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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정계개편 가능성 희박/노대통령 회견

    ◎남북한 3단계군축 바람직” 노태우대통령은 23일 개헌문제에 언급,『앞으로 헌법개정은 한층 다양화된 사회구조,선진화된 국민의식수준 그리고 통일문제등 국가장래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전향적인 방향에서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조선일보와 가진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통령제로 갈 것이냐 내각제로 할 것이냐는 앞으로 여론의 향배를 주시한 뒤 국민이 원하는 데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내각제가 개인적인 소신인데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대통령은 최근 정가의 제2정계개편설과 관련,『또다시 정계개편을 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희박한 일』이라고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노대통령은 또 『우리의 군축안은 정치적인 신뢰구축,군사적인 신뢰구축,군비감축의 3단계방안』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북한의 개방을 돕고 이를위해 필요한 협조도 제공할 용의를 갖고 있으며 북한이 남북한 관계개선을 이룩할 건설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면 우리는 어떠한 안이라도 협의하고 그것을 실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내각제개헌 내년 본격 추진/노대통령 집권후반기 시작

    ◎여권의 향후정치일정 가시화/지자제선거 상반기 실시/개헌안되면 「대권후보」 당내 경선 노태우대통령은 24일로 5년 임기 절반을 넘기고 25일로 집권후반기를 맞게 됨에 따라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의 안정을 구축한 뒤 내년부터 지자제실시,개헌논의 등 정치일정의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3면〉 노대통령은 집권후반기의 정치일정을 일단 ▲91년 상반기 광역지자제실시및 개헌 논의 ▲91년 하반기 내각제개헌 ▲92년 봄 14대 총선으로 설정하고 지방의회 선거과정을 통해 내각제개헌에 따른 국민여론을 적극 수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민자당내 이견 또는 야당의 반대로 개헌이 이루어지지 않고 현대통령직선제로 갈 경우에는 민자당의 대통령후보를 92년 5월의 전당대회에서 경선토록 할 방침이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23일 이같은 노대통령의 향후 정치일정을 확인하고 『노대통령은 내각제로의 개헌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내년 상반기에 실시될 지자제선거에서 민자당은 개헌을 선거이슈로 내세워 공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경우 민자당은 소속의원들의 14대 공천 여부를 지자제선거 결과에 연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관련해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현재까지 개헌문제와 관련한 대야협상이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고 『빠르면 오는 10월쯤부터 범여차원의 대야 개헌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혀 연말을 계기로 내각제개헌이 공개리에 추진될 것임을 뒷받침했다. 여권은 그때까지는 개헌논의가 민자당 아닌 학계등에서 자연스럽게 거론되도록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소식통은 『14대 총선은 내각제개헌 여부와 맞물려 그 시기가 다소 신축성있게 조정될 수 있을 것이나 현재로서는 92년 봄에 치러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하고 『노대통령은 정권재창출과 집권후반기의 통치권 누수현상 방지를 위해 당총재의 공천권을 강력하게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야관계 복원” 명분탐색 활발/정기국회 앞두고 잇단 막후접촉

    ◎지자제 등 제시할 카드 선택에 고심 민자/야권통합 답보… “국정포기” 비난 의식 평민 여야관계의 복원을 위한 민자ㆍ평민 양당의 명분찾기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가동되고 있다. 지난 1백50회 임시국회 이후 한달여 정치부재의 공백기간동안 정국정상화를 모색해온 여야대화의 성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 빌미를 찾는듯한 모습을 보여 멀지않은 시점에 여야관계 복원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그동안 막후 대야 접촉내용등을 토대로 평민당이 원내로 들어올 수 있는 명분을 어느 정도선에서 제시하느냐의 선택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반면 평민당은 야권통합이 서서히 물건너 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으로부터 「전리품」을 최대한으로 챙기면서 등원명분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이 이날 3최고위원들의 간담회에서 오는 9월10일부터 시작되는 올 정기국회 활동을 여 단독으로 강행하지 않겠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평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서 동반자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의미외에 야권이 가까운시일내에 원내로 복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함께 표시한 것으로 해석.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뒤 여야관계 복원문제와 관련,『좀더 두고보자』며 여야막후대화에서 이견부분해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임을 암시하면서도 『너무 말을 앞세우면 일이 꼬인다. 자꾸 꼬이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연,정국정상화에 낙관론을 개진. 사실 그동안 냉각된 여야관계 때문에 양쪽에서 모두 「극비」 또는 「함구」로 일관해왔으나 김윤환 정무1장관­김원기 평민당총재 특보,김용환­조세형 민자ㆍ평민 정책위의장,서정화­김덕규 양당수석부총무간의 라인등 양당접촉창구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장관 김 평민총재 특보라인을 통해서는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회담 등의 문제를,양당정책위의장 간에는 지자제법 등 현안법안문제를,수석부총무간 회동및 접촉을 통해서는 국회정상화에 대비한 국회운영 일정문제 등에 대해 상당한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확인. 민자당은 다만 의원직 사퇴서 제출파동등 야권의 장외투쟁의 고리를 푸는데 있어 여야 실무진 등의 대좌형식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최근 최고위원들과 박준규국회의장과의 회동을 통해 국회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나서 여야중재및 대야설득을 해나가는 모양을 갖춰 줄것을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 ○…평민당은 외견상으로는 대여접촉사실은 물론 협상의사조차도 강경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 대여창구 역할을 맡아왔던 핵심당직자들은 한결같이 의원직 사퇴이후 여권인사들과 접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내젓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관건이던 야권통합문제가 점차 무산될 공산이 커져가면서 내부적으로는 여권과의 대화채비를 서두르는듯한 인상. 특히 21일의 평민당 당무회의가 발표한 설명은 여권과의 대화용의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이 성명을 통해 『의원직 사퇴투쟁 결과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여권내에서 조차 자인하게 만들었고 지자제선거도 부분적인 실시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이 문제들에 대한 평민당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 평민당이 여권과의 대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동사태의 악화에 따라 국내외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약없이 야권통합문제에만 매달릴 경우 야권이 불안감만 가중시킨다는 여론의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평민당이 제시하고 있는 여권과의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내각제개헌 포기선언 ▲지자제선거 합의대로 이행 ▲국회해산ㆍ조기총선실시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날치기법안의 무효처리 등 4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평민당은 앞으로 의원직 총사퇴투쟁은 야권통합으로 극대화되어야 함에도 민주당측과의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느니만큼 더이상 투쟁의 명분이 사라졌으며 제1야당의 입장에서 국정을 외면할 수 많은 없다는 논리로 여야대치 정국의 고리를 풀어 나갈 것으로 관측.
  • 내각제개헌 대비 내년 대국민홍보/김종필위원 시사

    【대천=이목희기자】 민자당의 김종필최고위원은 18일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여ㆍ대천ㆍ보령ㆍ홍성ㆍ청양지구당 합동수련회에 참석,격려사를 통해 『조금이라도 나은 국가영위를 위해 어느때가 되면 국민에 대한 활발한 설득과 납득과정을 거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치양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해 내년부터는 내각제에 대한 대국민홍보를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 김영삼대표 겨눈 “고단수 발언”/「제2정계개편론」의 안팎

    ◎청와대교감 결과라면 당 지각변동 전조/“단순한 개인인기 높이기”로 평가절하도 ○…귀국과 함께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는 박철언 전정무장관의 「고감도 정치발언」을 싸고 정가,특히 민자당이 다시한번 홍역을 치를 조짐. 박 전장관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가지 요지의 발언을 했다. ▲방소기간중 개혁파들과 접촉,고르바초프보다 「소련에서 인기가 높은」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방한을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3당통합이 우리 정치판의 최종모델일 수 없는 만큼 제2의 정계개편을 해야하고 ▲통일문제를 정치상품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박 전장관은 이보다 앞서 15일의 귀국기자회견에서는 『타협과 대화의 장으로 우리 정치현장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어떠한 정치구도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박 전장관은 귀국 이틀만에 정치·외교·통일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거나 가질 수 있는 발언을 한 셈. 무엇보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 이틀간 발언의 주의제였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배경과 그것이 불러 일으킬 파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2정계개편,김대표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등을 두고 당내에는 노태우대통령과 교감이 이루어진 끝에 나온 범민정·청와대적 발언일 것이라는 시각이 1차적으로 대두. 이와함께 노대통령과는 교감하지 않았더라도 공화계와의 접촉끝에 나온 반YS공격 재개의 신호로 보는 이들도 있다. 박 전장관의 발언을 평가절상해보는 사람들의 논거는 여권체질상 대통령과의 교감없이 이토록 민감한 문제를 말하기 어렵다는 전제위에서 3가지의 정황을 보조증거로 제시하는 상태. 보조증거란 박 전장관이 정부공식대표단의 방소기간중 방소를 한 만큼 최소한 노대통령의 「윤허」를 얻었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노대통령과 국내정치상황에 대한 교감히 있었을 것이란 점이 첫째. 또 하나는 이번 방소를 통해 남북관계에 대한 「중요한 건」을 성사시켰고 그 바탕위에서 제2정계개편을 자신있게 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도쿄에 도착한 지난 12일 박 전장관이 일행과 떨어져 하루종일 「어떤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어떤 일」이 당시 일본에 머무르던 김종필최고위원과의 장시간 회동이었을 것으로 보는 추측이 대두되는 상태. 범민정·청와대적 발언으로 이번 발언이 확인된다면 여권은 제2정계개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셈. JP와의 제휴끝에 나온 발언이라 해도 당내에 대규모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보다 일반적인 관측은 이번 발언을 박 전장관 개인의 위상높이기용 발언으로 축소해석하는 쪽에 있다. 이들은 비록 호남소외문제가 3당통합후 정치권의 큰 부담이 됐고 내각제개헌이 불가능해질 경우 민자당내에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제2정계개편의 방법이 없다는 점을 강조. 관측통들은 박 전장관이 3당통합의 주역으로 이를 찬양했으며 새삼 호남소외나 대결구도를 운위하는 것은 논리적인 모순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때문에 박 전장관의 국정의 여러 분야에 걸친 발언들은 결국 귀국후 논의가 무성해진 세대교체론을 등에 없고 당내에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봐야 한다는 것.〈김영만기자〉
  • “내각제포기 공개선언을”/김대중총재/「방북신청 접수」 비난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14일 『노태우대통령이 7월20일 발표한 민족대교류 제안은 이제 국민을 우롱한 정치선전에 그치고 만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하고 『노대통령은 국민우롱행위에 대해 국민앞에 사죄하고 강영훈국무총리와 홍성철통일원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김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대통령은 안될 줄을 뻔히 알면서도 국민에게 방북신청서를 내라고 해 6만6천여명이 신청서를 내게하는등 실향민과 국민의 간절한 소원을 정치목적에 악용하고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김총재는 이어 현정국 타개와 관련,『노정권은 정국불안의 최대원인인 내각제개헌을 포기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해야하며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하며 지자제선거를 지난해 12월 4당합의대로 실시하고 지난 임시국회에서 날치기 처리된 악법을 시정조치하며 안기부등에 의한 야권통합 방해공작을 중지해야 한다』는 등 5개항의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김총재는 또 광주문제와 관련,『광주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진상규명·명예회복·정당한 배상·각종 기념사업집행 등 4대 원칙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내각제 거론않기로/노대통령·김최고위원/대야 대화 주력

    민자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14일 낮 청와대에서 김종필최고위원과 오찬회동을 갖고 최근 당내 계파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내각제개헌문제를 비롯,야권의 의원직 사퇴에 따른 경색정국 해소방안과 경제문제,중동사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방문을 마치고 13일 귀국한 김최고위원의 귀국인사를 겸한 이날 회동에서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은 연내에는 내각제문제를 거론치 않고 정치·경제·사회부문 등 각 부문에 걸쳐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 당력을 결속하는 데 주력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은 또 야권의 의원직 사퇴 정국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야당과 막후접촉을 통해 현안에 대한 절충및 원내복귀 설득작업을 계속키로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이 3당통합이후 단독회동을 갖기는 처음이다.
  • 당리에 볼모잡힌 정치 대의/한승조 고려대교수(세평)

    ○불안스러운 정치방학 요즈음 국내정치에 대한 보도는 신문·방송에서 거의 실종된 감을 주고 있다. 그리고 전망 흐린 남북관계와 상서롭지 않은 이란사태등이 언론보도의 주요 자료이다. 국내정치가 더이상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야당의원이 총사퇴하려다 오게 된 정치방학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마음놓을 형편도 되지 못한다. 여기서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밤마다 늦게 들어와서는 구두를 벗고는 힘껏 벽에 던지는 소리에 잠을 깨곤 하던 옆방 사람이 그 사람에게 항의했다. 그 다음날 밤 그 사람은 또 무심코 구두 한짝을 벽에 벗어던졌다. 그러고는 옆방 사람의 항의가 생각났기에 또 한짝은 조용히 벗어놓았다. 그러자 나머지 한짝 던지는 소리를 기다리다 잠을 못이룬 옆방 사람이 그 방에 다시 와서 나머지 한짝도 마저 벽에 던져달라고 부탁하더라는 것이다. 우리도 여야대립의 난장판에 습관이 들었던지 요란한 소리가 안들려도 불안스러워하게끔 되어 있는 것 같다. 이쯤 되면 우리 국민은 정치 노이로제에 걸려있다고 보아야 한다. ○명분없는 사퇴정국 지난번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끝난 후 두 야당은 국회해산 조기총선 지방자치선거실시 악법개폐를 요구하며 이 네 조건이 수락되지 않으면 어떤 협상 제의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평민·민주·재야의 야권통합을 공언하였다. 제6공에 들어와서 정치·경제·사회·국민의식 등 모든 면에서 형편없이 나빠져가고 있다. 이에대하여 책임의 일단을 살펴야 할 정치지도자들이 위기현실을 총력경주하여 해결할 노력은 하지 않고 빗나간 행동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당이 다수당의 입법제안을 실력으로 저지하려다가 안되니까 국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의원직을 총사퇴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인가. 야당 마음대로 되지 않는 국회는 해산되어야 한다는 것은 폭군 독재자들의 행동방식이다. 또 헌법에도 없는 조건을 내세워서 협상을 거부함은 문제아적인 발상이다. 의원직 사퇴는 용감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장외투쟁을 벌이기 위한 것이라면 국민의 주권기관,대표기관을 함부로 가지고 노는수작이라고 보아진다. 하기는 이것이 모두 여당의 영구집권을 미리 봉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의원내각제는 이 나라의 정치발전에도 유익하고 또 사실상 야당에게도 매우 유리한 권력구조이다. 그런데 여당이 추진하니까 반대함으로써 여당의 정국주도를 저지하며 야당 손으로 빼앗으려는 술책이라면 곤란하다. 정권쟁탈을 정당정치의 존재이유로 착각하는 행동이 아닌지 모르겠다. ○한심스러운 여당·야당 또 의아스러운 것이 여당의 반응이다. 국회해산이나 의원직 사퇴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자제문제와 악법개폐의 문제에서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나왔다. 야당을 달래기 위해 법을 이리저리 뜯어고친다는 것은 정국운영의 융통성을 보여주는 면도 있다. 그러나 그러다가 국회의원의 소임,위엄,정치도의가 손상되는 면은 없을까. 야당의 강력한 항의가 있었다고 법을 계속 뜯어고쳐야 한다면 애초에 왜 그런 입법을 하였는가. 또 여당은 의원내각제 개헌이 정국불안의 요인이 되는 현실을 감안하여 내년 상반기에 본격화하겠다고 당론으로 확정한 모양이다. 금년에 하지 못한 개헌논의가 내년에는 어떻게 될 수 있다는 것인가. 내년에도 야당이 강력반대한다면 개헌도 포기하겠다는 뜻이 그 속에 담겨져 있다. 이것도 양식있는 정치판단이라고 칭찬해줄 만도 하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내각제이든 대통령제이든 정권만 유지하면 된다는 기회주의적이고 무사안일의 태도가 깔려있는 것이 아닐까. 여당으로서 정치발전의 소임과 국사에 대한 경륜을 내놓고 노력하다 안되면 물러서겠다는 애국충정과 깨끗한 태도가 보이지 않는 것이 험이다. 또 국내적인 긴장과 위기를 외부로 배설하듯이 당장 되지도 않을 남북교류와 신경 쓸 필요도 없는 범민족대회에 긍정적 적극적 자세를 보이다가 북측의 거부로 주저앉았다. 현재 남북대화와 교류의 의지가 전혀 없는 북한측을 대화로 끌어내려고 헛수고를 계속하느니 차라리 보다 의연한 태도를 유지함이 어떨까. 그리고 국내의 제반위기를 해결하고 국내안정과 통일에 대비하는 정치·경제·사회의 태세를 갖추는 데 전력투구하는 것이 더 믿음직스럽지 않을까.서둘러야 할 일은 신경도 안 쓰고 차라리 늑장부리는 것이 좋은 일에 발발대는 꼴이다. 야권통합문제도 여전히 난항에 부딪혀 있다. 오늘의 정치·경제·사회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고 그 해결이 아득한가를 안다면 무턱대고 정권욕의 추한 집념을 보이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차라리 여당과 협력해서 국내안정을 성취함이 장차 야당의 집권을 위해서도 내실있는 준비작업이 되는 것이 아닌지. ○바람직한 정당정치 이처럼 요지경속의 정치현황으로 보아서는 오늘의 정치적 경제적 쇠퇴추세가 역전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정치발전과 민주화가 더욱 까마득해짐을 절감하게 된다. 정치가 무엇인가. 또 정당정치가 지향할 목표는 무엇인가. 부강하고 통일된 민주복지국가를 세우고 나라를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위치로 끌어올리려면 여야당은 80∼90%의 협력과 10∼20%의 대립·경쟁의 비율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런데 민족과 국가이익은 정치집단간의 정권경쟁과 몇몇 사람들의 대통령놀음의 볼모가 되어 있고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라의 하강추세는 멈출 줄 모른다. 나라는 부강으로부터 멀리 뒷걸음치고 남북통일은커녕 남한의 분열도 악화일로에 있다. 여야당은 이에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그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런데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정권경쟁에만 여념이 없어 보이니 이를 어쩌나.
  • 한국정치 「대결구도」 벗어나야 한다/민주정치 정착을 위한 특별좌담

    ◎다원시대 맞춰 전향적 통일정책 펼때/“70% 넘는 중산층” 대변할 정당 나와야/세대교체돼야 개혁 가능… “물러가라”식은 곤란,여건 성숙 기다리는 슬기를(서울신문 광복 45주년 특집) 광복 45주년을 맞아 그동안 우리 정치가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오늘의 정국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치상을 원로,여야 정치인,학자 등 4자대담을 통해 진단·평가해본다. 지난 45년간 우리 정치에서의 명과 암은 각각 무엇이며 오늘날 우리가 서 있는 시점은 어떤 상황이며 또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은 어떠한 것인지를 정리했다. □참석자〈가나다순〉 나종일〈경희대대학원장〉 송원영〈전 국회의원·5선〉 최기선〈국회의원·민자당〉 홍사덕〈민주당부총재〉 △나종일교수=우리가 일본통치에서 해방된 지 45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45년간 제약과 난관도 많았고 심지어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45년 당시 우리와 형편이 비슷했던 나라들의 발전상과 현재 우리의 발전된 모습을 비교해보면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비교·평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송원영 전의원=정치가 정체됐다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해방후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암살같은 비인도적 행위는 사라졌다는 점에서 크게 나아졌다고 봅니다. 해방직후인 45년 12월 송진우선생에 이어 장덕수·여운형·김구선생 등이 백주에 권총으로 살해됐지요. 이승만박사도 두번이나 암살을 모면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일들은 정리된 듯해요. 또 이박사가 남조선 단독정부수립의 필요성을 47년도엔가 밝힌 것으로 생각되는데 당시 극도로 이데올로기의 대립상을 보였던 세계정세를 감안할 때 어쩔 수 없었던 선택같았습니다. 단독정부라도 세우지 않으면 어디로든지 빨려들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아직도 단독정부수립의 공과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나름대로 평가할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교수=해방후 좌우이념투쟁에 이어 전쟁도 겪었고 60년대이후에는 빠른 경제사회변혁이 있었습니다만 심한 부정선거양상이 사라졌다는 것도 한 특징이 되지 않겠습니까. △송 전의원=부정선거 양상이 근절됐다고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제헌국회의원 선거는 미 군정이 관할했었는데 상당히 공정하게 치러졌고 2대까지도 그 전통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3·4대에 이르러 환표등 부정행위가 노골화되었고 3·15 부정선거가 타락의 극치였다고 볼 수 있지요. 그 뒤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제헌선거에 비하면 나아졌다고 단정짓긴 어렵습니다. ○주권의식 확고해져 △최기선의원=해방당시 절대빈곤의 처지에 빠져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와 중국의 상황이 비슷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당시 수많은 농민이 굶어죽는 상황에서 대지주의 수탈이 계속됐고 이에따라 공산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를 택했지요. 지난해 중국에 가봤더니 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와는 굉장한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같았습니다. 우리의 발전상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공산권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에 있어 지난 45년은 권위주의·봉건주의에서 탈피하는 시대였다고 봅니다. 지난 87년의 6·29 선언도 국민적 의지에 절대권력을 가진 정권이 손을 든 것으로 파악되며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란 인식이 확고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민족자존및 자주의식이 고양되고 있는 것도 큰 변화입니다. 최근의 용산 미군기지 이전,한국 군작전권 이양 등이 그 실례이며 최근 미국의 우리에 대한 태도도 상당히 달라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통일문제에 있어서도 과거의 무조건 반공주의에서 벗어나 남북화해등 전향적 통일추구 자세로 돌아선 것도 눈에 띕니다. 한마디로 현재 상황은 권위주의적·외세의존적 자세에서 벗어나는 대전환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나교수=태평양전쟁이 끝나기 2년전쯤 미 국무부와 영 외무부가 공동으로 전후처리문제를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영측 연구는 유명한 역사학자 토인비가 주도했는데 세계 각지에서 얻은 정보의 분석결과 한국은 근대국가의 경험이 없고 분파주의의 정치행태가 심하므로 당분간 신탁통치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토인비의 얘기가 얼마나 옳았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 근대국가 경험미숙,분파주의외에도 제약요인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우선 굉장히 가난했습니다. 47년인가 이승만박사가 하와이 동포에게 독립정부 준비자금 1만달러 지원을 요청한 사실도 있었습니다. 돈이 있어야 여유있는 정치를 할 수 있을텐데 그러지를 못했어요. 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유엔의 지지로 찾으려 했던 것처럼 외세의존도가 너무 높았고 이념대립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던 것도 발전의 큰 제약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사회·경제분야 등에서 일부 소외계층도 생겼고 단독정부가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때 우리와 비슷했던 나라들이 겪어온 길을 보면 우리가 모두 나빴다고 말하기도 어렵지요. ○사회·경제보다 뒤져 △홍사덕부총재=민주주의는 산업사회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볼때 해방이후 우리의 가장 큰 성공은 산업발전을 이룩했다는 것입니다. 해방 당시에는 5인이상 기업체가 1만여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전체인구의 75%가 월급쟁이 혹은 월급쟁이가 부양하는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확고한 기초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우리 정치의 가장 큰 실패는 이들 월급쟁이가 자신의 정치이해를 표현하는 기회가 봉쇄돼 있다는 것이지요. 호남출신 월급쟁이와 영남출신 월급쟁이가 서로 하나라는 인식을 갖지 못하게끔 지방주의·분파주의가 제도화 됐다든지 이데올로기에 착색되어 자신들의 이해표출을 올바르게 하지 못하게 됐다든지 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앞으로 진정한 정치근대화를 위해서는 이들 월급쟁이가 정치적으로 뭉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교수=산업화의 성공을 통해 국가영역과는 다른 사회영역이 상당히 확장되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겠지요. 이전보다 정부통제영역이 상당히 축소되어가고 있으며 6·29 선언도 이런 사회적 배경을 깔고 나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정치분야에서의 성취가 사회·경제분야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많아요. △송 전의원=정치의 정체 내지 후퇴의 근본요인은 집권자가 법을 안지킨 때문이라고 봐요. 이박사나 박정희씨가 무리하게 정권연장을 하려한 데 대한 반작용이 야당의 의원직 사퇴등 후진적 정치행태를 계속 이어가게 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65년 한일협정 체결에 반대,야당의원들이 총사퇴했다가 일부는 번의하기도 했는데 현재 야당의원들의 사퇴서 제출사태도 그때와 비슷한 듯해요. 이것은 결국 정치가 정체되어 있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의원직 사퇴라는 일이 외국에서는 절대 없습니다. 우리도 사퇴서를 내면서 진짜로 사퇴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의원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사퇴서를 낸다는 것 자체가 옳지 않은 일인데다 정부·여당도 그것을 수리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홍부총재=저는 송선생님과 견해를 조금 달리 합니다. 사퇴서 제출은 다른 방법이 없는데서 나온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전에 단순한 제스처로 사퇴했던 분들은 어쨌는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원래 뜻이 관철되지 않는 한 번복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또 그것을 기대합니다. △최의원=해방이후 우리 정치는 독재냐 민주화냐 하는 대결논리에서 정권타도 투쟁이 그 핵심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하고 복잡다기해진 사회에서의정치는 투쟁만으로는 되질 않습니다. 각계각층의 이익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절대악도 절대선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에서 반독재투쟁시대는 지나갔다고 보며 건전한 정책대결로 국리민복을 추구해야 될 시점이라 봅니다. 미소가 적대·대결관계를 청산하고 탈이데올로기의 기치아래 화해·협력하고 있는 마당에 좁은 국내에서 투쟁·대결구도를 마냥 지속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의원직 사퇴서제출은 신중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택해준 신분이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하기 싫다고 그만두는 자리가 아닙니다. 또 이 상황의 의원직까지 던질 상황인가에 대해서는 제자신 여당에 몸담기전 상당한 야당생활을 했음에도 도저히 납득이 안갑니다. ○힘센 편이 더 큰 책임 △나교수=양측에서 보면 서로 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여권에서 보면 역시 날치기통과를 할 수밖에 없게끔 야당이 상황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판단할 때 힘센 사람이 책임도 더 느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형제간에 싸움이 일어나더라도 형에게 더 많은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송 전의원=앞서 정치발전이 안되고 있다는 지적을 한 것도 이런 것을 두고 말한 것입니다. 65년 한일협정때 의원직 사퇴서제출 파동을 언급했습니다만 당시 지구당에 사퇴서를 내면 자동적으로 의원직 사퇴가 이뤄지는 데도 지구당에서는 사퇴서를 접수만 한 뒤 사퇴서를 떼어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사퇴서를 낸 의원들은 자신을 속이고 지역구 선거주민들을 속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또 다시 벌어지고 있는데 뭔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사퇴서 제출과 같은 의회투쟁방식은 절대 지양되어야 합니다. 또 지난 임시국회때 여야가 좀더 사려깊게 지자제법안문제등을 다뤘다면 오늘날과 같은 대립양상은 피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느껴집니다. △나교수=그럼 이제 앞으로 우리 정치에 대한 전망을 좀 해 주시죠. 우리 정치가 제 모습을 갖고 주어진 여러과제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떻게 모색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개헌문제,세대교체문제,통일문제 등과 연계해 풀어나가 볼까 합니다. ○「길드정당」 벗어나야 △홍부총재=우리 정치가 본래의 모습을 갖추려면 우선 정당정치가 당연히 지녀야 할 모습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당은 수공업시대의 기술자와 직공관계와 같은 길드(Guild)정당과 부당하게 만들어진 권력을 지키기 위한 정당,2가지 뿐이었습니다. 전체 국민의 75%를 차지하는 셀러리맨들의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이 시간까지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정치가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바람직한 모습의 정당이 나타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갖추어지고 정치길드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물러나는,즉 인적청산이 이뤄지면 우리의 정치문화도 한단계 높게 발전할 것입니다. 또 그래야만 사회내부의 점진적 개혁도 가능하고 그 바탕위에서 진정한 평화통일문제등도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의원=지금 시점은 세계적인변혁의 시대로서 국내적으로도 급변하는 상황속에 있습니다. 현정국상황등과 관련해 3당합당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앞으로 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 안보관련법안에 대한 과감한 개폐와 지자제법안 처리등을 통해 여권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시킬 것입니다. 야당도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반독재투쟁의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다양화시대에 맞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등 국민들에게 수권능력을 갖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할 것입니다. 민주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국회나 법정등에 나서 증언을 하느냐 하는 등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소외계층에게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느끼게 하고 풍요의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제 여야가 한발짝씩 물러서서 타협의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도 정치적 투쟁과 대결의 시대가 마감되는 상황변화가 이뤄졌는 데도 투쟁과 대결구도를 계속 지속해나가길 원하는 인물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다양화되고 평화의 시대를 담당할 세대가 나와야 할 때라고 봅니다. ○세대교체론 신중을 △송 전의원=세대교체문제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새로운 정치를 지향한다고 주장하려면 당연히 3김씨의 퇴진이 전제가 돼야 합니다. 그러나 세대교체문제는 현재 우리의 정치적 어려움이나 국내외여건등을 고려,신중하게 거론돼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나교수=정치인이 물러난다,물러나지 않는다 하는 문제는 주변의 명분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정치인을 하나 길러내는 데도 오랜 시간과 경륜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영국사람들은 정치인 한명이 나오려면 3세대가 걸린다고들 합니다. 오랫동안 정치를 했고 시대에 맞지 않으니 이제 그만두라는 식의 발상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역시 여건이 성숙되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홍부총재=4반세기 전부터 대권쟁패를 해온 사람들이 세대교체주장을 무산시키기 위해 무한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측에서는 무한공격을 할 경우 나라가 어지러워질 것이기 때문에 지난 대통령선거이후에도 무한공격을 삼가해온 것입니다. 따라서 언제까지 무한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3당통합도 무한방어의 한 편린이라고 생각합니다. △송 전의원=최근 개헌문제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이 문제는 총선때 묻는 것이 원칙이라고 봅니다. 3당통합으로 의석수를 인위적으로 개헌선인 3분의2를 확보한 뒤 개헌을 강행한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도 용인될 수 없습니다. 개헌의지가 있다면 총선이후에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정리=최태환·이목희기자〉
  • 내각제 불협화음 “조율 줄다리기”/민자 수뇌부 연쇄회동의 의미

    ◎“대권구도 가름”… 힘겨루기 양상/“물건너 간 것”… 민주계,굳히기 행보/민정ㆍ공화계선 “밀릴 수 없다” 반발 차기 대권구도를 가름짓게 될 내각제개헌추진에 있어 청와대측이 비교적 중립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내에서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간의 내부적인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계의 김영삼대표측은 『내각제는 물건너간 것』이라며 김대표가 여권 제2인자 자리를 굳히기 위한 행보를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다. 이에대해 공화계는 김종필최고위원이 뚜렷한 이유없이 일본에서의 귀국을 지연시키고 있는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고 그동안 당내 화합을 위해 공개적 계파활동을 자제해 오던 민정계의 박태준최고위원측도 『무엇인가 해야겠다』며 민정계인사와의 모임을 빈번히 가지기 시작,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11일 상오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과 김대표ㆍ박최고위원의 조찬회동,이어 김대표와 박최고위원의 오찬회동이 있는 후 김대표ㆍ박최고위원 등은 『정치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당내 분열상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충정 때문으로 관측되며 수면하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유력한 분석이다. 오는 13일 귀국예정인 김종필최고위원은 귀국직후 노대통령및 김대표와 각각 「독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최고위원이 노대통령에게 신념을 갖고 내각제를 추진해주도록 건의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주가 여권의 향후 정국구도정립에 중요한 모멘트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1일 상오 노대통령과 김대표,박최고위원의 청와대회동이 끝난뒤 박희태대변인,최창윤정무수석은 회동결과 발표를 통해 중동사태,정부대표단의 방소결과,남북대화,대야관계 등이 폭넓게 협의됐다면서 내각제문제나 김종필최고위원의 귀국지연 등에 대한 논의는 별로 없었다고 전언. 박대변인은 『청와대회동을 통해 당 수뇌부는 당내 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으며 국민의 눈에 단합된 모습이 비쳐지도록 더욱 노력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 하지만 이날 회동이 배석자 없이 예정시간을 상당히 넘겨 2시간15분여나 진행됐던 점으로 미뤄볼 때 내각제문제 등에 있어 상당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도 이날 『청와대회동에 이어 김대표ㆍ박최고위원이 따로 만나는 절차 등을 거쳐 무엇인가 당내 현안에 대한 절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혀 내각제 추진과 관련한 당내 계파간 이견이 해소되길 기대하는 눈치. 반면 다른 고위당직자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하루이틀 사이에 결론이 날 문제냐』고 반문,앞으로도 내각제 개헌 등을 둘러싼 당내 「세싸움」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 ○…김대표최고위원과 박최고위원은 청와대 회담이 끝난후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1시간 20여분간 오찬회동. 청와대조찬이후 불과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두사람이 회동한 것을 두고 주변에서는 「김종필최고위원 귀국 연기등 최근 당내 불협화음설에 대한 의견조정이 아니냐」 또는 「김대표가 자신의 여권내 2인자로서의 행보에 대해 알게 모르게 비판을 가하고 있는 민정ㆍ공화계에 대한 경고 또는 무마용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난무. 김대표측은 『그동안 박최고위원이 휴가도 못가고 당사를 지키고 해서 식사나 한번 하자고 벌써 오래전에 약속해 놓은 것』이라고 오찬회동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으나 박최고위원측은 『어제 저녁에 점심을 같이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대조적인 입장을 보여 이같은 추측들을 입증. 회동후 김대표와 박최고위원은 『있지도 않은 당내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가 없었으며 중동사태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었다』고 말했으나 지난달 24일의 청와대회동시 대화내용을 두고 그동안 각계파의 해석이 달랐던 점을 미루어 김대표와 박최고위원이 서로 속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더라도 충분한 탐색전을 펼쳤으리라는 추측이 유력. 특히 김대표측은 내각제유보 발언 및 지난 임시국회 강행처리가 청와대측과의 깊숙한 교감에 따라 이루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정계에서 「김대표가 내각제 논의도 못하게 자신의 입장에서 쐐기를 박고 있다」 「방송관련법 등은 정기국회에서 처리해도 되지 않았느냐」고 비판한 데 대한 해명이 필요했을 것이란 후문. 또 김종필최고위원이 지난 청와대회동후불편한 심기로 인해 귀국을 늦추고 있다는 설과 김대표가 3인 최고위원 합의제를 무시하고 당내외 모든 문제에 대해 독선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민정ㆍ공화계의 불만을 떠보려는 의도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 ○…김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계측이 대통령제유지를 전제로 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민정ㆍ공화계는 『내각제 개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내뿐 아니라 국가전체로도 상당히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고 견제. 그동안 당내 갈등양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각제추진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고 비밀리에 계파모임을 가져왔던 박최고위원측은 『더이상 김대표측의 세과시에 밀릴 수 없다』고 판단,민정계 중진뿐 아니라 초ㆍ재선급의 저변인사까지 접촉을 확대. 박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우리는 당내 화합을 위해 눈에 띄는 계파모임을 자제해 왔으나 김대표측의 과도한 밀어붙이기에 그냥 있을 수 만은 없다』며 앞으로는 적절히 공개해가며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11일 낮 김대표와 박최고위원과의 회동사실을 김대표측에서 흘려 마치 김대표에게 박최고위원이 설득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흥분. 공화계의 한 중진의원은 『김최고위원은 혁명을 했던 분으로 절대 녹녹치 않다』면서 『내각제 개헌이 이뤄지지 않고 김대표가 집권할 경우 김최고위원이 당고문 등으로 연연치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한 뒤 『김대표도 결국 내각제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기대.
  • 노대통령ㆍ최고위원/내일 청와대서 회동

    민자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11일 상오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박태준최고위원을 청와대로 초청,조찬을 함께하며 경색정국 타개책 등 정국운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일본을 방문중인 김종필최고위원은 오는 13일쯤 귀국할 예정이어서 이날 회동에는 불참한다. 이번 회동에서는 평민ㆍ민주당의 국회의원직 사퇴서 제출과 장외투쟁에 따른 정국 수습방안및 당내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내각제개헌 문제등에 관해서도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면 현안인 물가ㆍ증시안정 및 중동사태 대책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여권에 “내각제 시각차”갈등/민자 지도부의 불협화설 안팎

    ◎민정ㆍ민주계의 유보방침에 공화계서 발끈/JP 일본체류 연장에 「모종구상」추측 무성 내각제 추진여부를 둘러싸고 노태우대통령과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간에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여권지도부의 내홍이 또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지난 7월말 노대통령과 민자당 김영삼 대표 최고위원과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의 4자 청남대 회동 이후 끊임없이 흘러나온 여권지도부내의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불화설이 설로서가 아니라 사실에 바탕을 둔 내연과정을 겪고 있다는 증좌가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합당의 3인 수뇌부중 김영삼 대표가 그동안 국민여론 및 야권의 분위기 등을 내세워 내각제개헌 불가의지를 확인해온 것은 당내는 물론 정가에서도 공지의 사실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노대통령도 3당 합당당시 기본정신이 됐던 내각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자 김종필 최고위원이 극도의 불편한 심기를 방일일정 연장이라는 간접적인 항변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지난1일 일본내의 백제촌 등에 대한 방문명목으로 일본나들이에 나섰던 김종필 최고위원이 3일 동안의 공식일정을 끝내고 5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9일로 귀국일정을 조정했다가 또다시 13일로 재조정하는 등 거듭된 일정변경을 한데는 국내에 들어오고 싶지 않은 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측근들은 분석하고 있다. 3당 합당이후 김영삼 최고위원이 박철언 당시 정무1장관과의 불화로 상도동 자택에 칩거하며 노대통령의 당무활동 재개종용도 거부한데 대해 못마땅한 심정을 드러냈던 JP(김종필 최고위원)가 오는 11일 대통령과 당 최고위원들간의 청와대 회동 일정통지에도 불구,일정을 늘려잡은 것은 YS(김영삼 대표)에 대한 불신의 차원을 넘어 노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3당 통합이후 그동안 내각제 개헌여부를 놓고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간의 갈등 및 반목은 끊임없이 노출돼 왔지만 JP입장에서는 민주계의 내각제 무산을 위한 「의도적인」 언론플레이에도 불구,최대계파인 민정계가 자신에게 심정적인 동조를 보내고 있는 점 등을 고려,시간이 되면 당초 합의대로 차근차근 추진돼 갈 것이라고 낙관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노대통령이 당의 3최고위원들간의 청남대 회동때 내각제 개헌문제와 관련,국민들에게 민자당의 내각제 추진움직임이 여권의 주요인사들이 돌아가며 집권하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쳐지고 있는 만큼 자신은 내각제 개헌에 적극나서지 않고 국민들의 여론이 내각제에 대해 호의적 평가를 내릴때 통치권자가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하겠다는 사실상 내각제추진 유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적인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내각제를 추진할 경우 6ㆍ29선언 직전의 국민적 저항과 유사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노대통령의 내각제와 관련한 자세변화 이유로 청와대 측근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자세변화조짐에 대해 김영삼 최고위원등 민주계가 사실상 내각제개헌 추진의 포기로 해석하고 있고 그동안 내각제를 지지해온 민정계 의원들의 상당수가 내각제 포기 대세론에 따르려는 듯한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김종필 최고위원이 심각한 결단 등 모종의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특히 여권내의 세불리에도 불구,어떻게 내각제 추진의 물꼬를 틀어나갈지 또 결국 김영삼 대표등 집요한 「방해」에 의해 내각제추진을 포기해야 될 경우 향후 자신의 거취와 공화계의 진로 등을 정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공화계 중진들은 진단하고 있다. JP 측근들은 지난해 가을 민주ㆍ공화당의 밀월관계 형성이후 김최고위원이 김영삼 대표에게 「소신과 우정」을 다짐하며 향후 정계개편을 도모한 것은 내각제의 대원칙에서 시작된 것인 만큼 내각제추진 계획이 무효화될 경우 새로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JP의 이번 귀국지연이 정치적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라고 JP비서실팀 등은 주장하고 있으나 귀국이후 그의 향후 입지모색과정 등을 통해 「후쿠오카 구상」이 구체화될 것이 틀림없다. 『당총재인 노대통령을 모시고 YS의 한발 뒤에 서서 새로운 정치모델을 창출하겠다』던 JP가 내각제를 둘러싼 여권지도부의 갈등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지 좀더 가시적인 행동표출은 올 연말쯤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여권서 움트는 「세대교체론」/내각제와 맞물린 묘한 여운의 안팎

    ◎“3김체제 유지땐 정치발전 기대못해”/민정계 소장파의원 중심,조직적 거론/「차기」관련,9월국회서 구체화 가능성 민자당내에 세대교체론이 싹을 틔우고 있어 주목된다. 민정계를 진원지로 한 세대교체주장은 이름 그대로 다음 정권을 구성할 선거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나 김종필 최고위원보다는 「차세대」들이 당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핏보기엔 80년대 이후 야당가에서 때만 되면 되풀이 돼온 약효없는 캠페인의 한 종류가 여당에 이식된 것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민정계에 두가지 흐름 그러나 세대교체론이 싹을 틔운 시기가 내각제 개헌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판단이 내려진 시기와 일치하고 있고 이를 둘러싼 민정계의 움직임이 조직적인 인상을 주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민정계내부에서 제기된 세대교체론은 추진주체별로 봐서 두가지다. 하나는 중부권지역의 소장 및 중진의원들을 중심한 것으로 세대교체론의 주흐름을 이루고 있다. 또하나는 박철언 전정무장관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차세대=박철언」의 도식을 전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두가지의 세대교체론이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서 연결돼 있다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두 주체간에 생각하는 차기정권 예상 담당자의 모습이 서로 달라 「어떤 배후」에 의해 두 흐름이 연결돼 있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물론 이들이 두 김최고위원이 노태우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동시퇴역해야 한다는 공동논리를 소유하고 있고 보면 결과적으로 제휴하게 될 가능성까지 배제하긴 어렵다. 중부권 의원들에 의해 주장되고 있는 세대교체론은 「차세대」를 김윤환 정무장관ㆍ이종찬ㆍ이춘구ㆍ이한동의원으로 일단 압축해 놓고 있다. 남재희ㆍ이태섭ㆍ오유방ㆍ심명보의원 등을 광의의 차세대주자로 분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중위ㆍ최재욱ㆍ임인규의원 등을 중심한 30여명의 소장파의원과 이른바 민정계의 중진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조직화해 있거나 구체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으나 대부분의 모임에서 세대교체론이 대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번 임시국회직후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에 대해 임시국회운영 대책과 관련해 비난을 퍼부었던 그룹이기도 하다. 이들은 3김체제로는 더이상 정치발전을 꾀할 수 없고 오늘날의 정치위기적 상황의 원인도 3김에서 찾고 있다. 민정계의 L모 중진의원은 이와 관련,『9월 정기국회에서 민정계 내부의 세대교체 주장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내각제 개헌포기 선언이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국은 정상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하고 『내각제개헌 포기선언을 해도,아니면 현재와 같은 정국이 장기적으로 파행해도 어느 경우이거나 세대교체론은 자연스럽게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하자면 내각제개헌 포기선언을 해도 세대교체주장의 명분이 생기고 정국이 장기대치상태로 가더라도 역시 명분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중진의원들의 이같은 시간표에 대해 소장파의원들도 의견을 같이한다. 소장파들의 세대교체주장은 좀더 구체성을 띠고 있다. 이들은 『내각제로 가지 않는다면 YS(김대표이니셜)에게 대권을 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민정계내에서 새세대가 나서서 민자당의 후보가 되어야 하며 5∼6명의 중진들이 교황 선출하듯 스스로 1명을 추대하면 그를 중심으로 뭉치면 된다는 주장이다. 특정인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박철언 전장관이 주도하는 세대교체주장과 차별화되고 있다. 이들은 추대된 사람을 대상으로 뭉치면 당내경선에서의 승리는 물론 물갈이를 바라는 국민들의 생각과도 일치,어려움없이 대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의 세대교체주장이 어떤 형태로 공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어느정도의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역시 전망하기 어렵다. 민정계의원들은 여러조사기관의 여론조사결과가 정치권의 물갈이를 지지하고 있고 심지어 「TK」(대구ㆍ경북지역) 사단의 원로들도 「영남지역출신이 더이상 대통령을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펴 중부권을 중심한 세대교체주장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민자당의 후계대권구도 전체가 그렇지만 세대교체론의 미래도 거의 전적으로 노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결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노대통령이 두 김최고위원과 같이 물러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세대교체론은 초기에 「진압」당할 수 밖에 없다. 14대 공천권을 움켜잡고 있는 노대통령의 의중에 반해서 세대교체론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자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민정계의원들은 『공천탈락이 되면서까지 자기주장을 관철할 민정계의원은 없다』는 점을 대부분 현실로 인정한다. ○박정무와 제휴 가능성 노대통령의 후계구도에 대한 의중을 놓고 민정계와 민주계는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민정계 의원들은 노대통령의 마음이 YS에게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에 비해 민주계는 노대통령에게 YS이외의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YS측은 민정계가 「협박」하고 있는 당내경선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YS의 한 핵심측근의원은 지금의 당내의석비율로는 분명히 민정계가 대권후보를 결정하겠지만 14대총선이후의 당내구조는 YS에게 과반수가 넘어오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측근의원의 설명내용은 이렇다. 14대총선 공천에서 40%정도의 민정계 현역의원이 탈락하고 공천받은의원의 상당수가 또 낙선할 수 밖에 없어 현재의 민정계분위기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공천과정에서 YS의 영향력이 개입돼 민주계의 지분도 크게 늘어나게 돼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세대교체론은 과도기 현상일 뿐이며 찻잔속의 태풍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대통령 의중이 변수 즉 내각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다소간의 진통이며 내년쯤 되면 당이 「특정질서」(YS가 후계자로 자리잡는 것을 의미)아래서 안정된다는 것이다. JP(김종필최고위원 이니셜)의 생각도 세대교체론의 진로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내각제 개헌을 하지 못할 때 개인적으로 가장 큰 피해자는 JP일 수도 있다. 대통령중심제로 갈 경우 JP는 현재의 당내질서를 파괴할 수 있는 여러형태의 시도와 움직임을 보일 것은 당연하다. 민정계의 세대교체론은 JP의 퇴진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당내질서 변화를 초래하게 되는 성격때문에 JP와 어느정도까지 이해가 같을 수 있다. 때문에 JP는 세대교체론이 제기될 경우 YS보다는 민정계 입장에서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난해한 방식이 풀이가 빠르면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여,「지자제선거 뒤 개헌」 추진/내년 봄 지방의회 구성

    ◎5월에 개헌특위 설치/곧 대야 절충… 내각제·부통령제 함께 논의 민자당은 현재의 정치상황이나 여론구조로는 내각제개헌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지방자치제선거를 먼저 실시한 뒤 개헌특위 구성을 야당에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9월 정기국회에서 지자제선거법을 통과시키고 내년 2∼4월중 지자제선거를 실시하며 이어 내년 5월중 국회에 개헌특위를 설치하는 정치일정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실시할 지자제선거는 일단 광역 자치단체의 의회만 구성할 방침이나 야당과의 협상여하에 따라서는 광역 단체장 선거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의 이같은 「선 지자제실시 후 개헌추진」은 「지자제를 서둘러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부전략을 변경하면서까지 내각제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으로 내각제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자당은 빠르면 금주내에 시작될 평민당과의 막후협상에서 내년 2∼4월 지자제선거,5월중 국회 개헌특위 구성의 정치일정을 제시할 방침이다.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이날 『현재의 국민여론과 야당의 태도로는 개헌추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말하고 『지방자치제선거를 내년 2∼4월중에 실시하고 이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바탕으로 해 개헌을 논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데 여권 내부의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내년 5월 개헌특위가 구성되면 내각제개헌을 주장하는 자신들의 개헌안과 부통령제 도입및 대통령선거에서의 결선제 도입을 주장하는 평민당의 개헌안을 동시에 상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여야 막후대화 주내 시도/김정무 밝혀/양김 회담ㆍ개헌문제등 절충

    민자당은 야권의 원내 복귀등을 통한 정국 정상화방안을 모색키 위한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회담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대야 막후교섭 창구역할을 해온 김윤환정무1장관은 5일 상오 이와관련,상도동 김영삼대표최고위원 자택을 방문,김대표최고위원과 대야 막후교섭 방향등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대표최고위원은 정국 정상화를 위해 자신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의 회담이 이뤄질 경우 개헌문제와 관련한 협상을 포함,지자제법안ㆍ보안관계법안 등 최근 정국 현안 전반에 대한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평민당측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관은 이에따라 이번주초부터 김원기 평민당총재특보등과 본격적인 막후접촉을 벌일 예정이다. 김장관은 이에앞서 4일 밤 『내년 상반기중 민자당이 고려중인 내각제개헌안과 야당이 제기한 부통령제 신설 개헌제의까지를 포함해 곧 여야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혀 이번주부터 평민당과 개헌문제를 의제로 적극 접촉을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대야 협상방향과 관련,『야권 통합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돼 여권의 대야 협상시점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올 정기국회까지는 한달정도밖에 남지 않은 점등을 고려할 때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막후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토대로 이달 하순쯤 가을정국의 구체적인 방향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기국회 개회전 야 의원 복귀노력”/김윤환장관 귀국

    강영훈국무총리의 유럽순방에 수행했다 일본에 머무르던 김윤환정무1장관이 4일 하오 귀국했다. 김장관은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여당은 연내에는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되 내년부터는 내각제개헌문제와 함께 평민당이 주장하는 부통령제 도입등을 포함한 개헌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정치일정상 내년 상반기까지는 개헌논의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어 『민자당은 내년 상반기중 내각제안을 내놓고 평민당도 부통령제 개헌안을 내놓는다면 개헌논의가 시작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민자당은 야당이나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내각제개헌은 강행치 않겠다는 기본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또 『야당측 중진인사들과 곧 접촉을 갖고 오는 9월10일 정기국회 개회전까지는 야당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야기된 경색정국이 해소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세상 살 맛 안난다』 『세상살이 재미없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 요즘 세태다. 세상 돌아가는 꼴을 들여다볼라치면 그럴 만도 하다. 정국은 파행국회다,개헌설이다,야권통합이다,남북교류다,해서 온통 심란하고 어수선하다. 경제도 신나는 일이 별반 없다. 사회는 어떤가. 비리·부정,가축잔혹도살사건,쓰레기환경오염 등으로 어둡고 답답한 얘기들 뿐이다. 아름다운 뉴스는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거기에다 찜통더위는 왜 이다지도 극성인지. ◆그런데 소슬바람처럼 밖에서 들려오는 두가지 밝은 뉴스가 그나마 감아버린 눈을 번쩍 뜨게하고 닫힌 귀를 휑하니 뚫는다. 북경축구대회에 참가한 남북한선수들이 국제대회 출전사상 처음으로 경기와 관계없이 한데 어울려 식사를 하며 「동포애」를 격의없이 나누었다는 소식이 그 하나다. 비록 중국측의 주선이긴 했지만 이들은 축구외에도 고향얘기며 사람사는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고 한다. 옛날 같았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도쿄에서는 40여년간 반목과 질시로 얼룩져온 재일거류민단과 조총련이 만나 조국통일을 위해 무엇이든 힘닿는 데까지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 휴전선 못지않게 두터웠던 두 단체간의 「단절의 벽」을 허물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교적 하기 쉬운 일로서 북경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 편가르지 않고 남북선수단을 합동응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 낭보는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를 부르짖는,어쩌면 거창한 남북한의 화해제스처가 벽에 부닥쳐 있는 안타까움 속에서 전해져 우리의 가슴에 신선하고 짜릿하게 와 닿는다. 큰 것은 작은 것부터 시작되는 법. 이들의 만남들을 가리켜 「미니민족교류」 「미니민족대회」라 불러 모자람이 있을까. 폭염속에서 귀밑을 때리는 시원한 가을바람 같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 8·15 광복을 맞아 남북관계도 이처럼 조그마하나마 뜻있는 열매부터 맺었으면 싶다. 그래야만 세상은 그래도 살아볼 만한 게 아닐까.
  • 부통령제 비현실적/민자 당무회의

    민자당은 30일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제기한 대통령결선투표제및 부통령제 도입을 위한 개헌방안을 집중 논의,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같은 내부결론에도 불구하고 박희태대변인을 통해 가부에 대한 언급없이 회의발언 내용만을 발표케 함으로써 개헌논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의사를 표시했다.
  • 정치권,득실 계산속 추이 관망

    ◎“미묘한 파장”… 「부통령제」 개헌론/여,“내각제 고사” 의심… 대응 유보/평민선 “협상용 아닌 공약” 강조 하한정국에 돌출한 개헌문제를 놓고 여야 각당의 입장정리가 어떻게 이뤄질지,나아가 개헌논의를 빌미로 여야대화의 물꼬가 새롭게 트여질지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권의 장외 힘겨루기 돌입이후 냉각기를 가지려던 민자당은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지난 27일 「느닷없이」 부통령제 도입을 골자로 한 개헌추진 용의를 밝힌 데 대해 일단 당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을 유보,야권의 속마음을 확인해 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각제개헌의 공론화시점 선택에 고민하고 있는 민자당으로서는 야권의 개헌주장의 「알맹이」는 달갑지 않지만 개헌논의의 「불씨」는 계속 간직해 나가고 싶은 만큼 예상보다 빨리 개헌 무드로 끌고나갈 가능성도 없지않다. ○…민자당이 28일 실무당직자회의에 이은 30일의 당직자회의에서도 김 평민총재의 개헌추진의사와 관련,당의 공식입장정리대신 의원직 사퇴서 제출등 장외투쟁 명분과개헌주장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는 절차문제의 오류등에 초점을 맞춘 것은 평민당이 개헌자체에 체중을 실었다기 보다는 개헌이라는 에드벌룬을 통해 민자당내부 혼란유도등을 노린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인 듯. 내각제개헌문제를 둘러싸고 민정·민주·공화 3계파의 이해가 상충되고 있는 점을 평민당이 최대한 이용,적전분열을 기대하고 있다는 판단이 우세. 또 당내일각에서는 민자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통령제 개헌안을 들고나와 자연스럽게 야권이 반대하고 있는 내각제 제안과 공동 포기토록 하는 평민당의 「음모」가 숨은 것으로 분석. 따라서 막후대화등을 통해 평민당의 속마음을 읽기 전에 개헌공론화를 시도할 경우 오히려 야권의 전략에 말려들 가능성이 큰 만큼 『현시점에서 개헌논의는 적절치 않다』는 지난 24일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 3최고위원의 청남대회동 당시 정리된 입장을 당분간 유지해나갈 전망. ○…30일 당직자회의는 평민당의 개헌추진의사에 대한 공식적인 화답은 유보키로 하고 평민당의 주장내용에 대한 부당성등을 주로 거론. 김동영원내총무는 『지난 12대 국회말 현행헌법 제정에 대한 여야협상때 부통령제 도입문제가 제기됐으나 당시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강력하게 반대,채택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현행헌법상 개헌을 위해서는 국회의 의결을 거치고 국민투표를 해야하는데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내놓고 개헌을 운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 김용환정책위의장 역시 『국회를 벗어나 장외로 돌면서 개헌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책략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야당이 개헌주장을 내세우면 애국이고 여당이 개헌문제를 꺼내면 장기집권음모라는 발상은 있을 수 없는 논리』라고 반박. 박희태대변인은 평민당의 주장에 대한 분석,보고를 통해 『평민당이 주장하고 있는 대통령선거에서의 결선투표제및 부통령제 도입부분등은 그 내용자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특히 부통령제 도입과 관련 ▲부통령에게 통치권의 일부를 분할하는 것인지 ▲대통령유고시에 대비,실권없는 부통령을 두자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 박대변인은 실권있는 부통령제를 도입할 경우,헌법상의 최고권력이 분점되는 일종의 이원집정부형태를 띠는 것으로 정·부통령제를 채택했던 우리의 1·2공화국 경험등으로 미루어 볼때 양자간에 반목과 갈등의 증폭때문에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당직자들간에 1시간30여분동안 논의가 거듭되자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종필최고위원은 『당론으로 결론을 내릴 것까지 없고 오늘 논의된 내용을 요약,가볍게 언론에 알리도록 하자』고 주문. ○…민자당은 이번 김 평민총재의 개헌추진 시사로 일단 야권에 의해 지금까지 금기시 돼온 개헌문제가 여야 공동참여속에 논의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본격적인 개헌공방에 대비한 내부적인 컨센서스 도출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 내각제개헌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민정·공화계는 특히 올 연말 정치·사회적인 안정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순수내각제 홍보를 통해 개헌정국으로 유도해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그때까지는 당내 목소리 정리및 정상적인 여야관계 모색등 분위기 조성에 힘써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 김종필최고위원이 이날 『가볍게 대응하라』며 평민당을 자극시키는 대응을 자제토록 하면서 개헌논의는 정치권의 어느쪽에서든 제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개헌논의의 분위기는 유지해 나가면서 「결정적인」 시기에 개헌문제를 공식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당관계자들은 설명. 이에비해 대통령제 고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민주계도 『평민당의 개헌제의에 끌려들어갈 경우 당내 혼란만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개헌논의 조기공론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 ○…평민당은 김총재의 정·부통령제와 결선투표제 개헌발언이 여권과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나왔을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 대해 『이는 의원직 사퇴에 따라 불가피하게 실현될 조기총선에서 평민당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것이지 결코 여권의 내각제움직임에 대한 맞대응은 아니다』라면서 「선거용」일 뿐 「협상용」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 따라서 여권이 이 문제를 내각제 개헌문제와 묶어 협상하자고 제의해 오더라도 결코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 여권이 내각제문제와 엮어 협상을 해 볼 생각이 있다면 하루빨리 조기총선을 실시해 여권은 내각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평민당은 정·부통령제를 공약으로 내걸어 국민의 심판을 받고 결과에 따라 양쪽안중에 하나를 선택하자는 것이 평민당의 설명. 김태식대변인은 『87년 개헌당시 야당이 정·부통령제와 결선투표제를 제안했으나 채택되지 않았고 지난 3당이후 김총재가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해 왔었다』면서 김총재의 발언을 현정치권의 역학관계와 연결시켜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 평민당 일각에서는 김총재의 발언이 야권통합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여권보다는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한편 민주당의 장석화대변인은 『김총재의 개헌관련 발언진의가 개헌정국 양성화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의원총사퇴의 의미를 훼손시키고 개헌논의를 촉발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김총재를 비난.〈최태환기자〉
  • 평민·민주 양당의 이런저런 사정

    ◎「민주」 불협화에 야권통합 “아리송”/통추위 가동 「선 통합」 밀어붙이기 평민/「밀약」 의혹… 원외 반발로 당론 갈려 민주/극적 돌파구 없으면 무산 가능성 8월중 통합 전망까지 불러일으키며 가속화됐던 평민 민주당과 재야의 통추회의등 야권 3자의 통합행보가 민주당내부의 강력한 반발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민주당은 30일의 총재단회의에서 야권 3자가 8월중 공동개최키로 했던 부산·대전 등지에서의 장외집회마저 9월 정기국회이후로 미루기로 잠정합의하는등 조기통합 반대론자들이 점차 당내분위기를 장악해 가고 있으며 통합에 적극성을 보이던 이기택총재마저 신중론쪽으로 기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따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이 민주총재,김관석 통추회의상임대표 등 3자간에 「최단시일내에 통합」키로 합의했던 통합일정도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으며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통합자체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김 평민총재가 오는 8월1일 이 민주총재와 김 통추회의상임대표와 두번째 3자회담을 갖겠다고 서둘러 밝힌 것도 통합논의가 커다란 난관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따라 각 정파 대표차원의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합과 관련한 민주당의 내부진통은 김대중총재의 2선퇴진문제를 둘러싼 공방에다 지난 27일 김총재가 평민당전당대회에서 밝힌 정·부통령제 개헌발언에 대한 당내 비난까지 겹쳐 더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평민당은 그러나 통합문제가 더이상 거역할 수 없는 대세임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내부진통에 상관없이 통합일정을 예정대로 밟아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통합 행보는 지난 26일의 70개 지구당 위원장회의와 27일의 평민당전당대회를 계기로 일단 주춤한 상태. 민주당원외위원장들이 재부각시킨 김대중총재 2선후퇴론이 김총재가 평민당 전당대회에서 제기한 「부통령제」와 출처불명의 「김대중­이기택밀약설」등과 맞물려 부정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통합논의 자체를 냉각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다시말해 양당 총재회담이후 김관석 통추회의대표와의 3자회담,보라매공원 집회로 이어지면서 『정계를 은퇴할 각오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던 이총재의 「통합의지」도 원외위원장들의 반발 수위가 예상을 웃돌자 신중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양당에서 현재 모두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설령 양당총재간의모종의 「묵계」가 있어 통합이후 어떤 정치적 입지를 보장받는다 하더라도 이총재로서는 최악의 경우 자신의 표현대로 『기관차는 떠났는데 객차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통합에 관해 대략 3갈래 기류를 보이고 있다.이총재의 「3단계 통합론」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그룹은 현역의원가운데 장석화대변인과 김정길·이철·노무현의원을 꼽을 수 있고 원외의 조순형부총재,장기욱 전의원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세대교체론」이라는 당론에 보다 집착하고 있는 그룹은 박찬종부총재와 김광일·허탁의원과 다수의 원외 중진들로 이른바 「신중론」의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명시적인 김총재 2선후퇴론을 펴고 있지는 않지만 「동등지분에 의한 실질적 경선」을 주장해 세대교체를 우회적으로 관철시켜 나가자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김총재의 2선후퇴없는 통합은 불가하다면서 서명운동등으로 이총재의 통합행보에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당수의 원외그룹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세대교체와 체질개선 ▲김총재의 87년 대선 당시 분당 출마책임 등을 명분으로 김총재의 2선퇴진론을 펴고 있지만 내심 김총재중심의 통합신당으로 결론이 날 경우 지역구 당선가능성이 희박해진다고 보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같은 복잡다기한 당내 기류를 한 방향으로 몰고 갈 정도로 이총재의 당내 구심력이 확고하지 않기 때문에 빠르면 8월초부터 본격화되는 통합협상도 지분,통합신당의 대표 경선,지도체제 등 본질적인 문제에 들어가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당초 통합의 분위기조성을 위해 8월중 갖기로 했던 부산·광주 등지에서의 장외집회를 9월 정기국회 개원이후로 연기키로 잠정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평민당이 여권과의 막후협상을 통한 정기국회 조기등원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한편 실질적 야권통합 논의를 1개월이상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이날 야권 3자의 15인 협상대표회의의 평민당측 대표 5명을 선발,통합을 위한 내부전열 정비는 완전히 마무리한 만큼 이번주 중으로 협상대표회의를 본격 가동해 서둘러 통합선언을 유도해 내겠다는 전략. 평민당은 민주당의 갈등이 김총재의 2선퇴진문제로 귀결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김총재가 걸림돌이라는 주장은 결국 통합을 안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민여망이 지대하고 이기택총재의 통합의지가 확고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정공법으로 일관. 평민당은 설사 민주당 전체와의 통합은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총재와 그 지지자들은 통합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아 둬 최소한 통합의 구색은 갖추겠다는 듯한 인상. 또 이총재마저 떨어져 나간다 할지라도 적어도 통합논의 과정에서의 주도권은 확실히 잡아둠으로써 야권내 입지를 분명히하고 통합실패에 따른 책임문제가 거론될 경우에 대비한 명분을 축적해 두겠다는 속셈도 없지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 김태식대변인은 이날 당의 임시상임고문회의를 마치고 민주당의 내부진통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떤 말이 거론되는 최종 결정은 이기택총재가 하는 것이고 우리로서야 15인 실무협상대표회의에서 이견조정을 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이총재의 통합의지에 대한 평민당의 신뢰를 다시한번 강조. 이같은 맥락에서 김총재가 8월1일 갖겠다고 밝힌 야권 3자 대표회담도 김총재가 김 통추회의대표와 함께 이 민주총재에게 지난 1차회담에서의 통합결의를 거론하며 통합을 위한 강력한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에서 마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김총재의 정·부통령제 개헌발언으로 또다시 회자되고 있는 이 민주총재와의 「모종의 밀약설」과 연관시켜,양자간에 종전 약속에 대한 다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김명서·구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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