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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첨꾼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푸틴, 핵협박 현실화?… 바이든 “가능성 없다”

    아첨꾼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푸틴, 핵협박 현실화?… 바이든 “가능성 없다”

    러시아의 핵무기 운용 부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경계 태세를 높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핵전쟁으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한 가운데 아첨꾼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마저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는 결정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인들이 핵전쟁에 대해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이날 동맹 및 파트너 국가 정상들과 가진 전화회의를 거론하면서 “러시아가 긴장 완화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도 했다. 러시아의 핵 위협에 정면대응하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답변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러시아에서는 푸틴의 지시로 ‘3대 핵전력’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가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동시에 푸틴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국민투표로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키면서 러시아의 핵을 다시 반입시킬 수 있는 조처를 취했다. 냉전 종식 이후 강대국의 핵 위협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전문가들은 핵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일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BBC 방송에 “푸틴 대통령은 세계와 사람들에게 러시아가 핵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 그것(핵 카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며 “그가 ‘수사(rhetoric) 전쟁’에 참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전쟁 현실화를 일축하면서 핵 위협이 말에 그칠 것으로 본 것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해당 발언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외세의 위협에 맞선 자위 차원임을 강조하려는 것일 수 있다며 국내 정치용 발언이라고 분석했다.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강력한 경고에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데 이어 핵 위협까지 하고 나선 배경으로 ‘기괴한 고립’을 이유로 설명하는 시각도 나온다. 1일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이제 기본적으로 혼자이고 조언자들과 완전히 단절돼 있다”며 “그에게 말하는 유일한 사람은 그의 분노를 부추기는 아첨꾼들뿐”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신적 안정이나 판단력 등이 예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 때 마주 앉아 화제가 됐던 6m 탁자를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가 요구하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 거리를 뒀다고 크렘린은 설명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면담하는 사진에서도 먼 거리를 두었다. WP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가장 가까운 보좌관들과도 물리적 고립을 만들고 있고, 그것은 러시아를 전 세계에서 고립시키고 있는 현 상황과 ‘우연의 일치’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이재명·김동연 “통합정부 구성”… 사실상 단일화

    이재명·김동연 “통합정부 구성”… 사실상 단일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1일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사실상 후보 단일화 수순이다. 2일 마지막 TV토론에 이어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되는 가운데 사전투표(4~5일)를 앞둔 막바지 대선 레이스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전격 회동 이후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정치개혁에 뜻을 함께하고 거기에 더해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함께 걱정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같이 통합의 정치, 통합의 정부, 국민 내각을 만든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실력도 있고 경륜도 많아 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해 줄 분과 함께하게 돼 고맙다”고 했다. 김 후보도 “정치교체와 통합정부 운영과 구성에 합의를 이루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새 정부 출범 1년 내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 2026년 대선·지방선거 동시 실시하는 제7공화국 개헌안(분권형 대통령제, 책임총리제 포함) 마련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 정치개혁 법안을 대통령 취임 전 국회에 제출하는 데도 합의했다.
  • 러 3대 핵전력 비상태세 돌입… 루카셴코 “러에 핵 반환 요구할 것”

    러 3대 핵전력 비상태세 돌입… 루카셴코 “러에 핵 반환 요구할 것”

    푸틴, 나토 동진 맞서 핵카드 경고 핵심부대 대응수위 한 단계 높여 폴란드 턱밑에 전술핵 배치 가능 “러·벨라루스 핵훈련 참관 의도적” 60년전 쿠바 핵위기 재현 우려도“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가깝게 배치될 수 있게 됐다.”(베아트리스 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사무총장·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러시아의 강력한 우방인 벨라루스가 ‘비핵화’를 포기하면서 유럽 한복판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를 앞세운 ‘벼랑 끝 대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유럽에 핵 위기가 가장 높은 수위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더 높은 수위의 핵전력 강화 준비 태세로 돌입했다고 밝혔다. ‘3대 핵전력’으로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 모두가 함께 비상 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이날 헌법을 개정해 비핵화를 포기하는 안건을 국민투표에서 통과시켰다. 벨라루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투표 결과 투표율 78.63%, 찬성 65.16%로 개헌안이 통과됐다. 구소련 연방에 속했던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4년 체결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따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1996년 남아 있던 핵무기를 러시아에 모두 반환했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투표소에 방문해 “당신들(서구)이 폴란드나 리투아니아에 핵무기를 넘겨준다면, 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무 조건 없이 핵무기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에 맞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할 수 있다는 경고다. 현실화된다면 러시아가 폴란드와 발트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의 턱밑에서 유럽을 겨냥하게 된다. 유럽에서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터키가 나토의 핵전략에 따라 미국의 전술핵을 배치하고 있다. 핀 사무총장은 “푸틴과 루카셴코가 지난 19일 양국의 전략 핵무기 합동훈련을 참관한 건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두 지도자는 유럽의 핵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합의를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맞닥뜨린 푸틴이 핵전쟁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과 맞물리면서 외신들은 “1962년 쿠바 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앞서 푸틴이 26일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자 서방에서는 당장의 핵전쟁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경계심을 낮추지 않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기존 원칙을 2020년 “군사행동의 확대를 방지하거나 그것을 종료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개정하며 핵무기 사용 기준을 낮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간 핵통제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의 후속 협정 논의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2월 5년 연장에 합의해 2026년 2월에 만료된다. 유럽에 드리운 안보 위기는 각국의 군비 증강에도 방아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세계대전 이후 군비 증강을 자제했던 독일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 수준인 국방비를 2%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창조한 새로운 현실은 분명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 유럽서 ‘벼랑 끝 核대치’ 위기… 루카셴코 “러에 핵 반환 요구할 것”

    유럽서 ‘벼랑 끝 核대치’ 위기… 루카셴코 “러에 핵 반환 요구할 것”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가깝게 배치될 수 있게 됐다.” (베아트리스 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사무총장·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러시아의 강력한 우방인 벨라루스가 ‘비핵화’를 포기하면서 유럽 한복판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를 앞세운 ‘벼랑 끝 대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유럽에 핵 위기가 가장 높은 수위로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이날 헌법을 개정해 비핵화를 포기하는 안건을 국민투표에서 통과시켰다. 벨라루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투표 결과 투표율 78.63%, 찬성 65.16%로 개헌안이 통과됐다. 구소련 연방에 속했던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4년 체결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따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1996년 남아 있던 핵무기를 러시아에 모두 반환했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투표소에 방문해 “당신들(서구)이 폴란드나 리투아니아에 핵무기를 넘겨준다면,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무 조건 없이 핵무기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에 맞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할 수 있다는 경고다. 현실화된다면 러시아가 폴란드와 발트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의 턱밑에서 유럽을 겨냥하게 된다. 유럽에서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터키가 나토의 핵전략에 따라 미국의 전술핵을 배치하고 있다. 핀 사무총장은 “푸틴과 루카셴코가 지난 19일 양국의 전략 핵무기 합동훈련을 참관한 건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두 지도자는 유럽의 핵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합의를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맞닥뜨린 푸틴이 핵전쟁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과 맞물리면서 외신들은 “1962년 쿠바 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앞서 푸틴이 26일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자 서방에서는 당장의 핵전쟁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경계심을 낮추지 않고 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기존 원칙을 2020년 “군사행동의 확대를 방지하거나 그것을 종료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개정하며 핵무기 사용 기준을 낮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간 핵통제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의 후속 협정 논의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2월 5년 연장에 합의해 2026년 2월에 만료된다. 유럽에 드리운 안보 위기는 각국의 군비 증강에도 방아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세계대전 이후 군비 증강을 자제했던 독일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 수준인 국방비를 2%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창조한 새로운 현실은 분명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 러·우크라 첫 협상… 푸틴, 핵위협 수위 더 높였다

    러·우크라 첫 협상… 푸틴, 핵위협 수위 더 높였다

    양국 즉각 협상 결렬은 피한 듯러 대표 “합의 기대할 사안 찾아”친러 벨라루스, 비핵국 포기 개헌韓외교부, 스위프트 러 배제 동참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전례 없는 경제 제재에 ‘핵무기 옵션’을 언급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까지 배치할 전망이다. 미국의 전술핵무기가 포진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핵전선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 “벨라루스가 국민투표에서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6년 자국에 남아 있던 핵무기를 모두 반출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 핵무기를 다시 반입하고 러시아군이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협력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의 최측근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어서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판매할 경우 조약 위반이지만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 국제사회의 지원 등으로 전세가 불리하고 서방의 제재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어 핵카드 위협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핵전력 운용부대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데 이어 이날 전략로켓군 등 핵전력 담당 3개 부대에 전투임무 태세 돌입을 지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침공 이후 처음으로 5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구체적 회담 결과에 대해선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음 회담 일정이 잡힌 점으로 볼 때 최소한 파탄은 면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표단장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우리가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사안들을 찾았다”며 “다음 회담이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에 즉각적인 휴전과 철군을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4~27일 나흘간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이 100명 넘게 사망했다. 침공 닷새째인 이날도 우크라 영토 곳곳에서 교전이 이뤄졌으나 수도 키예프는 함락되지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키예프 방어를 책임지는 지휘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밤사이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수도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은행의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 배제 등 서방의 금융 제재 강화 여파로 루블화가 급락했다. 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9.5%에서 20%로 두 배 이상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우리도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데 동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량살상무기 관련 전략물자 수출을 차단하고 반도체·컴퓨터 등 비전략물자 57개 품목의 수출 통제도 관계 부처와 검토할 예정이다.
  • 푸틴, 핵무기 배치 임박… 러, 키예프서 일단 후퇴

    푸틴, 핵무기 배치 임박… 러, 키예프서 일단 후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전례 없는 경제 제재에 ‘핵무기 옵션’을 언급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와 북쪽 국경을 맞댄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까지 배치할 전망이다. 미국의 전술핵무기가 포진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핵전선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 “벨라루스가 국민투표에서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6년 자국에 남아 있던 핵무기를 모두 반출하며 핵포기를 선언했으나 러시아 핵무기를 반입시키고 러시아군이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의 최측근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어서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판매할 경우 조약 위반이지만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으로 전세가 불리하고 서방의 제재 수위가 연일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핵카드 위협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닷새째인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군이 일단 후퇴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키예프 방어를 책임지는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밤사이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수도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러시아 탱크, 자주포, 장갑차 등 5㎞에 이르는 행렬이 키예프 방향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전화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과 함께 연료·물류 부족을 겪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이 어떤 도시도 장악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외려 러시아 은행의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 배제 등 서방의 금융 제재 강화로 러시아 곳곳에서 자동화기기(ATM) 앞에 달러화를 인출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급락에 기준금리를 현행 9.5%에서 20%로 크게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참모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우리도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데 동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량살상무기 관련 전략물자 수출을 차단하고 반도체·컴퓨터 등 비전략물자 57개 품목의 수출 통제도 관계부처와 검토할 예정이다.
  • [속보] 러시아 국방 “푸틴 지시로 핵전력 강화 태세 돌입”

    [속보] 러시아 국방 “푸틴 지시로 핵전력 강화 태세 돌입”

    푸틴 “ICBM·SLBM·전략폭격기 등 3대 핵전력 동시 특별 전투준비태세 전환하라”서방 경제 제재에 즉각적 보복 조치 해석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전력 강화 준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보도문을 통해 쇼이구 장관이 이날 군최고통수권자인 푸틴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전략미사일군과 북해함대, 태평양함대 등의 당직팀과 장거리비행단(전략폭격기 비행단) 지휘부가 강화 전투 준비태세로 돌입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분노한 푸틴 “서방·나토 관리까지, 러에 공격적 발언 서슴지 않네” 3대 핵전력(Nuclear Triad)으로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 모두가 함께 비상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군의 ‘억지전력’(핵전력)을 특별 전투 준비태세로 전환하라고 쇼이구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 ‘억지 전력’은 이들 3대 핵전력 통칭한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핵전력 준비태세 강화를 명령한 이유를 설명했다.이는 이날 조처가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등 대러 강경 압박에 나선 데 대한 보복 차원임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벨라루스가 국민투표에서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6년 자국에 남아 있던 핵무기를 모두 반출하며 핵포기를 선언했으나 러시아 핵무기를 반입시키고 러시아군이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의 최측근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어서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판매할 경우 조약 위반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으로 전세가 불리하고 서방의 제재 수위가 연일 높아지자 핵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푸틴 “우릴 방해하면 가공할 보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연설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러시아는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사태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잠재적 침략자들에게 괴멸과 가공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미, 벨라루스 주재 미대사관 폐쇄러 대사관 근무 인력도 출국 권고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하는 비필수 외교관에 대해서도 출국을 권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부당한 침공을 감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우선 순위는 없다”면서 “이는 전세계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 [사설] ‘87년 체제’ 대체할 개헌안 대선서 합의 이뤄라

    [사설] ‘87년 체제’ 대체할 개헌안 대선서 합의 이뤄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엊그제 4년 대통령 중임제를 위한 개헌을 주장하면서 대선을 50일도 안 남긴 상황에서 개헌론에 뜨겁게 불이 붙었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5년으로 돼 있는 대통령 임기를 1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발언은 개헌에 대해 회의적이던 지금까지의 입장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는 지난달 28일엔 “개헌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며 비관적이었다. 불과 20일 만에 개헌에 적극적으로 돌아선 것은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자 국면 전환을 위해 ‘개헌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헌 논의에 대한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없다고 할 수 없다.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87년 체제’는 35년이 지나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386컴퓨터를 쓰던 시대에 만든 헌법을 인공지능(AI)이 보편화한 지금도 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여야는 물론 국민들도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는 만큼 개헌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문제는 개헌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선거 때마다 개헌론이 불거졌지만 한 번도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의원내각제를 비롯해 대통령 권력을 분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넘치도록 연구가 진행됐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매번 달라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87년 체제를 대체할 개헌안을 관철해야 한다. 윤 후보는 이 후보 개헌안에 대해 “선거 코 앞에 두고 뜬금없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늦기 전에 개헌안을 내놓고 토론하길 바란다.
  • 내각제·4년중임제 추진했지만… 역대 대통령 모두 개헌 실패

    1987년 이후 당선된 대통령은 모두 개헌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1990년 1월 3당 합당을 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삼(YS)·김종필(JP)과 함께 내각제 개헌에 합의한다는 각서를 작성했다. 그해 10월 해당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YS는 자신의 대통령 출마를 막기 위해 노 전 대통령 측이 문건을 유출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내각제 각서 파동’이다. 여론도 내각제 이면합의를 비난했고 내각제 개헌은 무산됐다. 1997년 대선에선 “집권 후 2년 안에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고 약속한 김대중(DJ) 후보가 JP와 손을 잡고 승리한다. DJP 연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러나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개헌에서 발을 빼고 1999년 7월 김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는 내각제 개헌 유보에 합의한다. 2007년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4년 중임제 개헌을 골자로 한 ‘원포인트’ 개헌을 전격 제안한다.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역시 없던 일이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9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4년중임제를 제안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1년 1월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비공개 만찬에서도 개헌 논의를 지시한다. 친이계 의원은 모두 찬성했지만, 박근혜 대표가 차기 권력으로 유력했던 만큼 친박계는 모두 반대했고 개헌은 물건너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때 당선되면 4년중임제로 개헌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당선 뒤인 2014년 10월 여야의 개헌 논의가 불붙자 “개헌은 경제블랙홀”이라며 반대한다. 그러다 집권 4년차인 2016년 10월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갑자기 개헌 추진을 선언한다. 당일 밤 ‘최순실(서원) 태블릿PC에 담긴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본, 비공개 일정’ 등이 공개되며 ‘국정농단사건’을 덮기 위한 의도임이 드러나 개헌 논의는 유야무야된다. ‘4년 중임 대통령’을 공약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3월 실제로 개헌안을 발의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회의 총리 선출권을 통한 대통령 권한 축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거부했고 개헌안은 5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야 4당 의원들이 표결 때 집단 퇴장하면서 ‘투표 불성립’ 처리가 됐고, 20대 국회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 文대통령, 첫 중앙지방협력회의 주재 “제2 국무회의…지방분권 개헌 추진을”

    文대통령, 첫 중앙지방협력회의 주재 “제2 국무회의…지방분권 개헌 추진을”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수도권의 지나친 집중과 지역 소멸을 막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방분권 개헌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2국무회의’로 불리는 첫 번째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자치분권 2.0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16개 시도지사와 시군구청장 협의회장, 시도의회의장 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고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에 대응하는 한편,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서는 새로운 거버넌스가 필요한데 중앙지방협력회의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혜를 모으고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3월) 국회에 제출했지만 논의되지 못한 정부 개헌안을 요약하면 ‘지방분권 개헌’이었다. 헌법적 근거를 두고 지방자치를 제대로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개헌안은 국회 본회의 표결을 했으나 야당 불참 속에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성립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개헌) 그 정신을 최대한 구현하고자 5개 법률 제정안과 개정안을 냈고, 오늘은 그 법이 시행되는 날”이라며 “(비정기적으로) 시도지사 간담회가 운영됐지만 법률로 규정되고 구속력을 갖춘 제2국무회의 성격의 중앙지방협력회의가 공식 출범하게 된 것은 매우 역사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지방정부의 실질적 국정운영 참여를 위한 ‘제2국무회의 도입’을 국정과제로 삼고 지방분권형 개헌을 추진했지만 2018년 무산됐다. 그 취지를 살리고자 지난해 7월 중앙지방협력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등을 제정·공포했고, 6개월이 지난 이날 시행됐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 중앙행정기관장 등이 분기마다 모여 지방자치와 균형발전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명실상부한 ‘제2국무회의’ 역할을 하게 된다. 회의에는 아파트 붕괴사고 수습 때문에 불참한 이용섭 광주시장을 제외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모든 광역단체장 혹은 대행들이 참석했다.  
  • [영상] 국회 맞나요? 요르단 개헌 회의서 의원 사이 주먹다짐

    [영상] 국회 맞나요? 요르단 개헌 회의서 의원 사이 주먹다짐

    요르단 암만 의회에서 28일(현지시간) 헌법개정 논의 중 의원들 사이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몸싸움은 헌법 조항에 명시된 ‘요르단인’에 여성이라는 명사를 추가할 것인지에 대한 개헌 논의 중 벌어졌다.일부 의원은 이 같은 개헌안이 무용지물이라며 분개했고, 그 모습은 현지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중계됐다.이후 트위터에 공유돼 조회 수 6만 회 이상을 기록한 영상에는 의원들이 말다툼 도중 심한 욕설을 주고 받거나 서로 밀치고 심지어 주먹다짐을 벌이는 모습까지 담겼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몇 분간 계속되던 몸싸움에서 한 의원이 바닥에 쓰러지면서 회의는 다음날로 연기됐다. 요르단 헌법은 1952년 제정된 이래 29차례 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 위안부 옹호한 극우정당…日‘개헌 불쏘시개’로 급부상할까

    위안부 옹호한 극우정당…日‘개헌 불쏘시개’로 급부상할까

    일본 국회가 10일 특별국회를 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101대 총리로 선출하며 새롭게 출발하는 가운데 국내외 시선은 ‘일본유신회’로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총선에서 중의원 전체 465석 가운데 자력으로 과반(233석)을 넘기며 261석을 확보한 자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의석수를 차지하면서 선방한 듯 보이지만 제3의 도시 오사카에서는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반면 유신회는 총선 직전 11석에서 41석으로 기존 대비 3배 이상 많은 의석수를 확보하며 2015년 창당 이래 최대의 성적표를 받았다. 의석수로만 보면 자민당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지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유지하는 공명당을 제치고 가장 큰 야당인 입헌민주당에 이어 제3당이 됐다. 앞으로 국회에서 단독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게 봐야 할 부분이다. “위안부는 필요했다”, “가글로 코로나19를 없앨 수 있다” 등의 망언과 유언비어를 일삼는 극우 정당이 일본에서도 지지를 받고 앞으로 일본 국회에서 지분을 넓혀 활동할 수 있다는 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위대의 존재를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에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개헌이 숙원인 자민당과 머뭇거리는 공명당 틈에서 일본유신회가 개헌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생활밀착형 공약’ 지지율 높이는 지역 정당 일본유신회는 보수 성향이 강한 오사카 지방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지역 정당으로 여러 군소 정당과 합쳐 몸집을 키웠다. 한국의 경우로 보자면 과거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나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같은 느낌으로 제3지대의 대안 정당을 표방하지만 성향은 전혀 다르다.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시장이 만들면서 극우 성향이 매우 두드러진다. 뿐만 아니라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유신회의 인기를 이끈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지난해 “가글액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을 사실처럼 이야기했다며 크게 비판받았다. 이처럼 다소 우려스러워 보이는 정당에 자민당도, 입헌민주당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이번 총선에서 표를 몰아줬다는 것은 분명하다. ‘도쿄 30년, 일본 정치를 꿰뚫다’의 저자인 이헌모 주오가쿠인대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사회가 과거에 비해 더욱 우경화됐다. 과거에는 극우 인사가 문제 되는 발언을 하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사죄라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 논란을 일으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지라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책으로 여당인 자민당에 실망한 표, 일본인에게는 아직 거리감이 있는 공산당과 연합한 입헌민주당에 반감을 가진 표가 유신회로 흘러들어 갔다”고 밝혔다. 방위력 증대를 추진하고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적시하자며 개헌을 강조하는 유신회가 개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실생활에 와닿는 분야의 공약을 내세운 것을 통해 실제로 개혁적인 이미지를 얻은 게 인기 비결로 꼽힌다. 유신회 정책을 보면 아직 지역 정당인 만큼 거창한 국가 비전 등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사카 지역에서 실제 성공한 정책을 가지고 전국화를 공약하며 실현 가능한 것처럼 보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오사카부 의회 의원 정수를 줄여 보수를 삭감하고, 공무원 인건비 등을 줄여 사립고교 수업료 무상화 등을 실현했으며, 나아가 대학까지 교육의 완전 무상화를 약속하고 있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이 비슷한 거대 공약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유신회는 이 같은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입지를 확보한 것이다. 일본 정치를 오래 취재한 한 일간지 기자는 “물가도 임금도 십여년째 오르지 않아 발전이 정체됐다는 사회적 불만 여론이 강한 가운데 유신회가 혐오감을 이용해 돌파구를 찾은 셈”이라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가 대중의 지지를 받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지금은 오사카에 한정된 지역 정당이지만 전국 정당으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는 오사카와 효고현에 불과했지만 지역별 비례대표에서 도쿄, 규슈 등 홋카이도를 제외하고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유신회가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개헌 추진 실현 가능성은 낮아 더욱 ‘우향우’하고 있는 일본 정치권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개헌’이다. 특히 자민당의 숙원인 자위대를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에 명시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개헌을 하기 위해서는 하원인 중의원과 상원인 참의원에서 각각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개헌안을 발의하고 국민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어야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헌안을 발의하고 투표할지 법으로 정리된 게 없어 이 부분부터 해결해야 했다. 10여년의 논의를 거쳐 지난 6월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절차는 갖춘 상태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개헌안 발의를 위한 의석수이지만 이 또한 이번 총선에서 정족수를 달성한 만큼 조건을 충족했다.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 여당 의석과 유신회의 의석수를 합치면 334석으로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310석)을 이미 넘겼다. 개헌에 브레이크를 걸어 온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은 의석수가 줄었고,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1일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을 위해 적극 임하겠다”고 밝히며 2024년 9월 말 임기 전까지 개헌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온건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가 진심으로 개헌을 추진할지 의구심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다. 이에 유신회는 총선 승리의 자신감을 갖고 개헌 추진에 자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마쓰이 이치로 유신회 대표는 다음날인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참의원 선거까지 개헌 방안을 정하고 참의원 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당도 유신회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후지TV에 출연해 9일 유신회와 회담을 열어 개헌에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신회가 자민당을 자극해 개헌 추진에 앞장서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지지통신은 “자민당이 긴급사태 조항을 헌법에 반영하고 자위대를 명기하려는 데 대해 공명당이 소극적”이라며 “개헌 세력 내에서도 개헌 방향에 대해 의견 차가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455명(전체의 98%)의 성향을 보더라도 개헌에는 찬성해도 자위대 반영 부분에는 조심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미우리신문이 455명의 당선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개헌 찬성은 79%에 달했지만 군대 보유를 위한 개헌에 찬성하는 비율은 50% 수준이었다. 이같이 개헌 가능성은 낮지만 유신회의 향후 움직임은 계속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여당 내에서도 개헌에 대한 의견이 나뉘는 데다 코로나19 및 경기침체 극복 등 산적한 과제가 많아 자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유신회 대표가 야심찬 선언을 한 만큼 개헌과 관련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 “야당에 기대 없어” 우클릭에 탄력받는 기시다

    “야당에 기대 없어” 우클릭에 탄력받는 기시다

    ‘극우’ 일본유신회 41석 확보 제3당 올라연립 여당 공명당과 개헌 발의까지 가능한일 양국 관계 개선 더욱 요원해질 듯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년 만에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하면서 자민당 장기 집권 체제가 유지됐다. 여기에 극우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제3당으로 약진하는 등 일본 정치권이 한층 더 오른쪽으로 쏠려 한일 관계 개선은 더욱 요원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의원 총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1일 개표 완료 결과 자민당은 전체 465석 가운데 자력으로 과반(233석)을 훌쩍 넘는 261석을 차지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32석)과 합하면 293석으로 자민당이 국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의석수를 확보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다른 야당과 연합하는 전략을 썼지만 오히려 4년 전 선거 때인 2017년의 109석보다 적은 96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단순 숫자로만 보면 여당이 305석에서 293석으로 줄어들고 자민당은 276석에서 261석으로 15석을 잃었다. 하지만 일본 주요 언론들이 선거 직전까지 최악의 경우 자민당이 70석 가까이 잃을 수 있고 이에 기시다 총리가 취임 한 달 만에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일본 전문가들은 자민당의 승리와 관련, “코로나19 사태를 빠르게 수습했고 야당(입헌민주당)에 대한 일본 국민의 기대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입헌민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상황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며 자민당에 정권을 뺏겼고 이후 무능한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번 총선으로 일본 정치권의 우향우 현상이 심화한 것은 한국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다카이치 사나에 당 정무조사회장 등 자민당 내 강경파가 대거 당선됐고 이들은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방위비 국내총생산(GDP) 2% 증액,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 등 우경화된 안보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극우 성향인 일본유신회가 41석이나 확보하며 연립 여당인 공명당을 제치고 주요 파트너로 떠오르면서 한국에 적대적인 외교·안보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유신회와의 연계에 대해 “같은 보수 세력임을 토대로 정책별 시시비비를 논의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특히 여당 의석과 일본유신회의 의석수를 합치면 334석으로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310석)을 뛰어넘는다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다만 자위대 명기와 방위비 증액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도 의견 차이가 있어 실제 개헌이 이뤄지는 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기시다 총리는 개헌에 대해 “아직 긍정적인 방향으로 국민의 이해를 넓힐 여지가 많다고 느끼고 있어 국회와 국민의 이해를 병행해 진행하는 등 요건을 충족한 뒤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방위비 증액에 대해 “여당으로서 확실히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명당도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집권 후 첫 대형 선거를 승리로 이끈 기시다 총리는 2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으로 출국한다. 첫 국제 외교무대에 본격 데뷔하는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개헌 꺼내든 대선주자들… 洪 ‘4년 중임’·金 ‘분권형 대통령’

    개헌 꺼내든 대선주자들… 洪 ‘4년 중임’·金 ‘분권형 대통령’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제3지대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잇따라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내년 3월 대선에서 개헌론이 부상할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정치 대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정치 대개혁은 당 혁신, 개헌, 중앙정부의 분권·분산, 청와대 미래전략실 신설, 사정기구 개편, 지방자치단체 재편, 국가채무 감축 등 7대 공약으로 구성됐다. 홍 의원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상·하원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원 정원은 각각 50명과 150명으로 하고 비례대표제는 폐지하겠다고 했다. 또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폐지하고 국회의원의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을 위해 ‘정치 대개혁 위원회’를 구성, 개헌안을 마련하고 정치 개혁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 발의 개헌안을 마련하고 2024년 총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제안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금의 제도하에서는 5년마다 승자가 독식하는 정치 구도, 그리고 고질적인 정쟁과 파국이 불가피하다”며 “대통령 프로젝트 중심의 단기 성과에 집착하면서 매 정권마다 ‘청와대 정부’가 되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꿔야 한다”며 “국정 운영의 안정과 책임 정치 구현을 위해 임기 4년,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한 대통령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리의 실질적 권한 행사를 헌법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번 대선에서 개헌과 제7공화국 출범에 관해 본격적인 토론과 논의를 할 것을 진지하게 제안한다”고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의 다른 주자들은 개헌에 대해 유보적이거나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지방 분권과 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이 필요하나 개헌 논의는 이르다며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의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 4년 중임제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역시 개헌 논의는 시기 상조라고 밝히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놓은 바 있으며,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대선 전 개헌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 홍준표 “공수처 폐지하고 상하원제 도입” 정치 대개혁 공약

    홍준표 “공수처 폐지하고 상하원제 도입” 정치 대개혁 공약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와 대통령 4년 중임제·상하원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치 대개혁 7대 공약’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29일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체계, 정치체제, 정부구조까지 선진국 시대를 열기 위한 정치·행정 대개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공수처를 폐지하고 검찰은 공소 유지를 위한 보완 수사 기능만 행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중심의 수사 기능을 국가수사국 중심으로 개편하되, 국가수사본부를 경찰에서 독립시키고 ‘한국형 FBI’로 만들어 모든 수사 기능을 국가수사국으로 통일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상하원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원 정원을 각각 50명과 150명으로 하고 비례대표제를 폐지한다는 구상이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도 추진한다. 홍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대통령 발의 개헌안에 담아 2024년 총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의원은 정부 부처를 통폐합해 13∼14개로 줄이고 공공부문을 민영화하고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청와대 기능과 직제도 대폭 개편해 비서실과 미래전략실의 2실장 체제로 하고, 미래전략실이 국가 중장기 과제와 미래전략 업무를 관장하도록 해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이 되면 인수위 때부터 대장동 비리 사건부터 제일 먼저 사정기관에 수자요청해 대장동 비리의 주범을 잡겠다”고 말했다. 내각제 개헌에 대해서는 “국회가 모든 기관 중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각제 개헌은 권력 나눠 먹기 개헌에 불과하다”며 “정무장관제를 도입해 현직 의원을 정무장관으로 대국회 통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노태우 별세] 한국 정치 뒤흔든 ‘6·29 선언’과 ‘3당 합당’

    [노태우 별세] 한국 정치 뒤흔든 ‘6·29 선언’과 ‘3당 합당’

    거센 국민 저항에 무릎 꿇고 6·29 선언대통령 직선제 개헌, 언론기본법 폐지김영삼·김대중 단일화 무산에 노태우 당선‘3당 합당’으로 민자당 출범…다음 총선서 과반 실패26일 별세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과 6공화국 성립은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보여줬다. 대통령 7년 단임 막바지로 치닫던 전두환 5공 정권은 체육관에서 ‘거수기’ 투표로 뽑던 대통령 간선제를 유지하겠다는 호헌을 주장했다가, 거센 국민의 저항 앞에 무릎을 꿇고 쿠데타 2인자이자 육사 11기 동기이던 노 전 대통령을 통해 1987년 6월 이른바 6·29 선언을 내놓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잡은 뒤 1981년 대통령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으로 대통령에 뽑혔다. 7년 임기를 마감하는 가운데 1987년 당시 신군부가 주도하는 민주정의당(민정당) 대통령 후보로 노태우를 지명했다. 그러나 그해 ‘호헌철폐·독재타도’ 구호 아래 직선제 개헌을 앞세워 들불처럼 일었던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결국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이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고자 1987년 6월 29일 발표한 6·29 선언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 ▲김대중 사면 복권 및 시국 관련 사범 석방 ▲언론기본법 폐지 ▲인간존엄성 존중 및 기본인권 신장 등이 골자였다.한국 대통령중심제의 근본을 뒤집어놓은 6·29 선언으로 그해 10월 ‘대통령 직선·5년 단임’의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공포되어 5공이 역사 무대에서 퇴장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12월 16일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가 끝내 무산되면서 민정당 후보였던 노 전 대통령이 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 결과 1988년 제6공화국으로 불리는 민정당 노태우 정권이 출범했다. 그해 치러진 13대 총선(1988년 4월 26일)의 결과는 여소야대였다. 여소야대 구도를 등에 업은 야권을 중심으로 5공 정치권력형 비리를 조사하기 위한 ‘5공비리특위’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조사를 위한 ‘5·18 광주특위’가 13대 국회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중심의 민정당과 야당이던 김영삼 중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중심의 신민주공화당 등 3개 정당이 이른바 ‘3당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민자당)이 출범하면서 국회는 여대야소로 급변했다.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은 소수 야당으로 고립됐다. 민자당은 노 전 대통령이 총재를, 김영삼·김종필·박태준 등 3인이 대표위원을 맡으며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된 가운데, 공천과 당직 문제를 둘러싼 끊임없는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결국 민자당은 그다음 14대 총선(1992년 3월 24일)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또 3당 합당은 지역주의를 심화하고 호남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왔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앞서 대선 후보시절인 1987년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 직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몸을 낮춰 당선됐다. 하지만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에는 계엄 상황에 대비해 반 정부 인사목록을 만들어 당시 국군보안사령부로 하여금 사찰하게 하고, 유사시 전원 검거한다는 ‘청명계획’을 세웠다. 이후 1990년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으로 보안사령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실이 밝혀져 역풍을 맞았다. 또 재임 시절 전교조를 불법 단체로 규정해 1500여명의 교사를 무더기로 파면·해임해 학생 운동권의 시위를 촉발하기로 했는데, 이러한 일련의 비민주적 행보는 군인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과 맞물려 노태우정권이 군부독재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를 받는 근거가 됐다.
  • 17년 아베 선거와 다른 21년 총선…헌법 9조 개헌에 뜨뜻미지근 왜

    17년 아베 선거와 다른 21년 총선…헌법 9조 개헌에 뜨뜻미지근 왜

    오는 31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총선거에서 ‘개헌’이 화두에서 멀어졌다.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로 당장의 생활이 중요시해지면서 개헌 같은 거대 담론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2017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 당시 아베 전 총리는 2020년 개헌을 실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후 2018년 개헌 4개 항목을 작성했다. 하지만 시간표까지 만들어가며 진행하는 개헌안에 대해 야당이 반대하면서 국회 내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또 2019년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과 일본유신회 등 개헌 찬성 세력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아베 정권의 개헌 추진은 막히게 됐다. 개헌안이 일본 국회를 통과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안 가운데 한국 등 주변국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헌법 9조에 대한 개정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한 뒤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에서 9조는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는 것을 명시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우익 세력은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만 목적을 둔 자위대를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고자 한다.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도 개헌을 공약했지만 코로나19 대책, 분배 정책 등과 비교해 후순위에 배치됐다. 중의원 총선거를 맞아 일본기자클럽 주최 여야 대표 토론회에서 자민당 총재를 겸임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개헌에 대해 “국민이 요구하는 개정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헌법 9조 개정에 대해 부정적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자위대를 명시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조차 부정적으로 보는 등 여당 내에서도 온도 차가 있다. 다만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약진하느냐에 따라 개헌의 향방이 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교도통신 등이 최근 총선 판세를 분석한 결과 일본유신회가 현재 11석에서 최대 3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일본유신회가 중의원에 독자적으로 법안을 제출할 수 있는 데다 개헌 작업에 속도가 날 수도 있다. 일본유신회는 헌법 9조에 대해 “정면으로 개정 논의를 시행하겠다”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 국민주권, 지방분권 실현할 개헌국민연대 창립

    국민주권·지방분권·균형발전을 위한 개헌국민연대가 창립됐다. 전국 시민사회활동가, 대학교수, 주민자치 대표 등 1000여명으로 구성된 개헌국민연대는 지난 13일 온라인을 통해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김중석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회장, 라미경 서원대 교수, 안성호 전 한국행정연구원장, 김태룡 전 한국행정학회장 등 총 22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두영 균형발전국민포럼 공동대표는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아 단체의 살림을 총괄한다. 공동사무국은 청주에 위치한 충북경제사회연구원에 마련됐다.  이들은 국민주권이 실질적으로 행사될수 있도록 국민발안, 국민소환, 주민투표 등의 실효성 강화, 지방분권을 위한 국가운영체제의 연방제 전환, 행정수도 완성과 2단계 공공기관 이전, 탄소중립에 대한 선도적 대응 등을 주요 의제로 정했다.  이들은 이를 관철시키기위해 순회정책토론회, 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개헌안을 마련한 뒤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와 정당에 공약채택을 요구할 방침이다. 대선후보와 각 정당의 공약 분석결과 공개, 실시간 모니터링과 대응,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시도지사협의회,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 지방자치 4단체 등과 연대해 범국민서명운동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행사개최 등 활동 비용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로 해결하기로 했다. 개헌국민연대는 회원 1만명 이상 가입을 목표로 잡았다.  이두영 운영위원장은 “지난 대선때 지방분권 단체들이 중심이 돼 개헌활동을 했지만 정치권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를 교훈삼아 이번에는 범국민운동을 전개해 정치권을 강하게 압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헌에 협조하지 않는 정당은 다음 총선에서 낙선운동으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김경수 책임론’ 추미애, ‘지대개혁’ 공약으로 승부수

    ‘김경수 책임론’ 추미애, ‘지대개혁’ 공약으로 승부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호 공약으로 ‘지대개혁’을 발표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유죄 확정을 두고 ‘원죄론’ 공격을 받는 추 전 장관이 선명성을 강조한 부동산 정책으로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 전 장관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대개혁으로 ‘사람이 땅보다 높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사회 모든 문제가 부동산에서 기인하고 있다며 “소수의 개인과 대기업이 토지와 부동산을 집중·독점한채 막대한 불로소득을 챙기는 ‘부동산공화국’으로 전락했다”고 진단했다.  추 전 장관이 들고 나온 지대개혁은 ‘시장 친화적 토지공개념’이다. 우선 헌법상 토지공개념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개헌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 제시한 개헌안에 들어 있는 ‘국가는 토지의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법률로써 특별한 제한을 하거나 의무를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부동산 보유세를 토지 중심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은 ‘과표 현실화’와 ‘종합부동산세’ 도입으로 부동산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려고 했다”며 “노 대통령의 큰 뜻을 이어받아 보유세 강화 정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세번째로 불로소득에 대한 공정과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가액 이하의 실거주 주택과 사업용 토지에 대한 보유세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되, 공시가격 현실화는 현재 목표인 90%보다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보유세 실효세율의 목표는 0.5%로 제시했다. 2018년 기준 실효세율은 0.16%다. 다만, 보유세 강화 정책은 주택 과다 보유자와 불필요한 토지 및 빌딩 소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택, 나대지, 빌딩 등 구별해 각각 합산하는 ‘용도별 차등과세’ 방식을 없애고 일률적으로 과세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 가운데 논란의 대상이 되는 종합부동산세는 국토보유세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토지 소유자에게 부과하고 세수 순증가분을 모든 국민에게 사회적 배당으로 배분한다. 추 전 장관은 “주식회사가 주식 수에 따라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국토보유세를 징수해 지급하는 사회적 배당금은 보편적 복지의 근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유세는 높이는 대신 거래세는 낮추겠다고도 밝혔다. 주택 수를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법이 아닌, 가액 기준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양도소득세는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과표 20억원 이상의 최고구간을 신설해 60%의 한계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 [전경하의 시시콜콜]-반올림(사사오입) 종부세

    ‘억 단위 미만은 반올림해 계산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에 있는 문구다. 종부세 과세 대상 기준을 ‘공시가격 9억원’에서 ‘공시가격 상위 2%’로 정하면서 빚어진 사달이다. 예를 들어 상위 2% 주택 공시가격이 11억 5100만원이 되면 종부세 부과 기준은 12억원이 된다. 11억 5100만~12억원 미만 집 주인은 상위 2%지만 종부세를 안낸다. 반면 상위 2% 공시가격이 11억 4900만원이 되면 11억원부터 종부세를 낸다. 11억~11억 4900만원 사이 집 주인들은 상위 2%가 아니지만 종부세를 내야 한다. 실제 과세 대상이 2%를 넘나들게 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이 폭등하다 보니 몇천만원 정도는 우습게 보였나 싶다. 세금 기준을 이렇게 반올림하겠다는 허무맹랑한 발상은 1954년의 ‘사사오입(四死五入) 개헌’까지 소환했다. 1954년 당시 집권당인 자유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해 ‘초대 대통령에 한해 중임 제한을 없앤다’는 내용의 개헌안을 국회에서 표결에 붙였다. 재적의원 203명 가운데 3분의2가 찬성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르면 가결정족수는 136명이었으나 찬성은 135명이었다. 해서 부결로 선포됐지만 이틀 후 자유당은 203명의 3분의2는 135.33…명이고 이를 사사오입, 즉 반올림하면 135명이라며 가결로 선포했다. 이 웃픈 역사는 반올림을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예다. ‘반올림 종부세’ 논란은 과세 대상을 특정 금액이 아니고 특정 비율로 삼았기 때문이다. 집값이 떨어져도 상위 2%면 종부세를 내야 한다. 집값 변동에 따라 해마다 과세 대상이 달라질 수 있고 집 주인도 자신이 과세 대상인 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는 과세 요건을 법으로, 명확하게 정하도록 규정한 조세법률주의에 어긋난다.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에서 보듯 상위 2%를 추려내는 행정비용도 만만치 않다. 상위 2%가 아닌데 반올림돼서 세금을 내게 되면 반발은 물론 소송까지 벌일 수 있다. 그래서 특정 비율로 과세대상을 삼는 세법은 찾아보기 어렵다. 남는 건 2 대(對) 98이라는 셈법. 개편안을 주도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위 위원장은 “4·7 재·보선에서 서울 89만 표 차, 부산 43만 표 차로 졌다. 서울·부산에서 100만 표 이상 지면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의원들을 설득했단다. 표 앞에 장사 없다지만 이런 표 계산은 ‘사사오입 개헌’처럼 화를 부를 뿐이다.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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