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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大法, 형사재판 이원화 추진

    대법원은 2일 공판중심주의에 맞춰 형사사건을 통상처리 절차와 신속처리 절차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도 신속처리 절차로 ▲즉시심판 절차 ▲서면 신속처리 절차 ▲출석 신속절차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3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적용하는 즉시심판 절차는 현행 즉결심판 절차와 비슷하다. 다만 지금은 경찰서장이 기소하던 것이 일제의 잔재라는 지적에 따라 검사가 직접 기소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현행 벌금형을 받는 약식명령 제도와 비슷한 신속처리 절차는 피의자 동의없이 검사가 청구하고, 피고인이 정식재판을 청구하면 출석신속 절차로 이행하도록 돼 있다. 출석신속 절차는 실형 1년까지만 선고할 수 있는 사건을 처리하는 절차로, 집행유예를 선고할 때만 본형이 1년을 넘을 수 있다. 출석신속 절차는 담당 재판부가 매일 법정을 개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피고인이 출석해 당일 재판을 종결할 수 있는 사안은 피고인이 동의하면 검사가 ‘당일재판 절차’로 기소, 늦어도 이튿날까지 선고까지 마칠 수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피의자 자기방어권 보장돼야

    피의자 자기방어권 보장돼야

    공판중심주의는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 피고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적정한 죗값을 치르게 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하지만 파문 속에 도입된 공판중심주의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공판중심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를 시급히 마련해야 하고 법원, 검찰, 변호사 등 각 주체의 노력이 중요하다. ●법관들의 의지·노력 필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는 10일 폭행사건과 관련해 현장검증을 나간다. 형사사건은 경찰·검찰에서 이미 현장검증을 하기 때문에 법원 차원에서 다시 검증을 나가는 일은 드물다. 현장검증은 법정에 제한되지 않고 진실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재판방식 가운데 하나로 공판중심주의가 정착되면 중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부 이효제 공보판사는 “수사기관이 보는 관점과 재판부의 관점이 다를 수 있다. 법정에서 새로운 사실·주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장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형사재판과 달리 민사재판에서 현장검증은 이미 익숙한 절차가 됐다. 민사사건은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원·피고가 현장검증을 요청하고 비용을 지불한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조권과 소음피해 등과 관련된 소송에서 현장검증은 필수코스가 됐다. 건설소송을 주로 다루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3부 조영철 부장판사는 “매주 월요일마다 검증을 가야 할 정도다. 구술주의가 정착되면서 현장검증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부의 한 부장판사는 “재판부가 다시 자신의 사건을 자세히 되짚어 주는 것에 피고인들은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빠듯한 재판일정 등 시간과 인력 문제가 현장검증·시연의 걸림돌이다. 재판을 진행하는 시스템 정비는 아직 완결되지 못한 진행형이다. 공판중심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검찰이 증거분리제출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하자, 법원도 피의자 방어권 보장을 위해 첫 기일 전 판·검·변 협의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법관이 가진 소송지휘권에 따라 공판 기일 전에 재판장이 검사, 변호인과 함께 공판기일 진행 협의를 하도록 한 것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변호인들은 검찰의 기소 의도와 입증계획을 미리 알게 되고, 법원은 짜임새 있는 공판 밑그림을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도 적극 대응 필요 지난해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서 발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검찰 수사단계에서부터 변호인 참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본인의 진술이 유무죄를 좌우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법정에서 진실을 말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다. 검찰은 현재 사법방해죄,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위증죄에 대한 처벌도 강화될 전망이다. 장주영 변호사는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수사기관으로부터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할 때는 묵비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정에서는 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 법정에서 검찰과 피고인은 동등한 지위에서 재판을 받기 때문이다. 또 예전의 조서재판과 달리 검찰이 제출하는 증거 등 재판내용이 공개되기 때문에 재판의 흐름과 쟁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재판부는 가장 먼저 피고인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공판중심주의 법적 근거 필요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공판중심주의가 정착되려면 현재 계류중인 사법개혁안이 통과돼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법부는 형사소송법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 법체계에서는 상충되는 제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공판중심주의로 인해 변호사의 활동영역은 더욱 넓어졌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임료가 오르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는 “공판중심주의가 도입되면 치솟는 변호비용과 재판비용 등이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사법의 양극화’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부의 한 판사는 “그런 측면도 있지만 무능한 변호사들이 도태되는 측면도 있다. 원래 법의 취지대로 가기 위해 불가피한 비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국선변호사나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운영하는 당직 변호사를 이용하면 된다. 또 현재 통합을 추진중인 소송구조제도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선변호제도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전국 18개 지방법원 본원에서 활동하는 국선전담 변호사는 41명에 불과하다. 서울중앙지법이 7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법원은 많아야 4명 정도다. 전담변호사가 없는 지원도 13개나 된다. 당직 변호사 역시 하루에 2∼3명이 대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장 변호사는 “아직 불완전한 제도인 것은 맞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법원, 검찰, 변호사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上) 법정이 진실이다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上) 법정이 진실이다

    사법부가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하고 10월부터 검찰도 증거 분리제출 방침을 결정하면서 형사재판에서 본격적인 공판중심주의 시대가 열렸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구술심리 강화 지시에 따라 민사재판도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닻이 오른 재판혁명을 3회에 걸쳐 살펴 본다. 9월27일 서울중앙지법 5층 한 법정. 지난 4월 공판중심주의 시범 재판부로 지정된 형사1단독 이한주 부장판사의 재판이 열렸다. ●사라진 검찰조서 오전 10시 첫 사건. 위장결혼을 통해 불법체류한 혐의로 기소된 조선족 여성의 속행공판이 열렸다. 증거분리제출 방침에 따라 첫기일에 검찰로부터 재판부가 받은 것이라곤 공소장뿐이다. 피고인이 자백한 것으로 돼있는 검찰조서는 법정에서는 볼 수 없었다. 사라진 검찰조서가 공판중심주의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다. 검찰은 곧 사실관계를 신문했다. 검찰이 피고인에게 “결혼한 게 맞느냐.”고 묻자 피고인은 “밥도 해주고 같이 생활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낮에는 따로 생활해도 밤이면 한 집에서 잠을 잤느냐.”며 보다 구체적으로 물었다. 공판중심주의에서는 법관이 심증을 굳히기 위해 검사와 변호인 못지않게 직접 피고인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짧은 질문, 긴 대답 검찰이 “한국에서 얼마를 벌었습니까.”고 묻자 피고인이 “300만원 정도 벌었습니다.”고 답했다. 예전 같으면 이미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300만원을 벌었죠.”라고 묻고 피고인은 ‘예’,‘아니오’ 가운데 하나만 답하면 됐다. 변호인의 변론 역시 단답형이 아니라 피고인이 직접 자신의 사정이나 사실관계를 진술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이었다. 피고인은 억울한 듯 중국에서 만난 한 남자와 정식으로 혼인신고가 된 줄 알고 한국으로 들어와 식당 등에서 허드렛일을 했던 지난 일들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기소내용이나 범죄사실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안이지만 일단 피고인의 말을 끝까지 들어 보는 것도 공판중심주의가 바꿔놓은 법정풍경이다. 하지만 몇 군데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서류에 ‘코를 박은 채’ 장황한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 검찰과 변호인 신문이 끝난 뒤 재판부는 검찰측에 증거목록을 요구했다. 검찰은 참고인들의 검찰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당사자들이 조서가 사실과 다르다고 한 만큼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맞섰다. 검찰은 “그렇다면 당사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이렇게 검찰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당사자들이 직접 법정에 나와서 진술해야 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게 된다. ●당당한 피고인들 오후 2시 사건으로 마약복용 혐의로 기소된 미군이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날은 피고인을 검거했던 증인이 법정에 나와 증언할 차례였다. 증인이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피고인과 마주하지 않겠다고 하자 검사와 변호사가 설전을 벌였다. 이때 피고인이 통역을 통해 “민주국가에서 나를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내 권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인이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변호인도 있고 나중에 묻고 싶은 내용을 재판부를 통해 묻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위험요소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피고인의 주장이 공판중심주의의 취지에도 맞는 말”이라며 증인을 출석시켰다. 검찰과 변호인은 증인이 마약거래가 있은 뒤 6개월이 지나 피고인을 범인으로 지목한 사실이 믿을 만한가를 두고 다퉜다.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나 폐쇄회로TV 등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사건이었다. 검찰과 변호사뿐 아니라 피고인도 직접 증인에게 “6개월이나 지나 나를 알아볼 수 있느냐.”며 반박했다. 피고인과 증인과의 설전이 계속되자 검찰이 다음 기일에 하자고 제안했지만 재판부는 “소송지휘는 재판부의 권한”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다음 시간에 예정된 재판당사자들이 재판이 끝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법정을 들락날락거렸다. 결국 30분으로 예정됐던 재판은 2시간을 넘겼다. 결국 재판부는 “사건당 30분 정도로 예상했는데 재판이 길어져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재판부가 이날 처리한 사건은 모두 10건. 몇몇 사건은 결심이라 빨리 처리됐으나 수사식 재판이 진행되면서 오전 10시에 시작된 재판은 오후 7시가 돼서야 끝났다. 이 때문에 1∼2시간 동안 재판당사자들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것은 일상이 돼버렸다. ●검찰 주장과 달리 무죄선고 한 건도 없어 시범재판부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81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무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검찰은 공판중심주의 도입으로 법정에서 검찰조서가 인정되지 않는 반면 피고인은 장황하게 거짓말이나 부인 등으로 일관,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시범이긴 하지만 공판중심주의를 통해 범죄를 엄벌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형사재판 진화는 계속된다 공판중심주의의 키워드는 ‘신뢰’다.‘보이는 재판’을 통해서 재판을 받는 사람은 재판결과에 승복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사법부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판중심주의=‘보이는 재판’ 그동안의 형사재판은 한 변호사가 “우리나라만큼 서류위주의 재판이 이뤄지는 곳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할 정도로 재판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알기 어려운 재판이었다. 내 의견을 말할 기회도 적고, 어려운 법률용어에다 곳곳마다 “제출된 서류로 대신하겠다.”는 말로 대신해 재판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재판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연 재판부가 뭘 근거로 유·무죄를 결정했는지, 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요소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판중심주의는 재판정에서 직접 이뤄지는 증언과 진술, 법적 공방을 통해 소송 당사자들이 “아, 이렇구나.”라고 재판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는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용훈 대법원장이 예를 들었던 독일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과거 나치시절 정권에 이용당한 독일 사법부는 2차대전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적극적인 과거사 청산노력과 함께 공판중심주의 등을 통한 공정한 재판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공판중심주의는 현재 진행형 당장 다음달부터 검찰의 증거분리제출 전국 확대실시가 되지만 이를 통해 전면적인 공판중심주의가 실현된다고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현재 국회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판중심주의에 가깝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재출한 이 법률은 미국식 공판중심주의에 가깝다. 미국식 재판은 기본적으로 원고와 피고인의 대결이다. 적법한 증거만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가 된다. 물론 검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피고인의 위치를 아예 변호인 옆으로 옮겨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또 공판중심주의를 도입하면서도 사건관계가 단순하고 증거가 명백한 사건은 피고인이 원할 경우 한번 출석한 당일에 선고까지 끝나는 ‘경죄 처리절차’도 도입된다. 내년에도 또 한차례의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2012년 완전도입에 앞서 내년 3월부터 배심·참심 혼합형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된다. 그동안 법률전문가인 법관이 진행하던 것에서 비록 살인 등 중요 범죄에 한해 매년 100∼200건에 불과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재판에 참여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법률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공판중심주의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사도 구술주의?… 글쎄” 민사재판에 불어닥친 재판혁명은 재판장의 앉은 키만큼 쌓였던 서류뭉치들을 사라지게하고 있다.2002년부터 시행돼 정착되고 있는 신민사소송법에 따라 본격적인 변론 전 준비기일에 원·피고측은 서면공방을 통해 쟁점을 정리하고 있다. 때문에 법정에서 서류뭉치 속에 파묻혀 앵무새처럼 주장만 펼치던 변호사들의 예전 모습은 보기 드물다. 하지만 지난 4월 형사재판에서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발맞춰 추진해온 민사재판에서의 구술주의 실현은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8일 서울중앙지법 5층 어느 민사법정에서는 아파트 앞 도로건설을 두고 벌어진 소송과 관련해 원·피고측 변호인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변호인은 “당시 도로말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땅이었죠.”라고 물었다.“예, 그러니까…”라며 증인의 말이 길어지자 재판부는 “대답만 하세요.”라며 면박을 주었다. 그 뒤로도 재판부는 증인의 답이 길어질 때마다 서류만 응시한 채 “예.”라고 하며 말을 끊었다. 민사재판을 진행한 판사들이나 변호사들에게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다. 서울중앙지법 민사부의 한 판사는 “재판장이 쟁점에서 벗어난 사안이라 중단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민사재판은 준비기일에서 이미 쟁점들을 서면공방에 이어 구술로도 논의하기 때문에 재판부나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직접 공방을 벌이는 것을 수고스럽게 여기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사부 판사는 “소송을 제기한 원고측에서 법적 책임을 밝혀야 하고 법적으로 서면제출이 인정되기 때문에 구술주의가 보여주려는 치열한 법정공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도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증거분리제출로 새달 본격 공판중심주의…“성급” 우려 목소리

    증거분리제출로 새달 본격 공판중심주의…“성급” 우려 목소리

    검찰이 다음달부터 증거분리제출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공판중심주의가 본격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증거분리제출은 기소할 때 공소장만 제출해 법관의 사건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고 재판정에서의 공방을 통해 유·무죄를 가린다는 공판중심주의의 핵심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아직 여건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성급하게 시행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법원 “인원·예산확보 문제 선결돼야” 일선 법원에서는 증거 분리제출로 재판의 장기화와 과중한 업무 부담을 우려하며 인원·예산확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판이 길어질수록 피고인의 인권은 침해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공판중심주의와 증거분리제출 제도를 시범 실시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수사기록을 미리 보지 않아 예단을 피할 수 있어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사건 파악이 늦어지고 증거와 증인을 일일이 검증해야 하는 등 재판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피고인이나 증인의 진술을 법정에서 직접 처음으로 듣는 동시에 거짓말이나 사건의 핵심을 짚어내야 하기 때문에 재판 진행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는 “예전에는 한 달에 합의부가 150여건을 맡기도 했지만 공판중심주의를 시도하면서 그 절반 정도인 70∼80건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원 안팎에서는 공판중심주의가 실현되려면 합의재판부의 적정 사건 수는 한 달에 50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 “결국 수사권 약화로 귀결” 검찰은 증거분리제출 확대가 자칫 가뜩이나 어려워지는 수사여건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증거를 분리해서 제출하면 증거를 놓고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조서의 신빙성 등이 지금보다 엄격하게 인정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대검의 한 검사는 증거분리제출의 전국 확대에 대해 “일선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분리제출로 대표되는 공판중심주의가 결국 검찰 수사력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 사법방해죄, 참고인 구인제도 등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검의 한 검사는 “법원에 제출하는 기록량은 같지만 분리해서 제출하는 만큼 업무량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분리제출 자체만으로는 공판검사 등의 증원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 법정다툼이 증가하고 재판시간이 늘어나는 등 재판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검사의 증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법무부는 공판중심주의가 도입될 경우 재판시간은 현재보다 4.56배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형사법관과 형사법정도 늘어나야 하며 2005년 2월 기준으로 210명인 공판검사도 1843명으로 8배 넘게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변호사 “피고인 진술만으로 변론 진행” 변호사들은 검찰의 증거분리제출 전면시행을 두고 ‘피고인의 방어권 약화’를 우려했다. 변호사들은 검찰이 유죄선고에 유리한 증거만 제출할 수 있고,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어 결국 피고인의 진술만으로 변론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이백수 변호사는 “법률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자기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피고인도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하기 때문에 변호인이 합리적 조언으로 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호사가 직접 사건조사나 증거조사에 추가적 노력을 들여야 하고 이는 곧 수임료의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변호사협회는 4월 검찰이 전국 18개 본청에서 증거서류를 분리제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을 때도 증거개시제도가 함께 도입돼야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증거개시제도는 공판이 열리기 전에 검찰이 갖고 있는 기록을 변호인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공판중심주의안에는 이미 증거개시제도가 들어 있지만 현재 검찰은 증거서류 목록만 제출하고 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징벌적 배상제 도입 무산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징벌적 배상제의 도입이 무산됐다. 또 집단소송제, 국민소송제의 도입도 미뤄졌다. 대통령 산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18일 장관급 본회의를 열고 징벌적 배상제도 등의 도입 여부를 논의했지만 입법을 추진하지 않고 정부에 ‘정책건의’하기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사개추위는 장기적으로 징벌적 배상제 등의 도입에 대해 긍정적·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정책보고서만 채택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가해자가 악의적이나 의도적으로 피해자의 권리나 법익을 침해했을 때 재발을 막기 위해 피해자가 실제 입은 손해보다 더 많은 액수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에는 인체에 유해한 크롬 성분을 불법 방류한 전기회사를 상대로 마을주민 600여명이 집단소송을 해 3억달러의 지급 판결을 받아낸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사례가 있다. 또 가슴 성형에 사용된 실리콘 소송, 담배 소송 등 집단소송에서 거액의 징벌적 손해배상이 인정됐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민단체 등에서 소비자 권익 보호와 기업의 투명성 등을 이유로 이 제도를 도입하자고 요구했지만 대한상의 등 재계는 “악의적인 소송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도입을 반대해왔다. 사개추위는 집단소송제에 대해서는 소송 남발로 기업경영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확대되고 있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의 추이 등을 지켜보면서 검토하자고 결론내렸다. 또 도입 여부를 놓고 정부측 위원들이 반대했던 국민소송제도 도입이 무산됐다. 국민소송제는 19세 이상 국민이 일정 수 이상 연서를 해 국가기관ㆍ공공단체의 위법ㆍ부당한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고 감사로도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으면 감사 청구에 참여했던 국민 누구나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보은인사 언제까지 계속할텐가

    보은인사 논란이 또 불거졌다. 이번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주인공이다.5·31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그를 청와대가 장관급인 중소기업특위위원장에 앉히기로 했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부속실장을 지낸 이은희씨 얘기도 나온다. 그가 정부의 낙점 아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공모에 나섰다고 한다. 지난달 5·31지방선거 낙선자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을 공모 형식을 빌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임명한 것과 판박이다. 하도 잦아 이젠 얘깃거리도 안 된다는 것이 현 정부의 코드인사, 낙하산인사, 보은인사다. 지난 한달여만 해도 김병준-문재인-유진룡-전효숙씨로 이어지는 인사파문이 바통 이어받듯 했다.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에 ‘최단명’‘중도하차’로 표현되는 인사파동도 줄을 이었고 그때마다 나라가 시끄러웠다. 정부산하기관의 ‘낙하산 임원’이 282명이고, 청와대 4급 이상 퇴직자 196명 가운데 61명이 낙하산을 탔다는 통계수치도 이제는 그저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들리는 지경이다. 그만큼 인사 논란에 익숙해지고 둔감해졌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방송회견에서 “밀실인사가 사라졌다.(참여정부 들어)인사가 좋아졌다.”고 했다. 개혁추진을 위해 코드인사가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국민 체감과 동떨어진 인식이다. 임기 후반 코드인사는 친정체제를 강화할지는 몰라도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를 더 벌릴 뿐이다. 권력누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민심을 얻는 인사를 펴기 바란다.
  • 변협도 비리 판검사 변호사 개업 제동

    앞으로 변호사로 개업하려는 판·검사는 재직시절 징계를 받거나 비리에 연루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지휘·감독, 인사권자의 확인서를 변호사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대한변호사협회는 24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등록심사규정을 개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변협은 이를 통해 법조비리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는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퇴직한 판·검사도 변호사로 개업하는 데 사실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 징계나 형사소추를 받기 전에 퇴직하고 법원·검찰은 조사를 자체종결하는 경우가 많아 변협이 당사자의 등록을 거부할 근거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변협의 등록심사제도가 ‘형식’과 ‘제 식구 봐주기’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변협이 등록심사과정에서 등록을 거부한 것은 1997년 단 한 차례뿐이다. 따라서 변협은 대법원, 법무부·대검찰청으로부터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판·검사의 재직시 부적절한 처신 유무에 대한 확인서를 받아 당사자에게 직접 소명을 듣는 등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비리 판·검사들의 변호사 개업을 막기 위해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마련한 판·검사 재직시 징계혐의자에 대해 변협이 법원행정처장과 법무부장관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은 국회 계류중이다. 게다가 법원과 검찰은 “징계가 결정되지 않은 내사·조사기록은 내부자료인데 법적 근거 없이 이를 공개·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처벌·징계를 받지 않았다면 문제가 없다는 뜻인데도 의혹이 제기됐다고 변호사 등록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변협은 변호사 자격을 가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도 변호사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이는 국회 상임위원의 직무 관련 영리행위를 금지하는 개정 국회법 제40조2의 입법 취지에 반하는 것이어서 변협이 법조인의 윤리를 강조하면서도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파견직 직무등급 ‘찬밥’

    각종 위원회나 기획단, 태스크포스(TF) 등 외곽조직이나 임시조직에 파견한 공무원이 많을수록 ‘힘센 부처’로 통한다.1∼3급 고위직을 ‘바깥’으로 많이 내보내면 그만큼 부처내 인사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하지만 고위공무원단 출범 이후 파견인력의 ‘약발’은 전보다 크게 약화될 것 같다. 파견인력의 직무등급이 크게 낮아져 그동안 직무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계급의 인력이 앉아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1∼3급 계급제 시절, 각 부처의 파견직위는 모두 76개로 1급 6개,2급이 64개,3급이 6개였다. 그러나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에 따라 5단계로 직무등급을 부여한 결과 가등급은 전혀 없고, 나등급도 1개에 불과했다. 다등급이 5개, 라등급이 1개에 그친 것도 충격적이다. 대신 마등급이 69개이다. 전체의 90.8%에 해당한다. 과거 1급은 직무등급제 제도 시행 이후에는 가∼나등급,2급은 다∼라등급,3급은 마등급에 상응한다는 것이 중앙인사위원회의 설명이다. 옛 직급의 높낮이를 가리지 않고 파견인력의 대부분을 최하위 직급에 배치한 셈이다. 1급 파견인력은 6개 가운데 5개 직위는 업무의 중요성이 직급 수준에 못 미쳤던 것으로 판정됐다.▲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과 ▲인적자원연구개발기획단장 ▲제주특별자치도추진기획단 부단장 ▲주한미군대책기획단 부단장 ▲동북아바른역사기획단 부단장이다. 2급에서 마등급으로 하락한 파견직위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5개 직위를 비롯해 무려 63개에 이른다.▲동북아시대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추진기획단은 3개씩 직위가 낮아졌다.▲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와 친일반민족진상조사위원회 ▲과학기술자문회의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주한미군대책기획단도 2개씩 등급이 하락했다. 이밖에 ▲정부혁신지방분권위 ▲지속가능발전위 ▲교육혁신위 ▲노사정위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 ▲동학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 ▲빈부격차·차별시정위 ▲사법제도개혁추진위 ▲정책기획위 등 각종 위원회에서 1개 직위씩 등급이 떨어졌다. 또 ▲조세개혁실무기획단 ▲거창사건 등 처리지원단 ▲국립생물자원관건립추진기획단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 ▲노근리사건처리지원단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추진기획단 ▲의료산업발전기획단 ▲국정과제실시간관리추진단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기획단 등에서도 각각 1개 직위의 등급이 하락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총장 “4~5년뒤 법인화”

    이장무 서울대 신임총장이 21일 “국립대 법인화가 ‘만능의 약’이 아니다. 곧 법인화에 대한 연구에 착수, 철저하게 준비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4∼5년 뒤에야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법인화는 서울대의 재정문제 해결과 자율성 확보 등을 위한 하나의 좋은 대안이므로 서울대 구성원과 정부, 다른 국공립대 등과 상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이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정부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10년까지 서울대와 신설 울산대 등 5개 안팎의 대학을 특수법인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곽창신 대학구조개혁추진단장은 이와 관련,“지난해 제출하려다 못한 ‘국립대학 운영체제에 관한 특별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 통과되면 내년도 준비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총장께서)업무를 파악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곽 단장은 특히 “서울대 법인화는 서울대 구성원들이 먼저 하자고 한 것”이라면서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 여야 입장이 다르지 않으며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서울대 특수법인화를 위한 별도 법안까지 마련할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소개했다.박현갑 김기용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비리 판·검사들 변호사도 못하게

    검찰이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에 대해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어제 법조비리 근절책을 논의했다. 의정부·대전 법조비리에 이어 최근에도 윤상림사건으로 전직 검찰 고위간부 등이 기소된 상황에서 또다시 법조비리 근절책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당정은 ‘비위공직자 의원면직 제한 특별법’을 제정해 사법부 등 헌법기관에 대해서도 행정부처럼 사표제출로 면책받는 관행을 없앤다지만 이 정도로는 법조비리의 악습을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법조비리는 사법절차의 불투명성, 검사와 판사의 과도한 재량권, 사법독점주의, 검찰과 사법부의 제식구 감싸기 등이 함께 어우려져 빚어낸 독버섯이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근본원인들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비리에 연루된 판·검사에 대해서는 변호사 개업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 법조비리를 막는 첩경이라고 본다. 당정은 정직·감봉·견책만 규정한 판사징계법을 파면이나 해임도 가능한 검사징계법 수준으로 강화하고 변호사의 결격사유 요건을 보다 세분화하면 된다지만 판사의 신분을 보장한 헌법과 상충될 수 있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와 국회는 헌법과 조화를 이루는 선에서 비리 판·검사의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이전에 법조계 스스로가 법조비리 방조나 묵인은 사법정의 실추와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중단없는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정부 올 특수활동비 총 7829억원 넘어 작년보다 5.3% 증가

    정부 부처가 올해 특정 업무 수행을 위해 특수 활동비로 지출하는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와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올해 일반회계의 특수활동비 예산은 모두 7829억 900만원으로 지난해의 7431억 7900만원에 비해 5.3%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국가정보원이 절반 정도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국방부와 경찰청도 1000억원이 넘었다. 이들 3개 기관의 특수활동비는 7036억 1400만원으로 전체의 89.9%였다. 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법무부가 200억원대였고 청와대 경호실과 청와대 비서실은 각 100억원대, 국회 해양경찰청 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무총리실 등도 적게는 11억원에서 많게는 83억원이었다. 국세청 관세청 국가청렴위 등에도 수억원 규모의 특수활동비가 각각 할당됐다. 특수활동비는 특정한 업무수행과 사건수사 활동에 사용되는 경비를 말한다. 일반회계상의 업무추진비 예산은 올해 1730억 7700만원으로 지난해의 1992억 9200만원에 비해 13.2% 줄었다. 정부는 업무추진비를 매년 줄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기관별 업무추진비를 보면 국방부가 592억 28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외교통상부 238억 2400만원, 경찰청 150억 4100만원, 대법원 101억 29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국방부의 업무추진비가 많은 것은 군 내무반장에게도 활동비가 지급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며, 대법원의 업무추진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갔다. 업무추진비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접대비, 연회비, 간담회비, 회의비 등 각종 경비를 말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국민소송제 도입결정 9월로 연기

    국민소송제도 도입 결정이 9월로 미뤄졌다. 국민소송제는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의 위법, 부당한 예산집행에 대해 19세 이상의 국민이 일정 수 이상 서명을 받아 감사를 청구하고, 감사 뒤에도 문제점이 고쳐지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장관급 본위원회를 열고 국민소송제 도입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11일 밝혔다. 사개추위는 9월11일 차관급 실무위원회를, 같은 달 18일 장관급 본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 관계부처 위원들이 국민소송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올해 안에 도입되지 못할 수도 있다. 사개추위의 본회의에는 법무부, 행자부, 노동부, 기획예산처, 법제처, 국무조정실 6개 관계부처 장관과 대법원 관계자, 민간위원 6명이 참석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법원 양형 들쭉날쭉 사법부 불신 부추겨

    법원 양형 들쭉날쭉 사법부 불신 부추겨

    보고서는 2001년 1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하급심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뇌물 사건 당사자 847명의 형량을 뇌물 액수와 청탁·뇌물 반환 여부 등과 비교, 분석했다. 탁 박사팀은 100만∼500만원의 뇌물을 받았을 때 가장 중한 형을 선고한 곳은 대전지법으로 평균 징역 22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반면 형이 가장 낮은 청주지법 충주지원은 평균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속수감 기간이 2년 가까이 차이가 난 셈이다.5000만원 이상의 고액 금품을 수수했을 때에도 울산지법이 평균 징역 75개월을 선고한 반면,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평균 징역 12개월에 집행유예 24개월을 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형기준 개혁법안 국회 계류중 이번 조사로 법원마다 양형 편차가 크다는 의심이 확인됐지만, 법조계는 양형기준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신중하게 마련돼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양형위원회와 양형기준을 만들기로 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법안은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이다. 대구지법 형사실무연구회장인 김태천 부장판사는 “법관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고 신경쓰는 대목이 양형”이라면서 “하지만 양형을 기계적으로 정하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분석 대상이 된 뇌물 사건에서도 너무 큰 형량 편차를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뇌물 액수마다 똑같은 형을 선고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직무와의 연관 정도, 의도, 수수 뒤 처신 등 수뢰 사건에서 고려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다만 개인 판사가 편견을 갖고 판결을 하지 않도록 법원마다 양형연구회 등을 구성해 토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계적 양형기준 마련은 오히려 더 위험”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양형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넘어야할 산이 많다.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범죄를 저지른 풍토와 지역적 환경에 따라 다른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는가 하면, 통일된 성문법 체계를 채택한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법적용이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예를 들어 지역특산물 상표를 위조했을 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지방 법원이 인신구속형을 선고하는 반면, 서울 등 도시 법원에서는 다른 식품사범과 같은 잣대로 처벌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각각의 사건마다 수많은 변수가 있어 일률적인 양형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기준 마련이 더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변호사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 때문에 양형기준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나온 것”이라면서 “법원과 검찰이 자체적으로 양형기준을 마련해야겠지만, 다른 기관에서도 이를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술연구 등을 위해 재판기록 공개범위를 확대키로 한 국무회의 결정을 예로 들며 그는 “재판기록에 대한 접근권을 판·검사에서 일반인에게까지 확대해 충분한 연구를 한 뒤 양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장심사때부터 국선변호 지원

    국선변호제도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기소 전 피의자까지 확대 적용된다. 지금은 국선변호사를 선임하려면 검찰이 기소해 재판을 받는 피고인 신분이어야만 가능하다.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영장실질심사 단계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5일 밝혔다. 개정안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한 피의자에게 변호인이 없으면 판사가 직권으로 변호인을 선임토록 하고 있다. 또 재판을 받는 피고인에게도 변호인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는 법원이 피고인이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국선변호인을 선임하는 조항도 들어 있다. 국회 법사위에는 이 개정안과 별도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모든 피의자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거치고 사선변호인이 없는 경우에는 국선변호인을 선정토록 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됐을 경우 이 국선변호인이 1심까지 변호를 담당토록 하는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오늘의 눈] 국회에 발목잡힌 사법개혁/ 김효섭 사회부 기자

    집을 사려고 부동산중개소를 찾아 구입자금까지 건넸는데 부동산 중개인이 계약을 차일피일 미뤄 결국 그 집을 못 샀다면 어떻게 될까. 구체적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손해배상소송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지금 우리나라 국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회는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넘긴 법학전문대학원 설치법안을 지난달 임시국회서 처리하지 못했다. 로스쿨 법안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2008년으로 예정됐던 로스쿨 설치는 최소한 1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당장 피해 보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로스쿨을 유치하려고 많게는 수십억원씩 투자하던 전국 40여개 대학은 허탈해하고 있다. 이 돈은 결국은 학생들의 등록금이나 세금에서 나온 돈이다. 투자 시기를 잘못 맞춰 자칫 허비될 가능성이 있다. 사법시험을 포기하면서까지 2008년초 개교에 맞춰 로스쿨 입학을 준비하던 수많은 학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로스쿨 법안만이 아니다. 국선변호사 제도 확대 법안도 국회에서 잠을 재우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확보한 예산 155억원은 쓰지도 못했다. 국선변호사 제도의 확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것이다. 이런 법안은 하루라도 빨리 처리해서 돈이 없어 제대로 변호를 받지 못하는 약자들을 위해 활용되어야 한다. 사법개혁은 국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사법제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몇년에 걸쳐서 논쟁과 절충을 거듭한 끝에 여러가지 새로운 제도와 개선안이 만들어졌다. 이런 난산 과정을 거친 법안들이 국회 처리 절차 때문에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 법안 처리가 늦어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면 사법개혁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이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국회가 요즘 하는 일을 보면 과연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당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을 위한 법안을 볼모로 잡고 시위를 벌이는 행태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이제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라도 내야 하는 것인가? 김효섭 사회부 기자 newworld@seoul.co.kr
  • [커리어 우먼] 최연혜 철도공사 부사장

    [커리어 우먼] 최연혜 철도공사 부사장

    “철도와 인연은 ‘운명’이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네요.” 정부대전청사 12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만난 최연혜(50)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가냘프고 앳된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마초’조직으로 3만명이 넘는 직원을 이끄는 철도공사의 경영진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했다. 2004년 최 부사장이 옛 철도청의 차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여성 최고위직은 1명뿐인 사무관(5급)이었다. 그녀는 화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역설적으로 ‘철도 전문가’로 그녀의 이력은 좀처럼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철도에 대한 식견과 자신감에 매력까지 느끼게 했다. 그녀는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하고 집념이 강하다. 독문학을 전공한 그녀가 철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남편과 함께 간 독일 유학이 발단이 됐다. 독일 대학은 한국에서 받은 석사학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학사과정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녀는 “경영 전문대학이다 보니 독문학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전공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독기’를 발휘해 현지인도 평균 14학기가 걸린다는 학·석사과정을 8학기만에 마쳐 최단기 이수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어려움은 계속됐다.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했지만 그녀가 전공한 공기업의 지배구조 연구는 국내에서 불모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부문(비영리부문) 마케팅 전공자를 공모한 철도대학과 연을 맺게 됐다. 우리 사회 전 부문에서 구조개혁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그녀는 바빠졌다.1990년 통독 이후 유럽철도의 변혁을 지켜본 증인으로 역량을 발휘하는 계기가 됐다. 공사 전환을 앞두었던 철도청에서 그녀는 새로운 경영이념을 전파할 ‘프런티어’의 사명을 부여받았다. 그녀는 “밖에서 보면 철도의 변화가 느리고 불충분하다고 평가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체질을 바꿔나가는 과정”이라면서 “상반기중 성과중심의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부사장은 고속철도가 철도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고속철도(KTX)는 개통 초기 하루 6만명 수준이던 이용객이 2년만에 10만명에 이르고 있다.20∼30년동안 현상유지에 그치던 철도에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부고속철이 완전 개통되고 호남선에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가 투입되는 2010년은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로와 공정한 경쟁조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녀는 전세계의 철도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북아의 물류망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은 철도가 유일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하기 위해 북한 철도를 개량하는 비용은 기대가치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철도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면서 직원들에게 ‘체험’을 강조한다. 독일유학 시절 1만㎞에 이르는 철도여행 경험을 토대로 철도배낭여행을 권장한다. 최 부사장은 “철도 발전에 필요한 문제제기가 이뤄진 만큼 할 일은 많다.”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철도를 만드는 데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말과 휴일에 더욱 긴장한다고 했다. 신문도 사회면부터 펼친다. 특히 밤에 전화가 오는 것이 가장 싫다. 사건이나 사고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철도와 인생을 함께하는 ‘철도병’에 감염된 것이다. ■ 최연혜 부사장은 ▲1956년 대전 출생 ▲대전여고 ▲서울대 독문과 학사·석사 ▲독일 만하임경영대 경영학과 학사·석사·박사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학과 교수 ▲철도청 업무평가위원 ▲건설교통부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위원 ▲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 ▲철도청 차장(2004년 11월)▲한국철도공사 부사장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립대 정원미달 학과 폐지

    내년부터 신입생을 정원대비 일정 규모 이상 확보하지 못하는 국립대학의 해당 과·학부 등 모집단위에서는 교수를 신규 채용할 수 없게 되고 학과 폐지도 추진된다. 또 앞으로는 권역이 다른 대학들도 법인이 같으면 통·폐합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같은 권역내에서만 통·폐합이 허용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6년도 대학구조 개혁 사업계획을 발표했다.●사립대 10개→5개로 줄 듯 이에 따르면 앞으로 권역을 달리하는 대학간이라도 같은 법인이 경영하는 경우, 통·폐합할 수 있다. 같은 법인 산하 대학과 전문대학간 통·폐합뿐만 아니라 다른 법인간 합병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법인들은 대학 통·폐합을 고려 중이다.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곽창신 대학구조개혁추진단장은 “일부 국립대와 4∼5곳의 법인이 통·폐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왔다.”면서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 대학신설을 건설교통부에서 억제한다는 방침이어서 협의해 통·폐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폐합이 허용되면 사립대 10곳이 5곳으로 주는 효과가 생긴다. 통·폐합 의사를 타진한 곳은 국립대학의 경우 강릉대·원주대 등이다. 사립대학의 경우 을지학원 등 4∼5개 법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보건대학이 위치한 경기 성남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을지의과대학과 통·폐합을 할 경우 전문대학에서 4년제 대학교로 바뀌게 돼 대학교가 새로 생겨나는 효과가 있다는 게 건교부 입장”이라면서 “하지만 교육부로서는 전문대학 입학정원을 60% 줄이게 되는 만큼 신설이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대학 통폐합 신청 6월5일 1차 마감 일정 규모 이상의 미충원이 발생한 국립대학 모집단위는 2007년도부터 교원 신규채용과 교원 정원 배정을 금지한다. 또 2008학년도부터 미충원 입학정원을 특성화 분야로 흡수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해당 입학정원만큼 감축한다. 입학정원 감축규모가 커서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수 없는 모집단위는 폐지도 검토한다. 전년도 미충원 입학정원을 다음 연도에 넘겨 뽑을 수 있는 제도도 연차적으로 축소 또는 폐지된다. 올해 국·사립대학 통·폐합 신청은 수시모집 입학전형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1차는 6월5일까지,2차는 8월31일까지 나누어 받는다.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은 6월5일까지 신청하면 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日 교사평가 추진…우수교사 급여 우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공립 초등·중학교 교사를 평가, 우수교사를 급여면에서 우대하는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원평가제도를 서둘러 마련,2008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인재확보법을 우수교사 우대제도로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인재확보법은 우수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공립 초등·중학교 교사에게 일반 공무원보다 급여를 일률적으로 4∼5% 더 주도록 되어 있어 특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재무성은 행정 및 재정개혁의 하나로 이 제도를 폐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행정개혁추진법은 이 법에 대해 “올해안에 결론을 내 2008년을 목표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한다.”고 명시했다. 문부과학성은 일률적인 우대제도를 없애는 대신 말 그대로 우수교사를 우대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taein@seoul.co.kr
  • 공안검사들 北개성공단 가다

    정병하 공안2부장 등 서울중앙지검 검사 6명이 26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 시찰했다. 수사검사들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00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검사들이 금강산을 찾은 이후 처음이다. 검사들의 북한 방문을 정례화하자는 목소리가 검찰 내부에서 여러 차례 나왔지만, 북측과의 교섭 실패 등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검찰은 앞으로 일선 검사들의 북한 방문을 늘려갈 방침이다. 검사들은 정부 시찰단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팀 일원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하루 일정으로 국내기업들의 공장 유치현황과 개성공단 부지 개발상황 등을 둘러봤다. 버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1960년대식 북한의 연립주택형 가옥도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해듣던 것보다 열악한 북한 사정을 직접 보고 온 검사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아직까지 1차로 조성된 개성공단 부지 100만평 가운데 5% 정도밖에 분양이 안되는 등 개성공단의 갈 길이 멀다는 판단 때문이다. 검사들은 북한 관련 사건을 직접 다루기도 하지만, 법무부에서 일하며 법률가로서 북측과 협상을 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개성공단 생산제품 특혜관세 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어, 검사들이 북한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檢, 증거분리제출 전면시행

    장면1.친구를 흉기로 찌른 피고인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검사는 “피고인은 친구를 찔렀나요.”“언제 찔렀나요.”“어디를 찔렀나요.”“왜 찔렀나요.”“찌른 뒤 어떻게 했나요.” 등 꼼꼼히 묻는다. 이어지는 변호인의 변론도 같은 방식으로 반대 의견을 펼친다. 마치 법정영화를 보는 것처럼 재판정에서 공방이 펼쳐진다. 장면2.또 다른 재판장.“공소장 진술합니다.”“답변서 진술합니다.”“변호인 변론 서면으로 제출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이어진다. 방청객들은 물론 피고인조차도 자신의 재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다. 재판이 제출한 서류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재판장에서 점점 두 번째 장면은 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21일 다음달부터 서울중앙지법, 대전·대구·광주·부산지법의 형사재판부에서 ‘공판중심주의 재판’을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은 피고인의 유·무죄를 법정공방을 통해 가리는 것이다. 법정공방을 중시하기 때문에 재판에서 ‘말’로 이뤄지는 ‘구두변론’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그동안 재판은 말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서류’인 조서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은 ▲재판 시작 때 공소내용을 요약 진술하고 ▲피고인에게 범행동기ㆍ정황 등도 구체적으로 묻고 ▲검사의 질문은 짧게, 피고인이나 증인의 답변은 길게 하고 ▲검찰이 구형 이유를 구체적으로 상세히 진술하는 등을 들 수 있다. 검찰의 이번 시범실시는 변화한 재판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미 사법개혁추진위원회는 공판중심주의 재판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용훈 대법원장도 일선 법원에 구두변론 강화를 적극 주문했다. 조근호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검찰이 공판중심주의 재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앞으로 이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 ‘증거 분리제출 제도’도 전국 검찰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증거 분리제출은 검찰이 피고인을 기소할 때 공소장만 내는 것이다. 이후 검사는 법정에서 피고인이 보는 앞에서 증거를 제출한다. 조 공판송무부장은 “검찰이 그간 기소 때 공소장 외에 증거물과 수사서류를 제출, 판사가 재판도 하기 전에 유·무죄에 대한 예단을 갖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한편 검찰은 변호인들이 검찰측 증거를 알 수 없어 피고인 방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증거조사 기일 전에 변호인이 검찰에 요청하면 증거를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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