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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화공원 ‘4계절 4色’ 테마

    강서구(구청장 盧顯松) 방화동에 있는 방화근린공원이 계절에 따라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강서구는 3억6,000여만원을 들여 공원에 분수대 및 얼음썰매장,맨발의 거리,벚꽃길,단풍길 등을 조성,최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이에따라 봄에는 3㎞에 이르는 벚꽃길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여름에는 분수대와 물레방아가 시원한 물을 뿜어대며 가을에는 단풍길,겨울엔 어린이 썰매장과 롤러스케이트장이 휴식 및 놀이공간으로 개방된다. 구는 이 테마공원을 허준선생 출생지인 인근 구암공원 및 건립중인허준기념관,고려시대 사찰인 개화산의 약사사,양천향교 등과 연계해관광코스로 개발하고 2002년 월드컵 행사때는 ‘강서벚꽃 한마당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 개화동등 13곳 그린벨트 해제

    서울시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우선해제지역 경계선 획정안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지난해말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시 개발제한구역내 15개동우선해제지역중 13개 지역에 대해 해제 경계선을 획정하고 개발방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내에서 우선해제되는 구역은 13개 지역 총 190만㎡로 해당지역 내 세대수는 1만2,758세대,건물은 7,594개 동이다. 서울시는 해제지역 획정안을 내년 4월 건교부에 건의하게 되며 건교부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부터 해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개발제한구역중 논과 밭,공터 등이 아닌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지이면서 인구 1,000명 이상 또는 주택 300호 이상의 집단취락지를 우선해제 원칙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강남구의 자곡동 못골마을을 비롯해 율현동 방죽1마을,세곡동 은곡마을과 서초구의 염곡동 염곡마을,방배동 전원마을,강서구 개화동 등 취락구조개선사업이 시행된 6개 지역은 사업 시행범위 안에서 경계선이 정해졌다.서울시는 이 지역을 제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지정,주민 스스로주변지역을 정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미 상가,주택 등이 들어서 시가화된 은평구 진관내동·진관외동·구파발동 등 3개 지역은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불가피하게 개발밀도가 증가될 것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구릉지이면서 취락밀도가 높지 않은 종로구 부암동은 건축물이 밀집한 범위내에서 경계선을 설정하되 제1종 전용주거지역과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주변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계획적으로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강동구 강일동,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상계1동 노원마을 등 노후·불량주택이 밀집된 지역도 건축물이 밀집된 곳을 중심으로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건교부의 우선해제대상이었던 성북구 정릉3동·도봉구도봉1동은 국립공원내 취락지여서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해제여부를내년 상반기에 발표하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미당 서정주선생의 작품세계

    한국 현대 시사(詩史)에서 미당 서정주의 위치는 확고하다.만 스무살때인 1935년부터 60여년의 시작생활로 1,000편에 가까운 시를 쏟아낸 미당을, 후학인 고은은 “서정주는 하나의 정부(政府)”라고 말한바 있다.수많은 후배 시인들은 ‘한국시의 학교’와 같은 그의 시편을 열렬히 탐구했으며 생존시에 그를 ‘살아 있는 시신(詩神)’으로떠받드는 시 독자들도 부지기수였다. 그의 시는 대다수 현대시처럼 구조분석이나 기호해석을 시도할 필요없이 그대로 주욱 읽힌다.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분석하기 이전의 직관적인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며 그 직관은 한국인의 심성에 직통한다. 시어(詩語)도 우리 주변의 흔한 말들이며 후반에 갈수록 고향의 질펀한 남도 사투리가 아름답게 녹아 있다. “신라의 국선도와 불교의 윤회 전생,그리고 민간에 떠도는 온갖 설화를 에두르는 그의 시적 방황 또는 정신사적 편력은 한국인 심상의우주에 떠올라 있는 역사의 총체,생사관,이승과 저승을 한데 아우른다”고 시인이자 평론가인 장석주는 말한다.평론가 천이두는 미당을‘구도의 시인’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한다.미당의 시는 억눌린 정신의 아픔을 노래하는 관능적인 초기시에서부터 신화 정신과 불교적 달관에 이르는 다양한 편력을 거쳤다.이같은 다양한 시세계는 15권의시집 가운데 특히 ‘화사집(花蛇集)’‘귀촉도(歸蜀途)’‘서정주시선’‘신라초(新羅抄)’‘동천(冬天)’및 ‘질마재 신화’ 등 6권에순차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화사집’(1941년)을 통해 우리는 관능과 자의식 사이에서 방황하며갈등에 몸부림치고 고뇌하는 젊음의 모습을 본다고 평론가 천이두는설명한다. 이러한 방황과 갈등을 거쳐 그는 차츰 자아를 각성하게 되며,그것은 ‘고향의 사투리’즉 전통적 가락의 확인에로 나아가는 것이다.이러한 전통적 가락에의 확인은 시집 ‘귀촉도’(1948년)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 조선(朝鮮)적인 한의 가락에로 이어지면서,고뇌를전통적인 가락으로 다스리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이어 ‘서정주시선’(1956년)의 시편들은 이러한 한을 극복하고 체념과 달관 속에 범속한 일상성을 포용하려는 노력의 산물들로 흔히 설명된다.그래서 현세긍정의 건강한 낙천적 가락이 빚어지는데 미당은여기에 머물지 않고 ‘신라초’(1960년)에서는 생명에의 근원적인 탐구 노력을 시작한다.이 노력은 신라의 불교적 세계 천착으로 이어지며 특히 불교적 윤회에 모든 것을 위치 지으려는 의지가 뚜렷하다.다음 시집 ‘동천’(1968년)에 이르면 이러한 불교적 윤회사상이 신라천착에서 벗어나 좀 더 보편적인 신앙의 체계를 이뤄,구도자로서의일정한 자세를 정립하기에 이르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머무는 대신 미당은 한걸음 더나가 한국인의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신화적 원형을 천착하고자 한다.그의 고향 ‘질마재’의 설화적 공간에서 아름답게 개화한 50대 미당의 상상력은 파격적 산문시집 ‘질마재 신화’(1975년)를 낳았다.이 땅의 여느 농촌과 다를 바없는 한 마을을,한국인의 신화가 살아 숨쉬는 마을로 불멸화한 이 시집은 마을에 떠도는 간통 소문,오줌발 소리,죽어 해일이 되어 돌아온이야기 등 온갖 설화와 풍문을 신화이기도 하고 실재 뉴스이기도 한것처럼 뒤섞여 펼쳐보인다. 가끔 방언과토속어의 빈번한 사용 등 미당의 시어가 시적으로 일탈해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시적계산의 결과일 수 있다고 평론가 황현산은 주의를 환기시킨다. 미당의 여러 시(詩)외적인 행적은 분명 비판의 여지가 있다.미당의시가 고뇌나 갈등없이 쉽게 절대 영원이나 초월의 세계로 나아가며그래서 진실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들린다.일부 평론가는,미당의 시는김소월과 만해 한용운, 그리고 조지훈과 김수영에 필적할 수 없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미당이 없는 한국 현대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평론가 이남호의 말에 한국시 독자 대부분은 공감할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自畵像.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크다란 눈이 나를 닮었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틔워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우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트린 병든 수캐만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1935년). *上歌手의 노래. 질마재 상가수의 노랫소리는 답답하면 열두 발 상무를 젓고, 따분하면 어깨에 고깔 쓴 중을 세우고, 또 상여면 상여머리에 뙤약볕 같은놋쇠 요령을 흔들며, 이승과 저승에 뻗쳤습니다. 그렇지만, 그 소리를 안하는 어느 아침에 보니까 상가수는 뒷간 똥오줌 항아리에서 똥오줌 거름을 옮겨 내고 있었는데요.왜, 거, 있지않아, 하늘의 별과 달도 언제나 잘 비치는 우리네 똥오줌 항아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붕도 앗세 작파해버린 우리네 그 참 재미있는똥오줌 항아리, 거길 明鏡으로 해 망건 밑에 염발질을 열심히 하고서 있었습니다.망건 밑으로 흘러내린 머리털을 망건 속으로 보기좋게밀어넣어 올리는 쇠뿔 염발질을 점잔하게 하고 있어요. 明鏡도 이만큼은 특별나고 기름져서 이승 저승에 두루 무성하던 그노랫소리는 나온 것 아닐까요? (1972년). * 미당 선생 연보. ■1915년 전북 고창 출생□29년 중앙고보 입학■35년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 입학□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김동리·오장환·이용희 등과 시전문지 ‘시인부락’동인 결성■41년 첫 시집 ‘화사집’출간□48년 제2시집 ‘귀촉도’출간■정부수립과 동시에 문교부 초대 예술과장□54년 예술원 초대·종신회원,서라벌예대 교수■61년 시집 ‘신라초’로 5·16문예상 본상 수상□72년 ‘서정주문학전집’(전5권) 출간■75년 시집 ‘질마재 신화’ 출간□77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82년 시집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출간□83년 ‘미당 서정주 시전집’(전2권·91년 개정판)■97년 마지막 시집 ‘80 소년 떠돌이의 시’ 출간
  • 북한 풍향계

    ■북한은 최근 풍치가 좋은 60여곳에 새 명승지·유원지를 조성했다고 평양방송이 20일 전했다. 평양방송은 “사계절 절경인 북방의 칠보산으로부터 ‘황해 금강’장수산 열두굽이,동해의 명승 송도원과 지하금강 룡문대굴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있는 명승지들이 태고적부터 간직된 자기의 독특한 모습을 노동당시대에 와서 더욱 아름답게 펼쳐놓게 됐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김옥균(金玉均) 등이 일으킨 갑신정변을 ‘우리나라 첫 부르주아 개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평양방송이 전했다. 갑신정변은 1884년 12월 김옥균을 주축으로 하는 개화당이 우정국낙성식 축하연을 계기로 정변을 일으켰으나 청나라 세력 등에 의해 3일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평양방송은 일부 사학자들이 갑신정변을 ‘일본의 조정 밑에 친일파가 일으킨 궁중사변’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이것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난폭한 왜곡,날조’라고 주장했다.
  • 서울대 報恩의 추모제

    서울대(총장 李基俊)가 최초의 사재 장학금을 기탁한 고 이원경(李元卿)여사의 25주기가 되는 내년부터 해마다 보은의 추모제를 열고묘역도 정비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를 위해 2001년 예산에서500만원을 편성했다. 우선 내년 4월5일 한식에 경기도 광주 공원묘지에 있는 이 여사 묘지의 비석을 새로 바꾸고 울타리를 단장하기로 했다. 이 여사는 수십년간 삯바느질과 미군부대 세탁일을 하면서 모은 푼돈으로 힘겹게 마련한 서울 충현동 2층 양옥집을 팔아 73년 당시로는 거액인 3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76년 11월21일 숨을 거두면서 전세금 150만원과 자신의 장례비로 준비했던 110만원마저 모두 기부했다. 이 여사는 당시 “나라의 고귀함은 빼앗긴 나라에서 살아본 사람만이 압니다.나라를 아끼는 유능한 인재를 키워주세요”라고 유언했다. 이후 해마다 6명의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고 있다. 구한말 김옥균(金玉均),박영효(朴泳孝) 등과 함께 개화당의 중심 인물이었던 이규영(李圭永)선생의 맏딸인 이 여사는 러시아로 망명한아버지를 따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소학교를 마치고 귀국,3·1운동에 참여해 11개월 동안 옥살이를 치렀다. 군정 입법의원을 지냈던 남편 유진희(兪鎭熙)박사가 독립운동으로옥고를 치르다 얻은 병으로 죽자 이 여사는 삯바느질 등을 하며 어렵게 살면서도 옛 서울대 동숭동 캠퍼스 옆에 방을 얻어 고학생 20여명을 뒷바라지했다. 서울대 박영래(朴泳來)장학과장은 “내년부터 고인의 아름다운 정신을 기리기 위해 11월20일 학교 차원에서 공식 추모제를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들꽃 화가‘ 김재학 인사동서 그림전

    “매발톱꽃처럼 실내에서 기르는 야생화도 있지만 만병초같은 꽃은백두산이나 설악산등 깊은 산 꼭대기에 무리지어 사는 고산식물입니다.흔한 게 야생화 같지만 야생화야말로 정말 만나기 쉽지 않은 꽃이에요.개화기가 1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제대로 관찰하고 그리기가어렵지요”‘들꽃 화가’ 김재학(48)이 지난 봄,여름, 가을에 걸쳐 그린 청초한들꽃 그림들을 서울 인사동 선화랑(02-734-0458)에서 선보인다. 19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열리는 ‘김재학-들꽃그림전’.그의 그림꽃밭에는 온갖 들꽃들이 넘실댄다.아래쪽 꽃잎 하나가 불룩한 주머니 모양을 한 야생란 복주머니꽃,잎이 있을 때는 꽃이 피지 않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져 서로 마음을 졸인다는 상사화,곱디고운 붉은 꽃이 기울어진 줄기 끝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금낭화….이번 전시에는4∼6호 가량의 소품 60여점이 나온다.120만원선(4호기준)이면 그림을장만할 수 있다. 작가가 들꽃 그림에 매료된 것은 지난 96년부터.한국수채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재능을 보이던 그에게 삼성그룹이 캘린더용 꽃그림을 의뢰한 게 계기가 됐다.그 뒤 300여종의 들꽃을 그리면서 묘사력과 대상에 대한 해석력을 키웠다.이에 힘입어 내년부터 2005년까지정보통신부의 의뢰로 매년 5종씩 25종의 들꽃 우표 그림을 그리는 행운도 잡았다. 한 개인이 이처럼 많은 우표 그림을 그리는 것은 퍽 드문 일이다. 김재학이 화가로 입신하기까지는 야생화처럼 강인한 의지가 밑바탕이됐다.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한 그는 주물공장 노동자,디스크 자키 등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았다.한편으론 미술학원 등에서허드렛일을 해주며 미술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그림을 좋아하던 그가직업화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은 차트병으로 군대생활을 하면서다. 개머리판 하나 그리지 못하는 허울좋은 미대 출신 동료들의 허상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혹자는 구상화가들은 이 세상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그러나 의식이 있는 작가라면 구상이나 비구상 따위의 경계는애당초 의미가 없는 것.김재학은 자연에 순응하며 나름의 꽃을 피워내는 들꽃의 모습에서숨겨진 생명의 이치를 읽어낸다.그리고 그것을사진같이 정밀한 들꽃 그림으로 표현한다. “때로 따분한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들꽃 그림을 그려나갈 작정입니다.꽃보다 배경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게 훨씬 어렵군요” 들꽃은 김재학 그림의 영원한 화재이자 존재 이유다. 김종면기자
  • 제2신행주대교 16일 개통

    경기도 고양시 행주외동∼서울 강서구 개화동을 잇는 제2신행주대교가 착공 4년 3개월만에 완공돼 오는 16일 개통된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12일,96년 691억원을 들여 착공한 제2신행주대교의 교량과 연결도로 공사가 모두 마무리돼 오는 16일 0시를 기해 전면 개통한다고 밝혔다. 제2신행주대교는 편도 3차선 규모로 95년 편도 3차선으로 개통된 신행주대교와 함께 고양·파주·의정부 등 경기 서북부 지역과 서울 강서구·김포공항 등을 연결하게 된다. 신행주대교는 고양에서 서울방향,제2신행주대교는 서울에서 고양방향으로 일방 통행 운행된다. 제2신행주대교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과 주말에 극심한 정체 현상이빚어지던 이 일대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게 될 전망이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 市·區의원 초대석/ 柳根武 구로구의원

    구로구의회 류근무 의원(柳根武·62)은 전국에서 몇 안되는 개인사무실을 갖고 있는 기초자치단체 의원이다. 인근 주민들은 개봉3동사무소 바로 옆 건물에 있는 류 의원 사무실을 ‘민원해결실’이라 부른다. “각종 진입로 개설 요청에서부터 부당한 행정에 의한 피해 고발,가정불화로 이혼 직전에 있는 부부의 하소연 등 주민생활 자체가 민원입니다.그중 법의 테두리 내에서 제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무조건받아왔지요” 류 의원이 12년전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 사무실을 낸 후 지금까지접수한 민원은 3,000여건.시청·구청을 통해야 하는 행정민원 500여건과 사사로운 생활민원 400여건을 해결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될만한 것은 이혼 직전의 부부를 화해시킨 일. 가정불화로 이혼을 결심한 부인의 하소연을 듣고 며칠동안 남편과 부인을 오가며 설득을 편 끝에 화해를 이끌어냈다.이후 그 부부는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물론 류 의원과도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고. 행정민원으로서는 지난 97년과 올해 두차례에 걸쳐 인근 개화천에진입로를 설치,주차난을해소한 것을 꼽는다.개화천변에 주차공간이많이 있음에도 진입로 설치 전에는 차가 들어갈 수 없어 이를 전혀활용할 수 없었다. 류 의원은 주민과 동료의원들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쌓아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의장직을 지내기도 했다. “주민을 가장 많이 만난 의원으로 기록되는 게 가장 큰 소망입니다”임창용기자
  • 네덜란드 안락사 합법화 지구촌 파장

    매춘·마약·동성결혼 합법화 등 관습을 깨는 법안제정으로 유명한네덜란드가 28일 세계최초로 ‘안락사 합법화’를 선언해 국제사회의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하원을 통과한 이번 법안은 안락사를 실행한 의사의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네덜란드 형법은 자살 협조를 징역 12년형의 범죄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20여년간 행해진 안락사에 대한 기소는거의 없었다. 네덜란드 의회는 지난 1993년 의사들에게 ‘환자의 요구가 이성적이고 참을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환자를 검진한 제3의 의사의 동의가 있을 때…(중략) 안락사 실행을 허락한다’는 6가지 항목의 안락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의회는 지난 한해동안 네덜란드에서 행해진 공식적인 안락사만 2,216건이며 실제로 행해진 안락사는 5,000여건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의회는 이번 조치로 그동안 묵인돼 온 안락사를 공개 장소로 끌어내 효과적으로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엘스 보스트 네덜란드 보건 장관은 “의사는 범죄자로 취급되어선안된다.이 법안이 의사와 환자 모두를 보호할 것이다”라며 “죽음과같은 중요한 일은 공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락사 찬성자들은 이번 법안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인정한것이라며 반기고 있다.런던에 본부를 둔 한 안락사 찬성 단체는 “불치병에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용기있는 법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 등 반대자들의 반발도 거세다.안락사 합법화에가장 발끈한 것은 로마 교황청.조아킨 나바로 발스 대변인은 “네덜란드가 의원들과 여론을 분열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첫번째 국가가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안락사 합법화는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고 개인 양심에 관한 자연법에 반하는 것”이라고비난했다. 특히 이번 법안은 미성년자(네덜란드법은 16세부터 성년으로 규정)의 안락사와 관련해 12∼15세 이상은 부모 동의하에,16세 이상은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안락사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당초 의회는‘12세이상은 부모 동의없이 안락사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가 2만여통의 반대투서를 받고 법안을 수정한것으로 알려졌다. 법안 자체의 맹점도 지적되고 있다.법안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육체적 고통이라는 것을 명시해 놓지 않아 정신적 고통이 안락사의 충분한 조건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또,환자가 자신의 의도를 알릴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미리 글로 안락사 요구를 남겨 놓는 것을 허용해 의사가 마지막 순간 환자의 목숨을 좌우하게 되는 것도 논쟁의 여지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덜란드의 안락사 합법화가 다른 나라의 안락사 합법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130여명의 암말기환자의 자살을 도운 죄로 지난해 2급 살인죄 판명을 받은 ‘잭 케보키언 사건’을 겪은 미국 대중들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현재 안락사를 묵인하고 있는 국가는 스위스와 콜럼비아 벨기에 등이다.호주의 노던주에서 1996년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승인했으나 이듬해 연방 의회가 무효화했다.미국은 오리건주에서만지난 98년부터 제한적으로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이진아기자 jlee@. *안락사 국내현황. 우리나라에서는 안락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동안 어떠한 형태의 안락사 논의도 진행된 적이 없으며,실태나 통계도 전무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 이유찬(李裕瓚)사무관은 “우리나라에서는외국에 비해 안락사가 사회문제화한 적이 없어 그동안 정부에서도 이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안락사에 관한한 어떤 자료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락사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그동안 인정되지 않았던 ‘뇌사판정’은 ‘장기기증에 관한법’이 99년 제정되고, 올 2월 29일부터시행됨에 따라 가족의 동의를 얻어 가능하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한광장] 체계적인 자료 수집을 위하여

    얼마전 한국독립운동사 관련 학회에서 ‘독립운동자료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이 회의는 지금까지 관련 정부기관이 소장한 이 분야 자료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그 현황 및 문제점을 점검하는 자리라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깊은 것이었다. 또한 이 학회에 참석하여 자신이 몸담은 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분명히 언급할 수 있는 발표자들의 문제의식 또한 돋보이는 자리였다. 독립운동관련 유관기관은 지금까지 적지 않은 자료를 수집하여 왔다. 이러한 노력이 연구자들의 연구활동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렇다고 하여 이들 유관기관이 긍정적인 기능만 한 것은 아니다.전문인력의 부재로 한 기관에서 자료를 이중 삼중 수집하는 경우도 있었다.또한 수집기관들이 서로간의 협조 및 연락 부재로 타기관에 있는 자료를 재수집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솔직히 말해 체계적인 자료수집보다는 한탕주의 위주로 흐르는 경향마저 보였다. 이러한 제현상은 전문인력의 부재,기관의 ‘실적주의’,상호협조 부재 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된다.물론 자료의 공개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도 큰 원인의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자료를 이용하고연구하기보다는 자신의 기관에 어떠한 자료가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삼는 태도가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다.특히 중국이나 러시아,일본 등해외 자료 수집의 경우 더욱 그러한 현상들이 보인다.각 기관이 수집자료를 조속히 정리하여 단계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경우 국가적 예산 낭비는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하여,그리고 효과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까.우선 국내에 소장된 자료의 전체적인정보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일차적으로 각 기관이나 개인이 소장한 자료가 정리되어 이를 공개 등록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정보의 표준화 작업이 이루어져,각 기관이 소장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자료의 수집 관리를 전문인력에게 맡겨야 한다.이것이 바로 효율적 자료수집과 수집된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름길이다.역사적 내용을 알지 못하는 담당자가 일을 처리할 때는 많은 문제점이발생할수밖에 없다. 셋째,기관별로 수집자료에 있어서 역할 분담이 이루어져야 한다.한기관에서 모든 자료를 수집,정리,활용할 수는 없다.따라서 각 기관이 제 역할에 따라서 자료를 수집하여 상호 교류하는,이른바 자료수집의 체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장기적인 구도하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일차적으로 외국 문서보관소 자료의 경우 목록을 파악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어서 이를 토대로 전문가를 파견하거나 국외 전문가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단기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중심으로 할 경우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다섯째,필요한 예산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물론 한정된 재원으로 사업비를 마련한다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자료는 지금 수집하지 않으면 쉽게 손상되고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또한 적절한시기를 놓치면 얻기 어려우며,이는 러시아의 사례를 통하여도 충분히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예산부족으로 필요한 자료를 제때에 수집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체계적인 자료 수집이야말로 인력과 재정의 낭비를 줄이면서도,나아가 문화적 자산을 넒히면서 민족문화 계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필수적이다.다시말해 국내외의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수집은 문화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박환 수원대교수·한국사
  • “명성황후 생가 보러오세요”

    명성황후의 탄생 149주년을 맞아 명성황후의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축하하는 행사가 17일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능현리 명성황후생가에서 열렸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46호인 명성황후 생가는 명성황후가 태어나 16살까지 살던 곳으로 여주군에서 3년전 복원하였다. 명성황후는 1851년 태어나 16살때 고종비로 책봉된 뒤 1895년 10월8일 을미사변으로 일본인에 의해 시해될 때까지 개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냈다. 기념 행사는 여주농고 취타대와 여주청소년무용단의 승무·검무 공연,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가례제현,이화여대 이배용(李培鎔) 교수등이 참가한 ‘명성황후를 재조명 해본다’란 학술행사 등으로 이루어졌다. 추모사업회장 이영숙(李英淑·74)씨는 “명성황후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아 한양대 최문형(崔文衡)교수 등이 저술하고 뮤지컬 ‘명성황후’의 기초가 됐던 ‘명성황후 시해사건’등의 책,사진,그림 등을기념관에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황후 생가는 영동 고속도로여주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가 여주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된다. 윤창수기자 geo@
  • [기고] 의원·관료 모두 변해야

    지난 98년 이래 국정감사 현장에서 의원들의 활동을 모니터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피감기관인 행정부처 장의 답변하는 자세를 비롯,국감을 받는 각 부처의 태도와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되었다. 처음에는 국감장에 행정부처의 국·실장을 비롯, 각 부처 과장 및일선 직원까지 국회로 달려와 컴퓨터며 프린터를 설치해 놓고 복도에서 TV로 중계되는 국감을 지켜보며 답변을 준비하는 모습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그나마 올해에는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비합리적 수감태도는 결국 장·차관을 비롯, 행정부처 각 기관의 장과 책임자들이 업무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정책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입장이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아울러 20일만 ‘때우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방식도 큰 문제라 생각된다.고압적이고 비합리적인 질문을 해대는 의원들도 문제지만 ‘검토해 보겠다’ ‘시정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상투적인 답변은 왜 이렇게 요란하게 국감을 치르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회의를 갖게 만든다. 또한 올해에만 행정 각부처를 합해 약 40억원에 이르는 국감자료인쇄비도 대단한 국민혈세 낭비라 할 수 있다.의원이 요구한 자료는해당 의원에게만 제출하면 될 것이며,또한 대부분의 자료는 이메일이나,디스켓을 통해 제출하는 행정정보 전산화와 업무 전산화를 꼭 이루어야 할 것이다.특히 2000년 국정감사에 대한 모니터와 평가를 수행하면서 가진 중요한 생각은 ‘국감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절박한 변화에 대한 욕구였다.우선 각 부처는 정책의 기획,계획 단계에서부터 국회와 상의하고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다 일을 진행해놓고 결과만 갖고 국회와 대화하려 하니 공허한 고성과 허탈한 질문만 남게된다.아울러 상시적으로 국정감사 내지는 국회의 감독을 받을수 있도록 모든 업무와 행정에 대한 전산화 체계화가 필요하다.언제든지 요청하면 바로바로 제공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하고 프로그램화해 놓아야 한다.비단 이것은 국회의 국정감사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대 국민 정보공개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각 부처의 장을 비롯해 책임자들이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갖고 행정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국민은 순간만 때우고 넘어가지 않는 소신있고 책임있는 행정부를 원한다. ■楊 世 鎭국감시민연대 공동사무국장
  • 불교계‘우담바라’견해 엇갈려

    최근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 등 사찰과 일반 주거지 여러 곳에서 ‘우담바라’가 발견돼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런 식물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과학자가 많은데 해당 사찰이 아닌 불교계는 어떤입장일까. 3,000년만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는 흔히 ‘부처님을 의미하는 상상의 꽃’이라 하여 불교에선 상서로운 징조로 받아들여왔다.그러나청계사 극락보전의 관세음보살상 이마에 이 꽃 21송이가 피었다는 보도가 나간 뒤 많은 식물 및 곤충학자들은 ‘풀잠자리의 알’일 뿐이라는 견해를 확고히 나타냈다. 일반 신도들은 우담바라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으면서 이번 개화 발견을 환호심으로 받아들인다.청계사는 유명인사를 비롯해 신도들의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앞서 대전 유성 광수사 비로자나불에서 개화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신도들이 성황을 이루었었다. 이 꽃의 실재성을 두고 과학자와 일반 신도가 보는 눈이 이처럼 대조적인데 최근 불교계에서도 우담바라의 ‘의미’를 둘러싸고 입장이엇갈리는 분위기다. 즉 현상적으로 볼때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인만큼 종교적 변이로받아들여야한다는 주장과 불교의 기본적인 사상을 볼 때 자성의 계기로 삼아 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견해가 상충되고 있는 것이다. 천태종 총무부장 종렬스님(부산 삼광사 주지)은 “지난 광수사에선팔,이번 청계사에서는 얼굴 등 쉽게 꽃이 필 수 없는 불상에서 개화가 된 점은 어찌됐든 신비한 현상임에 틀림없고 종교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 법현스님은 “부처가 강조한 정법은 바람직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정견을 지니는 것인만큼 신이(神異)나 기적등에 기대는 것은 위험하다”며 “불교계에서도 부처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있을 때까지 더욱더 열심히 정진하라는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외언내언] 우담바라

    인류의 나무 숭배현상은 거의 모든 민족과 종족에 걸쳐 공통적으로나타난다.나무는 지구상의 생명체 가운데 가장 크게 자라며,영장류인 인간은 진화역사의 대부분을 이 나무 위에서 살았다.나무는 곧 편안한 잠자리이자 적을 피하는 은신처였다.그리고 각종 과실을 주는 생명의 원천이었다.그래서 나무는 때로 존경의 대상으로,때로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게 된다. 인간이 숭배하는 나무는 종교와 민족에 따라 다르다.이슬람교는 올리브나무를 숭배했지만 힌두교는 벵갈보리수를 신성시했다.도교와 불교는 각각 복숭아나무와 피팔나무(인도보리수)를 성수(聖樹)로 여겼다.또 시베리아 원주민은 이깔나무(낙엽송)를 신성하게 받들었다.그런가 하면 게르만족에게는 전나무가 성수였다. 그 중에서도 불교와 나무의 관계는 참으로 각별하다.불타의 출생과해탈,열반의 과정은 나무와 모조리 연관되어 있을 정도다.석가모니는 룸비니동산의 무우수(無憂樹) 아래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이 나무는탄생의 성수로 불린다.보리수(菩提樹)는 부처가이 나무 아래에서 해탈해서 깨달음의 상징이 되었다.사라수(沙羅樹)는 부처의 열반을 뜻하는 나무로 중인도(中印度) 쿠시나가라 지방에서 번성했다.부처는이 사라수 밑에서 “모든 것은 변천한다.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힘써 정진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생애를 마쳤다.불교에서는 무우수·보리수·사라수를 3대 성수로 꼽는다. 이런 성수가 부처의 이승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라면 우담바라(Udumbara,優曇婆羅)는 불타의 내세와 관련해 큰 의미를 갖는다.이 나무는 인도에서 3,000년에 한번씩 꽃을 피운다는 전설의 존재로 우담화(優曇華)로도 불린다.우담바라는 경전에 자주 등장한다.법화의소(法華義疏)에는 “인도에 우담바라가 있지만 꽃이 없고,이상정치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 꽃이 핀다”고 하였다.또 다른 경전인 혜림음의(慧琳音義)에는 “하늘의 꽃이며 여래가 세상에 태어날 때 피고,무력과 권력을 쓰지 않는 전륜성왕이 나오면 감득해서 꽃이 핀다”고 적혀 있다.무량수경(無量壽經)은 “우담바라 꽃이 사람의 눈에띄는 것은 상서로운 일이 생길 징조”라고 했다. 이런 우담바라가 얼마전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 불상에서 꽃망울을터트렸다고 한다.사찰측은 관세음보살상 왼쪽 눈썹 부위에 핀 직경 1㎝ 크기의 우담바라 꽃 21송이를 공개했다.그것을 생물로 볼것이냐말것이냐는 중요치 않다.전설의 존재가 신라 천년 고찰에서 모습을드러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롭기 그지없다.우담바라 개화가 부디 새 천년 국운 융성과 이상정치 도래를 예고하는 상서로운 조짐이되기를 바랄 뿐이다. △ 박건승논설위원 ksp@
  • 내년은 ‘지역문화의 해’ 열린 문화축제의 場으로…

    2001년은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지역문화의 해’다.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정부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고,어느 때 보다 기대도 큰 것같다.‘지역문화의 해’의 바람직스러운 추진방향을 점검해본다. ‘지역문화의 해’는 어디로 가야할까.해답은 지역문화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현재 지역문화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외화내빈으로 요약할 수있을 듯 하다.웬만한 기초자치단체도 어디에 내다놓아도 손색이 없을 문예회관·미술관·박물관을 갖고 있다.또 축제 붐이라고 할 만큼화려한 문화예술제가 전국에서 매일이다시피 벌어진다. 그러나 겉모습이 그럴듯한 공연장은 대부분 가동율이 50%에 못미친다.그것도 결혼식이나 민방위훈련을 빼면 30% 선에 그친다.지역주민들의 문화욕구는 매우 높지만 축제라는 ‘판’을 벌여도 찾는 사람은소수에 불과하다.대부분의 축제가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보다는,어떻게 하면 관광객을 끌어들여 수입을 올리느냐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문화의해’는 지역의 문화투자를 정상화시키는 해가되어야 한다.사실 ‘지역문화의 해’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것도 불가능하지만,확보한다 해도 전국의 16개 광역자치단체와 232개 기초자치단체로 나누면 액수는 보잘 것 없어진다.그런만큼 ‘지역문화의 해’ 조직위원장은 많은 돈을 써서 화려한 이벤트를 벌이기 보다는,중앙과 지방의 협조·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스타일이 바람직스럽다. 과거회귀적인 지방자치단체의 문화투자도 문제다.지역 축제는 대부분 역사나 전통을 주제로 삼는다.그 고장 출신 예술가들의 기념관이나시비 건립도 경쟁적이다.물론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그러나 단순한 과거사의 재현이나 과거 인물을 기념하는데 머무르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예를 들어 경남의 한 시는 지역출신 대중가수와 작곡가를 기념하는 향토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다.그러나 한때일세를 풍미한 사람들이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40∼50대가 아니면 이들을 알지못한다.20∼30년 뒤,시민 대부분이 이들을 모르는 시점이됐을 때 이 기념관이 어떤 기능을 할지 고려해야 한다. 문화투자가 과거지향적이다 보니 젊은이를 위한 문화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지방자치단체 관계자나 장년층 이상은 ‘예향’이라고 자랑이 대단해도 젊은층은 전혀 실감할 수 없다.몸과 마음으로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머릿속으로만 자부심을 강요당한다. 지역문화가 파행을 면치못하고 있는 데는 ‘전문인력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물론 각 지역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깨닫고는 있지만,폐쇄성이 적지않은 걸림돌이 된다. 공연예술계의 한 인사는 “속된말로 동네 텃세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외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문제를 ‘밥그릇 지키기’차원에서 대응할 것이 아니라,자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능력을 갖춘사람이라면 찾아가서라도 모셔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중앙에서 영화 및 문화행정에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인물이 집행위원장을 맡은 데 상당한 이유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결국 이들 외부 전문가가 장기적으로 지역의 전문가도 길러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문화의 해’는 문화예술계와 정부가 지역문화를 새롭게 인식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그러나 이른바 중앙의 인식 변화에 못지않게 지역에서도 열린마음을 갖고 문화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기고] ‘지역문화의 해'에 바란다‘. 언제부터인지 ‘지역’은 ‘주변’과 유사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이 중심이라면 지역은 변두리 정도에 머물러 왔다고나 할까. 문화를 말할 때 적어도 선진국의 것을 상위로,후진국의 문화를 하위로 인식하던 때를 벗어났다면 지역에 대한 생각도 분명 달라져야 한다.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치가 인정되어야지 무엇과 비교하여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야말로 극복해야 할 하위문화이다.표준이 미덕이던 시절 지역문화는 중앙을 닮기에 급급했지만 70∼80년대를 지나면서 지역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새천년의 첫해를 마무리하는 지금여전히 ‘정체성’에 대한 회의를 떨치지 못하면서도 지역문화는 활발한 개화의 몸짓을 하고 있다. 2001년 ‘지역문화의 해’는 진정한 지역문화의 표상을 보여주는 해가 되어야 한다.중앙정부가 굳이 지역문화의 해를 지정하지 않아도고장마다 가장 치열한 화두는 바로 이 문제다.그런만큼 각 지역마다이를 기회로 삼아 진지하게 자기 문화의 정체성을 고민해보고 지향점에 대한 비전을 얻는다면 더없이 값진 수확이 될 것이다. 중앙은 중앙대로 의존도만 높이고 수명은 짧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예술인들이 창작에 열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개성있는 문화권을 개발하는 등 기반 조성에 힘써주길 기대한다. 우리 고장을 예로 들자면 전통적인 문화와 예술의 보고(寶庫)를 자임하는 전주는 전통을 지켜가며 그 뿌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모색에분투하고 있다.‘지역문화의 해’에는 이 넘치는 욕구를 잘 담아내는 일에 중앙정부가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중앙의 시각이 아니라 지역의 시각에서 ‘지역문화의 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중앙이 지역이라는 상대를 주체로 인정하는 순간 ‘지역문화의해’는 상쾌하게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선 희 전주시 문화관광과 문화팀장.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대학교수의 지역공연 활성화 필요”. “지역문화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대학의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음악평론가로 공연예술정책 전문가이기도 한 탁계석씨는 “지역문화의 해에 공연예술분야의 학과를 갖고 있는 대학이 참여하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탁씨는 공연예술 교수는 공연실적을 연구실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를최대한 활용하자고 말한다.예를 들어 음악교수는 연구실적 점수를 쌓기 위한 연주회를 가질 수 밖에 없다.이 연주회를 대도시가 아니라중소도시나 농어촌지역에서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적지않은 음악교수들이 연구실적을 쌓기위해 사재를 털고,어렵게 대관하여 연주회를 갖고 있다.그러나 연주회를 지역에서 갖는다면,지역주민과 음악교수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이 갖고 있는 문예회관 등 공연시설의 가동율은평균 30% 정도.지역주민을 위한 음악교수들의 연주회라면 얼마든지무료대관이 가능하다.자치단체쪽에서 보면 수준높은 연주회를 돈들이지 않고 유치할 수 있고,교수쪽에서 보아도 경제적 부담 없이 연구실적을 쌓고,장기적으로는 ‘지역시장’ 활성화에 따라 활동무대도 넓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이 교수들의 지역연주회를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갖는 연주회에 버금가는 연구실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필수적.레퍼토리도 학구적이기보다는 청중이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고 탁씨는 덧붙인다. 서동철기자
  • [매체비평] 언론사의 IMF차관

    IMF와 잇따른 경제불황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제신문사들이다.매일경제는 지난 3일 ‘매일경제 미디어센터’(서울 중구 필동 소재)를 완공했다.이 미디어센터는 지상 12층,지하 7층,연면적 1만2,247평 규모로 매일경제 스스로 “신문과 방송,인터넷 뉴스를 동시에 다루는 세계 최고수준의 종합멀티미디어센터”라고 자찬하기에 바쁘다.또 이 미디어센터는 지하에 극장과 헬스장,사우나시설,골프연습장,사원식당 등을 갖춰 “최고수준의 인텔리전트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건물”이라는 것이 매경측의 자랑이다. 한편 매경은 새사옥 지하에 윤전기 1기당 시간당 15만부까지 발행할 수 있는 최첨단 윤전기 3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매경 관계자에따르면 이 윤전기는 용지 공급에서 신문발행까지 전자동으로 이루어지고 클린 인쇄방식을 도입해 ‘소음과 먼지없는 윤전실’을 실현했다는 것.한국경제도 올 3월 제2 윤전동을 건설하고 새 윤전기를 들여왔다.시설 및 설비확장과 함께 경제신문들은 “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있다”며 “150만 부수시대를 준비했다”고 공언,내외의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 발행된 ‘미디어오늘’ 1면 ‘매경·한경 IMF차관 수백억 꿀꺽’ 기사는 작은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99년 4월 기업은행은 외환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에서 13억 달러의 엔 차관을 들여왔고 중소기업당 10억원씩을 대출해주고 나머지 5억달러를시중은행에 전대했다. 이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할 것과 30대 대기업 계열군 제외’ 대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때 기업은행으로부터 240여억원을 전대받은 한빛은행은 매일경제에 200억원,한국경제에 30억원을 각각 대출해주었다.연 3%의 저리 융자금으로 매일경제는 윤전기를 들여왔고,한국경제는 회사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신문발행업의 경우 임시직을 제외한 연평균 근로자 수가 300명을 넘으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양 신문사 모두 종업원 수나 매출규모 면에서 중소기업이 아니다.기업은행과 한빛은행,양 신문사 관계자 모두 필자와 전화통화에서 한결같이 ‘중소기업 우선지원은 정식 계약조건이 아님’을 강조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친 대출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나날이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식탁에 앉을 때마다 한숨을 쉬어야 하는 처지이기에 섭섭하기 까지 하다.중소기업은행의 설립취지를 아는 중소기업인들은 “일반 중소기업에는 10억 한도내에서 대출이 규정된 자금을 어떻게 특정언론사가 수 백억이나 대출받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5일자 미디어오늘의 이 기사는 어느 신문사에서도 받아주지않아 조용히(?) 관심밖으로 밀려날 것 같다.경제난이 가중되는 시기에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경제신문이 잘 나가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사옥을 늘리고 골프연습장까지 갖추었다고 해서 시샘하는 것도 아니고,경제신문시대가 개화하고 있다는 자평을 질책하자는 것도 아니다.문제는 게임의 원칙인데,원칙대로 경쟁해서 이긴 승자에게 우리는 고개를 숙인다.그러나 ‘언론행위’라는 공적 의무로 인해 주어진권한을 ‘특혜대출’로 자사이익에 쓰고도 150만 부수시대 운운하는언론에 우리는 머리숙일 수가 없다. 어떤 변명으로도 두 신문사는 ‘중소기업용’ 대출금을 가져다 썼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IMF 구제금융으로 들어온 얼마나 많은 ‘돈’들이 ‘특혜’와 ‘연줄’로 흘러 나갔을까.이를 감시해야 할 언론까지 ‘특혜대출’에 가담했기 때문에 아직도 국민들은 IMF 위기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최 민 희 민언련 사무총장
  • 美 프레드 앨퍼드교수 ‘한국인의 심리에 관한 보고서’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한국인에 관한 이야기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그것은 멀리 17세기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하멜,구한말 비숍 여사의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남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타인의 시선을 유난히 의식하는 한국인으로서는 늘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최근 출간된 ‘한국인의 심리에 관한 보고서’(C.프레드 앨퍼드 지음,그린비 펴냄)는 한 미국인 교수(메릴랜드대 정치학과)의 한국인에대한 특별한 시각이 담긴 책이다.원래 제목은 ‘Think No Evil(악의부재를 생각한다)’.원제가 암시하듯 저자는 한국인의 심리에는 ‘악(惡)’의 개념이 없다는 데서 출발,한국인의 자아와 세계화를 펼쳐가는 한국인의 심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악’이란 다분히 서구적인 개념이다.서구의 이원론적 사고의 산물이다.서구는 그리스도교라는 유일신앙의 역사를 전개해오면서 악을탄생시킬 수밖에 없었다.전지전능한 신으로부터 파생된 사탄이라는존재를 만들어내게 된 것.이에 비해 동양사상에서는 조화와 하나됨을강조한다. 모든 것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세계에서 악이 생겨날 틈은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도 악이 존재하지 않는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저자가 말하는 ‘악의 부재’는 어디까지나 추상화된 개념,추상적으로 정의하고 이해하는 개념으로서의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예컨대 한국사람들이 ‘나쁜 날씨’‘나쁜 친구’‘나쁜 물건’이라고 하는 말에는 그것을 하나로 묶을공통점이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나아가 ‘죄가 밉지,사람은 밉지 않다’는 식의 사고방식이야말로 악의 정체를 스스로 은폐하며 그책임소재를 모호하게 만드는 ‘죄악’이라는 비판도 곁들인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두 차례 한국을 찾아 250여명과 인터뷰를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세계화를 일종의 악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냈다.세계화는 과연 악인가.저자에 따르면한국의 세계화 논의의 핵심에는 집단적 환상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화는 정(情)에 기초한 모든 것을 순전히 도구적인 관계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두려움의 환상이다.막스 베버는‘정’을 비합리성의 전형으로 보았다.저자는 이러한 속성의 정을 그토록 부여잡고있는 한 진정한 세계화의 길은 요원하다고 강조한다. 마치 조선 개화기 때처럼 한국사람들은 동도서기(東道西器)나 구본신참(舊本新參)혹은 계지술사(繼志述事)의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끝으로 세계화를 계몽과 연관짓는다.그가 말하는 계몽이란칸트가 이야기한 바 ‘발언 또는 대화로서의 계몽’이다.남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생각이라도 공감을 얻기 힘들다.칸트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인간은 ‘남들과의 공동체 속에서’가장 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러한계몽에 대한 실험이 성공하려면 선택의 원칙과 유형을 만들어야 한다.세계화 또한 그런 토대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남경태 옮김,1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 등 여야 의원 30여명은 기념일로만 지정돼 있는 한글날(10월 9일)을 국경일로 승격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국경일법 개정안 제출을 추진중이다. 신의원은 27일 “문자 창제는 국가 건립일과 같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면서 “말과 글은 민족문화의 요체로서 한글은 우리 문화를 담는그릇이기 때문에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켜 민족문화를 개화시키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법 개정안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강창희(姜昌熙) 부총재는 27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의자민련 총재직 사퇴를 촉구했다.강 부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 총리에게 우리 당의 특검제 당론에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 총리가 총재직을 겸임하고 있어 생긴 문제”라며 “이 총리는 총리직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총재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 경인운하사업 현대 특혜의혹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경인운하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현대건설에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이 사업을 주관하는 민관합동법인인 경인운하㈜에서 현대건설이 차지하는 지분이 50%를 초과해 독점 및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사업추진이 어려워지자 수자원공사의 지분을 10%에서 20%로 높여 특례조치의 적용을 받도록 했다는 것이다. 3일 건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 시천동∼서울 개화동 구간 18㎞의 경인운하사업을 담당할 민관합동법인 경인운하㈜의 최대주주인현대건설 지분은 98년 실시협약 체결 당시 7%에서 무려 51.5%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대규모 민자사업 가운데 특정 기업의 지분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행 독점 및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민자사업법인의 특정업체 지분이 30%를 넘으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지만 정부나 정부투자기관의 지분이 20%를 넘는 경우엔 특례조치의 적용을 받아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건교부와 수자원공사는 당초 10%에 불과했던 수자원공사 지분을 20%로 끌어올려 현대건설의 지분증가로 제기될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 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내년 도입 농작물 재해보험

    사과와 배 재배농가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면,태풍 등으로 피해를 보게 될 경우 최대 80∼70%까지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과 2,000평을 재배하는 농가가 100% 피해를 봤다면,현재는 농업재해지원 기준으로 최대 238만8,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게 전부다.이 농가의 연간수입이 1,605만9,000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1,011만7,000원의 보험금을추가로 받게돼 손실의 80% 가까이를 메울 수 있다. 이 경우,사과농가는 연간 18만7,000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보험료는 지역별로 차등을 둘 방침이다.분납은 사실상 어려워 한번에 내야한다.보험인 만큼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나중에 돌려받을 수는없다. 농림부는 사과와 배 등 과수농가 피해의 70%와 80%까지를 보장하는두 가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보험약관을 마련해 연말까지 농작물재해보험 상품을 확정할 방침이다. 내년 1∼2월에는 농민들을 상대로 홍보를 벌인 뒤,3월부터 곧바로가입을 받고 재해보험을 실시한다. 농림부는 전국의 8만9,400 재배농가의 절반 정도가 재해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장기간은 사과와 배의 개화기와 수확기인 3·4월∼10월로 잡고 있다. 특히 유의할 점은 보험금이 지급되는 재해가 태풍,우박,서리로제한돼 있다는 사실이다.냉해나 가뭄 등으로 인한 피해는 손해산정이어려워 분쟁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특히 병충해 등으로 인한 피해등을 제외한 것은 보험금을 노려 일부러 병충해 방지노력을 게을리하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현재 다른 과실류나 특용작물,쌀까지 재해보험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조만간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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