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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지지율 40%선도 무너졌다

    아베 지지율 40%선도 무너졌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취임 4개월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날로 추락하고 있다. 급기야 위험선인 40%대도 무너졌다. 다만 제1야당인 민주당도 취약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그러나 지지율 추락이 이어질 경우 조기 레임덕 심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23일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39%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말 정권출범시 63%에 달했던 지지율이 지난해 12월 47%로 떨어진 데 이어 30%대까지 미끄러지는 속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베 내각에 대해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내각 발족 때 34%의 두 배 정도인 67%나 돼 유권자들이 내각의 역량에 의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가 오는 7월 참의원선거 쟁점으로 내건 헌법개정에 대해 ‘타당하다.’는 의견은 32%,‘타당하지 않다.’는 48%였다. 정권공약인 개헌도 여의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아베 총리는 ‘멀리 떨어져 있는 정치인’이라는 견해가 50%를 차지하는 등 개인적인 인기도 하락세를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이 20∼21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8.4%로 지난해 12월의 55.9%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8.9%포인트 증가한 38.9%였다. 아베 총리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취임초의 자신감은 많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taein@seoul.co.kr
  • [與 사수파·탈당파 움직임 분석] 사수파 ‘기초당원제 수용’

    열린우리당 내 사수파측이 오는 29일 중앙위원회에서 ‘기초당원제 수용’으로 선회한 것은 대규모 탈당사태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사수파는 당의 ‘질서 있는 수습’을 위해 탈당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으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법원의 가처분 소송 결과로 당내 입지가 강화된 측면도 기류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 같다. 당 사수파측 모임인 혁신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레일에서 이탈했던 바퀴가 제자리로 돌아온 만큼 예각을 세울 필요가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여전히 중앙위 불참과 전대 무용론을 제기하는 강경 탈당파의 명분을 사전봉쇄하겠다는 의도로도 받아들여진다. 참정연 소속의 한 의원은 “사수파측이 한 발 양보했음에도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세력은 규탄받아야 한다.”라고 언급해 이같은 속내를 뒷받침했다. 개헌문제도 고려한 듯하다. 다음달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고 난 뒤, 당이 일사불란한 진용을 갖추지 못하면 전대 이후 당 진로와 관련된 일정이 삐걱거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솔로몬의 재판”이라고 표현했다. 아들을 죽이지 않기 위해 내 아들이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는 심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유관단체가 많은 참정연측은 기간당원제 고수 입장을 유지하는 당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눈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 특별연설] “언론·야당 폄하 탓” 민생파탄론 반박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신년연설의 초점을 참여정부 4년의 실적과 성과에 맞췄다. 대국민 보고 형식이었다. 남은 임기 1년의 국정운영 방향도 분명히 밝혔다. 이는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에 실적이라는 것도 있는가.”라고 자문한 뒤 “예, 있다.”라고 자답한 것으로 집약된다. 외부의 평가야 어떻든 참여정부는 미래의 비전과 전략 아래 잘 추진하고 있다는 ‘소신’이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낮은 평가 즉,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정책에 대해서는 유머를 섞어가면서 조목조목 따지듯 반박했다. 실제 민생을 비롯, 경제와 사회복지·외교안보 분야 등에서 거둔 성과가 정치논리에 의해 왜곡 또는 폄하됐다고 판단한 듯 야당과 언론을 겨냥, 불만을 털어 놓았다. 참여정부의 탓이 아닌 야당과 언론 , 그리고 역대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대목도 적지 않았다. 내 탓이 아닌 네 탓이라는 논리다. 민생 분야를 예로 들면 “참으로 면목이 서지 않는다.”며 몸을 낮추면서도 “민생문제를 만든 책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의 민생문제는 문민정부 시절에 생긴 것을 물려 받은 것이라는 얘기다. 또 야당의 현 정부에 대한 ‘민생파탄론’을 정면으로 되받아쳤다. 또 참여정부의 정책은 원칙과 소신 아래 추진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부양의 경우,‘선심성 경기부양’이 아닌 경제이론이 허용하는 모든 경기 부양책을 다 동원했다며 ‘원칙’을 지켰다고 자신했다. 개별 정책의 실적으로 제시하면서 한 사례로 대통령이 낮은 자리로 내려 왔다며 더 이상 ‘대권’은 없다고 평가했다. 언론과의 갈등 현실도 그대로 드러냈다. 언론의 특권과 횡포에 대항하고 있기 때문에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성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인식 수준도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경제정책 상황 전반에 대해 “참여정부 경제정책은 잘 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다음 정부는 어떤 후유증도 물려 받지 않을 것”이라고 경제전망을 내놓았다. 노 대통령은 대선 주자들에 대해 지도자로서의 자세를 주문했다. 개헌과 관련,“자기에게 유리·불리를 생각하기 전에 중요한 국가적 의제에 관해 국민 앞에 의견을 밝히는 것이 지도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또 경제성장률에 대해 “저는 지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말하는 차기 주자들이 성장률을 얼마나 공약하는지 지켜 볼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노 대통령은 차기 지도자론을 펴면서 차기 대선 주자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국민에게 행복과 영광을 가져다 준 지도자는 단지 경제만 하는 기술자가 아니었다.”면서 경제 대통령 대망론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민생문제 통감…만든 책임은 없다”

    “민생문제 통감…만든 책임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남북정상회담은 6자회담이 어떤 결론이 나기 전에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문은 항상 열어 놓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TV 생중계로 방송된 ‘참여정부 4년 평가와 21세기 국가발전전략’이라는 제목의 신년연설과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민생문제에 언급,“민생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은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민생문제를 만든 책임은 없고, 참여정부의 민생문제는 문민정부 시절에 생긴 것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9일 제안한 4년 연임제 개헌과 관련,“미리 준비하고 필요한 개혁은 제 때 하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1단계 개헌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 20년간 개헌은 불가능하다.”며 개헌의 당위성과 시의성을 역설했다. 한나라당과 대선 주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대선용 남북정상회담 추진 주장에 대해 “대통령이 될지도 안될지도 알 수 없는 차기주자라는 사람들까지 나서서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놓고 되느니 안되느니 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근 열린우리당의 분당 움직임과 관련,“열린우리당의 창당은 분당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87년 지역구도로 가기 전의 여야 구도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열린우리당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역주의의 원심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단번에 잡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더 이상 부동산 투기로 이익을 얻기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동안에 나왔던 모든 투기 억제정책이 전부 채택되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올해부터 2010년까지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연평균 36만호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민간 부문의 위축에 대비, 공공부문의 공급정책을 준비중으로,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미 FTA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과도 FTA 공동연구를 개시하고,3월쯤부터는 유럽연합(EU)과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정방향에서 ▲국민연금 제도 개혁 ▲4대보험 징수업무의 통합 ▲사법제도 개혁 등에 힘쓸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장기적 인적자원 공급 확대 계획에 대해 ,“장기적으로 인적자원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학제개편, 병역제도 개편, 정년연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한 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에게 작은 정부론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시사저널 사태’ 해법 안보인다

    ‘시사저널 사태’ 해법 안보인다

    시사저널 노사가 파업과 직장폐쇄라는 극단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지난 5일 기자들의 전면파업 이후 파행적으로 3호(통권 901호)까지 발간한 시사저널은 22일 회사측의 전격적인 직장폐쇄로 이어졌다. 금창태 사장은 “노조가 제작을 방해해 부득이 직장폐쇄를 통보했지만 대화채널은 계속 열어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조와해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회사내에서의 농성 여부 등 대응방안을 곧 결정키로 했다. 지난해 6월 금 사장의 삼성 관련 기사 삭제파문 이후 시사저널은 이에 반발하는 기자들에 대한 회사측의 잇단 징계와 기자들의 반발이 반복되면서 결국 극한대결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기자들의 파업 이후 비상근 편집위원과 외부 필진을 이용해 가까스로 시사저널을 발간해 왔다. 회사측이 지난해 12월말 파업에 대비해 위촉한 10여명의 비상근 편집위원 가운데 절반과 외부필진의 50% 정도가 금 사장의 예전 직장이었던 중앙일보 관련 인사들이라는 것이 시사저널 기자들의 주장이다. 실제 지난 15일 발매된 900호 커버스토리 ‘개헌 다음 카드:하야냐, 중대선거구냐’ 기사 17쪽 가운데 9쪽을 중앙일보 전모 부장이 쓴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측은 회사측이 직장폐쇄 이후에도 시사저널을 계속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이후 발간된 책이 모두 서울 중구 본사가 아닌 서울 용산의 모기업 서울문화사에서 제작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회사측이 직장폐쇄 카드를 꺼낸 것도 본사 출입저지 등 노조원들의 파업의지를 꺾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소속 기자들에게 시사저널 기고를 중단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계속 발간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화 채널이 열려 있다는 회사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사태해결은 난망해 보인다. 양측의 입장은 전제조건부터 크게 어긋나 있다. 기자들은 징계조합원 복귀와 편집권 독립장치 마련 등 두 가지 사항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자들의 선(先)복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시사저널 분회 안철흥 분회장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데도 회사측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 사장은 “편집권 쟁취, 징계개입 등을 주된 이유로 시작된 이번 파업은 엄연한 불법파업”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간 대립은 무더기 고소·고발사태로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오마이뉴스에 회사측을 비방하는 글을 게재한 서명숙 전 편집장과 고모 기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등 3명을 형사고소키로 했고, 노조측도 금 사장 등 경영진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할 방침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탈당 러시 여당, 책임정치 실종되나

    임종인 의원이 어제 열린우리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천정배 염동연 유선호 이계안 의원 등의 탈당 예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정동영 전 당의장도 여당을 등질 의사를 내비쳤다. 현직 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는 정당에서 이렇듯 탈당러시 조짐이 나타나는 현상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참여정부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집권여당이 사실상 공중분해됨으로써 책임정치가 실종될까 우려된다. 지금 열린우리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의 간극은 너무 크다. 통합신당파 안에서 진보·보수 입장차가 뚜렷하고 선도탈당파의 지향점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여당이 3∼4개의 정파로 쪼개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통합신당파, 선도탈당파, 당사수파는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 대통령을 뽑아주고 원내 1당을 만들어준 유권자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여당이 이래선 안 된다. 책임정치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다음 대통령선거의 유불리만을 따져 여당을 풍비박산내는 것은 국민지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새로운 당을 만들려면 지금까지 잘못을 솔직히 사과하고, 국민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과정이 합법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국정 혼란이 심화되고, 민생정책이 표류하지 않도록 절도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하지만 탈당사태를 맞은 여당의 정책 능력은 벌써 엉망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은커녕 부동산정책 등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입법과제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여당 소속원들이 자기 살 길을 찾아 이리저리 뛰고 있는 가운데 당정협의는 부실해지고, 당장 2월 임시국회 개회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선의 해를 맞아 정치가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여당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올해 우리나라가 어디로 굴러갈지 불안하기 그지없다.
  • 재경부 ‘선거비용’ 자체분석…개헌 밀어주기 논란

    재경부 ‘선거비용’ 자체분석…개헌 밀어주기 논란

    우리나라는 잦은 선거 때문에 고용과 생산이 둔화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로 투자가 부진했다고 재정경제부가 지적했다. 또한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가 선거를 의식해 선심성 정책을 조기에 추진, 개혁과제들이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역대 정권을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2월 개헌안 발의를 앞두고 정부가 개헌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듯한 논리의 주장을 펴 논란도 예상된다. 2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개헌과 관련해 9일 특별담화를 발표한 이튿날 재경부는 ‘선거가 미치는 사회·경제적 비용’에 관해 자체 분석을 했다. 선거의 직·간접 비용의 추계와 거시경제에 미치는 실증적 분석이다. 재경부는 이 분석에서 “잦은 선거는 막대한 선거 비용과 정치적 불확실 및 경기 진폭을 확대시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면서 “대선·총선·지방선거의 임기와 선거주기가 달라 2년마다 선거가 반복되면서 경제적 비용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장하는 개헌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분석에 따르면 과거 대선을 기준으로 할 때 법정 선거비용은 600억원 수준에 이르지만 선거에 투입된 자금과 시간이 다른 부문에 투입됐을 경우 부가가치 창출액은 최소 1000억원 이상에 이른다. 선관위에 보고되지 않은 선거용 자금이나 비자금, 후보자 탐색비용까지 합치면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대선 등으로 통화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금리도 뚜렷하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대선이 치러진 2002년에도 선거에 따른 조업일 감소는 2001년보다 46% 급증했고 선거인력 차출 등으로 분기별 취업자 수는 1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 돈이 풀려 소비는 크게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둔화됐다. 예컨대 2002년 취업자 수는 1분기 88만명에서 2분기 58만명,3분기 52만명,4분기 40만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선거 때마다 역대 정권의 선심성 정책으로 개혁과제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노태우 정부는 92년 대선을 앞두고 ‘5·8 부동산 투기대책’을 완화했다. 김영삼 정부도 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본재산업 육성대책과 사회취약계층 복지증진 대책을,96년 4월 총선 직전에는 노인·장애인 복지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김대중 정부는 2002년 1월부터 건강보험의 재정을 통합하기로 결정했지만 12월 대선을 감안해 재정통합방안을 2003년 6월로 유예했다. 앞서 신용카드 활성화 대책도 대선을 앞두고 경기확장적 내용을 담았다고 재경부는 평가했다. 이런 선심성 정책의 대부분은 재경부의 옛 조직인 경제기획원이나 재정경제원 등이 입안한 내용들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개헌론이 제기돼 단순히 사회·경제적 비용을 일반적인 추론에 의해 분석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혁규, 대권이냐 총리냐

    열린우리당내 ‘영남 잠룡’의 한 축으로 분류되는 김혁규 의원이 조만간 대권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CEO 이미지와 시장으로서 보여준 실력 때문에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안다. 나도 이 전 시장 못지않은 경력과 실적을 갖고 있다.”며 포부를 비친 바 있다. 평소 정치적 의사표현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던 김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김 의원측은 최근 서울 여의도 모처에 사무실을 내고 캠프 운영을 위해 진용을 정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달 말을 전후해 개소식과 함께 대권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늦어진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리설’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권주자로서 김 의원은 ‘영남후보’ 범주에 포함된다. 그는 최근 김근태·정동영 등 전·현직 당의장과 원내대표 긴급회동에 의장이나 원내대표도 아니면서 유일하게 참석, 당내 정치적 위상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안 제안에 대해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분주한 대외행보를 하고 있다. 경제 리더십에 풍부한 행정경험이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평가다. 김 의원이 영남잠룡으로 부각되려면 친노세력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 의원은 중도우파적 성향이어서 친노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전문가는 “김 의원이 영남후보의 대표주자가 되면 친노의 개혁 명분이 약해질 수도 있다.”면서 “오히려 범여권의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도 “영남 잠룡이라는 말은 이제 여권에서 의미가 없다. 영·호남 통합의 큰틀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기 총리 기용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 의원이 입각하면 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개헌정국에서 중립내각을 구성할 경우, 여당 의원을 총리로 내정하는 무리수를 둘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어서 실제 대권도전 선언 여부가 주목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 “편안하게 일생 보낼 생각 없다”

    노대통령 “편안하게 일생 보낼 생각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퇴임 뒤 정치활동 논란에 대해 “한국의 정서가 대통령제 국가여서 대통령을 마친 사람이 정치를 또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대통령 한번 했다고 편안하게 일생을 보낼 생각은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제가 했던 수많은 실수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수많은 성공의 얘기도 젊은 사람들에게 꿈을 줄 수 있다.”며 퇴임 뒤 정치인 양성 및 정치문화 혁신 참여 등 간접적인 정치적 행보의 방향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특히 “(6월 민주항쟁 관계자) 여러분들이 정치를 하지 않으면서도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노고를 아끼시지 않듯이”라며 참석자들의 ‘재야 활동’을 예로 들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6월 민주항쟁 20주년 관련 인사 14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의 시의성과 정당성에 대해 비교적 간략하게 말했으며, 대체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었다. 오찬에는 박형규 목사, 한승헌 변호사,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교수,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등이 참석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에게 햇볕정책 및 포용정책의 용어가 북한을 폄하하는 용어인 만큼 바꿔줄 것을 건의했다. 또 형식적 민주화에서 내용적 민주화의 달성, 민주화 세력 단합 방안 등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좌측통행이 국가경쟁력 떨어뜨려”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가 새해 들어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외모와 말투부터 ‘전투 모드’로 확 바뀌었다. 외모는 특유의 고고하고 단아한 모습에서 탈피해 ‘가난한 집안의 억척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특강이나 인터뷰의 내용과 수위도 한층 강해졌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말로 일축,‘참 나쁜 ○○’ ‘참 좋은 ○○’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낸 데 이어 18일 자유시민연대 초청 특강에서도 예전과는 달리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특강에서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해 “국민은 모두 우측통행을 하는데, 자기들만 좌측으로 가면서 국민이 틀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전세계가 모두 우측통행을 하고 있는데, 자신들만 좌측통행을 하면서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이어 “선진국 문턱까지 올라섰던 우리나라가 지금 오히려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는 결국 국가 지도자의 문제”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선진국 진입 과제로 ▲자유민주주의 수호 ▲무너진 공권력과 국가기강 확립 ▲국민화합 ▲올바른 리더십 등 4가지를 제시한 뒤 “더 이상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면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다음 정권은 반드시 올바른 국가관과 국정능력을 갖춘 선진화세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법 위에 ‘떼법’이 있다.”며 “강성·귀족·비리 노조가 이 땅에 더 이상 발붙이게 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노동자가 아니라 ‘공공의 적’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후보 검증’에 대해서도 더욱 톤이 높아졌다. 즉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예방주사나 백신을 맞는 기분으로 미리 우리가 자체적으로 거를 것은 거르고 의문점이나 궁금한 것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사실상 경쟁자인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했다.특히 그는 “당내 경선이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하지만 정작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가 있고, 그 상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도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靑 ‘원 포인트 개헌안’ 윤곽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은 18일 개헌과 관련,“대권을 꿈꾸는 주자들은, 또 다음 정권을 담당하겠다는 정당은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중앙일간지 정치부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 시대를 맡겠다는 지도자라면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했으면 한다.”면서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도 잘 내다봐야 한다.”고 개헌 논의에 호응할 것을 강조했다. 이 실장은 다음달 중순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안을 국회에 발의할 때 ▲대통령의 4년 연임(헌법 60조)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맞춤 ▲대통령의 궐위 때 새 대통령의 잔여임기 처리 등의 조항(헌법 60조)을 정리해 넘기게 될 것이라며 ‘원 포인트 개헌안’의 윤곽을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궐위 때 후임자가 선출되더라도 국회의원과의 임기를 맞추기 위해 기존 대통령의 잔여 임기만을 채우는 쪽으로 조항을 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이어 “지금은 임기 문제만 먼저 처리해놓고 다른 문제들은 그때 가서 풀면 된다.”고 역설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기획처 인사때마다 ‘인맥의 힘’

    출범 10년째인 기획예산처가 점차 독자적인 인맥을 구축하며 인사 때마다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재정경제원(재무부, 경제기획원 통합)이 재경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뿌리가 나눠지면서 그동안 ‘모피아’ 사단으로 불리던 세력들과 구별되는 ‘기획예산처’ 사단을 형성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관가에서는 인사 때마다 기획예산처 출신 인사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전윤철 감사원장은 기획예산처 사단의 ‘좌장’격이다. 개헌 정국에서 한명숙 총리의 거취 문제가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전 원장은 여전히 차기 총리 후보로 선두를 달린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정책보좌를 총괄하고 있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이다. 관가에서는 변 실장의 막강한 파워가 기획예산처 출신들의 기용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국무조정실의 경우는 기획예산처 출신들이 “사실상 접수한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김영주 전 국무조정실장도 기획예산처에서 일하다 결국 산자부 장관으로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현 임상규 국무조정실장 역시 기획예산처가 친정이다. 임 실장은 기획예산처에서 같이 일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김 산자부장관 내정자로부터 후임 바통을 이어 받았다. 임 실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오기 직전 자리인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는 박종구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이 갈 가능성이 높다. 아주대 교수 출신인 그 역시 공무원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발판을 기획예산처에서 마련했다. 박 차장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도 기획예산처의 신철식 정책홍보관리실장이다. 변재진 보건복지부 차관은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김대기 청와대 경제비서관은 재정운영기획관을 지냈다. 각 부처의 핵심보직에도 기획예산처 출신이 포진해 있다. 이영근 청렴위원회 정책기획실장, 이인식 여성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등도 이곳에서 몸담다 이동한 케이스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냈다. 기획예산처 출신의 한 인사는 18일 “기획예산처 인사들은 과거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많다 보니 어떤 일을 맡겨도 두루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인사 기용에 배경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개헌 반대하는 사람들 정치적 부담 생각해야”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가진 오찬간담회 문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보건복지부의 건강출산 비용지원 대책은 재원마련 방안이 없어 대선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모든 정책이 다 예산 대책을 세워서 발표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정책은 방침을, 큰 방향을 결정하고 그 방향을 정해 놓고 그 다음에 예산을 맞춰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개헌 관련해 탈당 이상의 것은 무엇인가? 과거 정권이나 현 정부 하에서 4년 중임제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례를 밝히면 국민을 설득하는 데 도움되지 않나?-탈당 이상의 것은 강한 표현이다. 그 이상 내놓을 게, 가진 게 없으니까 내놓을 것도 없지만 가진 것만 있다면 그 이상의 것의 대가를 치르고라도 이건 꼭 해야 된다, 이런 취지로 이해해 달라. 개헌이 여소야대라는 정부 권력과 국회 권력이 분열되는 이것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제도라는 설명을 구구하게 하지 않았다.(하지만)여소야대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제도인 건 맞다. 그리고 선거의 횟수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중간 선거로 국정운영이 많이 흔들리고 추진력이 뚝뚝 떨어진다. ▶개헌 발의는 언제, 부결되면 어떻게 하나?-발의 시기는 대개 2월 중순쯤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많이 뒤로 늦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부결하면 이 노력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결하려는 사람들은 그 이후에 정치적 부담을 생각해야 될 것이다. 저는 오래 전부터 2006년말,2007년초라고 했는데, 그때 한 가지를 간과했다. 연말에는 정기국회 때문에 이런 정치적으로 큰 파장이 있는 제안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기국회, 만약 그때 개헌 내놓았으면 국방개혁법을 비롯해서 주요한 개혁 법안들이 다 지금까지 표류할 것이다. 예산도 아마 다 통과 못 받았을 것이다.2005년이 적절한 시기이냐, 그것은 다 판단의 문제인데 국정 현안이 개헌만 하고 앉아 있을 것은 아니다. 2005년도에 개헌 꺼내가지고 안되면 저만 망하는 게 아니고 대한민국 정치 전체가 대단히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개헌이 정략적이라는 의혹이 있는데?-이번에 임기를 일치시키는 작업을 실패하면 다음에는 다른 의제를 개헌하려 해도 개헌이 성립될 수가 없다. 이번 후보들이 백 번 공약해도 소용없다. 보십시오. 다음 후보들이 공약할 것이다, 개헌하겠다고 해 놓고, 대통령이 됐다, 개헌 논의가 바로 시작될 때는 이때는 원포인트 개헌이 아니고 이것저것 해야 되는데 국정 운영이 되겠느냐?지금 개헌 주제 나와 있는 거 보면 이념적 문제가 끼어들 수밖에 없게 주제가 만들어져 있다. 내각제냐 대통령제냐 가지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싸움을 하게 되어 있고, 그 다음에 자신들의 임기 문제를 가지고 또 이해관계 셈을 해야 되는데, 논의가 되겠느냐? 다 부도내는 거다.▶민주화 세력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데?-87년 이후 20년 (민주)체제의 성적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그야말로 눈부신 업적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을 경제 성장률 하나만 가지고 비교하는 그런 아주 단편적 사고는 버려야 된다. 지금 뭐 경제 파탄, 민생 파탄 얘기하는데, 경제 잘한다는 후보자들이 과연 몇 % 공약을 내는지를 저도 한번 볼 생각이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노대통령 “개헌 무산땐 끝까지 책임 물을것”

    노대통령 “개헌 무산땐 끝까지 책임 물을것”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개헌이 안 됐을 경우에 반대했던 사람들한테 끊임없이 책임을 물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다음 정권 5년 내 역시 헌법이 무산됐을 때 저는 계속해서 개헌을 반대한 책임을 집요하게 추궁해 갈 것”이라면서 “가만 안 있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개헌의 당위성뿐만 아니라 퇴임 후 현실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신문·방송·인터넷 등 32개 중앙언론사의 편집·보도국장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의명분 없이 정략적으로 반대한 사람들은 그 이후 작은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두고 두고 부담을 느껴야 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회에서 (개헌안을) 부결하면 이 노력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국회에서) 부결한 사람들은 정치적 부담을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바깥에서 반대가 뻔하므로 발의를 안 한다 그런 것이면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전제한 뒤,“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개헌 발의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제시했다. 발의 시점과 관련,“대개 2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많이 뒤로 늦출 필요는 없다.”고 밝혀 2월 중순을 전후해 발의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무슨 얘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례 부적절… 너그럽게 봐 달라”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언론과의 관계 및 시각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기자실 담합’ 발언에 대해 “제가 언론인들을 좀 공격해 버린 셈인데, 좀 아프신 모양이다.”면서 “저는 매일 당한다.”고 의중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조금 너그럽게 봐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기자실 담합’에 대한 유시민 복지부장관과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의 유감 표명과 관련,“저한테 물어보지도 않았다. 오늘 아침 제가 추인했다.”며 과정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도 “사례가 적절치 않았다.”며 유감을 표시, 사실상 사과했다. 또 “제일 마음이 상한 부분이 ‘죽치고 앉아서’란 표현 같은데, 요즘 저도 기자들이 매우 바쁘고 열악한 환경에서 취재한다는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옛날하고 많이 달라졌다.”면서 “그런 사정을 염두에 딱 두고 있었으면, 그런 표현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는데 그런 표현이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제로 그 표현에 담긴 제 생각은 ‘죽치고 앉아서 논다.’는 뜻이 아니다.”면서 “머릿속에서 항상 고심하던 소위 발표 저널리즘, 흔히들 얘기하는 수동적 취재보도의 문제점을 연상하면서 했던 얘기가 여러분 감정에 손상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개헌제안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80년대 재야운동 시절 ▲90년 3당 합당 때 자신이 여론의 반대편에 있었음을 예로 들면서 “그런데 그 뒤에 여론이 바뀌더라. 문제는 전달되는 사실이 달라지니까 숨겨졌던 사실이 터져 나오고 사실이 달라지니까 인식이 달라지고, 여론이 바뀌더라는 것이죠.”라는 말로 여론은 늘 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언론 자료와 우리 ‘국정브리핑’이나 이런 데 있는 자료를 가지고 정확성을 나중에 한 번 더 평가해 보자. 그 점이 우리가 선의의 경쟁 아니겠느냐?10년 뒤에 20년 뒤에 가서 한번 대조해 보자.”고 해 개헌제안에 부정적인 여론을 전달하는 언론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靑 17일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청와대가 개헌의 ‘불 지피기’에 올인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개헌 추진과 관련, 통신·신문·방송 등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노 대통령의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만남은 2005년 7월 대연정 제안 취지를 설명한 이래 처음이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16일 “간담회는 청와대 본관에서 윤승용 홍보수석 사회로 1시간30분간 대통령의 말씀과 참석자들의 질의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여전히 국민이 대통령입니까?

    [김형준 정치비평] 여전히 국민이 대통령입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새해 벽두 기습적으로 제안한 ‘4년 연임제 개헌’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이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개헌 당위성 홍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개헌론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논리적 오류와 전략적 오류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첫째,“개헌은 나라와 미래와 다음 대통령을 위한 일이고, 헌법이 개정되더라도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정략적이지 않다.”는 노 대통령의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개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한나라당의 협조를 얻어 내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불쑥 개헌안을 제시하고 한나라당과 의도적인 대립 전선을 펼치는 것이 정략적이다. 다시 말해, 개헌안이 국회에서 부결될 줄 뻔히 알면서 발의하겠다는 것 그 자체가 정략적이라는 뜻이다. 둘째,“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를 맞추는 개헌을 해야 정치적으로 안정된다.”는 논리도 지극히 자의적이다.5년 단임제이면서 대선과 총선의 주기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를 지배하는 정당이 서로 다른 ‘여소야대’가 자주 나타나고, 그 때문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논리에는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실패를 제도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나쁜 의도’가 숨어있다. 국정운영의 성공 여부는 제도보다는 국정운영 최고 책임자의 능력에 달려 있다. 대통령이 시대와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십중팔구 실패한다는 것이 검증된 사실이다. 셋째,“개헌안을 발의할 때 자신에 대한 신임을 조건으로 제시하지 않는 한 부결되더라도 중도 사퇴 등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도 편의주의적 발상의 극치이다. 헌법 개정안 발의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상 발의라는 정치적 행위와 이후에 벌어질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걸 우겨서 하고, 부결돼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정치라고 할 수 없다.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권 자체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이 따르는 고도의 정치 행위이기 때문이다. 장기 집권 등 개인의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 개헌을 하는 것도 나쁜 대통령이지만, 국민이 전혀 원하지 않는데도 오로지 합법적인 권한이라는 이유만으로 개헌하는 것도 나쁜 것이다. 4년전 참여정부 대통령 인수 위원회는 ‘국민은 대통령입니다’라는 신선한 슬로건을 제시했었다. 국민은 더 이상 단순한 설득의 대상이 아니고 국정운영의 주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었다. 노 대통령에게 묻습니다.“국민은 여전히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무지한 설득의 대상입니까?” ‘국민은 대통령이다’라는 철학이 아직도 노 대통령의 가슴에 살아 숨쉰다면 개헌 시기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 거부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노 대통령은 대승적 차원에서 개헌 발의를 접고 보다 건설적인 선언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정계개편 불개입’,‘임기단축 불용’,‘초당적 국정운영’ 등의 3대 정치선언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개헌 수용’이라는 전제를 달지 말고,“향후 정계개편에 절대로 개입하지 않겠다.”,“어떠한 경우에도 임기를 단축하지 않겠다.”,“탈당을 감수하더라도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남은 임기동안 식물 대통령이 되지 않고 역사적으로 평가받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노 대통령의 이러한 정치선언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민심에 부응하는 이러한 역발상적인 선언이야말로 개헌 발의보다 훨씬 나라와 미래를 위한 노 대통령의 진정성이 인정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한나라지도부 ‘경선관리’ 시험대에

    한나라지도부 ‘경선관리’ 시험대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의 불꽃튀는 검증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한선교·유정복 의원 등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여론몰이’에 나섰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방송사들의 출연 요청까지 거절하며 일단 자제모드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후보검증론 파장에서 지도력을 시험받게 됐다. 대선주자간 공방이 격화될 경우 계파간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는데다 자칫 여권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서울시장의 검증대결을 당내 경선준비기구 등 당 공식기구로 끌어오지 못한다면 지도부의 능력이 크게 훼손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박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 대표는 당 대선주자 ‘사전검증’ 논란과 관련해 “검증은 당이 주도적으로 하겠다.”며 제동을 걸며 적극 나서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후보 선출 방식, 시기 등과 함께 검증 방법도 다음 달 초 출범하는 경선준비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후보자들이 직접 검증을 하는 것보다는 당이 하는 게 옳지 않냐.”며 박 전 대표 측의 ‘직접 검증’ 주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강 대표는 이달 초 신문소설 ‘강안남자’와 관련한 성적 농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가 개헌논의 반대를 당론으로 이끌어 내면서 위상을 회복하는 중에 또다른 고비를 맞게 됐다. 양 대선주자간 검증대결을 당 공식기구로 끌어오는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대선 정국을 진두 지휘하는 명실상부한 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보장받게 된다. 하지만 검증 대결 무대를 당내로 옮겨오지 못하면 자격론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강국 헌재소장 통과 무난할듯

    이강국 헌재소장 통과 무난할듯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6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상대로 이틀째 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도덕성 등을 집중 검증했다. 국회는 이날로 청문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는 19일 본회의에 임명동의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일부 청문위원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임명동의안의 본회의 통과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전효숙 헌재소장 파문’ 이후 계속된 헌재소장 공백 사태는 120여일 만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위원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모두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에서도 박세환·배일도 의원이 부적격 평가를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고위법관 출신으로서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측면이 있으며 개인적 도덕성이나 자질에도 흠결이 없고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도 “재산형성과정 등 다소 문제가 있긴 하지만 능력이나 인품에서는 나무랄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를 상대로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제안에 대한 입장과 고가 아파트 명의신탁 의혹 및 대법관 퇴임 후 고소득 수입문제를 포함한 재산형성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또 법무법인 태평양의 이종욱 대표변호사, 임지봉 서강대 교수, 민경식 변호사, 김상겸 동국대 교수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이 후보자의 자질 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야간 불꽃 공방으로 얼룩졌던 전효숙 전 헌재소장 후보자 청문회 때와는 달리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전 후보자의 경우,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에서부터 ‘코드인사’ 논란에 이르기까지 여야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격전을 지속했다. 반면 이 후보자의 경우는 ‘아파트 분양권 위장전매 의혹’‘배우자의 국민건강보험료 체납 의혹’,‘전관예우 여부’ 등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쟁점이 없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전 후보자 때와 달리 눈에 띄게 무뎠던 것은 이 후보자의 이념 성향이 중도적인데다 법관 시절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4개월간의 헌재소장 공백사태에 따른 심적 부담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조와 노대통령 통치 “닮은꼴”

    정조와 노대통령 통치 “닮은꼴”

    몇해 전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정조와 닮았다고 해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유 청장은 노 대통령이 수도이전 정책 등을 추진한 것을 그렇게 표현했지만, 야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어떻게 위대한 정조와 비교될 수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했다. ‘정조실록학교’를 관장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박현모(42) 연구교수는 15일 노 대통령과 정조의 통치행태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청장과 다른 분석 포인트는 정조의 부정적인 측면도 감안했다는 점이다. 박 교수는 “정조는 언로를 틀어막은 국왕이었다.”면서 “아버지였던 사도세자나 이복동생 은언군 문제 등이 논란이 되면 상소 등을 아예 올리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일종의 ‘언론탄압’으로 반대파였던 노론의 벽파 관료들은 “중국의 나쁜 임금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최근 노 대통령과 청와대 측근인사들이 언론과의 대립각을 세우고, 한나라당 등 야당 및 보수세력이 “언론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것과 무관치 않느냐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연초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개헌 추진을 공약한 것은 정조의 ‘오회연교’와 부합한다. 오회연교(五晦筵敎)는 정조가 서거하기 한달 전인 1800년 5월 그믐날 신하들을 모아놓고 한 일종의 연설을 말한다. 정조는 당시 ▲뜻에 맞는 인사들을 주기적으로 등용하고 ▲개혁정책에 노론 벽파가 동참하는 한편 ▲국정 운영구도에 끝까지 동참하지 않으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일종의 최후통첩인 셈이다. “이번에 개헌하지 않으면 2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선언’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조와 노 대통령의 이같은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다변(多辯)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정조의 다변에 대해 최측근이었던 정약용은 “등용했으면 일을 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말이 많고, 가르치려 든다.”며 불만을 제기했을 정도다. 박 교수는 ▲집권 초기의 열세를 극복하고, 대세를 장악한 점 ▲화성 건설(정조)과 행정도시 건설을 추진한 점 ▲뜻에 맞는 인사들을 중용, 개혁을 추진한 점(코드인사) 등을 정조와 노 대통령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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