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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네마루,8일 청와대 예방/「김일성 구상」 전달할듯

    노태우 대통령은 오는 8일 북한 김일성 주석과 3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진 가네마루 신(김환신) 일본 자민당 전 부총리를 접견,일·북한간 조기 수교합의 등 이른바 「8개항 공동선언」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5일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방한과 관련,『그의 방한 및 청와대 예방일정의 접수여부를 6일중 최종 결정,일본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그의 방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8일중 노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그의 방한 자격에 대해 『일본정부의 특사나 자민당 총재의 특사가 아닌 개인 자격』이라고 말하고 『김일성과의 독대 등 내용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 자신 뿐이기 때문에 「정확한 설명」 차원에서 그의 방한 접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정부가 북한과 수교문제를 논의하게 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우리정부 그리고 미국측과도 협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일·북한 정부 수준의 수교논의 착수에 앞서 한일간의 사전협의를 갖는다는 일본측의 공식입장을 우리측이 전달받았음을 비췄다. 한편 다른 외교소식통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방한이 일본 자민당·사회당 및 북한노동당간의 합의사항을 단순히 설명한다는 의미 외에 북한 김일성의 한반도문제에 대한 생각과 구상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의미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학­노동계인사 1천여명/보안사서 정치사찰”

    ◎탈영병,컴퓨터자료 공개 군복무중 「혁노맹」사건으로 국군보안사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뒤 보안사에서 수사협조를 해오다 지난달 23일 탈영한 윤석양이병(24ㆍ외국어대 러시아어과 4년제적)이 4일하오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군보안사가 민간인에 대한 정치사찰과 동향파악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윤이병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행한 양심선언을 통해 『보안사 사찰대상자는 정치ㆍ종교ㆍ학계ㆍ언론계ㆍ문화예술계ㆍ학원가 등 사회전반에 걸쳐 1천3백여명에 이른다』고 폭로하고 증거물로 동향파악대상자 색인표ㆍ개인신상카드 파악내용이 입력된 컴퓨터 디스켓 30장 등을 제시했다. 윤씨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수대상자」로 불리는 동향파악 대상자는 AㆍBㆍCㆍD 등 4등급으로 분류,개인마다 고유번호가 붙여져 파악내용은 컴퓨터에 보관하며 개인신상카드는 인적사항ㆍ가족사항ㆍ전과관계 등 9개항목으로 나뉘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또 집의 담장높이ㆍ예상도주로와은신처 등까지 세밀한 파악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이병이 이날 공개한 대상자중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은 221번,김대중평민당총재는 283번,이기택민주당총재는 1151번의 개인고유번호가 부여돼 있다. 이들 이외에도 김동영ㆍ김덕용의원 등 민자당내 민주계 의원들,문동환평민당의원,노무현의원,김수환추기경,윤공희 천주교광주대교구장,김관석ㆍ박형규목사 등이 동향파악대상자에 포함돼 있다. 윤이병은 『대학 재학당시인 지난88년 9월 「혁노맹」의 전신인 「혁명의 불꽃」에 가입했고 지난해 9월부터 혁노맹 선동국장을 맡았으나 지난3월 조직 내부사정으로 제명된뒤 지난 5월1일 입대했다』고 밝혔다.
  • “제2의 비스마르크”헬무트 콜 총리

    ◎결단력 갖춘 “통일의 설계사”/12월 전독총선서 압승 확실 통일독일의 초대 총리자리를 차지한 헬무트 콜(60)에게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하던 콜은 20세기 후반 최대의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통독을 솜씨있게 요리해 냄에 따라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에 비견되고 있다. 비스마르크가 1871년 분열된 독일을 힘으로 통일시킨데 반해 콜은 분단된 독일을 빈틈없는 외교능력으로 통일시킨 것이다. 독일이 통일된 요인으로 소련에서 고르바초프가 등장한 이후 무르익은 동서 데탕트와 지난해 가을 동구를 쉽쓴 민주화혁명 등 외부적인 요소를 물론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호기를 놓치지 않고 통독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콜 총리를 중심으로 한 서독 지도자들의 능력 때문이었다. 콜은 동독이 지난해 11월9일 베를린장벽을 민주화의 열풍으로 붕괴시킨 뒤 곧 통독 10개항을 발표,통독을 국제무대에 핫이슈로 부각시키면서 기정사실화 했다. 또 콜은 독일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던 미ㆍ소ㆍ영ㆍ불 등2차대전 전승국 지도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한 외교노력을 겐셔 외무와 함께 강화했다. 그는 지난 7월16일 소련을 방문,고르바초프로부터 『통일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허용』이라는 양보를 얻어냄으로써 통독에 대한 최대의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었다. 콜은 지난 82년 총리가 된 것도 행운이었다. 당시 집권사민당과 연정을 이룬 자민당의 일부 의원들이 슈미트 전총리의 정책에 대한 반발로 콜 진영으로 합세,불신임안을 제출함으로써 13년간의 중도 좌파연정을 붕괴시켰기 때문. 그러나 지난 47년 기민당에 입당한뒤 69년 라인란트 팔츠주의 최연소 지사,73년 기민당 최연소 총재 등 화려한 기록을 세우기도 한 역사학박사인 콜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는 지난 76년 총선에서 총리에 도전했으나 실패했으며 80년에는 동맹관계에 있는 기사당의 슈트라우스에게 총리후보를 빼앗겼으며 76년ㆍ83년 총선시에는 출신지역구에서 탈락,비례대표로 구원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었다. 신장 1백92㎝ 체중 1백30㎏의 거대한 체구를 지닌 그는 경제ㆍ국방전문가인 슈미트 전총리에 비해 특별한 전문분야도 없으며 정치력도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의 인기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30%선을 밑돌아 집권기민당 내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았었으나 통독을 이룸으로써 그의 위치는 확고해져 57년만에 치러지는 오는 12월2일의 전독총선에서도 라이벌인 라퐁텐 사민당 총리후보(46)를 물리치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8개항 공동선언 구속력 없다”/귀국 일 정당대표단

    【도쿄=강수웅 특파원】 「전후 45년간의 손실」에 대한 배상문제가 정치·외교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자민당의 이시이 하지메(석정일) 외교조사회장과 사회당의 다나베 마고토(전변성) 부위원장은 29일 일본 NHK­TV의 정치좌담회에 출석,북한 조선노동당과 자민·사회 3당이 조인한 공동선언은 앞으로의 정부간 접촉에서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발언,전후 배상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시이 의원은 30일 방영예정인 이 좌담회에서 『전후 45년의 손실에 대한 배상은 앞으로의 정부간 절충에서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다나베 부위원장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 「하나의 조선」·「배상」등 북한·일 선언 중시

    ◎정부,일에 공식해명 요구/「두개의 조선 반대」 북한 변화여부 주목/유엔 가입·남북대화에 활용/“정부와 사전협의 없이 선언” 일,비공식통보 정부는 북한·일본간의 조기수교 등 「8개항 공동선언」과 관련,이에 대한 일본정부의 설명을 듣고 북한의 반응 등을 종합분석한 뒤 필요할 경우 대북·대일·대유엔 정책을 수정,보완키로 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일·북한 접근을 대북 개방 및 남북 관계개선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관련기사 3면〉 정부는 이에 따라 우선 북한 노동당과 일본의 자민·사회당 등 3당이 합의,발표한 8개항의 공동선언문이 「조선은 하나」 「대북사죄」 「대북배상」 등 3개 부분에 있어 한일간의 사전합의사항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음을 중시,일본 정부에 공식해명을 요구하고 만약 일본정부의 일방적인 대한반도정책 변경으로 판명되면 중대한 외교적 조치를 포함한 대일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일본측이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방북기간중 합의한 공동선언문의 구체적인 사항은 일본정부와 사전에 의견이 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며 조속한 시일내에 북한과 수교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수교 이전에 북한에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을 것임을 외교채널을 통해 분명히 통보해옴에 따라 성급한 대북배상은 남북대화 활성화 등에 역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환기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이 일본과 수교를 제의하는 과정에서 『대일수교 제의는 「두개의 조선반대」라는 기존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는 일본 당국의 전언에 따라 오는 10월5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고위급회담 실무접촉에서 이를 확인,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또는 남한 단독가입을 북한이 반대할 이유나 명분이 없음을 분명히할 방침이다.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9일 일본정부의 이같은 북한 입장변화전달과 관련,『5일의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북의 태도를 보면 북한이 실제로 정책을 변화시켰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오는 10월10일의 「조선 노동당 창건 45주년」 기념식에서 북의 성명을 보면 북의 변화여부는 더욱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고위급 2차 본회담 등에서도 이같은 점을 적시,북한이 두개의 「조선」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기본전제 위에서 남북간 교류와 협력에 적극 호응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일·북한 관계개선이 중장기적으로는 남북한 교차승인,남북 관계개선,북한의 개방에 기여할 것으로 보나 현시점에서의 관계개선 방향이나 속도는 한일간,한미,미일간 긴밀한 사전협의아래 ▲남북대화 촉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테러 및 대남적화의사 포기 등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조절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공동선언문」에서 「조선은 하나」라고 표명하면서도 일본과의 조속한 수교를 합의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유엔동시가입 반대,한반도에서의 두개의 실체 불인정의 논리적 근거가 되는 「두개의 조선반대」를 포기하는 등 자체모순과 혼란을 빚고 있다고 말하고 5일의 판문점 실무접촉 반응과 10일의 노동당 창당 45주년 기념식상에서의 대외노선전환 여부 등을 지켜본 뒤 남북고위급 평양 2차 본회담에 임하는 우리의 대응전략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이원경 주일 대사로 하여금 10월1일 일본정부 고위인사와 만나 「8개항 공동선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토록 훈령을 내렸다.
  • 「8개항 공동선언」/「가네마루 합의」에 강력대응 저변

    ◎한·일 기본관계 이탈/북의 대남전략 전폭 수용 간주/미도 일 접근속도 조절에 압력/전후 배상문제·사과문제도 추궁 방침 정부는 29일 일·북한간 공동선언문 가운데 일부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부분에 대한 일본측의 공식 해명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일본의 입장 여하에 따라 한일간 외교적인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가 일본의 자민당·사회당과 북한의 조선 노동당이 합의한 정당 차원의 공동선언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조선은 하나」라는 등의 선언문의 일부 내용이 북한의 정책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8개항의 공동선언문 가운데 5항의 「조선은 하나」라는 구절은 북한이 그동안 고집해온 남한의 실체 부인과 남북한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 주장을 수용하는 것일 뿐 아니라 대남적화통일노선마저 수용하는 것이라고 외무부 당국은 지적하고 있다. 선언문 1항 가운데 일제 36년 및 「전후 45년」에 대해서 일본이 사죄 및 배상을 해야 한다고 밝힌 부분은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을 상기할 때 형평을 잃은 것일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대일 감정을 크게 자극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가이후(해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김일성 주석에게 전한 사죄친서에서 「총리로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언급한 부분으로 우리 정부와의 신의를 저버린 표현이라는 외무당국자의 지적이다. 일·북한간 정식 국교가 수립되어 있지 않은 마당에 「총리자격으로 유감」 운운한 것은 일측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것으로 정부는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측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의 발언과 합의사항에 대해 그의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해명을 할 수는 있으나 친서내용중 「총리자격」 부분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일본 정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비중을 감안할 때 그가 합의한 공동선언문 내용이 일본의 외교정책과 전혀 무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선언문 내용을 추인하기에는 내·외부의 압력으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로부터 받는 압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서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 대한 영향력을 일본에 빼앗기려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은 일·북한 관계개선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외교경로를 통해 일정부에 곧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결국 한국카드와 북한카드를 놓고 손익을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의 방북을 계기로 대북 관계개선에 대한 주변국 및 우리측의 반응을 살펴본 뒤 이를 추진해나간다는 속셈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방일에서 일 총리와 일 왕을 초청했으며 오는 11월 3년 만에 양국각료회담이 열리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갖고 돌아온 북한과의 합의 보따리를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북한 관계개선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공동선언문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정부의 입장이 아니라는 해명을 받아내 일·북한 관계개선 급진전에 대해서 쐐기를 박아두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일·북한간의 관계개선이 결과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고 판단,이를 계기로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적극 유도하는 데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일본정부에 「해명」을 요구하려는 것은 일본측의 대북 접근속도를 조절하고 관계개선의 시점과 단계마다 우리 정부와 긴밀한 사전협의를 다짐받아 두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이왕 일본이 북한에 대해 배상금을 지불한다면 그 배상금 지급의 완급조절이 남북대화 촉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일본측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일본측에 대북 접근속도에 대한 「상당한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일본은 그들의 법규상 국교정상화 이전에 배상을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어 빠른 시일내에 대북 배상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소 수교가 임박해지자 국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의 방북을 계기로 기존의 폐쇄정책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김용순 국제부장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에게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제의하면서 『기존의 「두개의 조선」 반대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대미 관계개선의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측이 실제 정책을 변화시켰는지는 오는 10월5일 유엔 가입문제협의를 위한 남북 실무대표 접촉에서 우선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만일 접촉과정에서 북한의 1개의 조선정책 철회방침이 감지된다면 문제는 변화의 방향과 시기 및 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정현 기자〉
  • 북한·일,수교협상 11월부터/8개항 공동선언 발표

    ◎억류선원 석방각서 교환/일,한국에 자민당특사 파견키로 【도쿄=강수웅 특파원】 북한의 조선노동당과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은 28일 하오 북한과 일본 양국간 국교수립의 실현과 현안인 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간 교섭이 오는 11월중에 개시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히 작용하는 것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전문 및 합의사항 8개 조문으로 구성된 공동선언을 조인,이날 하오 발표했다. 이 공동선언은 『노동당 및 자민·사회 3당이 자주·평화·친선의 이념에 따라 북한·일본 양국관계를 정상화,발전시키는 것이 양국국민의 이익에 합치하며 새로운 아시아 및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고 전제하고 일본측의 사죄와 보상 문제,국교수립,통신위성의 이용과 직행항로 개설,재일 조선인의 권리 및 법적 지위 존중,일본 여권상의 북한제한 조항삭제 문제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4·5면〉 또 『조선은 하나이며,북과 남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통일을 달성하는 것이 조선인민의 민족적 이익에 합치한다』고 강조했다. 이날의 「공동선언」은 당초 「공동성명」으로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의 대일접근 자세를 한층 강조하기 위해 「선언」으로 바뀌었다.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호의 선장 등 2명을 오는 10월중 석방한다는 각서도 공동성명의 부속문서로서 교환됐다. 이들은 오는 10월10일 조선 노동당 창당 45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석방될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선언은 당초 이날 상오중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보상 문제에 쌍방의 의견이 엇갈려 하오 5시 넘어 발표됐다. 보상에 관해 공동선언은 일제 36년간의 불행과 재난에 대해서는 물론,「전후 45년간 조선인민이 받은 손해」에 대해서도 국교수립시 보상해야 된다고 선언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선언에 연락사무소의 설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써 전후 45년간 외교적 공백을 거쳤던 북한과 일본은 일거에 접근,한국은 물론 한반도에 영향력을 갖는 미·소·중국 등 주변 제국에 새로운 파문을 던져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 일본의 집권 자민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도 오는 11월의 국교정상화 교섭에 앞서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키 위해 북한을 방문키로 이날 결정했다. 또 일본정부와 자민당은 국교정상화를 둘러싼 북한·일본간의 움직임에 강한 경계감을 갖고 있는 한국에 자민당의 가토 무쓰키(가등육월) 정부조사회장(안배파)을 특사로 파견키로 했다. 지난 24일부터 북한을 방문한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은 김일성 주석을 비롯,조선 노동당 간부들과 일련의 회담을 갖고 새로운 우호관계 수립에 인식의 일치를 보아 거의 모든 현안을 일거에 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은 이날 하오 8시25분 일항(JAL)특별기편으로 평양을 출발,하오 10시40분 하네다(우전)공항에 도착,일본에 돌아왔다.
  • 세종대,오늘부터 정상수업/분규 1백67일만에

    ◎학생총회 찬반투표서 결의 학내분규로 수업과 학사운영이 마비되다시피 했던 세종대 사태는 26일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4월12일이후 1백67일만에 정상화 되게됐다. 세종대학생 8백여명은 이날 하오2시쯤 학교 대양홀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수업거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27일부터 수업을 받기로 결의했다. 학생들은 이날 유급생 전원구체,해임교수 복직 등 지난25일 학교측에 요구한 18개항의 협상결과를 발표한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 투표참가학생 7백64명 가운데 5백14명이 수업거부투쟁을 반대했다. 총학생회측은 『학교측과 협의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데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수업정상화를 원하고있어 수업을 받으면서 학교측과 협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에따라 학교 군자관 앞에 쌓아두었던 책걸상 등을 강의실로 옮기는 등 수업준비에 들어갔다. 학교측은 『27일부터 2학기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만큼 내년도 신입생모집 등 학사운영 정상화 방안을 문교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 「대학발전위」설치 의견접근/교수ㆍ교직원ㆍ학생 참여 긍정검토

    ◎세종대총장­학생협상,7개항 진전 세종대학교는 25일 하오3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학생대표와 가진 협상에서 그동안 마찰을 빚어온 교수ㆍ교직원ㆍ학생이 참여하는 「대학발전위원회」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하는 등 총학생회측이 요구한 18개항 가운데 7개항에 대해 의견의 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학생들의 유급철회ㆍ해임교수복직ㆍ강사선택권 주장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또 학내분규기간동안 미지급분 장학금을 즉각 지급하고 지난해 2학기이후 분규로 인한 부상학생에 대해서는 1차 치료비만 지급하기로 하는 한편 올 2학기 등록금 인상률 12%는 인상요인을 학생들에게 서면으로 설명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밖에 「취업보도과」를 두어 학교와 학생측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협상타결후 3개월이내에 학교발전을 위한 장ㆍ단기 계획을 작성한다는 항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 여야 지자제협상에 새 돌파구/민자 「공천제 불가」 수정의 안팎

    ◎“정국타개 위해 대야 양보”/「공천제 범위」 등 절충 여지/평민수용ㆍ합의처리 여부는 불투명 민자당이 지방의회선거에서의 정당공천제 도입쪽으로 당론을 변경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여야간 지자제협상에 새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 수뇌부가 의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정당공천제 허용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조사결과를 25일 이례적으로 발표한 데서 민자당 수뇌부의 당론변경의사는 쉽게 드러나고 있다. 물론 광역자치단체의회선거에 한해 정당공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민자당의원 대다수의 의견인만큼 평민당이 주장하는 자치단체장 선거 등 모든 지방선거에서의 정당공천제 도입 주장과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정당공천제 도입범위에 대해 확고한 당론을 정하지 않고 유연한 입장에서 대야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지자제협상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민자당이 24일 의원세미나에서 소속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다르면 정당추천제 허용여부에 대해 50.3%가 야당에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답했고 13.2%가 무조건 허용해야 한다고 밝혀 모두 63.5%의 민자당의원이 정당추천제 허용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당추천제 배제는 20.7%,1∼2기 후에 허용하자는 응답이 15.7%로 과반수에도 미치지 못해 당수뇌부 및 당지자제특위의 잠정결론에 대부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다만 정당추천제 도입 여부에 대해 찬성(13.2%)보다 반대(20.7%)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50.3%나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지자제협상에서 민자당이 당론을 변경해서라도 평민당의 요구를 수렴함으로써 경색정국의 돌파구를 찾자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민자당이 쟁점사항인 정당공천제 문제를 양보한다고 해서 평민당이 선뜻 협상테이블로 나서리라는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평민당이 등원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5개항 가운데 지자제 문제는 1개항에 불과하고 정당공천제 양보가 지자제 관련 쟁점사항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 의회선거 시기는 여야가 공히 내년 상반기 실시라는 접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당공천제의 허용범위와 자치단체장 선거시기에 대한 여야간의 시각차는 여전히 협상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쟁점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의원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정당공천제 허용범위를 광역자치단체에 한정해야 한다는 것이 81.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 평민당은 모든 지방의회선거에 허용해야 한다며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지방단체장 선거 실시시기에 대해서도 민자당은 내년 상반기 지방의회구성 후1년 정도 시차를 두고 실시한다는 방침이면서도 내심 92년 대통령선거 이후로 미뤄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평민당으로서는 대통령선거 이전에 자치단체장선거가 실시되는 것이 대권고지에 접근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만큼 자치단체장선거 실시 문제가 새로운 여야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민자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지자제관련법안 마무리라는 대전제 아래 당내 지자제특위ㆍ당정협의를 거쳐 당무회의에서 지자제에 대한 최종당론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내놓을 당론은 불변의 민자당안이라기보다는 대야협상용 당론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당론을 제시할 경우라도 평민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투명하고 또 평민당이 지자제 양보만으로 선뜻 국회 정상화에 동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실 민자당 지도부에서는 평민당이 지자제협상 등을 통해 등원하리라는 시각보다는 중동사태 및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른 국내외 불안 및 내각제 저지 등을 명분으로 독자등원할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민자당이 정당공천제 등 일부 지자제 쟁점사항에 대해 당론을 변경해가면서까지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협상을 통한 평민당의 등원유도쪽보다는 평민당의 등원거부 명분화 및 막후협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지자제 쟁점사항에 대한 여야간 협상은 일단 막후접촉 시기를 지나 평민당이 독자등원한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이 등원한 이후라도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지자제관련법안의 여야합의 처리전망은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자제관련법에 대한 여야합의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민자당은 현재까지 지자제합의 처리원칙만 내세우고 있지 평민당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또는 평민당이 끝내 등원하지 않을 경우 단독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민자당은 본격 여야협상에 앞서 의원들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정당공천 배제라는 기본당론의 변경작업에 들어섰다. 이같은 당론변경을 합리화하고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대책으로 선거공영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난국타개 5개항 선결 요구/김대중총재,밀양집회 연설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23일 『이달말까지 노태우정권이 우리 당이 제시한 난국타개를 위한 5개항의 선결요건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새로운 결심을 갖고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 정권은 우리의 이같은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하오 경남 밀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밀양지구당(위원장 이태권) 국정보고대회에 참석,『야권통합은 통추회의가 제시한 제2차 통합중재안을 민주당이 조건없이 수락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이번주중 당의 통합협상대표로 하여금 민주당측과 접촉을 갖고 야권통합에 대한 민주당측 진의를 보다 정확히 확인한 뒤 당의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민당은 이번주말 소속의원ㆍ당무위원 및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국회등원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총장 직선제 당분간 유보”/세종대 학생총회

    세종대는 21일까지 수강신청을 하지않은 학생 1백여명을 제적하기로 했던 당초방침을 바꿔 오는 29일까지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은 등록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고 모두 구제하기로 했다. 한편 학생 9백여명은 이날 하오2시30분쯤 대양홀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그동안 학내사태의 핵심문제였던 총장직선제를 수업이 정상화될때까지 거론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18개항의 정상화방안을 학교측에 제시하기로 했다.
  • 91세탁ㆍ92올림픽/북한,단일팀 제의/국제대회 남북공동응원도 협의

    【내외】 북한 올림픽위원회 김유순위원장은 18일 성명을 발표,제11차 북경아시아경기대회 기간중 남북 올림픽관계자들의 접촉을 통해 내년에 일본에서 열리는 제41차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92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제25차 올림픽경기대회의 남북 단일팀 구성문제를 협의할 것을 제의했다. 김유순은 이날 북한선수단이 북경으로 떠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발표한 이 성명에서 앞으로 있게될 국제대회의 남북단일팀 구성과 함께 북경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다른 국가와 경기할 때 공동으로 응원하는 문제도 협의할 것을 제의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실현되면 남북회담 분위기ㆍ통일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통일문제에 훌륭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북한방송들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88년 12월에도 북경아시아경기대회에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출전할 것을 제의,9차회담(90년 2월)까지 진행한 바 있으나 북한측이 ▲북경대회에 별개팀으로 참가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하고 이를 내외에 선포하며 ▲한국측이 합의사항 이행 보장장치로 제시한 부칙을 철회할 것 등 3개항의 부당한 전제조건을 내세워 회담을 결렬시킨 바 있다.
  • 판문점 남북 대표접촉 이모저모

    ◎「단일」 부당성 지적에 북측 거의 반박 못해/북 기자들,김일성 중국방문 극구 부인도 ○…남북한 양측대표들은 18일 상오 10시 정각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 도착,구면탓인지 비교적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상견례. 먼저 북한의 최우진대표는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오늘 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운을 뗐고 이에 대해 우리측 임동원대표는 『회담이 잘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화답하고 강영훈국무총리의 안부인사를 전했다. ○…북한측 최우진대표는 이날 접촉회의 벽두에서 북측 수행원 2명이 조평통ㆍ외무부 관계자이고 우리측도 외무부ㆍ남북대화 사무국 관계자가 수행원인 데 대해 『남북이 이심전심으로 수행원도 똑같이 데리고 나왔다』 『우리는 동업자』라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써 노력하는 듯했다고 우리측 수행원이 접촉이 끝난 뒤 소개. 우리측 임동원대표가 북측의 유엔단일의석 공동가입방안과 7개항에 대해 그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우리측의 유엔가입 방안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자북측 최 대표는 거의 반박을 하지 못했으며 북측은 접촉회의 도중 메모를 전달해 반박발언을 하도록 조치했다는 후문. 접촉회의가 끝마칠 때쯤 우리측 임 대표가 『양측 입장이 나온 만큼 더이상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하자 북측 대표와 수행원들은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고.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의 접촉은 우리의 입장을 북측에 다시한번 설득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가 유엔가입을 당분간 유보하게 되면 남북한 분쟁이 생길 경우에는 내부문제로 취급돼 유엔이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게 된다』며 유엔가입을 강조. ○…북측 기자단은 9시20분쯤 판문각을 거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로 왔으며 대부분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 취재차 서울에 왔던 낯익은 얼굴들. 북한기자들은 김일성주석의 북경방문이 사실이냐는 우리측 질문에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강하고 부정한 뒤 『그동안 계속 평양에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대답. 북측 기자들은 또 우리측의 수해 소식을 보도와 강연자료 등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 왜 위로전문만 보내고 물자는 보내주지 않느냐는 우리측 기자들의 질문에 『받을쪽에서 손도 안벌리는 데 일부러 줄 필요가 있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북한 중앙방송 김남수기자는 지난번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때 서울에서 안경을 잃어버려 현재 좋은 것을 물색중이라며 안경을 안쓴 모습으로 회담장에 나타났다. 김 기자는 유엔가입문제는 반드시 단일의석 공동가입 방안으로 해결되어야 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
  • 정국정상화의 실마리 풀릴까

    ◎“선등원”ㆍ“선명분”… 여야 팽팽한 줄다리기/수해ㆍUR대책 등 현안 외압으로 작용/여 보궐선거 계기로 대화압력 가중/야 공개대좌 기피… 막후절충을 선호 경색정국 타개를 위한 여야의 대화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민자당이 15일 민자ㆍ평민 양당 사무총장회담을 제의하는 등 본격적인 대화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나선 데다 평민당 역시 협상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이번주부터 대화의 통로가 열릴 전망이다. 평민당은 그러나 함평ㆍ영광 보궐선거일정협상 등을 빌미로 공식적인 여야 대화에 나서기에는 아직 「모양」이 좋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이달 하순까지는 막후대화채널을 활발하게 가동한 뒤 명분축적이 어느 정도 됐다고 인정할 때 장외투쟁의 고리를 풀 것으로 보여 여야간 장외 힘겨루기의 모습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중부지방의 수해,우루과이라운드협상 대책 등 당면 민생현안 등을 평민당의 등원유인의 외압으로 활용하려는 민자당은 15일 함평ㆍ영광 보궐선거 실시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해 여야사무총장회담을 갖자고 제의한 데서 알 수 있듯 눈앞에 닥친 보궐선거의 일정조정 및 수해대책 마련 등 여야간 의견접근이 용이한 부분부터 대화를 시도,파행정국을 복원시킨 뒤 복합적인 정치성 현안절충에 나서자는 입장. 민자당은 따라서 이번주초 민자ㆍ평민 양당 사무총장의 접촉 및 총무간 대화 등을 시도하면서 내각제 포기선언 및 지자제 조기실시 등 야권이 내세우고 있는 등원전제조건 등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3역회담 및 중진회담 가동 등을 야권에 적극 설득할 예정. 민자당이 지자제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어느 정도 정리했음에도 불구 평민당에 대해 지자제에 대한 직접적인 절충방식대신 야권의 국회동원 이후 모든 문제를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우회적 접근방법을 쓰는 데는 평민당이 일단 국회로 들어오면 평민ㆍ민주 양당의 갈등표출로 민자ㆍ평민 양당체제의 보다 용이한 분위기 속에서 정국운영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 민자당은 이같은 기조 위에서이번주부터 본격화될 여야 접촉 등을 통해 평민당이 정국정상화에 나설 의지의 「깊이」를 확인하는 한편 여야 관계가 복원될 경우 여권이 양보해야 할 「수준」을 어느 정도 정리해 놓겠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평민당이 한때 주춤했던 야권통합문제를 주도적으로 처리해나가기 위해 민주당에 대한 압력용으로 민자ㆍ평민 양당체제 복원이 임박한 것처럼 위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만큼 섣불리 여권의 카드를 미리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 박태준최고위원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의 요구조건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우리측이 제시할 협상안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야권도 조건부 등원보다는 보다 차원높게 결단을 내려 일단 국회에 복귀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민자당은 이번주부터 당3역간의 대화 등을 통해 정국정상화를 시도하면서 야권의 원내복귀의지가 여전히 미흡할 경우 수해대책과 관련한 각종 상위활동을 여 단독으로 강행함으로써 대야 등원압력을 가중시켜나간다는 전략. ○…정국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민당측은 등원협상론이 점차 세를 얻어가는 형국이지만 아직은 공개적인 등원협상에는 반대기류가 우세. 나름대로 현실감각이 있는 몇몇 중진의원들은 남북문제ㆍ중동사태ㆍ수해 등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산적한 현안들로 인해 「장외투쟁」이 별로 큰 실효를 거둘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국회복귀의 불가피성을 내심 인정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초ㆍ재선의원들은 여전히 『명분없는 등원협상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 김태식대변인은 15일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뒤 『수해복구ㆍ남북회담ㆍ물가ㆍ증권시장문제를 비롯한 민생현안 등 국민이 시급히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상황이 겹쳐 있다』고 전제,『우리 당은 어떻게든 교착상태에 있는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김대중총재가 어제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각제개헌 포기선언 및 지자제 전면실시 등 2개항으로 시국수습의 전제조건을 압축한 것』이라며 당내 분위기를 전달. 그러나 김 대변인은 여권이 당3역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2가지 등원전제조건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는 한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등원전제조건을 2개로 압축했다 해서 법안날치기 처리에 대한 인책ㆍ사과 등 나머지 3개 조건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평민당이 인책대상으로 요구하고 있는 민자당내 민주계인 김동영총무 등 공식대화채널보다는 민정계의 김윤환정무1장관 등 비공식 막후대화 채널을 선호하는 인상. 영광ㆍ함평보선 참여방침을 굳혔음에도 신순범사무총장이 이 문제 논의를 위한 여권의 총장회담 제의에 대해 『정국을 풀려는 여권의 성의표시도 없이 보선날짜나 정하기 위한 회담은 무의미하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한 것은 같은 맥락. 즉 공식대화보다 막후접촉이 사퇴명분을 퇴색시키지 않은 채 평민당측이 차기 총선이나 대선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중시하고 있는 정당추천제ㆍ단체장선거 실시여부 등 지자제문제에서 여권의 양보선을 타진하는 동시 민자당내 민주계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계산. 이같은 막후접촉을 통해 지자제문제 등에 대한 여권의 가시적인 양보방침을 얻어낼 경우 평민당은 9월 말이나 10월 초쯤 의원총회 등에서 김대중총재에게 등원여부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는 형식으로,공개협상 또는 「독자적 등원명분」을 찾는 형식 중 택일할 것이라는 관측.
  • “정치도 복구”… 여야 막후탐색 활발/등원협상 어떻게 될까

    ◎평민 「전제」 완화에 민자도 신축 대응/내각제 포기 요구에 대안마련 부심 여/지자제단체장 선거시기 명시해야 야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14일 등원전제조건을 내각제와 지자제 2가지로 압축,종전보다 완화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민자당측이 신축적 자세로 대야협상에 임할 뜻을 보여 야당의 등원이 이번달 이내에 이루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 평민당총재는 당초 등원조건으로서 ▲13대 국회해산과 총선 ▲내각제 포기선언 ▲26개 날치기법안 철회 ▲지자제 전면실시 ▲공작정치중단 등 5개항을 제시했으며 여기에 법안 날치기처리에 대한 여권의 사과와 책임자 인책까지를 요구했었다. 김 평민총재는 그러나 이번주들어 내각제와 지자제부문에 초점을 맞추는 인상을 주어오다가 이날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해 여권의 합리적 안이 나온다면 등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김총재는 내각제와 지자제문제에 대한 여권의 대응방향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앞으로 더 유연한 자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아 주목된다. 민자당은 일단 야당이제시하고 있는 등원조건을 논의키 위해 여야 3역회담이나 중진회담을 재개토록 제의하는 한편 두가지 문제에 대한 야권의 주장을 어느 선까지 수용,등원명분을 제공하느냐를 놓고 내부논의를 거듭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야당의 등원시기가 결정되리라는 전망이다. ▷내각제◁ 내각제문제는 여권입장에서 볼때 지자제보다는 양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3당합당이 내각제개헌을 전제로 했던 것임은 「공지의 사실」이며 내각제개헌이 되지 않았을 경우 차기 대권을 둘러싼 여권의 역학구조가 꼬여 민자당이 분열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짙게 깔려 있다. 또 내각제 추진을 둘러싸고 민자당내 계파간에 미묘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내각제에 대한 확고한 대야협상안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다. 김영삼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민주계는 내심 대통령제유지를 바라고 있으며 이에따라 이번 일을 풀기 위해 「내각제 포기선언」을 화끈하게 해주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반면 민정ㆍ공화계는 현 시점에서 내각제포기는 당의 근본을 흔드는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은 이런 복잡한 당내 사정속에 김 평민총재의 내각제 포기선언요구가 그리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 아래 야권의 의중을 막후에서 탐색하고 있다. 김 평민총재는 민자당이 내각제 전면포기를 선언할 것을 요구했던 것에서 그 강도를 낮춰 『야당과 국민이 반대하면 내각제를 하지 않겠다고 공식으로 선언할 경우 이를 내각제 포기선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대표는 지난 7월 연내 내각제문제를 거론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이 반대하면 내각제개헌을 않겠다』고 천명했다. 따라서 민자당의 입장과 김 평민총재 요구간의 차이는 「야당」이 들어가느냐 여부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야당」이 들어갈 경우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들이 내각제를 원해도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개헌을 추진할 수 없으나 빠질 때는 내각제추진여부는 오로지 국민여론에 따라 결정나게 된다. 민자당측은 「국민이 반대하면 내각제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함으로써 평민당의 양해를 얻을 것을 바라고 있으며 그 이상의 약속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자제◁ 지자제에 대해서는 여야의 입장이 상당히 근접해 가고 있다. 김 평민총재는 『지자제선거를 내년 6월이전에 실시한다는 전제하에 선거시기를 여당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 『지방의원선거와 단체장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분리실시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김 평민총재가 이날 밝힌 지자제 일정은 내년 상반기중 지방의회를 구성하고 자치단체장선거는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여당의 기존방침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자치단체장선거 실시시기다. 평민당등 야당측은 지방의원선거보다 자치단체장선거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단체장선거시기를 명확히 해주도록 여권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한 여권의 전반적 분위기는 노태우대통령의 임기내에는 자치단체장 직선이 힘들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를 실시할 수 있는 정치ㆍ사회적 여건에서 볼 때 단체장선거는 95년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여권에서도 야당측을 설득시킨다는 측면에서 단체장선거를 95년이후로 연기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일고 있으며 ▲14대 총선과 동시실시 ▲14대 총선과 대통령선거사이에 실시 ▲14대 대선과 동시실시 등 여러 절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 정당공천과 국회의원의 지자제선거 지원허용여부도 쟁점으로 남아 있으나 민자당측이 이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야당측 주장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절충가능성이 높다. 민자당측은 광역의회의 경우 정당공천을 허용하겠다는 것을 준당론화하고 있으며 기초의회ㆍ단체장 등도 협상해 보겠다는 태도이다. 의원의 선거지원에 대해서는 지역구의원이 출신 시ㆍ도내에서만 선거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을 강구중이며 이는 전국구인 김 평민총재의 선거지원유세를 상정하고 있는 평민당측의 입장과 상충돼 논란이 예상된다.
  • “내각제 등 본격 절충”/민자,야에 3역ㆍ중진회담 제의

    민자당은 14일 국회정상화와 경색 정국타개를 위해 야당측이 요구하는 지자제실시ㆍ내각제개헌문제 등 현안을 여야 3역회담이나 중진회담을 통해 본격 절충할 것을 평민당측에 제의했다. 민자당의 박준병사무총장은 이날 『평민당이 국회등원 조건으로 제시한 5개 전제조건 가운데 내각제 개헌포기,지자제 전면실시,전격처리법안의 재개정문제 등 3개항에 대해서는 여야간 절충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평민당과 이들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키 위해 3역회담 등을 제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총장은 이어 『평민당이 국회등원에 동의하고 정국정상화에 협조할 경우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총재와의 여야 총재회담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 「등원명분」 싸고 여야 신경전/수해계기로 물밑대화… 양측의 계산

    ◎“정치실종” 따가운 여론을 정상화 압력으로/예결위구성 서둘러 야 적극 유인 민자/파행운영 인책ㆍ지자제양보 고수 평민 예기치 못했던 엄청난 수재는 정기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여야 정치권에도 정국정상화 압력을 가하고 있는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적 재난을 당한 가운데서도 정치실종의 상황을 지속할거냐는 따가운 국민시선속에 여야는 야당의 등원명분찾기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여야 막후대화를 통해 지난 임시국회의 파행운영 책임자인책,지자제절충 등으로 야권의 등원명분이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수재가 정국의 풍향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민자당은 중부권을 강타한 수해가 야당측에 상당한 등원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정국정상화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는 갖가지 방안을 강구중. 민자당의 전략은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첫째는 우선 야당측을 수재관련 국회활동에 부분적으로나마 동참케 함으로써 서서히 전면등원을 유도해보자는 것. 둘째는 적절한 선에서 등원명분을 제공,야당측이 극적으로 등원을 선언케 하는 것이며 이를위해 김윤환정무1장관­김원기평민당의원(국회문교ㆍ체육위원장),김윤환정무1장관­김영배 평민당총무,김용환 민자당정책위의장­조세형 평민당정책위의장간의 물밑 대화라인이 활발히 가동중이란 관측. 민자당이 수재지원을 위한 국회차원의 활동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긴급추경편성과 관련 상임위활동등. 민자당은 당초 정부측이 구상했던 2차 추경편성은 뒤로 미루고 우선 수재관련 추경을 짜겠다며 이를위한 예결위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민자당은 또 다음주초 국회내무ㆍ건설ㆍ행정ㆍ농림수산ㆍ보사위 등 수재관련 5개 상임위를 소집키로 하는등 야당측에 계속 등원압력을 가하는 다양한 카드를 개발중. 민자당은 그러나 야당이 궁극적으로 전면등원키 위해서는 여측에서 적절한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보고 야당에 줄 「선물」을 고르고 있으나 선택이 쉽지않은 상황. 여야 막후대화를 통해 여당측으로부터 내각제포기등은 얻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감지한 야당 특히 평민당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하지만 민자당측으로 볼 때 자치단체장선거는 차기총선은 물론 대권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선뜻 조기실시에 응할 수 없는 입장. 이에따라 지자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지난 임시국회 파행운영의 책임자인책문제.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지자제문제를 많이 양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내총무 경질로 야권에 등원명분을 주는 방안이 있을 수 있으며 평민당으로부터도 김재광국회부의장 인책까지는 요구치 않겠다는 느낌을 전달받고 있다』고 소개. ○…평민당은 의원직 사퇴서 제출이후 체중을 실었던 야권 통합협상이 사실상 무산된데다 남북 고위급회담에 이어 엄청난 수해등 등원유인 요인이 속출하자 곤혹스런 표정이 역연. 아직은 『어차피 등원하려면 지금이 적기』 『시퇴서제출 당시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등원은 절대 불가』라는 등 찬반양론이 혼재하고 있으나 점차 국회복귀론이 세를 얻어가는 형국. 김영배총무등 대야협상채널 일각에서는 『민자당측이 언론을통해서만 협상안을 흘릴 뿐 지자제등 현안문제에 대해서 전혀 구체적인 제의가 없다』며 여권에 야당의 국회복귀를 위한 명분제공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고 있는 실정. 물론 평민당은 지난 1일 김대중총재가 밝힌 ▲내각제 포기선언 ▲지자제 전면실시 ▲국회해산 및 조기총선 ▲「날치기」통과법안에 대한 시정조치 ▲민생문제 해결 등 이른바 시국수습 5개항을 등원명분으로 짐짓 고수하고 있지만 내심 날치기법안 처리에 대한 사과와 인책,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정당공천을 보장하는 지방의회및 단체장선거실시 보장에 대한 여권의 양보를 기대. 이들 5개항중 내각제 포기선언은 여권내부의 혼선이 수습되어 김영삼민자당대표의 후계체제가 확고해진다는 견지에서 평민당으로선 굳이 기를 쓰고 관철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제문제에 대해서는 평민당측은 여권이 광역 지방의회에 한해 정당추천제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 그러나 평민당측은 한발 더 나아가 차기총선이나 대선에서 유리한 선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내심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정당추천허용에 막후협상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관측. 날치기통과법안에 대한 사과와 인책,그리고 지자제문제 등에 대해 막후접촉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는다면 평민당측은 남북문제,함평ㆍ영광 보선,수해대책을 포함한 민생문제해결을 명분삼아 「독자적 등원」을 모색할 가능성이 유력.
  • 평민,민생 공대위 제의 번복/하룻 만에… 민자서 긍정태도 보이자

    평민당의 민생 「공대위」 제안에 민자당이 긍정적 입장을 표명,이의 구성과 운영문제를 논의키 위한 여야 당3역 회의 재개를 제시했으나 평민당이 이를 거부함으로써 여야대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민자당은 11일 당3역 회의를 열어 전날 평민당이 제안한 민생문제 해결등을 위한 여야 공동대책위 구성문제를 논의키 위해 여야 당3역 회의를 먼저 열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평민당은 이날 당무회의를 열고 ▲지난 임시국회에서 법안 날치기처리에 대한 여권의 사과및 인책 ▲내각제 포기선언 ▲지자제 전면실시 ▲국회해산및 조기총선 ▲민생문제 해결 등 시국수습 5개항이 일괄타결되지 않을 경우 여야 공동대책위 구성에 참여치 않기로 했다.
  • 경제협력 방안과 전망(“새 전개” 남과 북:4)

    ◎자원ㆍ기술 결합,「합영」식 개발 기대/북측서 철광석등 직거래 긍정반응/통신망 개설ㆍ항구개방 등 우선돼야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간에 시작되고 있는 공식대화는 한반도에 해빙의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이 해빙의 바람을 타고 남북이 경제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을 추구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서울에서 열린 남북 총리들간의 1차회담은 남북 쌍방이 경협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이 분야에 관한 한 단 한줄의 공식합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협문제가 우리에게는 1차적인 관심사였지만 북측은 『정치ㆍ군사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면 경제협력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북측이 정치ㆍ군사영역에서 선결을 요구한 3가지 긴급과제(팀스피리트훈련중지ㆍ방북구속인사석방ㆍ유엔가입문제)가 경협논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우리측은 이 문제들에 관한 획기적인 대북제안을 포함,북측과의 타협가능성도 신중히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10월의 평양회담에서 경협의 장애물이 제거될 수 있는가능성도 엿보인다. 특히 연형묵 북한총리의 청와대 방문을 주의깊게 살펴본 관측통들의 입을 통해 평양회담에서의 경협논의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점은 유의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관측통들은 연총리의 청와대 방문시 노태우대통령이 직접 석탄ㆍ철광석 등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지하자원을 연간 17억달러어치나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남북 직교역의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외화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같은 제의를 쉽게 거절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가 북한에서 17억달러어치의 각종 자원을 구입해올 경우 이는 북한의 연간 전체수출액보다 많은 규모가 된다. 북한의 연간 수출액은 지난 88년 16억7천4백만달러였고 89년에는 이보다 줄어든 15억6천만달러에 불과한 수준이다. 북측이 평양회담에서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시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자원수출국이고 우리는 자원수입국이라는 점에서 남ㆍ북한경제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경협이 실현될 전망이 밝은 편이다. 우리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북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무연탄ㆍ철광ㆍ아연광ㆍ장석ㆍ마그네사이트 등 5개 품목 지하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자원의 공동개발사업이다. 이들 5개품목은 북한의 수출주종품목이면서 우리가 매년 10억달러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품목이다. 정부는 이같은 자원공동개발이 이루어질 경우 우리가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고 북한이 인력과 자원을 제공하는 형태의 합작을 구상하고 있다. 이같은 형태의 합작은 우리가 투자한 자본을 개발한 자원으로 받아올 수 있기 때문에 자본회수면에서 안전성이 높아 경협초기의 합작방식으로는 가장 적합한 형태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자원개발은 북한측이 합영대상사업으로 선정,외국자본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북한은 현재 몇군데의 아연광과 철광개발에 재미ㆍ재일교포들의 해외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초기형태 자원개발합작이 보다 진전되면 의류ㆍ신발류 등의 생활필수품제조공장 건설을 합작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뿐만 아니라 소련ㆍ중국 등도 생필품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어 이들 3국의 접경인 두만강 유역에 생필품 공장을 합작 건설,일부를 북한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소련ㆍ중국 등에 수출할 경우 투자수익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분야에서는 ▲경의선 및 경원선 철도의 연결과 ▲부산∼신의주간 국도 1호를 비롯 6개 국도노선을 연결하며 ▲남의 인천ㆍ포항과 북의 남포ㆍ원산 등 각각 2개항구를 개방하고 ▲서울의 김포공항과 평양의 순안비행장을 상호개방을 북측에 제의할 생각이다. 이밖에 통신분야에서는 전신ㆍ전화 등 양측의 기존 통신망을 연결하자는 입장이다. 이같은 다방면의 경협은 기본적으로 남북간에 통행ㆍ통신ㆍ통상 등 우리측이 제안한 바 있는 3통협정의 체결이 있어야 가능하다. 3통협정을 포함한 다방면의 경협문제를 다루기 위한 창구로,남북이 지난 85년의 경제회담에서 의견접근을 이룬 바 있는 남북경협 공동위를 설치할 것을 북측에 요구하고 있다. 남북총리들의 서울회담에서 우리측은 이같은 경협공동위 설치에 대한 북측의 의사를 타진했으며 북측은 『그 문제는 평양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ㆍ군사적인 문제들을 포함,남북간의 모든 현안들이 그렇듯이 경협문제도 일시에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적어도 2년이내에는 남북간에 어떤 형태로든 직교역의 문호가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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