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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여론조사]【개헌 시기】 44.7% “지방선거 때” 41.6% “장기적 추진” 【권력 구조】 39.2% “4년 중임제” 23.4% “현 체제 유지”

    개헌 국민투표 시기를 두고 정치권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국민들은 지방선거와 함께 투표하자는 의견과 시기에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이 가장 원하는 권력구조는 대통령 4년 중임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29일 실시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개헌 시기를 묻는 질문에 44.7%의 응답자가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41.6%에 달해 두 의견은 오차 범위(±3.1% 포인트) 안에서 경합했다. 모른다고 대답했거나 응답하지 않은 응답자의 비율도 13.7%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동시 개헌투표를 주장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반대 입장이다. 두 당의 대립으로 12월 임시국회가 공전하는 바람에 연내 처리돼야 하는 민생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나 특정 정당 지지 여부와 크게 상관없이 두 의견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다만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48.9%가 개헌 투표는 시기와 상관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답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야 한다는 의견(37.4%)보다 많았다. 권력구조에 관해 개헌이 이뤄질 경우 선호하는 방식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39.2%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선택했다.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23.4%로 높게 나타났다.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도 20.4%에 달했다. 분권형대통령제(8.8%)나 의원내각제(8.2%)는 응답률이 미미했다. 국회의원들은 현재 정부 형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정작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권력 구조는 대통령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구조 개헌이 필요 없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가 43.8%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민 절반 “광역단체장 재출마 땐 지지하지 않겠다”

    국민 절반 “광역단체장 재출마 땐 지지하지 않겠다”

    올 6·13 지방선거 때 ‘새 인물’을 원하는 여론이 어느 때보다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현역 광역단체장(광역시장·도지사) 중 절반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4년 전엔 10명 중 6명이 시장·도지사가 일을 잘한다고 평가했지만 지금은 10명 중 4명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광역단체장에 대한 교체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난 5월 장미 대선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새 인물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후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자유한국당을 추격했다. ‘개혁피로도’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국민 3명 중 2명은 여전히 적폐청산을 지지했다. 이 같은 내용은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특집 여론조사에서 나왔다. 여론조사는 지난 27~29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사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31일 결과가 공개됐다. ‘올 6월 지방선거에 현 광역단체장이 재출마하면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절반 가까운(48.6%) 응답자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4.3%에 그쳤다. 무응답은 27%였다. 4년 전 서울신문의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9%에서 9.6% 포인트가 올랐다. 반면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6.9%에서 12.6% 포인트가 떨어졌다. 현역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부산·울산·경남(56%), 대전·충청·세종(55.4%), 인천·경기(53.6%)가 절반 이상으로 특히 많았다. 물갈이 여론이 높아지면서 현역 광역시장, 도지사와 이에 도전하는 예비 후보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에이스리서치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평가는 대통령의 국정수행과도 연관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따라서 올 지방선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대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국민 3명 중 2명(66%)은 적폐청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단해야 한다(23.7%)는 의견보다 40% 포인트 이상 압도적으로 높았다. 향후 권력구조 개편, 개헌과 관련해서는 4년 대통령 중임제(39.2%)를 가장 선호했다. 권력구조 개편을 이룰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운(44.7%) 국민이 올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방선거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자(41.6%)도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하게 나왔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더불어민주당(44.0%), 한국당(16.8%), 통합정당(13.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정당이 출범하면 정당 지지도에서 한국당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 7개월에 대해서는 68.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7월 조사(80.4%) 때보다는 지지도가 12.3% 포인트 낮아졌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북핵 등 외교·안보 정책(28.4%)의 미흡함을 불만을 갖는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상조 “새해 1순위 과제는 재벌 일감 몰아주기”

    김상조 “새해 1순위 과제는 재벌 일감 몰아주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새해 가장 먼저 추진할 과제로 재벌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꼽았다.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법 개정이나 예산이 필요한 개혁 과제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1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8년 한해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자리·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로 소비는 회복세이지만 수출·투자의 증가율 둔화 등으로 새해 정부 목표인 3%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 추진과 지방선거 등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도 있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전망이다.김 위원장은 “공정경제에 대한 국민과 사회의 요구는 지난해보다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최근 발표한 하도급·가맹분야 대책을 차질 없이 집행해 중소 업체와 소상공인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의 행정력을 넘어서는 입법 과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갑질근절, 재벌개혁뿐만 아니라 전속고발제, 지자체와의 권한 분산 등에도 법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업무 방향을 5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대기업의 경제력 남용을 억제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선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계획에 따라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혐의입증과 분석을 통해 경영권을 편법적으로 승계하고 중소기업의 거래기반을 훼손하는 일감 몰아주기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벌기업의 공익법인 현황과 지주회사의 수익구조에 대해서도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중소업체의 혁신성장을 위한 공정경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협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야를 선제적으로 직권조사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해 실질적인 피해구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김 위원장은 “각 분야에 경쟁원리를 뿌리내려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을 키우겠다”면서 “민생부담과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담합을 적극 규제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 신산업에서 발생하는 독점력 남용행위 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소비자 지향적 정책을 추진하고 공정위 사건처리 과정의 공개 수준을 높여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개혁’을 강조했던 것에 대해 “거대한 담론만을 개혁이라 여기고 하루아침에 커다란 산이 옮겨질 것이라고 기대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작은 성공의 경험을 축적해 변화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고 이를 추진력으로 삼아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를 인용하며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을 공정위 직원들이 누길 수 있길 바라며 그렇게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기안전법 개정안 국회 통과… 소상공인들 시름 덜었다

    전기안전법 개정안 국회 통과… 소상공인들 시름 덜었다

    늑장 본회의, 민생법안 등 50건 처리 감사원장·두 대법관 임명동의안도 통과 최경환·이우현 체포안 보고 ‘방탄’ 면해12월 내내 공전하던 국회가 마지막 업무일인 29일 가까스로 본회의를 열어 전기안전법, 시간강사법 등 민생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야 “사법개혁특위 구성, 내년 6월까지 활동” 이날 본회의에서 37건의 법률안과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안철상·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 안건 50개가 처리됐다. 이 중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기안전법) 전부개정법률안은 지난해 본회의를 통과한 뒤 올 연말까지 시행을 유예한 법안을 대체하는 개정안이다. 연내 처리하지 못했으면 기존 개정안이 시행돼 KC(국가통합인증) 마크의 의무 부착 대상 품목이 의류나 잡화까지 확대돼 품목당 수십만원의 인증 비용을 부담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은 줄줄이 범법자가 될 판이었다. 전부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지난 9월 대표발의했다. 안전관리 대상 물품을 다시 규정하고 구매대행과 병행수입업에 대한 법 적용 부분을 손질해 영세업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시간강사법) 시행을 1년 추가로 유예하는 법안도 이날 통과됐다. 주 9시간 이상 강의하는 전업 대학 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주고 임용 기간을 1년 이상 보장하는 내용인데, 법 취지와 달리 강사의 대량 해고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로 2012년 통과된 뒤 도입이 계속 유예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이날 처리돼 대회 개막 전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날 처리한 영주귀국 독립유공자의 유족에게 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내용의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후보자 선발 규모를 ‘외무공무원으로 채용할 인원 수’로 정한 외무공무원법 개정안 등도 연내 처리되지 않으면 당장 정책에 혼란이 오는 법안이었다. 자유한국당 최경환, 이우현 의원 체포동의안도 이날 본회의에 보고돼, 여야는 ‘방탄국회’라는 비판을 더이상 듣지 않게 됐다.이날 오전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두 차례 회동을 가진 뒤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특히 여야는 최대 쟁점이었던 헌법개정특별위원회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했다. 개헌특위와 정치개혁특위 활동이 내년 6월까지 연장됐다. 3당 원내대표는 ‘2월 중 개헌안 마련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와 관련해서는 내년 1월 중에 추가로 합의하기로 했다. 또 입법권을 가진 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해 내년 6월까지 활동할 수 있게 했다. ●운영위원장에 김성태… 정무위원장엔 김용태 또 이날 본회의에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이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정무위원장에는 한국당 김용태 의원이, 국방위원장에는 같은 당 김학용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헌법 필사하며 국민 권리 생각해요”...성북구 이색 종무식 눈길

    “헌법 필사하며 국민 권리 생각해요”...성북구 이색 종무식 눈길

    서울 성북구가 헌법을 필사하고 이를 구청 입구에 게시하는 이색 종무식을 진행했다. 29일 오후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성북구 종무식에는 김영배 구청장을 비롯해 36개 부서 400여명의 직원이 참석했다. 직원들은 원탁에 둘러앉아 헌법 조항(10장 130개조)을 부서별로 나눠 썼다.김 구청장은 “2017년은 촛불과 탄핵 그리고 새 정부의 탄생 등 역동적인 상황 속에서 그 어느 해보다 헌법의 중요하게 각인 되었던 해”라며 “개헌의 분위기 속에서 성북구 전 직원이 직접 헌법을 손으로 쓰며 헌법을 바로 알고 그 안에 담긴 국민의 권리를 생각해보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필사본은 구청 입구 게시판에 걸어 주민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송년사에서 김 구청장은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의 삶을 보장하고 그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며 “자리에서 본분을 지키며 일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또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과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좋은정책 페스티벌-지방정부 정책 모범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성북구 정책인 ‘도전숙(宿)’이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을 가진 도전숙은 성북구가 서울중소기업청, 서울주택도시(SH)공사와 손잡고 추진한 1인 창조기업인과 창업준비생을 위한 직주혼합형 공공임대주택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6기 동안 청년과 지역의 미래를 그려가고, 도전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좋은 정책이 유지가 되고 빛이 나는 거 같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성북구는 전 직원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7개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보는 ‘전통시장과 동행(同幸)하는 종무식’을, 2015년엔 환경미화 직원을 휴가 보내고 전 직원이 청사와 성북천을 청소하는 종무식을 진행하는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양준욱 서울시의회의장 “疾風勁草의 자세로 최선 다할 것” 신년사

    양준욱 서울시의회의장 “疾風勁草의 자세로 최선 다할 것” 신년사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이 29일 “서울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거센 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굳센 풀처럼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마지막 순간까지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2018년 신년사를 발표 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천만 시민 여러분,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양준욱입니다. 어느덧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9대 의회를 마무리 하는 해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정치·경제·사회적 굴곡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회를 믿고 의지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성과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10대 의회와 지방자치 발전의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더불어 시민 여러분께서 지난해의 고단함은 모두 잊으시고 새로운 꿈과 소망으로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갖춘 사회만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구조적 변혁 속에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시민의 생활양식을 바꾸고, 새로운 직업이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현재의 변화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오랫동안 지속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발전은 그것이 지속가능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지속가능한 발전은 시민 모두가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창의성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만 그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분권과 자치가 실현될 때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존중됩니다. 우리가 분권과 자치라는 국가운영의 근간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국가 주도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정책으로는 이런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크고 작은 지역들이 각자의 특성에 맞는 유연하고 차별적인 정책을 펼침으로써 저마다의 성장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주민들이 직접 행정과 정치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요구를 정책에 담아내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변화를 일구어 나가야 합니다. 다양성과 창의성은 사회구성원 개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가 지녀야 할 가장 큰 덕목이 되었습니다. 서울시의회는 전국 지방의회의 맏형으로서 진정한 분권과 자치 실현을 위해 앞장서왔습니다. 9대 서울시의회는 지난 한 해 지방분권 시대를 향한 변화의 선두에 서있었습니다. 진정한 분권과 자치는 지방의회와 집행부의 균형에서부터 시작되고, 이를 위해서는 지방의회 역량 강화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 지방의회의 맏형으로서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지방의회를 만들고자 9대 후반기 임기 시작과 함께 지방분권 TF를 출범시키고 지방자치법 개정을 위한 로드맵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의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정책지원전문인력(정책보좌관) 도입,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과 같은 오랜 숙원 과제 해결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마지막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시의회에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합니다. 기회는 쉽게 오지 않고 한번 지나간 후에 다시 되돌리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지방의회가 간절히 염원했던 숙원과제들을 이번 지방분권형 개헌 작업 속에 반드시 실현해내야만 합니다. 또한 서울시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사회적·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에 다양성과 창의성의 가치를 담아내고, 의원 각자가 그 가치를 몸소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거센 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굳센 풀처럼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마지막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걸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 새해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격려 속에서 분권과 자치의 꿈을 이루고, 서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주민자치회·동네관리소·자치분권국…‘지방분권 선도 시흥’

    [자치단체장 25시] 주민자치회·동네관리소·자치분권국…‘지방분권 선도 시흥’

    ‘김윤식 시흥시장’ 하면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단어가 ‘자치’와 ‘분권’이다.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과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장을 맡아 자치분권을 끊임없이 역설하고 있다.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자리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지방분권을 위해서 단체장들과 도시락 회의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 시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정부에 모든 권한과 재원이 집중돼 지방은 작은 문제조차 스스로 해결할 수 없고,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고자 2018년을 실질적인 자치분권 원년으로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시장은 2009년부터 내리 3선 연임하며 8년간 자치분권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최근 본격 착공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등 임기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바쁘게 시정에 매진하고 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얼마 전 시흥에서 자치분권협의회가 출범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지방은 소멸될 정도로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그런데도 모든 권한과 재원이 중앙에 집중돼 있다. 지금 지방은 자기들 문제조차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처지다. 지방에 권한 이양 등 자치분권이 절실한 이유다. 이에 지난 19일 뜻을 함께하는 시민대표와 시민단체, 시의원 등 20여명이 시흥시 자치분권협의회를 출범했다. 앞으로 자치분권 정책개발이나 자치분권 교육·홍보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 로드맵을 구현하려고 한다. 또 시흥을 대표하는 시민 50명이 뜻을 모아 ‘지방분권개헌 시흥회의’도 출범했다. 우리 헌법은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를 정당화하는 1987년 체제를 담고 있어 반드시 개정돼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본다. 앞으로 지방분권개헌 시흥회의는 개헌에 대한 시민 의지를 모으고 민관이 함께 개헌운동을 추진하려고 한다. 지방분권 개헌을 위해 전국적으로 10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시민에게는 아직도 자치분권이 생소하게만 느껴질 것 같다. -그렇다. 그동안 자치분권 확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에게 자치분권은 어려운 개념이다. 지방분권형 개헌에 대한 인식도 낮다. 시흥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대중에게 친근한 방송인 김제동씨를 초청해 자치분권에 대해 다양한 강연을 진행했다. 분권이 무엇인지 자신의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이야기로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시정 주인은 시민이다. 시민이 주인으로서 시정에 적극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때 진정한 자치분권을 실현할 수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자각해야 한다. 우리 시는 자치분권을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수시로 마련하고, ‘재정분권 바로 알기’ 등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그동안 시흥시 주민자치 분야에도 적잖은 변화가 온 것으로 아는데. -민선 4, 5, 6기를 지나오면서 일관되게 유지해온 시정철학이 생명·참여·분권이다. 주인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 지방분권을 이루겠다는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달려왔다. 얼마 전 우리 시 조직에 전국 최초로 ‘자치분권국’을 신설했다. 우리는 2018년을 자치분권의 원년으로 삼고 그동안 뿌려온 자치의 씨앗을 싹 틔우고자 한다. 현재 3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주민자치회는 실질적인 주민 대표기구로 거듭나고 있다. 시흥시 주민자치회에서는 주민이 스스로 지역 현안을 결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까지 진다. 시와 의회, 주민자치회가 서로 균형과 견제를 통해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시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동네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시흥시 동네관리소는 시흥시만의 특성화된 조직이다. 주민이 직접 관리소를 운영해 보니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고 동네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며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삭막한 도심에서 공동체 활성화를 이루고 있어 현재 시민자치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버스노선 개편을 위해서 노·사·민·정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시민들이 수차례 회의를 거쳐 타협하고 대안을 찾아내는 등 자치와 분권 가능성을 보여줬다.▶최근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착공을 선포했다. 미래 시흥캠퍼스는 어떤 모습으로 조성되나. -2009년 경기도와 서울대·시흥시가 ‘서울대 시흥 국제캠퍼스와 글로벌 교육의료산학클러스터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캠퍼스 도시 구상이 시작됐다. 이후 이달부터 8년 만에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서울대 학생들의 반대로 내부에서 갈등이 이어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마음을 졸였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대학과 지역이 서로 자원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캠퍼스 도시로 조성된다.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캠퍼스, 과학대국의 전초기지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과학육성 캠퍼스,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미래기술을 선도하는 스마트 캠퍼스, 통일 한국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통일평화 캠퍼스, 학생과 교직원·지역이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캠퍼스를 꿈꾸고 있다.▶내년 상반기 개통되는 시흥시 철도망에 기대가 크다. 현재 진행 상황은? -시흥 시민이 가장 많이 불편해하는 사항이 바로 대중교통이다. 내년 상반기 개통하는 소사~원시선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수도권 전철이 건설된다. 부천 소사에서부터 시흥시청을 거쳐, 안산 원시까지 연결하는 소사~원시선은 지난 11월 말 기준 95.1%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시험운행을 거쳤고, 내년 상반기 개통한다. 뿐만 아니라 수원에서 시흥~인천을 연결하는 수인선은 2019년, 여의도에서 시흥시청~목감을 연결하는 신안산선은 2023년, 월곶에서 판교까지 갈 월곶~판교선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 경기도와 인천시, 시흥시, 광명시가 시흥~광명선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정부가 일자리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시흥시 일자리 대책은. -최근 우리 시는 근로자와 기업인, 시민이 함께 모여 노사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인 시흥시 여건에 맞게 노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윈윈모델을 구축해 일자리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시흥에서 이러한 상생 모델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그 어느 도시도 해낼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모델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함께’, ‘상생’의 가치가 구호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시흥시 일자리 정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일자리 문제와 공동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데 있다. 지역공동체과를 신설해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기업 127곳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시흥시가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 재생에너지 정책이 궁금한데. -우리는 화석연료 의존도가 매우 높고 재생에너지 생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후 변화에 전혀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 정책이 더이상 중앙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는 전력소비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시흥스마트허브’가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전력 자립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흥시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시흥시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2012년 시민 한 분 한 분이 모금한 비용으로 경기도 최초 민관 협력 태양광발전소인 ‘시흥시민 햇빛발전소’를 세웠다. 무엇보다 시민들로 구성된 에너지 실천단을 양성해 시민 중심의 에너지 자립을 추구할 요량이다. ▶내년 6월 3선 연임이 마무리되는데 임기 후 하고 싶은 일은. -어느새 8년 세월이 흘러 주어진 임기를 마무리할 시점이 왔지만, 아직도 시민을 위해 할 일이 많아 마음만은 바쁘다. 남은 기간 추진해 온 과업들을 잘 마무리하겠다. 내년 6월 임기가 끝난 뒤 시민과 함께한 경험과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맙게 받아들이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민주 “민생법안 분리 처리하자”… 野 “개헌 밀어붙이기 꼼수”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여야가 대치 중인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연장 여부는 지도부 차원에서 별도 논의하고 무쟁점 민생법안부터 처리하자고 28일 제안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견은 이견대로 원내 지도부 간 효과적 논의를 더 이어 가고 시급한 민생 현안은 29일 본회의를 열어 분리 처리해 나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의 이날 제안에 대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최악의 정치 꼼수”라면서 “민생을 볼모로 ‘문재인 관제 개헌’을 밀어붙여 자신의 당리당략만 챙기겠다는 심사”라고 반대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29일 조찬 회동을 하고 막판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회찬 “홍준표 ‘척당불기’ 액자 뜻과 정반대 상황 해명해야”

    노회찬 “홍준표 ‘척당불기’ 액자 뜻과 정반대 상황 해명해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재판의 정황 증거였던 ‘척당불기’란 사자성어 액자가 당시 홍준표 대표실에 걸려있었다는 것과 관련 “액자가 통탄할 일”이라며 질타했다.노 원내대표는 28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재판이지만, 고인 성완종씨가 홍준표 의원실에서 봤다는 척당불기 액자 증언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홍 대표 측에서 해명을 해야 할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척당불기’라는 말 자체가 ‘기개가 있고 뜻에 굽힘이 없다. 눌려지지 않는다’ 이런 뜻인데, 지금 상황은 액자가 통탄할 일이고, 액자의 뜻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성완종 측근 진술 ‘척당불기’ 액자, 2010년 홍준표 의원실에▶ 이재명, ‘척당불기 논란’ 홍준표에 “정계은퇴를 권한다”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상납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 전 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여러 가지 정황들이 확보됐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인색하게 영장발부 담당 판사가 이 문제를 다룬 거 아닌가 여겨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노 원내대표는 12월 임시국회가 본회의 한 번 열지 못하고 민생 관련 법들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약속 위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치가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금 지난 대선 때 개헌하겠다고, 지방선거 때까지 개헌하겠다고 약속한 당들 중에서 유일하게 못 지키겠다는 당인데, 못 지키겠다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우선 이루어져야 할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사학 스캔들’ 넘고… 장기 집권·개헌 발판 다진 아베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사학 스캔들’ 넘고… 장기 집권·개헌 발판 다진 아베

    고이케 위협 등 고비 넘기고 국회해산 후 총선 자민당 압승 2020년부터 자위대 발효 선언2017년은 집권 5년차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초장기 집권 및 헌법 개정의 교두보를 확보한 해였다. 아베 총리는 올 초 자신과 부인 아키에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로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야당의 분열과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을 틈타 국회 해산의 승부수를 던졌고, 이어진 총선에서 자신이 총재로 있는 자민당의 압승을 이끌어냈다. 극적인 기사회생은 그의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22일 치러진 총선에서 자민당은 공명당과 함께 연립여당 단독으로 313석을 획득, 개헌 발의선(전체의 3분의2 의석)을 확보하며 장기 집권의 기반을 굳혔다. 반면 앞서 7월 실시된 도쿄도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의 도민퍼스트회는 55석을 획득, 도의회 제1당이 되며 아베 총리를 위협했지만 정작 총선거에서는 50석에 그쳐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아베 총리는 전후 최장수 총리 자리까지 노리게 됐다. 올 3월 자민당은 총재 임기 규정을 ‘연속 2기 6년’에서 ‘연속 3기 9년’으로 고쳤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로 총 2194일을 재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1980일) 등을 따돌리고 통산일수 기준으로 역대 5위에 올라 있다. 아베 총리는 연장된 집권기간 동안 헌법 개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이미 지난 5월 헌법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명기해 2020년부터 발효시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비판적인 여론과 당내 이견 등으로 연내에 자민당의 자체 개헌안을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작업은 더욱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가지며 미·일 공조체제를 공고히 다지는 등 외교적으로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에도 개인적인 친밀감을 바탕으로 두 정상은 긴밀한 유대를 과시했다. 이들은 중국 견제를 핵심으로 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선언하기도 했다.정국 장악과 대미 관계의 틀을 다진 아베 총리는 2012년 이후 악화돼 온 중국과의 관계도 정상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11월에는 게이단렌, 일·중경제협회 주도로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가 250명이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중도 퇴위가 큰 화제였다. 이달 초 정부는 2019년 4월 30일을 일왕 퇴위 날짜로 확정했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다음날인 5월 1일 즉위해 보위를 잇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영화 ‘1987’ 보기 전 알아야 할 단어들 ‘호헌철폐’부터 ‘최루탄’까지

    영화 ‘1987’ 보기 전 알아야 할 단어들 ‘호헌철폐’부터 ‘최루탄’까지

    압도적인 몰입감, 배우들의 열연, 강한 울림까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는 ‘1987’(감독 장준환,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우정필름)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단어들 중, 중요하지만 지금은 생소할 수 있는 단어들을 풀이했다. #1. 호헌철폐 당시의 헌법을 지키는 것(호헌)을 중단하고 헌법을 개정하라는 뜻. 전두환 정권 당시의 대통령 선거는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직접선거가 아닌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였고, 국민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군부정권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반발하여 민주화세력을 비롯한 다수의 국민들은 직접선거제도를 포함한 개헌을 요구했으나 전두환 정부는 1987년 4월 13일에 기존 헌법을 유지하겠다는 ‘호헌’을 선언했다. (4.13 호헌조치) 이 조치를 거두라는 것이 바로 ‘호헌철폐’. 영화 ‘1987’ 속 시위행렬이 외치는 “호헌철폐, 독재타도”는 4.13 호헌조치에 맞선 6월 항쟁의 구호였다. #2. 보도지침 전두환 정권 시절,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에서 거의 매일 내렸던 기사 작성에 관한 가이드라인. 1987년 9월, 해직된 언론인들이 만든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폭로함으로써 처음 알려졌다. ‘1987’ 영화 속 일간지 사회부장(고창석)이 사건의 취재를 지시하며 칠판에서 지우는 내용이 바로 이 ‘보도지침’이다. #3. 간선제(↔직선제) 간접선거제도. 전두환 정권 시절, 국민들은 직접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었다. 실상 이 ‘대통령선거인단’은 전두환 세력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후계자를 지목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무의미한 선거제도였다. 장충체육관에 모여 진행되어 ‘체육관선거’로도 불렸다. 이에 반발하여 국민들이 요구했던 것이 ‘직선제’, 즉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직접선거제도이다. #4. 정의구현사제단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회복, 사회정의실천 등을 위해 천주교 사제들이 결성한 종교단체. ‘1987’ 영화 속 사건의 진범 명단이 바로 이 정의구현사제단의 이름으로 명동성당에서 발표된다. #5. 백골단 1980~1990년대 학내 시위자들과 시위 군중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들. 대부분 무술 유단자와 특전사 출신이 주류로 구성되었으며, 흰색 헬멧에 청자켓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1987’ 영화 속 연희(김태리) 모녀를 붙잡아 강제로 차에 태우는 흰색헬멧-청자켓 차림의 이들이 바로 백골단이다. #6. 남영동 대공분실 군사독재시기 경찰청 산하의 기관으로, 민주화 운동 인사에 대한 고문이 자행되었던 곳이다. ‘1987’ 속 투옥중인 민주인사가 적은 비밀서신을 몰래 외부로 전달하던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이 끌려가 고문당하던 장소가 바로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2005년까지 ‘보안분실’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경찰청 남영동 인권센터로 운영 중이다. #7. 최루탄 최루제를 넣어 쏘는 화학무기. 최루제는 주로 눈을 따갑게 만들고 통증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일시적인 실명 현상을 일으키는 화합물이다. 군사독재시기 시위 진압용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최루탄에서 분사되는 최루액이나 최루가스가 피부, 호흡기 등으로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눈물과 콧물이 분비되며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탄알이 직접 사람을 가격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1987’ 속 시위장면이나 언론사 사무실 안에서 하얀 가스를 일으키는 탄알이 바로 최루탄이다.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으로 1987년 그해를 고스란히 담아낸 ‘1987’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분권광장] 분권형 개헌을 넘어서 헌법가치 개헌을/송하진 전북도지사

    [분권광장] 분권형 개헌을 넘어서 헌법가치 개헌을/송하진 전북도지사

    지금은 분권시대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분권은 100대 국정과제와 4대 복합·혁신과제에 선정됐고, 국회개헌특위와 행정안전부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분권이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과제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분권을 통해서도 지역 간 격차나 권력 불균형 등의 문제가 새로운 각도에서 야기될 수 있으므로 자치분권을 심도 있게, 보다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 자치분권을 꽃피울 수 있는 기본 가치를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현행 헌법 전문은 자율과 조화를 기본 가치로 명시하고 있다. 여기에 ‘균형’ 가치가 추가돼야 한다. 균형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른 상태를 뜻하며, 합리적 배분의 의미를 강조한다. 분권에는 당연히 균형 의미가 내포돼 있지만,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 있어 균형 가치가 확실하게 강조되지 않는다면 불균형에 의한 격차와 갈등을 새롭게 야기할지도 모른다. 자치분권은 자율과 조화, 균형 가치 아래 추진돼야 한다. 최근 논의가 활발한 재정분권의 경우 균형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여건이 유리한 지역의 재정 강화와 이로 인한 지역 간 재정 격차로 낙후지역의 어려움은 그대로 남는 불균형의 새로운 장치가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헌법 전문의 자율과 조화에 균형 가치를 반영해 균형 있는 자치분권 국가를 추구해야 한다. 헌법에 명시된 ‘지방자치단체’ 용어를 고치자는 논의도 활발하다. ‘중앙정부’에 대응해 ‘지방정부’로 바꾸자는 의견인데, 이보다 더 나아가 ‘자치정부’가 더 적합하다. 지방이라는 용어가 중앙에 대립하고 뒤처지는 하부 기관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자치정부’라는 용어를 통해 자치권 의미를 더욱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반영되지 못한 새로운 헌법적 가치를 포함시키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포함하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헌법 전문에는 3·1운동과 4·19혁명 계승을 명시하고 있으며, 최근 5·18민주화운동을 전문에 반영하자는 의견이 이슈화되고 있다. 시민운동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동학농민혁명이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대중이 중심이 돼 아래로부터 진행된 근대화 운동으로서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촛불 시민혁명의 모태가 되는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을 헌법 전문에 반영해 우리나라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다. 농업은 우리나라 근간을 지탱해 왔다. 최근 중요성이 퇴색하고 있지만 농업은 많은 기능을 하고 있다. 농축산물 생산 기능 이외에도 식량안보, 농촌경관, 환경보전, 수자원 확보 등 다양한 공익 기능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홍수조절·환경정화 등 환경보전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67조원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량안보·경관문화유지 등 다원적 기능이 연간 9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농업이 단순히 한 산업이 아니라 공익 가치를 지닌 우리나라 버팀목으로 인식돼야 하는 근거다. 스위스가 1996년 연방헌법 개정을 통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명시하고 농가 지원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자치분권은 지역 발전을 위한 새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분권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지역 간 불균형은 그대로인 채 지방자치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 헌법 전문에 균형 가치를 명문화해 자치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보다 깊게 분명히 하고, 소중한 유산을 후대와 공유하기 위한 헌법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자치분권 확립과 헌법 개정을 통한 자치정부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 ‘지방공무원 정원’ 정부 대신 지자체가 정한다

    ‘지방공무원 정원’ 정부 대신 지자체가 정한다

    내년부터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정원을 늘리고 모든 지자체가 자유롭게 과(課) 단위 이하 기구를 설치할 수 있다. 중앙정부가 일부나마 지자체에 인력 관리 권한을 넘겨주는 건 대한민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공무원 정원을 중앙정부에서 통제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지자체에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다.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으로 새 개정령안은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내년 1월 말쯤 시행된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인건비 총액 기준인 ‘기준인건비’를 초과해 인건비를 집행해도 별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그간 행안부는 기준인건비를 넘겨 비용을 쓸 경우 해당 지자체에 주는 보통교부세(용도를 정하지 않고 교부하는 재원)를 감액하는 ‘페널티’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지자체 인력 운용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개정령안으로 자치단체는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원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자체의 방만한 인력 운용 등을 막고자 보통교부세는 기준인건비 범위 내 집행분만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지자체 인력 운용 결과도 지방의회에 제출하게 하고 주민에게도 이를 공개해 사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방무 행안부 자치분권과장은 “지자체의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방의회와 언론, 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된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돕겠다”고 밝혔다. 조직 운용과 직급 기준에도 융통성을 높인다. 인구 10만명 미만 시·군(과천 등 78곳)에 대해 과(課) 설치 상한 기준을 없애 모든 지자체가 과 단위 이하 조직을 자유롭게 신설하고 국(局)도 2개까지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해당 지자체는 부단체장이 9~18개 과를 직접 관할해야 해 통솔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비판이 많았다. 행안부 측은 “장기적으로 각 지자체가 실(室)·국(局) 수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수원·고양·용인·창원)는 광역시 직급체계를 감안해 3급 또는 4급 직위를 1명 늘리도록 했다. 특히 인구가 120만여명에 달하는 수원시는 구(區)가 4개인 점을 감안해 1명을 추가 확대한다. 이 밖에도 감사관(5급) 직급이 부서를 총괄하는 국장(4급)보다 낮아 감사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자체 의견에 따라 감사업무 담당관을 4급으로도 임명할 수 있게 규정을 바꿨다. 행안부는 새 개정령안이 시행돼도 각 지자체가 공무원 정원을 급격히 늘리는 등 부작용이 생겨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사회의 견제와 인건비 증가 문제 등이 맞물려 있어서다. 실제로 제주도의 경우 특별자치도가 돼 인사 운영 자율권을 갖게 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공무원 증가율은 11.8%로 같은 기간 전국 지자체 평균(13.9%)보다 2% 포인트가량 낮았다. 윤종진 행안부 자치분권정책관은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은 만큼 이제는 각 지자체의 자율성을 높일 때가 됐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라면서 “‘지방은 늘 뭔가 부족하거나 모자라고 잘못 운영한다’는 식의 선입견도 버렸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지방분권형 개헌과 현재 준비 중인 ‘자치분권종합계획’을 연계해 추가적인 조직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이번 제도개선은 지방조직 자율성과 탄력성을 키워 자치단체가 행정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자치조직권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포토] 임시국회 공전… 쌓여있는 법안들

    [서울포토] 임시국회 공전… 쌓여있는 법안들

    개헌특위 연장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으로 12월 임시국회가 26일에도 공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6일 국회 본관에 쌓여있는 법안들. 2017.12.2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소상공인 규제 완화 시급한데 민생법안 국회 못열겠다는 野

    여야가 감사원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대 쟁점인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활동 기한을 놓고 여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본회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25일 각각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임시국회 대책을 논의했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활동 기한을 놓고 연장을 반대하는 민주당과 연장을 주장하는 한국당의 대립으로 12월 임시국회가 내년 1월 9일까지 자동 연장됐다. 여야가 합의만 하면 1월 9일 이전에라도 본회의를 열 수 있다. 올해 안에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무쟁점 민생법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KC인증마크를 표시하지 않은 소상공인이 대거 폐업할 수 있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성범죄자의 취업을 규제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도 시급하다.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감사원장 공백 사태가 해를 넘겨 길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경환·이우현 의원의 구속을 막으려고 회기 연장이라는 ‘방탄 국회’를 만들기 위해 여당에 반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물밑 협상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말 안 된다면 국민의당의 동의를 얻어 정족수를 채우고 본회의를 연 뒤 개헌특위 문제는 미루고 시급한 법안부터 처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달 말 활동이 종료되는 개헌특위 기한을 연장하지 않는 한 본회의 연내 개최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UAE 원전 게이트’로 규정하며 2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국정 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대여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계속 고압적 자세를 유지한다면 제1야당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우리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개헌특위 연장 불발 여야 모두 책임이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여야의 합의 불발로 활동 시한인 연말을 맞게 됐다. 여야 3당의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마지막 협상을 했으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통령 선거에서 정의당을 제외한 각 당의 공통 공약이었던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사정 변경’으로 개헌 논의가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내년 6월 개헌 국민투표에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국민투표를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면, 투표율이 올라가 보수 세력에 불리해질 것이라는 정치 셈법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당은 지방선거를 치른 뒤 내년 연말까지 충분한 국민적 참여와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개헌을 하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한국당 방침을 개헌을 기피하려는 속셈으로 보고 있다. 어차피 한국당이 어깃장을 놓을 거라면 청와대 주도의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통해 내년 6월 개헌을 시도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은 원내대표 교섭에서 내년 2월 말까지 특위의 2개월 한시연장을 주장했으나 한국당이 6개월 연장으로 맞선 것이다. 국민의당이 중재에 나서 개헌특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합하고 6개월 시한을 두자고 제의하자, 민주당이 특위 활동시한을 6개월로 하되 2월 말까지 개헌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절충안을 내놓았으나 한국당의 거부로 타협이 끝내 무산됐다. 이 때문에 지난 22일 일몰 시한을 앞두고 본회의에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민생법안 32건의 처리가 불발된 것은 물론 안철상, 민유숙 두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당 소속 최경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본회의에 보고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한국당에 의한 ‘최경환 방탄국회’가 된 셈이다. 한국당의 6월 개헌 국민투표는 공약사항이다. 이를 멋대로 바꾸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개헌 쟁점은 명확하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 축소와 현행 5년 단임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87년 체제의 산물인 현행 헌법과 함께 탄생한 대통령제의 결함을 6명의 전직 대통령을 통해 경험한 국민들이다. 그래서 지난 7월 제헌절을 맞아 국회 의장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75.4%가 개헌에 찬성하고, 79.8%가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거나 견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당 말대로 개헌 국민투표를 따로 하게 되면 1400억원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 조속한 개헌이 국민 뜻이었던 만큼 한국당이 계속 몽니를 부리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 잘 알아야 한다. 민주당도 대통령 개헌안보다는 국회에서 만드는 개헌안이 국민의 뜻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1월 9일까지 연장된 임시국회 회기 중에 한국당과의 합의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 [자치광장] 지방자치는 지방분권개헌에서부터/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자치광장] 지방자치는 지방분권개헌에서부터/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동네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버려진 생활폐기물이 방치돼 있을 때, 어려운 이웃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찾게 되는 곳.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즉 지방정부다. 지방정부는 우리 지역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나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정책과 사업을 펼치는 곳이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 중심의 중앙집권적 권력형 구조로 모든 권한은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다.  올해 초 국회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설치되면서 개헌 논의가 한창이다. 헌법 전문가들도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개헌 가능성에 동의하고, 최근 국회에서 지방분권에 대한 총론적 합의를 이루었다는 소식이다. 중앙정부 역시 연방제에 버금가는 자치분권을 목표로 국회의 헌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번 개헌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을 적절히 나누고, 지방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해 지방정부 원년을 선언할 수 있는 ‘자치분권 개헌’이 돼야 한다.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먼저 지방분권을 헌법에 명시해 대한민국이 지방분권을 지향하는 국가임을 명확히 선언하고, 지방분권이 국가의 기본 원리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권국가 선언과 함께 중앙정부에 예속되어 통제를 받는 느낌의 지방자치단체라는 용어를 지방정부로 정정하고,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무를 지방정부가 우선 처리할 수 있는 보충성의 원리를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  입법, 조직, 재정의 자치 3권을 보장해 중앙정부의 대폭적인 권한 이양과 함께 지방정부에 충분한 재원이 확보되어야 지방분권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지방재정은 국세와 지방세가 8대2 구조로 중앙정부 의존적이다. 1992년 69.6%였던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가 2015년 45.1%까지 떨어져 일부 지방정부의 경우 자체 세입만으로는 인건비나 경상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재원을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국고보조사업과 매년 늘어나는 복지분야 예산은 지방정부의 곳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자치재정이 가능해야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 주민이 필요로 하는 현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국회와 정부는 국가, 지방사무의 합리적인 조정과 국가와 지방, 지방과 지방의 재정 격차 해소를 우선해 지방분권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 종로구는 개헌 정국을 맞아 지난 11월 ‘지방분권 개헌 종로회의’를 출범했다. 지방분권에 대한 주민토론회, 지방분권 특강 등을 통해 분권개헌 여론 형성도 주도할 계획이다. 지방분권 개헌으로 지금의 풀뿌리 지방자치가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되길 기원한다.
  • 23차례 열고… 초안도 못 만든 국회 개헌특위

    공직선거법 개정 다루지도 못해 “국회發 개헌 발의 물 건너갔나”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오는 31일까지인 활동 시한 연장 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며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24일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출범한 개헌특위는 ‘1987년 헌법’의 틀을 벗는 새 헌법 설계를 맡았다. 이들은 기본권과 지방분권, 경제, 재정, 권력구조, 정부형태, 정당, 선거제도, 사법부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23차례의 정기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 갔다. 개헌특위는 1월 말 정부 형태와 기본권과 관련한 공청회를 연달아 진행하고 2월에는 김원기·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김선욱 전 법제처장 등 3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50인의 자문 위원회를 구성했다. 5월에는 대통령 후보를 상대로 개별 의견을, 9월에는 지방 공청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11월에는 3주간 매주 2차례 등 모두 6차례의 집중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헌특위는 12월 임기 만료 전까지 개헌안 초안도 마련하지 못했다. 특히 ‘세종시=행정수도’ 명문화, 동성동본, 동성애 찬반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개헌안에 넣을지 등 민감한 주요 의제 선정조차 마무리 짓지 못했다. 개헌과 함께 다뤄져야 할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는 이 문제가 다뤄져야 할 정개특위 테이블에 올리지도 못했다. 애초 개헌특위는 내년 2월까지 개헌안을 마련한 뒤 3월 중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5월 24일 국회 본회의에 올려 6월 지방선거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임기 만료까지 초안도 마련하지 못한 데다 특위 연장 안도 불발되면서 국회발 개헌 발의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개헌특위 활동이 끝난다고 해서 국회 차원의 개헌 논의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개헌특위와 별도로 여야 간 협상 등을 통해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야 간 입장 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오히려 국회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개헌안을 제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국회 관계자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논의 진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 “대통령 4년 중임제” 야 “이원집정부제로 국회 강화” 대립

    여 “대통령 4년 중임제” 야 “이원집정부제로 국회 강화” 대립

    개헌 이슈가 장기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 개헌특위 활동 연장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 등 여야가 개헌의 시기와 주체, 내용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이 결단만 내리면 얼마든지 속전속결로 개헌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국 정쟁이 다시 한번 개헌 논의의 발목을 잡았다. 정치권이 조만간 지방선거 정국으로 들어가면 개헌 추진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투표 시기 국회 개헌 논의가 중단된 표면적인 이유는 개헌 국민투표 시기 문제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개헌 국민투표 동시 시행을,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이후 연말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원내 3당과의 회동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5월 대선 때 후보들이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한국당을 압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개헌특위를 2월 말까지 연장하는 여권의 중재안도 결국 지방선거·개헌 투표 동시 실시를 위한 것이란 점에서 한국당을 설득하기 어려웠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가 함께 실시되면 민주당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개헌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져 진보 성향의 젊은 유권자를 대거 지방선거 투표장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20·30대 투표율은 50%대 미만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에 비해 높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개헌 이슈가 꼭 민주당에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견해도 내놓는다. 국회 개헌특위의 ‘성평등’ 조항 신설 움직임에 대해 보수진영과 기독교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개헌특위 관계자는 “기본권 조항 중 성평등 관련 내용은 동성애 찬반과 같은 이슈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개헌 논란이 보수 결집으로 이어지면 청와대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헌 주체 개헌 시기는 결국 주도권의 문제이기도 하다. 여권의 바람대로 개헌특위 활동 기한을 연장하지 않으면 개헌 논의의 주도권은 청와대로 넘어간다. 이런 경우 청와대는 개헌을 화두로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재적 국회의원 3분의2 이상(200석)이 찬성해야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범(汎)민주진영에 바른정당과 한국당 일부 개헌파가 합류하면 ‘개헌 정족수 200석’을 채울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개인적’이란 단서를 붙였지만 여권이 선호하는 4년 중임제에 찬성하고 있다. 한국당 일부 지역구 의원도 지방분권 강화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 여권은 앞서 야당 시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의결정족수인 200석 확보에 성공한 적이 있다”면서 “개헌안의 국회 가결이 마냥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설사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야당은 “국회가 개헌을 막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개헌안이 부결돼도 청와대가 여전히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와 개헌을 연계하는 것을 ‘곁다리 국민투표’라고 비판하며 본격적인 프레임 싸움을 시작했다. 개헌 주도권을 청와대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개헌 내용 개헌의 시기와 주체를 정하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개헌의 내용’이다. 특히 권력구조 개편은 선거구제 개편과도 연계돼 있어 여야가 쉽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5·18 민주화 운동 정신과 촛불혁명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영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보수 야당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현재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도 청와대의 방향에 동조하는 분위기이다. 반면 한국당은 외치를 맡는 대통령은 국민 직선으로 뽑고 국회가 총리를 뽑아 내치를 담당하게 하는 이원집정부제를 더 선호한다. 4년 중임제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8년으로 연장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한다. 개헌특위 소속 한 의원은 “특히 선수가 높은 의원일수록 대통령제를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바꿔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원집정부제의 경우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놓고 다툴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권력이 대통령과 총리, 국회로 3분돼 지금보다 더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연착륙’ 형식으로 바꿔 나가는 방안으로는 4년 중임제가 더 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권력구조 개편 논의는 평행선을 달리지만 지방분권 강화와 정보기본권 신설 등 기본권 조항에서는 상당 부분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독립과 정부 예산권에 대한 국회 감시 강화, 행정부의 법안 발의권 제한 등에도 대체로 동의한다. 개헌특위 자문위원회의 개헌안은 새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이 지방분권 국가임을 명시하고 지방정부의 입법·행정·재정권을 보장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도 지방분권 강화에는 대체로 찬성한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력구조 개편 같은 민감한 사안을 빼고 개헌이 추진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민주당이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이유가 결국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것이란 의구심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선별적 개헌 추진’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권력구조 문제를 빼고 지방분권, 기본권 문제 등만으로 개헌을 추진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지방분권 문제는 법률적으로 중앙정부 권한을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결국 개헌의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이 최근 진행한 4차례 개헌 의총을 보면 의원 몇 명만 큰 차원의 이야기만 할 뿐 전반적으로 의원들의 열기가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개헌특위 협상 ‘네 탓’ 공방만…임시국회 파행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여야가 22일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활동 기간 연장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파행됐다. 이 때문에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등 35건의 법률안과 안철상,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도 무산됐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개헌특위 연장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 개헌특위 시한을 놓고 민주당은 내년 2월 말까지 한시 연장을 주장한 반면 한국당은 6개월 연장을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막판 개헌특위와 정개특위를 통합해 6개월 시한을 두는 대신 인원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등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시한을 6개월로 하되 2월 말까지 개헌안 성안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를 다는 것을 제안했지만 한국당이 거부했다. 활동시한 연장 협상이 무산되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법안과 감사원장·대법관 인사 문제를 볼모로 집권여당을 무릎 꿇리려는 태도에 대해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심히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오직 ‘문재인 개헌’으로 가기 위해 ‘국회 개헌’을 내팽개쳐버리려 한다”며 “청와대와 정 의장, 민주당의 개헌공작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두 당의 고집으로 국민의당 절충안조차 채택되지 못하고 결국 결렬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간의 이견으로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일사천리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안철상,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상정도 무산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에 대한 부담금을 올리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등 35건의 법안 처리도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법안의 문제점이 발견돼 지난해 시행을 1년 유예한 기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개정안을 대체하기 위해 KC(Korea Certificate) 인증 대상에서 영세 소상공인을 제외한 새 전안법 개정안과 시간강사 대량해고 사태를 불러올 수 있어 수차례 시행을 유예했던 ‘시간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1년 유예안의 처리에도 차질이 생겼다. 다만 여야가 23일까지로 임시국회 회기를 정하는 안건 또한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하면서 국회법에 따라 회기가 오는 1월 9일까지 자동 연장됐다. 주말 냉각기를 거쳐 다음주 빠르게 논의를 진행해 본회의를 열 수도 있지만 여야 합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각 당이 애초 추진했던 민생·개혁 법안이 한 건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여야가 정쟁을 일삼아 12월 임시국회를 ‘빈손 국회’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회기가 자동 연장되면서 임시국회가 의도와 무관하게 한국당 최경환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로 변질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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