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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민련, 합당 공론화 ‘시간문제’

    *간부회의 거론 안팎 김종필(金鍾泌·JP)총리의 공동여당 합당 가능성 시사 발언 이후 합당론이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20일 아침 자민련 당사 총재실에서 열린 간부회의는 당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합당론자인 한영수(韓英洙) 박철언(朴哲彦) 이태섭(李台燮)부총재가 모두 참석했고 박태준(朴泰俊)총재도 합당에대해 뭔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박총재가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간부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JP가 ‘당론에 따르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어떤 방안이 우리 당이 살 길인지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본격적인 합당논의냐는 질문에 이긍규(李肯珪)총무,이양희(李良熙)대변인 등 충청권 당직자들이 제동을 걸자 박총재는 더이상 언급을 피했다.그러나 말을 계속하고 싶은 표정이 역력했다. 이대변인은 간부회의 브리핑에서 총재의 지시사항이라며 “당론은 합당 반대이며,합당과 관련된 개인적 의견은 자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들어 분위기는 반전됐다.의원총회에서 박총재는 “선거를 얼마안 남기고 선거제도와 결부해 우리 당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으면 진지하게 논의해 당론을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보다 진전된 발언을 했다.합당문제의 공론화로 읽혀지기에 충분하다.박총재의 측근도 “산적한 국회 현안을 두고 국회 운영에 악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외부 발설 금지령을 내린 것”이라고 말해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대변인이 발표하지 않은 한부총재 등의 발언 내용도 새어 나왔다.한부총재는 회의에서 “지난번 내각제 문제 때도 김총리는 연내 개헌을 실시하는 것처럼 말했다가 당론에 따르겠다고 한 뒤 결국 개헌유보로 가지 않았느냐”며 이번에도 그런 결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이부총재도 “당론은 국민회의와 합당하지 않는 것이지 신당과 합당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신당과의 합당문제는 공론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박부총재도 기자들과 만나 “의총도 있고 해서 더 강하게 얘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이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합당문제는 이제 수면 위로 부상한 느낌이다. 결국 자민련 지도부는 합당문제 공론화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정기국회 일정 등을 감안,‘보폭 조절’에도 신경을 쓰는 형국이다. 그런 점에서 2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박총재의 주례회동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 한종태기자 jthan@ *충청권의원 움직임 자민련내 충청권 의원들의 행보가 빨라졌다.합당론이 공론화될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일어난 변화다. ‘합당 반대’가 충청권에서는 대세였지만 최근들어 중립 내지 유보쪽으로급격히 무게중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충청권 의원들 중 김용환(金龍煥)·이인구(李麟求)의원을 제외한 대다수는합당 찬반의견에 대해 즉답을 꺼리고 있다.상황전개를 보고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이다. 노선과 관계없이 김용환 의원의 방을 찾는 충청권 의원들도 부쩍 늘었다.답답한 심정에서 얘기나 들어보겠다는 뜻이다.그러나 개인적으로 물어보면 ‘동조’의사는 내비치지 않는다. 합당을 반대해온 충청권의 한 의원은 “의견교환이야 수시로 하는 것 아니냐”면서 “28일 전체 의원오찬에서는 결집된 의견이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자민련의원 초청 만찬에는 소속 의원 55명 가운데 김용환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합당론의 진원지가 청와대인 만큼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대부분이 참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합당이 실현되면 현재로서는 충청권 의원 가운데 김용환·이인구 의원 등극소수만 제갈길을 갈 것으로 예측된다.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만난 뒤 ‘투항설’이 나돌았던 이인구 의원은 “합당이 되면 이탈자는 모두 10명 이상이 될 것”이라며 “영남권 이탈자 등 상당수는 무소속이나 한나라당 등 다른 길을 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日與·野 이번주 총재선거…자민‘재선’,민주‘교체’유력

    일본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민주당의 총재 선거가 이번 주 잇달아 치러진다.양당 모두 3파전인 선거는 결과가 너무 뻔해 관전자들로선 다소 맥빠진상태다. 21일 선거를 치르는 자민당은 소속 의원의 3분의 2 가량을 확보한 현 총재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의 압승이 예상된다.지난해 파벌 회장으로독립한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정조회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힘이 달린다. 차차기 고지 선점을 노리는 가토와 야마사키의 2위 싸움과 선거 이후 단행될 당내 인사 및 개각 때 오부치가 이들 파벌의 지분을 얼마나 챙겨줄 지가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의 경우 정치명문가 출신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대리의 당선이 유력시된다.간 나오토(菅直人) 현 대표와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총무회장이 표밭을 갈고 있지만 과반수를 확보한 하토야마에게는역부족이다. 최근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고 헌법에 전력 보유를 명시해야 한다’는요지의 글을 발표한 하토야마는 젊은 층과 보수층에게서 두루지지를 받고있다.민주당내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그가 당권을 잡을 경우 여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개헌론이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국민적 인기는 높지만 당내 기반은 약한 간 대표는 1년여만에 대표 자리를 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자민련의 ‘합당론’ 勢분포

    김종필(金鍾泌·JP)총리가 “국가 차원에서 판단하겠다”며 공동여당간 합당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한 이후 자민련의 합당 반대론자들이 급격히 중립 또는 유보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번 내각제 개헌유보 때처럼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도 현재로선 없다. 자민련 소속의원은 55명.충청권 25명(JP 제외),영남권 10명,수도권 8명,기타 지역 및 전국구 11명이다.합당이 가시화되면 이탈자는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 합당 반대세력인 충청권 의원들의 입장 변화가 특히 눈에 띈다.종전의 반대에서 유보로 돌아선 의원들은 결국 JP와 행동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JP 우산’을 벗어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독자행보를 걷고 있는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와 이인구(李麟求)전부총재,김칠환(金七煥)의원 등 극소수를 제외한 20명 안팎의 의원들이 JP를따를 것으로 당 안팎에선 예상한다. 영남권과 수도권은 대부분 합당에 긍정적이다.한영수(韓英洙)·박철언(朴哲彦)부총재가 대표적이다.최근에는 JP의 복심(腹心)으로 떠오른 이태섭(李台燮)부총재도 가세했다.이부총재는 17일 밤 북아현동 박태준(朴泰俊)총재 집을 방문,“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려면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신당과 자민련이 통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한부총재 등도 개별 접촉과 강연을 통해 ‘합당 당위론’을 설파하고 있다. 그러나 영남권에서는 유보적인 인사들도 몇명 있다.지역의 반여(反與)정서로 선뜻 마음을 정하지 못해서다.이정무(李廷武)·김종학(金鍾學)·박구일(朴九溢)의원 등은 합당이 실현되면 독자노선을 취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4)현기영 소설집 순이 삼촌

    1979년 10·26직후의 한국 사회는 희망과 환멸이 착종하는 혼란의 연속이었다.독재체제 지지 세력이나 민주화 세력 그 어느 쪽도 기선을 잡을 수 없었던 이 소용돌이에서 군부의 가장 야심적이고 조직적이었던 한 세력이 집권의야망을 실현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11월10일,최규하 대통령 대행은 현행(유신) 헌법의 수속에 기초하여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 뒤, 각계 의견을 수렴하여 개헌을 추진한다는 요지의 ‘시국에 관한 담화’를 발표했다. 각계에서는 즉각 그 부당성에 대한 성명이 잇따랐고,유신헌법과 긴급조치 해제 및 정치범 석방 요구가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었다.제주도를 제외한 전국비상계엄령(10.27)은 집회 시위를 허가제로 핍박했는데 그 첫 희생자가 현한나라당 이부영의원이었다.윤보선 전대통령 댁에서 재야 5개단체 집회를 개최(11월13일)하여 유신 철폐와 긴급조치 해제를 주도한 것이 구속(11월17일)요건이었다. 이미 외국의 한 신문은 한국 정치체제의 새 방향은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의동향에 달렸다는 기사를 흘릴 정도로 세력의가닥이 잡혀가고 있었다. 이런어수선한 때에 민주화 운동권 인사들 앞으로 이상한 결혼 청첩장이 배달되었다.홍성엽이란 총각이 장가 드는 내용의 이 청첩장은 결혼식이 11월24일 토요일 오후 명동 YWCA회관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세칭 위장결혼사건이다. ‘통일주최 국민회의에 의한 잠정 대통령 선출 저지 국민대회’가 주축이 된 이 계엄하의 집회를 위한 위장 결혼식에는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해직교수 협의회,제적 학생을 중심으로 천 여명이 모여 유신 정부와그 정당 퇴진과 거국내각 조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미학주의적인 단편 ‘아버지’로 등단한 작가현기영은 당시 서울 사대부속 고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면서 “스스로 기만적인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제주도 출신인 현기영에게 고향의 비극 이야기는 원죄의식처럼 뇌리에 새겨져 이를 벗어 던지지 않고서는 도저히 문학을 지속할 수 없을 것 같았다.등단 직후부터 방학 때면 제주 4.3항쟁에 관한각종 자료를 모으고자 했으나어디서고 빈 손으로만 돌아올 뿐이었던 그 답답함을 이 작가는 고향의 현지 취재로 정신적 허기를 채워 세 작품을 썼다. ‘순이 삼촌’(창작과 비평 1978 여름),‘해룡 이야기’(문예중앙 1979 가을),‘도령마루의 가마귀’(문학과 지성 1979 가을)을 연이어 발표하여 문단으로부터 좋은 방향을 얻은 터라 이내 첫 창작집 제목을 ‘순이 삼촌’(창작과비평사 1979.11)으로 엮어 냈다. 갓나온 따끈다끈한 첫 창작집을 현기영은 고향 출신 후배들,특히 자신이 주도하고 있던 친목회원들에게 꼭 읽히고 싶어 마침 11월24일 토요일 오후 명동 YWCA로 몇 권 갖고갔다. 제주 출신들이 이름도 없이 서럽게 모였던 이 친목회가 바로 나중에 제주 사회문제 협의회로 발전하는 모체였다.서울대 재학 중 제적당했던 강창일(현배재대 교수).고은수(현 고교교사)를 비롯한 몇몇 후배들과 함께 참가했던현기영은 집회 도중 들이닥친 무더기 연행 사태속에 무사히 귀가했으나 한후배가 바로 연행 당해 갖은 고초와 조사를 받게 되었다. 집회 참가 그 자체를 문제 삼았던 터라 애초에는친목회의 성격과 구성에 대하여 집중 추궁을 당했으나,마침 고향 선배로부터 한 권 얻어 지니고 있던단편집 ‘순이삼촌’이 심문의 도마에 오르게 되었다.바로 현기영의 ‘순이삼촌’ 필화 사건의 발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李총재, 金德龍의원 ‘월권’ 제동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덕룡(金德龍)부총재 사이에‘세(勢)싸움’조짐이 보이고 있다. 김부총재는 지난달 당내 ‘뉴밀레니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후 본격적으로 세확산을 시도하고 있다.당초에는 이총재도 ‘제2창당’을 이끌 선두주자로 평가,상당한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위원회가 ‘월권(越權)’ 움직임을 보이자 이총재가 바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총재는 8일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경고성 일침을 가했다.위원회가 얼마전 대통령중임제 등 개헌문제를 논의한 것과 관련,“어떤 논의든할 수 있지만 그것이 마치 당론으로 결정된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곤란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부총재를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월권’에 대한 자제를 요구하면서 그 권한 범위를 명확하게 획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총재측은 또 위원회의 자체적인 영입활동에 대해서도 걱정스런 눈초리를보내고 있다.김부총재는 최근 방송인 L씨를 비롯,K·P·S씨 등 대학교수와전문가그룹을 꾸준히 접촉하며 영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영입대상자가 확답을 하지 않아 총재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며 애써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경계심은늦추지 않고 있다. ‘차세대주자’로 거론되는 김부총재의 세확산 움직임은 다른 여러 곳에서도 감지된다.지난달에 단행된 당 인사에서 김부총재는 자신의 계파로 분류되는 맹형규(孟亨奎)·이사철(李思哲)의원을 각각 총재비서실장과 대변인 등요직에 앉혔다.잦은 계파모임을 통해 당내 어느 중진보다 확실하게 ‘자기사람’을 챙긴다는 평이다. 박준석기자 pjs@
  • 李麟求의원, 金총리에 ‘투항’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후 독자노선을 모색하던 자민련 이인구(李麟求)의원이 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종필(金鍾泌·JP)총리를 만났다. 이 의원은 이날 아침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를 만나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 총리공관으로 가 JP와 단독 대면했다.오전 8시부터 30분간이었다.김실장은 “이 의원은 ‘오랜 기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앞으로 전력을 다해보필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JP는 이에 대해 “내각제 때문에 감정이남았겠지만 감정을 갖고 정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화답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두 사람의 이날 단독 면담을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사실상 ‘투항’으로 해석한다.김용환(金龍煥)의원의 최측근으로 JP의 반대편에 서왔던 이 의원이 180도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JP의 표정을 묻는 질문에 “오랜 장마 끝에 햇볕을 쪼이는 기분처럼 보였다”고 답해 이날 회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그동안 금이 갔던 인간적인 관계를 복원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탈당할 생각도 없지만 ‘합당’에도 따라가지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김용환 의원도 데려오라는 JP의 권유에 대해서도 ‘당분간은 못만나겠다’는 김 의원의 입장을 전달한 뒤 “서두르면 더 멀어진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JP와의 면담에 앞서 6일 저녁 서울 한 호텔에서 김 의원과 먼저 만나 의견조율을 한 사실을공개했다.김 의원과의 근본관계는 변화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이번 회동은 흔들리던 충청권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대비,JP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성수기자 sskim@
  • 자민련 ‘신진 영입’ 난항

    자민련이 신진세력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이중심이 되어 한달 넘게 공을 들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초 이번주 중 1차 영입대상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다음주로 연기했다.대상에 오른 주요 인사들이 고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타진을 하고 있는 1차 ‘후보군’중에는 한국논단 발행인 이도형(李渡珩)씨,한국통신 사장을 지낸 이준(李俊)씨,개그맨 김형곤(金亨坤)씨 등이 포함되어 있다.한보청문회에 나왔던 의사 박경식(朴慶植)씨는 이미 입당약속을 했다. 박씨외에는 입당결심을 굳힌 사람이 아직 없는 게 고민.이도형씨의 경우는적합한 영입대상인지에 대해 당내에서조차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전 김대중(金大中)후보 비방문제로 국민회의로부터 명예훼손혐의 소송을 당한 전력때문이다. 이처럼 영입작업이 부진한 것은 잇따른 악재로 자민련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일 월례회의에서는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직접 영입활동을 독려하고 나섰다.“신당창당이니,제2창당이니 다 떠들썩한데 우리도 참신한 신진세력을 영입해 당을 재정비하자”고 당부했다. 박총재는 특히 내각제연기 파문과 ‘격려금’파문이 영입작업의 악재가 되지않아야함도 강조했다. “총리께서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결단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겠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그런 총리의 심정을 아직도 제대로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분이 더러 있어 총리를 괴롭히고 있는데 대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당내 단합’을 거듭 촉구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金重權실장의 이례적 주문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청와대비서실 월례조회에서 ‘여인네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고,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옛말을 상기시키며 직원들에게 세 가지 마음가짐을 주문했다.모든 일에 주인의식을 갖고 임할 것과 국정 성과의 홍보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홍보마인드로 무장해줄 것을 당부했다.또 정부의 개혁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자기 확신을 가져달라는 것이었다.“이러한마음가짐이 바로 우리가 모시는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실장의 주문은 국민의 정부가 1년반 동안 이룬 성과와 이에 따른 반성에서 출발했다.성과로 1년반 만의 외환위기 극복,재벌개혁과 금융기관의 투명성 강화,경제상황 호전 등을 적시하면서 노고를 치하했다.그러나 역시 반성에 무게를 실었다.국민연금과 한·일 어업협정 등 정책결정 과정에서 혼선과 실수,개혁의지 퇴색 및 후퇴 인상,‘고급 옷로비 의혹사건과 파업유도 의혹사건 등 지도층 인사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한 국민 신뢰 저하와 사회불안등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실장은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내각제 개헌문제도 매듭지어진 만큼 경제개혁 이상으로 정치개혁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며 “국민들은 개혁의성과를 놓고 내년 봄 총선에서 국민의 정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직원들의 혁신과 분발을 촉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자민련도 ‘집안정비’ 총력전

    9월 전당대회를 ‘내년 2월 이전 필요한 시기’로 연기한 자민련이 당 정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내각제 개헌 유보 이후 흐트러진 당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은 물론 16대 총선에 대비하려는 뜻도 있어 보인다. 우선 총재단회의의 명칭을 간부회의로 바꿨다.총재단회의 참석멤버인 부총재들이 대부분 60,70대여서 마치 다른 당의 고문회의처럼 무기력한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당 3역과 대변인,총재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당5역회의를 신설해 31일박태준(朴泰俊)총재 주재로 첫 회의를 열었다.이와 함께 기존의 상근당직자회의와 직능총괄회의를 통합,중·하위당직자 30여명이 참석하는 중앙당직자회의로 확대 개편했다. 아울러 신진 인사 영입이 내년 총선 성패의 최대변수라는 판단 아래 참신한 보수지도층 인사 영입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2일에는 1차 영입대상 명단을발표할 예정이다. 재향군인회(회장 張泰玩)회장단이 31일 자민련당사로 박 총재를 예방한 것은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자민련은 또 오는 8일 양재동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소속 의원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공동여당으로서의 위상 확보와 당 지지율 제고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종태기자 jthan@
  • 李會昌총재 취임1주년 연찬회

    한나라당이 30일 충남 천안 중앙연수원에서 연찬회를 열고 ‘제2창당’에시동을 걸었다.이회창(李會昌) 총재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연찬회는 의원,지구당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총재는 인사말에서 3김(金)정치 청산과 뉴밀레니엄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특히 “3김정치는 제왕적(帝王的) 사고방식,지역패권주의 등으로 점철됐다”고 질타했다.권력구조와 관련,“대통령제를 견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내각제 개헌론도 배격한다”면서 중선거구제 및 정당명부제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뉴밀레니엄위원회 위원장인 김덕룡(金德龍) 부총재는 “그 나물에 그 밥식의 진부한 포장기술만 부리고 있다”며 여권의 신당 창당을 강력 비난했다. 3김청산위원회 김중위(金重緯) 위원장은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하는 돌출발언으로 당지도부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김위원장은 “3김정치의 특징인 1인독재 정당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 자리에 보이지않는 사람(비주류)들의 참여를 위해서도 이렇게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민주산악회와 관련,“거부만 할 것이 아니라 전부 회원이 돼버리는게 어떠냐”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열린 분임토의에서는 정치개혁방안과 당 쇄신방안,3김정치 청산전략등이 중점 논의됐다.특히 선거구제와 관련,이해관계에 따라 의원들의 주장이 달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박종웅(朴鍾雄)의원을 비롯한 일부 민주계의원들은 3김정치 청산에 강력 반발하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연찬회에는 소속의원 134명 가운데 104명이 참석했다.그러나 비주류 중진대부분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총재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다시 보여줬다. 조순(趙淳) 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이세기(李世基)의원은 중국 방문을이유로 불참했으며,이한동(李漢東)·서청원(徐淸源)의원은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부산 동래을 지구당위원장 이기택(李基澤) 전총재대행과 민주산악회 회장으로 내정된 김명윤(金命潤)고문도 각각 선약과 종친회를 이유로 불참했다. 천안 박준석기자 pjs@
  • 공동정부 1년반 평가와 과제

    27일 국민회의와 자민련 수뇌부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공동정부 1년6개월 평가의 상당 부분은 ‘경제 회복’에 쏟아졌다.‘6·25이후의 최대 국난’으로 일컬어진 IMF 경제위기를 뚫고 경제를 안정적인 반석위에 올렸다는 것이다.몇차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오늘까지 공동정권을이끌어온 과정은 우리 정치사의 새 지평을 연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만섭(李萬燮)국민회의 총재대행과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경제분야에서 ‘경이적인 성취’의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직장을 잃고 가정이 흔들리는 고통속에서도 도약의 발판을 만든 국민들의 저력을 높게 평가했다.박총재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공동정권의 튼튼한 공조로 지난 정권의 과오를 뒷처리했다”고 평했다. 공동여당은 외교·통일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건국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주변 4강국이 ‘햇볕’을 골간으로 한 대북정책을지지하고 나섬으로써 능동적 외교역량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사회분야를 볼 때 양당은 역대정부에서 볼 수 없던‘인권신장’정책을 추구해왔다는 자평이다.인권침해를 제도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인권위원회의 설립추진,사상전향제의 폐지,민주노총의 합법화,노조의 정치활동 허용 등은 기본권 신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공동여당의 순조로운 공조는 양당이 함께 국가보안법 개정 방침을 확인한데서도 알수 있다.공동여당의 국정운영은 성과만큼 미흡한 점이 적지않으며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제·사회적 정의실현이 중산층과 서민의 분노하는 마음을 얼마만큼 가라앉힐 것인지 최대 난제다.정치권이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고 모든 개혁중정치개혁만이 후진적 행태를 면치못하고 있는 것도 큰 과제다.국민회의 이대행이 “지역주의의 편가르기가 언제까지 국민의 고통분담을 요구할 것이냐”고 한 대목도 정치개혁의 시급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일단 ‘16대 총선후’로 내각제 개헌유보에 동의했지만 앞으로 신당창당 등 정계 변수를 감안할 때 공동정부의 안정적 운영 문제가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신당창당을 통한 성공적인 정치개혁이 자민련의 정체성 위기감과 맞물리면 양당협력의 미래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민기자 rm0609@
  • JP‘자민련은 내사랑’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차츰 자민련 쪽을 챙기는 시간과 노력을 늘려가고 있다. 김총리는 22일 서울 근교에서 충북출신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김총리의 일요 골프에 계속 배석해오던 김용채(金鎔采)비서실장도이날은 자리를 비켜줬다. 김총리가 의원들과 더욱 가까이서 대화하도록 하려는 배려로 보인다.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김총리가 의원들을 만나는 빈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리측은 지난달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로 촉발된 당 안팎의 반발부터 총리해임안 제출,최근의 ‘500만원 격려금’파문에 이르기까지 두달 가까이 계속돼온 ‘JP 때리기’ 분위기가 거의 수그러졌다고 본다.남은 과제는 김용환(金龍煥)의원을 끌어안는 것.김총리의 한 측근은 “김총리가 다음달 1일 일본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김용환의원과의 ‘화해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도운기자 da
  • 金총리“李會昌총재와 내각제 비밀협상”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내각제 비밀협상을 벌인 사실이 17일 처음 공개됐다. 김종필(金鍾泌)총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올초 비밀회동을 갖고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한 서로의 의중을 탐색했으며,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도 이총재와 두세번 만나 내각제 물밑협상을 가졌다는 게 골자다. 김총리는 ‘월간조선 9월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총리는 인터뷰에서 “지난 봄 이총재를 직접 만나 ‘내각제가 되고 안되고는 공동여당과 더불어 한나라당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한번 힘을 합쳐 (내각제를) 할 생각이 없느냐’고 제의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총재는 명확한 입장을 표시하지 않고 “좀 더 두고 보자”며 애매한 답변을 했다고 전한 김총리는 “이후 이총재측에서 당시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을 통해 한번 더 만나자는 뜻을 전해왔으나 본의와 다르게 여러가지 소리가 퍼질까 조심스러워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회동은 딱 한번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내 대신에) 김 수석부총재가 이총재를 접촉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통해 얘기를 들었다”면서 “내가 만나고 김 수석부총재가 두세번더 만났다”고 밝혀 양당간에 내각제 문제를 둘러싼 물밑협상이 상당기간 지속됐음을 확인했다. 김총리는 또 이총재가 내각제를 지지할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정치인이란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때 그때 택하는 것”이라면서 “가능성 여부는내년 총선 결과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내 내각제 개헌유보 결정과 관련해서도 “연내 개헌이 한나라당의 반대로어려운데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다면 결국 내가 대통령과 맞서야 하고,그럴 경우 공동정권은 깨지고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최선 아니면 차선을 택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6월 이같은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총재측은 “김총리와 회동한 것은 사실이나 내각제 문제는 언급이 없었다”면서 “밝히지 않기로 해놓고 공개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3黨대변인의 ‘後3金論’시각-李思哲 한나라당대변인

    김영삼 전대통령의 ‘민주산악회’ 재건이 정치목적을 갖고 활동할 경우 우리나라 정치는 바야흐로 ‘후3김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이는 정치발전에역행할 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작금의 정치판을 ‘후3김 시대’라고 하는 데 대해 여권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특히 국민회의는 이 말에 대해 매우 억울해하고 있으나 억울할 것이 하나도 없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내각제 연내 개헌 공약을 지켰더라면 ‘후3김 시대’라는 말도 안 나왔을 것이다.국민투표 같은 절차를 거쳐 신임을 묻겠다는 결의도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 순간부터 국민의 기대와 신망을저버렸다.그런 뜻에서 우리는 ‘후3김 시대’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국민회의가 억울하다면 김대통령이 다시 대(對)국민 대선공약을 지키도록노력하면 될 것이다.그래야만 김대통령도 ‘후3김’이 아닌 ‘현역 김씨’로 되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돌아갈 가능성이 전무하므로 ‘후3김 시대’라는 말은 매우 적절하고 정확한 지적이다.‘후3김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3김 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정당은 유일 야당인 한나라당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 8·15 경축사 만들어지기까지

    청와대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은 15일 “우리는 타이핑하는 것을 도와줬다고할 정도로 경축사는 대통령이 다 썼다”고 털어놨다.그만큼 김대통령은 지난달 말 여름휴가때부터 경축사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경축사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은 것은 지난 5일 8·15 경축사 준비회의때. 지난달 20일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관계장관과 청와대 전 수석,김태동(金泰東)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그리고 최상룡(崔相龍) 고려대·김한중(金漢中) 연세대·황태연(黃台淵) 동국대교수 등 자문교수들로 구성됐다.이들은 3시간30분동안 난상토론을 벌여 1차 초안을 만든 뒤 7일 2차 초안을 작성,김대통령에게 올렸다. 김대통령은 관계자들과 4차례의 독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이 과정에서 관련부처·기관에서는 ‘이 문안은 꼭 들어가야 한다’며 엄청난 ‘로비전’이 벌어졌다. 김한길수석은 “재벌개혁과 관련해 여러 문안이 올라왔으나 가장 강도가 높은 표현을 김대통령이 골랐다”고 소개했다. 최종안이 작성되기 전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부분은 두가지.중학교까지 무상 의무교육 실시와 장애인 관련 제도였다. 결국 12일 최종회의에서 중학 의무교육보다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까지 폭넓게 지원하는 쪽으로 결론났다.장애인 직업재활과 고용촉진은 법과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내각제 개헌 유보에 따른 공식 사과와 대선자금문제는 논란이 있었으나 김대통령이 결론을 내렸다. 경축사 말미의 젊은층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김대통령이 직접 넣은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광복절 제 54주년 경축행사에서 ‘희망과 번영의 새 천년을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경축사를 대선유세를 하듯 자신있고 강한 톤으로 25분동안 낭독했다.김대통령이 너무 빠른 속도로 연설을 한 탓인지 중간박수는 초반 한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기념식에 한나라당측 인사들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는데,청와대와 국민회의는 “아무리 여야관계가 나쁘다지만 국가적 행사에 불참은 소아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양승현기자
  • 日 패전 54년 잿더미서 열강으로-군국주의 꿈틀

    일본이 2차대전에 패전한 지 15일로 54년이 흘렀다.패전국 일본은 한국전과냉전,미국의 후원이라는 국제정세를 등에 업고 경제재건에 나서 지난 반세기 유례없는 눈부신 부흥과 성장을 이룩했다.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달성,강국의 반열에 오른 일본은 이제 21세기의 정치대국,군사대국을 향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최근 급속한 일본의 보수우경화가 군국주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패전후 일본의 발자취와 새 세기 일본을 전망해본다. 1945년 8월15일 종전(終戰),9월2일 미 해군 미주리호 함상에서 항복조인식을 할 때만 해도 일본의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군에 무장해제령이 내려지고교전권을 부인하는 ‘평화헌법’이 제정되면서 일본은 영구히 무기를 태평양에 버리는줄 알았다. 그러나 50년 발발한 한국전은 일본 재건과 재무장에 결정적 계기를 부여했다.전쟁 특수로 부흥의 실마리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자위대 발족의 물꼬를터줬다. 점령 초기 일본의 재군비를 엄격히 제한했던 연합국사령부(GHQ)는 고심 끝에 일본 방위를 위한 국가경찰예비대 창설을 허가한다.이 예비대가 54년 방위청 발족과 육·해·공 자위대 출범으로 이어졌다. 냉전으로 극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은 서방의 보루로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수호하기 위해 적이던 일본과 안보조약을 체결,손을 잡는다. 이러한 국제정세 속에 일본은 평화헌법의 ‘해석개헌’을 수차례 실시했다.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 9조에 대해 정부해석을 달리함으로써 일본은 총도 쏘고 해외파병도 가능해졌다.92년 유엔의 PKO(평화유지활동) 파병을 시작했고90년대 들어선 세계 정상급의 군사력을 보유하게 됐다. 군사비 지출도 경제력에 걸맞게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지난해 4조9,200억엔(49조원)으로 방위청 발족직후인 55년 1,349억엔과 비교하면 36배 늘었다. 공중급유기 도입,첩보위성 개발,전역미사일방위망(TMD) 구상 등 21세기형 군비증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전 핵 연료수송으로 부각된 일본의 핵 문제는 21세기 주목할 대목이다.비핵 3원칙을 채택한 일본이 핵무장할 공산은적다.하지만 미국이 핵 우산을 걷으면 일본은 3주일 안에 60개의 핵 폭탄을만들수 있는 플루토늄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핵 예비국으로서 주변국은 경계한다. 일본이 지향하는 국가상은 명실상부한 정치·군사·경제대국이다.93년 총선에서 사회당이 몰락하고 범보수세력들이 약진함으로써 국가 진로를 둘러싼오랜 논쟁은 ‘강한 일본’으로 상징되는 대 일본주의의 승리로 결론지어졌다. 일본의 정치대국 지향을 대표하는 움직임으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를 꼽을 수 있다.막대한 유엔 분담금 기여를 명분으로 60년대부터 진출을 시도해온 일본은 상임이사국이 됨으로써 세계 질서에 미국 소련 중국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향력을 갖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동북아에서는 중국과의 지역패권 다툼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는 북한이 최대변수가 되는 한반도 상황과 맞물려 동북아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동인이 될 전망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JP “당 복귀해도 총리직은 자민련 몫”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저녁 자민련 의원들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만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JP가 “(내가 총리를 사퇴하고) 당에 돌아가더라도 그 자리는 자민련이 이어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공동정권이 존속하는 한총리직은 자민련 몫이란 얘기다. JP가 공개석상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그만큼 그럴 만한 이유가있어 보인다. 우선 내각제 개헌유보 이후 일부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에 따른 파열음을 해소하고,다소 위축된 당 분위기를 추스르려는 뜻이 배어 있는 것 같다. 또 “합당하지 않고도 공조는 할 수 있으며,연립도 바람직한 제도”라며 합당 불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은 공동정권의 한 축인 자민련이 내부사정으로 더이상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주문한 것으로 읽혀진다.일부 충청권의원들의 반발을 의식,“나도 정이 있는 사람이다.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를 데려오도록 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김총리는 이 말을 하기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도 충분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JP는 아울러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정치일정상 JP는 내년 3월말쯤 총리를 그만두고 당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히 후임 총리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현재로서는 JP가 선거를 치른 후총리로 재입성할 가능성이 많은 편이다.그 경우 두 달 가량의 ‘대타총리’를 찾는 문제가 간단치 않을 수 있다.일각에서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와의 당정역할 맞바꾸기도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이 문제는 향후 정국전개와 깊은 함수관계가 있는 유동성이 강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한종태기자 jthan@
  • [金대통령 ‘새 천년’의 비전] 8·15경축사에 담긴 뜻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는 21세기를 맞아 우리가 나아갈 ‘개혁선언’이자 발전 청사진의 제시라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 스스로도 경축사에 대해 “새천년 선진한국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제시”라며 “우리 모두 새천년을 선진국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광복절을 ‘20세기 마지막 8·15 경축일’로 규정,지난 100년을 좌절과 불굴의 헌신이 교차한 시기로 정리하면서 새 천년의 청사진을 제시한 경축사 곳곳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김한길 정책기획수석 역시 “앞으로 남은 임기 3년반 동안의 청사진이자,21세기 한국의 모습을 담은 비전 제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개혁의 실종’을 우려했던 국민들에게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제2의 취임사’의 성격을 갖고 있다.김대통령이 “개혁정부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할 것”이라고 역설했듯이,개혁의 강도와속도에 대한 강한 의지의 피력인 셈이다.내각제개헌 유보에 대해공식 사과하고 대선자금 문제를 언급한 것도 이를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을 함축하고있다. 김대통령은 구체적인 방향으로 정치개혁과 인권법 등 각종 개혁입법,부정부패 척결,재벌개혁,교육개혁,생산적 복지 등 경제·사회 개혁정책을 제시했다.핵심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만들어 깨끗하고 정의롭고,환경·문화·레저면에서 풍요로운 사회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또 약자에게도 공평한 사회가 되도록 하고,바르고 유능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의 신당 구상은 바로 이러한 정책방향에서 출발하고 있다.신당은새로운 ‘개혁주체세력’의 결집으로 총체적 개혁을 포괄적으로 실천할 수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또 오는 2002년까지 국민소득 1만2,000달러 달성,완전고용 등 경제발전의 중기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도 이들을 아우르기 위한 국정지표 제시라고 할 수 있다.이는 지역통합의 차원을 넘어 중산층과 서민이 중심이 되는 계층간의 화해와통합을 의미한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재벌 위주의 경제 및 사회의부정부패구조 해체 등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정책전환의 구상을 경축사에 담았다고 할 수 있다”며 “이는 김대통령 집권 2기의의지”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시론] 국가의 활동과 헌법의 원칙

    지난주 한나라당이 공동여당의 내각제 개헌 유보가 대국민 공약의 파기라는 이유로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공동여당은 국무총리 권한에 비추어 안건으로 성립할 수 없으며 정략이므로 무시하거나 부결시키겠다고 하더니 결국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면서 자동폐기되고 말았다.이를 헌법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야당의 해임건의안은 하자가 없다.우리 헌법은 순수한 대통령제가 아닌 절충형 정부형태이며,국무총리는 의원내각제 정부의 수상 기능도 지닐 뿐만 아니라 국무총리의 해임사유를 적극적으로 제한하는 헌법 규정도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해임건의는‘정치적으로’판단하여 행할 수 있으며 이는 권력 억제의 한 방식이 된다. 공동여당의 대응 역시 정치적 판단이 가능하지만 이미 국회의 의사과정에들어온 만큼 헌법과 국회법에 합치되어야 한다.정치적 비판을 별개로 할 경우 가장 헌법 등에 합치되는 방식은‘표결에 의한 부결’이지만‘퇴장에 의한 표결 불참’,‘의석에 앉아 있되 표결 불참여’역시 법적으로 인정되는의사표시이다. 일본에서도‘내각불신임 결의안’이 중의원에 제출되었다.이유는 수사기관에 전화 등의‘방수(傍受)’,즉 도청을 인정한 법을 포함한 조직적 범죄대책 3법안 때문이다.공동정권(자민·자유·공명당)은 중의원 본회의에서‘표결로써’부결하기로 하였다.우리의 처리양식과 비교될 수 있다. 대법원장의 9월 임기만료에 따라 신임 대법원장 내지 대법관의 추천에 관련해 대법원과 대한변호사협회 간에 갈등이 있다.대한변협이 내부 사법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자 추천을 행사하겠다는 점 때문이다. 대법원은“인정할 수 없다”이다.사법권의 독립에는 인적 독립이 포함되며이는 이익단체로부터의 독립도 그 내용으로 하므로 대한변협이라는 이익단체가 추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사법권 독립을 훼손한다는 것이다.대한변협은 대법원장이나 대법관 인선에서 추천은 일종의 인사청문회 기능을 주므로 오히려 사법권 독립에 득이 된다고 한다.어떠한 견해에 더 헌법적 타당성이 있을까. 헌법에 따르면 대법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고,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즉 대법원장이나 대법관 모두 국회가 동의한 자를 대통령이 임명한다.다만 대법관은‘대법원장의 제청’이 있은 자만 국회 동의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어쨌든 정식 추천권은 대법원장이나 국회에만 있다.대한변협은 대법원장과 대법관의 인선에 관련해 정식의 구속력 있는 추천권은 행사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선 대법원의 불가논리가 맞다.다만 그러한 추천이 일반 시민사회단체가 대법원장이나 국회 또는 대통령에게 일종의 청원을 행하는 정도라면가능하다.헌법은 국민의 기본권으로 청원권을 규정하고 있으며(제26조),사법권 독립 역시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의 절연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그런 한도에서 대법원장 후보의 추천을 대통령이나 국회에 행하는 것은 가능하고 헌법에도 합치된다.물론 구속력은 없다.이런 정도를 대법원이 제동하는 것은 헌법위반이다. 그렇지만 이 추천에‘권고적’효력 이상의 의미를 변협이 부여하고자 하려는 의도라면 사법권 독립에 해가 될 수도 있다.국가적 문제는 국가의 기본법인 헌법의 뜻을‘앎으로써’옳게 해결할 수 있다.헌법의 뜻은 헌법전에 의거한 국민적 합의이다.정치를 규율하는 기본법인 헌법이 아니라 정치적 수사(修辭)나 인격화된 권력 또는 집단의 힘이 문제해결의 기준이 되는 우리의 현실은 법치국가와 거리가 멀다. 오는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중·일간의 수뇌회의 자리를 이용하여 일본은 동아시아의 창조적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진할 자세이다.이 속에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기본은 무엇일까.그것은 원칙에 서 있는 자세,헌법에 입각한 국가운용의 자세이다.
  • [金대통령 ‘새 천년’의 비전] 8·15경축사 분석 전문가 좌담

    백경남(白京男)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안석교(安錫敎)한양대 경제학과교수,서경석(徐敬錫)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경축사와 관련,대한매일신보사 편집국에서 좌담을 갖고 경축사내용을 분석,평가했다.좌담 내용을 주제별로 간추린다. ■ 총론?백교수 이번 경축사에서는 지난 100년을 회고하고 새천년을 국민과 함께모색하는 방향이 제시됐습니다.특히 줄기찬 민주화투쟁으로 5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고 국민의 저력으로 IMF 위기를 극복한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기 때문에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일류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특이한 것은 지금까지 내각제 연기의 명확한 내용을 국민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이번 경축사에서 개헌을 연기한 불가피한 이유를 짚었다는 점입니다. ?안교수 경축사는 역사적으로 두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하나는 취임후 1년반이 지나면 IMF를 극복하겠다고 밝힌 대통령이 1년반이 지난 지금 대차대조표를 밝힌 것입니다.두번째로는 다가올 밀레니엄에 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대통령의 철학과 비전,리더십을 보인 점입니다. ?서총장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 의의를 둡니다.다만 국민에게 현실을 깨우치게 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최근 ‘장밋빛 미래’의 환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졸라맸던 허리띠도 이완돼 있습니다.집단이기주의는 사방에서 분출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인내를 해달라”고 강조하길 바랐습니다. ■ 생산적 복지?안교수 지난 1년반동안의 구조조정에서 볼때 대규모의 중산층이 ‘한계집단’으로 전락하고 서민은 더욱 어려워지는 계층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고통분담을 강조했지만 고통이 특정계층에 가중된 탓입니다.계층의양극화 현상을 두고는 시민계층의 지지와 정치·사회 안정을 얻을 수 없습니다.때문에 대통령도 생산적 복지와 고용문제를 강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복지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을지,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하나는 재원조달 문제입니다.그동안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적자가 누적 증대됐습니다.재벌개혁과 관련,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습니다.앞으로도 적지않은 공적자금이 들어갈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복지부문에 필요한 세수,자금 확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또 생산적 복지의 기본핵심은 ‘인간 요인’입니다.인간개발을 통해 그것을 고용과 연결시켜 복지부분을 해결해야 합니다.인간교육이든 직업교육이?고용을 확대한다는 게 기본 핵심인데 아무리 정부가 투자해도 이것이 시장에서 흡수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됩니다.때문에 2002년에 완전고용을 실현하겠다는 말씀은 자칫 선언적 내용에 그칠 수 있습니다. ?백교수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 이뤄진 불평등한 사회자원배분 구조는 IMF체제 이후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했습니다.계층간 갈등의 심화는 사회불안을 야기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정상화를 위협하는 요소가됩니다.생산적 복지의 국정철학은사회의 갈등 관리와 통합정책의 필요성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IMF 이후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사회 양극화 현상과 실업,빈곤 등만성적인 사회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적극적인 통합정책이 바로 생산적 복지의 배경입니다.구체적으로 내년부터 가정이 어려운 중고생의 학비를 무상지원하는 등 국민 전체를 새로운 성장과정에 동참시키고 사회연대를 창출하는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여기에는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사회통합을 위한 적극적·참여적 복지와 사회연대적 인프라 구축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구체적 키워드는 모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입니다.제대로 실현만 되면 복지국가의 기본틀이 짜여지고 복지국가 단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서총장 경축사에서 언급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은 시민·사회단체가 오랫동안 추구했던 것입니다.복지정책의 방향을 중산층 약화방지와 서민생활보호에 초점을 맞춘 것도 옳았습니다.그러나 시민의 참여나 동참을 호소하는 부분이 빈약합니다.정부 혼자 복지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복지확대에는 민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우리도 시민사회를 지탱하는 자발주의를 키워나가야 합니다.직능·봉사·사회단체 등 민간부문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어야 합니다. 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개혁정책의 입안에서부터 집행,평가까지 모든 과정에서 시민참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정부가 하고 있는 많은 일 가운데민간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게 이양을 해야 합니다.시민과 손을 잡으려는 참여민주주의와 시민사회 부분을 언급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 경제개혁?백교수 새천년을 향한 경제구상에서 재벌개혁을 다시 한번 천명했습니다. 경제구조를 재벌중심에서 중산층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분배정의를 실현하고 조세형평을 지향하려는 의지도주목됩니다. ?서총장 경제구조 전반을 효율적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은 인정합니다. 노력의 요체는 재벌개혁이며 지금은 재벌개혁의 호기입니다.그러나 정부는지금 선단식 경영을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을뿐 자본과 경영세습에는 손을대지 못하고 있습니다.분명한 철학과 기준으로 접근하길 바랍니다. ?안교수 경축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까지는 IMF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습니다.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금융,공기업,공공부분,노동분야 등 4대부문의 개혁을 추진했는데 분야에 따라서 성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절반의 성과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외국의 신용평가기관이 내리는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라든지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나 브라질,러시아 등과는 달리 최근 경제성장률,실업률,국제수지,인플레 등 거시 경제지표로 볼때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데 인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 정치개혁?안교수 현 정부출범시 화두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였습니다.경제부문에는성과가 있었다 해도 과연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에 가시적 효과가 있었느냐는 판단에는 유보적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하기위해 일련의 제도개혁이 필요합니다.부정부패 방지법을 제정한다든지 정당법,선거관련법을 개정해서 투명한 정치·돈 안드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든지 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개혁과제입니다. ?백교수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난 전국정당화,선거공영제,고비용 저효율의 정치 청산을 주요 과제로 꼽았습니다.국회를 본회의 중심으로 운영하자는것은 토론정치를 중시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이제는 대립과 분열,갈등,이기주의에서 화합과 통합,평화,개방주의로 나아가고 법과 상식이 지배하는 법치국가를 실현해야 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개혁성과 참신성을가진 전문가 그룹을 신당에 영입하겠다고 밝힘으로써 21세기에 적응하는 정당의 모습도 제시했습니다.중요한 것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대목입니다. ?서총장 시민단체는 한결같이 내각제를 하지 않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시민단체는 온 나라가 내각제 논란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는 사이 개혁이 물 건너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소모적인 논란이 일찍 끝나 다행입니다.공동여당이 내각제를 단행했다면 국민적인 반대운동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사실 내각제 약속은국민의 의사와 상관없는 것이었습니다. 정치개혁에 우선 순위를 둔 대통령의 인식도 올바르다고 봅니다.지역당 구도를 벗어나 전국당을 만들 수 있는 제도,즉 중선거구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바람직했습니다.대통령이 남은 임기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것은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타파하는 일입니다.김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호남,영남,충청당을 다음세대에 넘겨주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경축사에 개혁세력 대연합 제안이나 정책이념에 따른 정계 대개편선언 등이 빠져있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백교수 개혁이 성공하려면 광범위한 시민단체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는동기를 부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합니다.한편 대통령으로선 브랜드가인권·민주대통령인데 그런 맥락에서 인권위 설치를 강조하고 부정부패척결의지를 재천명한 것을 평가합니다. ■ 통일,남북문제?안교수 대북 포용정책을 선언한 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어느 때보다 지난 1년반 동안 대북정책이 안팎의 도전에 부딪혔습니다.대통령이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것은 의미가 있습니다.남북관계에서는 통일을 지향한다기보다 관계 정상화가 중요합니다.독일의 경험이 중요합니다.서독이 통독(統獨)이 아니라 동서독관계의 정상화와 동독 주민의 기본권 신장에 주안점을 둔 것을 눈여겨 봐야합니다.대통령이 흡수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정책방향을 천명한 것은 이런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남북관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조급한 기대를 해서는 안됩니다.남북한 관계에독일의 ‘작은 걸음의 정치’를 원용해볼 수 있습니다. ?백교수 대북문제에서는 큰 효과를 노리고 세계에 터뜨리는 전시적인 행태가 아니라 벽돌을 쌓는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지난 1년 동안 경제와 통일은 엄청난 도전과 시련에 직면했는데 대통령이 탁월한 위기극복 능력을 보여준 것이 사실입니다.바깥에서 우리의 포용정책을 지지하는데도 국민적 지지가 없다면 대북정책은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통합적인 통일정책이 필요합니다. ?서총장 대북관계도 정부·민간간 협력이 중요합니다.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민간지원의 의미는 중요합니다.지난 정권에서는 민간 지원의 규제가 심했지만 지금은 폭넓은 자유가 있습니다.오히려 문제는 우리 국민의 열기가 식었다는 것입니다.북의 냉담함이나 IMF체제 때문입니다.정부도 민간의 일이라고 방임만 할 것이 아니라 열기를 이어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백교수 시민단체가 인도적 지원을 반대하는 사람을 설득해야 합니다.그래야 대북포용정책이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정책에 대한 당위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리 박찬구 김성수 이지운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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