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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청천 ‘자유일기’] 근·현대사 조명 중요사료 평가

    [지청천 ‘자유일기’] 근·현대사 조명 중요사료 평가

    백산 지청천의 ‘자유일기’는 1919년 그가 일본군을 탈출해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망명하면서부터 시작돼 타계하기 한달여 전인 1956년 12월 11일까지의 ‘숨겨졌던’ 기록이다. 일기에는 만주와 상하이 등지에서의 독립운동과 해방 직후 한국 정치사에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그의 시각과 견해가 꼼꼼히 담겨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중요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백산이 시장주의에 반대해 계획경제를 주장한 것과 관련, 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임시정부는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했으나 경제적으로는 대토지 국유화 등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지향했다.”며 “이는 당시의 상황에서 보면 매우 선진적인 시각”이라고 해석했다. 이승만 정부와 대립한 백산에 대해 정재정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백산의 일기는 독립군 노선과 이승만 노선이 서로 결합했다가 흩어지는 과정, 독립군 노선이 밀려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료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전쟁 중에 독립운동 시절의 기록인 50년 이전의 일기를 모두 잃어버린 점은 아쉽다. 현재는 그 이후의 기록인 일기장 5권과 수첩 2권만이 전해진다. 일기를 소장해 온 백산의 딸이자 독립운동가인 지복영(池復榮·1920∼2007) 여사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많아 살아 생전에는 절대 공개 못 한다.”고 할 만큼 50년대 이승만 정부 당시 국내 정세, 민생, 개헌, 노동 문제 등이 소상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항일독립운동가이자 대표적 우파 정치인인 그가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용인술을 준엄하게 꾸짖고 건국 초기 국가의 발전 방향을 두고 고심하는 대목에서는 당시 이념 논쟁이 극심한 가운데서도 민생 안정과 진정한 자주독립을 이루려 한 독립운동가의 우국충정과 고뇌를 엿볼 수 있다. 김동현·윤샘이나기자 moses@seoul.co.kr
  • 예멘·바레인·이라크서도 사상자 속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전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로 주말 내내 들썩였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 촉발한 아랍권 시민혁명 물결이 금요 기도회를 촉매제로 해 한 달 넘도록 이어진 것이다. 이슬람 휴일인 25일(현지시간) 이후 지난 사흘간 예멘, 바레인, 튀니지, 이라크 등에서 잇따른 시위·집회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주말 가장 급박하게 돌아간 곳은 예멘이었다. 예멘의 수도 사나와 항구 도시 아덴 등에서는 금요기도회를 마친 수만명의 시민들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FP 통신은 이날 시위로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하는 등 민주화 시위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고 26일 전했다. AFP통신은 예멘의 한 부족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예멘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하시드 부족과 바킬 부족 등 예멘의 주요 부족 지도자들이 이날 사나에 모여 반정부 시위대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12일째를 맞은 바레인 반정부 시위도 지난주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숨을 잃은 7명의 희생자 추모식과 금요 기도회가 맞물리면서 열기가 고조됐다. 시위의 메카로 부상한 ‘진주 광장’에서는 고도의 긴장 상태가 이어졌다. 군주제 국가인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도 5000명 이상의 시민이 대의 정치 보장과 하원 해산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요르단 주민들은 이로써 6주 연속 금요일 반정부 시위를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수니파 정권에서 소외됐던 시아파 300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오는 11일을 ‘분노의 날’로 정해 지도자 선출제 전환,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재스민 혁명’의 진앙 튀니지에서는 지난달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려 과도정부를 이끄는 모하메드 간누시 총리의 퇴진과 즉각적인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5000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물대포를 쏘는 진압 경찰과의 충돌로 15명이 사망했다. 시위대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 서비스도 제공 못하는 무능 정부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내 ‘해방(타흐리르)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한편 이집트의 군 최고위원회는 내달 중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개헌 작업에 참여한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27일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박근혜, 대선 조기과열 우려”

    “아직 때가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27일 박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에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대통령 임기 40% 남은 시점의 대선 붐을 경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박 전 대표가 현안과 현장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는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고 국정을 최대한 돕는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현안마다) 매번 말하고 발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파장과 반향이 뒤따를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조기 대선 과열정국이 형성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대선 조기 붐은 필연코 권력누수를 초래하고 국가 지도력을 위기 국면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밖에도 당 지도부의 역할과 시스템 중시,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끝까지 협조하겠다는 경선승복의 연장선상, 험한 표정이나 격렬한 말투를 사용하지 않는 정치스타일 등으로 박 전 대표의 침묵을 설명했다. 특히 “뻔히 아는 당내 인사들까지 입만 열면 대권 운운하는 것은 금도를 망각한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성공, 정권재창출은 한나라당의 과제다. 친이·친박은 지난 대선 경선 때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현 시점에서 이러한 글을 쓴 것을 두고 최근 개헌, 과학비즈니스벨트·동남권 신공항 유치 논란 등 대형 이슈들이 산적한 가운데 박 전 대표에 대한 입장표명 요구가 더욱 높아진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친박 의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민의 행복이 국가경쟁력”

    “국민의 행복이 국가경쟁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국민의 행복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국민 행복론’을 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라의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행복한 국민이 발휘하는 역량이 모여 국가 도약을 또 이루게 되는 선순환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계의 개헌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국민이 원하지도 않는 개헌을 끊임없이 주장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의 행복과도 상관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추측이다. 박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서 개헌론을 주도하고 있는 이 장관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현행 헌법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친박계 의원들은 “국민의 행복과 국가 발전에 대한 평소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말을 모두 개헌에 갖다 붙이는 것은 모든 문제를 헌법 탓으로 돌리는 ‘개헌 신봉자’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의 트위터를 살펴보면 이날의 ‘국민 행복론’은 팔로어(친구)의 질문에 대한 답글 성격이 짙다. 지난 24일 밤 한 팔로어가 “나라의 도약이 우선입니까. 국민의 행복이 우선입니까. 신중한 답변 부탁드립니다.”라고 물었다. 이에 박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답을 하자 수많은 팔로어들이 박 전 대표의 견해에 지지 또는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 ‘헌법개정 띄우기’ 야 ‘민생파탄 때리기’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24일 여당은 ‘개헌 띄우기’에 주력했다. 반면 야당은 구제역 사태, 물가 급등, 전·월세 대란, 일자리 문제 등 ‘4대 민생현안’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대정부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의원 7명 중에는 이군현·권성동·권택기·조진래 의원 등 친이명박계가 대거 포진했다. ●김총리 “개헌안 나오면 뒷받침” 이 의원은 “정당·지역 간 대화와 협력이 필요한데 대립과 반목으로 정치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것이 정치 불신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헌법 개정이야말로 정치 선진화를 위한 큰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대통령 권한이 너무 강력하다고 생각하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에 부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국회에서 논의하고 국민의 공감대를 거쳐 헌법 개정안이 만들어진다면 정부도 뒷받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대통령에게 개헌안 발의를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발의한다고 (국회에서) 통과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상은 의원이 남북정상회담의 적절한 개최 시기를 묻자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시기를 정해 놓고 상황을 맞출 수는 없다.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는 게 대화의 전제”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야당 의원들은 각종 민생현안에 대한 정책 실패를 질타했다.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정부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성장률 6.1%를 달성했다고 자랑하지만, 이는 국민의 피눈물로 이룬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도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이 서민경제를 파탄시켰다.”면서 “책임을 물어 관계 장관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李특임, MB 발의 건의 ‘거부’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전셋값으로 고통받는 서민에게 죄송하고 정부가 면밀히 대처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구제역 방역 시스템에 근본적 문제가 있었고,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 대통령의 저서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언급하며 “대통령 공약 중 4대강 사업을 제외하면 모두 흔들리고 있어 책 제목이 무색하다.”며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주장했다. 김 총리는 “공약은 존중돼야 하지만 법률과 관계없이 충청으로 가야 한다면 총리가 위법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 이춘식 한나라 의원-이래서 잘했다 “3년성적 100점에 90점…복지·남북관계 핵심과제” “복지시스템 정비와 남북관계 개선, 정치체제 안정 이렇게 세 가지가 이명박 정부 남은 임기 2년간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보다 남은 2년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진입한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는 정무부시장, 대선 당시에는 선거 캠프의 조직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비서실 정무보좌역을 맡았던 대표적인 친이명박계이다. 이 의원이 첫손가락에 꼽은 화두는 복지다. 이 의원은 “최근의 복지 논쟁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적다.”면서 “복지 예산의 많고 적음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달 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누수가 있고, 아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면서 “복지 혜택이 국민들에게 골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재원 배분에 초점을 맞추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평가가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야로는 남북관계를 꼽았다. 이 의원은 “과거 국민 세금으로 쌀과 비료 등을 지원했음에도 정작 관계를 주도하지 못한 채 끌려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현 정부 들어 바로잡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치체제 안정과 관련, 그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돼 너무 많은 보고를 받을 수밖에 없어 할 일을 못할 정도라고 하더라.”면서 “개헌 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권한을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해 힘을 합쳐 일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영남에서 민주당, 호남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는 구조가 돼야 정치 안정화·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과 구제역 사태, 물가·전세가 급등 현상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만큼 해결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때문에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부추기거나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명박정부의 지난 3년을 대표하는 성과로는 경제와 외교 분야를 내세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먼저 금융위기에서 벗어났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세계 7위의 수출대국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올라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세계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단군 이래 최대 공사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같은 자원·경제외교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구호였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를 실천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가장 큰 목표 역시 ‘가난의 대물림은 없게 하겠다’는 것인 만큼 지난 3년에 대한 성적표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전문’, ‘돌려막기’로 불리는 이명박정부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뜻이 맞는 인물을 중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이명박정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앉혀 놔야 국정 운영이 잘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야말로 무리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권 초기 국론 분열을 낳았던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정부와 여당에 큰 상처가 됐던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은 ‘아물어 가는 상처’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촛불시위는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세종시 문제 등도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소신을 접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면서 “통합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지만, 국정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문제인 만큼 남은 임기에 다독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혜영 민주 의원-이래서 못했다 “독단·즉흥적 국정 3년…50%대 지지 불가사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 3년이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23일 이명박정부의 집권 3년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원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을 돌아보며 “평지에서 뛴다.”고 밝힌 소감에 대해 손사래부터 쳤다. 점수를 주자니 ‘C학점’도 매기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과 국민의 비대칭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힘들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 했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이 대통령 밑에서 국민하기 힘들었던 3년이었다.”고 돌아봤다. 소통의 부재부터 꼽았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운영 방식은 국무위원이나 여당의 지도자들조차 소신 갖고 일하기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후과는 정권 초기 환율정책 실패와 ‘고소영·강부자’ 내각, 특권층 중심 정치에서 보듯 현 정권의 상황 인식과 국정을 이끌어가는 기본 자세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3선의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원내대표, 부천시장 등 정치와 행정을 두루 거친 중진 의원 입장에서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국정 전반의 ‘마스터 플랜’이 없는 것은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를 거론했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조차 명백하고 단호한 이유 없이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체계적인 국정 어젠다가 없으니 매번 정책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치가 설 자리조차 없었다.”는 푸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원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정치적 민주화가 궤도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철저하게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여야를 존중하지 않는 대통령 밑에서 정치다운 정치는 존립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야 의원들이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스스로 성찰한 것은 그나마 희망으로 받아들인다. 경제 정책을 평가할 때 원 의원은 통계표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출의 비중이 지난 10년 동안 36%→46%로 늘었지만 내수와 상관없는 성장이라는 것이다. 원 의원은 “내수 기반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출 의존도만 높아져 일자리가 축소되고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도 15~20%(2003년 대비 2009년 현재) 벌어져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의 비판은 갈수록 날이 섰다. “남은 2년도 이대로 갈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 정권과 비교하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집권 4년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정하고 대응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현 정권은 수없이 드러난 문제를 외면한 채 전 정권과 차원이 다르다는 식의 억지 차별에 몰두할 뿐”이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0% 에가깝다. 원 의원은 “불가사의하다.”고 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여론조사의 한계와 현 정권이 형성한 공안적 분위기에 주눅 들어서 (높은 수치가) 나온 까닭도 있다. 경제를 빼고 국정철학이나 도덕성 등은 이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력형 비리 유형도 전 정권과 차별되는 대목이 있다고 원 의원은 부연 설명했다. 특정 세력이 아니라 집단적인 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적 성취도 이뤘고 수백억원의 재산 환원 의지도 밝혔기 때문에 개인의 불법 축재는 없을 거라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인사나 대통령 후원회장 구속 등을 보면 주변 핵심 세력들은 정권을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비리도) 일상적으로 광범위하게 드러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남은 2년, 원 의원은 현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좀 더 우선순위가 명확한 정책이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목적의식적인 일자리 창출, 복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진보와 보수 등에 상관없이 현 정권의 최우선 과제를 사회 통합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개헌특위·공심위 출범

    한나라당은 23일 개헌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위원장에 3선인 최병국 의원을 선임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당내에서 개헌 논의를 주도해온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당 중앙위원회 의장 등을 맡고 있고 오랜 법조인 생활로 법률전문가인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한나라당은 이번 주 특별기구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민주당 등 야당과 개헌 관련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안상수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추천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친박계에서 개헌 자체에 대해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특별기구 참여도 꺼리고 있어 구성 자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개헌에 찬성하는 친이 주류측이 대거 참여하는 ‘반쪽짜리’ 기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중립 성향의 의원들 가운데 법률 전문가들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기구는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권력구조 개편·기본권 등 내용별로 분과를 나누고 이르면 다음 주 중 공청회를 열어 본격적인 토론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한나라당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27 재·보선을 위한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위원장은 원희룡 사무총장이 맡고,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이현재 제2사무부총장을 비롯해 김재경·윤상현·황영철·정미경·김금래·손숙미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박, 개헌기구 사실상 ‘집단 보이콧’

    한나라당 개헌특별기구에 친박근혜(친박)계가 사실상 ‘집단 보이콧’할 조짐이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22일 “현 시점에서 개헌 논의가 맞지 않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개헌 기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다만 친박계가 개헌 논의 자체에 지나치게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질 필요는 없다는 게 내 판단이자 박근혜 전 대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지난 16일 “(개헌은) 당 지도부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개헌 기구를 두기로 한 지도부 결정은 존중하되 논의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거리두기’인 셈이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개헌 논의에서 권력 구조는 물론 기본권 등의 문제까지 다루면 다양한 이해집단이 거북등처럼 갈라설 것”이라면서 “기구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도 “한마디로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를 보는 친이계의 시선은 다르다. 한 친이계 의원은 “개헌 기구에 참여하면 주목받는 ‘이슈 메이커’가 될 수 있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나.”면서 참여 가능성을 열어 뒀다. 개헌 기구의 주도권을 놓고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간 미묘한 신경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안 대표는 ‘기구 구성을 원내대표가 맡냐.’는 질문에 “원내대표가 할 일은 이제 없다.”면서 “앞으로 야당과의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보온병·자연산 발언과 당청 갈등설 등으로 위축됐던 안 대표가 개헌 기구를 통해 친이계를 등에 업고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개헌론의 불씨를 살린 ‘일등공신’인 김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의원총회를 성공적으로 주도했고, “개헌이 정략적으로 추진되면 온 몸으로 막겠다.”며 안전판 역할까지 했다. 한 의원은 “특위가 어떻게 굴러가느냐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5월 전후로 성적표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8대 국회 개헌 불가”

    “18대 국회 개헌 불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은 실기했고 한나라당의 통일된 안도 없다.”면서 “진정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개헌 논의를 중단하고 민생대란에 허덕이는 국민을 보살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이명박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켜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가 ‘개헌 불가’를 분명히 한 점은 최근 기류와 궤를 달리 한다. 단서가 붙긴 했지만 개헌특위에 응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단과 오찬에서 “한나라당이 개헌 논의 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고 운영은 정책위원회가 주도하는 걸 보고 진정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 친박계가 40~5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60~70명 정도 된다. 실현될 수 있겠나.”라고 정리했다. 시종일관 ‘실기’했다고 주장했던 걸 감안하면 그 동안 개헌 대응론은 여권의 자중지란을 노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갔고 연설은 수차례 중단됐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다 퇴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 후반부에 “집권 3년간 국가를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 곳곳에서 대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특정 지역 인사들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신부터 은퇴하세요.”라고 고함치며 맞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이 국정원 직원들로 밝혀졌다.”면서 “국정원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은 폐쇄적인 인사구조와 성과지상주의 때문”이라며 원세훈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 및 남북 국회회담 성사를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개헌 기구’ 절충안 합의

    한나라당이 우여곡절 끝에 개헌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되 정책위원회에서 운영을 맡기로 했다.”면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 산하 기구를) 반대해 이 같은 절충안으로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별기구 설치가 결론날 수 있었던 것은 홍준표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홍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분열상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나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묵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홍 최고위원은 “분당할 각오가 돼 있으면 개헌을 추진하라.”, “대통령이 직접 개헌 발의를 하라.”고 직격탄을 날려 왔고, 개헌을 적극 추진하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를 빼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만 따로 모아 오찬을 하기도 했다. 개헌 논의에 반대했던 나경원 최고위원도 “개헌 특별기구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며 동조했다. 두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는 전날 청와대 만찬 이후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대세가 굳어지자 정두언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안 될 것이 분명한데 무슨 꿍꿍이냐.’는 것이 민심”이라면서 “민심이 아니라 다른 것을 두려워하면 지도부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민심과 달리 가면 딴나라당 소리를 들으면서 외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 ‘친구’의 대사가 생각난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많이 먹지 않았느냐).”라고도 했다. 개헌 특별기구가 당내는 물론 여야 관계에서 추동력을 확보할지, 아니면 반대론에 부딪혀 좌초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개헌 전도사’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이제 내 손을 떠났다. 당 개헌특위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위가 구성되면 야당과의 협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여전히 부정적이고, 친박계가 특위에 참여할 뜻이 없는 데다, 야권의 반대도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거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지원 개헌 ‘쥐락펴락’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입이 개헌 추동의 강약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할 듯 말 듯’ 해석이 다분한 발언과 행동으로 여권 내 기대를 모았다가 실기(失期)론으로 힘을 빼고 있다. 특히 내각제 개헌론자인 박 원내대표는 차기 당 대표 물망에도 오르고 있어 원내수장으로서 그의 역할과 그가 머릿속에 그리는 개헌 구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개헌 문제를 먼저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개헌 찬성론자이지만 실기했고, 한나라당이 통일된 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논의하기 어렵다.”면서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민생문제를 저버리는 일이기 때문에 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특위에 동참을 촉구한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개헌 특위에 응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기류는 많지 않다. 오히려 최근 “한나라당 다수 의원이 우리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개헌을 요구하면 특위 같은 기구 구성에 응할 수도 있다.”는 발언에 대한 진화 성격 정도로 풀이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월국회 특위구성… 개헌준비법 만들자”

    “2월국회 특위구성… 개헌준비법 만들자”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1일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 특위를 구성해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시작해 보자.”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개헌 추진 일정을 입법화하는 개헌준비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만약 정략적 의도로 개헌이 추진되면 저 자신부터 온 몸으로 막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어떤 예단도, 결론도 갖고 있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킨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여야 동료 의원께도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필리버스터제(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도입 등 국회에서 폭력을 추방하기 위한 법안의 조속 처리를 강조하면서 “국민의 힘에 의해 개혁을 강요당하기 전에 우리 손으로 국회 개혁을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번 임시국회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 처리를 당부했으며 한·미 FTA에 대한 야당의 협조도 구했다. 이에 대해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폭력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고, 논의하지 않겠다던 개헌을 슬그머니 꺼내들었다.”면서 “민생은 외면한 채 모든 것을 야당 탓으로 돌린 책임 회피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MB 취임 3주년 간담] “현정권 성공못하면 정권 재창출 힘들어”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큰 목표를 정권 재창출로 하고, 이를 향해 가는 과정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부부동반 만찬을 갖고 “각자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대사(大事) 앞에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들 모두 우수한 자질을 가지신 분들”이라면서 “이런 자질을 긍정적으로 발휘하면 우리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남은 2년 국정을 잘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면서 “현 정권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를 공개 비판했던 홍준표·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도 화합을 기원하는 건배사를 했다. 개헌 등 민감한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를 주장해 온 박성효 최고위원이 건배사를 하려고 일어서자 정 최고위원이 “오늘은 과학벨트 얘기 안 하겠지?”라고 만류했고, 실제로 박 최고위원은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다만 일부 최고위원은 만찬 뒤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자기 주장을 펼칠 필요는 없었다.”면서 “함께 모여 밥을 먹었다고 현안을 보는 시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사회를 강조하며 “생계형 트럭 운전자와 고급 외제 승용차 운전자의 교통법규위반 범칙금이 똑같은데, 과연 맞느냐.”라고 지적했고,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정책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은 최고위원 전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와인으로 시작해서 막걸리까지 나왔고, 일부 최고위원들은 섞어서 마시기도 했다. 김성수·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MB 취임 3주년 간담] 이대통령 “남은 임기 2년이면 몇년치 일할 수 있다”

    [MB 취임 3주년 간담] 이대통령 “남은 임기 2년이면 몇년치 일할 수 있다”

    “나는 처음부터 권력을 써본 일도 없으니까 권력을 놓을 일도 없고 (권력을)당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취임 3주년(25일)을 앞두고 지난 3년간의 소회와 남은 2년에 대한 각오를 진솔하게 밝혔다.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2시간 30여분간 북악산 산행을 한 뒤 가진 오찬간담회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뒤편 길을 통해 북악산 정상인 백악마루에 오른 뒤 하산 후에는 청와대 충정관 지하 식당에서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설렁탕과 수육, 두부김치와 함께 반주로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 자리는 간단한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이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일하는 대통령’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사람들이 3년이 지났으니까 이제 높은 산에 올라갔다 내려온다 뭐 이런 표현을 하더라.”면서 “그것은 너무 권력적 측면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며, 나는 대통령이 산에 올라가서 정상에서 내려온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지에서 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권 3년을 맞는 소회를 묻자 “그걸 지금 답하면 맥이 빠진다. 답변은 2년 이후로 유보하겠다.”면서 꺼낸 얘기다. 이 대통령은 “평지를 5년 뛰고 다음 선수에게 바통을 주는 것”이라면서 “더 우수한 선수가 받으면 속도를 내고 우승을 하는 것이지, 권력이 있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권력을 가지고 한다는 개념은 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선진 일류국가를 이룰 수 없더라도 나는 기초를 어느 정도 닦아 놓고 가겠다.”면서 “그 다음 바통을 받은 사람은 좀 더 쉽게 갈 수 있고 대한민국이 잘살기만 하는 게 아니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내가 서울시장을 4년 해보니까 4년을 2년같이 일할 수 있고, 8년처럼도 일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 임기) 5년을 10년처럼 일할 수 있고, 2년도 안 되게 일할 수 있다. 앞으로도 2년 남았으면 아직도 몇년치 일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아이고 이런 나라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 치의 의심할 여지도 없다.”고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러 정치적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고 말한 것을 빗대어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개헌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생각할 여지도 없다.”고 답변을 비켜갔다. “등산 갔다 와서 그런 딱딱한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분위기에 안 맞는 것”이라면서 “다음에 정장하고 넥타이 매고 답변을 하기로 약속하겠다.”며 개헌 관련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 대통령은 “같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결코 우리에게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김정은의 대장 승진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번 모 국가 정상이 나에게 물어보더라. ‘김정은 그 친구 나이가 몇 살입니까’ 아마 본 나이는 26살일거라고 내가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그런데 대장 아니냐’라고 해서 대장이라고 내가 그랬더니, 그 정상이 ‘나는 육사를 1등으로 나오고 별을 따는 데 수십년이 걸렸는데 어떻게 26살이 하룻밤 자고 나서 대장이 됐느냐’고 그런 이야기를 나한테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안경’도 화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번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옆에 안경점 주인이 나오더니 고맙다고 인사하더라.”면서 “내가 쓰는 안경이 ‘대통령안경’이라고 불티가 났다면서…. 내가 가끔 스타일을 바꿔야겠다. 그렇게 기여를 해야지.”라고 조크를 던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스민 민주화 혁명’ 강풍 북한까지 갈까?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독재정권이 무너졌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랍권에 반정부 시위가 번지면서 이란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멘과 바레인 등에서도 유혈사태가 이어지는데요. 18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은 진경호 국제부장을 초대해, 중동에서 거침없이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바람의 원인은 무엇인지, 과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들었습니다. 더불어 식량난 등으로 중동 못지 않게 집권세력이 벼랑 끝에 매달릴 소지가 있는 북한에도 이런 민주화 흐름이 스며들지 알아봅니다.   튀니지와 이집트 정권을 무너뜨린 반정부 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먼저 지금의 중동 상황을 한번 짚어주시죠. -한마디로 조용한 나라가 단 한 곳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아시는대로 지난 주말에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데 이어 반정부 시위 물결이 지금 중동 전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예멘, 바레인, 알제리 등 대략 9개 나라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고 사상자도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했는데요. 먼저 이집트 상황부터 짚어보죠.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고 군부가 권력을 이양 받았죠. -사실 이집트에서 군부는 무바라크의 독재권력을 뒷받침해 온 집단입니다만 그러면서도 무바라크와 달리 국민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게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이런 군부가 권력을 이양받아 과도정국을 이끌고 있는데요. 일단 군부는 이집트 의회를 해산하고,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다음 주에 개헌위원회가 새 헌법안을 마련하면 두 달 안에 국민투표에 부치고, 새 헌법에 맞춰 오는 9월까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게 이집트 군부가 내놓은 계획입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거취도 관심인데요, 중병설에다 망명설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퇴진 후 이집트의 유명 휴양지인 셰름 엘 셰이크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말기 암을 앓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고, 퇴진 성명을 발표한 뒤로 몇차례 혼절해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이집트 사태가 일단락되나 싶더니 곧바로 이웃 나라로 번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란이 관심이 아닐 수 없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날이 바로 오늘(18일)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서울과 5시간30분 시차가 나니까, 우리 시간으로 대략 오늘 밤부터 시위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 14일 테헤란 등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유혈 시위가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는데, 이번 시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느냐가 향후 이란 정국의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   이란은 여러모로 이집트와 대비되는 나라인데요. 당장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다는 점부터 다른데,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어떤 이유로 일어나고 있는 건지요. -이란은, 미국과 관계를 놓고 보면 북한과 더불어 대표적인 반미 국가라는 점에서 이집트와 대척점에 있습니다. 철권 통치와 심각한 경제난이라는 점에서는 이집트와 유사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란은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호메이니 혁명 이후 강력한 이슬람 정권이 통치를 해오면서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등 강압 통치를 해온 대표적 나라로 꼽힙니다. 때문에 2년 전 대선 직후에도 ‘그린 무브먼트’라는 대규모 유혈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억압정치에 대한 불만에다 최근 단행한 정부의 재정긴축 조치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된 것이 직접적인 시위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 말고도 바레인이나 예멘 같은 다른 나라들의 시위 상황도 심상치 않던데요. 사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연 북한이 이런 민주화 열기를 비켜갈 수 있느냐는 겁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반체제 시위가 가능할까요.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회 생일잔치가 평양을 중심으로 성대하게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500만명의 주민이 올해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도 나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불만은 증폭돼 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앞서 언급한 중동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국가란 점입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여전히 철저하게 통제돼 있고, 이 때문에 설령 반체제 움직임이 일더라도 북한 전역으로 조직화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장 중동의 민주화 열기가 아시아 대륙을 넘어 북녘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서울신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평지 뛰는 대통령’ 갈등 수습에 달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자신을 평지에서 뛰는 대통령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산행을 함께한 뒤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집권 5년을 오르막 내리막이라는 권력적 측면에서 보지 않겠다고 했다. 평지에서 5년 뛰고, 우수한 선수가 바통을 받으면 속도를 내고 해서 결국 우승하듯이 자신은 그런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 2년 뒤 부실 덩어리가 아닌 공정 룰로 다져진 알짜배기 나라를 다음 정권에 넘기려면 할 일이 많다. 평지를 뛰는 대통령이 되려면 곳곳에서 불거진 갈등부터 풀어야 한다.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신공항 선정은 물론이고, 남북 관계, 고물가, 전세대란, 구제역 수습 등 쉬운 게 없다. 만기친람형 대통령이 벌여 놓은 일은 최소한 양적으로는 이전 대통령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해도 이견이 별로 없을 것이다. 모든 국정 과제를 남은 2년에 매듭짓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의욕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가능한 일에 매달리는 게 더 실용적이고, 더 효율적일 것이다. 추진해 온 주요 과제들을 꼼꼼히 다시 챙겨서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블랙홀이 될지도 모르는 개헌론은 정치권에 맡기고 국정에만 전념하는 선택의 묘가 요구된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을 둘러싸고 충청권이 들고 일어나고,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영남권이 두 조각 날 지경이다. 이 대통령은 올 상반기에 정리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청와대가 정치적으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두 사안을 둘러싼 지역 갈등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법적인 절차와 합리적인 논의로 결정할 문제라며 총리실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총리실에서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정책 결정을 하도록 청와대가 책임을 갖고 챙겨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경색된 남북 관계에 최상의 해법이 될 수 있다. 가능하면 연내 성사되도록 비공식 대화채널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 무산된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성사시켜 2년 5개월이나 끊긴 야당 대표와의 대화도 재개하는 등 국민은 물론이고 반대세력과의 쌍방향 소통도 넓혀 가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권력누수 현상, 즉 레임덕 없이 5년을 10년같이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전의 대통령들이 원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그 목표를 이루거나, 최소한 근접하게 가려면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정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며, 임기 말 측근이나 정권 실세들의 권력형 비리도 경계해야 한다. 물론 경제 살리기는 필수다.
  • 박지원 “與 피할수 없는 요구땐 개헌논의 가능”

    박지원 “與 피할수 없는 요구땐 개헌논의 가능”

    여권발 개헌 드라이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개헌이 수면 위로 나올 때마다 ‘실기했다’, ‘진정성이 없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18일 이재오 특임장관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올해가 개헌을 비롯한 정치개혁의 황금기”라고 했지만 시큰둥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개헌 논의가 가능한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개헌을 제대로 하려면 대통령이 발의하라.”고 한 직후부터다. 여권 내부의 개헌 교감 지수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시선 속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KBS에 출연, “대통령 임기 4년차인 데다 한나라당도 전쟁 중이라 개헌은 불가능해졌다.”면서도 “만약 한나라당 다수 의원들이 우리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개헌을 요구한다면 특위 같은 기구 구성에 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견을 전제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한다고 말한 뒤 “고 김대중 대통령은 대통령 중심제를 선호했는데 서거하기 얼마 전 ‘이원집정제, 즉 분권형 내각제로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자서전에도 남겼다.”고 소개했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통일된 안을 갖고 오면 응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개헌 논의가 가능한 조건을 ‘한나라당의 단일안’이라고 못 박았다. 이번 인터뷰에선 ‘피할 수 없을 정도의 요구’라고 했다. 요건 약화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어떤 형태가 되든 안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최고위원의 발언 이후 대통령이 개헌을 발의하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게 봤지만 한나라당의 분란이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헌 논의가 가능한 조건을 자꾸 강조하는 것은 한나라당을 흔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정 최고위원도 “한나라당이 내부 정리를 못하면서 민주당에 개헌하자고 하면 되나. 개헌은 물 건너 갔다는 데 방점이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두 패’로 갈린 한나라 지도부

    ‘두 패’로 갈린 한나라 지도부

    ‘두솥밥.’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내 개헌 특위 구성 문제를 놓고 두 패로 갈렸다. 쟁점은 특위의 위상을 최고위 산하로 할지, 정책위 산하로 둘지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9명의 최고위원들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안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나경원·정운천 최고위원,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최고위 산하에 두자는 입장인 반면, 홍준표·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은 정책위 산하에 두자고 맞섰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개헌 불가론’을 내세웠다. 양쪽의 팽팽한 대치는 갈등 국면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마침 이날 홍 최고위원이 주최한 비공개 오찬 회동에 안 대표, 김 원내대표, 심 정책위의장만 초대 대상에서 제외돼 이런 예측을 뒷받침했다. 오찬 참석자 가운데 정운천 최고위원을 제외한 5명이 ‘18대 국회 회기 중 개헌’에 부정적이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번 회동과 관련, “비주류들의 친목도모 모임”이라고 의미를 담기도 했다. 더구나 홍 최고위원은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개헌은 국가 중대사인데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일방적인) 표결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표결은 개그다.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최고위 결정은) 유보”라고 강조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안 대표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개헌 특위와 4·27 재보선 공천심사위 구성 문제 등에서 지적된 ‘일방적 의사결정’ 논란과 관련, “홍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운영방식에 대해 ‘느닷없이 안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미리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고 대부분 최고위원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공감대가 안 대표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최고위원 등 6명은 앞으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날 정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움직이는 與 소장파 “개헌 접고 공천개혁”

    수도권 초·재선 의원이 중심인 한나라당 소장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개헌 논란을 조기 종식시키고 공천개혁을 당의 핵심의제로 삼으려고 한다.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국면이 펼쳐지면 소장파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17일 “당력만 소진시키고 있는 개헌 논의는 빨리 정리돼야 하고, 공천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본 21’은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함께 오는 24일 대규모 공천개혁 토론회를 열어 여론몰이에 나선다. 지난 14일에도 토론회를 열어 상향식 공천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소장파는 지난 8~9일 열렸던 개헌 의총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여야가 같은 날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면 많은 국민이 쉽게 참여할 것이고,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장파가 주도하는 ‘국회바로세우기모임’ 소속 의원 22명은 18일 본회의 직후 야당 의원들과 직권상정 남용 금지 및 국회폭력 금지 대책도 논의한다. 양당 원내대표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데다, 소장파들이 적극 나서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소장파들이 개헌보다 개혁에 부쩍 힘을 쏟는 것은 수도권 전반에 퍼진 위기의식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재·보선 이후 원희룡·나경원·남경필·정두언 의원 등을 중심으로 단일세력을 형성한 뒤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집트軍 “총선 전 계엄 해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퇴진 이후 국가운영을 맡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가 3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비상계엄령을 선거 이전에 해제할 예정이라고 개헌위원회에 참여하는 무슬림형제단 관계자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헌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한 이 관계자는 “군 최고위가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 전에 비상계엄령을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선거는 반년 안에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상계엄령은 1981년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이 암살된 직후 내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현지의 민주화 열기는 노동권 보장 요구로 확산되고 있다. 카이로 공항 세관원과 관제사, 청소원 등 수백명은 이날 임금인상과 의료보험 보장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국영 방직공장 노동자 2000여명도 임금 현실화를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인력부 공무원 2000여명도 부패척결과 임금인상 요구 시위를 벌였다. 한편 엘렌 러스트 미국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는 16일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고를 통해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민주화 열기의 공통요소로 극심한 빈곤과 부정부패, 빈부격차 등을 꼽았다. 그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자료를 인용해 빈곤선 이하 생활을 하는 인구 비율이 이집트와 알제리는 40%, 예멘은 60%, 시리아는 30%라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생활수준이 높아 변화 욕구가 덜했던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에서도 불평등과 독재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이 세계에서 가장 실업률이 높다는 점에서 사회불만이 높아진 청년층이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그는 이집트에서 군부가 강경 진압을 자제한 데는 권력층과 국민들이 모두 수니파 무슬림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소수 종파·인종이 지배하는 바레인이나 시리아·요르단 등에서는 가혹한 탄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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