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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고위급 접촉] 공원·고궁엔 나들이객… 생필품 사재기 없이 ‘차분한 주말’

    지난 20일 북한의 포격 도발 후 주말 내내 남북 간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국민들은 차분하게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대형마트에서도 과거 북한의 위협 때 나왔던 라면 등 생활필수품 사재기 현상은 없었으며,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했다. 23일 기획재정부의 긴급 경제 동향 점검에 따르면 사재기 등 소비·서비스 관련 특이 동향은 없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 따르면 북한의 포격 도발 직후인 20∼22일 주요 생필품의 판매는 일주일 전인 13∼15일보다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전날 432만대에 이어 이날 375만대로 평소 주말과 비슷했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이용객도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 도심 내 공원과 관광지도 별다른 동요 없이 지난 주말과 비슷한 나들이객 규모를 보였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도 22일 경기 파주로 주말 나들이를 다녀온 직장인 구모(27·여)씨는 “차가 꽤 많아서 막혔던 걸 보면 큰 동요는 없었던 것 같다”며 “남북이 정면충돌하는 사태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김모(49)씨는 “주변에 최전방 일반전초(GOP)에서 군 생활을 하는 아들을 둔 엄마들이 주말 내내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가슴이 짠했다”면서 “큰 충돌 없이 잘 마무리돼 군대에 간 자녀를 둔 엄마들의 걱정을 덜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 유모(33)씨는 “도발 직후 다치거나 희생된 사람은 없는지 걱정이 됐지만 남북 모두 지킬 것이 있는 만큼 전쟁까지 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최근 개학을 맞은 학생들도 크게 걱정하거나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5·여)씨는 “이제는 ‘또 그러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 뿐 크게 동요는 되지 않지만 주말 내내 손님이 줄어든 탓에 달갑지는 않다”면서 “관련 뉴스가 쏟아질 때마다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접경지역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진 22일 밤 불꽃놀이 축제를 강행해 북한 포격으로 오인한 주민들이 항의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경기 김포시는 22일 오후 10시쯤 지역 호수공원에서 개최한 축제의 막바지에 불꽃놀이 순서를 가졌다. 군사분계선과 10㎞ 떨어진 지점에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5분간 울려 퍼지자, 시청과 경찰서 등에는 북한의 포격 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경기 시흥시 배곶신도시에서도 음악회가 끝난 뒤 15분 동안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시흥뿐 아니라 인접한 안산시 주민들까지 전쟁이 난 것으로 착각해 불안에 떨었다. 시흥시 측은 “민감한 시기지만 많은 시민이 참석하는 행사라 취소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인천문학경기장에서도 밤 9시쯤 프로야구 경기가 끝나고 3~4분간 불꽃놀이가 진행돼 인근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천만 영화에 가려진 작은 영화들, 스크린 확보 전쟁

    천만 영화에 가려진 작은 영화들, 스크린 확보 전쟁

    “지금은 ‘암살’, ‘베테랑’이 아니면 죽어 나가는 시장이죠.”(한 중소 영화 배급사 관계자)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여름 극장가에 스크린 쟁탈전이 치열하다. 국내 4대 메이저 배급사는 물론 외화와 애니메이션, 두 달 전 메르스 여파로 개봉을 미룬 영화까지 8월 극장가에 쏟아지면서 개봉관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객 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1000만, 700만명을 각각 돌파한 ‘암살’과 ‘베테랑’이 장기 흥행으로 개봉관을 독식하면서 신작들은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시 공휴일인 14일을 포함해 총 3일의 황금 연휴가 이어진 지난 주말,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과 ‘암살’의 스크린 점유율은 전체의 35%를 넘었다. 이들 영화는 60~70%의 좌석 점유율을 내세워 각각 1000개, 7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유지했다. 여기에 지난달 개봉한 외화 ‘미션 임파서블5’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도 만만치 않다. 이들 영화는 500개 안팎의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니언즈’는 방학을 맞아 오전의 좌석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13일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과 ‘미쓰 와이프’는 개봉 첫 주말 스크린 점유율이 4, 5위에 그쳤다. 특히 두 작품은 멀티플렉스 체인을 가진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배급에 나서 스크린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400~500개에 머물렀다. 독립영화인 이정현 주연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불과 60여개다. 영화 관계자들은 올여름에 워낙 개봉작 경쟁이 치열해 좌석 점유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곧바로 개봉관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일주일간 상영관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져 목·금요일 성적이 바로 토·일 상영관 수에 영향을 준다는 것. ‘미쓰 와이프’의 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 플러스엠의 한 관계자는 “개봉 첫 주에는 극장 체인을 갖고 있는 배급사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여름 성수기에 매출을 올리려는 극장 점주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힘들다”면서 “요즘같이 개봉작이 많을 때는 관객 입소문이 워낙 빨라 좌석 점유율이 스크린 수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개봉 예정 영화 관계자들도 초긴장하고 있다. 20일에 한효주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뷰티 인사이드’, 올여름 유일한 공포 영화 ‘퇴마, 무녀굴’, 마니아층을 확보한 외화 ‘판타스틱4’ 등 3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27일에도 한국 영화 ‘오피스’와 ‘치외법권’이 개봉한다. ‘변호인’ ‘7번방의 선물’을 배급한 NEW의 ‘뷰티 인사이드’는 개봉 전 5만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 마케팅으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치열한 배급 전쟁을 뚫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가 발족되면서 예전처럼 눈에 띄는 ‘몰아주기’는 줄었지만 극장 없는 배급사들은 스크린 확보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중소 배급사들이 영화 시장에 뛰어들어 개봉작이 늘어난 것도 배급 시장 경쟁을 격화시키는 한 요인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 홍보 대행사의 대표는 “대기업 계열 멀티플렉스는 자사 계열 배급 영화의 좌석 점유율이 떨어져도 유예 기간을 두고 잘 내리지 않거나 소규모 영화에는 아침이나 늦은 밤 시간 또는 변두리 지역의 상영관을 배정하는 행위가 여전하다”면서 “최근 중소 배급사들이 늘어나 영화 수가 많아지다 보니 상영관 확보 전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오피스’의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첫 주부터 교차 상영할 경우 영화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멀티플렉스 1개 관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한 상영관에서 영화가 오전, 오후로 나뉘는 ‘반관’이 아니라 하루 종일 온전히 상영되는 이른바 ‘온관’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측은 신구 영화를 막론하고 공정한 좌석 점유율에 근거해 상영관을 배정한다는 입장이다. CGV의 조성진 홍보팀장은 “관객 수가 지난 주말 정점을 찍은 데다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이번 주에 스크린 재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라면서 “기존 흥행작의 좌석 점유율이 여전히 높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신작들도 개봉 전 마케팅이나 영화 규모, 시사회 입소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고 탄력적으로 상영관을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오늘의 눈] 개학이 유독 두려운 아이들/윤수경 특별기획팀 기자

    [오늘의 눈] 개학이 유독 두려운 아이들/윤수경 특별기획팀 기자

    개학이 유독 두려운 아이들이 있다. 방학이 끝나는 걸 반기는 학생이 얼마나 되겠느냐마는 이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남다르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이다. 짧은 귀휴(수감자 중 모범수가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마치고 다시 수용시설로 복귀해야 하는 심정이랄까.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시계는 돌아 전국 학교는 이번 주 개학을 맞는다. 지난달 학교폭력 취재를 시작하며 ‘설마 그 정도일까’ 생각했던 걸 반성하게 됐다. 1년 넘게 학교폭력과 맞서 싸우는 어머니들도 만났다. 공통점은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와 부모 철저하게 둘뿐이라는 점이었다. 지용(13·가명)이 가족이 그랬다. 지용이는 지난해 6월과 7월 학교 화장실에서 같은 반 친구 2명에게 각각 폭행을 당한 후 정신병원에 입원해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용이 어머니는 1년여간 담임교사, 교장, 같은 반 친구 부모, 강남교육지원청, 수서경찰서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돈 때문에 아이를 정신병원에 보내는 이상한 엄마”라는 비아냥뿐이었다. 결국 지용이는 대부분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처럼 가해 학생을 피해 전학을 가는 방법을 택했다.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학 이후 지용이는 잠시나마 심리적 안정을 찾는 듯 보였지만, 올해 초 가해 학생과 같은 중학교에 배정되면서 다시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누구에게 의지하지도 말고 아무도 믿지도 마세요.” 가해 학생을 전학 보내는 이례적인 조치를 이끌어 낸 다은(11·가명)이 어머니의 조언은 생각보다 냉정하고 단오했다. 실제 그는 피해자 가족에게 상담 전화가 오면 가장 먼저 “선생님을 믿지 마라. 모든 대화는 녹음해라”라고 조언한다. 믿었던 학교와 교육청이 정작 피해 학생의 편이 돼 주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은이는 5개월여간 가해 학생 5명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학교 현장에서 욕설은 물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모욕적인 사진과 문자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학교는 기본 매뉴얼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고 사건 중간에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제대로 격리하지 못한 탓에 2차 피해까지 발생했다. 다은이 어머니는 일선 교사도 제대로 모르는 학교폭력과 관련 법을 달달 외었다. 녹음 파일은 처음과 다른 말을 하는 교사 등으로부터 딸을 지키는 데 유용하게 사용됐다. 최근 종영한 ‘앵그리 맘’이라는 드라마에서는 학교폭력을 당하는 딸을 구하기 위해 10대로 변장해 딸의 학교에 잠입한 엄마의 이야기를 다뤘다. 누가 봐도 억지스러운 설정이지만 내 아이를 보호하려고 학교 안으로 들어간 엄마 심정만은 공감을 살 만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지난해 실시된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참 많이 인용됐던 아프리카 속담이다. 학교폭력은 한 아이, 혹은 한 아이의 엄마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겁고 힘겨운 문제가 된 지 오래다. 학교와 교육 당국에 대한 불신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학교를 둘러싼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되돌아봐야 할 말이 아닐까 싶다. yoon@seoul.co.kr
  • 초·중·고 개학철 감염병 주의…우리 아이 예방접종 했나요?

    초·중·고 개학철 감염병 주의…우리 아이 예방접종 했나요?

    가을 새 학기가 시작되는 개학철을 맞아 16일 보건당국이 아동·청소년의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단체생활을 할 때는 한 명만 감염병에 걸려도 집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며 “본인의 건강은 물론 함께 있는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예방접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본에 따르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4~6세 때는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백신인 MMR 2차,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백신인 DTaP 5차, 폴리오 4차, 일본뇌염 사백신 4차 등을 추가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1학년인 6~7세 학생은 입학할 때 대개 4종 추가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1~2가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어 빠진 예방접종은 없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초등학교 5~6학년(11~12세) 학생은 Td 또는 Tdap(6차), 일본뇌염 (사백신 5차) 예방접종을 추가로 받아야 하며 중·고등학교에 올라간 학생도 빠진 접종이 있다면 늦게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최상의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예방접종 기록은 예방접종도우미(http://nip.cdc.go.kr) 사이트와 예방접종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보호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토] “여름방학 끝~”…다시 학교에서 신나게 달려볼까

    [포토] “여름방학 끝~”…다시 학교에서 신나게 달려볼까

    17일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서울 용산구 신광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을 뛰고 있다. 신광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등교시 운동장을 한바퀴 뛰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감사관 ‘음주·성추행 논란’ 외부인사 특별조사팀 투입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립고교에서 발생한 최악의 성추문 사건을 조사하면서 내홍이 불거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에 대해 시교육청이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특별조사팀을 꾸려 조사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10일 대책회의를 열어 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과 감사관실의 갈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백범 부교육감이 중심이 된 특별조사팀이 김형남 감사관의 음주 감사와 부적절한 언행, 부하 직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비롯해 감사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의혹의 진위 등을 조사한다. 특히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김 감사관의 직원 성추행 논란에 대해서는 시교육청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의 심의도 병행할 방침이다. 감사관실의 고교 성추행 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일부 감사관실 직원의 가해 교사에 대한 두둔과 부실 감사 의혹, 사립유치원 감사에서 제기된 감사관실 직원과 사학 법인과의 유착 의혹 등도 조사 대상이다. 특별조사팀에는 시교육청이 공모를 통해 위촉한 오성숙 상근시민감사관과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이지문 한국공익신고지원센터 소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또 조사 결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감사원이나 국가인권위원회 사법기관과 협조해 시비를 가를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해당 학교의 감사를 맡은 팀장을 교체하는 등 감사 조직을 정비했으며 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추문 사건이 발생한 고교는 오는 17일 개학 이전에 새로운 교장을 발령하고 개학과 동시에 학생·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키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한 반에 10명… 숭신초 결국 종로 떠난다

    [단독] 한 반에 10명… 숭신초 결국 종로 떠난다

    1959년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문을 연 숭신초등학교가 이달 24일 개교 57년 만에 왕십리 뉴타운으로 이사를 한다. 한때 2000명을 웃돌던 학생수가 점차 줄어 이제는 200명도 안 되는 ‘미니 학교’가 된 탓이다. 서울에서 초등학교가 관할 지역교육청을 옮겨 이전하는 것은 이 학교가 처음이다. 지역 개발에 따른 학생수 불균형으로 지난 3년 동안 서울에서 5개 초등학교가 이전했는데, 모두 한 지역교육청 안에서 옮긴 것이었다. 학생이 줄면서 대표적 상업지구인 종로구와 중구 등에 자리한 학교들의 이전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숭신초와 숭신초 병설유치원이 옮겨가는 곳은 성동구 하왕십리동이다. 건물은 그대로 두고 교사와 학생이 새 학교에서 개학식을 갖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이전하면서 인근 소규모 학교의 교사와 학생을 그대로 이전해 적정 학생수를 유지하는 동시에 예산 절감의 효과를 거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숭신초가 이전하는 왕십리 뉴타운 지역은 5300여 가구 규모로, 지난해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현재의 숭신초 건물은 아직 용도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근 학교들의 교육 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숭신초는 지난해까지 15개 학급에 학생수가 138명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9.9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와 올해 이전할 지역인 성동구 지역 학생들의 입학을 일부 허용하면서 최근 전교생이 20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성동구의 학생은 120여명이고, 종로구의 학생은 고작 80명이다. 2학기 개학과 동시에 201명인 전교생 수는 2배인 401명으로 늘어난다. 학급 수는 20학급으로 5학급 늘며, 신규 교사도 이에 맞춰 5명이 충원된다. 학급당 학생수는 22.3명으로 2.2배 늘어난다. 학생수 감소는 숭신초뿐 아니라 서울의 전반적인 현상이다. 1995년 83만 1282명에 이르던 서울지역 초등학생 숫자는 올해 45만 675명으로 20년 새 반 토막이 났다. 학생수가 줄면서 지역구별 학생 쏠림 현상도 심각하다. 예컨대 초등학교가 12곳인 중구는 전체 초등학생 수가 5739명이고, 학교가 14곳인 종로구는 6084명이다. 하지만 송파구는 학교 수가 38곳이지만, 학생수가 무려 3만 2093명에 이른다. 노원구는 학교 수 42곳에 학생수가 3만 1048명으로 학생수만 따지면 중구의 5.4배에 이르고 있다. 구태회 숭신초 교장은 “전체 초등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학생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이 종로구와 중구”라면서 “숭신초도 1970~1980년대 2부제를 시행하면서 전교생이 2000명이 넘었지만, 이제 더이상은 종로구에서 학생을 받을 수 없는 학교가 됐다”고 말했다. 학교가 이전하면서 학생들의 불편이 숙제로 남았다. 숭신초가 이전하는 거리는 불과 1.2㎞ 남짓이지만, 지역구가 바뀌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졸업 때까지 다른 지역구의 학교에 다녀야 하는 셈이다. 소규모 학교에 익숙했던 학생들은 학생수가 급격히 늘어난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 때문에 올해만 10여명이 숭신초에서 250여m 떨어진 광희초로 전학했다. 김영택 숭신초 교감은 “통학 거리가 20분쯤 늘어나면서 등교가 불편해진 종로구 거주 학생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수가 점차 줄면서 서울 소규모 학교들의 이전이 잇따를 전망이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 금천구는 현재 초등학생 수가 모두 1만명 미만이다. 학생수 감소와 지역구의 상업지구화가 맞물리면서 전교생 200명 미만 소규모 학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숭신초처럼 도시 개발에 따른 학교 부족을 호소하는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서울의 초등학교 가운데 13개교, 중학교 1개교가 학생수 200명 미만 소규모 학교다. 초등학교들에 집중돼 있는 이 문제는 차츰 중학교들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이런 추세에 맞춰 지난해 적정규모 학교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향후 3년 동안 4개 학교에 대한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시교육청 학교지원과는 “학교 이전이 상당히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학교 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인 학생수와 함께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계획이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백문이불여일행]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백문이불여일행]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간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계산대에 앉은 여자가 속사포같은 질문을 한다. “마일리지 있으세요? 포인트 카드 있으세요? 할인 되는 카드 있으세요?” 그 순간 유해진의 표정이 비장하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 TV 광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심리를 아무렇지 않게 건드린 모순적인 문장 때문이다. 문법적으로 ‘아무것도 안한다’는 ‘격렬하게’와 어울리지 않는다. ‘격렬하게’는 ‘무엇 무엇을 한다’와 어우러져야 자연스럽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것도 안하기 위해서는 ‘격렬함’, 용기가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나는 7살이 되어서야 뒤늦게 유치원에 다녔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햇님반’ ‘달님반’ ‘별님반’ 소속인 친구들 사이에서 나홀로 ‘집’ 소속인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됐고, 고3이 되었을 때 문득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주변에서는 이러한 고민이 사춘기 방황이라고만 생각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고3에게는 충분히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몇 번의 시험을 치르고 나니 눈깜짝할 사이 대학생이 됐다. 대학생에 클 대(大)자가 쓰이는 이유 중 하나를 자유로움이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 점이 만족스러웠다. 늦잠을 자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학교를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나의 생활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딱 그만큼 불안했다. 1학년을 설렁설렁 보내고 나니 성적표엔 낮은 학점이 찍혀있었다. 2학년이 되기 전, 휴학을 신청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친구들이 이유를 물으면 “20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없어. 그냥 초등학교에 가야하니까 초등학교에 가고, 그 다음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까지 왔는데 도무지 꿈도 의욕도 없어. 한번은 그냥 쉬어 보고 싶어”라고 했다. 백프로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모두들 말리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우리나라와 정반대에 있는 뉴질랜드로 향했다. 처음 해외로 가는 건데도 영어를 배우겠다, 문화를 익히겠다 하는 흔한 계획이 없었다. 홈스테이집의 좁은 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1달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까운 기분이 들지만,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느리지만 정확하게 고민하고 왔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만, 유독 한국의 시계는 촉박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내가 보낸 오늘의 시간이 다른 이가 보낸 시간보다 언제나 값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그렇게 살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 아니,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살았다고 배웠다. 한국에서는 방학조차 개학 후보다 더 불안하고, 더 바쁘다. 외국처럼 친척집에 놀러가거나, 가족여행으로 추억을 쌓는 일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대학에 와서야 배낭여행도 가고, 취업을 해서야 휴가를 간다. 하지만 그 ‘쉼’의 짧은 시간조차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인터넷에는 ‘유럽 4개국 10일’ ‘동남아 5개국 완전돌파’ ‘중국 골프 무제한 라운딩’ 프로그램이 인기다. 너무 빡빡해서 제대로 쉴 수 있을지 모를 일정이지만, 어느새 그것이 행복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 그러다보니 좋은 것을 많이 ‘본’ 사람은 많은데 많이 ‘느꼈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느낄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바캉스(vacant; 비운다)’ 문화가 정착돼 있다. 대부분의 도시 근로자들이 여름철에는 약 한달 가량 가족들과 함께 도시를 비운다.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일상의 업무나 생활로부터 벗어나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창의성 계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선진국 사람들은 휴가 기간 중에 재미있는 책을 가지고 떠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 클럽 매드의 조엘 티포네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한국인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시간’을 제공하고 한국인 직원을 각 리조트에 배치해서 한국인 고객을 아시아 전체 고객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시켰다.   ”주말에 뭐했어?”…”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늘 휴일(休日)을 빼곡하게 보냈다. 당직이 잦은 근무 특성상 2주에 1번씩 주말을 보내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이면, 일주일동안 못했던 일을 몰아서 했다. 친구도 만나야 하고, 영화도 보러가야 하고, 요즘 맛있다는 식당에도 가봤다. 머리를 하거나, 옷을 사기도 했다. 밀린 예능프로그램도 챙겨봤다. 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났다. 월요일이 오는 게 싫어서 앓는 소리를 했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쌓인 피로 때문에 침대에서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일주일에 하루 쉬는데 가만히 집에서 보내는 것이 억울했다. “주말에 뭐했어?”란 물음에 “아무것도 안했어”라고 답하는 것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번 주말엔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떠한 약속도 잡지 않고, 매일 폰으로 확인하는 뉴스도 보지 않았다. 시계도 보지 않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잠이 오면 잠을 자고, 배가 고프면 맛있는 것을 먹고, 별다른 생각도, 행동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심심해져서 컴퓨터로 ‘무한도전’을 보고 웃었다. 조금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집 앞 커피숍에서 가서 커피를 사들고 거리를 걸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안한 주말을 보낸 월요일, 어느 때보다 머리와 몸이 개운하다. 평소 두통이 심해 두통약을 달고 살았는데, 주말엔 먹지 않아도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떠오르던 아이디어가 몇 개 떠오르기도 했다. 스트레스도 확실히 줄었다. 조석 작가의 웹툰 <마음의 소리 871화 ‘안해’ 中> ”사실 별로 하는거 없지만 오늘은 더 적극적으로 안할거야.”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교실서 금품 받은 초등교사

    경기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두명이 상담하기 위해 방문한 학부모들로부터 교실에서 금품을 받다가 적발됐다. 1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성남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A(61·여)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쯤 교실에서 한 학부모에게서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다가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소속 감사관에게 적발됐다. A씨는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3장과 미용실 무료 시술권 등을 받았다. 그 시간 바로 옆 교실에서는 또 다른 담임교사 B(59·여)씨가 학부모에게서 명품 브랜드 파우치백과 화장품 등 3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다가 발각됐다. 이런 금품 수수 행위는 모두 개학 후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 상담 기간’에 발생했다. 해당 학교장은 “감사기관으로부터 조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은 듣지 못했다”며 “처분은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직복무관리관이 제보를 받고 현장에 온 것 같다”고 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스펙 쌓으려” 초중고 선거 열기… “스펙 쌓느라” 대학가 선거 냉기

    “스펙 쌓으려” 초중고 선거 열기… “스펙 쌓느라” 대학가 선거 냉기

    새 학기 학생회장 선거 시즌, 초·중·고교는 선거 열기가 뜨겁지만 대학가는 냉랭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회 활동이 초·중·고교생에게는 상급학교 입시에 중요한 ‘스펙’이 되지만, 대학생에겐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A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김모(42·여)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개학 직후 일주일 내내 아들은 영화를 보러 가고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왔다. 아들 친구들이 영화를 보여 주고 밥을 사 준 것으로, 모두 학급과 전교 학생회장에 출마했다. 김씨는 15일 “아들이 학생회장 출마 예정자에게서 사전 향응을 받은 셈이라 당황스럽다”며 “우리 아들도 학생회장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학생회 임원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학생회장 경력이 중·고·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과 특목고, 자사고 등은 학생을 선발할 때 리더십이나 특기, 봉사 활동 등 비교과 영역 비중을 높여 왔다. 또 학생회장 경력이 국제중 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선거 대행업체까지 등장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선거 포스터·피켓·명함·명찰 세트는 10만~15만원, 실물 크기 스탠드에는 별도 비용이 들어간다. 학기 초에만 대행업을 한다는 한 인쇄 전문업체는 “학생 이름과 사진, 기호와 공약을 보내면 2~3일 만에 선거 패키지를 받아 볼 수 있다”며 “추가 비용을 내면 연설문뿐만 아니라 당선 소감문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수십만원이 넘는 연설 과외는 필수다. 서울 목동의 한 입시컨설팅학원 관계자는 “특목고, 자사고 입시에서 1~2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학생회장을 하면 리더십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연설문 첨삭에 스피치 연습을 2~3회 정도 일대일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서울 B중학교 윤모(36) 교사는 “현실적으로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학부모 입장을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학생자치활동의 본래 취지가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아예 나서지 않거나 10여년 전에 입학한 ‘초(超)고학번’끼리 격돌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끝난 서울대 제57대 총학생회장 예비후보 신청 결과 등록 후보는 총 2명이었다. 서민혁(의류학과 03학번)씨와 주무열(물리천문학부 04학번)씨로 둘 다 입학한 지 10년이 넘었다. 서울대는 전임 총학생회장이 지난해 9월 학사경고 누적으로 학교에서 제명돼 사퇴한 뒤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해 11월 선거를 치렀지만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한국외국어대는 지난해 11월 중순 진행된 총학생회장 후보 등록에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아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화여대도 지난해 말 치러진 총학생회장 선거 당선자가 학점 미달로 지난 1월 사퇴해 보궐선거를 치르고 있다. 대학생들의 학생회 기피 현상은 학생회 활동이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시간만 많이 빼앗긴다는 인식 때문에 생겼다.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한 학생은 “정의감이 많은 사람이거나 정치인 유망주 아니면 이런 일을 누가 하느냐”며 “차라리 그 시간에 학점을 챙기는 게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부산 광안초교, 공사로 개학 연기

    학교 건물이 낡아 재건축 중인 부산의 한 초등학교가 임시 교실 공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개학이 연기됐다. 4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위험 등급인 ‘D’를 받아 내년 4월까지 재건축을 마무리할 수영구 광안초등학교에서 1년간 임시로 사용할 컨테이너 교실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광안초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점검 결과 D등급을 받아 지난해 12월 재건축에 들어갔다. 재건축 기간 운동장 한편에 1년간 임시로 사용할 컨테이너 교실을 지난달 17일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공사가 늦어지자 광안초는 지난달 28일 시교육청, 학부모 대표와 협의해 개학을 6일로 연기했다. 광안초는 설 연휴 이전에 완공될 임시 교실 공사가 지난달 28일 마무리되자 청소와 안전점검,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등을 이유로 개학 일정을 급히 늦췄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맞벌이 가정 등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일부 학부모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주재진 교감은 “임시 교실 공사는 겨우 마쳤지만 먼지가 많고 공사 인부와 이삿짐센터 직원, 교사들이 한데 뒤엉킨 상황에서 안전점검도 없이 수업할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조효제 시교육청 교육시설과 사무관은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됐으나 냉난방시설 이설과 이삿짐 정리 등으로 시간이 더 소요됐다”며 “45년 된 학교의 이삿짐이 예상보다 많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 뿐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대학생 보드카 마시기 대회 1명 사망· 3명 중태

    대학생 보드카 마시기 대회 1명 사망· 3명 중태

    23살 꽃다운 나이의 대학생이 보드카 마시기 대회에 나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사망한 학생은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한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남겼다. 브라질 상파울로주 바우루에선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보드카 마시기 대회가 열렸다. 개학에 맞춰 열린 대회에는 내로라는 주당들이 대거 참가했다. 훌리오 데메스키타 주립 공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모우라 폰세카도 대회에 참가했다. 술을 즐기던 폰세카는 특히 보드카를 자주 마셨다. 대회는 주량 대결이자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대회 참가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60초였다. 올해의 보드카왕 타이틀을 차지하려면 주어진 시간에 가장 많은 잔을 비워야 했다. 폰세카는 60초 동안 보드카 25잔을 들이켰지만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평균 2초마다 보드카 1잔을 비워 60초 동안 30잔을 마신 또 다른 남학생이 보드카 왕에 올랐다. 대회장이 참사의 현장으로 변한 건 순위가 확정된 직후였다.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여기저기에서 쓰러져갔다. 폰세카도 얼굴을 찡그리며 고꾸러졌다. 앰뷸런스가 출동해 쓰러진 학생들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지만 폰세카는 병원에 다다르기 전 숨을 거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회장에서 병원으로 실려간 대학생은 모두 6명. 이 중 3명은 중태다. 60초 동안 보드카 30잔을 마신 대회 우승자도 의식을 잃고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다. 브라질 경찰은 "보드카 마시기 대회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행사였다"며 주최 측 관계자 2명을 긴급 체포했다. 관계자는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의료진을 대기시키지 않는 등 주최 측이 사고예방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폰세카는 대회에 참가하기 직전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폰세카는 페이스북에 "심심해서 죽느니 보드카를 마시고 죽는 게 훨씬 낫다"는 글을 올렸다. 글은 청년의 유언이 됐다. 사진=페이스북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9시 등교제 시행, 경기도 초등학교는 99.8%가 적용

    9시 등교제 시행, 경기도 초등학교는 99.8%가 적용

    9시 등교제 시행, 경기도 초등학교는 99.8%가 적용 ‘9시 등교제 시행’ 9시 등교제 시행이 경기도에 이어 서울·강원·세종·충남·인천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 2일 서울시내 462개 초·중·고교는 개학과 동시에 9시 등교제를 시행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598곳 중 447곳(74.7%)이 9시 등교제를 시행했으며, 중학교는 383곳 중 14곳(3.7%), 고등학교는 318곳 중 1곳(0.3%)이 시행했다. 9시 등교제를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경기도는 도 내 2250개 초·중·고교 가운데 2193곳(97.5%)이 올해 1학기에 이 제도를 적용했다. 초등학교는 1195곳 중 1193곳(99.8%)이 9시 등교를 시행했고, 중학교는 604곳 중 599곳(99.1%), 고등학교는 451곳 중 401곳(88.9%)이 시행했다. 강원 지역은 초·중·고교 636곳 가운데 539곳(84.7%)이 9시 등교에 참여했으며 세종과 충남, 제주 등 세 도시는 등교시간을 기존의 8시 30분에서 10~30분가량 늦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원고 신입생 “252명 선배를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학생과 교사 262명을 잃은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가 사고 후 첫 신입생을 맞았다. 단원고는 2일 오전 10시 학교 본관 4층 강당에서 신입생 320명의 입학식을 열었다. 4·16 사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한 입학식은 다소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추교영 교장은 “희생된 학생들도 우리 학교 학생이고 여러분의 선배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앞으로 차분하게 학교 생활을 해서 3학년이 됐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올해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된 단원고는 종전 학사 일정에 2번의 휴가(짧은 방학)를 추가한 사계학사제를 편성해 학생들이 공부와 충분한 휴식을 병행하도록 했다. 사계학사제에 따라 ‘봄 학사-봄 휴가-여름 학사-여름 방학-가을 학사-가을 휴가-겨울 학사-겨울 방학’ 순으로 총 4번의 학사 체제로 재편됐다. 봄·가을 휴가는 중간고사 직후 시작하도록 했다. 한 학사마다 수업 일수는 48∼49일이며 휴가는 7∼9일 정도로 편성됐다. 세월호 사고를 겪은 3학년 학생들은 4개 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받게 되며 1개 반당 담당교사가 2명씩 배정됐다. 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일부 교과 시간을 할애해 심리치료와 안정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단원고는 개학을 앞두고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책걸상과 사물함 등 집기류를 교체했으며 밝은 색으로 복도 등의 페인트칠을 다시 해 쾌적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썼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다가오는 신학기 자녀와 사소한 고백 어떠세요?

    다가오는 신학기 자녀와 사소한 고백 어떠세요?

    개학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기는커녕 학교폭력이 반복될까 두려워하는 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아이도 혹시 학교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학교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자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때 자녀에게 나타나는 이상 징후를 신속히 발견하고 대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푸른나무 청예단은 26일 새 학기 학부모가 알아야 할 학교폭력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자녀들에게 친구를 놀리고 고의적으로 소외시키거나, 괴롭히는 행동은 범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자녀가 등교하기 전 “잘하고 있어, oo는 참 잘 한다” 등의 칭찬을 해 자신감을 갖게 한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자녀와 매일 대화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자녀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엄마, 아빠한테 얘기해. 우리는 항상 네 편이란다”라고 이야기한다 △신학기일수록 신체, 의복, 씻기 등에 더욱 신경을 쓴다 △친구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음식을 사주는 일은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컴퓨터 등의 정보통신 매체를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한다 △비싼 운동화나, 전자제품(휴대폰, MP3)등을 학교에 가지고 가지 않도록 한다 △피해를 당할 경우 “그만해” 등을 말하며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도록 자녀들에게 자기주장을 미리 연습시킨다 △문제가 해결된 후 심각한 증상을 보일 때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하며,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등 10가지다. 이와 함께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의 소통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자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면서도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지, 내 아이가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푸른나무 청예단, 현대해상화재보험, 교육부가 2012년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는 ‘아주 사소한 고백’의 ‘고백엽서 분석리포트’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고백이 적혀있는 ‘고백엽서’ 8111장을 분석한 결과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특별하고 거창한 이야기보다 ‘잘했어’, ‘자랑스럽다’, ‘사랑해’, ‘예쁘다’, ‘쉬어라’ 등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말 한마디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소통은 실생활에서 사소하지만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모 자녀 지키기 실천운동 ‘블루맘 캠페인’은 △하루 1분 자녀와 눈 마주치기 △하루 1번 자녀와 포옹하기 △하루 1번 자녀이름 다정하게 부르기 △하루 1번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기 △하루 1번 자녀에게 사랑의 문자 메시지 보내기를 권한다. 또 부모가 학교폭력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학교폭력이 왜 발생하는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부모가 학교폭력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자녀가 이상 징후를 보일 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학교폭력 부모대상 교육으로 푸른나무 청예단 예방센터는 ‘학교폭력상담사’ 자격증 과정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 및 인가 받아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학교폭력의 기본적인 이해와 다양한 유형별 사례 중심으로 피·가해자 발생 시 대처방안 등을 익힌다. 이와 함께 연일 사이버 폭력의 피해사례가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관심 있게 볼만한 사이버 폭력예방 프로그램이 있다. 푸른나무 청예단과 디지털환경운동 전문기관인 인폴루션제로와 협력, 학생들의 올바른 디지털기기 사용을 교육하는 ‘iZ 디지털리더십스쿨’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온라인 아동교육 및 오프라인 캠페인을 비롯해 부모와 자녀가 가정에서 함께 게임을 통해 디지털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푸른나무 청예단 예방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카따’ 불길 잡아야 교실 왕따 막는다

    ‘카따’ 불길 잡아야 교실 왕따 막는다

    평소 소심하고 말이 없는 A양은 중학교에 입학하자 초등학교 때 자신을 무시했던 B양과 한 반이 됐다. B양은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며 A양에게 분식점에서 먹은 음식값을 내도록 하고 수시로 돈을 요구했다. 카카오톡 등으로 방을 만들어 초대해 놀려대고 심부름을 시키기도 일쑤였다. 급기야 갖고 싶은 액세서리를 훔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A양은 보복을 당할까 봐 선생이나 부모에게 괴롭힘당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물건을 훔치다 걸린 A양은 경찰서로 인도됐다. 그런 A양을 마주한 부모는 억장이 무너졌다. 다음달 개학하는 새 학기는 또한 ‘왕따’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왕따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학생들로부터 부정적인 대우를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돌림을 강조하면서 줄인 말이다. 지나가면서 괜히 눈을 흘기거나 언어폭력이나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일, 지속적으로 해당 학생의 존재감 자체를 무시해 버리는 것 등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사이버 왕따’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초기 징후가 있고 이를 막도록 학부모가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과목별로 교사가 달라지는 등 학교 분위기가 바뀌면서 적응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생기는 시기다. 담임교사가 주의 깊게 보고 신경을 쓰기 어려워 집단 따돌림 현상이 나타나도 발견하기 어렵다. 학생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면 행동이 평소와 다르게 바뀌게 마련이다. 소지품을 자주 잃어버리고 부모에게 용돈을 많이 요구한다. 공격적이고 비관적 언행을 자주 하는 것도 이러한 징후 중 하나다. 대부분 담임교사는 집단 따돌림 현상을 발견하면 가해 학생들을 불러 야단을 친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내리지 않아 가해 현상이 점점 격해지는 경향도 띤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은 부모나 교사에게 이를 잘 알리지 않게 된다. 집단 따돌림을 예방하고 극복하려면 피해 학생의 당당한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부모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자녀를 꾸짖어선 안 된다. 자녀가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해 무작정 학교로 찾아가 따지면 자칫 일을 키울 수 있다. 박종철 따돌림사회연구모임 부대표는 23일 “피해 학생의 부모는 우선 자녀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 주고 안심시켜야 한다”며 “대부분 학부모가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겠다며 ‘반을 옮겨 달라’는 등 소극적인 부탁을 하게 마련인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담임교사와 머리를 맞대고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일도 권한다. 따돌림의 정도가 심할 때에는 학교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등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증거가 없다면 학교에서도 적절한 처분을 내리기 어렵다. 전화 통화 녹음 또는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런 증거가 있어야 학교에서도 가해 학생들에게 잘못을 인지시키는 등 조기에 원활히 문제를 풀 수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에서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카따’(카카오톡 왕따)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의 가해로 집단 따돌림이 이어지기도 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중·고교생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청소년 사이버불링 실태’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집단 따돌림 등을 당했을 때 피해 학생이 상대방의 사과를 요구하는 경우는 22.4%에 불과했다.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가 23.8%나 됐다. 부모에게 알린다고 답한 학생은 5.3%에 불과했다.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온라인상의 폭력은 물리적, 신체적 폭력과 매우 밀접히 관련돼 있다”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집단에 있는 만큼 피해자와 가해자를 함께 중재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사이버 왕따 피해자나 방관자가 익명으로 상담 및 신고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이 개발됐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초기에 집단 따돌림을 방지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이 연구원은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복업체 신경전에 학생들 교복 없이 등교하나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에 참여하지 않는 대형 교복업체들의 ‘딴지’로 다음달 새 학기에 교복 없이 등교하는 학생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교복업체들이 학교주관구매제도에 참여한 중소업체에 대해 조사를 의뢰함에 따라 중소업체의 교복 제작이 늦춰지는 등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개학 이후 40일 동안 학생들이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국공립 학교에 보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국내 대형 교복업체들이 주축이 된 교복협회는 교육부와 학교주관구매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업체 중 e착한학생복협동조합 등 모두 8개 업체가 ‘착용연도표시’ 의무조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진상준 교복협회장은 “재고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여 파는 행위를 막아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규모 교복업체 등은 “대형 교복업체들이 덤핑 판매 등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자 보복성으로 조사를 의뢰했다”고 되받아쳤다.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 관계자는 “대형 교복업체들이 교복 물려 입기 활동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이젠 소규모 교복업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조사를 받게 된 업체들은 교복 제작과 공급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신학기 첫 등교 때 교복을 입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전국 9개 시·도 중·고교 412곳을 대상으로 신입생 9만 7000여명의 구매방식을 조사한 결과 교복 학교주관구매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6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긴 설 연휴 짬짬이 학습법

    설 황금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주말과 맞물려 긴 연휴가 예정돼 학생들은 다소 여유로운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연휴 내내 나태하게 지내다 보면 학습 리듬이 깨질 수 있다. 연휴 이후에는 새 학년이 바로 시작된다.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이후 학교생활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천재교육의 도움을 받아 명절에도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비결을 16일 알아봤다. 연휴 이후에도 전과 다름없는 학습 흐름을 유지하려면 생활 리듬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명절에는 장거리 이동이 많다.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평소보다 들뜬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과 잠드는 시간을 평소와 비슷하게 하며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연휴가 끝나고 나서도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초등학생이라면 학부모가 연휴 동안 이를 바로잡아 주는 게 좋다. 연휴가 끝나고 나서 일주일 정도쯤은 집중해서 기초 습관을 점검해 주는 게 좋다. 등교 시간에 맞게 기상하고, 일정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 필요한 내용을 메모하고 확인하는 요령 등을 일러 준다. 개학 전까지 학교 적응에 필요한 생활 리듬이 몸에 배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업 부담이 적지만, 학습 리듬을 깨지 않으려면 명절에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틈틈이 공부하도록 돕도록 하자. ‘공부 안 하듯’ 공부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요즘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 기기가 많이 나와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공하는 ‘꿀맛닷컴’(kkulmat.com) 등에는 사이버 강의를 비롯해 학습 자료, 읽을거리 등이 가득하다.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교과 학습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재미있는 콘텐츠로 가볍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 준다고 생각하도록 하자. 논술과 과학 학습 잡지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 학습 만화 등도 유효하다. 초등학생과 달리 중·고교생은 연휴에 좀 더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정해 둘 것을 권한다. 취약한 단원을 보완하거나 새 학기 학습을 위해 예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미리 보는 등 연휴 안에 공부를 끝내야 할 부분이나 범위를 정해 놓고 학습해야 효율적이다. 계획에 맞춰 공부하되 고향 방문 등으로 학습 시간 할애가 여유롭지 않을 때에는 인터넷 강의나 정리 노트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스마트러닝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강의 역시 장소 제약이 적어 명절에 이동할 일이 생겨도 학습을 이어 갈 수 있다. 평소 자주 틀리는 문제를 정리하거나 헷갈리는 개념을 노트에 정리해 오가는 차 안에서 틈틈이 암기하는 것도 좋다. 김태진 천재교육 이러닝사업부장은 “이번 설 연휴는 기간이 길어서 학습 리듬이 깨지면 흐름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명절에도 효과적인 방법들을 찾아 학습 리듬을 이어 나가고, 최상의 상태로 신학기를 맞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13월의 세금 이어 ‘14월 건보료’ 온다

    [단독] 13월의 세금 이어 ‘14월 건보료’ 온다

    ‘13월의 세금’에 대한 분노가 채 식기도 전에 ‘14월의 건강보험료’가 기다리고 있어 직장인들의 반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여윳돈이 줄어드는 데다 소비 심리마저 위축시켜 설 연휴 및 개학 특수 실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소비 부진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오는 4월 15일 이후 건보료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 건보료는 직전 연도 소득을 기준으로 매긴다. 따라서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이 끝나는 3월이 지나야 정확한 연봉을 알 수 있어 4월에 별도 정산을 한다. 이 금액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8043억원이었던 직장인 건보료 연말정산 추가 납부액은 2012년 1조 6235억원까지 늘었다가 2013년 1조 5876억원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 1조 5894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5년 새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직장인 761만명(61.9%)이 1조 9226억원의 건보료를 더 토해냈고, 238만명(19.4%)은 3332억원을 돌려받았다. 건보료는 회사와 근로자가 반반씩 부담하는 만큼 실제 근로자 부담액은 절반이다. 올해도 토해낼 건보료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근로자 수가 늘어난 데다 연봉이 오른 직장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건보료율이 6.07%로 올라 매달 월급에서 떼 가는 돈이 더 늘어난다. 김진수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건보료 부담만 늘리지 말고 직장 가입자로 돼 있는 변호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해 근로소득 외에도 금융소득, 재산소득 등으로 건보료 부과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누가누가 알찬 방학 보냈나

    누가누가 알찬 방학 보냈나

    서울의 일부 초등학교가 개학한 21일 동대문구 은석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방학 동안 자란 키를 재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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