㆍ노량진본ㆍ흑석ㆍ반포ㆍ성내ㆍ풍납동 ◇안양천변 〃 =양평1ㆍ신정ㆍ문래ㆍ도림2ㆍ구로1ㆍ독산동 ◇중랑천변 〃 =이문ㆍ중화ㆍ휘경ㆍ면목ㆍ장안ㆍ전농ㆍ사근동 ◇도림천변 〃 =구로2ㆍ구로3ㆍ도림1ㆍ도림3동 ◇오류천ㆍ개화천변 〃 =개봉동 ◇기타 〃 =신길5ㆍ신길6동
  • 부동산투기 구속/목영자씨 딸 석방/「인지」로는 이례적

    지난11일 부동산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서울 목병원원장 목영자씨의 딸 권정미씨(30)가 벌금형으로 약식기소돼 석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검찰이 직접 인지수사해 구속한 피의자를 약식기소,석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토지거래허가지역내 부동산을 당국의 허가없이 전매한 혐의로 구속된 권씨를 지난1일 3백만원에 약식기소한 뒤 석방했다는 것이다. 한편 권씨는 지난86년과 88년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있는 잡종지 1천5백여평을 4천여만원에 사들여 지난해 5월 당국의 허가없이 1억1천여만원에 팔아 넘긴 뒤 토지거래 허가지역고시전에 매매가 이루어진 것처럼 허위등기한 혐의로 구속됐었다.
  • 외언내언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 없는 날이 계속중인 채 8월을 맞았다. 눈깜짝할 사이에 90년도 7개월을 탕진하고 5개월만 남았다. 대망의 새로운 연대에 뭔가 실팍한 성과를 염원하며 맞았던 한해가 예년의 어느 해에 비해 조금도 나아진 것 없는 채 일곱달을 낭비해 버리고 8월을 맞았다. ◆8월은 우리에게 특별한 뜻을 지닌 달이다. 허망하게 낭비한 7개월을 조금이라도 만회하려면 다른 달의 배가 되게 착실히 보내야 한다는 뜻에서도 그러하지만 그보다도 8월이 가진 본디의 뜻이 우리에게 각별하다. 조국이 식민지 사슬에서 벗어난 지가 45주년이 되는 달이고 새 나라 건국한 지 42주년이 되는 달이다. 분단의 한도 45년이 되어간다. ◆민족을 생각하게 하고 통일을 서둘게 하는 달이 8월이다. 7·20 민족 대교류 제의로 지난달에는 판문점 자유왕래의 시기를 8·15전후로 정해 놓았다. 징후가 잦으면 일은 결실하게 마련이다. 금년 8월은,어떻게든 남북이 통일을 위한 논의의 자리라도 마련하는 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달이 될 것 같다. 통일의 꽃은 워낙 아름답고진실되고 최선의 가치이므로 개화에 앞서 수많은 작은 꽃들을 피우게 될 것이다. ◆더위가 절정에 있어서 도저히 물러갈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 보았자 기껏 2주일이다. 8일이면 가을소리가 들린다는 입추다. 그리고 13일은 말복. 8월15일이면 동해안의 바닷물은 헤엄치기 어렵게 차가워지고,서해안의 바닷물에는 물쐐기가 생겨 사람들의 해수욕을 거부한다. 아무리 늦더위가 든 해라도 이 법칙만은 거역하지 못한다. 조금만 참으면 바람끝이 달라진다. ◆걱정인 것은 긴 장마로 가을걷이가 매우 부실하리라 예상되는 점이다. 익히고 맺는 일이라도 정성을 들여 남은 것이라도 잘 거두어야 할 것이다. 농사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형편이 그러하다. 이런 난국들의 갈무리가 8월에 달려있다.
  • 땅투기 목영자병원장 모녀 구속/중개인등 4명도

    ◎가족명의 전매… 수십억 챙겨/18명 입건ㆍ10명은 수배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조준웅부장 신만성검사)는 31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 목병원 원장 목영자씨(57ㆍ여)와 목씨의 딸 권정미씨(30ㆍ주부),부동산중개업자 이정호씨(37ㆍ강서구 화곡본동 46의350) 등 6명을 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백형배씨(44ㆍ원예업ㆍ강서구 내발산동 687) 등 18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성낙수씨(70ㆍ무직) 등 10명을 수배했다. 목씨는 지난86년 서울 강서구 개화동 164 일대 잡종지 6필지 4천5백90평을 1억2천만원에 산 뒤 지난해 5월 오모씨 등 48명에게 평당 6만3천원씩 2억8천9백만원에 미등기전매해 1억7천여만원의 전매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목씨는 이 과정에서 이 지역이 지난88년 9월부터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였는데도 86년 6월과 7월에 등기된 것처럼 거짓 서류를 꾸몄다는 것이다. 목씨는 또 지난해초 토지거래가 금지된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임야 3천7백여평을 송모씨로부터 사들인 뒤 송씨와 짜고 법원에 소유권이전등기소송을제기,송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승소하는 수법으로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검찰수사결과 목씨는 부동산투기붐이 일기 시작한 80년대초부터 개발예정지역인 경기 가평 여주,충남 서산 등 전국 각지역의 토지를 자신과 남편 아들 딸 등 가족들 명의로 싼값에 사들인뒤 땅값이 오를 때 팔아왔으며 지금까지 모두 3만7천여평(시가 73억여원)의 토지를 사 되판 것으로 밝혔다. 목씨의 딸 권씨는 지난86년과 88년 강서구 개화동에 있는 잡종지 1천5백여평을 4천여만원에 사들여 지난해 5월 1억1천만원에 팔아넘긴뒤 거래허가지역고시가 나기 전에 매매가 이루어진 것처럼 서류를 꾸며 등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사람은 ▲목영자 ▲권정미 ▲이정호 ▲이성덕(60ㆍ부동산중개업ㆍ서초구 반포동 한신아파트 101호) ▲배호진(39ㆍ부동산중개업ㆍ강서구 내발산동 694의2) ▲김한배(54ㆍ동대문구 용두1동 9)
  • 병해충 극성 일조량 부족/두달넘는 장마 농작물 큰 피해(지역경제)

    ◎시름속의 농촌… 요즘 작황 긴급 점검/강우량 25% 늘고 일조량은 28% 줄어/작목따라 수확량 20∼30% 감소할듯/이달들어 도열병 7배ㆍ멸구 3배 번져 벼/결구율 저조… 그나마 침수로 썩어 채소/수확 40%까지 줄고 당도도 떨어져 과실 긴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ㆍ습해 등으로 농산물 피해가 늘어나면서 올해 농사가 적지않게 걱정된다. 잦은 비로 잿빛곰팡이병ㆍ노균병ㆍ무름병 등 각종 질병이 번져 배추ㆍ고추ㆍ오이ㆍ호박 등 채소류가 큰 피해를 입는 바람에 산지출하량이 격감,가격폭등 현상을 보이고 있고 벼도 잎도열병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수박ㆍ참외 등 열매채소는 속이 곯거나 변질되고 복숭아ㆍ포도 등도 당도가 낮아지는 등 상품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농작물 피해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생산량이 품종에 따라 20∼30%정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계속된 집중호우ㆍ긴장마등 변덕날씨로 적기방제를 못한데다 일조량 부족으로 병충해 발생에 적합한 환경조건이 지속된 탓이다. 금년들어 지난 10일까지 강수량은 7백98.9㎜로 지난해 보다 1백83.4㎜,평년보다 1백83.9㎜가 많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평년보다 3백48.8㎜가 많은 것을 비롯,경기가 2백67㎜,경남이 2백36㎜가 더 내렸다. 이처럼 비가 잦은데다 흐린날도 많아 농작물의 생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조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일조시간은 전국평균 9백87.9시간으로 지난해보다 92.9시간,평년에 비해 2백18.7시간이 짧다. 서울의 경우 평년이 1천1백75.7시간인데 비해 올해는 9백11.7시간에 불과,무려 2백64시간이 부족했고 대전은 2백23.7시간,광주는 1백74.5시간이 모자랐다. 이같은 불안한 날씨는 연초부터 시작돼 봄에는 여름 날씨처럼 더워졌는가하면 주말마다 폭우를 동반한 큰비가 내렸고 6월부터 두달가까이 장마가 계속돼 하반기에도 기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각종 오염등으로 인한 온실효과가 지구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해가 태양활동과 해수변화에 특징적인 기간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년비 2백시간 짧아▷벼농사◁ 잦은 비 때문에 물사정이 좋아 모내기 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났으나 일조량의 부족으로 벼가 웃자라고 있고 적기에 방제를 못해 병충해가 크게 번지고 있다. 올해 모내기 면적은 1백21만4천5백㏊로 당초 계획면적 1천2백만㏊보다 1만4천5백㏊(1.2%)가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키는 예년보다 큰편이나 줄기수와 잎수가 적어 수확량이 크게 감소되고 이삭 패는 시기도 예년보다 2∼3일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벼의 생육현황을 보면 길이가 전국평균 63.3㎝로 평년의 61.8㎝보다 1.5㎝정도 웃자란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계 벼는 63.4㎝로 평년보다 1.5㎝,통일계벼가 61.3㎝로 1.2㎝가 각각 크다. 반면에 줄기수는 전국평균이 포기당 17.7개로 평년보다 2.8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계벼는 17.8개로 평년의 20.7개보다 2.9개나,통일계벼는 17.1개로 1.7개나 각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벼잎수도 18일 현재 전국평균 13.4개로 평년의 13.9개보다 0.5개가 적다. 품목별로는 일반계벼가 13.3개로평년(13.8개)보다 0.5개,통일계벼가 14개로 평년보다 0.4개가 각각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도열병과 멸구류등 병해충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일 현재 전국의 벼병해충 발생면적이 52만4천3백20㏊로 지난해 같은 때의 49만1천7백85㏊보다 6%인 3만2천5백35㏊가 늘어났다. 특히 잎도열병은 6월말 8천5백㏊에서 지난 11일 6만㏊로 10여일만에 7배가 늘어나는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흰등멸구등 멸구류 해충의 발생면적도 지난 11일 현재 8만3천㏊에 달해 지난해의 2만7천㏊에 비해 3배나 많이 발생했다. 잎집무늬마름병은 15만7천㏊로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화명나방은 잦은 비로 지난해 12만㏊에서 8만7천㏊로 줄었다. ○보리 1등급 크게 줄어 농촌진흥청은 이처럼 잎도열병이 급속히 번지고 있음에 따라 벼잎도열병 및 산간지방 조생종 벼에 대한 목도열병 주의보를 발표하고 서둘러 방제에 힘써줄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특히 산간지방의 조생종 벼 재배지역의 경우 잎도열병방제를 소홀히 하면 목도열병으로 이어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이삭패기직전에 침투이행성 수화제를 충분히 뿌려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올해 멸구 발생지인 중국남부지방에서 발생빈도가 높고 잦은 기압골의 통과로 우리나라에 대량으로 날아오고 있다고 밝히고 면밀한 관찰을 통해 적기방제에 힘쓸것을 강조했다. 농진청은 이밖에 이삭거름은 질소질 비료를 줄이고 인산ㆍ칼리를 더주며 논물관리에 철저를 기해 벼를 튼튼히 가꾸어 웃자란 벼가 쓰러지는 것을 막도록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벼가 침수될 경우에는 산소부족으로 1차적으로 당ㆍ전분이,2차적으로는 단백질등 질소화합물이 소비되는 이상 생리현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지적,배수로 정비를 잘해주고 비가 그치면 살균제를 뿌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밖에 일조량이 부족하고 벼가 침수되면 광합성작용이 부진하게돼 씨가 여무는데 장애가 오고 등숙률이 떨어져서 쌀의 질이 저하될 우려가 높다고 보고 병충해방제와 수해대책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강조했다. ▷채소류◁ 무ㆍ배추ㆍ고추ㆍ오이ㆍ시금치ㆍ참깨 등에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세균성반점ㆍ잎마름병ㆍ돌림병 등이 크게 번져 감수가 우려되고 있다. 무는 길이가 38.3㎝로 평년의 37.5㎝보다 0.8㎝ 웃자랐으나 잎수는 16.3개로 0.2개가 많아 작황이 좋은 편이지만 결구기에 병충해와 침수로 20% 정도가 감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추도 길이가 34.1㎝로 지난해보다 0.3㎝가 크나 잎수가 38.4개로 평년보다 0.2개 적은 것으로 조사됐는데다 잎이 잦은 비에 녹아 상당량의 감수가 예상되고 있다. 마늘은 지난 5ㆍ6월중 집중호우 등으로 2∼5%가,양파는 주산단지인 전남 고흥과 경남 창령의 작황이 좋지않아 10∼15%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이도 착과율이 저조,당초 예상보다 20% 내외가 감수되고 양파도 생산량이 10∼15%가 줄어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5일 현재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고추현황에 따르면 고추ㆍ참깨에는 돌림병이 10%와 6.2%,세균성반점병이 7.8% 각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부의 보리수매에서도 1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리1등급 비율은 쌀보리의 경우 73.7%로 지난해의 82.3%보다 8.6%포인트 낮아 그동안의 긴 장마ㆍ병충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을로 나타났다. 참깨는 돌림병이 전체 재배면적 1백68㏊중 5.2%,잎마름병이 24.8%나 발생,이에 대한 방제가 시급하다. ▷과실류◁ 복숭아ㆍ배ㆍ포도ㆍ수박ㆍ참외 등에도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각종 병충해와 함께 착과율이 저조하고 당도가 떨어지는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박은 생산량이 예년보다 10∼20%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참외도 주산지인 경기도 안성ㆍ화성 등지의 경우 40% 내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잦은 비로 착과율이 낮은데다 이상반점 및 조기낙엽현상이 나타나 성환은 10%,안성ㆍ평택은 5∼10%,나주는 20∼30%가 각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도는 개화기에 내린 서리와 성숙기의 잦은 비때문에 넝쿨만 무성하고 열매가 적어 생산량이 20∼30%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예년보다 출하도 10여일 늦어지고있다. 농진청은 이같은 현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비가 그치는대로 살균제를 7∼10일 간격으로 뿌려주고 배수로를 정비,물이 신속히 빠지도록 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별 피해실태 진단/수박 수확 예년의 20% 수준/부여/고추ㆍ참깨 곯고 속빈 것 많아… “파동” 우려/벼도 키만 컸지 잎ㆍ줄기 숫자는 크게 감소 장마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크다. 지역별 실태를 점검해 본다. ▷전남◁ 오랜 장마로 인해 도내 벼 생육상태는 초장(키)이 작년보다 4.8㎝가 더 큰 53.9㎝까지 웃자란 반면 엽수나 경수(줄기수)는 오히려 작년보다 0.4개에서 2.6개가 적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밭작물의 경우 콩과 고구마ㆍ참깨ㆍ고추ㆍ땅콩 등이 여름철 대표적 작물인데 장마로 인해 참깨와 고추 등의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병충해까지 발생하고 있어 이같은 기상상태가 계속될 경우 이들작물의 생산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북◁ 전북도내 농작물작황도 크게 부진,20∼30% 감산이 우려되고 있다. 일조시간부족과 계속되는 장마로 벼가 웃자라 잎도열병ㆍ문고병 등이 만연,10년연속 풍년농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으며 출수기에 냉해가 예상돼 20∼30% 감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랭지채소 주산단지인 무주ㆍ진안ㆍ장수지역과 얼가리배추ㆍ알타리무 주산지인 완주ㆍ고창ㆍ정읍ㆍ익산지역에 진딧물ㆍ청벌레ㆍ잎과 줄기가 썩어들어가는 연부병이 번져 생산량과 출하량이 40%가량 격감,채소값 파동이 에상되고 있다. ▷경남◁ 도내의 논ㆍ밭작물은 장마철 많은 비와 일조량부족으로 웃자란 상태이다. 벼의 경우 20일 현재 잎길이는 55.7㎝로 평년에 비해 1.2㎝가 길고 포기당 가지수는 19.2개로 0.1개가 적다. 밭작물도 전체적으로 웃자라 바람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고추와 참깨는 줄기가 약하며 무 배추는 잎이 연약해 속이 꽉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 경북지방의 벼는 물론 고추ㆍ참깨등 밭작물 모두가 예년에 비해 웃자라고 있는데다 병충해 피해가 심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추도 현재 키가 67.3㎝로 지난해 65.6㎝보다 1.7㎝가 웃자랐으며 포기당 결실고추수는 15.2개로 지난해 16.3개에 비해 1.1개가 적고 평당주수도 12.9주로 지난해 13.2주에 비해 0.4주가 적다. ▷충남◁ 국내 최대 규모의 수박산지인 충남 부여지방의 수박재배농가들이 장마피해로 울상을 짓고 있다. 부여군에 따르면 올해 1천4백93개 농가에서 7백62㏊에 수박을 재배,2만2천1백t을 생산해 76억여원의 소득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개화기인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의 강수량이 8백80㎜를 기록하는등 예년보다 비오는 날이 많아 수확량이 평년의 20%이하로 줄어들면서,조소득이 15억원을 밑돌게돼 자재비는 물론 영농비를 건지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농민 이정룡씨(48ㆍ부여군 장암면 정암리)는 『논 5천9백50㎡(1천8백평)에 비닐하우스 9채를 설치,수박을 재배해 1채당 1백만원씩의 소득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올해 일찍 시작된 장마로 습해를 당해 자재비와 인건비 4백만원을 빚지게 됐다』며 『일부 영세농민들은 강변 하천부지를 1평당 5백∼6백원씩에 빌려 수박농사를 지었다가 큰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충북도내 벼의 평균초장은 일반계의 경우 60.1㎝로 지난해에 비해 1.3㎝가 웃자랐으나 줄기수는 23.3개로 지난해 25.6개에 비해 2.3개가 적다. 이같은 잦은 강우와 저온지속으로 인해 밭작물인 고추와 땅콩ㆍ참깨등도 생육지연과 착과부진 현상을 보여 상당량의 감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추의 경우 초장은 73.9㎝로 지난해 72.3㎝에 비해 1.6㎝가 크나 열매착과수는 1주당 14.8개로 지난해 17.5개에 비해 2.7개나 적다. 충북도의 경우 올 고추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88.4%에 불과해 이같은 생육부진으로 감수가 될 경우 고추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다. ▷강원◁ 강원도내에서도 냉해와 장마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크게 예상된다. 벼의 경우 지난 5월중순쯤부터 모내기를 한 이후 7월중순까지 최소한 5백∼5백50시간의 일조시수(일조량)를 받아야 정상생육이 이뤄지는데 현재 4백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앙당시부터 왕성한 생육기간동안에 뿌려준 질소비료 성분이 탄소동화작용 부진으로 벼가 연약하게 자라 생육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초장은 지난해보다 0.5㎝가 더 큰 61㎝이나 경수는 0.8개 적은 20.1개로 조사됐다. ▷제주◁ 계속된 비날씨로 참깨와 콩 등 여름작물이 쏠리거나 폐작되고 있는 가운데 귤응애등 각종 병충해가 감귤원과 참깨밭 등지에 발생,농가에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 우려되는 생산직 기피현상(사설)

    정부가 발표한 산업인력수급대책은 고용구조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근로자들사이에 힘든 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현재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들어 5월까지 제조업 취업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작년 동기보다 2.3%인 11만2천명이나 감소하는 심각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사회간접자본및 서비스 부문은 7.7%인 68만7천명이나 증가하고있다. 제조업부문의 취업자수가 줄고 있는 것은 경기적인 요인도 있지만 그 보다는 경제의 서비스화 현상이 급진전되고 있는 데 기인된다. 산업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서비스부문은 확대되는 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제조업부문이 일정 수준의 개화기를 거치지 않은 채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다. 더구나 제조업부문은 취업자수의 양적 감소속에서 기능인력이 크게 부족하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학력자의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기능인력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인력수급의 불균형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되리라는 데 문제의 어려움이 있다. 상공부와 산업연구원(KIET)조사에 따르면 오는 96년까지 앞으로 6년동안 기술인력은 해마다 1만∼3만명이 남아도는 반면에 기능인력은 7만∼11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의 사양화및 해외이전등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에다가 기능인력마저 심하게 모자라 제조업은 위기적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정부는 산업인력의 공급확대와 산업간 인력흐름의 재조정및 취약부문에 대한 인력공급 유도를 내용으로 하는 산업인력 수급대책을 어제 발표했다. 이 대책은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우대와 공업고교의 증설을 통한 기능인력의 확대를 통하여 제조업부문의 인력난을 해소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제조업부문 인력난이 과거와 같이 급속한 공업발전에 비해 숙련된 기능인력이 부족하여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대책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오늘의 문제는 산업구조면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젊은이들사이에 힘든 일은 싫다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데 있다. 바꿔말해 서비스부문이 이상비대해지고 이 부문의 취업이 늘고 있는 점이다. 그러므로 산업인력수급대책은 산업구조상의 문제를 시정하지 않는 한 계획에 그칠 공산이 크다. 예컨대 서비스부문의 과도한 팽창을 막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기업의 레저산업진출등 서비스 분야투자를 억제하고 과소비적인 서비스산업에 대해하여 금융및 세제상 규제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규제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산업구조상의 문제를 시정하면서 땀흘려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에게 더 많은 대가가 돌아가도록 임금구조를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물론 임금인상은 생산성 향상이 전제가 되어야 하지만 과거 사무직 우대의 임금구조가 생산직 기피현상을 초래했음을 감안하여 꾸준한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기술및 기능인력의 양성문제이다. 그동안 공업계 인력의 양성을 외쳐왔음에도 불구하고 81년에서 89년까지 공업고교가 4개밖에는 늘지 않았는데 비하여 인문계 고교는 3백4개나 늘었다. 이 사실은 그동안 기능인력 양성정책이 얼마나 허구였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는 허구적인 인력양성계획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기능인력을 길러내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기술인력 양성도 마찬가지다. 대학의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것으로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 정원을 늘려주는 동시에 실험ㆍ실습을 위한 시설자금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다. 정부ㆍ기업ㆍ학교가 효율적인 인력양성을 위하여 분담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 문화진흥은 “발전의 추동력”/김문환 서울대교수ㆍ미학(세평)

    ◎「계획수립」에 총의 모의는 정성을 필자는 지금 핀란드로부터 온 흥미로운 문서를 읽고 있다. 「문화발전을 위한 세계의 10년 1988∼1997 핀란드의 국가적 행동계획」이라는 문서이다. 그 취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의 현대사회에서는 문화적 전망이 종종 경제적 정향과 경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유엔은 1988∼1997년을 우리 사회의 발전에서 문화적 차원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발전을 위한 10년으로 선언했다. 이 10년은 전세계적으로 지켜질 것이고 그 목표는 문화적 협력의 증진이다. 핀란드에서는 그 10년이 문교부에 의해 설립된 위원회에 의해 준비되었다. 즉각적인 조치들은 물론 우리들의 사고방식에서의 변화들을 요구하는 그러한 문화적 정치적 문제영역들이 10년을 위한 핀란드의 행동계획속에서 초점을 이룰 것이다. 이 주요영역들은 예컨대 건전한 환경의 보존,소수문화의 지원,학교의 문화중심으로의 전환 등이다. 발전협력에서 이 문화적 국면들을 고려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핀란드예술가들의 지위 또한 국가적 행동계획의 열쇠영역중의 하나이다. 행동계획은 문화부문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뿐 아니라 개개 시민들의 활용을 위해 의도된 것이다. ○핀란드의 계획을 보고 이 계획이 밝힌대로 인류는 현재 문화에 바쳐진 10년을 살고 있다. 1982년 멕시코시티에서 개화된 문화정책회의에서 그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때부터 이미 이 계획은 모든 발전에서 문화가 갖는 의의를 강조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발전을 위한 노력들은 문화적 차원을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문화가 발전계획들에서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그것은 오로지 분리된 정책영역으로서였다. 10년계획의 주요목표인 새로운 발전이념은 문화적 전망이 모든 계획과 정책결정에 침투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통합된 사회계획을 뜻하는 동시에 그 목적은 특히 경제계획과 정책결정에 문화적 전망을 옮겨 다루려는 것이다. 주지하는 대로 유네스코는 이 10년계획의 주요목표들을 다음과 같이 규정한 바 있다. 발전의 문화적 차원에 대한 인정,문화적 정체성의 긍정과 확충,문화생활에의 확충된 참여,여러 예술에서의 창조와 창조성의 격려,그리고 국제적 협력의 증진. ○2년간의 토론거치며 핀란드는 행정부가 1982년 의회에 문화정책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1986년에는 이미 행동계획의 초안을 마련하여 이를 많은 숫자의 조직ㆍ협회 그리고 기관에 보내어 논평을 구하였다. 그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국가간의 협력체계도 구축하였다. 이와같은 준비를 바탕으로 1987년 봄에 이 계획에 관계된 대규모 세미나를 조직한 후,1988년 11월에 2년을 임기로 한 국가위원회를 설립했다. 예술가협회ㆍ예술행정 그리고 다양한 공공기구들을 대표하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20회에 걸친 회합을 갖고 관계된 주요과제들을 다루어왔다. 그 주요과제중 첫째는 무엇보다도 국가적인 우선순위의 영역들을 규정하는 일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조직과 기관이 다양한 우선순위를 제시하고 자신들의 입장으로부터 이를 보완할 수 있겠지만,현재로서는 앞에 인용한 다음의 열쇠영역들을 「10년」을 위해 규정한다. 문화중심으로서의 학교,발전협력에서의 문화적 차원의 강화,건전한 환경의 보존,문화적 사회에서의 예술가의 위치,소수문화의 위치와 다문화적 사회의 강화가 곧 그것이다. 만일 여기까지 함께 읽어준 독자들이 있다하더라도,더이상 이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곧 다른 기사로 눈을 돌릴 것이 거의 틀림없다. 우리도 근자에 문화발전 10개년계획을 발표했는데 왜 딴나라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느냐는 질책과 함께 이런 경우에 타산지석이라는 상투어를 사용할지 모르겠으나 필자의 소행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문화부장관의 발표가 있은 후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다음과 같아 보인다. ①문화에 무슨 계획이 필요한가? ②그것은 자칫 문화를 획일화하지 않을 것인가?,실상 계획의 수립발표가 관주도적이지 않은가? ③자금조달계획이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황당하지 않은가? 등등. 첫번째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문화의 역할을 발전의 추동력으로 강조하고 있음을 감안하라고 응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회적 차원들 그리고 모든 정책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정책결정에 있어서 문화적 관점과문화적 구성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요청이 더이상 묵살되어서는 안된다는 구체적인 표현이 바로 국제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계획들의 기초가 된다. 따라서 세번째에 대한 답변도 별로 어렵지 않다. 그것은 곧 경제적ㆍ기술공학적 그리고 양적인 것을 내세우는 주장들에 맞서서 문화유산,쾌적한 환경,삶의 질 그리고 시민의 문화적 복지와 같은 가치들을 존중할 용의를 우리 모두가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 하는 반문으로 연결된다. 그러기에 두번째가 가장 어려운 질문에 해당된다. 이는 곧 우리의 경우에도 문화발전을 위한 정책들이 과연 핀란드처럼 공개적으로,그리고 거기에 관여된 개체들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책임을 느낄 수 있는 상태로 계획되고 수행되고 평가되어 왔던가 하는 질문과도 연결된다. 이번 계획의 수립에 많은 사람의 의견이 참작되었다고 하는 보도자료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계획인 만큼 실천단계에서는 우선순위에 대해 좋은 의미에서의 문화관계인사들이나 단체뿐 아니라 다른 정책부문과도 연계된 검토작업이 부단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럴 경우라야 문화향상과 아울러 이 계획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재정확보 방법의 일환으로 구상된 TV문화채널 확보라는 아이디어가 제1TV는 공보처,제2TV는 문화부,제3TV는 문교부,그밖의 민간TV는 기업의 지배아래 둠으로써 종국적으로는 문화퇴보를 결과하게 될 「음모」로 오해되지 않을 것이다. ○국제적 협력 증진도 6월29일자 서울신문의 해외화제는 참으로 참신한 소식을 싣고 있다. 소련 문화부가 문화예술부문에 대한 정부의 푸대접에 항의하기 위해 28일 전예술인과 협력해 소련 전역 모든 연주회장과 극장에서 각종 공연도중 공연을 일제히 5분간 동시에 중단하는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니콜라이 쿠벤코 소련 문화부장관이 26일 선언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극장이나 박물관ㆍ전시회장이 없는 도시들이 있으며 문화관련 클럽이 없는 마을들도 있는 등 문화예술부문에서 「비극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소련의 문화현실을 개탄하면서 문화예술사업부문에 대한 크렘린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항의집회도 동시에 개최할 계획이라는 쿠벤코장관의 예고가 그대로 실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문화내용이 아니라 문화환경개선을 위한 이러한 발상이 먹혀들 수 있었다면 그는 내일 당장 장관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한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문화발전 10개년계획도 이 정도의 결속에 의해 지지ㆍ실천되어야 하지 않을까? 주무장관은 이 안이 국민 모두가 자신을 위한,자신의,자신에 의한,그리고 자신과 함께 만들어진 공유재산으로 여길 수 있도록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이의 실현을 위한 참다운 힘이 생겨날 것이다.
  • 개발지에 무허판자집 지어 팔아/28명에 1억여원 챙겨

    서울 용산경찰서는 29일 서경석씨(36ㆍ무직ㆍ강남구 신사동 5376의4) 등 3명을 택지개발촉진법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임상철씨(36) 등 2명을 입건하는 한편 정은식씨(30)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서씨는 지난해 3월21일 서초구 우면동 비닐하우스촌 「암산마을」일대가 건설부에 의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고시되자 마을안 국유지에 5평짜리 판자집 6채를 지어 김모씨(40ㆍ강서구 화곡동) 등 6명에게 『입주하면 철거민을 위한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5백만원씩 3천만원을 받았다. 또 최모씨(68ㆍ강서구 개화동) 등 28명으로부터 『무허가 판자집을 지어주겠다』며 5백만원씩 1억4천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10월까지 모두 1억7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 나흘째 폭우… 4명 사망/장마전선 재 북상/곳곳 농경지ㆍ가옥 침수

    20일밤과 21일 새벽에도 전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경남 창녕에서 모내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부부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서울에서는 바위가 집을 덮쳐 잠자던 사람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모두 4명이 숨지고 곳곳이 침수되는 등 장마초기부터 큰 피해를 내고있다. 지난 18일부터 나흘째 계속된 장마비는 곳곳에서 침수ㆍ축대붕괴ㆍ산사태ㆍ바위추락ㆍ가옥파손ㆍ교통두절 등의 피해를 일으켰으며 이날까지 모두 11명이 숨지고 35가구 1백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농경지 3만6천2백㏊가 침수되고 가옥 39채,선박 28척,도로교량 27곳,수리시설 67곳이 부서지는 등 모두 38억8천3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동소문동ㆍ중계동ㆍ개화동ㆍ동숭동ㆍ시흥2동ㆍ청파1동 등이 물에 잠기고 잠수교ㆍ성산동 세월교ㆍ한천로ㆍ남산순환도로 등의 교통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컸다. ▲21일 하오2시쯤 경남 창녕군 남지읍 고곡리 김병돌씨(63)와 부인 성재근씨(59)부부가 모내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마을앞 하천급류에 휩쓸려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21일 상오1쯤 서울 종로구 동숭동 산6 김순이씨(55) 집에 세든 조완선씨(49ㆍ노점상) 집에 지름 2m 무게 3t가량의 바위가 지붕을 뚫고 떨어져 작은방에서 잠자던 조씨의 둘째딸 복담양(25)이 바위에 깔려 그자리에서 숨졌다. ▲21일 상오7시20분쯤 서울 강동구 암사동 174의2 비닐하우스에서 양수기로 물빼기작업을 하던 김춘림씨(71)가 양수기에 연결된 전원에 감전돼 숨지고 김씨의 아들 병룡씨(30)도 감전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 눈을 세계로 더 크게 떠라/유재천 서강대교수ㆍ신방학(세평)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신문이 발생하게 되었던 가장 큰 동기가 국민을 개화시키려는 데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1876년의 병자수호조약으로 나라의 문호가 세계를 향해 개방됨에 따라 일본및 서양 여러나라와의 통상이 시작되고 서양 신문명의 수입이 뒤따르게 되었으나 그것은 동시에 일본을 비롯한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을 수반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당시의 정부나 지식인들이 당면했던 최대의 과제는 자주와 개화를 함께 성취하는 일이었다. 우리나라의 근대적 신문은 바로 그와 같은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겼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신문인 「한성순보」만 보더라도 세계 각국의 정세를 자세히 알리고 독자로 하여금 세계를 향해 눈을 뜨도록 만들기 위해 「지구론」이나 「정부론」과 같은 해설기사를 대폭 게재했었다. ○역사교훈 되새겨야 그러나 결과는 제국주의 열강에 나라의 이권을 모두 빼앗기고 마침내 국권마저 상실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와같은 뼈아픈 역사적 체험은 여러가지 복합적인조건들에 의해 초래된 것이지만 특히 제국주의 열강에 대한 무지도 큰 몫을 했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오늘의 상황은 그 당시와 크게 다르지만 최근에 이르러 서두르고 있는 이른바 북방정책을 보면서 그와 같은 역사의 교훈을 상기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상대를 모르는 한 어떤 협상이나 경쟁 또는 싸움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경험법칙 때문일 것이다. 이런 뜻에서 몇가지만 생각해 보기로 하자. 우리는 미국을 항상 우방이라고 생각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각 분야에서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보다도 미국에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산다. 정치나 외교ㆍ통상및 문화에 있어 가장 관계가 깊은 나라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미국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예컨대 미국의 정치나 외교에 대한 전문가는 얼마나 많을까. 우리는 당연히 미국을 잘 알고 있다고 치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문분야별로 따지다보면 그러한 인식이 허상임을 쉽게 깨닫게 된다. 분야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전문가가 없는 영역이 한둘이 아니다. 그렇게 많은 유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했지만 전공분야와 전공에 따른 관심영역들이 생각보다 다양하지 못하다. 특히 인문및 사회과학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들 분야에서 미국자체를 연구한 사람들이 드문 탓이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방이후 세대가 우리나라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지금 과연 일본전문가들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즉 없는 것과 다름없다. 일본정치ㆍ일본의 역사ㆍ일본경제ㆍ일본문학ㆍ일본의 언론ㆍ일본사회 등 각 분야에 대한 전문인력이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유학의 길이 꽉 막혀 왔던 탓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우리를 배우려는 유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우리가 일본을 배우려는 경우보다 휠씬 많다. 서울에 주재하는 일본기업의 사원과 그 가족만 해도 상당한 수에 달한다. ○전문인력 양성 시급 이와같이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고 또 비교적 교류가 자유로운 두 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도 이러할진대 소련이나 중국에 대해서는 더 말할필요조차 없겠다. 통일을 그렇게 강조하고 염원하면서 과연 우리가 북한에 대해 무엇을,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를 자문할 때 우리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실정은 말할 것도 없이 반공이데올로기를 무차별하게 적용해온 결과인 것이다. 아무리 이념투쟁의 관계에 있다 할지라도 순수한 학문적인 연구는 허용했어야 했다. 아니 그보다 정부가 그렇게 하기를 도왔어야 옳았다. 들리는 바로는 소련에서 우리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전돼 왔으며 그에 따른 축적도 상당하다고 한다. 우리의 정치와 경제 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예술에 대한 연구성과도 괄목할 만한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평가가 어느 정도 진실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소련을 연구하는 것보다 그들이 상대인 우리에 대한연구를 휠씬 더 맣이 해 왔다는 점은 사실인 것 같다. 나아가 우리의 각 분야에 대한 정보수집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의 행태는 물론 정치적 역학관계에 대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체험담도 들린다. 이에비해 소련과의 수교를 서두르는 우리는 부끄럽게도 소련말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외교관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소련의 역사도,정치메카니즘도,문화도 잘 모르는 채 통상이나 경제협력을 서두르고 수교를 추진한다는 것이 현실의 요청이라는 점에서 불가피하다고 할 지라도 우리의 한계라는 인식은 필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우리가 경계할 바는 지금 우리의 소비생활이 그들보다 풍요하다고 하여 마치 우리나라가 소련보다 선진국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그릇된 인식은 하루빨리 바로잡아 주어야 하리라고 본다. 마치 우리가 그들에게 시혜를 베풀어주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어서는 한소관계의 장래를 그르치게 할 것이다. ○“정체감 상실 경계를”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세계의 여러나라와 통상을 더 확대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에 있다. 또한 국력이 신장함에 따라 세계속의 한국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늦은 감은 있으나 더 큰 대가를 지불하기 전에 각국에 대한 지역연구를 활발하게진행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는 한 우리의 북방외교나 세계 각국과의 통상 등에서 한계에 부딪힐 것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깊이 인식하고 지역연구에 정부나 기업의 지원이 뒤따라 주기를 간곡하게 부탁하는 바이다.
  • 외언내언

    『돌을 지고 모래를 파니 집이 절로 되고/앞으로 가고 뒤로도 달리는데 발이 많구나/평생을 한 웅큼 샘물 속에서 살아갈 수 있나니/강호에 물이 얼마이건 물어 무엇 하리요』(원문 생략) ◆퇴계 이황이 15살때 게(해)를 보며 지은 시. 그 나이에 이미 철학이 섰음을 알게 한다. 그의 인간적인 생애는 이 시와 같았다고 할 수도 있다. 억지로 내리는 벼슬때문에 평생 네번 서울에 올라갔지만 번번이 낙향해 버리는 사람. 한 웅큼 샘물로 족했으니 강호에 물이 얼마가 됐건 그건 그에게 상관없는 일 아니었던가. 오직 학문의 경지를 깊게 인품의 경지를 높게 하다가 70세 생애를 닫은 성인이었다. ◆이퇴계와 남명 조식과의 이른바 「도의지교」는 지금도 인구에 회자된다. 두 사람은 1501년생으로 동갑. 같은 경상도이지만 퇴계는 좌도에 남명은 우도에 자리잡고 환로에는 뜻이 없는 채 학문하며 제자들을 길러냈다. 그렇건만 죽는 날까지 만나지는 못하고 다섯차례 편지만 주고 받으며 상경한다. 퇴계가 타계하자 슬퍼했던 남명은 2년후 타계한다. 두 스승에게 사사했던 한강 정구는 말한다. 『남명은 천길 절벽같아 길을 찾아들기 어렵고 퇴계는 쪽곧은 길같아 길을 따라들기 쉽다』. ◆길을 따라들기 쉬웠음일까,퇴계의 학문ㆍ사상은 일본학계에 영향을 끼치고 근대의 개화에 기여한다. 우선 일본 유학의 개조라 할 후지와라(등원성와)부터 퇴계의 「천명도설」을 읽고 이기철학을 깨우친다. 그 사상을 이은 야마자키(산기암재),오쓰카(대총퇴야) 등이 명치유신의 사상적 근간을 잡고 그 학통을 잇는 메이지왕의 시강 모토다(본전동부)는 명문으로 유명한 「교육칙어」를 지어 근대교육의 철학을 정립하는 것 아닌가. ◆오는 8월에는 모스크바에서 12회 퇴계학학술회의가 열린다. 지난 11회까지 동양 3국뿐 아니라 미국ㆍ유럽의 수많은 학자가 참석해온 학술회의. 퇴계학은 세계적 학문이다. 다른 선인들의 학문세계도 널리 알려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 외언내언

    영운 모윤숙선생이 돌아갔다. 누린 나이 여든. 거목의 생애였다. 정객같은 궁량과 예술가다운 재능의 울창한 나무로 서서 한반도에 불어온 풍운을 수용하며 살아온 그의 생애는 찬사와 비난의 사이를 극단으로 오가야 하는 비범한 것이었다. ◆신생 대한민국이 유엔의 지원을 필요로 할때 「아름다운 여류시인」의 재능을 외교지략으로 헌납한 그. 인도대사 메논박사와의 로맨스로 남겨진 이 일화는 개화기를 식민지시대의 원한으로 보낸 우리 민족의 자학적 금욕주의에는 상찬을 받을 만한 것이 못될 수도 있었다. 항간의 범상한 입줄에 경칭없이 불리던 그 이름. ◆춘원에 대한 청순한 소녀 숭배자로,시에 입문하려는 거의 모든 한국인에게 서정의 세례를 준 「렌의 애가」로,동족 전쟁의 증오와 비극을 슬픈 감동으로 승화시켜주는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로,우리의 정서를 관류해온 그의 문학적 업적은 엄연한 봉우리가 되어 빛나고 있다. ◆한때,한국 문학인은 국제무대에 나가기만 하면 곤혹스럽고 난처한 처지에 번번이 몰리게 되는 불행한 시절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그런 우리 처지를 원망하고,그렇게 만드는 주체를 비난할 수도 있었지만 밖에 나가서는 그런 방법으로 위로를 받기 어렵다. 나라가 모욕의 대상이 되는 일은 괴롭고 속상하다. 그런 처지에 직면했을때 영운은 그 유창한 화술과,언제 어디서라도 즉석 번역으로 운을 살려 읊을 수 있는 자작시 낭송으로,그 껄끄러운 우리의 처지를 모면하게 해주었다. 그런 그의 능력이 세계 문인을 움직이기도 한듯,바로 그런 분위기 속의 국제펜대회에서 그는 종신 부회장에 피선되었다. ◆늠름하게 압도해오는 그 기운찬 인품은 정자나무 그늘처럼 사람을 모으고,갖가지 일을 하게 했지만 말련에 찾아온 병마만은 어쩔 수 없었던 듯하다. 고통속에서도 잊히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썼던 그도 이젠 영영 역사속으로 떠났다. 먼길,부디 잘 가시오.
  • 4ㆍ19 서른 돌에(사설)

    민의 눈이 얼마나 밝은가,민의 뜻과 힘이 얼마나 무섭고 큰 것인가를 보여준 것이 4ㆍ19의거였다. 쌓이고 쌓인 민의 분노는 활화산이 되어 타올랐다. 그것은 불의와 부정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국민적 항거였고 그 항거는 피를 뿌린 끝에 마침내 승리했다. 그것은 민주화에의 숭엄한 횃불이었다. 권력 위에서 전천하고 권력을 업고 기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그리고 그 말로가 비참하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한 진리이다. 어수룩하고 눌리는 것 같긴 하지만 민은 현명하고 또 밝은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4ㆍ19혁명은 그것을 가르쳤다. 민을 얕보고 민 위에 군림하려들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혁명이었다. 그 날의 주역들은 이제 50대 안팎의 초로로 접어들고 있다. 30년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들은 그 후의 역사를 체험한다. 그 날의 교훈을 잊고 악순환을 되풀이해 오는 그 역사를 체험한다. 그 날에 민주화에의 이정표를 세우고 산화한 영령들이 지하에서 통한을 금치 못할 그 역사를 체험한다. 그 체험 속에서 4ㆍ19정신의 개화는 아직 요원하다 싶기만 한 현실을 부인하기 어려워진다. 6ㆍ29선언 이후 제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민주화 도정에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다. 권위주의의 퇴락과 함께 민의 소리가 폭넓게 외쳐지고 수용되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구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다. 4ㆍ19의 근원이 되었던 것이 3ㆍ15 부정선거가 아니었던가. 그렇건만 그 선거만 해도 어슷비슷한 유형의 부정이 난무한 것임을 우리는 몇차례의 재선거 과정에서 보아 오고 있기도 하다. 역사의 교훈을 잊을 때 기다리는 것은 파멸뿐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명념해야 겠다. 비록 30년 세월이 흘렀다고는 해도 그 날의 상흔이 말끔히 지워진 것은 아니다. 그 날에 목숨을 잃은 의사들의 유족은 지금도 한을 느낄 것이다. 그날에 몸을 다친 사람들의 고통은 살아갈수록 삶이 오히려 욕됨일 수도 있다. 말로는 4ㆍ19정신 계승 운운하는 우리가 그 날의 희생자들에게 과연 섭섭함이 없이 돌보고 뒷받침해 왔던 것인가에 대해서 냉철하게 성찰해야 할 것이다. 4ㆍ19의 직접적 도화선을 이루었다 할 수 있는 김주열 열사의 경우만 놓고 봐도 그렇다. 묘역하나 제대로 다듬지 못하여 향리 주민들이 나서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 모두를 얼마나 부끄럽게 하고 슬프게 하는 것인가. 오늘의 우리 학생들이 4ㆍ19에서 배워야 할 것도 4ㆍ19 30돌인 오늘에 지적해 두고자 한다. 그 날의 학생들은 모든 민의를 대변하는 순수성으로 궐기했었다는 점이 그것이다. 나라가 이렇게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애국일념으로 참다참다 못하여 일어선 것이다. 그랬기에 그들은 책가방을 든 채 시위대열에 합세하였다. 그들은 학생운동을 한 것이 아니었다. 애국ㆍ구국운동을 한 것이었다. 지엽적인 정책문제에까지 용훼하려고 드는 오늘의 학생운동과는 그점에서 달라진다. 학생운동의 질과 양의 문제를 생각케 하는 30년 세월이다. 4ㆍ19 정신은 영원하다. 역사 위에 빛날 한민족의 의기이며 기상이기도 하다. 그 정신을 꽃피우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려 있다. 기념식 하고 헌화하는 행사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정신 구현에의 실질적 의지이며 노력아니겠는가.
  • 「단일체제」 카드로 불협화 일단락/민자내분 조기수습 국면의 배경

    ◎민정계,“「중대결심」선언하면 자해” 설득/민주계요구 수용… 회동은 모양갖추기/민주게,당내소외 벗고 야당기질 발휘 잦을듯 김영삼최고위원의 공개적인 불만표시로 내분양상을 보였던 민자당내의 계파간 갈등은 민정계의 신속한 수습안제시에 따라 「단발성」으로 마무리될 조짐이다. 8일 밤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이 상도동 김최고위원의 자택을 방문,김최고위원과 단독면담을 가진끝에 노태우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동을 갖기로 한 것은 민정계의 민주계에 대한 설득작업이 어느정도 결실을 거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정ㆍ민주 양계파의 수뇌부급인사들은 7일 김최고위원의 청와대 당직자 회의 불참이후 다양한 막후접촉을 갖고 전당대회후 당의 지도체제를 형식상으로는 집단지도체제이나 대표최고위원에게 당무통할권을 줌으로써 사실상의 단일지도체제로 정비키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사태해결의 결정적 고비가 지나간뒤 이뤄진 노실장의 상도동방문 및 11일 하오,또는 12일 있을 예정인 노ㆍ김청와대회동은문제매듭의 마지막 수순이며 내분표면화로 야기됐던 당내외의 파문을 다분히 의식한 의전절차라고 할 수 있다. 조기수습이 가능케 된 가장 큰 원인은 당지도체제문제등과 관련한 민주계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발성으로 끝날 전망 ○…민정계가 조기 수습에 나선 것은 우선 김최고위원이 10일 부산으로 출발하며 11일에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11일까지 김최고위원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그로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중요한 결심」의 일단을 밝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이럴 경우 민자당내분은 보다 심각하고 해결이 어려워지는 국면에 접어들어 갈 가능성이 컸다. 이와함께 통상적으로 사회불안이 1년중 가장 고조되는 봄 정국을 앞두고 당외에서 가해질 각종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우선은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거시적 판단도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또 민자당내분이 최근 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이반을 가속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계파를 초월해 당전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김최고위원에게 당무통할권을 준다는 것도 당헌의 관계조항을 「대표최고위원은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는 요지의 내용으로 바꾸는 것일 뿐 이로인해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의 세가 삭감되거나 민주계가 당운영을 주도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음직하다. 김최고위원이 당운영권을 가진다고 할지라도 민주계에서 주장하는 개혁에 대해서는 공화계가 민정계를 능가하는 생리적 거부감을 보이고 있고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 위원구성비율에서 민정계가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점때문에 그의 「전횡」은 불가능할 것 같다. 민정계는 당헌개정소위의 절충과정에서 총재인 노대통령이 대표최고위원에게 중요당무에 관한 협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하는등 그외의 제도적 견제장치 마련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장관 위세 꺾일 듯 ○…김최고위원의 청와대당직자회의 불참이라는 강수처방으로 그동안 당운영에서 소외되고 김최고위원의 방소활동에서 보여진 박철언정무1장관의 「일탈」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민주계는 상황이 급전되면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해결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7일 김최고위원의 대리역인 고위측근과 민정계최고위층과의 7일 청와대 당직자회의직후 면담을 통해 「상황호전」의 청색신호를 감지한 민주계는 8일부터는 김최고위원의 당무집행거부가 갖는 의미를 축소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계측은 7일 청와대당직자회의후 민정계와 청와대측의 핵심간부들로 구성된 대책회의에서 일부의 「강력한 대응」 주장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한 당사자인 박장관등의 중재로 자신들의 요구가 상당부분 수용됐음을 청와대측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계측은 이번 파동으로 인해 통합후 자신들의 위상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계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동시에 김최고위원의 「정치력」을 당내외에 과시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민주계소식통에 의하면 김최고위원이 말했던 「중요한 결심」의 구체적 내용은 노대통령에게 커다란 정치적 부담이되는 모종의 행동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소식통은 『사태가 악화됐을 경우 노대통령은 야당총재로서의 김영삼씨보다 현재의 김최고위원을 대하기가 더욱 거북스럽게 됐을 확률이 높았다』고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계도 이같은 「제2탄」을 터뜨릴 경우 민자당전체가 입게되는 피해의 규모가 엄청나고 자신들도 아무런 득이 없는 일종의 자해행위밖에 안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기수습을 내심 강력히 희망해 왔다. 민주계가 민정계에서 제시한 수습안이 단지 환부의 거죽만을 덮어주는,즉 선언적 의미밖에 없음을 잘 알면서도 선뜻 받아들인 것은 파국에 대한 두려움을 민정계 못지않게 갖고 있음을 반증한다 할 수 있다. 민주계는 이번 파동을 통해 앞으로 자신들이 당내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가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보고 야당기질을 적극 발휘해 가며 각종현안문제 해결에 대처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계가 막후접촉등을 통해 제시했던 불만의 내용은 ▲민자당의 개혁의지 부족 ▲박철언장관의 독주 ▲당운영에서의 민주계 소외 등으로 집약될 수 있다. 이같은 다양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민주계가 지도체제에서의 「양보」로 만족하는 것은 개혁의지 부족이나 당운영에서의 소외 등은 지도체제문제 해소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박정무장관에 대한 견제도 비록 2선으로 물러나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기세를 꺾는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불만에 대한 한가지 양보만으로 수습의 길이 보이는 보다 큰 배경은 불만표출이 여러가지 표면적인 것들을 나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장래입지에 대한 불안이 주요인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민정계도 안도의 한숨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의 불참사태에 대해 원인제공자인 박철언정무장관과 김최고위원 모두를 비난했던 민정계는 최고위층의 조속한 단안으로 사태가 수습국면을 맞은 것에 대해 안도하는 표정이다. 민정계는 김최고위원의 「무례」가 겨냥하고 있는 장단기목표의 괴리로 인해 처방전 마련이 쉽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왔다. 특히 김최고위원의 반발이 지극히 공개적인 형식을 취함으로써 노태우대통령의 처방전 마련에 대한 운신폭이 지극히 좁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김최고위원의 불참사태를 놓고 민정계는 두가지의 대책을 비교ㆍ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첫째는 타깃이 된 박정무장관을 2선으로 돌리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막후절충을 통해 인사조치없이 김최고위원측을 무마한다는 쪽이었다. 박정무장관의 독주는 민정계를 사분오열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민정계 평의원들의 인식은 박정무장관을 차제에 2선으로 후퇴시키면서 김최고위원의 「야당성행위」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하는 정공법의 사용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기울었던 편이다. 그러나 박정무장관의 2선퇴진은 ▲김최고위원의 공개적인 불만표시에 노대통령이 굴복하는 형식이 됨으로써 통치권손상을 가져오게 된다는 점과 ▲박장관에 대한 노대통령의 의존과 신임이 워낙 두터운 점 등이 고려돼 막후절충을 통해 지도체제문제를 양보하는 방안이 수습책으로 채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막후접촉을통한 수습에도 불구하고 박정무장관의 활동영역은 그 이전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민정계의원들이 이번 사태로 민정계의 결속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점과 결속을 위한 전단계조치로 박정무장관의 2선후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청와대회의 불참의 여진이 없어지는 전당대회 전후를 맞취 2선후퇴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박정무장관은 지금까지 ▲당무에 있어서의 노대통령대리인 ▲북방정책에 관한 정부책임자 ▲정부정책입안ㆍ집행에 있어서의 노대통령 핵심측근이라는 3∼4가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사태로 박정무장관은 노대통령대리인으로서 당무에 간여했던 역할을 일단 자제하거나 노대통령으로부터 자제를 요구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이 방소에서 돌아와 노대통령에게 박정무장관과의 불편을 호소한 이후 박장관은 이미 민정계조직강화특위위원에서 물러났고 또한 본인 스스로도 7일 밤 사석에서『당분간 조용히 지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정계는 결과적이지만 김최고위원이 이번 청와대 불참을 통해 자신의 정치스타일의 일면을 내보여 민정계에 대비할 시간을 준 것이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최고위원이 민정계의 단결을 결과적으로 촉구한 셈이며 단결의 장애물이었던 박장관의 위세를 꺾어준 것도 민정계에 마이너스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은 민자당내 각계파들이 내부결속을 강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모든 당무가 대권경쟁의 연장선상에서 협상되고 처리될 가능성도 커졌다. 결과적으로 민자당은 창당전당대회도 하기전 계파간 밀월관계를 끝내고 공개ㆍ비공개경쟁시대로 돌입하게 된 셈이다. 민정계는 보선패배로 내각제개헌 가능성이 적어진 데 이어 이번 사태로 계파간 경쟁이 공개화됨으로써 당장 「차기준비」에 착수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김영만ㆍ김교준기자〉
  • “올여름 큰비 자주 내린다”/이상기단 형성 봄비도 2배로

    ◎올들어 나흘에 하루꼴 비 식물의 생장속도 빨라져/단체서 주말 날씨 전화문의 빗발 지난 겨울부터 이상난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강수량이 예년의 갑절을 기록하며 봄에는 보기 드물게 비오는 날이 잦다. 3월만해도 28일 현재 전국 평균 강수일수가 6ㆍ8일로 나타나 나흘에 한번 비가 내린 꼴이었고 그것도 주로 주말이나 일요일에 계속 내렸다. 중앙기상대는 28일 『이같은 추세로 미루어 4ㆍ5월에도 비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강수량도 예년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며 특히 올여름에는 잦은 집중호우나 홍수까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ㆍ중부지방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1백87.8㎜의 비가 내려 예년 평균치인 83.0㎜의 갑절이 휠씬 넘었고 전국적으로 보아도 예년 평균 1백22.1㎜의 갑절에 가까운 2백1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와 아울러 기온도 지난 겨울에는 예년보다 1.8도가 높은 2.5도를 기록,어느 겨울보다도 따뜻한 기온을 보였다. 봄철 기온이 이같이 높고 강수량이 많아지자 계절의 변화속도도 10∼14일쯤 앞서가 각종 식물의 생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이에따라 지난 9일 광주지방 4월8일,울산지방 4월5일,서울지방 4월14일로 예보했던 벚꽃개화일을 이날 다시 10∼12일씩 앞당겨 광주지방 3월28일,울산지방 3월24일,서울지방 4월4일로 수정발표했다. 기상대는 빨라지고 있는 계절변화에 대응,못자리 설치작업과 병충해 방제작업도 예년보다 1주일정도 앞당겨 줄 것을 당부하고 각종 세균 및 곰팡이류의 번식 속도도 빨라지고 있음을 감안,대도시는 물론 전국 각 지역에서 각종 전염병 방제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상현상 때문에 최근 중앙기상대에는 앞으로의 날씨변화와 추이를 묻는 전화가 전국 곳곳에서 하루 3백∼4백건씩이나 잇따르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지난 겨울에는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잡은 시베리아기단의 중심이 유럽쪽으로 치우쳐 이상난동 현상이 계속됐으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국대륙에서 다습한 기단이 형성되어 기압골이 자주 우리나라 쪽으로 지나가면서 눈이 많이 내렸고 올봄에도 특히 비가 많이 내릴 조짐』이라고 말했다.
  • 한소 수교길 “정치적 정지”/김영삼최고위원 방소 7박8일 결산

    ◎대통령 친서ㆍ답신교환,「정상화 진입」 신호/소의 평화의지 확인… 한반도 안정에 도움/당ㆍ정의 첫 「경쟁외교」… 보완 효과 못거둬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 일행의 7박8일에 걸친 방소는 한소 양국관계를 수교직전 단계인 「정부간 공식대좌」 단계로 끌어올렸다. 방문단이 당초 목표하고 예상했던 수교일정 단축이나 일정합의가 이루어진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친서와 답신을 주고받은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사실상의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지난 21일 크렘린궁에서 전격 회동한 점은 소련측이 대한수교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공개화한 것으로 보여 한소수교가 실무적 협상절차만 남겨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까지 가능하게 한다. 방소단과 초청자인 IMEMO(세계경제및 국제문제연구소)가 26일 발표한 공동성명은 『일련의 대담을 통하여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한소간의 관계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공동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말해 두 나라가 수교를 전제로 노력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하고 있다. 나아가 공동성명은 『한소교류를 급속하게 해 양국간의 공식적 정부관계를 사실상 수립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고 밝혀 두 나라가 비록 수교는 하지 않았지만 「공식적 정부관계」에 있음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김최고위원 일행의 방소활동은 박철언정무1장관이 주도하는 실질수교협상과 김최고위원측의 수교분위기 제고활동으로 2원화된 점이 특색이다. 때문에 방소단 활동의 구체적 평가도 두가지 측면에서 각각 다른 점수로 나타나고 있다. 김최고위원측이 주도한 수교를 위한 정치적 분위기 성숙작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여겨진다. 김최고위원측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을 비롯,소련공산당 2인자로 불리는 야코블레프 정치국원,프리마코프 연방회의의장,부르텐스 공산당중앙위 국제부수석부부장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가짐으로써 양국간 수교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련측 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한소수교에 장애물은 없다』고 밝힌 점이나 공동성명이 한소 현주소를 「공식적 정부관계」로 설정한 점등은 정치적으로 두 나라 관계가 수교를 기정사실화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일련의 사건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소수교의 실질협상은 커다란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정치적 분위기와 실질협상에서의 괴리는 경우에 따라 우리측 협상대표단에게 족쇄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대표단인 박정무장관팀은 수교일정을 단박에 합의할 수 없다면 각료급을 대표로 한 양국협상팀을 구성,수교문제를 협의토록 시타리얀 경제담당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공동성명 작성과정에서 소련측이 우리측 요구사항인 「수교및 경제협력을 위한 각료급회담 필요성 합의」 조항을 굳이 삭제함으로써 소련측이 한소수교를 금명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방소활동을 결산하는 공동성명은 우리측의 선수교 후교류 확대의 요청에도 불구,과학기술처장관회담및 소련측 과학아카데미와 한국과학기술원 사이의 정기교류에만 합의하고소련측 문화교류 확대 요청의 결과랄 수 있는 문화교류를 위한 정부부처간 또는 공식단체간 접촉추진을 동시에 명기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우리측 주장인 선수교와 소련측 요구인 후교류확대 선수교의 이견차를 허물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정무장관은 세차례의 실질협상이 끝난 뒤 『소련측은 여전히 공식수교보다 교류확대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로서는 한소수교가 양국 정부간의 협상결과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이번 방소기간동안 수교가 필요하다는 점은 소련측에 강력히 제시했지만 수교의 구체적 조건 등은 아직 협상에 들어가지 않았거나 협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수교의 시기가 결정될 단계에까지 이르지 못했음은 소련측의 두가지 발언에 의해 강조되고 있다. 하나는 야코블레프가 설명한 『양(교류)이 질(수교)로 변하는 시기가 빨리 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대목이다. 또 하나는 소련측이 김최고위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영사처를 총영사관으로 승격시키겠다』고 한 부분을들 수 있다. 영사처의 총영사관 승격은 일견수교로 가는 단계적 절차로 볼 수도 있으나 비밀수교일정 합의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현재상태의 장기화 계산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곧 교류축적이 수교를 위해 더 필요하다는 소련측 입장이 외교행위로 구체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측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막후에서 수교일정이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총영사관 설치제의가 있다면 이는 현재의 수교없는 상호교류를 보다 장기화시키려는 계산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관례상 고르바초프가 노대통령에게 보내는 답신의 내용은 대표단이 서울로 돌아온 뒤 청와대측과의 협의가 있고 난 뒤에라야만 부분적이라도 공개가 가능하다. 답신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또한 고르바초프대통령과 김최고위원 간의 회동시간,형식,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한소수교문제를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수교에 대한 소련측의 계산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단계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실질협상의 미진에도불구하고 정치적 수교분위기 성숙,특히 「김­고 회동」은 한반도가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주변 4강국의 협조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보장받으려는 우리측 「생존외교」가 소련측의 「협조」를 얻어냄으로써 새로운 지평위에 서게 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최고위원의 방소는 정부ㆍ여당내에서 처음으로 같은 외교목표를 두고 당과 정부가 경쟁을 벌인 우리 외교사의 첫 경험이었다. 결과적으로 민자당의 특수성등으로 경쟁외교가 보완 상승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방으로 하여금 유리한 조건제시자를 골라잡게 만드는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최고위원과 박장관 모두가 언제나 「국민적 인기」를 염두에 두려 하는 정치인이란 점에서 이같은 시도는 실패가 예견되었던 부분도 없지 않다. 김­고 회담이 김최고위원과 박장관 간에 사전협의되지 않았고 이로인해 대통령 친서가 다른 방법으로 전달되었던 점은 외교에서의 「경쟁」이 가져다줄 수 있는 피해의 한 단면을 보여준 셈이다.김최고위원 측근인사들은 『소련측이 대화 파트너를 김최고위원으로 골랐다』고 스스로 자랑하고 있다. 소련측이 선택해준 대가로 무얼 요구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좀더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모스크바=김영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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