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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각제 대다수국 채택/「장기집권」 운운은 망발”/노대통령 회견

    노태우 대통령은 29일 내각제개헌 문제와 관련,『민자당은 강령에서 내각책임제를 지향하는 노선을 밝히고 있으나 개헌을 추진하고 않고 하는 것은 순리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지금은 대통령제에 대한 국민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나 우리 정치현실로 보아 나라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고질적인 병폐를 고쳐나가기 위해서는 내각책임제를 해야겠다는 국민여론이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향배에 따라 내년중 내각제로의 개헌추진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현재는 민생치안·경제·남북한관계 등 국가적 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상황이므로 개헌문제를 거론하여 여기에 매달릴 시기가 아니다』고 내각제 개헌의 연내 조기공론화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더욱이 이 시점에서 이 문제로 정국을 시끄럽게 하여 국민을 불안케 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으로 인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강력한 반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이날상오 코리아 타임즈 창간 40주년 특별회견에서 내각제 파문에 대한 이같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뒤 『민자당이 대다수 민주주의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내각책임제를 지향한다고 하여 장기집권음모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오도하는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평민당을 비롯한 야당의 내각책임제 포기선언 요구를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월 전당대회 당시 내각제개헌 합의각서에 자신과 김영삼·김종필 최고위원이 서명한 데 대해 『3당통합시 헌정체제의 기본문제인 권력구조 문제를 논의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고 당시 내각제를 공론화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다만 대통령직선으로 새 정부를 출범시킨 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내각책임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6·29선언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내각책임제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국민의 다수의사가 대통령제로는 지역대립과 여야 대결을 악화시켜 나라와 국민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내각책임제를 해야 한다는 데로 모아질 때 개헌이 가능한 것이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평민당은 내각제에 100% 반대”/김대중총재 1문1답 요지

    ◎“민자의 당론 지켜보며 대응/김영삼 대표와 「직선제 경쟁」 논의 없었다” ­평민당이 제시하고 있는 정국수습대책을 여권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제2단계 투쟁방안은 무엇이며 그 실행시기는. 『여권에 대한 앞으로의 투쟁방안은 상대방(민자당)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수립해나갈 생각이다. 현재 진행중인 여야총무협상은 사퇴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당면대책을 협의하는 것이고 오늘 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정국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양자가 서로 상치되는 것은 아니나 당면대책을 모두 오늘 회견내용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로 나타난 여권의 내각제 개헌 움직임은 등원협상을 깰 만큼 정국의 근본문제인 동시에 당면문제라 볼 수 있는데. 『여권에서 내각제 합의각서가 유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사실 이외에는 아직까지 내각제에 대한 여권의 공식적인 입장이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여권의 대응자세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안을 처리해나갈 생각이다』 ­평민당이 13대 국회해산후 조기총선을 주장하고 있는데 13대 국회를 해산하려면 개헌부터 해야 한다. 항간에는 평민당이 내각제 개헌을 수용한다는 설도 있는데. 『평민당이 내각제를 고려하고 있는 듯한 얘기들이 오가고 있으나 이는 1백% 사실과 다르다. 우리 당은 내각제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1백% 반대하고 있다. 우리 당은 민자당 창당 전에도 합당에 반대했고 창당 후에도 여러 차례 해체주장을 했다. 집권당의 추태로 쑥대밭이 되는 상황 때문에 정치권 전체가 불신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야당까지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 민자당은 자체를 위해서도 당을 해체해 다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민자당이 13대 국회를 해산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 당은 누차 얘기했듯이 국회해산을 위한 법적 절차에 대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도 내각제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번 단식중 김 대표와의 단독요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었는가. 『합의라는 용어는 정확치 않다. 김 대표가 자신이 노태우 대통령을 만났을 때 개헌을 하려면 적어도국민의 70%가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안된다는 점을 말했다고 했다. 우리 당도 내각제를 반대하는 만큼 나는 당시 김 대표의 그같은 발언을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당시 두 사람의 밀담에서 김 총재와 김 대표가 직선제 아래서 공정한 대권경쟁을 다짐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특별히 그런 말이 오간 기억이 없다』
  • 내각제포기선언 촉구/김대중총재 회견/“국회해산·조기총선 협의용의”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29일 『노태우 대통령은 내각제 합의각서 파동의 부도덕성과 국민 기만 사실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민자당을 해체하거나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노 대통령은 내각제개헌 포기를 즉각 선언해야 하며 이를 끝까지 강행했을 때는 제2의 6월항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재는 이날 단식종료 후 처음으로 여의도 당사에 나와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은 이미 국민대표성을 상실한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민의에 의한 14대 국회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이에 따른 법적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의 결심만 선다면 우리는 같이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내각제 파문에 대한 평민당의 대응방안에 대해 『민자당 쪽에서 각서유출 사실외에는 어떤 공식적인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상대방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야협상과 관련,『여야총무협상은 사퇴정국 수습을 위한 당면대책 마련에 있는 만큼 오늘 내가주장하는 정국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수습책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의 여야총무협상에서는 내각제 각서 파문을 쟁점화시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또 『여권은 이미 합의한 약속을 깨면서 주장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에서의 정당공천 배제입장을 포기해야 하며 지자제를 하지 않는 한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거부한 대통령이었다는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야권통합 문제와 관련,『영광·함평 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새로운 야권통합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노대통령,“연내 내각제 논의 유보”/김 정무에 4개항 지시

    ◎각서유출 문책 박 총장 경질/김 대표 태도 유보… 내분 수습 국면/4개항 지시/①각서는 당 강령 제정 위해 작성/②안정 위해 연내 개헌논의 유보/③전 당원은 이를 충실히 지켜야/④유출 물의 국민에게 유감 표명 민자당의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파문은 29일 하오 노태우 대통령이 연내 내각제개헌 논의 유보지시와 함께 유출책임을 물어 박준병 사무총장을 경질키로 하고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이같은 노 대통령의 뜻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분열위기국면에서 일단 수습의 돌파구를 찾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5시 김동영 정무1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약 1시간 동안에 걸쳐 이번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에 따른 각 계파의 입장,특히 김영삼 대표의 인식을 듣고 각서 유출은 전적으로 우발적인 사건이며 결코 사전계획에 의한 의도적인 유출이 아님을 설명한 뒤 『연말까지 내각제개헌 논의를 유보하고 전 당원이 이를 준수할 것』을 각별히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당정협조 관계업무를 맡고 있는 김 정무장관에게 내린 4개항의 지시에서 ▲유출된 합의문은 당의 강령을 제정하기 위하여 작성된 것이고 ▲연내에는 사회·경제적 안정에 치중해야 하기 때문에 내각제개헌 논의를 유보하기로 이미 당론을 정했으며 ▲전 당원은 이를 충실히 지켜야 하고 ▲이번 합의문 유출로 야기된 물의에 대하여 국민과 당원에게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엄중한 문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과 관련,한 보고에서 당내 민정·공화계가 내각제 연내불거론이라는 기존 당 방침을 깨고 내각제 개헌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아가 연내 이를 추진하기 위한 의도로 각서를 유출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김 대표가 갖고 있음을 솔직히 설명하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각제가 당이 지향하는 노선이기는 하나 국민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추진해야 하며 국민이 반대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후 이날 밤 상도동을 방문,김 대표에게 노 대통령의 의중과 이번 유출파문 수습방안을 설명했으며 면담이 끝난 뒤 잘돼 가느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잘 안돼 간다』고 답변,김 대표의 수용태도와 관련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김 대표도 금명 당사에 출근,당무를 정상적으로 집행하면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이번 사태의 원만한 수습책을 논의한 뒤 금주중 노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정국의 안정적 운영방안 등 정국 전반에 관해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번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의 책임을 물어 박 사무총장을 경질하고 김 대표 등과의 협의를 거쳐 후임 사무총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내각제 연내불거론,사무총장의 문책,대통령의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표명만으로는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이 완전수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내각제 추진여부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표명,김 대표의 당내 위상 강화 등 후속조치가 있지 않으면 완전한 수습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김 대표의 당무 복귀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여권 수뇌 어떻게 가닥잡을까

    ◎“공개추진”ㆍ“일시유보” 기로에 선 내각제/“연내 논의 불가” 당론 재확인 예상/“정면 돌파 땐 분당위기 초래” 판단/대표권한 강화 등 정지작업 나설 듯 내각제 합의각서의 공개에 따른 민자당의 계파간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당 수뇌부는 이번 주초 청와대회동을 갖고 당 내분의 조기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수뇌부가 계파간의 현격한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조기수습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은 현실적으로 이같은 시각차를 교정할 수 있는 묘안이 없는 데다 이번 사태를 더이상 방치했을 경우 정국혼란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정ㆍ민주계 상당수는 이번의 합의각서 공개파문이 근본적으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합의정신을 어기고 내각제 개헌에 소극적인 자세를 고수함에 따라 비롯된 것으로 간주하면서 합의각서 공개를 계기로 내각제 개헌을 공식당론으로 채택하고 본격적인 내각제 공론화작업에 돌입하자는 요구를 하고 있다. 합의각서까지 공개된 이상 떳떳하게 3당통합 과정에서내각제 개헌을 합의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밝히고 국민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거는 것이 공당의 도리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이에 반해 민주계는 합의각서에 서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치는 현실」이라는 인식에 입각,야당과 국민의 절대다수가 내각제 개헌에 반대하는 이 시점에 내각제 개헌을 공론화시키는 것은 「정치적인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며 조기공론화에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다. 민주계측은 당 내부분열과 국정혼란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내각제 도박」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지자제 실시,보안법ㆍ안기부법의 전향적인 개정 등 과감한 민주개혁 조치를 취해 14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각서 공개파문의 본질은 내각제 합의각서에 서명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공개된 과정에 있다며 각서 누출의 「공작성」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면서 민정ㆍ공화계의 합의각서 이행압력에 맞서고 있다. 이처럼 내각제 공론화문제 등을 놓고 계파간에 첨예한 대립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초 있을 것으로 보이는 당 수뇌부의 청와대회동 결과가 큰 고비를 이룰 것 같다. 내각제 파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 가지의 가설 시나리오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이번 사태로 당이 분열되는 상황으로까지 비화돼서는 안된다는 공동인식 아래 각 계파간의 이해대립ㆍ갈등 등을 고려,내각제개헌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당이 공식적으로 밝혀온 대로 「연내 개헌논의 불가」 「내년 내각제개헌 공론화」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칠 공산이 크다. 즉 민자당 수뇌부는 내각제개헌 합의서 작성배경을 해명하고 사실상 내각제를 지향하는 당의 입장을 쳔명하면서도 주변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일정기간 동안 「잠복성 이슈」로 임시 봉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에는 현재 각서의 공개과정에 극도의 의구심을 갖고 있는 김 대표측을 설득시킬 수 있는 「확증」과 함께 김 대표의 내각제개헌 합의사실에 반발하고 있는 일부 민주계 의원들의 마음을 돌릴수 있는 적절한 조치,예를 들면 대표권한 강화 등이 동시에 충족될 수 있는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또 하나의 가설 시나리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 개헌을 기정 사실화하고 이를 조기에 공론화하고자 밀어붙이는 경우이다. 이때 김 대표측은 당초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던 합의각서가 「고의로」 누출된 것은 「물을 먹이기 위한 공작」이라고 비난하면서 「국민이 원하지 않는 내각제 개헌은 불가」 논리로 내각제개헌 반대입장으로 맞설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측은 「3자」합의 자체보다는 내각제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자신의 「대중정치」 논리로 내각제 개헌공세를 맞받아치면서 최악의 경우 「국민을 위해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무력시위」로 나올 가능성도 상정할 수 있다. 이같은 사태로까지 확산될 경우 내각제개헌 각서 파문은 분당위기로 치닫게 되고 내각제 개헌을 위해 추진됐던 3당통합 구조는 불가피하게 재편돼야 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극도의 정국불안과 함께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각서 파문은 결국 두 가지 결말중 하나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민자당 수뇌부는 「비극」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계파간 정면대결보다는 우선 사태를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각서공개 파문이 「연내논의 유보」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지 않는다」 「내년초 내각제개헌 공론화」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매듭되더라도 계파간의 기본시각이 교정되지 않는 한 앞으로 정치상황 진전에 따라 더 큰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수 있는 「폭발성」을 여전히 안고 있다. 이와 함께 3당통합 이래 각종 개혁법안 개폐문제에서부터 당 운영문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계파간의 갈등을 노출시켜온 민자당 계파간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각서공개 파문도 「포스트 노」를 향한 차기대권 경쟁의 선상에서 증폭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권력구조가 내각제나 현행의 대통령중심제 어떤 형태로 귀결되든 다시는 화해키 어려운 「한판 승부」가 필연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여권,내각제 이견조정 진통/어제 핵심당정회의

    ◎민주계 불참으로 절충 못해/김 대표,「민정인사」 면담 또 거부/당분간 당무집행도 중단할 듯/「각서」 유출 진상규명ㆍ책임자 문책 건의 민주계 내각제 각서파문으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민자당은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당의 입장정리」를 통해 내분 종결을 모색하고 있으나 계파간 절충이 벽에 부딪쳐 수습노력 자체가 공전되고 있다. 민정계와 공화계는 일요일인 28일 핵심당정회의를 열어 각 계파간 절충을 통해 통일된 당의 입장을 정리하려 했으나 민주계인 김동영 정무1장관이 불참,민정ㆍ공화계만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특히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27일에 이어 28일 새벽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박준병 사무총장의 면담요청을 거듭 거부함으로써 계파간 입장을 조정할 시점이 아니라는 자신의 견해를 간접 시사했다. 김 대표위원은 이번 파동이 원만하게 수습되기 전까지는 당사 출근과 당무 간여를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측은 특히 내각제 추진에 반대하는 민주계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김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독자적인 입장을 밝히는 문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파동은 지난 4월 박철언 당시 정무1장관의 김 대표 비난파문 때보다 훨씬 큰 파장을 민자당에 일으키고 있으며 수습에도 보다 많은 진통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 대표측은 이날 민주계 이외 인사와의 면담을 거부하면서 자파 핵심측근들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이날 잇단 민주계 인사들과의 면담에서는 내각제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김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들이 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은 주1회로 정례화돼 있기 때문에 면담성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 김 대표측으로부터 내각제 각서파문과 관련한 면담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김회동이 대부분 주중반인 수요일쯤에 이루어졌다는 점과 김 대표측으로부터 특별한면담요청이 없는 점을 고려할 경우 민자당 수뇌부의 입장조정을 위한 청와대회동은 주중반쯤에야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이처럼 이견조정을 위한 대화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각 계파 내부의 내각제 추진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상대계파의 움직임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민주계나 김 대표로서는 아직 민정계나 청와대의 움직임을 정확히 판단할 만한 자료를 갖고 있지 못하며 상호간에 흥분돼 있는 상태』라고 전제 『2∼3일간의 냉각기간이 지난 후에야 절충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때까지 김 대표의 기자회견 계획도 여전히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민정계측은 김 대표의 박 총장 면담거부와 당사출근 중단방침 등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당무를 장기간 마비시킴으로써 민정계와의 담판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고도의 정치전술』이라고 파악하고 있어 민정ㆍ민주계간 대립은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본질을 넘어 감정차원으로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용만ㆍ신상우ㆍ황낙주ㆍ황명수 의원,김수한 당무위원 등 민주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김 대표와 만찬회동,▲합의문공개 진상규명 ▲청와대측의 공식해명 및 책임자 문책 등을 적극 추진토록 김 대표에게 건의하고 현상황에서 연내 내각제 추진은 정국혼란을 가져온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이견조정에 부심하는 민자 각계파

    ◎잇단 당정회의… 휴일 잊은 「각서조율」/“조기공론화” 주장에 일부선 신중론/박 총장,상도동 두 차례 찾아갔으나 헛걸음/김 대표,“부본작성 자체에 의혹있다” ○민주계는 참석 안해 ○…내각제 각서 공개라는 삼각파도를 맞아 난파위기에 처한 민자당은 일요일인 28일에도 전날에 이어 고위당정 긴급대책회의를 가졌으며 민정계측 「사절」이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상도동 자택을 찾아 계파입장 조정을 시도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 이날 상오 서울 모호텔에서 열린 당정회의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당3역과 청와대측의 노재봉 비서실장,최창윤 정무수석과 서동권 안기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날 저녁과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상도동을 방문했다 면담을 거절당한 박준병 총장의 설명으로 회의가 시작됐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박 총장은 김 대표의 심기가 대단히 불편한 것 같다는 느낌을 피력했고 이에 따라 회의참석자들은 ①우선 각서유출 경위를 둘러싼 김 대표의 오해를 풀어 긴장도를 낮춘 뒤 ②내각제 추진이란 본질문제에 대한 이견조정 작업을 본격화하는 식으로 문제해결 순서를 정리했다는 것. 이에 따라 각서유출의 당사자인 박 총장이 계속 김 대표와의 접촉을 시도하면서 김윤환 총무 등 다른 당직자들도 상도동을 방문키로 결정. 이날 회의에서도 역시 내각제 추진의 시기ㆍ방법 등이 논의됐으며 각서가 공개된 이상 떳떳하게 내각제를 추진해나가자는 입장이 주를 이뤘다고 한 참석자가 설명. ○“누구든 안 만나겠다” 이 참석자는 『연내 내각제개헌 논의 유보는 내각제에 대한 당 공식입장 표명을 연내에 않겠다는 것과 추진을 내년 이후에 한다는 것으로 풀어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어떤 경위로든 합의각서가 공개된 것은 내각제에 대한 당 공식입장이 이미 밝혀진 것이며 이미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면서 이제 추진시기를 앞당기느냐 여부만이 남아있다고 주장. 김동영 정무1장관이 지역구에 내려가 불참하는 바람에 민정ㆍ공화계와 청와대 인사만의 모임이 된 이날 회의에서는 내각제 조기공론화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김윤환 총무 등은 『너무 서두르면 당의 운영이위태로워질 뿐 아니라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신중론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상도동 자택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김수한 당무위원,서청원ㆍ김우석ㆍ이인제 의원,이원종 씨 등 민주계 측근들이 모여 김 대표와 각각 면담하는 등 바쁜 모습이었으나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해 민주계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 김 대표는 박준병 총장이 전날 저녁에 이어 이날 아침 일찍 다시 찾아왔으나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면담을 거절함으로써 극도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출. 박 총장은 이날 상오 6시55분께 상도동 김 대표 자택을 방문,30여 분간 1층 응접실에서 김 대표를 기다렸으나 김 대표가 2층 서재에 내려오지 않자 묵묵히 발길을 돌렸다. ○자파의견 수렴 부심 김 대표는 이날 저녁 박용만 의원 등 민주계 중진의원들과 만찬회동을 갖는 등 이번 내각제 파동과 관련한 계파내 의견수렴에 부심. 이날 만찬참석 민주계 중진의원들은 『연내 내각제 공론화는 국민이 반대하면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는 것과연내 내각제 거론불가 등의 수뇌부합의를 뒤엎는 것』이라면서 민정ㆍ공화계의 내각제 조기공론화에 반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밀어붙이기 어려워” ○…청와대측은 이번 내각제 합의문 공개파문을 「사본」 절취에 의한 예기치 않은 돌출사건으로 인식하면서 우리 정치의 갈등구조를 해결하려면 정치체제를 내각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분위기. 연 이틀에 걸쳐 당3역과 숙의를 거듭한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은 내각제 합의문서에 대해 지난 5월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당의 「헌정노선」을 당의 지도자들이 사전협의를 통해 최종정리한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이 합의에 의해 ①항(내각과 의회가 함께 책임을 지는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한다)이 민자당의 강령에 명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당시의 3자합의는 적절한 시기에 가서 공론화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음모니 밀약이니 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일부에서 추측하듯 당내 계파간의 비밀스런 계략에 의해 문서가 노출된 것은 아니다』라고강조.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민자당 창당 당시 내각제를 강령에 명시한 이상 내각제가 사실상 당론이지만 그렇다고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계파 가운데 어느 한 계파가 이 시점에서 추진에 반대할 경우 두 계파가 무조건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해 우선은 김영삼 대표의 오해를 풀고 연말까지 공론화 유보수준에서 파문을 일단 진정시키게 될 것으로 전망.
  • 지자제 절충 계속 이견/여야 총무 어제 비공식 접촉

    민자당의 김윤환 총무와 평민당의 김영배 총무는 27일 상오 비공식 접촉을 갖고 지자제 및 내각제 개헌문제 등 정국정상화를 위한 쟁점현안에 대해 논의를 계속했으나 기초자치단체의 정당참여 문제에 관한 이견이 여전히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 총무는 그러나 여야협상을 통해 정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상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김 민자 총무는 이날 총무접촉이 끝난 뒤 『평민당측은 공개된 우리 당의 내각제 합의각서 내용이 자신들의 요구인 내각제 포기선언과 거리가 멀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해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개헌 추진은 어렵지 않느냐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김 평민 총무도 『김 민자 총무가 합의각서 문제는 어디까지나 민자당의 당내문제이며 당내에서는 어떤 논의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면서 『그러나 국민과 야당이 적극적으로 반대하면 개헌추진이 어렵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이를 이해했다』고 밝혀 각서 공개 파문을 정치쟁점화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 “누군가 서랍서 몰래 빼냈다”/박준병총장이 밝힌 「각서」유출 경위

    ◎“김영삼 대표에 갈 사본 일시적 분실/얼마 후 뜯긴 채 발견… 고의는 아닐 것” 민자당의 박준병 사무총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각제 합의각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자신이 보관하던 각서가 잠시 유출됐던 경위를 털어놓았다. 박 총장에 따르면 「1노2김」이 서명한 내각제 합의문은 청와대에서 원본을 보관하고 지난 5월말께 청와대측이 사본 2부를 김영삼 대표ㆍ김종필 최고위원에게 전달토록 하라며 자신에게 친피(수령자가 직접 개봉) 형식으로 가져왔다는 것. 박 총장은 김용환 당시 정책위의장을 통해 김종필 최고위원에게 1부는 즉시 전달했으나 김영삼 대표에게 갈 사본은 김 대표나 김동영 당시 총무에게 전달할 틈이 없어 자신의 사무실 내실 서랍에 며칠 보관해 두었다 분실했다고 설명. 얼마 후 분실된 사본이 자신도 모르게 돌아왔으나 봉함이 뜯겨져 있었으며 박 총장은 『사고라고 생각,김 대표에게 이를 전달치 않고 사고경위를 알아보며 현재까지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최근에 청와대와 김 대표에게 합의문 사본분실사건 경위를 보고했다』면서 『전적으로 관리책임을 느끼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하고 『당내 알력 때문에 고의적 유출이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사본을 가져갔다 되돌려준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며 따라서 각서가 언론 등에 유출된 경위도 정확히 아는 바 없다』면서 『김 대표에게 전달치 않고 보관중인 1부의 사본은 적당한 시기에 공개할 수도 있다』고 피력. 내년 5월 안에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는 등 3개항으로 된 합의문은 지난 5월9일의 민자당 창당전당대회 직전인 5월6일 삼청동 안가에서 박준병 사무총장과 당시 김동영 총무,김용환 정책위의장간에 작성된 뒤 박 총장이 1노2김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보관했다는 것. 청와대측은 5월말쯤 합의문 사본 2부를 만들어 최창윤 정무수석이 직접 박 총장에게 주었으며 박 총장이 김 대표ㆍ김 최고위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 김종필 최고위원에게 전달된 사본은 다시 복사돼 김용환 전 정책위의장도 1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자당 일각에서는 보안사령관 출신인 박 총장이 그렇게 문서를 허술하게 보관했겠느냐는 의혹과 함께 잠시 분실했다 찾았더라도 4∼5개월을 청와대나 김 대표에게 보고도 않고 있을 수 있겠느냐는 점 등을 들어 박 총장이 모든 것을 「뒤집어 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 박 총장이 유출경위를 혼자의 실수로 뒤짚어썼다면 그것은 고의적 유출의 은폐 혹은 청와대나 김 대표의 체면을 살리기 위한 것 등이란 추측.
  • 번지는 「각서파문」…민자 “내각제몸살”/각계파,수습묘수 찾기 고심

    ◎당론조정 실패 땐 「최악상황」 예상/조기공론화 시도… 개헌작업 착수 민정계/공작정치 간주,“분당도 불사” 반발 민주계 합의각서파문의 확대 끝에 여권 핵심부는 주초를 목표로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분명한 입장」은 내각제 추진을 확인하되 그 시기는 당초의 약속대로 내년초로 미루는 것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김영삼 대표위원이 27일 밤 박준병 사무총장의 면담을 거절한 데서 보듯이 계파간의 불신과 이해대립이 이미 위험한 상태에 이르러 있다. 3계파의 합의가 필요한 「입장정리」는 따라서 불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민정계는 이번 내각제 각서파동을 내각제 추진이라는 본질과 「분실」이라는 절차상 실수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 즉 파문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민주계가 내각제를 추진키로 합의해 놓고 이를 이행치 않으려 했기 때문이며 합의각서가 유출된 것은 지엽말단적 일에 불과하다는 주장. 각서유출사건을 하나의 「해프닝」으로 돌리고 연내 내각제논의 유보입장을 고수,당내 조율의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것이 아직 민정계의 1안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을 넘어서 악화되고 있으며 차제에 내각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 계파갈등과 대국민 불신을 줄여보자는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 27일 하오 당3역과 청와대측의 노재봉 비서실장ㆍ최창윤 정무수석,그리고 서동권 안기부장 등이 참석해 삼청동 안가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도 내각제에 대한 당 입장을 조기에 확정지을 것이냐 여부가 주된 논의대상이었다는 전문. 3당합당 당시부터 내각제 추진이 합의된 사실이었고 각서까지 썼으면서 그것을 정식으로 공표치 않음으로써 민주계가 「다른」 목소리를 낼 소지를 만들었고 내각제 추진이 마치 숨겨야 할 야합으로 국민의 눈에 비쳤다는 것이 민정계의 자성이다. 이날 안가 긴급대책회의의 한 참석자는 『합의문 유출이란 돌출사건이 터졌으므로 당으로서 무언가 입장표명이 있어야 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내각제에 대해당이 어찌 생각하고 있고 그것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그리고 추진한다면 그 방법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 주초까지는 결정키로 했다』고 전언. 민정계로서는 각서유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내각제 공론화를 앞당기고 이에 대한 민주계의 반발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을 찾느라 고심하는 셈이다. 하지만 내각제 조기공론화에 따른 후유증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결정과정에서부터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한 실정. 우선 연내 내각제논의 유보라는 당 수뇌부의 거듭된 약속을 깨야하며 내각제 적극 추진공표는 현재 진행중인 여야협상을 결정적 파탄으로 물고갈 것이란 관측. 특히 민주계의 반발이 문제이며 이날 안가대책회의 참석대상이었던 김동영 정무1장관이 지역구활동을 핑계로 회의에 불참,민주계의 불편한 심기를 대변했다. 때문에 청와대나 민정계로서는 당도 살리면서 내각제 추진에도 상처를 주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형편에 있다. 청와대측이 감정표현을 자제하면서 얼핏 냉각기를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청와대나 민정계가 구상하고 있는 최선의 방안은 노 대통령 혹은 1노2김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내각제에 대한 통일된,그러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데 있다. ○민주계측은 이날 각서누출 경위에 대한 박준병 총장의 공식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각서공개파문을 내각제 개헌에 부정적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대권후보 부각을 저지하기 위해 「공작」차원에서 기도된 「음모」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인 합의각서에 따라 내각제 개헌을 적극 추진하려는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 개헌의 무산을 노려 연말까지 시간벌기작전을 벌이고 있는 김 대표측의 의도를 간파,합의각서를 고의로 언론에 유출함으로써 역공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민주계측의 분석. 민주계측은 또 이번 각서공개 파문은 최근 정국정상화협상 과정에서 지자제의 지나친 양보에 불만을 품은 민정ㆍ공화계의 강경보수세력이 협상의 흐름을 바꿔놓기 위해 각서를 공개함으로써 사실상 여야간에 양해가 이루어진 내각제문제를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고의로 유출시켰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하오 서울시내 N호텔에서 청와대측과 접촉,이번 사태에 대한 민주계의 시각을 전달하면서 『공작정치를 중단하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항의를 겸한 불만의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상오 당사에서 핵심 측근인 황병태 의원과 함께 각서공개 이후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당 내외의 비판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황 의원은 김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뒤 『김 대표는 25일 상오 박 총장으로부터 합의각서 사본의 분실경위에 대한 보고를 받기까지 원본 1부만 청와대 금고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소개하고 『김 대표가 합의각서에 대한 논의가 나올 때마다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은 사본의 존재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해명. 황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3인간에 합의된 대로 비공개의 원칙을 고수한 김 대표보다는 이를 어기고 공공연히 의원들 사이에 이를 유포시킨 측이 도의적인 비난을 받아야 한다』며 민정ㆍ공화계측을 겨냥. 그러나 민주계의 선택폭도 민정계 만큼이나 좁은 것이 사실이다. 내각제 개헌에 대해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힐 경우 스스로 분당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되는 입장이 되고 청와대나 민정계의 「분명한 입장」정리에 동조할 경우에도 당내 입지나 정치적 운신폭의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민주계가 어정쩡한 현재 입장고수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은 각서공개 파문이 어떤 형태로 결말지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반대했을 경우 민정ㆍ공화계의 거센 반발과 찬성했을 경우 12∼13명 선에 이르는 계파내 의원들의 이탈움직임을 동시에 감안한 것으로 보여진다. ○…공화계는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이 당 내외의 쟁점으로 부각되자 「내각제논의 연내유보」의 당 방침에 대한 새로운 당론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내각제 추진이라는 합당 당시의 합의내용을 대외적으로 확고히하려는 분위기. 최각규 정책위의장은 『내각제 개헌추진은 이미 3당통합 당시 기본합의 사항인만큼 이번 각서파동을 계기로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절차를 가질 필요가있다』며 조기공론화 희망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당내 기독교인 조찬모임에 참석한 뒤 휴식을 취할 예정이던 김종필 최고위원은 당 비서실로부터 박준병 사무총장이 합의각서 유출과 관련,자신의 거취문제 등을 표명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당사로 잠시 나와 박 총장으로부터 경위설명을 듣고 『각서유출 경위에 대한 보고만 받았을 뿐 사퇴의사를 전달받지는 않았다』며 박 총장의 사퇴반대 입장을 간접 피력.
  • 내각제 하겠다면 조기총선 실시를/김대중총재 강조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27일 『민자당이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면 국회를 해산하고 14개 총선을 실시해 국민들의 뜻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13일 동안 단식을 한 뒤 요양을 마치고 이날 동교동 자택에 돌아온 김 총재는 『민자당측이 강령에 있는 내각제 관련 문구를 놓고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민자당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3당 합당으로 생긴 정당』이라면서 『노태우 정권이 국민에게 한 약속은 오히려 대통령직선제이므로 13대 국회는 내각제 개헌을 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최근 공론화의 조짐이 보이는 내각제 개헌에 반대입장을 분명히하는 한편 조기총선을 통해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민자당의 갈등을 우려한다(사설)

    우리 정치권의 정치력 복원을 위한 정국정상화 전망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를 중심으로 한 여야간 등원협상이 벽에 부딪치더니 여권내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내각제 각서 파동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국의 경색도를 더 깊게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때 국민의 관심사로 되었던 야권통합 문제는 뒤로 밀려난 셈이 됐다. 야권통합이 다시 혼미상태를 거듭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것이 정치수준의 한계를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여겨져 우리 정치의 앞날을 더욱 걱정하게 된다. 그렇다고 정치를 포기할 수는 없다. 우선 당장의 관심사가 내각제 각서 파동이다. 우리는 그런 사태가 야당도 아닌 집권여당에서 빚어진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말해 작금의 자민당 내부동향을 살피면 지금 우리 정국의 혼미상태가 민자당에 의해 더욱 심각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민자당은 현재로서 엄연한 집권여당이다. 본래의 여당이었던 민정당과 공화당이 연합하고 거기에 민주당이 합세함으로써 후발 여당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민자당이 집권당이 아닌 것은 아니다. 처음엔 거대여당이니 해서 그 운신에 대해 우려의 소리도 없지 않았으나 차츰 여당의 자세를 갖춰가는 듯했다. 그러나 작금의 그 내부양상은 단순한 내분이나 갈등양상을 넘어 집권당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정도로 심각성을 보이고 있음에 틀림없다. 보도된 대로라면 당초 3당통합 당시 3인의 대표가 내각제에 합의한 것은 사실일 터이다. 3인의 합의는 그들 정치인의 개인적 욕구나 희망사항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합의를 토대로 천하의 공당,아니 집권여당의 구도가 형성된만큼 지금와서 그것을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민자당은 앞서 내각제를 올해 안에는 공론화하지 않겠다고 했다. 합의사항에 대한 공론화의 문제는 정확히 말해 정치적 기술이나 정략에 속하는 것인만큼 얼마든지 신축성을 가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합의사항 바로 그것이다. 이는 공인간의 약속이요 더 나아가 집권여당의 정체성에 대한 근거 요인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각제 그 자체가 의회민주주의의 내용과 명분에 가장 근접한 권력구조 형태라는 사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또 개헌 자체를 두고 된다느니 안된다느니 할 일은 물론 아니다. 어떤 제도든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고 현행제도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시기에 집권여당이 장기적인 권력구조의 개편문제를 놓고 그것도 내분양상마저 빚어가며 혼미에 빠져드는 것을 우리는 우려하는 것이다. 지자제 역시 지금와서 그것을 어떤 협상의 대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여야간 당초의 합의사항을 최대로 살리면서 그 정신에 따른다면 해결의 길이 찾아질 것이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과 실망은 작금에 걸쳐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민자당은 그럴수록 정치적 주도력을 갖춰야 한다. 지금 민자당은 중대한 기로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내각제 파동으로 빚어진 자체내 갈등과 혼선을 우선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 당정,내각제 입장 주초 발표/개헌추진 시기등 재조정 검토

    ◎김 대표 별도 회견… 반대 밝힐 듯/계파 이견 심화땐 여 내분 증폭/수뇌부 금명 청와대회동 청와대와 민자당은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당 분열이 심화되고 있음을 감안,금주초 내각제 개헌추진과 관련한 「중요한 입장」을 마련해 표명할 방침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당정 핵심부가 검토하고 있는 입장표명은 내년 1월중 공론화하기로 했던 내각제개헌 추진일정을 전면 재조정하는 것이나,그 방향에 관해서는 합의각서 공개를 계기로 금년내 조기 공론화하자는 입장과 현실여건을 고려,14대 총선 후로 개헌추진을 연기하자는 입장이 맞서고 있어 조정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노태우 대통령은 주초 김영삼 대표위원과 단독,또는 3최고위원 모두가 참석하는 청와대회동을 갖고 최종 입장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정 핵심부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김 대표위원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각제와 개혁정책 추진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대표의 발표내용은 내각제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만큼 이에 반대한다는 것과 함께 개혁정책의 과감한 추진인 것으로 알려져 민정ㆍ공화계와 사전 입장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당이 최악의 상태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 합의문 유출경위 설명을 위해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박준병 총장과의 면담을 거부함으로써 각서 유출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서동권 안기부장ㆍ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ㆍ민자당 당3역 등은 27일 낮 삼청동 안가에서 긴급 핵심당정회의를 갖고 각서파문 확대에 대한 대책을 협의,빠른 시간내 이 문제에 대한 「중요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각규 당 정책위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늦어도 월요일까진 이번 파문에 대한 여권의 대책이 수립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 문제 이후의 당의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가 논의의 내용에 포함돼 있다』고 말해 내각제문제에 대한 새로운 입장표명이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이 기회를 빌려 내각제 개헌을 조기 공론화,정면돌파할 것을 주장한 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현실여건을 감안해 내각제개헌 추진일정을 재검토,14대 총선 후 추진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청와대 관계자와 김 대표 측근 관계자는 이날 낮 서울시내 N호텔에서 회동,이번 사태의 성격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청와대측은 이 자리에서 각서 누출이 의도적일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김 대표가 곧 내각제문제와 개혁정책 추진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고 『그 내용은 앞으로의 정국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 대표의 내각제에 관한 입장이 ①내각제를 개인적으로 선호하나 ②야당과 국민이 반대하면 개헌을 추진할 수 없고 ③내년초에 공론화하되 ④현재 국민들은 내각제에 반대하고 있음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말해 내각제 개헌에 대한 기자회견이 있을 경우 추진불가 쪽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 총장 사의 표명 한편 박준병 사무총장은 이날 상오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경위와 관련,『지난 5월말쯤 두 김 최고위원에게 전달키 위해 총장실에 보관중이었던 합의문 사본 2부중 1부가 수일간 없어졌다가 되돌아온 바 있다』고 밝히고 『관리소홀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 「내각제 각서」 파문 확산

    ◎민자 3파 갈등 표면화… 대야협상에 부담/야권 진상해명 요구,추진 포기선언 촉구 내각제개헌 합의문의 공개로 연말까지 내각제개헌 공론화를 유보했던 민자당내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의 시각차가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합의문에 대한 진상해명과 내각제 추진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민자당의 내각제 추진일정은 물론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내 민정ㆍ공화계는 합의문서의 공개로 개헌에 대한 당내 공론화는 현실화되어야 하며 내부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계는 아직 내각제 여부 및 개헌시기에 대해서는 당론화 과정을 밟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는 3자 수뇌의 합의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어 내년초 당론결정 시기에 앞서 각 계파간 논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지자제협상을 통해 정국정상화를 모색해왔던 여야협상에서 내각제문제가 다시 부각,절충이 어렵게 됨으로써 야당의 등원은 지연될 전망이다. 평민당 김영배 총무는 26일 이와 관련,『27일로 예정된 김윤환 민자당 총무와의 비공식 접촉에서 내각제 추진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않는 한 내주초로 예정된 공식총무회담을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석화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발표,『민자당 정권은 내각제개헌 기도가 곧바로 엄청난 국민의 저항과 정국혼란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직시하고 분명하게 내각제 포기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내각제 개헌에 합의해놓고도 이를 부인한 김영삼 씨는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자당내 민주계에서는 내년초 내각제개헌 공론화 과정에 대비,구체적인 개헌 반대논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민주계의 핵심그룹에서는 3당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드러난 내각제개헌 합의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으나 추진여부를 결정할 당론화 과정 및 대야협상ㆍ국민의 의사 확인과정에서는 야권의 극력 반대와 내각제 실시기반 취약 및 국민 지지도 미흡 등의 상황논리를 전개,개헌 연기 또는 불가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민주계의 한 고위당직자는 이날 『민자당이 내각제에 대한 당론을 결정할 때까지 대단한 찬반론이 야기될 것』이라고 전제,『합의문 3개항중에서 ①항인 「의회와 내각이 국민에게 책임지는 의회민주주의 구현」은 이미 정강정책에 반영되는 등 당론으로 결정됐으나 「1년내 개헌」 「금년중 개헌작업 착수」라는 ②③항은 내년초 추진여부 및 시기ㆍ방법ㆍ내용 등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당론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해 민주계가 개헌 반대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당직자는 『공론화 과정에서는 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밝힌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개헌을 않겠다」는 입장과 내년초 야당동향을 포함한 정국상황이 감안돼 당론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개헌시기 연기 및 내각제 포기선언 등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내각제 각서」돌풍에 정국 어수선/협상분위기 급냉… 여ㆍ야의 입장

    ◎계파 손익계산 속 수습카드 고심 민자/진의 파악,“막후대화 재검토” 반발 평민/극적 타협 없는 한 경색 오래갈 듯 민자당 수뇌부가 지난 5월초 창당 전당대회에 앞서 내각제 개헌을 추진키로 합의한 각서가 26일 공개됨에 따라 야당이 일제히 이를 비난하고 나서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의 전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민자당은 「연내에는 개헌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당공식 입장 때문에 합의각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평민ㆍ민주당 등 야권은 지자제 문제로 암초에 부딪힌 협상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싹 당기고 있다.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에서 여야간에 양해됐던 내각제 개헌문제가 국회정상화 협상에서 다시 쟁점으로 부각돼 극적인 타협점이 모색되지 않는 한 경색정국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년내 내각제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5월까지 내각제개헌 추진을 완료키로 약속한 노태우ㆍ김영삼ㆍ김종필 당시 민자당 최고위원들간의 합의각서가 공개되자 당내 각 계파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충격과 함께 「합의각서가 공개됨으로써 내각제개헌 추진이 보다 어렵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국적인 결단」으로 자평했던 3당통합이 국민 속에 채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 이같은 각서가 공개됨으로써 연말까지 안정을 최우선과제로 설정했던 여권의 정치일정에도 차질을 빚으리라는 것이 당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당내 각 계파는 각서 공개에 따른 손익계산과 함께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 3당통합이래 내각제 개헌에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민정ㆍ공화계는 이번 각서공개로 개헌문제를 둘러싼 당내 계파간의 알력은 사실상 종식됐다는 판단아래 내각제공론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움직임이다. 이에 반해 민주계는 합의각서에 서명을 하고 지금까지 내각제 개헌에 소극적ㆍ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되겠지만 의외로 내각제추진 불가라는 전화위복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아래 문제의 초점을 「발설자 색출」로 돌려 김 대표에게 향한 따가운 시선을 비켜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각서공개를 민주계측의 행보를 가로막고 있던 장애물 제거효과로 분석하면서 앞으로 내각제공론화 과정에서 민주계의 내각제개헌 반대명분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내각제 공론화 과정에서 각서가 공개됨으로써 내각제 개헌을 반대하는 민주계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것보다는 내각제개헌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시점에서 공개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게 이 측근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정치생명과 14대총선에서의 운명을 김 대표의 대권후보 부각과 직결시키고 있는 일부 민주계 의원들이 합의각서에 반발,「내각제 개헌이 추진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을 무마하는 것이 당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정국협상의 막바지 단계에 돌출한 각서파문을 수습할 수 있는 대야무마용 협상카드를 무엇으로 내놓느냐는 문제도 민자당에 떠넘겨진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내각제각서 공개로 여권의 내각제추진 의도가 밝혀지자 지자제 협상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평민당의 등원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다. 평민당은 의원직 사퇴후 3개월여에 걸친 정치실종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궁극적으로 여야 모두에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막후접촉과 총재회담의 수순으로 지자제 문제에서 실리를 얻어내는 한편 내각제를 둘러싼 「대여 전면전」을 다음 기회로 이월시키는 단계적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현재 내각제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김대중 총재로서는 자신의 내각제에 대한 최종 태도가 어떻게 정리되든 현시점에서 내각제를 두고 여권과 정면승부를 거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평민당은 대여 막후접촉에서 정당추천 허용과 총선전 실시 등 지자제 문제에는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스스로 내건 또다른 정국 정상화조건인 「내각제 포기선언」 부문에 대해서는 당초 노태우 대통령의 포기선언에서 한발 후퇴,「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강행않겠다」는 김영삼 대표의 발언으로 양해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평민당은 이번 「내각제 각서」 공개로 여권의 「진의」가 밝혀지자 『총무간 막후 비공식 접촉 계속 여부도 재검토해봐야겠다』(김영배 총무)며 등원협상과 관련,더욱 경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등원문제에 관한 한 그렇지 않아도 당내 야권통합파와 민주당 등 범야권에 발목을 잡혀 있는 평민당으로선 이번 「각서 파문」으로 더욱 운신의 폭이 좁아진 셈이다. 한편 현재의 정치판도가 재편돼도 잃을 것이 평민당에 비해 적은 민주당측은 『평민당은 내각제 합의각서가 사실로 밝혀진 마당에 지자제협상에 연연하지 말고 의원직 사퇴의 제1목적이었던 내각제개헌 저지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김정길 총무)이라며 평민당보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내각제/당론은 확인/거론은 유보/민자 수뇌부,입장정리의 안팎

    ◎“내년에 여론수렴” 3계파 합치/“완전포기 선언은 불가”로 매듭/대격돌 우려속 민주계서 유화책 모색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 등 민자당 수뇌부들이 24일 청와대회동에서 연내에는 내각제 개헌문제를 공론화 않기로 확인했다. 전날의 3계파 관계자 회동 결과를 고려하면 내각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 재연이 본격화되기 일보 직전에서 이를 2개월간 유보시킨 셈이다. 내각제 논쟁은 지난 22일 의총에서 대야 지자제협상 방향 등을 놓고 당내 민정ㆍ민주계가 맞붙은 이후 공화계까지 민정계에 가세,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간의 대격돌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양측의 팽팽한 긴장 속에 휴전움직임을 먼저 보인 것은 민주계였다. 김영삼 대표의 측근은 황병태 의원은 23일 3당합당 주역이었던 박철언(민정계),김용환(공화계) 의원과 회동,내년 1월부터는 내각제 논의를 공론화시켜 개헌성사 여부를 국민에게 물어볼 수 있으며 김 대표도 같은 뜻이란 점을 밝혔던 것이 그것이다. 황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3가지점에서 주목된다. 첫째는 그동안 내각제가 합당의 전제임을 부인했던 민주계가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연내에만 내각제를 거론 않으면 내년부터의 내각제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민주계 대통령제 고수론자들의 관측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김 대표가 내각제 추진의 실패책임을 혼자 뒤집어쓰고 싶지 않다는 심경의 일단을 황 의원을 통해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세번째 분석에 따르면 김 대표는 내각제 추진 시도조차 않았을 경우의 민정ㆍ공화계 반발을 22일 의총을 통해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으며 대통령제로 가더라도 그것은 확실한 국민여론의 검증절차를 거쳐 민정ㆍ공화계를 설득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보여진다. 24일 청와대 4인회동에서의 결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연내 내각제 논의를 계속 덮어둠으로써 계파분열을 2개월여 유보시킨 미봉책인 것처럼 외견상 비치지만 내부적으로는 내각제 추진에 대한 당수뇌부의 입장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청와대회동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논의가 주였던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결론은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한 고위소식통이 전했다. 첫째는 이들 당수뇌부가 내각제개헌이 합당 당시 약속이었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둘째,연내에는 내각제를 거론 않되 적절한 시기에 공론화를 추진하고 셋째,정국정상화 협상과정에서 야당측에 내각제의 완전한 포기는 약속할 수 없다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처럼 결론은 박철언ㆍ황병태ㆍ김용환 의원 등 3인회동 논의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가 서로 한걸음씩 양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대야 등원협상 과정에서 내각제가 완전히 물건너가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내각제 조기 공론화를 주장하며 나섰던 민정ㆍ공화계는 이런 우려를 거둬들이고 연내 논의유보를 수용했다. 민주계 주요 인사들이 내각제 추진이 3당합당시 합의였으며 적절한 시기에 내각제에 대한 대국민 보증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민정ㆍ공화계에 대한 유화제스처로 보여진다. 24일 청와대 4인 수뇌부회동으로 민자당의 내각제 추진의 큰 방향은 잡혔지만 차기 정권구도를 가름할 내각제 추진의 전도가 험하고 불투명한 것은 여전하다. 우선 여야협상 과정에서 내각제를 어느 선까지 연계시키느냐는 것이 큰 걸림돌로 남아 있고 당내 3계파가 내각제 추진여부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그 내심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민자당과 평민당은 내각제와 지자제를 분리시켜 정국정상화 협상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두 사안은 사실상 분리키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내각제ㆍ지자제 분리협상의 주역인 김윤환 민자당 총무도 『지자제는 내각제를 전제로 한 것이며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기초단체 선거에서의 정당참여 허용은 내각제개헌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절대 수용키 어렵다』고 편법에 의한 분리협상의 난점을 밝히고 있다. 이에 더해 민자당내 분열을 노리고 있는 평민당은 앞으로 대여협상 과정에서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태도표명을 민자당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자제협상과 맞물려 풀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내각제 추진의 구체적 시기ㆍ방법을 둘러싼 민자당내이견도 상당하다. 민정ㆍ공화계의 내각제 적극추진론자들은 연내 논의유보를 수용하면서도 정기국회말쯤부터는 내각제 추진의 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민자당이 추구하는 내각제 방향을 구체적 안으로 국민에게 제시한 뒤 공청회 등을 통한 적극적 홍보로 내각제개헌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계는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이 진정으로 내각제를 원하는지 검증절차를 거쳐 국민의 이름으로 내각제 포기를 기정사실화하겠다는 내심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황병태 의원이 『내년 2,3월 지방의회선거 전 내각제를 공론화하겠다는 것은 내각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내각제 추진여부를 이때 당론으로 결정한다는 의미』라고 밝힌 것이 민주계의 속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민주계 일부에서는 황 의원 등이 내년 내각제 공론화에 동조한 것에도 불만을 터뜨리면서 연내 거론유보를 내각제 완전포기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계파간 내분요인을 안고 있는 내각제문제가 언제,어떻게 민자당을 다시 뒤흔들 게 될지 섣불리 전망키 어렵다. 대야 등원협상 과정에서 내각제문제가 잠복성 이슈로 민자당을 괴롭히다가 금년말 공론화가 시작,내년초에는 내각제 추진여부와 그 방향이 결정되면서 「민자호」의 순항 또는 난파가 결판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 지자제 기초단체 정당추천 배제

    ◎노대통령·3최고위원/“내각제가 3당통합 전제” 재확인/총재회담은 야 등원 결론 난 뒤 추진키로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김종필 박태준 최고위원은 24일 상오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최근 여야협상 과정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지자제 실시문제와 관련,광역자치단체의회 및 단체장선거에 한해 정당추천제를 도입하고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선거에는 정당참여를 배제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지방의회선거는 내년 상반기에,단체장선거는 현 대통령임기내에 실시키로 했다. 이날 회동은 또 내각제 개헌추진은 3당통합의 전제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으나 올해에는 경제·사회안정을 이룩하기 위해 내각제 개헌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허용여부 및 내각제 포기요구 등을 둘러싸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민자·평민 양당간의 국회등원협상은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청와대 여야총재회담과 관련,여야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야당의 등원 등 현안문제에 대한 결론이 먼저 난 다음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김 대표는 조찬회동이 끝난 뒤 약 25분 동안 노 대통령과 단독면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는 정치현안보다도 부산의 해상도시 개발계획 등 부산지역 발전을 위한 현지주민의 건의가 전달됐다고 최창윤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당무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올해안에 물가안정,범죄와의 전쟁선포,민생문제 해결 등을 위해 개헌논의의 연내공론화는 있을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국회정상화 문제에 대해 예산심의와 시급한 민생법안의 처리를 위해 야당의 등원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해 여야협상이 결렬될 경우 내달초부터 민자당 단독 국회운영방침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이 당의 질서와 위계가 분명히 서야 한다고 했다』면서 『특히 당이 단합해서 잘해 달라는 노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 내각제 내년 1월 공론화/민자 3계파 합의

    ◎여론조사 통해 추진여부 결정/오늘 청와대회동서 구체 논의/대야 지자제ㆍ등원협상 파문 일 듯 민자당은 내각제 개헌이 3당합당 당시의 약속이란 점을 재확인하고 내년 1월중 이를 공론화한다는 데 3계파간에 의견을 모았다. 민자당의 합당주역이었던 박철언 전 정무장관(민정계) 황병태 의원(민주계) 김용환 전 정책위의장(공화계)은 23일 서울근교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내각제문제에 대한 입장정리 없이는 당 내분을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을 공동 인식,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현재의 당 정강정책이 내각제를 표방하는 것임을 재확인하고 그 구체적인 추진시기ㆍ방법 등을 내년 1월중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의 결정사항을 각 계파 수뇌부에 전달,24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노태우 대통령과 3최고위원의 회동에서 이를 논의토록 건의했다. 이들 3계파 핵심인사들간의 내각제 추진문제에 대한 의견조정으로 내각제를 둘러싼 당 내분은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1월중 공론화한다는 이날 회동에서의 합의는 이를 내년 1월중 추진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내각제의 추진여부 등을 이때 당론으로 결정한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김 전 의장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3당합당 당시 내각제를 추진키로 당 지도부간에 합의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내각제 공론화를 통해 국민의사를 물어보는 절차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지자제 실시 일정이나 협상도 내각제 도입 등 정치일정과 관련해 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현재 민자당의 정강정책은 내각제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13대 국회에서 추진할 것인지의 내각제 개헌에 대한 행동프로그램을 결정하지 못해 당내 진통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내년 1월중 행동프로그램을 확정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민자당내 민주계는 지방의회선거 이전인 내년 1월중 여론조사 등을 통해 13대 국회임기중 개헌추진 여부를 결정짓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자당의 3계파 핵심인사들이 내각제가 당론임을 확인하고 이의 공론화를 내년 1월중 추진키로 함에 따라 여야간 지자제협상 및 등원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여ㆍ야내분… 정국복원 “기우뚱”/민자ㆍ평민 등원협상 왜 주춤거리나

    ◎내각제 알력… 대야 협상력 위축 여/“통합요구” 재연… 등원 길 안개속 야 지자제문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의견접근으로 초읽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던 정국정상화의 전망이 민자당 내의 계파간 이견노출 및 평민ㆍ민주당 등 야권의 국회등원에 대한 시각차 표출 등으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민정계 일부 의원들에 의해 제기됐던 것처럼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한 당론정리와 관련,당 지도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찮은 세력을 형성해 나가고 있어 24일 노태우 대통령과 민자당 3최고위원들의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이들 문제 등이 어떻게 정리ㆍ조정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평민당 내에서도 통합파 의원들이 야권통합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등원은 무의미하다는 시각을 표출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 역시 국회 불참의지를 고수하고 있어 여야협상의 전망을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민자당은 여야협상 막바지에 내각제문제와 관련,계파간 알력이 표면화되자 23일 상오 박철언 황병태 김용환 의원 등 3당통합 당시 실무작업을 맡았던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 대표들이 회동,재빠르게 불협화음 진화를 시도. 이날 회동에서는 그러나 내각제문제를 연말까지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당지도부 입장을 확인한 데 이어 내년 1ㆍ2월중 공식적으로 거론하자는 내각제 거론의 타임 스케줄만 확인하는 데 그쳐 근본적인 갈등 해소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불씨를 잠시 덮어 두기로만 합의를 본 상황. 민자당은 따라서 여야협상의 고비에서 적전 분열양상을 표출함으로써 당 지도부의 여야절충의 재량권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야 협상창구를 맡고 있는 김윤환 원내총무가 『실제로 협상이 어렵다. 야당이 계속 국회등원을 거부하면 11월부터 민자당 단독으로 국회운영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설명하고 있는 것도 현안에 대한 대야 절충을 유리하게 끌기 위한 「엄포」도 포함돼 있지만 당 내에서도 계파 간의 이해 대립차원을 넘어 협상대표의 재량권을 대폭 인정해 달라는 주문이 담긴것으로 해석. 지자제협상과 관련,기초자치단체의 의회 및 단체장 후보에 대한 정당공천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당의 입장을 원내총무 및 정책위의장 등이 거듭 확인하고 있으나 민주계측은 보다 융통성 있는 협상자세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결렬 때 계파간 반목의 정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당 일각에서 분석. 지난 의총 때 김영삼 대표의 지도노선을 직설적으로 공격한 김중위 의원 등 민정계 일부 의원들의 발언 등과 관련,내각제 추진 실패의 화살을 민주계에 돌리고 세대교체론을 제기하기 위한 민정계의 조직적인 「반란」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민주계는 YS(김영삼 대표)의 위상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경우 집단적인 대응도 불사한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각제를 둘러싼 계파간 압력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전망. 따라서 여야간의 극적인 타협점 모색으로 국회정상화가 이뤄지더라도 올 연말부터 내각제문제에 대한 당의 의견조정작업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각제문제는 결국 노 대통령과 당의 3최고위원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갖고 향후 추진방향 등에 대한 입장정리를 해주느냐에 따라 결말이 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지배적 견해. ○…평민당도 정대철 김종완 이상수 의원 등 통합서명파 의원들이 23일 당무회의에서 「통합 전 등원반대」의 입장을 제기하고 집단행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등원에 앞서 야권통합문제로 또 한 차례 내분에 휩싸일 조짐. 이들의 의견에는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조윤형 국회부의장,이교성ㆍ이해찬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통합이 안될 경우 등원할 수 없다는 데까지는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지만 등원 전까지는 통합을 위해 당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 정대철 의원 등은 이날 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아무런 추인절차를 밟지 않고 통추회의의 김관석 대표가 보낸 야권통합에 대한 최종안을 수용한 것은 부당하다』고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당론에 위배되더라도 자유로운 통합논의는 허용되어야 한다』면서 모종의 집단행동까지를 고려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 이같은 통합서명파들의 반발강도를 감안할 때 설사 여야 총무접촉에서 지자제협상이 조기 타결되더라도 등원까지 연결시키기에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다 영광ㆍ함평 보궐선거에 타지역 출신을 공천한 데 대한 당내 반발이 등원시비로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 평민당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워하는 대목. 민주당과 재야 일부에서 등원문제가 지자제협상 타결여부로 집약되는 데 대해 비판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데 대해서도 신경쓰는 눈치가 역력. 따라서 여야 총무협상이 막바지 단계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등원명분과 당내 반발 무마를 계산한 평민당 지도부가 협상의 템포를 고의로 늦추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분석도 대두. 그러나 막상 당 지도부에서 등원을 결정할 경우 당내 통합서명파들이 등원거부를 고집할지에 대해서는 통합파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한편 민주당은 야권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자제 실시 명분만으로는 등원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평민당이 등원하더라도 가담치 않기로 결정.
  • 「내각제 개헌」싸고 계파간 입씨름/“현안조율”… 민자 의총 스케치

    ◎민정계,당운영방식 성토… 몸싸움 일보 직전에/지자제 정당공천,수용여부 논란도 ○당론수렴에 실패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네번째 휴회결의에 앞서 열린 민자당 의총은 정국정상화의 최대 쟁점인 지자제 문제에 대해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려 했으나 이견이 많아 당론결집에 실패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3당통합 이후 당내 갈등의 불씨가 돼온 내각제 개헌문제를 둘러싸고 민정계와 민주계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며 특히 민정계측이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당 및 정국운영 방식을 집중적으로 성토함에 따라 계파간에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격앙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수결 원칙 위배” ○…이날 처음부터 비공개로 1시간45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 김윤환 총무는 원내보고를 통해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제 도입문제를 놓고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여야협상 진행과정을 설명하면서 『당의 입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방자치단체의회선거,92년부터 대선 전까지 자치단체장선거를 치르되 기초자치단체에는 정당참여를 배제하는 것』이라고강조. 이어 열린 자유토론에서 첫 발언자로 나선 이치호 의원은 내각제 개헌과 관련,전당대회에서 내각제 개헌을 시사하는 내용의 강령변경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야당이 반대하면 개헌추진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다수결 원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야당이 요구하면 정권도 내주겠다는 발상』이라고 김 대표측을 겨냥. 그러자 민주계의 박관용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당무회의에서 강령 개정문제가 상정됐을 때 논란이 분분했으나 명확한 입장정리는 유보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면서 강령개정을 제안했던 김용환 전 정책위의장이 당시 상황을 밝힐 것을 요구. 내각제 문제가 계파간 논쟁으로 치닫자 김 총무는 『연내에 논의하지 말자는 것이 당수뇌부의 생각인 만큼 이 정도에서 마치자』면서 서둘러 일단락. 그러자 당내 지자제 특위간사 등을 담당해온 강우혁 의원은 내무관료출신으로서 지자제의 정당공천을 반대하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뒤 『그러나 광역에는 정당참여를 배제하는 방식은 세계에 유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법체계상,실무면에서도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당공천을 전면 도입하여 정면대결을 벌이자고 촉구. 이에 대해 역시 내무관료출신인 이해구 의원은 『범죄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비상국면에서 지자제 단체장선거 합의가 공표될 경우 국가의 안정을 지탱하는 공무원 사회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지자제 협상에 앞서 그 대안으로 ▲공무원의 철저한 중립화 방안 ▲공명선거 등을 제시. ○“평민에 굴복한 셈” 이어 3당통합이래 김 대표의 당운영방식에 계속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김중위 의원은 김 대표측이 「용단」이라고 자평한 지난 11일의 김대중 평민당 총재 방문사실을 『단식현장에 찾아가 무릎을 꿇는 꼴』이라고 매도하면서 『국민여론을 이끌고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이 즉흥적으로 나라를 이끌어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으냐』고 김 대표를 성토. 그러자 민주계의 김봉조 의원이 당내 단합을 위해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으며 석준규 의원은 『봉황의 깊은 뜻을 알고나 하는 소리냐』며 김중위 의원을 통박.이에 김 총무가 『싸우려고 통합했느냐』고 힐난하면서 토론을 종결시킨 가운데 김 대표 등 당지도부는 상기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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