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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총리, 또 개헌론 언급…참의원 선거에서 세 결집 유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일본의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의 개정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올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안을 발의하는 데 필요한 의석(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구마모토현 대지진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오던 아베 총리가 개헌론을 다시 정면으로 제기함에 따라 참의원 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방영된 니혼TV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헌법 9조 개정 문제를) 계속 뒤로 미루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사고가 멈춘 정치인, 정당인들이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 9조와 관련해 “자위대는 일본인의 목숨과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조직이다. 이를 두고 헌법학자의 70%가 헌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상황을 그대로 둬도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원 수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여당 이외의 정당에 속하거나 무소속인 의원을 어떻게 끌어모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개헌에 동의하는 세력을 집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헌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표를 던질 기회가 아직 부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구마모토현 지진에 의한 경제 충격이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 연기 조건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진피해와 소비세를 연결해서 생각할 틈이 없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부활하는 군국주의/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활하는 군국주의/강동형 논설위원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군국주의 논란에 휩싸였다고 한다. 그런데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태양의 후예를 군국주의와 결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군인과 군인정신을 소재로 다루었다고 군국주의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다. 군국주의는 군사력 증강을 우선시하고, 국민 생활에서 전쟁 준비나 정책을 중시하는 이념이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이 군국주의를 지향한 대표적인 나라다. 일본에서는 21세기에도 ‘군국주의 유전자’가 죽지 않고 꿈틀대고 있다. 군국주의 일본은 1946년 발효된 평화헌법에 따라 어떠한 무력이나 교전권도 없는 나라가 됐다. 그런데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경찰예비대를, 2년 뒤에는 이를 보안대로, 또 2년 뒤에는 자위대로 명칭을 변경했다. 걸프전과 9·11 테러 이후 분쟁 지역 개입도 가능해졌다. 일본은 아직도 성이 차지 않은 것 같다. 아사히신문은 그제 아베 정권이 평화헌법을 개정해 일왕을 국가원수의 지위로 격상하고, 자위대를 명실상부한 육·해·군 국군으로 변경하는 두 번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은 2012년 군국주의를 부활하는 개헌안을 들고나와 주변국을 긴장시켰다. 전문에 ‘천황을 모시고’를 삽입하고, 전쟁 포기 조항을 개정했으며 긴급사태 선언에 관한 내용을 넣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 맞춰 중의원을 해산한 뒤 동시선거를 실시해 개헌선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복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일왕과 군국주의 부활이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안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이미 아시아에서 중국과 맞서는 군사대국이다. 최첨단 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 자위대 병력만 25만명이나 된다. 자위대 명칭을 사용하나, 일본 국군으로 변경하나 알맹이는 다를 게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천황을 모시고 국방군을 가진 일본’은 차원이 다르다. 일본의 우경화는 더욱 속도를 내고 강대국들과 군비경쟁도 벌여 나갈 것이다.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무력 개입 가능성도 커진다. 주한 미군의 역할도 축소되고, 남북 통일도 지체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우리로서는 아베 정권의 군국주의화를 막을 방도가 딱히 없다.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 일본의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일본에는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는 사람이 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그렇다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군국주의의 꿈을 포기하도록 주변국과 공조 외교를 벌여 일본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외에도 중국과 러시아 등 다자간 안보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화는 ‘태양의 후예’의 논란처럼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군국주의가 부활하기 전에 싹을 잘라야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日총리가 ‘국방군’ 최고 지휘관…국민 기본권 제한·계엄령 가능

    日총리가 ‘국방군’ 최고 지휘관…국민 기본권 제한·계엄령 가능

    자민당 개헌 초안 다시 주목 국가 원수 ‘천황’ 명시해 논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헌법 개정안의 초안에 ‘국방군 보유’를 명시하고 현행 헌법에는 없는 ‘긴급사태’ 조항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왕인 ‘천황’도 명기됐다. 아베 정부가 개헌에 속도를 내면서 수면 아래 있던 집권 자민당의 개헌 초안이 다시 정치권의 화두가 됐다. 아사히신문은 31일 “자민당의 개헌안 초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면서 “자민당 안에서도 지나치게 우경화했다는 우려가 없지 않지만 이를 거둬들이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개헌카드를 지지층 확보 등 이용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은 3월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줄곧 쟁점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무엇을 위한 개헌이냐”, “개헌 목적이 뭐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잊혀졌던 ‘2012년판 개헌안’이 다시 쟁점이 된 까닭이다. 아베 총리가 ‘개헌의 분수령’이라는 7월 참의원 선거에 때맞춰 중의원을 해산하고 중·참의원을 동시에 선출해 국회에서 개헌선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부터다. 이 같은 야당의 공세에 아베 총리는 “이미 한참 전에 헌법 개정안 초안을 다 공개하지 않았냐”며 “자민당 총재로서 (초안이) 잘못된 점이 없다고 본다”고 맞대응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 해석을 바꿔 안보법안을 성립시켜 집단자위권을 용인하고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확대했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결국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전후 70년이 흘렀고 달라진 국제·안보 환경 속에서 국가의 안전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회복을 위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베와 개정론자들의 논지다. 논란이 되는 개헌 초안은 새로 쓰다시피 하고 있다. 자민당이 야당이던 2012년에 작성된 이 초안에는 ‘총리를 최고 지휘관으로 하는 국방군(國防軍)을 보유한다’고 명시했다. 현행 헌법 9조의 ‘육해공군 등 기타 전력을 보유하지 않고 교전권을 갖지 않는다’는 규정은 삭제했다. 전수방위만 가능케 했고 군대 보유를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의 종지를 허물어 전후 일본사회의 근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천황을 (국가) 원수로 한다’는 조항도 신설했다. 현행 헌법은 1947년 마련됐다. 긴급사태조항 신설로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총리에게 비상대권을 주고 국민의 자유 및 권리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계엄령이다. 긴급 사태가 선언되면 국회 의결 없이, 내각이 법률과 같은 효력이 있는 정부명령을 제정하고 총리는 필요한 재정 지출도 할 수 있다. 재산권 등 국민의 권리는 일정한 제한을 받고 선거 연기 및 의원 임기 연장도 가능하다. 총리에게 강한 권한을 주고 국민 권리를 제한하는 탓에 저항이 심하다. 오카다 가쓰야 민진당 대표는 앞서 “나치가 권력을 취하는 과정이 그런 것”이라며 “권력자를 규제하기 위해 헌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아베 총리 같은 사람이 헌법 개정에 손대면 터무니없게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시가와 겐지 도쿄대 교수 등 대다수 헌법학자도 “재해대책기본법과 유사 법제 등 기존 법률로 충분하며 더 조치가 필요하면 평시 입법으로 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올랑드 대통령 테러범 국적박탈 개헌 취소

     프랑수아 올랑드(?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논란이 된 ‘테러범 국적 박탈’ 개헌안을 30일(현지시간) 철회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테러범으로 법원의 판결을 받으면 프랑스 국적을 박탈하는 개헌안을 냈으나 각계의 반발에 결국 포기했다고 AFP 등이 전했다.  이번 개헌안 포기로 재선 출마를 노리는 올랑드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현지 TV 연설에서 “테러범의 국적을 박탈하는 데 대해 상원과 하원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극히 유감이지만 개헌안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슬람 테러세력은 우리 프랑스와 유럽, 전 세계에 전쟁을 선언했다”면서 “비록 테러범 국적 박탈 개헌안은 포기하지만 프랑스의 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의 임무는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30명이 숨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이후 테러범 국적 박탈 등을 포함한 헌법 개정을 앞장서 추진해 왔다.  그러나 테러범 국적 박탈 조항은 프랑스 사회에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좌파인 집권 사회당 내부에서도 이중국적자의 상당수가 아프리카 등지에서 건너온 이민자와 그 자손 등으로 이들에 대한 차별이 될 뿐 아니라 테러범이 국적을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에 테러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므로 실효성도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의 흑인 여성인 크리스티안 토비라 전 법무장관은 국적 박탈이 시민을 차별한다고 항의하며 전격 사퇴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개헌안을 포기하면서 정치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올랑드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개헌안 철회는 역사적인 실패로 모든 책임은 올랑드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올랑드 정부는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을 낮추고자 직원 해고와 근로 시간 연장을 좀 더 유연하게 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으나 노동자, 학생 등의 반대에 부닥쳤다.  올랑드 대통령은 아직 내년 5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10%대의 낮은 지지율에다가 자신의 지지기반인 사회당과 좌파에서도 이번 개헌안에 대한 실망으로 올랑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면서 재선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올랑드 난민 정책에 반기든 죄

    올랑드 난민 정책에 반기든 죄

    크리스티안 토비라 프랑스 법무장관이 이중국적 테러범의 프랑스 국적 박탈을 추진하는 법안을 놓고 대통령 등 지도층과 갈등을 빚어오다 27일(현지시간) 끝내 사임했다. 흑인 여성으로 2013년 동성결혼법을 관철시킨 좌파인 토비라 전 장관은 트위터에 “어떤 때는 저항하기 위해 남아야 하고, 어떤 때는 저항하기 위해 떠나야 한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그동안 우파와 가톨릭 등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수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토비라 전 장관의 퇴장은 프랑스 사회에 만연한 반난민 정서를 대변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130명이 사망하면서 관용 노선에서 일탈해 왔다. AP 등 외신들은 이날 엘리제궁(대통령궁)의 성명을 인용, 토비라 전 장관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사표 제출과 함께 이를 처리했다. 토비라 전 장관은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IS의 파리 테러 이후 추진해온 테러범에 대한 국적 박탈 시도를 완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마뉘엘 발스 총리와도 알력을 빚어왔다. 프랑스 정치권은 파리 테러 이후 테러범 국적 박탈안을 놓고 양분돼 왔다. 이는 헌법의 일부 개정이 요구될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고, 하원은 조만간 토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보수파와 극우파는 전폭적으로 새 개헌안을 지지하고 있다. 새 개헌안은 프랑스 국민이 테러로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이중 국적자에 한해 프랑스 국적을 박탈하도록 했다. 여론 조사 결과, 국민의 80~85%가 찬성할 만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토비라 장관을 비롯한 사회당 내 반대파는 이 법안이 집권 세력이 반대 세력을 손쉽게 제거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 이민자를 겨냥한 조치로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프랑스 단일 국적만 있으면 영향을 받지 않지만 알제리, 모로코 등 이중 국적을 지닌 북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은 프랑스 국적을 박탈당하게 된다. 프랑스에는 이 같은 복수 국적자가 350만명에 이른다. 토비라 전 장관은 올랑드 정부가 출범한 2012년 5월부터 3년 반 넘게 법무장관으로 재임해 왔다. 국민전선(FN) 등 극우파는 한때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인 그를 원숭이와 비교하며 인종 차별을 자행하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하시모토 잡아라

    [글로벌 인사이트] 하시모토 잡아라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하원 격인 중의원에서 각각 292석, 35석의 의석으로 개헌안 발의 요건인 3분의2 이상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참의원 선거에서 3분의2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헌법개정을 위한 발의에 걸릴 것이 없게 된다. 올해 참의원선거에서는 전체 재적 의석 242석의 절반인 121석만을 새로 뽑는다. 참의원 재적의 3분의2 의석인 162석을 확보하려면 자민·공명 양당은 이번 선거에서 86석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참의원 의석 중 자민은 65석, 공명은 11석 등으로 76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 대상인 121석 가운데 86석을 얻기란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아베 정권은 하시모토 도루의 오사카유신회 등과 연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 경우 참의원 3분의2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 아베 신조 총리는 최근 석간 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19일 하시모토와의 양자 회동에 대해 “헌법 제정이 70년 가까이 됐고, 시대에 맞게 개정을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개헌 연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세상이 (하시모토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시장직을 끝냈지만 정치에 강한 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를 향해 연신 러브콜을 발신하고 있다. 하시모토가 올여름 참의원 선거 전후로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돈다. 올 참의원 선거는 6월 말에서 7월 말 사이에 치러지게 되는데, 7월 선거가 가장 유력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날개 단 아베 독주… ‘집단자위권 법안’ 다음주 강행 처리

    날개 단 아베 독주… ‘집단자위권 법안’ 다음주 강행 처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 임기 3년의 집권 자민당 총재에 연임됨에 따라 장기 집권의 길에 들어섰다. 자민당은 이날 총재 선거를 공시했으나 다른 입후보자가 없어 아베 총리가 무투표로 당선됐다. 자민당 총재 무투표 당선은 2001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래 14년 만이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첫 집권 직후인 2006년 10월 자민당 총재로 취임한 뒤 3선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그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을 확정한 것은 당내 기반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점으로 미뤄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전망된다. 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선 집권당 당수가 총리가 되는 까닭에 아베 총리는 총재 재선으로 총리직을 3년 동안 더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초 개각과 당3역 등 간부진 교체 등의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새 총재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3년간이다. 그는 집권 2년 8개월째여서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시기인 2018년까지 하면 2001년 4월부터 5년 5개월 동안 집권한 고이즈미 전 총리를 넘어서는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 당장 현안은 참의원에 계류 중인 ‘집단자위권 법안’(안보 법안)의 처리다. 자민당은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오는 16일쯤 참의원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강행 처리 입장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의 발판이 된 양적 완화와 엔저를 기반으로 한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다지면서 “필생의 업”이라고 공언한 헌법 개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대미 안보동맹 강화를 축으로 주변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한 외교 관계 안정화를 겨냥하고 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한국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과 한·일 첫 정상회담을 통한 관계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베의 장기 집권과 헌법 개정을 위한 첫 관문은 내년 7월 상원 격인 참의원 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 크게 이겨 개헌 지지 세력을 개헌안 발의 정족수인 양원 각각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참의원에서 자민당은 정원인 242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115명을 확보하고 있다. 중의원에서는 전체 의원 475명의 절반이 넘는 291명을 자민당이 확보한 상태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35명을 합치면 개헌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놓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앞길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다음주로 예정된 안보 법안 법제화 강행 처리 과정에서 국민 여론과 야당의 반발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정치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을 넘어서야 한다. 지난달 30일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12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도로와 주변을 점거하는 등 ‘반(反)아베 운동’이 뜨겁다. 아베의 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아베노믹스도 중국발 불안 등으로 흔들거리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 침체가 바로 국제적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 강세를 가져오고, 일본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주식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어 엔저와 수출 확대를 중심으로 한 아베노믹스의 앞길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재정 적자 보완책의 일환으로 소비세를 8%에서 10%로 올리는 2차 인상 단행일인 2017년 4월도 다가오고 있어 서민들의 반발도 정권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원전 재가동,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도 아베의 장기 집권 가도에 입을 턱 벌리고 지키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우크라 의회 인근서 개헌 반대 시위대 수류탄 투척… 경찰 100여명 부상

    우크라 의회 인근서 개헌 반대 시위대 수류탄 투척… 경찰 100여명 부상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데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수도 키예프 의회 건물 앞에서 충돌한 가운데 경찰들이 부상을 입은 동료를 둘러메고 시위 현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동부 지역에 자치를 허용하는 개헌안이 의회에서 1차 심의를 통과하자 의회 앞에 모여 있던 시위대가 경찰 쪽으로 수류탄을 던져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키예프 AP 연합뉴스
  • 아베 “내년 7월 선거뒤 개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 시기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정치권에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총리 관저에서 후나다 하지메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과 만나 개헌을 위한 국회 발의와 국민투표 시기에 대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이후가 “상식일 것”이라고 밝혔다. 후나다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가 개헌 사항의 범위를 축소하기 위해 여당과 야당 간 조정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자민당은 중·참의원 헌법심사회나 정당 간 협의를 거쳐 내년 7월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 전까지 개정안을 마련해 헌법 개정을 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내걸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관건은 개헌이 진행될 경우 일본 ‘전후체제’의 핵심인 헌법 9조(전력 보유 금지와 교전권 불인정을 명시)가 개정될 것인지 여부다. 아베 정권 요인들은 9조 개정에 부정적인 연립여당 공명당을 의식, 첫 개헌안 발의 때는 논란 소지가 큰 9조를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아베 총리의 궁극적 지향점이 9조 개정이라는 점에서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9조 개정으로 가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중의원에서 3분의2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연립여당이 내년 참의원 선거를 통해 ‘중·참의원 각 3분의2’로 규정된 개헌안 발의 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또 지난해 소비세 인상 이후 힘이 빠진 ‘아베노믹스’의 성과 여부도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내년 4월 총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하자”

    “내년 4월 총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하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서둘러 내년 총선에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촉구했다.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증세를 본격 논의할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국회에 설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이 개헌의 골든타임”이라며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불신받는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는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모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수결에 의한 승자 독식 구조인 ‘87년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규탄했다. 우 원내대표는 “성장의 활력은 멈췄고 양극화는 극심해진 한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총체적 위기이고 초이노믹스는 총체적 실패”라고 단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日 이달 정기국회 개헌 논의 본격화

    오는 26일 시작하는 일본 정기국회에서 헌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여름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구상이나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론이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여야가 오는 정기국회에서 선거권(선거에 출마하거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권리) 연령을 기존의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다시 제출한다고 4일 보도했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가을 임시국회에서 중의원에 제출됐지만 중의원 해산으로 폐안이 됐다. 지난해 6월 국민투표 연령을 만 20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국민투표법이 통과된 데 이은 조치다. 헌법 개정을 위한 정비 절차였던 국민투표법 개정에 이어 이 개정안이 통과되고 나면 자민당은 ‘결당 이래의 목표’인 헌법 개정에 본격적으로 임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헌법 개정과 관련해 자민당은 오는 정기국회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공산당과 사민당을 제외하고 연립 여당인 공명당을 비롯한 6개 당과 함께 초당파 개헌 프로젝트팀을 꾸려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내에서는 올가을 임시국회에서 헌법 개정의 원안을 정리해 내년 정기국회에서 헌법 개정안을 발의, 그해 여름 참의원 선거와 동시에 국민 투표를 실시하는 일정이 부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개헌안 발의를 위해서는 참의원과 중의원에서 각각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자민당은 공명당과 더불어 중의원에서는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점하고 있지만 참의원에서는 과반을 넘는 데 그치고 있어 개헌 세력 확대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또 개헌안이 발의될 경우 국민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개헌이 성사되기 때문에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헌을 위해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현행 2년 연임으로 6년까지 가능한 자민당 총재 임기를 3번 연임해 9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논의가 지난달 총선 승리 직후 총리 주변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오는 9월 치러질 총재 선거에서 재선될 경우 총재 임기는 2018년 9월까지다. 임기 연장의 표면적인 이유는 아베 총리가 유치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지만 이면에는 총리의 숙원인 헌법 개정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이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 회장 등은 임기 연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 자민당 간부는 신문에 “아베 정권의 장기화는 ‘포스트 아베’ 후보가 자라지 않는 토양을 만들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당의 힘이 약해진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3차 아베내각 간판만 바꿨다

    日 3차 아베내각 간판만 바꿨다

    “아베노믹스를 성공시킨 뒤 개헌을 추진하겠다.”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내세운 ‘제3차 아베 내각’의 국정 목표다. 아베 총리는 24일 소집된 특별국회에서 제97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지난 14일 중의원 선거 승리 뒤 3차 내각을 출범시킨 것이다. 3차 내각은 정치자금 문제 때문에 물러난 에토 아키노리 방위상 대신 나카타니 겐 중의원을 임명한 것 빼고는 기존 내각 그대로다. 아베 총리는 “9월에 개각했는데 3개월 만에 전면 개각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복지 정책이나 외교력을 강화하는 데는 강한 경제가 기초가 되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도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했다”면서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다짐했다. 이번 주 내에 주요 경제정책을 정리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할 수 있는 종합 전략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자민당 결성 이후 쭉 이어진 큰 목표이자 역사적 도전”이라고 말했다.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개헌 필요성을 국민에게 잘 납득시키겠다”고도 했다. 한국, 중국 등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이웃 국가여서 여러 과제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흉금을 터놓고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번 일본의 신(新)내각 출범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공동 번영을 위해 인근 국가들과의 우호 협력 관계를 성실히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멕시코 대통령 “부패 지방경찰 해체” 개혁안 발표

    멕시코 대통령 “부패 지방경찰 해체” 개혁안 발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각지의 부패한 지방경찰 조직을 해체하기 위한 전면적인 개혁안을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개혁안은 지난 9월 남부 게레로주(州)에서 대학생 43명 피살· 실종 사건이 발생한 뒤 지방경찰 당국과 폭력조직과의 부패한 커넥션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항의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개혁안이 발표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도 같은 주(州)에서 참수 시신 11구가 발견됐다. 이에 대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사회에서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찰의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 분노에 동조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원들과 각 주지사,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멕시코는 바뀌어야만 한다”며, 마약 갱단 등이 침투한 지방 자치단체를 해체하고 그 기능을 연방 당국이 장악 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 개정안을 다음 달 1일 국회에 제출할 것임을 밝혔다. 이 개헌안은 현재 멕시코 전역1800개에 달하는 지방경찰 조직을 대상으로, 마약 갱단 등 범죄조직과 연루가 드러나는 경우 대통령이 이를 해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따라 범죄와 폭력률이 가장 높은 타마울리파스주,게레로주 등 4개주 지방 경찰 조직의 해체작업에 우선 착수할 계획이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무성發 개헌론… 권력다툼 불댕겼다

    김무성發 개헌론… 권력다툼 불댕겼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개헌 논의와 관련해 “올해 정기국회가 끝나면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력 집중의 폐해를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개헌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개헌에 대해 “경제를 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힌 이후 열흘 만에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의 의견과는 반대로 개헌 논의의 불가피성을 거론한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개헌론은 여당 내 대권 경쟁을 조기에 과열시킬 수 있고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 권력투쟁으로 번질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 내 개헌 세력과 얽히면 정계 개편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김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해 “올해 안에 국회 차원의 개헌특별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개헌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적극 화답했다. 김 대표는 “개헌론이 시작되면 경제활성화가 방해받는다는 지적은 맞는 것”이라면서도 “다음 대선에 가까이 가면 (개헌은) 안 되는 것”이라고 친박(친박근혜)계의 ‘시기상조’론을 반박했다. 그는 특히 국민이 뽑는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고 국회에서 뽑힌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최근 의원들의 선호도가 정부통령제에서 이원집정부제로 바뀌고 있다. 나도 내각제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정부통령제를 선호했었는데 이원집정부제도 검토해 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대통령에게 5년은 짧고 무능한 대통령에게 5년은 길다”며 듣기에 따라선 현 정권을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미묘한 발언을 덧붙였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선 “중대선거구제냐 석패율제로 가느냐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홍문종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박 측에서 당무감사를 두고 ‘친박 죽이기’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 “당무감사와 조직강화특위는 매년 있어 왔다”며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의 지역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나만 돼야 한다는 생각은 없고 우리 중 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무성 개헌론 파장] 친박 “김무성 대권주자 선점 의도”

    박근혜 대통령의 ‘현 시점 개헌 불가’ 방침에 정면 대치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불가피론’이 정치권에 소용돌이를 넘어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기국회가 끝난 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히면서 개헌 ‘신중파’로 분류됐던 김 대표가 ‘급진파‘로 급선회한 게 정치권을 술렁이게 하는 발단이 됐다. 개헌론을 둔 정치권의 구도는 박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를 포함하는 ‘소극파’와 급진파의 양자 대결로 단순화됐지만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김 대표가 16일 개헌 논의에 불을 지피면서 개헌론은 재론의 여지없는 당파를 초월한 이슈가 됐다. 여권에서는 당권파인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대부분이 ‘개헌호’에 승선했고, 야권에서는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박지원·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대다수 의원이 개헌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친박계가 개헌 논의에 강한 제동을 걸고 있어 난항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청와대가 공식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청와대 일각과 친박계 주류에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과 전국 광역단체장 주요 포스트를 장악한 비박계가 개헌론을 고리로 박 대통령과 친박계에 전면전을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는 반응이었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태흠·이정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적 요구가 무르익기 전까지는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의 개헌 논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가 여권의 대권 주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폭발력 있는 이슈를 선점한 뒤 여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흔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한 친박 의원도 있었다. 이들은 김 대표가 이번 ‘대통령급’ 방중을 하며 개헌에 대한 입장과 함께 구체적인 구상까지 작심한 듯 밝힌 것을 사전에 이미 계획된 시나리오로 받아들였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서는 모두가 ‘노’(NO)를 외쳤다. 여야의 개헌 추진 세력들이 밝히는 핵심은 ‘권력분점 개헌’이다. 1987년 만들어진 현재의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헌법에서 지적된 지나친 권력 집중을 해소해 권력의 폭주를 막자는 취지다. 선거구제, 권역별비례대표제 도입이나 정당 개혁 등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게다가 실제 개헌 추진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난제 중의 난제다. 개헌 추진파는 여야 국회의원 152명이 참여한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을 전진기지로 내년 상반기 개헌을 완료하겠다는 기세다. 정기국회 중 국회 특위를 만들어 정기국회 직후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하고, 이미 개헌안에 대해 많은 연구가 돼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 중에 개헌안을 통과시킨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개헌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유력한 차기 주자들이 선호하는 권력 구조가 다른 것도 중요 변수다. 선거구제만 해도 지명도가 높은 중진 의원들은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하지만 초선급 의원들이나 지역구 사정에 따라 소선거구제 선호도 적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朴대통령 개헌론 제동에 날세운 정치권

    6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론’ 급제동에 여의도 정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국회를 중심으로 개헌 논의가 이미 탄력이 붙은 상황에서의 갑작스러운 ‘정지’ 신호에 다수의 개헌론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야 의원 152명으로 구성된 국회 ‘개헌추진 의원 모임’(개헌모임)은 지난 1일 이달 중으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독자적인 개헌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반에 이르는 의원이 ‘개헌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개헌이 19대 국회 내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층 고조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개헌론 선긋기는 논의 추진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여야 개헌론자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 의원은 트위터에 “개헌은 찬반의 문제이지 시기의 문제라고 본질을 호도하면 안 된다”면서 “개헌은 경제살리기나 일자리 창출, 국정수행에 블랙홀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역할을 분담해서 하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4년 중임제 개헌 추진을 공약한 박 대통령이 이제 와서 개헌 논의를 반대하는 건 옹색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회의 개헌 논의를 비난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이러니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헌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개헌론에 찬성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셈법은 매우 복잡해졌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 최고위원,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금은 개헌 논의를 할 타이밍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박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입장이 다소 난처하게 된 것이다. 개헌에 찬성하는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개헌 논의 추진에 있어서 고(GO)를 외칠지 스톱(STOP)을 외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개헌 논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 돼 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헌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개헌론이 개헌 논쟁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비등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좌파 정권 사수냐 교체냐…남미 ‘심판의 계절’ 10월] 볼리비아, 모랄레스 ‘15년 집권’ 눈앞… 우루과이, 前대통령 VS 前대통령 아들

    브라질과 함께 ‘좌파’ 남미를 대표하는 볼리비아와 우루과이 대선도 10월에 열린다. 볼리비아는 12일, 우루과이는 26일에 투표를 한다. 볼리비아에서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더불어 남미 강경좌파 3인으로 꼽히는 에보 모랄레스(54)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되지만 우루과이는 여야가 대접전을 벌여 정권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사회주의운동(MAS)의 모랄레스(54) 현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일 발표한 조사에서 모랄레스는 59%를, 중도보수 야당인 국민통합당(UN) 후보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55)는 13%의 지지율을 얻어 무려 46%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말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했으며 2009년 재선에 성공했다.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면 2020년까지 집권한다. 모랄레스는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2007년 대통령 1회 연임을 허용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고, 헌법재판소가 모랄레스의 3선 시도를 허용하는 해석을 내렸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가난한 자의 투사’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전력회사를 국영화해 천연가스, 석유 생산을 늘리면서 재임 기간 국내총생산(GDP)을 2배로 늘렸다. 1차에서 50%가 넘지 않으면 12월 7일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하지만 1차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우루과이 상황은 좀 다르다. 중도좌파 프렌테 암플리오의 타바레 바스케스(74) 후보와 중도우파 야당 국민당(PN) 루이스 라칼레 포우(39)가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옵시옹 콘술토레스가 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인 바스케스는 41%를 얻어 포우(34%)를 앞섰다. 문제는 바스케스의 지지율은 1년 전 43%에서 떨어진 반면 포우는 27%에서 올라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인터컨설트는 바스케스가 47%, 포우가 46%로 박빙이라고 발표했다. 바스케스는 2004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2010년 호세 무히카 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겼다. 현역 하원의원인 포우는 루이스 알베르토 라칼레 전 대통령(1990∼1995년 집권)의 아들이다. 남미 언론 메르코프레스는 11월 30일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치권, 이제는 개헌이 ‘핫이슈’

    정치권, 이제는 개헌이 ‘핫이슈’

    세월호특별법 타결과 함께 정기국회가 정상화되자마자 ‘개헌론’이 정치권의 이슈로 급부상했다. 여야의 ‘개헌론자’들로 구성된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은 1일 국회에서 ‘2020년 체제를 위한 정치개혁과 개헌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개헌 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참석 의원들은 이달 중 국회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특위 차원의 독자적인 개헌안을 도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내 비주류로 ‘개헌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은 이렇게 개헌 작업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 바로 2016년 4월로 예정된 20대 총선을 준비해야 하고 총선이 지나면 또 바로 대선이라 개헌 논의에 몰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는 일단 공식적으로는 반대 기류를 보이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는 개헌 추진이 큰 동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팽배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기자에게 “개헌 논의는 이번 정기국회가 끝난 뒤 해도 늦지 않다”며 일단 제동을 걸었다. 김문수 혁신위원장도 “혁신위에서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개헌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필요는 있는데 타이밍이 지금은 아니다”라며 “개헌을 다음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개헌론의 명분보다는 시기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만큼 개헌론은 언제든 분출할 수 있는 휴화산처럼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언제든 자신들의 대권 가도나 권력 투쟁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개헌론을 제기하기 위해 여운을 남겨 놓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개헌이 권력 구조는 물론 미래 대권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만한 파괴력이 큰 이슈인 만큼 현재 비주류나 소장파 쪽에서는 찬성하고 주류·기득권 세력은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한 측면이 있다. ‘현재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은 올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여서 다른 것들을 할 수가 없다”며 임기 내 개헌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야권의 개헌 드라이브는 현 정부를 흔들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정치권의 개헌 추진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여야의 정치적 합의에 앞서 국민들의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역주의 탈피 위해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지역주의 탈피 위해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19대 국회 후반기의 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을 맞아 16일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이뤄진 특별 인터뷰에서 “지역주의·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승자 독식인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66회 제헌절인 이날도 국회 경내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고 있었다. 국회 선진화법 아래 여야가 합의의 혜안으로 난제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신임 정 의장 앞에는 세월호 사태 이후 사분오열된 대한민국의 사회통합·지역통합까지 껴안아야 할 막중한 과제도 펼쳐져 있다. 다음은 정 의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지역화합, 여야화합을 위한 남다른 의지가 느껴진다. -동서화합과 관련해선 의장이 따로 할 수 있는 몫이 없다. 다만 제가 평소 생각했던 게 인사탕평이다. 의장 재량권으로 할 수 있는 인사가 많지는 않지만 영남권보다는 호남·충청 등 최소한 제가 생각하는 탕평책으로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광주에 살고 계신 광주문화재단 김성 사무처장(최근 의장실 소속 정책수석비서관에 내정)에게도 제가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다. 여야 관계도 야를 51%, 여를 49% 배려하면서 야를 좀 더 우대하자는 생각이다. 늘 화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발전의 지체에 지역구 문제도 끼어 있다. -정치의 틀을 근원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동안 영호남 지역감정의 골을 없애자고 노력해 왔는데 한계가 있다.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도 중·대선거구제로 개혁해야 한다. 현재 소선거구제는 한계에 봉착했다. 중·대선거구제로 석패율을 도입하면 예컨대 호남 지역에도 새누리당을 대표할 의원이 생겨 여론 호도도 막을 수 있고 동서 국민 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헌과는 관계없다. 관련법을 바꾸면 된다. →의장직을 걸고서라도 추진할 생각인가. -추진할 동력이 있어야 된다. 의장이 할 수 있는 건 기회 있을 때마다 화두를 던져서 (의원) 동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야 대표와도 만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독려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회 개헌추진모임’에서 활동하는 등 관심이 많았다. 개헌에 관한 입장은. -이제 대통령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책임지고 끌고 가는 게 어려워진 세상이다. 분권형 개헌을 해야 된다.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해 통일, 외교안보를 담당하되 내치는 분리해야 맞다. 다만 차차기 대선인 20대 대통령 임기(2023년)부터 적용하는 게 맞다. 차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권력구조를 논의하는 데 제척 사유가 있기 때문이다. 통일을 염두에 둔다면 양원제와 부통령제가 포함되어야 한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처럼 북쪽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남쪽 사람이 부통령이 되는 식으로 권력을 셰어해야(나눠야) 한다. 양원제는 서울의 인구 과밀화가 심한 만큼 북한 양강도, 남한 전라·경상도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의 비례를 맞춰 줘야 하기 때문이다. →곧 국회 차원의 태스크포스(TF) 논의가 있나.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만간 분권형 개헌안을 대표발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 자연스레 국회 논의가 시작되고 필요하다면 의장 산하 자문기구도 만들겠다. 앞서 19대 전반기 강창희 전 의장이 의장 직속 자문기구인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통해 논의한 결과물도 상당히 좋다. →추진 중인 남북국회회담에 대한 구상은. -의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남북국회회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3%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선언까지 했으니 남북 의회가 먼저 비정치적인 이슈들, 나무 심기, 인도주의적인 병원 건설 등에 대한 관심 분위기를 조성하면 된다. 카운터 파트너로는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과 우선 직접 만나고 그다음에 의제 설정을 하는 식이다. →북한의 초청이 온다면 직접 방북할 생각인가. -정부와 2인 3각 하듯 함께 시간 여유를 갖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 독단적으로 나서서 될 일은 아니다. 또 남한에서 불쑥 제안했는데 저 쪽에서 ‘노’(No)하면 김샐 뿐 아니라 일도 어려워진다. 만약 북측이 나에게 남북국회회담과 관련해 회의 제안을 해 온다면 제일 먼저 박 대통령과 상의해서 함께 추진할 생각이다.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개정 목소리가 높은데. -선진화법의 가장 큰 문제는 몸싸움 없는 국회를 만들려다 아예 식물국회를 만든 국회마비법이라는 점이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 격이다. 동물국회도 식물국회도 아닌 정상국회로 가야 한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과반수 의결인데 이를 ‘3분의2 이상 찬성’조항으로 만들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법이다. 5선 이상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원로협의체를 통해 여야 쟁점 사안을 대화타협으로 해결하는 방안 등도 강구 중이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계파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의장님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나는 전 국민을 위하는 ‘친대한민국계’다. 그리고 의장으로서 당적을 이탈한 사람이라 계파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 사실 계파정치는 벌써 없어져야 되는 부분이다. 계파라고 해서 옛날처럼 완장 차고 설치면 본인은 물론 당에도, 나라에도 해롭다. 국회에서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하듯 당 안에서도 서로 대화·타협을 통해 끌고 가는 게 맞다. ‘우리 편이니 좋고, 남의 편이니 싫고’ 이런 식으로 재단하는 것은 후진 정치다. →취임 직후 박 대통령과의 핫라인 개통이 화제가 됐다. 국회 수장으로서 대통령과 소통은 자주 하나. -의장의 소통 중 가장 중요한 게 국민과의 소통이다. (명함을 꺼내 보여주면서) 내가 최초로 의장 명함에 휴대전화 번호를 넣었다. 국회를 주말 개방하는 계획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은 몸이 무거워서 현장을 다 다닐 수가 없으니 내가 대신 역할을 해서 필요할 때는 언제든 (국민과의) 소통으로 연결하겠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하면서 국회 청문회 제도 자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아스팔트 길이 아니라 흙탕물 길을 걸어왔다. 우리 모두 바짓가랑이에 흙탕물이 묻었는데 서로 욕해 봤자 오십보 백보다. 깨끗한 바닥을 손으로 쓸어보면 먼지가 없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다 보이기 마련이다. 청와대가 먼저 인사 검증을 잘해야 하지만, 명백한 범법행위를 제외하고 지금 잣대로 옛날 행위를 평가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좋지 않다. 이런 기조에서 정책은 공개, 개인신상은 비공개로 검증하되 여야 간사가 사후에 언론에 공개하고 철저히 브리핑하고 답하는 식으로 하면 된다. →임기 내 의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첫째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 둘째, 물질 중심 가치관에서 물질·정신이 균형을 이루는 가치관의 사회로 바꾸고 싶다. 인명경시와 안전불감증이 없는 건강사회다. 세째, 통일에 기여하는 의장이 됐으면 좋겠다. 통일이 되려면 넬슨 만델라식의 용서와 화해가 필요하다. 대담 오일만 정치부장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정의화 국회의장은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의 5선 의원으로 2008년 11월엔 영호남 화합 및 교류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 최초로 광주 명예시민에 추대됐다. ▲경남 창원(66) ▲부산대 의대 ▲봉생병원 원장 ▲국회 재경위원장 ▲한나라당 원내수석부총무·인재영입위원장·세종시특위위원장 ▲15∼19대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 “친러 반군과 곧 휴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민병대에 휴전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임 직후 동부 지역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던 포로셴코 대통령이 첫걸음을 뗀 것으로 보인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분리주의자들에게 무장 해제 기회를 주고, 그들이 원하면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있도록 일방적인 휴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휴전 조치가 취해지는 기간은 아주 짧을 것이며, 이 기간에 민병대가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고 동부 지역 질서가 회복돼야 한다”면서 “중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무력저항을 포기한 자들에겐 사면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화해의 표시로 안드레이 데시차 외무장관을 경질하고, 파브로 클림킨 독일 주재 대사를 새로 임명했다. 데시차 외무장관은 최근 “푸틴은 머저리”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포로셴코 대통령의 발표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동부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뒤 나온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푸틴과 어느 정도 합의가 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포로셴코 대통령은 동부 지역의 분권화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를 결합한 이원집정부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포로셴코는 의회 연설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의회에 대폭 이양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개헌안은 또 지방 정부 수장인 주지사를 대통령이 임명하던 제도를 폐지하고 주민들의 직접선거로 구성될 지역 의회가 지방행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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