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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지방선거 소청 96건…4년 전보다 19배 급증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과 개표 오류 논란 등의 영향으로 경기도에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소청이 4년 전보다 19배 넘게 급증했다. 19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소청 접수 마감 결과 당선 무효 2건, 선거 무효 94건 등 모두 96건의 소청이 접수됐다. 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접수된 5건보다 19.2배 늘어난 수치다. 중앙선관위에도 전국적으로 모두 350건의 소청이 접수돼 직전 지방선거(45건)보다 7.7배 증가했다. 선관위는 접수된 소청에 대해 60일 이내 인용 여부를 결정하며, 인용될 경우 해당 선거는 무효가 된다. 기각되면 신청인은 대법원에 선거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 개표소 봉쇄 15일째… 체육단체 업무 마비·사건사고 속 경찰은 ‘신중’

    개표소 봉쇄 15일째… 체육단체 업무 마비·사건사고 속 경찰은 ‘신중’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 봉쇄 시위가 19일로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 장기화로 체육단체 업무 차질과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강제 진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게이트 앞에는 200여명의 시위 참가자가 모여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경기장 내부에 보관된 개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출입구를 점거하고 있다. 집회 초반에는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재선거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부정선거’ 주장이 시위의 전면에 부상했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선거’ 외 다른 문구 사용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은 시위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사무실에 출입하지 못한 채 업무 차질을 겪고 있다. 국가대표 지도자와 심판 등 100여명은 지난 10일 지급 예정이던 급여를 받지 못했다. 회계 업무가 중단되면서 공과금과 세금 납부도 미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인건비를 포함해 60억원 규모의 예산 집행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6일 경력 100여명을 투입해 세 차례 경고 방송을 실시한 뒤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물러서지 않으면서 충돌 가능성이 커지자 철수했다. 같은 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중재로 대회에 필요한 물품만 반출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일부 참가자가 개표함을 지켜야 한다며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협의는 끝내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반면 경찰 내부에서는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반발이 더 커져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추가 강제 진입이나 해산 조치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 현장 주변에서는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0일 경기장 관리업체로부터 “외부인이 핸드볼경기장 지하 출입문 잠금장치를 훼손한 뒤 무단 침입해 내부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무단침입 혐의를 받는 3명의 신원을 특정했고,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7일에는 핸드볼경기장 인근 시위 현장에서 흉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한 뒤 자해한 30대 남성 A씨가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당시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일대를 배회하며 소란을 피우다 자기 팔을 자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에게 돌진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지만 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온라인에 “송파경찰서 무기고를 털자”는 내용의 협박성 댓글이 게시된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해당 댓글을 작성한 20대 남성 B씨를 불러 조사했다. B씨는 경찰의 추적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뒤 전날 밤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댓글 작성 사실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경찰은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경기장 출입을 막은 9명에 대해 수사 중이며 이 중 2명의 신원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다. 지난 8일 발생한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소지품 수색 사건과 관련해서도 5명을 수사 중이며, 이 중 3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1명은 조사를 마쳤고, 나머지 2명에게는 출석을 요구했다.
  • “송파서 무기고 털고 유공자 되자” 댓글 단 20대男 자수

    “송파서 무기고 털고 유공자 되자” 댓글 단 20대男 자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해 송파경찰서를 겨냥한 협박성 댓글을 작성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19일 오전 A씨가 경찰에 자수해 조사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한 언론사의 기사에 “송파경찰서 무기고 털고, 우리도 민주화 유공자 돼보자”는 내용의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댓글에 대해 “공공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사건을 중앙경찰서에 배당해 수사에 나섰다. A씨는 경찰이 댓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는 기사를 보고 전날 자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댓글을 작성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공중협박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실행 의사와 관계 없이 시민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 안전을 저해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경찰은 개표소 관련 공론장의 취지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는 철저히 수사해 엄정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잠금장치 훼손 후 촬영”… 경찰, 핸드볼경기장 무단침입 수사

    “잠금장치 훼손 후 촬영”… 경찰, 핸드볼경기장 무단침입 수사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지하 출입문 잠금장치가 훼손된 채 무단 침입이 이뤄진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곳에서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0일 경기장 관리업체로부터 “외부인이 핸드볼경기장 지하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훼손하고 무단 침입해 내부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재물손괴와 건조물침입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며 피의자 특정에 나섰다. 다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현장 확인에 제약이 있는 만큼 정확한 경위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는 이날로 15일째를 맞으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참가자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우산을 들고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기장 출입구를 지켰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송파서는 지난 17일 핸드볼경기장 인근 시위 현장에서 흉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한 뒤 자해한 30대 남성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당시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앞에서 흉기를 든 채 배회하며 소란을 피우다 자기 팔을 자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핸드볼경기장 안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현장을 돌아다녔고,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는 듯한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추가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송파서 무기고를 털자는 내용의 협박성 댓글이 온라인에 게시돼 경찰이 작성자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배당받은 중랑경찰서는 지난 18일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 [사설] 점입가경 선관위 비위, 수사 범위 확대해야 할 판

    [사설] 점입가경 선관위 비위, 수사 범위 확대해야 할 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강 해이를 넘어선 비위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물러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세 차례의 해외 출장에 모두 부인을 동반했다. 부인의 비즈니스클래스 항공료와 식비, 숙박비가 모두 선관위 예산으로 지급됐다. 지난해 8박 10일간 덴마크와 스웨덴에 갔을 때 한 석에 1262만 3300원인 비즈니스클래스 비용을 포함해 총 9053만원이 들었다. 2024년엔 7박 9일간 독일과 에스토니아를 방문하며 7194만원을 썼다. 2022년에는 호주, 뉴질랜드를 다녀왔다. 그래 놓고 선관위는 외부 공개 사후 보고서에는 ‘부부 동반’ 문구를 기재하지 않았다. 선관위원장이 혈세로 부인과 해외 출장을 다녔을 것이라고 평소 생각한 국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충격적인 일이다. 그런데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장을 예우하는 관례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이런 예우는 누가 만들었고 이런 관례는 또 어디에 있는가. 고위 공직자의 부부 동반 출장은 상대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이뤄지고, 배우자들의 별도 행사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노 전 위원장의 일정은 한국전쟁 참전비 헌화나 대사관 방문 등 외유성 출장에 가까웠다. 선관위원장 부부가 나랏돈으로 고가의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각 지역 선관위가 경쟁입찰보다 비싼 수의계약으로 투표용지 인쇄 업체를 정한 것도 수상하다. 이로 인해 인쇄비용이 시도별로 최대 3배 차이가 났다. 부산시선관위는 경기 성남의 업체에 인쇄를 맡기는 바람에 배송비만 580만원이 들었다.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며 예산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만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선관위의 상상을 초월하는 행태를 볼 때 이런 의혹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현재 투·개표 과정에 집중된 경찰 수사 범위를 선관위 직원 전체의 비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 [단독] 고작 한 해 14일… ‘월간 출근족’ 시도선관위원장

    [단독] 고작 한 해 14일… ‘월간 출근족’ 시도선관위원장

    전국 17개 시도의 선거 사무를 총괄하는 선거관리위원장들이 ‘한 달에 한 번’꼴로만 출근한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심지어 대선과 총선이 치러진 해에도 이 같은 ‘월간 출근’ 행태가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의 방만·부실 운영이 연일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시도선관위는 사실상 장기간 방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각급 선관위원장 출근일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전국 17개 시도선관위원장의 연평균 출근일은 14.2일에 그쳤다. 한 달에 1.2일을 출근한 셈으로, 법정 근로 가능일을 기준으로 한 출근율은 평균 5.7%였다. 특히 선거가 치러진 해에도 지휘부의 ‘현장 부재’는 달라진 게 없었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겹쳤던 2022년, 총선이 치러진 2024년 평균 출근일은 각각 14.9일, 15.0일에 머물렀다. ‘탄핵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는 15.6일이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지난 9일까지 각 시도선관위원장이 출근한 일수가 평균 11.4일이었다. 선거가 없었던 2023년 11.2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구시군 단위에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강남구 선관위원장의 근무일이 각각 9일과 8일로 나타났다. 일반 근로자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월간 출근의 원인으로는 선관위원장의 ‘겸직 구조’가 지목된다. 통상 중앙선관위원장은 대법관이, 각급 선관위원장은 관할 법원장이 겸직하면서 선거 업무를 뒷전으로 미뤄 두는 것이다. 시도선관위는 중앙선관위에 비해 감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업무 수행이 더욱 불성실했던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이 기간 중앙선관위원장의 평균 출근일은 49.8일로 집계됐다. 앞서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이 불성실한 근태로 비판을 받았지만 시도선관위원장들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였던 셈이다. 채 의원은 “선관위원 대부분이 비상임이다 보니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지휘부의 ‘출근 공백’은 중앙선관위의 비상임 위원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선거가 없던 해인 2023년 출근일이 25일이었는데, 선거가 치러진 2024년과 지난해엔 각각 19일과 18일로 오히려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6·3 지방선거 당일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선관위원장의 ‘상임직 전환’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직을 장악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선관위원장의 상근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근직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투·개표 시 발생하는 문제에 즉각 대응하는 ‘5분 대기조 상황실’ 같은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도선관위원장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처우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법상 비상임위원들은 비상근 명예직이기 때문에 월정액의 보수를 받을 수 없다. 시도선관위원장은 위원과 마찬가지로 회의 참석 수당 또는 출근 수당으로 1회 12만원을 받는 게 전부다. 중앙선관위원장처럼 안건 검토수당(1건당 10만원)이나 공명선거활동추진비(월 290만원)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선관위 사무총장의 상임위원 직행을 차단하는 선관위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선관위 공무원이 퇴직 후 3년이 지나기 전에는 상임위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단서 조항을 신설해 조직 내부의 ‘회전문 인사’에 제동을 걸었다. 정무직인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곧바로 상임위원으로 임명돼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던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다.
  • “TK 광역행정통합 차별 없게, 중단 없게… 정부·여당 약속 지켜야”[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TK 광역행정통합 차별 없게, 중단 없게… 정부·여당 약속 지켜야”[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보수 본산’ 사수하며 3선민주·자본주의 지키는 정신이 중요도지사 최선 다하면 큰 기회 올 수도현금 퍼주는 복지는 강력 응징해야대구·경북 최우선 과제2028년 총선 때 초대 TK시장 선출기초·광역의원직 승계로 4년 보장신공항은 금융권 돈 빌려 조기 착공새 임기 4년 청사진대구~안동 광역철도 등 SOC 확충반도체·로봇·SMR 일자리 만들 것경북도청 신도시에 공공기관 유치“광역행정통합은 차별 없이, 중단 없이, 책임 있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선거 승패와는 무관합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의 본산’인 경북을 사수하며 3선 경북 도백(道伯) 자리에 오른 이철우 지사는 18일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28년 총선과 함께 임기 2년의 통합 대구경북(TK)통합특별시장 선출, 시·도의원직 승계 등 행정통합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2030년)까지 행정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에 정면으로 맞선 셈이다. 이 지사는 “불과 얼마 전 선거 때까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가 2028년 대구경북특별시 설치를 공약했고, 정청래 대표도 ‘밀어주겠다’고 했다”면서 “선거에 졌다고 해서 대통령이 직접 어렵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선거 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3선 국회의원을 거쳐 3선 광역단체장이 됐다. 비결은. “비결이 따로 없다. 도민분들을 잘 만났다. 잘 평가해 주신 덕분이다. 언제나 일에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하면 믿어 주고 지지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에서 신뢰가 싹튼다. 약속 안 지키고 말이 다른 건 정치에서 배제해야 한다.” -개표 초반부터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서 단연 저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3선 등정을 확정했다. 명실상부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이 되는 건 때와 운이 닿아야 하고 시대와도 맞아야 한다.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도지사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자유 우파와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안 와도 할 수 없다. 한결같이 지역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보수의 가치’ 재정립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있는데. “우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를 지킬 수 있는 정신을 지녀야 한다. 근래에 와서 반도체로 많은 돈을 벌었다 해서 초과 이익을 국민에게 나눠 준다고 하는 건 사회주의다. 자본주의는 돈을 많이 벌면 제도적으로 그만큼 세금을 내게 돼 있고, 그것으로 복지를 하는 것이다. 누군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나눠 쓰자 하면 누가 자본주의를 지키겠나. 보수 즉 자유우파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굳건히 지키면서 잘한 건 지키고 잘못된 건 고쳐야 한다. 이런 정신을 가진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 선거 때도 전국에서 현금성 지원 공약이 쏟아졌다. 무엇이 문제인가. “저는 선거 과정에서 22개 시군을 다니면서 돈 주는 선거를 하면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가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설사 선거에서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정책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칫 나라가 위험한 길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도 예산 부서에 현금을 나눠 주는 시군은 그만큼 예산을 깎으라고 지시했다. 현금성 복지는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 -새 임기 4년간 최우선 도정 과제로 대구경북(TK)행정통합, 신공항 건설 조기 추진을 꼽았다. 먼저 신공항 조기 건설을 위한 복안은. “신공항 건설 사업 주체는 대구시다. TK신공항건설특별법에 ‘종전 부지(대구)’가 있는 지자체장이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구시는 후적지 개발 수익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정부로부터 공공자금관리기금을 빌려서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선례가 없다며 반대한다. 정부 지원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래서 저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조기 착공해야 하고, 대구시 혼자 힘에 부치면 경북이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 1400억원을 빌리면 착공할 수 있다. 먼저 특별법에 담긴 종전 부지를 이전 부지로 바꾸면 된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국가 주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내 생각을 추 당선인에게 전달하면 칼자루를 쥔 측에서 결정하지 않겠나. 대구경북이 함께 돈을 빌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조기 완공 못 하면 신공항 가치가 떨어진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보다 늦으면 곤란하다.” -최근 대통령의 행정통합 관련 발언으로 정부 의지와 국회 입법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정부 의지만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 “행정통합은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전략의 핵심이다. 특히 TK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와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다. 2028년 초대 대구경북특별시장만 2년 임기로 선출하면 된다. 또 기초·광역의원 의원직을 승계해 4년 임기를 보장하고 2030년 지방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르면 해결된다. 못할 이유가 없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중요한데 야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국민들은 여당 단체장이 되면 예산 폭탄이 온다고 알고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TK가 여당을 더 많이 했는데 그런 것은 보지 못했다. 예산은 특정인의 말보다 시스템(제도)에 의해 집행된다. 무엇보다 어떤 준비를 철저히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럼 경북은 민선 9기에 어느 부분에 대한 준비를 중점적으로 할 것인지.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최우선에 두겠다. 특히 대구~안동, 대구~포항 광역철도를 많이 준비하겠다. 기존 구미~경산 광역철도의 활용성이 매우 높다. 현재 16선석 규모로 계획된 포항 영일만항 계류시설을 2배 규모인 32선석으로 확장해야 한다. 또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미래 차, 방산,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경북의 강점을 가진 첨단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아울러 한류 열풍에 따라 전국 최초로 식품산업 육성 전문 조직을 신설해 지역의 농산물·수산물·임산물 식품 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2007년 기준 세계 식품산업 시장 규모가 반도체산업의 약 15배 규모인 4조 달러를 웃돌았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경북도청 신도시 활성화도 현안인데.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한 지 10년을 맞았다.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만들어 인프라를 갖추고 인구 유입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수도권과 현저한 차이가 있다. 경북보다 앞서 조성된 목포(전남도청)·내포(충남도청) 신도시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신도시에 정부의 2차 공공기관을 최대한 유치하는 등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에서 ‘지방소멸 위험’이 높은 지역 중 하나가 바로 경북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온 건데, 그곳에서도 아직 소멸한 곳이 없다. 문제는 청년 인구 수도권 유출이다. 우리 청년들이 태어난 경북에서 행복하게 정착할 수 있는 정주민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 좋은 학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역량을 결집하겠다. 1949년 인구조사 때 경북은 인구 321만명으로 전국 1등이었다. 다시 그런 시대를 기약한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영호남 파트너십의상징이었는데, 김 지사는 3연임이 무산됐다. “상호 간 협력은 계속될 것이다. 김 지사와 계속 협력을 이어가면 가속화됐겠지만 새로운 사람이 와도 무방하다. 영호남이 협력하고 발전해야 국가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그동안 영호남 발전을 위해 부단히 애쓰신 김 지사께 감사드린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그리고 4년 뒤 어떤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은지. “도민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경북에서 태어나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화랑정신, 호국정신, 선비정신, 새마을정신 등 경북정신과 혼을 후손에게 남겨 줄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바람이 있다면 도민들을 위해 무던히 애썼던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특히 지역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한사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 파수꾼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 [단독] 선거 치러도 출근은 ‘월 1회’…시·도선관위원장의 ‘근태 사각지대’

    [단독] 선거 치러도 출근은 ‘월 1회’…시·도선관위원장의 ‘근태 사각지대’

    전국 17개 시도의 선거 사무를 총괄하는 선거관리위원장들이 ‘한달에 한 번’꼴로만 출근한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심지어 대선과 총선이 치러진 해에도 이 같은 ‘월간 출근’ 행태가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의 방만·부실 운영이 연일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시도선관위는 사실상 장기간 방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각급 선관위원장 출근일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전국 17개 시도선관위원장의 연평균 출근일은 14.2일에 그쳤다. 한달에 1.2일을 출근한 셈으로, 법정 근로 가능일을 기준으로 한 출근율은 평균 5.7%이었다. 특히 선거가 치러진 해에도 지휘부의 ‘현장 부재’는 달라진 게 없었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겹쳤던 2022년, 총선이 치러진 2024년 평균 출근일은 각각 14.9일, 15.0일에 머물렀다. ‘탄핵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는 15.6일이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서는 지난 9일까지 각 시도선관위원장이 출근한 일수가 평균 11.4일였다. 선거가 없었던 2023년 11.2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구·시·군 단위에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강남구 선관위원장의 근무일이 각각 9일과 8일로 나타났다. 일반 근로자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월간 출근의 원인으로는 선관위원장의 ‘겸직 구조’가 지목된다. 통상 중앙선관위원장은 대법관이, 각급 선관위원장은 관할 법원장이 겸직하면서 선거 업무를 뒷전으로 미뤄두는 것이다. 시도선관위는 중앙선관위에 비해 감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업무 수행이 더욱 불성실했던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이 기간 중앙선관위원장의 평균 출근일은 49.8일로 집계됐다. 앞서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이 불성실한 근태로 비판을 받았지만 시도선관위원장들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였던 셈이다. 채현일 의원은 “선관위원 대부분이 비상임이다 보니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이 결여된 것”이라며 “선관위원장을 상임직으로 전환하고, 상임위원 수를 늘리면서 ‘더 무거운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선관위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관위 지휘부의 ‘출근 공백’은 중앙선관위의 비상임 위원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선거가 없던 해인 2023년 출근일이 25일이었는데, 선거가 치러진 2024년과 지난해엔 각각 19일과 18일로 오히려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6·3 지방선거 당일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선관위원장의 ‘상임직 전환’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직을 장악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선관위원장의 상근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근직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투·개표 시 발생하는 문제에 즉각 대응하는 ‘5분 대기조 상황실’ 같은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도선관위원장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처우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법상 비상임위원들은 비상근 명예직이기 때문에 월정액의 보수를 받을 수 없다. 시도선관위원장은 위원과 마찬가지로 회의 참석 수당 또는 출근 수당으로 1회 12만원을 받는 게 전부다. 중앙선관위원장처럼 안건 검토수당(1건당 10만원)이나 공명선거활동추진비(월 290만원)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선관위 사무총장의 상임위원 직행을 차단하는 선관위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선관위 공무원이 퇴직 후 3년이 지나기 전에는 상임위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단서 조항을 신설해 조직 내부의 ‘회전문 인사’에 제동을 걸었다. 정무직인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곧바로 상임위원으로 임명돼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던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다.
  • 경찰, 전북선관위 압수수색…교육감 개표 입력 오류 뭉개기 의혹

    경찰, 전북선관위 압수수색…교육감 개표 입력 오류 뭉개기 의혹

    전북도교육감 득표수 입력 오류에 대한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북선관위 등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쯤 도 선관위와 전주시 완산구선관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완산구 선관위는 오후 1시 40분, 도 선관위는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번 압수수색은 선관위 직원들이 득표수 입력 오류 사실을 인지하고도 위원회에 제대로 알리지 않아 위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 선관위는 전주시 완산구선관위 중화산 투표소 개표 결과 입력 오류 사실을 선거 다음 날인 4일 인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도 선관위는 전북지사와 전북교육감 투표인수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발견, 완산선관위에 경위 파악을 요구했다. 완산선관위는 선거관리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중화산 1투표소 1104표는 증발하고 3투표소의 994표가 중복 입력된 사실을 도 선관위에 구두로 긴급 보고했다. 그러나 도 선관위 사무처는 오후 3시 개최된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위원회는 선거 결과를 의결한 뒤 당일 오후 4시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이와 관련해 도 선관위는 지난 16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선관위는 “도 선관위 선거과 담당자는 6월 4일 14시 23분쯤 자체시스템 조회를 통해 완산구선관위 개표결과가 이상하다는 점은 확인, 구체적으로 착오 입력되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위원회의 개시 후인 6월 4일 15시 20분~24분이다”며 “이 당시에도 착오 입력 사실만을 알았을 뿐, 해당 투표소에서 후보자별 득표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세부 내용은 6월 5일 10시 37분쯤 도 선관위로 접수된 완산구선관위의 경위 보고서를 통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완산구선관위 관계자가 KBS 인터뷰에서 “4일 오전 7시쯤 오류를 알고 도 선관위에 알렸다”고 발언한 내용이 방송된 바 있다. 또 선관위 해명대로 만약 4일 오후 2시 23분쯤 개표 결과가 이상하다는 점을 알았더라도 즉시 위원회에 알렸어야 했다. 선관위 해명대로라면 착오 입력을 알고 있었음에도 후보자별 득표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당선증을 교부한 게 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명확하지 않은 사실을 두고 선관위 위원장이나 위원들에게 보고할 수 없었다”며 “오류를 감추고자 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경위 및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이를 처리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관위는 해명자료에 “도 선관위와 완산구 선관위 담당자의 진술에 일부 차이가 있다”고 했다. 내부 진실게임이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투·개표사무 관계자 등을 불러 구체적 사건 경위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선관위 2곳을 압수수색한 것은 맞지만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압수 물품 등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 흉기 난동 남성 ‘특수협박’ 입건…시위는 14일째 계속

    흉기 난동 남성 ‘특수협박’ 입건…시위는 14일째 계속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자해한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시위 현장에서 흉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한 뒤 자해한 30대 남성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다만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와 자해 경위 등을 조사하지 못했으며, 회복 이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 24분쯤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앞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하며 소란을 피우다 자기 팔을 자해했다. 그는 당시 “핸드볼경기장 안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현장을 돌아다녔고,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는 듯한 행동으로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추가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경찰 기동대는 A씨를 제압해 흉기를 빼앗은 뒤 구급대에 인계했으며, A씨는 송파구 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편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는 이날로 14일째 이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우산을 들고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기장 출입구를 지켰다. 이번 시위는 당초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참정권 요구 움직임에서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50대 이상 참가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성조기와 부정선거 관련 구호가 등장하는 등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또한 경기장 내 사무실을 둔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의 출입 시도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최 측이 없는 자발적 참여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뚜렷한 출구 전략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 추가 참가자 유입 여부와 전국적인 비 예보가 향후 집회 규모와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 與한정애 “올림픽경기장은 선수 위한 공간…투표지는 옮겨야”

    與한정애 “올림픽경기장은 선수 위한 공간…투표지는 옮겨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선수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며 “돌려주자”고 했다. 또 보관 중인 투표지는 투명한 방식으로 지정된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경기장 봉쇄로 펜싱 국가대표팀은 분신과도 같은 자신의 칼이 아닌 남의 칼을 빌려 대회에 출전했다고 한다”며 “현장을 봉쇄하고 있는 시민들도 이런 상황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대회 준비에 피땀 흘린 선수들이 있다. 연습에 전념해야 할 선수들의 시간과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도록 경기장은 선수들이 활동하도록 돌려주자”고 강조했다. 개표가 종료된 만큼 보관 중인 투표지는 지정 장소로 이관해 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파구 핸드볼 경기장은 개표소로 임시 지정된 장소”라며 “개표 종료 이후에 그곳에 보관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보관 중인 투표지는 시민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투명한 방식 하에 해당 선관위, 또는 선관위 지정 장소로 옮기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올림픽공원 재방문 계획에 대해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지금까지는 특별히 추가 논의는 없었다”며 “원내 지도부는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관계자분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면서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임오경·전용기 의원은 전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그러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약 1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와 관련해 천 수석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예전 저희가 윤 어게인 그리고 부정선거를 주장하셨던 목소리가 다시 재현되는 듯한 현장 분위기였다”며 “국민들이 참정권을 실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시고 했던 상황하고는 조금 바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고 했다.
  • [속보] 경찰, ‘교육감 개표 입력 오류’ 전북선관위 압수수색

    [속보] 경찰, ‘교육감 개표 입력 오류’ 전북선관위 압수수색

    전북도교육감 득표수 입력 오류에 대한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쯤 전북도선관위와 완산구선관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도 선관위 직원들이 득표수 입력 오류 사실을 인지하고도 위원회에 제대로 알리지 않아 위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개표소 봉쇄 시위 왜 못 뚫나… 경찰 발 묶은 3가지

    개표소 봉쇄 시위 왜 못 뚫나… 경찰 발 묶은 3가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가 17일로 13일째 접어들며 장기화하고 있지만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도, 경찰도 강제 진입은 주저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봉쇄 장기화 배경으로 ▲주최자 없는 시위 ▲서로 다른 요구가 뒤섞인 참여층 ▲강제 진입시 정치적 부담을 꼽았다. ●정치 성향 다양해 대표성 갈등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기존 집회는 경찰이 주최 측과 소통하는 등 조직 대 조직의 관계였지만, 이번 시위는 특정 단체가 아닌 수백, 수천 명의 개별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형태”라며 “협상 상대나 의사소통 창구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대표성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전날 진입을 시도했을 때도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체육회는 출입을 허용하자”, “네가 대표냐, 선동하지 말라” 등 언쟁이 벌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중재로 참가자 다수와 합의에 이르렀지만, 한 여성 참가자는 끝까지 반대하며 출입을 막아섰다. 참가자들의 성향과 요구가 제각각이라는 점도 장기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공간에 모여 있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정치 성향이 뒤섞여 있어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실 선거를 이유로 재선거를 요구하는 사람과,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사람은 겉으로는 비슷해도 내용은 전혀 다르다”며 “각자의 요구와 문제의식이 달라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조·진상규명 통해 불신 해소해야” 공권력 행사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강제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이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과 맞물려 있는 데다 서부지법 사태와 같은 폭력 상황도 아니어서 경찰이 강제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행위와 관련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가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 사태를 해결하려면 신속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현재로선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정조사와 진상규명을 신속히 진행해 국민 불신을 해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향후 주최자 없는 집회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별도의 대응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육단체 막은 ‘올다르크’ 내사 착수 경찰은 경기장 출입문을 끝까지 막아 체육단체들의 진입을 무산시킨 여성 참가자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여성을 ‘올림픽공원 잔다르크’의 줄임말인 ‘올다르크’라고 부르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에 이어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핸드볼경기장을 찾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의 반발에 가로막혀 15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 [사설] 막무가내 잠실 시위, 쩔쩔매는 공권력

    [사설] 막무가내 잠실 시위, 쩔쩔매는 공권력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가 14일째 이어지고 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출입은 허용해줄 것을 설득했지만 시위 참가자들의 반발로 10분만에 철수했다. 전날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찾아가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물품 반출에 길을 터줄 것을 설득했으나 성조기를 두른 여성 1명에게 가로막혔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체육인들이 국제 대회 참가에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협회 직원들 급여도 못 줘 생존권이 위협 받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이날 펜싱 국가대표팀은 칼 등 개인장비를 체육관에서 꺼내지 못해 결국은 남의 장비를 빌려 아시아선수권이 열리는 인도로 출국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적 검문이나 시설 점거 등 우리 사회의 법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명백한 불법행위 앞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다가 여론의 비판이 높아지자 어제 뒤늦게 관련자 수사에 나섰다. 선관위와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이 맞물린 사안의 성격상 강제진압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권력이 기본적인 역할조차 못한다면 더 이상 공권력이 아니다. 참정권 수호와 선관위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권리는 보호돼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참정권의 본질을 벗어난 불법적인 공권력 무력화는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 집회 참가자들도 법과 질서를 지켜가며 정당한 항의와 요구를 해야 민주주의 수호의 명분이 퇴색되지 않는다. 당대표 자리를 지키겠다고 야당 대표는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참정권 수호 운동을 전국 재선거 선동의 땔감으로 쓰고 있다. 이런 극단적 정치인들부터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에 뜻을 모은 여야는 잠실 봉쇄 사태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결책도 내놓아야 한다.
  • “사람 죽어간다” 시위 현장서 흉기 들고 위협… 남성 자해 후 이송

    “사람 죽어간다” 시위 현장서 흉기 들고 위협… 남성 자해 후 이송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4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앞에서 남성 A씨가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다 자신의 오른팔을 자해했다. A씨는 당시 “핸드볼경기장 안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주변을 배회했고, 자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달려드는 듯한 행동을 하며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경찰 기동대는 즉시 A씨를 제압해 흉기를 빼앗은 뒤 구급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A씨는 송파구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와 자해 의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 잠실개표소 홀로 막은 ‘올다르크’…경찰 나서자 “무료 변호하겠다”는 황교안

    잠실개표소 홀로 막은 ‘올다르크’…경찰 나서자 “무료 변호하겠다”는 황교안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의 진입을 막은 여성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17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체육단체들의 진입을 저지한 여성 A씨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핸드볼경기장에서 체육회 관계자들이 국제경기 준비와 회계 업무 등을 위해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일부 시민의 저지로 무산된 사안에 대해, 피해 상황과 증거 자료 분석 등을 토대로 불법 행위와 수사 대상자 확인 등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조기를 허리에 두른 A씨는 시위 참가자들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장 진입에 합의한 뒤 실제 진입을 하려 하자 오후 2시 30분쯤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장 문을 붙잡고 통행을 막았다. 장 대표 등의 설득에도 개표소 내 투표지·투표함에 대한 보전 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장 대표가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포기 선언을 하자 A씨는 출입문에서 손을 놓았다. 그는 이후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현장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간 체육단체 피해 상황을 엄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A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강성 보수 커뮤니티에서는 A씨를 ‘올림픽공원 잔다르크’의 줄임말인 ‘올다르크’라 부르며 추앙하고 있다. A씨와 직접 연락했다는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그가 지방에서 상경해 시위에 참여했으며, 잠실7동 제2투표소 봉쇄 시위 때도 참여했다는 글을 올렸으나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았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A씨를 ‘애국 동지’라고 추켜세우며 무료 변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찰의 개표소 무단 진입을 막은 애국 동지를 경찰이 수사하겠단다”라며 “그녀가 뭘 잘못했다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무료 변호하겠다. 다른 변호사들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 “중국 공안이냐” 조롱한 잠실 시위대, 피해 경찰이 고소

    “중국 공안이냐” 조롱한 잠실 시위대, 피해 경찰이 고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중국 공안이냐”며 조롱한 유튜버 등이 피해 경찰관과 가족에게 고소당했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제2기동단 소속 김 모 경정과 김 경정의 아내는 전날(16일) 공무집행방해·모욕 혐의 등으로 유튜버 ‘반공아저씨’ 등 남성 5명을 서울 송파경찰서 등에 고소했다. 고소당한 이들은 개표소 봉쇄 시위 이틀째인 지난 6일 새벽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김 경정을 둘러싸고 30분 넘게 따라다니며 “중국 공안이냐”, “근무지가 없는 중국인이지”라는 등 조롱과 폭언,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김 경정은 지난 9일 경찰 내부망에 ‘경권(警權)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무리 인권, 안전, 시민 등의 말을 듣는다 해도 작정하고 퍼붓는 시비, 도발, 욕설 앞에서는 감정을 추스르기가 많이 힘들다”고 했다. 그의 아내도 소셜미디어(SNS)에 고소장 접수 사실을 밝히며 “누군가를 조롱하는 행위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사실처럼 소비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경험하게 됐다”고 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18일 피해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일부 특정되지 않은 피고소인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잠실 개표소 봉쇄’ 여파…‘펜싱’ 오상욱 빌린 ‘칼’ 들고 대회 출전

    ‘잠실 개표소 봉쇄’ 여파…‘펜싱’ 오상욱 빌린 ‘칼’ 들고 대회 출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오상욱 등 펜싱 국가대표팀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로 인해 개인 장비를 챙기지 못하고 남의 장비를 빌려 출국했다. 오상욱(대전시청), 송세라(부산시청), 전하영(서울시청) 등 펜싱 대표팀 주력 선수들을 포함한 대표팀 1진 선수는 지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은 18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펜싱 선수권에 출전한다. 그러나 이들은 펜싱 칼과 재킷, 펜싱화 등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의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펜싱협회 출입이 봉쇄됐다. 대한펜싱협회를 비롯한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는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가 열흘 넘게 핸드볼경기장 출입을 막으면서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결국 펜싱 대표 선수들은 협회 사무실에 보관 중인 장비를 꺼내지 못했고, 소속팀 동료 등 다른 선수들에게 급하게 장비를 빌려야 했다. 한편 이번 시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논란으로 촉발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시작됐다. 시위대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이 개표소로 옮겨진 지난 5일부터 핸드볼경기장 일대를 봉쇄하고 있다.
  • [열린세상] 올림픽공원 시위와 정치의 귀환

    [열린세상] 올림픽공원 시위와 정치의 귀환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여파는 현재 진행형이다.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단이었다. 사건을 적당히 무마하려는 선관위에 분노한 시민들은 개표소가 위치한 올림픽공원에서 보편적 참정권이 부정된 사태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필자도 현충일에 올림픽공원을 찾아 항의 집회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눈으로 담아보고자 했다. 대학원에서도 혁명사를 전공하고, 20대 이래로 좌파 및 우파 집회를 여러 번 참석해 본 필자 입장에서 올림픽공원 집회는 상당히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청년층이 매우 많다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6월 6일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정말 번화가 어디에서나 보일 것 같은 남녀 청년들이 태극기를 들고 “재선거”를 외치고, 스케치북으로 피켓을 제작해 나누고 있었다. 10년 이상 청년층에 관한 논의 대부분은 그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관찰에 집중되었다. 요컨대 청년층은 과거 산업화 세대나 민주화 세대의 이념에 몰두하기보다는 더 생활 밀착적인 의제를 선호하고 더 실용성을 추구한다는 이야기였다.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논자들은 대한민국에서 드디어 ‘선진국 세대’가 출현했다는 증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물론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여전히 이념의 문제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청년층이 정치에 무관심을 보여 국가 방향성이 상실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평가와는 별개로 청년층이 ‘탈정치화’되었다는 분석은 넓은 공감을 얻고 있었다. 잠실 올림픽공원 시위는 그동안 청년층의 정치적 관심이 쉽사리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 깊은 저류에서는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시위대”가 아니라 “시민”이라고 강조하고, 구호 역시 정치가 아니라 절차적 하자와 중대한 행정 오류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존 권위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정당이나 국가 기구를 경유하지 않고 광장에 모여 압력을 가하는 것 자체가 매우 강력한 정치 행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어쩌면 올림픽공원의 청년층은 자신들이 느끼는 불만을 기존의 정치인들이 대리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언어를 표출해도 쉽사리 ‘음소거’ 버튼을 눌렀던 양당 체제에 대해 집단 불만을 표출하는 중일 수도 있다. 올림픽공원 집회에 비판적인 많은 논자들은 “그래서 정말 재선거를 하자는 거냐”, “무엇을 요구하는 거냐”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거나, 심지어 “극우 음모론에 잠식되고 있다”는 비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재선거”라는 구호가 갖는 상징성은 여전히 강력하다. 주류 의회정치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적 의사 표시를 주변부로 밀어넣고 무시하는 전술에 가장 효과적으로 맞서는 방식은 “재선거”라는 행정의 언어를 동원하는 것이다. 정치적이지 않은 언어를 통해 정치의 공간을 여는 반격 전술인 셈이다. 따라서 시위의 구호가 받아들여지든 받아들여지지 않든, 정치권이 집회 참가자들의 규모와 그 면면에 충격을 받고 어떻게든 관심을 기울이게 만든 경험은 참가자들에게 있어서 강렬한 체험으로 남을 것이다. 이 경험이 정치를 향한 더욱 큰 관심과 더욱 많은 참여, 또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언어와 인물을 호출할 기반이 될 것은 자명하다. 이제 관건은 광장에서 열린 공론장에서 어떤 언어들과 세계관이 발전하는지다. 아직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세계화와 탈세계화를 겪으며 살아온 청년층의 시대 인식과 불안이 어떤 목표를 추구할 것이며, 어떤 상징을 동원할 것인가? 또 단순한 구호를 넘어서는 체계적이고 대안적인 국가 비전은 무엇이 될 것인가? 올림픽공원의 경험을 여야 정쟁으로 국한하지 말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 삼기 위해서는 한 번쯤 되물어 봐야 할 질문들일 것이다. 임명묵 작가
  • [이순녀 칼럼] ‘해체 위기’ 선관위, 외양간 못 고친 자업자득

    [이순녀 칼럼] ‘해체 위기’ 선관위, 외양간 못 고친 자업자득

    6·3 지방선거에서 전례 없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해체 위기에까지 몰렸다. ‘해체 수준의 근본 개혁’이라는 비유를 넘어 말 그대로 조직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선관위는 해체만이 답이다”라고 적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선관위 해체를 언급했다. 김 총리는 지난 11일 ‘국민참정권 침해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선관위가 이런 식이라면 해체돼야 한다는 국민 목소리가 틀림없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심의 경고를 전달하는 차원이었지만 국정 2인자가 선관위 해체를 거론한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 헌법 독립기관인 선관위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 해체론에 직면한 현실은 참담하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관리하는 유일한 기관이 무능과 무책임으로 참정권을 침해한 조직으로 낙인찍힌 점이 특히 뼈아프다. 무엇보다 지난 수년간 스스로를 개혁할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그 기회를 날린 선관위의 안일함에 분노가 치민다. 지금의 존립 위기가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방치한 선관위의 자업자득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2022년 대선 사전투표에서 발생한 ‘소쿠리 투표’ 사태는 선관위의 위기 대응 능력이 얼마나 허술한지 만천하에 보여 준 엄중한 사건이었다. 당시 선관위는 혁신위원회 논의를 거쳐 “예측과 준비, 대처에서 총체적인 잘못이 있었다”면서 중앙선관위 직원의 최대 30%를 지역선관위로 보내고,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쇄신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관위가 지난 4년 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를 되묻게 한다. 선관위가 지난 5월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3.6%로 최근 실시한 세 차례 지방선거 중 가장 높았다. 그런데도 투표용지의 인쇄 수량을 유권자의 50%로 낮춘 선관위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 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선관위는 오전 11시 40분쯤부터 투표용지 부족 상황을 예상했다고 하는데 서울시선관위와 중앙선관위가 공동 대응에 나선 건 오후 5시가 넘어서였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개표 오류도 이어졌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예측과 준비, 대처 등 전 과정에서 ‘총체적인 잘못’을 되풀이한 셈이다. ‘소쿠리 투표’ 사태 때 노정희 당시 선관위원장이 사무실에 나오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거센 질타를 받았다. 선관위는 “비상임 위원장의 통상적인 관례”라고 해명했다. 비상임 위원들의 출근 의무 규정이 없다고 해도 선거일에 선거관리 책임자들이 현장에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노태악 당시 위원장과 위철환 상임위원을 제외한 비상임 위원 7명은 출근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책임 의식조차 없는 허수아비 선관위원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선관위는 각종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지위를 앞세워 외부 통제와 감사를 경계해 왔다. 정권으로부터의 독립, 국회와 감사원으로부터의 독립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핵심적인 안전장치다. 그러나 권한이 큰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무거워야 한다. 투표용지 수급, 득표수 집계 같은 가장 기본적인 선거관리조차 제대로 못 하면서 독립성만 내세운다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나. 선거 때마다 휴직하는 직원이 급증하고, 채용 비리와 부실 선거 논란이 이어지던 시기에도 성과급은 꼬박꼬박 챙겼다는 선관위의 기강 해이는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관위가 스스로 개혁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점이 드러난 이상 이제는 정치권이 선관위 구조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개혁을 반드시 이뤄 내야 한다. 대법관이 겸직하는 선관위원장을 비상임에서 상임으로 전환하고, 현행 1명인 상임위원을 더 늘려 책임성을 높이는 한편 기관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외부 감시와 통제가 가능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여야 합의를 통한 ‘원포인트 개헌’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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