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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체제:하(눈높이 경제교실)

    ◎언제쯤 끝날까/“회복국면 거쳐 최장 5년 소요” 중론/우리 노력하에 따라 조기조업 가능 IMF체제를 졸업하는 데는 최장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이같은 전망은 우리 경제가 IMF요구에 따른 경제 운용체제를 경제 주체들이 받아들이는 데 2년 정도 걸리고 3년 정도의 회복국면을 거칠 것으로 본데서 나왔다. 그러나 기간의 길고 짧음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IMF의 자금지원을 받은 멕시코와 영국의 전례는 퍽 대조적이다.지난 82년 8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던 멕시코는 불과 1년 남짓만에 이른바 ‘데킬라 위기’를 극복했다.위기의 원인이 된 방만한 재정지출을 삭감,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7.6%에서 8.6%로 줄였다.경상수지 개선에 전력을 다해 82년 65억8천4백만달러 적자에서 83년엔 55억5천만달러의 흑자로 반전시켰다.영국은 어떤가.70년대 초 IMF로부터 일정한도에서 아무제한 없이 자금을 쓸 수 있는 ‘스탠바이(Stand­by)차관’을 쓰고도 막강한 노동조합의 기세에 눌린 노동당 정부의 무능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임금상승률이나 복지수준이 생산성을 앞지르는 정책을 편 결과 경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다 80년대 ‘철의 여인’ 대처수상이 집권하며 가까스로 불안을 벗었다. ◎IMF체제 위기극복 어떻게/만기 외채의 ‘장기’ 전환 급선무/이행프로그램 부문별 실천사항 준수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외환 금융 기업의 3개 부문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출발은 어디부터 해야 할까. 먼저 위기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단기적으로는 끊임없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를 장기로 순조롭게 전환해 나가야 한다.정부는 JP모건은행 등 미국의 채권은행단과 협상에 들어갔다.올 1·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외채규모만도 모두 3백억달러에 이른다.1월 1백22억달러,2월 50억달러,3월 43억달러 외에 지난 해 만기를 연장한 단기 외채도 있다. 대외 신인도 회복도 시급하다.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을 위해서는 지난 해 부실채권인 ‘정크본드’수준으로 떨어진 신용도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베트남과 같은 수준으로 신용이 추락한 나라에 투자할 기업은 없다.다행히 환율이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이고 무디스나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은행 등 관련기관을 방문,조사를 마쳐 조만간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기대되고 있다. IMF 이행프로그램의 부문별 실천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약속 사항의 실천을 게을리하거나 말을 뒤집는 다면 문제는 바로 꼬인다.IMF 등의 자금유입이 끊기는 것은 물론,외국인투자자금의 회수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지난 해 11월 불과 한달 사이에 2백억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도 신용하락에 따른 단적인 예다.외국자본의 회수 뒤에는 주가폭락과 환율폭등이 따르게 마련이다. IMF의 개혁요구를 거부하다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위기에 까지 몰린 인도네시아의 예는 우리에게 교훈이다.인도네시아는 재협상 끝에 결국 백기를 들고 상처만 받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IMF가 가장 강도높게 요구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부실 금융기관정리 등에서 빨리 성과를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노사정위원회’의 출범을 계기로 각계 각층이 고통분담을 위한 국민적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새 정부의 정치적인 리더십이 요청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주체가 갈길 ○가계­과소비 지양·국산 애용 자세 확립 범국민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에서 보듯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단결하면 IMF체제의 극복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소비자 파산’은 IMF시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다.때문에 절제는 IMF체제 극복을 앞당기는 방안의 하나다. 연간 술로 마셔버리는 돈이 9조8천억원,음식물쓰레기로 8조원,과다혼수 등 혼례비용이 25조원 등 사치와 과소비 행태는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에너지 절약 등 쉬운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달러를 들여 수입해야 하는 외제품의 사용은 자제될 수 록 좋다.기름 한방울 나지 않아 불가피하게 수입해야 할 원유대금만 연간 2백50억달러 내외에 이른다.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는 있다.그동안 줄곧 적자를 보여온 여행수지가 크게 줄면서 무역외 수지가 바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 이같은 영향 때문이다.해외여행자 수의 급감에서 보듯 IMF체제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엄봉성 한국개발연구원(KDI)부원장은 “기름 값이 크게 오르자 차량운행이 현저히 줄어들고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어 개인 차원의 소비절약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민의식이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비를 죄악으로 보는 시각은 경계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급여가 줄고 물가가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수준을 종전의 70% 수준으로 줄여야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소비를 줄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전체 국가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자칫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장사가 안되면 기업의 자금흐름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투자가 위축돼 감원을 불러오고 결국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절약하되 ‘적정한 정상소비’는 오히려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국제적 경영·회계 기준 갖춰야 기업은 IMF개혁 프로그램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새롭게 태어나야 할처지다.개혁의 대상이면서도 경제를 부흥시키는 주역이 기업이다. 새 정부와 대기업 총수들이 기업의 경쟁력 확보 등 5개항에 합의하고 경제계도 이를 지지해 기업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됐다고 할 수 있다. 기업으로선 이제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목표다.과다차입 해소나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은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자동차회사인 미국 GM사의 경쟁력 확보과정은 우리 기업들도 본받아야 할적절한 사례다.포춘지 ‘글로벌 500’의 세계최대 회사인 GM.GM은 96년말 기준 1천5백80억달러의 매출과 50억달러의 이익을 내는 종업원 64만7천명의 거대회사다.이 회사는 81년부터 10년간 리스터럭처링을 했지만 수박겉핥기에 그쳐 91년부터 3년연속 적자를 내자 ‘진짜 개혁’에 들어갔다.일본기업에 비해 자동차 개발기간은 2배나 걸리고 조직간 알력으로 자동차 제품수가 200여종에 이르는 등의 각종 낭비요인을 찾아냈다.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돼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24개의 공장 폐쇄와 6만명의 인력감축 등 슬림화(몸집줄이기)와 철저한 원가관리로 96년에는 매출액 이익률 3.2%의 경쟁력을 갖춘세계 1위 제조업체로 복귀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한국식 경영’도 이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IMF가 요구하는 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도입 등은 미국식 경영을 도입하라는 요구에 다름아니다. ○정부­정책 운용 경제논리로 풀때 새 정부는 공정한 경쟁을 통한 민주적인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문민정부는 말로만 개혁을 외치다 실패하고 말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경제문제는 어떠한 경우라도 경제논리로 풀어가는 정책운용 기조가 정착돼야 한다. ◎졸업요건/해외 패키지론 상환·경제 회복 관건/조명환 서울신문 경제부차장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는 우리에게 ‘고통’을 요구하고 있다.많은 국민들은 벌써 ‘고물가 고실업 저성장’의 삼중고를 체감하고 있다. IMF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소비 등 각 부문의 거품도 급속도로 걷히고 있다. 강요당하고 있는 IMF 체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면….우선 외채상환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IMF 등으로부터 빌려오는 자금도 마찬가지다. IMF2백10억달러를 비롯,아시아개발은행(ADB) 40억달러와 세계은행(IBRD) 1백억달러,G7국가 2백억달러 등의 패키지 론이 바로 그것이다.그렇지만 우리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내야 하며,이를 통해 외채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중·장기로 전환된 외채도 언제가 상환부담으로 돌아온다. 경제체질이 개선돼 흑자규모가 커지면 경제는 안정을 찾게 될 것이고 IMF와의 혐의아래 이행프로그램이란 이름의 ‘규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벗어날 수도 있다. ◎돌파구는/수출 증진·절약만이 회생 지름길 IMF체제는 경제를,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을 요청한다.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산업쪽에서의 수출과 절제뿐이다.부존자원이 없는 수입의존적 산업구조상 모든 것을 수출에 걸 수 밖에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수입대금 등 대외지출을 빼고도 빚을 갚을 만큼 열심히 벌어들여야 한다는 얘기다.한 해 1백억달러씩 남긴다해도 IMF 등에 진 빚 5백50억달러를 갚는 데 무려 5년반이 걸린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민간연구소들이 내놓는 경상수지 전망을 보면 이같은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지 않다.이들 연구소들은 내년에 경상수지 30억달러 적자에서 90억달러 흑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3국 정상/2001년 무역자유화 합의

    【다카 AFP DPA 연합】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3국은 15일 다카에서 사상 첫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이 지역에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할 것을 촉구했다. 인데르 쿠마르 구즈랄 인도,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하시나 와제드 방글라데시 총리는 이날 5개항으로 된 ‘다카 선언’을 채택하고 2001년 남아시아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목표로 경제를 자유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 3국과 관련된 모든 경제적 측면들을 다루고 있는 이 선언은 3국이 무역·투자·금융에 있어서 민간부문을 육성하기로 다짐했다. 선언은 또한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경제 자유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세계 생산 및 무역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며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 시장에 보다 많이 진출하고 이 과정에서 자본과 기술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IMF 빙자 부당노동행위 근절”/노사정위 2차 회의

    ◎‘고통 분담’ 내일 합의문 발표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는 19일 3자간 협약문에 들어갈 의제에 관한 합의문에서 종합적인 실업대책의 수립·시행과 고용조정(정리해고)에 관한 법제 정비를 위해 3자가 공동노력할 것을 선언할 예정이다. 노·사·정위는 특히 합의문과 함께 발표할 ‘현장근로자의 신뢰제고를 위한 선행조치’에 탈법적인 정리해고 등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하는 것은 물론 구속 근로자에 대한 석방 및 사면복권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설날 임금체불 예방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노·사·정위는 17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전문위원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문 의제 7개조 31개항과 선행조치 의제 4개항에 의견을 모으고,19일 기초위원회의와 본회의를 열어 확정,발표키로 했다. 노·사·정위는 합의문을 토대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정의 최종 합의를 담을 협약문 작성 협상에 들어간다. 19일 확정될 1차 합의문은 기업의 경영투명성 확보 및 구조조정 촉진 과제로 ▲대기업집단 체제개혁 ▲기업경영정보 공개 및 근로자 참여 촉진 ▲책임경영체제 확립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 등 경영합리화 ▲경영주 재산의 기업투자 확대 등 5개항을 포함하고 있다. 합의문안은 또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문제와 관련,▲고용조정에 관한 법제정비 ▲고용촉진을 위한 비정규 고용관련 제도정비 ▲파견근로자 보호 및 파견사업의 적절한 운영에 관한 법제정비 방침 등을 밝혀 정리해고제와 근로자 파견제의 입법화 방향도 담고 있다.
  • 재벌 ‘계열사 살생부’ 낼까

    ◎구조조정 계획 제출시한 하루앞두고 관심/주력기업­처분대상기업 명확한 구분 예상/종업원 동요·거개관계 고려 비공개 가능성 ‘어느 회사가 살생부에 포함되나’ 17일로 다가온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안 제출 시한을 앞두고 각 그룹이 정리대상으로 꼽고 있는 ‘한계기업’의 명단을 제출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지난 13일 김대중 당선자측과 4대그룹 총수들간에 합의된 5개항을 실천하려면 수익성이 없는 한계기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폐합의 경우 우량기업의 주주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큰 데다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의 통폐합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여론도 일고 있다. 특히 김대중 당선자측이 기업의 부실경영에 대해서는 경영진 퇴진 등의 책임을 강화하기로 해 경우에 따라서는 총수의 경영퇴진으로 비화될 우려마저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재벌그룹들이 주력기업과 처분대상 기업을 분명히 구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정부와의 합의내용을 성실히 이행키로 한 15일의 전경련 회장단 회의 에앞서 5대그룹기조실장들은 별도 모임을 갖고 구조조정안 작성과 관련 ‘행동통일’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모그룹 관계자는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결합재무제표 도입 등 5개항을 실천하려면 상당수의 계열사를 털어버려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대상을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른바 ‘살생부’에 포함되는 계열사의 매각 방침 등은 종업원들의 동요가 가장 우려되는 데다 대리점 등 거래처와의 거래관계,은행과의 관계 등 복잡한 사정을 고려하면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재계 주변에서는 각 그룹들이 주력 계열사 외에 처분 대상을 정한뒤 이를 당선자측에 비공개 조건으로 제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명단은 대우와 쌍용자동차의 거래처럼 은행들의 중개로 그룹간 빅딜이 성사돼 발표되는 형식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 재벌개혁 보다 실천적으로(사설)

    전경련 회장단이 15일 재벌개혁추진을 위해 5개항의 경영혁신 실천 결의문을 채택했다.김대중 당선자가 이틀전 4대 재벌회장들과 가진회동에서 요청한 재벌경영혁신에 대한 답변형식의 내용이 결의문에 함축되어 있으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솔직히 말한다면 이번 재벌개혁문제에 있어서 개혁의 내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실천의지다.이는 또한 재벌총수들의 인식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전제돼야만 가능한 것이다.전경련 회장단의 결의문은 국제규범에 맞는 결합 재무제표의 조기도입과 한계사업의 정리 등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강화,지배주주의 재산출자와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조했다.이와함께 정리해고는 기업회생의 최후수단으로 사용하되 정부도 국제기준에 맞는 제도적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김당선자와 대강의 합의가 있은지 불과 이틀만이어서 세세한 개혁내용이 담겨지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그러나 결의문이 원론적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인식의 문제거나개혁추진의 의지와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라고 본다. 한계사업의 정리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정도를 놓고 개혁운운할 상황은 아니지 않은가.지금 한계사업을 가져갈 사람이 누가 있고 덩치 큰 부실기업을 누가 인수하겠는가.재벌그룹도 특화를 설정해서 비특화부문은 과감히 도려내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가능하다면 현재의 구도를 유지하고 수익성이 있다면 모조리 끌어안고 간다는 생각은 정말 버려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장래를 위한 개혁이 되는 것이다.재벌개혁의 내용과 추진속도는 노사정 합의도출의 핵심변수가 되어 있다.고통분담론과 관련해서 분담의 형평이 공정치 못하다고 한다면 난감한 처지에 빠질 위험이 크다.재벌들은 조만간 내놓을 그룹별 개혁내용에 보다 구체적이고 조기 가시화될 수 있는 실행 프로그램을 내놓기 바란다.
  • 노동계가 양보할 차례(경제평론)

    ○아직 안심할 단계 아니다 한국경제는 지금 국민의 선택여하에 따라 살아나느냐,파국을 맞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지난해 말 국가부도를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외환위기를 넘기고 있다.오는 3월말 만기가 도래되는 단기외채 2백50억달러의 상환연기와 선진 7개국의 협조융자금 80억달러 도입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절박한 시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백30억달러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이미 국가부도(대외채무불이행)가 났고 지금 논의되고 있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성문제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IMF가 다행히 구제금융을 지원해줌으로써 외국 금융기관이 만기가 도래되는 단기외채를 연장해주기 시작,지금은 연장률이 70%선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IMF와 미국 등 선진국은 한국이 대외신인도를 회복하는 길은 한국의 각 경제주체가 맡은 바 책무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캉드쉬 IMF총재는 1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대외신인도를 복원하려면 정부는 IMF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진하고 기업은 투명성 제고와 원가절감을 통해서 수출을 늘리며,노동계가 정리해고를 수용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캉드쉬 총채는 특히 ‘노조문제는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면서 한국경제의 ‘성패여부’가 근로자의 손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근로자의 행동여하에 따라 고용창출·기업형태·국민경제가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거듭해서 강조했다.IMF와 미국은 ‘임금삭감을 통한 고용수준 유지’에 매우 회의적이다.정리해고라는 완전한 방법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라는 경고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IMF와 선진국은 임금과 근로시간을 줄여서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경제연구기관은 미국이 지난 24년만의 최저실업률(4.6%),32년만의 최저 물가상승률(0.1%)이라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80년대말의 대량 감원과 임금인상 자제 등 근로자의 희생의 기여에 힘입은바 크다고 밝히고 있다.폴 크루크먼 미국 MIT대학 교수도 ‘지난 10년간 미국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동결됐다는 사실이 미국의 경쟁력을 회복한 유일한 이유’라고 단언할 정도다. ○미 정리해고로 고용창출 독일이 지난 연말 실업자수가 4백52만명으로 전후 최대치를 기록한것은 지난 96년 노·사·정이 ‘고용을 위한 연대’에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해고제한법 개정에 대한 견해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년여동안을 허송세월한데서 비롯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지금은 야당과 노조가 독일식 고용유지정책이 오히려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정부를 몰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정리해고방식은 일시적으로 근로자에게 고통을 주나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강화,고용을 창출한다는 것이 하나의 가설로 굳어져가고 있다.독일과 프랑스식의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삭감을 통한 고용유지정책은 실효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노동계는 경제위기의 책임이 사용자측에 있다며 사측이뼈를 깍는 자구노력을 한 다음 인력감축을 하라고 주장해왔다.다행히 13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재계 4대그룹 회장은 결합재무제표(재무제표) 작성의무화·상호지급보증 조기해소·부실기업 경영진퇴진·구조조정 자발적 추진·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등 5개항에 합의했다. ○재계·정부의 개혁 착수 재계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17일 범정부차원의 투자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까지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재계가 그동안 온갖 로비를 통해 미뤄오던 결합재무제표작성과 상호지급보증 조기해소 등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은 외채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결국 상위 재벌그룹도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인자산을 기업에 투자하라는 김대통령당선자의 주문을 재벌총수들이 수용한 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의 단적인 예로 보인다.대기업부도가 금융기관 부실화­외채위기­초고금리와 환율급등 등 경제전반에 악순환을 초래했고 현재 ‘발등의 불’로 되어있는 외채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국민경제가 파국을 면하기 어렵다는 데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제 살리기 우선 공감을 정부는 공무원 봉급동결과 부 처축소 등 개혁에 착수했고재계가 자기혁신에 동의함으로써 이제 남은 과제는 노동계가 개혁에 착수하는 것이다.IMF와 미국은 노동계가 정리해고를 수용하지 않으면 금융지원을 중단할 우려가 있다.비록 중단은 하지 않는다해도 외채상환연장률이 낮아진다. 만약 연장률이 낮아져 외환위기가 재연되면 환율과 금리가 천정을 모르고 오를 것이다.올해 시중금리가 계속해서 20%를 넘으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부도율이 사상 최대치인 1.1%를 기록,월평균 6천개의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이 도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동계는 정리해고문제로 인해 외채도입이 지장을 받고 이로인해 환율폭등과 초고금리가 지속된다면 기업도산으로 대량 실업사태가 자연적으로 발생,정리해고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없어지게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노동계는 국가부도가 발생,국민생활이 도탄에 빠지기전에 양보와 협력을 아끼지말 것을 간곡하게 당부한다.이제 노동계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양보해야 할 때다.
  • ‘사회적 합의로 위기극복’ 7국사례

    ◎멕시코­국민협정 도출… 2년만에 IMF 탈출/스웨덴­임금인산폭 등 조정… 실업 1∼2% 유지/호주­물가·임금 안정 3차례협약 경기 회복 주요 선진국들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소개한다. ▷스웨덴◁ 20년대에 지속된 극심한 노사분규에 대한 염증과 노사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38년 경영자협회와 노총이 자율적으로 노사협조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임금상승율 등에 합의함으로써 서구에서는 드물게 1∼2%의낮은 실업율을 유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신탁통치에서 벗어난지 2년만인 57년 노총과 노동회의소,상공회의소,농업회의소,정부대표 등 4자대표로 구성된 임금물가 관리위원회가 구성돼 이념이나 계층간·정파간 대립보다 임금 물가 등 주요 경제현안을 먼저 해결하기로 합의,지속적인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노·사·정·공익대표들은 50년 사회경제협의회를 법적 기구로출범시켰다. 82년에는 경제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확대·임금안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기회복에 크게 기여했다. 각 부처 장관은 주요현안에 대해 협의회의 자문을 구해야 하고 협의회는 별도로 정부에 건의안을 낼 수 있다. ▷호주◁ 호주노조협의회(ACTU)는 83년 자유당 정부가 인플레와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간 임금동결 조치를 취하자 야당인 노동당에 사회협약체결을 제안했다. 이후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최초의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 수상,주지사,주요 각료,ACTU집행부,경영자단체임원,중견정치인,경제계 지도급인사 등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를 83년,85년,92년 체결하여 물가및 임금안정으로 노동비용 하락을 유도했다. ▷이탈리아◁ 77년 임금안정과 노사관계제도 개선에 관한 노사 2자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83년과 93년에도 두차례 협약을 체결해 물가및 임금불안을 해소했다. ▷스페인◁ 79년 중앙노사단체(UGT와 CECO)는 중앙협약을 체결했으며 80∼83년 사이에는 3개항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81∼84년에는 노·사·정이 사회경제협약을 체결,고용·임금·물가안정에 기여했다. ▷멕시코◁ 멕시코는 95년 IMF 금융지원 이전에도 노·사·정·농 대표들이 87년,88년,92년 세차례에 걸쳐 경제안정을 위한 사회협약을,92년 5월에는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협약을 체결했다. IMF 이후에는 95년 10월 경제회복을 위한 국민협정,96년 10월 경제성장을 위한 동맹 등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 그결과 2년만에 IMF체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밖에 독일과 일본도 노·사·정대표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 대기업 ‘개혁실천방안’ 수립 착수/김 당선자와 합의따라

    ◎한계­저수익사업 재검토… 시행안 곧 마련/삼성·현대·대우 지급보증 전면해소 주력/LG 투명성 확보·SK 투자 효율성 제고 초점 주요 그룹들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합의한 경영의 투명성제고 등 5개항의 실천 방안과 구조조정 계획의 수립에 착수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대우 등 주요 그룹들은 김당선자측과 합의한 내용을 수용,성실히 이행한다는 방침아래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는 방안,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안 마련에 들어갔다.그룹들은 특히 한계사업과 저수익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구조조정의 골간을 금명간 확정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우선 제한 대상 상호지급보증액인 1조7천여억원을 빠른 시일안에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키로 했다.또 자동차 전자 금융 등을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를 재정비하기로 하고 나머지 경쟁력없는 저수익 사업체는 매각키로 했다.삼성은 그러나 현재의 연결재무제표로 95% 가량의 계열사회계를 반영하고 있어 결합재무제표 시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상호지급보증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통한 재원으로 부채를 상환하거나 은행 신용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이를 위해 현대는 그룹 소유의 재고 자산과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재점검,매각대상을 확정할 방침이다.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외이사제 전 계열사 확대,경영내용의 공개 등 세부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대우그룹은 상호지급보증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을 비롯한 경영에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증시가 회복되는대로 증시를 통한 직접자금 조달에 주력할 방침이다.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자동차 조선 공작기계 가전 통신서비스의 5대 업종을 중심으로 전문화를 추진키로 하고 관련 계열사의 통폐합을 검토중이다.중소기업의 지원책으로는 자동차 중공업 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에 사업 이전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LG그룹은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한계사업 정리에 관한 기존의 연차적 계획을 신속히 추진키로 하는 한편 재무팀과 경영정책팀 등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경영의 투명성 제고,상호지급보증의 해소 등에 관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SK그룹은 한계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유사사업을 통폐합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기조를 정착시키기로 했다.투자계획은 당초보다 축소하고 투자우선순위를 정해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또 그룹 보유 자산을 정밀 점검,무수익 저수익 자산을 가려낸뒤 매각,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그룹들은 사재를 기업에 투자하라는 김당선자측의 요청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고심중이다. 대부분의 그룹들은 총수들이 내놓을 별로 재산이 없다고 발을 빼면서도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뭔가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대우그룹의 경우 김우중 회장이 지난 78년 3월과 80년 10월 두차례에 걸쳐 재산을 사회환원 차원에서 대우문화복지재단에 출연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현재로서는 개인자산의 그룹 투자재원 활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의 지분이 전체 그룹 지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으나 일단 합의한 내용인 만큼 가능한 부분이 있는 지를 놓고 검토중이다.
  • DJ·4대 그룹 총수 합의문에 담긴 뜻

    ◎재벌 개혁·고통분담 공개 약속/유리알 경영 다짐… 대외신뢰 쌓기/“정리해고 수용” 노동계 우회 설득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13일 4대그룹 총수들과 합의한 구조조정 5개항은 획기적 재벌개혁을 향한 ‘신호탄’이다.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악순환속에 한국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온 재벌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21세기 새로운 경제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다. 김당선자가 취임도 하기전에 전격적으로 재벌개혁을 단행한 것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외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당장 노동계 설득이 최대 현안이다.전면적인 정리해고 도입에 앞서,재벌들을 고통분담에 참여시켜 마찰없이 IMF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배여있다.이날 “구조조정시 지배주주는 자기재산 제공에 의해 출자 또는 대출보증 등의 자구노력을 경주한다”는 합의를 도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재벌해체를 강력히 요구해 온 IMF(국제금융기금)와의 협약 이행이라는 측면도 크다.제2,제3의 외환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국제적 신인도의 제고가 ‘필수조건’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가시적 성과를 도출,오는 17일 미국으로 향하는 투자협상단에 무게를 실어준다는 김당선자의 의지도 배여있는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당선자의 확고한 경제철학인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천한다는 의미가 크다.이날 합의한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주력·핵심사업 설정 등을 통해 문어발식 확장과 선단식 경영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생각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전환시켜 ‘대중경제’를 실현한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반면 김당선자는 재벌개혁의 궁극적 목표가 ‘재벌죽이기’가 아닌,경제회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한시적 특별법을 제정해서 각종 규제를 혁파해 대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을 돕겠다”고 명확히 했다.비상경제대책위에서도 인수합병(M&A)시 각종 세금을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혁명적인 수단을 배제하고 ‘법테두리’에서 모든 개혁조치를 이루겠다고 밝힌 대목도 재벌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대신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김 당선자·재벌총수 합의문 IMF시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는 기구축소와 예산의 대폭 삭감을 통하여 정부의 효율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으며,근로자들에게도 정리해고 등 고통분담을 요청하고 있는 지금 국민경제의 생산과 고용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같은 위기가 초래된 데 대하여 그 책임을 통감하며 겸허한 자세로서 투명한 기업경영 풍토의 조성과 기업인의 책임을 다 하고자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결합재무제표 작성의 조기 도입과 주요 재무정보의 성실한 공시를 통하여 회계관행을 국제화하고,부실경영의 은폐 방지와 금융시장 및 투자자로부터의 신인도를 제고 2.상호지급보증제의 해소 ­그룹내 기업 상호간의 자금 및 영업지원 관행을 원칙적으로 단절하여 개별 기업의 재정적 독립성을 강화하고,계열기업의 부실이 전체로 확산되는 위험을 차단하여 금융시장과 경제전반의 안정성을 유지 3.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여 재무구조의 건전성과 기업운영의 안정성을 확보 ­불필요한업종과 자산의 과감한 정리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기업경영기조를 정착 4.핵심 부문의 설정과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 강화 ­방만한 다각화로부터 탈피하고 경영역량을 주력·핵심사업 부문으로 집중하여 국제경쟁력을 제고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및 자금 지원 등 수평적 협력관계를 강화 5.지배주주(사실상의 지배주주 포함) 및 경영진의 책임 강화 ­구조조정시 지배주주는 자기재산 제공에 의한 증자 또는 대출에 대한 보증 등 자구노력을 경주 ­기업의 경영부실에 대하여 경영진의 퇴진 등 책임 강화
  • 회동이후 재계 움직임/“투명경영­위기극복 공감대 형성” 환영

    ◎계열사 지보 해소 자산매각·증자계획 조속 마련/삼성 ‘불이익 없다’에 고무… 합의이행 솔선 다짐 재계는 김대중 당선자와 4대 그룹회장과의 합의내용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재계는 그동안 김당선자의 개혁의지를 읽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합의사항 실천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이날 회동을 계기로 재계와 새 정부와 위기극복의 공감대가 형성돼 위기극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이날 김당선자와 회동을 마치고 바로 삼성본관으로 돌아와 그룹 운영위원회를 소집.이회장은 김당선자와의 회동내용을 설명하고 현재의 경제난국을 재계가 단합해서 극복해야 함을 강조했다.강진구 삼성전자 회장 등 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참석한 운영위원회에서 이회장은 “삼성그룹이 솔선해서 합의사항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수출확대와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구체적 실천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특히 정리해고는 고통분담차원에서 최대한 억제할 것을 당부했다. 삼성그룹은 특이 이날 회동에서 김당선자가 삼성그룹과 관련한 루머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고 한 데 고무된 분위기.김당선자는 이날 두번이나 시중루머에 대해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되고,있지도 않을 것임을 강조.박지원 대변인도 회동후 발표에서 “김당선자는 삼성이 요즘 악성루머에 시달린다는 데 우리는 전혀 그런 것이 없으니 걱정말아달라고 얘기했다”고 전언.삼성은 최근 새 정부와의 불편함 때문에 그룹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음해성 루머에 시달려왔다. ○올 투자 동결·채무 축소 ○…LG그룹은 향후 구조조정과 투명 경영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등 합의에 원칙적으로 동감을 표시하고 계열사별로 계획서를 받아 가장 빠른 시일안에 실천계획을 마련키로 했다.5개항 가운데 결합재무제표의 조기도입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가기로 하고 외부 회계법인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협의중이다. 상호지급보증은 지난 해 11월 말 현재 자기자본의 16% 수준으로 정부가 98년까지 100% 이내로 축소토록 한 내용을 이행하고 있으며 향후 계열사간 상호지보를 전면금지키로 했다.이밖에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98년투자를 전면 축소·동결하고 각종 비용을 40% 가량 축소하기로 했다.증자나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자본을 늘리거나 차입금을 줄여 채무비율을 낮추는 구체적인 방안도 계열사별로 마련키로 했다. ○조선 등 핵심사업으로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회동에 불참했음에도 이번 합의를 존중하고 그대로 실천키로 했다.특히 자동차 종합기계 조선 통신서비스 가전 등 5개 부문을 핵심사업으로 선정,세계 10대 회사로 키우기로 했다.오는 3월까지 자기자본비율 100% 초과분에 대해 계열사 별로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키로 했다.그러나 2단계로 추진할 상호지보 완전해소 문제는 현재의 금융관행과 증시침체 상황을 감안할 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따라서 증시를 통한 자기자본확충과 외국기업과의 합작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결합재무제표 도입문제는 내부거래가 상대적으로 적고,수출위주의 경영을 해와 작성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재무구조 개선은 2000년까지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추기로 하고 부동산 계열사 매각과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등을 병행키로 했다. ○중기에 현금 결제 확대 ○…현대그룹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총수들이 합의한 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5개항을 성실히 지켜 나가기로 하고 13일부터 종합기획실을 중심으로 실행 방안 마련에 착수.우선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사외이사제를 전계열사에서 확대 실시키로 했다.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은행 신용대출 전환,자산매각을 통한 상환 등의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또 대기업에 적합하지 않은 업종은 과감하게 중소기업에게 이양하고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을 늘리고 현금결제 비율도 높일 계획이다.현대는 이같은 방안을 토대로 종합기획실에서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17일까지 김당선자측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차원 대책 수립 ○…SK그룹은 회동이 끝난 뒤 최종현 회장 주재로 긴급 사장단회의를 갖고 합의사항을 각 계열사가 적극 시행키로 했다.최회장은 “경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기위해서는 계열사 사장들이 책임지고 투명한 기업풍토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며 사장들이 앞장서서 합의내용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독려.이어 전경련 임원진들도 불러 합의내용을 설명하고 전경련 차원의 대책을 수립을 지시.
  • 개인재산 털어서라도(사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대기업회장들이 13일 조찬간담회를 갖고 상호지급보증금지 등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5개항에 합의했다.이른바 ‘재벌개혁’을 통한 국난극복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하는 바이다.특히 외환위기 재발가능성이 가시지 않은 채 국제채권단이 우리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합의가 대외신인도를 높여 외채 상환연장 등 위기해소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당선자와 대기업회장들이 합의한 지보금지·결합재무제표도입·재무구조개선·업종전문화·지배주주책임강화의 5개항은 대기업집단의 과다차입과 오너회장의 독단적인 경영관행을 뿌리뽑기 위한 것이다.또 이러한 구조조정은 당연히 뼈를 깎는 노력을 선행조건으로 한다.그러나 대기업들은 오늘의 위기를 상당부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의식의 바탕위에서 고통을 참아내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와 국제경쟁력강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이는 해당기업의 체질변혁은 물론 경제회생을 촉진함으로써 국가와 민족에 보답하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는특히 이번 합의사항 가운데 마지막 항목인 ‘지배주주책임강화’의 세부지침에 주목하는 바이다.그 내용은 구조조정시 지배주주는 자기재산제공에 의한 증자 또는 대출에 대한 보증 등 자구노력을 경주하는 것으로 돼있다.다시 말해 사유재산을 털어서라도 기업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다짐이 말로 그쳐선 안됨을 강조한다.김당선자도 이 대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노동계의 정리해고와 관련,오너회장들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막대한 부동산·금융기관예금 등 사유재산을 쾌척할 경우 고통분담의 공감대 조성효과는 매우 커질 수 있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문제도 어렵잖게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처럼 가진 자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결연한 자세로 기득권을 포기하는 실천력이 두드러지게 가시화 돼야만 난국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을 대기업회장들에게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 대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계기로 국가경제의 활로를 개척해가는 바람직스런 새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총수재산 기업에 투자하라”/김 당선자,4대 그룹회장 회동

    ◎구조조정계획 17일까지 제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삼성 이건희 현대 정몽구 LG 구본무 SK 최종현 회장 등 4대 재벌그룹 총수들은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결합재무제표 조기 작성 등 대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5개항에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당선자와 대기업 회장들은 기업의 구조조정과 국제 신인도 제고를 위해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결합재무제표의 조기 작성과 ▲그룹내 기업간 상호지급보증제 해소▲자기자본비율 제고▲핵심부문 설정 및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 강화▲지배주주 및 경영진의 책임 강화 등 5개 방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들 회장단은 15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거쳐 기업별로 이날 합의사항에 대한 구체적 실천계획을 마련,17일 범정부차원의 투자협상단의 방미 전까지 김당선자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당선자와 4대 재벌 회장들은 “국제 경쟁력 강화와 국제신인도 제고를 위해 각 기업들은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하는 등 고통분담에 앞장서고,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정리해고 등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배석한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재벌총수들은 합의문 전문을 통해 “국민 경제의 생산과 고용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같은 위기가 초래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겸허한 자세로 투명한 기업풍토 조성과 기업인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회동에서 “기업은 과거 권력의 횡포로 고통을 받은 것이 사실이나 방만한 경영과 금융독점으로 국가경제를 총체적 파탄에 빠뜨린 일단의 책임도 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을 촉구했다. 김당선자는 “기업 총수들이 자기 재산이나 주식을 기업 주식으로 전환하는 등 공개화해 재무구조를 견실화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면서 “정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노동자들을 설득하고,국제적 신인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와 함께 “대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을 돕기 위해 한시적 특별법을 제정,각종 제한규정들을 혁파하겠다”고 밝히고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대기업의 건의를당부했다. 현대 정몽구 회장은 정리해고와 관련,“먼저 작업시간 단축과 임금 동결·삭감 등의 방법을 통해 노동자들과 최대한 함께 가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정리해고는 이런 수단을 모두 강구한 다음의 마지막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재계,결합재무제표 조기 도입 비상

    ◎IMF 요구 ‘연결제표’보다 경비 등 큰 부담/“이론상의 새 회계 기준 채택 신중해야” 지적도 재계에 ‘결합재무제표 비상’이 걸렸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측과 4대 그룹총수들의 13일 조찬 회동에서 합의된 5개항 가운데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조기 도입키로 한 ‘결합재무제표’가 ‘연결재무제표’와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결합재무제표’는 우리의 회계기준에 없는 이론상의 기준으로,제정및 시행과정에서 자칫 국제기준보다 강화될 우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독립되어 있으나 단일기업처럼 경영되는 상태를 보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 포함 범위는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투명성 이상의 기준을 갖추게 될 경우 대부분의 계열사를 포함시켜야 해 작성과정에서 지나친 경비와 노력이 들어가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최종현 SK그룹 회장도 이날 회동에서 “재무제표의 투명성과 관련,외국은 연결재무제표를 요구하고 있고 새정부는 결합재무제표를 요구하고 있어 외국관행과 차이가 있다”면서 “규격에 맞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이같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회계 실무자들은 외국이 요구하는 ‘연결재무제표’와 ‘결합재무제표’가 상당한 차이가 있어 앞으로 회계기준으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IMF가 요구하는 투명한 회계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가 정한 ‘국제회계기준(IAS)’으로 컨솔리데이트 밸런스시트(consolidated B/S)로 이것이 바로 ‘연결재무제표’라는 것.형식적으로나 사실상 지배관계에 있는 회사가 포함되며 계열사 전체의 가치증감이 바로 드러나게 된다. 우리 회계기준상의 ‘연결재무제표기준‘도 계열사간에 50% 이상 주식을 소유하거나 30% 초과 소유한 기업 가운데 최대주주인 경우에 대상이 되도록 하고 있다. 결합재무제표가 될 경우 특정개인과 특수 관계인에 따라 상호 연결관계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IMF의 요구는 그림에서처럼 A B C(연결재무제표대상)3사와 D E사와 3개의 연결재무제표가 필요하나 ‘결합재무제표’를 이론상의 원칙대로 따를 경우 A B C D E(결합재무제표대상)를 모두 포함하게 돼 회계처리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특히 계열사가 수십개인 국내 재벌에겐 엄청난 부담이 될 전망이다.
  • “금융안정 협력” 성명 채택/아태의회포럼 폐막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제6차 총회는 10일 상오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린 6차 본회의를 끝으로 4일간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총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각국이 제출한 30여개 결의안을 종합 정리한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총 25개항으로 된 성명서는 “일부 회원국이 현재 재정 및 통화위기를 겪고 있어 역내 자본 및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재벌 과감한 구조조정을”/김 대통령·김 당선자

    ◎수출지원 등 6개항 합의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6일 상오 청와대에서 새해들어 첫 주례회동을 갖고 재벌기업들의 과감한 개혁과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정리해고제 실현에 노동계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또 국제경제기준에 맞춰 개방을 서둘러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수출입 관련 자금 지원,물가안정,국민들의 내핍과 저축증대 요구 등 6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기업은 오늘의 우리 경제를 이런 상황으로 만든데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면서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과감한개혁과 구조조정을 하루속히 단행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두사람은 이어 “정리해고제가 안이뤄지면 우리 경제는 전면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더많은 실업이 발생한다”면서 “정리해고제 실현을 위한 노동계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1년 정도 시련을 넘기면 내년부터 우리 경제에서 광이 비칠 것”이라고 말해 내년까지는 경제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김 대통령·김 당선자 주례회동 정례화/청와대만찬서 5개항 합의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9일 저녁 청와대에서 부부동반으로 2시간10분여동안 만찬을 함께 한뒤 내년 2월25일 새정부 출범때까지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협력키로 하고 이를 위해 매주 화요일 상오 9시 정례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5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의 첫 주례회동은 내년 1월6일 있게 되며 정권인수·인계와 관련한 최고위 협의채널의 가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사람은 또 정권 인수·인계과정에서 문서파기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김대통령이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정부에 지시하기로 했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국제통화기금(IMF)협정을 충실히 지키고 IMF와 협력해 국제적 신인도를 강화하는 한편 경제체질을 개선,경제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든다는데도 견해를 같이 했다.
  • 시종 화기속 정국의견 교환/김 대통령­김 당선자 만찬 표정

    ◎만찬뒤 김 당선자 메모보며 합의사항 구술/손 여사·이 여사 포옹하며 각별한 우의 과시 29일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청와대만찬은 2시간10분여동안 진행됐다.만찬 메뉴는 김당선자가 좋아하는 우럭매운탕을 곁들인 한정식.국산 마주앙을 나누며 화기로운 분위기속에 정국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이날 관저 앞뜰까지 나와 기다리다가 김당선자 내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김대통령은 다시한번 김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했다.손여사는 당선자부인 이희호 여사가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라고 인사하자 고마움을 표시하고 같이 포옹하는 등 각별한 우의를 과시했다.김당선자는 손여사가 손자가 10명이나 된다고 하자 “이름을 다 알기도 어렵겠습니다”고 말해 웃음이 이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만찬은 포도주 건배로 시작됐다.김당선자 내외는 김대통령 내외에게 마음의 표시로 홍삼제품을 선물했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 내외 4명은 만찬 내내 함께 있었다.만찬이 끝난뒤두사람은 대기중인 신우재 청와대공보수석과 정동영 국민회의대변인을 불러 김당선자가 명함만한 메모를 보면서 합의사항을 구술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떠나는 김당선자 내외를 관저 대문(인수문)까지 배웅했다.관저 마당에서는 안채 등 집배치를 직접 설명해주기도 했다. ○…김대통령이 관저로 정치인을 부부동반으로 초청,만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관저 만찬행사 초입을 기자들에게 공개한 것도 처음이다. ◎청와대 회동 합의 5개항 전문 1.앞으로 두사람이 긴밀히 협력하여 남은 2개월동안 국정운영이 차질없이 이루어지도록 중대한 시기에 협력하여 잘 넘기기로 했다. 2.매주 화요일 상오 9시에 정례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3.IMF협정을 충실히 지키고 IMF와 협력하여 국제적인 신인도를 강화하며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위해 협력한다. 4.원활한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위해 정부가 적극 협력하도록 대통령이 정부에 지시키로 했다. 5.일부 언론에 보도된바와 같은 문서파기는 없는 것으로 알며 만일 있다면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대통령이 정부에 지시키로 했다.
  • 김 대통령­김 당선자 주례회동 합의 의미

    ◎정권 인수인계 최고위채널 가동/경제대책위·인수위 결정 추인 창구로 활용/IMF관련 사항·감사원장 인사 등 조율 예상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29일 만찬회동에서 주례회동을 갖기로 합의한 것은 정권교체기에 여러 의미가 있다.최근의 경제위기와 관련,김대통령의 리더십이 전만같지 못한게 사실이다.특히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진 상황에서 원활한 인수·인계가 진행될지 우려가 있었다. 그렇다고 임기가 남은 대통령이 조기에 인사·정책권을 후임자에게 넘겨줄 수도 없다.현 대통령과 다음 대통령의 역할분담과 협력이 잘 안되면 새정부출범때까지 2개월동안 나라 사정이 더 나빠지게 된다.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이날 ‘주례회동’이라는 형식으로 정권인수인계의 최고위 협의채널을 가동키로 했다.앞으로 좋은 선례로 남으리라 예상된다. 지금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한 기구는 비상경제대책위가 있다.당선자측에 대통령직인수위,정부에 인계위가 구성되어 있다.그러나 IMF관련 사항이라든지,감사원장·한은총재 등 주요직 인사 등은 실무채널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최고위급 아니면 확정할 수 없는 미묘한 사안을 주례회동을 통해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또 경제대책위나 인수위 결정을 최종 추인하는 자리도 될 것 같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가 IMF합의준수를 다시 천명한 것도 뜻이 있다.협약이행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구심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5개항의 합의사항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부의 문서파기 문제.김대통령은 김당선자가 이 문제를 제기하자 정부가 조직적으로 문서를 파기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당선자측은 의혹을 버리지않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 전·노씨 내일 사면·복권/김 대통령·김 당선자 합의

    ◎12·12 관련자 등 23명 함께/12인 경제대책위 구성/6개항 합의사항 발표 김영삼 대통령은 20일 낮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청와대에서 단독 오찬회동을 갖고 국민대화합을 위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과 복권을 단행하는데 합의했다고 신우재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또 황영시 전 감사원장을 비롯한 12·12,5·18 사건 관련자 12명,안현태 전 청와대경호실장 등 전직대통령 부정축재사건 관계자 3명,이양호 전 국방장관과 박은태 전 의원 등 문민정부 출범후 비리사건으로 복역중인 인사 등 모두 23명에 대해서도 사면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들 25명에 대한 사면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전·노 두 전직대통령은 22일중 구속 2년여만에 풀려나게된다.두 전직대통령은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을 받아 잔형집행을 면제받게 되지만 2천2백5억원과 2천6백28억원의 추징금 부과는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 신청와대대변인은 이날 “김대통령의 이번 결단은 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진 15대 대선의 종료에 즈음해 국민대통합을 이루어 당면한 경제난국 극복에 국가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단독오찬회동에서 전·노전대통령 사면과 함께 김대통령의 임기중 서로 협력,정국안정과 국정수행에 추호도 차질이 없도록 공동노력한다는 것을 포함,6개항의 합의사항을 채택했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양측 동수로 6명씩 모두 12명으로 구성되는 경제위원회를 구성,경제회복을 위해 공동노력하고 IMF협정을 성실히 이행한다는데도 합의했다. ◎김 대통령·김대중 당선자 합의문 1.김영삼 대통령 임기중 국정에 대해 양인이 적극 협력하여 정국안정과 국정수행에 추호도 차질이 없도록 공동노력한다. 2.IMF협정을 차질없이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다짐하고 이를 계기로 우리경제의 체질을 개선하여 재도약을 기한다. 3.국정진행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언제나 진실을 바르게 알리고 정부가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여 국민의 적극적인 협력을 구하기로 한다. 4.김대중 당선자측이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면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순조롭게 정권이양이 되도록 한다. 5.경제의 긴급한 중요성에 비추어 양측 동수로 6명씩 위원회를 구성하여 경제의 안정적 발전에 공동노력한다. 6.김영삼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사면·복권할 의향을 표시했고 김대중 당선자는 이를 지지했다.
  • 경제 공동운용… 정권인수는 절차대로/김대중 시대­YS·DJ 회동

    ◎일부 초법적 조기인수 주장 배제/정책·인사 당선자 의사 최대 반영/외환위기 등 국정 진실 알리기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20일 청와대 회동은 ‘합리적 절차에 따른 정권인수·인계’에 뜻을 같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급격한 변화를 두려워하는 보수중산층을 일단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이번 대선결과는 50여년만의 정권교체로 나타났다.최근의 경제난국까지 감안,김대통령의 임기 이전이라도 차기 대통령당선자가 정권을 조기인수해야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왔다.그러나 김당선자는 ‘김대통령의 임기중 국정협력’을 다짐했다.초법적인 조치는 추구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조각권을 일찍 이양받는 등 정권을 조기출범시키는게 난국타결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도리어 경제회복에 성과가 없으면 새정부 출범 전에 벌써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었다. 과거 전례를 살려 김당선자측은 정권인수위를 구성하고 그를 통해 순리대로 정권을 인계받기로 했다.김대통령은 인수위에 대한 정부의 적극 지원을 다짐함으로써정책 및 인사에 있어 당선자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겠음을 천명했다.특히 두사람은 ‘경제공동위’구성에 합의했다.인수위와는 별도로 경제공동대책기구를 둠으로써 IMF관리체제 극복 등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비상한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합의문 중 다소 껄끄럽게 들리는 부분이 있다면 “국정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언제나 진실을 바르게 알린다”는 부분.정부가 진실을 은폐함으로써 외환위기를 초래했다는 일부 지적을 김당선자가 의식한 끝에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발표문에는 없지만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수시로 만난다는데도 뜻을 같이했다.내년 2월24일까지 두사람이 보여줄 ‘협력의 그림’이 기대된다. ◎회동 이모저모/YS 현관로비서 마중… 달라진 위상 실감/DJ,YS에 양해구한뒤 합의문 직접 구술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20일 청와대 오찬은 서로에게 예우를 갖추는 등 정중한 분위기에서 1시간5분간 진행됐다.메뉴는 생선 매운탕. ○…김대통령은 상오 11시56분 본관 2층 집무실에서 내려와1층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김당선자가 현관문을 들어서자 앞으로 다가서며 반갑게 맞이했다.대통령이 현관로비까지 내려와 방문객을 맞는 것은 외국 정상의 국빈방문때와 같은 의전절차.김당선자도 김대통령에게 예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 청와대측의 ‘국빈대우’에 화답했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의 표정은 밝았다.그러나 김당선자의 표정이 때때로 신중해져 ‘대통령 당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듯 비쳐졌다. 김대통령은 김당선자에게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라며 악수를 건넨뒤 2층 회동장소로 안내했다.김대통령은 백악실에 자리를 잡은뒤 “인파를 헤치고 연단까지 가는 것도 힘들다고 합디다”고 유세를 화제로 꺼내자 김당선자는 “TV연설도 있고 해서 이번 선거는 92년 선거와 아주 다른 것 같습니다”라고 답변했다.김대통령은 “날씨가 따뜻해 좋습니다.그러나 처음에는 굉장히 추웠습니다”라고 하자 김당선자는 “작년 국회의원 선거때는 4월인데도 춥고,바람도 불고,비도 오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두사람은 이어 배석자없이 단독 회동에 들어갔다. 김당선자는 유재건 비서실장과 정동영 대변인을 데리고 왔으며 이들은 청와대 수석진과 식사를 같이 했다. ○…1시 5분쯤 오찬회동을 마친 두사람은 신우재 청와대 대변인 등을 불러 합의사항을 구술했다.김당선자는 “내가 말해줘도 되겠지요”라고 김대통령에게 양해를 구한뒤 6개항의 합의문을 불러주었다. 6개항의 합의문은 과거 양김씨가 야당총재시절 회동후 발표했던 형식과 유사해 ‘YS­DJ’의 40년 동반정치 역정을 떠올리게 했다.특히 김당선자는 청와대 영수회담후 대화내용을 스스로 자세히 공개하던 전례와는 달리 합의문외의 발표는 안해 변한 위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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