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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민당 “일왕을 국가원수로”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자민당이 일왕을 단순히 ‘국가의 상징’으로 놔두지 않고 국가원수로 격상시키자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본부장 호리 고스케)는 4일 회의를 열어 헌법 개정을 위한 ‘논점 정리’를 발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보수색을 강화한 이들 내용을 논의한 뒤 헌법 개정에 필요한 절차 등을 규정한 국민투표법이 시행되는 5월 말까지 개헌안을 만들 방침이다. 자민당이 거론한 주요 논점은 일왕을 국가원수로 명기하자는 것이다. 1889년에 공포된 구 제국헌법은 일왕을 국가의 원수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일본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뒤인 1946년 11월3일 공포된 현행 일본 헌법은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고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어서, 이 지위는 주권을 갖는 일본 국민의 총의에 따른다.’고 규정했다. 일왕이 상징적 존재로만 남은 것인데 자민당은 이를 고쳐 실질적인 국가원수로 다시 바꾸자는 주장이다. 자민당은 또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는다는 점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도 명시했다. 국회를 지금처럼 상·하원 양원제로 운영할지 아니면 일원제로 바꿀지도 명확히 하자고 주장했다. 특히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 등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외국이 무력공격을 받을 경우 실력행사를 통해 저지할 수 있는 권리여서 주변국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 jrlee@seoul.co.kr
  • 鄭·朴 ‘세종시’ 또 충돌

    鄭·朴 ‘세종시’ 또 충돌

    ■ 정몽준 “나라 위하면 희생해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던진 화두는 역시 ‘세종시’였다. 칼끝은 주로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에게 겨눴다. 정 대표는 본회의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뿐 아니라 모든 당원과 모든 것을 터놓고 짚어가며 한나라당의 세종시 처방전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심한 듯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세종시는 ‘약속 지키기’와 ‘국가의 미래’라는 두 가치 사이의 딜레마”라면서 “과거에 대한 약속이냐, 미래에 대한 책임이냐의 윤리적이고 철학적이며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약속의 준수는 그것 자체로는 선하다. 그러나 선한 의도가 언제나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정치인들은 늘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의욕과 야심에서 국가 대사를 자기 본위로 해석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정치인들이 정말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면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정 대표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와의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서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여러 여건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대화로 풀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연설에서 개헌특위를 2월 임시국회에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6월 지방선거를 마치고 개헌절차에 들어간 뒤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하자는 일정도 내놨다. 그는 또 공천개혁을 언급하며 국민참여선거인단 및 공천배심원제 추진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는 ‘월 1회 정례 회동’을 제안했다. 지난달 원포인트 국회에서 처리된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의 이자율을 낮추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6선인 정 대표는 첫 번째 대표연설을 앞두고 연설문 독회를 5~6차례 갖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이사철 대표특보단장과 전여옥 전락기획본부장, 조해진 대변인을 비롯해 의원 2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기막히고 엉뚱한 얘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정몽준 대표의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그것(세종시 원안)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세종시 문제의 본질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세종시 수정안은 ‘미래에 대한 책임’이며, 원안은 ‘과거에 대한 약속’이라는 정 대표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정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법 원안이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균형발전 등 국가 발전과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된다. 또 잘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정 대표가 전날 ‘박 전 대표는 원안이 좋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 아닐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도 “너무 기가 막히고 엉뚱한 이야기죠. 말도 안되죠.”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박계 의원들도 정 대표에게 일제히 불만을 표출했다. 이성헌 의원은 “당 대표로서 원안을 수정안으로 바꿔야 하는 마땅한 근거도 내놓지 못하고, 단지 청와대 뜻에 따라 수정안을 주장한다.”면서 “참으로 실망스런 연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기준 의원은 “정 대표가 수정안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강조하려고 원안을 ‘과거 약속’으로만 치부한다.”면서 “미래란 과거 약속을 토대로 이뤄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연설에 앞서 58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표의 본회의장 의석으로 찾아가 “생일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당은 정 대표의 연설에 대해 “국회 연설을 정적(政敵) 비난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우제창 대변인은 “정 대표가 집안 싸움으로 나라를 어지럽게 만든 책임은 지지 못할 망정, 국회 연설을 정적 비난에 이용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나 말해야 할 당내 문제를 왜 본회의에서 얘기하느냐.”고 따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중남미 우파바람 거세질까

    중남미 우파바람 거세질까

    칠레에서 2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일어나면서 최근 5년간 좌파가 휩쓸었던 중남미 정치 지형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좌파가 강세이지만 올해 치러질 몇몇 선거 후에는 우파의 입김이 지금보다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을 제외하면 최근 몇년간 선거에서 우파 진영은 전멸했다. 지난해 2월 베네수엘라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21세기형 사회주의 국가’를 기치로 내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입지를 굳혔다. 같은 해 3월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12월 볼리비아 대선까지 4개 국가 대선에서 모두 좌파가 승리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총선에서 집권 중도좌파 진영이 참패, 중남미에서 우파 부활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온두라스 대선에서도 우파 후보인 포르피리오 로보가 승리했다. 현재로서는 칠레 대선을 시작으로 올해 다가올 중남미 선거들에서 우파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거는 10월 브라질 대선이다. 현재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주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가 집권 노동자당 소속 딜마 호우세피 수석 장관을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이 20%를 넘는 등 세하 주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어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중도좌파가 권력을 잡아온 브라질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유력 인사들이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이미 대선 정국에 접어들었다. 야권의 시민연합 소속 훌리오 코보스 부통령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누가 당선되든 ‘부부 대통령 체제’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볼리비아에서 지난해 1월 사회주의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한 것을 비롯해 좌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는 좌파가 더욱 공고히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결국 우파의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으면서 중남미가 ‘우향우’하기보다는 분열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타이완 보궐선거 여당완패

    지난 9일(현지시간) 타이완 입법위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국민당이 완패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부위 수입을 허용했다가 여론이 악화된 것이 패인으로 꼽힌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선거가 열린 3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는 국민당 74석, 민진당 30석, 무소속 5석이 됐다. 입법위원 총의석(113석)의 25%인 29석이 있으면 개헌안과 총통 파면안을 제출할 수 있다.
  • 여야, 원포인트 ‘면피국회’ 이달 열 듯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8일 “1월 중순까지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관련법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학당국이 협조해 학생들의 등록시한을 연장해주면 1학기부터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취업후 학자금 제도를 이번 1학기부터 시행하는 방안이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 대표의 제안에 원론적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도 여야가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와 병행해서 시행하기로 한 국·공·사립대 등록금 상한제 도입을 원포인트 국회 개회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우제창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합의한 등록금 상한제를 정부·여당이 정리한 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의사일정을 협의해 온다면 정 대표가 제안한 원포인트 국회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위도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취업후 상환 특별법안 및 한국장학재단 설립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한편, 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새해를 정치개혁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국회의원의 독립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줄세우기 구태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향식 공천은 각 정당의 재량에 맡겨서는 실천할 수 없으므로 법에 강제조항으로 규정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특히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명 수준의 공천개혁을 하겠다. 공천 배심원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편중된 권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올해 안에 개헌 논의를 마무리 짓는다면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정구역개편과 선거제도개선에 대해서도 “올해 중에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 선진화와 관련해서는 “대화와 타협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수결의 원칙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회 내에서 폭력을 휘두른 의원은 가중처벌하고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하는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안처리는 이번 국회에서 하고 법안의 적용은 19대 국회부터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안마련前 세종시 논쟁 중단”

    “대안마련前 세종시 논쟁 중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정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무익한 논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국민과 충청도민이 동의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는다면 이를 검토하고 치열한 논쟁을 거쳐 결론을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1석7조의 다목적·다기능 사업으로, 저비용·고효율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에는 정치와 이념이 있을 수 없다.”며 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안 원내대표는 수질 개선, 물 부족 해결, 생태계 복원, 홍수 예방, 일자리 창출, 국토 균형발전, 녹색 성장 등을 그 순기능으로 제시했다. 국회 선진화 방안으로는 상시 국정감사, 법안 자동상정 제도 도입 등을 내놓았으며 “국회 질서위반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이를 처벌하도록 국회법을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원내대표는 “서민살리기와 신종 플루, 아동 성폭력, 저출산·고령화, 사교육 폐해 등 당면 민생현안 해결에 국회가 중심에 서야 한다.”며 국회가 ‘생활정치의 장(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新)중산층 육성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액서민금융재단을 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 확대 개편하며, 전세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카드 수수료 및 통신료를 인하하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동시에 민생 정책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여야 정책위의장 회동의 상설화를 제안했다. 교육문제와 관련, 안 원내대표는 “사교육을 줄이는 방법은 공교육 정상화밖에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어고 문제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공교육 강화, 신입생 선발 등 점진적·제도적 개선을 통해 근원적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교사에 대한 직무평가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영어 공교육 서비스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아동 성폭행범에는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한편, 성범죄자의 신상공개를 확대하고 전자발찌 착용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범죄 예상지역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북 관계에서는 ‘인도적 상호주의’를 강조하며 국군포로 귀환 문제를 꺼냈다. 경제협력 역시 핵과 연계해야 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기본 시각을 그대로 반영했다. 안 원내대표는 개헌문제도 거론했다. “여야가 참여하는 개헌특위를 구성, 내년 초부터 지방선거 때까지는 개헌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개헌 범위와 시기 절차부터 논의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개헌의 범위를 권력구조 개편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언급한 뒤로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현행 헌법이 지난 22년의 시대 변화상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국민 다수와 정치권 모두가 이견이 없다고 본다. 문제는 개헌의 시기와 절차, 그리고 범위다. 내년 지방선거와 2012년 19대 총선, 18대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그 무엇 하나 간단치 않은 사안들이다. 때문에 정치권은 우선 개헌의 범위와 시기, 절차를 먼저 정한 뒤 개헌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질서있는 개헌 논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 먼저 여야는 개헌의 범위부터 정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의 언급처럼 기본권과 영토조항까지 변경하는 개헌 추진은 자칫 이념 갈등으로 국론만 갈라놓은 채 시간을 허비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헌법조항 가운데 가장 시급한 권력구조를 현 정부에서 먼저 개정하고 다음 정부에서 기본권 조항 등을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해 봄직하다. 물론 개헌 논의가 다음 정권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부분적 개헌이나 단계적 개헌의 범위를 다소 넓히는 것도 배제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여야가 개헌의 범위에 합의한다면 개헌의 시기나 절차를 둘러싼 논란의 소지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 이전 개헌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이나, 지방선거 이후 개헌을 주장하는 민주당 모두 당리당략의 잣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래서는 개헌 논의가 아무런 진전도 보지 못한 채 정쟁만 부추기고 말 뿐이다. 권력구조만 개편할 것인지, 기본권 조항도 손을 볼 것인지를 정하고 이에 맞춰 시기와 절차를 정하는 것이 합당하다. 행정체제 및 선거구제 개편과도 맞물려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개헌 논의는 지금도 이르지 않다. 여야는 조속히 개헌안을 마련, 협상에 나서기 바란다.
  • 88년 설립 ‘민주화 산물’

    88년 설립 ‘민주화 산물’

    헌법재판소는 1987년 민주화투쟁 직후 9차 개헌으로 마련된 현행 헌법에 따라 1988년 9월 문을 열었다. 설립부터 헌재는 태생적으로 ‘다시는 독재정권에 기본권이 짓밟히고 헌정질서가 파괴되는 불행한 역사가 재현돼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열망을 짊어졌던 셈이다. 지난 21년 동안 헌재가 내린 결정은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5·18 특별법에 대한 합헌 결정은 헌정 파괴범에 대한 역사적 단죄를 가능하게 했다. 동성동본 금혼규정 및 호주제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은 양성평등사회를 위한 ‘1보 전진’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련의 사건에서 보수적인 결정을 내려 눈총을 받기도 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제정된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대해 관습헌법이라는 새로운 헌법이론을 들이대며 위헌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헌재가 비헌법적 판단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헌법재판관은 탄핵, 정당해산, 권한쟁의심판 등에서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 따라서 민주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대통령,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3명씩 지명한다. 하지만 헌재의 민주적 정당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해지고 있고, 최근 국회 헌법 개정 자문위원회는 9명의 재판관을 모두 국회가 선출하는 개헌안을 내놨다. 현재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을 중심으로 한 4기 재판부는 직역별로 판사 출신 6명, 검사 출신 1명, 변호사 출신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6년의 임기를 보장받으며 한달에 기본급 594만여원에 각종 수당과 활동비를 합쳐 8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여기에 업무추진비와 재판수당을 받고 의전 등은 정무직 장관급 예우를 받고 있다. 9명의 재판관이 1년에 처리하는 사건수는 1000~1500건 정도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원정부제·4년중임제로”

    “이원정부제·4년중임제로”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헌법연구자문위원회가 31일 이원정부제와 4년 중임 정·부통령제 등 복수안을 담은 개헌안을 발표했다. 이번 국회 들어 1년 남짓 연구한 결과다. 하지만 개헌을 둘러싼 여야의 셈법이 달라 자문위의 개헌안이 탄력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원정부제 방안은 현행 대통령 직선제를 유지하되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국무총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행정부 수반인 총리는 국방·외교 등 외치뿐 아니라 치안, 경제정책, 행정, 국회(하원) 해산 제청권, 내각구성권 등 내치까지 포괄하는 일상적인 국정의 전권을 행사한다. 4년 중임 정·부통령제 방안에서는 현행 대통령제의 내각제 요소를 배제하고 국회 권한을 강화했다. 순수한 의미의 대통령제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자문위 보고서는 참고자료로 하고 개헌특위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까지 개헌을 마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현재의 개헌론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MB정권’의 실정을 호도하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폄훼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與 개헌-선거구제 개편 띄우기

    여권이 연일 개헌과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론을 띄우며 조문정국 이후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치 선진화로 가기 위해서는 국민통합이 필수적이고, 그 실천 방안이 정치개혁”이라면서 “정치개혁의 요체는 행정구역 및 선거제도 개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어려운 게 선거제도 개편 문제로, 개개인과 정당의 이해득실을 따지기 시작하면 어떤 것도 착수할 수 없다.”면서 “과거에도 논란만 있다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용두사미처럼 소멸됐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통합문제가 대두되는 지금이 이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행정구역 및 선거제도 개편 논의로, 권력구조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개헌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강조한 점도 정치개혁 논의가 개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의 근거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의장 직속 헌법연구자문위원회는 오는 31일 결과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실상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시하고 추진할 개헌안이다. 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9월 정기국회 때 헌법개정특위를 국회 내에 구성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 김 의장이 이달 말 개헌안을 내면 야당과 개헌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구체적인 행동 계획과 일정까지 제시했다. 민주당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다만 한나라당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를 민주당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간 논의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볼리비아 대통령, 법안 통과 요구하며 단식농성

    일국의 대통령이 법안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9일(현지시간) 단식 투쟁에 돌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데스 산맥에 사회주의 열풍을 몰아오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그와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은 저소득층과 농촌 지역에 더 많은 의석을 배정하려 는 선거법안의 상원 통과를 희망하고 있다.토착 원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을 14개 선거구로 획정하는 법안이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MAS가 12월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MAS는 하원의 다수를 장악했지만 상원은 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수도 라파스의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자유주의자파 의원들의 고의적인 태만 행위에 맞서 이런 조치(단식)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그들은 헌법 시행을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길 원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25일 국민투표에서 통과되고 2월7일 선포된 사회주의 개헌안은 60일 안에 선거 일정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의회는 7일까지 대선 및 총선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결정해야 했지만 상원을 장악한 야당의 반발에 막혀 있는 상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차베스 “2049년까지 집권하고파”

    차베스 “2049년까지 집권하고파”

    우고 차베스(54)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장기 집권의 꿈을 이루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통령 및 선출직 공직자 연임제한 철폐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54.4%의 찬성표를 얻어 냈기 때문. 50여년간 쿠바를 통치한 피델 카스트로를 정치적 멘토로 삼고 있는 그는 “건강이 허락된다면 2049년까지 집권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유권자 1600만명 중 94%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45.6%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대통령에 당선, 3선을 거친 차베스는 이번 승리로 10년 전부터 국가의 기치로 내걸어온 ‘21세기 사회주의 혁명’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가자산 매각 금지, 에너지 부문에 대한 국가통제 확대, 토지 재분배 정책 등이 그 골자다. 2007년 투표에서 패배를 맛봤던 차베스는 개헌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국민들이 나를 패배시키지 않았으므로 나 역시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그의 정치적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로 축적한 부로 사회투자를 늘리고 집권기간 빈곤층을 절반이나 줄여 대중의 지지를 업은 그이지만, 외화 수익의 90%를 차지하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지며 긴축재정을 해야 할 형편이다. 세금 신설도 피할 수 없게 됐고 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30%의 인플레이션, 고질병인 빈곤과 범죄도 난제다. 그의 종신집권 가능성에 가장 낙담하고 있는 건 ‘독재’를 우려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언처럼, 권력 집중과 경제위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미관계 변화도 주목된다. 반미의 대표주자인 차베스는 투표 전날 미 오바마 정부와 관계변화를 위한 직접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차베스의 장기집권이 그의 이상적 주제인 좌파의 상징적 역할과 남미국가 가운데 미국 정책과의 평행추 역할을 고조시킬 것이며, 오바마 정부에 새 외교 정책을 마련케 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러시아 대통령 임기 연장 개헌안 하원 통과

    러시아 하원(두마)이 대통령과 하원의원 임기를 각각 2년과 1년 연장하는 헌법 개정안을 14일 표결 처리했다.26일 상원에서도 통과되면 다음 대통령의 임기는 6년, 하원 의원은 5년이 된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이날 개정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 찬성 388표로 헌법 개정에 필요한 의석인 300석을 훌쩍 넘겨 통과시켰다. 반대는 58표였다. 상원 통과 역시 유력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 대통령 임기 2년 연장, 하원의원 임기 1년 연장을 제안한 뒤 11일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메드베데프가 임기 연장을 주장하자 일각에서는 현 총리인 푸틴 전 대통령의 복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러시아 헌법상 대통령은 3연임은 할 수 없지만, 자리에서 물러난 뒤 재출마하면 다시 재임까지 할 수 있다. 이와 맞물려 메드베데프의 조기 사임설이 나왔지만 그는 13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내 임기는 현재 헌법이 정하고 있는 대로 4년”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는 푸틴 복귀설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베네수엘라·볼리비아 비판 언론과 전쟁 선포

    남미의 좌파정부들이 이번에는 언론과 부딪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신의 암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는 이유로 일간 누에보 파이스의 카라카스 사옥에 최루탄을 쏘았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 신문이 전날 차베스를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처럼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나아가 이 신문사가 군법을 어긴 것이니 대가를 받는 게 마땅하다고 최루탄 발사를 정당화했다. 편집국장 라파엘 폴레오에게는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차베스와 함께 남미대륙의 대표적 좌파로 꼽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이날 37명의 반정부 언론인 명단을 발표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모랄레스는 블랙리스트 발표와 더불어 강제구인 및 추적에 나섰다. 대통령궁은 지난달 12일 유혈충돌이 발생한 북부 판도 주(州) 야권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언론인들이라고 말했다. TV방송 ‘카날 18’의 호르헤 멜가르 케테 기자는 이미 군인들에게 강제구인됐다. 볼리비아 정부는 판도 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브라질 북서부 브라질레이아 시에서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는 브라질 기자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도 주에는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로, 레오폴도 페르난데스 주지사는 과격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군경에 체포됐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자신을 지지하는 농민단체대표와 만나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 및 사유지 보유한도 규제 강화, 원주민 권익 향상, 에너지 산업 국유화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주의 개헌안의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국민대행진을 선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남미 좌파정권 “미국은 떠나라”

    남미 좌파 정권의 ‘미국 결별’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볼리비아에 이어 베네수엘라가 미국 대사 추방령을 내렸다. 베네수엘라에서 핵무장이 가능한 러시아의 Tu-160 폭격기가 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 긴장감이 높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패트릭 더디 미국 대사에게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AFP가 12일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베르나르도 알바레스 워싱턴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에겐 소환 명령을 내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이 공격하면 석유 수출을 중단하겠다.”며 미국을 위협했다. 베네수엘라의 대사 추방령은 차베스의 ‘이념적 동지’인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볼리비아 주재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를 ‘기피인물’로 규정하고 추방을 결정했다.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무장관은 골드버그 대사에게 “72시간 안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워싱턴에 주재하는 구스타보 구스만 볼리비아 대사에게 추방령을 내리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골드버그 대사 추방 조치가 양국관계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 토머스 샤논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도 “매우 유감스럽고 잘못된 일”이라면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차베스는 골드버그 대사가 최근 적발된 볼리비아 군부의 쿠데타 음모에 연루되어 추방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11월 개헌안이 통과된 이후 친 모랄레스 시위와 반 모랄레스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11일에는 시위대가 충돌하여 최소 8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로 번졌다. 볼리비아 사태는 미국의 바람과는 달리 남미 국가들이 연대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볼리비아 및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조건없는 지지’ 의사와 함께 볼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가진 전화접촉에서도 볼리비아 지지를 확인했다.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의 오는 11월 합동군사훈련은 ‘남미 반미 연대’의 새로운 자극제로 부상될 전망이다. 브라질-베네수엘라 국방협력 협정에 따라 브라질 국방부 참관단이 러시아-베네수엘라 합동군사훈련에 참석할 것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전했다. 반미 전선에는 남미의 숨가쁜 정치 일정도 맞물려 있다. 에콰도르는 28일 개헌안 국민투표를, 베네수엘라는 11월 중 지방선거를, 볼리비아는 이르면 12월 개헌안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건국 60주년] 개헌논란… 외국 정치구조는

    [건국 60주년] 개헌논란… 외국 정치구조는

    프랑스 의회는 지난 21일 대통령의 권한을 현재보다 크게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랑스 상·하원 합동회의는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나눠 가지는 ‘이원집정부제’에서 대통령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대통령 중심제 색채를 띠는 개헌안을 채택한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처럼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의 개편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원집정부제, 대통령제, 의원내각제 중 하나를 채택 중인 세계 각국은 정치 상황에 따라 권력구조 개편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권력구조 모델의 장단점을 분석해 자국에 맞는 절충식 정부 형태로의 전환도 눈에 띈다.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면서도 의원내각제 요소를 기본으로 하는 정부 형태다. 프랑스를 비롯해 핀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등이 채택하고 있다. 국가에 따라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 대통령과 의회의 관계, 대통령 선출 방식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20세기 초일류 국가로 부상하면서 미국식 대통령제를 전파시켰다. 대통령과 의회 간의 독립, 대통령 직선제, 행정부와 의회 간의 겸직 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로 운용 중이다. 의원내각제는 영국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의회의 내각불신임권과 내각의 의회해산권을 결합시킨 내각과 의회 간의 상호 의존 및 견제 관계, 의원과 내각 간의 겸직 허용, 의회 다수파의 의사에 따른 총리 선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유럽지역이나 영연방 또는 전통적인 군주제 국가들에서 주로 시행하고 있다. 고려대 이준일 법학과 교수는 “개헌을 통한 새로운 권력구조 개편은 외국 선진국들의 제도를 충분히 검토한 뒤 다음 세대까지 고려하는 측면에서 신중하고 장기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부고] ‘3선 개헌’ 반대… 헌정사 큰 획

    [부고] ‘3선 개헌’ 반대… 헌정사 큰 획

    24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한 심산(心山) 양순직 선생은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서울신문 25일자 26면 참조>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62년부터 서울신문 사장을 지냈고,6·7·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서울신문 사장 시절에 대해 그는 “정부 비판기사를 허용하며 편집국 독립을 인정해 신문사가 활기를 찾은 1년 동안이 참 원 없이 일해 본 기억으로 남는다.”고 회고록에서 회상했다. 양 전 사장은 여당인 공화당 의원으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69년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3선 개헌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같은 해 4월 공화당 의원들이 당론을 어기고 권오병 문교부 장관 해임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4·8 항명파동’을 주도할 때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암살되고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며 계엄이 선포되자 양 전 사장은 재야 운동가인 함석헌·백기완 선생 등과 함께 통대선출저지 국민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흔히 YWCA 위장결혼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기소된 양 전 사장은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84년부터 재야단체인 민주헌정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한 양 전 사장은 그 인연으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정치를 함께 하게 됐다.87년 평민당 부총재를 지냈다. 이후 92년 고인이 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DJ와 다른 길을 걸었다. 14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 양 전 사장은 자민련 고문, 충청향우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내며 현안마다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 원로의 역할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佛 ‘대통령 권한 강화’ 개헌안 통과

    |파리 이종수특파원|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프랑스 헌법 개정안이 21일(현지시간) 격론 끝에 의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의회는 이날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전에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헌법 개정안을 찬성 539표, 반대 357표로 승인했다.539표는 개헌안 통과 의결정족수인 재적 의원 5분의 3인 538표보다 1표 많은 것이다. 프랑스 제5공화국이 출범한 1958년 이후 헌법이 개정된 것은 이번이 24번째인데 내용이 크게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헌안의 핵심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의회에 출석해 정부 정책을 설명하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정책 설명은 정부의 수반인 총리가 맡아왔는데 이번 개헌으로 대통령이 사실상 정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대통령의 임기도 제한없는 5년 연임제에서 중임제로 바뀌어 사실상 10년으로 제한됐다. 이번 개헌안의 다른 특징으로는 의회와 시민들의 권한을 강화한 것이다. 개헌안에 반발하는 사회당 등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절충하는 과정에서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주요 공직자에 대해 의회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고 4개월 이상 해외파병시 의회의 승인을 거치게 했다. 아울러 남녀에 균등한 고용기회를 준다는 조항을 추가했고 프랑스의 각 지역 방언을 문화유산으로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한편 이번 개헌안 통과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여야는 1표 차이로 개헌안이 가결된 데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도중 개헌안 통과 소식을 듣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반겼다. 반면 제1 야당인 사회당은 “사실상 사르코지의 패배”라고 꼬집었다.vielee@seoul.co.kr
  • 佛대통령 권한 135년 만에 강화될까

    |파리 이종수특파원|“대통령 권한이 그렇게 세지면 총리는 허수아비야 뭐야?” “아니지, 이제 우리도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한명이어야 해. 시라크 대통령 때 동거정부처럼 총리와 대통령이 동시에 국가를 대표한다고 나서는 해프닝은 사라져야지.” 혁명기념일 축제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16일 저녁. 한 카페에서 두 프랑스인이 열띤 논쟁을 하고 있었다. 논쟁의 핵심은 현재 프랑스 정국을 달구고 있는 헌법 개정안이다.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총리가 이끄는 위원회가 마련한 이 법안의 핵심은 대통령 권한 강화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에게 135년 만에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의회에 직접 출석해 국정 구상과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국내 정책에 대한 책임을 국무총리에게 둔 현행 헌법을 바꾸어 대통령에 권한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엔 좌·우 동거정부 형태의 권력구조에서 정부를 대표하는 이가 대통령인지 총리인지 애매한 상황이 발생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취지도 포함됐다. 르 피가로, 리베라시옹 등 현지 언론은 이 법안이 5공화국 헌정 사상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지난 4월23일 정부입법 형태로 발의한 ‘제도개혁 법안’은 논란 끝에 하원에 이어 17일 상원에서도 통과됐다. 개표 결과는 찬성 162, 반대 125표. 개헌안 처리의 마지막 남은 절차는 오는 21일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 표결이다. 여기에서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개헌안이 발효된다. 그러나 제1 야당인 사회당은 당론으로 반대 입장을 결정한 뒤 공산당 등 좌파 진영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개헌안에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막판 설득에 나서고 있다.일간 리베라시옹은 16일 “찬반 입장이 팽팽해 5표 안팎에서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vielee@seoul.co.kr
  • 자르다리 “무샤라프 탄핵 추진”

    파키스탄 의회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연정을 이끌고 있는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당수가 무샤라프 탄핵 추진을 처음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여사의 남편이자 정계 최고실력자인 자르다리는 그동안 무샤라프의 탄핵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8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자르다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의회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탄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의회의 대통령 탄핵안 상정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연정내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는 이미 찬성 의사를 밝혔고 연정내 소수 정당들도 이날 찬성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PML-N을 이끌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반 무샤라프 전선의 선봉에 서왔다.샤리프는 무샤라프를 탄핵하는 것을 넘어 국가반역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근 PPP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줄이는 개헌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의 의회 해산권과 군참모총장 임명권 등을 박탈하고 무샤라프에 의해 지난해 11월 쫓겨났던 이프티카르 초더리 전 대법원장 등 판사들을 복직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헌안은 수일 내 의회에 상정될 계획이다. 앞서 7일 무샤라프는 들끓는 정치권의 사퇴압력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을 사임하거나 해외로 망명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파키스탄 TV뉴스와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한 뒤 “쓸모없는 식물인간이 될 수는 없다. 의회가 어떤 결정을 하든 수용하겠다.”고 말해 의회가 탄핵을 결정하거나 개헌안을 통과시키면 퇴진하겠다는 용의도 밝혔다. 이원삼 선문대 교수는 “군부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서 의회가 압도적인 표차로 개헌안을 통과시키면 무샤라프는 사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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