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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 60주년] 개헌논란… 외국 정치구조는

    [건국 60주년] 개헌논란… 외국 정치구조는

    프랑스 의회는 지난 21일 대통령의 권한을 현재보다 크게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랑스 상·하원 합동회의는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나눠 가지는 ‘이원집정부제’에서 대통령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대통령 중심제 색채를 띠는 개헌안을 채택한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처럼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의 개편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원집정부제, 대통령제, 의원내각제 중 하나를 채택 중인 세계 각국은 정치 상황에 따라 권력구조 개편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권력구조 모델의 장단점을 분석해 자국에 맞는 절충식 정부 형태로의 전환도 눈에 띈다.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면서도 의원내각제 요소를 기본으로 하는 정부 형태다. 프랑스를 비롯해 핀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등이 채택하고 있다. 국가에 따라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 대통령과 의회의 관계, 대통령 선출 방식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20세기 초일류 국가로 부상하면서 미국식 대통령제를 전파시켰다. 대통령과 의회 간의 독립, 대통령 직선제, 행정부와 의회 간의 겸직 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로 운용 중이다. 의원내각제는 영국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의회의 내각불신임권과 내각의 의회해산권을 결합시킨 내각과 의회 간의 상호 의존 및 견제 관계, 의원과 내각 간의 겸직 허용, 의회 다수파의 의사에 따른 총리 선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유럽지역이나 영연방 또는 전통적인 군주제 국가들에서 주로 시행하고 있다. 고려대 이준일 법학과 교수는 “개헌을 통한 새로운 권력구조 개편은 외국 선진국들의 제도를 충분히 검토한 뒤 다음 세대까지 고려하는 측면에서 신중하고 장기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건국 60주년] ‘한국 정치 산증인’ 이만섭 前 국회의장

    [건국 60주년] ‘한국 정치 산증인’ 이만섭 前 국회의장

    “참으로 파란만장했던 ‘영광의 가시밭길’이었다.” 지난 63년 공화당 후보로 제6대 총선에 당선된 이래 8차례에 거쳐 국회의원을 지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헌정 60년을 이같이 평가했다. 14대와 16대에 국회의장을 역임한 이 전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8년 제헌헌법 이래 9번이나 헌법이 개정됐지만 3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권 창출과 집권연장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다행인 것은 87년 6·10항쟁 이후 개정된 현재의 헌법이 잘 보존되어온 것”이라며 “민주시민과 지식인들이 헌정질서를 유지하겠다는 노력을 기울여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지난 60년간의 정치사를 회고하며 “어느 정당, 어느 정권이든 강경파가 득세했을 때 반드시 망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자유당 정권이 망한 것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 노욕과 강경파들이 저지른 3·15 부정선거 때문이었고, 박정희 정권이 무너진 것도 차지철 경호실장 등 강경파들의 득세로 ‘10·26’ 같은 비극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장 자신도 박정희 대통령 시절 ‘3선 개헌’ 반대를 외치다 결국 8년간의 정치 공백을 겪기도 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을 평가하며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해 대통령이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가시적 성과를 위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신중하되 소신을 가지고 우왕좌왕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 전 의장은 18대 국회가 아직 원 구성도 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이런 국회는 처음 본다. 두 달 넘도록 원 구성도 못 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따끔한 충고를 보냈다. 그는 “옛날에는 여야가 대결하더라도 다음날 바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나라를 걱정했다. 여야로 갈렸지만 우정도 있었다.”며 “지금은 여야가 원수 같다. 서로에게 좀 더 예의를 갖추고 폭넓은 마음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이 전 의장은 후배 정치인들에게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18대 국회의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부탁하자 이 전 의장은 대뜸 “무슨 국회의원들이 돈이 그렇게 많으냐.”고 지적했다. 최근 공개한 국회의원들의 재산신고를 두고 한 말이다. 대학시절 응원단장이었던 이 전 의장은 여전히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정직하게 의정활동하고 심판은 역사와 국민들이 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당부로 말을 맺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건국 60주년] 배려와 젠틀맨십 키워야 정치 성숙해진다

    [건국 60주년] 배려와 젠틀맨십 키워야 정치 성숙해진다

    지난주 국제 정치의 최대 이벤트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베를린 연설이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엔 조연도 있었다. 경쟁자인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이었다. 그는 오바마가 20만 청중을 만끽할 때 미국 내 한 독일 레스토랑에서 소시지를 씹는 초라한(?) 이벤트로 응수했다. 우리 정치문화라면 어땠을까. 독일이나 미국의 어느 도시에서 대규모 청중 동원 맞불집회를 열지는 않았을까. 실제로 지난해 대선 때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 진영의 주요 유세전략 중 하나는 노골적인 ‘맞불놓기’였다. 상대후보가 판을 벌일 때 그것을 기꺼이 인정해 주고 자신은 다음 기회를 도모하는 것, 이것을 젠틀맨십(gentlemanship·신사도)이라고 부른다면, 우리 정치에는 다른 무엇보다 젠틀맨십이 부족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미세한 정치문화의 질적 차이가 중진국 정치와 선진국 정치를 가르는 분기점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우리 정치는 분명 지난 60년간 ‘하드웨어’ 측면에서 괄목할 만큼 진전했다. 서양에서 수백년에 걸쳐 일군 민주주의를 우리는 반세기 만에 이뤄냈다. 왕조국가의 잔재가 남은 식민시대에서 군사독재를 거쳐 평화적 정권이양과 선거를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데 이토록 짧은 시간을 들인 나라를 찾기는 쉽지 않다. 잊을 만하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부정부패 추문은 여전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투명해졌고, 정치인에게는 ‘○사모’ 같은 자발적 팬클럽도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국민에게 짜증을 넘어 혐오증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젠틀맨십의 부족 때문은 아닐까.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주문이 “제발 싸우지 좀 말라.”는 것인 점만 보더라도 우리 정치의 숙제를 알 만하다. 어느 나라 정치인이든 싸운다. 하지만 한국 정치는 비신사적으로, 죽기 살기로 싸운다. 말뿐 아니라 몸으로도 싸운다. 미국은 의회 시정연설 때 평소 대통령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던 의원들이 모두 기립박수로 대통령을 맞으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면 우리는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입장 때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기 힘들다. 미국 의원들이 전부 대통령을 존경해서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젠틀맨십을 어기면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문화적 토대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결국 우리 정치가 선진국의 문턱을 넘기 위해 신어야 할 마지막 신발은 젠틀맨십과 같은 무형의 ‘소프트웨어’일 수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한국정치의 모든 악을 정치문화가 아닌 제도(권력구조) 탓으로 돌리며 입헌 100년도 한참 안 된 이 시점에 10번째 개헌을 운운하고 있다. 헌법이 문제라면,200여년 전 만들어져 권력구조는 거의 건드리지 않고도 유지되고 있는 미국의 헌법 체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제도가 문제라면,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40일이 넘도록 국회 문을 안 여는 식의 ‘습관성 위법 증후군’은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MB·與 찬성… 국회 통과 긍정적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 정치권 논의 급물살 행정안전부가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주민투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키로 함에 따라 정치권의 공직선거법 및 국민투표법 개정 논의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재외동포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참정권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총선과 지방선거 등을 포괄하는 공직선거법과 개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국민투표법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는 18대 국회에서 절대 과반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이 수년간 줄기차게 주장해온 당론인데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에서도 헌재의 ‘헌법 불합치’ 판결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 수년간 당론으로 주장 이명박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9월3일 이와 관련,“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3년 이상 거주하면 투표권을 주는데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동포들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재외동포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안에 대해 당내에서 우선적으로 검토해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재외국민들의 참정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은 어느 때보다 국회 통과 가능성이 커 보인다.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것”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30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는 한나라당의 오래된 당론이었고, 지난 대선 때부터 적용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아 못했다.”면서 “기존에 마련해둔 공직선거법 및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다시 손질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윤석 제1정조위원장도 “17대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도 여야가 논의했던 내용인데 당시 열린우리당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해 지난 대선 때 투표권을 주지 못했다.”면서 “열린우리당으로서는 기술적 문제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아마도 재외국민의 경우 보수성향이 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주민투표법·공직선거법·국민투표법을 동시에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라며 “법이 개정되면 2010년 지방선거부터 재외국민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야권도 원칙에는 찬성 통합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서도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 원칙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번 개정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것으로,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면서 “다만 대선 선거권과 총선에서의 정당 투표 부분이 추가적으로 신속하게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철면피’ 국회

    국회의 권한과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연일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18대 국회는 30일까지 두 달 동안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의 조사 기능과 대정부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계동 국회 사무처장은 지난해 신설된 입법조사처를 준사법권을 갖는 수준까지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수준의 자료제출 요구권 등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감사원을 국회 산하에 둘 것을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감사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제기됐다. 김 의원은 “(감사 및 결과보고의) 적시성과 효율성이 매번 문제가 된다.”면서 “장기적으로 감사원을 국회 소속으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주장은 “행정부를 감사하는 감사원이 행정부 산하에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발언과 맥이 통한다. 문제는 감사원이 헌법기관이라는 데 있다. 감사원의 소속을 입법부인 국회 산하로 이관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개헌을 한다면 이런 점도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헌법 전문가들은 이런 논의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헌법학자는 “국회의 대정부 조사 권한을 강화하는 것은 필요하고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감사원의 실책을 문제 삼아 국회 산하로 두어야 한다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 있는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독도 범국민대책기구’ 만들어야”

    “‘독도 범국민대책기구’ 만들어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8일 “독도문제는 정부에만 맡길 게 아니라 범국민 대책기구를 만들어 전방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상회복을 위해서는 이제 정부만으로는 안 되고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와 네티즌, 국민, 해외동포들까지 모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정 대표는 “최근 아세안안보포럼(ARF) 의장성명 파문과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명칭변경 등의 문제는 10년 전 냉전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성토했다. 정 대표는 이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의 경제라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 등 확실한 실책이 있는 사람들은 빨리 바꿔야 한다.”고 강도 높은 인책론을 거듭 제기했다. 여권 내부에서 혼선을 빚은 대북 특사 문제에 대해 그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남북대화를 복원해야 하지만 지금 당장 특사를 보내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기 파견에는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 강경정책을 포기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존중하는 등 남북 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업 규제 완화와 관련,“대기업에 대해 공정거래와 환경문제 등 완화해선 안될 부분 이외의 불필요한 규제는 다 없애야 한다.”면서 “중소기업과 영세 상공인에 대해서도 세금을 깎아주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 보호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 총체적인 국가위기 상황인데 한가하게 개헌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고 시기상조론을 제기한 뒤 “학계와 시민사회 중심으로 개헌 논의를 잘 끌고 나가다가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정치권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집중인터뷰]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묻다

    [집중인터뷰]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묻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사고를 오늘의 사고로 바꿔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남북·외교·교육·언론 정책 기조를 전방위적으로 비판했다. 정 대표는 “사실을 국민에게 잘 전달하려면 언론이 살아 있어야 한다.”면서 “무리하게 언론을 장악하려고 기도하면 결국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MB)정부가 적잖은 시행 착오를 겪고 있다. 실용 외교를 표방했다가 뒤통수를 맞기도 하고, 정책 혼선도 빚고 있다. 야당 대표로서 어떻게 진단하는지, 바로잡기 위한 제언을 해달라. -정권은 유한하고 국가는 무한하다. 과거 정권들이 한 것을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되는 것도 아니고 쓸 만한 것은 챙겨놓고 잘못된 것을 갈아 끼워야지, 쓸 만한 것까지 한꺼번에 아웃시키려고 하니까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니냐. 세상이 달라지고 국민이 달라졌으니까 거기에 맞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MB정부,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모든 분들이 10년 전 사고를 오늘의 사고로 바꾸고, 국정 철학이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이명박 정부가 어떤 부분을 계승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고치고 버려야 하나. -‘관치 만능주의’를 버리고 국민을 받들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남북 문제에 관련해서 냉전 시대 인식을 버려야 한다. 냉전 시대에 국력을 낭비한 것을 다시 하는 바보 천치가 어디 있나.10년,20년 전에는 자주 외교라는 말이 전혀 현실성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리아도 ‘노(no)’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도 스스로가 상황을 옛날로 가져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따질 건 따져야 한다. 교육정책도 10년,20년 전으로 되돌리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경제 규모가 자꾸 커지면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는 안 되고 내수 기반이 있어야 되는 건데, 오히려 10년,20년 전의 수출 주도형 성장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어려워진 것 아니냐. ▶지난 정부가 잘못한 부분, 정권을 잃은 원인에 대해 지적할 게 있다면. -여당은 전체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된다. 야당은 자기 지지세력 중심으로 한다. 그런데 전체 국민을 상대로 잘못한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정책의 혼선 같은 게 있었다. 국민들과 소통 문제, 허물들이 많이 있었다. 일부는 언론 정책도 잘못한 게 있다고 본다. 국민 소통에서 중요한 통로가 언론인데 그게 뒤틀려서 막혀서 소통이 안 된 부분이 있다. 과거에 부족했던 것은 다 청산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외교·안보라인 인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당연하다. 내각 총사퇴를 했었는데 정말 낯이 두꺼운 분들이다. 내각 총사퇴했던 분들이 국회에 와서 답변하는 것 보면 완전히 잊어버린 거다. 떵떵거리는데 기가 막히다. 확실히 실정·책임 있는 사람이라도 빨리 정리해 줘야 한다. 경제쪽, 방송통신위원장, 경찰청장, 외교 안보라인도 다 바꿔야 한다. ▶유명환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완전 실패가 아니다, 그런 지적·수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후안무치한 얘기다. ▶현실적으로 독도는 난제 중의 난제이다.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면 이것을 원상 회복할 수 있을지, 효율적인 대처 방법이 있나. -일본은 아주 잘 기획된, 장기적 음모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이) 도발하면 한번 흥분하고 끝내서야 되겠냐. 정부만 갖고는 안 된다. 시민사회나 네티즌이나 전체 국민들이 심지어 해외 동포들까지 전부 나서서 그 자리에서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50년 100년 후 상황을 바꾸려는 것이다. 일본보다 더 집요하고 잘 준비된 기획된 그런 전방위적 노력을 해야 한다. ▶쇠고기 문제, 국정 조사가 증인 채택도 못하고 겉돌고 있다. 야당으로서 일정 부분 양보할 게 있다면 양보하고 또 여당의 양보를 받아내는 게 필요하다. 과감하게 양보할 부분이 있나. -신의를 지켜야 한다. 원래 이건 쇠고기 청문회 아니냐. 쇠고기 청문회를 언론 청문회로 바꾸면 되나. 그렇게 안 하기로 해놓고 언론 청문회로 둔갑 기도, 기획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그런 것에 말려들 사람들이 아니다. ▶참여정부 책임론 얘기를 하는데. -웃기는 거다. 아이큐가 한 자리인 것 같다. 다른 건 참여정부 것을 부정하면서 쇠고기 문제는 참여정부 (것을) 승계했나? ▶민주당이 이슈 주도력이 없다는 평가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 사람들이 친박연대를 흡수하면서 태도가 돌변했다.170석 넘으니까 보이는 게 없는 것이다. 사고 칠 줄 알았다. 이런 자세면 또 사고가 난다. 우리는 그냥 170석에 눌려서 아무 소리 못하고 그냥 끌려갈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한나라당의 일방 독주를 지지하는 국민이 20%밖에 안 된다. 다수결 원리만 갖고는 나머지 80% 국민의 뜻을 대변할 수 없어서, 우리는 국민과 함께할 것이다. 원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필요하면 언제든 밖에 나가 국민과 함께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고, 국민을 등에 업고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는 제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번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대북 특사 얘기를 했다. -특사든 물밑 대화든 모든 가능한 노력을 해서 남북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특사를 보내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문제 기조를 바꿔야 한다. 비핵 개방 3000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는 한 남북 문제는 안 풀린다. 거기에서 벗어나서 6·15공동선언을 존중하고 10·4정상회담을 인정해야 한다. 강경정책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남북문제에 있어 여야간 가장 큰 인식차가 상호주의 문제다. -기계적 상호주의는 비현실적이라 안 된다. 개인 관계도 그렇고 국가 관계도 그렇고 모든 관계에서 상호주의가 완벽히 배제되는 관계가 있을 수 있나. 롱텀(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은 서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5년,10년,50년이 될지 모르지만 롱텀으로 보면 상호적으로 작용하니까 민족문제를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여야정 원탁회의를 제안했는데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 등이 청와대는 빼는 게 좋다고 한다. -청와대를 뺀다면 국회에서 하지 뭐하러 원탁회의를 하나. 청와대가 없으면 안 된다. ▶부드러운 온건 이미지를 갖고 있다. 거여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 지도자 리더십에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사람을 만들지 않나. 한나라당이 잘해주면 그냥 그렇게 점잖고 소프트하게 남아 있을 것이고, 우리가 강경하고 투쟁적인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국민 뜻을 받들 수 없는 상황으로 한나라당에서 몰고가면 거기에 맞게 투사로 변신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나는 수비수였다. 공을 서서 막는 자세와 골을 넣기 위해 달려가는 자세는 완전히 다르지 않겠나. ▶개헌에 대한 의견은. -지금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 국가적으로 난리인데 한가하게 개헌할 때가 아니다. 원 구성도 못하고 있으면서 무슨 개헌이냐. 국회 구성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이에 대한 보정장치가 없으면 안 된다. 정치권이 개헌문제를 먼저 들고 나가면 될 일도 안 될 것이다. 학계·시민사회·언론에서 잘해서 끌고 나가면 정당은 조용하게, 스스로 연구만 하고 있으면 된다고 본다.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정리되면, 그 뜻을 받들어 정치권이 해결하면 된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달라. -대기업은 귀찮게 안 하면 된다. 세계 무대에서 자유롭게 경쟁하고 국내에서 자유롭게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다르다. 중소기업·대기업이 상생협력되게 해야 한다.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다. 대기업은 그래도 지금 견딜 만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오늘 내일 하는 기업이 한두 개가 아니다. ▶최고위원 지명직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고려 대상이 아닌가. -영남 대표가 우리 당에 없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영남 지역에서 구하겠다, 다음 지방 선거에 나설 사람이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으로 물색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대표 경선을 했는데 지명직 최고위원은 적절한 예우가 아니라고 본다. 대선 후보군, 스타 5∼7명 양성하는 ‘스타프로젝트’가 있다. 거기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 ▶스타군에 정 대표도 포함되나.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당원이나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개헌자문위’ 구성 착수

    국회가 개헌 논의에 대비한 헌법연구자문기구 구성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창호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은 27일 국회의장 직속 헌법연구자문위원회(이하 개헌자문위)를 설치, 운영하는 내용의 내부 규정을 마련해 조만간 각 정당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헌자문위 구성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지난 17일 열린 18대 국회 개원식에서 의장 직속의 헌법연구 자문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개헌을 위한 국회 차원의 준비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공보수석은 “헌법 개정은 지난 17대 국회 때 여야가 국민들과 약속했고, 대다수 국민들도 공감하는 상황”이라며 “개헌자문위는 본격적인 개헌 논의에 대비하기 위해 정치색을 배제한 순수 연구기구로 개헌의 필요성과 방향 등에 대한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준비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가 마련한 내부 규정에 따르면 위원장 1인을 포함해 15인 이내에서 개헌자문위원회를 구성하되, 국회의장이 4명을 지명하고 나머지 11명은 각 당이 의석수 비율에 따라 추천한 외부인사 중에서 위촉하도록 했다. 외부인사들은 정치인 배제원칙에 따라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학계·법조계·언론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고] ‘3선 개헌’ 반대… 헌정사 큰 획

    [부고] ‘3선 개헌’ 반대… 헌정사 큰 획

    24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한 심산(心山) 양순직 선생은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서울신문 25일자 26면 참조>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62년부터 서울신문 사장을 지냈고,6·7·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서울신문 사장 시절에 대해 그는 “정부 비판기사를 허용하며 편집국 독립을 인정해 신문사가 활기를 찾은 1년 동안이 참 원 없이 일해 본 기억으로 남는다.”고 회고록에서 회상했다. 양 전 사장은 여당인 공화당 의원으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69년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3선 개헌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같은 해 4월 공화당 의원들이 당론을 어기고 권오병 문교부 장관 해임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4·8 항명파동’을 주도할 때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암살되고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며 계엄이 선포되자 양 전 사장은 재야 운동가인 함석헌·백기완 선생 등과 함께 통대선출저지 국민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흔히 YWCA 위장결혼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기소된 양 전 사장은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84년부터 재야단체인 민주헌정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한 양 전 사장은 그 인연으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정치를 함께 하게 됐다.87년 평민당 부총재를 지냈다. 이후 92년 고인이 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DJ와 다른 길을 걸었다. 14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 양 전 사장은 자민련 고문, 충청향우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내며 현안마다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 원로의 역할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양순직 前서울신문 사장 별세

    [부고] 양순직 前서울신문 사장 별세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양순직 전 서울신문사장이 24일 오후 5시 지병으로 숨졌다.83세.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양 전 사장은 해군본부 정훈차감을 거쳐 1962년부터 약 1년간 서울신문 사장을 지냈다. 고인은 또 충남 논산지역 등에서 6·7·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공화당 재경위원장을 지냈지만, 나중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개헌에 반대하다 공화당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신민당 부총재, 평화민주당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순자(76)씨와 아들 희태(개인사업), 희룡(개인사업), 상훈(에프아이텔 대표)씨 등 3남 4녀가 있다. 발인은 26일 오전 9시, 장지 천안공원묘지,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다.(02)3010-2631.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개헌, 여론 공감대 넓힌 뒤 추진해야

    18대 총선 이후 산발적으로 제기돼 왔던 개헌론이 공론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어제는 입법부 수장인 김형오 국회의장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산업화·민주화에 이어 선진화의 출발점을 개헌에서 찾고자 한다.”며 개헌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부디 이제 물꼬가 트인 개헌 논의가 여야간 정략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차원에서 이뤄지길 빌 뿐이다. 우리는 개헌 공론화 분위기는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본다. 현행 헌법은 권위주의 정부에 맞섰던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에 따른 여야간 타협의 산물이다. 그 골간이 5년 단임의 대통령 직선제다. 이로 인해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등 절차적 민주주의의 기반을 어느 정도 다졌다. 그러나 임기말 레임덕이 상시화되고 대선·총선의 주기가 어긋나면서 과도한 선거비용이 소요되는 등 단임제의 폐해도 두드러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 절대 다수가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닌 셈이다. 개헌을 전제로 출범한 ‘국회미래한국헌법연구회’에 참여한 여야 의원이 개헌 발의 정족수(150명)를 훌쩍 넘기지 않았는가. 올해가 건국 60주년이다. 헌법도 이제 시대상황에 맞춰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취지엔 다수 국민이 고개를 끄떡일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총론이 아닌 각론에선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그제 국회헌법연구회 주최 토론회에서조차 영토조항의 유지와 손질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 사례를 보라. 개헌이 무조건 밀어붙일 일이 아님을 말해주는 징표다. 정치권이 실제 개헌 작업에 돌입하려면 몇가지 전제조건부터 충족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개헌 시기와 범위를 놓고 국민적 공감대를 더 넓히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시장경제라는 헌정의 대원칙이 흔들려선 안 될 것이다.
  • “개헌시 대통령·국회 임기단축 안돼 직권상정은 국민 요구 있을때 쓸것”

    “개헌시 대통령·국회 임기단축 안돼 직권상정은 국민 요구 있을때 쓸것”

    김형오 국회의장은 23일 개헌에 따른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 조정 문제와 관련,“현직 대통령의 임기는 하루도 줄여서는 안되고 현직 국회의원의 임기 역시 단 하루도 늘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권력누수를 재촉하고 현재의 정권을 흔드는 개헌 논의는 용납돼선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각제를 실시한다면 총선이 2012년 4월에 있다 하더라도 2013년 2월24일 현 대통령이 물러난 뒤 2월25일부터 내각제가 시작되고, 대통령제를 실시하면 2013년 2월25일부터 그대로 하면 된다.”며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내각제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내각제 개헌이 될 경우 대통령제 하에서 8개월 동안 충실히 실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국정의 안정적인 담보 하에서 진행될 수 있고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대통령과 의원의 임기 불일치’ 지적에 대해서는 “5년 단임제를 전제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고,‘대선·총선의 시기 일치’ 주장에 대해선 “미국의 중간선거 방식을 채택하든지 개헌 논의 과정에서 슬기롭게 결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국회의장의 역할에 대해 “무소속 의장이 됐기 때문에 한나라당 색깔이 아니고 김형오 색깔”이라며 “정부의 잘잘못은 분명히 가려야 하며 여권에 깊이 관여해 봐서 누구보다 잘 지적할 수 있다.”며 정치적 중립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특히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 관련,“직권상정은 국회법에 매우 예외적으로 있는 것이며 아무 때나 하라는 것도 아니고, 꼭 써야 할 때 쓰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면서 불요불급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이어 “(직권상정 권한은) 국민이 쓰라고 하면 쓰겠지만 의장으로 있는 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직권상정까지 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집중인터뷰] “과세기준 조정해 세부담 경감”

    [집중인터뷰] “과세기준 조정해 세부담 경감”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달 초 새 지도부로 출범했다. 하지만 기쁨을 누릴 틈도 없다. 거여(巨與)를 이끄는 박 대표는 ‘쇠고기’‘금강산’‘독도’, 그리고 고유가·고물가 등의 해법을 찾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의 정 대표는 생존을 위한 야성(野性)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두 대표로부터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마련했다. 먼저 박 대표 인터뷰를 23일자로 싣는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은 오늘이라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진상조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고는 “사태 해결을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독도 영유권 파문과 관련해서는 임시방편적인 대책보다는 영토 수호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산세 인하 등을 통해 국민 세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쇠고기정국’에서 10%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바닥이다.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각종 악재로 손상된 대통령의 신뢰도가 점점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비를 넘겼고,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것에 대해 바르게 인식돼 ‘역시 이명박을 믿을 수 있구나.’하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본다. 쇠고기 파동이라든지 독도 사태, 금강산 총격사건 등 초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명백히 인식하고 국민 마음에 맞은 대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국민 신뢰도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 정부와 한나라당 사이에 적잖은 정책 마찰이 있었고,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유가보조금·가스값 인상 등에 대해 이견이 표출됐다. 불협화음이나 이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생각인지. -적어도 제가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는 당정관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물론 논쟁이야 있을 수 있다. 아무런 논쟁도 없이 정부정책이 무사통과된다면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닌가. 당정 간에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당내의 이견도 마찬가지다. 이견 하나 없이 무조건 대통령 뜻이라고 따른다면 그게 바람직한 여당의 모습인가. 다만 국민이나 언론이 보기에 혼선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더 조심하고 유의하겠다. 앞으로 당이 앞장서서 국정을 힘 있게 끌고 가겠다. ▶금강산 피격 사건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파문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 후속 대책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단편적이고 임시방편적이라는 지적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어떤 입장과 대책을 갖고 있나. -물론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것에는 단계별로 상황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 금강산 피격 사건만 해도 일단 급한 것은 정확한 진상 규명과 북한의 재발방지 약속이다. 이것이 먼저 이루어진 다음에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할 수 있지 않겠나. 독도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당과 정부는 유인도화 정책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일본의 주장을 무력화시키면서 장기적인 외교대책들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개헌 문제가 18대 국회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다수 의원들이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개헌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개헌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본적인 입장을 밝혀 달라. -개헌에 관해서는 당론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의원들이 각자 자기의 소신이나 생각에 따라 말하고 있는데 이런 논의를 당론으로 정할 필요성이 있나 연구해 보겠다. 공식적으로는 나도 개헌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내 말도 당론은 아니다. 적절한 시점에 당론으로 정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인사와 관련해 온갖 구설이 난무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코드 인사’‘보은 인사’ 논란을 능가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건 정권이 바뀌어서 그렇다. 노무현 정부 때는 김대중 정부의 사람들도 쓰고 해서 낙하산 논쟁이 실감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용보다는 정권교체의 효과 때문에 낙하산 인사가 좀 더 부각되는 것 같다. ▶반면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인사들은 자신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을 배려하는 방안이 있는지.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는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협조할 때라고 생각한다. 불만이 많다고 하시는데, 아마 일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으니까 답답해한다는 얘기인 듯싶다. 당 차원에서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고유가와 고물가로 서민경제의 고통이 크다. 서민 가계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 -서민들의 경제난을 덜어주기 위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몇 가지 조치를 했다. 공공요금 상승을 최대한 억제시켰다. 전기·가스 요금 등은 상반기 인상하지 않았는데 가스 요금은 하반기에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올리더라도 최소한으로 하기로 당정간에 얘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 지금까지는 성장 위주였지만 물가를 잡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종합부동산세나 재산세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재산세가 한꺼번에 많이 올랐는데 이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 이게 법률로 올린 게 아니고 재산세 과세기준이 엄청나게 올라가서 그렇다. 과세기준 산정은 정부나 지방정부의 재량에 속한다. 급한 게 재산세다.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아주 시급히 생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7·3 전당대회 과정에서 ‘화합형 대표’임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당직 인선에서 친이(친이명박) 위주로, 그 중 강경파가 요직에 많이 임명됐다. 공석인 여의도연구소장에도 친이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데. -화합인사한다고 고심도 하고 노력도 했다. 당내 여러 의견도 많이 듣고 최대한 반영했는데 결국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서로 의논해서 거의 합의된 인사였다.100점도 아니지만 100점 받을 수도 없다. 아주 나쁜 점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의도연구소장은 비어 있는데 당헌을 보니까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을 먼저 선임하고 이사장이 소장을 추천하는 걸로 돼 있다. 현재 이사장이 없으니 이사장부터 먼저 모시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시간을 두고 있다. 또 그 자리에 화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면 그런 조치도 하겠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최고·중진 연석회의 부활 여부에 대한 입장과 박 전 대표의 참여 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혀 달라. -아직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하자는 데 대한 공식 결의가 없었다. 그것이 되면 당사자에게 통보할 것이다. 본인이 참석하면 당무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대표까지 지낸 위상도 있으니까 우리가 예우하겠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고위 당정 참석 대상에서 배제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고위원들의 고위 당정회의 참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에서 참석대상을 그렇게 통보한 것이라서.(한참 뜸을 들이며)지금까지의 관행이 그렇게 돼 왔다. 그전에도 최고위원은 참석 안 했다. 나는 참석했으면 좋겠는데 한번 검토해 봤으면 한다. ▶최고·중진회의 부활하자고 하는 것이 최고위원회의에 불만이 있기 때문인가. -거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다. ▶이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이상득 의원의 역할을 둘러싸고 구설이 끊이질 않았다. 이 의원이 국정운영이나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으나 국민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국민들이 이 의원의 주장을 납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 -이 의원이 벌써 6선이다. 본인이 행동반경을 잘 결정할 것이다. 주변에서 이런 말 저런 말 안 하더라도 본인이 잘 할 것이다. 공자님도 나이 70이 되어 아무리 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결국 그 범위를 넘어서지 않더라는 말을 했다. 너무 걱정 안 해도 잘 할 것으로 본다. ▶김귀한 서울시의회 의장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정치권이 소란스럽다. 당에서는 김 의장에 대해 탈당 권유 조치를 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의장은 사실상 제명 아니냐. 당헌에 제명하라는 규정도 없다. 기소되면 당원권 정지라는 것만 나와 있다. 본인에게 스스로 진로에 관해 결정하라는 것이다. 탈당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10일 지나면 제명된다. 제명이나 마찬가지다. 대담 박대출 정치부장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헌법은 문서가 아니라 정신이다

    [김형준 정치비평] 헌법은 문서가 아니라 정신이다

    18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개헌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헌절 경축사에서 “민주법치국가에 맞는 헌법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국회내에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167명으로 구성된 ‘미래한국헌법연구회’도 발족되었다. 헌법 개정론자들은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개정의 핵심 이유로 지적한다.5년 단임 대통령은 “마라톤이 아닌 단거리 달리기처럼 국정운영을 하게 되어, 집권초기 2년에는 개혁 조급증에 시달리고 3년차부터는 급격히 보수화, 무기력화되는 주기적 사이클을 반복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에게 제도적 권력이 집중되는 문제와 여소야대의 분점 정부가 만들어내는 교착 상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제도적 결함도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 중임제, 대선과 총선의 주기 일치 등 권력구조 개편을 제기한다.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개헌 논의가 정략적이고 졸속적으로 전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의 사항이 준수되어야 한다. 첫째,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를 최소 1년간 유보해야 한다. 개헌은 폭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 논의가 시작되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된다. 경제는 없고 개헌만이 판을 치며 조기 레임덕으로 국정운영의 불안정을 가져 올 수 있다. 최근 서울신문이 실시한 창간 특집 여론조사에도 국민의 72.4%가 ‘민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으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것이 이를 웅변해주고 있다. 둘째, 대의 정치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정치 개혁의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 중임제 등의 권력구조는 민주 정치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에 불과하다. 다수결 원칙의 존중, 소수자에 대한 관용, 대화와 타협 등이 성숙한 대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소프트웨어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권력구조 개편도 그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한국 정치에서 국민통합 실패, 여야간 갈등 고착, 대선 경쟁 구도의 조기화 등과 같은 현상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5년 단임 대통령제와 같은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대통령의 미숙한 국정운영, 한국의 전근대적인 정당구조, 배타적 지역주의 등이 핵심 요인이다. 따라서,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셋째, 개헌의 정치적 효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대선과 총선의 주기를 맞추는 것이 과연 정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대선·총선 주기가 일치할 경우,‘묻지마식 투표’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의회마저 석권하는 무소불위의 공룡 여당이 언제나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성공적인 대통령제의 핵심인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쉽게 무너지게 된다. 이런 내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대선·총선 주기를 맞추면서도 하원 의원 임기를 2년으로 해 정부를 평가하기 위한 중간 선거를 허용하고 있다. 여하튼, 제도만 바뀌면 효율성은 저절로 담보된다는 ‘제도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헌법은 언제든지 수정되고 변경될 수 있는 단순한 종이 문서가 아니라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정신이다. 문서로 보관될 때가 아니라 헌법 정신을 지켜 나갈 때 빛을 발휘한다. 권력구조보다는 헌법에 스며있는 역사를 음미해야 한다는 뜻이다. 1987년 체제의 부산물로서의 ‘5년 단임제’는 실패한 대통령만을 양산했다는 부정적인 평가 이외에 민주와 반독재라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국민의 힘으로 독재와 장기집권의 폐단을 막는 데 기여한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따라서, 헌법 개정과 같은 국가 중대사는 이분법적 사고와 정치적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박희태 한나라黨대표 인터뷰] “對北특사 파견 검토”

    [박희태 한나라黨대표 인터뷰] “對北특사 파견 검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2일 금강산 피격 사건과 관련,“대북특사를 포함한 전방위 접촉을 해서 정확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북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은 특사 파견 여건이 성숙될 경우 박근혜 전 대표를 파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금강산 피격사건의 해결을 위해서는 대북특사 파견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를 강구하고 있고, 우리도 각종 채널을 재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는 북한이다. 북한이 (진상조사에) 나서지 않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 경협이 어려워지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손해 보는 건 북한이지 우리가 아니다.”면서 “북한은 오늘이라도 진상조사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파문과 관련해서는 “독도 문제는 어제오늘 빚어진 일이 아니고 역대 정권에서 문제가 돼 왔다.”며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가 아니라 헌법에 명시한다고 해도 독도가 일본 땅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만 관심을 갖고 긴장할 것이 아니라 독도가 우리 영토이고, 그곳에서 우리의 주권이 행사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최근 큰 폭으로 올라 논란이 되고 있는 재산세에 대해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법률로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는 “변화한 시대상에 맞춰 18대 국회에서 개헌은 해야 하지만 시기적으로 개헌 논의를 서두르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경제 전반이 위기 상황에 있고, 집권 초기 불안정도 다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헌 논의까지 더해지면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대표는 경기 침체에 따른 민생 대책과 관련,“재산세 등 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집값은 떨어졌는데 재산세는 오르는 기현상은 시급하게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佛 ‘대통령 권한 강화’ 개헌안 통과

    |파리 이종수특파원|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프랑스 헌법 개정안이 21일(현지시간) 격론 끝에 의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의회는 이날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전에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헌법 개정안을 찬성 539표, 반대 357표로 승인했다.539표는 개헌안 통과 의결정족수인 재적 의원 5분의 3인 538표보다 1표 많은 것이다. 프랑스 제5공화국이 출범한 1958년 이후 헌법이 개정된 것은 이번이 24번째인데 내용이 크게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헌안의 핵심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의회에 출석해 정부 정책을 설명하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정책 설명은 정부의 수반인 총리가 맡아왔는데 이번 개헌으로 대통령이 사실상 정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대통령의 임기도 제한없는 5년 연임제에서 중임제로 바뀌어 사실상 10년으로 제한됐다. 이번 개헌안의 다른 특징으로는 의회와 시민들의 권한을 강화한 것이다. 개헌안에 반발하는 사회당 등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절충하는 과정에서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주요 공직자에 대해 의회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고 4개월 이상 해외파병시 의회의 승인을 거치게 했다. 아울러 남녀에 균등한 고용기회를 준다는 조항을 추가했고 프랑스의 각 지역 방언을 문화유산으로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한편 이번 개헌안 통과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여야는 1표 차이로 개헌안이 가결된 데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도중 개헌안 통과 소식을 듣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반겼다. 반면 제1 야당인 사회당은 “사실상 사르코지의 패배”라고 꼬집었다.vielee@seoul.co.kr
  • 佛대통령 권한 135년 만에 강화될까

    |파리 이종수특파원|“대통령 권한이 그렇게 세지면 총리는 허수아비야 뭐야?” “아니지, 이제 우리도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한명이어야 해. 시라크 대통령 때 동거정부처럼 총리와 대통령이 동시에 국가를 대표한다고 나서는 해프닝은 사라져야지.” 혁명기념일 축제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16일 저녁. 한 카페에서 두 프랑스인이 열띤 논쟁을 하고 있었다. 논쟁의 핵심은 현재 프랑스 정국을 달구고 있는 헌법 개정안이다.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총리가 이끄는 위원회가 마련한 이 법안의 핵심은 대통령 권한 강화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에게 135년 만에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의회에 직접 출석해 국정 구상과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국내 정책에 대한 책임을 국무총리에게 둔 현행 헌법을 바꾸어 대통령에 권한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엔 좌·우 동거정부 형태의 권력구조에서 정부를 대표하는 이가 대통령인지 총리인지 애매한 상황이 발생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취지도 포함됐다. 르 피가로, 리베라시옹 등 현지 언론은 이 법안이 5공화국 헌정 사상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지난 4월23일 정부입법 형태로 발의한 ‘제도개혁 법안’은 논란 끝에 하원에 이어 17일 상원에서도 통과됐다. 개표 결과는 찬성 162, 반대 125표. 개헌안 처리의 마지막 남은 절차는 오는 21일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 표결이다. 여기에서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개헌안이 발효된다. 그러나 제1 야당인 사회당은 당론으로 반대 입장을 결정한 뒤 공산당 등 좌파 진영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개헌안에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막판 설득에 나서고 있다.일간 리베라시옹은 16일 “찬반 입장이 팽팽해 5표 안팎에서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vielee@seoul.co.kr
  • 박근혜“일본 우긴다고 진실 바뀌나” 독도 영유권 주장 강한 비판

    박근혜“일본 우긴다고 진실 바뀌나” 독도 영유권 주장 강한 비판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우긴다고 진실이 바뀔 수 있겠느냐.”면서 일본의 억지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고 “일본이 엄연한 한국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가르치겠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닌 거짓을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 가르치면 국제사회에서 볼 때도 일본이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사슴을 가리키면서 저게 말이라고 우기는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처럼 우긴다고 이게 말이 될 수 있느냐.”면서 “우리나라도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주문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서는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우선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게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면서 “이 점에 있어서는 북한도 협조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 일고 있는 개헌론에 관해서는 “작년 대선 때 여야간에 거의 공감대가 이뤄진 문제”라면서 “다음 정권에서 개헌하자고 한 문제이기 때문에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권력형태는 평소 주장해 온 4년 중임제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창간 104주년 특집] “MB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9%

    [창간 104주년 특집] “MB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9%

    ■국정운영 평가·정당 지지도 지지정당 한나라 33% - 민주 15% - 민노 7%順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정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은 26.9%에 그친 반면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이 68.9%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달 2일 YTN과 한국리서치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9.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곤두박질했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쇠고기 추가 협상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보수 성향의 40%, 한나라당 지지자의 55.7%,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45.6%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가경제와 개인의 살림살이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할수록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세부적 평가에서는 ‘국정을 이끄는 리더십’,‘국민의 심정을 이해하고 대변하는 정도’,‘대통령으로서 신뢰가 가는 정도’ 세 항목 모두 ‘취임 초기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대통령의 최근 청와대 비서진과 일부 장관 교체 등 인사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이 63.6%를 차지데 비해 ‘충분하다.’는 긍정적 응답 28.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계층,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의 36.8%, 한나라당 지지자의 49.9%,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40.8%가 이 대통령의 최근 인사에 대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 상승에 따라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32.6%를 기록해 지난달 2일 YTN과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조사 때와 비교할 때 ‘친박 복당’이 진행되면서 친박연대 지지자들이 대거 한나라당 지지자로 돌아선데다 무응답층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14.7%, 친박연대 5.6%, 민주노동당 6.8%, 자유선진당 2.8%, 진보신당 2.1%, 창조한국당 2.0%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31.6%를 차지해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靑 기록물 유출 “위법” 45% “열람권 행사” 41%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기록물 유출 논란에 대해 진보와 보수층의 의견 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위법’이라는 정부측 주장에 동의한 반면, 진보적 성향일수록 ‘열람권 행사’라는 노 전 대통령측 주장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기록물 유출 사건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위법성’을 지적한 의견은 45.4%였다. 그러나 ‘열람권 행사’라고 답변한 국민도 40.9%나 됐다. ‘위법’이라는 응답은 저학력·고연령자,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50∼59세(59.9%) ▲대구·경북(52.0%) ▲국정운영 긍정 평가(71.6%) ▲한나라당 지지자(68.7%)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65.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동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저연령·고학력자, 이념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열람권 행사’로 받아들였다.▲학생(60.0%) ▲광주·전라(57.1%) ▲국정운영 부정 평가(50.5%) ▲민주노동당 지지자(80.2%) ▲정동영 후보 지지자(62.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기록물 반환 문제에 대한 답변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48.9%가 ‘열람권이 보장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즉각 반환해야 한다.’(44.7%)’는 응답에 비해 4.2%p 높았다. 저연령·고학력자, 진보적일수록 ‘열람권이 보장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이와 관련,▲학생(70.5%) ▲광주·전라(65.1%) ▲국정운영 부정 평가(58.5%) ▲민주노동당 지지자(78.8%) ▲정동영 후보 지지자(72.1%) 등에서 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헌법개정 “민생 우선… 개헌 서두를 필요 없다” 72% 최근 정치권에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 다수의 국민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응답자의 72.4%가 ‘민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으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18대 국회가 개원된 후 국회의원 167명으로 구성된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출범하는 등 정치권이 그 어느 때보다 개헌 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지금이 헌법을 개정할 좋은 시점이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하여야 한다. ’는 답은 21.1%에 그쳤다. 개헌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부산·울산·경남(75.9%)과 서울(75.8%), 강원·제주(74.0%)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금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은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27.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만일 개헌을 할 경우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권력구조 형태로 ‘4년 중임 대통령제’(41.6%)를 가장 선호했다. 뒤를 이어 현행 ‘5년 단임제’(32.3%), 대통령이 외치를 맡고 총리가 내치를 맡는 ‘이원집정부제’(11.5%) 순이었다.‘내각책임제’를 선호하는 국민은 7.3%였다. ‘4년 중임제’와 ‘5년 단임제’를 답한 응답 비율을 합하면 73.9%로 우리 국민의 다수가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7년 6월 항쟁으로 국민들이 성취한 ‘대통령 직선제’에 열망이 아직도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5년 단임제’는 학력이 낮을수록 응답이 높았다. 이원집정부제를 답한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자유선진당(27.5%)과 창조한국당(23.7%) 지지자들이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촛불집회 “이젠 촛불 끌 때” 67% “원천봉쇄 반대” 57% 국민의 대다수가 ‘이제는 촛불을 꺼도 될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1%가 ‘촛불집회를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9.2%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문화일보와 디오피니언의 조사에서는 34.8%가, 지난 5일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서는 30.7%가 촛불집회가 지속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촛불집회 강행 의견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음이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정치적 이슈보다는 고유가·고물가 등 서민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굵직한 새 이슈의 등장도 ‘촛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점차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55.2%로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의견 43.4%보다 11.8% 높았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금년 하반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민의 ‘촛불의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촛불 집회 원천봉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7.1%가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찬성’은 39.2%에 머물렀다. 이는 촛불집회가 새로운 방식의 국민의사 표현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창간 104주년 여론조사-국정현안 긴급점검] 北에 유연 日엔 강경 ‘기류’

    [창간 104주년 여론조사-국정현안 긴급점검] 北에 유연 日엔 강경 ‘기류’

    금강산 관광객 총격피살 사건 후에도 다수의 국민들은 우리 정부가 남북 화해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신문이 창간 104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 14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도 불구,‘북한과의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남북화해를 증진시키는 방향’을 선택한 응답자는 61.3%였다.‘합의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북한의 대응에 맞대응하는 방향’을 꼽은 비율은 36.0%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북 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서도 65.1%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금강산 피격 사건을 보고받은 당일 대북 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큰 정책 방향을 변경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51.5%였고,‘연기했어야 했다.’는 응답도 40.7%로 평가가 엇갈렸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분쟁화 기도와 관련, 응답자의 79.4%가 ‘한·일 관계 악화나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를 통한 소극적 대응은 16.1%였고, 일본의 책략에 말리지 않기 위해 대응하지 말자는 의견은 3.1%에 그쳤다. 독도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이명박 정부의 일본에 대한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61.7%)가 긍정적인 평가(28.5%)보다 두배를 넘었다.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설문 대상의 67.1%가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했고,29.2%는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그러나 집회 원천 봉쇄에 대해서는 57.1%가 반대했고 39.2%가 찬성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 72.4%가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고 21.1%는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26.9%로 취임 100일 당시 10% 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최근 인사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63.6%였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국정 지지도와 비슷한 28.1%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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