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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개헌, 충분히 논의하되 발의는 신중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안을 국민 앞에 내놨다. 개헌 정국에 시동이 걸린 것이고, 이제 적어도 몇 달은 정치권이 개헌 논란에 휩싸일 듯하다. 이로 인해 임기말 많은 국정 과제와 민생 현안들이 개헌 논란에 파묻히지 않을지 우려된다. 청와대와 각 정파의 가파른 대치가 예견되는 만큼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슬기로운 대처가 중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5년 단임제의 공과는 충분히 드러났다. 따라서 4년 연임제를 놓고 국민적 논의의 기회를 갖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노 대통령 주장대로 올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문제는 개헌 논의가, 시작도 하기 전에 대선을 겨냥한 정쟁으로 변질돼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은 “재집권을 겨냥한 노 대통령의 정치 술수”라며 개헌 논의 자체를 외면한다. 청와대는 그런 한나라당의 행태야말로 정략적이라면서 대선주자들에게 개헌 공약을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쪽 모두 잘못된 행태라고 본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 개헌에 대한 진정성을 내보임으로써 야당과 개헌에 반대하는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한다.‘개헌이 안되면 다음 정권에서라도 책임을 묻겠다.’‘유력한 주자와 정당이 차기 정권에서의 개헌을 공약하면 이번에 발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야당을 압박하는 것은 개헌 성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도 그저 손사래만 칠 것이 아니라 지금 개헌해서는 안되는 이유와 대안을 분명히 내놓아야 한다. 지금 나라의 과제는 개헌만이 아니다. 개헌 공방에 국정이 매몰돼선 안된다. 한발씩 물러나 차분히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법 절차에 따라 추진하고, 그렇지 못하면 개헌 발의를 접는 순리의 정치를 기대한다.
  • [정부 개헌 시안 발표] 10개월 단명 대통령 나올 수도

    [정부 개헌 시안 발표] 10개월 단명 대통령 나올 수도

    정부의 헌법개정추진지원단은 8일 공개한 헌법개정 시안에서 대통령 임기 1회 연임 등 5개 항목을 단일안으로 제시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문제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3가지 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화두를 던지는 데 그쳤다. 특히 단일안 중 대통령 궐위 조항을 논의한 과정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새 대통령을 뽑을 것이냐, 대행체제로 갈 것이냐를 놓고는 단순히 ‘1년 기준’으로만 나눠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정부는 15일 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해 각계의 여론을 수렴한 후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기 4년,1회 연임 가능 시안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현행 5년에서 4년으로 줄이되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단 연이어 다음 선거에서 다시 선출되는 경우에 한정된다. 연임에 실패했다가 다음 선거에 또 출마하는 경우 5년 단임제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하는 개헌의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연임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헌법 128조 2항에 따라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연장을 위한 헌법 개정을 발의한 대통령에 대해서는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시행 시기는 개정 헌법이 공포된 날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규정했다. ●궐위시 후임자 잔여 임기 채우도록 대통령 궐위시 후임자는 국회의원과의 임기 일치를 위해 잔여 임기만 채우도록 했다.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을 경우에는 직접 선거로 새 대통령을 뽑되 1년 미만일 경우는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한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 궐위시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뽑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과 후보 등록, 선거운동 기간 등을 감안하면 10개월짜리 단명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1년도 안 되는 단명 대통령을 뽑기 위해 국민적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 이 경우 대통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보궐선거를 치르는 잔여 임기 기준을 2년으로 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1972년 개정된 헌법에 명시된 1년 기준을 준용했다. 국회에서 간선으로 선출할 경우에는 국회 원구성에 따라 정권 교체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배제했다. ●누가 얼마나 손해를 볼 것인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일치와 선거 시기 문제는 개헌 논의의 또 다른 ‘뜨거운 감자’다. 차기 대통령은 2008년 2월25일부터, 차기 국회의원은 2008년 5월30일 임기가 개시되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임기를 연장하거나 국회의원이 임기를 단축해야 한다. 정부는 임기 개시일을 가급적 비슷하게 하되 새 국회가 원구성을 먼저 해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의 인사청문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국회의원 임기가 대통령보다 1개월 정도 앞서도록 했다. 정부의 1안과 2안은 차기 대통령 임기를 1개월 연장, 국회의원의 임기를 3개월 단축하는 안이다.1안은 선거를 동시에 치르되 임기 시작일을 달리하도록 했고,2안은 임기 시작일에 따라 선거일에도 1개월 시차를 뒀다는 점이 차이다. 이 경우 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총선은 예정대로 실시한다. 1안은 특정 정당이 권력을 독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2안은 특정 정당의 권력독점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 선거로 국력 낭비를 막겠다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 3안은 헌법 개정의 취지를 2008년부터 반영해 2008년 2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이다. 다만 현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 국회의원의 3개월 임기 단축을 감수해야 한다. 2012년부터는 1안과 동일하게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에 1개월 시차를 두게 된다.3안의 경우 국회의 반발이나 대선 시기 조정에 따른 정치 일정 변경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필수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범여권 ‘밀어붙이자’ ‘그러다 독박’ 엉거주춤 8일 개헌 시안 발표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등 범여권에서는 긍정론과 회의론의 양기류가 감지됐다. 다르게 표현하면,‘일단 밀어붙여 보자.’는 쪽과 ‘적극 나섰다가 독박을 쓸까 걱정된다.’는 듯 엉거주춤한 쪽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개헌안이 발의되면 국회에서 적극적인 협의와 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처리할 수 있도록 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병호 의장 비서실장은 “당의 주류는 개헌안에 찬성이고 추진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시기에 대해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여러가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각 정파가 차기 정부에서 개헌 추진을 합의할 경우 개헌안 발의를 차기로 넘길 용의가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최재성 대변인은 “각 정파가 어느 정도 합의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수용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빅3 “공약할 수도” “민생 전념을” 한나라당과 대선 주자들은 8일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한 개헌시안과 관련, 청와대의 개헌안 발의 계획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개헌에 관한 주장을 다른 당과 대통령 후보에게까지 강요하는데 이는 독선이고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당내 대선주자 ‘빅3’도 현 정권 임기내 개헌추진과 임기단축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선거과정에서 각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정부에서 추진하면 된다.”며 “정식 후보가 되면 당과 협의,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충남 공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을 앞두고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이지, 나도 그간 소신으로 (개헌을) 말해 왔다.”면서 “만약 내가 그런 입장이 된다면 절차를 밟아 국민투표를 거쳐 진행할 수 있다.”며 개헌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대통령은 개헌 논의를 중지하고 민생을 하나라도 더 챙기는 데 전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수원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정수행 원만해질 것” “권력견제 구멍” 정부의 4년 연임 개헌안 시안에 대해 헌법학자와 변호사 등 전문가들은 사안별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 법대 박경신 교수는 “정책 구상을 장기적 비전을 갖고 추진하려면 대통령이 더 긴 복무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와 같은 언론 통제나 부정선거 가능성이 확실히 줄어든 만큼 이제 선거를 통해 민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한명옥 변호사도 “책임정책을 하기 위해 연임제에 찬성한다.”면서 “행정부 수반과 의회 다수당이 일치되면 국정 수행이 원만해질 것”이라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는 것에도 찬성 의견을 보였다. 연세대 법학과 이종수 교수는 단임제가 갖고 있는 헌법적·정치적 문제점 때문에 연임제 개헌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를 맞추는 방안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교수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함께 할 경우 집권당에 대한 임기 중 통제 방법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헌법학에는 대통령 임기 5년, 국회의원 4년, 헌법재판소장 6년 등 각각의 임기가 달라야 한다는 임기 차등제라는 것이 있다.”면서 “이는 각기 서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국가 권력의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각 임기는 차등적으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법대 장영수 교수도 연임제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만 “연임을 하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강화돼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면서 “중간평가를 위해 대선과 총선에 2년 차이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의 이석연 변호사는 “국회를 통과하기 어렵고 여론도 개헌에 반대하는 쪽이 많아 개헌은 헌법이 정한 대의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면서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개헌 논의를 차기 정부에서 해야 한다.”면서 현 정부의 개헌 논의에 반대 의견을 보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와 개헌/황성기 논설위원

    요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변신이 놀랍다. 일제의 군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은 없었다는 3·1망언으로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더니 개헌에도 부쩍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개헌에 쏟는 집착은 한국이나 일본의 두 지도자가 쏙 빼닮았다. 이런 총리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보수 색깔내기’라고 꼬집는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지지율이 한차례도 오른 적 없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얼굴 뒤에 감추어둔 보수성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개헌은 보수층 결집에 유효한 각별한 카드다. 아베의 변신에 대해 일본 정가에서는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조부가 못이룬 개헌을 제 손으로 이루겠다는 손자 아베의 결심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베는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나라의 골격은 일본 국민 손으로 백지에서 만들어내야 하며 그렇게 해야 진짜 독립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군정이 만든 헌법을 뜯어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자민당의 개헌안 초안은 9조 개정이 핵심이다. 전력 보유와 교전권을 금지한 조항을 고쳐 자위군을 보유토록 했다.‘전수방위’원칙을 버리고 동맹국의 전쟁에도 가담하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개헌파들의 생각이다. 주변국들의 경계를 사는 대목이다. 어제 중의원에서는 정기국회 들어 처음으로 헌법조사특별위원회가 열렸다. 개헌을 논의하는 국회 내 기구다. 총리 재임 중 개헌을 하겠다는 아베는 일본의 헌법기념일인 5월3일까지는 국민투표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한다. 국민투표법안은 1947년 제정 이래 한차례도 해본 적이 없는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의 절차를 담았다. 아베 총리는 올 여름 참의원 선거의 쟁점으로 개헌을 내걸고 국민 심판을 받겠다는 복안인 듯하다. 아사히 신문의 지난 1월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개헌 제기에 대해 타당하지 않다(48%)가 타당하다(32%)를 크게 웃돌았다. 정치생명을 건 개헌 어젠다를 일본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열도의 7월 선거가 주목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데스크시각] 의원 한명숙,장관 유시민/박대출 공공정책 부장

    11월7일(1997년)→5월6일(2002년)→2월28일(2007년). 문민 대통령 3인이 탈당한 날들이다.5년마다 반복되고 있다. 시기는 점점 앞당겨졌다. 김영삼 대통령은 대선 한달 전 탈당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7개월 전 떠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10개월 전이다. 임기 5분의 1이 무당적(無黨籍)이다. 대통령의 탈당은 책임정치의 반감(半減)이다. 노 대통령의 탈당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여당이 사라졌다. 당정(黨政)·당청(黨靑)은 이젠 없다. 여기까진 양김 때와 비슷하다. 다른 것들도 꽤 있다. 여당은 제2당으로 밀려났다. 위장 이혼, 거자필반(去者必返) 논란도 생겨났다. 노 대통령은 중립내각을 안한다고 했다. 기만적이라는 것이다. 정치인 각료들의 재신임 문제로 연결됐다. 당사자는 5명이다. 한명숙 전 총리와 이재정 통일, 유시민 보건복지, 이상수 노동, 박홍수 농림부 장관 등이다.5인의 처신은 3색(色)이다. 유시민 장관의 색깔이 가장 튄다. 비교해 보자. 첫째, 자리 선택의 차이다. 한 전 총리는 당으로 복귀했다. 이 통일, 박 농림장관은 당적을 내놨다. 떠나고, 남고, 상반된 길이다. 그러나 한쪽을 정리했다. 중립내각 논란에서 자유롭다. 이 점에선 깔끔하다. 적임 시비는 별개 문제다. 유 장관은 의원·장관을 붙들고 있다. 이상수 장관은 당원·장관을 고수하고 있다. 대통령은 ‘둘 다’를 허용했다. 대통령 탈당·총리 복귀로 충분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깔끔하지 않다. 집안 조차도 이의를 달고 있다.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측과 티격태격이다. 최재성 대변인과 연일 설전이다.“내각에 있는 것은 맞지 않다.”(최)→“당이 공식 요청하면 나간다.”(유)→“판단의 주체가 알아서 할 일”(최)→“일반적인 말을 한 것”(유). 여러 동료 의원들까지 가세했다. 유 장관을 압박하는 강도는 더 세졌다. 둘째, 선택 과정의 차이다.‘의원 한명숙’으로 가는 과정은 시끄럽진 않았다. 정치성 발언을 다소 자제했다. 논란거리를 댄다면 ‘개헌 추진 총대’‘선심정책’ 정도다. 대신 열린우리당의 환영사가 쏟아졌다.“대선전에 뛰어들면 1차 붐업”(민병두 의원),“통합의 리더십”(최 대변인) 등. ‘장관 유시민’으로 남는 과정은 시끌벅적하다. 곳곳에서 부딪친다. 행정자치부 장관과는 여러 차례 충돌했다. 야당의 대선 주자도 공격 대상이다. 국회와 정당, 언론인과 지식인들까지 깡그리 비판했다.‘국민사기극’의 장본인들이라는 주장도 했다. 셋째, 논란 소재의 차이다. 이재정 장관은 ‘이면합의설’로 시끄럽다. 남북 장관급회담 브리핑을 번복했다가 호되게 당했다. 정체성 논란은 진행형이다. 이상수 장관은 비정규직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행정 문제, 정책 논란들이다. 유 장관은 혼재형이다. 논란의 경계가 없다. 행자부 장관과는 연금문제로 부딪쳤다. 정책 논란에 속한다. 꽤 뜨겁게 맞붙었다. 그는 연금 개혁 전도사로 기용됐다.‘공무원의 철밥통’을 깨는 적임자로 꼽혔다. 이 분야에서 치고받는다면 시비할 일만은 아니다. 결론이 좋다면 칭찬해 줄 일이다. 그러나 마찰음의 대부분은 정치 논란이다.“한나라당 집권 가능성 99%”“한나라당 집권해도 장관 하고 싶어”“경부운하는 정치운하”“1% 집권 가능성” 등. 한나라당의 반발은 물론이다. 동료 의원의 출당 요구까지 자초했다. 한동안 “달라졌다.”는 말까지 들었다. 이젠 본색(本色)으로 돌아간 것 같다.‘의원 한명숙’은 ‘덜 정치적’인데 ‘장관 유시민’은 ‘더 정치적’이다. 노 대통령은 새 총리로 행정형·실무형을 선택한다고 했다. 정치형·정무형은 청와대 새 비서진으로 보완하려는 모양새다. 임기 말 ‘수레 양바퀴’의 컨셉트다. 부품들은 바퀴에 맞아야 한다. 행정형은 부처로, 정치형은 정당으로 가면 된다.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박대출 공공정책 부장 dcpark@seoul.co.kr
  • 노대통령 8일 개헌 특별회견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예정된 정부 개헌추진단의 개헌안 시안 발표 직후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특별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고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7일 밝혔다. 윤 수석은 “노 대통령은 개헌안 시안 발표에 즈음해서 8일 오후 3시부터 30여분에 걸쳐 시안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설명하는 차원의 특별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개헌안 국회 발의시기는 3월 임시국회와 일정을 검토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순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은 개헌안 발의 전까지 지방 시민단체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국 순회 간담회를 갖는 등 개헌 공론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언론에 공개되는 개헌안 시안은 A4용지 20여페이지 분량으로 대통령 궐위시 잔여임기 문제와 대통령 4년 연임제, 대선과 총선시기 맞추는 문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안희정 ‘고진감래’?

    노무현 대통령의 ‘386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또다시 정가의 뉴스메이커가 될 조짐이다. 조만간 개편되는 청와대 비서실의 핵심요직인 국정상황실장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씨는 지난해 8·15 사면 이후 노 대통령의 집권 하반기 구상을 ‘조용히’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열린우리당 충남 논산 당원협의회장에 출마하려다 막판에 포기했다는 정도가 공개적 정치활동의 실체였다. 그러나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을 둘러싸고 안씨의 역할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설이다. 안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의구심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안씨의 비서실 입성설에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온갖 추론이 흘러나온다. 안씨가 노 대통령과 정치인생 10여년을 동고동락하면서 ‘최악의 터널’만 지나 왔다는 평가를 반영하듯 이번엔 보은·배려 인사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국정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사실상 마지막으로 라인업되는 비서실 진용에 ‘정치적 동업자’를 포진하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는 반문까지 들린다. 한편으로 범여권 새판짜기와 맞물려 청와대를 개혁세력 통합의 한 축으로 상정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는 후임 비서실장으로 확실시되는 문재인 전 민정수석의 기용과도 일맥상통한다. 때문에 안씨 기용설은 단순한 보은인사라기보다 노 대통령의 정국주도권 강화라는 측면에서 좀더 입체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개헌안 발의에 맞춰 정무기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문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문 전 수석과 안씨의 역할에 주목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이번 비서실 개편에서 이호철 현 국정상황실장과 정윤재 의전비서관 등 부산 출신 인맥들의 이동 가능성도 점친다.‘12·19’ 승리를 위해 노 대통령의 하반기 정국운용 과정에서 이미 이들의 역할분담이 이뤄졌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베 ‘개헌 첫걸음’ 밀어붙이나

    아베 ‘개헌 첫걸음’ 밀어붙이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를 규정한 평화헌법 9조 개정을 뼈대로 하는 헌법개정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삼 강조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는 7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국민투표법안 처리를 60년만의 과제라고 주장하며 “자민당에서 헌법기념일(5월3일)까지 국민투표법안을 처리하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여당내 일부 신중론을 일축했다. 개헌을 통해 ‘전후체제 청산’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투표법안은 헌법개정 절차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서 헌법개정을 하기 위해서는 이 법안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국민투표법 개정은 개헌의 첫 걸음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은 여권 단독으로 국민투표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이달 중에 참의원 통과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이날 보도했다. 연립여당은 민주당과 협상을 계속해 공동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국민투표 연령과 대상 등을 놓고 접점찾기가 어려워지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처리를 위해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이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에게 이미 진행상황 설명도 마쳤다. 이를 위해 연립여당은 8일에는 중의원 헌법조사특별위원회를,15일에는 공청회를 여는데 이어 이르면 23일 중의원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달 초 올해 회계연도 예산안 단독 처리로 인해 민주당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국민투표법안마저 단독 처리할 경우 4월 동시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극한 대결로 치달을 수 있고 국민의 비판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중의원에서 여당 단독으로 법안을 채택한다고 해도 야당이 참의원 심의를 거부하면 파행이 불가피해 5월3일까지 법안을 처리하기가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참의원 자민당 간사장은 “5월3일까지 법안을 확정하자는 중의원측 주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정상으로도 궁색하다.”라고 지적했다. 여권내에서도 지도부의 강행 방침에 다른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국민투표법안에서 최대 쟁점은 투표 연령과 대상. 연립여당은 합의처리를 위해 민주당이 요구하는 ‘18세 이상’안(여당은 20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불투명하다. 대상은 더 큰 문제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헌법 개정에 한해 국민투표를 하자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중요한 국정문제도 포함돼야 한다며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본 헌법 96조는 헌법 개정의 요건으로 ‘중·참의원 양원에서 전체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발의, 국민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투표의 구체적 규정이 없어 지난해 5월부터 연립여당과 민주당이 독자의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taein@seoul.co.kr
  • 아베 ‘보수본색’ 무장

    |도쿄 이춘규특파원|지지율 하락으로 고민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수강경 본색’을 드러내며 ‘주장하는 외교’,‘싸우는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선 듯하다. 지지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자민당에서 유력한 ‘포스트아베’가 부각되지 않고, 제1야당인 민주당도 민심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고 ‘아베 색채’를 내세워 민심을 되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6일 이틀째 참의원 예산위원회 등에서 ‘힘에 의한, 주장하는 외교’ 자세를 보였다. 옛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미 의회를 통과해도 사죄하지 않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동시에 한국과 미국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는 없다.’는 발언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방한·방중으로 개선 기미를 보이던 주변국과의 관계도 재차 악화될 조짐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신경쓰지 않는 기류다. 외곽을 때려 내부 다지기를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까지 야당에 밀리는 듯했던 아베 총리가 야당의 추궁에 정면으로 맞서는 등 ‘싸우는 정치’를 개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아베 색채’를 대담하게 드러내 정권을 운용하는 것이 자신의 구심력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아베 총리는 이틀간의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내각 지지율 하락을 지적받고는 “지지율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있다. 내 내각의 지지율을 걱정하지 말고 민주당이나 신경써라.”고 받아쳤다. 경제의 양극화 문제에 대한 비판도 이전의 어정쩡한 입장에서 돌변,“우리가 추진 중인 경제정책에는 틀림이 없다. 지난해 1년간에만 프리터(프리+아르바이터)가 14만명 줄었다.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개혁의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개혁의 불길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 깨부수는 것은 대체로 끝나가지만 지금부터 국가를 만들기 위한 돌멩이 하나하나를 쌓아간다는 심정으로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이같은 아베 총리의 돌변은 지지율 만회를 통해 7월 참의원선거 등에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방법론적으로는 주변국과의 외교 복원을 위해 감춰뒀던 극우성향을 노골화, 전통적 지지층 복원을 염두에 둔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을 개정,60년 이상 계속된 전후체제를 청산해 보통국가로 확실히 탈바꿈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 같다.taein@seoul.co.kr
  • 직선제로 후임자 선출

    정부는 대통령 궐위시 잔여임기가 1년 이상일 경우에는 직선제로 후임자를 선출하고,1년 미만일 경우에는 총리대행체제를 운용하거나 국회 간선으로 임시 대통령을 선출하는 내용의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 시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대통령 궐위시 후임자 선출방식에 대한 의견이 대체로 모아졌다.”면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개헌 시안을 8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시기를 일치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해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과, 특정 정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는 권력집중 현상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1∼3개월정도의 시차를 두는 방안을 복수안으로 제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는 문제도 현역 국회의원(17대) 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차기 국회의원(18대) 임기를 3개월가량 앞당기느냐, 아니면 그대로 두느냐는 방안 등에 대해 공론화를 거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병완 비서실장 다음주 교체…총리 한덕수 유력

    노무현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이달 하순쯤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에 앞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르면 다음주에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기간을 전후해 내각 진용도 일부 개편될 것 같다. 지난달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한명숙 총리 교체에 연이은 ‘당정청 개편’이다.‘임기말 체제’를 조기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는 후임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선기준에서도 감지된다. 청와대측은 9일 발표 예정인 후임총리에 ‘실무행정형’을 발탁한다는 기조를 세워놓고 한 전 부총리와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압축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내부의 경제관료 출신들이 강력하게 한 전 총리를 밀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전 부총리는 하반기 최우선과제인 경제문제를 챙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임기말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고려할 때도 한 전 부총리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현재 대통령직속 한·미FTA 체결지원위원장을 맡고 있어 협상타결시 내각이 후속 관리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고민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지난달초 노 대통령에게 취임 4주년을 맞아 국정운영 방향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후임 실장 인선기준에 대해 “대통령이 좋아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신계륜 전 의원, 염홍철 중소기업특위위원장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 실장의 교체는 예상보다 조기에 가시화된 편이다. 경질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 총리의 사퇴도 자발적 의사가 아니었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때문에 사실상 개헌 밑그림을 진두지휘한 두 핵심 포스트를 조기 교체한 것을 두고 노 대통령의 개헌의지가 약화된 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조기 당정청 개편을 개헌문제와 연관지으려는 해석을 부인하는 분위기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 실장의 사퇴와 관련,“개헌안 발의와 무관하게 이달 중순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측은, 내각개편은 보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수석보좌관을 일거에 대대적으로 바꾸기보다 교체수요가 발생하면 순차개편 하겠다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헌지방본부 구성 공론화 앞장… 靑 개헌 총동원령

    청와대가 다시 개헌에 ‘올인’할 태세다. 최근 지역 연고가 있는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 등 청와대 인력이 지역에 내려가는 일이 잦아졌고, 현지 시민사회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개헌 여론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유력한 후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전 민정수석도 지난달 경남지역에서 개헌관련 간담회를 가졌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계 수석들의 지역간담회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이른바 ‘개헌지방본부’를 구성하는 데 측면지원하고 있다는 설도 들린다.명계남 전 노사모 회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노 대통령 지지자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 개설과 무가 주간지 창간 등을 통해 노 대통령이 제기한 주요 이슈들에 대한 공론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흡사 ‘개헌 총동원령’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달말로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를 앞두고 청와대측의 공론화 작업은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이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미 시안도 나온 마당에 퇴로는 없다.”고 단언했다. 청와대가 개헌정국을 주도하는 모양새를 띠는 데는 현재 정치권이 처한 환경과 관련지어 볼 수 있다.무엇보다 범여권의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하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들도 검증 후폭풍권에 갇혀 있다. 게다가 대형 정치이슈도 없는 상황이다.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헌주도권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다. 대선 정국과 연관지어보면 개헌을 끌어가는 과정을 통해 정치권과 각 대선후보들에게 국가적 어젠다(개헌)에 대한 입장을 끊임없이 강제하는 효과도 노릴 것 같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범여권 입장에서 보면 개헌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누가 적임자인지를 가려내는 ‘발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개헌정국에 임하는 청와대측의 ‘능동적’ 구상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국민들의 정서는 개헌의 메시지보다 노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메신저’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우려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반대가 엄존하고 있고 (노 대통령이 주도할 경우)범여권이 노 대통령의 틀에 갇혀 자유롭게 활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우식·전윤철·한덕수 ‘3파전’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주 중에 한명숙 국무총리 후임 인사를 지명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6일 국회가 종료되고 7일 한 총리 퇴임식을 마친 뒤 신임 총리를 지명해 국회 인준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임시국회가 끝난 뒤 신임 총리를 인선할 예정”이라면서 “주초는 어렵지만 이번주 중에 신임 총리 지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신임 총리의 조건으로 ‘실무·행정형’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청와대와 총리실 안팎의 해석을 종합하면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알고 안정적으로 내각을 운영할 수 있는 총리”로 모아지는 듯하다. 노 대통령은 최근 공식·비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요구에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 왔다. 그렇다면 총리는 상대적으로 ‘정치적으로 중립적’ 인사를 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개헌발의 국면이라 총리 인준을 미룰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면서 “대통령의 국정과제 추진의지로 볼 때 총리는 안정형 (중립)내각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지 않겠나.”라고 기류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임총리 인선국면을 청와대 비서실 재편과 연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대통령 퇴임 이후 상황을 준비할 때도 아닌데 이 실장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내부기류로 볼 때, 신임 총리에는 전윤철 감사원장과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조선 바보 노무현’ 출판기념회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오는 5일 여의도에서 ‘조선(朝鮮) 바보 노무현’이란 책의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했다. 노 대통령과 가까운 명씨는 이 책에 노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언론 개혁 등 평소 주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씨는 노 대통령 지지자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는 한편, 오는 8일부터는 매주 5만부씩 배포되는 무가 주간지를 창간할 예정이다. 명씨는 무가 주간지를 통해 4년 연임제 개헌의 필요성 등 노 대통령이 제기한 주요 이슈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정치 낭인’ 박찬종 前의원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정치 낭인’ 박찬종 前의원

    ‘정치 낭인’ 박찬종(68) 전 의원이 눈 앞에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 ‘후광 김대중 선생께 드리는 글’부터 시작해서 전두환 전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게 차례로 공개서한을 날렸다.2월 말에는 서울 구치소에 18시간 감금됐다 풀려나는 일로 신문에 나기도 했다. 정치의 계절이 돼서일까. 그러나 정작 본인은 ‘구체적인 야심은 뚜껑 덮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누가 후보가 되는지, 대통령이 될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자신은 무당파, 자유인으로서 오직 나라를 위해 ‘360도 돌려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의 ‘발차기’는 한 곳만을 겨냥하지 않았다. 당원에 의한 대선후보 경선을 ‘야바위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데서는 차분했던 노신사의 모습도 간 데 없었다. 서울 세종로의 한 카페에서 이 로맨티시스트 정치인을 만났다. ▶한동안 안 나오다가 활동을 재개한 이유가 뭔가요. “97년 후보 경선 포기를 하고 이인제 후보를 지지한 상황이 빌미가 돼 지난 10년을 내 스스로 자책하고 국민으로부터 매도 맞고 지내 왔어요. 그러나 아무것도 안한 게 아닙니다.98년 11월부터 1년 반 동안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한국경제를 연구했어요. 그 성과물로 책을 두 권 썼고, 귀국한 후에는 주로 경제특강을 다녔습니다. 내가 정치를 해서 그렇지 원래 전공이 경제학이에요. 그러다 어느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포에 가서 말씀을 하시는데 맘에 안들더라고요. 아는 이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요즘은 인터넷에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으니 쓰라고 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어지고 그게 종이신문에 난 거지요. 나는 구체적 야심은 뚜껑 덮은 사람이라 걸릴 게 없습니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게도 다음 총선과 대선 경선 불출마 선언하라, 그러면 길이 생긴다고 쓴소리 했지요. 앞으로 한나라당 소장파들에게 쓸 편지 초도 잡아 놨어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우리당과 비슷한 강도의 글이라며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할 것이라 했다. 특히 그의 지론인 천심론을 거론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는 개혁없이는 천심을 못 얻는데 한나라당이 변한 것 뭐 있냐고 반문했다. 예로 5·31 지방선거 때 전국적인 돈공천을 하고도 공천개혁을 요구하는 정풍 주창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며 특히 소장파라는 게 젊은피가 끓고 먼지가 덜 묻고, 박력이 있다고 붙여준 이름인데, 이게 더 노회해져서 말로만 비전과 개혁을 들먹이고 앙증맞기 짝이 없다고 혀를 찼다. ▶구치소에서 풀려나면서 사법개혁 말씀을 하셨던데요. “그동안 공인으로서 뭘 잘못해 왔던가, 반성하며 하룻밤을 지냈어요. 내가 작년에 법관들에게 억강부약(抑强扶弱)하는 사법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관후해 다소 억울한 판결을 내릴지라도 국민이 승복하는 사법부가 되라는 공개서한을 보냈잖아요. 그 생각을 하며 석궁사건 김명호 교수를 떠올렸어요.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면회를 갔는데 과연 억울한 사연이 있더군요. 그를 위해 법정에 설 것입니다.” ▶야심을 접었다는 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은 안하겠다는 말씀이신지요. “현재는 고려 안하고 있어요. 그보다는 경선틀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거예요. 한나라당이 1997년,2002년 두번이나 실패한 경선방식을 갖고 아직도 허우적거리는 것은 반국민적 행태예요. 당원 경선을 한다는데 우리나라 정당에 당원이 어디 있습니까. 그게 다 의원 패거리지. 압도적으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선이 돼야 합니다. 당원 뜻은 많아야 5% 반영할까. 그리고 6월 경선은 너무 빨라요. 미국도 선거 두달 반 전에 선출합니다.” ▶선거연초 국민지지율 1위가 당선된 적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97년 대선 때 박 전의원 이름이 거론됩니다. 이 명박씨는 1위를 지킬까요. “디지털 시대에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는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내 얘기 나올 때마다 ‘박찬종의 볼멘 소리’란 제목으로 글이라도 쓰고 싶었어요.97년 당시, 말이 1만 3000명 대의원 경선이지, 야바위사기극이었어요. 지구당위원장 줄세우기였는데 게다가 이회창씨는 대표까지 됐잖아요. 지금처럼,50당심·50민심 구조만 됐더라도 얘기는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한나라당 후보검증 공방에 대해서는. “검증은 국민 이름으로, 무제한으로 해야죠. 하자, 말자, 몇사람만 모여서 하자, 분당 염려되니 우리끼리는 하지 말자, 이건 성숙하지 못한 자셉니다. 검증 기준도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대통령은 그레이드를 달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여비서 익사사건 때문에 대선 출마를 못했습니다. 그 경력으로 상원의원은 해도 좋지만 대통령은 안되겠다, 그렇게 기준이 다른 겁니다.” ▶‘꼬마민주당’ 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노 대통령 4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노 대통령이나 나나 돈키호테 형이라 실패를 했지요. 가장 큰 실패는 국가원수로서 국민통합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87개헌때 국가원수란 표현이 헌법에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어요. 하지만 오랜 역경의 역사에서 국가의 통합의 실천자로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두었던 것인데 노 대통령은 국민을 소득, 지역, 학연, 친미·반미 등으로 분열시켰어요. 둘째가 경제 실패인데 앞으로 2년 안에 큰 위기로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연임제 개헌 발의는 어떻게 보십니까. “87개헌으로 탄생한 단임제 대통령 4명이 모두 실패를 하고 보니 미국식 연임제가 만병통치약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연임제를 하면 단임제 폐해라는 레임덕, 정책일관성, 책임정치 문제가 모두 해결됩니까.‘5년 무책임제’가 ‘8년 무책임제’로 바뀔 뿐이에요.87개헌의 실수 하나는 부통령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 안한 것입니다. 도입됐다면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은 안 나왔겠지요. 개헌을 한다면 단임제 강화로 나가야겠지만, 지금 개헌이 급한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결단해 정치개혁을 해야지요. 국회법, 정당법을 고쳐 국회를 정당대표자 회의가 아니라 국민대표자 회의로 돌려놔야 합니다.” ▶정치 역정이 잘 안풀렸는데 무엇이 잘못됐습니까. “97년 외톨이가 돼서 게이오 대학에 갔을 때는 죽을까해서 1주일간 독한 양주를 퍼마시기도 했어요. 그러나 나는 깨끗한 정치, 국민 대의를 찾아 혼자 결단하고 행동해 왔습니다. 양지를 찾아 왔다갔다 한 일이 없습니다.YS때 신한국당에 들어갔지만 전국구도, 장관직도 마다했어요. 관용차를 한번도 탄 일 없습니다. 온가족이 사후시신기증 서약을 해서 어머님이 1호기증자가 됐습니다. 지금 걱정은 내 시신이 의과대 해부대에 올라갔을 때 썩은 냄새가 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깨끗한 이름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 그게 내 최종 목표입니다.” “그런데 감방에 다녀왔으니 어떡하지?”라며 웃는 모습에 쓸쓸함이 묻어 나왔다. ■ 박찬종 그는… 1939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만 68세).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고등고시 사법과와 행정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모두 합격. 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활동을 하다 1979년 10대 때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다.5선의원 경력. 지적인 외모와 유창한 언변, 깨끗한 정치 이미지로 ‘대쪽’‘무균질’ 정치가로 불렸다. 그러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돈키호테형 언행으로 독자노선을 추구, 외톨이가 되곤 했다. 공화당 정풍운동(1980), 야권분열반대 삭발단식(1987),3당 합당(1990) 반대 단식이 그가 벌인 일들.1997년에는 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불공정 게임을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 특별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고교 때 존 에프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의 퓰리처상 수상 저작 ‘용감한 의원의 투쟁사’를 읽고 감명을 받은 게 용감무쌍한 인생 역정의 단초가 됐다. yshin@seoul.co.kr
  • ‘노대통령 탈당’ 정가 반응

    ■ 열린우리, 아쉬움속 “통합 최선”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계를 내고 열린우리당을 공식 탈당한 것에 대해 구여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대통령의 탈당과 관계없이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혜석 대변인은 “대통령이 임기말에 탈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여당의 지위는 놓지만 국정에 대한 책임은 한없이 지겠다.”면서 “대통합신당 창당을 이루어내어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탈당계를 전달받은 송영길 사무총장은 “안타깝지만 이제는 민심으로부터 멀어진 당이 사랑받도록 노력할 때”라고 전했다. 김형주 의원은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권의 정계개편 작업이 탄력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은 형식적인 당적 정리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의원은 “노 대통령은 중립적으로 국정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정치인 장관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생정치모임 정성호 의원도 “당적을 정리하고도 정치활동을 하면 선거에 개입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계 개편 노린 정략적 탈당” 한나라당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공식 탈당한 데 대해 “정치판을 흔들기 위한 정략적 탈당이자 위장 이혼”이라고 비난하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단임제 대통령제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남 탓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하며 중립내각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개헌논의와 정치판을 흔들기 위해 탈당을 정략적으로 악용한다면 레임덕(권력누수)만 가속화되고, 국정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스스로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탈당이 위장이혼임을 만천하에 자인했다.”며 “당적을 보유하지 않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중립내각을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번 탈당은 열린우리당으로 하여금 정계개편을 주도하게 하고, 자신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도 “대통령 탈당이 정권마다 되풀이되면서 책임정치가 반복적으로 훼손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노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때 아니다”

    노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때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중국 베이징 6자회담 합의에 따른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만나서 할 말이 있다는 판단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만나자고 손을 내밀겠지만”이라고 전제,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초당적 국정운영의 요구에 대해 “위선적인 요구”라면서 “독재시대의 잔재”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취임 4주년을 맞아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소속 16개 인터넷 매체와의 회견에서 최근 진보논쟁을 비롯, 남북관계, 개헌, 대선 및 중립내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부동산 문제 등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차기 대선과 관련,“정치를 잘 알고, 가치지향이 분명하고 정책대안이 분명한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 “경제는 어느 때나 항상 나오는 단골메뉴였다.”면서 시대정신이 ‘경제 대통령’을 요구한다는 여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대북관계에 대해 “만일 북한도 제 정신을 가지고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개혁·개방 이외에 아무런 길이 없다.”면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개혁·개방과는 별개로 상대방에게 대응하기 위해, 또는 아예 위협하지 못하도록 협상하기 위해 개발할 수 있다.”고 밝힌 뒤 “그게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북핵을 가리켜 “공격용으로 보기에는 상상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먼저 공격받지 않고 핵무기를 선제사용한다는 것은 정신병자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문제와 관련,“개헌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없는 게 아니라, 노무현 정부에서는 안 되고 다음 정권에서 하자고 한다.”면서 “왜 지금하자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는 것인지 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종인 의원이 본 ‘정운찬 경쟁력’

    정치권이 연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시끄럽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미미함에도 범여권은 정 전 총장을 치켜세우며 러브콜을 보내고 한나라당은 깎아내리며 경계심을 비치고 있다. 정 전 총장이 현재 유일하게 믿고 만나는 정치인이라고 밝힌,‘정치적 멘토’인 민주당 김종인 의원으로부터 27일 ‘정운찬의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은 1986년 전두환정권 때 직선제 개헌을 주도, 해직 위기에 처해 있던 정 전 총장을 김 의원이 구명해주면서 시작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 주자로서 정 전 총장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그 사람을 단순히 성공한 경제학 교수, 서울대 총장 정도로만 봐서는 안 된다. 최소한 지금 나와 있거나 언급되는 다른 대선 후보보다 훨씬 낫다. ▶정 전 총장이 비(非)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 조순 전 서울시장 등과 비교되는데. -그 두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고 전 총리는 불출마 선언하기 전에도 안될 거라고 말하지 않았냐. 조순 전 시장은 (대통령) 그릇이 아닌데 본인이 스스로 붕 떠서 출마했다가 잘 안 된 케이스다. 하지만 정 총장은 다르다. 본인 스스로도 결단력 있는 사람이고 승산없는 게임은 안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일단 (대선 도전)하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정 전 총장에 대한 회의론으로 돈과 조직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돈과 조직으로 하는 선거는 1987년 이후로 유효하지 않다. 김대중·노무현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돈과 조직이 많아서 대통령이 됐나. 대통령은 시대의 흐름이 만드는 거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대세라고 하고 요즘 같은 시대에는 예전처럼 한 후보를 추대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시대가 어떤 시대를 말하는 거냐. 왜 말이 안 되냐. 후보가 없으면 한 사람을 추대해서 가는 거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정당 정치를 모르고 하는 얘기다. 대선 두번 치르자는 소리랑 뭐가 다르냐. ▶정치권에 들어오면 당장이라도 지지 선언할 국회의원이 얼마나 될까. -20∼30명을 훨씬 넘어선다. ▶이명박 전 시장과 비교하면? -이 전 시장과는 구악 vs 새인물 구도를 형성할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는? -지식이 있고 없음의 차이가 부각될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치플러스] 盧, 28일 당원편지공개 뒤 탈당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정리하는 심경을 전하는 ‘당원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공개한 뒤 곧바로 탈당계를 내기로 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26일 “당초 오늘 편지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27일 예정된 인터넷 신문과의 회견을 점검하는 탓에 28일로 늦췄다.”면서 “탈당계도 편지에 이어 순차적으로 정무팀을 통해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편지의 공개 형식은 이메일로 하든 우편으로 하든 당의 사무처에서 일임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27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개헌과 취임 4주년 평가 및 향후 방안’이라는 주제로 인터넷 신문과 1시간30분 동안 합동 회견을 갖는다. 방송인 김미화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회견은 YTN,KTV,MBN을 통해 생중계된다.
  • 靑 “개헌 발의 새달 하순에”

    청와대는 26일 대통령 4년 연임제를 핵심으로 한 ‘원 포인트’ 개헌안의 발의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다음달 초에서 다음달 하순으로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개헌 발의 시점이 다음달 6일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에 하는 것처럼 알려졌는데 실무준비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개헌의 발의시점과 관련, 노 대통령은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1월9일 개헌제안 때)”,“2월 임시국회 끝난 다음에(1월30일 지방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 때)”라고 밝혔었다. 윤 수석은 또 “원포인트 개헌이기 때문에 간단한 것 같지만 의외로 구체적 자구로 들어가니까 미묘한 문제가 있다.”면서 “대통령 궐위시 잔여임기 때 후임을 국회에서 뽑을 것인지, 아니면 다시 직접선거를 해서 뽑을 것인지, 또 그 잔여임기를 몇 년으로 할 것인지 등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4년 연임제를 어떻게 표현할지도 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총리실 산하에 구성돼 있는 ‘개헌추진지원단’에서 임시국회가 종료된 뒤 다음달 7∼9일쯤 두개 정도의 개헌발의 시안을 공개한 뒤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밟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발의 시점은 3월 하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헌법개정 시민의 손으로”

    “헌법개정 시민의 손으로”

    민주화 투쟁의 산물로 태어난 1987년 헌법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민사회에서 제기됐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대통령 4년중임제를 골자로 한 ‘원 포인트 개헌’에는 철저히 반대한다. 대신 지구화, 정보화, 생태화 등 21세기 과제를 반영하는 새로운 헌법 담론을 모색해 ‘개정’이 아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경제·사회·여성·환경학자와 사회운동가 등이 참여해 벌인 2년여간의 논의를 정리한 ‘헌법 다시보기’(창비 펴냄)에는 이같은 주장과 시민사회가 구상하는 새로운 헌법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민사회 철저히 배제된 헌법 지난 1월9일 노 대통령이 제안한 ‘원 포인트 개헌’은 야권은 물론 시민사회로부터도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87년 당시의 헌법 개정과 마찬가지로 시민사회가 철저히 배제된 채 오로지 권력 문제만을 논의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는 “87년 헌법개정 과정에서 민주화투쟁을 이끈 시민사회는 철저히 배제되고, 권위주의 구체제의 정당들만이 주체가 됐다.”면서 “이런 태생적 한계로 87년 헌법은 이후 전개되는 폭발적인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동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아쉽게도 우리 헌법은 시대정신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정권교체에 따라 개정되는 굴곡의 역사를 겪어 왔다.”면서 “예전과 마찬가지로 최근의 헌법개정 논의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권력구도에 집중됨으로써 사회변화를 근본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헌법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변화하는 시대상 반영 필수 한상희 건국대 법대교수는 신자유주의 경제논리가 대세가 되는 상황에서 헌법의 역할에 주목, 무한경쟁에 내몰린 개인에게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되돌려주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헌법에서 규정한 절대적 재산권 보장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정희진 이화여대 여성학과 강사는 소수자 차별이 없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헌법의 주체가 되는 ‘국가’는 남성·비장애인·이성애자의 국가에 불과하다.”면서 “동성애자를 배척하고, 여성과 군면제자를 2등국민으로 깎아내리는 등의 모든 차별적인 조항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평화적 생존권(이경주 인하대 법대교수 등) ▲문화적 자율성(김수갑 충북대 법대교수) ▲생명권·정보권(정태호 경희대 법대교수) ▲시민의회제도(김상준 경희대 NGO대학원교수, 오현철 한양대 연구교수) 등의 도입과 보완도 제시됐다. 이 가운데 ‘평화적 생존권’은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수준을 넘어 전쟁을 하지 않도록 국가권력을 견제할 권리를 뜻하며, 시민의회제도는 시민사회가 공공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논의에 참여한 학자들은 “현행 헌법이 ‘우리 국민, 우리 영토’ 등으로 너무 경직된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연성형 시민국가로 전환하기 위한 헌법개혁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3단계 헌법개혁 학자들은 ‘공급자 중심의 헌법개정 논의’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헌법개혁 논의’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사회, 정당, 국회의 ‘3중 헌법제정 과정’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사회화-정치화-헌법화’라는 3단계 절차를 제시했다. 우선 민주헌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 연대기구에서의 의제설정(사회화)을 거친 다음 국회에 시민대표로 구성된 민주헌법연구회를 설치, 정치권으로 논의를 넓혀(정치화), 여기서 만들어진 단일헌법안을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국민들에게 검증받아야(헌법화) 한다는 것이다. 헌법개정에 대한 시민사회의 참여와 관심이 저조한 가운데 이들이 제시하는 논리가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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