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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탈린 통치보다 긴 32년… 푸틴, 84세까지 집권 길 열었다

    스탈린 통치보다 긴 32년… 푸틴, 84세까지 집권 길 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실상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할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AP통신 등은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현지시간) 전날 진행된 개헌 국민투표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찬성 77.9%, 반대 21.3%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당초 지난 4월 22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으며, 투표율은 65%로 집계됐다. 이번 개헌안은 표면적으로 대통령의 중임 가능 횟수를 제한해 장기 집권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지만, 푸틴의 경우는 오히려 장기 집권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동일 인물이 두 차례 넘게 연이어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는 기존 헌법 조항에서 ‘연이어’라는 표현을 삭제하지만, 여기에 ‘현재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거나 이미 수행한 사람의 기존 임기는 고려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현재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푸틴은 기존 임기에 상관없이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있고,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하면 총 12년을 더 집권할 수 있게 된다. 2024년 네 번째 임기를 마친 뒤 다시 대선에 출마해 당선되고 재선을 거치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되면 2000년 집권한 푸틴은 실세 총리로 있었던 4년을 빼도 스탈린(31년) 등 과거 구소련 지도자들의 집권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4기 임기 2년차인 올해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하며 집권 20여년 만에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푸틴이 이번 개헌을 통해 정치적 반등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의회 승인만으로 개헌이 가능함에도 지난 1월 TV 생중계 국정연설에서 전격적으로 국민투표를 제안한 것은 역설적으로 푸틴의 현재 입지가 얼마나 불안한지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야권은 이번 투표가 지난 10년의 선거 가운데 푸틴에 대한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음에도, 관제 주도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개헌 투표 결과에 대해 “(푸틴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징후가 아닌 정치적 정체기로 빠져들 조짐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개정 헌법은 ‘러시아 영토 일부를 분리하는 행동과 행동 조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신설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등의 재반환을 불가한다는 입장을 담는 등 자국의 주권을 우선·강화하도록 했다. 러시아의 개헌은 1993년 이후 27년 만으로, 133개 헌법조항 중 40개가 넘는 조항이 수정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이낙연 30%·이재명 15% 이어 野 1위與·정부 맞서는 反文 대표주자 이미지통합 초선 “대세론 뜨면 거부 힘들 듯”지도부 “김종인, 비정치인에 부정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윤석열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 총장의 대권도전 가능성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30일 발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보면 윤 총장은 10.1%의 지지율로 전체 3위, 야권 1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앞서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을 대권후보군에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바 있는데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마자 유력 대선주자로 우뚝 선 셈이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30.8%),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15.6%)다. 윤 총장의 대망론이 처음 피어오른 건 ‘조국 사태’가 절정이던 지난해 9월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역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윤 총장이 파고들자 정부·여당에선 당혹감을 나타냈고 반대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자 보수진영에선 그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총선 이슈로 열기가 식었던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핀 건 정부·여당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상황에서도 윤 총장이 ‘마이웨이’를 굽히지 않자 추 장관,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등은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워 사퇴를 압박했고 이는 윤 총장을 대선주자급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대권행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한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은 “이미 거론되고 있는 야권 주자들로는 차기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윤 총장에겐 당내 세력이 없어 힘들다는 얘기도 있지만 대세론이 형성되면 현역 의원들도 그를 거부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도부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외부인사를 대선주자로 세우는 데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윤 총장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대권주자가) 되겠다고 해야 나도 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검찰 출신 인사가 대통령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만큼 검찰 출신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어느 정도의 권력 의지를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다음 대선은 ‘친문’(친문재인) 대 ‘반문’(반문재인)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큰데 지금 윤 총장의 행보는 반문 대표주자에 가장 가깝다”며 “정부·여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다 임기 전 자진 사퇴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여당이 낳고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여당이 낳고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윤석열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 총장의 대권도전 가능성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30일 발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보면, 윤 총장은 10.1%의 지지율로 전체 3위, 야권 1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앞서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을 대권후보군에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바 있는데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마자 유력 대선주자로 우뚝 선 셈이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30.8%),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15.6%)다. 윤 총장의 대망론이 처음 피어오른 건 ‘조국 사태’가 절정이던 지난해 9월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역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윤 총장이 파고들자 정부·여당에선 당혹감을 나타냈고, 반대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윤 총장이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자 보수진영에선 그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하기 시작했다.총선 이슈로 열기가 식었던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핀 건 정부·여당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상황에서도 윤 총장이 ‘마이웨이’를 굽히지 않자 추 장관,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등은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워 사퇴를 압박했고, 이는 윤 총장을 대선주자급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대권행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한 통합당 초선 의원은 “이미 거론되고 있는 야권 주자들로는 차기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윤 총장에겐 당내 세력이 없어 힘들다는 얘기도 있지만 대세론이 형성되면 현역 의원들도 그를 거부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도부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외부인사를 대선주자로 세우는 데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윤 총장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대권주자가) 되겠다고 해야 나도 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검찰 출신 인사가 대통령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만큼 검찰 출신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어느 정도의 권력 의지를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다음 대선은 ‘친문’(친문재인) 대 ‘반문’(반문재인)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큰데 지금 윤 총장의 행보는 반문 대표주자에 가장 가깝다”며 “정부·여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다 임기 전 자진사퇴 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불통이 만든 ‘독식 국회’

    불통이 만든 ‘독식 국회’

    통합당, 야당 몫 상임위원장 모두 포기 17개 상임위원장 35년 만에 여당 독점 민주 단독 본회의서 3차 추경 시정연설 상임위 강제배정 반발 통합당 전원 사임여야가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끝내 실패해 29일 여당이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3년 만의 여당 단독 원 구성, 12대 국회 원 구성 이후 35년 만이자 1987년 개헌 이후 첫 여당 상임위원장 독식 등 헌정사 기록도 갈아치웠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의석수 열세를 절감하며 협치 포기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야당 몫 국회 부의장 및 야당 원내대표와 협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5일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바 있다. 본회의 표결에는 민주당 의원들과 박병석 국회의장 외에 범여권 일부 의원까지 총 181명이 참여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후에는 곧바로 정세균 국무총리의 3차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이, 본회의 산회 후에는 상임위 가동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은 본회의에 불참했다. 정의당은 본회의에는 참석했으나 “비정상적인 국회로 가장 큰 피해는 국민이 본다”며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에는 불참했다. 앞서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 의장과 최종 협상에 나선 지 30분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통합당은 전날 밤까지만 해도 전반기 2년 동안 법사위원장을 포기하는 대신 정치 현안 국정조사를 실현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는 쪽으로 협상을 타결 짓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정의기억연대 의혹 관련 국정조사와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수수 관련 청문회는 정치적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하고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하지 않는 백기 투항을 선택했다. 몇몇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는 것보다 완전한 패배가 향후 대여 투쟁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매주 한 번씩 본회의를 미루며 여야 합의를 압박해 온 박 의장은 협상 최종 결렬 후 곧바로 원 구성 작업에 나섰다. 박 의장은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자 야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하고 본회의를 진행했다. 박 의장은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슈퍼 의석에 17개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갖게 된 민주당은 ‘승자 독식’의 심판대에 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는 상황이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면서 “야당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팩트와 정책, 논리와 대안으로 여당을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강제 배정에 반발해 곧바로 소속 의원 전원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학생 10명 중 7명 꼴 “文 대북정책 성공적 아니다”

    법률소비자연맹 대학생 법·정치의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권력 실세면 죄 없다… ‘유권무죄 무권유죄’ 8명 꼴 동감 북한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깨는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학생 10명 중 7명 꼴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성공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10명 중 8명 이상 꼴로 ‘유권무죄 무권유죄’(권력실세는 죄가 없고, 권력이 없는 사람들은 죄를 뒤집어쓴다)는 조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률소비자연맹(총재 김대인)이 대학생 753명을 대상으로 지난 8~17일 대면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7%P)를 실시해 23일 이같이 발표했다. 법률연맹은 매년 법의 날인 4월25일을 전후해 대학생 의식조사를 실시해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조사는 이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시기를 늦춰 실시했다. ●“김여정 봉쇄 요구 수용 제스쳐 한국 정부 굴욕적” 51.93%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국면을 반영한듯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성공적이다’란 질문에 응답 대학생의 69.99%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남북통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선 15.41%가 ‘통일은 무조건 최우선 실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을 뿐 ‘비용이 많이 들면 통일은 늦어질 수 있다’(42.76%)거나 ‘통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37.98%)란 유보적·회의적 답변이 다수를 이뤘다. 국내 북한이탈주민 지원이 확대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긍정한 비율이 52.99%로 다수를 차지했지만, 태영호·지성호 의원 사례와 같이 북한이탈주민 출신이 국회 진출하는 게 남북관계에 도움을 줄 지에 대해선 ‘아니오’란 답이 69.59%로 높았다. 응답자 중 75.30%는 대북 경제지원 확대 필요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봉쇄 요구 이후 우리 정부가 이른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서도 응답자의 51.93%가 ‘굴욕적인 정부 태도’라고 비판적 시선을 내비쳤다. 반면 35.99%는 우리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행보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바람직한 태도’로 평가했다. ●“공수처 설치 뒤 대통령 등 인사권자 영향 커질 것” 49.27%조사에 응한 대학생 중 85.26%는 ‘유권무죄 무권유죄’ 현상에 동감을 표시했다. ‘우리사회에서는 오히려 법을 지키면 잘 살기 어렵다’는 디스토피아적 질문에서는 52.99%가 ‘아니오’라고, 46.35%는 ‘그렇다’고 답했다. ‘10억을 준다면 1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55.11%가 ‘아니오’라고, 44.62%가 ‘예’라고 답했다. 2년 전인 2018년 법률연맹이 대학생 3656명에게 실시한 법의식 조사 당시엔 ‘10억에 1년 수감 감수’ 응답률(51.38%)이 올해 조사 때보다 6.76%포인트 높았었다. 이전 연도 조사에 비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경찰 수사권 독립과 같은 제도 변화가 사법 공정성을 향상 시킬 것이란 기대는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공수처 영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 등 공수처 인사권자 영향이 커질 것’(49.27%)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위공직자 비리가 사라질 것’(24.04%), ‘검찰의 수사권 약화’(20.45%) 순으로 응답률이 높다. 경찰의 독자적 수사권이 수사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선 ‘수사권 남용으로 당사자 인권침해가 심해질 것’(53.65%)이란 응답이 ‘검·경이 상호 견제해 인권침해가 사라질 것’(39.31%)이란 응답보다 다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청구와 같은 코로나 19 위기 국면 기업의혹 수사가 적절했는지’를 묻자 56.44%가 ‘의혹수사는 필요하지만,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27.22%는 ‘강제 수사 등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야 한다’고, 12.75%는 ‘기업수사보다 담당 관련 정부기관을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21대 국회 이전보다 좋아질까.. “아니다” 53.92%‘증세’는 대학생 다수가 반기지 않는 주제였다. ‘정부의 공시지가 인상을 비롯해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책으로 세금인상이 예견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0.73%는 ‘세금이 인상되면 결과적으로 국민들 삶이 더욱 피폐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세금인상이 필수적’이라며 증세 필요성을 긍정한 응답은 32.67%를 차지했다. 이어 ‘세금인상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작을 것’이란 견해가 9.96%로 나타났다. ‘국회가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41.83%가 ‘많은 영향을 준다’고, 48.21%가 ‘조금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합치면 90.04%가 국회가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 것이다. 역으로 ‘21대 국회가 이전 국회보다 좋아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53.92%가 ‘아니오’를 택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예’를 택한 비율은 45.02%다. ‘여대야소 국회라서 야당무시 독재가 우려된다’란 질문에 긍정한 비율이 61.09%였고, ‘21대 국회에서 자유를 삭제하는 개헌을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82.60%에 달했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인지 고르는 질문에서는 ‘언론·출판·집회 등 표현의 자유 유무’를 선택한 답이 55.38%였다. 이어 ‘선거제도 유무’(28.02%), ‘국민최저생활제도 유무’(11.95%)를 선택했다. 보다 자세한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는 법률연맹 홈페이지(www.goodlaw.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베 위기탈출 안간힘…부총리 등 정권 핵심들과 이례적 회동

    아베 위기탈출 안간힘…부총리 등 정권 핵심들과 이례적 회동

    2012년 12월 재집권 성공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권 핵심 인사들과 머리를 맞대는 한편 사실상 물 건너간 ‘임기 중 개헌’에 강한 의지를 밝히며 지지세력 결집을 꾀하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9일 밤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 아마리 아키라(71) 자민당 세제조사회장과 총리관저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정권을 구성하는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이 4명의 회동은 3년 만으로, 2017년 7월 자민당이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 진영에 역사적 참패를 당했던 도쿄도의회 선거 이후 처음이다. ‘아베 1강’의 독주 속에 필요성을 상실했던 이 만남이 다시 이뤄진 것은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바닥으로 떨어진 민심과 당내 인사들의 이반 움직임, 향후 정권 핵심부에 칼날이 겨눠질 수도 있는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 부부 검찰 체포 등 아베 총리가 현재의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 보여 준다. 이번 만남에는 정권의 안살림을 도맡으며 장기집권에 기여해 온 스가 관방장관과의 관계 악화 의혹을 불식시킨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20일에는 한 인터넷TV 방송에 나와 내년 9월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개헌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나온 이 발언에는 보수우익 지지세력 결집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들어 있다. 사방이 꽉 막힌 현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전가의 보도인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 카드가 거론된다. 그러나 정부 여당의 인기가 바닥인 현 상태에서 선거를 치렀다가는 오히려 의석을 까먹을 가능성이 커 당장 써먹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금요칼럼] 역사 왜곡, 처벌 대상인가/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역사 왜곡, 처벌 대상인가/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21대 국회가 개원했다. 흔히 ‘진보’로 불리는 범여권이 180석 이상 차지한 사상 초유의 국회다. 개헌을 빼고는 거의 다 할 수 있는 입법 권력을 더불어민주당이 확실히 장악했다. 선거로 나타난 민심의 결과이므로, 명분만 확실하다면 어떤 법이라도 제정하거나 개정할 수 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국회의원에게도 적용한 ‘국회의원 수당법 개정안’이 이번에 통과되면 좋은 출발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역사왜곡금지법’이나 그와 비슷한 법안 발의도 적지 않아 역사학도로서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초 5·18의 진상을 왜곡하는 행위를 처벌하자는 법안으로 국회가 잠시 시끄러웠다. 이제 새 국회를 맞아 제정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5·18왜곡처벌법’이 바로 그 법안이다. 그런데 최근 같은 당의 한 초선 의원이 ‘역사왜곡금지법’을 들고 나와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비슷한 법안을 병합해 처리하면서 시간만 지체할 뿐 아니라 그 여파로 ‘5·18왜곡처벌법’마저 제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당의 중진들이 난색을 표했다. 그런데 그 논리가 너무 전략적인 것뿐이라 적이 실망했다. 역사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서 역사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별 처벌 법안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역사 문제는 처벌법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역사란 무엇인지, 역사의 왜곡이란 또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해석과 이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할 수밖에 없다. 전혀 다른 해석일지라도 평화롭게 병립하는 학설이 역사학 분야에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혹자는 해석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행위만 처벌하는 것이니 문제가 안 된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그 역사적 사실도 결국은 역사가의 주관이 작용한 해석의 일부일 뿐이다. 역사 자료를 검토하고 취사선택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사가도 철저히 객관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관이 전혀 없다면 그것은 죽은 자이지 산 사람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 인간은 주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5·18왜곡처벌법’은 역사라는 단어를 뺌으로써 이런 문제를 비켜 가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읽힌다. 그렇지만 5·18 자체가 역사이므로, 큰 차이는 없다. 헌법에 명시된 3·1운동이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폄하하고 조롱하는 이가 일부 있지만 우리는 그들을 법으로 처벌하지 않는다. 특별법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 의도가 악의적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역사 해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것이 민주사회의 더 큰 덕목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다음 개헌 때 5·18도 헌법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그럴지라도 그 왜곡 행위가 처벌의 대상이 아니기는 마찬가지다. 역사의 해석은 그야말로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고조선을 세계적 제국으로 신봉하는 유사역사학 관련자들을 일일이 처벌할 필요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홀로코스트부정금지법’처럼 우리도 역사 부정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꽤 높다. 하지만 유럽 여러 나라가 제정한 유사한 법들은 국가권력에 의한 양민 학살이라는 점보다 한 종족이 다른 종족을 집단 학살한 제노사이드에 대한 경종이라는 공통점이 훨씬 더 크다. 역사 해석 차원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 대한 최소의 보호막을 국가가 사후에나마 제공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동질성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민주화운동에 한 획을 그은 5·18의 성격과 의의는 꽤 다르다. 심지어 프랑스가 2011년 제정한 ‘아르메니아인학살부정처벌법’ 등 일부 법률은 반인류·반인격적 제노사이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역사 해석을 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하책 중의 하책이다. 차라리 고의성이 짙은 악의의 가짜뉴스로 처벌하는 법안이 더 유용하지 않을까.
  • [In&Out] 21대 국회, ‘촛불 민의’가 나침반이다/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21대 국회, ‘촛불 민의’가 나침반이다/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1대 국회가 문을 열었다. 20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4년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안고 닻을 올렸다. 광장의 촛불은 국회가 정치개혁을 통해 새로운 한국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갈구했다. 그러나 담장 너머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 국회 울타리 안에서 정쟁과 이념 대립, 진영 논리의 구태 정치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 참여를 통해 유권자들은 준엄한 경고와 함께 희망의 입법 지형을 만들었다. 탄핵과 촛불의 민의가 반영된 국회로 바꾼 것이다. 국민이 총선에서 보여 준 의사는 분명하다. 보수 야당에는 엄중한 경고장을 날리고,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에는 더이상 야당 탓 하지 말고 ‘제대로 개혁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식물국회, 동물국회, 농성과 파행의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 국민의 삶과 권리를 지켜 주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간절함이 담긴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세계적 위기상황 속에서 대장정을 시작한 21대 국회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민생은 풍전등화처럼 위태롭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위기의 극복에 여야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대화와 협치만이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게 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당장 코로나19의 위기에 맞서 국민의 생명과 어려워진 민생, 마이너스 경제를 살리는 일에 성과를 내야 한다.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시급하고 필수적인 입법임에도 20대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도 못하고 폐기된 산적한 과제들을 처리해야 한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공약했던 정책과 여야 정당들이 총선에서 제시한 입법 과제를 21대 국회에서 우선해서 처리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 필요성과 시급성이 더해진 빈곤과 불평등한 세상 바꾸기가 최우선 과제다. 실업부조의 보장과 고용보험 확대 등 사회안전망 구축, 산업안전 확보, 자산불평등 해소와 서민 주거 안정, 공수처 설치와 경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은 유권자의 엄중한 주문이다. 바로 ‘일하는 국회’, ‘개혁하는 국회’가 21대 국회의 좌표여야 한다. 대화와 협치가 이를 가능케 한다. 그러나 출범부터 삐거덕거린다. 여당은 상임위원장을 다 차지하겠다는 엄포를 내뱉으며 야당 없이 개원을 강행했다. 거대 여당은 시작부터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일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왜소해진 야당도 투쟁과 대립의 무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할 것이다. 4년 내내 양당 체제가 갖는 한계를 노정시킬 우려도 있다. 개원 전부터 ‘의회독재’, ‘히틀러식 법치독재’라는 거친 표현이 튀어나오는 게 그 징조다. 20대 국회가 도돌이표에 맞춰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여당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잘 가려야 한다. 지금의 의석수는 4년 내내 고정불변이 아니다. 언제라도 민심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겨 두어야 한다.
  • 트럼프, G7 정상회의에 러시아 부르자 英·캐나다 “우린 반대”

    트럼프, G7 정상회의에 러시아 부르자 英·캐나다 “우린 반대”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대해 새로운 체제로 바꿔나가길 희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잇따라 반대에 맞닥뜨리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도 2014년 크림 반도 병합 이후 주요 8개국(G8)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던 러시아가 다시 합류하는 방안에 대놓고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앞의 세 나라를 9월 이후로 미룬 G7 회의에 참석시켜 제도적 논의의 틀을 확장하는 방안을 공언했다. 이에 따라 다음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거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각국 지도자들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러시아가 새롭게 G7 회의에 가세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G7 정상회의에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등이 참여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1일 러시아의 재가담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 트뤼도 총리는 온타리오주 오타와 근교 리도 코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는 몇년 전 크림 반도를 침공한 뒤 G7에서 축출돼 지금까지 국제 규칙과 규범을 존중하지 않고 농락했다는 이유로 G7 밖에 머물러 왔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 대변인은 러시아를 재가입시키자는 어떤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공격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그만 두지 않으면 영국은 그 나라의 재가입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백히 했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푸틴 대통령이 결국은 확대된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 전에도 G7 성원이 아닌 나라의 정상이 참석하는 일이 관례가 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2018년 솔즈베리에서 러시아 첩보요원이었던 사람이 신경가스 독살로 살해된 뒤 러시아와 건건이 충돌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회원의 반대에도 러시아의 복귀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2년 전 G7 정상회의 때도 “러시아가 돌아오면 자산이 될 것”이라고 푸틴의 목소리를 대신 내왔다. 이미 한국과 호주 지도자들은 참석하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지난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유를 들어 원래 이달 개최될 예정이었던 G7 정상회의에 몸소 참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연기됐던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7월 1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개헌 준비 실무그룹 위원들과의 화상 회의 자리를 통해 “7월 1일이 법률적으로 그리고 보건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날로 보인다”며 국민투표일을 공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당초 4월 22일로 정해졌던 개헌 국민투표를 연기했다. 그는 지난 1월 중순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전격적으로 개헌을 제안했다. 대통령과 의회, 사법부, 지방정부 간 권력 분점을 골자로 한 개헌안에는 오는 2024년 4기 임기를 마치는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종전 임기를 ‘백지화’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개헌안이 채택돼 기존 네 차례 임기가 백지화되면 푸틴 대통령은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일하는’ 21대 국회, 5일 개원해야

    21대 국회 임기가 그제 시작됐다. 개원일은 1987년 대통령직선제 개헌 이후 실시된 1988년 13대 국회 때 5월 30일로 정해졌다. 이번 국회는 177석의 안정과반을 확보한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양당제 구도에서 입법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민주당은 책임정치를 위해 국회의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여당 몫으로 해야 한다며 오는 5일까지 국회의장단, 8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끝내자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견제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관행대로 야당이 차지해야 한다며 원 구성 협상이 끝난 뒤에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출을 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제21대 국회가 원 구성에서부터 날 선 신경전을 이어 가는데 이런 여야의 대치 상황은 매번 원 구성 때마다 되풀이되던 악습이다. 여야 모두 공언한 대로 명실상부한 ‘일하는 국회’를 실현하려면, 6월 5일 정시개원 시한을 가급적 지켜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이 ‘신냉전’이라 불릴 만큼 경제·산업·외교·군사 등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우리나라를 압박하는 만큼 여야는 개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외교전략 등을 마련하길 바란다. 현재의 상황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그만큼 국내외 경제적 여건이 만만찮다. 실물경제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어 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추가지원과 플랫폼노동자, 비정규직 등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을 모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심사와 처리, 질병관리본부 청 승격 등 정부조직법 처리도 서둘러야 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loT), 5G와 빅데이터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산업생태계 재편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에 따른 경찰개혁법안도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여야는 원 구성 문제로 국회 파행을 연출하기보다 원만한 협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협상술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012년 19대 국회 출범 당시 127석의 야당이었지만, 여당인 새누리당(152석)과의 협상을 통해 상임위를 의석수에 따라 나눈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굳이 팩트체크를 하자면 법사위는 17대 국회부터 관행상 야당이 맡았지만, 예결위는 여당 몫에서 20대 하반기 국회에서만 야당이 이례적으로 맡았던 만큼 야당도 법사위와 예결위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해선 안 된다.
  • [사설] 대화 물꼬 튼 여야정, 상생과 협치 제도화하길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어제 청와대에서 비빔밥을 메뉴로 오찬을 하며 상생과 협치(協治)의 시동을 걸었다. 문 대통령과 여야 간 청와대 회동은 지난 2018년 11월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려면 초당적 협력이 중요한 만큼 21대 국회 개원을 앞둔 시점의 어제 회동은 그 자체로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모쪼록 어제 회동을 계기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복원돼 우리 정치권이 협치를 제도화하길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이며 아무 격식 없이 만나는 것이 좋은 첫 단추”라고 발언하며 3차 추경과 고용 관련법 국회 통과 등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의 협조 요청에 주 원내대표는 “적극적으로 돕겠다”면서 정무장관 신설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도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단다. 이번 청와대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문 대통령이 개원 연설 등에서 국회와 실질적인 소통에 나선다면 21대 국회의 협치 가능성은 한결 높아질 것이다. 물론 21대 국회의 앞날에는 협치를 막을 장애물들이 적지 않다. 3차 추경을 비롯해 폭발력 강한 이슈들이 즐비하다. 여당이 힘주어 강조하는 검찰개혁은 물론 개헌 등도 여야 간 강한 충돌이 예상되는 핫이슈다. 당장 민주당 윤미향 당선자 진퇴를 놓고도 첨예하게 맞서고 있지 않은가. 민주당은 각종 현안에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밀어붙이기보다는 충분한 대화의 장을 열어 놓길 바란다. 통합당도 흠집내기와 발목잡기, 투쟁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원칙을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야는 우선 원 구성 협상부터 역지사지하며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다.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 석을 갖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다”고 말해 논란이다. 야당 몫이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돌려받는 등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압박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177석 절대 다수 힘의 우위로 밀어붙이겠다는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여당은 인식해야 한다. 18대 국회에서 과반을 점유했던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 간 원 구성 협상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법정시한 내 원 구성을 마무리해 국민에게 협치의 기대감을 높여 주길 바란다.
  • “성과 없이 오래만 했다”… 재임 3000일 넘은 아베 ‘빈손 퇴장’ 위기

    “성과 없이 오래만 했다”… 재임 3000일 넘은 아베 ‘빈손 퇴장’ 위기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달성한 ‘역대 최장기 집권’의 타이틀은 한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할 영예인 동시에 천근만근 어깨를 짓누르는 멍에이기도 하다. 재임기간이 길어질수록 역사에 남을 자신만의 성과, 즉 ‘아베표 유산’에 대한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법. 그가 ‘경제의 아베’, ‘외교의 아베’, ‘개헌의 아베’를 강조해 온 데는 자신만의 성과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1차 집권(2006년 9월~2007년 9월)과 2차 집권(2012년 12월~)을 합해 전체 재임 3000일이 넘도록 딱히 ‘이것!’이라고 할 만한 성과는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 이런 가운데 닥친 코로나19의 거대한 쓰나미는 내년 9월 임기만료 기준으로 총 10년을 집권하게 될 아베 총리에게 ‘성과는 없이 오래만 했다’는 꼬리표를 확정 지어 줄 공산이 커졌다. “내 뒤를 이을 자민당 총재(총리)도 그 시점에 (헌법 개정이) 안 돼 있다면 (개헌에) 확실히 도전해 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한 인터넷 대담에서 아베 총리가 했던 이 말이 지지층을 중심으로 파장을 불렀다. 사회를 맡은 극우인사 사쿠라이 요시코가 임기 중 개헌에 대한 의지를 묻자 갑자기 ‘후임자’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반드시 내 손으로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다짐을 기대했던 사쿠라이는 예상 못한 전개에 당황한 듯 중간에 말을 잘라먹으며 “후임 총재는 믿을 수가 없는데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의 이 발언에 대해 “본인이 주도하는 개헌을 포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헌법 9조에 자위대 관련 규정을 명시, 명실상부한 ‘군대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에 국민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왔다. 여기에 코로나19는 치명타가 됐다.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 내걸었지만 퇴짜 최근에는 코로나19 위기를 역이용해 국가적 비상사태 관련 조항의 헌법 삽입을 들고 나와 개헌에 군불을 때기도 했지만, 국민의 58%가 ‘아베 정권하에서의 개헌에 반대’(5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아베의 유산’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다른 분야보다는 높았던 ‘아베노믹스’(아베 정권+경제정책) 역시 코로나19를 만나면서 심연으로 가라앉고 있다. 정권을 대표하는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 완화와 확장적 재정지출, 미래 성장전략 등 이른바 ‘3개의 화살’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기업실적 호전→임금 상승→소비 증가→물가 상승’의 경제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전략이었다.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주가는 뛰는데 가계경제는 제자리를 맴도는 기형적 회복이긴 했지만 아베노믹스는 어차피 상승 국면에 있던 경기사이클, 인구감소에 따른 고용사정 개선 등 행운과 더해지면서 적어도 지표상으로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을 가능케 한 원동력으로 포장됐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환산 -7.3%의 충격적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4%에 그치는 등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경제전문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성장률이 -21.2%까지 폭락, 전후 최악의 침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서치업체 데이코쿠데이터는 올해 부채 1000만엔 이상 기업의 도산 건수가 1만건이 넘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휴·폐업은 2만 500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다 에이지 하마긴종합연구소 연구원은 “소비세 증세로 경기 회복력이 약해져 있던 참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 때문에 일본은 유럽이나 중국보다도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많은 전문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비세율 인상(8%→10%)을 강행했던 아베 총리로서는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베노믹스와 함께 정권 홍보의 양대 축이 돼 온 외교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국 내는 물론이고 미국에서조차 ‘굴욕적’이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로 갖은 공을 들였지만, 실리는 없이 끌려다니기 바빴다는 평가가 많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표면적으로는 해빙 무드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일본 실효지배·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 군함 진입 증가 등 수면 밑 갈등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중의 2강 외교가 기본 메뉴라면 북한·러시아 외교는 아베 총리가 자신만의 치적을 위해 크게 신경 썼던 부분이다. ‘전후 외교의 총결산’으로 포장하며 북한과는 국교 정상화를, 러시아와는 평화조약 체결을 추진했지만 둘 다 그의 임기 내 성사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요미우리도 “과거 장수 총리들에 비해 업적 열세” 아베 총리는 지난해 5월부터 갑자기 ‘조건 없는 대화’를 내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거세게 비난해 온 아베 정부의 태도 돌변에 자민당 내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말이 나왔다. 예상대로 북한은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2018년 후반부터 추진해 온 러시아와의 교섭 역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평화조약의 전제가 되는 남쿠릴열도(러시아 실효지배·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의 일본 반환 문제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제적 이득을 기대하며 아베 총리의 손짓에 응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집권 2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일본 정부도 협상 타결을 체념한 듯 최근 공개한 2020년판 외교청서에서 ‘(북방영토는) 일본이 주권을 보유하는 섬들’이란 표현을 부활시켰다.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지난해 뺐던 대목이다. 성과에 대한 아베 총리의 강박증은 갈수록 커지지만 상황은 점점 더 나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정권의 안정에 기여해 온 최대 발행부수의 보수지 요미우리신문조차 “실제 업적의 측면에서 과거 장기집권 총리들에 비해 열세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체결 등을 통해 전후 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 요시다 시게루, 미국으로부터 오키나와 반환을 실현하고 비핵화 3원칙을 선언했던 사토 에이사쿠 등 전임자들과 같은 ‘한 방’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총리관저(한국으로 치면 청와대)의 집중화·비대화를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한 권력을 지닌 ‘제왕적 총리’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일본의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평가 등 ‘부(負)의 유산’은 다양한 형태로 남게 될 전망이다. 정가 소식통은 “지난 2월 전국적인 코로나19 휴교 요청의 결정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여당·정부 내 활발한 논의는 사라지고 아베 총리와 그를 보좌하는 몇몇 인사들이 국가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일본을 이끌어 온 엘리트 관료들이 무기력증에 빠져 총리관저의 지침만 기다리는 상황이 이번 코로나19 대응에서 나타난 심각한 난맥상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반대 의견을 배제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는 총리의 자세는 사회의 분열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며 “이렇게까지 헌법을 무시한 정권은 과거 유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권은 얼마나 오래 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아베 정권의 안살림을 도맡아 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오래’를 넘어서 ‘무엇’을 찾아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윤리특위 반드시 상설화해 품격 있는 국회 만들겠습니다”

    “윤리특위 반드시 상설화해 품격 있는 국회 만들겠습니다”

    “품격 있는 국회를 위해서는 제 기능을 하는 상설화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있어야 합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21대 국회에서 여성 국회부의장으로 추대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20대에서 윤리특위를 비상설 위원회로 바꿨는데 말도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에서 김 의원 주도로 국회 윤리특위가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성평등 국회를 만들기 위한 태스크포스(TF)와 한국 사회의 성평등 이슈를 선제적으로 연구하는 TF 등을 국회에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하는 국회’를 위해 ‘복수 법안소위’를 적극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 박병석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에, 김 의원을 부의장 후보에 공식 추대했다. -그간 왜 여성 의장단이 나오지 못했다고 보나. “의장단은 다선 연장자 의원 위주였다. 여성 정치인은 다선이 많지 않아 도전할 기회 자체가 적었다. 남성이 정치를 주도하다 보니 학연과 지연, 계보 정치의 메커니즘도 작동했다. 이번에는 특히 초재선 의원들이 꼭 여성 부의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국회의 유리천장을 언제 느꼈나. “19대 국회에서 이미경 전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려 했을 때 굉장히 크게 느꼈다. 당내 정치에서도 여성들이 위치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한명숙 전 총리, 추미애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때처럼 어려울 때는 여성들을 찾는다. 하지만 안정기에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참여 확대를 노력했는데 10% 정도의 지역구 공천 비율을 12%로밖에 못 올렸다.” -윤미향 당선자 논란으로 뜨거운데. “너무 가슴 아프다. 이용수 할머니와 윤 당선자는 30년을 같이했지 않나. 회계상 오류, 관리 부실은 인정되는 것 같다. 다만 가장 중요한 건 진실이다.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진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이 상처를 안 받고, 30년 위안부 운동이 폄훼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헌에 대한 의견은. “20대에 개헌을 못한 것은 정말 직무유기라고 역사적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1대에는 의장단에서 이 문제를 어찌 풀지 고민해야 한다. 전면적인 개헌은 못 해도 꼭 필요한 부분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하는 국회에 대한 방안은. “가장 중요한 건 국회 문을 여는 것이다. 또 소위원회를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회 상임위의 규모가 크지 않나. 법안소위를 복수로 만들고 중요한 문제는 집중 논의해야 한다. 상임위 구조도 바꿔야 한다. 특히 20대에서 윤리특위를 비상설 위원회로 바꿨는데 말도 안 된다. 품격 있는 국회를 위해서는 제 기능을 하는 상설화된 윤리특위가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입법부 역할은. “지난주 코로나19국난극복위에서 제출된 법안을 모두 점검했다. 국회를 열자마자 1차적으로 할 것들이다. 추가경정예산은 그것대로 진행해야 한다.” -부의장으로서 꼭 이뤄 내고픈 목표는. “여야 부의장이 있지 않나. 어려운 일을 풀 때 의장단이 함께 정치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또 의장과 협의해 성평등 국회를 만들기 위한 TF를 만들려고 한다. 여야 구성원 가리지 않고 전문가도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한국 사회의 성평등 이슈를 선제적으로 연구하는 TF도 생각하고 있다.” -의장단에 하고 싶은 말. “박 의장 후보는 부의장을 했으니 부의장의 요구를 잘 알 것 같다. 부의장을 잘 활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유력 후보인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정치를 오래 하셨으니 제대로 일하는 국회 만들자는 바람이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밥도 먹고 친하게 지내자. 밥은 내가 사겠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씨줄날줄] 20%대 아베 지지율/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20%대 아베 지지율/황성기 논설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27%로 떨어졌다는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3일 나왔다. 코로나19 대응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불신이 증폭돼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도 3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던 지지율이 기어이 바닥 가까이까지 추락한 것이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고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직후 70% 가까이 치솟았던 지지율은 40~50%선에서 왔다갔다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2017년 모리토모·가케 학원 스캔들 때 아베 정권은 여러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20%대에 잠깐 진입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재상승하며 2018년 가을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을 일궈 내면서 2021년 9월까지의 거대 여당 자민당 총재 임기, 즉 총리로서 재직할 수 있는 장기 집권 카드를 쥐었다. 그러나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도쿄하계올림픽 연기라는 치명타를 안기며 불사조 아베 총리에게도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누가 봐도 부실한 코로나 대처에도 30%를 유지하던 지지율을 더 끌어내린 것은 검찰청법 개정안의 강행이었다. 아베 정권은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 정년을 각의 결정으로 멋대로 연장시키더니 그를 검찰총장에 앉히려고 법 개정에까지 손을 댔던 것이다. 결국은 내기 마작으로 불명예 퇴진한 구로카와 검사장은 아베 총리 일가의 스캔들이 수사 대상인데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아베 정권의 측근 중 하나이다. 7년을 넘긴 역대 최장수 아베 정권의 강점은 공명당과의 연립, 도시부의 무당층과 직능단체의 지지가 꼽힌다. 거기에 진보 성향의 한국 젊은층과는 정반대로 20대의 70%가 넘는 지지야말로 아베 정권을 지탱하는 동력이다. 그러나 이번의 검찰청법 개정 시도는 일본인에게서는 보기 힘든 집단 저항을 이끌어 내며 지지 기반의 균열을 일으킨 핫이슈가 됐다. 광장에 나와 민주화를 쟁취한 경험이 없는 일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민의를 모으는 광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5월 초 검찰청법 개정에 항의한다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에 유명 연예인, 남녀노소가 참여해 그 숫자가 1000만을 넘어서자 아베 정권도 법 개정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백기를 든 것은 결코 아니다. 코로나19를 수습하고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치러내 정권을 마무리하거나 자민당 총재 4연임을 이뤄 내 개헌을 달성한다는 아베 총리의 목표가 수정됐다는 흔적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학원 스캔들 때처럼 ‘20%’를 무시하고 ‘무조건 직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marry04@seoul.co.kr
  • 靑·여권發 개헌 ‘군불’ 지피는데… 개헌론자 김종인 새 변수 될까

    靑·여권發 개헌 ‘군불’ 지피는데… 개헌론자 김종인 새 변수 될까

    文대통령·문희상 의장 21대 국회 과제로 당 “시기상조”… 당권주자급은 공식 언급 안철수·심상정도 동조… 통합당은 선 긋기 김종인 ‘내각제 개헌’ 소신… 기류 변할 수도 金, 젊은 정당 위해 3040 외부 수혈 구상 당내 비토 목소리에 현실화될지 미지수 “코로나 극복 의원 세비 30% 기부… 새 시작”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연이어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개헌 논의에 새 변수로 떠올랐다. 그간 개헌에 부정적이었던 통합당의 임시 수장으로 개헌론자인 김 내정자가 등판하면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에서 운을 뗀 데 이어 문 의장도 지난 21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개헌을 21대 국회 과제로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국면을 의식해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미 우원식·송영길 의원 등 당권 주자급 의원들이 개헌을 공식 언급한 상태다. 야권에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말을 보탰다. 지난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을 겨우 지킨 통합당은 개헌 필요성에 선을 긋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금 개헌 동력이 전혀 없다”며 “(개헌 주장은) 시기적으로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취임하면 기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24일 나온다. 김 내정자는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 당시 “임기가 끝나면 개헌을 추진하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회고록에서도 “내각제로의 분권형 개헌이 국가와 정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통합당 비대위원장 자리가 가진 무게를 고려해 그가 당 체질 개선이나 킹메이커를 넘어선 정치적 업적을 구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내정자는 통합당을 기존 보수진영의 전통적인 노선에서 벗어난 정당으로 만드는 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정당을 위한 3040 비대위원 수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최고위원, 김재섭 전 후보, 김웅 당선자 등 청년 인재들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이런 구상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론’조차 비토 의견에 한 달간을 표류했다. 3선 장제원 의원은 지난 23일에도 페이스북에 “‘우리는 스스로 혁신할 자격도 없습니다’라는 변명으로 또다시 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었다”며 “경륜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차기 대선과 내년 보궐선거까지 몽땅 외주”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내년 재보궐선거까지로 합의된 김 내정자의 임기는 오는 27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확정된다. 한편 통합당 21대 당선자들은 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해 세비 30%를 기부하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는 “세비 30% 기부 운동은 통합당의 새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라며 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종인, 비대위원장직 수락…‘여의도 차르’ 통합당 구원할까

    김종인, 비대위원장직 수락…‘여의도 차르’ 통합당 구원할까

    김종인 “최선 다해 열심히 해보려 한다”비대위원장직 수락…통합당 정상궤도로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2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당을 정상 궤도로 올리는 데 남은 기간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당선인 워크숍에서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까지 비대위를 운영하기로 한 데 대해선 “이러고 저러고 딴 얘기할 것 없이 일단은 수용을 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기자들이 ‘차기 대권 40대 기수론’이 여전히 유효하냐고 묻자 “40대 기수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며 “40대 기수론을 무조건 강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내정자에게 ‘압도적 찬성’으로 비대위 출범에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으며, 김 내정자는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래통하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선인들은 비대위를 내년 재보선까지 운영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선거 결과에 정치적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임기 제한을 없앤 것이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29일까지 통합당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는 통합당뿐 아니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까지 이끌게 됐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8월 말까지 전대를 열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는 당헌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백전노장’이다. 5선도 모두 비례대표(옛 전국구)다. 초대 대법원장인 고(故) 가인 김병로의 손자로도 유명하다.전두환 정권 시절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뎠고, 1987년 개헌 때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 입안을 주도했다. 6공화국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을 때는 ‘토지공개념’을 도입했다. 자신만의 경제철학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 그는 2012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으면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등을 지고 나선 민주당으로 이적, 2016년 비대위 대표로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로 20대 총선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당시 민주당에서 전권을 휘둘러 ‘여의도 차르’(제정 러시아의 황제)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7년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후보를 도왔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 ‘마크롱 리더십’을 강조하며 청년 정치인들과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모색했지만 두 선거 모두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한명숙 사건 억울’, 검찰 압박 말고 재심 청구하라

    정부여당이 연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재조사를 검찰에 촉구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한만호 비망록’이 검찰이 재조사해야 할 근거이다. 정부여당은 한 전 총리가 검찰의 강압수사와 사법농단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는데, 그토록 경계하라고 주문했던 오만과 독선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무엇보다 한 전 총리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확정판결이 내려진 사안이라는 점에서 정부여당이 사법질서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한명숙 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여당의 판단과 달리 이런 압박이 검찰개혁의 명분을 희석할 수 있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한만호 비망록’은 이미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돼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다. 법원은 비망록 등 여러 가지 증거를 종합검토해 한 전 총리에게 유죄를 선고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으려면 사법절차를 따라야만 한다. 3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 사법체계에는 재심이라는 구제절차가 있다. 최종심 판결을 받은 뒤 새로운 증거가 나타난다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처럼 검찰과 국정원 등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면 새로운 증거 제시로 재심을 신청해 무죄를 선고받은 사례들이 있다. ’한명숙 사건’도 억울하다면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 재심을 요청하는 등 절차를 밟아야지 정치적으로 검찰을 압박하며 여론을 호도해선 안 된다. 정부여당이 한 전 총리에 대한 정치적 부채 때문에 이런 무리수를 둔다면 이 또한 문제다. 숱한 국민이 검경의 강압수사와 법원의 무심한 판결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그들에 대한 구제가 없이 제 식구를 먼저 챙기는 것이 집권여당의 옳은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17년 동안 살인강도 누명을 쓴 채 감옥살이를 한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사건 당사자들은 2016년에야 박준영 변호사를 만나 재심에서 무죄를 받고 가까스로 명예를 회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 진실규명의 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줬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이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여당에 안긴 것은 코로나19 극복과 경제위기 타개에 매진하라는 일종의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고 할 수 있다. 개헌이나 ‘한명숙 살리기’ 등으로 헛심을 써서는 안 된다. 한 전 총리의 명예가 소중하다면 재심 청구를 통해 진실을 다시 규명하면 될 일이다.
  • 퇴임 앞두고 ‘박근혜·MB 사면’ 거론한 文의장

    퇴임 앞두고 ‘박근혜·MB 사면’ 거론한 文의장

    “사면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 됐다 21대 국회 통합으로 확 전환해야 DJ 당선 가장 기뻤고 ‘盧 서거’ 가장 슬퍼”퇴임과 함께 정계 은퇴를 예고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21일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자평한다.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2018년 7월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오른 문 의장은 오는 29일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친다. 문 의장은 국회 사랑재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1965년 서울대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투쟁을 시작으로 55년간 달려온 정치 인생을 반추했다. 그는 “무려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다. 놀라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주요 국정과제와 21대 국회 입법과제를 묻는 말에 ‘통합’을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도 언급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며 “문 대통령의 성격을 아는데 민정수석 때 했던 태도를 보면 아마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여당에 “모든 지도자가 대개 적폐청산으로 시작하지만 적폐청산만 주장하면 정치 보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세력이 늘어난다”면서 “그러면 개혁 동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21대 국회에 과감하게 통합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헌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하며 “다시는 비선 실세가 국정농단을 하지 못하도록 제왕적 대통령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각제로 가야 한다”면서 “다만 국회에 대한 불신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책임총리제를 중간단계로 거치자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은 지금이 제일 좋다”면서 “여야가 모여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려다 ‘아빠 찬스’ 논란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아들 석균씨도 언급했다. 그는 “아들 출세시키려고 내 위치를 이용하느냐는 말을 들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쓰라린 심경이 들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불렸던 문 의장은 가장 기뻤던 날로는 김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가장 슬펐던 순간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때를 꼽았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문 의장은 15대 낙선을 제외하고 20대 총선까지 6선을 지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사면 꺼낸 문희상…“문 대통령 성격상 못할 것”

    이명박·박근혜 사면 꺼낸 문희상…“문 대통령 성격상 못할 것”

    “사면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 왔다다만 그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대통령 임기 2년 남은 지금 개헌 적기”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임기가 종료되는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다만 문 의장은 “그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을 아는데 민정수석 때 했던 태도를 보면 아마 못할 것”이라고 했다.개헌과 관련해서는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은 지금이 제일 좋다. 여야가 모여서 작업을 해야 한다. 촛불혁명을 제도로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는 비선 실세가 국정농단을 하지 못하도록 제왕적 대통령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각제로 가야한다. 다만 국회에 대한 불신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책임총리제를 중간단계로 거치자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문 대통령과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과제에 대해 “모든 지도자가 대개 적폐청산으로 시작하지만 적폐청산만 주장하면 정치 보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세력이 늘어 난다. 그러면 개혁 동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21대 국회에 과감하게 통합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에 이런 적기가 없다. 의장단 임기가 시작되는 6월에 의장단, 원내대표, 상임위원장을 다 초청해 만나고 여야가 실질적으로 협의하는 여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문 의장은 또 “지난 2년 가장 기뻤던 날은 검찰개혁, 사법개혁이 통과됐던 날”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근 첫날부터 검찰개혁을 얘기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 그것으로 인해 돌아가셨다. 그 자책감이 내게도 있고 문 대통령에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려다 ‘아빠 찬스’ 논란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아들 석균씨와 관련해 “아들 출세시키려고 내 위치를 이용하느냐는 말을 들었을 때 말할 수 없이 쓰라린 심경이 들었다”고 언급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좋아할 구석 하나도 없는 당 뜯어고쳐야”

    “좋아할 구석 하나도 없는 당 뜯어고쳐야”

    미래통합당 김웅(50·서울 송파갑) 당선자는 ‘국민들이 통합당을 왜 싫어할까’라는 질문에 “반대로 통합당을 왜 좋아해야 하는지를 물으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의 이런 고민은 4·15 총선 참패로 무너진 보수의 재건과도 맞닿아 있다. ●“꼰대 이미지·공감 능력 부족 헤쳐 나갈 것” 21대 국회 등원 준비가 한창인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만난 김 당선자는 “어떤 물속으로 뛰어들기 직전인데 물이 얼마나 깊은지, 어떤 암초가 있는지 불안과 기대가 반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통합당은 권력 위에 군림하던 원죄가 있고, ‘밉상’의 요소가 너무 많다”며 “좋아할 구석이 하나도 없는 당을 바꿔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드한 꼰대 이미지, 소수에 대한 공감 능력 부족 등을 헤쳐 나가 보려 한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통합당의 연구모임과 혁신모임 조직, 의정 활동 계획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세상을 바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남이 안 해 주나 하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나에게 정치라는 도구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내전’의 저자로 잘 알려진 김 당선자는 인천지검 공안부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대검찰청 미래기획단장을 맡아 검경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했다. 지난 1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자 이에 반발해 검찰을 떠났다. 이후 새로운보수당의 영입인재 1호로 정치에 입문했고, 통합당 후보로 당선됐다.●“윤미향·양정숙, 부패가 정의의 탈 써” 입당 당시 “가장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라고 했던 김 당선자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와 더불어시민당에서 제명된 양정숙 당선자 논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주장했던 것들이 결국 개인이 사익을 취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이라며 “부패가 정의의 탈을 쓰고 공정을 가장하면 그 사회 전체를 회생시킬 방법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 꼭 처리하고 싶은 법안으로 정보경찰분리법(가칭)을 꼽았다. 김 당선자는 “형사사법 분야에서 일제의 잔재를 털어내는 일이다. 보수와 진보를 통틀어 누군가는 정리를 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개헌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다는 것이고, 그 권한을 악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정보경찰을 이용해 개인을 사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다음 챌린지 주자로 민주당 오기형(서울 도봉을)·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선자를 꼽았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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