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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김무성 독대…“친박·친문 패권주의 청산”

    반기문-김무성 독대…“친박·친문 패권주의 청산”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이 지난 29일 시내 모처에서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과 김 의원은 대선을 치르기 전에 개헌을 추진하고,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 전 총장과 김 의원은 전날 독대하면서 이와 같은 의견을 나눴다. 정계 소식통은 연합뉴스를 통해 “친박·친문 패권주의를 청산하자는 데 반 전 총장과 김 의원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반 전 총장과 김 의원은 “패권주의 청산을 위한 세력이 정치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개헌에 대해서도 반 전 총장과 김 의원은 ‘대선 전 개헌’을 통해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다만 개헌과 패권주의 청산을 위한 정치 세력화의 방식에 대해선 뚜렷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 입당을 권유하는 입장이지만, 반 전 총장 측은 기성 정당 입당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반 전 총장은 오히려 자신의 대선 준비 총괄을 바른정당의 오세훈 최고위원에게 부탁해 둔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기문-손학규, 전격 오찬회동…´대선前 개헌´ 연대 논의한듯

    반기문-손학규, 전격 오찬회동…´대선前 개헌´ 연대 논의한듯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27일 단독 회동을 가졌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반 전 총장과 손 의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의 한 식당에서 1시간가량 배석자 없이 단독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개헌과 공동 정부 구상에 대한 본인의 구상을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손 의장은 “지금 반 전 총장이 생각하는 보수적인 정치 세력에 기반을 둔 구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좀 더 분명한 정치적인 입장을 세워서 개혁적 정권교체의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손학규 어제 회동…潘 ´대선前 개헌 연대´ 시사 속 촉각

    박지원-손학규 어제 회동…潘 ´대선前 개헌 연대´ 시사 속 촉각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지난 26일 만나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세력 재편과 대선 전략 등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동을 가졌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27일 전했다. 손 의장이 이끄는 국민주권개혁회의가 내달 중에 국민의당과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되는데다 법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들과 연대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번 회동이 논의가 더욱 진전되는 촉매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회동은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된 뒤 진행될 정계개편의 방향을 미리 잡아 둬야 한다는 양측의 공감대 속에서 진행됐다  박 대표와 손 의장은 이날 만나 제3지대 정치 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는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 25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회동한 데 이어 손 의장과도 만나는 등 국민의당 중심의 ‘빅텐트’를 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당초 대선 전 개헌에 회의적 시각을 보였던 박 대표는 최근 개헌 필요성에 대해 김 전 대표 및 손 의장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적극적으로 ‘코드 맞추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손 의장은 역시 제3지대의 주요 인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르면 이날 반 전 총장과도 만나 연대·연합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빨라진 대선, 정책능력·도덕성 앞서는 후보 찾자

    대통령 선거의 시계가 예상대로 빨라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시한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그제 3월 13일 이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소장은 본인이 오는 31일 물러나고 이정미 헌법 재판관이 3월 13일 퇴임하는 상황에서 자칫 재판관 정족수로 인한 비정상적인 탄핵 심판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만약 3월 13일 이후 7명의 재판관 중 한 사람이라도 유고가 생기면 6명 전원이 찬성하지 않는 한 탄핵 인용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재판관 8명일 때와 달리 심판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탄핵 심판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박 소장의 논리는 타당하다. 그렇다고 헌재 사정을 활용하기 위해 심판 절차를 늦추려는 박 대통령 측의 반발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이런 까닭에 심판의 공정성 확보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대선 주자들이 바빠졌다. 박 소장이 밝힌 일정에 따라 헌재가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 6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뽑도록 한 헌법에 따라 대선을 치러야 한다. 대선 시기가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예측되는 이유다. 반대로 헌재가 기각하면 대선은 12월이다. 대선 주자들은 현재로선 벚꽃 대선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준비되지 않은 대선 주자들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그렇다 보니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보다는 진영·이념 논리, 정치공학적인 셈법에 목을 매는 당리당략이 판을 칠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대선 주자들의 연대도 한층 가시화될 것이다. 한때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제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로 사실상 압축됐다. 민주당의 시각으로 보면 본격적인 대선 궤도의 진입이나 다름없다. 일찍이 여권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권의 꿈을 접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경제전문가임을 자부하며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귀국 2주일 동안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 구축을 내세우며 독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에게는 설 연휴가 심사를 받는 기간과 같다. 또 민심을 한껏 파고들 기회이기도 하다. 설 밥상에 대선 주자들의 국정 운영 자질뿐 아니라 정책이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을 불러온 박 대통령 탓에 도덕성과 첨렴성, 소통 능력, 정책적 능력 등이 한층 부각될 것이다.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개헌, 군 복무 기간 단축, 재벌 및 검찰 개혁 등 대선 주자들의 주요 공약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깨어 있으면 대선 주자들의 각축과 공방은 정책 대결로 흘러가지 않을 수 없다. 대선 주자들의 옥석을 가려 최종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 특권이다.
  • 백범 묘역 참배한 潘 ‘위인 이미지’ 행보

    백범 묘역 참배한 潘 ‘위인 이미지’ 행보

    지지율 文과 더 벌어져 ‘위기론’… “총리 자격은 경제민주화 실현” 지지율 정체로 위기론에 휩싸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위인 이미지’ 행보가 시선을 끈다. 반 전 총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과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김구 선생 기념사업회장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환담을 나눴다.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17일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과 울돌목을 찾아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렸다. 지난해 5월에는 명재상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의전과 행보의 상징성에 큰 의미를 두는 외교관 출신임을 감안하면 ‘위인’ 이미지를 자신에게 투영시키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반 전 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점점 벌어지면서 ‘반기문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30% 초반까지 치고 나간 반면 반 전 총장은 10%대 중반에 갇힌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게 세력이 몰리는 ‘자석효과’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은 데다 기성 정당에 입당할 타이밍도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의 회동 여부를 과도하게 비밀에 부치는 것 역시 패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SBS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나눠 맡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제안하면서 총리로 “경제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바른정당·국민의당 ‘개헌’ 손잡나

    바른정당·국민의당 ‘개헌’ 손잡나

    朴 “개혁 통해 탄핵 의미 살리자”… 바른정당 ‘빅텐트’ 합류 기대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신임 지도부가 ‘첫인사’에서 개헌을 매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헌법재판소가 늦어도 3월 초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해야 한다고 밝혀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제3지대’ 재편 움직임에 바른정당이 합류할 기대감이 높아진 셈이다.바른정당 정병국 신임 대표는 26일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찾아가 “87년 체제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는 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가장 같은,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패권주의 배격’ 측면에서도 “국민의당 역시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배격하기 위해 분당해 새로 국민의당을 창당했듯이 바른정당도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배격하기 위해 분당했다”고 공감대를 드러냈다. 이에 박 대표는 “박 대통령의 탄핵을 성사시킨 바른정당”이라면서 “앞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개혁함으로써 탄핵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자”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은 단순히 당 대표 간 예방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개헌 논의를 창당 이후로 미뤘던 정 대표가 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개헌 얘기를 꺼내 들며 친근감을 표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박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 야권이 제3지대의 ‘빅텐트’를 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의 합류 가능성에 눈길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와 손 의장이 주도하는 빅텐트는 설 연휴가 지난 2월 초쯤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탄핵심판 일정을 고려할 때 최소한 2월 중순에는 연대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민주당 내 ‘비문 세력’이 힘을 보탤 수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설 밥상 민심 내 품에”… ‘조기 대선’ 기선 잡기

    “설 밥상 민심 내 품에”… ‘조기 대선’ 기선 잡기

    경선 메시지·정책 공약 다듬고 지역구서 귀성 인사·떡국 나눔 소녀상 찾고 대학생과 영화관람4월 말·5월 초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이번 설 연휴는 과거 대선 주자들이 민심잡기에 사활을 걸었던 ‘대선 전 추석’ 만큼이나 의미가 크다. 연휴 전 출사표를 잇따라 던지는 것도 어떻게든 설 밥상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의중에서다. 설 이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가 계속될지, 아니면 다른 주자들이 추격에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와 10% 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면서 ‘대세론’을 타는 분위기다. 따라서 돌발악재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페이스 유지가 중요하다. 우선 목표는 당내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대세론을 확장시켜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이다. 연휴 동안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무르며 경선 메시지 준비와 정책 공약 다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토론회 형식의 공약 발표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귀국 후 2주 동안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제3지대’ 세력화를 시도할 계획이지만 동력이 실리지 않는 상태다. 설 연휴 동안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여유도 없다. 반 전 총장은 정치권 인사들과의 비공개 접촉을 이어 가며 대권 로드맵을 완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설 직후 지지율 상승을 이끌기 위해 정책 공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촛불 국면에서 ‘빅2’(문재인·반기문)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고심 중이다. 그가 믿는 구석은 ‘손가락혁명군’으로 상징되는 열혈지지층이다. 설 당일인 28일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 현장 등을 찾는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드러나는 현장이면서 차기 정부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려는 의도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호남 지지율 회복이 고민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을 끌어들인 뒤 경선 승리로 반전 모멘텀을 만드는 게 과제다. 다음 단계는 반 전 총장에게 쏠린 중도·보수층 지지를 흡수해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연휴를 지지율 회복의 기로로 보고 떡국나눔 행사 등 민생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28일 ‘안철수 부부의 설날 민심 따라잡기’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를 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두 자릿수에만 오르면 당내 비문(비문재인) 성향 지지까지 끌어들여 경선에서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과제는 전국적 인지도다. 최근 개그맨 양세형이 진행하는 모바일콘텐츠 ‘숏터뷰’ 출연 외에도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 출연을 적극 검토 중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구·경북(TK) 민심을 잡아야 대선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설 연휴 동안 대구 민심 공략에 진력할 방침이다. 27일 동대구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다. 경찰이나 고속도로 요금소 근로자 등 연휴 동안 쉬지 못하고 열심히 땀 흘리는 사람들의 일터를 찾는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 손 의장은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개편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연휴 기간 반 전 총장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각각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민생 행보도 이어 간다. 29일 영국 복지정책의 그림자를 꼬집는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대학생들과 같이 관람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지원 “반기문에 셔터 내렸다가 또 올라갈 수도 있다”

    박지원 “반기문에 셔터 내렸다가 또 올라갈 수도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6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과 관련 “정치는 생물이니까 셔터는 내렸다가 또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반 전 총장 측에서는 2년 반 전부터 계속 저와 대화해왔고, 한두 달 전에는 심지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하자면서 새누리당, 민주당으로는 가지 않고 국민의당으로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그런데 대통령을 하러 오신 분이 굉장히 실망스러운 첫 메시지를 내고 함께 활동하는 분들이 다 실패한 정권의 주역들이어서 굉장히 실망했다”며 “연민의 정 때문에 ‘문을 닫겠다’고 경고해봤는데 계속 그쪽으로 가더라. 셔터를 내렸다는 제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견제했다. 이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철수 전 대표를 도울 가능성이 있겠냐는 질문에는 “아무리 정치판이라지만 금도(禁道)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소위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출마포기를 선언했는데 도둑질도 너무 빠르다”며 “오늘 ‘우리당으로 들어오십시오’라고 하진 않겠지만, 정치는 생물이니까 어떤 일이 발생할지 누가 알겠느냐”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개헌을 고리로 연대할 가능성을 묻자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고, 김 전 대표께서도 상당히 열려있다. 개헌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 경제민주화를 하자는 것에 상당히 공감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군 복무 단축 공약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안 전 대표를 겨냥해 “군대를 잘 안 겪어 봐서 그런지 모르죠”라고 지적하자 강하게 반격했다. 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가 하면 군 복무이고 남이 하면 시간 때우기냐. 안 전 대표는 해군 장교로 39개월을 군복무했다”고 썼다. 그는 “해군 장교 출신 안철수는 안보와 국방을 걱정한다”면서 “국민을 위해서, 안보를 위해서 ‘군 포퓰리즘’은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상호 “단일화든 통합이든 野구도 정리해야…연정구상도 필요”

    우상호 “단일화든 통합이든 野구도 정리해야…연정구상도 필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공동경선이든 후보단일화든 야권 통합이든 야권 후보들이 구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관해 얘기할 때가 됐다”며 “야권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에야말로 야권 분열로 인한 정권교체 실패는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을 통한 야권 단일후보의 옹립이 정권교체를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된다면 어쩔 수 없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구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지지율은 거의 최대치로 올라왔다. 최근 당 지지율이 40%가 된 점에서 수권정당을 만들겠다는 저의 목표가 상당히 달성됐다고 볼 수 있지만, 여당이 1명 나오고 야당이 2명 나왔을 때 분열구도를 완벽히 극복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민심의 경우에도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같이 해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다시 ‘통합론’을 띄운 것은 조기대선에 영향을 끼칠 ‘설 밥상’ 민심을 의식해 야권 지지층의 결속력을 다지려는 포석이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반풍(潘風)’이나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론’ 등이 부상하면서 야권 지지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정권교체 의지를 부각하면서 이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제3지대론에 대해 “제3지대는 허망한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제3지대가 커지려면 무당층이 30%는 돼야 한다”며 “탄핵 국면부터 여야가 세게 붙으면서 제3지대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분들은 반 전 총장이나 김종인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이 만나면 크게 뭔가가 이뤄질 거라고 하지만, 위협적이지 않다”며 “지지율 5%씩 가진 사람 넷이 모여 20%가 되면 크지만, 그게 아니다”라고 했다.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끝났다고 본다.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을 선택하고 바른정당을 끌어모아 주면 국민의당 중심 제3지대가 되겠지만, 이는 무산된 것 같다”며 “하락세를 세력전으로 돌파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성공한 사람이 없다. 신선함을 잃는 순간 생명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이 인터넷 팟캐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음모집단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던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설 민심을 잡기 위해 극우보수의 궐기를 선동한 것”이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헌법을 유린한 자들이 반성은커녕 총반격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潘, 개헌 고리로 ‘反文 정치결사체’ 꾸릴 듯

    潘, 개헌 고리로 ‘反文 정치결사체’ 꾸릴 듯

    임기 3년으로 단축·중임제도 검토 “누구하고도 경선할 준비 돼 있다” 입당 가능성 완전히 배제 안 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헌법 개정을 연결고리로 ‘반(反)문재인’ 정치결사체를 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강구도’를 구축하며 대선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반 전 총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다수 국민의 뜻이 정치에 반영되는 선거구제 변경, 분권과 협치의 개헌을 통해 정치를 교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과 총선의 주기를 하나로 맞춰야 한다”며 대통령 당선 시 임기를 차기 총선이 있는 2020년까지 3년으로 줄이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권력 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인간이라서 혼자 내치와 외치를 모두 하는 것은 능력에 한계가 있다”면서 “경제·사회 문제에 대해 국무총리가 전권을 가지면 ‘협치’가 될 수 있다”며 ‘분권형 대통령제’를 주장했다. 아울러 “대통령 중임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향후 정치 로드맵에 대해 “정치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며 여러 가지 제안을 받고 있고, 선택의 폭이 좁은데 검토하고 고뇌하고 있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이어 “당이 문제라기보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국격을 높이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정치적 결사체를 같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누구하고도 경선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기존 정당 입당 가능성도 완전히 닫진 않았다. 반 전 총장은 대선 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으로 대통령이 탄핵소추 절차에 들어가는 불행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면서 결단 시점은 “지난해 12월”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일자리 창출 방안과 관련해 “공공부문을 늘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 확고하게 리드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대통령’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는 지적에는 “국민의 심판에 따라 정권교체는 해야 하지만 특정 정권과 연관시켜 ‘정권연장’이라는 프레임에 엮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지원·김종인 조찬… 개헌·제3지대 논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대표인사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5일 조찬 회동을 했다. 제3지대 ‘키플레이어’들의 만남이 본격화되면서 대선 전 정계개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전 대표가 ‘특정후보 측에서 개헌에 대해 미온적이지만 그 세력을 제외하더라도 개헌이 가능하니 박차를 가하자’고 했다”고 전하면서 “저도 반드시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촛불민심을 받들어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김 전 대표가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총선과 함께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가 지칭한 ‘특정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말한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문 전 대표를 정면 비판해 온 것은 물론 ‘2월 탈당설’까지 제기돼 왔다. 때문에 이날 김 전 대표의 발언은 개헌을 고리로 한 비문 진영의 제3지대 구축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이 관훈토론회에서 어떤 전기를 만들지 않으면 이미 표명한 대로 여권으로 가서 앞으로 (함께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김 전 대표도) 제가 보는 시각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다만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이) 만약 우리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우리 당의 문도 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 대표는 설 연휴 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潘 “개헌 안 하면 박근혜 패권→ 문재인 패권”

    潘 “개헌 안 하면 박근혜 패권→ 문재인 패권”

    반기문(얼굴)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대선 전 개헌”을 주장하며 “불발 시 정부가 ‘박근혜 패권’에서 ‘문재인 패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귀국 후 처음으로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도 높게 견제, 비판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민주당이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문 전 대표 개인의 의사가 탐욕스럽게 적용돼서 개헌에 반대하는 것이냐”라면서 “문 전 대표가 개헌에 반대해 현 체제에서 개헌하지 못하고 정권이 넘어가면 제왕적 대통령제에 갇히게 된다. 그게 바로 패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북한의 평양부터 찾아갈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서 (문 전 대표가)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찬반 여부를 북한의 입장을 들어보고 결정하자고 한 것을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말씀이 오락가락한다. 비판이 오니까 말을 또 바꿨다”며 날을 세웠다.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400m 레이스에서 문 전 대표는 350m 지점에 가 있고, (후발 주자인) 저는 아직 10m도 못 간 상황”이라면서 “국민들의 반응은 그때그때 변한다.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하기 전에는 제가 가장 앞서 있었다”며 역전을 자신했다. 이어 “정치적 상황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저를 기존 정권과 같이 보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반기문, 관훈토론서 “대통령 선거 전 개헌해야…자리 욕심 없다”

    반기문, 관훈토론서 “대통령 선거 전 개헌해야…자리 욕심 없다”

    지난 12일 귀국한 이래로 사실상 대권 행보를 밟고 있는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 전에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의 주기를 하나로 맞춰야 한다“면서 “현행 대통령제를 바꾸기 위한 개헌이 이번 대선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모두발언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반 총장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무엇이 되려고, 어느 자리가 탐나서가 아니라”면서 “개인적 욕심이 없으며, 정치 교체만 된다면 여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베일 벗은 潘 정책구상… 외교·안보 ‘우클릭’ 경제·사회 ‘좌클릭’

    베일 벗은 潘 정책구상… 외교·안보 ‘우클릭’ 경제·사회 ‘좌클릭’

    국정 교과서는 사실상 반대 “사드 필요” 與 주장에 힘 실어 ‘선거연령’ 등 정치현안엔 중도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책 구상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귀국한 지 10일이 지난 시점에 본격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경제·사회 분야에서는 ‘좌클릭’,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우클릭’ 양상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경제 정책 방향과 관련해 “납품단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순환출자 금지 등 대기업의 횡포를 근절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여야 청년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경제활성화’보다 야당의 ‘경제민주화’를 더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재벌 개혁에 있어서도 야당보다 수위는 낮지만 원칙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여권의 주장에 각을 세웠다. 반 전 총장은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관례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양국 간 협상 자체를 환영하는 성명을 냈을 뿐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합의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야권과 주파수를 맞췄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역시 “사상의 자유와 창의성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교과서가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자신의 전문 분야인 외교·안보 현안에서는 보수주의자의 면모를 보였다. 반 전 총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사드는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 무기이며 꼭 필요한 조치”라면서 “중국의 반발은 외교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도 “국제적 제재 조치에 따라 당분간 어렵다”며 여권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정치 현안에서는 중도적 입장을 취했다. 야당이 강력 주장하는 선거연령 18세 하향 문제에 대해 “참정권 확대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이에 따른 부작용은 논란이 되기 때문에 국민들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개헌 역시 “가능하면 대선 전에 해야 한다”면서도 방향에 대해선 “국민 총의에 따라야 한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반 전 총장은 24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비(非)패권 세력의 ‘제3지대’ 연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을 찾아 개신교에 구애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인 정서영 목사가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하자 반 전 총장은 “저도 윤리 면에서 보수적”이라고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반기문·정의화 24일 회동…‘제3지대’ 세력화 모색 주목

    반기문·정의화 24일 회동…‘제3지대’ 세력화 모색 주목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4일 오찬 회동을 한다. 반 전 총장이 잇따라 개헌과 비패권·제3지대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면서 이들과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모색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은 21일 바른정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연쇄 회동했다. 곧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회동도 계획 중이다. 그러나 반 전 총장 측근과 범여권 인사들은 반 전 총장이 설 연휴 전에 뚜렷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야권 연정 가능”… 안철수 “文은 옛날 사람”

    문재인 “야권 연정 가능”… 안철수 “文은 옛날 사람”

    文 “빅텐트 펴도 정권교체 아냐” 安도 “개혁의지 없어” 潘에 공세박지원 “潘 영입에 셔터 내렸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러 정당과의 연정도 가능하다”며 야권 연대를 역설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옛날 사람”이라며 문 전 대표 견제 수위를 높였다. 설을 앞두고 23일 이틀째 호남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선 두 대선 주자는 전날보다 날카로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에 참석해 “상대가 있는 일이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렵지만, 민주당은 야권 통합과 연대, 단일화를 열어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정당이 다수를 차지하면 스스로 정당 책임정치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여러 정당과 연정도 가능하다”면서 야권끼리의 연정 구상도 밝혔다. 다만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빅텐트나 제3지대, 개헌연대는 어떻게 포장하고 화장하더라도 정권 교체가 아니다”라며 “호남의 일부 정치인이 가담해 지분이라도 나눠 갖기를 바란다면 이는 호남 민심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독재 유산과 그 뿌리인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해 그 적폐가 오늘에까지 이르렀다”면서 “이번에야말로 촛불 혁명을 완성해야 한다. 이는 5월 광주항쟁의 정신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3기 민주정부는 광주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피해를 본 분들에게 제대로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경선 룰에 대해선 “당에 백지위임했지만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권 연장으로 기울었고, 개혁에 대한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과거 청산과 미래 대비, 둘 다 힘들어 보인다”고 혹평했다. 그는 “귀국 후 국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성찰과 대안은 보이지 않고, 단순 이미지 행보로 많은 국민을 의아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발 친인척 비리 문제도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반 전 총장은) 출마보다는 불출마 가능성이 좀더 커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에게도 “재벌 개혁 의지가 의심스럽고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옛날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가 최근 발표한 일자리 공약에 대해서는 “평가하기도 부끄러운 부실한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같은 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KBS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의 영입 문제에 대해 “우리는 셔터를 내렸다”고 말했다. 광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70년간 유지된 국제질서가 급격하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23일 미국과 일본, 중국의 3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가상좌담회를 개최해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전문가들도 각국의 입장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좌담회에 참가한 전문가는 스콧 슈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한반도문제 포럼주임)이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통상 압박이 있을 가능성을 전망했다. 반면 진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펼친 갈등이 1라운드였다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반도와 대만을 고리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 2라운드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를 제안했다. →트럼프 취임식 및 이후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미국에 계속 의지해야 하나. -슈나이더 연구원:미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이나 일본 등 동맹과 맺은 공약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구체적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주의자’가 될지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미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추구하고자 더 적극적일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자칭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 결과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조가 심화되면 한국은 불편해질 것이고 외교정책에도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진 교수:미국 우선주의가 유아독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무역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면적인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출혈이 크며 중국 상품을 봉쇄하면 미국에 더 큰 혼란이 생긴다. -오쿠조노 교수:도발적인 북한과 거대한 중국 등을 상대하고 있는 한국에 현실적으로 한·미 동맹 없이 자체적인 안전보장은 쉽지 않다. 미국을 붙잡아 놓을 전략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적 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는 필요하다. 이슈에 따라 자기주장을 펴면서 자기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에서 미국 변수도 있지만 한국 변수도 있다. 한국에 급진적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조의 흐름 자체도 달라지고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의 대미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진 교수:미국은 70년 동안 한국의 제1협력국이었고 북한은 한국의 제1적대국이었다. 북한을 주적으로 삼아 대결을 벌이는 한 한·미 관계는 한국의 대외관계에서 최우선순위다. 트럼프 취임으로 불확실성이 가미됐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슈나이더:한국을 주요 동맹으로 보는 미국의 기존 정책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정부 초대 외교안보라인도 동맹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한·미 FTA 등 통상 이슈는 압박이 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한·미 관계는 어느 정도 한국의 대응에 달렸다고 본다. 한국은 트럼프로부터 떠날 수도 있고,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더욱 강한 동맹 파트너십을 만들 수도 있다. -오쿠조노 교수:한국은 한·미 동맹이란 틀을 국가안보 체제와 국가안전을 지키는 기본 축으로 삼고 있다. 국가 존속유지를 위한 기본 전제인 셈이다. 한국에 중국은 여러 입장에서 중요한 존재이지만 미국과 대등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미·중 사이에 균형외교란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한국은 거대한 중국의 흡입력과 압박을 대처하는 데 미국을 끌어들여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절대적이 됐다. 지나친 의존으로 중국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해지거나 문제가 생길 때 한국이 받게 될 충격은 작지 않다. 중국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지나친 의존은 위험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오쿠조노 교수:기본적으로 강경 대응이 예상되지만 필요에 따라 극적인 타협도 불가능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국 정치인과 다르다. 이념보다 이해관계를 중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흥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괄 타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북한을 보는 미국과 한·일 양국의 시각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북한의 유지, 존립을 국익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결정적일 때 북한의 숨통을 틔워 주면서 한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국은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공식적으로 용인할 수도 없다.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해 온 대만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핵을 가진 대만이다. 한·미의 문제는 북한이 이미 사실상 핵을 가져버렸다는 데 있다. 핵을 가진 북한과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사드를 둘러싸고 중국은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진 교수:6개월 정도는 서로 지켜볼 것이다. 트럼프는 북한의 행동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북한 역시 이제까지 상대한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섣불리 행동할 수 없다. 북한은 제일 힘든 상대를 만났다.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하지 않은 북·미 관계 개선은 한국부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제재와 압박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북핵 문제는 북한의 안전 우려가 발단이다. ‘안전 대 안전’의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 -슈나이더:북한이 도발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 협상도 가능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멈추고 노선을 바꾸려는 의지를 보일 때만 가능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더 유리하고 유연한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트럼프 정부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다각도의 충돌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이 최근 한국에 사드 배치를 둘러싼 무형의 보복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은 균형이 맞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국이 사드를 둘러싸고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악화시킨다면 결국 한국이 미국에 더 의존하게 만들어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미국은 이후 중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하나의 쟁점으로 만들어 다뤄야 할 것이다.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이다. 중국의 역할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데려오고 북한이 중국의 국익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를 멈추라고 설득하는 데 있다. -진 교수:중국은 사드를 단순한 군사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 전략 문제로 본다. 대중국 봉쇄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으면 북핵 문제를 대신 해결하라고 하는데 중국은 자국 기업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북 제재에 나서고 있다. 대북 제재로 단둥 경제가 죽어간다는 말도 나온다. 사드가 배치되면 한·중 관계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의 최근 주장을 살펴보면 사드의 목적이 대북 방어가 아니라 중국 압박용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오쿠조노 교수:센카쿠 열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서 일본 길들이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과 반하는 경우 국제법이나 국제관례를 인정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자의적인 측면이 강한데 한국, 일본 등은 중국이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지키도록 촉구하고 견제해야 한다. 남중국해 문제도 결국 같은 맥락의 문제로 중국에 대한 한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도 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진 교수: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숨통을 끊기 바라지만 중국은 1300㎞에 이르는 국경선을 맞댄 국가가 적대국으로 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북·중 70년 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북한을 괴멸시키라는 요구를 중국이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 -오쿠조노 교수:일부 한국인은 중국이 마치 북한을 버리고 한국을 선택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때로는 중국을 믿었는데 배신당했다는 주장을 한다. 한국인의 착각이다. 중국 외교에서 한반도는 미국을 상대하는 대미 외교상의 가치를 지닌 카드다. 북한이 존재한다는 것, 한반도가 분단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은 중국에 국익이다. 북한이 불투명한 상황일수록, 한국은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된다. 북한리스크를 관리하고 제어하기 위해 한국은 중국에 의존하게 된다. 중국에 불투명한 북한이 있는 것은 한국을 다루고 한반도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리더가 될 수 있나. -슈나이더:중국은 미국에 비해 리더다운 행동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말과 행동이 따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아직 중국은 멀었다고 본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가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외교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긴장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 -진 교수:중국은 세계 지도국이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럴 조건과 자격이 갖춰지지도 않았다. 트럼프가 실책한다 해도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자유무역과 안보는 다른 개념이다. 자국의 안보를 해치며 자유무역을 실시하는 나라는 없다. 실제로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은 한국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그동안 쌓아 왔던 전방위적 협력은 전방위적 대결 관계로 변할 것이다. 미국이 기어코 중국과 대결을 펼치려 하고 한·미 동맹이 그 역할을 한다면 중국에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차기 정부의 사드 재협상 가능성은. -진 교수:사드는 한국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 아니다. 지금 최선은 사드 배치를 차기 정권으로 미루고 한·중 양국이 소통과 협상을 통해 적당한 해결 방도를 찾아야 한다. 일부에서 야당 의원만 상대한다고 하는데 한국 정부가 중국의 말을 들으려 한 적이 있는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대방과 어떻게 대화를 하나. 사드를 미국이 주도하는 한 누가 집권해도 중국은 반대한다. 사드의 통제권이 미국에 있는 한 이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중국의 국력과 반비례한다. 국력이 약할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강할수록 중요성이 약화된다. →대일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슈나이더:위안부 협의는 정상적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한 단계였다. 그러나 지금 그 합의는 흐트러지고 있다. 향후 어떤 합의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나는 위안부 합의와 그에 따른 후속 상황이 한동안 한·일 관계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 문제의 원칙을 유지하되 외교적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 -진 교수: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사드 배치로 한·중이 소원해진 틈을 이용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미·일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란다. -오쿠조노 교수:아베 정부는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한·일 관계라는 양자 관계로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패권을 추구하는 거대한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아시아의 국제질서를 새로 짜려고 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존중하기보다 자신들에 의한 새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 중국은 경제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안전보장상 위협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같은 가치관의 한·일이 손잡으면 중국이란 거대한 존재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중국을 국제 질서 안에서 건설적으로 끌어들여서 같이 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국제적인 시각, 거시적 차원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일본은 위안부 합의로 침략전쟁의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진 교수:위안부 문제는 한국에 살에 박힌 가시와 같다. 건드리면 계속 아프다. 가시를 뽑으려면 일본이 참다운 사죄를 해야 한다.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는 한 위안부 문제 합의가 재논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쿠조노 교수:2015년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한국 내에서 위안부 합의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고노담화, 아시아 여성기금 등의 조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2015년 합의는 두 나라 정부가 합의한 것이다. 소녀상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강경책을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지층인 보수개헌 세력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따른 결정을 지켜 줬으면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같은 안보적 이익과 역사·영토 갈등을 분리할 수 있나. -슈나이너: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더욱 진전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결국 역사 문제는 계속 남아 양국 관계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제약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정보 공유 등 안보적 활동을 멈출 수는 없다. 북핵에 대한 공동 대응 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쿠조노 교수:한·일 두 나라의 정책결정자와 정부 관계자는 양국 안보 협력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일 안보협력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일 안보협력의 수위와 성사 여부는 한국 국내 문제에 달려 있다. 일본은 언제든지 협력에 응할 수 있지만 한국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일본은 보고 있다. 아베 정부의 역사인식 태도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역사인식 문제가 한·일 협력의 전제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우리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함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북한 문제도 한·미, 한·일, 한·미·일 공조가 필요하다. -오쿠조노 교수:한·미·일 3국은 기존 질서를 무시하며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의 부상이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당장 발등의 불은 핵과 미사일을 쥐게 된 북한의 위협이다. 전에 비해 소형화되고 정밀화된 미사일과 핵무기를 손에 쥔 북한은 한·미·일 3국의 공통된 위협이다. 당장 국가 안전보장상 심각한 문제이다. 게다가 북한은 불투명하고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든 제어할 필요성이 있다. 한·미·일 3국 협력은 이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진 교수:동북아에 ‘작은 나토’ 즉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이 구축되는 것은 중국엔 악몽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군사동맹 관계가 약화되고 ‘지경학적’ 경제협력이 강화돼야 한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역사문제는 화약통과 같다. -슈나이더:북·중·러 3각 관계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중국과 북한의 안보관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약하다.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에 초점을 두고 있는 한 북·중·러 3국으로부터 심각한 반발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은 멈춘 지 오래됐지만 북한을 포함한 6개국이 트럼프 시대에 양자로든 다자로든 복잡한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스콧 슈나이더 미국 내 손꼽히는 동북아 및 한반도 전문가로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겸 한·미정책 프로그램 국장이다. 북한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CFR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아시아재단 서울지부 대표를 역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등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계 부인과 2녀를 두고 있으며 한국말에도 능숙하다.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의 대표적인 소장파 동북아·한반도 전문가로 한반도 문제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함수 관계 속에서 분석해 왔다. 1964년 후쿠오카 출신으로 일본 방송협회(NHK) 기자, 아사히신문 기자 등 5년 가까이 국제 문제 및 동북아·한반도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한반도·동북아 문제로 특화돼 있는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로 있다. ▶진징이(景一) 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3년 지린성에서 태어난 진 교수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 지역연구소 객원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지금은 베이징대 교수 및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 문재인 “탄핵 인용, 늦어도 3월 초…다시 문재인 손 잡아달라”

    문재인 “탄핵 인용, 늦어도 3월 초…다시 문재인 손 잡아달라”

    “두 번의 실패는 없다…‘친문 패권주의’는 프레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호남은 자식 잘되라고 회초리를 든 민주당의 어머니다. 다시 한번 문재인의 손을 잡아달라”고 23일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광주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에 참석해 “필요한 절차가 있겠지만 대선도 그만큼 빨라지리라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시기와 관련해 “상당히 빠르리라고 본다. 2월 말 늦어도 3월 초면 할 것”이라며 “탄핵 사유가 차고 넘친다. 헌재가 다른 결정을 할 것으로 의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민주당 일부 후보와 야권에서 제기하는 연립정부 구성에 대해 “정당 책임정치를 통해서 함께 경쟁하는 대선 주자들과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야권의 통합 단일화 연대를 제안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저와 민주당은 계속해서 열어두고 있다”며 “상대가 있는 일이므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렵고 국민의당이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시간을 가지면서 성의를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화장하고 포장하더라도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고 새누리당의 연장”이라며 “반기문 당선은 박근혜 연장이고 이명박 부활로 호남 일부 정치인들이 거기에 가담하는 것은 호남 민심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 “개헌에 대해 지금도 제 생각은 다르지 않지만 고집할 생각도 없다. 개헌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국민 논의가 모이면 그에 따르겠다”며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개헌은 다음 정부 초반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동시에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친문 패권주의’라는 표현에 대해 “패권주의란 말은 저를 공격하고 가두려는 프레임”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대선 캠프 구성을 보면 친문이 보이지 않고 새롭게 참여하는 확장성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올바르지 못한 권력자와 상관의 지시/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In&Out] 올바르지 못한 권력자와 상관의 지시/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플라톤의 ‘국가’는 여러 제목으로 번역된다. 그리스어 ‘Πολιτε?α’에 주목하는 사람은 ‘정체’(政體), 라틴어 ‘De Re Publica’에 충실한 번역가는 ‘공화국’으로 번역한다. 책의 내용에 충실하게 의역하고자 한다면 ‘정의란 무엇인가’가 제일 어울린다. 이 제목보다 책의 내용을 더 압축할 수 있는 어휘를 찾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흥미로운 건 올바른 사회로 나아가려 할 때 인간사회가 부딪쳐야 하는 상황이다. 권력자가 정의로우면 민중이 그렇지 못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권력자가 만들어 놓은 법으로 처벌받고 교정되기 때문이다. 정의롭고 지혜로운 통치자, 철인이 다스리기만 하면 이상향으로 가는 것은 쉽다. 그러나 정의롭지 못한 권력자가 올바르지 못한 명령을 남발할 때 어려워진다. 부하와 민초들은 현명하게 대처해 살아남아야 하고 사회를 발전시켜야 하는 딜레마에 마주친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신음하는 한국에도 플라톤이 했던 고민은 동일하게 나타난다. 어차피 권력자에게 정의로울 것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의롭지 못한 권력자들과 통치자들, 그리고 그들이 휘두르는 올바르지 못한 지시에 대해 부하 혹은 민초에 머물러야 하는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자세와 방법이 문제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한결같이 윗선의 지시를 탓했다. 속으로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최순실과 결탁했을지 모르지만, 중요한 부분은 상관의 지시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랐다는 논리다. 아무리 상관의 명령이라도 그것이 바르지 못할 때에는 명백히 본인의 책임이라는 공무원의 기본 수칙조차 이들은 망각한 듯하다. 2차 대전 때 히틀러의 명령을 따라 유대인 학살에 나섰던 수많은 공무원들이 ‘그것은 국가의 명령이자 상관의 지시였다’고 변명했으나, 예외 없이 사형을 당하거나 감옥에 갇혔다. 상관의 명령은 도덕과 법에 부합할 때만 복종의 가치가 있다. 2015년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권력이 줏대 없는 인간을 얼마나 한심한 꼭두각시로 만드는지 보여주었다. 대면 소통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은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며 뒤에 배석한 보좌진에게 물었다. 보좌진들은 일제히 아부성 웃음으로 대통령에게 맞장구를 쳤다. 한국이 민주화된 청렴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권력자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국회에 지금 국가공무원법 57조를 보완하려는 법률개정안이 제출돼 있다. ‘공무원은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상관의 명령이 위법한 경우 복종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넣자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법체계로도 위법한 명령에 복종해서는 안 되고, 처벌을 받는 게 원칙이다. 중요한 건 위법하거나 부당한 명령들이 투명하게 드러날 구조를 강화하는 것이다. 덴마크에서는 모든 공무원이 개인의 이메일과 서신을 필요 시 제출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고위 공직자에게 사적 이메일을 쓰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정책의 투명성과 반부패를 위해서다. 우병우 사건을 보며 느꼈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공무원을 불러 공직이나 비위에 관한 걸 조사할 수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공무원에 관한 한 국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를 불러 정책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인적 비위를 규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 국가라 할 수 있다. 5년 임기도 벅찬 대통령들에게 중임을 허락하는 개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투명한 질서를 세우는 게 긴요하다.
  • [자치광장] 자치분권 개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이해식 강동구청장

    [자치광장] 자치분권 개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이해식 강동구청장

    30년 만에 헌법 개정을 위한 국회 개헌특위가 닻을 올렸다. ‘87년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새 헌법을 갖게 되려나 보다. 부디 권력구조 개편에만 몰두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자치권 확대와 관련해 변죽만 울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개헌특위는 4개 소위 중 지방분권과 재정을 다루는 소위원회를 두기로 해 일단은 마음이 놓이지만, 안을 마련한다는 것과 그것이 실현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해 온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안’을 보라. 그동안 자치·분권과 관련해 논의된 거의 모든 내용을 망라해 정리하고 있다. 경찰자치, 교육자치, 대도시 특례제도, 지방재정권한 확충 등 매우 포괄적이고 긍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안은 어떻게 되었나. 2014년 말과 2015년 초에 걸쳐 극심한 반발을 샀다. 독소조항 탓이다. 대표적으로 특별시, 광역시의 자치구·군을 폐지하고 서울을 제외한 자치구·군의 장을 관선으로 임명하자고 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와 ‘전국 시군구 의장협의회’가 들고 일어났다. 유력 정치인과 정당도 당시 ‘종합계획안’에 반대했다. 지금은 사망선고를 받은 상태다. 박근혜 정부는 지방자치권의 확대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초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지방재정개편 문제를 보자. 지방교부세를 받지 않는, 비교적 재정자립도가 높은 수원, 성남 등 6개 도시의 ‘법인분 지방소득세’ 반을 뺏어서 지방에 고루 나눠 주고 교부금 산정 방식도 정부에서 개입해 지자체 간 형평성을 기하겠다는 조치 말이다. 사실 ‘법인분 지방소득세의 공동세화’는 야당에서도 이미 제도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그들 입맛에 맞지 않는 정책을 구사하는 일부 단체장의 정치적 성과를 억압하려 했다. 정치적 의도 탓에 공동세화의 긍정적 요인조차 공중분해됐다. 빈약한 자치권을 보완·확대하려는 노력 없이 지자체만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사회보장 정책을 중앙정부의 규제 대상으로 삼는 일도 시대착오적이다. 이 정부 출범 초기에 약속했던 지방소비세율 인상도 없던 일이 됐다. 자치권 확대에 관한 한 이 정부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을 수가 없는 이유다. 지난해 4월 총선으로 의회 권력이 바뀐 후, 그리고 ‘촛불민심’에 힘입어 누리과정 예산이 처음으로 편성됐다. 즉 자치권 확대와 자치분권 정신을 바로 세우려면 개헌과 함께, 새 헌법을 지킬 의지와 실천력을 가진 새 정부를 먼저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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