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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3만여명 상시 근무

    내년 3월말 개항되는 인천국제공항의 근무인력은 얼마나 될까. 연간 2,700만명의 여객과 170만t의 화물을 처리할 대규모 국제항인 만큼 이를 위한 상시 근무인력도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개항 초기 인천공항엔 공항공사 직원을 비롯해 정부기관,항공사 및 관련업체 직원 등 모두 3만여명의인력이 상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대한·아시아나항공과 40여개의 외국 항공사 임직원 1만6,200명 ▲인천공항공사 임직원 및 공항관리·용역업체 직원 3,700명 ▲출입국관리소·관세청·병무청 등 15개 정부기관 직원 2,600명 ▲화물수송 관련업체3,500명 ▲면세점·은행 등 상업시설 운영업체 직원 3,000명 ▲기타 지원시설 관련 직원 1,000명 등이다.
  • [대한광장] 민족의 ‘혈맥’ 다시 잇기

    남북정상이 만나 남북 관계의 기본틀에 관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한 이후남북 간에는 활발한 접촉과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남북 당국자들이 만나기만 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공동선언을 잘 이행하여 민족 앞에 실질적 결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6·15 남북공동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일 뿐 실천하지 않으면 ‘빈 종잇장’에 불과하게 된다.따라서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분야별·수준별 실무회담을 열어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실무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정상회담의 정례화를통해서 남북정상들이 추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당국간 대화가 1992년 5월 고위급회담 이후 8년2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렸다.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공동선언을 이행하기위한 6개항의 당면사항을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공동보도문 제1항에서 남과 북은 장관급회담의 운영원칙으로 첫째 공동이익 추구, 둘째 쉬운문제부터 해결, 셋째 실천 중시 및 평화와 통일지향 등에 합의했다.남과 북이 합의한 이러한 회담 운영원칙은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기능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남측은 비정치적인 분야부터 교류·협력을 해나가면서 점차 정치·군사적인 문제해결로 나아가는 기능주의 통합론적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고자 했다.이에 비해서 북측은 이른바 ‘근본문제’인 정치·군사적인 문제부터 풀면 기타 문제들은 자동적으로 풀린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남과 북이 당장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하자는 데 합의했다.북측은 ‘영도자’가 통일사업에 나선 이상 인민대중들에게 성과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남측과 합의가능한 분야부터 접근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자세를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동보도문에서 합의한 실천사업으로 주목을 끄는 사업은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업무 재개와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이다.이 두 가지 실천사업은 그동안 단절됐던 민족의 ‘혈맥’을 잇는 사업이다.남한당국 배제정책의 상징적표시로 지난 1996년 11월에 북측이 일방적으로 폐쇄했던 연락사무소 기능을정상화하는 것은 남북간 정치적 혈맥을 잇는 것이다.그리고 경의선 철도의연결은 민족경제의 대동맥을 잇는 사업이다.경의선 철도의 연결은 남측의 물류비용 절감과 북측 통과운임 수입 획득 및 남북간 인적·물적교류를 증진하여 민족공동번영을 이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이 손잡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철의 실크로드’ 역할을 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한 민족이고 공동운명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 입각하여 민족의 혈맥을 이어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회복하는 것을 통일문제의 본질로 규정해왔다.이념적 목적지향은 서로 다르지만 남북한의 두 지도자는 한반도가 하나의 공동운명체 또는 사회정치적 생명체란 점에 동의하고 있다. 남과 북은 지난 반세기 이상 분단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시대착오적인 대립·갈등을 지속할 수도 없다.따라서 거부반응이 적게 나타나는 분야부터 끊어진 혈맥을하나하나 이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따라서 당초 우리측이 기대했던 군사핫라인 설치 및 군사공동위원회 설치 등 긴장완화 조치는 다음 회담에서 점차적으로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다. 남북간 끊어진 혈맥을 잇게 되면 ‘빈사상태’에 빠진 북한경제에 ‘긴급수혈’을 해야 할 것이다.남측이 남북공동선언을 잘 이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남북간 경제력 격차 등을 고려해볼 때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초기에는 ‘시혜성’ 남북경협이 불가피할 것이다.그러나 장기적인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도적 대북지원을 확대하면서 ‘호혜적’ 남북경협사업을 발굴하여 민족경제공동체를 건설해나가야 할 것이다.끝으로 이번 8·15를 계기로 우리 민족은 냉전의 관성(慣性)에서 벗어나 남북간·남남간·민단과 총련간에 진정한 민족화해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인천 팔미도 개방 추진

    인천 앞바다에 있는 팔미도가 내년 상반기 시민들에게 개방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1일 중구 무의동 산 37의 2 팔미도를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맞춰개방하기 위해 소유권자인 해양수산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인천항에서 13㎞ 가량 떨어진 2만2,890평 규모의 팔미도(길이 650m,폭 170m,해발 71m)는 1903년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으며,인천상륙작전당시 정탐기지로 활용됐다. 지금도 해군 1개 소대가 주둔하고,해군 선착장이 있는 등 군사적 요충지여서 일반인 출입이 통제돼 왔다.그러나 섬 전체를 200∼300년된 소나무와 무궁화가 덮고 있는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시는 개방 이후 접안시설을 늘이고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등을 조망할 수있는 전망대와 벤치 등을 설치,관광지로 가꿀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사설]뚫리는 경의선

    분단 이후 끊겨 있던 경의선이 마침내 뚫린다.우리는 이번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을 연결하기로 하고,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협의키로 한다’고 합의한 사실을 전폭적으로 환영한다.지난달 31일 발표된 제1차 장관급회담의 합의문 6개항 가운데 가장 실질적일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남북관계의 앞날을 밝히는 청신호라고 보기 때문이다.경의선 복원은 남북이 합심하면 그다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작업일 것이다.경기도 파주시 문산읍과 북한의 개성시 봉동간 남쪽 12㎞와 북쪽 8㎞ 구간을 복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의선이 뚫린다’는 사실은 남북관계나 향후 민족의 진운을 감안하면 20㎞라는 물리적 공간을 잇는 것 이상의 역사적 함의를 지닌다.우선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는 대역사라는 상징성을 넘어 반세기에 걸쳐 냉전으로 얼어붙은 남북한 구성원들의 정서에 ‘민족은 하나’라는 온기를 불어넣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나아가 7,000만 겨레가 한반도라는 좁은울타리를 뛰어 넘어 대륙으로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지 않은가.한반도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보면 분단 이후 북쪽은 서방 세계와의 관계가 단절되다시피한 반면 남쪽 또한 대륙과 격리돼 ‘섬 아닌 섬’일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번 남북 합의에 따라 경의선이 뚫리게 되면 부산이나 광주에서 중국횡단철도(TCR)와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남북 연결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남북이 이 사업 추진을 미적거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본다.북측은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남측은 물류비용을크게 줄일 수 있는 전형적 ‘윈·윈 게임’이지 않은가.더욱이 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직후 밝혔듯이 ‘철(鐵)의 실크로드’라는원대한 구상의 첫 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일본∼한반도∼중국∼시베리아∼유럽간 해저와 육상을 관통하는 유라시아대륙 횡단철도로 연결되면주변국에 모두 이익이 돌아가는 ‘포지티브 게임’이 될 수도 있다.경의선복구는 향후 경원선,금강산선,동해선 등 다른 복구 가능한 남북 철도 연결사업의 본보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 지역 철도의 복선화 등에 따른 상당한 재원 마련등 몇가지 필요조건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특히 현재의 남북한 경제구도상 남측의 민간자본과 기술의 투입이 불가피한상황이다. 대북 인프라투자를 위해서는 남북간 투자보장이나 이중과세방지및 청산계정 등 제도적 장치에 대한 합의가 급선무라는 점을 남북 당국,특히북한측이 잘 인식하기를 바란다.
  • 남북 장관급회담/ 해외언론 일제히 ‘환영’

    31일 끝난 남북 장관급회담과 관련,해외언론들은 역사적 6·15공동선언에서비롯된 남북한간 해빙무드가 실무차원에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CNN은 31일 인터넷판에 크게 실은 ‘남북,장관급 회담 정례화·판문점 연락사무소 설치 등 합의’ 제하 기사에서 6개항의 공동보도문 내용을 소상히 전하며 “50여년간 충돌과 긴장으로 일관해온 남북한 쌍방이 6월 김대중 대통령의 전격적 평양방문으로 화해의 포문을 연 이래 잇달아 국제사회를 놀라게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남북 양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군사 핫라인 설치 등민감한 외교·국방문제를 유보한 채 경제,문화 등 쉽게 합의에 이를 수 있는분야에 집중,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경의선 전철의 복원으로 남측이 유럽 내륙으로 향한 직항 교역로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BBC는 “92년이후 8년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은 반세기에 걸친 남북한간 불화와 반목을 화해와 협력의 새세기로 대체하려 한 6월 정상회담의 정신을 구현한 첫 단계”라고 밝혔으며 AFP는 남북한 대표들이 “서로에게 한발짝씩 다가서게 만든 구체적 조치”들이 취해졌다고 평했다. 30일자 뉴욕 타임스는 “92년 시작돼 4년만에 결렬된 총리급 회담과는 달리장관급 회담은 6월 정상회담의 화해무드에 힘입어 평화를 향한 뚜렷한 성과를 일궈낼 것”으로 기대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경의선 복원 10월 착공

    남북한은 31일 경의선 철도의 조속한 복원과 재일 조총련 동포들의 고향방문단 구성 및 고향방문 허용에 합의했다.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동안 평양에서 열기로 했다. 남측 회담대표인 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 차관은 지난 달 29일부터 2박3일 동안 열린 제1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마치면서 이같이 북측과의 6개항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경의선철도 복원과 관련,정부는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경의선 복원사업에 착수,늦어도 2003년까지 남북 단절구간의 복구연결을 마칠 방침이다.연결구간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과 북한의 개성시 봉동리간 20㎞구간이다. 경의선 연결사업을 계기로 금강산 선의 철원∼군사분계선 24.5㎞구간과 경원선 신탄리∼군사분계선 16.2㎞구간 등 다른 철도도 복원을 추진키로 했다. 건설교통부 당국자는 경의선 등 철도연결사업을 골자로 한 ‘남북 철도망구축추진 계획안’을 마련,구체적인 복원시기와 소요예산,운영계획 등 대강의 골격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특히 남북 단절구간 연결사업을 마치는 대로북측구간 철도개량과 전구간 복선화사업 등 3단계 계획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경의선 복원 등 구체적인 사업추진 일정은 제2차 남북장관급 회담과 실무회담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공동보도문의 6개항은 ▲이달 15일 판문점연락사무소 업무재개 ▲8·15즈음남북 및 해외 지역별 ‘6·15공동선언’ 지지행사 진행 ▲재일조총련 고향방문단 구성및 방문협조 ▲경의선 단절구간 조속 연결 ▲2차 장관급회담 8월29일부터 31일까지 평양 개최 등이다. 평양에서의 2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양측은 1차 회담에서 논의한 현안사항의 실천실무기구 구성과 ‘군사 핫라인’설치 등 군사적 의제 등을 다뤄나가기로 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남북장관급 회담 북측 전금진(全今鎭) 단장을 비롯한 대표단 일행을 면담하고 노고를 치하한 뒤 “늦었지만 앞으로 민족의 힘을 낭비하지 말고 조상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합의사항들을 하나하나 가능한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 민족에게는앞으로 두가지가 중요한데 하나는 민족화해·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통일기반을 조성하는 일이고,다른 하나는 민족이 단합해 21세기 무한경쟁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측이 남을 적화통일해서도 안되고,남측이 북을 흡수통일해서도 안되며 21세기에 평화적 통일을 이루고 한 민족으로서 웃고 잘 살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 단장은 “우리는 두분 지도자의 뜻을 받들고 남북공동선언정신에 따라뜻을 합쳐 예상보다 과할 정도로 훨씬 많은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두 분께서 계속 잘해 우리 민족을 인도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 합의사항을착실하게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 5명은 이날 오후 경기도 기흥에 있는 삼성반도체공장을 둘러본 뒤 중국민항 편으로 출국했다. 양승현 이석우 전광삼기자 yangbak@
  • 南北장관급 회담 정례화

    남북한은 30일 장관급 회담의 정례화와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의 기능 정상화,그리고 ‘8·15 남북화해주간’ 설정에 합의했다. 남북한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장관급 회담 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3개항에 합의했으며 오후 2차 회의에서 추가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남북은 회담 합의내용을 5개항 정도의 공동발표문으로 정리,31일 발표한다. 남측 회담 대변인인 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차관은 “장관급 회담 정례화와 지난 96년 폐쇄됐던 남북 당국간 연락사무소의 정상화에 양측이 의견을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월말 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평양에서열릴 전망이다. 김 차관은 “양측은 오는 8·15 광복절 주간을 ‘남북화해주간’으로 정해 6·15 공동선언 지지행사를 각각 개최키로 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공동발표문에는 6·15 공동선언 실천에 대한 양측의 열망과 의지가 강조되는 것은 물론 경의선 복원 등 경제협력 사업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에는 분야별 후속회담,통일방안,군사분야에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남측은 경의선 철도연결 및 임진강 수해 공동방지대책 마련과 휴전선 일대의 말라리아·콜레라 공동방역사업의 추진을 제의했다고 정부의 한 당국자는 밝혔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돌아보기도 했으며 31일 오전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뒤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간다. 이석우기자 swlee@
  • [사설] 실사구시 남북회담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6·15공동선언’의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첫 공식대좌였다.그런 만큼 우리는 양측이 몇가지문제에서 의견일치를 본 사실에 일단 안도한다.획기적인 합의가 없어 아쉽긴하나 장관급회담의 정례화와 함께 96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남북연락사무소를 정상화하고 ‘8·15 화해주간’을 공동설정하기로 하는 등 대화와 화해기조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만 해도 의미있다고 보는 것이다. 어차피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이번 회담은 경제협력,긴장완화,사회문화교류 등 분과별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총괄적 성격이 강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조속히 실천하기 위해서 경제,사회,군사 등 각 분야별로 실무급 분과위 채널이 하루 속히 가동돼야 한다고본다.동시에 이 실무회담 중 돌출할 수도 있는 쟁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장관급 회담이 상설화 수준에 이를 만큼 빈번하게 정례화돼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또 대화를 좀더 생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총리가 수석대표가 되는고위급회담으로 격상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남북은 지난 92년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라는 역사적 대장전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상 사문화되다시피한 전례를 거울삼아야 할 것이다.이번에야말로 6·15공동선언의 5개항을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하고,그러기 위해서는 부질없는 입씨름을 자제해야 한다.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사안이나 이견이 적은 쟁점부터 차근차근 합의해 실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경의선 철도연결,임진강 남북 공동수방대책,남북 군사핫라인 개설 등에 북측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이 ‘근본문제’라고 강조하는 통일문제는 상호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면서 논의해 나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우리의 남북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완전한 접점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장관급회담을 통해 불필요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별도의 후속 실무 채널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이번 1차 장관급회담은 역사적 6·15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한 첫단계일뿐이다. 남북 모두가 조심스럽게 신뢰를 쌓아가야할 초기 단계인 것이다.따라서 남북 어느 쪽이든 이 과정에서 책임감없는 태도로 상호 신의에 작은 흠결이라도 남겨선 안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회담 개최 날짜를 정하면서오락가락했던 했던 북측의 태도는 차기 회담에서는 되풀이돼선 안될 것이다. 향후 남북회담에서 어느 한쪽이 협상기교를 통해 이득을 노리기보다는 호혜적인 양보로 ‘함께 이기는’ 실사구시적 자세를 지켜나가기 바란다.
  • 남북 장관급회담/ 3개항 합의 주요내용과 전망

    30일 남북 장관급회담 1차회의에서 합의된 회담 정례화와 남북연락사무소복원,8·15남북화해주간 지정 등 3개항의 의미와 앞으로 진전 방향을 살펴본다. ◆장관급회담 정례화 이번 남북 장관급회담은 ‘제1차 회담’이다.남북 양측이 모두 인정하고 있다.회담 이전부터 이미 ‘장관급회담 정례화’원칙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었던 셈이다.때문에 30일 오전 첫 회의에서 회담 정례화에 손쉽게 합의했다.2차 장관급회담은 평양에서 열린다.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8월 중 개최가 점쳐진다. 정상회담이라는 메가톤급 이벤트가 이뤄진 뒤 끝이라 장관급회담은 그리 큰행사는 아닌 듯 비춰지기도 한다.그러나 장·차관급 인사들이 남북을 오가며정기적으로 회담을 갖는 것의 정치적 의미는 낮춰볼 수 없다. 남북 정상간에 서명된 6·15선언을 착실히 실천한다는 의미 이외에도 고위 당국간 협의 채널의 상설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90년대 초 남북 고위급회담은 어찌 보면 ‘모양’을 중시한 것이었다.그에비해 장관급회담은 ‘실천 가능한 과제’를 협의하는자리다.첫 회의에서 ‘8·15남북화해주간’ 설정 등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냈다.앞으로 정례 회담을 통해 경제 분야 등에서도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 정례화를 앞두고 남은 과제는 북한측 대표단에 경제·군사 등 좀더 중요한분야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새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연락사무소 복원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후속 조치로 판문점의 평화의집(남측)과 통일각(북측)에 각각 설치됐었다.소장 1명,부소장 1명,연락관 3∼4명이 상근하면서 남북 당국간의 제반 연락업무와 각종 왕래·접촉에 따른안내·편의 제공 등의 기능을 수행했었다. 그러나 96년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문제삼아 일방적으로 폐쇄한 뒤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남북은 지난 71년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적십자사 연락사무소를 통해간헐적인 연락업무를 취했지만 민간 차원의 기구로 대화의 한계가 뚜렷했다. 이번 판문점 당국간 연락사무소 복원은 따라서 남북간 상설 대화 창구가 4년만에 재가동됨을 뜻한다. 정부는 앞으로 연락사무소의 인력과 기능을 과거보다 한층 강화,실질적인연락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나아가 서울과 평양에 각각별도의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날 회담에서 정부는 서울·평양의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양측 국기 게양 및 경비 인력 등 세부적으로 논의할 사항이많은 점을 들어 일단 판문점 연락사무소부터 재가동하자고 역제의,이를 우리측이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화해주간 지정 남북 양측은 회담에서 광복절이 낀 8월14일부터 20일까지를 ‘남북화해주간’으로 지정,6·15공동선언 지지행사를 각각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이에따라 오는 광복절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분단 사상 처음 남북이함께하는 ‘통일대축전’행사가 대대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남북화해주간 지정은 6·15공동선언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평화 무드와 남북화해의 의지를 대내외에 한껏 내보이자는 데 뜻을 같이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로서는 특히 극우와 진보 세력간의 이념적 갈등을해소해 나가는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 양측은 향후 실무자급 협의를 통해 화해주간 관련 행사를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우리측에서는 일단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등몇몇 재야단체들이 ‘2000년 통일대축전’ 등의 통일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민간단체에서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휴전선 일대의 유적지를 거쳐 경기도 문산 임진각의 자유의 다리까지 총 400㎞를 13박14일간 걷는 ‘휴전선 평화통일 대행진’을 추진 중이다.정부는 이에 더해 남북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반도 종주행사와 판문점 통일음악회 등의 행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
  • 도심 공공용지확보등 건의

    서울 중구 등 전국 대도시 중심구 구청장 협의회는 28일 대구에서 모임을갖고 공동현안 해결을 위한 대책마련을 정부에 건의했다. 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시 중구청장과 광주시 동구청장 등 전국 7개 광역시 중심구청장들은 이날 6개항의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도심재개발지구내 공공용지 확보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을 위한 법령 및 세제 보완 ▲지방 7급 공무원들의 승진적체 해소 ▲환경개선비용부담금 징수교부금의 상향조정 등을 요구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일제시대 군산의 멍든 역사 ‘식민시대의 흔적’展

    일제시대 전라북도 군산은 호남과 충청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쌀과 곡식을 수탈하는 본거지였다.군산은 서해와 금강을 끼고 있어 바다나 강을 통한물류이동이 쉬웠기 때문이다.군산항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부산,원산,인천,목포,진남포,마산에 이어 1899년 일본에 의해 강제로 개항됐다. 서울 인사동 ‘사진이 있는 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작가 김재홍의 ‘식민시대의 흔적’전(31일까지)은 이러한 일제시대 군산의 멍든 역사를 현장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기획전시다. 1920년대 군산 내항의 뜬다리 부두,후쿠노야 유곽,일본 장기십팔은행 지점,금광사 대웅전 등 일제침탈의 역사를 증언해주는 사진들로 가득하다.그의 사진들은 식민잔재가 선택적인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보다 뿌리깊은 것임을 웅변해준다.(02)720-9955. 김종면기자 jmkim@
  • 수돗물 수질검사 35개항목 늘린다

    현재 86개인 서울시 수돗물의 수질검사 항목이 2002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 수준인 121개로 대폭 늘어난다. 서울시는 최근 수돗물에서 바이러스와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수질검사항목에 미생물 1종과 농약류 2종 등 모두 6개를 추가한다.하반기에는 무기물 3종과 휘발성유기물 3종 등 모두 13개항목이 더해져 총 10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또 2002년 에어컨 등에서 주로 검출되는 레지오넬라균과 우라늄을 비롯해 농약 10종 등 모두 16개 종목을 추가해 WHO가 권장하고 있는 121개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 주요 도시의 경우 일본 도쿄가 104개 항목,미국 로스앤젤레스가 105개항목에 대해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돗물 수질 검사항목 확대와 함께 검사장비 확충,연구인력 충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창동기자 moon@
  • 權丙鉉 駐中대사 문답

    권병현(權丙鉉)대사와 주창준(朱昌駿)북한대사의 26일 만남은 베이징 주재북한대사관에서 오전 9시부터 1시간 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권대사는 주대사가 “인사를 와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말하고 주대사가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우 건강해 보였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한국대사관의 박준우 정무참사관과 엄기성 정무과장이, 북한대사관의 태훈일참사관과 정현우 3등서기관이 각각 배석했다. 다음은 권대사가 소개한 이날주대사와의 대화 내용이다. ■주대사와 나눈 얘기중 주요한 내용에 대해 간략히 말해달라. 북한당국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주대사가 전했다.북한은 남북한 정상이 합의한 남북 공동선언의 5개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문제가 앞으로 가장 중요하다며 북한당국은 5개항을 성실히 준수할 것이라고 주 대사가 밝혔다. 주대사는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측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고 부장급(장관급)회담도 예정대로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산가족방문 준비도 성실히 이행되고있고 언론사 사장단의 북한방문도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주대사가 전했다. 주대사는 또 ‘외교단장 형식이 아니면 내가 안 만날 것을 우려했느냐’고물으며 ‘그러지 않아도 만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앞으로 남북 대사끼리 서로 자주 만나자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시기에 대해 언급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언급 없었다. ■앞으로 남북한 대사의 만남은 정례화되는 것이냐. 정례화는 아니다.이번 만남으로 물꼬를 텄다고 본다.주대사는 남북 정상들이 만났는데 우리들이 못만날 일이 어디 있느냐며 전세계 남북한 대사관끼리대화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임인사 요청은 언제 했나. 10일전쯤 된다.월요일인 24일 통보를 받았다. ■북한대사관에서 무슨 선물을 받았나. 베이징에 주재하는 대사들 중에서 원하는 사람 몇이서 돈을 모아 은으로만든 종을 선물해 주어서 오늘 북한대사관에서 받았다. ■재임기간중 주대사를 몇번 만났나. 대사들간의 만남 행사장을 포함 5∼6번 정도 만났다,98년 중반쯤 처음 만났을때 주 대사는 아무 말도 않고 손만 꽉 잡았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노근리 희생 양민 합동위령제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희생된 양민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26일 사건 현장인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앞 경부선 철도 쌍굴에서생존자 및 유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노근리 미군 양민 학살사건 대책위원회(위원장 鄭殷溶·77) 주최로 열린 이날 위령제는 헌화 분양과 경과보고,위령 및 추모사,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돼 50년전 피란길에서 억울하게 숨져간 영혼들의 넋을 위로했다. 정위원장은 이날 위령사에서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하게 숨져간 영혼들을달래기 위해 사건발생 50주년을 맞아 위령제를 마련하게 됐다”며 “한·미양국의 진상조사가 이뤄지고는 있으나 무참히 학살된 영혼을 달래기에는 너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미국정부에 대해 ▲외신이 보도한 피란민 살상명령에 대한견해 ▲사건 당시 인지 여부 ▲조속한 진상조사 ▲사건의 본질 훼손·축소의도 중단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사건 해결 등을 요구하는 5개항의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영동 김동진기자 kdj@
  • [사설] 이제 남북이 주도해야

    오키나와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한 특별성명’이 나온 것을 우리는 환영한다.참여한 정상들이 이례적인 특별성명을 통해한반도 긴장완화와 대화 진전을 지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미국·일본 등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 등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가진 강대국들 가운데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한 이번 회담에서 채택한 특별성명은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며 향후 남북관계의 진전을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우리로서는 이 성명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6·15공동선언’에 이어 남북관계 개선에 탄력을 붙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한반도는 4강을 비롯한 주변 정세의 영향권 안에 있음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된다고 본다.이번 G-8회담을 통해서도 확인됐듯이 주변 강대국간에 한반도와 관련한 현안들에 대한 각론적 입장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를테면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추진에 대한 입장차이가 대표적이다.다시말해 미·일과 러·중이 미국의 NMD구상에대한 입장을 달리함으로써 대립구도로 치달을 경우 남북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남북은 이번에 모처럼 조성된 호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공통의책무를 안게 됐다.즉 국제적 환경이 순풍을 맞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디딤돌을 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남북은 26일 방콕에서 열리는 사상 첫 외무장관 회담 등 연쇄 대좌에서전향적인 자세로 임함으로써 반드시 협상의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주변 강대국들이 특별성명으로 남북대화를 적극 지지한 지금이야말로 한반도 문제의‘남북당사자 해결원칙’을 대외적으로 확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까닭이다. 특히 오는 29∼31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1차 장관급 회담은 ‘6·15공동선언’이 구체적으로 결실을 거두는 협상무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부질없는 명분상의 논쟁보다는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이미 정상간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5개항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제도화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문제든 경제협력이든 쌍방이 대승적 차원에서 호양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이 과정에서 남북,특히 북한측이 항상 유의해야 할 대목이 있다.실용주의적 협상자세를 지켜 나가라는것이다.이번 장관급 회담이나 그 후속 대좌에서 임진강 공동수방대책 등 시급하면서도 양측에 모두 도움이 되는 ‘호혜적 사업’에 의기투합해 나간다면 남북 화해협력은 마침내 국제사회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 [사설] 모두가 이기는 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이 몰고올 국제정치적 파장에대한 면밀한 대책이 요청되고 있다.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른바 11개항으로 된 ‘조·러 공동선언’에 합의한데 주목하고자 한다.양측간의 협력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구축 반대,미사일개발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 등을 담고 있는 이 선언은한반도의 향후 국제정치적 기상도를 점칠만한 풍향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푸틴의 이번 중국,북한 순방은 미국의 단일 패권에 반대하는 북 ·중·러간의 3각 연대를 구축하려는 러시아의 외교전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그러나 푸틴의 ‘신(新)외교’나 한·러수교 이후 소원했던 북·러의 관계복원이신(新)냉전구도로 정착될 것으로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러시아가미국이라는 단극체제에 맞서 다극적 국제질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이를 위해 군사협력 등으로 북한을 끌어들이기에는 러시아의 당면한 경제적 여건이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측이 이번에 경제성장을 위해 국제적인 협조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부분을 오히려 눈여겨봐야 할 것같다.러시아,특히 푸틴정부가 남한도 참여하는 북·러 경제협력 사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러시아산 원유의 북한내 정유후 대 남한 수출,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철도 연결사업 등이 단적인 사례다.러시아로서는 이3각 경협을 그들의 원자재와 기술,남한의 자본과 기술,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는 ‘윈­윈 게임’으로 보는 셈이다. 더욱이 양국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미사일계획과 관련한 인테르팍스통신의보도는 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북한이 외국으로부터평화적 목적의 로켓발사체를 제공받는 것을 전제로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김위원장이 밝혔다는 것이다.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과거에 핵개발과 경수로지원을 맞바꿨던 것처럼 미사일 자체개발 대신 국제적 다자지원을 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정부당국이나 미국은 그 진위에 대해선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다.21일 개막될 선진8개국(G8)정상회담에서 미국의 NMD문제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러시아측의 언론플레이라는 설(說)도 있다. 다만 이같은 보도가 불거져나온 것 자체가 북한 미사일 문제가 국제적으로공론화되면서 협상에 의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계기일 수도 있다는 점을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남북한은 물론 미·러 등 한반도 주변 4강 모두가 군비경쟁보다는 평화정착으로 모두가 함께 사는 전향적 카드를 제시할 시점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 경주‘경마장 건설’시끌

    경주시민 5,000여명이 정부에 경마장 건설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천년 고도 경주가 경마장 건설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경주경마장 건설 사수 범도민추진위원회(공동대표·崔龍煥 등 5명)는 20일오후 2시 경주역 광장에서 ‘경주 경마장 건설 사수 범도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경주지역 147개 시민단체와 상인·시민 등 5,000여명이참석해 정부가 확정한 국책사업인 경주경마장 건설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특히 궐기대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김일윤(金一潤)의원과 이원식(李源植)시장 등 9명은 삭발까지 하며 “문화재 보존문제로 재산상 불이익을 입고 있는 경주시민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경마장은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주경마장 건설 사수 범도민추진위는 “백제문화권인 풍납토성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문화재 보호로 인해 재산상 희생을 당해온 경주시민에게는 위로의 말 한마디 없는 정부정책은 지역문화권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6개항의 대정부 성명서를 발표했다. 궐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경주역에서 시청,오능광장에 이르는 5㎞구간을 시가행진하며 정부의 조속한 경마장 건설을 촉구하며 오후 5시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주 이동구기자 yidonggu@
  • 인천국제공항 개항하면 김포 국제선1청사 국내선 활용

    내년 3월 말로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김포공항의 국제선 1청사를국내선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19일 한국공항공단이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공청회에서 국제선 1·2청사를 국내선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국제선 1청사를 국내선 청사로 이용하는 방안,국제선 2청사를 국내선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 모두 3개 대안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이들 대안 가운데 항공기 운용과 공항시설간 연계성,수익성,재배치 용이성 등을 두루 평가한 결과 국제선 1청사를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청사로 통합,운영하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 北, 미사일 개발 포기 시사

    [평양 모스크바 AFP DPA 연합] 북한을 방문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북한이 일정 조건부로 미사일 계획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인테르팍스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평양 정상회담을 마친 뒤,“김위원장은 북한의 모든 미사일 계획이 순수히 평화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라는점을 보증했다”면서 “김위원장은 다른 나라들이 평화적인 우주 탐사를 위한 로켓 발사체를 제공할 경우 미사일 계획을 폐기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북한의 위협을 확신하고 있는 국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계획을 지원해야만 한다”면서 “(위협을 확신하고 있는 국가들은) 자체의 로켓 발사체기술을 북한에 제공함으로써 북한의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합당한 기여를 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러시아 뿐 아니라 북한과 남한,미국,중국,일본도 (북한의 이 계획을) 지지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3시15분평양 순안공항에 도착,김위원장과 김영남(金永南)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푸틴 대통령은 김위원장과 두차례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미국이 추진하는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등 11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남북정상회담등 최근 전개되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위해 유엔과 각종 지역포럼 등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공조를긴밀히 하기로 했다고 밝힐 계획이다.
  • 中과 新밀월 구축… 美패권 견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밤 수도 베이징(北京)에 도착,첫 중국방문에 들어갔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중국과의 공조를 통해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강력한 러시아’를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의도다.미국이 주도하는 ‘단극화’ 세계질서에 맞서려면 러시아와 ‘공동대응’하는 것이 중국에도 유리할 것이란 계산을 깔고 있다.미국을 한 축으로 한 반대편에 러시아와 중국이 힘을 합쳐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푸틴은 이를 위해 우선 18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계획이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을 파괴시키고궁극적으로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강화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반대 의사를 재천명할 방침이다.21세기 전략적 동반자관계 강화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 할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미국의 NMD 계획에 대한 반대 외에도 여러가지 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특히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에서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해 두 나라는 협력과 경쟁이 불가피하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한동북아 정세를 이용 중국-러시아에 북한까지 끌어들여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맞선다는 푸틴의 전략을 감안하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조약의 준수,중국의 키에프급 항모 등 러시아제 무기 구입과 군사기술 이전 문제,양국간 경제협력 문제 등도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이다. 푸틴은 특히 러시아가 체첸사태로 서방의 공격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내부문제’로 규정하고 있는 중국과 ‘인권 문제’에 공동전략을 취하려들 것으로도 추측된다.중국도 티벳 및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독립 문제라는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는 만큼 ‘인권’ 문제에 있어서도 서방에 공동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앞두고 주요 현안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온 만큼 중·러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세계의 전략적 균형 유지와 ABM의 조약 준수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공동성명에담길 것”이라며 “핵무기를 갖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은 그 어떤 나라(미국)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러 관계 주요일지. ■89년 5월 고르바초프 서기장 방중.60년대 국경분쟁 이래 계속된 대립관계종지부■90년 4월 리펑 중국총리 소련방문.동부국경협정 타결■92년 12월 옐친대통령 방중.군사협력등 21개항 공동선언 발표■94년 5월 체르노미르딘 러총리 방중.이중과세·탈세방지협정등 서명■98년 11월 장쩌민 주석 방러.서부지역국경문제 해결■99년 2월 주롱지총리 방러.가스관 건설등 경제협력 합의■2000년 5월 푸틴대통령 취임■2000년 7월 러·중 정상 중앙아5개국 회담 참석.NMD공동대응등 다극화 지지[베이징 김규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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