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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日 과거청산 명분지켜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오늘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을 갖는다.북·일 정상 회동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심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이 회동에 대한 우리 남한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은 안보·경제 측면으로만 다 설명할 수 없다.북한과 일본은 우리의 생존의 역사와 집단 무의식적 감정의 최저층에 자리잡은 두 이웃이다. 이 점에서 남한 국민들은 북·일정상회담의 여러 이슈 중 과거청산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지난 1990년 시작됐던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교섭 역시 이 문제의 벽 앞에서 심각한 좌절에 빠지곤 했다.북한은 일본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식민지 시절의 죄행을 사죄하지 않는 한 어떤 정상화도 기대할 수 없다고 못박아왔다. 북한은 최근까지 과거사 사죄,보상,문화재 반환,재일조선인 법적 지위 문제 등 4개항의 청산요건을 분명히 했으며,일본은 배상과 보상 요건에 대해 북한과 교전상태에 있지 않았으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북·일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정상화를가로막던 현안이 이렇다 하게 변하는 조짐 없이 전격 발표되었다.따라서 정상회담이 생산적인 씨앗을 뿌리려면 양측은 타협과 양보가 불가피하다.과거청산과 관련,일본 정부가 지난 95년 한국 정부에 했던 ‘통절한 반성과 마음속으로부터의 사죄’보다 강한 과거사 사죄와 함께정통적인 배상·보상을 하든가,북한이 4개항 청산요건을 완화하든가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의 전격 회동이 북한이 시동을 건 경제개혁 및 재원조달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외교에서의 타협의 생산성과 북한 경제의 긴박한 외부재원 필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북한의 과거청산 요건을 눈여겨 보아왔던 우리는 일제의 불법적 식민지 지배와 비인간적 만행에 대한 기본원칙 고수를 북한에 기대하고 싶다.30여년 전의 남한 정부처럼 정식 사죄도 받지 못하고,차후 민간인이나 정부 할 것 없이 현안마다 합법적인 문제제기를 원천봉쇄당한 청구권 형식의 경협 형태로 돈을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 원효로 성심성당 건립 100주년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성심여중고 내의 성심성당(사적 제255호)이 건립 100주년을 맞아 15일 연구발표와 전시,기념미사 등의 행사를 마련한다. 성심수녀회(한국관구장 김숙희)는 이날 오후2시 ‘한국 교회사에서 본 원효로 성심성당’(고려대 조광 교수)과 ‘한국 건축사에서 본 원효로 성심성당’(단국대 김정신 교수)등의 연구발표에 이어 ‘노사제가 남기는 신학교 이야기들’이란 주제로 임충신 신부의 그림 전시회를 연다.이어 4시30분 이한택 주교의 집전으로 기념미사도 갖는다. 1902년 지은 원효로 성심성당은 그 10년전 건립한 신학교 건물(현 성심기념관)과 함께 일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서양으로부터 수용된 몇 안되는 개항기 벽돌조 양식 건축물 중 하나로 한국 근대건축사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약현성당과 명동성당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큰 훼손없이 100년을 꿋꿋이 지켜온 건물이다. 이 건물은 명동 주교관이나 초기의 수도원 사제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던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유일한 건물로 평가된다. 조광 고려대 교수는 “용산의 예수성심 신학교는 개항기 조선 천주교회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였다.”면서 “한국천주교회의 주요 구성원들이 자신의 결의를 다지는 장소이던 이 건물 100년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은 선인들이 산시대의 제약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광주시 공무원 직장협 시의회 감시선언 파문

    광주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시의회에 대한 감시를 선언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시 직장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대의원대회에서 의회의 ‘공무원 경시’ 풍조를 고치도록 요구하는 등 5개 건의사항을 채택,의회에 전달했다. 공직협은 ▲의회 질의내용 송부 절차 개선 ▲의정 심의·감사 자료 요구 간소화 ▲위원회 출석·답변 공무원 범위 조정 ▲의원·공무원간 상호 존중 풍토 조성 ▲시정질의 일정 조정 등 5개항을 요구했다. 그러나 건의 내용 중에는 의원들이 공무원에게 고압적인 언행을 삼가고,하루에 의원 2명씩 3일동안 이뤄지는 현행 시정질의 일정을 단축하라고 요구하는 등 의회의 위상과 관행에 정면으로 맞서고 나서 갈등이 예상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9)건설교통부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건설교통분야 주요 시책은 국토기간시설 확충,지역 균형개발,주거생활 안정,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확충 등이다. 인천공항 개항과 고속도로 조기 완공 등 굵직한 사업을 무리없이 마무리하고,그린벨트 해제 등 민감한 정책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주거생활 안정,수도권 인구집중 억제정책 등은 말만 무성했을 뿐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토기간시설 확충- 인천공항은 국민의 정부가 자랑하는 성공 적인 정책 가운데 하나다.건설과정에서 부실공사 파문,개항 지연 등 많은 문제점이 제기됐으나 일단 ‘이륙’은 성공적이었다.남은 과제는 2단계 확충을 통해 세계10위권 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과중한 부채를 털고 열악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일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다. 서해안·중앙고속도로 조기 개통 역시 국토기간망 확충에 한 획을 그었다.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개통,물류난 타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경부고속철도의 차질없는 건설도 눈에 띈다.출발역을 비롯해 중간의 주요 도시 역사 위치를 정하지 못해 지역이기주의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남은 문제다. ◆지역 균형개발-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수도권 인구집중 억제정책과 제주 국제자유도시 건설 등과 같은 지역개발 정책이 쏟아졌다.하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2000년 5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건교부)장관의 진퇴를 걸고 수도권 과밀 억제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책상에 앉아 일하지 말고 일이 되게끔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하라고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국민의 정부 집권 이후 수도권 인구는 114만명이나 늘었다.4년 동안 수도권에 과천시(7만 2000명)만한 도시 16개가 생길 정도로 인구 집중도가 높아졌다.지금이라도 수도권 인구 집중을 막기 위해 모든 부처가 한마음으로 실천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거생활 안정- 택지공급 확대,주택건설 증가 등 겉으로는 많은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인다.98년 이후 주요 주택정책만도 30건을 넘는다.그러나 소리만 요란했을 뿐 서민들의 주거불안은 더해가고 있다.서민들은 집값 폭등,전세 대란 등으로 여전히 주거불안에 떨고 있다. 주택정책은 시장경제 원리를 고집하다 일이 커지면 임시방편 정책을 내놓는 바람에 투기요인이 번지는 것을 막지 못했고,투기꾼들의 면역만 키웠다는 비판이 거세다.오히려 정책이 홍수를 이루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뒤늦게 나온 국민임대주택 100만가구 건설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자금·택지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린벨트 해제- 눈에 확 들어오는 정책이다.7개 중소도시는 전면 해제하고,7개 대도시권역은 보존가치가 낮은 지역을 골라 해제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다.그린벨트 지역주민의 불편을 덜어주는 동시에 풀리는 땅에 대해 공공성에 입각한 효율적인 토지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남은 숙제다. 류찬희기자 chani@
  • 마포 관광안내 사이트 개설

    마포구는 10일 지역의 문화·관광지를 한·영문 2개국어로 소개한 인터넷사이트 ‘마포로 오십시오’(www.mapo.seoul.kr)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망원정·절두산 등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지를 비롯해 마포나루축제,홍대거리미술전 등 각종 문화행사와 아현동 웨딩상가,주물럭거리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자치구 사이트로는 보기드물게 각 소개항목마다 관련 홈페이지와 링크시켜 정보활용도를 높인 게 특징. 특히 ‘서울의 관광안내’에는 홈페이지가 있는 주한 대사관과 한국 취항항공사,호텔,이태원 등 외국인이 즐겨찾는 쇼핑·관광명소도 빠짐없이 링크했다. 또 마포구에 대한 역사도 관련 사진과 함께 실어 어린이들에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자료로도 활용가치를 더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대선 D-99/ “”대권은 내것”” 4龍4夢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제16대 대통령선거 D-100일인 1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유력 대선주자 4인은 표밭갈이를 본격화했다.아직도 정당간·후보간의 헤쳐모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정도로 대선지형은 여전히 안개속이다.최후승자가 되기 위한 4인의 긴박한 움직임과 측근·두뇌집단을 점검한다. ■이회창후보 - 민생탐방·정책발표회로 ‘票心노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개인의 행보에는 큰 변화가 없다.민생탐방과 정책발표회를 통해 국정운영의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하는 일정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은 당이 치른다.12일 선대위 발족과 동시에 당은 사실상 24시간 가동체제에 돌입한다.이에 앞서 지도부는 그간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해왔다.이 후보가 직접 챙겨온 ‘21세기국가발전위’는 각계 거물급 인사들로 구성돼,실질적인 득표활동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선대위원장은 서청원(徐淸源) 대표,선대본부장은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맡아 조직을 총괄한다.새롭게 당의 중심에 재등장한 권철현(權哲賢) 후보비서실장은 후보와 당 조직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아울러 권 실장은 정형근(鄭亨根) 의원과 함께 전략수립의 주축이 될 대선기획단을 이끈다. 대선까지 핵심이슈로 작용할 병역문제는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단장인 대책특위가 책임진다.김무성(金武星) 의원과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은 미디어대책반을 맡는다.역점을 두고 있는 직능분야는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이 담당할 전망이다. 이병기(李丙琪)·이종구(李鍾九) 특보 등 특보단도 각자의 전공분야에 따라 의사결정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기획통인 윤여준(尹汝雋) 의원의 복귀가 예상되며,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도 여성표 흡수 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노무현후보 - 조만간 선대위 발족 ‘盧風 다시 한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후보 지위가 흔들렸다.그러나 논란 끝에 조만간 선대위원회를출범시키기로 해 향후 대권행보가 탄력을 받게 됐다.이에 따라 노 후보 진영은 본격적으로 정책 가다듬기에 들어갔다. 노 후보는 10일 대구를 방문,“국민이 기대하는 비전을 추석 전에 내놓겠다.”면서 “지금 출발은 아주 나쁜 상태에서 하지만 이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아시아·유럽 프레스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대북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미국이 독일에 대규모 경제원조를 해준 ‘마셜 플랜’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도 대량살상무기의 해법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노 후보를 돕는 사람들에도 ‘대변화’가 왔다.경선 때만 해도 주로 개혁성향의 386세대가 보좌진의 주축을 이루었지만 후보가 된 뒤엔 중량급 인사들이 주변에 포진했다.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을 비롯,정대철(鄭大哲)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과거 민주당 비주류 인사들이 핵심 자문그룹에 포진해 있다.노 후보의 싱크탱크인 ‘자치경영연구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국민대 김병준(金秉準) 교수와 ‘국민후보 노무현 지키기 운동’에 참여했던 시사평론가 유시민(柳時敏)씨 등 각계 인사 2500여명도 대체로 개혁성향이 강하다.이렇다 보니 “이인제(李仁濟) 의원 계열이나 구여권 출신 등 보수성향의 인물들을 보강,이념적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정몽준의원 - 현역의원 영입등 창당작업 ‘잰걸음'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9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정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10일엔 아시아·유럽프레스포럼에서 비교적 진보적인 자신의 대북정책을 설명했다.이어 참여연대 후원의 밤,관훈클럽 창립리셉션 등에도 참석하는 등 대선 주자로서 행동 반경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포럼에서 정 의원은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로 ▲한반도 평화 유지·증진 ▲경제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한반도연방 구축 ▲북한의 국제사회참여 지원 등 6개항을 제시했다.그는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는 대북 우월감을 담은 듯한 오해를 낳는 만큼 보다 가치중립적표현이 좋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정의원은 이달 하순 창당 작업을 가시화,늦어도 10월 초에는 창당을 마친다는 방침 아래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창당 시점에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 규합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그의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정계 인사로는 강신옥(姜信玉) 이철(李哲) 최욱철(崔旭澈) 정상용(鄭祥容) 박계동(朴啓東) 김재천(金在千) 전 의원 등이 꼽힌다.또 오랜기간 인연을 맺어온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는 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정씨 종친회연합 총재인 정호용(鄭鎬溶) 전 의원,ROTC 동기 등도 무시하지 못할 지원세력이다.학계에서는 한승주(韓昇洲) 고려대 총장서리,서울대 행정대학원 오연천(吳然天) 교수,중앙고 동기인 관동대 유병진(兪炳辰) 총장 등과 가깝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권영길후보 - 기존 정당과 다른 ‘계급투표'로 승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의 정책은 당내 대선공약개발단을 통해 만들어진다.주로 진보적성향의 학자들과 노동·환경·여성 등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재영(李在英) 정책1국장은 “양대 노총 등 노동계뿐 아니라 의료·법률·과학기술·조세 등 20개 분야 전문가 100여명이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상대 장상환 교수,한림대 유팔무 교수,성공회대 조희연 교수 등이주요 정책 브레인으로 꼽힌다.전문 분야별로는 민주노총 유병홍 정책실장,김석연·김정진 변호사,전국과학기술노조 이성우 전 위원장,변현단 전 인터넷대자보 편집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민노당의 선거전략은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한 ‘계급투표’로 모아진다.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을 지지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컨셉트는 평등과 자주.그러나 대중과 괴리된다는 비판과 관련,최근 상가임대차보호법개정,이자제한법 부활 등 민생과 직결되는 정책을 내놓은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피부에 와닿는 정책과 구호를 제시할 방침이다. 지명도를 높이는 것도 급선무다.곧 일간지 광고를 비롯,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각종 대선토론과여론조사에 권 후보가 배제될 경우 문제삼을 계획이다.특히 20억원 기탁과 교섭단체 위주의 지원 등 민노당에 불리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강경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상현(李相鉉) 대변인은 “최근 독자정당을 선언한 한국노총도 권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지방선거제도 개정 추진, 시도지사협도 건의안 채택키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불합리한 지방선거제도의 개선과 자율성 확대를 적극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는 1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공동회장단 모임을 갖고 “지자체의 자율권을 침해하거나 국회의원에 비해 자치단체장의 활동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지방선거법등 관련 법률의 개정을 행정자치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이 건의할 정책 개선안은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 배제 ▲자치단체장 공직사퇴 시한 조정 ▲자치단체장 후원회제 도입 ▲자치단체장 연임 제한 철폐 ▲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청구 징계제 도입 반대 ▲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제 도입 ▲교부세 법정교부율 인상 ▲지자체 파산제 도입 반대 ▲선거직 공무원에 대한 공무원 연금 대상 포함 등 9개항이다. 이들은 회의를 마친 뒤 이근식 행자부장관을 방문,건의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국 16개 시·도지사들도 오는 24일 청주에서 민선 3기 첫 시·도지사협의회를 갖고 지방선거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행자부에 요구키로 했다. 시·도지사들은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할 경우 후보등록 신청 전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되지만 단체장이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180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한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의 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이 개인 후원회를 국회의원 후보자에게는 허용하는 반면 지방선거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 점도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후보자 등록 전 선거운동 준비와 선거 관련 정당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이 선거비용으로 인정되지 않고,지방자치단체장의 보궐선거 때 새로운 임기시작이 아니라 잔여임기를 적용하는 점 등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6·25행불자 생사확인 합의, 남·북 적십자회담 6개항 발표

    남북은 8일 이산가족 면회소를 금강산 지역에 공동 설치·운영하기로 하고,6·25전쟁 당시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 확인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와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위원장 張在彦)는 6∼8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같은 내용과 이산가족의 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 등 모두 6개항에 합의했다. 남북은 특히 합의서에 6·25전쟁 행불자의 생사·주소확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킴으로써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와 관련,주목된다.서영훈 총재는“행불자 생사·주소 확인 문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시라며 북측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한은 그러나 면회소 설치,전쟁 행불자 생사확인 등을 이행하는 구체 일정에 합의하지 않아 이행 여부가 다소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담을 마치고 이날 오후 속초항으로 돌아온 서 총재는 면회소 설치와 관련, “오는 10월 중순 남북간에 실무접촉을 하고 나서 11월에 착공하면 내년 3∼4월까지는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 과정에서 내년 3∼4월까지는 준공한다고 못박으려고 했는데 그렇게는 안됐다.”고 설명했다. 서 총재는 이어 “면회소 설치나 상봉 정례화라는 용어를 이번에 남북이 합의했다.”면서 “실향사민(이산가족 등) 문제를 합의한 것은 전에 없던 것으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금강산 면회소 설치와 함께 서부지역에도 경의선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확정하기로 했다. 이는 남측이 선(先) 금강산 면회소-후(後) 도라산역 면회소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북측이 발표한 합의서는 ‘확정'이라는 표현이 없이 ‘협의'하기로만 명기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남북은 또 면회 정례화는 금강산 면회소 완공 후에 실시하기로 했다.금강산지역에 설치하는 면회소의 경우 자재와 장비는 남측이,공사인력은 북측이 제공하기로 했으며 지질조사와 설계 등 선행 공정을 따라 착공일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을 계속확대하되 규모나 시기 등 구체적 방안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고,면회소 설치 운영과 첫 면회 시기등을 논의하기 위해 10월 중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북측은 남측의 서신교환 확대 제안에 대해 남북 주민 모두의 서신교환이 이뤄질 때까지 유보하자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오는 13∼18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에서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금강산관광선 설봉호를 타고 장전항을 출발,속초로 귀환했다. 박록삼기자·금강산 공동취재단
  • [수교10년 韓·中] (下)차이나타운을 건설하자

    ■“지방에 차이나타운 세워 지역경제 새로운 활력을” 21세기 들어 중국의 역할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화교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유동자산 2조달러(약 2400조원)가 넘는 거대한 화교자본을 유치하는 창구로서 차이나타운을 본격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보탬이 된다.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경우 매년 도쿄 디즈니랜드보다 많은 18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차이나타운 건설을 구상한지는 꽤 됐다.우리나라가 2000년부터 중국인 해외여행 자유화국가에 포함되고 제주도 무사증 입국이 시행돼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이를 ‘중국특수’로 연결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최근 중국을 뒤덮은 ‘한류(韓流)’열풍을 국내에 접목시켜 잠재력이 무한한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일산구 대화동 고양국제종합전시장 부지 2만평에 호텔과 상가,중국식 공원·거리 등이들어서는 차이나타운을 세우기로 중국계 자본의 서울차이나타운개발㈜과 지난 4월 합의,토지개발협약(MOA)을 체결했다.내년 4월쯤 조성공사를 시작, 2004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서울차이나타운개발㈜은 당초 서울 상암동 서울디자인미디어센터 부지에 차이나타운을 건설하려했으나 일산이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 사이에 위치,입지가 상암동에 비해 뛰어나다고 보고 방향을 바꿨다. 부산시는 기존 화교 상권이 형성된 동구 초량동 청관골목을 ‘상해거리’로 지정하고 숙박·쇼핑시설 등을 건립,이곳을 차이나타운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시는 이미 68억원을 들여 이곳에 ‘상해의 문’을 설치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고,앞으로 화교 등 민간자본을 포함해 534억원을 투입,화교학교 인근에 중국인 전용상가와 중국풍 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중구 북성·선린동 일대에 형성돼 있는 차이나타운을 본격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이곳은 1883년 제물포항 개항과 더불어 형성된 국내 최초의 차이나타운.이 일대에는 한때 3000여명의 화교가밀집돼 있었으나 6·25전쟁을 거쳐 60년대 들어 화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화되면서 화교들이 동남아 등으로 떠나 현재는 600여명만이 남아 중국음식점·한의원·중국문화사 등을 운영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시는 이곳 주변에 대 중국 관문인 인천항과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중화경제권의 교통요충지인 인천공항이 자리잡아 화교촌이 ‘관광인천’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 중구는 지난해 6월 차이나타운을 ‘관광특구’로 지정한데 이어 중국거리를 상징하는 대문 형태의 전통 조형물 파이러우(牌樓)와 중국식 가로등 23개를 설치하고 진입로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다.구는 차이나타운 개발사업에 화교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화교 투자가들과 중국풍 상가 등을 짓는 방안을 논의중이나 각종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천 중구 관계자는 “차이나타운이 4층 이상 건물을 못짓는 고도제한지역인데다 건폐율 제한(60%)까지 적용받아 화교자본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 건설이 면밀한 준비 없이 발표돼 지자체의 전시성 ‘기획’에 그치는 바람에 민자 유치가 안되고 지지부진한 경우도 많다. 북제주군은 애월읍 옛 수산유원지 일대를 차이나타운으로 개발하기 위해 10억원을 투자,중국식 음식점·쇼핑시설을 갖춰 지난 4월 개관하기로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 주황부동산정보유한회사와 합의했으나 중국측이 카지노가 들어올 수 없으면 투자가치가 없다며 난색을 표해 제자리다.홍콩 삼자기업협조총회는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일대에 해상 카지노호텔 등을 갖춘 차이나타운을 조성하겠다며 12억달러의 투자의향서를 98년 제출했으나 현행법상의 ‘카지노 불가’로 없던 일로 됐다. 서귀포시는 불로초를 구하기 위한 진시황의 사신인 ‘서불’이 다녀갔다는 정방폭포 인근 서귀동 100의 2 일대를 2004년까지 중국전통음식점과 민박촌등이 들어서는 차이나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차이나타운에 우선 ‘서불전시관’을 만들어 월드컵 이전에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제주도문화재보호조례가 문화재보호구역의 300m 이내에서 건축할 경우 도의허가를 받도록 규정,난관을 겪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지난 3월 심재덕 전 시장이 월드컵 홍보를 위해 자매도시인 중국 지난(濟南)시를 방문했을 당시 수원차이나타운 및 공자 사당 건립을 제안했고,지난시측도 협조를 약속했으나 시장이 바뀐 뒤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인천화교협회 장의량(張義亮·62) 사무장은 “생색내기식 차이나타운 개발은 화교뿐 아니라 자치단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당장의 필요에 급급해 무작정 개발에 착수하기보다는 각종 규제부터 풀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인위적 개발보다 화교들이 이미 몰려 있는 곳부터 자연스럽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국종합·정리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양필승 서울차이나타운개발 추진위원장/ “차이나타운 한·중 번영에 필수” 양필승(梁必承·45·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차이나타운 건설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학자다.1999년 11월 설립된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의 건설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교수는 30일 “오랜 이웃나라인 한국과 중국의 진정한 공동번영을 위해 차이나타운 건설은 반드시 이뤄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수교 5주년을 맞았던 97년 한 일간지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제의한 인연으로 지금까지 손을 놓지 못했다.국내 차이나타운 논의의 ‘원조’인 셈이다.당시 화교들의 자본을 끌어들이자는 의견도 많았다.그러나 국내 화교들의 법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한 선배 학자가 재일교포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다가 화교들로부터 “당신의 조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소수민족 권리 운운하느냐.”란 말을 들은 뒤여서 더더욱 그랬다. 그는 우선 화교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섰다.99년 토지 소유 제한이 철폐된데 이어 마지막 걸림돌인 영주권 확보 문제도 국회 공청회 등 노력을 기울여 지난 6월 입법화되기에 이르렀다.서울의 차이나타운 개발은 입지여건 등 어려움 때문에 유보됐지만 투자비가 5억달러에 이르는 고양시 일산 차이나타운 조성의 바탕을 일궜다. 그는 2000년 초 휴직까지 하며 엠차이나타운㈜을 설립했다.차이나타운을 우선 사이버상에 만들어 한·중 교류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자는 취지에서다.‘m’은 밀레니엄,멀티미디어,모바일의 영문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이 회사사이트(www.mchinatown.co.kr)는 중국에 한국 대중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국내기업에는 중국을 겨냥한 수익모델을 선보이겠다는 당찬 목표를 갖고 출범했다.국내 연예계 동향을 소개해 한류(韓流) 열풍을 이끈 것은 물론,이를 토대로 양국 기업체들을 위한 컨설팅에도 한 몫해 성공적이란 자평이다. 그는 “개혁과 개방은 한 나라의 발전을 이끄는 두 바퀴”라고 전제한 뒤“이제 국내에서 화교들에 대한 실정법상의 차별이 사라져 개혁 토대는 마련된 셈”이라면서 인·허가 문제 등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행정 불편 해소와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北·日 정상회담/ 한반도 정세·대책

    ■급변하는 기류/ ‘한반도 데탕트' 新질서 태동? 한반도가 새로운 기류에 접어들었다.남북한의 경제협력추진위 8개항 합의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오는 17일 방북은 한반도 정세가 완연한 화해와 해빙으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라는 정부 당국자의 분석은 북한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향후 전개될 남과 북,북·일,북·미,한·미·일 등 한반도 주변 외교전의 방향과 역동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같은 급변의 중심축은 남북한 관계.현재까지 북측 태도로 봐서는 향후 빼곡히 놓인 일정이 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다.특히 4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면회소 설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금강산 면회소 설치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1일 “북한이 중요한 결정을 할 준비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황과 상관없이 예정돼 있던 주변 4강 및 유엔총회 등 국제 사회의 외교일정 역시 한반도 신질서 태동의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6·7일 한·미·일은 서울에서 차관보급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열고 남북,북·일,북·미관계 전반을 종합 점검한다.이미 “대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합의가 돼있는 한·일은 미측에 대해 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조기파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일 개최되는 제57차 유엔총회는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정책 논의의 장으로 관심을 모은다.17일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는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신의 방북 및 북·일 수교협상 입장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미국에 대해서도 조기 대화 착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7월8일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미 행정부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한반도 개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 평화·안정·통일에 대한 의제’가 남북간 합의로 다시 상정되는 유엔 총회에서 최성홍(崔成泓) 외교 장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는다.22~24일 덴마크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쩌민(江澤民)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문제는 북·미 관계 진전 여부.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 계획만 밝히고,구체적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미국으로선 현재 분위기에 압박을 받을 것임은 분명하다.그러나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속도를 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핵 및 대량살상무기 억제 등 북한에 대해 분명한 의제를 던져놓고 있다는 점,그리고 대북한 협상전략차원에서도 외부 압박에 밀려 서두르는 모습을 굳이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미 대북 특사의 방북 시기는 빨라도 북·일 정상회담 이후인 이달 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수정기자 crystal@ ■본사 명예논설위원 北행보 분석/ “김정일 대선직후 답방가능성”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의 배경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 등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본지 명예논설위원 중 북한 문제 전문가들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속내가 무엇인지를 집중분석한다. ◇서병철(徐丙喆) 통일연구원 원장- 북한 김정일 위원장 입장에서 볼 때 지금까지는 체제유지가 가장 큰 목표였고 따라서 개혁개방을 않는 게 좋았다.그러나 경제가 너무 낙후되다 보니 주민들 생활보장이 안 되고 오히려 체제에 위험 요소가 됐다.국가의 정체성을 의심 받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개혁개방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또한 남한의 포용정책 유지를 위해서,남한내 ‘퍼준다.’는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북한이 어느 정도 호응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도 수교가능성이 있다.미국이 핵사찰,무기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경제제재조치가 풀려야 서방과 협력할 수 있다.물론 북한은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과도 접촉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본다.답방 가능성도 열려 있다.김 위원장이 약속했으니까 나름대로 지키는 게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남북관계도 일정한 단계에 올려놔야 된다는 판단도 하고 있을 것이다.다만 시기는 점치기 어렵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북한학 교수- 김정일 위원장이 그동안 계획했던 내부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외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배급제 폐지,성과급제 도입 등 북한내 시장경제적인 변화도 기폭제가 됐다. 김정일 정권의 정당성이 경제로 옮겨가고 있다.과거에는 군사적인 면이나 사상적 단결 등이 정당성의 기초였으나 이제는 주민생활의 향상이라는 구체적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 워낙 경제가 피폐해져 대규모 경제지원이 필수적이지만 남한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고 따라서 막대한 경제 재건 비용을 위해서는 일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90년대 초부터 전후 배상문제를 추진해 왔고 이번에 고이즈미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졌다.일본은 2000년까지 예정된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등 대러외교의 실패로 현재 외교적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에 있다.내부적으로도 정치인 구속 등 외무성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입장이다. 러시아가 남북철도 연결에 주도적으로 나오면서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철도연결을 위한 자금조달이 국제컨소시엄 형태로 될 때 일본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힘 있는 미국 부시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참여할 수있지만 일본은 이 흐름을 타지 않으면 외교적 고립에 빠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일본이 움직이면 미국도 버티긴 어려울 것이다.과거에는 대일외교가 대미외교의 종속변수였지만 북한이 이를 뒤집으려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도 굉장히 커진다.시기는 아시안게임보다 대선후 차기정권 출범전에 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북정책의 연속성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다.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김정일 위원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기보다는 그동안 계속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환경이 충족되지 않았고 이제 시기가 됐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경제개혁을 일단락지으면 대외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려고 했었다.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쉽사리 진전되리라 보기 어렵다.북한이 정치적 신념이나 자존심을 상해가면서까지 경제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미국이 ‘악의 축’이니 ‘못믿는다.’느니 하는 기조 하에서 접근한다면 북·미관계 개선은 앞으로 계속해서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는 올 수도 있고 여전히 안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부산아시안게임 때 답방은 어려울 것이다.‘쉬리’라는 영화를 보고 “잘못 됐다.”는 얘기를 김 위원장이 직접 했다.똑같은 상황인데 오겠나. 정리 박정경기자 olive@ ■정부 경추위 후속대책/ 남북 군사회담 내주 개최 추진 남북은 지난달 말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동시 착공식 날짜를 오는 18일로 합의하면서 1주일 전인 11일까지 최종 착공을 상호 통보키로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는 경의선 연결을 위한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측의 제안을 2∼3일 기다려본 뒤 여의치 않으면 우리가 이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동해선 공사 구간 중 비무장지대(DMZ) 공사를 위해 이번주 중 북한군과 유엔사간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내주 중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개최,군사보장합의서를 교환하면 남북이 18일 동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경제협력추진위에서 이뤄진 남북간의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이 가운데 우선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시급한 만큼 대북 쌀지원은 추석 전인 19일 첫 선적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입장이다.무엇보다 동해선 임시도로가 예상보다 빨리 완공될 경우 육로를 통한 쌀과 비료의 지원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정부 당국자는 “경의선·동해선 연결을 비롯한 이번 경추위 합의사항들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성과로,향후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양당 득실 저울질/ 한 “대선 악재”긴장 민 “햇볕 성과”반색 정치권은 최근 남북관계를 비롯,한반도 주변상황이 급변할 조짐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자신들에게 미칠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의 여러 합의사항이 우선적인 ‘재료’이다. 한나라당은 겉으론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속으로는 대통령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그러잖아도 병풍(兵風)때문에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마당에 이번 합의로 남북관계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지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그동안 강도높게 비판해온 햇볕정책의 성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통일안보의원모임 회장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지난달 31일 확인되지 않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부산아시안게임때 한국 답방설을 언급,“12월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깜짝쇼’식 답방을 추진,신(新)북풍을 일으키려 한다면 국민의 뜻을 모아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제회복과 더불어 현 정부의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햇볕정책이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그동안 현 정부의 부정부패로 동반추락한 민주당 지지도가 다시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대선에 나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퍼주기식 정책’이라는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합의사항의 실천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합의된 대로 실천할 것을 남북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변화 격류타는 北/ 對北보상 어떻게 - 北 100억弗이상 요구할듯

    (도쿄 황성기특파원) 평양 북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과거 청산’문제를 두 정상이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사이다.일본인 납치가 일본측 최대 현안이라면 과거 청산은 북한측 최대 현안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식민지배와 관련,▲과거사 사죄 ▲보상 ▲문화재 반환 ▲재일 조선인 법적 지위 문제 등 4개항을 과거의 국교정상화 교섭에서 요구한 바 있다.핵심은 보상.경제 재건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일본으로부터의 보상이 절실하지만 보상을 둘러싼 북·일간 인식차가 하늘과 땅 차이다. 우선 북한은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 때의 방식을 거부하고 있다.당시 일본은 5억달러(유상 2억달러,무상 3억달러)로 일제 식민지 문제를 해결했다. 북한은 1905년 을사보호조약에서 광복까지 40년 식민통치 기간은 물론 광복 이후 현재까지 50여년의 기간에 대해서도 일본이 보상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반면 일본은 청구권 대상을 식민지 통치기간인 36년간으로 한정하고 나머지는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보상 액수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북한은 100억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반면 일본은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보상에 대해서는 미국측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보상받은 돈이 핵이나 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가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이다.납치 문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치적 결단으로 쉽게 풀 수 있는 반면 과거 청산은 일본 여론과 미국측 입장도 감안해야 할 복잡한 문제이다.
  • 경의선 철도 연내 연결, 남북경추위 쌀 40만t 지원등 8개항 합의

    경의선 철도가 연말까지 완공돼 남북한 철길이 올해안에 연결될 전망이다.경의선 도로는 내년 봄까지 완공되며 동해선 가운데 철도는 저진∼온정리(27㎞),도로는 송현리∼고성(14.2㎞) 구간이 모두 앞으로 1년내 완공된다. 남북은 30일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마지막날 협상을 통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8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다음달 18일 양측이 편리한 장소에서 갖기로 했다.금강산 관광을 위한 동해선 임시도로(1.5㎞)는 오는 11월 말까지 연결하기로 했다.남측은 경의선 연결과 관련,비무장지대(DMZ) 구간 공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 패스트 트랙(설계·시공 병행공사)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착공예정일(9월18일) 이전에 해결할 수 있도록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해 다음달 초순쯤 남북간 군사실무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남측은 또 북측에 쌀 40만t(278만섬·1272억원)을 10년 거치 20년 상환(연리 1%)의장기차관으로 지원하고,비료 10만t(약 300억원)을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무상지원키로 했다. 쌀은 첫 선적분을 9월19일쯤 남포·해주·흥남·원산·청진·송림항중 북측이 통보하는 항구로 수송하고,비료는 가급적 이른 기간내에 제공키로 합의했다.개성공단 건설은 올해 안에 착공될 수 있도록 북측은 ‘개성공업지구법’을 곧 제정공포하고 남측은 공단건설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상업 차원에서 추진키로 했다.이를 위해 개성공단건설실무협의회 제1차 회의를 10월중 개성에서 갖기로 했다.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해서는 양측 군사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대로 11월중 현지조사에 착수키로 했다.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협의회 제2차회의도 10월중 개성에서 열기로 했다.남북은 또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다음달 16∼18일 금강산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 등 남북경제협력의 제도적 보장을 위한 4개 합의서도 이른 시일내에 발효시키기로 했다. 주병철 김성수 박록삼기자 sskim@
  • “경품공세 신문판촉 추방”신문노조협 시장정상화 촉구

    전국언론노조 산하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의장 이재국)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일부 거대 보수 신문들의 융단폭격식 경품공세로 혼탁상이 극에 달한 신문 판매시장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의장은 대회사에서 “신문협회,공정거래위원위,그리고 그 누구도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권력화된 언론이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발신자표시 전화기,자전거,화장품 등 무차별적 경품 공세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을 비판했다. 또 김순기 경인지역 언론노조협의회 의장은 신문협회에 보내는 공개질의서에서 “지금처럼 신문협회가 신문사 사장들의 친목모임에 그치면서 신문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다면 더이상 신문협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9월10일까지 신문협회가 성의있는 답변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독자의 선택권을 유린하는 불법·탈법 판촉전 추방 ▲조·중·동의 무가지·경품 공세에 대한 공동대응 ▲독자들의 올바른 신문 선택권 행사를 위한 대국민 홍보 등 5개항을 결의하고 신문협회를 항의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조·중·동은 각성하라.’‘허울뿐인 자율규제 신문협회 규탄한다.’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아시안게임 개·폐막식 남북선수단 동시입장

    남북한이 오는 9월29일 막을 올리는 부산아시안게임 개·폐막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한다. 지난 26일부터 금강산에서 2박3일 동안 실무접촉을 가진 남북한은 28일 개·폐막식 동시 입장과 북한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 등 모두 14개항에 합의했다.개막식 동시 입장 참가 인원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남북한 각 90명)와 마찬가지로 양측이 똑같은 인원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양측 선수단의 표시판은 ‘코리아(KOREA)’로 하고,복장도 시드니올림픽에 준하기로 했다. 인공기 사용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과 국제 관례에 따르기로합의,북한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도 인공기를 흔들 수 있게 됐다. 관심을 모은 성화는 9월5일 백두산 장군봉에서 채화돼 6일 금강산에서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인계되며,7일 판문점 통일동산에서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화된다. 골프 등 16개 종목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은 조총련계 10여명을 포함해 당초 315명에서 305명으로 줄었으나, 응원단은 350명에서 355명으로 늘어 전체 인원은 660명이 됐다.한편 연합뉴스가 이날 여론조사기관인 테일러넬슨소프레스(TNS)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북한 동시입장에는 83.8%,인공기 게양 및 응원은 76.8%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이기철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북 방송교류 4개항 합의

    방송위원회와 북한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방송교류에전격 합의해 남북간 방송교류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최근 방북한 이긍규(李肯珪)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교류와 관련해 양측이 합의한 4가지 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합의사항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남북간 방송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가 체결되고,향후 남북한 합작 프로그램이 제작된다. 양측은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에 남북방송인학술토론회를 열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올해 안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남북한이 제작한 비정치적인 분야(사극,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교환 방송하기 위해 방송영상물 소개모임(방송영상전시회)을 열자는 데도 합의했으며 남측 대표단은 이 전시회를 북한에서 먼저 열 것을 제의했다.이밖에 북측은 남측에 방송편집물 공동제작에 필요한 편의를 보장해주는 한편,남측은 북측에 필요한 방송설비들을 보장 지원해 방송편집물 제작에 공동사용키로 했다. 이위원장은 “합의서의 구체적인 체결시기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각계 전문가의 협의를 거친 뒤 올해 안으로 합의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는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설치된 방송위원회 산하기구다. 위원회 실무진은 지난해 12월8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실무진과 첫 협의를 갖고 당초 지난 2월 남북방송교류에 관한 본협상을 갖기로 했으나,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무기 연기됐다가 지난 9일 북측이 제의해옴에 따라 회담이 성사됐다. 이송하기자 songha@
  • 김정일 “北·日수교교섭 조기재개 고무적”

    (도쿄 황성기특파원·평양 교도 연합) 북한과 일본은 26일 평양에서 이틀째 외무국장급 협의를 가진 뒤 발표한 6개항의 공동발표문을 통해 2000년 10월 이후 중단된 양국간 국교정상화 교섭의 조기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편,이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보낸 대북(對北) 관계정상화 희망 메시지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답변하면서 사의를 표시했다고 일본 외무성 소식통들이 밝혔다.김위원장이 일본 총리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arry01@
  • 병풍대치/목청 높이는 한나라/청와대 ‘얽어매기’

    23일 한나라당은 검찰의 병풍(兵風)수사를 반전시키는데 사활을 건 듯한 결기를 보였다. 전날 서울지검에 이어 이날은 소속의원과 당직자 200여명이 청와대로 달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의원총회를 열어 청와대와 검찰,민주당을 맹렬히 성토하기도 했다. ●총공세 안팎=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병풍,신당,신북풍,검찰인사 모두 청와대의 작품”이라며 “청와대야말로 정치공작의 본산이며,검찰은 청와대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학재 대검차장과 박영관 부장검사로 이어지는 ‘부패정치공작’의 실체를 뿌리뽑기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재섭(姜在涉) 최고위원은 “김정길 장관 재기용 이후 검찰이 일사불란하게 공작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정치공작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 전부인의 인척으로,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의 압력으로 대구지검차장에서 승진됐다는 얘기가 나돈다.”며정현태(鄭現太) 신임 서울지검 3차장에 대한 청와대측의 해명을 요구했다.이어 “정 차장 기용은 병풍수사를 계속 청와대와 정치검사의 영향 아래 두겠다는 시나리오”라며 “연말 대선을 정치검사들에 의해 좌지우지하겠다는 대국민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청와대 항의시위= 의원총회가 끝난 오전 11시 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중앙당 당직자 등 200여명은 청와대로 몰려가 1시간 남짓 공작수사를 규탄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경찰의 저지에 막혀 효자동 청와대 진입로 앞에서 이뤄진 시위에서 남경필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요구서’를 통해 ▲병풍조작 사과 ▲박지원 비서실장 해임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 ▲천용택(千容宅) 의원의 정치공작 중단 ▲김대업 구속 ▲병역문제에 대한 정치공작 중단 등 6개항을 요구했다. 시위에서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국민고통은 외면한 채 부패한 정치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청와대에 앉아 야당파괴,대통령후보 음해공작에 골몰하는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비주류인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공격하거나 반격하는 편 모두 진실을 입증할 위치에 있지 않은 인사들은 나서지 말아야 한다.”며 당지도부의 움직임과는 동떨어진 엇박자 행보를 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이해찬 ‘발언’ 파문/ 가열되는 정치권 공방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兵風) 관련 발언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검찰의 병풍수사가 진전되면서 코너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모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민주당은 파문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 “수세 탈출”대공세 한나라당은 22일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兵風) 유도’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과 현 정권을 겨냥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최근의 병풍공방에서 다소 수세적이었던 입장을 단번에 반전시키려는 듯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서청원(徐淸源) 대표의 기자회견,정치공작 진상보고대회,서울지검 항의 방문,두 차례씩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등이 모두 이날 이뤄진 굵직한 행사들이다. 서 대표는 회견에서 “이해찬 의원의 발언으로 현 정권의 추악한 음모가 명백히 입증됐다.”며 “대통령은 즉각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며 법무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원내외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공작 진상보고대회를 갖고음해공작의 ‘배후’라며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비서실장해임,서울지검 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 파면·구속 등 5개항을 요구했다.대회 참석자들은 ‘DJ정권 공작정치 온국민이 분노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공작정치 정치검찰 퇴출’을 의미하는 ‘레드카드’를 흔들기도 했다.참석자들은 또 서울지검으로 몰려가 빗속에서 항의시위를 했다. 오후들어 공세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두 차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민주당의 정치공작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현 정권과 민주당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홍준표(洪準杓) 제1정조위원장은 “당내 권력에서 소외된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자기과시용으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특히 그는 “민주당과 여권이 병풍공작에 이어 국세청을 통해 빌라문제를 다시 들고 나올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소속 의원들의 경계를 주문했다.또 김문수(金文洙)기획위원장은 국회 본회의 5분발언에서 “요즘 ‘이회창 죽이기’를 위해 매일 일일연속극이 방영되고 있는데 이 연속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총지휘하고 있다.”면서 “공소시효가 다 지나고 지난 대선에서 이미 모두 밝혀진 이 후보 아들 병역사건을 재탕삼탕하고 있다.”고 현 정권과 민주당측을 겨냥했다. 오전에 이어 오후에 다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23일 오전 소속 의원 전원이 청와대를 항의 방문,공개질의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민주 “병풍 본질 사수”맞불 민주당은 22일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兵風),검찰 개입 의혹’발언파문에 진땀을 흘리면서도 “본질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 및 은폐의혹 사건”이라면서 진상규명에 차질이 생길 경우에는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측의 검찰에 대한 집단 항의방문을 ‘정치 폭력’이라고 비난하면서 검찰에 대한 한나라당의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그러나 당내에서는 실언(失言)에 대한 원망과 질책이 쏟아지는 등 종일 어수선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이 후보의 5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의지를 잇따라 피력했고,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모든 것이 병역비리와 은폐의혹이 있었기에 생긴 것이며 이런 본질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성문감정결과 테이프속의 목소리는 김도술씨의 것이라는 잠정결론이 나옴으로써 테이프에 담긴대로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가 정연씨의 병역면제를 청탁하며 김도술씨에게 2000만원을 주었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면서 “검찰은 한씨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회창 후보가 지난 58년 또는 60년 사이 공군 법무관으로 근무하면서 3개월 먼저 예편하는 특혜가 주어졌다.”고 새로운 주장을 폈다.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가 거주하던) 가회동 빌라 202호는 등기부상 학생인 김모씨 소유지만 실제는 부천 범박동 재개발 비리사건 주범인 기양건설 김병량 회장이 이 후보에게 제공한 것”이라며 ‘빌라 게이트’로 역공을 가했다. 특히 그는 “검찰이 이미 구속중인 김병량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비자금이 이 후보측에 수십억원 유입된 물증을 포착하고도 검찰내 경기고 인맥의 작용으로 보고조차 안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성론(自省論)도 없지 않았다.병역비리진상규명소위 위원장인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의원 면전에서 “어제 이 의원을 만났다면 돌로 쳤을 것”이라면서 “언론에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윽박질렀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이해찬 발언’ 파문과 진실규명

    검찰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의혹을 국회에서 쟁점화하도록 민주당측에 요청했다는 민주당 이해찬 의원 발언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이 의원은 언론 보도 직후 검찰로부터 요청받은 게 아니라고 곧바로 해명했지만,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한나라당이 현 정권의 추악한 음모라며 법무장관 해임 등 4개항을 요구하고 나선데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또다시 병역의혹 사건의 본질은 뒷전이고,이를 둘러싼 공방만 가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이해찬씨의 발언과 해명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지 못한다.하지만 그의 경솔했던 언행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당의 요직을 두루 거친 그가정치 쟁점화된 민감한 문제와 관련,새로운 사실을 적시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은 뻔한 일이다.그런데도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한 것은 진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사석의 발언이었다는 주위의 해명도 궁색하긴 마찬가지다.이 의원은 적당하게 넘어가려 하기보다는 보다 명확하게 전후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이 의원의 돌출발언이 적절치 않았다 하더라도,병역의혹의 진실을 가리는 검찰수사가 방해받거나 지연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한나라당이 법무장관의 해임을 주장하고,서울지검을 항의 방문한 것을 우려스럽게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가뜩이나 김대업씨의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일희일비하고,온나라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또다시 검찰 수사가 주춤거리게 해서는 안된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병역 비리가 이번 선거전의 쟁점으로 떠오른 이상,명쾌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켜보고 도와주는 것이 도리다.검찰 역시 이번 사태를 성찰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정치권의 경솔만 탓할 것이 아니라,아직도 정치권을 쳐다보는 검사가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당부한다.
  • [대~한민국 24시] 제주국제공항

    제주관광의 시작이요 끝인 제주국제공항.하루 200여편의 국내·국제선 여객기가 뜨고 내리는 이곳은 명실상부한 제주의 현관이다.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연간 823만여명,하루 평균 2만 2000여명 꼴이다.올해는 월드컵과 주 5일 근무제 등을 계기로 사상 처음 연간 1000만명을 돌파하리라는 예상도 나온다.제주공항은 1942년 1월 일제가 군비행장으로 개항,1949년 1월 민간항공기인 KNA가 최초로 취항한 데 이어 1958년 1월 대통령령으로 제주비행장이라는 명칭을 부여받았다.그로부터 반세기,이제 제주공항은 비행기가 연간 5만 5000여 차례 운항하고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백태의 양상을 보이는 격세지감의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국제관광지 제주도의 관문,제주국제공항의 아침은 여명이 다할 즈음 첫 출발·도착편 비행기와 승객들을 안전하게 보내고 받으려는 새벽 근무 에어사이드 요원들의 잰 몸놀림으로 시작된다.소방·항무통제·관제·레이더 등등. 이어 6시 30분쯤 2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이 청사 안팎을 쓸고 닦을 때 항공사 발권직원과 임검경찰,수하물 검색요원 등 ‘공항 사람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오전 7시 제주발 서울행 첫 비행기를 타려는 승객들이 공항 고가도로를 통해 한사람 두사람 도착하면서 공항은 서서히 제 모습을 그려간다. 그러나 4만 6600여㎡의 3층짜리 거대한 청사건물은 구둣발을 크게 내딛지않아도 울릴 정도로 적막하다.상가도 식당도,청사 맞은편과 왼편 5만여㎡의 유료 주차장도 아직은 텅 비었다.3층 출발대합실 오른쪽 구석에 자리잡은 스낵코너에서만 커피잔이 달그락거릴 뿐이다. 일반적으로 첫 비행기 손님들은 ‘급한 사람들’이다.제주에 왔다 서울로 돌아가 긴급히 볼 일이 있거나 일을 보고 그날 다시 내려 올 제주사람들,아니면 인천국제공항으로 달려가 국제선 수속을 밟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래서인지 승객들의 복장은 낮이나 저녁편 출발 승객들에 비해 비교적 단정하고 얼굴도 무표정한 쪽이다. 서울에서 출발한 첫 여객기가 도착하고 제주발 서울행 2∼3회차 비행기가 뜨는 오전 8시를 전후한 시각,고요하던 공항은 드디어 작은 소음들로 깨지기 시작한다. 제주공항에 상주하는 경찰·세관·검역소·병무청·출입국관리사무소 등 16개 국가기관과 82개 국영기업 및 사기업체 직원수는 2100여명.이 가운데 당일 근무자 1200여명이 꾸역꾸역 들어오는 것도 이때부터다. 대합실 3층에 있는 서점과 구두미화소,선물의 집,약국,토산품 판매점,농특산 마트 등 공항 상가들도 어느새 포장을 젖히고 손님받기에 들어갔다. 이어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도착하고 뜨는 오전 9∼10시,1층 국내선 도착대합실과 3층 출발대합실은 가고 오는 사람들로 점차 소란스러워가고 청사 앞 교통경찰들의 호루라기 소리도 덩달아 바빠진다. 주차장 곁 승차대에서부터 ‘부산 아시아경기대회’‘36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대축전’‘WEL-COME TO ASIAN GAME’이라 적힌 부산아시안게임 회전식 선전탑이 서 있는 공항 입구까지 100여m는 벌써 말쑥하게 세차를 마친 개인택시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낮12시 지나 정기편 외에 특별기와 연착된 비행기마저 내려 승객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쏟아질 즈음 대합실 로비는 그야말로 ‘난장’이다. 2번 출구쪽으로 내국인 면세점을 만드느라 공사중인 요즘은 장소가 비좁아 특히 더하다. ‘최○○씨 △△△여행사’‘○○친목회 ▲▲관광’‘○○로터리클럽 ××투어’ 등 이름이나 소속이 적힌 피켓 수십개가 출구앞에 난무한다.자기승객을 먼저 찾으려는 몸싸움들도 치열하다. 나온 승객을 미처 찾지 못해 탑승 여부를 확인하며 핸드폰을 마이크로 착각한 듯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들,짐 찾으랴 마중객과 인사하랴 대합실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바쁜 승객들,“흩어지지 말고 나를 따라오라.”면서 혼자 잰 걸음으로 나가는 여행사 가이드들의 모습 등 여러 ‘가관’은 주 5일근무제에 막바지 피서철까지 겹친 요즘 제주공항 도착대합실 로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신혼부부 등 ‘알짜’손님을 끌기 위해 호객꾼들이 은밀히 움직이는 것도 이 때다.그 엉킴과 북적임 속에서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여행 온 사실을 어떻게 알고 접근하는지,추려내는 솜씨가 가히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비슷한 시각 3층 출발대합실도 시끄럽긴 하지만 가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아랫쪽보다는 훨씬 덜하다. 그래도 항공사 발권카운터 앞은 북새통이다.좌석번호를 배정받으려는 사람들,미처 예약하지 못한 대기승객들,그리고 마일리지를 확인해 달라는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매달리는 바람에 창구 여직원의 “차례로 하세요.”소리는 아예 쉬어버렸다.창구를 막지 않고 세로로 줄을 선다면 수속시간이 훨씬 빨라질 텐데 그놈의 ‘조급증’이 수속을 더욱 더디게 만드는 셈이다. 국제선쪽은 지난 11∼18일의 일본 오봉절 연휴가 끝나면서 다소 한가해졌다.연휴 때는 도쿄(東京)·오사카(大阪)·나고야(名古屋)·후쿠오카(福岡)·히로시마(廣島) 등지에서 하루평균 600명씩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떠나는 통에 출입국관리사무소,세관,검역소 등 CIQ 요원들은 냉방 사실마저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국제선 대합실의 꼴불견은 ‘엔화’를 의식한 여행사와 호텔직원들의 지나친 몸사리기다.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우리식대로 인솔해 가는데 반해 일본인들에 대해서는 지나치리만큼 저자세다.상대가 상대인 만큼 ‘이랏샤이 마세(어서 오십시오)’‘우레시이 데스(반갑습니다)’라는 인사와 피켓 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여행사 가이드나 호텔 판촉담당 직원들의 ‘허리 90도 굽히기’는 광복 57주년을 무색케 할 정도다. 그러나 제주공항에 소란과 무질서,꼴불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점심시간을 전후한 시각,불고기 정식,낙지덮밥,갈비탕,옥돔구이 정식,생선초밥,전복죽,새우튀김 정식 등을 파는 2층 식당과 팥빙수,돈가스,햄버거,프라이드치킨 따위를 파는 그 곁 패스트푸드점은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모습들로 메워진다.커피·햄버거·보리빵·음료·샌드위치를 파는 스낵코너들도 마찬가지. 대합실 주변 상가에서 선물을 사거나 눈요기를 즐기는 승객들도 많다.제주특산품 매장의 제주한란·풍란코너,제주보리빵 코너,제주 도자기숍,제주갈옷 판매점,옥돔판매장,돌하르방 코너 등은 특히 인기다. 시간이 넉넉한 축은 동백나무와 귤나무,와싱토니아 등 제주 자생수목과 아열대식물이 가득한 공항공원에서 사진을 찍거나 청사 2층 ‘작은 박물관’에 진열된 ‘가야시대 투구’‘농경문 청동기’‘통일신라시대 토용(土俑)’등 진귀한 우리 유물과 사료를 감상하는 여유도 보인다. 제주 출발 첫 비행기가 서울행이었듯 마지막 도착편도 오후 9시45분 도착 서울발 대한항공 KE1269편이다. 서둘러 나오는 승객들 틈에 월드컵과 함께 국민복 1호로 등장한 ‘Be The Reds’가 박힌 붉은악마 티셔츠가 유난히 눈에 띈다. 오후 10시 넘어 대부분의 ‘공항 사람들’이 물러가고 10시30분쯤 관광협회 소속 직원들이 마지막 퇴근채비를 차릴 무렵 공항청사는 다시 어제처럼 적막으로 무거워진다. 유도로등과 활주로등,비행기 진입등,그리고 비행장 등대 불빛이 을씨년스러워지는 가운데 공항은 어둠으로,밤으로 다가간다. 그러나 이 불들이 밝혀주고 있는 한 공항은 잠들지 않는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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