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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안 포괄 타결…“파행의정”에 종지부/평민의 단식종식과 정국기류

    ◎여,야주장 대폭수용… 마찰요인 해소/기초단체 「정당공천」 싸고 막판 절충 정국정상화의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다.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소속의원들의 20일 단식중단은 여야협상의 조기타결과 야당의원들의 국회등원을 낙관케 하고 있다. 여기에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이날 부산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정국타개방안을 밝힘으로써 적어도 여야 지도부 사이에는 총론적 측면에서의 마찰요인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야총무간의 연쇄접촉을 통한 지자제협상도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상화의 징후는 평민당이 이날 단식중단과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평민당은 성명서에서 그동안 여권에 요구해온 4개 조건,즉 내각제 포기선언과 지자제 전면실시,보안사 해체문제,민생문제해결 주장에 대해 정국을 전환시킬만큼의 태도표명을 해왔다고 밝혔다. 내각제개헌 포기선언에 대해서는 순응하는 방향에서의 결심을제의해왔고 지자제문제에 대해서도 「중요부분」에 문제가 남아 있지만 지난해말 4당합의수준에 준하는 제의를 해 왔다는 것이 평민당의 평가다. 또 보안사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는 장치를 마련하자는데 합의해왔고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공동대책 수립의 약속을 수락하는 등 단식투쟁의 요구사항을 포괄적으로 수용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중요부분」의 문제가 되고 있는 지자제문제를 제외하고는 정국 정상화를 위한 장애물은 대체적으로 해소됐다는 것이 평민당의 판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평민당이 요지부동으로 공언했던 3개의 연결고리를 풀어버린 것은 정상화를 낙관하는 시각에서 주목되는 점이다. 김영배총무는 지자제문제와 함께 최대 쟁점이었던 내각제 문제에 대해 『여권에서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전해왔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에 대한 표현만 다듬으면 합의가 가능하다. 이 시점에서는 별의미가 없는 얘기다』면서 더이상 쟁점화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여권의 이같은 의사는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단식중인 김대중 평민당총재를 방문했을 당시 1차로 전달됐고 여야총무접촉에서 재차 확인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따라서 앞으로 정국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관건은 지자제문제,그중에서도 평민당이 「중요부분」으로 지적한 기초자치단체에 있어서의 정당공천제 도입여부로 집약되고 있다. 아직도 여야간의 발표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선거의 실시시기 및 광역자치단체에 정당추천제를 도입한다는데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선거실시 시기는 2ㆍ3월중 지방의회선거를 끝내고 1년차를 두어 내후년 상반기에 단체장선거를 실시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여야총무들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단체장선거는 시기적으로 91년 12월부터 92년5월 사이에 실시하도록 되어 있는 총선 전후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총선과 병행해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정당추천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의 시각은 판이하다. 김민자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당공천제는 광역에만 허용하겠다는 것이 당론』이라고 못박은 것처럼 기조자치단체에는 정당공천제를 배제하겠다는 것이 민자당의 입장이다. 김윤환 민자당총무는 『인구 5만명 남짓한 시ㆍ군ㆍ구까지 중앙정치의 지배를 받아서야 되겠는가. 지자제가 민주적인 제도로 정착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중앙정치와 상관없는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정당참여는 배제돼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에 비해 평민당은 『모든 문제는 지난해말 4당합의의 정신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정당추천제의 도입을 고집하고 있다. 이같은 대립상황에서 부각되고 있는 절충안이 정당표시제이다. 이는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지만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의사는 밝힐 수 있도록 돼있다. 외견상 중앙정치의 영향을 배제하면서도 정당공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데서 제시된 방안이다. 이 방안에 대해 김 평민총무는 『총무접촉에서 표시제는 거론한적도 없다』면서도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평민총무는 『정당공천제나 표시제가 크게 다를 바 없다』면서 정당배제의 종전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평민총무는 그러나 20일 『기초단체장 중에서도 인구가 30만 이상인 지역에서는 정당참여를 허용하는 방안도 있다』는 양보안을 제시,민자당이 기초에서의 정당추천제문제에 있어서도 상당히 신축적인 입장임을 시사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평민당이 호감을 표시하는 정당표시제로 낙착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정가의 전망이다. 이같은 전반적인 맥락에서 볼때 여야총무간의 지자제 협상타결은 곧바로 야당의원들의 국회등원으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평민당은 협상이 타결되면 여야공동으로 지자제 선거법안을 작성해 국회에 제출한 뒤 등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평민당측이 제시한 「날치기통과 재발방지책」은 국회법개정등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만 이루어지면 문제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등원시기는 이날 김 민자대표가 예측한대로 오는 29일쯤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이 오는 22일 강행키로 한 국회본회의를 다시 7∼10일간 연기토록 한 것은 국회정상화 시기에 대한 여야지도부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국회정상화도 그때쯤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평민당의원들의 단식후유증 제거와 등원준비 등을 감안할 때 11월초 영광ㆍ함평 보궐선거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일 사회당 「자위대 파병법안」 철회 요구

    ◎“「파병법」은 명백한 위헌”/도이위원장/「유엔 평화협력기구」 창설 주장/일 의회,개회 벽두부터 격론 【도쿄=강수웅특파원】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주요골자로 하는 「유엔 평화협력법안」을 심의하기 위한 일본의 임시국회는 개회 벽두부터 예상대로 격론을 벌이고 있다. 16일 하오 1시부터 중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각당 대표 질문에서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 사회당위원장은 이 법안에 대해 『유엔 평화협력대라는 예쁜 옷을 자위대에 입혀 「겸임」이라는 고식적인 수법으로 해외파병하려는 것이며 종래의 정부견해 및 1954년의 국회결의에 반하는 것은 물론 헌법에도 위반된다』며 법안 철회를 요구했다. 도이 위원장은 중동정세와 관련,유엔의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협력은 비군사적ㆍ민생분야에 한정해야 된다고 지적하고 사회당이 대안으로 내놓은 「유엔 평화협력기구」의 창설을 제창했다. 도이 위원장은 특히 『어째서 평화주의 일본이 군사대국과 같은 행동을 헌법의 이념에 반하면서까지 취하지 않으면 안되는가』라고 반문하고 『위헌이 명백한유엔 평화협력법안의 성립을 요구하려면 자민당은 그 전에 헌법개정 절차인 발의를 양원에 해야한다』며 개헌의사의 유무,집단 자위권의 행사를 금지한 헌법 제9조의 해석에 관한 정부 견해를 변경할 생각이 있는지의 여부를 추궁했다. 또 도이 위원장은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가 지난 8월29일 기자회견에서 자위대의 해외파견을 부인한다는 점을 들어 이 법안과의 모순이 없는지를 질문했다. 그는 ▲가령 이 법안이 성립했을 경우 곧바로 자위대를 페르시아만 지역에 파견,다국적군과 공동작전을 펴게 할 것인가 ▲자위대가 공격받았을 경우 자위권을 발동해 무력행사를 할 것인가 ▲이 법안이 이라크 국내에 연금상태로 있는 일본인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등을 물었다. 도이 위원장은 이밖에도 북한과의 3당 공동선언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에 관해서도 총리의 답변을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가이후 총리는 『평화협력대는 유엔결의를 받아들여 행하는 평화유지활동 및 기타활동에 협력하려는 것이며 무력행사를 전제로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자위대 해외파견을 금지하는 지난 54년의 국회결의는,그 당시에는 국제평화와 안전의 유지를 위한 해외파견의 필요성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며,이같은 사태에 신속히 협력하기 위해서는 자위대의 기능,경험,조직적기능을 활용해 평화협력 업무에 참가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이후 총리는 『북한의 국교정상화 제안은 대일 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을 인식한다』고 강조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전반을 살펴 긴장완화,세계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형식으로 한국ㆍ미국 등 관계제국과 긴밀히 연락해가며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보안사,「방첩대」로/민자 검토/기능도 대폭 축소”

    민자당은 국군보안사의 기능을 군사보안 및 기밀보호와 군관련 첩보수집 등 본연의 임무로 국한하는 한편 명칭도 국군방첩대로 환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민자당의 김윤환 총무와 황병태 의원은 15일 지자제ㆍ내각제 개헌문제 등 대야협상안 마련을 위한 계파간 의견조정작업을 벌이면서 『보안사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기 위해 보안사 명칭을 방첩대로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 「정국풀기」 수순에 여야 접근/지자제등 현안 협상 어찌 돼갈까

    ◎「실종정치」복원 겨냥,야 요구 대폭 수용 여/“극한투쟁엔 한계”인식… 명분찾기 골몰 야 평민당이 15일 의총결의에 따라 단식농성중인 김대중 총재가 입원한데 이어 민자당이 최대 현안인 지자제 단체장선거의 실시시기와 정당추천제 도입에 융통성을 보임에 따라 빠르면 다음주중 정국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평민당의 지자제의회 및 단체장 동시선거실시 요구에 대해 「지자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의회와 단체장선거의 단계적 실시(단체장의 경우 대선이후)로 맞섰던 민자당은 지난 11일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수뇌부의 회동을 계기로 14대 총선과 동시에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실시로 방향을 선회. 여권이 이처럼 방향을 선회하게 된 배경은 현실적으로 평민당의 지자제 요구를 대폭 수용하지 않는 한 경색정국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국정감사ㆍ예산안심의ㆍ법안심의 등 정기국회의 일정을 감안할때 다음주부터 정국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물리적인 절박성 등도 고려됐을 것으로 분석. 민자당은 그러나 지자제 단체장의 선거시기에서 평민당측에 양보하는 대신 「선거과열 및 분위기 혼탁」 등의 이유를 들어 기초자치단체의 의회 및 단체장의 경우 정당추천제를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평민당측과 협상을 통해 이를 확정지을 방침. 현재 지자제 단체장의 선거시기와 관련,민자당은 14대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총선과 대선사이에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중인데 잦은 선거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기권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14대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해가 우세. 이에 앞서 김윤환총무는 지난 주말을 기해 민주계의 황병태,민정계의 박철언,공화계의 김용채의원등을 만나 야권요구의 대폭 수용에 따른 당내 계파간 이견조정작업을 벌였으며 평민당이 요구하는 4당체제때의 합의사항을 지키면서 동시에 민자당의 지자제의회와 단체장선거의 단계적 실시입장을 절충하는 형태로 「내년 상반기중 지자제 의회구성,1년후(14대 총선전후) 광역단체장선거」로 대체적인 의견접근을 보았다는후문. 한편 민자당은 평민당이 요구하고 있는 또다른 등원조건인 내각제 포기선언과 관련,내각제개헌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의 알력등을 감안하여 명확한 입장표명 대신 노대통령과 김대표가 이미 밝힌대로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개헌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에서 평민당과의 협상을 통해 이해를 구한다는 입장. 민자당이 이처럼 향후 권력구조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방식의 대응책을 채택한 것은 내각제 포기선언을 했을 경우 3당통합의 의미자체가 무색해지며 내각제강행을 표명했을 경우 야권의 극단적인 반발과 함께 당내 분열에 직면한 우려가 있기 때문. 또 민자당은 내년 상반기에 실시될 지자제 의회선거의 주된 이슈로 내각제개헌을 내걸 방침이기 때문에 지자제 의회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게 되면 향후 정치일정도 유리한 고지에서 수정을 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 ○…평민당은 15일로 단식 8일째를 맞은 김대중총재가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의 결의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됨에 따라 정국의 흐름은 점차 정상화쪽으로 방향이 잡혀갈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역력. 시기적으로는 어떠한 형태로든 여야가 접촉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번주가 경색정국의 행로를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 이같은 시각에서 평민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일부의원들이 동조단식을 벌인다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은 여권에 대해 막바지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계산과 대외명분을 고려한 것일뿐 대세에서는 일탈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 단식문제가 더이상 정국상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변인은 김총재의 병원이송 결정에 대해 『김총재의 단식은 단식에 목적이 있지 않고 투쟁의 수단이다』라고 설명,「죽음을 불사한 투쟁」으로까지 규정했던 당초의 강경분위기에서 상당히 후퇴한듯 한 인상. 평민당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지난 11일 평민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의원의 김대중총재 방문과 12일 민자당의 당직개편 이후 두드러졌다는 지적이다. 당시 김대표와 김총재의 단독요담 내용은 여전히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민당의 4개 요구사항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각제개헌과 지자제문제에 대해 상당부분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 내각제문제에 있어서는 김대표와 김총재가 입장을 같이하고 있는만큼 김대표가 계속 언명해온 대로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점을 민자당대표 자격으로 다시 발표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 따라서 앞으로 정국정상화 여부는 민자당이 지자제문제에 있어 어떠한 양보안을 제시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평민당측은 여전히 내년 상반기중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장 선거의 동시실시가 불퇴전의 당론이라는 입장. 그러나 상당수 당직자들은 여권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의 총선 전실시,또는 총선과의 동시 실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야권이 이를 공식화할 경우 이 수준에서 타결될 것이 유력시 되는 상황.
  • 보안사 해체ㆍ사과 요구/내각제등 포기 않을땐 정권퇴진운동

    ◎야권 「사찰」규탄대회… 김대중총재는 불참 평민ㆍ민주당과 재야의 국민연합,통추회의 등 9개 정당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보안사 불법사찰 규탄과 군정청산 국민대회」가 13일 하오 3시부터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주관 단체들은 결의문을 통해 ▲보안사 사찰내용 및 인력ㆍ예산ㆍ지휘보고체계의 공개와 보안사 해체 ▲안기부ㆍ치안본부대공분실 등의 사찰내용공개 ▲최고책임자인 노태우 대통령의 퇴진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의 즉각 철폐 ▲민중생존권 확보를 위한 정책적 결단제시 ▲국회 해산 및 내각제개헌 포기선언 및 지자제 전면실시 등을 여권에 요구했다. 결의문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 민주세력이 연합해 노 정권 퇴진 국민운동을 전면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보안사 해체 및 대국민 사과 ▲지자제 약속이행 ▲금융실명제 실시와 경제정의 실현 ▲군정청산과 민주화 실현에 대한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다. 6일째 단식농성중인 김대중 총재를 대신해 연설을 한 평민당의 최영근 부총재는 평민당이 주장하는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ㆍ지자제 전면실시ㆍ보안사 해체 및 노 대통령의 사과ㆍ민생문제 해결 등 4개 요구사항을 거듭 촉구했다. 이기택 민주당 총재는 『보안사 사찰폭로로 노 정권은 군사독재정권임이 증명된만큼 노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보안사를 해체하여야 한다』면서 『민생해결과 국제정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대회가 끝난 뒤 승용차편으로 돌아가던 민주당의 박찬종 부총재,장석화 대변인과 당원 등 20명은 야권통합을 외치는 관중들이 던진 돌과 빈병에 맞아 부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 여야,주내 대화재개/쟁점현안 절충… 정국정상화 모색

    여야는 민자당의 당직개편을 계기로 이번주중 총무접촉 등 비공식 접촉을 갖고 정국정상화를 위한 돌파구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자당이 지자제선거ㆍ내각제개헌 등 쟁점현안에 대해 여야 절충을 통해 당론을 확정한다는 신축적인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경색정국의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김윤환 민자당 총무는 13일 『오는 16일 의원총회에서 총무인준을 받는 대로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방문하겠다』며 대화재개의사를 밝히고 『주 중반부터 막후접촉을 통해 현안에 대한 타협점이 어느 정도 모색되면 총무회담을 갖는 등 공식대화를 갖겠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최대 현안인 지자제선거와 관련,『아직 공식적으로 당론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평민당이 요구하는 대로 협상에 앞서 당론을 먼저 확정지을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평민당과의 교섭과정에서 당내 여론을 참작하면서 당론을 결정짓겠다』고 밝혀 평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선에서 타결책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 평민ㆍ민주 청중규모 밑돌자 실망/보라매공원 집회 이모저모

    ◎사찰대상자들 번호붙이고 참석해 눈길/병 던지며 평민해체 외쳐 한때 아수라장 보안사 민간사찰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13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평민ㆍ민주당 등 9개 정당 및 재야단체가 공동주최한 집회는 관중도 당초 기대에 못미친데다 청중들의 이탈이 잦아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집회의 관중수는 지난 7월 평민당이 이곳에서 가졌던 집회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10만여명 정도에 그친데다 열기마저 식은 분위기였다. ○…장ㆍ단기 정국구도를 달리 설정하고 있는 평민ㆍ민주 양당은 이번 대회의 성격과 대회 이후의 정국운용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를 노정. 이번 집회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군중동원에 나섰던 양당은 대회당일 평민당측이 각종 구호와 최영근부총재의 연설을 통해 김대중총재가 단식조건으로 내건 지자제 실시와 내각제 개헌포기에 초점을 맞춘 반면 민주당측은 정권퇴진등 보다 과격한 주장으로 평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 중점. 평민당의 김원기총재 특보는 비상시국 회의가 결의문에서 노정권 퇴진을 명시한 데 대해 『우리당의 입장과는 다르다』면서 『우리당은 시국수습 4개항등의 요구조건을 여권이 수용않을 경우 그때 퇴진운동으로 나아간다』고 강조해 이번 대회를 대여 막후접촉에서의 압력수단으로 활용할 복안임을 시사. 이에 비해 민주당 장석화 대변인은 『우리는 이제 갈때까지 간다』면서 『평민당과 민자당이 막후협상을 통해 등원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등원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해 스스로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는 「단식정국」을 끝내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는 평민당의 발목을 잡겠다는 태도. ○…평민ㆍ민주 양당은 이번 보라매집회를 여권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평민당이 10만명,민주당이 1만7천명 이상의 군중을 동원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7월 집회보다 오히려 군중숫자가 크게 밑돌자 적이 실망하는 눈치. 평민당의 신순범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를 평민당이 주도하지 않고 재야단체에서 주도권을 잡는 바람에 오히려 청중이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의원들 일찍 자리떠 ○…이날 집회에서는 보안사사건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의 큰 누나 윤성례씨(41)가 나와 『모든 분들이 석양이를 아들ㆍ동생처럼 여겨 자유의 몸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호소해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또 보안사 사찰자명단에 올랐던 평민ㆍ민주당 국회의원등 당사자들이 자신의 사찰번호를 가슴에 붙이고 참석해 눈길. 이날 대회가 열기가 없는 가운데 진행되자 몇몇 평민당의원들은 일찍 자리를 떴고 청중들도 연사들의 연설이 모두 끝나기도 전에 대회장을 빠져나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이날 집회는 마지막 연사인 평민당의 최영근부총재의 연설 순서에서 사회자가 『김대중총재는 단식으로 기력이 쇠해 불참했다』고 설명하자 청중석 앞자리에서 『김대중』『김대중』이라는 연호가 나온데 이어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연단을 향해 나무막대ㆍ빈병ㆍ물통ㆍ방석 등을 마구 던져 한동안 아수라장. 이때 청중석 뒷편에서는 『평민당 해체하라』『사기치지 말라』는 등의 반평민당 구호도 가세. 이에 연단 뒷편에 앉아있던 문동환 평민당고문등 평민당당직자들이 『김총재의 집회불참이 김총재의 뜻은 아니었다』『김총재는 현재 단식을 하고 있다』고 소리치며 자제를 호소했고 최부총재도 『이렇게 하면 김총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총재를 사랑한다면 진정해 달라』고 당부. 소동은 5분여만에 끝났다. ○DJ,집회참석 고집 ○…13일로 단식 6일째를 맞은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전날밤부터 나타난 단식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보라매공원 집회에 참석할 것을 고집했으나 『건강에 결정적인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만류와 당직자들의 강력한 제지로 결국 불참. 담당의사는 『김총재가 저혈당 및 탈수증증세를 보이고 있어 절대안정이 필요하며 자칫하면 의식을 잃을 수 있다』면서 『이 상태에서 군중앞에 나서는 것은 건강에 충격이 크다』고 집회불참을 적극 권유. 평민당은 김총재가 그래도 집회참석을 고집하자 이날 하오 1시쯤 긴급당무회의를 소집해 김총재의 집회불참을 당론으로 결의하는등 참석을 막기 위해 막바지까지 안간힘.
  • 민자 당직개편 의미와 정국 전망

    ◎새로 연 「대화창구」… 여야 협상 활기 띨듯/「교섭파트너」 교체에 야 긍정반응/쟁점현안엔 기존입장 유지 예상/“당 분위기 쇄신 미흡하다” 일부선 불만 12일 실시된 민자당의 핵심 당직개편은 정국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소폭개편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박준병 사무총장이 유임되고 김동영 원내총무가 정무1장관으로 자리바꿈을 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인사권자인 민자당 수뇌부가 원내총무 경질필요성 이상의 당직개편을 원하지 않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당직개편 이후에도 민자당의 당 운영방식이나 정국대처 방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번 개편의 성격은 신임 원내총무에 김윤환 정무1장관을 기용한 데서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돌입으로 더욱 경색된 정국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평민당의 희망사항인 원내총무를 경질하면서 그 후임자로 평민당과 가장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김 장관을 기용함으로써 평민당에 최대한의 화해제스처를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당 수뇌부의 이같은 인사전략은 평민당의 반응에서 보듯 일단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평민당의 김영배 총무는 이날 민자당 당직개편에 대해 『정국타개를 위한 민자당의 진지한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하고 『민자당이 당직개편을 통해 대화창구를 새로이 개설한만큼 비록 현안에 대한 입장변화가 나타나지 않더라고 비공식 접촉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김태식 대변인도 『정국타개를 위해 우리가 요구한 인책』임을 강조하면서 『성의있는 것으로 본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당초 당3역의 사표제출을 두고 정가에서는 지난 8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청와대 회동에서 개편에 대한 윤곽이 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개편결과는 당 수뇌부가 적극적으로 당직개편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았을 가능성을 크게 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4인 핵심 당직자군에서 얼굴이 바뀐 사람은 김용환 전 정책위의장 뿐이다. 이는 개편의 성격을 뚜렷이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김의장의 사표서 제출로 예기치 않았던 당직개편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하기도 한다. 민정계가 민주계 몫이었던 원내총무를 차지한 대신 자신들의 몫이었던 정무1장관을 민주계에 할해한 것과 관련해 민정계의 당내 입지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임과 자리바꿈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한 한 합당 당시의 계파간 지분율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인선과정을 일관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파 몫이었던 원내총무를 민정계에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 최고위원의 당내외 운신폭은 보다 넓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원내총무를 민정계에 할애함으로써 평민당이 자신에게 보내는 공격이나 당내에서의 정국운영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비난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에 반해 원내총무를 다른 계파에 주는 데 따른 상실이익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내총무가 결국은 대표최고위원의 국회운영에 대한 대리인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보면 이번 개편이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개편이 소폭에 그친 것을 두고 올연말 또는 내년초에 있을 대폭적인 당정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없지는 않다. 노 대통령은 올 안에 경제ㆍ사회안정을 달성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한 바 있다. 약속의 실현여부가 판가름나는 연말은 또한 노 대통령의 집권 종반기에 들어가는 때여서 이래저래 당정개편의 필요성이 생기는 만큼 이번 개편은 소폭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그 얼굴이 그 얼굴」 「계파간 나눠먹기」 인사에 대한 당내 불만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당내 계파간 알력에 따른 잡음,당비 과다사용설 등으로 입은 상처를 치유키 위한 방편으로 분위기 쇄신을 할 수 있는 규모의 대폭적인 당직개편을 주장했던 인사들 입장에서 보면 이날 개편내용은 지극히 불만스러운 것일 수 있다. 당의 정책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마련인 정책위의장이 공화계에서 자리바꿈을 한 것이 그 첫째 이유로 들 수 있다. 두번째 이유로는 대야 교섭창구가된 신임 김 총무의 현안에 대한 입장이 물러난 김 전 총무보다 오히려 더 완강한 점이 지적되고 있다. 신임 김 총무는 최근 민주계로부터 지방자치단체장 대선 전 선거 검토설이 나왔을 때 이에 민감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단체장선거를 대선 전에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김 신임 총무는 당내 민정계의 어떤 인사보다도 집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총무 경질로 여야간 대화분위기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화에서 현안들이 쉽사리 풀릴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신임 김 총무가 당내 민정계에 대해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노 대통령과 김 대표 모두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대야 협상창구의 재량권 대폭확대를 점칠 수 있다. 따라서 총무회담이 명실상부한 협상창구로서 기능을 회복하는 한편 주요 현안에 대한 대야접촉 현장의 평가분석이 당론 재조정으로 곧바로 연결될 수 있는 체제구축 정도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사개편을 통해 신임 김 총무와 박 총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과 기대가 새삼 확인됐다. 이 기대가 후계자 구도까지를 염두에 둔 장기적이고 배타적인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 김영삼대표ㆍ김대중총재 전격회동/“정치 조속복원” 의견일치

    ◎“4개항 수용 적극 노력” 김 대표/“내각제포기ㆍ지자제를” 김 총재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11일 상오 여의도 평민당사에서 단독회동을 갖고 3개월째 파행상태에 있는 정국타개방안을 논의,조속한 정치복원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 대표가 4일째 단식중인 김 총재를 전격 방문함으로써 이루어진 이날 회동에서 양 김씨는 『오늘과 같은 정치부재상태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정치부재현상을 탈피,정치를 복원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혀 이날 회동을 계기로 이번주말부터 정국정상화를 위한 활발한 여야접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약 55분간의 양김 단독회동에서는 평민당이 등원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내각제개헌 포기문제ㆍ지자제 전면실시 등 4개항의 정국정상화 방안에 대해 여야간의 입장이 개진됐으며 김 대표는 평민당의 요구에 대한 정부ㆍ여당의 적극 수용의사를 밝히고 김 총재의 단식중단 및 협상을 통한 국회복귀를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특히 내각제 개헌포기 주장과 관련,「국민과 야당이 반대한다면 개헌하지 않는다」는 것이 노태우대통령과 자신의 뜻이라고 강조하고 연말까지는 개헌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것이 민자당의 입장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자제문제에 대해서는 『지자제를 실시하겠다는 정부ㆍ여당의 방침은 확고하다』면서 『평민당의 지방의회 의원선거 및 자치단체장 동시선거 주장을 놓고 당론을 검토중이며 조만간 민자당의 방침을 야당에 제시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보안사 대민사찰문제와 관련,『정부ㆍ여당은 국방장관ㆍ보안사령관 경질에 이어 관련 책임자문책과 제도개선을 통한 재발 방지 등 만반의 후속조치를 마련해 개혁의지를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평민당의 김 총재는 국민의 의사와 관계없는 3당 통합은 국민대표성을 상실했으므로 내각제개헌은 절대 반대하며 지난 4당시절 지자제합의사항 준수를 거듭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식 평민당 대변인은 『김 총재는 단식투쟁을 시작하며 요구한 민주화 4개항의 조건이 충족될 수 있는 바탕 위에서 현 시국을 원칙있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김 대표에게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민자당사로 돌아와 『내각제와 지자제 등 모든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난국이 풀어질 것으로 본다』고 정국전망을 낙관했다.
  • 「단식조건」의 냉철한 검증/한승조 고려대교수(세평)

    ○점입가경 정치상황 요즈음 이 나라의 민주정치는 점입가경(갈수록 희안한 경지로 들어간다)이라는 말이 적합할 만큼 기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국회 이후 의원직 사퇴서를 낸 야당은 여지껏 국회에 등원하지 않고 있다. 이것도 선거구민에게 물어보고 한 것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는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문제를 계기로 김대중 총재는 다음 네가지 조건을 내걸고 무기한 단식으로 들어갔다. 그 내용인즉 의원내각제 포기,지방자치제의 전면실시,민생문제 해결,보안사 해체 등이다. 그동안 국민 대중의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쟁점을 갖지 못해서 잠잠했던 재야운동권 세력도 이번 사건으로 다시 활성화되어 평민ㆍ민주 양당과 연합하여 보안사 대민사찰 조사위원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일단계로 전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러니 그동안에도 헝크러져왔던 정당정치ㆍ의회정치는 앞으로도 한참동안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의회정치 존재이유 여기서 우리는 정당과 국회가 왜 존재하며 무엇을 하는 곳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정당과 국회는 민의를 수렴하고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그들이 당리당략 때문에 극한대립과 정치파국을 조성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등 부담만 계속 안겨준다면 그런 제도가 존속할 가치도,명분도 없어진다. 그들이 가치와 명분을 높이지 못했으면서도 그것도 모자란지 정국을 불안과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권력싸움이 아닐 것이다. 국민생활의 안전,풍요,편익,자유 그리고 보다 많은 자아실현을 보장하는 문화,윤리생활의 확립 등 정치는 이를 위해서 있는 것이고 또 이것이 바로 국가의 존재이유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여야당과 국회는 국민의 이익을 빙자하여 당익을 도모하며 권력싸움을 위해 국민의 희생을 불사하는 행태만 보여왔다. 이런 말이 지나친 말인가는 그들이 국민의 안전,풍요,편익,자유,문화와 윤리성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반성해 보면 알 수 있다. ○야 요구는 정당한가 그런대도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고 파국의 우려를 무릅쓰고 내걸은 요구조건이 과연 얼마나 정당성을 갖는 것인지 냉철하게 검토ㆍ평가해 보아야겠다. 첫째는 의원내각제 문제이다. 야권이 내세우는 의원내각제=반민주라는 등식이 어떻게 성립하는지 선진국가의 식자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논리이다. 또 의원내각제 개헌이 여당의 영구집권을 보장한다는 공식도 국민의식 수준을 너무나 우습게 보는 소리이다. 순수한 의원내각제가 현재 이 나라에 적합하지 않음은 본인도 동감한다. 그보다는 의원내각제를 가미한 혼합정부가 한국의 정당발전ㆍ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이원집정부제라 하여 야당은 반대하고 여당도 회피하는 오늘의 정치풍토는 기묘하다고 보지 않을수 없다. 학문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도저히 정당화될 수가 없는 허위가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이 나라 풍토에서 무엇이 제대로 되겠는지 의심스럽다. 이 시점에서 개헌을 꼭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의원내각제 포기의 약속이 국회정상화의 전제조건이 되고 김 총재의 단식중단을 유발한다는 것도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기 어렵다. 둘째,지방자치제의 전면실시를 이론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그 시점과 정당개입 여부,그리고 실시절차에 대한 합의이다. 야당의 요구하는 바는 지방자치제의 최종형태인데 처음부터 최대한으로하느냐 또는 여당의 주장대로 단계적으로 할 것이냐 이론이 있을 수 있다. 필자는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급하게 먹는 음식이 체한다는 말과 같이 처음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하다가 지방자치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된다면 나라를 더욱 혼란케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국민의 마음을 압박하는 것이 물가앙등의 추세이다. 내년에는 적어도 20%의 인플레가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정부와 국민이 총력으로 물가를 잡아야 하는 시기에 인플레를 가중시킬 수 있는 지방의회와 단체장의 선거실시를 요구함은 국민을 사랑하는 정치인의 입장이 아닐 것이다. 셋째,민생문제의 해결은 요구사항중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항목이다. 그러나 야당측이 극한투쟁이나 최후 통첩을 하지 않는 것이 민생문제 해결에 더 큰 도움이 될것이다. 넷째,보안사의 해체는 여야가 국회에서 협의할 문제이지 김 총재의 단식으로 투쟁할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이 야권의 요구가 불합리함을 지적하면서도 정부ㆍ여당이 요즈음 하는 일중에 잘하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더 답답하게 해주고 있다. ○감정적 대처는 곤란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문제가 정국경색의 새 발단이 되어 있다. 이 문제도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자면 다음 세가지 문제가 검토되어야 한다. 첫째,보안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 둘째,보안사의 중요기밀이 어떻게 세상에 공표되었나. 셋째,이것이 정치적 파국의 원인이 될 수 있는가. 첫째,보안사는 군부만 대상으로 정보활동을 하는 곳인가 또는 국가안보 전반을 다루는 곳인가. 전자의 경우라면 민간인 사찰은 분명한 월권행위 이다. 법적근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알지 못하나 보안사가 그동안 안보 전반을 다루어 온 것 같고 심지어 정권유지와 창출의 역할까지 해오다 보니 민간인 사찰까지 해온 것이다. 그 때문에 큰 물의가 생겨 났으니 앞으로 보안사의 성격과 기능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는 앞으로 국회에서 심의하고 결정할 일이다. 둘째,보안사의 기밀문서가 세상에 공표되었다는 것은 군부와 행정공무원의 기강이 이만큼 해이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라의 전반적 위기상황이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우리에게 실감케 한다. 셋째,이번 보안사 사건이 정치파국의 이유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보안사문제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할 문제이지 감정폭발에 의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런대도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악용된다는 것은 평소 체제전복내지 정치파국을 추진해온 쪽이 그 사실을 빌미로 그들의 정치목적을 실현하려는 것 뿐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 당 결속엔 한마음… 현안엔 제각각/민자 당무회의 주변

    ◎「내각제 연내 논의 불가」 수정 요구 민정계/국민투표 등 강경대응을 거듭 촉구 민주계 10일 상오 당사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열린 민자당 당무회의는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농성에 따른 정국운영방안과 보안사 민간인 사찰문제,국회 정상화방안 등 현안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했으나 내각제와 지자제선거 등 여야 쟁점현안에 대해 계파간 시각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김 대표 중심으로 당내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했으나 민정계는 지자제 당론재조정 및 「내각제 연내논의 불가」의 입장을 수정할 것을 요구한 반면 민주계는 당론 재조정보다는 평민당의 공세에 강경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정국문제와 여야관계 등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 달라는 김 대표의 주문에 따라 이종찬 위원은 김 총재의 단식농성을 시의에 맞지않는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로 규정하고 『야와의 대화채널이 너무 많아 대화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나친 기대감마저 심어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화채널의 일원화를 촉구. 이어 박용만 위원은 『최근의 북방 및 통일정책에 당이 크게 기여할 수 있었음에도 집안싸움으로 소일한데 대해 서글픈 생각이 든다』며 당 지도부의 불화를 겨냥한 뒤 보안사사태와 관련,『집권당의 대표와 중진을 사찰하면서 어떻게 국가의 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것이냐』며 사찰관련자를 군법회의에 회부할 것을 주장. 오유방 위원은 이달말부터 단독국회의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원내보고를 지목,『국회 휴회연장 결의가 단독국회를 운영하기 위한 명분축적용 이어선 안된다』면서 야당이 등원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것을 요구. 오 위원의 당 지도부를 겨냥한 질책에 대해 박관용 위원은 『과거 내각제개헌을 열렬히 주장했던 김 총재가 지금 내각제개헌을 결사반대하는 이유는 우리 당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고 증폭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김 총재를 비난하면서 『평민당은 3당통합이 통합 이전보다도 못하다는 인식을 부각시키려는 저의를 갖고 있다』고 주장. 이에 대해 남재희 위원은 지자제와 내각제개헌에 대한당의 미온적인 태도를 성토하면서 4당체제 때 합의한대로 지자제선거를 실시하라고 촉구,남 위원은 특히 내각제에 대비해 당 강령까지 바꾼 마당에 「언제 우리가 내각제 한다고 했느냐」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지자제선거 때 권력구조문제도 국민투표로 묻고 정국을 풀기위해 당직개편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 그러자 당내 민정계의 보수강경파 목소리를 대변해온 이치호 위원은 『김 대표가 청와대 회동내용을 설명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며 『특히 당의 주요정책이 측근이나 소수에 의해 결정될 것이 아니라 당의 공식기구에서 민주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김 대표의 당운영방식을 비판,이 위원은 또 『권력구조문제를 연말까지 논의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버리고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면서 『지자제도 변경사정이 있으면 국민의 이해부터 구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주장. ○…토론내용이 지자제와 내각제에 대한 기존입장을 수정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기울어지자 김 대표의 측근인 황병태 위원은 준비해온 원고를 보며 『김대중 총재의 단식농성은 정치적인 문제를 비정치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자제문제를 국민투표로 묻는 초 정치적인 방법으로 맞서자』고 제의하면서 『내각제문제는 총재나 당 대표가 연내논의 불가라는 입장을 천명했기 때문에 이를 재확인 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자』며 내각제문제에 대한 더이상의 논의에 쐐기. 그러나 김용채 위원은 김 총재의 단식농성을 정권투쟁으로 규정한 뒤 『그렇다고 내각제개헌을 언제 논의했느냐는 식의 동문서답으로 현 정국을 풀 수 없다』며 명확한 입장표명을 촉구.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최운지 위원은 『현재 당이 계파별 3인 최고위원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합에 문제가 생기고 있으니 당헌에 규정된 대로 최고위원의 수를 5명으로 늘리자』고 제의하고 『소수파가 등원하지 않는다고 정치를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 국민을 상대로 정치하는 방안을 강구하자』고 제의. 이같은 논의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의 정국 경색을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돌리면서 『노태우 대통령도 강조한 것처럼 단결하면 두려울것이 없다』며 당내 결속을 거듭 역설.
  • 내각제 당론조정 진통/민자/계파 이견… 당직 개편론까지 대두

    민자당은 평민당이 정국정상화 조건으로 제시한 내각제 개헌포기 및 지자제 선거에 관한 당론조정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민자당은 10일 상하오에 걸쳐 당무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정국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대다수 발언자들이 내각제와 지자제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당론정리를 요구하는 일면 정국대응 미숙과 관련해 당직개편 필요성을 제기함으로써 정국운영 방안을 둘러싸고 당 내분이 재연될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이들 현안에 대한 당론조정과 관련,11일과 12일 전경련회관에서 핵심당직자회의를 잇따라 열어 계파간 이해조정 등을 시도한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남재희ㆍ박관용ㆍ이치호ㆍ김용채 의원 등은 『내각제 문제에 대한 당론을 명확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연말까지 개헌문제를 논의치 말자는 것이 당의 입장이나 그보다는 연내에 당내토론을 거쳐 개헌문제에 대한 당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지자제 문제도 원점부터 다시 토론을 통해 당론을 새로 정하자는 의견을제시했으며 남재희 의원은 분위기 쇄신과 정국 경색해소를 위해 민자당의 당직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 「민헌연」 23명 삭발농성 돌입

    평민당의 외곽단체인 「민주헌정연구회」회원 23명은 9일 낮12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용강동 494 연구회사무실에 모여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규탄하고 삭발식을 가진뒤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평민당 김대중총재와 같이 내각제 개헌포기,지방자치제 실시,국가보안법 등 반민주악법 철폐,군의 정치중립선언 등 4개항을 요구했다.
  • “단식 돌풍”… 여권,묘수찾기 고심/평민공세에 맞선 민자의 대응

    ◎양보 땐 정국주도권 상실 우려,관망/지자제등 계파간 이견정리 서둘러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여야대치정국이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투쟁 돌입으로 그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나 여권도 야당을 만족시킬 묘안을 당장 제시키 어려운 형편이어서 벼랑끝 정국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국정상화를 향한 야권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며 막후접촉을 활발히 벌여온 정부ㆍ여당은 김대중 총재가 단식이란 뜻밖의 강수로 나오자 외견상 속수무책인 것처럼 비치고 있다. 여권은 지난 8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회동을 통해 「선등원 후협상」 원칙만 확인했을 뿐 김 대중 총재가 주장하는 내각제 포기 및 지자제 전면실시 등에 대해서는 구체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권이 일단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야권의 요구사항을 선뜻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부사정도 있지만 살얼음을 디디는 것 같은 위기정국을 잘못 「요리」했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야기될 수도 있다는 상황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즉 김대중 총재가 단식이란 배수진을 쳤다해서 야당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앞으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완전히 평민당측에 넘겨주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그것은 차기 대권경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야권의 판단이다. 하지만 단식으로 인해 김 총재의 신체에 이상이 생길 경우의 불상사를 예상할 때 김 총재의 장기단식을 방치하기도 부담스럽다는 것이 여권의 고민이다. 따라서 여권이 양보할지 아니면 김대중 총재가 스스로 명분을 찾아 단식을 풀게 될지 여부는 이번 주말이 고비일 것이란 게 여권 주요 핵심부의 관측이며 그때까지 청와대와 민자당 주요 인사들이 평민당측과의 비밀스런 접촉을 통해 김대중 총재의 「진의」타진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기간 동안 야권 내부에서는 내각제ㆍ지자제 문제 등에 대한 최종 절충안을 마련,이번 주말이나 내주초쯤 평민당에 대한 양보 여부와 양보의 정도에 대한 입장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주부터 남북총리회담이 시작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다른 분야로 쏠리게 돼고 평민당측도 김대중 총재의 건강을 염려,이번주내에 여당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단기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개연성이 짙어 보인다. 김대중 총재가 단식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9일까지 민자당 지도부가 파악하고 있는 김대중 총재의 의중이 사실이라면 여권의 양보를 향한 행보가 매우 느릴 수도 있다. 민자당측은 현재 김 총재의 단식투쟁이 일견 등원조건의 관철 외에 야권 전열 재정비란 내부용의 의도가 깔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3당통합의 분쇄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대중 총재는 3당합당이 자신의 집권기회를 철저히 봉쇄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이를 깨뜨리지 않고서는 차기집권을 기약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민자당 지도부의 관측이며 이는 김대중 총재가 벌써부터 대권레이스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민자당측은 갖고 있다. 민자당측은 김대중 총재가 특히 이번 단식을 통해 노리는 것은 민자당 계파분열이며 이는 차기집권과 관련,자신의 제1 정적으로 떠오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위상하락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것이라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내각제 포기,지자제 전면실시 요구는 오로지 대권장악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파악되며 올 정기국회 정상화같은 것은 애당초 김대중 총재의 안중에 없었다는 것이 민자당 핵심부의 비판적 관측이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김대중 총재가 단식에 돌입하자 김영삼 대표중심의 당 단합을 강조하는 등 내부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민자당은 또 당 핵심부의 김대중 총재 단식의도에 대한 현재 판단이 「확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 대야 양보없이 이달 하순이나 다음달부터 단독국회를 강행,예산안 등을 처리하되 지자제 등은 다음 회기로 넘기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측은 그러나 이번 단식정국이 김영삼ㆍ김대중 양입의 대권레이스로 이어지지 않고 정국정상화를 둘러싼 막바지 신경전으로 축소되길 희망하고 있고 또 이를 위해 막후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대중 총재의 단식이 장기화되어 정국파행이 심화된다면 그것은 여권 특히 김영삼 대표에 대한 타격도 되겠지만 기성정치인에 대한 일반의 매도로 양김 퇴진 등 김대중 총재에 대해서도 결코 유리하지만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단식정국이 의외로 앞당겨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민자당은 이런 희망적 기대 아래 내각제ㆍ지자제에 대한 대야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계파간 입장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각제에 대해서는 지난 7월 김영삼 대표가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을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으므로 이 정도 선에서 평민당측이 양해한다면 다시 이같은 내각제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힐 수 있는 태도이나 이에 대해서도 민정ㆍ공화계는 다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자제에서는 쟁점이 되고 잇는 자치단체장직선 실시시기를 14대 대통령선거 이후로 한다는 것이 당론이지만 김동영 총무 등은 14대 총선이나 대통령선거 이전에라도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어 의견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 김대중총재 단식 돌입/내각제 포기ㆍ지자제 실시 요구

    ◎평민의원들 동조농성 결의/ 당사서 평민당 김대중 총재는 8일 여권에 내각제개헌 포기선언 등 4개항을 요구하면서 여의도 당사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김 총재의 단식투쟁과 함께 평민당 소속의원들도 이날 상오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의함에 따라 지난 7월 법안 날치기처리 시비와 관련한 야권의 의원직 사퇴로 촉발된 정국경색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김 총재는 이날 단식에 들어가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내각제 포기선언을 비롯,▲여야 합의대로의 자자제 전면실시 ▲민생문제 해결 ▲보안사 해체 등을 요구하고 이것이 거부될 경우 『노 정권의 종식투쟁을 단호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어 지자제의 실천을 위해서는 당의 존폐를 걸고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끝까지 싸우겠으며 물가안정,증시 활성화,민생치안 대책 등 민생문제 해결 등을 연말까지 이행하지 않을 경우 노 정권의 신임을 묻는 일대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보안사 정치사찰 문제에 언급,군의정치적 중립과 공작정치 중단 촉구를 위해 옥내외의 대중집회,국민적 서명참여 등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국회등원 문제에 언급,『한때의 충동이나 일부 성급한 여론에 밀려 경솔한 국회등원 등의 행동을 절대로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 등원해 봤자 다시 오만한 일당 독주와 날치기국회의 재판을 보게 될 것은 명백하다』며 4개항의 요구조건에 대한 여권의 성의있는 대응이 없는 한 등원을 거부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총재는 또 국군보안사령부는 마땅히 해체돼 각군별 방첩부대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안기부법의 일대 개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여야대화 재개와 관련,『노태우 대통령이 우리가 제시한 원칙을 수용해야만 2자회담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내각제 포기」 겨냥한 “충격요법”/김대중총재 단식투쟁의 저변

    ◎「사퇴성과」 없자 극한 투쟁 선택/당 결속ㆍ위상제고의 다각포석/“남북 총리회담ㆍ보선 앞두고 무리” 관측도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8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함에 따라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제출 이후 3개월여동안 계속되어온 파행정국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달을 전망이다. 평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도 이날 하오부터 당사에서 동조 농성에 들어가 대여 강경투쟁 의지를 분명히했다. 김 총재는 그래도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제2,제3의 투쟁방법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범 야권차원의 현 정권퇴진을 위한 연대투쟁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권에 대해 내각제 개헌철회,지자제 전면실시,보안사 해체 및 군의 정치적 중립 방안제시,민생문제 해결 등 4개항을 요구조건으로 제시했다. 김영배 총무는 김 총재의 회견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들 4개항 가운데 내각제와 지자제문제가 주된 요구사항이라고 못박았다. 따라서 김 총재가 단식농성이라는 극단적 충격요법을 단행한 것은 현 상태에서 내각제ㆍ지자제문제에 대한 여권의 태도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인 것으로 쉽게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돌출한 「보안사 민간인 사찰」 폭로사건도 김 총재가 결심을 굳히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의총발언에서 『여권이 내각제개헌을 위한 당내 진통을 겪으면서도 마무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로 이에 대한 위기감을 피력했다. 지자제문제 역시 「전면실시 불가」쪽으로 여권의 방침이 굳혀져 가고 있다는 것이 김 총재의 생각이다. 이 양대사안은 김 총재가 「마지막 기회」로 공언하고 있는 92년의 대권도전과 직결돼 있다. 김 총재는 이날 의총에서 『지자제가 없으면 92년에 또다시 못 이긴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얼마전까지 정국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여권인사와 막후 접촉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민주계가 평민당에 대한 양보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해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점에 특히 분개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터진 보안사사건은 「가뭄끝에 단비만난 격」으로 대여 공세의 호재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고 기자회견에 대비해 고려해 오던 투쟁방법 가운데 단식농성이라는 초강경책을 택하도록 만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총재로서는 보안사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된 것을 배경으로 여권을 밀어 붙일 경우 여권의 태도변화도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총재는 그동안의 대여 투쟁방법 및 야권통합의 결렬위기에 따른 당내 불만을 잠재우고 넓게는 범야권 차원에서 자신의 위상과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다각적 포석으로 초강경수를 두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3개월여 계속된 정치부재의 상황에서 가중 되어온 안팎의 등원압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선명하고 강경한 투쟁방법의 선택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정국의 정상화 여부는 여권이 어떠한 대응 전략으로 김 총재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오찬회동에서도 나타났듯이 여권은 유감 표명외에 평민당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인식아래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기미를 내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강경에는 강경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 상황에서 여야타협을 통해 김 총재가 단식 농성을 풀 가능성은 희박하며 여야 대립국면이 장기화될 전망이 유력시 된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김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노 대통령과의 회담용의에 대해 『내가 제시한 원칙이 수락된다면 만날 수 있다』면서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여권의 반응을 감안할 때 김 총재의 선택이 과연 어떠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특히 16일로 예정된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그 뒤를 잇는 일련의 남북 접촉 및 북방 외교문제,우루과이라운드협상문제,함평ㆍ영광 보궐선거 등 굴직한 국내외의 정세변화는 단식농성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데 역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평민당의 일부 의원들도 이 점을 문제삼아 김 총재의 단식을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자당이 김 총재의 단식정도로 태도를 돌변할 수 있겠느냐고 이들은 우려했다. 이번 주말까지 구체적인 상황변화가 없는 한 김 총재의 단식 농성은 「무리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 「정치부재」 더이상 안된다/당장 국회열고 「국정」을 논하라(사설)

    우리는 지금 거세게 변하는 역사의 무대의 전면에 서 있다. 불과 2년전 서울올림픽을 치르던 때 우리는 국제정치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구도에 무언가 굉음을 울리면서 다가오는 듯한 변화의 그림자를 의식할 수 있었다. 오늘날 현실이 그러하다. 밖으로는 소련 및 동구권국가들의 눈부신 개혁과 민주화 발전,독일 통일 등이 그것이고 안으로 한소 수교,북한의 변화 가능성과 남북대화의 진전이 그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역사는 지금 분명히 발전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속에서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들의 정치가 그러하고 정치인들의 의식이 구태의연한 것이다. 누가 정치를 예술이라고 표현했다지만 오늘날 우리의 정치는 가락도 없고 멋도 없다. 색깔도 없고 무미건조하며 국민을 피로하게만 한다. 모두들 민주정치를 얘기하면서 타협을 모르고 양보도 없으며 단 한치도 물러설 줄 모르는 싸움만 계속하고 있다. 여야의 정치구조와 정치인들이 노정하고 있는 갖가지 거조와 별난 행태를 지켜보면서 지금 국민들은 실망과 분노의 단계를 지나 당혹감마저 느끼며 쓰디쓴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한해의 정치를 결산하고 국정을 마무리하며 정치발전의 새 방향을 정립해야 하는 정기국회가 개회된 지도 달포가 넘었다. 그동안 국회가 열렸던 날은 단 이틀뿐이다. 지금부터 국민의 주시리에 국회를 열겠다고 하는 개회식을 마친 채 그대로 휴회에 들어가더니 며칠 만에는 본회의를 계속 휴회할 수밖에 없다고 「결의」만 하러 단 하루를 단독국회가 열렸을 뿐이다. 지난 초여름 임시국회의 변칙과 소동으로 여야가 철저히 등을 돌린 지 석달이 가까워 온다. 야당은 무책임하게도 앞뒤 돌봄이 없이 의원직 사퇴서를 내놓고는 장외로 나갔다. 그 이후 그들은 그들대로 야권통합 협상을 빌미로 해서 정국을 비켜가며 옆으로 물러서 있다. 여당은 어떠한가. 변칙적인 국회운영과 국정능률의 비효율화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한마디 없었다.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며 야당을 포용하고 화합하겠다는 청사진 한장 제시하지 못했다. 여당 소속 의원이기도 한 국회의장으로 하여금 야당의원들 사퇴서를 반려토록 했을 뿐 정작 집권여당다운 결단과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국민들은 야당에 실망하고 여당에 신뢰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제 정치인들에 대해 더이상 할 말이 없다. 안팎의 정세가 눈부시게 변하고 우리가 처한 주변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함에 당황하면서 우리는 그때마다 의회정치 복원의 시급함과 당위성을 역설해온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여야 정치인들은 당리당략 아래 소리에만 집착하며 뒷짐만을 지고 있다. 야당측은 지금 정치재개를 위해 몇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정치인이 국회에서 국정을 논함에 있어 등원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국회의원은 무조건 국회 안에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곰곰 따지고 보면 야당측의 전제조건에는 개헌 및 지자제문제 등 여당으로서 납득할 만한 입장표명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포함되고 있다. 야당으로서는 더이상 국회를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인식 아래 등원명분을 찾기 위해 내건 것일 수도 있는 것들이다.여당이 조금만 양보하고 대야타협의 미덕을 발휘한다면 쉽게 타결될 수 있는 것들일 수도 있다. 「선등원 후협상」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야당측이 선등원할 수 있는 명분을 제시할 아량을 보일 수 있다. 지금 우리 국민이 당면한 것은 국제정치적 변화의 측면만은 아니다. 중동사태로 비롯된 세계평화와 전쟁의 문제,세계경제의 갈등과 구조적 전환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파급효과,국제질서의 재편성,거기에 천재를 비롯한 지구환경의 문제,우리 주변의 수재민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국내정치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남북한고위급회담과 서울과 평양간 축구 교환경기,평양국제음악대회 참가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국민의 관심과 흥미와 긴장과 기대를 모으게 하는 것들이다.그 변화와 파란과 발전의 파도를 타지 못하고 저만큼 뒤에 밀려 수수방관하는 듯한 우리의 정치와 정치인들이 보기 안타깝고 민망스럽다. 우리는 더이상의 정치부재 현상과 그에 따른 국민의 정치불신이 자칫하다가는 대단히 불길한 조짐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더 늦기 전에 지금 당장정치를 그 자리에 있게 해야 한다.
  • 「정치 사찰」 파문… 경색정국 뒤숭숭/여야의 대응과 파장 점검

    ◎“잘못 있으면 고친다” 정면대처 여/정부 도덕성에 초점… 비난 공세 야/“국조권 발동” 합의 땐 정국정상화 기대도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의혹 사건이 정치쟁점으로 비화되면서 야권의 국회 등원문제와 얽혀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민자당은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시인하고 고쳐나간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사태의 조기진화를 지향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정국정상화의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기대 아래 다각적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야당측은 이번 사건이 6공정부의 비부도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주장하면서 대여,대정부 비난공세를 계속 퍼부으며 사태를 확대시켜 나갈 움직임이다. ○…민자당이 6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진상규명 후 관련자 책임추궁,보안사 업무 재검토 및 제도개혁 등 사태에 정면대응키로 한 것은 전날 국방부측 해명 정도로는 대국민 설득력이 없으며 파문의 조기진화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 특히 폭로된 사찰 명단중에 민정계 인사는 1명도 없다는 것과 관련,민정ㆍ민주계 사이에 이번 사건을 둘러싼 미묘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정부측에 강력한 자체반성을 촉구치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민자당 지도부의 판단. 민자당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8일 낮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단독회동에 이어 이날 하오 국회 국방위에서 정부측으로부터 진상조사 결과보고가 있은 뒤 곧 관련자 문책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인책여부와 범위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문제이겠지만 지난번 수해와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파동 때 건설ㆍ농림수산장관 등을 적시에 경질,사태를 조기 진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해 주초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 문책인사의 범위가 어느 선이 될 것이냐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사건의 직접 관련자인 보안사령관과 함께 지휘감독자인 국방장관까지도 인책되어야 한다는 것이 민자당,특히 민주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인책여부와 관계없이 보안사가 민간인에 대한 정치 사찰을 본격적으로 했느냐에 대해서는 민정ㆍ민주계간 시각이 다소 엇갈리는게 사실. 이상훈 국방장관이 6일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보안사에 보관중인 자료에는 본인의 것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번에 누출된 것은 그 일부』라고 보고했듯이 민정계로서 군을 아는 인사들은 『민정계 인사들의 자료들도 모두 보관되어 있으며 이번에 의도적으로 몇몇 인사들 것만 빼냈거나 입수가 손쉬운 것만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 이들 민정계 인사들은 『따라서 관계자가 인책된다면 그것은 민간인 사찰 때문이 아니라 보안관계자료를 소홀히 다루는 등 인사 및 문서 관리상의 문제점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정계 인사들은 보안사 업무관련 제도개선방안으로 법개정 등은 필요없으며 국군조직법ㆍ군사기밀 보호법ㆍ군사법원 법ㆍ계엄법 등에 산재해 있는 보안사 업무범위를 협의로 해석,대민 사찰을 하지 않는 관행을 정착시킬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민주계 인사들은 『군의 민간인 사찰을 뿌리뽑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토착화는 기대할 수 없으며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쇄신책이 나와야 한다』고 보다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요구. 민자당은 이번 사건이 야권의 등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표정이나 국방위 소집,야당 등원시 국정조사권 발동 검토 등 야당에 「등원유혹」을 계속 보내고 있다. 한 당직자는 『그동안 등원압력에 시달려오던 야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회에 들어와 국정조사권 발동 등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이 야당이 장외에 더 남아 대여 강경투쟁을 할 수 있는 명분도 제공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야당의 등원을 속단키 힘들다』고 피력. ○…평민ㆍ민주당 등 야권은 북방무드에 밀려 마땅한 대여 공세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차에 국군보안사의 정치 사찰이라는 호재가 돌출하자 이를 현 정권의 도덕성문제로까지 부각시키며 확전시켜 나가겠다는 기세. 평민ㆍ민주당은 6일 확대간부회의와 당직자회의를 각각 열어 노태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국방장관과 보안사령관의 파면,국군보안사 해체 등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강도높은 공격을 개시. 평민당은 특히 6개항의 결의문에서 민자ㆍ평민ㆍ민주당과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등 4자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의하면서 자체적인 진상조사단을 별도로 구성하는 한편 여권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 내용의 공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김태식 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어느 사안에 대해서보다 농도짙은 조사활동과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기본입장』이라면서 당차원의 총력 대응의지를 피력. 그러나 여권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야당의 요구에 만족할 만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야당이 효과적으로 내세울 만한 후속조치가 무엇이 될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 이 점에서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가 미리부터 예고해두었던 8일의 기자회견이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 김태식 대변인은 『우리가 요구해온 여권의 내각제개헌 포기선언과 지자제 전면실시 문제에다 이번 보안사의 정치 사찰문제에 대한 여권의 대응에 맞춰 회견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당 지도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달. 즉 『원칙없는 등원은 절대 있을 수 없다』라는 입장이 확고한 만큼 일단 등원은 포기하고 이번사태에 대한 현 정권의 책임문제까지 연관지어 현 정권퇴진을 위한 대대적인 장외투쟁의 방법까지도 고려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김 총재의 최근 심경이 정국 경색보다는 정상화쪽으로 기울고 있느니만큼 이번 사태를 대여공세의 호재로 활용하면서 여권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 사실상 의원직 사퇴 이후 3개월여 이상 계속된 정치부재 상황 속에서 운신의 한계를 더욱 절감해온 데다 설사 장외투쟁 재개 등의 강경카드를 내민다 할지라도 남북고위급 2차회담 및 경평축구,한중 관계개선문제,함평ㆍ영광 보궐선거 등과 맞물려 효과가 미지수라는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배경상황이다. 이같은 시각에서 김 총재의 8일 기자회견도 당초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정국정상화 부문은 또다시 유보해두고 오직 보안사의 정치 사찰문제에 대한 강도높은 대여 공세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 이같은 해석과는 달리 이번 사태가 지니는 정치적 비중을 감안해 이번 기회에 원내에 복귀해 국정조사권 발동ㆍ국정감사 등을 통해 효과적인 대여 공세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않아 주목된다. 평민당 내의 이번 사태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과는 달리 민주당은 『노 정권이 이제 6ㆍ29선언이 사기행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토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을 때가 왔다』는 내용의 성명채택 외에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민자ㆍ평민당의 대응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자세.
  • 등원여부 8일까지 결정/평민,내각제개헌 강행땐 강력투쟁

    평민당은 28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칙 없는 등원은 거부한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오는 10월8일까지 여권의 태도를 지켜본 뒤 김대중 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최종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마포 제2당사에서 열린 이날 의총은 내각제개헌 포기선언과 지자제 전면실시를 거듭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여당측이 내각제개헌을 강행할 경우 당운을 걸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 민정ㆍ민주계 당권분쟁 표면화 조짐/김영삼대표“기강확립”발언의 파장

    ◎민정 조기 당권장악 시도로 파악,강력 반발/민주 내각제개헌 저지 겨냥,계속 강경자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기강확립」발언을 계기로 민자당내 민정ㆍ민주계간의 당권을 둘러싼 분쟁이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의원세미나에서 나온 김대표의 발언은 계산된 흔적에도 불구,일과성사건으로 끝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대표가 민정계 당직자와 정부 관계자 등 3명에 대해 「어떤조치」를 취하려 한다는 등의 설과 함께 민정계가 기지 당권장악의 시도로 파악,일련의 움직임에 집단 반발하기 시작함으로써 사건이 확대,증폭되고 있다. 박태준 최고위원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대표가 기강확립문제를 다른 최고위원들과 협의했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 『김대표가 당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겠다고 「독백」처럼 이야기하길래 그냥 듣기만 했다』고 「협의」자체를 부인하고 나섰다. 박최고위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기강」같은 단어는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의원들을 상대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부연,김대표의 발언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섬으로써 민정계 반발을 공개화시키고 있다. 민정계의 민주계에 대한 반발은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보다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친구 전민정당 사무총장은 당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당사이전문제를 놓고 『당이 다 깨져가는 판에 무슨 이사냐』면서 『당지도부가 국민의 신망을 얻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세상이 시끄러운데 한가한 이전논의를 할 때냐』고 당지도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민정계가 기강확립 발언과 때를 맞춰 김대표 지휘의 당운영방식ㆍ지도노선 등에 집단 반발하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지난 21일 김대표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2차 추경예산안 보류조치와 기강확립 발언이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는데서 찾아진다. 김대표의 추경예산안 처리보류ㆍ기강확립 발언 등 일련의 「강성조치」를 민정계는 당권 완전장악을 위한 계획된 행동으로 이해하고 있다. 즉 민정계는 김대표가 리더십을 확고히 다지는데 가장 유리한 여건을 갖춘 정기국회를 통해 당운영에 관한 전권을장악하는 시간표를 짜두었고 이 시간표 아래서 추경예산안 처리보류,기강확립 발언이 단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듯 하다. 민정계가 민주계의 당권장악 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개헌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김대표에 의한 당권장악력 강화가 내각제개헌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란 해석과 무관치 않다. 민정계의 모든 정치적 구상은 올해안에 사회ㆍ경제적 안정을 이룩하고 연말쯤 평민당측과 개헌에 대한 대타협을 벌여 내년중 내각제개헌을 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는 내각제를 원치 않으며 내각제저지의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조기당권장악을 시도하는 것으로 민정계는 풀이 한다.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김대표의 조기부상은 막아야 하는 것이 민정계의 당내현안인 셈이고 김대표의 조기당권장악 계획과 그 저지가 맞부닥치고 있는 만큼 민자당의 내부진통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 김대표측의 조기당권장악 시나리오에 대해 민정계 김윤환 정무장관 등은 지난 18일부터 범민정계차원의 대책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장관은 이날 박최고위원과 3시간동안 당운영문제를 놓고 밀담을 가진데 이어 22일 나웅배ㆍ이자헌ㆍ심명보ㆍ오한구의원,24일에는 이한동ㆍ이종찬ㆍ이찬구의원과 26일밤에는 정창화ㆍ박희태ㆍ장경우ㆍ신경식의원과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김장관등은 김대표가 보여주는 일련의 당운영방식이 내각제개헌 저지에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노태우 대통령의 개헌에 대한 의중을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표와 민정계의 갈등은 민정계가 공세보다는 언제나 수비적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특징을 가진다. 당내분이 밖으로 드러날 경우 그 책임이 결과적으로는 노대통령에게로 돌아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민정계는 민주계의 공격을 수비하는 이상의 확전을 도모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김대표가 구체적으로 민정계 인사 몇몇을 「기강확립」의 본보기로 조치하려 하거나 추경 단독보류와 같이 국회운영 등에 관해 독자적인 조치를 계속해 내릴 경우 정기국회 중반에 민자당내에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민정계 주변에서는지난 24일 김대표가 김정무장관을 부른 자리에서 기강확립을 위해 민정계 당직자 두사람과 민정계 지구당위원장 출신인 정부인사 1명을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결국 이번 내홍의 파장은 김대표측이 민정계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당권 조기장악의 프로그램을 계속 실천에 옮길 것인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김대표측으로서는 민정계의 반발이 공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기강확립」이란 이름으로 뽑아 든 칼을 제자리에 놓기가 오히려 어려운 처지로 몰리고 있다. 또한 민정계로서도 김대표의 당운영에 관한 「독주」를 더이상 용인하는 것은 원상회복을 갈수록 어렵게 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어 결과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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