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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민주주의의 영혼은 건강한 공론장/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민주주의의 영혼은 건강한 공론장/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회가 또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자유한국당의 지난달 29일 본회의 안건 199개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으로 마비된 국회에서는 오늘도 공방만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민생법안 인질극’을 비판하고, 한국당은 민주당이 거짓 프레임을 짜고 있다며 오히려 여당이 본회의를 무산시켰다고 반박한다. 익숙하지만 씁쓸하고, 씁쓸하지만 놀랍지 않은 풍경이다. 국회가 고유 기능인 입법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의원 발의를 가장한 정부 입법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20대 국회의 의안 본회의 처리율은 정확히 30.05%, 총 2만 3354건 가운데 701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 상반기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의안은 3126건 대비 345건으로 11.03%(국회의안정보시스템ㆍ12월 1일 현재)에 불과해 놀고먹는 국회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어쩌다 후진 정치의 대명사가 된 우리 국회는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를 전전하다 괴물국회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을까. 국회와 우리들의 선량에게 민의의 전당이라는 명예로운 훈장을 되찾아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융합하는 시민정치를 활성화하면 된다. 그 방법은 세 가지,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국회의 대표 기능을 바로잡으면 된다. 흔히 국회가 공전하는 이유를 선진화법 때문이라고 하지만 대화와 타협을 근간으로 하는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정쟁은 국회의 의무이기조차 하다. 자기 집단의 이익을 충실하게 대변하겠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진짜 문제는 대표돼야 할 집단이 모두 대표되는가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탄 연동형 비례대표제야말로 현재의 여야는 물론 미래의 여야 모두에게 필요하고 이로운 개혁이다. 비례대표로 창출되는 다당제 덕에 합종연횡이 용이해지면 양대 정당의 대결로 빚어지는 교착상태에서 쉽게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어 현 야당의 지지 속에 탄생한 국회선진화법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둘째, 대표돼야 할 집단이 모두 대표된다면 이제 각 집단의 대표자들이 자기 집단의 이익과 선호를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정책으로 ‘제대로’ 전환하는지 자문할 때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낳게 될 이익의 다각화와 대표의 다변화만으로는 국회를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게 할 수 없다. 직접민주주의 3종 세트인 주민투표, 주민발안, 주민소환을 넘어 주민감사와 주민소송에 이르기까지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익과 선호를 스스로 대표하게 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길이다. 그렇게 미국도 스위스도 정치인 카르텔의 지대추구행위를 제어하며 대의의 품질을 높이고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시민들과 직접 교통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과정의 감시자를 자임하는 선량들에 대한 신뢰는 덤으로 따라오는 심리적 계약 효과다(안성호 한국행정연구원장). 셋째, 다수결의 함정을 경계하며 건강한 공론장 형성에 힘써야 한다. 대의민주주의든 직접민주주의든 모든 민주주의는 태생적으로 포퓰리즘의 위험에 노출된다. 오죽하면 ‘절반의 바보들에 바보 하나만 더하면 만들 수 있는 민주주의’(필리프 부바르)란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억압’(오스카 와일드)이라고 했을까. 핵심은 다수결이 아니라 다수결에 도달하는 숙의와 공론의 수준이다. 지금처럼 가짜뉴스가 판치며 정보를 왜곡하고 정제되지 않은 의견을 투박한 감정과 막말로 포장해 일방적으로 유통한다면 직접민주주의는 물론 대의제 역시 무질서와 혼란, 대립과 반목의 원천이 될 뿐이다. 반면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넘나들며 투명하게 검증되는 공론장의 건강함이 보장되면 시민들의 직접참여가 종종 범사회적 의사결정의 교착을 타개하는 합리적 절차로 작동된다. 란트슈게마인데, 즉 스위스 직접민주주의가 그것이다.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정부·여당의 책임이 막중한 지점도 여기다. 촛불정신을 담아내는 개헌에 실패했다 해도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고 일상의 시민정치를 담보할 수 있는 법제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역사적 소임을 다하는 길이다. 지금은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있지만 다시 하나 될 촛불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
  • 박원순은 소셜 디자이너, 송하진은 탄소 전도사, 김경수는 실세 도지사...단체장 CEO브랜드 살펴보니

    박원순은 소셜 디자이너, 송하진은 탄소 전도사, 김경수는 실세 도지사...단체장 CEO브랜드 살펴보니

    박원순(63) 시장은 검찰로 출발해 시민운동가를 거쳐 첫 3선 서울시장으로 선출됐지만 가장 내세우는 직함은 ‘소셜 디자이너’다. 다소 생소한 이 직함은 박 시장이 희망제작소 이사 때 만든 것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사회를 바꾸는 사람을 뜻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 8년 동안 여러 가지 상상력 실험을 단행했다.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버려진 석유비축기지를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2017년 9월 탈바꿈시켰다. 2017년 5월에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중정원인 ‘서울로 7017’로 변신시켰다. 지난해 4월엔 자전거 친화도시를 선포하며 종로에 자전거도로를 개통했다. 일각에서는 종로 자전거도로에 자전거 통행량이 많지 않아 도심 교통 혼잡만 가중한다거나, 서울로 7017이 기존의 고가도로가 부담하던 교통 수송의 기능을 상실토록 했고 사람들도 별로 찾지 않는다며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서울시를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보행친화도시로 혁신시켰다는 박 시장의 철학이 돋보인다는 평가도 많다. 김경수(52) 경남지사는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지역과 중앙에서 모두 ‘실세지사’로 불린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척해서 모신 인연이 있고 김 지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믿음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지사가 도지사로 취임한 뒤 경남·북 숙원사업이 속속 풀렸다. 경북 김천~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사업’이 확정된 게 대표적이다. 최근 경남도와 시·군이 정부 각종 공모사업 등에서 성과를 거둔 것도 ‘실세지사’ 덕분이란 평이다. 다른 시도에서는 ‘경남이 독식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송하진(67) 전북지사는 ‘탄소전도사’를 자임한다. 전주시장 재임때부터 전주시 산하에 탄소산업기술원을 설립하고 대기업 효성을 유치해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은 탄소섬유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민선 6기 전북지사로 당선된 뒤에도 탄소산업을 전북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으나 속도는 더디다. 탄소산업은 대통령 공약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정부 반대로 국회에서 탄소진흥원 설립법안이 표류하고 있다.운동화를 즐겨 신어 ‘운동화 도지사’로 불리는 이철우(64) 경북지사는 양복을 입고도 운동화를 신는다. 민선7기 취임식 때 경북도 공무원노조로부터 ‘도민을 위해 열심히 뛰어달라’는 뜻에서 운동화 한 켤레를 선물받은 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표시로 늘 신고 다닌다. 이 지사는 “정말 죽어라 뛰어다녀도 운동화가 잘 안 닳는다”며 운동화 지사로 불리는데 자부심을 보인다.‘지방분권 전도사’로 불리는 염태영(59) 수원시장은 지난 6월 226개 기초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회 대표회장을 맡은 뒤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알리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방분권 개헌국민행동 공동의장, 전국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공동대표 등도 맡고 있다. 그는 “지역의 문제는 지역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에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고 외친다. 원희룡(55) 제주지사는 ‘전기차 전도사’다. 2014년 7월 첫 취임 후 전국 자치단체장과 정부 기관장 통틀어 처음으로 관용차로 전기차를 도입하한 데 이어 제주를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제주도는 지난달 전기차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전기차 선도도시로 앞서가고 있다. 최문순(63) 강원지사는 스스로 ‘감자’라는 별칭을 부르며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한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농작물 감자를 애칭으로 사용하며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다. 취임 초에는 못생긴 감자에 빚대어 ‘불량감자’라고 불르다 최근에는 ‘개량감자’라며 너스레를 떤다. 감자 애칭으로 강원도를 홍보하는 ‘굴러라 감자원정대’도 만들어 강원도내 재래시장을 다니며 홍보활동도 펼친다. 허석(56) 순천시장 애칭은 ‘설화 시장’이다. 허 시장은 전남 22개 시·군을 직접 돌며 각 지역 인물과 고장에 얽힌 설화를 책으로 발간하고 수년동안 지역 신문에 기재할 만큼 설화 전문가로 꼽힌다. 신동헌(67) 경기 광주시장은 ‘도시농업 전문가’라는 애칭을 얻었다. 방송국 PD로 20여년 근무한 신 시장은 ‘농어촌 지금’, ‘맛따라 길따라’ 등의 농촌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연출해 농업에 지식이 풍부하다. 그의 아이디어로 개최하는 ‘행복밥상 문화축제’는 쌈 요리 경연대회, 쌈 이야기, 쌈 골든벨 등 친환경 쌈채소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 시장이 제안해 국회안에 조성된 국회생생 텃밭에는 국회의원 50여명이 참여해 봄부터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한다. 해마다 연말에 수확한 배추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 ‘김장나눔행사’도 한다. 자치단체장마다 자칭·타칭으로 내세우는 ‘별칭’이 있다. 단체장의 일하는 방식이나 강조하는 시책은 물론, 리더로서의 장점, 위상, 정치력 등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CEO브랜드’인 셈이다.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단체장과 주민 간 거리를 좁히고 행정에 친근감을 갖도록 하는 측면도 있다는 평이다. 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1970~80년대 발전행정시대에는 중앙정부 중심으로 국가발전 이뤄왔다면, 오늘날 지방분권을 지향하는 시대에는 단체장이 힘을 나누고 각자가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 지역 사정과 특성을 살린 행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CEO브랜드 현상은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민생법안 처리 지연시키는 필리버스터 중단해야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기습 선언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과 민생법안, 예산안 등의 일괄 처리가 어려워지면서 정국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태다. 한국당이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철회를 요구하며 본회의에 불참해 식물국회가 오는 10일인 회기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법은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서명으로 필리버스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을 곧 ‘협상 결렬’이라고 판단, 한국당 없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관철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공존의 정치, 협상의 정치가 종언을 고했다”고 선언했다. 반면 한국당은 민생법안을 볼모로 한 필리버스터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여당 책임론을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어린이 안전법안, 그리고 각종 시급한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 요구를 차갑게 외면한 쪽은 바로 여당”이라고 반박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법이 보장하는 제도이지만 한국당이 선거법도 아닌 199개 안건 모두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은 어떤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우리 정당사에서 본회의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를 건 정당은 없었다. 1970년대 3선 개헌안이나 의원 체포동의안, 2016년 테러방지법에 무제한 토론이 벌어졌지만 정치적 쟁점 법안에 한정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제안한 것처럼 오늘이라도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유치원 3법’을 비롯해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민식이법’, 데이터 관련 산업의 육성을 목적으로 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을 먼저 처리하는 게 옳다. 내일 본회의에 자동부의되는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나머지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상안을 내야 할 것이다. 한국당은 민생을 외면한 채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정치투쟁에만 골몰하면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런 행동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기준이 되는 등 제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여당과의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민주당도 한국당을 고립시키려 들지만 말고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여러 유인책을 고민해야 한다. 끝까지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는 한편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과 함께하는 ‘4+1’ 패스트트랙 공조를 병행해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하길 바란다.
  • 홍준표 “한국당 이 지경 만든 나경원 원내대표 교체해야”

    홍준표 “한국당 이 지경 만든 나경원 원내대표 교체해야”

    “막을 자신도 없으면서 수십명 정치 생명 도박…당을 이 지경으로 어렵게 만든 원내대표 교체““공수처 양보하고 선거법 개정안 막아야” 주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당을 어려운 지경으로 끌고 왔다며 황교안 대표를 향해 원내대표 교체를 촉구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지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과정에서 빚어진 충돌로) 기소 대기 중인 당내 의원들은 지도부의 잘못된 판단에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정치 생명이 걸려 있다”면서 “전적으로 지도부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사건의 원인이 된 패스트트랙이 정치적으로 타결이 되면 검찰의 기소 명분도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막을 자신도 없으면서 수십명의 정치 생명을 걸고 도박하는 것은 동귀어진(상대방과 함께 죽는다)하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홍준표 전 대표는 단식 농성 중이던 황교안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패스트트랙을 타협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법을 막지 못하면 강성노조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정의당이 21대 국회에서 교섭단체가 되고 개헌 저지선 확보도 어려워진다”면서 “(정의당이) 지금 6석을 가지고도 국회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데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는 강성노조가 지배하는 국회가 되고 나라는 마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야 다음 정권에서 폐지할 수 있지만 선거법은 절대 변경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즉 공수처 설치와 관련된 법안을 양보하고 선거법 개정을 막는 정치적 타협으로 패스트트랙 정국을 풀라고 황교안 대표에게 조언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당을 이 지경으로 어렵게 만든, 임기가 다 된 원내대표는 이제 그만 교체하고 새롭게 전열을 정비해 당을 혼란에서 구하고 총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면서 “시간이 얼마 없다. 잘 생각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안신당, 17일 발기인대회 열고 창당 수순... 당명은 ‘대안신당’ 그대로

    대안신당, 17일 발기인대회 열고 창당 수순... 당명은 ‘대안신당’ 그대로

    대안신당이 오는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본격적인 창당 수순에 돌입한다. 발기인대회에서는 당명과 발기 취지문 및 창당준비위원회 규약을 채택하고 창당준비위원장을 선출한다. 창당추진위원회는 “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유성엽 대표를 선출하고 신당의 당명은 ‘대안신당’으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 발기인으로는 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해 2000여명이 참여한다. 대안신당은 창당발기 취지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경제 재도약 △지역·세대·성별·장애인의 불평등 해소 △제왕적 대통령제 권력 폐지와 분권형 개헌 추진 △ 기회의 사다리가 보장되는 교육제도 개선 등의 창당 취지를 밝힐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위대에 백기 든 칠레 정부… 개헌요구 수용

    칠레 정부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대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1973~1990년) 만들어진 헌법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현행 헌법은 1980년 발효된 이후 40개 이상의 조항이 200번 넘게 개정됐다. 곤살로 블루멜 칠레 내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여당 관계자들과 회동한 후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블루멜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수일 내에 개헌 방식을 발의할 것”이라며 개헌안 완성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야권은 “현재 의원들이 신뢰성을 잃었기 때문에 제헌 의회를 원한다”며 “국민 의견이 반영되기 위해서는 제헌 과정의 초기 단계에 국민투표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개헌 찬성론자들은 현행 헌법이 정통성이 결여됐을 뿐만 아니라 기본권을 제대로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국민에게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헌법상 국가의 의무로 명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반면 호헌론자들은 현행 헌법이 칠레가 안정을 이루고 남미에서 가장 투자 친화적인 경제를 성취한 기둥이라고 옹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일왕 향해 ‘만세 48창’ 찬반 논란…인기 아이돌 아라시도 “만세!”

    일왕 향해 ‘만세 48창’ 찬반 논란…인기 아이돌 아라시도 “만세!”

    ‘섬뜩하다·집요하다’ vs ‘축하의 뜻·일체감 느꼈다’전문가 “만세는 일왕숭배·군국주의 방책이었다” 지난 9일 일본 왕궁(고쿄·皇居) 앞 광장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 축하행사(국민제전) 때 일왕 부부가 행사장을 떠난 뒤에도 왕을 향한 만세가 수십 차례 이어진 것을 놓고 일본 내에서 논쟁이 오가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3만여명이 모여든 가운데 열렸던 당일 행사에서 일왕 부부가 현장을 떤나 뒤에도 만세 삼창이 최소 16번이나 이어져 ‘만세 48창’이 이뤄졌다. 이부키 분메이 전 중의원 의장이 ‘세계평화를 기원하며’라는 설명과 함께 선창하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만세를 따라 불렀다. 인기 아이돌 그룹 ‘아라시(嵐)’ 멤버 5명도 양손을 치켜들고 만세를 외쳤다. 이후에도 주최 측의 선창으로 ‘양 폐하 만세’, ‘일왕 만세’의 함성이 계속 이어졌다. 이 행사는 TV로 생중계됐다. 그러자 SNS에 관련 투고가 줄을 이었다. ‘끝없는 만세가 무섭다’거나 ‘집요하다’, 젊은 병사가 일왕만세를 외치며 죽어간 2차 대전을 언급하며 ‘섬뜩한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았다. 반면 ‘경의와 축하의 뜻을 전하는 거니 좋지 않으냐’거나 ‘일체감을 느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나왔다. 축하행사는 이부키 전 중의원 의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봉축의원연맹’과 게이단렌 등 민간단체로 구성된 ‘봉축위원회’가 주최했다. 위원회에는 개헌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보수계 단체 ‘일본회의’도 참가했다.홍보 담당자는 만세는 “축하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왕 부부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 실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초대 진무(神武天皇) 일왕 ‘즉위’ 이후 2600년 이상의 역사가 있었다는 설명과 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역사서인 고지키(고사기·古事記)에 나오는 일본 건국신화가 소개되기도 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 ‘만세’였다. 만세의 역사는 메이지 22년(1889년) 대일본제국헌법 공포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이지 왕의 마차를 향해 만세를 부른 것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리를 지낸 와카쓰키 레이지로가 저술한 ‘메이지·다이쇼·쇼와 정계비사-고풍암회고록-’에 따르면 이때까지는 일왕을 환호하는 단어가 없어 공손하게 인사만 했으나 존경과 친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대학 교수 등이 고안해 낸 단어가 ‘만세’였다고 한다. 지난달 22일 나루히토 왕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의식인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는 국가 행사로 진행됐다. 아베 신조 총리의 만세삼창 선창을 참석자들이 따라서 불렀다. ‘일왕폐하 만세’를 부르기에 앞서 ‘즉위를 축하드리며’라는 말을 붙였다. 국민주권을 규정한 현행 헌법 하에서 이뤄진 첫 왕위 교대 행사였던 ‘헤이세이(平成)’ 때의 의식을 답습했다. 만세가 계속되자 SNS에서는 정작 일왕이 ‘곤란해 하지 않았을까’라는 글도 올라왔다. 현장을 지켜본 하라 다케시 방송대 교수(일본 정치사상사)는 “참가자들이 직접 스크린을 통해 일왕 부부의 표정을 잘 볼 수 있었을 텐데 두 분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지 않고 만세를 계속하는 건 이상했다”고 말했다. 가와니시 히데야 나고야대 대학원 교수(역사학)는 “세계대전 전처럼 왕의 권위를 높이고 싶어 하는 보수파의 생각이 장시간 만세를 계속 부른 데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행사에 인기 아티스트 등을 참석시켜 왕실에 흥미가 없는 층도 끌어 들이려는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는 “‘만세’라는 단어는 전에 일왕 숭배나 군국주의를 추진하기 위한 방책이었다는 걸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진석 “역대 대통령 임기 말 불행…문 대통령도 예외 아닐 것”

    정진석 “역대 대통령 임기 말 불행…문 대통령도 예외 아닐 것”

    ‘열린토론 미래 : 대안찾기’ 세미나 발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역대 대통령의 임기 말은 여지없이 불행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감옥에 가거나, 자신이 아니면 자식들이 감옥에 갔다”면서 “제가 볼 때는 문 대통령도 예외가 아닐 것이란 예감이 든다”고 밝혔다. 정진석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토론 미래 : 대안찾기’ 세미나를 열고 “문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는데, 그 내리막길은 상당히 쓸쓸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비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도론자이다. 항상 제도 개선을 통해 무엇인가 해보려 했다”며 “그래서 대연정과 원포인트 개헌 등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대통령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로 본다”며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제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가 문제라는 의식을 가질 때가 됐다”며 “4.15 총선 이후 권력 구조에 대한 진지한 고민, 즉 개헌에 대해 공론화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명도 예외없이 불행한 말로를 겪은 것이 현실 아닌가”라며 “결국 리더십의 변화를 꾀할 때가 왔다. 그래야 청와대 정부라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선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라는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높은 자리 올라갔을 때는 자기 자신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산길에는 눈을 조금 크게 뜨고 놓쳤던 것, 못 보고 스쳐 지나갔던 것을 제발 보길 바란다“고 문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또 ”혜민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고 했다“며 ”지금 문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이라는데, 반환점이 아니라 전환점이 돼야 한다. 그래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임기간 2887일 최장수 총리 아베, ‘1강’ 비결은 경제

    재임기간 2887일 최장수 총리 아베, ‘1강’ 비결은 경제

    아베 신조(65) 일본 총리가 오는 20일이면 통산 재임 2887일을 기록하면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지난 8월 24일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를 넘어서 ‘전후(戰後) 최장수’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이제 1910년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1848~1913)를 능가하는 전전·전후 통산 최장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경제의 부활을 원동력으로 ‘강한 일본’을 주창하며 우경화의 길을 내달려 온 그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정권을 쥐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베 1강’으로 통칭되는 장기집권의 배경과 내막을 문답으로 알아봤다.Q.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한 일본 내 평가는 어떠한가. A. 366일간 지속됐던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와 2012년 12월 이후의 2차 집권기를 합하면 총 8년에 이른다. ‘모리·가케 스캔들’(모리토모, 가케의 2개 학원재단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로 2017년과 2018년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끝내 자리를 지켜냈다. 미국에서는 많은 대통령이 재선을 통해 8년 집권을 경험하지만 일본에서는 좀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요미우리, 산케이, 니혼게이자이 등 보수 성향 신문들은 대체로 아베 시대의 실적을 부각시키며 장기집권의 지원세력을 자처해 왔다. 반면 아사히, 마이니치 및 도쿄신문 등은 비판적이다. ‘이렇게까지 긴 아베 시대는 어떻게 가능했나?’(아사히),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 왜 계속되나’(도쿄), ‘젊은층의 여당 지지는 열의 없는 현상유지 경향 때문’(마이니치) 등의 기사 제목에서 잘 드러난다. Q. 아무래도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을 말할 때 경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A. 아베 총리의 롱런 이유에 대한 분석은 그동안 많은 언론에서 다뤄져 왔다. 니혼게이자이는 특집기사에서 ‘경제’, ‘선거’, ‘외교’ 등 3가지를 핵심 이유로 꼽은 바 있다. 그중에서도 다른 2가지를 가능케 한 원동력은 역시 경제다. 상승 국면의 경기흐름 속에 ‘아베노믹스’라는 금융완화·확대재정 정책으로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 국면을 이끌어냈다. 물론 실질소득이 거의 늘지 않는 등 허울뿐인 성과라는 비판도 많지만, 일본 경제가 아베 정권 들어 ‘전후 최장기 확장세’를 지표상으로 일궈 낸 것은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강대국 정상들을 향해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펼친 것도 일본 내에서는 성과로 꼽힌다. 헌법 개정(자위대 규정 명기) 추진과 안보 관련 법제(집단적자위권) 강행 등 우경화 정책을 통해 일본 내 보수세력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정권 안정의 이유 중 하나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발사와 중국의 해양확장 등 외부의 위협도 아베 총리의 구심력을 높여 준 포인트로 평가받는다. 그의 2차 집권 이후 치러진 중의원 3회, 참의원 3회 등 6차례 선거에서 자민당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Q. 경제, 외교도 중요하지만 정치는 역시 역학관계가 핵심 아닌가. A. 모든 나라가 그렇듯 일본도 정권의 파워를 집권당 내부·외부의 2가지 축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 아베 총리는 둘 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첫 번째 축은 현재 야당들이 수권정당으로서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라는 것과 두 번째 축은 자민당 내 아베 총리의 적수가 없다는 것이다. Q. 우선 야당의 상황부터 살펴보자. A. 지난달 니혼게이자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자민당 46%, 공명당 5% 등 연립여당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의석수 기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7%에 불과했다. 심지어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1%도 안 돼 ‘0%대’에 머물렀다. 이렇다 보니 정권교체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2009년 9월부터 약 3년간 이어졌던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당시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저들에게 정권을 맡겨도 좋을까”라는 불신이 유권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옛 민주당 계열 야당들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국가적 위기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났던 난맥상까지 모두 당시 정권의 잘못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국민에게는 이를테면 ‘후쿠시마원전 폭발=민주당 정부의 무능 때문’과 같은 등식이 형성돼 있는 게 현실이다. 뿌리는 같지만 안보 분야 등에서 각기 지향점이 다른 것도 야당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이를테면 입헌민주당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개헌에 반대하지만 국민민주당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Q. 자민당 내 아베 총리에 맞설 만한 대항세력은 왜 사라졌는가. A. 자민당은 1955년 자유당과 일본민주당의 결합으로 출범했다. 보수와 진보가 섞이면서 다양하게 분화된 이념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여러 계파의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거대 정당이 운영돼 왔다. 1~2개 파벌만 강하게 반기를 들어도 정권이 바뀔 수 있는 구조였다. 수십년에 걸친 자민당 집권을 ‘사실상 연립정권’으로 보는 시각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1994년 정치개혁이 이런 판도를 뒤흔들었다. 한 지역에서 복수의 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에서는 각 계파가 당의 공천과 무관하게 후보를 배출해 겨루면서 적절한 세력 균형이 이뤄졌지만 소선거구제로 당 중앙이 후보 공천권을 장악하게 된 뒤에는 당내 권력이 당 총재인 총리에게 쏠리면서 파벌의 힘이 급격히 쇠퇴했다.Q. 일본 젊은층의 아베 총리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사실인가. A. 그렇다. 이는 수치로 드러난다.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30대 이하의 아베 내각 지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일자리 사정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전년보다 생활이 향상됐다”고 답한 비율이 70세 이상은 2.3%였지만 18~29세는 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22.7%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젊은층의 우경화’라는 말도 나오지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냉소주의로 보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여당, 야당을 따질 것 없이 굳이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려는 ‘현상유지’ 경향이 결과적으로 당장의 여당인 아베 정권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이전 세대와 달리 정치로부터 뭔가를 얻은 기억이 없는 버블(거품)경제 붕괴 이후의 세대들은 자기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정치를 비롯해 그 어떤 것도 나의 장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며, 이것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Q. 아베 총리가 임기를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A. 아베 총리가 4연임에 도전할지 여부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당 총재의 임기를 기존 ‘최장 2연임 6년’에서 ‘최장 3연임 9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주도해 아베 총리의 최장수 집권에 결정적 공을 세운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이 ‘대안 부재론’을 내세워 4연임(12년)의 길을 트기 위해 바람잡이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 본인은 4연임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상황이 무르익으면 언제든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4연임 추진세력은 “아베 총리가 있어야 자민당의 선거 불패 기록을 이어 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시 주석 등과 맞상대하려면 아베 총리가 더 오랫동안 일본을 대표해야 한다”는 등 명분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는 각 파벌들의 정략적 이유도 내포돼 있다. 당내 7개 파벌 중 힘이 가장 약한 편이었던 ‘아소파’와 ‘니카이파’는 아베 정권 들어 급격히 세를 불렸다. 아베 총리가 더 하는 게 내각 및 당에서 자기 파벌의 요직 선점 및 향후 총리 배출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지원 “민주·한국,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에 마음 없다”

    박지원 “민주·한국,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에 마음 없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11일 국회의원 지역구와 비례대표제 수를 조정하는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선거법 선거구 조정에 대해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선거법 개정안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굉장히 어둡게 본다”며 이렇게 답했다. 박 의원은 “제가 누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패스트트랙에 상정했으면 일단 과반수를 확보하고 가야한다”면서 “(그런데) 한국당이 제1야당 아니냐. 어떻게 됐든 120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의지를 받들어서 민주당이 꼭 통과시키려고 했으면 민주당이 최소한 정의당, 우리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의원들을 설득해서 과반수 이상을 가지고 갔어야 한다”면서 “현재는 그것을 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30일 여야의 극심한 대치 속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통과된 선거법 개정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9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요체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뼈대로 한 개정안에 따르면 의원정수는 현행대로 300명을 유지하되 지역구 국회의원 수는 28석이 줄어든 225명,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지역구 의원 수가 줄어든 만큼 늘어난 75명으로 구성된다. 비례대표 의석수는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전국 정당 득표율을 기준으로 연동률 50%를 적용해 배분한 뒤 남은 의석은 지금 제도처럼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나눈다.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의원 수를 현행보다 10% 늘린 330명으로 하자고 주장했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의원 수를 현행보다 10% 줄인 270명으로 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의원 수 증원안은 비판적 국민 여론이 거세고, 의원 수 감원안은 한 석을 가지고도 같은 당내 의원끼리도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험난한 갈등을 극복해야 해 쉽지 않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분권형 개헌에 대해서도 “물 건너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께서 개헌안을 국회에 내놓은 건 사실이지만 개헌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없는 그런 여건을 만든 것도 사실”이라고 비판했다.박 의원은 “지금 개헌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총선에 공약을 하고 후반기에 하자는 것은 개헌을 실질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총선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대선이 시작되는데 대통령 후보들이 내가 대통령이 돼서 개헌을 할테니 지금 하지 말자고 정리가 된다”며 개헌이 불가능해진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이 포함된 검찰개혁 법안과 관련해서도 “국회에서 선거구 조정, 정치 개혁 입법 통과 후 검찰 개혁법을 통과시키는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놓았다”면서 “(처리가)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월 3일로 공수처 법안 처리 기한을 연기하면서 예산 처리 시기와 맞물리는 12월에는 사실상 처리가 어렵다는 게 박 의원의 판단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정계 70대 전성시대… 차기 대선 또 최고령 당선 유력

    美 정계 70대 전성시대… 차기 대선 또 최고령 당선 유력

    기득권 쥔 노장들 정치 신인 교묘히 배제 정치권 “낡은 정치 시스템 바꿔야” 자성미국의 정치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한국과 달리 핵심 요직을 70~80대 ‘어르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사실 한국에서는 60대 후반의 정치인만 해도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정치판에서만 ‘경로우대’ 정신이 투철하다. 행정부의 최고 수장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해 73세, 민주당의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79세, 대법원의 루스 긴즈버그 대법관은 86세다. 또 미중 무역협상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월버 로스는 81세다. 미국의 핵심을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장악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 3인, 하원의장, 상원 원내대표의 중간 나이는 77세”라면서 “수많은 미국의 주요 이슈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정신·육체적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당선됐고, 2017년 1월 취임 당시 나이가 71세였다. 현재 판세대로라면 미국 국민들은 내년 대선에서 또다시 최고령 대통령을 보게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74세의 대통령으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야당인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내년 78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79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71세이며, 불출마 선언을 뒤집고 공식 출사표를 던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78세다. 이들 중 누가 당선돼도 2016년 대선 때 트럼프보다 고령이다. 미 의회의 평균 연령도 역대 최고령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출범한 상원의원의 평균 나이는 62세, 하원의원은 58세다. 의원 평균 연령이 1970년대에는 점점 낮아졌으나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에서는 다선 우대 원칙에 따라 고령의 현역 의원이 주요 상임위원장이나 야당 간사를 맡아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79세의 펠로시 하원 의장뿐 아니라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도 77세다.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은 86세,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도 86세, 상원 세출위원장인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도 85세로 80대 어르신들이 수두룩하다. 이 같은 미국 정치권의 고령화는 개헌 등 근본적인 정치 시스템의 변화가 어려워 국가 운영 체제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의회 내 다선 우대 정책 등도 이 같은 ‘노익장 전성시대’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낡은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득권을 쥐고 있는 정치 100단의 백전노장들은 이를 교묘하게 막고 있다. 특히 후계자, 즉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방식으로 신인 정치인을 배제하고 있다. 2007년 하원 의장을 했던 펠로시가 다시 올해 하원 의장을 거머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 내에서 8년 만에 다시 하원의장을 차지한 펠로시 의원을 두고 반대와 불만의 목소리가 컸지만, 사실상 펠로시를 대체할 인물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지역구를 죽을 때까지 놓지 않는 정치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 미국 정치계는 더욱 노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황교안·손학규 ‘선거법 개정’ 놓고 언성 높이자… 文대통령이 말려

    황교안·손학규 ‘선거법 개정’ 놓고 언성 높이자… 文대통령이 말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여야 5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에서 잘 처리되길 바란다”면서도 “다만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못 받아 어려운 점이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날 만찬 회동 후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이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만찬에서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취임 초 선거제 개혁에 합의하면 분권형 개헌에 찬성하겠다고 국민과 약속한 만큼 선거제 개혁을 앞두고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개헌안을 냈다가 무색해진 일이 있기에 뭐라 말하기는 무엇하다”며 “(선거제 개혁안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서 그것이 총선 이후 쟁점이 된다면 민의에 따르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 어머니 문상에 대한 답례 성격이었던 만큼 시종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였지만, 선거제 패스트트랙을 얘기하는 대목에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언성을 높였고 문 대통령까지 나서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정 대표는 “황 대표와 손 대표가 고성을 주고받았다”며 “문 대통령과 저도 말렸고 다시 차분해진 가운데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진행 과정을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차분히 설명했음에도 황 대표가 한국당 입장이 무시된 채 패스트트랙으로 진행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거듭 표했다”고 했다.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가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앞으로 잘 협의해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가 황 대표에게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자 황 대표가 “그렇게 라니요”라고 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양손을 들어 말리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이후 서로 사과한 뒤 대화를 이어갔다. 설전 후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그동안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해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해 야당 대표들도 긍정적으로 호응했고 특히 황 대표도 당에 돌아가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유독 황 대표만 원내와 협의해보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모병제 도입,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그제 “모병제는 인구 절벽 시대에 정예 강군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대적 과제이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는 2025년부터 징집인원이 예상 복무인원보다 적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징병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병제 전환은 과거 정부와 정치권에서 초당적으로 준비한 대안이자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리 안 된 얘기이고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고,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정책위에 보냈지만, 정책위에서 검토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정 운영을 책임진 여당 내부에서 제기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흘려들을 수만은 없다.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징병제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 자체는 맞다. 그러나 모병제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남북 간 긴장 관계를 해소해야 하지만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의 자식은 병역에서 제외되는 ‘유전 면제, 무전 입대’라는 불편한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모병제로 전환하려면 헌법을 고쳐야 하는데, 국방의 의무에 칼을 대는 ‘원 포인트 개헌’은 현실적으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개헌은 보다 큰 틀에서 다뤄야 할 문제다. 복무인원 부족이 그렇게 우려된다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복무기간 단축 문제에는 왜 목소리를 내지 않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병역은 평등해야 한다는 게 우리 국민의 일반적 인식이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유승준 사례가 우리 국민의 눈높이를 대변한다. 모병제는 장단점이 뚜렷하고 의견도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 징병제를 유지할지, 모병제로 전환할지 그 선택의 기준은 국민적 공감대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그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에서 모병제에 대해 검토한 것은 없다”면서 “국민 합의를 이뤄나가야 할 부분이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병제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해서 표를 얻기 위한 반전 카드로 다룰 사안은 결코 아니다.
  • 서울시의회, ‘지방분권 토크콘서트’ 개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 토크콘서트’ 개최

    지난 4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1층 카페 서울 아워에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 주관으로 ‘서울시의원과 함께하는 지방분권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지방자치의 날(10월 29일)을 맞아하여 서울시의회가 ‘지방분권 실현 의지’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는 ‘지방의회의 역할과 지방분권에 대한 고민’을 주제로 서울시의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학계 전문가를 패널로 섭외, 지방의회에 대한 경험과 인식, 한계와 문제점, 개선방안 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토크콘서트 좌장은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 김정태 단장(더불어민주당/영등포2/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 단장)이 맡았고, 김제리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 김인제 도시계획관리위원장(더불어민주당/구로4), 여명 의원(자유한국당/비례),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 소순창 건국대학교 공공인재대학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제일 먼저 김제리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은 구의원 3선, 시의원 3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의원 당시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설득해 노인장기요양원과 장애인복지관 건립을 추진한 사례와 시의원이 된 이후 학교와 지하철 등의 석면 문제를 부각시켜 서울시의 개선 사업 추진을 이끌어 낸 사례 등 복지 문제 해결과 시민안전 확보를 위한 지방의회 의원으로서의 노력과 열정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랜 시간 지방의회에서 활동하면서 지방자치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국회의 인식 전환 없이는 지방분권은 어렵다”라며 “지방분권이 잘 된 나라일수록 국민행복지수가 높다는 해외연구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 국민들이 더 행복질 수 있는 방법인 지방분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가 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발언에 나선 김인제 도시계획관리위원장(더불어민주당/구로4)은 국회 입법보좌관 시절의 경험에 비추어 지방의회의 역할을 비교하면서 지방의회에서의 행정사무감사와 자치입법 제·개정, 예산 및 결산심의 등을 통해 다양한 정책과 조례 등이 시민들의 삶에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지방자치가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대표 발의하여 제정된 「서울특별시의회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와 「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의원이 구금상태에 있는 경우 의정활동비 지급을 제한하는 ‘의정활동비 조례’의 경우 현재 전국 지방의회로 확산되었고, 빈집들의 종합적인 관리와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빈집 조례’의 경우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제정의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방의회의 선도적인 조례제정이 상위법령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라며 “지방자치법 개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제도개선 활동도 중요하지만, ‘법령의 범위 안에서’ 지방의회가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라고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지방분권 과제 발굴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 여명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은 초선의원과 청년의원으로서 경험한 지방의회의 애로점과 희망사항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여명 의원은 “외부에서 바라봤던 비판적 인식과 달리 직접 현장에서 의정활동을 경험해보니 정책을 만들고 정치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고백하면서 “지방의회 의원으로 상위법령의 근거가 있어야 조례제정이 가능한 자치입법권 문제와 국회의원에 비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지방의회 의원의 법적 지위문제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방의회 내에서도 상임위원회의 심의·의결한 사안에 대한 존중과 권한 보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여 의원은 “국회가 개헌이나 지방자치 관련 법령개정을 조속히 추진하면 좋겠지만 서울시의회 스스로도 지방의회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지방분권에 있어서 지방의회의 실천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의원들에 이어 발언에 나선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시민사회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문제점과 지방의회 현실, 발전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 사무처장은 “우리에게 지방자치는 갑자기 맞이하게 된 제도였고, 지방자치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무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라며 “1995년 당시의 지방의회, 시민사회단체, 국회, 시민의식을 놓고 봤을 때, 현재 시점에서 지방의회만 빼고 다 성장했다”라고 강조하며 열악한 지방의회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사무처장은 “무보수 명예직 시절의 지방의회와 지금의 지방의회는 완전히 다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라고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지방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협력하여 ‘민주시민교육 법제화’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에 대한 인식 전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소순창 건국대학교 공공인재대학 교수는 전문가적 관점에서 지방분권 시스템의 필요성과 지방의회 개선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소순창 교수는 “기존의 경제성장과 산업화 시대에는 중앙집권적 국가운영 시스템이 가능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청년실업 등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분권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지방분권 시스템’ 도입을 위해 지방의회를 비롯한 4대 협의체,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 등이 연대하여 국회와 정부에 지방분권을 쟁취하기 위한 강력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소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시민들의 지방의회에 대한 인식이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인식보다 낮은데 반해 영국 등의 경우에는 의회 중심의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됨은 물론 지역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 한다”라고 언급하면서, “정당공천제 개선을 통해 지역 정당 활성화와 자치입법권 강화를 통해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지방의회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역설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김정태 단장은 “30년 만의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지만 아직까지 심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571개 중앙사무의 지방이양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이양일괄법’은 1년이 넘도록 국회에 계류 중이다”라며 국회의 더딘 제도개선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김 단장은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잘 정리하여 앞으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 추진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라며 “국회가 지방의회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조속히 제도개선에 나서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해영 “시기상조” 장경태 “추진해야”…與 ‘모병제’ 충돌

    김해영 “시기상조” 장경태 “추진해야”…與 ‘모병제’ 충돌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20대 남성 공략을 위해 총선 공약으로 모병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병제 전환 논의는 대단히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서 모병제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모병제 전환은 개헌 사항”이라며 “헌법 39조 1항은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며 입법형성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모병제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가가 모병제를 실시하지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군사 강대국에 둘러싸인 특수성이 있다”며 “엄중한 안보 현실에 비추어볼 때 섣부른 모병제 전환은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최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군다나 빈부격차가 커지는 격차사회에서 모병제로 전환되면 경제적 약자로 군 복무 인원이 구성돼 계층 간 위화감이 조성돼 사회통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모병제 도입의 총선 공약화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민주연구원 연구원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저도 국회의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이라며 “당내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것은 당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반면 모병제 도입 찬성 입장인 장경태 당 전국청년위원장은 김 최고위원 발언 뒤 “지금의 전쟁은 사람 수가 아니라 무기로 하는 것이고, 병사가 소총 들고 하는 게 아니라 전투기와 탱크가 한다”며 “모병제는 직업군인 수가 증가해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충분한 예우와 보상을 해주는 방안, 청년실업과 남녀 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등 전환 시기와 방법이 문제”라며 “우리 사회가 미래로 한 걸음 나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집제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갈등이 많아 (모병제의) 순기능이 많다고 생각해 주장하고 있다”며 “계속 거론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저는 (모병제 도입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녀갈등과 세대갈등, 경력단절 문제 등이 다 군대 문제에서 비롯한다”며 “군 인권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고 징집제가 갖는 문화도 없어졌으면 한다. 미래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모병제는) 당에서 공식 논의한 바 없고, 당분간 공식적으로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모병제와 관련해 당청의 의견을 수렴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게 한 적 없고, 그럴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볼리비아 혼란 와중에 여시장 맨발로 끌고가 얼굴에 페인트, 머리칼 잘라

    볼리비아 혼란 와중에 여시장 맨발로 끌고가 얼굴에 페인트, 머리칼 잘라

    연일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는 볼리비아의 작은 마을 여시장이 시위 군중들에 의해 맨발로 거리를 질질 끌려다니며 얼굴에 붉은 페인트가 끼얹어지고 머리칼을 강제로 잘리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20일 대통령 선거 개표 조작 시비로 충돌하고 있어 지금까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어처구니 없는 봉변을 당한 이는 중부 코차밤바주의 작은 마을 빈토 시장인 집권 사회주의 운동(MAS) 당 출신 파트리시아 아르체다. 지난 6일(현지시간) 한 다리를 막은 채 시위를 벌이던 반정부 시위대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두 명이 희생됐다는 소문이 흉흉하다며 시청까지 행진하겠다고 했다. 시위대는 또 아르체 시장이 친정부 시위대를 자신들에게로 유도해 충돌이 벌어져 이런 희생자가 나왔다며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 뒤 마스크를 쓴 남자들이 “살인자” “살인자”라고 외치며 그녀를 맨발로 거리를 걸어다니게 한 뒤 꿇어앉히고 머리칼을 자르다 붉은 페인트를 얼굴에 끼얹었다. 이어 사임 성명에 서명하라고 강요했다. 아르체 시장은 몇 시간 뒤 풀려나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보건소로 갔다. 시위대는 기어이 시청까지 행진해 아르체 시장 집무실에 불을 지르고 창문 유리창을 깨뜨렸다. 시위대가 주장한 희생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코차밤바에서 벌이던 20세의 학생 림베르트 구스만 바스케스였다. 그는 폭발 장치로 인한 폭발 때문에 입었을지 모르는 두개골 골절로 사망했다고 의사들은 밝혔다. 이번 대선 이후 양측의 충돌 과정에 숨진 세 번째 희생자였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정치권이 인종 간 증오를 부추겨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무고한 희생자가 생겼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개표가 갑자기 24시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에 10%나 카를로스 메사 야당 후보에 앞서 결선 투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고, 이에 야당에서는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06년 당선된 모랄레스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당선 횟수 제한을 풀어 오는 2025년까지 집권하게 됐다. 미주기구(OAS) 선거참관단이 우려를 표명하고 현재 대선 결과 감사를 진행 중인데 메사 후보 측은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이를 허용했다며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야당은 모랄레스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군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자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6일 해군 행사에 참석해 “군대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현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사가 쿠테타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은 물론이다. 현재 볼리비아 군은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지난 1982년 민간 통치가 정착되기 전까지 볼리비아에서는 쿠데타와 독재가 무수히 이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In&Out] 일본 ‘평화헌법’을 둘러싼 몇 가지 오해/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일본 ‘평화헌법’을 둘러싼 몇 가지 오해/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지난 10월 22일 일본에서 천황 즉위식이 치러지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달되고, 짧은 시간이지만 두 총리의 회담도 열렸다. 이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 이번 칼럼에서는 천황과 아베 총리의 관계를 다루고자 한다. 레이와 천황이 즉위식에서 말한 “헌법에 따라”라는 발언의 의미에 관한 해석부터 보자. 한국에서는 천황은 전 천황과 마찬가지로 ‘호헌론자’라는 점에 주목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의 개헌을 꾀하는 아베 총리와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보도가 많았다. 분명히 전 천황이 현행 ‘평화헌법’을 중요시했고 새 천황도 그 영향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새 천황이 ‘호헌론자’이고, ‘개헌론자’ 아베 총리와 대조적이라는 해석은 아전인수다. 천황제에 대해서 한국은 상당한 오해가 있다. 천황의 사과 언급이 대표적이다. 패전 이후 상징 천황제에서 천황은 정치 주체가 아니다. 패전 전 정치 주체였던 쇼와 천황은 상징 천황이 된 뒤로도 미일 안보조약이나 재군비 등에 대해 공개되지 않았을 뿐 주변에 정치적 언급을 했다고 한다. 이와 달리 헤이세이 천황은 즉위 때부터 상징 천황이었고,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천황 개인이 과거 일본의 행동에 대해 사죄의 마음을 가졌다고 해도 그것이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면 사과하기는 어렵다. 한국에서는 이 점이 거의 고려되지 않고 ‘천황의 사과’라고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일이 되풀이된다. 새 천황의 “헌법에 따라”는 호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민이 정한 헌법의 틀 안에서’라는 뜻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회에서 절차를 밟아 헌법이 개정되면 천황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헌법을 둘러싼 새 천황과 아베 총리의 괴리를 강조하는 보도는 상당한 오해를 한국 사회에 불러일으킨다. 일본 헌법을 둘러싼 한국 언론의 보도에는 솔직히 위화감을 느낀다. 나는 개헌론자가 아니다. 가능한 한 지금의 평화헌법을 지키자는 입장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한국에서 일본의 평화헌법을 평가하고 개헌을 경계하게 됐는가. 한국에서 평화헌법이 알려지고 평가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그전까지 한국은 일본의 군사 대국화, 군국주의화만 강조했지 평화헌법은 전혀 평가하지 않았다. 개헌 경계심이 높아진 것은 일본인을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으로 믿어 온 한국인이 배신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일까. 한일 군사력 평가에 대한 이중성도 짚어 보자. 한국의 군사력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핵·미사일 위협에 필수적인 데 비해 일본의 군사력은 침략적 의도와 연계돼 늘 경계 대상이었다. 과거 한국을 침략하고 지배한 역사를 가진 일본의 군사력을 경계하는 심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한국의 군사력은 합리적이고 방어적인 데 반해 일본의 군사력은 침략적이라고 보는 이중 잣대를 일본인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본의 군사력도 안전보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한국이 인정해야 한다. 뒤집어 얘기하면 일본은 ‘약하면 약할수록 좋은’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현행 헌법에 기초한 ‘평화국가’가 한국에는 안심된다는 뜻이 아닐까. 이 논리라면 일본 사회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대국화와 미중 대립의 심화,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격변하는 안보 환경에서 어떻게 한일이 협력해 군사적 위협을 감소시키고 평화로운 동북아를 만드느냐에 있다. 이런 공통 과제에 한일이 함께 대응하는 게 우선이다. 한일 공통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평화헌법이 필요하다면 일본의 개헌에 반대하는 한국 사회의 여론은 일본 사회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일본의 평화헌법을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 ※일본인 필자의 요청으로 일왕을 ‘천황’으로 표기하니 양해 바랍니다.
  • 日 보수 자민당 뜬금포 ‘동성결혼’ 논의 속내는?

    日 보수 자민당 뜬금포 ‘동성결혼’ 논의 속내는?

    일본에서 동성결혼 허용을 둘러싼 논의가 헌법 개정 논쟁으로 옮겨 붙었다. 개헌 무드가 좀체 무르익지 않자 집권 자민당이 대부분 야당이 찬성하는 동성혼을 개헌의 소재로 이슈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당이나 전문가들 중에는 굳이 헌법을 고치지 않더라도 동성혼을 합법화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는 의견이 많아 동성혼을 개헌 논의의 불쏘시개로 활용하려는 자민당의 시도는 미수에 그칠 공산이 더 높은 상황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9월 헌법 개정의 검토 대상으로 돌연 24조를 거론하고 나섰다. 일본 헌법 24조는 ‘결혼은 양성(兩性)의 합의에만 기초해 성립되며 부부가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상호협력을 통해 유지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모무라 위원장은 헌법 조문에 있는 ‘양성의 합의’를 ‘양자의 합의’으로 바꾸는 방안을 언급했다. 헌법 개정을 숙원으로 삼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 시모무라 위원장은 지난 9월 자민당 당직 개편 직전까지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3월 ‘자위대의 명기’, ‘참의원 선거구 조정’ 등 4개 항목의 개헌안 세부내용을 발표하면서 동성혼은 건드리지 않았던 자민당의 갑작스런 변화에 대해 여야 정가에는 “동성혼 허용을 개헌의 미끼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시모무라 위원장은 실제로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동성혼 개헌에 주체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은 아니고) 다른 정당에서 원할 경우 헌법 24조의 개정을 헌법심사회에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발언을 살짝 비틀며 야당의 개헌 논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는 야당 가운데 동성혼 인정에 찬성하는 정당이 많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미 지난 6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일본공산당, 사민당은 동성혼을 인정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자민당의 입장 선회에 대부분 야당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자민당이 동성혼을 인정하는 데 그렇게 적극적이라면 우리 당의 민법 개정 추진에 동참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이 가즈오 일본공산당 위원장도 “현행 헌법하에서도 충분히 동성혼 인정이 가능하다”며 “동성혼까지 개헌에 이용하는 것으로, 자신들이 추진하는 개헌에 대의명분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원래부터 개헌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제2야당 국민민주당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헌법에서 ‘양성’이라고 표기한 것을 ‘양자’로 고치면 동성혼이 헌법상 인정된다”고 시모무리 위원장의 발언에 맞장구를 친 뒤 “개헌 논의로 다룰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개헌을 하지 않아도 동성혼 인정의 길은 있다는 견해도 많다. 1946년 일본 헌법이 제정될 당시에는 동성혼이라는 게 이슈화되지 않아 언급이 안됐던 것일뿐이기 때문에 현행 헌법이 ‘동성혼 배제’를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다. 개헌이 아니라 다른 법률의 정비로 충분히 동성혼을 인정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에토 쇼헤이 조치대 교수(헌법학)는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동성혼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견해는 헌법학에서는 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 동성혼의 법률적 허용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14일 13쌍의 남녀 동성 커플들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도쿄,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등지의 법원에서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결혼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동성혼을 법률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헌법이 정하는 ‘법 아래 평등’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당, 문 대통령 모친상 조의 직후 공세 발언 쏟아내

    한국당, 문 대통령 모친상 조의 직후 공세 발언 쏟아내

    “공수처 설치-의원 정수 확대 연계는 야합”문 대통령 겨냥 “정의 더럽히고 나라 망쳐”“공수처 강행 시 우리나라도 ‘홍콩 사태’”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의원정수 확대에 대해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 모친상으로 한국당의 대여 공격 수위가 잠시나마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한국당은 조의를 표한 뒤 곧바로 공세 발언을 쏟아냈다. 30일 한국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는 회의 시작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곧바로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황교안 대표는 “민주당과 범여권 정당들의 선거법, 공수처법 야합 자체는 후안무치한 반개혁·반민주적 작태”라며 “지금 의원 수가 모자라 국회가 안 돌아가나. 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정치 개혁과 무슨 상관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에 목을 맨 정치 장사치들의 법안 거래”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발언에 앞서 “사랑하는 모친을 하늘로 떠나보낸 문 대통령과 가족에 깊은 위로를 표한다”고 말한 뒤 곧바로 “(공수처 법안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1월 29일에 부의할 수 있다는 점을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본인 말을 뒤집는 게 창피했는지 갑자기 없는 합의를 운운하며 제가 의석 수 확대를 합의해줬다고 주장한다”면서 “오늘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은 “의원 정수 증원이 꼭 필요하다면 대통령께 건의해 국민투표에 붙일 것을 제안하는 식으로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은 “의원이 30명 늘면 세금만 700억원이 더 든다고 한다”면서 “정의당은 당리당략을 위한 ‘의원 일자리 퍼스트’가 아닌 ‘국민 일자리 퍼스트’로 국민들의 힘겨운 민생 현장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의원은 “의원 정수를 늘리자는 정당에 대해서 국민들은 정당 해산 요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국회의원 정수를 10% 범위에서 확대하자는 정의당의 제안에 국민 73.2%가 반대한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공수처 설치법안과 관련한 발언도 이어졌다. 주호영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월 3일 공수처법 부의를 강행한다면 직권남용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고, 정미경 최고위원은 “공수처는 헌법 위반이 맞다. 개헌 이전에 공수처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홍콩 사태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중인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심재철 의원은 “문 대통령에 의해 이미 조국 사태 때 더럽혀진 정의라는 단어가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또다시 더럽혀졌다. (당명을) ‘정의야합당’이라고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갑윤 의원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면을 기원한다”면서도 “문 대통령과 여당의 편청즉암(偏聽卽闇·한쪽 의견만 들으면 도리에 어두워진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공정, 정의, 법치, 그리고 애국 등의 가치를 반드시 제1야당이 지켜달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다. 국민의 명령은 뭉쳐서 지켜야 한다”며 황교안 대표를 향해 보수통합 역할을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권자에 금품 전달 의혹 日스가와라 경산상 입각 44일만에 사퇴

    유권자에 금품 전달 의혹 日스가와라 경산상 입각 44일만에 사퇴

    지역구 유권자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스가와라 잇슈 일본 경제산업상(경산상)이 25일 아베 신조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9월 11일 단행한 개각 때 입각한 스가와라 경산상이 44일 만에 낙마하자 아베 총리는 “임명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고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가와라 경산상은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임기 도중 그만두게 돼 부끄럽다”고 말했다. 후임에는 자민당 7선 중의원 의원인 가지야마 히로시 전 지방창생담당상이 내정됐다. 도쿄 네리마(9선거구)를 지역구로 둔 중의원 6선 의원인 스가와라 경산상은 2006~2007년 지역구 주민 등에게 선물을 돌린 사실이 밝혀졌다. 그의 전 비서가 만든 주간지 ‘문춘’ 보도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처음 전해졌으며, 경산상이 돌린 선물 리스트에는 같은 기간 여름과 겨울에 멜론, 명랏젓 등 품명과 함께 선물 239개분의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주민 뿐 아니라 아베 총리 등 정치권의 유력 인사 이름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논란이 일자 야당 측은 국회에서 스가와라 경산상에 “유권자에게 금품을 건넨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자 경산상은 처음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후 “금품을 현금이라고만 생각해 그렇게 답했다”면서 답변을 수정함으로써 선물을 돌린 사실을 인정해 논란이 가중됐다. 중의원 경제산업위원회 여야 간사는 지난 23일 스가와라 경산상을 출석시킨 가운데 추가 질의를 25일 진행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와라 경산상의 비서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부의(賻儀)를 건넨 의혹이 ‘문춘’ 보도로 새롭게 드러났다. 이 보도에 따르면 스가와라 경산상의 한 비서는 올 10월에 부의 봉투를 들고 지역구 유권자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일본 공직선거법은 의원 본인이 직접 조문하지 않은 채 지역구민에게 부의금을 전달하는 것을 부당 기부행위로 간주해 금지하고 있다. 스가와라 경산상이 야당의 정치 공세 속에서 비교적 신속하게 물러나기로 한 것은 아베 총리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개헌 논의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입헌민주당 등 야권은 스가와라 경산상 문제를 자민당이 국회에서 추진하는 개헌 논의의 발목을 잡는 재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아즈미 준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헌법심사회 개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스가와라 경산상을 둘러싼 스캔들을 활용해 여당의 개헌 움직임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본 언론은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도 스가와라 경산상에 대한 경질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스가와라 경산상은 2차 아베 내각 초기인 2012~2013년 경산성 부대신(차관급)을 맡았던 인연으로 지난 9월 개각 때 경산성 수장에 올랐다.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회사원을 거쳐 도쿄 네리마 구의회 의원, 도쿄도의회 의원에 이어 중의원 의원으로 변신한 그는 극우 성향의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회원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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