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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극우 성향의 일본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기림비를 이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자매결연을 파기한 데 대해 해외는 물론이고 자국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위안부 기림비에 반감을 갖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향 때문에 60년 이상 이어져온 두 도시간 인연을 결딴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오사카시는 지난 2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시장 명의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시 시장에게 “자매도시 결연을 파기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라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였다. 이 기림비는 세 명의 한국, 중국, 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는 것을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1월 에드윈 리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에 오사카시는 샌프란시스코시와의 자매결연 파기를 결정했지만 이를 즉시 이행하지는 않았다. 오사카시는 지난 7월 새로 취임한 브리드 시장에게 다시 ‘위안부 기림비를 샌프란시스코시의 공공물에서 없애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9월 말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요시무라 시장은 이번 자매결연 파기 통지서에서 “위안부의 규모나 일본군의 관여 정도 등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전쟁터에서 성의 문제는 일본군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자위대 합법화를 위한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1957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양국 학생들의 홈스테이, 대표단 파견 등 상호교류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행사에 오사카시의 재정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등 주요 해외 언론은 “우스꽝스러운 바보짓” 등 오사카시의 조치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부에서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하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단체인 여성들의전쟁과평화자료관(도쿄 신주쿠)의 이케다 에리코 명예관장은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아시아 전역에서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전쟁의 가해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 두 나라 시민들의 교류의 기회를 박탈한 것은 오사카 시장의 폭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카아먀현 니미공립대 야마우치 기요시 교수는 “오랜 세월 축적돼 온 두 도시의 신뢰관계를 무효화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홈스테이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기대를 걸어왔던 학생들의 실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오사카시에 대한 나쁜 이미지 등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짙어진 극우 내각… 위안부 망언·개헌파 등 13명 대거 기용

    아베 짙어진 극우 내각… 위안부 망언·개헌파 등 13명 대거 기용

    방위상 이와야…군사 대국화 임무 맡을 듯 문부과학상에 ‘야스쿠니 공물’ 시바야마 개헌 가속화·내년 참의원 선거 승리 겨냥 측근 전진배치·파벌 안배로 당 불만 제거지난달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내각과 자민당 당직을 개편했다. 각료(장관) 19명 중 13명이 새 인물로 교체됐고, 당 지도부에도 변화가 있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선에서 ‘헌법 개정’과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친정체제 강화 차원의 ‘측근 전진 배치’와 당내 불만 제거를 위한 ‘파벌 안배’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과거 망언을 일삼았던 인물들도 기용되면서 극우 색채가 한층 짙어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통해 발표된 내각 개편에서 당내 주요 세력 수장이자 정권 재창출 공신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유임시켰다. 스가 장관, 고노 다로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담당상 등도 재신임됐다.방위상에는 ‘아소파’의 이와야 다케시 전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이 임명됐다. 그는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하는 우익 인사로, 군사 대국화의 임무가 맡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8월 일본 종전기념일에 아베 총리를 대신해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던 시바야마 마사히코 자민당 총재 특보는 문부과학상이 됐다.극우 성향 인사들도 입각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하며 ‘인터넷 우익’과 교감해 온 가타야마 사쓰키 의원이 지방창생상에, 2016년 “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발언했던 사쿠라다 요시타카 의원이 올림픽상에 기용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각 파벌을 배려했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내각 개편과 별도로 발표한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을 유임시켰다. 그러나 개헌안의 국회 제출 승인 권한을 쥐고 있는 총무회장에는 자신의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새로 앉혔다.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도 최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하는 등 개헌 추진을 위한 기반을 정비했다. 아베 총리는 올가을 임시국회에 헌법 9조 개정안 제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내년 참의원 선거를 겨냥한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재생상을 임명했다. 2016년 대가성 자금수수 의혹으로 물러났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선거 총괄을 위해 최측근을 기용했다. 극우 여성 정치인으로 잦은 말썽을 일으켜 온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은 수석부간사장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뉴스 in] 아베 측근 집결시켜 ‘개헌 개각’

    [뉴스 in] 아베 측근 집결시켜 ‘개헌 개각’

    2021년 9월까지 일본을 다시 이끌게 된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2일 자신의 측근과 우익 인사들로 대거 채워진 내각과 자민당 핵심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아베 총리는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해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헌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무리한 개헌을 추진하는 아베 정권의 행보에 주변국은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3연임’ 아베 첫 시련...일사천리 개헌 전략 차질

    ‘3연임’ 아베 첫 시련...일사천리 개헌 전략 차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를 향해 기세 좋은 스타트를 끊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불과 10여일 만에 펀치를 크게 한 방 맞았다. 자신의 정치적 야심의 시작이자 끝인 ‘헌법 개정’을 위해 반드시 이기려고 했던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등 야권의 도움을 받은 다마키 데니(58) 전 중의원 의원이 55.1%의 득표율로 자민당 등 여권이 지원한 사키마 아쓰시(54) 전 기노완 시장에게 승리를 거뒀다. 오나가 다케시 전 지사가 지난 8월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아베 총리가 3연임을 확정한 뒤 처음으로 맞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로 주목받았다.이번 선거는 단순한 현지사 선출 차원을 넘어서 미 공군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중앙’(정부·여당)과 ‘지방’(오키나와·야당)이 첨예하게 맞서는 구도로 진행됐다. 아베 정권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지방선거로는 매우 드물게 3차례나 현지에 보내 유세를 돕도록 하는 등 사키마 후보의 당선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현재 ‘기노완시 후텐마 지역’에 있는 미군 비행장을 ‘나고시 헤노코 지역’로 옮기는 문제는 복잡한 정치적·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99년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불리는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또한 주민 안전과 환경 보호에 해가 될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다마키 후보는 오나가 전 지사의 유지를 받들어 “미군 기지의 헤노코 이전 철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키마 후보는 “헤노코 이전을 조건으로 중앙정부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내겠다”는 공약으로 맞섰다. 헤노코 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물론, 아베 총리의 행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그 기세를 내년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까지 이어 가고, 이를 통해 헌법 개정과 소비세 인상, 복지정책 수정 등 다른 정책 추진에도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일사천리의 속도전은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자민당 내부에서도 나온다. 특히 총재 선거에서 당초 기대만큼의 ‘압도적인 승리’에 이르지 못했던 터라 오키나와발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아사히신문은 “야권은 이번 승리를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징표로 보고 내년 참의원 선거를 위한 대정부 공세를 한층 강화할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마케도니아, 국명에 ‘北’자 붙이려 했지만... 국민투표 부결

    마케도니아, 국명에 ‘北’자 붙이려 했지만... 국민투표 부결

    마케도니아 정부가 30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압박에 따라 나라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바꾸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율 미달로 헌법 개정 작업이 불투명해졌다. 그리스와의 갈등을 끝내고 유럽연합(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던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의 계획도 민족 자존심이란 벽에 부딪혀 차질을 빚게 됐다. 마케도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명 변경을 위한 국민 투표가 국민투표 성립 요건인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총 유권자 180만명 중 3분의 1만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36%에 그쳤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어도 의회에서 국명 변경을 위한 개헌안을 통과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투표를 한 유권자 중에서는 91.3%가 국명 변경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을 경우 비준될 수 있지만 이번 투표 결과로 사실상 개헌안 비준의 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자에브 총리의 집권 사회민주당은 의회에서 과반 의석에 못미친다. 마케도니아는 1991년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뒤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국명으로 삼았지만, 남쪽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그리스는 이 국명을 두고 끊임없이 문제 삼았다. 그리스 북부에도 ‘마케도니아’란 이름의 주가 있기 때문이다. 두 나라 모두 고대 마케도니아 태생의 ‘정복왕’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36~323년 재위)을 자신들의 선조로 여기고 있다는 점도 갈등을 빚는 요인이 됐다. 알렉산더 대왕이 통치한 지역은 현재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지역을 아우르지만 두 정부는 각각 자신들의 선조로 내세우며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았다. 그리스 정부는 현재 마케도니아 국민이 그리스 혈통이 아닌 남슬라브인이라고 정통성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는 EU와 나토에 가입하려는 마케도니아에 반대하며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자에브 총리가 취임하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EU와 나토에 가입해야만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여긴 그는 그리스와의 협상 끝에 지난 6월 국명을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바꾸는 데 합의했다.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가 EU와 나토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마케도니아 국민은 ‘그리스에 항복했다’며 격렬히 반대했고 국민투표 보이콧 운동까지 일었다.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이 국민투표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이번 투표 결과로 자에브 총리는 국정운영 동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국명 변경 개헌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개헌이 어려워질 경우 자에브 총리가 조기 총선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3연임 아베 총리의 ‘평화헌법’ 개헌 우려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총재 3연임에 성공했다. 곧 열리는 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되면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한다. 내년 8월까지 정권을 유지한다면 지금까지 최장이었던 자신의 종조부(할아버지의 형제) 사토 에이사쿠 총리의 재임 기간 2798일을 넘어 역대 최장 기간 집권하는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 총리는 승리가 확정된 뒤 인사말에서 “자민당원과 당 소속 국회의원 여러분과 함께 헌법 개정에 매진해 나가겠다”며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민당의 개헌안은 교전권을 부인하는 현행 헌법 9조의 1항과 2항을 그대로 두면서 자위대의 존립 근거를 헌법에 명시하는 것이 초점이다. 군사적 기능이 합법적으로 가능한 ‘보통국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는 북한 도발을 빌미로 자위대가 한반도 문제에 직접 간여하는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미 군정에서 제정된 지금의 일본 헌법은 패전 후 일본의 부흥을 이끄는 동력이 됐다고 해서 ‘평화헌법’이란 별칭이 붙어 있다. 아베 총리는 이런 평화헌법 체제를 깨고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범국가인 일본의 재무장은 중국과 한국 등 동북아시아의 군비경쟁을 불러오며 또 다른 긴장 고조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일 관계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과거사를 부인하는 교과서 확대 등 우경화 작업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소녀상 철거 압박 카드를 다시 꺼낼 수도 있다. 아베 총리는 섣부른 폭주에 나서면 안 된다. 북한의 비핵화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북한과의 수교를 위해서도 일본은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 이런 시점에서 헌법 개정을 서둘렀다간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동북아시아에서 외톨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日 ‘아베 시대’ 3년 더… 3연임 성공 첫 메시지 “개헌”

    日 ‘아베 시대’ 3년 더… 3연임 성공 첫 메시지 “개헌”

    자위대 설치 근거 마련… 외교 마찰 우려 내년 참의원선거 염두 초반 속도전 전망 내년 11월 20일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아베 신조(63) 일본 총리가 20일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역사상 최장기 집권 총리로서 발판을 마련했다. 70%에 가까운 높은 지지율로 총재 및 총리 3연임을 확정 지은 그의 일성은 “헌법 개정”이었다. 일본이 정식으로 군대를 보유해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헌법에 명시하겠다는 그의 공언은 향후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강력한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아베 총리는 이날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61) 전 간사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 2021년 9월까지 3년간 ‘아베 시대’를 연장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국회 다수의석 정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자민당은 전체 국회 의석 707석 중 57%인 405석을 차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체 810표(국회의원 405표, 당원 405표) 중 68.3%인 553표를 얻었다. 올 2월부터 제기된 이른바 ‘모리·가케 스캔들’ 등 파문으로 한때 ‘3연임 불가론’에 좌초할 뻔했던 그는 자민당 특유의 파벌구도 내에서 형성된 ‘대안부재론’을 동력으로 승세를 굳혔다. 아베 총리는 오는 23~28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다녀온 뒤 다음달 초 내각·당직 개편을 시작으로 2006~2007년의 1기 집권을 포함, 4번째 임기의 막을 연다. 아베 총리는 이날 “당원과 당 소속 국회의원 여러분과 함께 헌법 개정에 매진해 나가겠다”며 당선 소감의 첫 발언부터 ‘개헌’을 앞세웠다. 그는 “확실하게 앞을 향해 일본의 새로운 모습, 새로운 나라 만들기에 도전할 것”이라며 “희망이 넘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본을 아이들 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선거 국면에서 맞상대인 이시바 후보와 달리 ‘조속한 헌법 개정’을 강조하며 당장 올가을 임시국회에 헌법 9조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자위대의 설치 근거를 마련해 군대 보유국으로서 지위를 국내외에서 인정받겠다는 게 핵심이다. 그는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 및 교전권 보유를 금지한 이른바 현행 ‘평화헌법’의 개정에 대해 반대여론이 강한 것을 의식해 우선은 이 조항들은 그대로 두고 자위대 설치 근거만 추가하는 식으로 수정안을 마련한 상태다. 일본 정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 등에 있어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 전망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는 게 주된 근거 중 하나다. 앞선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워낙 압승을 했기 때문에 그때만큼의 의석을 확보하기란 불가능한 상황에서 악재들이 발생하면 더 이상 차기 총리에 도전할 수 없는 아베 총재는 급격히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3연임 출범 초의 기세를 바탕으로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1년 2개월만 중도 퇴진 없이 자리를 지키면 통산 총리직 재임 일수 2887일이 되는 내년 11월 20일, 가쓰라 다로(1848∼1913) 전 총리를 누르고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승리…첫 메시지는 ‘개헌’

    아베,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승리…첫 메시지는 ‘개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당 본부에서 열린 차기 총재선거에서 승리했다. 앞으로 3년간 당 총재와 총리직을 보장받은 셈이다. 그는 첫 일성으로 ‘개헌’을 꺼내들었다. 평소 정치적 소명으로 내세웠던 개헌 작업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읽힌다. 그는 인사말에서 “방재·감재(재해를 줄이는 것)·국토강인화(强靭化)를 위한 긴급 대책을 3년간 집중적으로 강구해 안심할 수 있는 일본을 만들겠다”며 “여러분과 함께 헌법 개정을 위해 매진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희망과 힘, 우리는 확실하게 앞을 향해 일본의 새로운 모습, 새로운 나라 만들기에 도전할 것”이라며 “희망이 넘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본을 아이들 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에 박차를 가하고 군비 확충를 구상해왔다.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 및 교전권 보유를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반대여론이 강한 만큼 일단은 이들 조항을 그대로 두고 자위대 설치 근거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개헌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총리의 구상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살 수 있어 동북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차별없는 세상은 어떻게 도래하는가/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별없는 세상은 어떻게 도래하는가/이순녀 논설위원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골목에 자리한 어린이책 전문서점 크레용하우스는 책보다 꽃이 먼저 반기는 곳이다. 서점 입구에 만발한 꽃과 식물은 직원들이 1년에 두 차례 손수 씨앗을 뿌려 정성껏 가꾼 소중한 생명이다. 바깥에 걸린 ‘Love&Peace’(사랑과 평화), ‘Stop the war’(전쟁을 멈춰라), ‘Nuke free’(반핵) 같은 문구도 인상적이다. 1층은 어린이책, 2층은 친환경 장난감, 3층은 여성 서적으로 나뉘어 있지만, 서가와 매대 곳곳에서 헌법, 인권, 젠더 관련 책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하에는 유기농 야채 가게와 식당이 있다.너 나 할 것없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최근의 서점가 트렌드를 따라 했겠거니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보면 역사가 무려 42년이다. 작가이면서 평화주의자, 페미니스트인 오치아이 게이코(73)가 지난 1976년 창립해 지금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평화와 인권을 존중하는 창립자의 철학이 수십 년간 응축된 곳이다. 우경화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려는 이들을 위한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크레용하우스와 오치아이 대표에 대해 알게 된 건 김언호 한길사 대표 덕분이다. 둘 다 1945년에 태어난 동갑내기인데다 1976년 같은 해에 크레용하우스와 한길사를 세웠다. 우연치고는 남다른 인연이다. 일본에 갈 때마다 크레용하우스에 들른다는 김 대표는 “책의 유토피아가 거기 있다”고 극찬한다. 열흘 전쯤, 김 대표가 한길사에서 번역한 오치아이의 자전 소설 ‘우는 법을 잊었다’를 건네며, 그가 곧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 참석차 방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치열한 메시지를 지닌, 대단히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말에 궁금증이 커졌다. 지난 14일 파주출판도시에서 마주한 오치아이의 이야기는 기대 이상으로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해에 정치인의 혼외자 딸로 태어난 오치아이는 어릴 때부터 반전(反戰)과 인권, 차별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담담히 풀어놓았다. “열다섯 살때쯤 엄마에게 ‘차별받을 걸 알면서 왜 나를 낳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엄마는 아빠를 매우 사랑했고, 또 전쟁통에 사람이 죽어 나가는 걸 보면서 나를 꼭 낳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대요. 그러면서 우리가 당하는 차별은 이 세상 수 많은 차별 중 하나일 뿐이고, 차별당하는 다른 사람들과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방송사 아나운서를 7년 만에 그만둔 것도 직장 내 여성 차별 때문이었다. 작가로 전업한 뒤 출간한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목돈이 생기자 이를 기반으로 크레용하우스를 창립했다. “나이, 성별, 인종, 장애 등 모든 종류의 차별과 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 다음 세대인 아이들이 책을 통해 이런 가치를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어릴 때 무엇을 읽느냐가 그 사람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크레용하우스는 언제나 누구에게든 활짝 문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그는 현실 참여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2011년 동일본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반대운동에 앞장서 왔다. 평화헌법 개헌 반대 집회에 나가고, 아베 신조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고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평화는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에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씨를 뿌리고, 함께 키워 나가는 것입니다.” 반전, 반핵, 반원전 등 그가 주장하는 가치에 모두가 지지를 보내는 건 물론 아니다. 정부 반대편에 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일은 서점 운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개인이 하는 일에 한계가 있는 건 맞아요. 하지만 개인도 여기까지 할 수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치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의 현실이 겹쳐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한반도는 지금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전쟁의 위협이 사라진 평화로운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책임과 의무를 더는 방기해선 안 된다. 평양에서 진행 중인 3차 남북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이유다. 난민 차별과 여성 혐오 등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반인권적 인식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장애인 특수학교 하나 세우는데 온 나라가 들썩이는 후진적 사고도 창피한 노릇이다. 오치아이의 말처럼 차별 없고, 평화로운 세상은 거저 오지 않는다. 개인 각자가 각성하고, 더 나아지고자 노력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coral@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국회 세종분원 설치, 더이상 말잔치로 끝나면 안 돼”

    지난달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를 위한 TV 토론회에서 후보 세 명은 하나같이 국회 세종 분원 설치를 약속했다. 특히 당시 이해찬 후보는 “국회 사무총장과 만나 원래 취지대로 조속히 (국회 분원 설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후보가 집권당 대표가 된 만큼 실현 가능성이 상당히 커지기는 했다. ●공무원 출장 비용 연간 1200억 낭비 문재인 대통령은 올 3월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행정수도 이전도 집어넣었다. 3조2항에 ‘대한민국의 수도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했다. 행정수도·경제수도 등을 법률로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해 국회 합의만 있으면 언제든지 수도 이전이 가능하게 길을 열어 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회 분원 이슈는 ‘개헌을 해 수도를 이전하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묻혀버린 것 같다. 청와대와 여당이 같은 생각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려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느낌이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물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세종에 국회 분원이 없으면 공무원들의 고생이 너무 크다. 정부부처의 세종 이전으로 공무원의 출장 비용만 연간 1200억원, 행정·사회적 비효율 비용은 2조 8000억~4조 8800억원에 이른다는 한국행정학회의 추산도 있다.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세종과 여의도를 왔다 갔다 하느라 공직 생활을 허비해 버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 사업 혹은 법안 심사 때문에 국회에 가야 할 경우 실장과 국장, 과장, 담당 사무관이 모두 함께 동행한다. 하루 종일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대기하다가 일과를 마무리한다. 그날 일반 업무는 올스톱된다고 봐야 한다. 이런 관행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하면 불호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갑’ 국회가 ‘을’ 공무원 눈물 닦아줘야 최근 여당은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가 계속 여의도에 있으면 업무 효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다. 실제로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가운데 상당수는 직원들이 수시로 서울 출장을 오가야 해 업무처리에 불편이 크다. 국회의 세종 이전은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될 국가적 과제가 됐다. ‘갑’인 국회가 ‘을’인 공무원의 눈물을 닦아 주려고 분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늘 나오는 레퍼토리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리곤 한다. 올해 국회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까. 진정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정부세종청사 한 사무관
  • [공무원 대나무숲] “국회 세종분원 설치, 말잔치로 끝낼건가”

    [공무원 대나무숲] “국회 세종분원 설치, 말잔치로 끝낼건가”

    지난달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를 위한 TV 토론회에서 후보 세 명은 하나같이 국회 세종 분원 설치를 약속했다. 특히 당시 이해찬 후보는 “국회 사무총장과 만나 원래 취지대로 조속히 (국회 분원 설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후보가 집권당 대표가 된 만큼 실현 가능성이 상당히 커지기는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 3월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행정수도 이전도 집어넣었다. 3조2항에 ‘대한민국의 수도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했다. 행정수도·경제수도 등을 법률로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해 국회 합의만 있으면 언제든지 수도 이전이 가능하게 길을 열어 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회 분원 이슈는 ‘개헌을 해 수도를 이전하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묻혀버린 것 같다. 청와대와 여당이 같은 생각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려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느낌이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물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세종에 국회 분원이 없으면 공무원들의 고생이 너무 크다. 정부부처의 세종 이전으로 공무원의 출장 비용만 연간 1200억원, 행정·사회적 비효율 비용은 2조 8000억~4조 8800억원에 이른다는 한국행정학회의 추산도 있다.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세종과 여의도를 왔다 갔다 하느라 공직 생활을 허비해 버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 사업 혹은 법안 심사 때문에 국회에 가야 할 경우 실장과 국장, 과장, 담당 사무관이 모두 함께 동행한다. 하루 종일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대기하다가 일과를 마무리한다. 그날 일반 업무는 올스톱된다고 봐야 한다. 이런 관행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하면 불호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여당은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가 계속 여의도에 있으면 업무 효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다. 실제로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가운데 상당수는 직원들이 수시로 서울 출장을 오가야 해 업무처리에 불편이 크다. 국회의 세종 이전은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될 국가적 과제가 됐다. ‘갑’인 국회가 ‘을’인 공무원의 눈물을 닦아 주려고 분원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선거 때만 되면 늘 나오는 레퍼토리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리곤 한다. 올해 국회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까. 진정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정부세종청사 한 사무관
  • 지방의회 패싱 「자치분권 종합계획(안)」 차관회의 통과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의 「자치분권 종합계획(안)」이 지난 9월 6일 차관회의를 통과하였다. 이번에 통과된 「자치분권 종합계획(안)」은 다음주 11일에 국무회의에 상정 될 예정이다. 지난 8월 2일 자치분권위원회가 공식의견조회를 시작한 이후 약 1달여 동안 서울특별시의회 지방분권TF(단장 김정태)는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서 자치분권위원회의 종합계획안이 가진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지방의회의 요구사항을 전달해 왔다. 오늘 차관회의를 통과한 자치분권종합계획(안)이 당초 안(8월 2일자)에서 일부 진전된 항목이 있다면 조례제정 범위를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로 확대 추진한다고 하여 ‘자치입법권 강화’를 규정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김정태 단장은 “자치입법권을 강화하겠다는 자치분권종합계획(안)의 입장선회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이 또한 헌법 개정이 수반되어야 하는 조치이다. 자치입법권을 제외한 자치조직권, 인사권독립, 의회의 예산편성 자율권 등의 조치는 굳이 헌법개정 없이도 법률개정이나 대통령령, 부령 개정으로도 개선 가능함에도 또 다시 ‘개헌’을 핑계로 지방자치법 개정이 무기기한 유보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김정태 단장은 지난 해 10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치분권 로드맵’ 이후 1년 만에 마련되는 「자치분권 종합계획(안)」에 지방의회가 요구하는 7대 핵심과제 대부분이 누락된 것을 개탄하며, 정부의「자치분권 종합계획(안)」 수정 촉구 결의안 작성을 주도한 바 있다. 김정태 단장은 “오늘날 민주주의의 역사는 정부와 의회간 견제와 균형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의회는 패싱한 채 지방자치단체의 권한만 강화하는 것이 과연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강력한 지방분권의 모습인지 묻고 싶다”고 전하며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110명의 전원 공동발의로「자치분권 종합계획(안)」수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하고 관련 정부부처로 이송하였지만 돌아온 결과는 공허한 메아리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위 종합계획(안)에서 ‘지방의회 책임성 강화’라는 명목으로 제시하고 있는 ‘의정활동공시제’의 목표 또한 모호하다. 이미 각 지방의회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공개하고 있는 지방의회 활동상황을 행정안전부가 획일화된 척도와 기준으로 통일하여 평가 및 공개절차를 주도하겠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김정태 단장은 “이는 명백히 지방의회를 무시하고 중앙집권적 사고로 종합계획(안)을 마련하였음을 입증하는 처사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하였다. 김정태 단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연방제 수준의 강력한 자치분권’을 주장하신 대통령께서 전국 지방의회의 열망에 귀 기울여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토지공개념 도입, 사유재산권과 조화 이뤄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제 경기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토지공개념을 도입한 것이 1990년대 초반인데 20년 가까이 공개념의 실체를 만들지 않아서 토지가 제한 공급된다”며 토지공개념 도입을 공론화했다. 토지 개발 이익 환수장치를 갖춘 뒤 택지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인정하지만, 공공복리를 위해 국가가 개입해 사용을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토지공개념은 노태우 정부 때 도입된 토지소유상한제와 토지초과이득세, 개발부담금제 등 ‘공개념 3법’이다. 노무현 정부 때 도입한 종합부동산세도 맥락은 같다. 문재인 정부의 개헌안에도 ‘토지공개념’을 명시됐다. 그러나 공개념 3법 가운데 토지소유상한제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을, 토지초과이득세는 헌법 불일치 판정을 받았다. 개발부담금제만 합헌결정을 받아 재건축부담금제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정부의 잇단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값이 폭등해 주거 불안을 유발하면서 여당 대표가 총대를 메고 토지공개념 공론화에 불을 지핀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금 당장 이를 구체화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헌재에서 무력화된 토지소유상한제나 토지초과이득세를 부활하려면 개헌을 하거나 다시 헌법소원을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고, 여소야대에서 어렵다. 이 과정에서 사유재산권 보호를 놓고 불필요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발등의 불인 서울의 집값을 잡는 게 급선무라면, 개발부담금제를 활용해 재건축이나 택지개발 시 발생하는 과도한 이득에 대한 적절한 환수장치를 마련하는 게 순서라고 본다. 종부세 인상 등 보유세 강화도 여기에 속한다. 토지공개념의 확대나 추가 제도화는 정치권에서 시간을 갖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논의 과정에서 한정된 토지의 공공성과 사유재산권 간 조화를 찾아야 한다. 이 제도가 갖춰지면 재건축 고밀도 개발을 통한 공급 확대를 허용하고, 여기서 거둔 재원으로 임대아파트의 공급을 확대하길 바란다.
  • [자치분권 종합계획] 직접 조례 제정 ‘주민주권’ 키우고… ‘특례시’ 지정해 재정 권한

    [자치분권 종합계획] 직접 조례 제정 ‘주민주권’ 키우고… ‘특례시’ 지정해 재정 권한

    앞으로는 주민이 직접 지방의회에 조례 제·개정안과 폐지안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주민소환과 주민감사청구 요건이 완화돼 단체장 탄핵 등 지방정부 견제가 쉬워진다. 광역자치단체에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맞춤형 업무를 개발하고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해 광역시에 준하는 재정·사무 권한을 준다.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종합계획은 지방이양일괄법 제정과 국세 대 지방세 비율 조정(8대2→ 6대4), 자치분권 법령 사전협의제 도입 등 6대 추진 전략, 33개 과제를 담았다.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에서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치분권 로드맵’의 내용을 올해 4월 자치분권위가 넘겨받은 뒤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 더이상 지방이 중앙에 의존하지 않는 동반자 관계로 재설정하겠다는 취지다. 이로써 재정분권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핵심공약인 ‘지방분권’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자치분권의 큰 틀이 완성됐다. 우선 주민이 지방자치단체나 의회 의원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조례의 제정·개정·폐지안을 지방의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소환과 주민감사청구, 주민투표 청구 요건도 완화하고 ‘서울형 주민자치회’ 등을 모델 삼아 주민자치회가 실질적으로 마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인구가 적은 소규모 지자체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정부 형태를 ‘위원회’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해당 지자체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따로 선출하지 않고 주민 직선 위원들이 의회와 집행부를 함께 운영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자치분권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주민직접 참여제를 대폭 확대하는 등 (국민주권이 아닌) 주민주권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광역지자체 단위에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실질적인 치안 기능을 맡게 하고 대도시 특례를 확대해 수원과 창원, 고양, 용인 등 ‘광역시급 도시’들에 대한 행정·재정 지원을 늘린다. 국세·지방세 구조를 장기적으로 6대4까지 개선하고자 세목 등을 조정하고 개인이 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고향사랑기부제도 도입한다. 여기에 개헌 사항인 ‘제2국무회의’ 대신 대통령을 의장으로 국무총리, 관계부처 장관, 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해 정례적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가칭)를 설치할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역대 정권의 어느 지방분권 계획보다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순관 자치분권위원장은 “종합계획은 그동안 정부 의제에 머물던 것을 국무회의를 거쳐 정부 공식 입장으로 확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종합계획은 앞으로 꾸려질 시행계획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초 문 대통령이 약속한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에 못 미친다는 지자체들의 불만도 크다. 지난해 로드맵에 담겨 있던 자치입법권 확대, 자치단체 사무범위 확대 등 ‘분권형 개헌’ 관련 내용이 모두 빠졌다.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자치분권 종합계획이 과연 누구를 위한 계획이며 (정부가) 진정으로 자치분권을 실현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청와대 주도 개헌이 무산되면서 현행 법체계 안에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해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향후 개헌이 이뤄진다면 이런 부분을 추가로 논의해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치분권위는 후속 조치로 다음달 말까지 부처별 실천계획을 마련한 뒤 연말까지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권 토지공개념 카드] 박정희 첫 논의→노태우 ‘3법’ 위헌 시비로 무력화→노무현 때도 거센 반발

    3월 발표한 대통령 개헌안에도 명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공감대를 형성한 ‘토지공개념’은 역대 정권마다 논의됐지만 번번이 논란이 됐다. 토지공개념 도입이 처음 논의된 것은 박정희 정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형식 건설부 장관은 1977년 8월 한국경제인연합회에서 “우리같이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에서는 토지의 절대적 사유화란 존재하기 어렵고 주택용 토지, 일반 농민의 농경지를 제외한 토지에 대해 공개념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듬해인 1978년 물가 억제 대책인 ‘8·8 조치’를 통해 ‘토지공개념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태우 정부 때에 본격적으로 제도화가 추진됐다. 1989년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과 개발이익환수에 관한 법률, 토지초과이득세 등 3가지 법률이 제정됐다. 당시 경제 호황으로 땅값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자, 부동산 투기가 기승을 부린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이후 토지공개념 3법은 위헌 시비에 시달리며 무력화됐다.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6대 도시에서 1가구가 660㎡(약 200평) 이상의 택지를 취득할 때 허가를 얻도록 하고 초과 보유 시 부담금을 물리는 제도였으나 1999년 위헌 판결을 받았다. 토지초과이득세는 개인의 유휴 토지나 법인의 비업무용 토지 가격이 올라 발생한 이득 일부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였으나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았고 1998년 폐지됐다. 이후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토지공개념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10월 국회 시정 연설에서 “부동산 안정대책을 준비 중이며 토지공개념 도입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토지공개념에 기반해 종합부동산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을 도입했으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부동산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토지공개념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9월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9세기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이론을 주장하면서 토지공개념이 다시 등장했다. 헨리 조지는 저서 ‘진보와 빈곤’에서 토지에서 발생하는 지대(地代)는 개인에게 사유될 수 없고 사회 전체에 의해 향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청와대가 지난 3월 발표한 대통령 개헌안에도 토지공개념이 헌법 총강에 명시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與, 투기에 맞서 ‘토지공개념’ 카드 꺼냈다

    이해찬 “20여년 실체 없어 토지공급 부족” 이재명 “경기도 모든 토지에 보유세 부과” 최대 세율·세목 등 국토보유세 입법 요청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조치로 ‘토지공개념’의 실질적 도입 필요성을 천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정책에 대해 일각에서 사유재산 침해라는 논리로 반발하자 ‘토지(부동산)는 그 특성상 공공재에 해당한다’는 논리를 제시함으로써 정책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즉 제한된 국토에서 부동산의 무한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경제정의에 어긋난다는 논리로 정책에 대한 일부 반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는 11일 경기도청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집값 상승을 놓고 국민 불만이 많다”며 “부동산 불로소득을 줄이고 이로 인해 생긴 이익을 환수하는 헌법상 토지공개념 개념을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은 투기 수단이 아니라 주거 수단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핵”이라며 “경기도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토지공개념을 도입한 것이 1990년대 초반인데 개념으로는 도입해 놓고 20년 가까이 실체를 만들지 않아서 토지가 제한 공급된다”며 “토지가 공급이 안 돼 집값이 폭등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를 극복하려는 종합대책을 중앙 정부가 모색 중”이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경기도는 모든 토지에 대해 일정액의 보유세를 부과하고 (거둬들인 세금) 전액을 경기도민 전원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는 정책을 실현해 보려고 한다”면서 “국토보유세의 최대 세율과 세목을 정해 주되 자율적으로 광역단체가 하는 내용의 지방세 입법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 지사가 제안한 국토보유세를 통한 기본소득세 도입 정책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3월 대통령 개헌안에 국가가 필요하면 토지 이용에 제한을 두고 의무를 부과할 수 있는 토지공개념을 명시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극우세력 출신 젊은 시장의 오만인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충정인가. 일본의 두번째 대도시인 오사카시가 내년부터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교원 인사평가 및 급여에 반영하겠는 시정방침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시의 전·현직 교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등 대표 20여명은 최근 요시무라 히로후미(43) 오사카시장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시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학교를 학력테스트 결과의 향상만을 좇는 왜곡된 교육현장으로 만들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오사카시의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어린이들에게 건네지 말라! 위험한 교과서’의 오사카지회 소속 이가 마사히로는 “(오사카시장의 계획대로 되면) 시험점수 향상이 학교교육의 중심이 돼 버린다”며 “시험 결과만으로 우리 자녀들이 평가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단은 지난 7월 31일 발표된 ‘전국 학력·학습 상황조사’(전국학력테스트) 결과.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년생을 대상으로 문부과학성이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오사카시는 2년 연속 20개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중 최하위인 20위를 했다. 그러자 보수우익을 자처하며 튀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요시무라 시장이 정부 발표 이틀 만인 8월 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국 학력테스트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달성 여부를 초·중학교 교장과 교사의 인사평가와 급여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사카시가 최하위라는 사실에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교원의 의식이 바뀌면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예산권을 최대한 활용해 의식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내년에 20위에서 15위로 올라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교육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교원 평가체계를 논의, 연내에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를 비롯한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까지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력테스트는 전국적으로 학력을 분석해 교육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요시무라 시장의 발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사카는 앞서 2015년에도 중3 학생들의 학력테스트 결과를 고입 내신평가에 반영시켰다가 문부과학성이 “원래 조사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제동을 걸어 1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 교육계는 물론이고 중앙정부의 교육수장까지 나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요시무라 시장은 계획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기 나오키 교육평론가는 “학력테스트 결과를 교원 인사평가 등에 반영하면 학교는 점수를 올리기 위한 지도에만 집중하면서 교육이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오사카시에서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가 줄어들 것이며 그 결과로 교원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오사카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가정의 경제적 격차와 생활환경 차이 등이 학력테스트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교원에 대한 강압적 시책보다는 주민들의 소득격차를 메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의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전쟁가능국� ?括�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샌프란시스코 공원 내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자매결연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 소득주도 성장 환상 벗어나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제민주화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시장의 현실을 무시하는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무모하다고밖에 칭할 표현이 없다”며 “경제 민주화를 통한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및 선거제도 개편을 통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의 도입을 주장했다. 또 지난 개헌 정국에서 자유한국당이 개헌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초 약속과 달리 개헌에 사실상 반대를 해온 한국당이 국민께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성태 “소득주도성장 굿판 멈춰라”

    김성태 “소득주도성장 굿판 멈춰라”

    “‘세금 중독’은 우리 경제 불의 고리 출산주도성장으로 정책 대전환 개헌·선거구제 개편 동시에 추진”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5일 “소득주도성장은 ‘세금중독성장’”이라며 “나라 경제를 끝판으로 내모는 ‘소득주도성장 굿판’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청와대와의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40분간 진행된 연설 대부분을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이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이라면서 “소득주도성장은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로 가는 ‘레드카펫’”이며 소득주도성장·최저임금·일자리 고갈·세금 중독은 우리 경제의 ‘불(火)의 고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일자리 황금알’을 낳는 기업의 배를 가르고 있다”며 “‘일자리 대못 정부’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소득주도성장의 대안으로 김 원내대표는 ‘출산주도성장론’을 내세웠다. 출산주도성장론을 통해 국가 출산 정책을 전환하고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출산 문제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실패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진정으로 아이를 낳도록 획기적인 정책 대전환을 해야 한다”면서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경제시국으로 국회가 경제 살리기에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동시에 추진해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을 종식하는 한편 국회의 국민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연설 막바지에 지난 3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라고 비판하자 고성과 항의가 오가며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문 의장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면 의장이 모욕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가슴속 깊이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개인 팟캐스트에서나 나올 법한 품격 없는 대국민 선동으로 가득 찼다고 비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야·정파 초월 ‘협력 국회’ 만들자”

    “여야·정파 초월 ‘협력 국회’ 만들자”

    월 1회 점심 함께하는 ‘초월회’ 추진 이해찬 “내년 예산심의 앞서 협치를” 정동영 “모든 남북합의 패키지 비준” 손학규·이정미 “선거제도 개혁해야”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매달 첫 번째 월요일 점심을 함께하는 ‘초월회’를 결성하고 산적한 국회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초월회’는 여야와 정파 등 모든 것을 초월해 협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문 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5일 국회 사랑재에서 1시간 30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 최근 민주당·바른미래당·평화당 새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 여야 5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견례 성격이었던 만큼 현안에 관한 합의는 하지 못했다. 참여정부 당시엔 청와대 비서실장(문희상), 국무총리(이해찬), 청와대 정책실장(김병준), 통일부 장관(정동영) 등으로 같은 편이었던 ‘올드보이’들의 만남이라 자연스런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의장은 다른 대표들이 최근에 선출된 것과 달리 이정미 대표가 14개월 전 뽑힌 점을 들어 “사실 이정미 대표가 제일 올드한 대표”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이정미 대표는 “올드보이 귀환이라고 하는데 올드보이의 협치를 하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해찬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 곧 제출되면 심의해야 하는데, 심의에 앞서 5당 대표를 모아 협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의장님께서 만들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고 깍듯이 요청했다. 판문점 선언 비준 얘기도 나왔다. 특히 정 대표는 역대 정부에서 도출된 모든 남북 합의를 묶어서 ‘패키지 비준’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에게 “저는 판문점 선언뿐 아니라 7·4 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 등까지 묶어서 비준 동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 내 여러 의견이 다양하다”며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손 대표는 “청와대 한 곳으로 집중해선 나라가 돌아갈 수 없고 정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며 “그래서 개헌을 요구하고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미 대표도 “국민이 자기들이 뽑은 국회의원을 패싱하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 대의(代議)할 사람들이 대의하지 못하는 불신은 선거제 개혁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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