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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미국 예비선거와 결선투표제/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美새크라멘토주립대 교환교수

    [열린세상] 미국 예비선거와 결선투표제/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美새크라멘토주립대 교환교수

    미국에서도 지금 선거판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11월2일 중간선거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선거에서는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약 3분의1 등을 포함한 많은 공직자를 새로 선출한다.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현역의원이 재선이나 은퇴를 선언하기 시작했다. 같은 당 신인과 유권자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각 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예비선거전이 각지에서 치러지고 있다. 주지하듯이 미국 남부의 거의 모든 주에서는 예비선거를 위하여 결선투표제를 실시한다. 이 결선투표제는 한국에서 개헌의 주요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고려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골치를 앓게 하면서도 좀처럼 없애지 못하는 제도로 남아 있다. 벌써 100년 넘게 유지된 제도이기 때문이다. 1940년대부터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 교수인 키(V.O.Key)는 결선투표제가 민주당의 당내 경쟁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도입되었지만 적지 않은 문제를 파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1라운드에 비하여 2라운드에서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결선에서 순위가 서로 뒤바뀌는 경우가 무려 36%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2라운드 당선자가 1라운드 1위보다 절대적으로 적은 표로 선출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결선투표제는 인위적으로 과반수 득표자를 만들지만 과연 당선자의 정통성을 높인다는 또 다른 제도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미국 남부는 남북전쟁 이래 100여년 동안 민주당의 아성이었다. 그래서 민주당 예비선거만 통과하면 본선에서 당선하는 것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이에 따라 결선투표제를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검증해서 선출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그런데 실상 결선투표제는 민주당의 당내 경쟁을 촉진시키는 한편 이상한 방향으로 이용되었다. 1라운드에서 흑인 후보가 흑인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 1등이 되어도, 2라운드에서는 표를 분산시켰던 복수의 백인 후보 중 한 명이 백인 표를 결집시켜 순위를 뒤집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흑인들은 결선투표제를 ‘결선의 저주’라고 불렀다. 1994년 대통령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제시 잭슨도 당내 예비선거 과정에 남아 있는 결선투표제가 자신을 포함한 흑인에게 차별적인 제도이기에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상하지 않다. 또한 주지하듯이 결선투표제는 미국의 예비선거뿐만 아니라 대통령선거에서도 이용된다. 수정헌법 12조는 선거인단선거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세 명을 대상으로 하원에서 결선을 치르도록 규정한다. 같은 주의 하원의원끼리 투표한 결과를 한 표로 계산해서 과반수 득표자가 당선되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대통령선거에서 결선투표는 1824년 딱 한 번 있었지만 이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는 선거결과를 뒤바꿔 놓았다. 네 명의 후보가 나선 이 선거에서 유권자의 41%가 잭슨, 31%가 애덤스, 11%가 클로퍼드를 지지했다. 선거인단선거에서도 각각 99표, 84표, 41표로 모두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하원에서 열린 결선에서 4위의 클레이가 자신을 지지했던 주의 표를 애덤스쪽으로 몰아주었다. 그 결과 애덤스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클레이는 국무장관으로 임명되었다. 이 정도는 그래도 양반이다. 하지만 클레이는 당시 하원의장이었고 애덤스는 2대 대통령인 잔 애덤스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뒷맛이 씁쓸해진다. 이에 비하여 일반선거에서 1등한 잭슨은 같은 하원의원이지만 독립전쟁의 영웅으로 자수성가한 유명한 개혁가였다. 이처럼 결선투표제는 2라운드를 앞두고 각종 합종연횡을 통해 선거결과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혹자들은 연합정치의 차원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선투표제는 미국의 1824년 대통령선거와 같이 기득권세력의 연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4년 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민주당 시대를 연 잭슨은 첫 의회연설에서 선거인단제도를 없앨 것을 주장했다는 사실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 [선택 2010 지방선거 D-72] “좋은 동네정치 우리 손으로”… 주민후보 나선다

    [선택 2010 지방선거 D-72] “좋은 동네정치 우리 손으로”… 주민후보 나선다

    1995년 민선1기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15년이 됐다. 지역의 장(長)을 선출하는 것이 올해로 다섯번째이지만, 아직 지방자치를 멀기만 한 남의 이야기로 여기는 주민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전국적으로 심상치 않은 ‘풀뿌리 운동’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주민이 직접 ‘좋은 동네정치 하기’,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주민연대, 좋은정치노원씨앗모임 등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지역정치운동 단체들은 지난달 ‘풀뿌리좋은정치네트워크(풀넷)’를 결성했다. 지역 현안 중심의 생활정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풀넷은 직접 주민후보도 낼 계획이다. 세종시 문제, 개헌 논의 등 중앙무대의 대형 이슈가 풀뿌리 자치의 씨앗을 날려 버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21일 “현재의 정치는 좋은 정치를 보여주는 데 명백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민적 욕구를 담아낼 수 있는 정치적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국의 새로운 정치적 힘은 아래에서부터 분출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등 서울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도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운동본부’를 발족, 정책 구현으로까지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청년 실업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한국청년연대’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체적인 요구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같은 풀뿌리 자치운동의 시발점은 2000년부터 3년에 걸쳐 진행된 경기 고양시의 ‘러브호텔 반대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이전까지 지역정치 참여 시도는 각 시민사회단체가 산발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고양시가 러브호텔을 무분별하게 허가하자, 주민이 그야말로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반대운동을 벌였다. 이는 선거참여조직 ‘2002 고양시민행동’의 결성으로 이어졌고, 지방선거에서 시민행동 후보 8명이 시의원에 당선됐다. 서울 도봉구에서도 환경운동연합과 여성민우회가 공동후보를 내 구의원 2명을 당선시켰다. 하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의 낙선·낙천운동으로 시민사회단체의 정치 참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생겨났다. 또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도입과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으로 치러진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호남 등 일부지역을 뺀 대다수 지역을 석권, 많은 시민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오히려 지역정치의 기세가 중앙정치에까지 여파를 미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실시하고 있는 무상급식이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연일 여야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량급으로 일컬어지던 야권 영입 후보들도 기초단체장으로 ‘하방(下放) 출마’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이 선거연대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연합에 찬성하는 풀뿌리 후보도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명시한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중앙무대에서 좌절을 맛본 386세대 등 경험있는 정치인이 고향마을로 돌아가는 추세가 뚜렷한 것을 보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제대로 된 ‘마을자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백의종군의 마음인지, 이를 발판으로 도중에 다시 2012년 총선을 노리기 위한 것인지는 경계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객원칼럼] 국가적 쟁점과 방관자 효과/정인학 언론인

    [객원칼럼] 국가적 쟁점과 방관자 효과/정인학 언론인

    사회 심리학에 방관자(傍觀者) 효과(Genovese syndrome)라는 게 있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대학생들을 모아놓고 실험을 했다고 한다. 몇몇은 대기실에 혼자 있게 하고 더러는 여러 명이 함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대기실 문틈으로 조금씩 연기를 들여보냈다. 혼자 있던 학생들은 곧바로 보고했지만 여럿이 있던 대기실일수록 늦게 보고하더라는 것이다. 불안하기는 했지만 남들이 가만히 있기에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국가적 현안이나 사회적 쟁점이 불거지면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생산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애써 외면하려는 현대인들의 대중적 무관심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쉽게 풀리지 않는 사회적 쟁점이 대두될 때면 후세의 역사가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쟁점에서 방관자로 자리를 옮기려는 성향이 있다. 사회적 쟁점은 개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느슨하기 때문일 것이다.세종시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더라도 나로서는 별 문제가 없지 않은가. 침묵의 나선형 이론 현상도 있다. 대다수와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개진했다가 대중으로부터 따돌림 당할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이 사회적 쟁점을 외면하게 한다. 대입 3불정책을 폐지하라고 말문을 열었다가 교육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침묵을 강요한다. 여기에 나는 가만히 있어도 남들이 할 것이라는 방관자 효과까지 보태지면 사회적 쟁점을 애써 외면해 세상에서 저만치 멀어진다. 우리는 세상 일에 관심을 갖고 논란에 목소리를 보태야 한다. 역사는 후세의 역사가들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바로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 역사적인 존재인 까닭이다.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 사고방식이나 배경지식은 생활해온 세상의 문화와 그대로 맞닿아 있다. 인간은 그러나 세상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세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해 왔고 또 바꾸어 왔다. 인류 역사는 세상에서 눈을 돌려 외면하기보다 용기있게 세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발전되어 왔다. 사회적 논란의 당사자가 되어 세상이 가야 할 방향으로 몸부림칠 때 인간은 진정한 역사적 존재로 완성되는 것이다. 2500년 전, 당시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페르시아제국이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을 침략했다. 페르시아의 위세에 눌려 세상이 페르시아와의 타협을 주장했다. 그러나 스파르타 왕은 달랐다. 세상의 다수 앞에 나서 페르시아의 20만 대군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외쳤다. 비록 패망하더라도 외적에 맞서 싸우는 게 역사의 올바른 방향으로 보았다.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는 스스로 역사의 주체가 되어 시대적 쟁점을 판단하고 행동했다. 스파르타의 의회가 군대 동원을 승인해주지 않자 자신의 호위병 300명을 이끌고 역사적 판단을 실천에 옮겼다. 테르모필레 협곡의 300인 전사는 페르시아의 침략을 막아내는 역사가 되었다. 모두 역사적 영웅일 수는 없다. 그러나 역사적 교훈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몇가지 사회적 쟁점에 발목을 잡혀 질척이고 있다. 교육 문제가 그렇고, 세종시 문제가 그렇다. 이제 지방선거가 본격화되고 개헌문제도 불거질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세종시 논란에 국민들이 피로증을 겪고 있다며 세종시 논의를 훗날로 미루자고 한다. 또 세종시 논란은 정치권의 문제로 그들이 풀어 낼 것이라고 치부한다. 전형적인 방관자 효과의 증후군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방관자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헝클어진 사회적 쟁점이 불거지면 이를 외면하는 방관자 효과를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 비록 목소리가 남들과 달라 외면당하더라도 의견을 말하고 주장을 내세워야 한다. 사회적 논란의 중심으로 뛰어들어 국가적 쟁점을 풀어내는, 논란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역사는 지금을 사는 우리가 심판하고 그 요구를 실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새겼으면 한다.
  • 자민당 “일왕을 국가원수로”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자민당이 일왕을 단순히 ‘국가의 상징’으로 놔두지 않고 국가원수로 격상시키자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본부장 호리 고스케)는 4일 회의를 열어 헌법 개정을 위한 ‘논점 정리’를 발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보수색을 강화한 이들 내용을 논의한 뒤 헌법 개정에 필요한 절차 등을 규정한 국민투표법이 시행되는 5월 말까지 개헌안을 만들 방침이다. 자민당이 거론한 주요 논점은 일왕을 국가원수로 명기하자는 것이다. 1889년에 공포된 구 제국헌법은 일왕을 국가의 원수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일본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뒤인 1946년 11월3일 공포된 현행 일본 헌법은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고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어서, 이 지위는 주권을 갖는 일본 국민의 총의에 따른다.’고 규정했다. 일왕이 상징적 존재로만 남은 것인데 자민당은 이를 고쳐 실질적인 국가원수로 다시 바꾸자는 주장이다. 자민당은 또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는다는 점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도 명시했다. 국회를 지금처럼 상·하원 양원제로 운영할지 아니면 일원제로 바꿀지도 명확히 하자고 주장했다. 특히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 등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외국이 무력공격을 받을 경우 실력행사를 통해 저지할 수 있는 권리여서 주변국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 jrlee@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세종시 국민투표의 함정

    [김형준 정치비평] 세종시 국민투표의 함정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주 닷새 동안 세종시 문제를 다루는 의원총회를 가졌다. 의총 이후 당론 변경을 위한 표결 대신 중진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기류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세종시 국민투표 시사’ 발언이 나오면서 상황이 꼬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세종시 문제가 지금처럼 아무런 결론을 못 내리고 계속 흐지부지하면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절차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세종시 수정안이 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대체로 이 발언을 “세종시 수정안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설 이후 정부 기대와는 달리 수정안 찬성 비율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지만, 세종시 해결책으로 국민투표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이런 발언의 배경일지 모른다. 여기에 세종시 원안 당론 변경이 결코 여의치 않고, 6월 지방선거 이후 ‘제한적 개헌’을 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고려가 작용했을지 모른다. 수정안 관철을 위해 우회 상정하려고 하는 정부의 고충을 알겠지만 현 시점에서 ‘국민투표’는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주민자치를 강화하기 위한 지방선거는 뒷전으로 밀리고 세종시만 부각되는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될지 모른다. 이로 인해 공천은 졸속으로 이뤄지고, 비전과 정책보다는 연고와 인물에 투표하는 전근대적인 행태가 나타날지 모른다. 그 밖에도 정당정치가 훼손되고 부정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당이 당론으로 채택하지 못한 안건을 국민투표로 가져간다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약하다. 또한, “세종시 수정안은 법률을 제·개정해야 하는 문제로 국회가 전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투표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수정안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된다 하더라도 결국은 국회에서 다시 표결처리해야 하므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투표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60.7%)였다. 다만, 절충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56.6%가 찬성했다. 이런 맥락들을 종합해 볼 때 한나라당이 지방선거를 앞둔 현 단계에서 세종시 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첫째, 친이-친박 모두 한발짝씩 양보해 ‘해법찾기’에 나서야 한다. 3월 말을 시한으로 중진협의체에서 절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절충안은 원안의 정신을 살려 행정부처 이전 효과를 가져옴과 동시에 수정안의 핵심인 행정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절충안이 3월 안에 도출되더라도 당론 투표나 국회 표결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룰 필요가 있다. 무리한 표결 시도나 강제적 당론은 당을 엄청난 분열사태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책과 비전이 사라지면 불행한 일이다. 한편, 3월까지 절충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세종시 논의를 중단하고 4월부터는 지방선거에 전념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정당과 후보들은 경선과 본선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셋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몇 시간이고 토론하자고 공식 제안할 필요가 있다. 토론 내용을 전국에 생중계해서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공적이다. 토론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박 전 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다. 세종시 문제를 통해 대통령만이 아니라 박 전 대표도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리더십을 검증받고 있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논쟁이 생기면 측근들을 통해 간헐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신비주의적이고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국민과 대담하게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나라당 의원 10명 중 8명 이상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회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미있는 토론이 성사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는 야당과 친박을 자극하는 국민투표 거론을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주민자치를 강화하기 위한 지방선거는 뒷전으로 밀리고 세종시만 부각되는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될지 모른다.
  • [뉴스&분석] 세종시 ‘마침표 찍기’ 나섰나

    [뉴스&분석] 세종시 ‘마침표 찍기’ 나섰나

    1일 정치권에서는 세종시와 관련한 전날 청와대의 ‘중대 결단’과 ‘절차적 추진’ 발언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세종시 수정 문제를 두고 대치하고 있는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는 제각각 해석을 달리하며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두 계파 간 공통된 해석은 ‘이명박 대통령이 결론을 짓기 위한 수순밟기에 나섰다.’는 정도다. 세종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주에 가동될 중진협의체의 논의 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 절차적 해법의 필요성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에도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친이계는 중진협의체에서도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내 자율 조정 능력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고, 그때가 되면 ‘대통령의 결단’이 명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친이계 진수희 의원은 “중진협의체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들 말하지만, 그래도 논의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3월 중진협의체 논의 지지부진→4월 청와대 결단’이란 시나리오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이는 역으로 중진협의체에서 두 계파가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중재안이 나온다면,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으로 극적인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다만 중진협의체 논의 이후 세종시 국민투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친이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국민투표가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이나 반(反)MB 투쟁 연대로 비화할 수 있고, 국론이 분열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친이계 김영우 의원은 “청와대는 차기 대선에서 세종시 문제가 더 이상 공약화될 수 없도록 문제를 종결짓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지금의 정치권이 세종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란 시각에서 국민투표를 생각했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박계는 청와대의 기류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인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와해시키려는 정치공학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본다. 국민투표론이 세종시 출구전략인 동시에 ‘박근혜 죽이기’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얘기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청와대는 세종시에서 개헌으로 이미 말을 갈아탄 상황”이라면서 “국민투표는 수정안 철회를 극적으로 선언하기 위한 성동격서 차원의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친박 성향의 중립파인 이한구 의원은 “수정안은 정부가 국민투표 운운하며 밀어붙일 성격이 아닌데도 무리하게 추진하려 들기 때문에 ‘음모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국민투표의 현실화 가능성에도 대비해 미리 쐐기를 박고 있다. 유정복 의원은 홈페이지에서 “‘절차적 추진’이 국민투표를 시사하는 것이라면 정부가 국정혼란과 국론분열을 일으키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나라가 거덜날 수도 있는 판단 오류”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남경필 의원은 “국토균형발전의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행정부처는 물론 청와대·국회·대법원까지 모두 옮기는 수도이전을 연계한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B연설문 키워드 ‘국민통합·화합’

    MB연설문 키워드 ‘국민통합·화합’

    이명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국민통합과 화합’이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이 대통령 앞에는 세종시 논란을 비롯, 최근 불거진 ‘제한적 개헌론’ 등 여러 난제가 놓여 있지만, ‘통합의 정치’를 통해 국정 현안을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연설 곳곳에서 이런 기류가 읽힌다. “서로 다르지만 하나가 되어 더 큰 가치 속에 화합하는 공화(共和)의 정신”, “숱한 대립과 분열을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켜 국민통합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왔다.”, “3·1운동의 대승적 화합정신을 계승·승화하는 길” 등을 강조한 대목들이다. 3·1운동 당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또 천도교, 기독교, 불교신자들이 종교의 차이를 넘어 ‘조국 광복’이라는 대의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투쟁했던 역사를 자세히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해법을 못 찾고 있는 세종시 문제 역시 국민통합의 연장선상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세종시’라는 단어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지만, ‘조화’, ‘화합’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등장했다.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설명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나왔던 ‘국가 백년대계’라는 표현도 세 번이나 나왔다. 당초 청와대에서 검토한 연설문 말미에는 보다 구체적인 표현이 있었다.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되 작은 차이를 넘어 최종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커다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 28일 저녁 이 대통령이 최종 원고를 점검하는 독회과정에서 ‘최종 결과에 승복함으로써’라는 문구는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실제 연설에서도 빠졌다. 한나라당 내 친박(박근혜)계가 수정안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최종결과에 승복할 것을 강조하는 것은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어 친박계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에 남한을 진정한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핵을 포기하는 대신 상생발전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남북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위해 현안을 진지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기념사 전반에 흐르는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1절 기념사에 구체적인 대일(對日) 메시지가 담기지 않은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대통령의 실용노선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올 기념사에서는 ‘사회통합’과 ‘공존공영’의 정신 두 가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일본에 대한 메시지는 이미 취임 후 여러 차례 (대통령이) 밝혔고, 진정한 과거사 해결과 청산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이미 일본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개헌론 셈법 제각각

    개헌론을 둘러싼 정파 간 셈법이 복잡해 보인다. 애써 외면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들이다. 1차적으로는 개헌 그 자체가 풍부한 정치적 활동공간을 마련해줄 수 있어서다. 정치인으로서는 이것만으로도 환영할 만하다. 게다가 현 시점에서 개헌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견제하는 쪽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입법부로서는 이를 반길 수밖에 없다. ‘의원 내각제’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개헌 그 자체가 아니다. ‘개헌 논의’가 신경 쓰인다. 우선 ‘시점’이다. 세종시에 다시 개헌론이 얹혀졌다. 세종시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은 운만 띄웠다. 어떤 개헌이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래서 ‘뜨거운 감자’다. 이런 위험성에서 한나라당 내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의 소신대로 ‘4년 중임 대통령제’ 말고는 고려할 게 없다는 태도다. 야당에서는 덥썩 물었다가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개헌에 적극적이었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26일 “이번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개헌 분위기 속에 다시 한 번 수정안을 국민투표로 붙이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경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저의가 의심스럽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정국 이후에 국회를 다시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이슈를 던진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여기에는 민주당의 피해의식도 포함돼 있다. 미디어법, 4대강, 세종시 등 대통령이 화두를 던지고, 국회가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별 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내에서는 “지금은 부적절하지만 지방선거 이후에는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박상천·우윤근 의원 등은 여권의 정략과 관계 없이 국회에 개헌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내에 뚜렷한 차기 후보가 없다는 점도 민주당이 개헌에 우호적인 이유다. 권력 분점을 노리는 민주당과 집권 연장을 꿈꾸는 한나라당 내 친이계가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를 고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지운 이창구기자 jj@seoul.co.kr
  • YS “지방선거전 세종시 국민투표 해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세종시 해법으로 ‘국민투표’를 거듭 제안하면서 한나라당내 분란을 조기 종결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26일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친이(親李)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2010년 나의 소망’을 주제로 마련한 간담회에서 “세종시 문제는 국회에서 절대 해결 안 난다. 6월 지방선거 전에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개헌 문제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내각책임제는 꼭 쿠데타를 초래한다. 이미 실패한 제도이며, 4년 중임제도 장기집권도 안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 직전 검찰의 ‘김대중 비자금’ 수사 얘기도 꺼냈다. “당시 김대중씨 비자금이 엄청났는데 관련 증빙서류가 이회창씨에게 갔고, (이씨가) 갑자기 강삼재 사무총장을 시켜서 수사가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회창씨의 요구대로 수사를 했다면 바로 전라남도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면서 “비자금을 밝히는 것도 큰 의미가 있었지만 대선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을 청와대로 불러 수사 중지 발표를 하라고 시켰다.”고 회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권주자와 현직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묻는 질문에 “참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옳다.”고 답변했다. 그는 1997년 대선 때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가 자신의 탈당을 요구했던 것을 소개하면서 “탈당한 뒤 ‘이회창씨는 절대 대통령 안 시키겠다’고 각오했다.”며 “제가 탈당한 뒤 이씨는 표가 안나와 30만표 차이로 간단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원포인트 국한… ‘실현가능 개헌’ 의지

    원포인트 국한… ‘실현가능 개헌’ 의지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제한적 개헌론’을 꺼내 들었다. 선거법과 행정구역 개편, 권력구조 개편을 위해 헌법에 손을 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개헌론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취임 2주년이라는 ‘시점’이 눈길을 끈다. 6월 지방선거와 연관짓는 해석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또 이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에 이어 개헌 이슈를 선점해 정국의 주도권을 계속 잡아 나가려는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선거의 횟수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9월 연합뉴스·교도통신과의 공동인터뷰에서도 선거구제·행정구역·권력구조 개편에 국한해 헌법을 제한적으로 고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른바 ‘원포인트 개헌’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권력구조 개편 등 제한적 개헌의 뜻을 거듭 밝힌 것은 ‘실현 가능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광범위한 개헌에 나서 야권과 충돌하기보다는, 당장 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고쳐 나가자는 뜻으로 보인다. 책임정치를 실현하기 어려운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으로 바꾸는 방안 등이 논의될 수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4년 중임제 개헌’에 찬성하고 있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이날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위원장은 올 연말까지 개헌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를 넘겨 2011년이 되면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현실적으로 개헌논의가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도 지난 2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연내 개헌논의→내년 2월 임시국회 처리’라는 구체적인 개헌시간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개헌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은 6월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지방선거 이전에 개헌논의를 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로 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여권이 개헌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국면전환을 꾀하려는 정략적인 측면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헌은 국회에서 여야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청와대나 여권 주류가 일방적으로 주도한다고 성사될 일이 아니다. 청와대도 현 시점에서 개헌 필요성에 갑자기 불을 댕긴 것은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난해 8·15때 얘기했듯 통상적으로 정치 선진화의 과제로 (개헌의 필요성을)얘기한 것이지, 이 시점에서 갑자기 개헌논의를 점화시켰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모르지만, 그것도 당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정치선진화 개헌 발언은 원론적인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개헌론’ 정치권 반응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제한적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동안 개헌 군불을 때온 친이계는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환영한 반면, 친박계는 세종시에 이은 ‘제2차 박근혜 죽이기’가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현재 뚜렷한 차기 후보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친이계는 2원 집정부제나 내각제를 희망한다고 밝혀왔지만, 유력 후보를 지닌 친박계로서는 현행제도 유지 또는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선호하고 있다. 때문에 개헌 논의는 세종시 이상의 계파 간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친이계인 조해진 대변인은 “개헌은 대한민국 선진화의 틀을 만드는 핵심 과제로서 당도 오래 전부터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정몽준 대표도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았다. 세종시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조속히 개헌 논의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친박계의 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들이 개헌을 공약했으니 개헌 논의는 당연하다.”면서도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계산이 담기지 않은 진정한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개헌이 되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은 개헌 필요성에는 원론적으로 공감하지만,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방선거 뒤 여야 합의로 국회에 특위를 구성해 논의해야지 대통령이 지금 개헌을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헌을 정치적으로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유지혜기자 jhj@seoul.co.kr
  • 취임 2주년 李대통령 “제한적 개헌 필요”

    취임 2주년 李대통령 “제한적 개헌 필요”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25일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법을 개혁해야 되고, 행정구역 개편을 한다든가, 또 제한적이지만 헌법에 손을 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몽준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확대당직자 42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면서 이같이 밝힌 뒤 “이러한 문제도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국회에서 논의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명박 정부의 남은 3년간 해결해야 할 점은 정치개혁”이라며 연말까지 개헌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에, 그것도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제한적 개헌을 언급하고, 핵심 측근인 이 위원장이 같은 날 정치 개혁과 연내 개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집권 3년차의 국정 운영 구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법을 바꾸고 개혁적인 법안을 만들 때 국가의 미래라는 관점을 두고 해주시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이 국정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의식을 갖고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종시 수정문제를 두고 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극단적인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서울 회기동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직사회도 안주하지 말고 파격적 변화에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외교와 내치를 구분할 수 없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국내와 해외를 구분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진 사고”라면서 “외교분야에서도 각 부처와 민간을 포함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정희 대통령도 약속 여러번 어겼다”

    한나라당 원로들이 세종시 논란에 대한 훈수를 두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 23일 열린 당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원로들은 세종시 논란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23명의 고문 가운데 원안 고수를 주장한 사람은 김용환·김용갑 고문 두 사람 정도였다. 김동욱 고문은 “김무성 의원의 절충안이 바람직한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안으로라도 상대와 머리를 맞대려 노력해야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고만 하니 (박 전 대표가)‘얼음공주’란 얘기를 듣는 것”이라면서 “절차상 문제가 있어도 수도이전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고집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고, 미래권력이 현재권력과 등을 돌리면 향후 승산도 없다.”고 지적했다. 최돈웅 고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도 3선 개헌, 군 복귀 등 약속을 여러 차례 번복하고 대통령이 됐는데, 만약 약속을 지켰다면 경제 발전도 없었다.”면서 “필요하다면 약속을 안 지키는 게 지도자의 덕목인 만큼, 수정안으로 바꿔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수정안 채택 신뢰훼손 아니다” “한나라당은 거짓말당”

    다음은 22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의 주요 발언 요지. ●친이계 진수희 의원 박근혜 전 대표가 말하는 신뢰의 가치는 이미 국민에게 각인됐다. 수정안이 채택되더라도 신뢰의 정신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권력게임 구조로 접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권택기 의원 선거 때 공약은 못 지킬 수 있다. 대통령께서 사과하고 그 진정성을 인정했다면 검토하고 토론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면 정권 재창출은 안 된다. 조진래 의원 원안은 당론 형성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원안을 당론으로 결정했을 당시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면 당론도 소멸하는 것이다. ●친박계 유정복 의원 ‘원안대로 하면 거덜난다.’, ‘원안은 수도분할이다.’ 등은 거짓말이다. 표 때문에 원안을 주장한다고 말하는 것은 음해다. 이진복 의원 오늘 의총에 ‘한나라당은 거짓말당’이라고 피켓 만들어 오려고 했는데 창피해서 못 가져 왔다. 토론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내고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김무성 의원 한나라당 최고의 과제는 정권 재창출이다. 원안과 수정안, 모두 의미 있어 절충안을 냈다. 더 좋은 안이 있으면 토론하자. 협상과 타협을 기대한다. ●중도 성향 조전혁 의원 원안과 수정안을 덮을 수 있는 프레임이 필요한데 그런 차원에서 나는 친이도 친박도 아닌 친노가 되고 싶다. 누구는 노무현의 망령이라고 말하지만, 노 대통령이 살아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시대정신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원안대로 일단 추진하다가 수도이전을 논의해야 한다. 남경필 의원 지금은 원안대로 가고 개헌할 때 수도이전 자체를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을 걸고 이 부분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심판 받아야 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일환 법원행정처장 “대법관 임기 짧아 개헌때 고려해야”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이 개헌을 통해 현행 대법관 임명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여당이 사법부 제도개선안으로 검토 중인 대법관 증원이 법원 길들이기로 악용될 것”이라고 지적하자 박 처장은 “대법관 임명은 우리 제도의 제일 취약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법관의 임기가 6년으로 짧아 대통령(취임)에 이어 대부분의 대법관이 바뀌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어 사법부 안정에 장애가 된다.”면서 “개헌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여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鄭·朴 ‘세종시’ 또 충돌

    鄭·朴 ‘세종시’ 또 충돌

    ■ 정몽준 “나라 위하면 희생해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던진 화두는 역시 ‘세종시’였다. 칼끝은 주로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에게 겨눴다. 정 대표는 본회의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뿐 아니라 모든 당원과 모든 것을 터놓고 짚어가며 한나라당의 세종시 처방전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심한 듯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세종시는 ‘약속 지키기’와 ‘국가의 미래’라는 두 가치 사이의 딜레마”라면서 “과거에 대한 약속이냐, 미래에 대한 책임이냐의 윤리적이고 철학적이며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약속의 준수는 그것 자체로는 선하다. 그러나 선한 의도가 언제나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정치인들은 늘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의욕과 야심에서 국가 대사를 자기 본위로 해석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정치인들이 정말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면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정 대표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와의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서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여러 여건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대화로 풀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연설에서 개헌특위를 2월 임시국회에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6월 지방선거를 마치고 개헌절차에 들어간 뒤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하자는 일정도 내놨다. 그는 또 공천개혁을 언급하며 국민참여선거인단 및 공천배심원제 추진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는 ‘월 1회 정례 회동’을 제안했다. 지난달 원포인트 국회에서 처리된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의 이자율을 낮추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6선인 정 대표는 첫 번째 대표연설을 앞두고 연설문 독회를 5~6차례 갖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이사철 대표특보단장과 전여옥 전락기획본부장, 조해진 대변인을 비롯해 의원 2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기막히고 엉뚱한 얘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정몽준 대표의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그것(세종시 원안)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세종시 문제의 본질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세종시 수정안은 ‘미래에 대한 책임’이며, 원안은 ‘과거에 대한 약속’이라는 정 대표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정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법 원안이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균형발전 등 국가 발전과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된다. 또 잘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정 대표가 전날 ‘박 전 대표는 원안이 좋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 아닐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도 “너무 기가 막히고 엉뚱한 이야기죠. 말도 안되죠.”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박계 의원들도 정 대표에게 일제히 불만을 표출했다. 이성헌 의원은 “당 대표로서 원안을 수정안으로 바꿔야 하는 마땅한 근거도 내놓지 못하고, 단지 청와대 뜻에 따라 수정안을 주장한다.”면서 “참으로 실망스런 연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기준 의원은 “정 대표가 수정안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강조하려고 원안을 ‘과거 약속’으로만 치부한다.”면서 “미래란 과거 약속을 토대로 이뤄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연설에 앞서 58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표의 본회의장 의석으로 찾아가 “생일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당은 정 대표의 연설에 대해 “국회 연설을 정적(政敵) 비난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우제창 대변인은 “정 대표가 집안 싸움으로 나라를 어지럽게 만든 책임은 지지 못할 망정, 국회 연설을 정적 비난에 이용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나 말해야 할 당내 문제를 왜 본회의에서 얘기하느냐.”고 따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중남미 우파바람 거세질까

    중남미 우파바람 거세질까

    칠레에서 2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일어나면서 최근 5년간 좌파가 휩쓸었던 중남미 정치 지형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좌파가 강세이지만 올해 치러질 몇몇 선거 후에는 우파의 입김이 지금보다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을 제외하면 최근 몇년간 선거에서 우파 진영은 전멸했다. 지난해 2월 베네수엘라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21세기형 사회주의 국가’를 기치로 내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입지를 굳혔다. 같은 해 3월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12월 볼리비아 대선까지 4개 국가 대선에서 모두 좌파가 승리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총선에서 집권 중도좌파 진영이 참패, 중남미에서 우파 부활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온두라스 대선에서도 우파 후보인 포르피리오 로보가 승리했다. 현재로서는 칠레 대선을 시작으로 올해 다가올 중남미 선거들에서 우파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거는 10월 브라질 대선이다. 현재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주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가 집권 노동자당 소속 딜마 호우세피 수석 장관을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이 20%를 넘는 등 세하 주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어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중도좌파가 권력을 잡아온 브라질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유력 인사들이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이미 대선 정국에 접어들었다. 야권의 시민연합 소속 훌리오 코보스 부통령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누가 당선되든 ‘부부 대통령 체제’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볼리비아에서 지난해 1월 사회주의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한 것을 비롯해 좌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는 좌파가 더욱 공고히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결국 우파의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으면서 중남미가 ‘우향우’하기보다는 분열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타이완 보궐선거 여당완패

    지난 9일(현지시간) 타이완 입법위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국민당이 완패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부위 수입을 허용했다가 여론이 악화된 것이 패인으로 꼽힌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선거가 열린 3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는 국민당 74석, 민진당 30석, 무소속 5석이 됐다. 입법위원 총의석(113석)의 25%인 29석이 있으면 개헌안과 총통 파면안을 제출할 수 있다.
  • [10일 TV 하이라이트]

    [10일 TV 하이라이트]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5시20분) 함께 부부의 연으로 살아온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가정 형편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말기암 환자의 결혼식이 글로벌 나눔 캠페인 ‘단비’에서 공개된다. 결혼식을 위해 차인표, 류승수를 비롯하여 ‘컴패션 밴드’로 활동 중인 엄지원, 박시은, 황보, 주영훈, 이윤미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스타들이 발 벗고 나선다. ●5천만의 아이디어(KBS1 오후 1시20분) 고객이 요청할 경우, 일정액의 환불이 가능한 기차와 고속버스. 그러나 대입전형료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일단 결제가 끝났다하면 무조건 환불불가라는 입장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된 경우, 일정금액 환불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 달라는 시민의 제안. 그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40분) 아이스하키와 함께 캐나다의 국기로 불리는 컬링은 빙판 위에 스톤을 미끄러트려 표적 중앙에 더 가깝게 넣은 팀이 승리하게 되는 경기로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릴 정도로 작전과 기술, 체력이 모두 요구되는 빙상 위의 종합스포츠다. 드림팀 멤버들은 기초적인 훈련을 받은 후 캐나다에서 멋진 컬링 대결을 펼친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25분) 전 세계 30%가 넘는 주문량을 자랑하며 우리나라의 수출효자 품목으로 불리는 조선업. 배는 수공예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배 짓는 일은 수작업이 절대적이다. 땀과 노력으로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을 만들어내는 배를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조선소에서의 3일이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소설 속에서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걸프전 이후 미국이 실제로 이러한 연구를 현실에서 시행했으며 그 결과물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한 남자의 희생이 숨겨져 있다는데…. 과연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은 무엇일까.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해발 600m 외딴 집으로 일곱 명의 남자들이 향한다. 그들에게는 이름이 없다. 다만 1호, 2호, 3호. 번호만 주어질 뿐 나이도 사회적 이력도 직업도 묻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정보도 없다. 다만 빨간 완장에게 절대복종하며 12강령을 지키는 것이 규칙이다. 기한 없이 완장을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권력투쟁기를 촬영한다. ●신년특집 OBS 일요초대석(OBS 오전 10시) 김형오 국회의장이 “6월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전에 개헌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전녹화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김 의장은 2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개헌 특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원외교와 관련해선 “외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질타해 달라”고 강조했다.
  • 올 지구촌 눈여겨 볼 10대 선거

    올 지구촌 눈여겨 볼 10대 선거

    2010년 지구촌은 크고 작은 선거로 분주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 향후 5년여간 한 국가는 물론 세계 정세까지 점칠 수 있는 주요 선거가 포진해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이 가운데 특히 눈여겨 볼 10대 선거를 선정해 7일 보도했다. ① 우크라이나 대선… 야당 후보 재수 오는 17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대선이 실시된다. 2005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대권을 잡은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지지도가 추락한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야당 후보가 재수에 도전한다. 러시아의 ‘간택’을 받은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의 당선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② 이라크 총선… 자치능력 가늠 3월7일에는 이라크 총선이 치러진다. 미군 철수 후 이라크 정부의 자치능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③ 필리핀 대선 누가 당선될까 5월은 선거의 계절이다. 10일 필리핀 대선을 시작으로 잇따라 4개국이 선거를 치른다. 필리핀 대선에는 2001년 부정부패로 자리에서 물러났던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과 민주화의 상징인 코라손 아키노의 아들 노이노이 아키노 등이 출마한다. ④ ⑤ 아프간·이집트 총선 22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3000여명의 후보가 출마하는 총선 및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부정선거 시비로 얼룩졌던 2005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이집트도 총선을 치른다. ⑥ 콜롬비아 대통령 세번째 임기 도전 5월30일 콜롬비아에서는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이 헌법을 수정해 세번째 임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개헌에 성공한다면 70%를 넘는 고공 지지도를 확보한 우리베 대통령의 연임이 확실시된다. ⑦ 영국 보수당 총선 주인공될까 같은 달 치러지는 영국 총선의 주인공은 단연 보수당이다. 지난 12년간 장기집권한 노동당과 고든 브라운 총리의 인기가 땅에 떨어지면서 보수당을 이끄는 젊은 지도자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잃어버린 12년’을 되찾아올지 관심이다. ⑧ 브라질 대선 중도 좌파정책 계승? 브라질은 10월3일 대선을 치른다.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빈자리를 누가 채우든지 그의 친시장 중도 좌파 정책은 후계자에 계승될 전망이다. ⑨ 오바마 중간평가 될 美의회 선거 미국은 11월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의 의회 선거를 치른다. 상원 3분의 1, 하원 전체가 새 주인을 맞는다. ⑩ 미얀마 20년만에 총선 치러 이밖에 1990년 이후 선거가 없었던 미얀마가 20년만에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일정, 방법,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의 출마 허용 여부 등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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