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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단기부양책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7일 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에서 집권2기 국정운영의 방향으로 경제·민생 회복에 무게중심을 실었다.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위기론’과 관련,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경제불안 심리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또 ‘독재의 망령,권력의 들러리’와 같은 표현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제·민생회복 노 대통령은 내수부진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결코 경제위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올해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전망,외환보유액 1600억 달러(세계 4위),상장기업 이익률 97년 이래 최대치,부채비율 선진국 수준 하락 등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재계의 적극적인 투자 약속,노사간 무분규 선언,노사정지도자회의 가동 등도 우화적 환경으로 추가했다.‘3대 해외악재’인 중국 쇼크,국제유가 급등,미국의 금리인상 등도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비정규직 처우 향상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책 마련,재래시장 지원,실업률 감소와 청년실업 해소를 통한 빈부격차 완화,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보강 등을 거론해 ‘분배’에도 비중을 뒀다. ●“과장된 위기론이 진짜 위기 불러” 노 대통령은 지난 89년 재계와 언론이 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 개혁 저지를 위한 ‘총체적 위기론’을 들고 나왔고 정부는 여론에 떠밀려 증시부양과 건설투자 확대책을 내놓아 결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노 대통령은 2000년에도 ‘제2의 IMF위기설’이 대두돼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고 실제로 경기하강을 가속화시켰다고도 했다.노 대통령은 “경제위기설이 무리한 대책을 낳고 그것이 진짜 위기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반복해선 안 된다.”면서 단기부양책을 쓰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독재의 망령 살아나지 못할 것” 노 대통령은 모범적 선거문화 변화와 시민참여,밀실공천 폐지 등을 들어 17대 국회를,4·19혁명 이후의 5대 국회와 6월항쟁 뒤의 13대 국회에 빗대어 ‘국민의 국회’,‘시민의 국회’로 규정했다.노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국회를 권력의 들러리로 전락시켰다면서 발췌개헌,4사5입개헌,3선개헌과 유신,3당 합당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17대 국회에서는 “억압과 저항으로 얼룩진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고,다시는 독재의 망령이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한나라당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또 “당과 국회를 지배하는 일은 없다.”면서 “대통령은 헌법적인 틀 속에서 정당한 권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日 ‘신사참배 합법화’ 개헌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 헌법조사회가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위헌 시비를 없애기 위해 헌법상 정·교(政敎) 분리 원칙 조항을 개정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은 30일 헌법조사회가 특정종교의 포교나 선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종교적 행사에는 국가가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개헌안 초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전몰자 추도식 등 전통적이고 의례적인 행사는 헌법상의 정·교 분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고이즈미 총리 등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따른 위헌 시비 소지를 없애려는 기류다.아울러 총리가 전몰자 추도를 위해 야스쿠니 등에 참배할 때 공금을 지출하는 건 헌법상의 종교활동이 아니라 ‘전통문화행사’라는 주장이 대세다.하지만 2차 세계대전 전의 ‘국가신도(神道)’에 대한 반성에서 헌법에 정·교 분리의 원칙이 도입됐기 때문에 정·교 분리 조항 개정이 가시화되면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헌법 20조3항은 ‘국가 및 국가기관은 종교교육,기타 어떤 종교활동도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89조에는 ‘공금,기타 공공재산’을 종교조직이나 단체에 지출할 수 없도록 명기해 재정적인 면에서도 정·교 분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taein@˝
  • 日 게이단렌 개헌안 제시 시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 오쿠다 히로시(72·도요타자동차 회장) 회장은 “경제와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올 가을 게이단렌이 개헌안을 만들어 제시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옛 게이단렌과 닛게이렌을 통합한 니혼게이단렌의 초대 회장을 지낸 뒤 임기 2년의 회장 연임이 확실시되는 오쿠다 회장은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니혼게이단렌이 개헌을 포함한 주요 정치적 이슈들에 관해 올 가을 일부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한마디로 재계의 정치관여 확대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니혼게이단렌은 27일 총회를 열고 오쿠다 회장을 확실하게 연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1기 회장 때 소비세율 단계적 인하 제안,정치헌금에 대한 관여 재개 등 재계의 영향력 향상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헌법문제나 사회보장제 개혁조치 등에 의욕적으로 재계 입장을 관철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일본 언론들은 오쿠다 회장의 이런 제반 영향력 확대 시도를 “재계의 복권 달성 시도”라고 평했다.실제로 오쿠다 회장은 니혼게이단렌이 향후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가운데 “정당들이 국가안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재계는 오랫동안 정치자금을 대왔으나 정치 스캔들이 불거지자 이를 중단했다가 올초에야 재개했다.˝
  • “兩岸안정 노력… ‘하나의 中’ 거부”

    천수이볜(陳水扁·53) 타이완 총통은 20일 제11대 총통 취임사에서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에 정진하겠다고 선언했다.천 총통은 그러나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중국도 타이완인들의 존재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신헌법 제정 여부에 신경이 곤두선 중국을 의식해 국가 주권과 영토,통일 등을 제외하고 약속대로 2008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은연중 타이완 독립의 계속적인 추진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천 총통 취임 수시간 뒤 AFP통신에 팩스로 보낸 논평에서 “천 총통의 양안정책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최대 위협”이라고 강도높게 비판,천 총통 집권 2기에서도 양안 교착관계가 지속될 전망이다. ●천 총통,독립 직접 언급 안해 천 총통은 이날 취임사에서 타이완의 독립 문제 등 중국과 미국을 자극할 만한 사안은 직접 언급을 피했다.동시에 중국이 원하는 것처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도 않았다. 대신 “같은 혈통과 문화 배경을 갖고 있는 중국과 타이완은 모두 자기의 주인이 될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독립 추진 의사를 강력히 비쳐 당분간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천 총통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타이완이 중국 본토의 위협에 대응해 국방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강조,방위·공격용 무기의 도입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천 총통은 또 관심을 모아온 ‘4불1무(四不一無·타이완에선 四不一沒有로 표현)’ 약속은 “2000년도의 약속을 2004년에도 지켜나가겠다.”고 언급,이를 계속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4불1무’는 대륙이 무력으로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전제하에 ▲임기내 독립 불선포 ▲국호 불변경 ▲양국론 입헌 불추진 ▲통일 국민투표 불실시와 ▲국가통일위원회 존속 및 국가통일강령 준수를 가리킨다. 천 총통의 이날 연설은 새로운 내용이 없고 대신 미국과 중국,국내 독립파들의 상반된 요구를 모두 교묘히 비켜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천 총통 양안정책 지역 평화 최대 위협” 중국 외교부는 AFP통신에 보낸 천 총통의 취임 관련 논평에서 “(천 총통의) 일련의 도발적인 타이완 독립지지 행동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최대 위협”이라고 비난했다.이어 “타이완 독립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재천명했다.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13억 중국 인구는 천 총통이 중국의 인내를 시험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중국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군사행동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홍콩 상보(商報)는 중국이 일부 지역 장병들의 휴가를 취소시키는 등 3급 비상사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장쩌민(江澤民) 중앙 군사위원회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19일 공군 당대회에 참석,경계 강화를 주문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권영길대표 2선 물러난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표 등 지도부가 전면 교체된다.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7차 중앙위원회가 ‘당직·공직 겸임 금지’ 조항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중앙위원 156명 중 8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이에 따라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등 공직을 맡은 사람은 당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광역지부장 등 당직을 맡을 수 없도록 당규가 개정됐다.10석 원내 진출에 따른 의원단의 과도한 권력 집중을 막는 동시에 원내·외 병행 전략이라는 당 운영 원칙이 흐트러질지 모른다는 당원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예상을 빗나간 이같은 결정은 민주노동당이 기존 정당과는 다른 차별성을 부각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몇몇 현실적 우려가 제기되는 속에서도 노동자,농민 등 현장의 목소리와 연대하는 당 중심의 활동에 의정활동을 곁들이겠다는 원칙을 관철시킨 것은 ‘소수 엘리트 중심 정치’를 지양함은 물론,원내 중심의 활동에 치중하며 점점 우경화된 서구 진보정당의 오류를 겪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결국 대국민 인지도가 높은 권영길 대표와 노회찬 사무총장 등 기존 지도부의 전면 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당대표와 사무총장,정책위원을 포함한 13인 최고위원에는 김창현 울산지부장,김영욱 중앙연수원장 등 광역 시·도 지부장 등 새로운 얼굴이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당내에서는 정광훈 전 전농 의장의 당대표 출마설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중앙위 시작 전부터 ‘권 대표 3선 개헌 반대’ 등의 글이 게시판에 뜨고,평당원들의 ‘당직·공직 겸임 전면금지’ 서명 대자보가 붙는 등 치열한 논란을 예고했다.실제 배강욱 중앙위원(청주 상당 지구당)은 “당대표의 대외협상력 등 역할을 고려할 때 겸임은 허용되어야 한다.”며 당 대표에 한해 겸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153명 중 70명만이 동조,자동 부결됐다. 중앙위에서는 당직·공직 겸임금지 안건과 함께 선출방식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당대회 준비위 구성관련 내용과 17대 의정활동 준비 상황,총선 이후 당 활동 방향 등도 관심분야였다.회의에서는 또 ‘6·5 재보선’ 대전 유성구청장 후보로 신현관 유성지구당 부위원장을 확정했고,아직 결정되지 않은 나머지 지역 후보들은 상무집행위로 인준 권한을 위임했다. 권영길 대표는 “오늘의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이고 내일의 더 큰 승리를 준비하는 자리”라면서 “2012년 집권을 위한 초석을 다질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日의원 78%도 개헌 찬성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국회의원의 78%가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호헌파는 겨우 14%였다.8%는 무응답이었다. 마이니치신문은 결원을 제외한 중의원·참의원 양원 국회의원 722명에게 전쟁포기를 명문화한 헌법9조를 위주로 질문한 개헌관련 설문지를 돌려 모두 545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개헌파는 집권 자민당이 96%로 가장 많았으며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80%,제1야당인 민주당은 73%로 각각 나타났다.반면 사민당과 공산당은 전원 반대했다.개정시기는 ‘고이즈미 정권 후’가 39%로 가장 많았고,‘고이즈미 정권 중’이 22%,‘2010년 이후’가 18%였다. 전력보유를 금지한 헌법9조2항의 경우,자민당의 85%가 ‘변경해 전력보유를 명기한다.’고 답한 반면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변경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56%에 달했다.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의 경우,‘인정해야 한다.’가 55%로 ‘인정해선 안된다.’의 35%를 웃돌았다.‘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는 자민당이 84%로 가장 많았고,민주당 46%,공명당 12%로 각각 나타났다. 집단적 자위권은 ‘자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외국에 대한 무력공격을 자국에 대한 직접 공격이 아니더라도 실력으로 저지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며 자위대의 해외파병과 연계된다. 한편 집권 자민당은 창당 50주년인 내년 11월까지 마련할 예정인 헌법개정안 초안에 군대와 자위권의 보유를 명기하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헌법 9조는 분쟁해결의 수단으로서 군사력 보유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taein@˝
  • [정치플러스] 유인태 “내각제적 권력분점이 낫다”

    여권 일각에서 내각제 등 분권형 개헌에 대한 발언이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열린우리당 당선자인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3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개헌의 형태는 어떤 것이 좋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4년 중임제와 내각제적 분점형태 등 크게 두 가지인데,시대 흐름에 맞는 권력분점 방향이 낫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그는 내각제 개헌을 찬성하느냐고 묻자 “내각제적인 권력 분점 방향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유 전 수석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의 내각제 관련 발언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그 취지 및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낳고 있다.˝
  • 日 국민53% “개헌 지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헌법기념일(3일)을 맞아 전적으로 방어만 하는 자위대가 아닌 군대를 보유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보통국가화’를 겨냥한 개헌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정치권에선 자민당이 앞장서고 있고,공명당과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제한적 찬성이다.사민당과 공산당은 호헌을 외치고 있지만 목소리가 약하다.언론도 앞다투어 특집기사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개헌이 대세를 형성하지는 못한 상태다.자민당 내부서도 지나치게 빠른 우경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개헌론의 내용도 정파별 차이가 있다.여론도 개헌론이 겨우 과반 수준을 오가는 상황이다. 자민당·공명당 등 여당과 민주당은 당내에 헌법조사회를 공식 기구로 설치해 개헌안 초안 작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개헌 논의는 공식적으로는 중·참의원 ‘양원 헌법조사회’가 주도하고 있다.중의원 의원 50명,참의원 의원 45명이 위원인 헌법조사회는 내년 헌법기념일까지 최종보고서를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마지막 손질작업이 한창이다. 선거에서도 이른바 ‘개헌세력’이 맹위를 떨쳤다.개헌을 주장하는 자민당과 창헌(創憲)을 내세운 민주당,부분적으로 손질하자는 가헌(加憲)을 표방한 공명당이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얻었다.반면 ‘호헌세력’인 사민당은 의석이 대거 줄어 두 당이 합해서 고작 15석(전체 480석)을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전문을 바꿔 쓰고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9조까지 고치는 전면적인 보통국가화를 기도하는 개헌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한 여론조사에서는 간신히 국민의 53%가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개헌론의 핵심은 분쟁해결 수단으로서의 군사력 보유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금지하고 있는 ‘헌법 9조’ 개정 문제다.‘전쟁 포기,전력 및 교전권 부인’을 규정한 헌법 9조는 2개항으로 이뤄져 있다. 1항은 ‘일본 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평화를 성실히 희구하며 국권의 발동인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영구히 이를 포기한다.’고 돼 있다.2항은 ‘전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육·해·공군과 다른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국가의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기하고 있다. taein@˝
  • 盧측근들 ‘개헌론’ 불끄기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29일 최근의 개헌논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이 제기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론’의 파장을 서둘러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 정치특보인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선자는 MBC라디오에 출연,“지금은 민생과 정치개혁에 진력해야 할 때인데,너무 일찍 개헌논의가 공론화하면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등의 논의까지 함께 불거져 정작 중요한 국정과제들이 부각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면서 “개헌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가 맞물리는 2006년 이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바뀌고 고쳐져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단임제로 5년에 한번씩 다른 대통령이 만들어지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 아니냐.”는 말로 개헌논의 자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내각제 개헌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국민은 역동적이라서 내각제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정치인의 수준을 볼 때 내각제는….”이라고 언급,반대의사를 내비쳤다. 두 사람의 언급은 정치권이 개헌논란에 휩싸일 경우 정국이 급격히 차기대권 경쟁구도로 재편되면서 노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발로로 풀이된다. 특히 문 당선자는 이날 일부 언론에 내각제를 선호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발언을 했다가 나중에 “내각제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그는 “권력구조에는 중임제만 있는 게 아니다.오히려 내각제 등에 대해 더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지금 여야 지도부는 대통령 꿈을 갖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국민 입장에선 중임제 중심의 논의가 편향적일 수 있다.한나라당은 절반 이상이 내각제 선호이고,우리당에도 상당히 있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당선자의 발언은,대권주자들이 중임제 개헌론을 자꾸 거론하면 내각제로 맞불을 놓을 수도 있다는 경고 차원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개헌논의 급하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자는 개헌 논의가 나오고 있다.먼저 지난 26일 열린우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장영달 의원이 이 같은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2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신’임을 분명히 했다.4선 고지에 오른 장 의원의 여당내 위상이나,야당 대표가 즉시 화답한 것을 볼 때 1회성으로 그칠 공산은 적어 보인다. 5년 단임제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 제도는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7년 시대적 아픔 속에서 정당간 합의로 만들어졌다.무엇보다 일당 독재,장기집권을 막기 위한 취지였다.그 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우리 사회는 당초 우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숙해졌다.그동안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당선 후 2년만 지나면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빠지는 경우도 보아왔다.따라서 권력구조 개편 문제를 얘기한다고 해서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헌법이 만고불변일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는 현실을 직시해 보자.당장 헌정사상 초유라는 대통령 탄핵문제도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다.국민들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때보다 살기 어렵다고 난리다.화급을 다투는 민생 경제 개혁 관련 법안만 50여건에 이른다고 한다.이라크 파병 문제도 17대 국회가 마침표를 찍어야 할 국정 과제다.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개헌 문제에 매달릴 때 국민들은 어떻게 볼 것인가.더군다나 국회 개원도 하지 않았다. 개헌 문제를 조기 공론화했을 때 생기는 부작용도 짚어봐야 한다.당내 권력투쟁이 본격화될 것이다.여야 마찬가지다.그렇지 않아도 대권 유력 후보들은 세확산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듯하다.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개헌 공론화 ‘시간표’를 밝힌 바 있다.그 때쯤부터 본격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국민적 공감대만 형성되면 바로 개헌할 수도 있다.개헌보다 더 시급한 것은 민생이다.˝
  • 박근혜대표 “4년중임 개헌 당내 논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7일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문제에 대해 당내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오고,민주노동당도 기존의 찬성 당론을 재확인하는 등 17대 국회에서는 4년 중임제 개헌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이날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고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내 논의 착수 방침을 밝혔다. 박 대표는 ‘오는 2008년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동시에 끝나게 돼 개헌 논의를 하기에 적기라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 “그렇다.”면서 개헌논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개인적 소신이 당론으로 결정되기 위해선 당내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박 대표는 29일부터 예정된 총선 당선자 연찬회와 관련,“의제에는 제한이 없다.”고 말해 이 자리에서 개헌문제가 공론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당선자 연찬회에서 공개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했다.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날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지난 2001년 12월 여야 개혁중진 모임에서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에 동조했었다. 민주노동당도 4년 중임제 개헌 수용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선에서의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노회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헌에 대해선 이미 공식입장이 수립돼 있다.”며 “16대 대선 공약을 통해 민노당은 대통령은 임기 4년에 중임을 허용하고,대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에서 추진 중인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 “남북관계는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총선과정에서 제시한 대로 국회 내에 초당적으로 남북관계 관련 기구를 만들어 남북 국회회담도 그 틀에서 논의하고 결정되는 대로 추진하자.”고 밝혔다. 박대출기자 dcpark@˝
  • 박근혜대표 “4년중임 개헌 당내 논의”

    박근혜대표 “4년중임 개헌 당내 논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7일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문제에 대해 당내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오고,민주노동당도 기존의 찬성 당론을 재확인하는 등 17대 국회에서는 4년 중임제 개헌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이날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고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내 논의 착수 방침을 밝혔다. 박 대표는 ‘오는 2008년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동시에 끝나게 돼 개헌 논의를 하기에 적기라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 “그렇다.”면서 개헌논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개인적 소신이 당론으로 결정되기 위해선 당내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박 대표는 29일부터 예정된 총선 당선자 연찬회와 관련,“의제에는 제한이 없다.”고 말해 이 자리에서 개헌문제가 공론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당선자 연찬회에서 공개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했다.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날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지난 2001년 12월 여야 개혁중진 모임에서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에 동조했었다. 민주노동당도 4년 중임제 개헌 수용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선에서의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노회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헌에 대해선 이미 공식입장이 수립돼 있다.”며 “16대 대선 공약을 통해 민노당은 대통령은 임기 4년에 중임을 허용하고,대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에서 추진 중인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 “남북관계는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총선과정에서 제시한 대로 국회 내에 초당적으로 남북관계 관련 기구를 만들어 남북 국회회담도 그 틀에서 논의하고 결정되는 대로 추진하자.”고 밝혔다. 박대출기자 dcpark@
  • 장영달의원 ‘폭탄선언’에 지도부 진땀

    ‘튀는 입을 막아라.’ 국회의원 당선자 개인의 돌출 발언을 막기 위해 고심하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26일 워크숍에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4선(選)이 된 장영달 의원은 느닷없이 “이번 국회는 제2의 제헌국회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고,잘못 정립된 것들은 이번 국회에서 정리돼야 한다.”면서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 다음 대선부터는 국회의원 선거와 같이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장 의원은 이날 이해찬 의원이 ‘열린우리당의 여당으로서의 역할과 운영 메커니즘’ 강연을 마친 직후 질의를 자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여야가 합의해서 국회 전반기에 헌법개정을 위한 헌법개정연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금 제도에서는 정상적으로 국회의 책임과 권한을 지켜나가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의 돌출 발언에 놀란 지도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해찬 의원은 “개헌문제는 국회가 시작한 뒤 중요한 정책을 잘 집행한 뒤 대선과 총선이 만나는 시점인 오는 2007∼2008년쯤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박병석 의원도 “당의 중진의원이 대통령 4년 중임제 얘기를 꺼내서 언론 보도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장 의원)개인 의견이라고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양양 박지연기자 anne02@˝
  • “허위사실 유포시 면책특권 제한”

    열린우리당이 23일 ‘일하는 국회 준비위원회’를 열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해 제한범위와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17대 국회의 경우 여야가 모두 공언하는 상시국회가 ‘상시 방탄국회’로 악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당의 판단이다.그러나 헌법이 의원의 자유로운 의정활동과 국회의 독립성 등을 위해 이들 특권을 보장하는 만큼 기본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개헌보다는 국회법 개정 등을 통해 신중히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찬 국회개혁추진단장은 “의원의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은 원천적으로 옳은 취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특권제한을 위해 개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악용방지를 위해 법적·윤리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면책특권의 경우 고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나 인신공격 등을 통해 명예를 훼손할 때는 면책범위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불체포특권은 검찰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할 경우 일정한 기간내에 반드시 가부를 결정토록 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현재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투표방식을 기명·공개투표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체포동의안의 처리기한은 48시간 이내나 7일 이내로 정하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다.또 이미 구속된 의원에 대한 석방결의안의 발의요건을 현재 20명에서 재적의원 4분의1로 강화,석방결의안의 남용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 문희상 정치특보 “黨·靑 가교역 충실히 할것”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당과 청와대간 정치적 채널은 문희상 정치특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문 특보는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평당원이지만,평범한 신분이 아닌 만큼 국정운영 및 정책결정 과정에서 대통령의 뜻이 무시되거나 잘못 전달되는 일이 없도록 충실히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역할이 뭔가. -중요 사안에 대해 여당과 정부가 정반대의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여당에서 정부가 하는 일을 반대하더라도,최소한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 정확하게 전달받고 결정하자는 취지다.이를테면 이라크 파병 같은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겠다. 정무장관은 신설되나. -정무장관을 신설해 그 자리에 임명된다면 마다 할 이유가 없다.다만 개인적으로는 정무장관제 부활에 대해 반대한다. 당에서 김원기 고문,김정길 전 장관,이부영 의원,김혁규 전 지사 등이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재신임 문제는 이미 해결됐나. -대통령은 총선결과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을 때,그 기준을 개헌저지선인 100석이냐,과반수인 150석이냐로 고민을 했다.정동영 의장은 120∼130석이라고 밝혔다.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어도 여당이 과반을 넘겼으니 재신임은 사실상 끝난 것이다. 정동영 의장의 총리 기용설은. -정 의장이 대권에 뜻이 있다면 거절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김원기 고문을 국회의장으로 밀었나. -21일 만찬에서 대통령께서 정치특보가 김 고문까지 2명인데 저에게 역할을 맡기면서 “김 고문은 곧 사퇴를 해야 할 상황이고….”라고 말했다.17대에 6선 의원은 김 고문이 유일해 국회의장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한 말씀 같다. 문소영기자 symun@˝
  • [자문위원 칼럼] 관행의 틀부터 바꿔라/염희진 성균관대 경영학과 4년

    한동안 나라를 들끓게 했던 총선이 끝났다.노풍·박풍·탄핵풍 등의 온갖 바람이 선거전을 휩쓸고 지나가는 혼돈 속에서도 유권자는 방향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심판했다.그 결과 이번 총선은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특정지역에 기반한 지역정당의 몰락이라는 새로운 성과를 거두며 역대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유권자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물론 성숙한 유권자의 판단을 순간적으로 흐리게 만든 혼탁양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공약은 실종되고,이미지의 환영이 선거전을 지배하는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고,지역주의·흑색선전·비방 등 구태는 여전히 반복됐다. 이처럼 새로운 선거문화의 태동과 고질병이 혼재했던 이번 총선의 특징을 반영하듯,서울신문의 보도양상도 신선함과 고질적 관행이 공존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대부분의 언론이 정책 검증을 외면한 채,시민단체가 발표한 정책·공약 평가를 분석하는데 머무른 것과 달리,서울신문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직접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시도를 했다.4월12일자 “‘파병반대’ 58% ‘중임 등 개헌’ 61%”(1면),“한나라·우리 59% ‘개헌찬성’”(4면)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부동산 보유세 강화·호주제 폐지·고교평준화 폐지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지역구 후보의 생각을 들어보는 기획은 돋보였다.이런 기사는 유권자에게 공약위주로 후보자를 평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 3월25일자 “진보정당 ‘여의도 출사표’”(4면),“미리 보는 진보정당 의정”(4면)은 진보정당에 대한 긍정적 보도로 보수적인 정당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의 숨어있는 열망을 제대로 읽어냈다.마지막으로 관심선거구의 경합후보들이 말하는 상대후보에 대한 장단점을 다룬 기획은 네거티브 전략이 난무하는 가운데 새로운 시각으로 후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와 달리 과거의 관행에 기댄 보도행태 역시 여전했다.우선 선거를 목전에 둔 지난주는 판세 분석기사가 대부분 1면을 차지해 정책이나 선거쟁점은 뒷전으로 밀려났다.판세분석 또한 지역구별 각 정당의 우세와 경합을 점치는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4월7일자의 “우리·3야,100여곳 접전”(1면)과 함께 ‘우세·경합·독주·양강구도·휘몰이·접전·엎치락뒤치락’ 등의 용어가 자주 등장한 점은 이를 잘 말해준다. 또 정치 혐오를 유발하는 기사도 있었다.4월8일자 “당장 심을 씨앗도 못 구했는데 선거가 다 뭐드래요”,4월12일자 “돈 선거 은밀한 유혹”(2면),4월14일자 “금품 살포·흑색선전 막판 혼탁”(6면) 등은 혼탁선거 혹은 달라진 선거법의 폐해를 지나치게 강조해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외면을 부추겼다. 선거쟁점을 부각시키지 못한 채 정치행위와 관련없는 ‘바람몰이’에 주목한 것도 마찬가지다.4월7일자 “PK 한나라·우리 접전…TK ‘박풍’ 휘몰이”,4월8일자 “박풍·탄풍·추풍…바람몰이 강행군”(5면) 등은 87년 대통령선거 이후 심해진 바람몰이 선거의 보도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선거법,성숙해진 유권자 의식 등 선거문화는 분명 변해가고 있다.하지만 아직까지 신문은 새로운 이슈 발굴에 소홀한 것은 물론,드러난 새로운 이슈조차도 과거의 틀에 맞춰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이제 신문도 변해야 한다.정치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짚어내는 것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관행을 뒤엎는 새로운 보도 방식이 필요한 때이다.˝
  • [여대야소 정국] 한나라 “朴風은 계속된다”

    17대 총선 결과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원내 과반수 의석을 내주긴 했지만 ‘박근혜’라는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는 점에서 크게 밑질 게 없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이 때문에 겉으로는 일단 평온한 모습을 보인다.하지만 박근혜 대표 체제가 상당기간 유지되건,아니면 새로운 경쟁세력이 나타나 갈등이 불거지건 간에 일정 수준의 당내 구조조정 및 면모 일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선을 20여일 앞둔 전당대회에서 ‘한나라호(號)’의 사령탑에 오른 박 대표는 유연함과 친근감을 앞세운 ‘박근혜 바람’을 확산시키며 한나라당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열린우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아온 정동영 의장이 노인 폄하 발언으로 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나는 등 상처를 입은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탄핵 역풍’으로 “50석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던 한나라당에 박근혜 대표마저 없었다면 과연 개헌저지선(100석)을 훨씬 웃도는 121석을 얻을 수 있었겠느냐 하는 것이 당 안팎의 주된 기류다. 따라서 차기 대권을 꿈꾸는 유력주자들과 정파들도 당분간 박 대표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17대 국회가 문을 여는 오는 6월 이후 정치관계법·노사관계법 개정 등 각종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강공에 밀릴 경우,박 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기류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표가 오는 6월 열리는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대표직을 수행하려면 당 안팎의 공세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그러다 보면 대권 행보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소수 야당’의 대표를 맡아 시련을 겪느니 잠행을 통해 내공을 쌓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6월 전대 이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방금 총선이 끝났다.그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선거기간 중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은 앞으로 정치문화를 한단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당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정당으로서 면모를 일신하고,정책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의도연구소 등에 국고보조금도 더 많이 지원하고,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확인하는데 당력을 쏟겠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분이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전문가·시민들이 말하는 ‘17대 국회에 바란다’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로 끝난 17대 총선의 결과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전문가와 시민들은 16일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결과물”로 풀이하면서도 “그렇다고 투표결과가 노무현 정부 1년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정부·여당이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국회가 진정한 정책 경쟁의 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야당에 대해서는 총선민의를 직시하고 진정한 견제·비판 세력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통합과 상생의 책임정치 이뤄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17대 국회가 대립과 대결의 구시대 정치에서 벗어나 통합과 화합의 새정치를 펼쳐줄 것을 주문했다.경실련의 고계현 정책실장은 “이번 총선 결과는 민생을 도외시한 채 정쟁으로 치달은 16대 국회 전반에 대한 심판”이라고 해석하고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이루는 데 여·야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압승을 거둔 열린우리당에는 자만심을 버릴 것을 주문하는 의견이 많았다.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당의 자만은 야당과의 극한대립을 부를 수 있다.”면서 “총선 결과에 열린우리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보다 기존 정치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스로 내세운 ‘개헌저지선 확보’에 성공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유권자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준 만큼 과거처럼 정략적이고 감정적인 대결·대립에 치중하기보다 정책적 견제와 비판에 충실한 진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돈선거는 ‘퇴조’,지역주의는 ‘글쎄’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돈선거’가 퇴조했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선거법이 개정되고 국민 의식도 변한 덕에 금권선거가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회사원 박재현(34·서울 강남구 수서동)씨도 “확실히 돈선거는 사라진 것 같지만 지역주의적 투표 행태는 여전히 남아 안타깝다.”고 했다. 고계현 실장은 “선거가 인물과 정책대결보다 탄핵을 둘러싼 찬반 공방으로 흘러가다 보니 막바지에 지역주의가 끼어들 여지가 마련된 것 같다.”면서 “차기 대선까지 남은 4년이 한국정치에서 지역주의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영남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득표율 등을 볼 때 과거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노당 약진은 ‘정치사적 대사건’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을 ‘정치사적 전환을 가져올 대사건’이라고 규정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하승창 사무처장은 “정치권이 정쟁과 지역대결에서 벗어나 이념과 정책경쟁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호성 교수는 “민주노동당의 약진은 민생·서민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의 결과”라면서 “독일의 녹색당처럼 정당정치와 국민의식 모두에 중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여연대의 이태호 정책실장도 “보수일색의 정치판에서 대동소이한 정책과 정책 외적인 것으로 경쟁하던 기존 정치판에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세영 김효섭기자 sylee@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준엄한 국민’ 야당을 탄핵했다

    열린우리당의 압승과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국회 입성,일부 보수야당의 쇠락으로 요약되는 4·15총선 결과는 우리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바라는 민의(民意)가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무엇보다 기존 정치권의 부패상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4·15총선과 민의 17대 총선은 정치인의 세대교체를 넘어 정당의 세대교체를 불러 왔다.열린우리당은 창당 6개월만에 48석에서 돌연 국회의석의 절반(150석) 안팎을 확보,일약 원내 1당의 거대정당으로 발돋움했다.16대 국회를 처음 두드렸던 진보정당 민주노동당도 4년만에 당당히 국회의석을 확보했다.지난 1990년 민자당 창당 이후 14년간 부동의 제1당을 지켜오던 거야(巨野) 한나라당은 제2당으로 떨어졌지만 개헌 저지선을 확보,어렵게나마 체면을 지켰다.그러나 50년 정통야당을 내세웠던 58석의 민주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에도 실패하며 호남의 군소지역당으로 몰락했다.충청 표심에 기대어 연명해 온 자민련 역시 군소정당의 범주를 벗지 못했다. 결국 299석의 국회를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두 신생정당이 기존 세 정당을 밀어내고 원내 다수의석을 차지하며 정당 교체를 이룬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치권의 변화를 두 세가지 요인으로 분석했다.우선 정치 부패에 대한 민의의 심판이다.불법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로 수백억원에 이르는 정치권의 불법자금이 드러나면서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과 정치부패 척결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드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달 전 전국을 들끓게 했던 탄핵 반대여론도 열린우리당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탄핵역풍은 민주당 몰락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인다.선거전 중반 한나라당의 거여(巨與)견제론과 함께 박근혜 대표의 박풍(朴風),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촉발한 노풍(老風) 등의 돌발변수가 등장하면서 한때 시드는 듯했던 탄핵역풍이 선거 막판 젊은층의 결집과 함께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확인된 유권자의 세대교체 현상도 더욱 뚜렷해졌다.386세대와 80년대 6·10항쟁 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중심을 이루면서 우리 사회의 이념 스펙트럼이 보다 진보적 성향으로 바뀌었고,이것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도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부장은 “선거 기간 여론조사에서 탄핵심판 여론은 상당히 쇠락했다.”며 “총선 결과는 탄핵심판이라기보다는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30∼40대 유권자들이 결집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양당체제와 정국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국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당체제로 개편됐다.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승리함으로써 노무현 정부는 행정부와 국회를 동시 장악,보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펼쳐나갈 기반을 확보했다.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장인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는 “열린우리당과 정책 친화력이 높은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포진함으로써 여권은 안정적 정치 지형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다만 150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는 점에서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해서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17대 국회의 또 다른 관심은 민주당·자민련의 향배와 정계개편 가능성이다.특히 민주당은 조순형 대표,추미애 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 대다수가 낙선의 고배를 마심으로써 당장 지도부 공백과 함께 심각한 동요가 예상된다. 사정은 자민련도 마찬가지다.10석도 안 되는 처지로 17대 국회 4년을 헤쳐가기가 쉽지 않다.김종필 총재 스스로 총선 후 2선 후퇴를 약속한 만큼 자민련은 일단 이인제 의원 중심 체제로 재편될 듯하다.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한·자 통합도 급류를 탈 가능성이 있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민주노동당의 3당 체제로 재편되면서 중도·보수·진보 정당의 정립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각당 표정

    ■“盧대통령 살렸다” 환호…눈물 “와∼.이겼다.대통령을 살렸다.” 15일 서울 영등포동 열린우리당 중앙당사 1층 개표상황실은 총선승리를 예고하는 방송이 나오자 당직자들의 환호성으로 들썩거렸다.일부 당직자들은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그러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출구조사와 달리 의석수가 다소 줄자,“탄핵심판론을 집중 제기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했다.”고 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들도 많았다. 오후 6시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열린우리당 과반의석 확보 확실’이라는 방송사의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서울을 시작으로 지역구별 유력 당선자 명단이 열린우리당 후보사진과 함께 나오자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하지만 부산·대구 등에서 한나라당 후보들 사진만 나오자 “에이”하며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낙마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표상황실 앞 자리에 앉은 정동영 의장,김근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정 의장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여론조사가 사실이라면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 주시고 대통령을 지켜주신 것”이라며 고마워했다.만 사흘간 단식농성을 했던 그는 이후 강남성모병원으로 이동,링거주사를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개표방송이 본격화되면서 자기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당직자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상황에 환호하거나 안타까워했다.특히 수도권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당락이 엇갈리는 지역구가 나오자 못내 아쉬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한편 당 대변인실은 “정동영 의장이 16일 오전 중 국립현충원과 백범기념관 참배에 이어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으나,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총선기획단과의 협의 아래 이를 전면취소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탄핵역풍에 쏠린 표심 못돌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개표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120석을 웃돌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선대위 관계자들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가까스로 넘기는 것으로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길 것으로 예측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탄핵 역풍’으로 곤두박질했던 당 지지율이 ‘박근혜 바람’과 함께 영남권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상승세를 타면서 내심 “선거운동기간이 좀 더 남았다면 열린우리당과의 1당 경쟁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가졌던 게 사실이다.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박세일 선대위원장과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천막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입을 굳게 다물었다.윤 부본부장은 30여분간 TV를 지켜본 뒤 기자들에게 “탄핵 역풍에 따라 열린우리당으로 쏠린 표심을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박근혜 바람’을 이슈로 뒷받침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넘긴 것은) 박 대표에 대한 신뢰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이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과 강원·제주·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한나라당 후보들이 약진하자 “지난 16대 총선에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끝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그같은 분위기 속에 저녁 8시 박근혜 대표가 종합상황실에 도착하자 당사 중앙광장에 미리 나와 자리를 잡고 있던 당직자들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연호와 박수로 박 대표를 맞았다.개표 초반 침울했던 분위기도 박 대표가 도착하면서 한층 밝아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수도권 전멸하자 “올것이 왔다” 민주당은 15일 밤 창당 이래 최대의 충격에 휩싸였다.당초 기대했던 교섭단체 구성과는 거리가 먼 결과에 망연자실한 가운데 일부 관계자는 혼잣말로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예상 밖 낙선에 당직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앞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지역구(서울 광진을) 낙선으로 예상되자 굳은 표정으로 TV를 지켜보던 추 위원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피해 당사 6층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이어 8층 선대위원장실에 모인 추 위원장과 선대위 지도부는 저녁도 거른 채 개표 방송을 보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비공개 대책회의 결과 추 위원장은 “한·민 공조와 같은 지도노선의 잘못과 개혁 공천의 실패가 원인”이라면서 “50년간 지켜온 평화개혁 세력이라는 민주당만의 존립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장 대변인은 논평 도중 “청춘을 다 바친 민주당인데….가슴이 미어진다.”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인물과 정책이 실종됐다.”면서 “서울에서 추미애·함승희·김성순·심재권 의원은 여론조사 인물적합도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서로 얼싸안고 “진보양당” 연호 민주노동당은 15일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서울 여의도 당사 종합상황실과 당 바깥에 모인 당원과 지지자들은 11석까지 가능하다는 출구조사의 결과에는 못미쳤지만,진보정당이 제도권에 굳건히 뿌리를 내렸다는 점과 3당을 넘본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승리했다는 평가를 주고받았다. 비례대표 후보들과 당직자들은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연신 서로 얼싸안고 ‘3당’,‘진보야당’을 번갈아 외치며 환호했다.이날 당사의 개표 상황실을 오가는 당직자들은 하루종일 설레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감격은 더했다. 비례대표 8번 노회찬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는 100석을 얻겠다.”면서 “진보야당은 국민들이 키워낸 것”이라고 기뻐했다.비례대표 1번 심상정 당선자는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들어가면 다르다는 것을,노동자·농민·서민이 이 땅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신행정수도 장난에 텃밭 다 날아 갔다” 자민련은 초상집 분위기다.그나마 김종필 총재가 10선 고지를 점령한 듯한 데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당초 원내 교섭단체까지 기대했던 자민련은 개표결과가 너무 저조하게 나오자 당혹하고 침통한 분위기 일색이었다.한때 7개 선거구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4석으로 줄어들자 할 말을 잃은 표정들이었다. 특히 상황실 당직자들은 김종필 총재 당선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저녁 6시30분쯤 ‘비례대표 0석,김종필 총재 10선 불투명’이라는 TV자막이 나오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오후 10시쯤 정당지지율이 3%로 오르자 “총재님이 되셨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상황실을 지키던 당직자들은 이날 밤 10시가 넘어서자 선거전 패배를 인정하기라도 한 듯 대부분 자리를 떴다. 김종기 선대위원장도 상황실에 돌아오지 않았다.유운영 대변인은 패인에 대해 “대통령 탄핵여파로 인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면서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로 열린우리당이 장난을 쳤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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