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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섭 ‘채상병 수사외압사건’ 증인 채택… “참석하겠다”

    이종섭 ‘채상병 수사외압사건’ 증인 채택… “참석하겠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죄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 재판부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17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 4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 전 장관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는 변호인 측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종섭 증인은 상관 명예훼손 고소 사실의 피해자이고 해병대사령관의 이첩 보류 명령을 하게 된 이유와 정황과 관련됐다”며 “당해 명령이 정당했는지에 대한 판단의 전제가 될 수 있으므로 변호인 측 증인 신청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30일 당시 박 대령의 사망 사건 보고를 받은 뒤 결재하고도 다음 날 입장을 바꿔 경찰 이첩 보류 등을 지시했다. 군검찰은 국회에서 이 전 장관이 했던 답변 등이 이미 참고 자료로 제출됐고 곧 재판에 출석할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들 진술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며 증인 채택을 반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이 신청한 채 상병 사건 시기의 이 전 장관 휴대전화 통화 내용과 문자메시지에 대한 통신자료 조회 신청도 받아들였다. 다만 이 전 장관의 의중을 대신 전달한 의혹을 받는 박진희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의 통화기록 조회는 보류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이후 취재진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절차에 따라 증인으로 채택된 이상 지정된 기일에 출석해 증언하겠다”면서도 장관의 정당한 권한한 판단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또 “(이첩 보류 배경에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는) 박 전 단장 측 주장대로라면 이 전 장관은 대통령의 격노에 따라 자기가 하고 싶지 않았던 지시를 한 소위 직권남용의 피해자인 셈인데 그런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공판 전 법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작금의 정치적 상황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크게 오판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번에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재의결에 따라 (민심이) 다시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을 직시했으면 한다”면서 민생토론회 재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후 법정에서 공판을 지켜봤다.
  • 정부 “사법부 뜻 존중해 의료현장 갈등 조속히 매듭”

    정부 “사법부 뜻 존중해 의료현장 갈등 조속히 매듭”

    정부가 “사법부의 뜻을 존중해 의료현장의 갈등을 조속히 매듭짓고 의료시스템 개혁을 위한 사명을 다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전날 서울고등법원이 의대 증원·배분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 및 각하한 것에 대해 “공정하고 현명한 판결을 내려준 사법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따. 이 본부장은 “(의료개혁) 4대 과제에 대한 추진동력을 확보한 만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의료개혁 추진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겠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의료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보다 나은 의료환경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7년간 증원하지 못한 의대 정원을 이제라도 늘려 무너져 가는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의대 증원분을 서울을 제외한 지역 의대에 배정한 것도 지역의 필수의료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에서 배출한 의사가 지역의 필수의료 분야에 몸담고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고 수련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을 분명히 약속한다”며 “과도한 수련 시간을 줄여나가고 수련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공의들을 향해 “환자단체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호소에 귀 기울이고 본인의 진로를 생각해 지금이라도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 배상원 최다은)는 전날 의료계가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대 증원·배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각하와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 계획대로 대학별 의대 증원 인원이 확정돼 이달 수시 모집 계획에 반영된다.
  • [사설] 의료계, 의대 증원 반발 접고 개혁 동참하라

    [사설] 의료계, 의대 증원 반발 접고 개혁 동참하라

    의료계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및 배분 결정의 효력을 멈춰 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사건의 항고심 재판에서 기각 결정이 나왔다. 1심의 각하 결정과 달리 2심에선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 준비생 등의 원고는 신청 자격이 없는 제3자라며 각하 결정을 내리고 의대 재학생들의 청구에 대해서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회복 등을 위한 필수적 전제인 의대 정원 증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를 들어 기각했다. 이번 결정으로 정부의 27년 만의 의대 증원 정책은 탄력을 받게 됐다. 의정 갈등은 지난 2월 정부에서 연 2000명 증원을 발표하고 3월 대학별 증원 배정까지 하면서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필수의료 개혁과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의대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개혁안을 냈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의대생의 집단휴업, 전공의 현장 이탈, 의대 교수들의 휴진에 이어 의대 증원 및 배분 결정의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소송까지 내며 반발해 왔다. 어제 나온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의 기각 결정은 의대 증원 논의 과정이나 절차 등에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힘을 실어 준 것이라 하겠다. 의료계는 그간의 반발을 접고 정부가 마련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 등 의료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재항고나 진료 거부는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만 부각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의대생은 학업에 복귀하고 전공의와 교수들은 환자 곁으로 가야 한다. 아울러 대학들은 그동안 보류해 온 학칙 개정 등 증원에 필요한 절차를 속히 마무리하고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내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확정해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바란다.
  • “소수 존중하라” 극단의 위선… 도전장 받아든 美 민주주의

    “소수 존중하라” 극단의 위선… 도전장 받아든 美 민주주의

    2020년 11월 3일 미국 대선이 끝난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이를 뒤엎기 위해 여러 곳을 압박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급기야 이듬해 1월 6일 국회의사당에 난입한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 주는 장면이다. 정치 분야 스테디셀러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트럼프가 ‘상호 관용과 이해’, ‘자제’와 같은 민주주의적 문화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지적한 저자들이 이번에는 극단적인 소수가 득세하는 미국 민주주의 체제의 한계를 분석한다.저자들은 앞선 책에서 민주주의의 죽음은 갑작스러운 쿠데타나 계엄령 선포 같은 게 아니라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는 선거를 통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책에서는 소수의 극단주의자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세력을 얻는지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다룬다. 저자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들로 겉으로는 민주주의자처럼 보이는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들’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반대 세력을 맹렬하게 비난하지만 자신과 관련한 세력이 폭력적이거나 반민주적인 행동을 보였을 때는 묵인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묵인이 지속되면 극단주의자들은 대놓고 발톱을 드러낸다. 여기에 인터뷰나 토론회 등에 극단주의자들을 불러 이른바 시청률 장사, 클릭 장사를 하려는 언론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한다. 이렇게 힘을 얻은 극단주의자들과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들은 ‘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법의 허점을 노리고, 법을 과도하게 해석해 사용하며, 법 집행 시에는 선택적으로 법리를 적용하고,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새로운 법을 만들기도 한다.저자들은 신성불가침 영역이라 여겨지는 미국 헌법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다. 인구수에 비례하지 않은 의석수, 간접선거나 다름없는 선거인단 제도 탓에 남부와 백인의 표만으로 다수 의석과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2000년 조지 W 부시, 2016년 트럼프는 경쟁자보다 더 적은 표를 얻고도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런 제도를 만들어 낸 헌법의 과거를 따라가 보니 노예 소유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타협과 반다수결주의의 산물이었다는 이야기다. 다수가 아닌 특정한 소수의 편을 들어 주는 제도는 다수의 의지를 뭉개 버린다. 트럼프가 임명한 대법관들로 구성된 대법원이 헌법에 보장된 임신 중단권을 폐기하고, 선거구를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구획하는 게리맨더링에 관해 판단을 미룬 사례가 대표적이다. 필리버스터 역시 소수의 지배를 강화하는 무기다. 투표권 확대, 임신 중단권, 총기 규제 등을 위한 법안이 50% 이상 표를 받았지만 필리버스터로 인해 가로막혔다. 저자들은 반민주적인 극단주의자를 막아 내는 진보와 보수의 연합 그리고 반민주 세력을 축출할 수 있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극단주의자들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민주주의의 병폐를 치료하기 위한 약은 더 많은 민주주의’라는 미국의 개혁가 제인 애덤스의 말을 들어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고 다수에게 힘을 실어 주는 제도부터 수립할 것을 강조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지금 우리의 현실 등을 돌아보게 될 터다. 자기 가족에게만 관대한 법을 적용하려는 대통령, 대통령의 잘못에도 침묵하는 여당 그리고 그들을 띄워 주는 보수 언론과 이에 호응하는 지지자들에 이르기까지. 이들 탓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이들 대신 다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
  • 파격의 출산정책… “서울 공공임대 2만호 중 4000호는 신혼에” [서울시 동행특집]

    파격의 출산정책… “서울 공공임대 2만호 중 4000호는 신혼에” [서울시 동행특집]

    상반기 의회 활동 평가‘3불 원칙’으로 TBS 지원 폐지시립대 반값 등록금은 아쉬워교육감, 학생인권조례 감정적 서울형 저출생 극복모델월세방에서 육아? 우리 때 얘기저출산 극복도 결국은 심리 문제주택공급 소득기준 폐지해 성과 “오늘 출근길에 아파트 현관에서 우연히 세발자전거를 봤습니다. 문득 ‘우리 동네에 아이들이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소름 끼치게’ 반갑더군요.” 16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의 머릿속에는 저출산에 대한 고민이 가득해 보였다. 예전 같으면 무심하게 지나쳤을 세발자전거조차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배경에는 전시 국가인 우크라이나보다도 심각한 서울시의 저출산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미래를 향해 동행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단연 저출산 문제 극복일 수밖에 없다. 저출산 문제를 ‘대재앙’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김 의장은 서울시 연간 공공임대주택 2만호 가운데 약 4000호를 신혼 및 자녀 출생 가구에 공급하는 등의 ‘충격요법’을 시와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민선 8기 시의회 상반기 의장직을 마무리하는 김 의장을 만나 임기 2년의 성과와 ‘서울형 저출산 대책’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다음달 임기를 마친다. 상반기 의회 활동을 자평한다면. “저의 취임 일성은 ‘비정상의 정상화’였고, 서울시정·교육행정·의회 개혁을 기치로 시작했다.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고, 잘된 게 있다면 지속 발전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소위 용도가 불분명한 예산, 목적이 불확실한 예산, 효과가 불투명한 예산을 철저하게 걷어내겠다고 했다. 이러한 ‘3불 원칙’의 잣대를 들이대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TBS 교통방송이었다. 지원 조례를 폐지했고, 10년간 현금 1조원이 뿌려진 마을공동체 지원 조례도 과감하게 폐지했다.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개선하지 못한 점은 가장 아쉽다. 등록금을 인상한다고 보고 시립대나 서울시, 교육부 모두 미온적이다. 지방의회법이 국회에서 잠자는 현실도 안타깝다.”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야당과 조희연 서울교육감 모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학교는 학생만이 있는 게 아니다. ‘법조 3륜’처럼 교육 현장에도 교사·학생·학부모의 ‘학교 3륜’이 있다. 세발자전거는 바퀴 하나만 찌그러져도 굴러갈 수 없다. 학교 현장에 학생만 있나. 교권도 있고 학부모의 권리도 있다. 그래서 학생인권조례를 대체할 ‘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이 조례는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교육감과 관계 공무원이 모두 동의한 조례 아닌가. ‘학생인권조례가 없으면 학생인권도 없다’고 하는데 그러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학생인권조례가 없는 시도는 인권도 없고 학생들이 전부 인권 침해를 받고 있는가. 조 교육감은 대학 교수까지 역임한 교육 전문가다. 전문가로서 얘기해야지 감정적으로 얘기해선 안 된다.” -TBS 지원이 중단된다. “TBS는 30여년의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 시민 세금을 수백억원 투입하면서 운영할 당위성이 사라졌다. 서울시는 TBS 문제해결의 주체이지 관망하고 있을 제3자가 아니다. 더이상 TBS가 시민의 부담이 되고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황금 대역대’ 라디오 주파수의 매력과 가치를 알리며 투자자 유치에 총력을 기해야 한다.” -서울사회서비스원(서사원) 폐지 이슈로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있다. “서사원은 TBS와 조금 다른 문제다. 서울시가 폐지를 원했고, 그래서 지원 조례가 폐지된 것이다. 서사원은 공공이 할 일이 아니다. 공공이 할 일이 아닌 것을 하니 고비용 저효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서사원은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서울형 저출생 극복모델’을 제안했다. 서울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 원인은 무엇이며, 파격적 대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방은 저출산의 원인이 일자리이지만, 서울은 주택이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주택 공급이 안 되는 원인을 찾아보니 소득으로 규제를 해놨기 때문이었다. 소득이 높든 낮든 아이를 낳아야 한다. 그래서 소득 기준 폐지를 제안했고, 의회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공주택 특별법 등 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서울시도 여기에 부응했다. 난임시술비 소득 기준을 폐지했고, 서울형 아이돌봄비의 현행 소득 제한도 폐지할 방침이다.” -다른 대책도 소개해 달라. “경제가 심리인 것처럼 저출산 극복도 심리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이 역할을 해 준다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것이다. 월세방에 살면서 애를 키우는 건 우리 시절에나 가능했던 얘기다. 집이 없는데 어떻게 아이를 키우겠나. 서울에서 연간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이 2만호다. 이 가운데 4000호를 신혼 및 자녀 출생 예정 가구, 최근 1년 이내 자녀 출생 가구에 지원할 수 있다. 1년 예산으로 4000억원 정도면 된다. 4000억원은 서울시 전체 예산의 1%도 되지 않는 규모다. 오세훈 시장도 공감하고 있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소통 강화 나선 尹, 與 수도권·TK 초선 당선인 만찬

    소통 강화 나선 尹, 與 수도권·TK 초선 당선인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제22대 국회 입성을 앞둔 국민의힘 소속 초선 당선인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13일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한 지 사흘 만으로 이 자리에서 의료개혁은 물론 반도체, 부동산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권역별로 나눠 여당 당선인들을 잇달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한 당선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동진 당선인이 반도체 관련 설명을, 박수민 당선인이 부동산과 국토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며 “의료개혁 관련 논의도 나왔다”고 전했다. 여당 측 참석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및 대구·경북(TK)에서 당선된 10여명이었고,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함께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자리했다. 이날 만찬은 2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건넸고, 참석자들은 ‘열심히 잘 해 보자’고 다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당선인들은 선거 과정에서 느낀 지역 민심 및 민생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 이어 권역별로 초선 당선인들을 잇달아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행보는 당과의 소통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이 권역별 당선인 만찬 가운데 처음으로 수도권과 TK 지역을 선택한 것은 민심의 가감 없는 청취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수도권 선거에서 참패해 당내에서 ‘수포당’(수도권을 포기한 정당)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TK는 당의 핵심 기반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남동 관저로 황우여 비대위원장 등 새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잘 새겨서 국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향후 당이 중심이 돼 대부분의 결정을 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회동은 후속 격으로 권역별 민심을 청취하고 당정 협조를 통해 지역색에 따라 특화된 민생 노력을 기울이려는 취지로도 보인다.
  • 의료개혁 공공복리에 무게… “의대생 학습권 침해 우려” 2026학년도 정원은 조정 촉구

    의료개혁 공공복리에 무게… “의대생 학습권 침해 우려” 2026학년도 정원은 조정 촉구

    증원 필요성 부정하긴 어려워정부 연구·논의 지속한 점 고려 법원은 16일 정부의 의대 증원을 멈춰 달라는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공공복리가 우선이라며 재차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매년 2000명의 의대 증원으로 의대생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정부에 향후 의대 증원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항고심에서 각하·기각 결정을 내린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상원·최다은)는 집행정지를 신청한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의대 준비생이 자격(신청인 적격)이 있는지 먼저 판단했다. 이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집행정지를 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는지, 집행정지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지를 따졌다. 행정소송법은 ‘처분 등으로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될 때’를 집행정지 요건으로 정하되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에는’ 집행정지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집행정지를 신청한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의대 준비생 가운데 의대생에게만 신청인 적격이 있다고 인정하고 나머지 신청인의 신청은 각하했다. 재판부는 “의대생은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으로 인해 ‘기존 교육시설에 대한 참여 기회가 실질적으로 봉쇄돼 동등하게 교육시설에 참여할 기회를 제한받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의대생에게 의대 증원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이를 예방할 긴급한 필요도 있다고 봤다. 전국 거의 모든 의대들이 지금 당장 2000명이 증원되면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하는 점, 의대생들이 과다 증원돼 의대 교육이 부실화될 경우 의대생들이 제대로 된 의학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인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의대생의 학습권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공공복리를 옹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의대생의 신청을 기각했다. 필수의료·지역의료의 회복·개선을 위한 기초 내지 전제로서 의대 정원을 증원할 필요성 자체는 부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일부 미비하거나 부적절한 상황이 엿보이기는 하나 현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해 일정 수준의 연구와 조사, 논의를 지속해 왔다고 봤다. 정부가 앞서 재판부에 제출한 의대 증원의 근거 자료를 두고 의료계는 증원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졌고 연구도 왜곡됐다고 주장했는데, 재판부는 일정 부분 타당성이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판부는 의대생의 학습권 침해가 최소화되도록 정부가 2026학년도 이후의 의대 정원을 정할 때 매년 대학 측의 의견을 존중해 자체적으로 산정한 숫자를 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법률대리인인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이날 대법원에 즉각 재항고할 뜻을 밝혔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제기한 소송은 19건에 달하지만 집행정지 혹은 가처분을 끌어낸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집행정지 사건 8건 중 7건은 1심에서 각하돼 항고심에 들어갔고, 나머지 1건도 이날 서울고법 행정7부에서 각하 또는 기각 결정을 받았다.
  • 의료개혁 공공복리에 무게… “의대생 학습권 침해 우려” 2026학년도 정원은 조정 촉구

    필수·지역의료 위한 증원 인정정부 연구·논의 지속한 점 고려 법원은 16일 정부의 의대 증원을 멈춰 달라는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공공복리가 우선이라며 재차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매년 2000명의 의대 증원으로 의대생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정부에 향후 의대 증원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항고심을 심리한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상원·최다은)는 집행정지를 신청한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의대 준비생이 자격(신청인 적격)이 있는지 먼저 판단했다. 의대생에게만 자격이 있다며 재판부는 의대 교수와 전공의 등이 낸 신청은 심리 자체를 하지 않은 채 각하했다. 재판부는 “의대생은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으로 인해 기존 교육시설에 대한 참여 기회가 실질적으로 봉쇄돼 동등하게 교육시설에 참여할 기회를 제한받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의대 증원으로 내년 의대생이 늘어나는 만큼 기존 의대생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시설은 줄어든다는 취지다. 앞서 이번 사건을 포함해 같은 취지의 집행정지 신청 1심을 심리한 서울행정법원은 의대생 등 모든 신청인에게 적격이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각하란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재판부는 의대생에게는 의대 증원으로 발생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집행정지를 할 긴급한 필요성도 있다고 인정했다. 전국 거의 모든 의대들이 지금 당장 2000명이 증원되면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하는 점, 의대생들이 과다 증원돼 의대 교육이 부실화될 경우 의대생들이 제대로된 의학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인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은 의대 증원을 통한 의료개혁이라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필수의료·지역의료의 회복·개선을 위한 기초 내지 전제로서 의대 정원을 증원할 필요성 자체는 부정하기 어려운 점, 일부 미비하거나 부적절한 상황이 엿보이기는 하나 현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해 일정 수준의 연구와 조사, 논의를 지속해온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따라서 재판부는 “전자(의대생의 학습권)를 일부 희생하더라도 후자(공공복리)를 옹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의대생의 신청을 기각했다. 행정소송법은 ‘처분 등으로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될 때’를 집행정지 요건으로 정하되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에는’ 집행정지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재판부는 의대생의 학습권 침해가 최소화되도록 정부가 2026학년도 이후의 의대 정원을 정할 때 매년 대학 측의 의견을 존중해 자체적으로 산정한 숫자를 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청인 측 대리인인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이날 대법원에 즉각 재항고할 뜻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의대생의 원고 적격을 인정한 점, 대학의 자율성은 존중돼야 하므로 2026학년도 이후에도 대학 의견을 반영하도록 한 점, 나아가 회복할 수 없는 손해와 긴급성을 인정한 점에서 의료계의 승리”라면서도 “정부 측의 공공복리를 우선시한 점은 정부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 힘 실린 정부, 의대증원 ‘쐐기’

    힘 실린 정부, 의대증원 ‘쐐기’

    법원 “증원 정지 땐 필수의료 피해”내년도 입시 예정대로 진행될 듯 의료계 “재항고” 갈등 격화 예고대학들 새달까지 정원 확정 발표… 한 총리 “의료개혁 큰 고비 넘어” 법원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사건 항고심에서 정부 손을 들어줬다. 증원으로 인해 의대생들이 입을 손해보다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경우 공공복리에 미칠 영향이 더욱 중대하다고 봤다. 원론적으로 재항고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 판단에 따라 2025학년도 입시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계가 이번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이어 가며 대정부 투쟁 수위도 높인다는 입장이어서 의정(醫政)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성원·최다은)는 16일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 교수·전공의·수험생 등 18명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이들이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직접 상대방이 아니라 제3자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신청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어 소송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다. 동시에 2심 재판부는 의대 재학생들의 신청은 기각했다. 의대생들은 증원 정책으로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보고 소송 당사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특히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은 필수의료, 지역의료 회복 등을 위한 필수적 전제인 의대정원 증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필요성 자체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의대 정원을 2025년도부터 매년 2000명씩 증원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보호되는 의대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을 여지도 없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 의대 정원 숫자를 정할 때는 의대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의 정당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법원의 우호적 결정을 등에 업은 정부는 계획대로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예정대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2025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을 발표하고 증원된 정원을 확정한다. 의대 증원 저지가 좌절되자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차라리 초반에 기각이나 각하를 했으면 괜히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실망스럽다”면서 “법원 판단 후 정부 대국민담화에서도 의정갈등 해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 교수들은 ‘주 4일 근무’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했고, 집행정지 신청인 측은 대법원에 즉시 재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인 측 법률대리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신속히 재항고를 진행하면 (각 대학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기 전인) 이달 31일까지 서면 검토·결정도 가능하다”면서 “국가적 중대 사건이므로 대법원도 통상 사건과 달리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법정 다툼을 통해 어떻게든 의대 증원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막아 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법원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까지 결정을 내리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입시 절차는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정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법원 결정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재판부가 정부의 2000명 증원이 관련 법과 민주적 절차를 준수했고 의료계와 환자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충실히 수렴해 이뤄졌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 줬다”며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았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 온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학별 학칙 개정과 모집인원 확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를 향해서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해 달라.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는 관행은 더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에게도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에 대해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의료계에 남아 환자를 돌보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떠나 계신 분들은 조속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와 기각 판결을 계기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며 정부가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원 판결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정책이 정부의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증원은 국민적 요구이자 공공, 필수, 지방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시대적 개혁 과제”라며 “의료계는 이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이번 법원 결정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힘 실린 정부, 의대증원 ‘쐐기’

    힘 실린 정부, 의대증원 ‘쐐기’

    법원 “의대 교수·전공의는 제3자”내년도 입시 예정대로 진행될 듯 의료계 “재항고” 갈등 격화 예고대학들 새달까지 정원 확정 발표… 한 총리 “의료개혁 큰 고비 넘어” 법원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사건 항고심에서 정부 손을 들어줬다. 증원으로 인해 의대생들이 입을 손해보다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경우 공공복리에 미칠 영향이 더욱 중대하다고 봤다. 원론적으로 재항고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 판단에 따라 2025학년도 입시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실상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계가 이번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이어 가며 대정부 투쟁 수위도 높인다는 입장이어서 의정(醫政)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성원·최다은)는 16일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 교수·전공의·수험생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이들이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직접 상대방이 아니라 제3자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신청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어 소송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다. 동시에 2심 재판부는 의대 재학생들의 신청은 기각했다. 의대생들의 경우 증원 정책으로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보고 소송 당사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특히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은 필수의료, 지역의료 회복 등을 위한 필수적 전제인 의대 정원 증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필요성 자체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의대 정원을 2025년도부터 매년 2000명씩 증원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보호되는 의대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을 여지도 없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 의대 정원 숫자를 정할 때는 의대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의대 증원의 정당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만큼 정부는 계획대로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예정된 2025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발표하고 증원된 정원을 확정한다. 의대 증원 저지가 좌절되자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차라리 초반에 기각이나 각하를 했으면 괜히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실망스럽다”면서 “법원 판단 후 정부 대국민담화에서도 의정갈등 해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 교수들은 ‘주 4일 근무’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했고, 집행정지 신청인 측은 대법원에 즉시 재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인 측 법률대리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신속히 재항고를 진행하면 (각 대학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기 전인) 이달 31일까지 서면 검토·결정도 가능하다”면서 “국가적 중대 사건이므로 대법원도 통상 사건과 달리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법정 다툼을 통해 어떻게든 의대 증원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막아 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법원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까지 결정을 내리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입시 절차는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정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법원 결정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재판부가 정부의 2000명 증원이 관련 법과 민주적 절차를 준수했고 의료계와 환자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충실히 수렴해 이뤄졌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 줬다”며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았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 온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학별 학칙 개정과 모집인원 확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를 향해서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해 달라”며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는 관행은 더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에게도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에 대해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의료계에 남아 환자를 돌보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떠나 계신 분들은 조속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와 기각 판결을 계기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며 정부의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원 판결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정책이 정부의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증원은 국민적 요구이자 공공, 필수, 지방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시대적 개혁 과제”라며 “의료계는 이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이번 법원 결정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전공의 복귀 가능성 더 낮아져… ‘전문의 중심 병원’ 급물살 탈 듯

    전공의 복귀 가능성 더 낮아져… ‘전문의 중심 병원’ 급물살 탈 듯

    대다수 전공의 “복귀 계획 없어”정부 오늘 재정전략회의 논의의료개혁 지원 예산 ‘우선순위’ 법원이 16일 의대 증원 결정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의사들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의대 증원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지만 ‘돌아올 명분’이 사라진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법원 판결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지만, 정부 안팎에서도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별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한 총리는 “전공의들이야말로 의료계와 국가의 큰 자산”이라며 “여러 가지 법적 처분을 유예하면서 복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빨리 복귀해 환자를 치료하고 학문이나 기술도 더 완벽하게 수련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또 “전공의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고 과로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는 게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의개특위) 과제 중 하나”라며 “내일(17일) 대통령이 참석하는 재정전략회의를 열고 논의할 텐데, 의료개혁을 뒷받침하는 예산을 국방과 치안 수준에서 지원하는 게 내년도 예산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2026년 증원 규모에 대해 의료계가 통일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의견이나 안을 제시한다면 정원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발표했고, 그런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협의 가능성도 열어 뒀다. 레지던트 3~4년차의 경우 오는 20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수련 기간을 채우지 못해 내년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을 잃게 된다. 이에 복귀하는 전공의들이 소폭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그 수가 많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각 대형병원의 전공의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40%에 육박하는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비율을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을 의개특위 핵심 의제로 올렸다. 전공의들이 결국 돌아오지 않을 경우 ‘전공의 중심 병원’에서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 우원식, 추미애 꺾고 대이변… “국회의장, 단순 중재자 아니다”

    우원식, 추미애 꺾고 대이변… “국회의장, 단순 중재자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5선이 되는 우원식(67·서울 노원갑) 의원을 선출했다.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당선인)라던 당내 정서를 뒤집는 이변을 일으킨 우 의원은 다음달 5일 열리는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의장에 오른다. 우 의원도 친명(친이재명)계이자 국회의장의 기계적 중립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입법 독주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치권에선 ‘강성 매파’인 추 당선인과 비교하면 여당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이 16일 개최한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무기명 투표 결과 우 의원이 추 당선인을 눌렀다. 22대 국회 당선인 171명 중 169명이 참여했고,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 자릿수 표 차로 승부가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4선이 되는 이학영(72·경기 군포) 의원이 민홍철·남인순 의원을 이기고 선출됐다. 우 의원은 수락 인사에서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국민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우선 과제로 검찰의 국회 압수수색에 대한 강경 대응을 꼽은 우 의원은 “여야 간 협상을 존중하지만 국민의 이익과 권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국회법에 따라 의장의 권한을 최대한 살려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거부권에 대해 “삼권분립을 지속하려면 대통령 거부권을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국민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는 당초 5선이 되는 우 의원과 정성호 의원, 6선이 되는 추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 등 4명이 나섰지만 선수와 연장자 관례에 따라 조 의원은 추 당선인으로 후보를 단일화했고 정 의원은 사퇴했다. 이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쏠린 추 당선인의 선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었지만,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명심 논란이 많았는데 내부에선 그렇지 않았다. 이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간 추 당선인과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진짜 친명계’임을 강조한 우 의원은 향후 국회의장으로서 개헌을 추진해 대통령 4년 중임제, 감사원의 국회 이전, 의회의 실질적 권한 강화 등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권분립 강화를 위한 국회법’을 대표 발의하고 입법권이 부여된 국회 검찰개혁특별위원회도 신설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더해 우 의원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각종 개혁법안 처리에 힘을 보태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과 맞물려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 의원이 추 당선인보다 ‘합리적 행동파’라는 당내 분석도 있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회는 대화하는 기류가 중요하다. 여야 간 협상과 협의를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 대치 심화로 정국이 경색될 때만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우 의원 선출에 대해 “방탄 국회로 전락시킨다면 민심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며 “축하를 전하면서도 우려가 앞선다. 선출 과정에서 보인 ‘명심팔이’ 경쟁에서 국익과 민생에 대한 걱정보다 국회를 이재명 대표의 방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더 커 보였다”고 했다.
  • 발걸음 빨라지는 예비 주자들… 與 당권 경쟁 ‘꿈틀’

    발걸음 빨라지는 예비 주자들… 與 당권 경쟁 ‘꿈틀’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회’가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이에 맞춰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나경원 당선인은 16일 국회에서 ‘저출산과 연금 개혁’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을 면담한 데 이은 정책 행보다. 나 당선인은 앞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세미나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다수의 당선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나 당선인은 세미나에서 “22대 국회가 가야 할 길은 특검 등의 정쟁에만 몰입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당선인은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국회 인구기후내일포럼’ 창립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당 일각에선 나 당선인이 포럼 개최를 통해 당 주요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나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사실 당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 “그래서 낙선자뿐 아니라 당선자들과도 가끔 만나고 말씀을 듣는다”고만 답했다. 잠재적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도 ‘쇄신’을 키워드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 의원은 보수혁신 방안 진단 등을 주제로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5차 세미나에서도 “지금 국민의힘 분위기는 너무나도 조용하다. 공동묘지의 평화 같다”며 “전면적,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의료 개혁이나 ‘라인야후 사태’ 같은 현안과 관련해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와 함께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공청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제 겨우 비상대책위가 꾸려졌고,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 자신이 나서겠다고 의사를 밝힌 의원도 아무도 없지 않나”라며 “고민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국회의장 낙선 추미애 “기대 못 미쳐 송구”

    국회의장 낙선 추미애 “기대 못 미쳐 송구”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은 16일 “지지해주신 국민의 열망, 당원의 기대에 못 미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같이 경선 패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열망한 ‘대한민국의 민생·평화·민주주의 3대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느 자리에서건 민의를 따르는 ‘개혁국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 후보 경선에서 선출된 우원식 후보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6선의 추 당선인은 5선의 우원식 의원과 경쟁해 떨어졌다. 애초 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 구도는 추 당선인과 우 의원에 더해 6선의 조정식 의원과 5선 정성호 의원까지 4파전으로 전개됐으나 조·정 의원이 지난 12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2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추 당선인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실제 개표에서 우 의원이 예상을 깨고 재적 과반을 득표해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선출됐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관례로 각 당이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추천하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으로 22대 국회 당선인의 압도적 과반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우 후보의 전반기 국회의장 선임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 “32년 지기” “이사 못 가는 이웃”… 한중 경제장관 “공급망 협력 약속”

    “32년 지기” “이사 못 가는 이웃”… 한중 경제장관 “공급망 협력 약속”

    한국과 중국이 21개월 만에 경제장관회의를 재개하고 각종 원자재와 핵심 광물의 공급망 협력을 약속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첨예화하는 것과 무관하게 한중 양국의 경제 협력은 계속 이어 나가자는 취지다. 오는 26~27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중 경제 의제를 사전 점검하는 자리란 해석도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중국 경제기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산제(鄭柵潔) 주임과 제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한중 경제장관회의가 열린 건 2022년 8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는 화상을 통해 약 90분간 진행됐다. 최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바다를 사이에 둔 찐린(近·가까운 이웃)인 한중이 32년 지기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협력의 범위와 깊이가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국제 환경 변화에 맞춰 한중 관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시점”이라면서 “호혜적 파트너십 관계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십의 양대 키워드로는 ‘공급망’과 ‘전략적 협력’을 꼽았다. 최 부총리는 “공급망 협력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재정비하고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진전시켜야 한다”면서 “요소·갈륨·흑연 등 원자재와 핵심 광물 협력은 물론, 바이오·청정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기술 협력으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투자 등 전략적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면서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양국의 교류·협력이 무역·투자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산업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서비스 협력, 저출산·고령화 대응, 기후변화 협력, 제3국 공동진출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서비스 부문과 관련해서는 중국 측에 게임·영화·음악 문화콘텐츠뿐만 아니라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실무협의체 가동을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서비스·투자 분야의 기업진출 장벽을 낮추고 양국 기업에 우호적인 경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대외경제 싱크탱크인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중국 거시경제연구원(AMR)의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제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 및 ‘제3차 한중공급망 조정 협력 협의체’의 연내 추진을 목표로 실무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정산제 주임은 “한국과 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라면서 “한중 수교 이후 그간 지속적으로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서로 핵심 교역국이 되었듯 앞으로도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상호 보완성이 큰 신산업 분야 공급망 안정을 위해 심화한 협력 관계를 쌓아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가 끝날 때쯤 정산제 주임은 최 부총리에게 “편한 시간에 중국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고, 최 부총리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약 6년 만에 경제 최고위급 대면 회담이 재개될 전망이다. 한중 경제장관회의가 대면으로 열린 건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018년 중국을 찾았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기재부는 “한중 경제장관 간 대면 회담의 조속한 성사를 위해 본격적인 실무 협의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2019년 4월 이후 5년 넘게 양국 경제장관 간 상호 방문이 없었던 만큼 대면 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경제 협력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법원, 의료개혁 공공복리 무게… 증원 규모는 조정 촉구

    법원, 의료개혁 공공복리 무게… 증원 규모는 조정 촉구

    법원은 16일 정부의 의대 증원을 멈춰달라는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공공복리가 우선이라며 재차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매년 2000명의 의대 증원으로 의대생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정부에 향후 의대 증원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항고심에서 각하·기각 결정을 내린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상원·최다은)는 집행정지를 신청한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의대 준비생이 자격(신청인 적격)이 있는지 먼저 판단했다. 이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집행정지를 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는지, 집행정지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지를 따졌다. 행정소송법은 ‘처분 등으로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될 때’를 집행정지 요건으로 정하되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에는’ 집행정지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집행정지를 신청한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의대 준비생 가운데 의대생에게만 신청인 적격이 있다고 인정하고 나머지 신청인의 신청은 각하했다. 재판부는 “의대생은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으로 인해 ‘기존 교육시설에 대한 참여 기회가 실질적으로 봉쇄돼 동등하게 교육시설에 참여할 기회를 제한받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의대생에게 의대 증원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이를 예방할 긴급한 필요도 있다고 봤다. 전국 거의 모든 의대들이 지금 당장 2000명이 증원되면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하는 점, 의대생들이 과다 증원돼 의대 교육이 부실화될 경우 의대생들이 제대로된 의학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인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의대생의 학습권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공공복리를 옹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의대생의 신청을 기각했다. 필수의료·지역의료의 회복·개선을 위한 기초 내지 전제로서 의대 정원을 증원할 필요성 자체는 부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일부 미비하거나 부적절한 상황이 엿보이기는 하나 현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해 일정 수준의 연구와 조사, 논의를 지속해왔다고 봤다. 정부가 앞서 재판부에 제출한 의대 증원의 근거 자료를 두고 의료계는 증원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졌고 연구도 왜곡됐다고 주장했는데, 재판부는 일정 부분 타당성이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판부는 의대생의 학습권 침해가 최소화되도록 정부가 2026학년도 이후의 의대 정원을 정할 때 매년 대학 측의 의견을 존중해 자체적으로 산정한 숫자를 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법률대리인인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이날 대법원에 즉각 재항고할 뜻을 밝혔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제기한 소송은 19건에 달하지만 집행정지 혹은 가처분을 끌어낸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집행정지 사건 8건 중 7건은 1심에서 각하돼 항고심에 들어갔고, 나머지 1건도 이날 서울고법 행정7부에서 각하 또는 기각 결정을 받았다.
  • 힘 실린 정부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각하·기각’

    힘 실린 정부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각하·기각’

    법원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사건 항고심에서 정부 손을 들어줬다. 증원으로 인해 의대생들이 입을 손해보다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경우 공공복리에 미칠 영향이 더욱 중대하다고 봤다. 원론적으로 재항고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 판단에 따라 2025학년도 입시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계가 이번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이어 가며 대정부 투쟁 수위도 높인다는 입장이어서 의정(醫政)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성원·최다은)는 16일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 18명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이들이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직접 상대방이 아니라 제3자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신청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어 소송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다. 동시에 2심 재판부는 의대 재학생들의 신청은 기각했다. 의대생들의 경우 증원 정책으로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보고 소송 당사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특히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은 필수의료, 지역의료 회복 등을 위한 필수적 전제인 의대정원 증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필요성 자체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의대 정원을 2025년도부터 매년 2000명씩 증원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보호되는 의대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 받을 여지도 없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 의대 정원 숫자를 정할 때는 의대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의 정당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법원의 우호적 결정을 등에 업은 정부는 계획대로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예정된 2025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을 발표하고 증원된 정원을 확정한다. 의대 증원 저지가 좌절되자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차라리 초반에 기각이나 각하를 했으면 괜히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실망스럽다”면서 “법원 판단 후 정부 대국민담화에서도 의정갈등 해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 교수들은 ‘주 4일 근무’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했고, 집행정지 신청인 측은 대법원에 즉시 재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인 측 법률대리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신속히 재항고를 진행하면 (각 대학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기 전인) 이달 31일까지 서면 검토·결정도 가능하다”면서 “국가적 중대 사건이므로 대법원도 통상 사건과 달리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법정 다툼을 통해 어떻게든 의대 증원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막아 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법원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까지 결정을 내리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입시 절차는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정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법원 결정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재판부가 정부의 2000명 증원이 관련 법과 민주적 절차를 준수했고 의료계와 환자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충실히 수렴해 이뤄졌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줬다”며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았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 온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학별 학칙 개정과 모집인원 확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를 향해서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해 달라”며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는 관행은 더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에게도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의대 증원에 대해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의료계에 남아 환자를 돌보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떠나 계신 분들은 조속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와 기각 판결을 계기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며 정부의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원 판결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정책이 정부의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증원은 국민적 요구이자 공공, 필수, 지방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시대적 개혁 과제”라며 “의료계는 이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이번 법원 결정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정부, 의대증원 집행정지 기각에 “법원 현명한 판단 감사”

    정부, 의대증원 집행정지 기각에 “법원 현명한 판단 감사”

    정부가 16일 의과대학 증원·배분을 멈춰달라는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이 항고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고등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각하·기각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아있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온 의대 증원과 의료 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최다은)는 의대생, 교수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한 1심 결정에 대해 각하·기각 결정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것, 기각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한 총리는 “아직도 우리 앞에는 의료계 집단행동이라는 해결되지 않은 난제가 남아있지만 오늘 법원 결정으로 우리 국민과 정부는 의료 개혁을 가로막던 큰 산 하나를 넘었다”고 평가하며 “정부는 사법부의 현명한 결정에 힘입어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2025학년도 대학입시 관련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 먼저 대학별 학칙 개정과 모집 인원 확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예정대로 5월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 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승인하고 대학별 모집 인원을 발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총리는 “일부 의료계에서는 2000명 증원으로 의학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걱정한다”면서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번 기회에 “선진국 수준의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한 ‘의대 교육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일부 의대 교수가 이번 법원의 결정에 맞서 일주일간 휴진을 예고한 상황과 관련해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 행동하는 관행은 더 이상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의료 발전과 환자 보호에 대한 마음은 의료계나 정부나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복귀를 호소한 한 총리는 “모든 개혁이 고통스럽지만, 의료 개혁은 특히 고통스럽다”면서도 “힘들고 어렵다고 지금 여기서 멈추면 머지않은 시점에 우리 후손들은 더 큰 고통과 더 큰 비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필수 의료와 지방 의료 붕괴를 이대로 방관한다면 책임 있는 정부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 [단독]개혁신당, 7시간 30분 참배 하루 만에…‘5180원·5만 1800원’ 후원금 쇄도

    [단독]개혁신당, 7시간 30분 참배 하루 만에…‘5180원·5만 1800원’ 후원금 쇄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지난 15일 경남에서 재배된 국화 1000송이를 들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에서 후원금이 쇄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5180원 또는 5만 1800원 단위의 후원금이 쏟아졌다. 16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이 대표와 천하람·이주영 당선인 등이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한 전날 오전 7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총 675명으로부터 230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5180원 혹은 5만 1800원 등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금액이 쇄도하고 있다”며 “감사함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민주화운동의 가치에 대한 개혁신당의 진심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 대표와 천·이 당선인 등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경남 김해의 한 화훼농가에서 국화 1000송이를 구매한 뒤 자신의 차에 싣고 직접 운전해 광주로 옮겼다. 고착화된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영호남의 화합을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 대표와 천·이 당선인은 7시간 30분에 걸쳐 1묘역과 2묘역 총 995기의 묘를 일일이 돌며 헌화하고 묘비를 닦으며 절을 올렸다. 세 인사가 합해 2000배 이상의 절을 올렸다. 이런 행보에 나선 의미에 대해 이 대표는 “995명의 열사와 묘에 있는 사연 하나하나를 다 느껴보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995기의 묘 하나하나마다 담긴 광주의 오월 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 대표는 오는 6월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포괄적으로 개헌 논의를 해서 5·18 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 이정식 “노동약자보호법 사회적 대화 통해 올해 정기국회서 논의”

    이정식 “노동약자보호법 사회적 대화 통해 올해 정기국회서 논의”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노동 약자를 지원할 수 있는 ‘노동약자보호법’ 제정안이 올해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14일 진행된 25번째 민생토론회 사후 브리핑을 통해 기존 노동관계법과 제도가 조직화하고 전형적인 근로자 중심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 약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과 노동조합에 소속되지 못한 미조직 근로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노동 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노동약자보호법) 제정을 지시했다. 이 장관은 “노동약자보호법안은 노동 약자가 질병이나 실업으로 어려울 때 도움받을 수 있는 공제회 설치와 권익 증진을 위한 재정지원사업의 법적 근거 등이 담길 것”이라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법안을 구체화하고 사회적 대화를 거쳐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미조직 근로자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근로자로, 2022년 기준 임금 근로자의 87%인 1862만 6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장관은 “국제노동기구(ILO) 기본 협약에 맞춰 노동관계법을 정비했으나 노조 조직률이 10%에 정체돼 있다”라면서 “노동관계법을 통한 노조 결성만으로는 약자를 두텁게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라고 설명했다. 노동법원 설치와 관련해서는 현 정부 임기 내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는 “노동법원은 임금 체불 등 노동 관련 소송이 민·형사로 나뉘어져 실질적인 권리구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사법 시스템의 변화가 수반돼 깊이 있는 준비가 필요한 만큼 관계 부처 및 법원 등 사법부와 협의를 조속히 착수하겠다”라고 말했다. 노동법원 설치는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사법개혁위원회에서 논의된 후 21대까지 법안이 제출됐다. 다만 22대 국회에서 노동법원 설치 법안이 제출되면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는 “노동법원 도입 전이라도 임금 체불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익명 제보에 기반한 감독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권리 구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청산 의지가 있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융자제도 등을 적극 지원하되 의지가 없는 상습·악의적 체불 사업주는 경제적 제재뿐 아니라 구속 등 강제수사와 정식재판 청구 등으로 대응키로 했다. 이 장관은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보호하고 근로자가 노동 현장에서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답을 찾아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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