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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경환 서울시의원 “대통령-시도교육감 참여 교육국무회의 신설 필요”

    오경환 서울시의원 “대통령-시도교육감 참여 교육국무회의 신설 필요”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2일 오전10시, 서울시교육청 9층 감사장에서 열린 제277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대상으로 제3국무회의, 가칭 교육국무회의 신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오 의원은 “현실적으로 초중고 교육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대학체계와 입시제도, 사회구조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제로 만들고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 시·도 교육감이 참여하는 제3국무회의, 가칭 교육국무회의를 만들어 국가적인 교육정책을 만들고 함께 협력할 때 우리 아이들이 학벌경쟁에서 벗어나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 의원은 “대통령이 지방분권과 개헌을 약속하고 제2국무회의 신설을 공약했다. 진정한 지방분권과 교육자치 실행을 위해 제3국무회의를 신설하고 대통령과 전국시도교육감이 함께 교육 백년지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전국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제2국무회의를 공약했고 지난 10월 26일 열린 제5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지방자치분권이 주요한 화두이며 헌법에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조항과 대통령 및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제2국무회의 신설의 헌법적 근거를 마련해 제도화 시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국무회의 제도화에 공감한다. 현재 입시제도의 틀에서는 교육청의 정책이 한계에 부딪칠 때가 있다. 제3국무회의를 통해 국가차원에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논의되어야 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방법을 함께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지방분권 개헌, 주인의식 갖고 참여해야”

    [현장 행정] “지방분권 개헌, 주인의식 갖고 참여해야”

    “지방자치는 기본이다. 조선시대에도 했다. 마을에서 공동체가 할 일을 정하는 등 다했다. 5·16 이후 그런 싹을 다 잘랐다. 의사결정을 내 마음대로 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가는 사회를 막았다. 지난 50년간 잘못된 삶을 살았다. 말만 지방자치지, 지방자치 아닌 게 너무 많다.”2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청 종합상황실에 김기동 광진구청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 구청장이 ‘주민자치아카데미’ 연사로 나서, 주민자치위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지방분권 시대, 주민자치위원회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구청장은 “지방자치 최대 장점은 상향 평준화”라며 “광진구가 잘하면 다른 자치구에서 다 따라온다. 우리 구에서 공중화장실에 냉난방시설을 처음 설치했는데, 그 이후 다른 자치구에서 다 도입했다”고 했다. 지난 6월 아동친화도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았던 스위스를 예로 들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스위스는 복지를 중앙에서 통제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총리도 없다”며 “직접민주주의로 세금 부담과 복지 수준을 주민이 결정한다. 복지 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스위스와 선진국들은 방식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지방분권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구민과 더 가까이에 있는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보다 구민 목소리를 더 잘 듣고,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도 더 빠르다”며 “획일적인 중앙정부 통제에서 벗어나 주민이 요구하는 정책과 행정 환경을 만들어 주민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진구가 지방분권에 대한 주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자치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지방분권 공감대를 확산하고, 지방분권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간 문제가 아니라 주민 삶과 직결된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게 목적이다. 지방분권은 문재인 정부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김 구청장은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를 하겠다고 공약했다”며 “내년 개헌 때 지방자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국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민자치아카데미는 다음달 7일까지 매주 목요일 열린다. 홍석기 감성경영연구소 리케움 대표, 김필두 한국자치학회 운영이사, 오동섭 태평양아카데미센터 수석 등이 연사로 나선다. 구는 오는 16~17일엔 경기 가평군 청평면의 한 리조트에서 동(洞) 관리자들의 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워크숍을 연다. 김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도 자치분권에 대해 특강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개헌과 ‘행정수도’ 세종시의 운명/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개헌과 ‘행정수도’ 세종시의 운명/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국정감사 시즌이 끝나는가 싶더니 곧바로 예산 국회가 이어진다.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교통편은 연일 중앙 부처 공무원들로 붐빈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국감이나 예산 시즌이면 더더욱 세종청사에서 고위직 공무원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서울에서 회의 중’, ‘서울로 가는 중’이라는 답신이 오기 일쑤다. 세종으로 이사온 한 국장급 공무원은 서울 출장 일정이 늦어지면 도심 숙박업소를 전전해야 하고 모 장관급 인사는 정부가 지원한 세종 지역 아파트에 머무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서울 일이 바쁘다. 누구를 탓할 일도 그럴 분위기도 아니다. ‘과도기’ 세종의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여겨진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관계자는 “20~30년은 가야 제대로 자리잡지 않겠느냐”며 아예 멀찍이 내다본다. 하지만 세종특별자치시는 마음도 행보도 급해 보인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시선이 가 있다. ‘행정수도 세종, 개헌으로 완성.’ 두어 달 전부터 세종시 안팎의 주요 도로와 정부청사 인근 곳곳에 이런 문구를 적은 펼침막이 거의 100m 간격으로 매달려 있다. 이번 개헌 과정에서 세종시를 원래 목표대로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로 완성해야 한다며 여론전을 펴고 있는 셈이다. 세종시의 논리는 현행 시스템의 고비용과 비효율에서 출발한다. 2012년 9월 국무조정실을 시작으로 중앙행정기관 1단계 이전이 이뤄진 이후 5년이 흘렀다. 그동안 세종 공무원의 출장비만 하루 평균 7700만원, 연간 200억원에 이르고 이를 포함해 행정과 사회의 비효율 비용이 적게는 연간 2조 8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 88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세종시는 주장한다. 행정수도의 미완성으로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으니 관습헌법 논란을 넘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헌법에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이 세종시의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헌법 조문에 수도(서울특별시)와 행정수도(세종시)를 함께 규정하는 방안, 행정수도만 규정하는 방안, 수도와 행정수도를 함께 규정하되 행정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에 위임하는 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비단 세종시의 지적이 아니라도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이는 세종청사의 어정쩡한 상황은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 ‘말뿐이 아닌 실제로서의 지방분권’, ‘국토의 균형발전’,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부작용 완화’…. 이런 거창한 담론은 담론에 그칠 뿐 세종 공무원들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난제나 다름없다. 공무원 통근열차 같은 서울행 KTX 안에서, 국회 의원회관과 소관 상임위 복도에서, 여의도 임시 숙소에서, 새벽별과 함께 공무원 버스 안에서 세종 공무원들은 하루하루 지쳐 간다. 정치권의 개헌 논의는 권력구조 개편 등을 둘러싼 여야 간 동상이몽으로 쉽지 않은 여정을 밟을 전망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업무에 전념하고 세종시가 지방분권의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는 인색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정 운영과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이미 터가 마련돼 있는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의 세종시 설치를 적극 추진할 만하다. ckpark@seoul.co.kr
  • 4번째… 아베 정부 출범, ‘전쟁 가능한 日’ 개헌 가속

    4번째… 아베 정부 출범, ‘전쟁 가능한 日’ 개헌 가속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한 현 각료들을 다시 기용하면서 4차 내각을 발족, 출범시켰다.중의원을 해산하고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한 아베 총리는 앞서 이날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제98대 총리로 선출됐다. 그의 총리직 선출은 2006년 6월 9월, 2012년 12월, 2014년 12월에 이어 네 번째다. 새 내각 발족으로 아베 총리는 “정치적 사명”이라고 강조해 온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3일 헌법기념일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헌법에 명기해 2020년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 호소다 히로유키 전 총무회장을 내정했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 회장이라는 점에서 자신과 교감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인물을 통해 개헌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과 관련된 구체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으며 (지난 5월에 앞서 밝힌) 2020년 시행 등의 구상은 하나의 예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조만간 헌법개정추진본부 전체회의를 열어 개헌 추진 일정과 개헌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의회를 해산한 뒤 네 번째 아베 정부를 출범시킴에 따라 그는 최장기 집권도 바라보게 됐다. 아베 총리의 재임 일수는 1차 내각을 포함해 2138일로, 사토 에이사쿠(2798일), 요시다 시게루(2616일) 등 두 전 총리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국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경우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민 70번·경제 39번 언급…국정운영 로드맵 다 담았다

    국정철학 구현 구체적 해법 제시 촛불 2번·적폐청산은 1번 거론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정부의 정책방향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이번 예산은 당면한 우리 경제·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은 본래 취지를 감안해 ‘사람 중심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국정철학을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한 예산 뒷받침은 물론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적폐청산,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구체적 해법까지 망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구체적 로드맵이 담긴 셈이다.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국민 개개인은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다. 국가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국민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며 ‘정부역할론’에 주목한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 경제 ▲적폐청산 ▲한반도 평화정착을 국정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 경제를 강조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성장에서 벗어나 과실을 각 경제주체에게 골고루 분배함으로써 저성장과 양극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사람 중심 경제를 뒷받침하는 ‘네 바퀴’에 해당하는 일자리 성장, 소득 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 경제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 전반의 불공정과 특권을 척결하기 위한 ‘적폐청산’도 화두로 내걸었다. 국가정보원과 검찰 개혁 의지를 강조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입법을 당부했다. 권력기관 채용 비리 근절 등 사회혁신 의지도 내비쳤다. 이날 연설에서 국가의 의무를 강조하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을 70번 거론했고, ‘국가’와 ‘나라’도 각각 25차례, 14차례 입에 올렸다. ‘경제’는 39차례 언급됐다. 현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된 ‘촛불’(2번)과 ‘개혁’(3번), ‘적폐청산’(1번)의 빈도가 낮은 점도 눈에 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견 덜한 지방분권 개헌 카드…선거제 개편은 野에 ‘주파수’

    이견 덜한 지방분권 개헌 카드…선거제 개편은 野에 ‘주파수’

    文대통령, 국회 본회의장서 개헌 의지 피력 덜 민감한 이슈로 논의 가속화 유도한 듯 한국당 뺀 4野, 이미 선거개혁 민정연대 꾸려 안철수 “국회에서만 진행할 수 없는 이슈” 文 “정부도 책임 있는 역할 다할 것” 호응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내년 지방선거(6월 13일)에 맞춰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회의 개헌 논의를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기능을 다한 1987년 헌법을 대신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는 대선공약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눈여겨볼 지점은 시점과 장소다. 문 대통령이 공약을 했음에도 정치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개헌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헌법 전문 정도만 손보려는 것 아닌가’란 식의 회의적 시선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제5회 지방자치의날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지방분권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개헌의 필요성을 공론화한 것은 또 다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관철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적극적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개헌의 내용과 관련, 문 대통령은 기본권 확대와 지방분권 및 자치의 강화를 강조했다. 현재 국회 헌법개정특위의 개헌 논의가 권력구조 방향을 놓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덜 민감한 내용을 앞세워 개헌 논의에 가속도를 붙여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문 대통령이 권력구조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공약에서도 ‘개헌 관련 공약 내용을 고집하지 않고 국민의 의견에 따른 개헌 추진’이라고 밝히는 등 권력구조의 형태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보여 왔다. 지방분권과 함께 언급한 기본권 확대 역시 국민주권뿐만 아니라 환경권 등 광의의 헌법적 가치를 다룬다는 점에서 여야 간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은 이슈란 점에서 덜 민감한 내용이다. 선거제도 개편 역시 야권을 향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이 반대하고 있지만 나머지 여야 4당은 시민단체까지 참여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민정연대’를 꾸려서 관련 논의에 착수하는 등 선거제도 개편 필요성에 공감했다.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5부요인과 여야 대표의 차담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개헌과 선거법 개정은 미래설계의 기반이므로 매우 중요한데 제대로 진행이 될지 우려가 깊다”면서 “국회 안에서만 진행할 수 없는 게 개헌인 만큼 개헌과 선거법 개정에 대통령이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결과적으로 호응하는 모양새가 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하자…경제·사회 불공정 구조 바꾸겠다”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하자…경제·사회 불공정 구조 바꾸겠다”

    “사람 중심 경제로 담대한 변화 개혁은 사회 신뢰 회복 선결과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내년 지방선거(6월 13일)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그 시기를 놓친다면 국민이 개헌에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제도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개헌 논의가 권력구조 이견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에 이어 6일 만에 또 개헌을 언급함으로써 개헌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로,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일정을 헤아려 개헌을 논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 구조를 바꾸겠다”면서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고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 나가겠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 과제”라며 국가정보원과 검찰 개혁을 강조하고, “법안이 통과되면 저와 제 주변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법 통과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로,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면서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며 국회도, 우리 정치 모두 이 책무만큼은 공동 책무로 여겨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가역할론’도 강조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저성장과 실업이 고착화되고 중산층은 무너진 채 개인의 삶은 과로와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등 뒤틀린 사회경제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국가가 나서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역할을 다할 때 국민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어려울 때 국가가 든든하게 지켜 주고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며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운영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연설에 이어 두 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지원 “文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훌륭”

    박지원 “文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훌륭”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훌륭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당 대변인이 “아쉽다”라고 밝힌 것과 다소 온도차가 느껴진다.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문 대통령은) 연설 도입 부분에서 20년 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의 아픈 경험과 금 모으기 등 국민통합으로 극복한 슬기를 부각시켜 현재의 난관 극복 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북정책은 DJ(김대중) 베를린선언을 듣는 것처럼 확고한 선언으로, 강한 지지를 보낸다”며 “민생·경제·복지정책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시정연설대로 확실하게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전 대표는 다만 “부자증세 없는 세수증대는 영세상인, 중소기업의 고통분담이 너무 과대하기에 시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권력구조 분권 없이 지방분권형 개헌만으로는 앞으로 국회에서 논쟁이 되리라 본다”고 예상했다. 박 전 대표는 “거듭 시정연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야당으로서 협력, 시정, 감시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손금주 당 수석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국회와의 소통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에너지 정책, 인사실패 등에 대해 대통령의 책임 있는 언급이 없어 아쉽다”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박원순시장 만나 정례회 쟁점사항 논의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박원순시장 만나 정례회 쟁점사항 논의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은 10월 31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단독으로 자리를 마련하여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제277차 정례회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양 의장과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장에서 발표한 지방분권형 개헌 약속이 반드시 내년 지방선거에 맞추어 실현될 수 있도록 지방의회와 지방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이와 더불어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또한 양 의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착공과 관련한 강동구 지역주민들의 민원사항을 전달하고 주민 불안 해소 및 편의성 확보를 위해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동 지역주민들의 일관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세종고속도로의 강동구 관내 통과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보훈병원에서 고덕강일1지구에 이르는 3.8km 구간의 9호선 4단계 연장이 지연될 여지가 있어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양준욱 의장은 “강동구 관내에는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절대 들어설 수 없다는 주민들의 일관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종고속도로가 들어오게 되면 9호선 4단계 연장이 지연될 수 있다는 주민 불안을 잠재우고 병행구간의 공사비도 절감하는 차원에서, 지하철 9호선 연장이 동시에 착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9호선 연장 약속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착공과 관련해 지역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이라는 의견이다. 준공시점과 관련해서는 “2020년 고덕강일보금자리주택지구에 입주 예정인 약 1만2,000세대 주민들의 편의성을 고려했을 때, 이들 입주 시기에 맞추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공을 마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하는 양준욱 의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양준욱 의장은 지하철 9호선 연장을 총괄하고 있는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을 만나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고, 해당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고덕강일1지구에서 강일동에 이르는 1.5km 구간에 추가 노선을 신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고 본부장은 “주민민원 사항을 잘 알고 있다”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오늘은 오셨네요”…홍준표 대표 “국회니까요”

    문재인 대통령 “오늘은 오셨네요”…홍준표 대표 “국회니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 여야 정당 대표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5분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의사당 본청 현관까지 나와 문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바로 국회의장 접견실로 이동, 시정연설 전에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단과 20여분 동안 차담회를 가졌다. 이번 차담회에는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거시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고용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고용이 좋아지면 경기 상승세도 유지될 수 있는 만큼 예산과 입법에 정부와 국회가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정 의장은 “한중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북핵 문제 때문이라도 주식시장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가운데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찍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한중관계가 정상화되는 분위기여서 북핵 문제를 푸는 데도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 같다”며 “궁극적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평화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민생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들을 향해 “우리 사회를 잘 성장시키고 그 성과를 국민에게 잘 돌려야 하는데 그것이 이번 예산과 법안”이라며 “정부·여당의 예산과 법안을 비판적으로만 보지 말고 충분히 잘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회 안에서만 진행할 수 없는 것이 개헌”이라며 “개헌과 선거법 개정에 대해서 청와대가 의지를 갖고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이에 반해 야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더 적극적인 소통과 협치를 요구하며 ‘쓴소리’를 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이 있다”면서 “경제 곳간은 분명한 재원 대책을 갖고 풀어야 하지만, 정치 곳간은 옥죄지 말고 많이 베풀어야 정치가 여유로워지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방향과 원칙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야당과 소통하고 국민적 공감대 속에 추진해야 하는데, 복지정책 등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폭도 너무 광폭이어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하고 지원금 3조 원을 예산으로 책정한 것이나 공무원 증원에 대해 반대한다”며 “방송법 개정안 등 여당이 야당 시절 요구한 법안은 다 받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통합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면서 “남북관계 로드맵을 밝히고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최저임금 인상은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미 이뤄졌다. 국회가 후속조치 마련에 지혜를 모아달라”면서 “한중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취임한 지 이제 6개월이 지났으니 시간을 좀 갖자”며 “(남북관계 로드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고 난 후에 혹시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설명하고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오늘은 오셨네요”라고 인사하자 홍 대표는 “여기는 국회니까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차담회에서 홍 대표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홍 대표는 지난 6월 추경연설에 앞선 차담회에는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가 미국에 다녀온 것이나 박주선 부의장이 태국에 다녀온 것에 대해서는 따로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나중에 기회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시정연설서 “사람중심 경제” 강조…‘개헌 공약’ 재확인

    문 대통령, 시정연설서 “사람중심 경제” 강조…‘개헌 공약’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17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 시기에 그때까지 합의되는 과제만큼은 반드시 개헌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면서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로,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 일정을 헤아려 개헌을 논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개헌은 내용에서도, 과정에서도 국민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어야 한다”면서 “국민주권을 보장하고 정치를 개혁하는 개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헌과 함께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정확히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사람중심 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중심 경제’는 경제성장의 과실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이고, 일자리와 늘어난 가계소득이 내수를 이끌어 성장하는 경제”라면서 “혁신창업과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 모든 기업이 공정한 기회와 규칙 속에서 경쟁하는 경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경제가 성장해도 가계소득이 줄어들고 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양극화가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예산과 국민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벤처창업으로 새로운 성장기반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혁신성장 예산을 중점 반영했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환경·안전·안보 분야 예산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예산편성에서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부분은 ‘국민참여예산제’의 시범 도입으로,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사업들”이라면서 “500억원의 범위에서 여성안심 임대주택 지원사업 356억원, 재택 원격근무 인프라 지원 20억원 등 6개 사업이 편성됐는데 앞으로 재정정보 공개를 더욱 확대하고 국민참여예산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국민과 함께하는 예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의 의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광장과 촛불집회는 지난 세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한꺼번에 드러낸 공론의 장이었다. 국민은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로,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른 욕심이 없다. 제가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저의 시대적 소명을 다 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정치 모두가 적어도 이 책무만큼은 공동 책무로 여겨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국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우리 국민이 살고 있고 살아갈 삶의 공간으로,안전하고 평화로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 북한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구축 위한 원칙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루려는 것은 한반도 평화이기에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된다”며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남북이 공동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용납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면서 “우리도 핵을 개발·보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식민·분단처럼 우리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 운명이 결정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고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나가겠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이라면서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권력이 국민의 기회를 빼앗는 일도 없어야 한다. 최근 드러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절망하는지 그대로 보여줬다”면서 “공공기관이 기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구조적인 채용비리 관행을 반드시 혁파하겠다. 공공기관의 전반적 채용비리 실태를 철저히 규명해 부정행위자는 물론 청탁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공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을 뒤흔들었던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정확히 20년 전입니다. 그것은 어느 날 불쑥 날아든 해고통지였고, 가장의 실직이었으며, 구조조정과 실업의 공포였습니다.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가해진 충격이 아니었습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경제적 충격만이 아니었습니다. 심리적·정서적 충격이 국민의 삶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건실해졌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 되었습니다. 금융과 기업의 수익성도 크게 나아졌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는 국가부도사태를 맞았던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힘이 컸습니다. 국민들은 대대적인 금모으기 운동으로 국가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살렸습니다.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세월을 견디고 버텨 위기를 극복해냈고, 국가경제는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국민들의 삶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저성장과 실업이 구조화되었고,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졌습니다. 송두리째 흔들린 삶의 기반을 복구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능력과 책임에 맡겨졌습니다.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국민 개개인은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습니다. 과로는 실직의 공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나의 실패를 내 자식이 다시 겪지 않도록 자녀교육과 입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선배 세대들의 좌절은 청년들로 하여금 전문직이나 공공부문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열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무한경쟁사회에서 나를 지켜주는 것은 상식과 원칙이 아니더라는 생각도 커져갔습니다. 한번 실패하면 재기할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구조에서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는 특별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외환 위기가 바꾸어놓은 사회경제구조는 이렇듯 국민의 삶을 무너뜨렸습니다. 세월호 광장과 촛불집회는 지난 세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한꺼번에 드러낸 공론의 장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부정부패와 단호히 결별하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개인의 힘만으로는 고단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선언이었습니다.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의 미래를 밝힌 이정표였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라다운 나라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다 민주적인 나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입니다.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깁니다. 저는 다른 욕심이 없습니다. 제가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저의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감히 바라건대 국회도,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 모두가 적어도 이 책무만큼은 공동의 책무로 여겨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국민은 누구나 자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하루 8시간 일하면 먹고사는 걱정은 없도록 정책을 혁신해야 합니다. 아프면 돈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기회를 부당하게 빼앗기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을 청산해야 합니다. 저와 정부는 지난 6개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정의롭게 혁신하기 위한 국가혁신의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경제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경제가 성장해도 가계소득은 줄어들고 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양극화가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상황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의 삶에도, 국가에도 미래가 있습니다. 새 정부가 표방하는 ‘사람중심 경제’는 결코 수사가 아닙니다. 바로 이런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재벌대기업 중심 경제는 빠르게 우리를 빈곤으로부터 일으켜 세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놀라운 경제발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정체된 성장과 고단한 국민의 삶이 증명하듯이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우리 자신과 우리 후대들을 위한 담대한 변화입니다. 저는 바로 지금이 변화의 적기라고 믿습니다. 20년 전 우리는 국가부도를 막고 외채를 상환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스스로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또한 변화의 기대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려는 방향에 세계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IMF,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다보스 포럼에서도 양극화 해소와 포용적 성장 그리고 사람중심 경제가 화두였습니다. 유엔총회도 ‘사람을 중심으로(Focusing on people)’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저는 세계가 고민하는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선구적으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사람중심 경제’를 이뤄내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경제성장의 과실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입니다. 일자리와 늘어난 가계소득이 내수를 이끌어 성장하는 경제입니다. 혁신창업과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입니다. 모든 사람, 모든 기업이 공정한 기회와 규칙 속에서 경쟁하는 경제입니다. 저는 이것을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경제라는 세 개의 축으로 말씀드려 왔습니다. 혁신적 도전과 성공에 대한 확신이 우리 경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고, 사람중심 경제를 힘차게 추진하겠습니다. 경제와 사회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도록, 국민 누구라도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입니다.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입니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국정원이 국내정치와 절연하고 해외와 대북 정보에만 전념하도록 개혁하겠습니다. 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검찰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하늘처럼 무겁습니다. 법무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이러한 국민들의 여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될 것입니다. 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권력이 국민의 기회를 빼앗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최근 드러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우리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공공기관이 기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인 채용비리 관행을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의 전반적 채용비리 실태를 철저히 규명하여 부정행위자는 물론 청탁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정부는 국가기관과 공공부문, 더 나아가 사회전반의 부정과 부패, 불공정이 국민의 삶을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갈 것입니다. 더 이상 반칙과 특권이 용인되지 않는 나라로 정의롭게 혁신하겠습니다. 그 일에 국회가 함께 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한반도는 우리 국민이 살고 있고 살아갈 삶의 공간입니다. 안전해야 합니다. 평화로워야 합니다. 이는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새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환경에서 출범했습니다. 정부는 당면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래로 지금까지 확고하고도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한반도 문제에 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첫째, 한반도 평화정착입니다. 우리가 이루려는 것은 한반도 평화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됩니다.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습니다. 둘째,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남북이 공동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용납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도 핵을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입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식민과 분단처럼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 운명이 결정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넷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입니다. 제재와 압박은 북한을 바른 선택과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수단입니다. 우리 정부의 원칙에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인식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확보해야겠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국제사회와도 적극 공조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상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과 헌법 앞에 선서한 대로 국민을 보호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북핵문제 앞에서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만큼은 초당적인 협조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본격 추진하고, 민생과 튼튼한 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8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은 429조원입니다. 올해보다 7.1% 증가한 수준으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편성한 예산입니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재정건전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11조5천억원의 지출을 줄였습니다. 5조5천억원의 추가 세수가 확보되도록 세법개정안도 제출했습니다. 국가채무는 GDP 대비 39.6%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은 ‘일자리’, ‘가계소득 증대’, ‘혁신성장’, ‘국민안전과 안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먼저 일자리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올해보다 2조 1천억원 증가한 19조 2000억원입니다. 우리 국민들, 특히 청년들에게 가장 절실한 예산입니다. 요즘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데, 고용상황이 개선된다면 우리 경제는 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입니다. 공공부문이 고용창출을 선도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찰, 집배원, 근로감독관 등 민생현장 공무원 3만 명을 늘리고, 보육, 요양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1만 2000개 만들겠습니다. 민간부문에서도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한명 분 임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추가채용 제도를 내년에 2만 명으로 늘리겠습니다. 고용을 늘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했습니다.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했습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은 1인당 전환지원금과 세제지원이 대폭 늘어납니다. 임금을 인상한 중소기업의 세액공제율도 2배 확대됩니다. 둘째,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가계의 기초소득을 늘리고, 생계비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소비나 저축에 여력이 생기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서민층의 소득증대는 소득주도 성장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를 인상해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현실화하겠습니다. 저소득층 청년들이 활용하도록 청년희망키움통장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가계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고 국가 책임을 높였습니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을 4대 중증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고, 치매안심센터와 요양시설 등 치매국가책임제 시설을 확충하도록 했습니다. 5세 이하 아동의 아동수당을 도입하여 내년 7월부터 월 10만원씩 지원하겠습니다. 아이들 양육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노인 빈곤율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기초연금을 월 25만원으로 인상하고 지급대상을 확대하겠습니다. 어르신 일자리 지원 대상을 51만 4000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장애인연금을 기초연금과 함께 25만원으로 인상하고, 장애인 일자리도 1만 6000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 지원도 확대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일자리 안정자금을 2조 9704억원 편성했습니다. 1인 영세자영업자에게는 2년간 고용보험료 30%를 지원합니다. 국가유공자 예우는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참전수당과 무공수당을 월 8만원씩 인상했습니다. 참전수당은 월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참전유공자 의료비 감면율도 60%에서 90%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독립유공자 후손들께는 최대 46만 8000원까지 생활비를 지원할 것입니다. 소득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법 개정도 추진합니다. 초고소득자의 소득세율과 과표 2000억원 이상 초대기업의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서민·중산층,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자와 대기업이 세금을 좀 더 부담하고, 그만큼 더 존경받는 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4차 산업혁명과 벤처창업으로 새로운 성장기반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혁신성장 예산을 중점 반영했습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간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 공장 지원 등 지능정보화에 착수하겠습니다. 성장동력을 찾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창업에 특히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추경을 통해 8천억원을 추가 출자한 중소기업지원펀드에 이어서 내년에는 투융자 복합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대상을 늘리겠습니다. 사내창업프로그램 지원을 새로 도입하고, 민관합동 창업지원, 사회적기업 창업지원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창업으로 연결시키는 핵심기반으로 한국형 창작활동공간을 75곳 설치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혁신도시를 대단지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넷째,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환경・안전・안보분야 예산을 확대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며, 나라다운 나라의 출발점입니다. 국민들의 염려가 큰 미세먼지 등 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경유차와 화물차 조기폐차를 늘리고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에 대해 국가도 책임을 함께 하겠습니다.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받는 데 차질이 없도록 가습기 특별구제 계정에 정부가 100억 원을 신규 출연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유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살생물제 안전관리 예산 183억도 반영하였습니다. 먹거리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농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확대하여 안전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되풀이되는 가축질병에 조기 대응하기 위한 예산도 확대했습니다. 재해와 재난에 대한 국민의 염려를 덜어드리겠습니다. 연례적 가뭄에 대비한 저수지간 수계연계사업을 실시하겠습니다. 버스와 화물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지원하겠습니다. 국방예산은 자주국방능력을 갖춘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인 6.9%를 증액하였습니다. 특히, 방위력 개선 예산을 10.5%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겠습니다. 아울러, 병사 봉급을 병장기준 월 21만 6000원에서 40만 6000원으로 대폭 인상하여 사병 복지와 사기를 높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국가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국민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국가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이유입니다. 한 사람의 국민이 대한민국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방예산, 안전예산, 일자리예산, 아동수당, 창업예산 등이 씨줄 날줄로 엮여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정부의 정책방향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이번 예산은 당면한 우리 경제・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이번 예산편성에서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부분은 ‘국민참여예산제’의 시범적 도입입니다.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사업들입니다. 500억원의 범위 안에서 여성안심 임대주택 지원사업 356억원, 재택 원격근무 인프라 지원 20억원 등 6개 사업이 편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재정정보 공개를 더욱 확대하고 국민참여예산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예산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예산사업에는 지난 선거에서 야당이 함께 제안한 공통 공약사업도 많습니다. 청년대책, 비정규직 문제, 아동수당 도입, 육아휴직 확대,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입니다.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국정과제와 지난 대선의 공통공약, 안보 문제에 대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국민들에게 성실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나라답고 정의로운 국가를 돌려드리겠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그동안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져야 했던 국민들께 이제는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서야 합니다.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운영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입니다.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합니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개헌은 내용에 있어서도, 과정에 있어서도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어야 합니다. 국민주권을 보장하고 정치를 개혁하는 개헌이어야 합니다. 저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를 놓친다면 국민들이 개헌에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회에서 일정을 헤아려 개헌을 논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개헌과 함께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선거제도의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지난 10월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민참여단은 반대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며 통합과 상생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정치의 변화를 주도해 왔습니다. 지금도 국민들은 정치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요구하며 스스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이 국민의 의지를 받들어 실천할 때입니다. 우리 정치가 뒤처지지 않고 협력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오늘은 그리스에서 출발한 성화가 도착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국회와 의원님들께서 관심을 갖고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식과 정의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나라, 양보와 타협,연대와 배려가 미덕이 되는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국회가 함께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의 희망이 반드시 국회에서 피어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 [분권광장] 지방분권으로 대한민국 리빌딩해야/남경필 경기도지사

    [분권광장] 지방분권으로 대한민국 리빌딩해야/남경필 경기도지사

    우리는 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17개 광역시·도는 물론이고 경기도 내 31개 시·군조차도 지역별로 독특한 지역문화를 구축해 차별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방마다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지만 지방에 대한 대부분의 행정적·재정적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중앙정부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획일화된 기준과 잣대로 개성 넘치는 지역들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방의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 난무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이자 각계에서 지방분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이제 지방분권은 시대정신이다. 지방분권을 통해 지역 현안을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지역주민들 손에 되돌려 주는 것이 이 시대의 사명이다. 우리는 1949년 7월 지방자치법을 제정했지만 경제성장 일변도 정책기조 속에 지방자치제도가 전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1995년에야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지역주민이 직접 뽑기 시작했다. 우리 지방자치의 역사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 실현은 아직도 요원하다. 243개 지자체에 주어진 행정권한과 재원이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머지 80%를 중앙정부가 움켜쥔 채 놓지 않고 있다. 이런 기형적 구조로 인해 ‘2할 자치’, ‘선거만 있고 자치는 없다’, ‘지자체는 중앙정부의 하부 행정기관에 불과하다’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뼈아픈 현실이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첫 단추는 바로 지방정부에 스스로 결정할 권한을 되돌려 주는 것이다. 중앙정부에 예속된 각종 행정적·재정적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 지자체가 온전한 자치권한을 회복해야 한다. 243개 모든 지자체들의 염원이 바로 지방분권이다. 더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지방분권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투표를 시행하는 것이 지방분권을 조금이나마 앞당기는 현실적 방안이다. 지방분권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정치 어젠다 중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도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만들고, 그 방안 중 하나로 자치분권 국무회의인 제2국무회의 신설’을 약속했다. 지방의 행정적?재정적 권한을 20%에서 40%까지 늘리겠다고도 했다. 중앙집권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앙과 지방 간 실질적 협치 체제 확립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는 제한된 행정권한으로나마 지역과 주민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해 왔다. 한정된 권한으로 최대한의 주민복지 증진을 적극 도모하고자 경기도가 찾은 방법이 바로 연정(聯政)이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도의회와의 연정을 도입했고 정책 결정과 집행 권한을 공유했다. 정쟁 대신 도민을 위한 협치를 선택했다. 그 결과 정치가 안정화됐고 지역경제도 자연스레 회복됐다. 이제 연정의 결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3년간 대한민국 일자리의 46%를 창출했고 3조 2000억원의 채무도 올 연말까지 정리될 정도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경기도는 제한된 권한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도민의 행복을 최우선에 두고 민생현안과 관련해서는 집행부와 의회, 여야를 떠나 대화와 양보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왔다. 경기연정으로 정치적 안정과 경제활성화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왔다. 지방분권이 성공적으로 안착돼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된다면 경기도는 다시 한 번 획기적인 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지방분권시대 실현” 서울시의회가 나선다

    “지방분권시대 실현” 서울시의회가 나선다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계획도 “시민 대변 의회 위상 강화할 것”“대통령은 물론 국회, 언론, 학계에서도 지방분권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서울시의회는 3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방분권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지방분권 7대 과제,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6일 지방자치의 날을 기념해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치와 분권이야말로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며 “자치와 분권이 대한민국의 새 성장 동력”이라고 밝힌 데 이어 자치분권을 실현시키기 위한 서울시의회의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방분권 TF를 만들어 운영해왔다.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시민 요구가 다양하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중앙 주도의 획일적이고 수직적인 체계로는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 수 없다”며 “이제는 시민의 요구에 신속하고 현장성 있게 대응해야만 시민의 행복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성중기 서울시의원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중앙 정부는 외교, 국방 등 보다 큰 문제에 집중하고 지방정부는 다양한 주민의 요구를 신속하게 충족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상위 법령에서 조례 제정을 통제함으로써 지나치게 입법권을 제한하고 자치 재정권도 국세와 지방세가 8대2의 구조를 취하면서 재정지출은 중앙과 지방의 비율이 4대6인 모순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TF는 출범 이후 10차례 회의를 걸쳐 7대 과제를 선정했다.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자치조직권 강화 ▲자치입법권 강화 ▲지방의회 예산편성 자율화 ▲인사청문회 도입 ▲교섭단체 운영 및 지원체계 마련 등이다. TF는 또 지방자치법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지방의회법’ 제정을 추진한다. 국회가 추진 중인 ‘지방분권형 지방자치법 개정안’과는 별개다. 서윤기 서울시의원은 “지방의회의 목적, 기능, 역할, 운영 등을 별도의 법에 구체적으로 규정해 주민자치 대의기관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지방의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은 정책지원 전문인력 신설을 비롯해 지방의회 교섭단체 구성·지원에 관한 사항,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실시, 지방의회 의회 경비에 관한 규정 등을 담았다. 한편 TF는 오는 12월 ‘지방분권형 개헌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각계 의견을 모으고자 국회에서 합동 토론회를 열 방침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불공정·특권 ‘경제 적폐청산’… 文대통령, PPT로 현안 설명

    일자리 창출 초당적 협치 당부 靑 TF 수차례 회의·문안 정리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민생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8일 세계한상대회 주요 참석자와의 간담회에서 불공정한 경제와 특권경제를 ‘적폐’로 규정하고, 이를 청산해야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경제 적폐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도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정기국회 예산통과를 위한 시정연설이니 민생과 경제,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주로 연설할 것”이라면서 “주요 사회 현안과 국정 현안도 두루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안 연설 때처럼 이번에도 파워포인트(PPT)를 사용한다. 청와대는 시정연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수차례 회의를 갖고 연설 문안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분야에선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혁신성장 정책 발표를 앞두고 낡은 규제를 혁파하기 위한 각종 입법 과제가 국회에서 원활히 처리되도록 대승적으로 협력해 달라는 당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도 확고한 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만약 국회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행정해석을 바로잡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정연설에서도 12월 9일 종료되는 정기국회 회기 내 이 문제를 서둘러 매듭지어 줄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 달라며 초당적 협치를 강조하고, 국정 전반으로 협치를 확대해 나갈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향한 별도의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여·야·정 국정협의체의 조속한 구성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별도 당부의 말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국민을 상대로 한 시정연설인 만큼 인사청문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분권 개헌 문제를 언급할지도 관심이다. 국회의 개헌 논의가 권력구조에 대한 이견으로 정체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5회 지방자치의날 기념식’에서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을 위해 지방분권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시의회 무르익은 지방분권 분위기 7대 과제로 실현

    서울시의회 무르익은 지방분권 분위기 7대 과제로 실현

    “대통령은 물론 국회, 언론, 학계에서도 지방분권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서울시의회는 3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방분권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지방분권 7대 과제,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6일 지방자치의 날을 기념해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치와 분권이야말로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며 “자치와 분권이 대한민국의 새 성장 동력”이라고 밝힌 데 이어 자치분권을 실현시키기 위한 서울시의회의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방분권 TF를 만들어 운영해왔다.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시민 요구가 다양하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중앙 주도의 획일적이고 수직적인 체계로는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 수 없다”며 “이제는 시민의 요구에 신속하고 현장성 있게 대응해야만 시민의 행복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성중기 서울시의원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중앙 정부는 외교, 국방 등 보다 큰 문제에 집중하고 지방정부는 다양한 주민의 요구를 신속하게 충족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상위 법령에서 조례 제정을 통제함으로써 지나치게 입법권을 제한하고 자치 재정권도 국세와 지방세가 8대2의 구조를 취하면서 재정지출은 중앙과 지방의 비율이 4대6인 모순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TF는 출범 이후 10차례 회의를 걸쳐 7대 과제를 선정했다.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자치조직권 강화 ▲자치입법권 강화 ▲지방의회 예산편성 자율화 ▲인사청문회 도입 ▲교섭단체 운영 및 지원체계 마련 등이다. 양 의장은 “시의회는 인력 부족, 중앙정부의 법령 등에 막혀 좌절을 많이 느꼈다”며 “TF가 발표한 7대 과제는 지방의회를 위한 과제가 아니라 시민 행복을 위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TF는 또 지방자치법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지방의회법’ 제정을 추진한다. 국회가 추진 중인 ‘지방분권형 지방자치법 개정안’과는 별개다.서윤기 서울시의원은 “지방의회의 목적, 기능, 역할, 운영 등을 별도의 법에 구체적으로 규정해 주민자치 대의기관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지방의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은 정책지원 전문인력 신설을 비롯해 지방의회 교섭단체 구성·지원에 관한 사항,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실시, 지방의회 의회 경비에 관한 규정 등을 담았다. 또 지방의회 사무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지금과 같이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지방의회 의장에게 넘기는 내용도 포함됐다. TF는 신원철 서울시의원을 단장으로 중심으로 구성됐다. 각 정당의 지방분권 전문가인 시의원 8명, 행정·법조계 외부전문가 2명, 시의회사무처 4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1년동안 10차례 회의를 진행해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질의서 전달, 국회토론회 개최, 결의안 의결, 국회입법조사처와 업무협약, 지방분권형 개헌 관련 연구용역 추진 등을 해왔다. 한편 TF는 오는 12월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각계 의견을 모으고자 국회에서 합동 토론회를 열 방침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시의회, 정책 인력-인사권 독립 등 지방분권 7대 과제 추진

    지난 26일, 지방자치의 날을 기념하여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자치와 분권이야 말로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며 “자치와 분권이 대한민국의 새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 지방분권TF 구성하여 구체적인 분권 로드맵 마련 서울시의회는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에 대한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고자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은 취임 후, 지방분권 실현 및 지방의회 권한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를 출범시켰으며, 1년간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냈다. 지방분권TF는 신원철 단장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초당적으로 지방분권을 추진하기 위해 각 정당의 지방분권 전문가인 시의원 8명, 행정·법조계 외부전문가 2명, 그리고 시의회사무처 핵심부서장을 포함한 4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2016년 10월 출범 이후 1년 동안 10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하여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질의서 전달,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국회토론회 개최,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결의안 의결, 국회입법조사처와 업무협약 체결, 지방분권형 개헌 관련 연구용역 추진 등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 등 지방분권 7대 과제 추진 자치와 분권을 위한 선결과제로서 가장 시급한 지방분권 7대 과제를 선정하고 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방분권 7대 과제는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자치조직권 강화, 자치입법권 강화, 지방의회 예산편성 자율화, 인사청문회 도입, 교섭단체 운영 및 지원체계 마련 등이다. 지방분권TF는 지방분권 7대 과제의 실현 가능성을 분석하여 각각의 개선방안을 마련하였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서울시의회 지방의회법(안) 마련, 국회에 발의 제안 서울시의회는 지방자치단체 위주로 규정된 현행 지방자치법에 대한 대안법(안)으로 지방의회법(안)을 마련하였으며, 국회에 이를 제안하여 발의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지방의회의 목적, 기능, 역할, 운영 등을 별도의 법에 구체적으로 규정하여 주민자치의 대의기관으로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지방의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심사대기 중인 (지방분권형)지방자치법 개정안의 가결을 위한 노력은 이와는 별개로 진행된다. 중앙정부와 국회가 권력 분립과 견제를 통해 서로 균형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주민대표기관인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 간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있어왔고, 이를 위해 서울특별시의회 지방분권TF는 지방의회법 제정을 추진하게 되었다. 1991년 지방의회 부활을 통해 다시 시작된 지방자치는 지난 26년간 다양한 면에서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지방행정은 주민 중심 행정으로 고도로 복잡해지고 다양해졌으며 그 속에서 주민의 요구 또한 급격히 증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의회 의정환경은 26년 전의 법·제도의 틀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지방의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권한이 주어지지 않아 제대로 된 감시와 견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지방의회법 서울시의회(안)은 전체 제13장 90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방자치법 제5장 지방의회, 서울시의회 기본조례, 서울특별시의회 회의규칙의 내용을 국회법에 맞추어 구성하였고,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들어있는 내용 중 지방분권관련 조항을 포함시켰다. 주요 내용으로는 지방의회 운영 및 자치사무에 관한 조례 제정(안 제6조), 정책지원 전문인력 신설(안 제12조), 지방의회 교섭단체 구성 및 지원에 관한 사항(안 제32조),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실시(안 제46조), 지방의회 의장에게 의회 사무직원에 대한 인사권 부여(안 제85조), 지방의회 경비에 관한 규정(안 제88조) 등이 있다. 향후 전문가 집단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안을 마련한 후,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방의회법 발의를 제안할 계획이다. ●지방분권 실현 순간까지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 지방분권TF의 향후 추진 계획은 다음과 같다. 현재 국회에 발의되어 금년 11월에 행안위 법안소위에서 병합심사(추미애, 강석호, 김광수, 정병국) 예정인 지방자치법일부법률개정안이 연내에 본회의에서 가결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전국 광역의원들의 모임을 갖고 지방분권 실현 및 향후 지방의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한다. 현재 서울시의회에서 진행 중인 「지방분권형 개헌에 관한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각계의 의견 수렴을 위해 국회 합동 토론회를 개최한다.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은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기본질서이자 우리 세대가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지방분권을 통해 지역 발전과 국가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지방자치를 통해 이 땅에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 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대한민국이 향후 100년간 누려야 할 평화와 번영은 분권과 자치의 틀 속에서만 지속가능하다”면서 “앞으로도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시민 공감대 형성 등 산적해 있는 과제해결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12만 경찰공무원 조직 내에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와 원전 축소 정책을 권고한 ‘공론화위원회’ 모델을 따라 국민이 직접 수사권 조정의 큰 틀을 짜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 내부에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조정 문제가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잔뜩 번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여 논의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수사권은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의미한다. 따라서 ‘형사소송법 제196조’를 개정하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다. 이 법 1항은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2항에서 ‘사법경찰관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식하는 때에는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에 관해 수사를 개시·진행해야 한다’며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경찰은 모든 수사에서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는 대명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하고 일을 주로 경찰이 도맡아 하고 있지만 현행법 체계 아래에서는 경찰이 사실상 검사의 ‘아바타’(분신)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경찰에게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경찰이 특정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을 때 ‘수사’가 아니라 ‘내사’라는 표현을 썼다면 검사로부터 공식적인 수사지휘를 받지 않은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경찰에 유리한 조치로 인식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검찰이 쥐고 있는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이 독립적으로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수사권 조정’을 ‘수사권 독립’으로 표현한다. 검찰은 수사권이 경찰에게 주어지면 경찰의 권한남용과 이로 인한 인권침해가 더욱 자행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첩보 등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내사’가 ‘수사’로 전환되면 아직 혐의가 특정되지 않은 피의자에 대한 경찰의 계좌추적 등 개인정보 열람이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라는 명목으로 아무런 혐의가 없는 일반인에 대한 정보 열람도 잦아질 수 있다. 검사의 영장청구권과 기소권도 논의의 대상이다. 헌법 제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구속·압수수색하려면 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하게 해달라’며 영장을 신청했을 때 검사가 기각하고 법원에 청구하지 않는다면 경찰로서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붙잡아 두고 있을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또 형사소송법 제246조에는 ‘공소는 검사가 제기하여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검찰은 이를 ‘검사만이 기소권을 갖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피의자의 죄를 확정한 뒤 법원에 ‘심판을 내려 달라’고 할 수 있는 것도 검사만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수사에서 검찰과 주종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며 항변한다. 경찰이 검사의 비리를 캐지 못하는 것도 현행 법체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검찰도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선 수긍하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적극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다. 필요하면 경찰과도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문무일 검찰총장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사권 범위’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일반범죄는 경찰이 맡고, 중대범죄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는 절충안에 대해 경찰은 벌써부터 “이른바 ‘수사권 쪼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법무부는 현재 세부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 현재 경찰은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영장청구권 확보, 검찰의 직접수사 폐지 등 법·제도를 손질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해 둔 상태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의 권한만 일방적으로 강화하는 식의 제도 개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평행선 논의’가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검·경 수사권 갈등은 5차 개헌 당시 ‘검사에 의한 영장 신청 조항’을 형사소송법과 헌법에 명시하면서 불거졌다. 그때부터 경찰은 수사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됐을 때 경찰은 공개적으로 ‘수사권 독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무마됐다. 2004년 노무현 정부는 검·경 수사권조정협의회를 발족했지만, 검찰과 경찰의 갈등만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결국 논의 중단을 지시했다.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했다. 홍만표 당시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며 반발했다. 결국 법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김준규 당시 검찰총장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사퇴했다. 그 이후에도 검찰과 경찰은 ‘수사지휘권’을 놓고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2012년에는 경찰의 내사 사건 지휘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자치광장] 은평구를 통일 한국의 중심지로/김우영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은평구를 통일 한국의 중심지로/김우영 은평구청장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전쟁도발 위험수위 발언, 일본 아베 총리의 북풍 몰이를 통한 전쟁가능 개헌 시사 등 남북은 물론 주변 강대국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 성급한 것일 수도 있고, 불가능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통일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자 우리 현대사를 관통하는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그 준비를 게을리할 수는 없다. 은평구 주요도로인 통일로는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1번 국도 일부로 현재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민족통일의 의지를 담아 상징적으로 이름 붙인 데서 유래한 것이다. 통일로를 품고 있는 은평구 녹번동은 남으로 부산 동래, 북으로 의주까지 양쪽으로 천리라고 하여 양천리라는 지명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은평이 명실상부 한반도 교통의 중심임을 알려준다. 통일한국을 그려봤을 때에도 은평구는 서울의 관문으로서 통일로, 공항철도, 지하철 6호선과 경의선이 만나는 미래 교통의 요지이자 대북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혁신성장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 시대에 가장 혁신적인 성장기반은 통일이다. 더 이상 남쪽으로의 확장은 경제성장으로서의 혁신 요소가 부족하다. 통일이 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남한의 발전이 도태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있지만 실제 통일이 되면 최대 수혜국은 남북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영국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남북통일 비용이 1조 달러(약1171조5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동시에 10조 달러(약 1경1000조원)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막대한 광물자원을 얻게 된다고 발표했다. 북한에는 갈탄, 석회석, 무연탄 등은 물론이고 21세기 최고의 전략자원이라는 희토류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로저스는 ‘현재 대한민국은 극심한 가계부채와 소득불균형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면서도 “통일한국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남한의 경영기술과 자본이 북한과 합쳐지면 굉장한 투자처로서 통일한국만이 반등의 기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렇듯 통일을 가정했을 때 우리에게는 북이라는 미지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다. 그리고 그 비전의 일환으로 미래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 통일로와 수색역이 있는 은평구를 통일시대의 대북 전략적 교통요충지는 물론이고, 물류·문화의 핵심 거점이자 한반도의 성장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촛불 1년<상>] 1685만 촛불의 혁명…국민, 권력을 되찾다

    [촛불 1년<상>] 1685만 촛불의 혁명…국민, 권력을 되찾다

    3만→30만→110만→232만명 분노한 국민 촛불 들고 광장으로 “촛불 민주주의 정신 이어가야” 1년 전 서울 광화문광장이 무수한 ‘촛불’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이 하나둘씩 거리로 나왔다. 하나의 촛불은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됐다. 그렇게 6개월간 23차례 열린 집회에서 모두 1685만여개의 촛불이 켜졌다.촛불 민심은 마침내 부정한 정권의 탄핵을 이끌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을 현실화하면서 ‘촛불혁명’으로까지 격상됐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인 모습도 크게 바꿔 놓았다. 촛불을 키운 건 박 전 대통령 자신이었다. 27일 서울신문이 23차례 진행된 촛불집회를 분석한 결과 그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퇴로로 찾았던 ‘대국민 담화’ 이후 촛불은 더 불어났다. 지난해 10월 24일 박 전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기 내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JTBC 뉴스에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의 분노는 커져만 갔다. 다음날 박 전 대통령이 ‘1차 대국민 담화’에서 사과했지만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나흘 뒤인 29일 결국 1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작은 미미했다. 전국적으로 3만명(이하 주최 측 추산)이 거리로 나왔다. 이후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이 검찰에 체포됐다. 박 전 대통령은 11월 4일 ‘제2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특검 수사 수용 의사를 밝히며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다음날 열린 2차 촛불집회에는 첫 집회 때보다 10배나 많은 30만명이 몰렸다. 11월 12일 3차 촛불집회에는 110만명이 몰리는 등 집회 인원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박 전 대통령은 11월 29일 ‘3차 대국민 담화’에서 “임기 단축을 포함하는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며 국회로 공을 넘겼다. 사과에는 진정성이 부족했다. 그러자 12월 3일 열린 6차 집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32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에 시민들이 촛불로 맞선 것이다. 광장은 점점 ‘축제의 장’으로 변해 갔다. 경찰과의 충돌은 잦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는 ‘비폭력 평화시위’가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광장에서 피어났다. 집회 참여자들은 자리를 뜰 때 일제히 각종 쓰레기를 치우는 등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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