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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양 김, DJP, 盧·鄭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두 사람이 한밤중에 포장마차에서 ‘러브 샷’으로 ‘도원의 결의’를 하는가 했더니 금방 전면 재협상이니,무산 위기니,협상 재개니 하고 있는 것이다. 단일화 협상은 왜 변덕이 죽 끓듯 하는가.그것은 기본적으로 단일화 자체에 대한 진지함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는 처절한 당위성과 단일화를 이룩한 뒤 국민 앞에 내놓을 지향성에 대한 고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지금의 노·정 단일화는 ‘반 이회창’정서를 ‘나’에게 몰아달라는 얕은 득표 전술에 불과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각기 출마해서는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에게 패할 것이 십중팔구니,여론조사든 뭐든 해서 상대방을 눌러앉히고 내가 나서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지난 1987년 대선 때 ‘YS-DJ’의 단일화 실패와 5년 전 ‘DJP 단일화’의 나쁜 점만 골라 반복하려는 것 같다.이른바 ‘1노 3김’ 대선 당시 김영삼-김대중 양 김의 단일화실패는 표면적으로는 ‘내가아니면 노태우를 이길 수 없다.’며 자신 쪽으로 단일화를 주장한 아집이 원인이었다.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각기 영남과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여 정치적 맹주가 된 뒤 그 다음 기회에 대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 같은 50대인 노·정 후보도 이번 대선에 패하더라도 출마를 해야만 향후 정치적 고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앞으로 1년 반만 있으면 17대 총선(2004년 4월)이 기다리고 있어 지금의 세(勢)를 유지할 수 있고,이를 기반으로 다시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것이다. 노·정 단일화가 ‘DJP 단일화’보다 더 설득력이 없는 것은 당시 ‘DJP’는 하다 못해 내각제 추진이라는 명분을 연결고리로 삼았다.지금 단일화는 그런 ‘깃발’조차도 없이 단일화를 외치고 있다. 김대중 현 정권을 창출한 ‘DJP’단일화가 선거 전략적 차원에서 성공한 것은 적어도 선거 당시에는 ‘단일화-공동정부-내각제 개헌 합의’를 내걸고,일종의 연정(聯政)형태로 포장을했기 때문이다.집권 전반기 장관직을 나눠가지는 등 외형적인 공동정부는 이룩했지만,연정이 갖는 정책 노선의 조정이나 정책의 융합은 이루지 못해 결국 정치적으로는 실패한 것이다. 여기서 노·정 단일화가 얻어야 할 교훈은 두 가지다.하나는 ‘자기를 버릴 수 있는’ 용기와 다른 하나는 단일화 이후 정책 노선 조정의 설계도를 제시하는 것이다.이것들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있는지를 정직하게 자문해 보고,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단일화 이벤트’를 그만두는 것이 국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않는 길이다. 노·정 진영이 유권자 여론조사 방법으로 단일화를 하기로 한 것은 사실 희한한 일이다.하지만 시간적으로 급박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일단 용인한다고 치자.그럴 경우 두 사람의 그동안 지지도 추이를 보게 되면,그 결과도 오차범위 안에 들거나 근소한 차이로 우열이 판가름날 개연성이 크다.두 사람은 비록 영점 몇 퍼센트의 차이가 나더라도 승복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문제는 노·정 진영이 근소한 차이의 승패가 주는 정치적 의미를 제대로 읽을 것인지 의문이다.대통령 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보면 분명 이것은 ‘승자 독식’게임이다.그러나 단일화 이후의 정책 노선은 두 사람간의 지지도가 근접하면 할수록 ‘노무현 노선’과 ‘정몽준 노선’을 정확하게 절반씩 나눠 융합하는 정책을 만들어 대선 기간 중에 내놓아야 한다. 두 후보가 정치개혁,남북문제,시장경제,사회복지 등 제 분야에서 ‘진보와 온건’의 새로운 정책 좌표를 찍어야 한다.그래야만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의 맹목성을 순화시킬 수 있다.단일화의 패자에게 감투를 절반씩 나눠주겠다는 식으로 봉합한다면 그것은 또 한번 국민을 속이는 짓이 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정치/ 한나라·민주 대선공약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측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공약을 마련했습니다.대한매일은 이들 공약의 주요 내용을 비교·소개한 뒤 적절한 시기에 본지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 등의 자문을 통해 이들의 문제점을 정밀분석할 예정입니다.이와 함께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권영길(權永吉) 민노당 후보측도 공약을 종합발표하면 추후 정리할 예정입니다. ■현역복무 2개월 단축 한나라당은 12일 제왕적 대통령 시대의 청산과 일체의 정치보복 금지 및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깨끗한 정부건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선거공약을 발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집권하면 군복무 기간을 2개월 이상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부문별 공약을 간추린다. ◆정치·외교·군 국무총리가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책임총리제)하도록 하겠다.국회가 특정사안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요청할 수 있고,감사원은 그 결과보고를 의무화하는 감사지정 제도를 도입하겠다.대통령과 당의 대표권은 분리한다. 권력형 비리를 막을 공약으로는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등록 고지거부권 폐지 ▲부패방지위원회 산하 ‘대통령 친인척 비리 감찰기구’ 설치 ▲대통령 친인척 공직임명 제한 등을 제시했다.특히 특별검사제와 관련,국회에 ‘권력형 비리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정조사권과 특별검사 임명요청권을 부여할 계획을 밝혔다. 검사의 항변권을 보장하는 등 검사동일체 원칙을 제한한다.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인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또 신속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관을 늘릴 계획이라는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사안보분야에선 북파공작원 국가보상 현실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대북관계에선 북한이 안보를 위협하는 한 ‘주적(主敵)개념’을 명확히 하고,북한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위협제거에 협력할 경우에만 경협 합의서를 실천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경제·금융·농어업 정부예산 중 연구개발예산 비중을 6% 이상 높여 과학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정책 특보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또 과학기술자 노후보장을 위한 별도의 연금제 도입,일정기간 이후 기업규제를 폐지시키는‘규제일몰제’도 공약에 포함됐다. 국민들의 세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초·중·고교 및 재수생 자녀의 학원수강료에 대해 소득공제혜택을 주고 납세자가 국세청에 세금시정 요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대기업을 보증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키고,중소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최저 12%에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예산의 10% 이상을 농어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쌀값 보전직불제도입 ▲농어민 자녀 학비지원 고등학교까지 학대 ▲환경축산 직접직불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농어촌 토지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농어촌 주택 구입시 1가구 2주택에 따른 중과세를 경감시키고 인구 1만∼3만명 규모로 거점별 친환경적 농촌도시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국민주택기금을 서민용 임대주택 건설부문에 우선 지원하고,집권 5년동안 주택 230만호를 건설해주택보급률을 1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육·문화·복지 국민들이 고액과외 등 사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을 강화한다.국민 기초학력 보장제도를 도입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든다.유아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충한다. 고교평준화정책을 점진적으로 개선한다.학교교육의 다양성을 신장하고 선(先)지원,후(後) 추첨체를 확대한다.특성화고(자동차고·조리고·애니메이션고 등)를 육성하고,특수목적고(과학고·외국어고·예술고 등)의 설립취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의 수를 확대하고 복수 응시기회를 제공하는 등 학생의 선택의 기회를 늘린다.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7%선까지 확보하겠다.교사정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고,교사잡무 부담을 대폭 덜어준다. 교사연수 안식년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모든 학교에 전자도서관을 설치한다. 문화예산을 정부예산의 1.5% 수준으로 확충한다.문화재청을 문화유산청으로 개편하는 등 문화재행정을 강화한다.한국영화의 실질적인 자생력이 확보될때까지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한다.국정홍보처와 신문고시제를 폐지한다.대통령직속의 ‘의약분업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의약분업을 종합 평가,개선·보완하겠다.저소득가정에 대한 아동수당제를 도입한다.발병이 잦은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등 6대 암에 대해 전국민 건강검진제도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정리 오석영기자 palbati@ ■보육료50% 국가지원 ‘당당한 대한민국 떳떳한 노무현(盧武鉉)’이라고 명명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대선 공약은 ▲바로 선 대한민국(정치) ▲부강한 대한민국(경제) ▲살기 좋은 대한민국(사회·문화) ▲당당한 대한민국(통일·외교·국방) 등 4대 비전으로 이뤄져 있다.또 20대 기본정책과 150대 핵심과제로 구성돼 있다. ◆바로 선 대한민국 효율적이고 투명한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이 바탕이다.이를 위해 당정 분리,원내중심의 정책정당화 및 선거공영제 확대,국회의원 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로 전환,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키로 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임기 내 개헌을 시작으로,‘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특별검사제도의 한시적 상설화,국가정보원장·금융감독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 등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특히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연장하고 사면·복권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청와대·국회·중앙행정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신행정 수도를 충청권에 건설하는 것을비롯,‘인재지방할당제’를 공공부문에도 도입한다. 특권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회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학벌·여성·장애인·비정규직·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시정키로 했다. ◆부강한 대한민국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동북아 중심국가로 나가겠다는 내용이 골자다.북방 특수,250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경제의 효율성 강화 등 ‘신(新)성장 전략’을 통해 평균 7%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 동북아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북아 평화 및 경제협력체’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를 창설하고,‘동북아 개발은행’ ‘동북아 철도공사’를 설립키로 했다.특히 인천국제공항,부산항,광양항을 동북아 물류의 거점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을 위해선 재벌 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을 금지하고,증권분야에 집단소송제를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5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생 3명 중 1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체 R&D 투자의 25%로 늘리기로 했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 빈부격차를 해소,중산층 7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과세표준 3000만원이하의 근로소득자의 소득 공제 폭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조세부담을 줄이고,임기 안에 국민임대주택 50만호를 건설할 방침이다. 특히 중산·서민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 예방접종의 무상 실시 확대,임산부와 영·유아의 무료 건강진단,5대 암·만성질환에 대한 국가 관리등 ‘평생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아울러 암·난치병 등 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비 총액 상한제도를 도입,서민층의 부담을 줄일 것을 다짐했다. 지방대의 재정 지원을 크게 늘리고 학생선발 방식과 시기,정원 등을 대학에 위임하는 입시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채권을 발행해 등록금 부담도 줄인다는 복안이다.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고 실업계·농어촌 고교에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여성 정책으로는 보육료의 50%를 국가가 지원해 여성의 사회참여 기반을 마련하고 여성관리직 임용목표제를 도입,여성정책의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여성 의원의 비율을 지역구 30%,비례대표 50%로 늘리고,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호주제 폐지 방침도 밝혔다.노인예산 1%를 확충하고 ‘고령사회대책기본법’을 제정,노인문제를 제도적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농업 예산을 10%확보하고,농어민 부채 경감,농어촌특별세 기한 연장,직접지불제 확대,농업진흥지역 외 농지 소유 상한제 폐지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당당한 대한민국 노 후보는 강한 안보와 자주 외교를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신(新)한반도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이를 위해 신뢰우선과 국민합의,포괄적 안보,장기적 투자로서의 경제협력,남북주도의 경제협력 등 ‘대북 5대 원칙’을 제시했다.사망했을 때 장지(葬地)를 고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평화시(市) 건설,금강산과 개성공단의 남북공동경제구역화 등의 방안도 마련했다.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대북지원·경협을 일괄타결하는 한반도 갈등 해결 방안도 포함됐다.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대선후보 정책검증] (1-2)정치·지방자치분야

    대한매일은 정치,행정,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326명으로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또한 공정하고 분석적인 여론조사,정책대결 유도 및 인물 검증을 위해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대선 여론조사위원회와 분석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대한매일은 이들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주요 대선 후보들의 정책검증 시리즈를 시작합니다.각 대선후보들에게 보낸 질문서는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들로부터 e메일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습니다.대선후보의 답변서를 놓고 대한매일 정책분석팀이 본지 명예논설위원들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정책 비교 및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대선후보들에 대한 정책탐구는 정치,경제,공공,교육,남북 및 외교,사회,의약분업 및 연금,문화·기타 등 8개 분야로 나눠 진행할 예정입니다. 1. 정치개혁과 개헌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해소하기 위해 총리의 권한과 역할을 보장하겠다는것에 주요 후보들의 의견은 비슷했다.후보들은 ‘좋은 대안’을 제시했지만,문제는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여부로 모아진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총리의 권한과 역할을 보장할 것”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은 참모와 보좌기능만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국회의 권능과 역할을 정상화하겠다.”며 “대통령이 여당을 장악하고 이를 통해 국회를 좌지우지하는 관행을 청산하겠다.”고 밝혔다.또 검찰과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해 권력의 시녀가 아닌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도 총리의 헌법상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총리의 장관임명 제청권 및 해임건의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또 국무회의 및 장관회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장관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도 책임총리제를 구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대통령은 외교·국방·안보·통상분야를 책임지고,총리는 내치분야를 관장토록하겠다는 게 정 의원의 구상이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분권화,3권분립의 실질화와 국회의 권한강화와 활성화를 통해 대통령의 권력집중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내각제 개헌에 대한 입장은 조금씩 달랐지만 긍정적인 것 같지는 않았다.이회창 후보는 “내각제로 개헌하지 않더라도 헌법 정신을 잘 살려나간다면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권영길 후보는 “내각제 개헌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노무현 후보는 “임기말에 개헌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묻고 국민적 합의가 있으면 개헌을 추진하겠다.”면서도 “개헌을 해도 내각제로 할지,프랑스식 대통령제로 할지,(순수)대통령제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국민의사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정몽준 의원은 “국민다수의 의사가 수렴되면 집권 이후 생각해볼 일”이라고 답변했다. 중앙당과 지구당 폐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중앙당을 없애는 데 찬성하는 후보는 없지만,정몽준 의원은 중앙당사를 없애고 원내정당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이회창후보는 중앙당과 지구당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노무현 후보는 “중앙당 기능은 정책·미디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지구당은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감사원을 국회로 넘기는 안에 대해서는 약간의 시각차를 보였다.이회창 후보는 “국회 본연의 기능인 예산감사 강화를 위해 감사원을 국회로 넘길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개헌사항”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노무현 후보는 “찬성이지만 헌법개정사항”이라며 “헌법이 개정되기 전이라도 국회가 감사원에 대한 감사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후보보다 적극적인 편이었다.정몽준 의원은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변했고,권영길 후보는 “감사원을 독립기구화하고 그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태헌기자 ■전문가 분석 - 개헌없으면 정치개혁 공염불 ‘실질적인 총리의 권한 보장’이든,‘책임총리제’든 후보들의 공약은 모두 1997년 대선에서 나온 것들이다.문제는 실천이긴 하지만,현행권력구조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우리는 대통령제의 많은 부작용을 봐왔다.지금까지 중론은 인치의 문제,즉 대통령이나 측근의 잘못으로 그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권력이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데 있다.감사원의 국회 이전이든,중앙당·지구당 폐지든 정치개혁과 관련된 모든 문제가 여기에 걸린다.선거공영제법 등이 안 되고 있는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권력구조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헌 없이는 정치개혁을 이루기 어려우며 이에 대한 공감대가 정치권에 형성되고 있다.현행 헌법은 지난 87년 정치권내 타협의 산물로,15년이 지나면서 많은 문제가 도출된 게 사실이다. 개헌논의는 이번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이 솔선해서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차기정권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도,건전한 야당 육성을 위해서도 내각제가 됐든 이원집정부제가 됐든 개헌논의가 바로 시작돼야 한다. 안순철 단국대 교수 2. 권력형 비리 척결 주요 후보들은 권력형 비리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한나라당이회창 후보는 대통령 친·인척의 부패와 비리를 막기 위해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감찰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위공직자는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등록하도록 하고,감사원에 공직자의 재산등록사항을 실사(實査)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주기로 했다.또 국회에는 ‘권력비리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권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공무원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권력형 비리를 뽑는 대안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 및 고위공직자의 직계 존·비속 재산공개 의무화에 대해선 이회창 후보와 같다.대통령 친·인척과 고위공직자 등의 비리를 감시하기 위해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를 설치하고,부정부패 사범에 대한 사면과 복권은 엄격히 하기로 했다.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 등 주요 기관의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확대도 공약으로 제시했다.100만원 이상 정치자금을 기부할 때에는 수표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정치자금 투명성 확보도 권력형 비리를 막으려는 대안으로 제시했다.공직자윤리위원회의 기능 강화도 강조했다. 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은 국가정보원장,감사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금융감독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 등 6대 권력기관의 장도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정치자금 실명법을 제정해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막고,공직자 비리척결을 위해 수사권을 가진 전담기구를 설치해 고위공직자 재산형성과정을 검증하는 안도 내놓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부정축재 재산을 환수하겠다고 강조했다.또 정치부패 및 권력형 비리 범죄자에 대한 공무담임권 및 사면권 제한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을 공약으로 제시했다.공무원 노조와 노동자의 경영 참가를 합법화·활성화해 부정부패에 대한 내부 감시를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부패방지위원회에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안과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고 보상기준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는 주요후보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국내금융거래 계좌추적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회창 후보가 다소 신중한 입장인 반면 다른 후보들은 모두 ‘찬성’이라고 답변했다.이 후보는 “정치적 오·남용 방지장치를 강구한 뒤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전문가 분석 - 공약입법화 실천의지가 중요 각 후보들이 권력형 비리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대선공약을 발표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후보들의 공약과 별도로,대선기간을 앞두고 각 정당 의원들이 실제로 어떻게 정치개혁법안을 처리하는지가 더 관심이다.후보가 아무리 좋은 대선공약을 발표해도,각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입법화하지 않는다면 대선공약은 지켜질 수 없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후보와 별도로 각 정당의 실제 움직임과 동향을 대선후보 선택기준으로 삼고,이들이 정치개혁법안 처리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금융거래 계좌추적권을 부여하는 방안은 섣불리 도입을 주장하기보단 신중론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FIU 정보에 접근하기 쉬운 여당이 야당 탄압 수단으로 계좌추적 정보를 이용할 우려가 크기때문이다.따라서 현 금융실명제 법안과 적당히 조율해,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절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정희 외대 교수 3. 지역감정 해소 각 후보들은 지역감정 해소에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은 지역간 갈등의 원인인 특정지역 인사편중을 막기 위해 인사탕평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이 후보는 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지역균형발전 심의위원회’를 설치,인사와 예산의 편중 현상을 방지할 방침이다.정 의원은 예산지원에 있어서도 편향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구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꿔 지역감정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특정정당이 특정지역을 싹쓸이하는 현상을 막아 지역감정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지방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장이 추천한 인사로 구성된 ‘국가균형원’도 설치할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을 대안으로 보는 점에서 노 후보와 비슷하다.그는 “국회의원 선거구를 대선거구제로 바꾸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게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대통령선거를 결선투표제로 바꾸는 것도 지역감정 해소에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주요 후보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행정수도 이전을 제안한 노무현 후보는 물론 적극적이지만,다른 후보들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소극적이다. 노무현 후보는 효과적인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이전 비용은 토지매입과 청사건축 등에 물가와 지가상승률을 고려해도 5조 5000억원이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중앙정부 이전은 서울에 꼭 있을 필요가 없는 부처부터 이전하되,행정수도 전체를 옮기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대신 ‘균형분산 5개년 계획’을 수립,각 지역의 특장을 살려 기능별 수도를 건설하는 균형분산 발전방안을 내놓았다. 정몽준 의원은 중앙정부 이전은 중앙행정기능과 연관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하되,대기업 본사도 지방으로 옮기도록 유인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그러나 청와대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반대했다.오히려 청와대의 비서실 기능을 축소,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권영길 후보는 행정수도이전은 필요하지만,지방분권화가 선행된 뒤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전문가 분석 - 일관성있는 해소방안 밝혀야 각 후보들이 지역감정 해소 및 행정수도 이전 등에 대해 내놓은 제안들이 현실적으로 이뤄진다면 나름대로 지역감정 해소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다.제안된 정책들이 실현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후보가 추구하는 전체 정책방향과 모순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각 후보 및 정당이 제시하는 정책이념과의 일관성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아쉽게도 정책 대부분이 참모들과 자문팀에 의해 좋은 것들로만 모자이크 처리된 느낌이 든다.지지율이 떨어지는 지역을 선심성 정책으로 공략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책이 다른 정책과 충돌되거나 전체적 정책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결국 후보들은 큰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일관성 있는 지역감정 해소방안을 밝혀야 할 것이다. 정용덕 서울대 교수 4. 지방자치 개선 각 후보들은 모두 신중한 입장 속에 사안별로 구체적인 보완책을 제시하고 있다. 시·도와 시·군·구,읍·면·동 등 현행 3단계 지방조직을 2단계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개편은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지자체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은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기초단체장의 임명직 전환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반대,정 의원은 신중 검토 입장이다.노 후보는 임명제 전환보다 기초단체장의 불법행위에 대한 주민소환제 도입을 제안했다.권 후보는 선출직 유지를 주장했다.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에 대해선 이 후보와 정 의원은 긍정 검토 입장인 반면,노 후보와 권 후보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책임정치를 위해 원칙적으로 정당공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의원의 유급화와 정책보좌관제 도입은 ‘신중 검토’ 입장인 이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긍정적이다. 노 후보는 지방의원 선거구를 중·대선거구로 전환,의원 정수 축소를 전제로 유급제를 도입하되 보수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각 지자체가 재정 여건을 고려해 조례로 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책보좌관제는 국회의 동의를 거쳐 광역의원에 한해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기초·광역 의회의 통폐합 문제와 지방재정 문제 등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현행 무보수 명예직이 소규모 지자체에만 어울리는 제도인 만큼 대도시 지역만이라도 유급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전문가 분석 - 학계개선안 대부분 수용 안돼 전반적으로 지방자치 관련 정책이 미약하고 그동안 학계를 통해 제안된 지방자치제도 개선책이거의 수용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주민직접발안제’와 같이 참정권을 강화하는 제도나 교육·경찰자치 등 지방분권형 장치가 고려돼 있지 않아 과연 자치활성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특히 지방자치를 좀더 활성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하나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기초단체장의 임명직 전환은 지방자치를 하지 말자는 발상과 다름 없다. 또 지방의원 유급화와 정책보좌관제 도입도 기초·광역에 차등을 둬서는 안 된다. 오히려 농촌이나 기초단체가 전문화를 더 필요로 하고 있다.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는 양론이 있다. 암암리에 내천되고 있는 기초의원까지 전면 허용하자는 주장도 있으나 우리 정당정치의 현실을 볼 때 책임정치 구현보다는 각종 폐단이 더 많아 일시적으로 정당공천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학계와 시민단체의 중론이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
  • “대통령 선거불개입 신뢰풍토 아쉬워”박지원 비서실장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일부 대선 후보 진영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청와대의 정치개입설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아무리 대선이 중요하다 해도 대통령이 선거 불개입과 공정한 선거관리를 약속했으면 이를 액면 그대로 신뢰하는 풍토가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비서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월례조회에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탈정치를 선언했음에도 불구,마치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정치의 일선에 서있는 것처럼 대선후보 캠프에서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면서 “대통령이,청와대 비서실이,비서실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무슨 풍(風)을 일으키고,어떤 후보와 ‘빅딜'을 한다는 등 참으로 얼토당토않은 비판과공세가 거듭되는 정치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5년 단임제 개헌 이후 불행히도 우리의 정치상황은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망각이라는 욕망의 열차'를 타고 달리고 있기에 5년전,10년전을 잊고 있으며,이처럼 반복되는 정치상황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실장은 “대통령은 5년전 대선후보로 당시 현직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았다.”면서 “국가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하자며 ‘준비된 대통령론'으로 정책을 제시,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상기시켰다.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대선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부 후보를 겨냥한 셈이다. 박 실장은 “최근 여러 곳으로부터 공직자의 기강확립 문제와 관련한 지적이 있었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이 기강문제에 있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선 움직임/대선출마 선언 이한동의 전략/他후보와 연합전선 ‘승부수’

    이한동(李漢東)전 국무총리는 7일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책’과 ‘연대’라는 두가지 명제를 핵심 과제로 끄집어 냈다. 지지율이 월등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정책 대통령’을 내세웠고,선거판의 이합집산을 염두에 두고 ‘윈-윈’이 가능한 기존 후보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을 기본전략으로 선택한 것이다.정책 대통령을 표방한 이유는 44년동안의 공직생활중 입법·사법·행정을 두루 섭렵한 화려한 경력을 최대한 살려 보겠다는 뜻이다.공약 중 경제주체의 개방적 시장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부분이나 교육자율화 등이 눈에 띈다. 이 전 총리는 본격적인 대선 행보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여론의 관심을 받으며,기존 후보 세력과 적절하게 결합하면 낮은 지지율이 급등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부동층이 어느 때보다 두껍다는 것도 위안이 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반(反)이회창,비(非)노무현’신당이 창당되면 이 신당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민주당 내분 사태를 포함한 정치권 지각변동의 틈새를 노린다는 복안이다.즉 현재의 민주당 판도를 친노(親盧) 개혁세력 35%,중도 구당서명파 45%,중도 탈당파 15%,반노(反盧) 이인제(李仁濟)계 5%로 나눌 때 적절한 운신에 따라 최다수인 구당서명파를 지지층으로 삼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특히 친노측을 제외한 3개 진영과 1차 결합에 성공하면 민주당 밖의 정몽준·김종필(金鍾泌)·박근혜(朴槿惠)측 등과의 2차 결합도 가능하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그러나 그의 전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파격적인 자체 변신이나 국민에게 호소력있는 치밀한 정책구상 없이 어지러운 대선정국을 이용한 지지율 제고 구상이 얼마만큼 유권자의 호응을 받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이한동후보 일문일답/ “민주 ‘후단협' 신당주비위에 참여” 이한동 전 국무총리는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현 정국은 지도자 선택의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한 뒤 “국민통합을 이루는 최초의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보단일화측 또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JP) 등과 출마에 대해 사전 교감이 있었나. 후단협측의 김영배 위원장,JP에게 출마 행사의 취지를 말씀드렸다.지금은 국민이 원하는 통합신당이 필요할 때이고,기꺼이 후보단일화측이 추진하는 신당창당주비위에 참여하겠다. ◆정몽준 의원과 연대설도 제기되는데. 통합신당의 후보 경선을 한다면 노무현·정몽준 후보는 물론,누구와도 공정하게 경쟁할 용의가 있다. ◆어느 계층에서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보나.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중부권 출신으로서 거의 모든 계층·지역에서 고르게 득표할 수 있다.특히 중·장년층들은 나와 한 시대를 함께 산 분들이다. ◆작년 6월 민주·자민련 공조가 깨졌을 때 총리직을 고수하며 자민련 복귀를 거부한 이유는. 당시 자민련과의 의리만 생각해서 총리직을 사임했다면 상당한 국정혼란을 초래했을 것이다.잔류를 결심한 직후 미국에서 9·11테러가 터졌고,우리 내각은 큰 혼란없이 잘 대응했다. ◆노풍,정풍 등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구세대 정치인이라는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는.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옛것과 경험은 미래를 개혁하는 지혜의근원이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단정은 어려우나 현 정부는 엄청난 국가위기를 잘 극복했다.다만 5년 단임제에서 싹튼 권력의 1인 집중이 권력 주변 비리를 낳았다.통합신당은 분권형 개헌을 채택할 것으로 안다. ◆여성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라는 말이 있다.이에 대한 견해는. 한국 여성의 능력은 남성보다 대단하다.(총리인준 표결 때)장상 전 총리서리를 지지했고,총리재임 시절 여성부도 신설했다.당이 꾸려지면 공직후보의 30%를 여성으로 추천하겠다. 김경운기자 kkwoon@
  • “”규제개혁위해 정부역할 대폭 축소”” 전경련 개헌보고서 파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바른 규제개혁을 위해 개헌을 통해 정부의 역할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아 파문이 예상된다. 전경련은 김영용 전남대 교수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해 16일 발표한 ‘올바른 규제개혁을 위한 인프라 조성방안’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규제의 원천은 정부가 가진 자원배분의 강제력이라고 지적하고,근본적인 규제개혁을 위해서는 헌법을 개정해 작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우리 헌법에는 상존하기 어려운 사회주의적 요소와 시장경제적 요소가 동시에 포함돼 있어 규제개혁을 실천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전경련은 파문이 일자 “규제개혁에 관한 각계의 의견수렴을 위해 김 교수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했던 것”이라며 “보고서는 전적으로 김 교수의 개인견해일 뿐 전경련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추진

    민주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朴相千)는 11일 현행 집중적 대통령제 권력구조를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추진하기로 하고,이를 당론 및 대선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건의했다. 개헌안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민의 직접투표로 선출되며 임기는 4년에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도록 하며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임명권과 사면권,긴급명령권,계엄선포권,국무총리지명권,국회해산권,통일·외교·안보에 관한 행정권을 갖는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지명하되,국회의 불신임 결의에 의하지 않고는 대통령이 임의로 해임할 수 없도록 독자성을 보장하고,내정에 관한 행정권과 국회해산 건의권 등을 갖는 실질적인 내각수반으로 격상시켰다. 개헌안은 또 특검제를 상설화하며 감사원을 국회에 귀속시키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돈 안드는 선거와 소수 세력의 원내 진출 보장을 위해 국회의원선거구를 1개 선거구에서 5명 이상을 선출하는 대선거구제로 전환하고 1인 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도 건의했다. 검찰총장,국가정보원장,경찰청장,국세청장,금융감독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등 6개 기관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은 계속 검토키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 전화번호부 내용 분석/ 주요기관 간부 자택 전화번호까지 실려

    (도쿄 황성기특파원) 대한매일이 입수한 북한 전화번호부는 국가의 주요 기관이 모여 있는 수도 평양은 물론 지방의 말단에 이르기까지 기관이나 조직의 이름,전화번호를 망라하고 있어 북한의 구석구석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의 보고’이다.지방의 공장이나 농장,음식점,목욕탕은 물론 당이나 군 간부의 집 전화번호까지 기재돼 있어 생활상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주요 내용 -373쪽에 5만여건을 담은 전화번호부는 지역별로 평양,평성,남포,신의주,해주,사리원,강계,원산,함흥,청진,혜산,개성의 순으로 구성돼 있다.지역별 전화번호는 다시 정당,인민위원회(시청),사법검찰,사회안전 등 각 부문별로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다.도시별 전화번호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지역은 평양으로 무려 180쪽에 이른다.중앙조직이 얼마나 비대한지 알수 있다. 평양시 전화에서 첫머리에 오른 곳은 북한의 심장부라 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321-1121 등 4개의 교환번호가 기재돼 있으나 상세한 부서이름은 전혀 없다.주요 부서의 경우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통제하는 사회임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중앙위가 아닌 노동당의 평양시 지역별 위원회는 부서마다 나와 있는 점이 다르다. 밀고자들이 수상한 이웃을 신고하거나 할 때는 ‘지역번호+82’를 돌리면 된다.우리의 112나 119에 해당되는 번호다. 평양시 인민위원회는 인민행정,검열,법무,총무 등 각 부서의 부장실 전화가 올라 있으며 주요 간부들의 집 전화번호도 ‘상임 부위원장집’,‘서기장집’ 등으로 기재돼 있어 관심을 끈다. 한국의 시청에 해당되는 평양시 행정경제위원회는 행정지도국,유자녀국,혁명사적관리총국,주민행정국,도시경영총국,상업총국 등 서울시청만큼이나 다양한 국과 과로 구분돼 있다.평양 행정경제위 아래는 지역별 행정경제위(구청)와 동사무소로 갈라진다.중앙 행정부처 전화번호는 양분된다.인민무력부처럼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부처는 달랑 전화번호 2개로 간단히 기재돼 있다.외교부의 경우 대부분의 국과 과를 올려놓았지만 숫자로 ‘1국’,‘4과’ 등으로 기재돼 있어 어떤 지역을 담당하는 국이나 과인지를 알기 힘들게 해놓았다. 또 핵 개발과 관련돼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원자력 공업부문도 아주 간단히 원자력총국 1곳의 교환번호만 올라 있다.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전화번호는 맨 뒤쪽 ‘급양 및 편의봉사부문’에 집중 배치돼 있다. 여기에는 양강호텔이나 대동강여관 등 주요 호텔의 전화번호가 실려 있으며,평양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이나 평양면옥 등 평양 시내 각종 식당의 이름도 올라 있다. 평양숭어국집,평양오리고기 전문식당,평양단고기(개고기)집,인흥국수집,순대국집,주체탑거리 국수집과 일본인들이 많이 가는 붉은거리 은반식당의 전화도 올라 있다.또한 지역별 편의 봉사업소로는 사진관,시계전문수리,냉동기 및 텔레비전 수리사업소,양복점 등도 기재돼 있고 목욕탕도 봉사업소로 분류돼 지역별로 기재돼 있다. ◇전문가 분석- 전화번호부 제작연도는 1995,96년으로 추정된다.북한 정보 분석에 정통한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98년 9월 헌법 개정으로 정무원이 내각으로 바뀌었는데 이 전화번호부는 정무원으로 쓰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개헌 전 것”이라며 “일부 행정기관 이름은 다소 옛날 것이 있는 점으로 볼 때 96년쯤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출 경로- 일본 정부의 한 정보관계자는 “전화번호부는 북한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들여온 것을 북한 서적을 다루는 R사가 일본으로 갖고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사는 이 전화번호부를 복사,1권에 2만 5000엔 전후로 일본 내 북한 연구자와 정보 관계자들에게 암암리에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에는 개인에게 전화가 거의 보급돼 있지 않아 전화번호부는 관공서들이나 호텔 등지에만 비치돼 있다. marry01@
  • 민주·정몽준 ‘신당 합의’ 논란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20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반부패국민통합 신당’ 추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정 의원은 이를 전면부인했다. ▶관련기사 3면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밤 정 의원과의 회동결과를 설명하면서 “민주당과 정 의원측 신당주도세력이 민주당 밖에 각각 신당을 결성한 뒤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자민련 등을 참여시켜 범정치권 차원의 거대 신당으로 합당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특히 “정 의원은 신당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는 동의했으나 핵심 쟁점인 후보선출방식에 대해서는 ‘신당의 후보는 신당에서 선출방식을 결정하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해 합의를 유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최고위원을 국회 법사위 개헌심사소위원장 자격으로 만나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부패를 해소하는 정치를 하자는 일반적인 얘기를 나눴는데 박 최고위원이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혼선의 이유를 설명했다.정 의원은 “반부패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분들이 참여한다면 조만간 공식출마 결심을 발표한 뒤 신당기구를 결성하겠다.”고 말해 독자신당 추진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이날 저녁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최고위원 등 중도파 의원 10여명은 시내 한 음식점에 모여 신당 작업을 둘러싸고 분란을 보이는 당의 중심을 잡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反昌 非盧’ 넘는 깃발 있나

    제3신당 논의가 본격화됐다고 한다.대통령선거에서 유리한 입지를 가지려는 선택으로 이해하더라도,최소한 ‘반이회창-비노무현’같은 사익(私益)적 영역을 넘는 그 무엇인가는 깃발로 달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또 그 가치를 추구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시킬 인적구성이 전제돼야 하리라 본다. 그러한 최소한의 장치라도 있어야만 정치퇴보를 가져온다는 빈정거림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는가.그렇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는 대로,신당이 대선정국에서의 전략전술 실행을 위한 또 하나의 ‘집 짓기’라면 국민들의 정치염증을 심화시키는 것 외에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 물을 수밖에 없다. 신당은 원내중심정당과 국민화합을 이야기한다고 한다.원내정당이 창당비용 최소화를 위한 것이고,차별화 전략이란 걸 모르지 않는다.그래도 늘 이합집산의 명분으로 삼아 온 개헌 같은 것보다는 낫다는 게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다.현재의 중앙-지구당 중심의 정당운영이 고비용 정당정치의 큰 원인이고,이를 개선할 수 있는 원내중심정당은 그나마 정치발전의 한가지어젠다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탓이다. 깃발보다 창당이유를 더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은 참여인사들이다.현재 거론되는 신당 인사들의 면모는 명분이야 어떻든 ‘반창-비노’란 퇴행적 존재이유를 웅변할 뿐이다.경선불복을 치장하기 위한 문패바꿔 달기나,가치관이나지향점 없이 오로지 지역과 표의 가치를 극대화해 권력의 분점을 노리거나,권력에의 승차를 정치 참여의 유일한 이유로 삼는 인사들이 모여 국민화합과 정치개혁을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정당의 창당은 헌법에 그 자유가 보장된 권리다.하지만 이 시대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창당이 반역사적이어서는 안될 책무는 지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
  • 대선3인방 속내는/ 李 “”걱정없다””, 盧 “”재경선뿐””, 鄭 “”혼자라도””

    연말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최근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넘나들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간의 각축전이 본격화하고 있다.특히 이들 유력 대선주자간의 수읽기와 막전·막후에서의 상호 견제 움직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李 “걱정없다”/ 병풍·정풍도 노풍처럼 사그라질것 13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공식 일정은 없었다.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는 휴가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후보는 전국적인 폭우로 지난 11일 경남 김해의 수해현장을 방문하면서 사실상 휴가를 하루로 끝냈다.12일에는 충남 안면도에서 열린 전국농업경영인대회에 참석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보고,16일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 이은 8·8 재보선의 압승은 한나라당과 이 후보에게는 매우 유쾌한 일이다.국회 의석 과반수를 차지한 거대 야당으로서 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국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이런 대형호재에도 이 후보는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은 것 같다.병풍(兵風)과 지지율정체 탓이다. 이 후보는 8·8 재보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병역을 면제받으려고 불법이나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있다면 대통령후보 사퇴는 물론 깨끗하게 정계를 떠날 것”이라고 정면 대응했다.하지만 민주당의 병풍공세는 계속되고 있다.이 후보는 검찰의 태도와 방송 등 일부 언론의 보도에도 불만이 있다.다른 당직자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로 나오는 등 ‘정풍(鄭風)’이 예사롭지 않은 것도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하지만 이 후보는 겉으로는 여론조사에 별로 개의치는 않는 것 같다.담담하다고 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 후보는 정 의원의 지지도 상승세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선이 4개월여 남은 상태에서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때문인 듯하지만 기분이 좋을 리는 없을 것 같다.물론 올 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노풍(盧風)’이거세게 불었지만,시간이 가면서 거품이 꺼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정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한나라당의 당직자들도 아직은 별로 걱정을 하는 것 같지 않다.권철현(權哲賢) 후보 비서실장은 “이회창 후보의 반대편에 있는 세력들을 모두 합쳐 단일후보를 냈을 때의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반(反) 이회창 세력들이 모두 한 곳으로 결집될 가능성도 낮은 상태에서의 여론조사는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요즘 이 후보는 기자회견 외에 다음주 초에 발족될 예정인 대통령 선대위인선에 고심하고 있다.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선대위 출범과 함께 각계 전문가 영입을 통해 특보단과 자문단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보수적인 색채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참신한 명망가를 영입해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상태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곽태헌기자 tiger@ ■盧 “재경선뿐”/鄭의원 경선거부는 反민주 발상 8·8재보선 참패 이후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원군(援軍)’을 만났다. 노 후보를 지지해온 사회 각계 인사들이 당내 반노(反盧)세력의 ‘신당창당을 통한 후보 교체’ 움직임에 맞서 ‘노무현 지키기’에 본격 나선 것이다.노 후보는 단순한 민주당 대선후보가 아닌,200만 국민이 참여해 뽑은 국민후보인 만큼 정당한 이유없이 후보를 교체하거나 무원칙적으로 신당 창당을 추진해선 안 된다는 논리에서다. 노 후보의 정책조언자인 국민대 김병준(金秉準) 교수,고려대 최장집(崔章集) 교수,함세웅 신부를 비롯해 영화배우 문성근(文成瑾)씨,시사평론가 유시민씨,문재인(文在寅) 변호사 등 100여명은 13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후보 노무현 지키기 활동’을 선언하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노 후보는 단순한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200만 국민이 참여해 뽑은 국민후보”라며 “정당한 이유없이 노 후보를 공격하고,후보교체와 무원칙한 신당 창당 등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파괴하려는민주당 일부세력에 국민경선 정신을 부정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 후보에게도 “정책과 노선을 달리하는 정치세력이 정파 이익을 위해 무원칙하게 손잡는 구시대적인 신당 시도를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며 “국민을 믿고 정도를 걸을 것”을 주문했다.아울러 노사모 회원 50여명은 같은시각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국민후보 노무현 지키기’운동을 벌였다. 노 후보측은 반노세력의 집중포화에 대한 ‘외곽때리기’와 함께 당내 지원사격도 병행했다.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은 이날 신당의 대선후보 선출방식과 관련,“국민경선은 최소한의 공리(公利)”라며 국민경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지난 12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노 후보가 포함되는 재경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노 후보를 배제한 국민경선에만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그건 우리 입장에서 불가능하다.”고 선을그었다.어떤 형태의 신당을 만들더라도 기존의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노후보의 지위만큼은 반드시 보장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 후보측은 반노세력에 대해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노 후보측 한 핵심관계자는 신당 창당을 친노(親盧)세력의 ‘친위 쿠데타’로 보는 시각에 대해 “논리적,실질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그러기 전에 확실한 사람(재경선 후보)을 데려와야 한다.그래야 확실한 게임이 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국민경선을 반대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졌던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민경선이 노후보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鄭 “혼자라도”/ 신당 국민경선 고집땐 참여안해 최근 여론지지율 급상승과 함께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의 ‘영입대상 0순위’로 지목되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3일 ‘대선 출마’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날 현재까지 정 의원의 직접 언급과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당이 국민경선을 고집하지 않고,추대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신당의 대통령후보로 나서겠지만 그런 여건이 안되면 신당 혹은 무소속으로라도 대선에 출마한다.”는 입장으로 요약된다. 정 의원은 이날 “당선 가능성을 검토하겠지만 당선가능성이 없어도 (대선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정치개혁과 대선 분위기를 바꾸는 의미가 있다면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그가 사실상 처음으로 대권 꿈을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정 의원은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참석차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서 저에 대한 기대가 많이 나오니까 책임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민주당 신당 추진 세력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언행이다. 정 의원은 대선출마를 위해 상당히 깊이 있고 충분한 검토를 마쳤다는 인상도 짙게 풍겼다.즉 출마를 위해선 “마음의 준비가 제일 큰 것”이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4번이나 후보로 나왔고 일생 동안 정치를 했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돼 있었지만 저는 이번이 ‘첫경험’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하는 일이많은 집사람한테도 앞으로 일을 줄이라고 했다.”고 덧붙여 가족·주변인사들 쪽에서도 대선행보 구체화에 대비한 정지 작업을 마쳤음을 시사했다.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시원시원해서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게 정당중심이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가) 불리하다면 생각을 해보겠다.”고도 언급했다. 지금까지 무소속 출마쪽에 비중을 두었던 태도에서 벗어나 민주당의 신당이든,제3의 독자 신당이든 당을 업고 출마하는 게 유리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는 나아가 신당논의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도 감추지 않았다.민주당 신당추진을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에 대한 분리대응 전략을 드러낸 것이다.그는 민주당의 주류쪽이 신당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후보 재경선 문제에 대해 “국민경선에 참여한 많은 국민의 의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부정적 입장을 피력,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을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비주류가 제기한 ‘분권적 대통령제’를 매개로 한 개헌론엔 “총리의 권한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여 비주류를 앞세워 노 후보측을 압박해 들어가는 전략 구사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김원길준비위원장 사의 안팎/ 신당 출발부터 난기류

    신당 창당의 산파역을 맡았던 김원길(金元吉) 신당창당추진준비위원장이 12일 당내 분란으로 사임을 표명,신당 창당이 출발부터 삐거덕거리게 됐다.김의원의 사퇴 파동과 관련,민주당 지도부는 친(親)노무현측과 반(反)노 진영간 갈등과 무관하다고 애써 강조했다.그러나 양 진영간 입장조율 문제가 신당 창당의 최대 관건이라는 점을 전면 부인하지는 못했다. ◆문제의 발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신당 창당 일정을 설명하며 “오늘 중으로 추진위원들을 10명 이상 선출한 뒤 주비위에서 유능한 외부 인사들을 영입한다.”고 밝혔다.자민련 참여에 대해선 “색깔이 달라 보이는 사람도 겪어 보면 거의 중도보수”라고 단정했다.전날 신당의 색깔에 대한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통합 중도개혁’ 발언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특히 “개헌을 반대하는 사람은 (신당과)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해 개헌추진을 기정사실화했다.아울러 “후보 선출은 반드시 국민경선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아무리 훌륭한 후보도 대선을 수개월 이상 앞두고선출해 놓으면상대 당과 여론에 이리저리 치여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사퇴 배경- 김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은 신당 창당을 앞두고도 민주당 내 계파별 대립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당 지도부는 창당추진준비위를 정강 정책만 다루는 실무형 기구로 국한시킬 셈이었으나 이를 신당 창당의 근간으로 잘못 이해한 김 의원에 대해 당 내부에서 비난이 쏟아지면서 사퇴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개헌 공약’,‘자민련 참여’ 등 몇몇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발언으로 기득권을 지닌 노 후보측을 자극한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창당이 무엇인지도 모르고,어려운 일을 맡을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 엉성한 기구를 만들어 놓고 나보고 맡으라고 했다.”고 일부 당직자들을 향해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한 대표는 이날 밤 CBS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사의 표명과 관련,“준비위는 실무지원팀 성격이었는데 얘기 못할 사정이 있어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당 기구를 가동해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만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김원길 신당추진위원장 사의, 민주 당내갈등 확산

    민주당 신당 창당작업이 주도권 쟁탈,신당창당추진준비위의 역할문제 등으로 인해 초반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 신당창당추진준비위원장인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선임된 지 이틀만인 12일 “추진준비위는 실무적 기구에 국한해야 한다.”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지적에 반발,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신당 창당준비 작업이 출발부터 난기류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창당 일정,외부인사 영입,자민련 참여,개헌 공약 문제 등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가 당 지도부 일각의 비난을 받고 오후 사의를 표시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사의표명 배경과 관련,“당 지도부가 창당추진준비위의 기능과 역할을 포괄적인 창당준비보다는 신당의 정강정책 개정작업에만 국한하도록 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사의 표명 배경을 밝혔다. 이에 한 대표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까지 나서 사의 철회를 설득했으나 김 의원이 반발을 계속,진통이 수그러지지 않았다. 또 지도부 일각에서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 영입과 자민련의신당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데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의 반발도 적지않아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지도부는 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현재의 순수 집단지도체제와 비교해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최고위원 수를 절반수준인 5∼6명선으로 줄이는 내용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신당 외부인사 영입 착수

    민주당이 신당의 성격을 지역과 계파주의를 극복한 ‘통합 개혁정당’으로 정하고 외부 유력 인사 영입에 나서는 등 신당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정몽준(鄭夢準·무소속)·박근혜(朴槿惠·한국미래연합 대표)의원·이한동(李漢東)전 국무총리 등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원집정부제개헌과 대선거구제 도입,지구당 폐지 등의 획기적인 개혁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당무회의를 열고 신당 창당을 결의한 뒤 10여명의 위원으로 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신당창당추진준비위원장에는 김원길(金元吉) 전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당무회의에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당 밖에)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당대 당으로) 통합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노무현) 후보에 대해서도 충분히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길 신당창당추진준비위원장은 11일 기자와 만나 “당 대 당 통합에서 실제로 자민련을 빼고선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해 자민련도 신당에 포함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자민련과의 합당은 노무현(盧武鉉) 후보측과 최근 목소리가 높아진 개혁세력이 “신당의 성격을 흐릴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이와 관련,“외부인사 영입은 이미 시작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분들과 오늘,내일 중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지식인과 교수,변호사,문화예술인 등도 영입 대상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신당 논의와 추진을 수용했다는 점을강조하면서 신당 창당 이후 새 대선후보 선출방식에 대해 당원·대의원 외에 국민이50% 이상 참여하는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을 거듭 주장했다. 박근혜 의원은 신당 참여 여부와 관련,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국익 우선의 정책정당과 완벽한 정당개혁 등) 조건이 갖춰지면 신당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한포럼] 신당이 가야할 길

    ‘11석 대 2석’ 8·8재보선의 민주당 참패는 노무현 대통령후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설까.스스로 ‘운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토로할 만큼 벼랑끝에 선 절박한 심정이리라.국민경선을 통해 노풍(盧風)을 일으키며 일약 정치권의 중심에 우뚝섰던 노 후보의 추락은 마침내 민주당의 해체와 신당창당으로 귀결될 것 같다.노 후보가 창당에는 투항하면서도 여전히 후보직 사퇴에는 버티고 있지만,그를 괴롭히는 여론지지도가 그를 어디로 내몰지 아무도 모른다.정치는,특히 한국정치는 요즈음 날씨처럼 변화무쌍하기 이를 데 없는 까닭이다.달리보면 민심의 흐름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민주당이 추진하려는 신당창당의 본질은 재집권에 있다.신당론은 노 후보로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여서 끝내는 노 후보의 사퇴에 칼 끝이 향하게 되어있다고 봐야 한다.노 후보는 국민경선 방식으로 재경선을 하되,그 절차가정해지면 그때 가서 사퇴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하지만 반노(反盧) 진영이 이를 기다려 줄지 의문이다.후보직이 퇴락한 영광이긴 하나,그것도 기득권이라면 기득권이기 때문이다.또 흥행성을 위해서는 모양새를 그럴듯하게 갖추는 게 필수조건이므로 가파른 상승세인 정몽준 의원과 대권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한동·박근혜 의원등을 어떻게든 신당잔치에 끌어들여야 할 판이다. 신당이 정치인들의 새로운 결사체임을 직시할 때,흥행성 하나만을 고려한다 해도 그 가는 길이 험로임을 예고한다.이들 차기군은 정치이념과 노선,그리고 자라온 정치토양이 달라 공통점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유일한 출구가 ‘반 이회창 세력의 결집’이다.국민의 눈을 피해 밀실의 ‘정치공작적’ 거래와 흥정을 주고받을 공산이 없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더욱이 노 후보는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정통성을 갖춘 후보로,경선 이후 설령 그의 정치적 궤적에 많은 오류가 있었다 할지라도 중도하차에는 부담이 따른다. 따라서 신당은 무엇보다 국민 설득과 이해를 최우선의 명분으로 해야 할 것이다.그러지 않고서는 국민경선을 거치더라도 ‘반짝 인기’에 머물 수밖에 없다.1991년 3당합당 이후철저하게 갈라선 DJ와 YS를 한데 묶는 ‘신민주연합’을 시도할 만큼 한때 파죽지세였던 노풍도 민의의 현란한 가변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거품으로 막을내릴 위기에 내몰려 있는 것 아닌가.정당정치 개혁의 성공적인 실험으로 찬사를 받던 국민경선제로 이뤄진 후보선출도 지금에 와서는 이 모양인데,술수와 계산에 의한 신당창당으로는 현 상황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긴 눈으로 보면 역사에는 변칙이 없다.통하지도 않는다.정치부 기자를 오래 하다 이제는 은퇴한 한 선배는 “정치판에서 초기에는 음모성 술수가 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결국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숱하게 목도했다.”고 체험을 토로한 적이 있다.현 정부들어 ‘언론문건이다.’‘뭐다.’ 해서 많은 문건들이 폭로되고,정치권을 뒤흔들어 놓았으나 실행되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신당창당은 국민의 눈을 아주 오래 속일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버리고 접근해야 한다.돌이켜 보면 국민 여론수렴 없이 밀실에서 이뤄진 ‘내각제 개헌 합의’라는 DJP간의 족쇄가 현 정부의 오늘의 처지를 낳게 한 첫 단추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이제 민주당은 신당창당이라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막 건너려는 중이다.소수정권을 극복하고,다수 확보라는 강한 유혹으로 창당한 민주당이 노풍으로 한번 반짝하는가 싶더니,이제 막 한국정당사의 뒷장으로 넘어가려는 판이다.앞으로 논의가 계속되겠지만,또다시 국민경선을 할지,아니면 추대로 뽑을지 지켜볼 일이다.후유증을 생각하면 선출 방식이나 모양만이 능사가 아니다.무엇보다 제세력간 밀실속의 담합이라는 구태가 사라져야 한다.신당으로 가는 길이 이해다툼이 아닌 명분과 실리,정당한 절차의 절묘한 합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양승현 논설위원yangbak@
  • 민주 신당 앞날은/ 계파별 움직임/親盧 “개혁정당”…反盧 “反昌연대”

    민주당내 각 정파들이 8·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참패한 것을 계기로 신당 창당 논의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신당에 소극적이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9일 신당론을 전격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정파별 이해관계에 따른 다양한 창당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지만 민주당의바람대로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제3세력 등 외부수혈 작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신당 창당의 성패조차 점치기 이르다는 의미다. 현재 신당의 가능한 방향은 크게 두가지다.당명 개정 수준의 재창당이나,자민련·한국미래연합 등 제3세력을 모두 끌어들여 소위 ‘반창(反昌)연대식’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다. 신당의 성격은 기득권자인 노무현 후보의 선택에 따라 주로 결정난다는 데 이론이 없어 보인다.노 후보가 ‘미래지향적 개혁신당’을 지향하기 때문에 자민련이나 구여권 인사들과의 반창연대 구성이 어렵다는 의미다.그러나 “노 후보로는 안된다.”는반노(反盧)세력이 커질 땐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그래서 친노(親盧)의 핵심세력인 민주개혁연대가 이날 본격적 세확산을 선언하고,공식발족을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신당은 공정한 대통령후보 재경선규칙을 정한 뒤 재창당과 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외부세력을 수혈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이 한나라당으로 변하던 과정이나,2000년 1월 새천년민주당 창당 과정이 신당창당의 모델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새천년민주당은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의원 19명과 당외인사 19명 등 모두 38명으로 창당발기인을 구성,창당 논의를 시작했다.이후 창당준비위를 구성,외부인사를 영입한 뒤 2000년 1월20일 오전 전당대회를 열어 국민회의를 해체하고,오후엔 신당전당대회를 열어 창당을 완료했다. 이번 신당 창당도 ‘창당 발기인 구성-창당준비위 구성-민주당 해체-신당전당대회’ 등의 수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국민경선 합의에 실패하거나,제3후보 영입이 어려울 경우 창당대회가 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겸할 수도 있다.창당 시기는 친노측이 추석연휴(9월20일)전 완료를,반노-비노(非盧) 일부에서는 9월말을 시한으로 제시했다.또 반노진영 일각에서 10월말을 창당시한으로 주장,논란이 예상된다. 이처럼 신당 대선후보의 선출방식과 창당의 시기에 대해선 친노·반노파와 중도파등도 생각이 제각각이다.특히 후보선출 문제 논의때 노 후보의 기득권유지나 배제 여부,경선탈락자 자격 배제 여부,잠재후보군의 경선참여 방식 등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후보선출 방식에 대해 노 후보측은 국민참여경선에 준하는 형식과 절차를 주장하고있는 반면 반노-비노진영은 창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도 함께 뽑자는 입장이다.경선서1,2위를 ‘대통령-책임총리’ 후보로 내세우는 러닝메이트 방식도 유력하게 거론중이다. 노 후보측이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책임총리제 수용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반노나 중도파도 이원집정부제 개헌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신당창당 논의가 진행되면서 급격한 충돌은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당내에 자성론(自省論)이 팽배,당을 깨거나 분란을 조장하는세력으로 몰릴 경우 당내는 물론 여론의 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印尼 대통령직선제 개헌

    (자카르타 AP 연합)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 입법위원회는 6일 대통령 직선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이로써 인도네시아 국민은 이르면 오는 2004년 처음으로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개정안은 8일 국민협의회 전체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며 전체회의에서 승인을 받으면 의회로 보내지게 된다. 의회는 차기 대통령선거 시기를 이르면 2004년으로 정할 수 있다. 현행 헌법은 국민협의회가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고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하고 있으며,국민협의회는 지난해 이런 권한을 이용해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을 해임했었다.
  • [8.8재보선 후보 해부] (6.끝)영등포을/검사·재야출신 안개속 승부

    모두 5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43) 후보와 민주당 장기표(張琪杓·56) 후보의 맞대결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무소속으로 출마한 구자일(具滋一·41)·김형수(金亨洙·55)·박상오(朴商五·64)후보등 3명도 양 당의 틈새를 노리고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선돼야 하는 이유- 권 후보는 “두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지만 지역발전에 도움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현 정부의 부정부패를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젊고 참신하고 전문성을 갖춘 ‘전문 일꾼론’이다. 장 후보는 “부정부패를 끝장내려면 30여년 동안 재야 활동을 해온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한다.민주화투쟁을 하면서 스스로 서민으로 살아온 만큼 누구보다 서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서민의 일꾼’이라는 설명이다. 의사 출신인 구 후보는 국민 불편만 초래한 의약분업을 철폐하기 위해서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 후보는 영등포구의회 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민 생활 편의에 가장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운다.박 후보는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공약- 중산층과 서민 밀집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출마자들은 한결같이 편의시설과 주거환경 개선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추진과 재래시장 현대화를 약속했다.장 후보는 재래시장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 상가타운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구후보는 의약분업 철폐와 노인건강보험료 폐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노인무료보건약국 설치안도 추진키로 했다.김 후보는 여의도 공원 광장에 선진국형 벼룩시장을 마련할 방침이다.박 후보는 구 단위부터 부정부패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폐해를 없애고 재래시장에 자치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판세분석-권영세·장기표 후보 가운데 누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권 후보는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사례로 들어 정당 대결에 인물론을 곁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장 후보는 서민과 가까운 삶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인물론이 필승 포인트다. 공약으로만 보면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하지만 이들이 걸어온 길은 정반대다.권 후보는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대통령 총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유도재(劉度在)씨의 사위로,검찰 내에서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공간검사’출신이다.장 후보는 지난 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된 것을 비롯해 민주화운동과 관련,6차례나 옥살이를 경험한 자타가 인정하는 ‘재야의 대부’다. 똑같은 법대 출신으로 ‘엘리트 검사’와 ‘재야 운동가’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두 인물에 대해 유권자들은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30∼50%는 여전히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남은 이틀 동안 이들의 표심 향방에 둘의 사활이 걸려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6·10항쟁 기념일 지정 추진, 송석찬·이규택등 의원21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촉발돼 대통령직선제 개헌 등을 이끌어낸 ‘6·10 민주항쟁’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6월10일을 기념일로 지정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이 4일 국회에 제출한 ‘6·10 민주화운동 기념일 법’엔 당시 6·10 항쟁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 등 의원 21명이 서명했다. 김재천기자
  • “日 성장주의 탈피를”젊은의원들 “”유럽을 모델로””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소장·중견 국회의원들이 지향하는 국가는 미국이 아닌 영국,독일 등 유럽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중·참 양원의 50세 미만의 의원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3일 보도했다. “일본이 목표로 할 경제성장률”을 묻는 항목에서 64%가 ‘2∼3%의 안정성장’을 꼽았으며 ‘0∼1%의 저성장’도 14%에 달했다. ‘5% 이상’이라고 대답한 의원은 불과 2명에 불과해 탈 경제성장지상주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장래 일본이 목표하거나 모델로 삼을 국가”로는 영국(13%),스웨덴(11%),독일(9%)의 순으로 유럽이 압도적이었으며 미국이라고 응답한 의원은 2명에 지나지 않았다. ‘영국’이라고 꼽은 의원은 “정권 교체가 가능한 제도와 함께 정치와 관료간에 엄격한 룰을 갖고 있어 의원내각제의 모범이 된다.”고 말했으며 독일에 대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의원직을 수행하면서 개헌이 구체적인 정치 일정 내에 들어 올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집권 자민당 소속의 96%,제1야당 민주당 소속 의원의 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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