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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택 민주총재 관훈클럽 일문일답

    ◎“「6·29선거」는 현정권의 중간평가”/“DJ 대선출마땐 경선… 탈당할 생각없어/「공천장사」 절대 없을것… 적발땐 엄중문책” 30일 저녁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이기택 총재의 관훈클럽 초청연설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삼으려는 민주당의 전략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연설에서 이 총재는 지금의 정국상황을 「개혁 없는 혼돈의 시대」「개혁 없는 개혁시대」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이 모든 것은 대통령의 역사인식과 통치철학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혼란한 국정」의 원인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돌렸다. 패널리스트들과 가진 일문일답의 주요내용을 간추려본다. ­지방선거를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할 수 있나. ▲선거는 국민이 정당에 투표하는 것이며 이는 곧 집권당에 대한 평가를 의미한다.정부의 개혁작업을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지방선거는 중간평가로 규정할 수 있다. ­이회창·조순·한완상·고건씨등에 대한 영입추진은. ▲친분 있는 당내 의원들과 산발적으로 접촉한 것은사실이다.그러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공천장사」에 대한 견해를 말해 달라.선거결과 여소야대의 구도가 된다면 국정운영에 문제가 없겠는가. ▲민주당의 한 지구당에서 이와 관련해 잡음이 일어난 데 대해 불미스럽게 생각한다.그 사건에 대해서는 당기위를 통해 조사를 하고 있다.분명히 말하지만 절대 돈을 받고 공천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공천을 취소하고 관계자들을 당규에 따라 엄중처리하겠다.지방선거후 여소야대의 구도가 형성된다면 그동안 만성화된 지방행정기관의 부패구조를 척결하고 새로운 기풍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의원직사퇴를 철회한 이유는. ▲12·12사건 관련자들의 기소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다만 당원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고 민자당이 지방선거를 연기하려 해 사퇴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당내 갈등에 따른 사퇴가 아니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결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절대 그런 일은 없다.20대이후 정통야당에서 줄곧 정치인생을 보낸 나는 민주당을 떠나서는 갈 곳이 없다.그가 대통령후보로 나올 것이라고 속단하지 말아달라.설령 나오더라도 경선하면 되지 탈당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한국은행법 개정안에 대한 견해는. ▲정부가 제출한 한은법 개정안은 금융감독원이 경제의 안기부 역할을 할 우려가 있다.
  • 고난의 시절/대약진 운동·문혁때 갖은 고초(두만강 7백리:4)

    ◎1957년 대약진/조선족 농토 모두 국유화… 군사훈련 시켜/1966년 문혁/5만여 동포 간첩·반혁명분자 몰아 고문 고난의 시대와 오늘 요즘 연변의 향진 일선 간부들은 저녁이면 술에 곤죽이 되어 돌아온다.그리고는 아침에 식사도 변변히 못하고 출근하기가 일쑤여서 위와 간을 버렸다고 한다.그 이유는 상부에서 지시는 내려오고 농민들은 치받아 중간에서 농민들을 달래느라 술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래서 간부질(노릇)하려면 술재간을 키워야한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그런 것이 모두 세월 탓이다.옛날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간부들에게 대든다는 것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화룡시 남평진 유신촌에 사는 유택모(68)노인은 요새 간부들을 미더워 하면서 개혁개방의 시대에 사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개혁시대 보람 느끼며 『간부들도 우리네 사정을 알고 위에는 슬슬 거짓말도 하는것 같습데다.우리에게 이롭게 하자는 거디요.고생 끝에 낙이라고 좋은 세월이야요.그리고 등소평 동지는 정말로 감사한 분이십네다.개혁개방을 하니 얼마나 좋습네까.문화혁명 때에 가을을 해도 두달씩 했고 온 하루 뼈 빠지게 일 해도 5전(벼 한근이 9전이였다)수입이였디요.보리고개를 넘기 바쁘게 식량이 떨어지고….도거리(땅을 개인한테 나누어 줌을 이르는 말)를 하니 일년내내 하던 일도 세네달이면 되고 산량이 많이 나고 정말 옛날 지주보다도 훨씬 잘살게 됐디뭡네까.농한기면 버섯이며 약재들을 캐서 팔아 목돈을 쥐기도 하디요.작년에 송이를 따서 열흘 사이에 큰 돈을 벌었다구요.문화혁명땐 자본주의 복벽을 방지한다고 버섯은 고사하고 닭알 한알 팔지 못하게 했으니 원…』 그러나 불모지를 가꾸어 먹고 살만하게 된 조선족 들에게 지난날 불행은 크게 두번 찾아왔다.중국의 조선족들이 못자리판을 이룬 연변에서 「대약진 운동」이 일어난 것은 1957년이다.이 때에 간부들은 요즘과 같은 선의의 거짓말이 아닌 진짜 거짓말을 식은죽 떠 먹듯 내뱉았다.모든 개인의 재산을 국유화하면서 3년안에 영국을 따라잡는 다고 말대포를 펑펑 쏘아댔다.그 거짓말을 참말로 알아들은 연변 사람들은 몇년 후 차를 사게 되면누가 운전을 할 것이냐를 너나 없이 걱정할 정도였다.꿈도 참 야무졌다. 대약진 운동에 따라 향을 인민공사,촌을 대대,자연부락을 소대로 조직했다.또 농민군사화를 위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온 마을이 집체식당에서 끼니를 꾸렸다.당시 생활은 집체화여서 먹는 것은 물론 잠자리 까지도 합숙화를 시도했다.농기구의 기계화 명목으로 손수레 바퀴축에 마구잡이로 베어링을 넣었다.제대로 굴러갈 턱이 없었는데,약진운동은 마치 그 손수레 같은 것이었다. 화룡시 덕화진 천중백(65)노인이 회고하는 당시 연변 농촌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수운 꼴이 많다.그러나 어디 웃음인들 웃을 여력이 있었겠는가….하여튼 그 절박했던 어려운 시절의 사연을 귀담아 들어 보았다. 『하루 진종일 일을 하고도 밤이 이슥해야 잠을 잤디요.밤에는 학습과 논쟁(토론)을 하라고 기래요.눈을 비비면 새벽부터 군사훈련을 시켰댔는데,농촌사람들이 제대로 할리 만무 아닙네까.아 글쎄 「우로 돌앗」하면 오른쪽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꾸만 위켠으로 돌아 두만강을 향합데다.훈련 받는데서 보면 위켠에 두만강이 있었댓시요.기리니끼리 농사일도 안되고….해봤자 내 일이 아니니까 건성건성이었디요.그런데 명령은 주살나게 떨어져 정신차릴 틈도 없습디다』 ○“3년내 영추월”외쳐 대약진 운동은 허상에 불과했다.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위에서 농사땅 깊이갈이(심경)를 명령하면 미처 거두어들이지 못한 곡식을 그대로 둔채 흙을 덮어버렸다.그리고 나서 다음해 씨앗을 뿌리면 곡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땅속에 썩지도 않은 콩대 등이 그대로 깔려있으니 흙이 들떠 곡식이 자랄 수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보고는 늘 전량 완수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위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맞장구를 쳤다.깊이갈이를 해서 1㏊당 36만근의 수확은 거뜬할 것이라는 맞장구였다.36만근이 수확기에 가서는 결국 1만근도 안되게 줄지만,콩꼬투리 하나 남기지 않고 실어가버렸다.먹을 양식이 남지 않았다.그래서 이삭이라도 주워올까 하면,또 명령이 떨어졌다.발갈이요,추비요 하고 다그쳐 제것이라고는 곡식 한톨 가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1966년 5월부터 대륙을 휩쓸어 버린 이른바 문화대혁명은 「대약진 운동」을 뺨쳤다.연변에서 문화대혁명 당시 반혁명분자,간첩,우파,지주,부농,나쁜 분자,자본주의 길로 나아가는 집권파,반동적 지식분자 등의 혐의로 투쟁을 받은 사람은 무려 5만여명이었다.간부,인테리는 모두 투쟁 대상이었다.외국에 친척이나 친구가 있거나 편지거래가 있었다면 간첩이고 심지어는 말 한마디 잘못해도 용빼는 수가 없었다. 용정시 삼합진 북흥의 한인수는 사람들이 목에다가 충(모택동한테 충성한다는 뜻으로 심장을 상징하는 복숭아형 빨간 판에 충자를 쓴 패쪽)자를 메고 다니는 것을 보고 『병아리 잡아 먹는 개처럼 패쪽은 왜 메고 다니는가』라고 해서 반년동안 투쟁을 당했다.그리고 한 무식한 할머니는 모택동의 어록「최저한도의 지식분자」를 「쇠좃 한동이」로 잘못 알고 외우다 1년동안을 욕보았다.한어를 모르는 송석봉은 모두들 한어로 구호를 부르는데 꿀먹은 벙어리처럼 앉아 있다가 엉겁결에 『나두…』하고 한마디 외쳤다가 한달동안 끌려다녔다.송석봉의 별명은 지금도「나두」다. 투쟁수단의 가혹정도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매는 약과,납을 녹여서 먹이고 쇠를 달구어 물리고 널판에 못을 박고 그 위로 걷게하고 온돌방에 가두어놓고 물 한모금 안주고 불을 때서 데우는 등의 고금 고문수단이 총동원 되었다. ○자살하는 사람 속출 용정시 대소과수농장의 조창선은 불찜질을 당한 그날 밤 두만강 건너 벼랑밑에 가서 목을 매고 자살했다.시체가 발견되었는데도 죽은 사람의 허리띠가 조선 상표가 붙은 것이라는 것을 트집잡아 중국 사람이 아니라고 못가져 오게 했다.결국 조선에 사는 친척들이 매장을 했다.지금도 묘는 강 건너에 있다. 문혁 당시 주도권을 잡고 사람잡이에 날뛴 사람은 대개 일자무식의 농민,노동자,군인이었다.그들은 노농병선전대라는 이름으로 농촌과 도시의 공장과 직장을 쥐고 흔들었다. 그들의 무지의 실례가 하나 있다.당시 소수민족의 언어를 한어화하였는데 조선말도 한어를 기준으로 고쳤다.연변인민출판사로 들어온 노동자선전대는 조선말 고유어를 한어로 고치는데 요일도 한어화 하여 성기로 고칠것을 주장하고 나섰다.요일이 성기로 되면 월요일은 성기일,화요일은 성기이,일요일(성기일)은 또 월요일과 똑같은 성기일이 될것인데 어떻게 가를 것인가 하는 문제에 걸려 결국 포기되었다.만약 이런 걸림돌이 없었더라면 문화혁명 10년동안의 3천6백55일은 모두 성기로 변했을 것이다.
  • “개혁·세계화 이어갈 세력형성 급선무”

    ◎「문민정부 2년… 평가와 과제」민자당 토론회/성장과실 공정분배·노사평화 대책 긴요/실명제는 부에의 인식 완전히 뒤바꿔놔/언론선 개혁의 지속·당위성의 메시지 전해야 「김영삼 정부 2년,그 평가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6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민자당이 문민정부 출범 2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토론회는 4년 중임에 부통령을 두는 대통령중심제 개헌을 제안한 현승일 국민대총장의 주제발표내용이 토론회가 열리기 전부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치·사회분야에서 현 총장,경제분야에서 김진현 세계화추진위원회위원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백남치 의원의 사회로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주제발표와 토론요지다. ▲현 총장=김영삼 정부의 치적은 역사적 방향성에서 정당하고 엄청난 진전이며,아무나 할 수 없는 힘드는 작업이었다.과거청산적인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는 개혁을 세계화라는 미래개척적인 방향으로 연결지우는 국정지표 설정은 탁월한 접목이라고 생각된다. 김 대통령이 불과 2년동안 펼쳐 놓은갖가지 개혁정책들은 그 질적인 농도에 있어서나 양적 크기에 있어서 실로 엄청나며,문민정부가 아니고서는 손도 못댈 일이었다.이러한 개혁은 세계화 시대를 열어 갈 조국선진화를 위해서 꼭 통과하지 않으면 안될 필수적 관문이었다. ○실명제로 투기 봉쇄 ▲김 위원장=김영삼 정부의 경제정책이 거둔 단기적 성과는 「신경제계획」을 착실히 추진해 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났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경제성장률은 8%를 훨씬 웃도는 반면 물가는 5.6% 상승에 머물렀다.김 대통령의 미·일·중·러 등 주변 4강에 이어 동남아시아 및 호주,그리고 유럽순방을 통한 「세일즈 외교」도 기억해야 한다. 중장기적 성과는 김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재임하는 동안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정경유착의 고리를 자르는 모범을 보인 것으로 대표된다.같은 차원에서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부동산 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부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리를 확고히 심어주었다. 김영삼정부가 당면한 앞으로의 과제는 성장 과실의 배분을 요구하는 근로자측과 임금안정을 바라는 경영자측의 타협을 유도하는 노사평화 대책이다.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금융자산의 종합과세와 부동산 실명제 실시도 만전을 기해 세금탈루와 부동산 투기의 근본을 없애야 한다. ○정책 예측성 높여야 「작고 강력한 정부」를 이룬다는 차원에서 경제부처에 이어 비경제부처의 방만한 조직도 축소할 필요성이 있다. ▲윤정석 중앙대교수=김영삼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뒤 개혁이 퇴조한다면 그동안의 개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지금까지 이 나라를 끌고 온 세력과 앞으로 이 나라를 끌고 갈 세력의 연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앞으로 3년 남은 다음 정부까지 이 나라를 끌고 갈 세력권을 형성하지 못하면 김정일에게 지고 만다. ○물가 2∼3%로 잡길 ▲이인제 의원=과거 권위주의시대에는 경제개발을 위해 모든 세력을 투입했다.그러나 개혁시대에는 정당과 시민운동단체·언론이 국민들의 개혁의지를 결집시키는 노력을 해주어야 한다.지난해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마다 국민들은 언론으로부터 개혁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그러나 이제는 그런 사건사고가 있기에 개혁을 해야한다는 메시지로 바뀌어 전달되어야 한다. ▲차동세 산업연구원장=민자당이 2년전 연 세미나는 당시 경제를 총체적 위기로 규정했다.지금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총체적 위기가 없어진 증거를 열거하기는 쉽지 않다.이런 낙관주의는 「김영삼 현상」으로 부를 만 하다.그동안의 엄청난 개혁의 홍보에 열을 올려 앞날이 멀고 험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세계화는 아직 거리가 멀다.눈에 당장 잡히는 것은 우리와 선진국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최청림 조선일보편집국장대리=김영삼 정부를 총체적으로 보면 그래도 경제가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물가인상률이 5∼6%선이라고는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생활물가는 10%이상이다.2∼3%선으로 잡아야 한다.
  • 개혁시대 리더/이영희 인하대 교수·법학(신 지도자론:11)

    ◎시대정신 미리 읽고 비전 제시해야/위압 아닌 설득으로 의식변화 유도/환부도려낼땐 난관 있어도 용단을/언행 일치해야 국민신뢰… 인기에 영합해선 안돼 우리는 지금 개혁시대에 살고있다.개혁은 두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하나는 뒤떨어진 상태를 빨리 극복한다는 차원이며,또 하나는 새로운 미래를 적극적으로 열어 나간다는 의미에서 이다.지금 우리에게는 이 두가지의 개혁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개혁시대의 지도자상은 어떤 것일까.지금 이 시대에 있어서 우리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과 자질은 무엇일까.구체적 현실과 인물을 도외시한채 단지 이상적 또는 추상적 기준을 제시한다는 것은 다소 부질없는 일로 여겨질 수도 있다.하지만 여기서는 하나의 평가척도를 세워본다는 정도의 생각에서 몇가지의 요건을 말해보기로 한다. 먼저 무엇보다도 개혁지도자는 개혁의 비전과 철학을 분명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이것은 단지 지금 어떤 개혁이 요구되고 있는가 만이 아니라,개혁이 왜 요구되며,그러한 개혁이 갖는 시대적,역사적 의미가 무엇인지를지도자가 투철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함을 뜻하다.따라서 지도자는 역사적 안목을 가져야 하며,시대정신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이러한 바탕 위에서만이 개혁의 목표와 방향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며,개혁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독의 전총리 빌리 브란트가 독일통일의 기초가 된 「동방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평화및 긴장완화 정책의 추구만이 동구 사회주의권의 장벽을 뚫을 수 있는 단초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개혁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이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개혁은 무엇보다 용기를 필요로 한다.많은 경우에 있어 그것은 남들이 생각은 하였지만 감히 손대거나 실천하지 못한 내용들이다.따라서 개혁은 때로는 매우 외롭고 힘든 결단이기도 하다.우유부단한 사람,누구에게도 밉게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것저것 모든 것을 다 재는 사람은 개혁을 할 수 없다.그런 점에서는 비교적 단순한 성격의 지도자가 개혁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개혁은 결코 만용적으로 행하여질 수 없는 것이며,용기만이 개혁을 해낼수 있는 것도 물론 아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실천한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부동산 실명제,정부조직개편의 예나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동서냉전과 소련의 정체상태를 타개한 「페레스트로이카」는 「필요악」을 감수하고라도 환부를 도려낼 결단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셋째로 개혁지도자는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개혁은 진지한 것이어야 하며,인기에 영합하거나 위신적이어서는 곤란하다.그러한 개혁은 곧 들통이 나고 실패하기 마련이다.개혁지도자는 바로 그 개혁의 화신이고,산 준거가 되어야 한다.물론 개혁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도덕성은 윤리적,종교적 지도자에 요구되는 정도의 높은 품격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고,재산을 위장하는 것이 아니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필리핀의 막사이사이가 공산주의와 보수 기득권층의 도전을 딛고 대통령에 당선,농지개혁과 관리들의 재산공개등을 추구할 수 있던 힘은돈의 유혹을 물리치도록 호소할수 있는 그 자신의 정직·청렴에서 나왔다. 넷째로 지도자는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위압적으로 하는 개혁은 개혁이 아니라 혁명이며,민주시대에 맞지않는 개혁이다.개혁은 스스로 설득력을 가져야 하며 그것이 결여된 개혁은 성공할수 없다.따라서 개혁지도자는 문제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반대자들의 논리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설득은 상대방을 굴복이 아니라 납득시키는 것이며,따라서 그것은 민주적 리더십의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낫세르와 사다트가 뛰어난 외교수완가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전자는 내정에 실패하고 후자는 성공한 것은 사다트가 「아랍국가」보다는 「이집트 국민」의 복리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킬수 있었던 데서 연유한다. 끝으로 개혁지도자는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개혁은 실패할 수도 있고,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속도를 늦추어야 할 경우도 있다.개혁은 그 과정에서 미처 예견하지 못한 문제나 걸림돌에 얼마든지 직면할수 있으며,때로는 임기응변적으로 이를 극복하여야 한다.개혁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며,시행착오는 개혁의 속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경직된 사고야말로 가장 경계해야할 개혁의 실패요인이다. 국민의 열렬한 성원속에 등장했다가 독선에 빠져 마키아벨리스트의 변종으로 전락,비참한 최후를 맞은 지도자들은 동서고금에 얼마든지 있다. 개혁시대란 역사적으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 시대라고 할수 있다.개혁의 성공여부는 우리 역사의 모습을 바꿔놓을 수 있다.개혁은 역사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고 새로운 역사를 전개시킬 수도 있다.불행히도 우리는 중요한 역사적 전환기에 훌륭한 지도자를 갖지 못하였다.물론 오늘의 시대는 지도자만을 기대하거나 쳐다보아야 할 시대는 아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혁시대를 제대로 이끌어갈 리더십이 간절히 소망되고 있는 것은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 불교발전 위한 불자들 목소리 전달/「한국불교 재가회의」12일 출범

    ◎서돈각·이기영·고은씨 등 사회지도급 신도 3백여명 참여/문화예술·포교신행 등 10개분과위 활동/불교사회운동 흐름 정리할 방향타 역할 개혁시대를 맞아 불교에 대한 바른이해와 사회·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불교사상을 제시하고 불교계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지도급 불교신도의 모임이 만들어진다. 불교계지성을 대표하는 서돈각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이기영 한국불교진흥원이사장,이윤근 전부산여대학장,김종서 전서울대교수,시인 고은씨등은 최근 발기인모임을 갖고 학계·언론계·문화예술계·법조계등 사회지도급 불교신도 3백여명이 참여하는 「한국불교재가회의」(창립추진위원장 이기영)를 발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기영 위원장은 『우리 역사에서 불교 재가신도는 단순한 재정적인 후원자나 제도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앞으로 불교계의 여러 현안에 대해 자각된 재가신도의 목소리와 활동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정식으로 출범하는 한국불교재가회의는 특정의불교종단과 관련을 맺지 않고 범불교적인 신도조직으로 불교발전을 위한 외호·협력·건의·비판역할을 하게 된다. 새 시대를 맞아 「새불자운동」을 내걸고 사회운동·교육연구·문화통일운동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재가회의는 『불교중흥의 핵심적 문제에 대해 교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세계화를 위한 불교사회운동의 흐름을 정리하는 방향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불교재가회의의 회원자격은 35세이상의 지도급 재가불도로 기초예산확보를 위한 50만원의 가입비를 내야 한다.원로회원의 경우는 불교 입문시기가 30년이상이며 일반회원은 10년이상이다. 재가회의는 문화예술·포교신행·종교교단·언론출판·교육학술·정치통일·경제과학·환경윤리·사회복지·국제평화등 10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독자적인 연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불교재가회의의 출범으로 전국의 불교 신도조직이 올상반기중 구체적으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재가회의의 주요회원은 다음과 같다. ◇언론계 ▲공종원(조선일보 논설위원) ▲김광삼(현대불교사장) ▲김태호(불교방송사장)▲김징자(문화일보 논설위원) ▲이계진(아나운서) ◇학계 ▲조홍식(성균관대 명예교수) ▲신동춘(한양대교수) ▲최병하(인하대 부총장) ▲이각범(서울대교수) ▲정병조(동국대〃) ▲박광서(서강대〃) ◇문화·예술계 ▲남지심(소설가) ▲김정빈(〃) ▲강문숙(〃) ▲남일우(탈랜트) ▲박범훈(국립국악관현악단장) ◇법조계 ▲김홍근(변호사) ▲배만운(〃) ▲조영황(〃) ▲김동현(〃) ▲구상진(〃) ▲한석훈(〃) ▲정영수(〃) ◇기타 ▲김두원(의사) ▲한정섭(한국불교 교화원이사장) ▲배영진(전불교청년회회장) ▲김덕수(군법사)
  • 박태준씨 처리는 법에 맡기라(사설)

    뇌물수수와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박태준씨가 노모장례를 끝내고 곧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었다.1년반이상 해외도피생활끝에 귀국한 이후 그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관용론의 목소리도 크다. 과거 우리 철강산업의 대부요,집권당대표로 대권도전직전까지 간 그의 공로와 비중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조사가 있기도 전에 여권일각에서 불구속기소 또는 기소유예등의 처리방향을 운위함으로써 검찰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음은 온당치 않다.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박씨에 대한 혐의사실은 위법여부를 엄정하게 가려 법에 따라 처리되어야 한다.어디까지나 그것은 사법당국의 독립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우리는 강조하고 싶다. 박씨의 귀국후 정치권,특히 여권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면 아직도 우리 정치권이 법의 집행을 정치적으로 좌우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과거의 정치동료로서 박씨에 대해 느끼는 정상론은 이해할 수도 있으나 그와 같은 관용론에 깔린,법을 정치적 필요와 목적에 따라 적당히 집행할 수 있다는 전제는 틀린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법이 권력의 시녀나 정치적 도구가 되어온 불행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터에 정치인에게는 정치논리로,경제인에게는 경제논리로 잣대를 달리한다면 법의 권위와 법치주의,그리고 국가기강이 확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언제는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성역 없는 사정이 강조되고 언제는 화합과 관용이라는 명분으로 동일사안의 처리기준이 달라진다면 법집행의 일관성과 형평성이 유지될 수 없음은 당연하게 된다.관용조치도 조사후에 법에 따라 이루어져야지 정치권이 로비하듯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므로 이와 같은 정치만능주의사고방식은 문민개혁시대에서 불식되어야 한다.우리는 대통령이 밝힌 정치적 고려배제의 원칙도 그런 뜻이라 믿는다. 다음으로 우리가 바라고 싶은 것은 검찰권의 독립성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여기에는 외부의 협력과 검찰의 노력,그리고 사회의 협조가 아울러 필요하다.최근의 박씨처리에 관한 정치권의 논란이 보여주고 있는 검찰의 위상은 정치권의 무슨 하부기관 같은 이미지라 할 수 있다.검찰총장이 박씨의 소환방침을 발표한 기사와 나란히 여권의 관계자가 불구속기소를 말한 기사가 실려 있는 것은 검찰의 위치를 말해주는 한 예다. 이래가지고는 검찰이 설사 독립적인 판단을 내렸다 해도 믿어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럴수록 검찰은 추상 같은 엄정함을 가지고 법과 스스로의 권위와 체통을 세워나가야 한다.일본이나 유럽의 예에서 보듯이 검찰권의 독립적 행사가 없이는 부패척결은 성공할 수 없다.성역 없는 사정과 부정부패의 척결을 내세우는 개혁의 시대에서 검찰의 소신은 필수적이다.
  • 화 자초한 군/이건영 정치2부차장(오늘의 눈)

    군이 스스로 화를 부르는 우를 범하고도 이유를 몰라한다.이번 장교무장탈영사건과 관련하여 군당국은 대대장·중대장등 상급지휘관 3명을 포함,29명을 사건발생 직후 대거 구속했으면서도 쉬쉬해오다 언론에 의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진상을 축소·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자초한 결과가 됐다. 관련자 구속과 동시에 이런 사실을 공표했더라면 군 기강해이라는 사건발생의 원인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더라도 군기확립을 위한 「일벌백계」의 조치라는 일견 긍정적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그러나 관련자 대거구속사실을 숨김으로써 『군이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시키려 국민을 또한번 속였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즉 관련자를 슬그머니 연행조사하다 여론이 계속 시끄러우면 「구속」으로 가고 조용하면 어물쩡 넘어가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군수뇌부의 대처능력부족이 호미로 막을 상황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힘든 형국을 불렀다는 자조감이 군내부에서 조차 일고 있다.사태가 이토록 꼬인 것은 아직도 개혁정신과는 동떨어진보신제일주의가 군 일각에 남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군은 이제 제2의 개혁시대를 맞고 있다.무엇보다 군의 기강이 땅에 떨어져서는 군사문화의 인적 청산을 넘어 제도적 청산으로 나갈 2차 개혁의 성공이 불가능해진다. 조그마한 해안 후방부대에서 일어난 하극상의 파장이 이처럼 재확산된 데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기에 앞서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군내의 상황을 곱씹어 봐야 할 것 같다. 관련자 구속발표를 조사가 완전히 끝난뒤 하려다 시기를 잃었던 것인지,아니면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진상축소를 염두에 두었던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국정감사장에서 어느 의원도 관련자 처리등 후속조치의 내용을 묻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행정부와 국회의 「총체적 직무유기」라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공허한 「책임론」「인책사퇴론」만을 외치다 판이 끝나 버렸던 것이다. 공허한 책임공방은 이제 끝내야 한다.지금은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군 기강확립방안을 마련하는데 군과 행정부 뿐 아니라 국회도 동참한다는 각오를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우리의 안보태세에 뚫린구멍은 그것이 비록 작은 것이라도 결코 방치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주지승 「꾸중」들은 국조의원단/박성원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국회 법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요즘 자조섞인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국회의원의 「말발」이 영 서지 않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다. 상무대이전공사를 둘러싼 정치자금 유입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위해 국방부와 서울지검등에 대한 문서검증에서 조기현전청우건설회장의 수사·재판기록을 요구하다 「딱지」를 맞은 지난달 24,25일만 해도 바로 다음날 국방부·법무부장관을 국회로 불러 「권력의 눈치」 운운하며 분풀이가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주택은행등 6개 은행 10개 지점을 대상으로 조씨의 예금계좌 추적에 나섰던 의원들은 금융실명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명령을 내세워 금융자료의 제출을 거부하는 지점장들의 「소신」앞에 무기력한 발길을 돌려야 했다.한 야당의원은 『개혁시대에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앞에 국민의 의혹을 밝히는 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계좌제출을 요구했다가 지점장으로부터 『정치적 필요를 앞세워 위법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개혁이 아닌가요』라는 반박에 부딪혔다.야당의원들은 『국회에 조기를 달자.대통령의 의지가없는 한 국정조사권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까지 흥분했다. 그러나 7일 대구 동화사까지 찾아가 벌인 문서검증에서 의원들은 다시 한번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80억원의 대불공사 시주금이 실제로 공사에 쓰였는지 구체적 근거를 제시해달라는 의원들에게 무공주지스님은 『속세에서 밝히지 못하는 거액을 산사의 수도승에게 물으러 오셨느냐』고 준엄하게 꾸짖었다.무공스님은 『지엄한 공권력을 행사하는 국회가,더욱이 법을 전공한 판사·변호사출신 의원들이 이 지역의 교구장이며 대사찰의 수도책임자에게 내부의 불심을 의심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불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처사』라고 비난했다.육군중장 출신인 민주당의 한 의원이 『국민의 혈세로 모은 국방예산을 횡령한 이적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불교의 명예를 위해서도 대불에 그런 검은 돈이 들어오지 않았음을 밝혀달라』고 애원조로 요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법사위는 8일 조씨를 시작으로 증인·참고인신문에 착수했지만 군과 검찰에서 이런 소리를 한 일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지루한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아무래도 수표추적과 수사및 재판기록의 검증등을 위한 법적 보완조치가 먼저 마련돼야 할것 같다.
  • 「6·3사태」 주역들 어디서 무얼하나

    ◎정치권서 가장 두각… 현역의원 11명/「민비연 3총사」 국회진출 실패 기록/문민정부 요직 포진… 개혁 견인차로 오는 3일은 제3공화국 초기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시위로 계엄령이 선포되고 대규모 구속사태가 빚어졌던 이른바 「6·3사태」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일수교 반대 시위 지난 65년 6월의 한일국교 정상화를 앞두고 2년남짓 「반외세·반봉건·반독재」를 외치며 박정희정권의 「굴욕외교」에 끈질기게 저항한 이 「6·3사태」의 주인공들은 「6·3세대」로 불리면서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사회의 단단한 중추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이번에 「6·3사태」 30주년을 맞아 당시를 조망하는 「6·3학생운동사」를 발간하고 강연회와 리셉션도 갖는등 지난 4월의 「4·19」에 대한 새로운 자리매김 움직임에 이어 「6·3사태」의 역사적 재평가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강연회에서는 이홍구통일부총리와 일본 시즈오카(정강)대학의 이즈미 하지메(이두견원)교수가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며 강연 뒤에는 김덕수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도 갖는다. ○강연회·축하 공연도 당시 20대 전후의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었던 「6·3세대」는 이제 50대 초반이 되어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의 중추세력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의 요직에도 포진,개혁시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6·3이념」 토대 제공 이들 「6·3세대」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역시 운동권출신들답게 정치무대로서 현역의원만 11명에 이른다.민자당의 김덕용의원(서울대)과 서청원정무1장관(중앙대),이명박·김호일(고려대),박희부의원(동국대),민주당의 이부영최고위원과 이협의원(이상 서울대),김덕규사무총장·조홍규·박정훈의원(고려대),박석무의원(전남대)이 그들이다.원외인사로는 민자당의 정성철·김문원위원장(이상 서울대)과 민주당의 김선흥위원장(동국대)등이 꼽힌다. 민자당의 김영진·이긍긍·김영일·박주천(이상 서울대),박재홍(고려대),김길홍(외국어대),김진재의원(건국대),민주당의 유준상·김충조·남궁진의원(이상 고려대)등은 「6·3사태」의 핵심멤버는 아니지만넓은 범주에서 같은 세대로 분류된다. 한편 「6·3사태」에 이념적 토대를 제공한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민비연)의 3총사였던 현승일국민대총장과 김도현문화체육부차관,김중태씨 등은 모두 정계진출을 시도했으나 똑같이 실패한 기이한 인연을 갖고있다. ○시인 김지하도 포함 관계에는 김정남청와대교문사회수석,최기선인천시장(이상 서울대)등이 있다. 학계에서는 현승일총장 말고도 이경숙숙명여대총장(숙대),김학준단국대교수(서울대·전청와대공보수석),최장집고려대교수(고려대),이영희인하대교수(서울대),윤영오국민대교수(연세대)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송철원신문로포럼대표(서울대)와 이재오전민중당사무처장(중앙대),안성혁한국장애인공단이사장(연세대),6·3동지회 간사를 맡고있는 홍사임의료보험관리공단상무(여·성균관대),시인 김지하씨(서울대)도 「6·3사태」의 주역들이다. 60년대를 상징하는 학생운동권그룹인 이들은 사태후 「6·3동지회」(회장 이명박의원)를 만들어 연대감을 키워왔으며 이제는 각계에서 「6·3세대」라는대명사로 바로 전의 「4·19세대」및 70년대 「민청학련세대」와 함께 3대 운동권출신 세력군을 이루고 있다.
  • “일 찾아하는 공무원 파격승진”/“사기진작 이렇게”최내무는 말한다

    ◎“20일전후 「모범」 2백여명 특진 계획/적극적 업무처리가 빚은 실수엔 관용”/일선기관 감사 대폭 축소… 직업관료 자율성 확대 공직사회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공무원들의 이른바 「복지불동」때문이다.각종 민원사항은 물론 장관의 지시사항,심지어 국가정책사항마저 표류되기도 한다.공직자들의 기강이 느슨해져 때로는 상사나 상부에 대한 보고체계가 언론보도보다 늦는 경우조차 적지않다.개혁시대를 맞아 차제에 이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때문에 정부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엎드려 있는 공직자들을 일으켜 세우려 안간힘을 쏟고있다.국가행정의 손발이 되고 있는 일선 시·도의 43만 공직자들을 통솔하고 있는 최형우내무부장관을 만나 개혁의 큰 걸림돌로 등장한 공직사회 복지불동의 원인과 치유책을 들어봤다. ○부조리 악순환 발본 ­요즘 지적되고 있는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구시대의 권위주의 정권아래에서 주요 행정사항이나 정책이 국가경쟁력강화라는 공동선 대신에 몇몇 권력자의 의중에 따라 시행되고 결정되는 반복과정에서 잉태되었다고 봅니다.그러한 행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과정에서 공직풍토로 굳어져 쉽게 개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민정부의 사정이 공직사회를 위축시켰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다소 그런면도 있었겠지요.그러나 공직자윤리법과 관련,부도덕한 공직자들이 사정의 대상이었다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활력소가 되었다고 봅니다.국가정책이나 행정이 과거 권위주의시대와 달리 국민의 전폭적인 이해와 참여없이는 당초의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행정을 주도하는 공직자가 도덕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할때 국가행정은 겉돌 수밖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과연 개혁이 당초 구도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보는지요. ▲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낡은 자동차가 당장은 달릴 수 있으니 효율적으로 보일 것입니다.그러나 얼마 못가서 한계를 드러낼 것입니다.낡은 자동차는 새차로 바꿔야 합니다.비록 당장은 달리지 못하고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불가피합니다.민원처리과정에서 금품수수나 급행료가 없어져 일이 제대로 안된다해서 「무전무행」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그러나 그같은 부조리구조는 낡은 자동차입니다.비단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각분야에서 상식적으로 잘못됐다고 여겨지는 구태는 반드시 바로잡혀야 합니다.낡은 차를 완전히 새 차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공무원 소신이 중요 ­정책의 혼선이나 상부의 지시가 일관성을 잃어 일선 공무원들로서는 소신을 가질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랜 정치생활속에서 국정감사등을 통해 그간의 행정을 들여다보면 그런면도 있었습니다.국가행정의 궁극적인 지표가 제시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응변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그러나 문민정부의 정책목표는 이미 밝혀진 대원칙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고 앞서 시행돼온 행정지표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실제로 내무행정의 경우 민원처리 개선안,건강한 국토가꾸기운동,농어촌 지원강화등 기본틀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내년도 단체장 선거와 관련해 일선단체장의 활동이 대폭 제한되고 또 일부지역에서는 행정력 누수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일선 자치단체장의 주민과의 대화나 시정 혹은 도정보고회나 각종 지역행사의 참석은 필요사항입니다.그리고 이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주민들에게 기념품형식으로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 정서상 기본적인 예의이기도 하구요.그러나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보니 이같은 활동등이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지극히 당연한 활동도 위축된게 사실입니다.이 역시 복지부동의 또다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때문에 정부는 지난 3월 중앙선관위에 「사전선거운동 판정기준」을 제시해주도록 요구했고 그 기준을 일선에 통보해 허용된 범위내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지역주민과의 대화활동을 펴도록 했습니다. 지난 4일 전국 시·도지사회의를 긴급 소집해 일선기관장은 엄정한 지휘권을 확립해 산하기관을 장악토록하고 새로운 공직문화창조에 미온적인 공직자는 개혁차원에서 엄중문책토록 강력 지시했습니다.그리고 이같은 지시가 일선에서 시행되고 있는지는수시로 확인해 나갈것입니다. ○자발적 사고 바람직 ­그러나 복지부동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사기앙양책등 단기적인 방안마련이 요구된다는 생각입니다. ▲내무부는 우선 일선 행정기관에 대한 감사를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1년에 10차례가 넘게 무차별적으로 시행해오던 직무·행정·복무등 각종 감사를 한두곳을 골라 표본감사를 실시키로 하고 일선 시·군·구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감사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또 적극적으로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공직자를 심사해 구제해주는 관용심사위원회 활동을 적극 활성화하도록 했습니다. 이와함께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능동적으로 일하거나 제도개선에 공헌한 공직자들을 과감하게 발굴해 특진시키거나 포상하도록 해 일하는 공직자상의 귀감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실제로 20일을 전후해 일선 행정기관에서 모범적인 하급공무원 2백여명가량을 추천받아 특진시킬 것입니다.또 5월중으로 예정돼 있는 경찰의 경무관 승진과정에서도 일부는 지방 근무자중에서 선정토록해말없이 일하는 공직자가 평가받도록 하겠습니다.또 시·군통합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초과되는 공무원들은 직제를 개편하거나 인구가 많은 동을 나누어 자체 소화하도록하고 부득이 남은 인원은 연고지의 시지역이나 희망지로 보내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공직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요즘 내무부에서는 실·국별로 「정책개발 Task Force」라는 기획팀이 자생적으로 구성돼 운용되고 있다고 보고받고 있습니다.이들은 지방행정,자치제도,지역경제,지방세제,민방위,방재분야등으로 실무 책임자들이 소관행정사항에 대해 지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한 토론과정을 거쳐 정책을 결정하는등 직업관료로서 자율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습니다.이는 하향식 업무처리에 젖어온 내무관료사회를 변화시키는 새바람입니다. ○토론모임등 활성화 또 지난 3월15일(화요일)을 시작으로 사무관들이 주축이 돼 매주 화요일 근무시작전에 1시간정도 그때그때 현안을 놓고 세미나형식의 「화요광장」을 갖고 있습니다.미리주제를 예고하면 소관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석해 토론을 갖고 비단 내무부뿐만아니라 총리실 혹은 농림수산부등 다른 부처 관계자를 주제발표자로 초청하기도 합니다.「화요광장」참여자가 서서히 늘고 있다고 보고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내무부 본부의 살아 움직이는 공직자상이 지방 행정기관까지 이식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직문화가 중앙부처에서부터 서서히 꽃피고 있습니다.메마른 땅에 단비가 당장 깊숙이 스며들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내무부 본부의 찾아 일하는 움직임이 일선에까지 빠르게 확산되리라고 확신합니다.
  • 도량인가 난장인가/이재근(서울광장)

    말없이 정진수행만으로 속세를 향해 말해야 할 승니들의 세계에 말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말로 하다 안되니 폭력으로 나오고 폭력으로 안되니까 고발 고소로 이어져 난장을 이룬다.공권력을 빌리다가는 「청부폭력」혐의로 확대된다.위통을 벗고 발길질을 하며 돌팔매 몽둥이질로 아수라장을 이룬 끝의 업보일시 분명하다. 『소림사도 아니고….무슨 스님들이 그래』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을 놓고 서울 조계사에서 빚어진 폭력사태를 접한 시민들이 한마디씩 내뱉은 말이다.분노와 증오 격정의 땀으로 일그러져 살기마저 서린 얼굴의 그들은 모두들 누구인가. 지난 겨울 열반에 드신 성철큰스님으로 하여 한껏 높아진 불교의 위상이 한꺼번에 무너진듯한데 대한 아쉬움도 여간 큰것이 아니다.성철스님은 생전에 『종단의 분규는,공부는 않고 섣부른 의욕만을 앞세운 자들의 「나 아니면 안된다」는 아집때문』이라고 질책하면서 수도자는 모름지기 명리를 떠나야 함을 늘상 강조했다.일제때 총독부의 우리 불교계 분열책동에 놀아나 이합집산 난맥상을 보였던 당시 승가계를 꼬집어 『벼룩 서말을 몰고가는 일보다 중 셋을 몰고가는 일이 더 어렵다』고 설파한 사람은 불교유신론을 제창한 만해 한용운이었다.오늘의 스님네들이 그와 다르지 않다.그러니 「한 불당에서 내사당 네사당」찾는 스님들의 행태가 속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 그 모두가 「집」과 「자리」다툼이다.흔히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집과 자리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경우도 없다고 한다.집있는 사람은 더 크고 쾌적한 집을 갖고자 하고 집없는 사람은 언제고 집없는 설움을 벗어나려 애쓴다.자리있는 사람은 더 큰자리를,자리없는 사람은 한자리 차지해 아래를 내려다보며 살고자 한다. 집과 자리는 다 필요한 것이다.집은 좋을수록 좋고 자리는 높을수록 나쁘지 않다.집과 자리는 안정·평화·행복의 외형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집착·탐욕·번뇌·무명의 내용이다.속인들은 그래도 할수 없다.그러나 스님들은 다르다. 불교는,모든것이 자기로부터 시작하지만 자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가르친다.부처님의 말씀과 모든 경전은 자기를 무한히 확대하여 온누리 시방(십방)속으로 자기를 흩어지게 해야함을 교시한다.그것이 무아이며 무심이 아닌가 한다.자기를 시방속으로 흩어버리는 것은 온누리 모든 중생들에게 자기를 나누어주라는 말씀일 듯하다.이를 가르치고 실천하여 중생을 제도해야 할 스님들이 왜 걸핏하면 사생결단으로 피를 흘리며 싸운단 말인가. 출신 문중간에 반목 갈등이 쌓였고 재산다툼에다 종단개혁방법에 이견이 있다지만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다.말로하다 안되면 어디 커다란 도량(도장)하나 빌려 그속에서 문닫아 걸고 사흘 석달 삼년을 싸워 해결하고 나올 일이지 왜 서울 한복판에서 대중들 불러놓고 피나게 싸우는가.세상의 모든 악다구니 싸움을 한사코 말려야 할 스님들이 오히려 싸움판을 벌여 말려도 말려도 듣지 않는다. 「10·27법란」을 비롯,역대 정권에 의해 어느 종교보다 자율과 자존을 침해받았다고 불교계는 주장한다.그리고 항상 전통종교의 자부심과 종단운영의 자율성을 강조한다.하나 그날 폐허로 변한 조계사안팎의 사진 그림들을 보며 사부대중들은 얼마나 황량감을 느꼈는지 스님들은 아마 모를 것이다. 「자비의 실천」을 으뜸으로 하는 불교에서는 폭력을 「무명업식」의 소산인 것으로 설명한다.인간이면 누구나 잠재적으로 갖고있는 하나의 「어두운 힘」인 것이다.아상·번뇌·교만·회의·집착과 재물·지위·쾌락·명예를 위한 한없는 욕망이나 분노등 마음속에 내재돼 있던 이 어두운 힘이 표면화된 것이 다름아닌 폭력이다.그래서 염의의 스님들 세계에서는 물론 모든 인간사에서 가장 경계되고 증오돼야 할 이 폭력행위가 도심의 대도량에서 파괴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크나큰 서글픔이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그리고 분명한 것은 어떠한 개혁이나 현실의 혁파도 폭력이나 다중의 위력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약속이자 공통된 가치라는 점이다.대중들의 대가람 조계사 경내가 북새판을 이룬 시간에 천주교 김수환추기경은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면 세계화 국제화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개방화 국제화를 향한 개혁시대의 조계종단과 그 스님들이 하루빨리 아집과 미망에서 벗어나 참되고 투명한,그리고 우리사회의 앞길을 밝히는 새모습의 승가·승가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제 스님들 모두 모여 상처를 씻고 용맹정진에 들어가시라.사부대중 모두가 지켜볼 것이다.나무 관세음보살.
  •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개(사설)

    『고란끼친 과거사를 깊이 반성하는』 아키히토일본왕과 『더이상 과거가 미래를 속박해서는 안될 것』임을 다짐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연설문을 통해 우리는 한차원 확실하게 성숙한 한일관계를 확인했다.특히,다소 인색한 태도를 지지하기 위함인듯 현학적 수사학으로 흐려오던 지난날의 표현에 비하면 금번 궁중연설에서 보여준 진솔하고 선선한 일왕의 사과는 한일관계사의 새로운 시대를 확신하게 한다. 여기 이르기까지 소요된 10년 가까운 시간의 의미도 예사로운 것은 아니겠으나,무엇보다도 두나라의 상호관계가 불가분할 만큼의 상당한 키로 자랐음을 뜻하는 일로 생각되어 더욱 뜻깊게 여겨진다.김대통령이 일본 국회연설에서 제언했듯이 한국인과 일본인은 이제 「새로운 꿈」을 공유해야 한다.그꿈은 두나라가 함께 「아시아의 개혁시대」를 이끌어가는 일이다.『아시아는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토양이 못된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아시아에서도 민주주의하에서 고도성장을 할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해 갈 두 주역으로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가 서로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사과의 질과 용어로 신경전을 벌이던지난날을 극복하고 서로가 솔선한 피차의 성의에 함께 신뢰를 쌓은 것과 더불어 북핵의 위협에 대한 인식의 공유는 새정부의 신외교가 거둔 작지않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그와 함께 이제부터 두나라의 「새로운 시대」를 지탱할 핵심의 버팀목은 양국간의 경제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과거에도 두나라는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의 방안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그 정황이 사뭇 다르다.엔고에 따른 일본측의 경쟁력 약화로 일부 첨단산업을 제3국에 이전해야 할 처지에 그들은 놓였다.한국의 산업발전 정도는 그런 일본의 상대로 가장 합당하고 적절한 수준을 갖추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일본이 세계의 경제강국으로 살아남기 위해 한국은 이상적인 역할을 타고난 이웃인 것이다.24일에 있은 한일 상공장관회의에서 기술자연수,투자유치단 파견의 정례화,대한국 부품제조기술이전 협조,산업기술정보 확대등 7개항의 공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한 성과도 그같은 맥락을 입증한다.두나라가 이렇게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를 형성·발전시킬 수 있게 된 것은,양국이 서로에게 더도 덜도 아닌 공평한 실리위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는 것에 우리는 자부심을 느낀다.서로사이에 편견과 피해프리미엄의 혐의를 두껍게 깔아놓은채 소모해오던 과거를 청산한 수확만도 매우 소중하다.이성을 가지고 돌아보면 한국과 일본처럼 선린의 개념에 합당한 나라도 드물다.그 두나라가 맞게 될 한일관계 신시대의 원년에 한번 더 기대와 다짐을 보낸다.
  • 개혁시대의 의식혁명/송석구(일요일 아침에)

    개혁기간이라 그런가.왠지 편안하지 않고 모두가 들떠 있으면서도 무엇하나 속시원하게 처리되는 것이 없다.설령 무엇이 처리되었다 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 보다는 오히려 불안과 회의가 앞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것이 나만의 생각이라면 다행이겠지만 필자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예를 들면 부정부패를 사정이란 칼자루로 시원스럽게 본때를 보여 주었고,이제는 어느 정도 부정과 부패의 소지가 없어진 듯도 하지만 그것도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다.실명제로 인하여 검은 돈이 없어진다 하지만 그것 역시 정말 그렇게 될까? 하고 의구심도 생긴다 정치개혁법이 국회에서 통과가 되고 내년에는 4가지의 선거를 동시실시 한다고 하고,돈 안드는 선거로 선거혁명을 하여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정치권에서는 소리치지만 그것 역시 낙관불허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잘 풀릴것 같다던 남북문제도 좀 꼬여가는 것 같다.남북문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북한의 핵은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는 도구이다.그들은 결코 우리의 유연한 자세와 양보에 대하여 감동하지 않는다.그들은 이제까지 그렇게 해왔다.낭만적인 심정론자들은 금수강산,백의민족을 외치면서 가슴을 트고 대화하면 안될 일이 어디 있는가 하고 열정을 보이지만,결코 그들은 우리를 대화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한다.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고 지금의 상황이 말하고 있다. 이렇게 안개속에 예측불허의 불안을 갖게된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솔직히 말하면 개혁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하나 일 것이고,두번째는 개혁을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풍토에서 이고 세번째는 잘못된 관행과 의식이 바뀌어지지 않는 것이고,넷째는 막연히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의 개혁은 개혁이라기 보다는 제도를 통한 거의 혁명이다.그러기에 강한 충격은 그 충격을 받을 당시는 충격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시간이 가야 실감이 나듯이 좀더 시간을 지켜보면 개혁의 실감이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그러나 개혁이 되었든 혁명이 되었든 무엇보다 우리의 의식이 빨리 정돈되고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개혁드라이브를 체감하지 못하고 예측불허의 불확실성위에 놓는 것은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의식이 변화되는 조짐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리고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면서 그것이 시민운동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변화와 개혁은 위로부터는 중요하지만 아래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시민의식이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문화혁명이 일어나듯이 시민의식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그것은 모든 사람이 양심의 고귀성에 높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그리고 그 양심의 높은 가치가 허물어질 때는 가차없이 자본주의의 논리를 도입해야 한다.그것은 부모들의 자각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학교교육을 탓하지만 사실은 학생들의 가정교육이 더욱 중요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어른들이 확실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그러기 위해 평생교육원이 동단위로 이루어져야 한다.주부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교육되어야 한다.그러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세금을 면제해서라도 기성인의 교육이 필요하다. 어린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자란다.시간이 걸리지만 지금부터 기성인의 생활교육을 시작해야 한다.온 나라가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반상회가 곧 그러한 교육장이 되고 시장과 미장원이 교육장이 되어야 한다. 얼마전 일본 경도에 들른적이 있다.변두리 목욕탕에 갔다.어린 학생들이 배낭을 메고 목욕탕에 들어온다.무엇인가 보았더니 그것이 세면도구였다.수건·비누·바가지를 가지고 와서 목욕하고 나가는 것이다.그후 내가 살고있는 동네의 목욕탕에 갔다.어린 아이들이 욕탕에서 수영을 하고 떠들어 댄다.그들은 수건도 비누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어떤 어른이 조용히 하라는 말과 함께 애들의 아버지와 싸움이 벌어진다.이것이 오늘의 우리이다.가르쳐야 한다.물뿌리고,마당쓸고 나가고 들어오고,대답하는 것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그러기 위해 어른이 먼저 배워야 한다. 그런 사회가 예측할수 있는 사회이다.개혁은 여기에 성패가 있다고 본다.
  • 정개법 활착·개혁공조 포괄논의/여야영수 청와대회동 전망

    ◎현안 논의보다 새정치환경 조성에 비중/김 대통령,UR비준 협조·야의 의식전환 요구할듯/이 대표,정치적 위상강화에 큰 도움… 흡족한 표정 11일로 예정된 여야영수회담은 여야간의 치열한 현안이 해소된 상태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다. 이런점 때문에 이번 회동은 실질적인 현안의 논의보다는 새로운 정치환경조성,개혁정착을 위한 야당의 역할모색 같은 개혁정치가 대화의 주소재가 될 전망이다. 또한 형식도 회담이라기보다는 토론에 가깝고,합의도출보다는 회합자체의 상징성에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 같다. 이 시점,이를테면 현안이 해소된 상태에서 청와대가 영수회담을 수락한 배경을 이해하면 이번 회담의 성격이 보다 분명해진다.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은 회담개최의 배경에 대해 『정치개혁법을 통과시켜준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이런 저런 나머지 문제들도 논의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정치개혁법의 착근을 위한 방법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는 이번 정치개혁법의 통과에 「역사적인 사건」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참이다.김영삼대통령 자신이 9일 『정치개혁법 통과는 세계인에게 강한 충격을 주었다』고 평가한바 있다. 이같은 역사적 법안을 합의로 통과시켜준 야당에 감사를 표하고,이법의 가치를 살려 정치개혁을 이뤄나가자는 당부를 하기위해서 영수회담이 마련된 것이다.말하자면 정치개혁법통과의 의미와 파장을 좀더 확대하고,오래 가게하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로서 영수회담을 수락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날 회담이 양당의 대표와 당3역,정치개혁법 협상대표들과의 오찬에 앞선 행사로 열린다는 점에서 이점은 보다 분명해 보인다. 김대통령으로서는 정치개혁법 통과의 열기가 식기 전에 야당의 의식과 행동이 새로운 정치환경에 맞게 변화됐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입만 열면 『야당이 변해야 개혁이 성공한다』고 해온게 청와대고 보면 김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개혁시대 야당의 역할과 행태에 대한 주문을 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다음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국회관련법의 개정방향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택대표는 청와대의 영수회담 수락에 대해 흡족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당연하게도 정치의 유일한 핵이 되고 있는 김대통령과의 쌍무적 국정현안논의는 그의 야당내 대표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담이 열리는 날이 이대표의 대표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이고 보면,이대표로서는 실질적 현안논의 여부나 내용에 상관없이 정치적 위상의 강화라는 득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담은 양측간에 의제설정도 없이 진행된다.대단히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국정전반이 논의된다는 이야기다. 김대통령은 현안과 관련해 우루과이 라운드 협약의 국회비준에 대해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이고,이대표는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함께 대북정책에 있어서 야당대표의 역할을 인정해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대표는 이와관련,자신의 방북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이 야당이 개혁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이대표의 정치적 위상강화에 대한 어느 한쪽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영수회담을 주선한 것은 이대표에게 힘을 몰아주는 대신 정치개혁의 착근과 지속적인 개혁에 야당의 역할이 제고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개혁세력결집」 시급하다/이수인(일요일 아침에)

    냉전시대가 돌연히 종식되면서 닥친 온 세계의 「변화」는 역사적 추세이며 국가경쟁시대가 첨예하게 진행되면서 일어난 모든 민족의 「개혁」이 시대정신임은 이제는 의문이 여지가 없다. ○시대적정신 자명 미국이 클린턴정권의 등장이래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제화시대의 선두에 서서,우리가 쌀개방압력을 체험한 바와 같이 다시금 새로운 세계의 패권을 잡아가고 있는 것은 무섭다.유럽이 벌써 경제공동체의 수준에서 국가연합(EU)의 차원으로 진입한 사실은 부럽기 짝이 없다.중국이 개방을 차곡차곡 추진하여 30년,아니 10년 안에 강력한 「대륙국가」로 부상할 바탕을 마련하고 있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더구나 이웃 일본이 40년 자민당 시대의 낡은 체제를 빠르게 극복하는 개혁을 힘차게 실천하면서 95년 신체제의 성립에 성큼 다가선 것은 두렵기 한량 없다.그들의 95년 신체제는 바로 제2의 명치유신이고,그 성립이야말로 그들과 우리 겨레의 낙차를 얼마나 벌리지 예측할 수 없는 근거가 되며 나아가 식민지시대가 분단시대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민족통일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너무나 커지기 때문이다. 이 까닭에 세계사의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물결에서 뒤처질 때 한 나라는 자멸의 운명에 빠져들 것은 분명하다.또한 민족사의 영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개혁의 물결에서 밀려날 때 한 겨레의 진운이 차단될 수밖에 없음도 자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의 역사적 대세에서 유리되고 현실적 경향에서 이탈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 사태는 참담하기 이를데 없다.그 사건들이 개혁정권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한 획기적 정책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을만한 것인 까닭이다. 제2의 장영자 파동은 금융실명제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율곡사업부정부패사건,그리고 국방장관과 참모총장 불화설은 군사문화의 독소를 뿌리뽑는 군의 개혁정책에 대한 역행적 부정이다. ○위기대책의 부재 국회 노동위의 돈봉투 사건과 원자력 부부외유사건은 공직자 재산공개법의 정신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며,국회의원 제거 음모사건은 공작정치엄금 정책에 경시할 수 없는 훼손이다.또 떼강도 사건은 민생치안 공약에 대한 치명적 타격이다.여기에 덧붙여 국민은 문민시대가 발족하자 마자 부산 철도함몰,목포 비행기추락,부안 여객선 침몰 등의 사건이 개혁적 전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여기에서 지난 해나 올해 일어난 것을 가릴 것 없이 냉정히 살펴 이 사건들을 관통하고 있는 두가지 특징을 추출해 낼 필요가 있다. 하나는 이 사건들이 모두 30년의 군사독재문화구조에 바탕을 둔 필연적 산물이라는 사실이다.이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문민정권은 자신을 군사정권의 정치적 사생아로 보는 정치적 색맹을 노출함으로써 개혁에 나설 자격을 원천적으로 상실하고 있다는 지탄을 피하기 어렵다.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민정권은 이 사건들의 모든 책임을 스스로 걸머지고 국민에게 사과만 하는 맹목적 겸손을 용감하게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개혁정권은 이 사건들을 자신의 출범 뒤에 빚어졌다는 점에 관해 책임을 지는 자세는 평가받을만 하지만,개혁시대나 군사독재시대의 정치적 책임과 문화적 특징을 준별하는 정치적선전에 실패함으로써 정치적 무능을 스스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 정치적 색맹과 정치적 무능은 바로 개혁정권의 위기관리능력의 부재와 개혁정책의 실패를 증명할 개연성도 부인할 수 없다. ○정면돌파 외길뿐 낙관적 희망을 차단하는 절망적 구름이 검게 피어오르는 것은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친다.더구나 4월 혁명과 맞물려 우루과이 라운드 비준 파동과 5월 광주항쟁과 겹치고 있는 노사파동이 상승작용할 때 개혁정권은 최대의 위기를 맞이 할 것임에 틀림 없다.무릇 역사적 준비란 역사적 승리로 귀결되어야만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개혁시대에서 개혁정권의 패배가 우리 겨레의 역사적 패배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개혁정권의 역사적 선택은 정면돌파 오직 하나다.정면돌파의 방법은 개혁세력의 결집 뿐이다.개혁세력 형성의 전제는 개혁 청사진의 제시 오직 하나 뿐이다.
  • 돈봉투 진상 철저히 밝혀라(사설)

    국회 노동위의 돈봉투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개혁시대에 느닷없는 뇌물파동이 일고 있는 것이다.의혹과 진상은 밝혀지고야 말겠지만 깨끗한 사회건설이라는 바로 이 개혁의 시기에,그것도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유감천만이 아닐수 없다. 지금 노동위 안에서는 「돈봉투 수수」에 대한 사실여부를 놓고 극과 극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민주당의 김말용의원은 자신에 대한 자동차보험측의 돈봉투 공세를 사례로 들어 다른 의원들에게도 똑같은 일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그러나 김의원을 제외한 노동위소속의 다른 모든 의원들은 돈봉투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며 펄쩍뛰고 있다. 자보측도 돈봉투는 건네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문제가 확산되자 노동위는 27일 간사회의를 갖고 진상조사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여야의원들은 하나같이 김의원에 대한 명예훼손및 무고혐의의 고발등 강경조치를 검토하고 있고 폭로를 통해 문제를 제기시킨 당사자인 김의원은 국회윤리위 제소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어 파문은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정치쟁점화 되고 있는 이 문제가 빨리 국회 스스로에 의해 철저규명 되고 해결되길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는 사실여부를 가려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점에 최대한의 노력이 경주 되어야 한다.명예훼손이나 제소에 앞서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가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앞서 우리는 돈봉투 전달여부를 떠나 국감의 위증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체장으로부터 노동위 소속위원들이 비록 9만여원짜리에 불과하지만 과일바구니를 거부하지 않고 받았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그것이 뇌물성으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인 이상 당연히 거부되었어야 했다.국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던 81년 돗자리 파문의 재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정치권의 자숙과 자정을 요구하고 있는 사정 원년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특히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국회윤리위는 지금 우리 의정의 심각한 도덕적 타락과 정경유착등 부정부패를 타파하고 개선해 보고자 하는 자체노력을 하고 있다.정치인의 도덕성,윤리성 제고와 함께 정치환경의 개선을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국회윤리위가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동위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우물쭈물 해서는 안된다.여의치 못할 경우 독립성을 위해 국회윤리위뿐 아니라 사직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도 방법의 하나 일것이다.국회의원들은 스스로에게 요구되는 도덕성과 함께 국가와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의 의무가 항상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 경제도약 시동걸린 인도(현장 세계경제)

    ◎개방·규제완화속 해외자본 “밀물”/내실있는 성장… 수출 21% 증가/중산층 2년새 3억으로 급증 9억의 인구대국 인도에는 전화회선이 고작 7백만개에 지나지 않는다.총 6억회선을 육박,열 사람에 하나꼴인 세계 평균에 비하면 아주 열악한 형편이나 어떤 면에선 아주 「인도답다」고 할수 있다.그런데 최근 이 전화회선을 비롯,많은 경제·산업 분야에서 「인도답지 않은」 선진적 현상들이 속출하고 있다. ○산업 전반 국제화 인도의 국제전신 국영회사인 비데시 산차르 니감사는 시설확장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초 국제자본시장에서 미화 10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광고했다.이 인도회사의 당돌함과 적극성도 놀랄만 하지만 인도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해외자본이 의외로 많아 기채의 주간사인 미국 살로먼사마저 놀라고 있다.누구든 인도의 전화사정이 좋아지리라고 기대해볼수 있는데 이같은 기대는 한갓 전화에 그치지 않고 인도경제 전반에 미친다. 30개월전인 지난 91년6월 나라시마 라오총리의 취임과 함께 인도경제는 아주 달라졌다.변화의 방향은 80년대이후 세계경제의 유행과도 같은 개방·탈규제화로서 수십 나라가 이를 천명한지 오래고 인도에서도 라오총리 이전에 이와 비슷한 개혁이 몇차례 시도되었었다.그러나 사전 준비나 예고없이 불시에 시동이 걸린 라오총리의 경제개혁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드문 극찬을 받을 만큼 실속있게 진행되어 왔다.경제 제반 통계수치도 좋아졌지만 이보다 경제활동의 골격이 몰라보게 튼튼해진 것이다. ○외환보유고 늘어 사실 인도는 개혁 이전인 80년대에 평균5%를 상회하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기록했고 특히 88년에는 성장률이 10%에 달했다.그러므로 라오총리의 개혁시대인 92년,93년의 성장률 4%안팎은 결코 큰 자랑거리가 아니다.그러나 80년대의 성장은 외채급증과 기록적인 재정적자 아래서 이루어져 결국 유가인상과 자본유출로 외환보유고가 바닥난 90년말 허장성세의 본색이 드러나고 말았다.치유수단으로 긴축재정과 자유시장체제 우선책을 병행시킨 라오총리의 개혁노선은 1.2% 성장에 그친 91년을 분기점삼아 내실있는 효과를 나타냈다. 재정적자가 GDP대비 8.3%에서 93년 4.7%로 감소했고 91년 중반 17%에 이르렀던 인플레 역시 5%대로 떨어졌다.수출은 개혁 30개월동안 21%가 증가했다.그리고 91년 9억달러선까지 내려갔던 외환보유고가 현재 80억달러에 달해 통화 절상요인 노릇을 할만큼 상황이 바뀌었다. 해외자본의 인도에 대한 호의는 성장률 수치보다도 더 분명하게 인 경제의 변신을 말해주고 있다.성장률이 괜찮던 80년대 인도에 대한 해외투자는 연평균 1억5천만달러에 불과했는데 개혁 2년반동안 모두 43억달러의 직접투자가 유치되었다.여기에 55억달러의 해외채권발행과 10억달러의 해외자본 인도증시유입을 더하면 「영국식민지 시절의 산업혁명 절정기」 이후 최대의 해외자본이 몰려들고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것이다. ○절대빈곤층 급감 1인당 월수입 12달러(88년가격)이하의 절대빈곤 인구가 78년 3억명에서 90년 2억명으로 줄어든 반면 5인가족 연수입 8백달러(91년가격)이상의 중산층이 85년 6천만명,91년 1억명,93년 3억명으로 급증한 변화도 아주 고무적이다. 빈곤층의 절대규모나중산층의 기준수입액에 시선이 가면 인도경제에 또다시 실망할지 모른다.그러나 해외투자가 미래의 성장잠재력과 직결된다고 할 때 인도에의 해외투자가 이웃 중국의 2% 수준에서 개혁 첫해인 91년 단숨에 50%로 치솟은 사실을 먼저 떠올릴 필요가 있다.
  • 이기택 민주대표(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4)

    ◎홀로서기 박차… 치고 나가는 정치로/안팎도전에 대응,변신 모색/각계접촉 활발… 입지 넓히기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올해 시무식에서 『새로운 시대,새로운 정치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살을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여느 시무식에서도 이같은 발언들은 있어왔고 나열된 단어들로만 본다면 굳이 새삼스러운 각오는 아니다. 그러나 이대표도 올해를 「제2개항 원년」이라고 규정했듯이 지금의 시대적 상황과 야당의 위치로 볼때 이같은 다짐은 자신과 야당에 던진 심각한 물음이다.변화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다. 개혁시대에 부응하는 야당의 위상확립,세계화·국제화에 대비한 정책정당으로의 대변신,수권정당의 목표달성을 위한 당체제정비 등등…. 물음에 대한 해답은 분명하다. 그러나 민주당은 답답하다.과제를 해결하자는 중구는 있으나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의 일처럼 챙기려는 공감대는 희박하다. 이대표의 고민과 새로운 각오는 모두 여기에서 출발한다. 정치인생 전부를 야당에 몸담아 정통야당의 제1인자 자리에까지 오른 그가 더 올라갈 자리는 한곳 밖에 없다. 더 올라갈 곳이 없어 추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자신과,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한데 묶어야 한다. 이대표의 올해 행보는 이런 바탕위에 궤적을 그릴 것이다. 그 궤적은 야당당수라는 공적인 처지에서 보면 민주당의 대변신이고 개인적으로는 미래에 대비한 수성이다. 현재 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그리 탐탁지 않다.개혁정당으로,정책정당으로,수권정당으로서 믿음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것 같지도 않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올해 지구당정비,국회직및 당직개편,원내총무경선등 당내행사를 치러야 한다. 주식회사 형태인 9인9색의 현지도체제로 또 다시 나눠먹기식 당직배분이나 단체장후보 공천이 이루어진다면 야당의 설자리는 없다.정책정당으로의 변신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으로는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넓혀갈 수도 없다. 이런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 안에서는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체제를 정비하자는 당권싸움이 점차 치열해 지고 있다. 비주류의김상현·정대철상임고문,중도세력의 김원기·조세형최고위원,개혁모임의 이부영·노무현최고위원그룹의 이대표에 대한 도전도 점차 구체성을 띠어가고 있다. 이대표가 강화된 당권을 거머쥘지,비주류 연합세력에 밀려 주저 앉을지는 아직 예측 할수 없다. 민주당의 배후 거인인 김대중전대표의 후원이 언제까지 지속될는지의 여부도 김전대표의 향후 행보와 맞물려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전대표가 현실정치는 떠났지만 정치적 기반과 영향력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민주당 안팎의 대다수 시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대표는 대표취임 1년동안 묵묵히 홀로서기의 과정을 밟아왔다. 이미 김동길국민,이종찬새한국당대표와 야권공조체제를 구축했고 사조직인 통일산하회도 확대개편 했다. 연초부터 각계인사 면담도 부쩍 늘리고 시장·농촌방문등 생활정치의 일선에도 뛰어 들었다. 이는 기다리는 정치에서 치고나가는 정치로의 변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이대표의 정치스타일은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참고 기다리는 스타일이었다. 이런 그가 올해를 변화와 승부를 위한 결단의 시기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야당의 변신노력을 엿볼수 있다.
  • 떠오른 별/격동의 93년… 지구촌 인물의 부심

    ◎「20세기 최대과제」 중동평화 새 장 열어/라빈/아라파트/7년 줄다리기 「UR」 매듭… 국제화 선도/서덜랜드 올해 국제질서의 특징은 국제화와 평화정착으로 요약된다.개별국가들은 이 질서위에서 각각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불을 댕겼다. 국제화를 이끈 주역으로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주물렀던 피터 서덜랜드 가트(GATT)사무총장,리언 브리튼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미키 캔터 미무역대표가 손꼽힌다.세계평화를 선도한 쪽에서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와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검사는 국내개혁의 기수로 떠올랐다.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민당당수,베니지르 부토,모하메드 아이디드 소말리아 군벌지도자도 각각 국민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브리튼 EC집행위원은 최대 무역파트너인 캔터 미협상대표와 함께 밤을 세워가며 이견을 조정,국가간 무역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21세기 「선진국 중심」신경제질서를 창출했다.이들 사이에서 서덜랜드 가트사무총장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자유무역이론을 들어『협상이 실패하면 지구촌의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며 협상을 독려했다. 협상과정에서 발라뒤르 프랑스총리는 자국의 음향·영상부문을 지키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내경제를 걱정하는 제3세계권에 「경제외교」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도 했다.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PLO의 아라파트의장은 「20세기 최대과제」로 불리던 중동평화협정에 서명함으로써 반세기간 지속된 증오와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는데 청신호를 보냈다.이 파장은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등에 「평화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의 대아랍권 관계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국경문제등 몇몇 「작은문제」를 놓고 계속 포격이 그치지 않는등 실질적 중동평화는 해를 넘기는 과제가 됐다. 국제평화와 관련,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만델라ANC의장도 뺄 수 없는 인물.3백여년간 지속돼 온 흑·백 인종차별의 벽을 깨뜨렸다는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새로 참정권을 얻은 흑인의 수가 6배나 많아 만델라의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의 「정권독식」을 종식시킨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일본의 오랜 정경유착의 사슬을 끊고 새정치에의 활로를 열어가며 신세대정치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칠인칠색」의 연립7당을 이끌면서도 38년의 긴 세월동안 자민당도 해내지 못한 정치개혁법안을 최근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정치지도자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피에트로검사 역시 지구촌의 개혁시대를 연 인물로 세계적인 시선을 모았다.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운동의 주창자 피에트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지난해 2월 밀라노의 한 사회당간부가 건설업자로 부터 병원신축을 미끼로 7백만리라(3백5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포착,기소한것을 시발로 지금까지 각계인사 수십명의 비리를 캐내 응징했다.그의 초상화를 넣은 티셔츠와 크리스마스카드,자서전등이 전국적으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러시아 「12·12」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지리노프스키 자민당당수는 과거의 러시아제국,소비에트연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며 국민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이른바 러시아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친옐친의 「러시아의 선택」에 이어 일약 제2당을 창출,옐친의 최대정적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유럽을 돌며 각국의 사회당과 관계를 강화하는 등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8년 회교권의 첫 여성총리에 올랐다 3년만에 축출된 부토가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것도 올해의 뉴스.당시 칸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총리의 권력투쟁과정을 이용,결국 두사람 모두를 역사속으로 보낸 그녀는 아메드 레가리전외무장관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면서 권력기반을 강화했다. 그녀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과반수의 의석확보에 실패한데다 정부의 재정악화등으로 정정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인도와 카슈미르주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질시 역시 그녀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소말리아의 군벌지도자 아이디드장군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에 맞서 싸우다 결국 미군의 철수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국내적인「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는 별/일 자민당 38년 독주 막내려 정계떠나/미야자와/러시아의 보·혁대결서 저항하다 수감/루츠코이 하스블라토프 영욕의 부침은 언제든 있게 마련.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각국의 집권자들이 개혁과 변화의 거센 바람에 내몰려 사라졌다.개인적 비리뿐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시대의 조류 때문이다. 이들이 화려했던 무대를 떠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정권교체에 따른 퇴진 ▲시대의 조류를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다 쫓겨난 경우 ▲부패와 관련된 권력형비리등으로 분류된다. 「변화」의 태풍과 함께 들이닥친 정권교체로 자리를 내준 대표적 인물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일본총리(74).미야자와는 지난 6월 내각불신임안이 중의원에서 통과된데 이어 7월총선에서 자민당이 원내과반수 확보에 실패,38년간의 자민당 1당체제를 연립내각에 넘겨주고 담담히 정계를 떠난 비운의 정치가가 됐다. 이와 달리 지난 10월 보·혁대결에서 총부리로 맞서다 백기를 들고 항복을 선언한 러시아 보수파 「3인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전최고회의의장(50),알렉산드로 루츠코이 전부통령(46),발레리 조르킨 전헌법재판소장(50)은 권좌대신 감옥살이를 그 대가로 받은 케이스. 이들 가운데 루츠코이와 하스블라토프는 「집단소요 선동죄」로 모스크바 근교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조르킨은 재판소장자리에서 쫓겨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들에 비해 이탈리아 전총리이자 종신상원의원인 줄리오 안드레오티(74)와 전사회당 당수인 베티노 크락시하원의원(59)은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부패척결을 위한 이른바 「미니 폴리테」에 걸려들어 늘그막에 수모를 당했다.안드레오티는 마피아와의 결탁으로 면책특권이 박탈됐는가 하면 크락시는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당수직을사임했다. 게다가 비외른 엥홀름 독일 사민당 전당수(53)는 지난 4월 6년전 주의회선거에서 흑색선전을 선거전략으로 악용한 사건이 밝혀져 은퇴,12년만의 재집권 꿈이 물거품이 됐고 프랑스출신의 자크 아탈리 전유럽부흥개발총재(49)도 공직생활의 비리로 철퇴를 맞고 쫓겨났다. 하지만 「사라진 올해의 인물」로 가장 주목을 끄는 집권자는 역시 캐나다의 첫 여성총리였던 킴 캠벨전총리(46).기라성같은 남성정치인들을 제치고 혜성처럼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던 캠벨은 전임자 브라이언 멀로니 전총리가 물려준 달갑잖은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수완을 발휘하지 못한채 지난 10월 총선에서 고배를 들고 4개월만에 도중 하차,최단명 총리가 됐다. 특히 대처 영국 전총리에 이어 대담한 여성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그의 퇴장은 세계여성지도자의 국제무대 활약에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밖에 클린턴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등장,군개혁에 앞장섰던 레스 애스핀 전미국방장관(55)은 지난 15일 그 개혁의 도마위에 스스로 희생당한 불운의 인물이 됐다.하원 군사위원장 출신으로 군사전문가인 애스핀은 그동안 냉전종식에 따른 국방예산의 대대적인 삭감을 주장하다 군부의 반발로 물러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에서 이탈한 첫 각료라는 오명을 남겼다. 팝뮤직의 황제 마이클 잭슨(35)도 어린이 성추행 스캔들로 미사법당국으로부터 알몸수색을 당하는등 물의를 빚었다. ◎사라진 별/세계최대 마약왕… 경찰에 피살/에스코바르/아동자선 활동 편 은막의 여왕/오드리 햅번 올해도 지구상의 수많은 큰 별들이 사라졌다. 정치인으로는 일본 금권·파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총리가 75세를 일기로 12월 세상을 떴다.도쿄대 출신이 판치는 일본정계에서 국교졸업 학력으로 풍운아처럼 일세를 풍미했으며 록히드 스캔들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당하기도 했다.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프랑스총리(67)는 지난 3월 사회당의 총선참패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뒤 한 기업인으로부터 1백만프랑을 무이자 대부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5월 자살했다.라나싱헤 프레마다사 스리랑카대통령이 민족분규의 희생양으로 타밀반군에 의해 암살된 것도 같은 달이었다. 투루구트 오잘 터키대통령(66)과,보두앵1세 벨기에국왕(62)은 4월과 7월 각각 서거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법관으로 24년간 재임한 민권운동의 거목 서굿 마샬과,닉슨전미대통령의 부인 패트리샤 라이언 닉슨여사도 올해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의 두목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44)는 12월 정부군에 사살됐다.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현대판 「로빈 후드」로 알려진 파란만장의 일생을 끝내 비참하게 마감한 것이다. 문화계에선 「로마의 휴일」에서의 깜찍한 연기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오드리 헵번(63)이 오랜 투병생활끝에 스위스 로잔에서 1월 유명을 달리했다.그는 말년엔 국제아동기금 순회대사로 소말리아등 지구촌 곳곳의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20세기 영화계 거장으로 「길」등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페데리코 펠리니(73)감독과,홍콩의 스타였던 이소용의 아들이며 역시 액션스타였던 브랜든 리(28)도 촬영중 권총사고로 올해 타계했다. 러시아 태생의 금세기 최고 남자 발레 댄서인 루돌프 누레예프(54)는 1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로 숨졌다.61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원으로 유럽순회공연도중 파리에서 망명했었다.「파리대왕」의 작가인 대문호 윌리엄 골딩과 미국이 낳은 불멸의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도 고인이 됐다.
  • 개혁시대의 흥청망청(사설)

    연휴라고는 하지만 겨울 동해안에 10만 인파가 몰리고 용평 스키장에 2만7천여명,무주리조트에 2만5천여명등 스키를 탄 사람만 5만명이 넘었다는 보도는 그저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넘어가기엔 어딘가 석연찮다. 이 개혁시대에,뿐만인가 지난주만 해도 쌀개방으로 우리의 농업문화 자체가 근본적으로 위태롭다는 외침을 누구나 한번씩은 해 보았던터에 어느 순간 이 분위기를 까맣게 잊었는지 기이하기만 하다.말로는 이런저런 걱정을 공적으로 해보는 체하지만 나의 삶은 나대로 흥청망청 지낼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이기적 단순함이 우리에게는 지금 너무 크게 자리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이 흥청망청은 곳곳에 깔려 있다.연말 연초 피한 해외여행자수만 보아도 그렇다.27일 현재 국내 10개 대형 여행업체 신정연휴 예약자현황을 보면 1만8천6백명.이는 지난 1월보다 13.4%나 늘어난 것이다. 그뿐인가.실명제 실시이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현상의 하나는 모든 백화점에 전시돼 있던 최고가 수입품들이 완전 품절되어 긴급 재수입까지 했다는 사실이다.이 바람은 아직도 자지 않고 있는 모양으로 이 연말 면세점까지 쳐들어가 최고가 양주를 떨이 사듯 사가는 사람도 한둘이 아닌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경제는 지금 새로운 구조개편속에서 나날이 실업자가 늘고 또 이때문에 유럽국가들은 복지국가 포기선언에까지 나서야 한다는 위기감속에 있음을 염두에 둘때,그나마 일찍 터뜨린 삼페인마저 아껴마시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 여기저기 비몽사몽간에 뿌려나 보자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 이것만도 아니다.1천㏄미만 소형차생산업체인 대우조선은 최근 연산 20만대의 생산라인 2개중 1개를 철거했다고 한다.우리 자동차생산은 지난해보다 18%나 증가하여 올해 드디어 2백만대생산을 돌파했으나 대부분이 중·대형.우리 소비자의식의 소형차 거부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극적으로 실증하고 있다.소형차 보급률로 보면 일본·프랑스 36%,이탈리아 45%.이에 비해 우리는 3%에 불과하다. 이 모든 증상의 의미는 애매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명백하다.한마디로 지금 이 사회에 국가적 민족적공동체의식이 와해돼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다.그리고 우리의 삶이 물질적으로 풍요하다고 생각할지는 모르나 정신적으로는 거의 기아선상에 있을만큼 빈곤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모두들 거침없이 의식개혁을 말하고는 있다.그러나 의식개혁은 대단한 이론이 아니다.내 삶의 앞에 있는 나의 작은 행동과 선택의 의지에 있는 것에 불과하다. 오늘 이 시간 나의 생각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참으로 공동체정신에서 반성해 보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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