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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개헌발의 조건부 유보”] 대선주자 반응 “잘한일”… 각론엔 입장차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통합신당모임의 원내대표들이 11일 개헌문제를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미묘한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개헌 유보 합의와 관련,“각 당이 합의해서 개헌 발의 유보를 요청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대변인인 한선교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6당 원내대표의 합의는 지극히 당연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지금은 개헌논의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며, 각 당의 후보들이 정해지면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고 차기정부에서 이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도 “6당 원내대표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개헌안을 철회하고 국정에 전념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전 의장은 그러나 “개헌은 당연히 추진되어야 하지만 대통령 스스로 동력을 잃어버렸다.”며 “야당 대권주자들이 약속하면 개헌안을 유보할 수 있다는 발언과 한·미FTA를 빌미로 개헌을 재차 연기한 행위는 명분도 동력도 잃어버린 무책임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각 정당은 18대 국회 초에 개헌을 처리하겠다고 한 만큼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개헌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차기정부를 책임질 각 주자들은 임기 1년내에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4년 중임제의 도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헌법의 틀을 세울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각 정당 원내대표가 개헌에 대한 진전된 합의를 이루어낸 것을 평가한다.”면서도 “이번 합의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각 당이 당론화과정을 통해 국민에게 책임있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개헌발의 겁나 대통령 국회연설 막겠다니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개헌발의 국회 연설을 막겠다고 했다. 국회에서 개헌발의의 장을 펼쳐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18일쯤 4년 연임제 개헌안을 발의한 뒤, 국회에서 연설을 하기로 한 방안에 대해 쐐기를 박겠다는 뜻이다. 치졸하고 용렬하다. 개헌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막겠다는 것은 도를 넘은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나라당은 “개헌안이 발의되면 어차피 국회에서 토론이 이뤄질 것이므로, 구태어 국회에서 연설을 하지 말고 문서로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궁색하다. 서면으로 하면 되고, 국회연설은 안 된다는 건 무슨 논리인가. 국민들 입장에선 찬반을 떠나 황당하고 불쾌하다.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현안이 있다면 국회에서 토론하고 민의를 수렴하는 게 순리 아닌가. 국회를 민의의 전당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더구나 대통령은 국회에서 연설을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넓은 의미의 권한을 보장하기보다는,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소통의 창구를 열어두기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해 개헌발의에 앞서 보다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것을 당부했었다. 그런 의미에서도 국회가 주요 토론장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대통령이 발의하는 형식이다. 국회에서 발의의 취지나 의지를 확인하는 건 당리당략을 떠나 합당한 처사라고 본다. 개헌발의를 무시하는 전략을 택한 것과는 별개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개헌이 불필요하고, 의미가 없다면 그것대로 논리를 펼치면 될 일이다. 최종적으로 표결로 처리하면 된다. 개헌발의 연설을 하지 못하게 한다든지, 연설이 이뤄지면 집단 퇴장한다든지의 전략이야말로 수권을 주장하는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은 아니라 할 것이다.
  • ‘개헌’ 국회연설 놓고 靑·한나라 신경전

    노무현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 발의를 1주일 남짓 앞두고 청와대와 한나라당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의 국회 개헌발의 연설을 불허하겠다고 밝히자, 청와대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성토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방송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개헌 얘기를 했다.”면서 “원내대표단의 의견은 개헌안 발의 연설을 국회에서 허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며, 이것은 확고한 인식”이라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나 대변인은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국정에 대한 의견표명은 대통령이 문서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서로 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는 노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지지세가 개헌 동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이에 대해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헌법 81조에 대통령이 국회에 출석해 발언하거나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서는 되고 연설은 안 된다고 해석하는 한나라당은 초헌법적 기관인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한나라당은 위헌적 태도를 버리고 개헌제안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책임있게 논의하길 촉구한다.”면서 “여야가 의사일정을 합의하도록 돼 있지만, 연설을 하고 싶고, 할 것이라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박찬구 김지훈기자 ckpark@seoul.co.kr
  • ‘한·미FTA-개헌안’ 핵심 쟁점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4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대통령 4년 연임 개헌안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남북정상회담 추진과정의 대북 비밀접촉문제와 국민연금법 개정도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한·미 FTA 한나라당 김충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한·미 FTA와 관련해 질의가 집중될 것”이라며 “이면합의 여부와 농업을 비롯해 방송·통신 등 취약 분야에 대해 확실한 대책을 세우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당 차원의 평가위원회가 가동 중이다.”며 “협상 결과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 청와대가 이미 예고한 개헌안 발의에 대해 한나라당은 “개헌은 차기 정부의 몫”임을 강조, 개헌안 발의시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개헌안이 발의되면 기구를 구성해 진지하게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부대표는 “개헌안이 표결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며 “이번에 논의조차 하지 않는다면 다음 정부에도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남북정상회담 등 대북정책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의 대북 비밀접촉에 대한 국정조사를 제안하고 정략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부당성을 지적할 방침이다. 김 원내부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투명한 공식 라인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유시민, 정치권 컴백땐 대선구도 ‘급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 표명 파문으로 정치권의 긴장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웬만한 기성 정치세력에는 비타협적 노선으로 일관하는 그의 정치권 복귀는, 정적(政敵)들에게 제로섬 게임의 ‘활극’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쪽에서 “유 장관이 당에 돌아오는 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그가 버거운 존재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유 장관의 복귀와 관련한 질문에는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최종적으로 사표가 수리돼 유 장관이 정치권에 복귀하는 상황이 빚어질 경우 범여권 통합신당 추진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동지이자 열린우리당 사수파인 유 장관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반대파와 갈등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것은 비노(非盧)·신당추진세력에 추가 탈당의 명분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지지부진한 통합 움직임은 급류를 탈지 모르지만, 그 결과물은 비노세력 중심의 ‘미완성 통합신당’에 그칠 공산이 크다. 즉, 범여권이 작게는 친유(親柳) 대 반유, 크게는 친노 대 비노로 분열될 가능성이 농후해지는 것이다.●탈당파 “논평하고 싶지 않다” 반응 반면 유 장관이 반대파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지능적으로 동선을 가져간다면, 탈당 흐름을 막으면서 노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도 유지시키는 1석2조의 수확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임하는 유 장관이 개헌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현안에서 총대를 멘다면, 레임덕을 우려하는 노 대통령 입장에선 최상의 그림이다. 마침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추세도 유 장관 입장에서는 유리한 국면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유시민 폭탄’에 긴장하는 결정적 이유는 역시 잠재적 대선주자로서의 파괴력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의 관측을 종합하면,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과 함께 ‘노심’(盧心)에 자리한 유력한 차기주자로 분석된다.6일 아침까지만 해도 “할 일이 많다.”며 내각 잔류 의지를 밝힌 유 장관의 입장이 밤에 돌변한 것을 놓고 노 대통령의 ‘훈수’가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잠재적 대선주자´… 노대통령 훈수? 정치권 안에는 적이 많은 유 장관이지만 외곽에는 ‘유빠’(유시민 오빠부대)라 불리는 열성 지지그룹을 갖고 있다는 점도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2002년의 노무현 후보와 비슷한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비쳐지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논평을 통해 “국민연금법이 통과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하나 그보다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경계심을 표출한 데서 ‘대선주자 유시민’에 대한 정치권 전반의 기류가 읽힌다. 유 장관은 8일 기자들에게 “사퇴하는 게 국민연금법 처리환경 조성에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걸림돌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의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입장에서 범여권 분열이 가속화하면 임기말 국정수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 결국은 법안 처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는 사표를 반려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되면 ‘유시민 폭탄’은 한동안 더 격납고 안에서 불안한 잠을 자게 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회 잘못된 의사결정… 주무장관 책임 느껴 사의”

    열린우리당 복귀 대신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던 유시민 장관이 끝내 사퇴 카드를 던졌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고 밤 10시 이후 귀가 중인 유 장관과의 단독 통화 및 자택 앞에서의 면담을 통해 심경을 들어봤다. 유 장관은 인터뷰 내내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있었고, 착잡해하는 표정이었다. 기자의 잇단 질문에 “여기까지 하자.”“그만하자.”는 말을 반복하기도 했다. 장관 취임 후 내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국민연금법이 무산돼 퍽 안타까워하는 것 같았다. ▶오늘 왜 사의 표명을 했나. -국민연금법이 경위야 어찌 됐든 간에 국회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누군가 책임져야 되고 주무장관인 나로서는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찬에서 노 대통령이 (사의 표명에 대해)가타부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데…. -대통령께서 “어찌 됐든 한·미 FTA 체결 이후에 각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경우 의약 부문에서 논쟁이 시작되고 있는 상태 아니냐. 그리고 의료법도 시끄럽지만 완성단계에 있다.”면서 “이러한 현안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 사의 표명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았다. 일단 보류한 상태라고 판단한다. ▶그렇지만 장관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대통령이 추후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미 마음을 완전히 굳힌 거냐. -내 의사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대통령의 뜻도 있고 향후 국회를 포함한 논의 일정도 있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께서 최종 결정할 때까지 하루가 될지, 이틀이 될지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유 장관의 사의가 과연 수리될지, 반려될지 현시점에선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청와대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각 잔류보다는 정치권 원대복귀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수리 여부와 관계 없이 유 장관이 사의표명을 통해 국민연금법 개정안 부결의 부당성을 알리는 일종의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어쨌든 유 장관의 사의가 실제로 수리되고 당 복귀가 현실화할 경우 ‘원포인트’ 개헌안 발의를 앞둔 정국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대표적 친노 잠룡인 유 장관의 당 복귀는 범여권 대선구도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靑 개헌발의 18일로 연기

    노무현 대통령은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정도 뒤인 오는 18일에 개헌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5일 오후 한덕수 총리 주재로 열린 정부 개헌추진지원단과 대통령비서실간 개헌 합동 점검회의 결과 오는 17일 국무회의에서 개헌발의안을 상정해 의결하기로 했다.”면서 “법률에 따르면 관보 게재가 곧바로 발의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이르면 하루 뒤인 18일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회의 의결 후 관보게재 절차는 통상 하루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일정을 감안, 국회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19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은 당초 오는 10일로 상정됐던 발의일정이 연기된 것에 대해 “한·미 FTA 보완대책을 충실히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FTA관련 국회 평가와 대정부 질문 일정을 감안해 일주일 정도 연기하자는 한 총리의 건의를 노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노 대통령 지지도 상승 이어가려면

    한·미 FTA가 타결된 뒤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30%선을 훌쩍 넘어섰다. 실로 오랜만의 일이고, 반가운 일이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단순히 대통령 개인의 인기를 뜻하는 게 아니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뜻하고, 안정적 국정운영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임기 말 대통령이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권력누수 없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끄는 것이야말로 국가적으로 큰 축복인 것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은 무엇보다 FTA라는 난제를 흔들림 없는 의지로 이뤄낸 추진력을 국민들이 높이 산 때문일 것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 말했듯 ‘정치, 이념을 떠나 먹고사는 문제’를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해결해 낸, 국익 수호자로서의 결연한 모습에 갈채를 보낸 것이다. 남은 임기 노 대통령이 가야 할 길과 취할 자세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대선을 앞두고 정파적 이해에 구애받는 일 없이 오직 국익만 바라보고 국정을 끌어갈 때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힘을 보탤 것이다. 지금 이 나라 현안에는 비단 FTA만 있는 게 아니다.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안보지형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실업난과 양극화 문제에 보다 많은 손길을 보내야 한다. 입법 문턱에서 주저앉은 국민연금 개혁 등 매듭지어야 할 개혁과제들도 숱하다. 당장 다음 주엔 개헌안도 발의된다. 모두가 난제이고, 대립과 갈등을 불러올 사안들이다.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과 경선 논쟁에 휘말린 정치권이 풀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노 대통령이 중심에 서야 한다. 한·미 FTA처럼, 정파를 뛰어넘는 국정을 펼쳐야 한다. 정치보다 국정을 챙길 때 박수가 쏟아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노대통령 지지층 역전은 ‘시한부’?

    노대통령 지지층 역전은 ‘시한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연일 화제다. 두 가지 점에서다. 한 달 만에 10%포인트 이상 반등한 여론조사 결과가 그 하나다. 그러나 더 큰 관심은 ‘지지층 전이현상’에 쏠려 있다. 진보에서 보수로 지지층이 바뀐 ‘역설’이다. 그래서 (보수층과의)‘FTA 대연정’이라는 해석이 나돌 정도다. 청와대측은 어쨌든 “나쁘지 않다.”고 총평한다. 그러나 지지도 반등에 대해서는 ‘반짝 지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부동산값 안정추세로 두 달 전 20%대 벽을 뚫었고, 한반도 평화무드가 조성되는 시점에 25%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다만 FTA 체결과정에서 보였던 노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책 추진력이 30%대 조기 돌파의 동력이라는 설명을 곁들인다.4일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한·미 FTA보도, 대통령의 원칙과 소신을 왜곡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지지도 상승은)대통령의 원칙과 소신이 만든 성과에 대한 재평가”라고 밝혔다. 정책 집행성과에 국민의 추인이 반영된 ‘안정된’ 지지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상승추세는 국정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렇다면 지지층 전이현상에 대한 해석이 분명해진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의 쏟아지는 격찬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보수진영의 우호적 반응은)일주일도 못 간다.”고 단언했다. 타결내용을 따지고 들어갈수록 보수진영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 자명하다는 논리다. 심지어 보수진영의 박수는 이번 기회에 국내정치는 손 끊고 한·미동맹 등 외교에만 신경쓰라는 주문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보수층과의 ‘한시적 제휴’란 분석은 예고된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더해진다. 다음주면 개헌 발의 국면이다. 노 대통령은 오는 10일쯤 예정대로 개헌안을 발의하면서 국회 연설도 병행할 계획이다. 여기엔 한나라당이 동의할 수 없다. 한·미 FTA와 개헌만 놓고 보면 찬반계층이 상충된다. 여론조사 전문가 진영에서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20%대일 때부터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층과 교집합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능력과 안정적 리더십 때문이다. 그래서 보수진영은 곧바로 깎아내리기에 들어갈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일시적 밀월’에 불과하다고 손을 내젓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보수석실은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은 국민의 경제적 실익을 위해 한·미 FTA를 추진했다. 정치적 고려는 없다.”며 타결 이후 보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지지층에 등 돌리고 보수세력과 손잡았다.’는 해석에 대해 “참여정부의 노력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왜곡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는 이념이 아니라 노 대통령의 원칙과 소신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차관들 “나, 떨고 있니?”

    차관들 “나, 떨고 있니?”

    관가에서 차관급 교체를 골자로 한 정무직 인사설이 강하게 유포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 개헌안을 발의하고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임명되면 자연스러운 대규모 차관급 인사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정무직의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는 점을 들어 청와대의 분위기를 살피는 분위기이지만, 일부 장관은 먼저 소속 차관의 교체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부 부처에서는 이미 교체 대상자의 명단까지 유통되며 후임자 하마평도 본격 거론된다.4월 하순 5월 초순 설이 유력하며 임기가 1년이 넘은 차관은 대부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임기 1년 넘은 차관들 긴장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29일 “요즘 차관회의의 분위기가 말이 아니라는 정보가 들어온다.”고 말했다.4월 대규모 차관급 교체설이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흉흉하단다. 특히 장기 재직한 차관들은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고 속앓이를 심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한 고위공무원은 “차관들이 매우 바쁘기 때문에 차관회의에선 정해진 절차에 따라 회의가 진행돼 속내를 교환하기에는 시간과 여건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 재직자들은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한 것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차관급 인사설은 현재 정부의 분위기와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평가결과가 이달 초 공개됐고, 실제 이에 따라 장·차관과 본부장·국장의 성적표도 나왔다. 성과평가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는 수차례 전달된 바 있다. 게다가 한 총리 임명이 이뤄지고, 개헌안이 발의되면 정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총리가 제청하는 형태로 정치인 출신을 포함한 일부 부처의 장관이 교체되고 이후 장관이 제청하는 형식으로 차관급 인사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특히 최근 기획예산처 차관이 사표를 제출한 것이 신호탄이 될 것이란 해석이 많다. 더구나 지금은 정권 후반기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마지막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점쳐져 교체 규모는 커질 것이란 해석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4월 인사설이 설득을 얻고 있고 그 규모도 ‘1년 이상 재직자는 교체대상’이란 말이 돈다. ●일부 장관들도 교체 필요성 제기 정부 부처의 한 장관은 최근 사석에서 “지방에서는 무능공무원들을 퇴출시키려 하고 있고 중앙부처에서도 부처 평가결과에 따라 후속 인사를 해야 하는데 차관급이 이동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성과를 반영해 인사를 할 수 없다.”면서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장기 재직 차관 교체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속내를 드러냈다. 청와대에서 숨통을 터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기라도 한 듯 참여정부 내내 언론과 칼날을 세우며 고자세를 지켜온 정부 부처의 차관급 기관장은 최근 출입기자와의 만남에서 “정치를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언론에서 좀 잘 봐주었으면 한다.”며 저자세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현재 중앙부처 차관 23명과 차관급 처·청장 18명 등 41명 가운데 재직 기간이 1년이 넘은 사람은 모두 18명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중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점친다. 구체적으로 행정자치부, 해양수산부, 정보통신부, 환경부, 여성부, 소방방재청, 보훈처, 법제처, 중소기업청 등이 교체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인사한 지 얼마되지 않은 문화관광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은 인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없지만 이대로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갈수 없지 않으냐.”며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정책부 종합
  • 문재인 비서실장 개헌 ‘최후통첩’?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의 성의있는 개헌 논의를 촉구했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개헌발의를 할 것”이라면서 “4월 초에 개헌안을 확정한다면,4월10일 국무회의에 발의안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개헌 제안 이후 할 수 있는 의견수렴을 다해왔다.”면서 “그러나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정당들은 개헌추진지원단이 개최한 공청회와 설명회 등 공론화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지금이나 발의 이후라도 정치권의 성의있는 논의를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인정한다.”며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문 실장은 개헌안의 최종시안에 대해 “국민은 시안 중 3안(대선·총선 내년 2월 동시실시) 지지도가 가장 높고, 전문가들은 1안(대선·총선 2012년 2월 동시실시)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추가조사와 의견수렴 결과를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문 실장은 정부의 개헌 홍보활동이 사전국민투표 운동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선관위가 사전 국민투표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면서 “아직 국민투표 여부가 불분명하고 발의안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난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새달10일 개헌발의 강행

    새달10일 개헌발의 강행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늦어도 다음달 10일 ‘대통령 4년연임제’와 ‘대통령·국회의원 임기일치’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발의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최근 정부의 개헌 홍보전 논란과 정치권의 미온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개헌발의권을 강행함에 따라 향후 개헌정국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미 청와대 참모들에게 ‘개헌안 발의에 즈음하여’라는 대국민 담화문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헌안의 내용은 정부 헌법개정지원단이 다음달 4일 노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한 뒤 확정될 방침이다. 청와대측은 지난 8일 개헌안 시안을 발표한 뒤 2∼3주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이달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발의할 방침이었지만, 예상보다 여론수렴 작업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 등 복수의 관계자는 “발의 시점 마지노선을 다음달 10일과 13일, 두 날짜로 상정했었다.”면서 “그러나 ‘발의’가 ‘공고’를 뜻하므로 국무회의가 있는 날인 10일, 곧바로 행정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회에서 헌법개정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국회에서 의결해야 하는 일정을 고려, 하반기에 한·미 FTA 비준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시기가 더 늦어지면 개헌 발의가 오히려 정략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개헌안 내용 가운데 쟁점이 되고 있는 ‘대통령·국회의원 임기일치’조항의 경우, 최근 정부 지원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3안(2008년 2월 동시선거 실시)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 대통령이 이 결과를 그대로 반영할 경우 정치권의 파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에 따른 정국 장악력 강화여부다. 개헌을 관철시키려는 노 대통령의 공세적 정치 행보는 야권을 비롯한 보수진영과의 대립전선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은 29일 정치권과 국민을 향해 개헌공론화 의지가 담긴 ‘마지막 설득’담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발의직전까지 개헌 공론화 명분을 부여하겠다는 의지로 비쳐진다. 향후 노 대통령은 개헌발의에 이어 제2, 제3의 시대적 공론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대선국면까지 정국 장악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71% “대선·총선 동시실시 선호”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이 정부의 개헌안 시안의 대통령 4년 연임 조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동시 실시에 대해선 국민 10명 중 7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TNS 코리아가 국정조정실의 의뢰를 받아 지난 24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권력구조 선호도는 4년 연임제가 55.8%로 5년 단임제(41.0%)보다 크게 높았다. 대선과 총선의 동시 실시에 대해선 찬성(71.4%)이 반대(25.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선거주기 일치방안과 관련해서는 ‘현 국회의원 임기를 3개월 줄이고 내년 2월 선거 동시실시 방안’에 대한 선호도가 44.6%로 가장 높았다. 차기 대통령 임기를 현행보다 11개월, 국회의원 임기를 3개월 줄여 2012년 2월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은 23.6%, 한달 시차를 두고 2012년 1월과 2월 각기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은 19.2%였다.대통령 궐위 시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일 경우 후임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선거로 선출하고, 임기는 전임 대통령 잔여 임기로 한다는 규정에 대해선 50.1%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궐위 시 남은 임기가 1년 미만일 경우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도록 한 규정은 74.7%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새롭게 추가된 대통령 궐위 확인 규정에 대해선 ‘필요하다.’란 응답이 80.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한편 개헌을 현 정권 임기 내에 하는 것이 적정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설문내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국무조정실측이 밝혔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FTA 이익 안되면 체결 안할 것”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임기 말 핵심 국정현안으로 떠오른 개헌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강도높은’ 추진의지를 재확인했다.●FTA 협상, 국익 위주로 체결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미FTA 협상원칙에 대해 “경제 외적인 문제는 고려하지 말고 철저하게 실익 위주로 면밀하게 따져서 이익이 되면 체결하고 이익이 안되면 체결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협상시한에 대해서도 “신속절차(TPA)안에 하면 아주 좋고, 그 절차 내에 못하면 불편한 절차를 밟더라도 그 이후까지 지속해서 갈 수 있다.”며 말했다. 실제 협상 중단이나 체결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기보다 ‘협상 결렬’이나 협상기간 연장을 각오하더라도 국익 우선의 협상에 매진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노 대통령은 “한·미FTA에 정치·안보적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경제 외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노 대통령 발언의 핵심은 “(이익이 된다면)높은 수준의 협상이 아니더라도 중간이나 낮은 수준의 협상이라도 합의되면 된다.”고 제시한 대목이다.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이와 관련,“낮은 수준은 상품교역에 한정된 경우”라면서 “거의 모든 항목을 미국에 양보해놓고 이제와 낮은 수준을 제시한 것은 비판여론을 의식해 협상실패의 책임을 ‘낮은 수준의 FTA’로 맞추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장관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40여분 동안 개헌안 발의의 필요성에 대해 특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5년단임제와 대통령·국회의원 임기 불일치는 상생의 정치구현에 가장 어려운 제도”라면서 “개헌 제안은 진보의 방향이자 개혁의 첫 단추를 푸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검찰 수사에 불만 표시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김성호 법무장관으로부터 ‘제이유 사건’수사과정에서 피의자를 상대로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한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에 대한 감찰결과 및 향후대책을 보고받은 뒤 “대통령이 직접 검찰수사에 언급하는 것은 파장이 클까 우려돼 일부러 하지 않았다.”면서 “정권과 대통령을 겨냥하는 것은 좋지만 합법적으로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청와대도 이럴 진데 정말 힘없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자.”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 정도로 끝내자. 괘씸죄로 다루진 않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재정신청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면서 “이번 사건과 결부해서 사법개혁법안의 국회 통과가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역설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주내 개헌 공론화”… FTA설득 과제로

    2004년 이후 해마다 3월12일이면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픈 상처를 떠올린다.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한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 청와대는 조용한 분위기다. 새삼스럽게 탄핵 당시를 기념할 일이 뭐가 있냐고 말한다. 정치적 다수파의 소수파에 대한 총공세라는 성격이었지만 탄핵 추진의 빌미가 됐던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라는 법해석의 차이가 그대로 남아 있다. 올 대선정국에서 대부분의 이슈가 선거 중립문제와 첨예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탄핵’으로 불릴 만하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을 했다가 탄핵 위기에 몰렸던 이후 정치지형은 격랑의 세월을 거쳐 왔다. 탄핵으로 형성됐던 헌정사 최초의 여대야소 국면은 허물어졌다. 탄핵 3년, 그리고 참여정부의 남은 1년. 청와대의 남은 핵심과제는 개헌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이미 소수당이 된 열린우리당과도 공식적으로는 결별한 마당에 얼마나 추진력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탄핵 파동 이후 치른)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패했더라면 원내 연합세력에 실질적 정권을 넘겼을 것”이라고 했다. 취임 2주년 당시 대국민연설에서 지역주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노 대통령은 올해엔 한발 더 나아가 개헌정국의 도래를 선언했다. 이번 정권 내에서는 4년 연임제와 대선·총선 시기 일치 등 권력구조 개편에 맞췄지만 지역주의 극복 제도와 사회 기본권 조항 등으로까지 개헌논의 확장을 시도할 태세다.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인 문재인 대통령 정무특보는 지난달 부산지역 간담회에서 “87년 체제의 발전을 위해서 헌법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개헌이 필요하다. 다음 정부에서 하더라도 논의의 실마리는 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노 대통령의 조건부 개헌안 발의 용의도 양보안이라기보다 대선주자들에 대한 압박용으로 비친다. 차기 정부로 개헌 발의를 넘기려면 각 당과 대선주자들이 개헌안에 대한 합의와 대국민공약 제시를 선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부터 공청회를 여는 등 정부의 개헌 공론화 작업은 재개된다. 한·미 FTA는 노 대통령의 ‘선진통상국가’론과 관련이 있다. 공식석상에서 “90년대 WTO 체제 편입은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 FTA는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한편, 청와대 안팎에서 “노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은 ‘공약을 지키는 대통령’이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 온다. 이와 관련, 최근 노 대통령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사회투자국가’에 관해 입장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비전2030 이후 사회투자국가론은 국가적 어젠다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헌발의땐 부결시킬 것”

    한나라당은 9일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할 경우, 당론으로 부결시키겠다는 의사를 거듭 천명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노무현 대통령이 안 될 게 뻔한 개헌안을 가져오면 당연히 논의해 부결시킬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을 빼고 각 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부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그동안 개헌 문제는 차기 정권에서 논의해야 하고,18대 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공약으로 개헌을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개헌발의 유보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임기단축’ 문제에 대해 “설사 4년이 된다 하더라도, 노 대통령이 자기는 5년 하고 다른 사람은 4년 하라는 것은 강요적인 것”이라며 “남의 당이 공약으로 내걸 문제를 강요하는 것은 정당활동, 정치활동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간선거에 대한 논의 없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만 맞추면, 권력 독점이 되거나 대통령당과 반대당이 싸우게만 된다.”며 “20년간 지속된 헌법을 권력구조만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이왕 개헌을 하려면 20세기 헌법에서 21세기 헌법으로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선후보들 개헌 공약땐 발의 유보”

    “대선후보들 개헌 공약땐 발의 유보”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헌법개정안 발표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4년 연임제를 비롯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이 차기정부에서 개헌을 하겠다는 구체적 약속을 할 경우 모든 정당 대표 및 대선후보 희망자들과 개헌 추진일정에 대해 협상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각 당이 당론으로 차기정부에서 추진할 개헌내용을 제시하면 다음 정부에 개헌 발의를 넘길 수 있다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달 중에 이같은 제안에 대해 정치권이 최종 판단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제 정당과 대선후보들이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하겠다고 공약을 할 경우 개헌안 발의를 유보할 수 있다.”면서 “다만 각 당이 당론으로 차기정부에서 추진할 개헌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할 만한 대국민 공약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또한 “이 합의에는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1년 가까이 단축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같은 제안에 대한 정치권의 판단 시기와 관련,“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3월 중으로 가부간 판단이 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발의 이후 책임 있는 태도로 임하지 않는다면 대응할 이유가 없지만 (정치권이)구체적으로 제안한다면 개헌안을 철회할 것인지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발의 유보 제안이 현 정부내 개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헌 유보라는 퇴로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개헌 발의 자체가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개헌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개헌 발의 자체를 갖고 퇴로를 모색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개헌이 내 임기중에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타협을 해서 다음 정부에서 확실하게 개헌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차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차기정부에서는 추진이 불가능한 게 맞지 않나.”라면서 “가능하려면 다음 대통령이 반드시 임기를 조정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주요 야당들은 일제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 ‘빅3’는 “차기 정권에서 개헌해야 한다.”며 현 정권 임기내 개헌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부 ‘4년 연임 개헌’ 시안 발표

    정부 ‘4년 연임 개헌’ 시안 발표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 하고, 연이어 선출되는 경우에 한해 1차 중임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개헌안 시안이 8일 공개됐다. 정부 헌법개정추진지원단(단장 임상규 국정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 4년 연임제 도입과 대통령·국회의원의 임기 주기를 일치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시안을 발표했다. 지난 1월9일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시안에는 대통령 궐위 때 후임자 임기는 전임 대통령의 잔여 임기로 하며, 남은 임기가 1년 이상이면 국민 직선으로 후임자를 뽑고,1년 미만이면 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토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등에 의해 자격을 상실함에 따라 실시된 선거에서 선출된 대통령의 임기는 전임 대통령의 임기 만료일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기 위한 선거 시기 및 방식과 관련해선 광범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아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2012년 2월에 대선·총선을 동시 실시 ▲같은 해 1·2월에 분리 실시 ▲2008년 대선·총선 동시 선거 등의 방안이다. 헌법 추진단 관계자는 “1안은 동시선거 실시로 잦은 선거로 인한 폐해를 줄일 수 있고,2안은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의 인사청문을 새로 구성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3안에 대해서는 개헌 효과를 최대한 빨리 가시화할 수 있으나 현 국회의원 임기를 3개월 단축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시안에는 또 대통령 궐위 확인 절차와 주체에 대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정부가 제출한 궐위 확인서를 헌법 해석에 있어 최종적 권한을 가진 헌법재판소가 확인한 때”로 헌법에 명문화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밖에 공포일로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못박고,‘현직 대통령의 임기는 2008년 2월24일로 만료된다.’는 점을 부칙에 명시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개헌, 충분히 논의하되 발의는 신중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안을 국민 앞에 내놨다. 개헌 정국에 시동이 걸린 것이고, 이제 적어도 몇 달은 정치권이 개헌 논란에 휩싸일 듯하다. 이로 인해 임기말 많은 국정 과제와 민생 현안들이 개헌 논란에 파묻히지 않을지 우려된다. 청와대와 각 정파의 가파른 대치가 예견되는 만큼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슬기로운 대처가 중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5년 단임제의 공과는 충분히 드러났다. 따라서 4년 연임제를 놓고 국민적 논의의 기회를 갖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노 대통령 주장대로 올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문제는 개헌 논의가, 시작도 하기 전에 대선을 겨냥한 정쟁으로 변질돼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은 “재집권을 겨냥한 노 대통령의 정치 술수”라며 개헌 논의 자체를 외면한다. 청와대는 그런 한나라당의 행태야말로 정략적이라면서 대선주자들에게 개헌 공약을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쪽 모두 잘못된 행태라고 본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 개헌에 대한 진정성을 내보임으로써 야당과 개헌에 반대하는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한다.‘개헌이 안되면 다음 정권에서라도 책임을 묻겠다.’‘유력한 주자와 정당이 차기 정권에서의 개헌을 공약하면 이번에 발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야당을 압박하는 것은 개헌 성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도 그저 손사래만 칠 것이 아니라 지금 개헌해서는 안되는 이유와 대안을 분명히 내놓아야 한다. 지금 나라의 과제는 개헌만이 아니다. 개헌 공방에 국정이 매몰돼선 안된다. 한발씩 물러나 차분히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법 절차에 따라 추진하고, 그렇지 못하면 개헌 발의를 접는 순리의 정치를 기대한다.
  • [정부 개헌 시안 발표] 10개월 단명 대통령 나올 수도

    [정부 개헌 시안 발표] 10개월 단명 대통령 나올 수도

    정부의 헌법개정추진지원단은 8일 공개한 헌법개정 시안에서 대통령 임기 1회 연임 등 5개 항목을 단일안으로 제시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문제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3가지 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화두를 던지는 데 그쳤다. 특히 단일안 중 대통령 궐위 조항을 논의한 과정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새 대통령을 뽑을 것이냐, 대행체제로 갈 것이냐를 놓고는 단순히 ‘1년 기준’으로만 나눠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정부는 15일 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해 각계의 여론을 수렴한 후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기 4년,1회 연임 가능 시안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현행 5년에서 4년으로 줄이되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단 연이어 다음 선거에서 다시 선출되는 경우에 한정된다. 연임에 실패했다가 다음 선거에 또 출마하는 경우 5년 단임제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하는 개헌의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연임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헌법 128조 2항에 따라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연장을 위한 헌법 개정을 발의한 대통령에 대해서는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시행 시기는 개정 헌법이 공포된 날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규정했다. ●궐위시 후임자 잔여 임기 채우도록 대통령 궐위시 후임자는 국회의원과의 임기 일치를 위해 잔여 임기만 채우도록 했다.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을 경우에는 직접 선거로 새 대통령을 뽑되 1년 미만일 경우는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한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 궐위시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뽑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과 후보 등록, 선거운동 기간 등을 감안하면 10개월짜리 단명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1년도 안 되는 단명 대통령을 뽑기 위해 국민적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 이 경우 대통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보궐선거를 치르는 잔여 임기 기준을 2년으로 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1972년 개정된 헌법에 명시된 1년 기준을 준용했다. 국회에서 간선으로 선출할 경우에는 국회 원구성에 따라 정권 교체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배제했다. ●누가 얼마나 손해를 볼 것인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일치와 선거 시기 문제는 개헌 논의의 또 다른 ‘뜨거운 감자’다. 차기 대통령은 2008년 2월25일부터, 차기 국회의원은 2008년 5월30일 임기가 개시되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임기를 연장하거나 국회의원이 임기를 단축해야 한다. 정부는 임기 개시일을 가급적 비슷하게 하되 새 국회가 원구성을 먼저 해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의 인사청문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국회의원 임기가 대통령보다 1개월 정도 앞서도록 했다. 정부의 1안과 2안은 차기 대통령 임기를 1개월 연장, 국회의원의 임기를 3개월 단축하는 안이다.1안은 선거를 동시에 치르되 임기 시작일을 달리하도록 했고,2안은 임기 시작일에 따라 선거일에도 1개월 시차를 뒀다는 점이 차이다. 이 경우 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총선은 예정대로 실시한다. 1안은 특정 정당이 권력을 독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2안은 특정 정당의 권력독점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 선거로 국력 낭비를 막겠다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 3안은 헌법 개정의 취지를 2008년부터 반영해 2008년 2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이다. 다만 현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 국회의원의 3개월 임기 단축을 감수해야 한다. 2012년부터는 1안과 동일하게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에 1개월 시차를 두게 된다.3안의 경우 국회의 반발이나 대선 시기 조정에 따른 정치 일정 변경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필수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범여권 ‘밀어붙이자’ ‘그러다 독박’ 엉거주춤 8일 개헌 시안 발표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등 범여권에서는 긍정론과 회의론의 양기류가 감지됐다. 다르게 표현하면,‘일단 밀어붙여 보자.’는 쪽과 ‘적극 나섰다가 독박을 쓸까 걱정된다.’는 듯 엉거주춤한 쪽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개헌안이 발의되면 국회에서 적극적인 협의와 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처리할 수 있도록 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병호 의장 비서실장은 “당의 주류는 개헌안에 찬성이고 추진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시기에 대해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여러가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각 정파가 차기 정부에서 개헌 추진을 합의할 경우 개헌안 발의를 차기로 넘길 용의가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최재성 대변인은 “각 정파가 어느 정도 합의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수용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빅3 “공약할 수도” “민생 전념을” 한나라당과 대선 주자들은 8일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한 개헌시안과 관련, 청와대의 개헌안 발의 계획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개헌에 관한 주장을 다른 당과 대통령 후보에게까지 강요하는데 이는 독선이고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당내 대선주자 ‘빅3’도 현 정권 임기내 개헌추진과 임기단축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선거과정에서 각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정부에서 추진하면 된다.”며 “정식 후보가 되면 당과 협의,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충남 공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을 앞두고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이지, 나도 그간 소신으로 (개헌을) 말해 왔다.”면서 “만약 내가 그런 입장이 된다면 절차를 밟아 국민투표를 거쳐 진행할 수 있다.”며 개헌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대통령은 개헌 논의를 중지하고 민생을 하나라도 더 챙기는 데 전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수원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정수행 원만해질 것” “권력견제 구멍” 정부의 4년 연임 개헌안 시안에 대해 헌법학자와 변호사 등 전문가들은 사안별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 법대 박경신 교수는 “정책 구상을 장기적 비전을 갖고 추진하려면 대통령이 더 긴 복무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와 같은 언론 통제나 부정선거 가능성이 확실히 줄어든 만큼 이제 선거를 통해 민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한명옥 변호사도 “책임정책을 하기 위해 연임제에 찬성한다.”면서 “행정부 수반과 의회 다수당이 일치되면 국정 수행이 원만해질 것”이라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는 것에도 찬성 의견을 보였다. 연세대 법학과 이종수 교수는 단임제가 갖고 있는 헌법적·정치적 문제점 때문에 연임제 개헌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를 맞추는 방안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교수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함께 할 경우 집권당에 대한 임기 중 통제 방법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헌법학에는 대통령 임기 5년, 국회의원 4년, 헌법재판소장 6년 등 각각의 임기가 달라야 한다는 임기 차등제라는 것이 있다.”면서 “이는 각기 서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국가 권력의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각 임기는 차등적으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법대 장영수 교수도 연임제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만 “연임을 하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강화돼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면서 “중간평가를 위해 대선과 총선에 2년 차이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의 이석연 변호사는 “국회를 통과하기 어렵고 여론도 개헌에 반대하는 쪽이 많아 개헌은 헌법이 정한 대의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면서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개헌 논의를 차기 정부에서 해야 한다.”면서 현 정부의 개헌 논의에 반대 의견을 보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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